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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통상 종합정보망 내년 구축

    ◎상공부·외무부·관세청 등 관련부처 참여/96년부터 민간기업에도 제공 정부는 세계화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전국의 각급 기관에 분산·운영되고 있는 경제·통상 관련 정보를 전산화해 하나의 종합정보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경제기획원,상공자원부,외무부,통계청,관세청 등 경제·통상 정보 관련 부처 전산관계자들은 최근 총무처 산하 정부전자계산소(소장 최석충)주관아래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경제·통상 종합정보망」을 조기에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내년에 우선 대외경제연구원,국민경제교육연구소,한국무역협회,대한무역진흥공사,산업기술정보원 등 5개 경제·통상 전문연구기관의 데이터베이스를 행정종합정보망에 연결해 각 부처나 정부 유관기관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부처별로 가지고 있는 경제·통상 정보 가운데서 공동활용이 가능한 전산통계정보 및 법령정보 등 일부 업무를 정부기관안의 전산망을 연계해 공동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경제·통상 관련 부처는 내년 상반기안에3개씩의 정보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개발하도록 결정했다. 이어 96년에는 하이텔·천리안 등 민간 컴퓨터망을 통하여 민간기업에도 정부나 정부 산하 연구소의 경제·통상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되는 정부의 「경제·통상 전산망시스템」의 구성은 각 부처 및 산하 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요국의 통상현안,해외경제동향 등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특히 통계청·관세청 등 통계 관련 부처의 자료는 총무처 정부전자계산소의 행정전산망 정보유통센터로 모아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정부기관,정부산하단체,민간기관 등의 정보이용을 손쉽게 한다는 방침이다.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통상 종합정보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해왔으면서도 각 부처가 자신의 정보를 다른 기관에 제공하는 것을 꺼려해 작업이 지지부진했다』면서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를 위한 정부 부처의 대변화를 요구했고 대대적 정부조직개편안도 발표된뒤 각 부처의 태도가 달라져 획기적 종합정보망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제·통상정보망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유관 기관간 다양한 정책정보가 공유됨으로써 WTO체제 등 변화하는 국제통상환경에 보다 쉽게 적응하는 등 국가대외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실상위 부실심의/최병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강한 소수야당의 지연전술과 약한 다수여당의 무기력한 저항,그 과정에서 나타난 비정상적 행태와 당연한 결과인 심의부실」 아마도 14일 끝난 국회 행정경제위의 나흘동안에 걸친 상임위활동 결산서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수적으로 열세인 야당은 김덕규위원장이 쥐고 있는 의사봉을 무기로 「효과적인」 지연전술을 폈고 다수파인 여당은 항의의 목소리만 높였을뿐 결국 야당의 페이스에 이끌려다녔다. 그러다 보니 이번 정기국회의 핵심법안으로 등장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실질적 심의는 뒷전으로 밀려버렸다.심의지연에 대한 책임공방과 함께 야당의 소걸음작전을 둘러싸고 「소걸음이 과연 빠르냐 느리냐」라는 해괴한 논쟁이 회의때마다 단골주제처럼 다뤄졌고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도 다반사로 되풀이됐다. 행정경제위는 특히 이번 상임위활동기간에 결코 간과돼서는 안될 두가지 악선례를 남겼다. 첫째는 필요하면 아무때나 상임위원을 교체했다가 복귀시켜도 된다는 상임위원 편법교체의 문제다.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쟁점으로 부각되자 여야는 박희부·현경대의원과 채영석의원을 각각 「상임위 보강」이라는 명분으로 대체투입했다.그러나 말이 보강이지 이들이 의사진행 방해 또는 여야간 「전투」를 주도하는 임무를 띠고 투입된 「돌격대」라는 사실은 『이번 임무가 끝나면 원래 상임위로 돌아갈 것』이라는 채의원의 공개발언으로도 증명이 됐다.이들은 실제로 이번 「전투」에서 중심적 활약을 했다.당연히 『60넘은 나이에 이게 할 짓인지』,『원래 멤버들은 입을 열지않아 여간 답답하지 않았다』는 고충의 말이 나왔다. 또 하나는 야당측의 의사진행 지연방법의 문제다.야당은 지난 12일 법안심의 지연의 한 방편으로 전문위원 검토보고에 대해 집요한 질의공세를 펼쳤다.물론 의원이 법안 등과 관련,전문위원에게 질의를 하는 것은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문제는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전문위원이 여야간 정쟁에 휘말려 설자리를 잃는다는 점이다. 일문일답식 질의를 퍼붓는 야당의원과 답변을 요구하는 위원장,답변을 장관에게 넘기라는 여당의원들의 틈바구니에서전문위원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이때 민자당 차화준의원이 야유인지 자조인지 모를 한마디를 던졌다.『전문위원,아는데까지만 답변해.대한민국 국회의원들 수준 뻔한데 뭐』­
  • 세계화 역행 주세법/김병헌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당신이 한 병 마시던 이 회사 소주를 앞으로는 반 병만 마시고,나머지는 다른 중소업체 소주를 마시도록 하시오.이 회사 소주는 더 이상 못 팔겠소」 구 소련과 북한에서나 있음직한 상황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로 다가왔다.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하기로 했다. 국회 재무위가 지난 13일 소주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그것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강제로 특정 업체의 시장확대를 제한해,회사의 경영권 침해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선택권까지 빼앗겠다니,구소련이나 북한과 전혀 다를 바 없다. 국회의원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지방의 영세 업체를 보호한다는 것으로,제법 그럴 듯 하다.그러나 방법은 크게 잘못됐다.해당 업체의 로비를 받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을 받을 만 하다. 한 의원은 『규제완화는 공정한 시장질서 경쟁촉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주정제도의 폐지는 대기업이 소주시장을 장악하게 하는 역기능을 초래했다』고 갈파했다.소주회사를 경영했던 다른의원은 『소주는 국제경쟁력과 무관하고 경쟁을 통해 기술을 더 발전시킬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에,이런 시대착오가 있을 수 있을까. 지난 92년과 93년에 자도주 및 주정 배정제도가 잇따라 폐지됨으로써 지방 중소업체가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이를 다시 부활하겠다는 것은 경쟁을 촉진하는 세계화,개방화 추세에 역행한다. 잘 팔리는 상품을 더 못 팔게 함으로써 그보다 못한 상품이 팔리도록 하자는 의원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그들이 끔찍하게 여기는 영세 업자들은 이미 20년이나 보호받고도 자립에 실패한 사람들이다.소비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더 이상 보호해 줄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선거 때마다 출마해서 떨어지는 상습 정치꾼의 사정이 딱하니,세번 쯤 떨어지면 한 번은 그냥 당선자로 결정하자는 발상이나 마찬가지이다. 「정치가는 없고 정치꾼만 많다」는 말이 유난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소비자단체들은 이 의원들의 명단을 작성해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키도록해야 한다.
  • “서울대대학원 입시 잘못 출제”/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농경제학과 석사과정 지원 6명 항의농성 14일 하오 서울대 대학본부 앞 광장.6명의 학생들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서울대 농경제학과 대학원 입시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인 이들은 『시험문제 가운데 잘못 출제된 문항이 있다』며 이번 입시 사정결과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이들 가운데는 이례적으로 합격자 3명도 포함돼있어 이번 농성이 단순한 행동이 아님을 반증하고 있다. 논란의 대상은 지난달 26일 치러진 농경제학과 석사과정 전공시험의 6문항가운데 생산경제학 관련 문제인 5번 문항.문제해결의 전제가 되는 함수식이 완전히 누락된 채 출제됐으며 제시된 또 다른 함수식에서도 상수 하나가 빠져 있다. 학생들은 시험직후부터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시험을 요구했으나 출제 및 관리를 담당했던 교수들은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해당문항의 답을 모두 만점처리키로 한 뒤 지난 9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그러나 『잘못 출제된 문제로 인해 다른 문제의 답안작성에도 영향을받은 만큼 만점처리가 상책은 아니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지니는 것은 서울대의 「수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학생들은 『최종 교정과정을 거쳤는데도 방정식의 누락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학교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서울대는 대학원입시 이틀전인 지난달 24일 「2천년대 미래상」을 주제로 공청회를 연 바 있다.한 농성학생은 『이처럼 거시적인 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는 작은 부분의 문제점부터 성실하게 해결해 나가려는 자세가 더 소중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대입본고사를 한달 앞둔 시점에서 입시관리상의 허점을 노출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학생들은 철저한 원인조사와 사후대책 마련,재시험 실시 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학교측은 해당문항의 만점처리만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복합부처정책」의 모색/이달곤 서울대교수·정치학(시론)

    중앙정부조직 개편으로 관료사회가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전반적으로 잘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도 넘어야할 고개는 많다.이미 개편이 확정된 부처에서는 정치한 미동조정이 뒤따라야 하겠고 이어서 이번 개편에서 제외된 부처들도 과감하게 통폐합해야 할 것이다.또 지방정부와 준정부기관들도 혁명적인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좁은 의미의 행정개혁에 머무르지 말고 공공부문의 일대 혁신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머리부분만을 손대고 허리나 다리부분을 손대지 않으면 개편의 효과가 제대로 나기 어렵다.행정서비스를 전달하는 통로 중에서 국민 가까이에 있는 기관들을 개혁하는 것이 외형적 개혁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지방정부와 준정부기관의 개편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아울러 민간의 손에 의해서 움직이지만 정부의 제도적 기반조성이 필요한 교육,금융,산업,노동,환경등과 같은 분야에서도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할때이다. 이러한 행정개혁은 아무래도 외과적인 수술에 비유될 수 있다.물론 규제의 완화,제도개선,그리고 업무수행방식의 개선도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미빈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이러한 점에서 지금까지의 행정개혁은 아무래도 제한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이 단계에서 요청되는 과제는 앞서 제시한 분야들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단행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고 나아가 행정의 노하우를 개선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일이다. 작금 필요한 행정의 첨단 노하우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시급한 것중의 하나는 다수 부처간의 연계가 이루어진 종합적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복잡다기해진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부처간에 연계된 정책을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물론 기존의 몇개 정부부처에서 공동으로 나서야하는 일들이다.이러한 정책을 이름하여 복합부처정책이라고 하자.이러한 정책유형이 필요한 대상은 매우 많다.인력수급정책 뿐만아니라 기술개발정책,지역개발정책,대북정책 등등 이 시대에 절실한 문제들이 대부분 이러한 분야에 속한다. 예를들면 얼마전에 대통령이 포항공대의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하여 과학기술의 세계화를 언급하였는데 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수개부처의 업무를 인과관계라는 질서속에서 연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원의 투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부처나 독립기관에 이러한 분산된 업무간의 조정기제가 거의없는 것이 우리나라 행정체제의 특징이다.주요 선진국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첨단행정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미래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어떤 나라에서는 이러한 복합부처정책에 대해서 예산편성과정에서도 별도의 취급을 하고있다.그동안 경제적인 업무의 경우 경제기획원의 관심사항이 된바가 있지만 다른분야의 경우에는 누더기 기워입듯이 본래의 옷감과 덧붙인 옷감이 조화되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장관도 다른 장관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기조차 삼간다.인품의 문제가 되고 정치적인 파란을 몰고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밑에 있는 실·국장들은 실질적으로 업무권한이 해당부처에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포괄적인 계획을 짜고 싶어도 길이 막혀있고 또 관련된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진다.그리하여 총리실이나 청와대에서 조정을 시도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극적인 기능이다.부처간의 벽이란 국경만큼이나 두껍다.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복합성격의 정책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적인 시행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할 분야를 몇가지 선정하여 이를 본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임시조직을 청와대나 총리실에 만들어야 한다.여기에 학계·민간기업·정부관료·언론계·관변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야 하는데 반드시 정부의 담당 실·국장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그 내용중에서 일부는 부처로 도로 내려가서 재검토하면서 장관이 결심하게 한다.다시 올라와 총리나 대통령의 결심을 받게한다.일단 결정이 나면 관련분야별로 각 부처에서 소관 정책을 수행하고,그 위에 있는 복합임시조직에서 그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정책보완을 위한 평가를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방식의 구체적인 측면은 여건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복합부처정책이 제대로 수행될 수만 있다면 부처의 통폐합과 같은 외과적인 수술의 필요성은 대단히 줄어든다.
  • 가스공사,“작업중단” 건의 묵살/아현동 가스사고

    ◎점검팀,2시간40분전 “폭발위험” 전화/경보음 무시 통제1과장 구속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황성진부장검사)는 11일 숨진 현장인부들이 작업과정에서 폭발위험을 느끼고 작업중단을 건의했으나 한국가스공사측이 이를 묵살,공사강행을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경은 지난 7일 사고 2시간40분전인 낮12시10분쯤 아현기지내 청원경찰 박범규씨(31·사망)와 가스기공 직원 박상수씨(26·사망)가 2차례에 걸쳐 전화로 한국가스공사 경인관로사업소 공급과장 이재훤씨(34)에게 『가스폭발의 위험이 있어 작업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으나 이 건의가 묵살된 경위등을 조사중이다. 수사본부는 이와관련,지난 7일 사고발생전에 중앙통제소에 가스누출 경보음이 울렸는데도 조치를 취하지않은 이동렬(48) 한국가스공사 중앙통제소 통제1과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가스기지에 대한 작업시 안전지도를 위해 작업 1∼2일전 반드시 상부기관인 한국가스공사 경인관로사업소측에 보고토록 돼있는규정을 무시하고 작업을 하도록 지시한 한국가스기공 수도권사업소장 공중규씨(42)를 직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또 현장검증결과,이번 사고 원인이 서울도시가스에 공급하는 3개의 가스관 가운데 1개의 전동밸브에 이상이 생겨 대량으로 누출된 가스가 모터의 과부하등으로 발생한 스파크로 폭발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경은 이와함께 작업때는 가스관의 잔류가스를 고무호스로 지상으로 빼내야 하는데도 작업팀이 고무호스를 가스관에 제대로 연결하지 않는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경은 이날 새벽 사고당시 작업중이던 박상수·박범규·홍성호(31)·오광식(30)씨등 한국가스기공소속 직원4명과 정달영(30)·진상훈씨(30)등 서울도시가스직원 2명,극동도시가스직원 김영배씨(28)등 모두 7명의 사체를 추가로 발굴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당초 발표한 13명에서 12명으로 집계됐다.
  • 평화롭지 못한 「평화상」 시상식/김재순 국제1부기자(오늘의 눈)

    AP통신이 94년 세계 10대뉴스 첫머리에 중동평화정착 분위기를 올렸다.이 뉴스는 93년에도 첫머리에 올랐었다.그만큼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와 페레스 외무장관,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 등 3인은 올 한해에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는 얘기다.노벨상위원회가 이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것도 중동평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기 때문. 그러나 10일 오슬로에서 열린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장 주변은 평화롭지 못했다.시상식장 주변은 이들의 노벨상 수상에 항의하는 사람들의 야유와 시위로 시끄러웠고 혹시 벌어질지 모를 테러를 막기 위한 노르웨이 경찰의 삼엄한 순찰로 오슬로 시내는 평상시와 다른 경직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들의 노벨상 수상을 탐탁지 않게 여겨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평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입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현재 중동의 평화라는 것이 실체없는 말 뿐의 평화라는 것이 반대 이유다. 중동평화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가자­예리코 자치협정 체결이후 팔레스타인 과격세력의 테러에 희생된 이스라엘인은 지금까지 모두 94명.이들 희생자의 유족들이 『살인자에게 노벨평화상 수여는 어림도 없다』며 아라파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앞장서서 비난하고 있다.아라파트의 테러전력과 관련,『비행기를 어떻게 납치하고 무고한 양민과 어린이들을 어떻게 살해하는지 가르쳐준 인물이 평화상을 받는 일은 있어선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비난의 화살이 아라파트만 겨냥한 것도 아니다.최근 이스라엘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이스라엘 국민의 3분의1만이 라빈과 페레스의 평화상 수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뿐,이스라엘 땅을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한 것은 월권행위라는 이유로 라빈을 체포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반응들은 중동분쟁을 강건너 불보듯 해온 사람들과 오랜 세월 많은 한을 쌓아온 현지인들이 보는 평화 사이에 얼마나 큰 거리가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평화롭지 못한 올 노벨평화상 시상식장 주변의 모습은 중동의 평화가 몇몇 정치가들의 약속에서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중동사람들의 가슴속에 쌓여온 한을 말끔히 씻어내는데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임을 일깨워준다.
  • 삼성승용차 3막극/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삼성의 승용차사업 진출과정을 3막극으로 만들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1막은 당초 불허입장을 견지하던 정부가 대통령의 세계화선언 이후 갑자기 허둥되며 허용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내용이고,2막은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진출을 승인하자 기존업체들이 시위와 파업을 벌이는 모습이다. 3막은 사업권을 따낸 삼성이 『우리는 구국적 차원에서 승용차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무슨 특혜냐』며 흥분하는 대목이다.한마디로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줄 만한 작품이다. 애당초 이번 일은 정부 때문에 비롯됐다.기업의 신규투자에 정부가 간섭해야 한다는 발상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정부의 책임은 일단 접어놓고라도 그후 나타나는 일련의 현상들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먼저 기존자동차업체들의 파업이 그렇다.대우와 기아 등은 이미 20년 전부터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입장이다.그런데 뒤늦게 출발하는 삼성이 무서워 이를 막는 방안으로 파업을 하고 있다.더구나 파업은 노조가 자신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자기회사의 경영주를 상대로 투쟁할 때 쓰는 수단이다. 그동안 뭘 했기에 이런 소동인지 이해가 안된다.마치 시골학교에 서울학생 한명이 전학을 오니 자신들의 내신성적이 떨어진다며 받지 말아야 한다고 억지쓰는 꼴이다. 삼성도 마찬가지다.삼성그룹의 현명관 비서실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삼성이 승용차사업을 하는 것은 가시밭길을 스스로 택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존업체들만으론 자동차산업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구국적 결단을 내렸다는 얘기다.결코 특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삼성의 승용차사업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아무 데도 없다.또 세계화를 부르짖는 마당에 기업의 신규투자를 정부가 하라 말라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기를 쓰고 삼성의 참여를 막으려는 기존업체들이나,엉뚱한 사유로 파업하는 노조나,구국을 앞세워 국민을 설득하려는 삼성이나 모두 정상이 아니다.
  • 삼성차 “전격시동”에 기존사 “허탈”/「승용차 진출」길 열리던 날

    ◎업계반발에 곤혹… 조기진화 안간힘/정부/“특혜” 대정부 비난속 공동대책 강고/대우·기아/“이미 물건너간 일” 제철소 문제 촉각/현대/기존사 자극 자제… “좋은차 만들겠다”/삼성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도입 신고서를 수리하고,기존 업계와 노조는 이에 총파업으로 반발하고 있어 삼성의 승용차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상공부는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처리키로 하고 신고서를 접수한지 이틀만에 전격 수리했다.그러나 기아 및 대우 자동차 등 기존 업체의 노조가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결행으로 맞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정부와 기존 업계,삼성의 움직임 등을 살펴본다. ▷정부◁ ○…삼성의 신고서 제출과 정부의 결정은 모두 「엔테베 작전」을 방불케 했다.신고서의 처리시한이 20일 이내여서 시일이 많이 남았음에도 수리사실을 전격 발표한 것은 점점 더 번지는 파문을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인 듯.기존 완성차 업체의 노조원들이 이 날 과천청사에서 시위를 하기로 돼 있던 것도 발표를 앞당기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박운서 차관은 이 날 아침 완성차업체 사장단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만나 신고서의 수리사실을 통보.당초 사장단은 이날 낮 상공부를 방문,항의할 예정이었으나 상공부가 6일 신고서 수리방침을 결정하고 밤늦게 사장들에게 연락해 조찬모임을 주선했다고. ○…김철수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계화 선언이 없었다면 삼성의 승용차 사업이 허용됐겠느냐』는 물음에 『세계화 선언 이후 본격 검토한 것이 사실』이라며 곤혹스런 표정.한편 경찰은 기존 업체 노조원들의 시위에 대비,과천청사 각 출입문과 상공자원부가 있는 3동 출입문,6층 장·차관실에 전경을 배치. ▷기존업계◁ ○…기아·대우·쌍용자동차 노조의 대표들은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하자 이날 상오 쌍용 송탄공장에서 모임을 갖고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재야 단체와의 연합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 자동차 업종 연대조직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하는 즉시 부품업체까지 총파업하겠다고 경고했었다.그러나 기존업체 중 경쟁력이 가장 높은 현대의 노조 대표는 송탄모임에 불참함으로써 기존 업체간의 이견이 노출. ○…대우는 『정부의 허용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납득할 수 없다』며 『업계 공동으로 대책을 협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김태구 사장은 『삼성은 지난 92년 상용차에 진출할 때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린 전례가 있어,이번에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며 한 약속도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반박. ○…기아의 박재혁 부사장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에 허탈감이 앞선다』며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 업종 전문화를 부르짖지만,세계화라는 구실로 일관성 없이 기존 정책을 뒤집었다』며 『문민정부의 공신력이 의문시 된다』고 덧붙였다.한승준 사장은 『인력을 빼가지 않고,수출비중을 높이겠다는 삼성의 각서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며 『각서로 수출이 된다면 몇 번이라도 쓰겠다』고 비난.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떠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며,정부가 허용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반응.현대가 미온적인 것은 현대그룹이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는 데다 대우나 기아보다 경쟁력이 뛰어나 「기를 쓰고」 반대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 ▷삼성◁ ○…삼성그룹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식적인 논평은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기존 업체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듯.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승용차 사업이 처음이라 부담이 되지만 좋은 차를 만들어 결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고 있었으나 그룹의 직원들은 신고서 수리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한 관계자는 『굳이 회장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삼성은 8일 상오 정부의 승용차 사업 진출 허가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21세기 기획단장인 이필곤 회장과 회장 비서실장인 현명관 사장이 그간 삼성이 정부와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지키겠다는 뜻을 다시 밝힐 예정. ○…삼성의 한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승용차 사업을 포기하는 것 밖에 없어,우리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언급.다른 인사는 『반발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정부가 전문가의 지혜와 국민의 합의를 모으지 않고 정치논리로 삼성에 승용차 사업을 허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진입규제를 자유화한다는 원칙적인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기존 업계가 축적한 기술과 국제 경쟁력 및 인적자원을 파괴해서는 안 되며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강화하거나 묵인하는 쪽으로 가서는 더욱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사업계획 이행 각서 아래 사항을 위반할 경우 정부의 어떠한 불이익 처분도 감수한다. 1.수출비율 98년 30%,2000년 40%,2002년 55% 2.국산화 비율 2000㏄ 미만은 생산 개시년(98년)부터 80% 이상 달성.2000㏄ 이상은 생산 개시년(98년)부터 70% 이상 달성. 3.기술자립화 생산개시 6년차(2003년)부터 삼성독자의 엔진,트랜스 미션,새시를 탑재한 독자모델 개발. 4.부품산업의 기반조성 현재의 상용차 부품업체를 집중 육성해 활용.삼성그룹의 전자·전기·기계분야의 부품업체를 집중육성해 활용.독립 계열업체의 생산부품과 범용성 부품으로 기존 업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공급을 희망하는 업체로부터 부품 조달.기존 완성차 업체와 계열 부품업체에 피해가 없도록 하고 이들이 이의 제기시 상공자원부 장관의 중재를 받는다. 5.기존업체의 인력스카웃 배제 기존 업체의 현직 및 향후 퇴직자 중 2년이 지나지 않은 인력의 채용배제.삼성그룹 자동차 관련 계열 부품업체가 기존 완성차 업체의 부품업체로부터 인력을 스카웃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이들이 이의 제기시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한다. ◎김철수상공 일문일답/“자동차산업 경쟁력강화 도움”/업계 악영향 최소화… 민간투자 시장기능에 맡길것 ­올해 대일무역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삼성의 승용차 진입으로 대일 부품수입이 늘어 무역수지가 악화될 소지가 큰데…. ▲부품수입은 불가피하나 삼성이 초기국산화율을 높은 수준으로 약속,수입증가가 예상보다는 적을 것이다. ­삼성이 각서내용을 지킬 것인가. ▲삼성과 같은 유수 기업이 국민에게 한 약속인만큼 지킬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는…. ▲별다른 제재수단은 없다.여론 때문에 지킬 것으로 본다. ­수리결정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한다.자동차 주도국으로 부상하는 데 도움이 될 걸로 본다.단기적으로 기존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나,이를 최소화했다. ­경쟁력 차원의 결정이라면 정부가 수출의무 비율 등 조건을 다는 게 오히려 경쟁력 저해요인이 아닌가. ▲삼성이 정부 요청에 호응한 것은 정부 요구가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족쇄를 채운 것이 아니다. ­기존 업계의 반발이 거센데. ▲기존 업계와 줄곧 대화해 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다.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내린 결론인만큼 기존 업계도 이해해주기 바란다. ­삼성의 승용차 허용을 계기로 앞으로 특정 업종의 신규 진입제한이 없어져 자유경쟁으로 가는 것인가. ▲앞으로 민간투자는 기업자율과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중복·과잉투자를 이유로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정부는 업종별 장기비전을 제시,기업의 합리적인 투자를 유도하겠다.정부기능은 기술 및 지역균형 발전,환경보호 등에 국한될 것이다. ­신고서가 접수한 지 이틀만에 전격 수리된 배경은. ▲지난 4월 이후 여러차례 공청회를 통해 찬반토론이 이뤄졌고 정부도 충분히 검토했다.기존 업계와 신규 업체간 대립을 오래끄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조기 수리했다. ­삼성 참여로 부실업체가 발생할 경우엔. ▲내부 경쟁 뿐 아니라 외국업체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기존 업체의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는데.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인만큼 이해할 것으로 본다.
  • 벼랑에 선 교육방송/함혜리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교육방송(EBS)에서 일본어회화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철수 PD의 어렸을 적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그러나 자신의 천성적인 「끼」를 발휘하기엔 교육자보다 방송인이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학에선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그는 정말 근사한 선택을 했다.바로 그의 두가지 꿈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교육방송 프로듀서가 된 것이다. 교실에서야 고작 60명을 가르치지만 방송전파를 통해서는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면 어디에 있든 누구에게나 한꺼번에 가르침을 줄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수만명의 시청자가 눈과 귀를 열고 방송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는 눈물이 날 정도로 사명감이 솟구친다고 했다. 이PD는 교육방송에 남은 몇 안되는 제작 실무자의 한명이다.올해만해도 벌써 50여명의 동료들이 교육방송보다 급료를 곱절이나 더 주는 신생 CA TV사와 지역민방 등으로 빠져 나갔다.구조적인 모순이 낳은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교육방송이 한국교육개발원 부설 관영방송으로 출범한것은 지난 90년 12월 27일.6공정부의 방송구조 개편 계획에 따라 학교교육을 보완하는 방송으로 성격이 규정되면서 교육부가 운영주체로 설정됐다.결과적으로 경직된 관료조직 아래서 재정의 상당부분을 국고에 의지해야 했고 매체 기능은 크게 축소됐다. 교육방송의 올해 예산은 다른 방송사의 4%선인 2백72억원.그중 순수 제작비는 55억원이다.다른 방송사에서 창사특집극 하나 만드는데 쓰는 돈과 같은 액수다.출연자 대기실도 한곳 없고 컨테이너 작업실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이니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나 장단기 발전계획은 생각할 수도 없다. 교육방송 직원들은 오래전부터 공영방송공사화를 추진해 왔다.공보처가 발족시킨 공영방송발전위원회나 방송위원회의 2000년 방송정책위원회 보고서에서도 교육방송이 독립된 교육방송공사가 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무관심 속에서 모두 공허한 외침으로 끝났다. 교육방송은 결국 개국 4주년 기념일인 오는 27일부터 「방송중단」을 하기로 했다.그들은 벼랑끝에서 『이렇게 내버려 두면 정말 뛰어 내리겠다』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고 있다.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제발 우리를 구해 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이다.
  • 부처민원 쇄도… 총무처 “문전성시”/조직개편 실무작업 바쁜 관가

    ◎서류꾸러미 들고와 “우리 업무” 주장도 정부조직의 개편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6일 상오 임시국무회의가 열려 개편의 법적 뒷받침을 위한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심의·의결해 국회에 보냈고 하오에는 각 부처 기회관리실장회의를 열어 직제개편과 관련한 지침을 시달했다. ○…이날 상오 임시국무회의에서 황영하 총무처장관은 제안설명을 통해 『세계화 지방화등 행정환경과 행정수요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작고 강력한 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일부 중앙행정기관을 개편하려 한다』고 설명. 이에 앞서 이영덕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부처별 내부직제조정은 시대와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로 내부적인 집단이기주의를 배격하고 열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 당부.이총리는 또 『이번 개편에 따른 변동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하기 바란다』고 황총무처장관에게 지시. 정부는 이날 새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지난 10월 국회에 제출했던 개정안을 철회. ○…후속조치로 단행될 과단위 이하에 대한 직제 개정안을 마련하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는 총무처는 빗발치는 다른 부처의 민원성 문의전화와 청와대등 상부기관에서 걸려오는 지시 때문에 바쁜 모습.또 사무실로 직접 서류 꾸러미를 들고 찾아오는 다른 부처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황영하 총무처장관은 이날 아침 문동후 조직국장을 대동하고 민자당 행정경제위원들과 당정회의를 가진 데 이어 점심에는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개편방향을 거듭 설명.그는 이번 직제 개정으로 많게는 1천명의 공무원이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 뒤 더욱 심해지고 있는 공직사회의 동요를 걱정.직제 개정작업을 지휘하느라 또 언론에 협조를 구하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바쁘기는 원진식 총무처차관도 마찬가지.지난 5일부터 공보관을 대신해 총무처의 언론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원차관은 6일에도 상·하오 두차례 보도진들을 상대로 상황을 브리핑.원차관은 이날 하오에는 총무처 상황실에서 18개 부처의 기획관리실장들을 불러모아 직제 개편작업의 방향과 세부추진계획을 설명. ○…원차관을 비롯한 직제개편 담당자들은 이날부터는 직제 개정을 언급하면서 「과감한」이라는 단어를 좀처럼 쓰지 않아 눈길.원차관은 5일만 해도 『자율화와 규제완화의 의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정원을 감축하라는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고 말해 직제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사정을 일일이 들어 줄 생각이 별로 없음을 내비쳤었다.또 『각 부처의 생각이 취지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자를 것』이라던 원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 생각이 완전한 정의가 아닐 뿐아니라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해 전날의 단호한 태도에서 다소 물러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 ○…기획관리실장회의에서 몇몇 참석자들은 과의 업무내용을 하나씩 차근차근하게 검토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그대로 남겨두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총무처의 원칙론에 맞서기에는 역부족. 회의분위기는 가라앉은 편이었고 특히 상당한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부처의 기획관리실장들은 시종침묵을 지켰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 행정공백 있어서는 안된다(사설)

    정부조직의 대폭개편이후 우려되었던 행정공백이 가시화하고 있다.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되면서 인허가처리,추천업무,정책자금지원 등 각종 민원업무가 거의 중단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번에 통폐합되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건설부와 교통부는 물론이고 내부기구의 조정폭이 큰 상공부등의 경우 민원업무가 거의 중단상태에 있다고 한다.관련부처 공무원들이 업무조정과 인사에 대한 관심때문에 민원업무가 뒷전에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금융기관·기업체·각 단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큰 차질을 빚는가 하면 현업추진에도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들은 올해안에 받으려 했던 신상품허가 취득계획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고 해외자금조달 인가도 연기가 불가피해지고 있다.재무부는 당초 지난 1일로 예정했던 해외증권발행 신청서를 5일로 연기한데 이어 다시 10일로 늦추라고 각 증권사에 통보했다.재무부의 내년도 해외증권발행인가 지연으로 대기업들이 내년도자금운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또 내년도 공업기반기술자금,공업발전기금,산업기술향상자금 등을 책정받지 못해 많은 기업들이 사업계획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건설부의 통합에 따라 교통과 건축 등 시민과 관련된 민원 역시 중단되다시피 하여 시민생활에 불편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이같이 정부부처의 민원과 인허가 행정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산하기관 직원들은 상급기관의 기구축소와 인원감축에 따른 낙하산인사를 걱정하면서 일손을 놓고 있어 행정공백이 확산되고 있다.물론 조직개편의 충격으로 인해 공무원들의 정상적인 업무처리가 당분간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화라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부조직개편이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국정공백을 초래하고 세계화추진을 지연시키는 부작용을 야기한다면 그것은 개편의 본뜻과 배치된다.그리고 개인적인 신상문제로 민원업무를 지연시키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정부조직개편의 뜻을 새기면서 신속하게 민원을 처리하고 소관업무를 정리하는 것이올바른 공직자의 자세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지금 일손을 놓기보다는 조직개편이후 새로운 공직자상을 정립하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시점이다.앞으로 공직자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것은 행정 서비스다.행정이 관리가 아니라 서비스가 될 때 비로소 세계화를 지향하는 정부가 탄생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서비스는 커녕 민원을 야기하는 공무원은 새로운 정부조직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각 공무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 그것을 시험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 관가에 사상최대 인사태풍/정부조직 개편따라

    ◎개각이어 연내 수만명 이동/각부처 1백여과 재편성/이 총리/“당분간 승진·전보 등 동결” 지시 정부가 이달 중순안에 조직개편과 개각을 마무리짓고 연내에 각 부처별 인사를 대규모로 단행하기로 함에 따라 관가가 엄청난 「인사 태풍권」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이번 공직 인사는 조직개편으로 1천여 자리가 없어지는 탓에 중앙부처 공무원 10만여명 가운데 수만명이 자리를 바꿈으로써 건국 이래 최대의 공무원 인사가 될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제외된 부처의 일부 과단위 이하에 대해서도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과감한 직제 개편을 단행하고 일부 외청및 지방사무소를 폐지하는등 후속조직개편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인사 태풍」은 거의 모든 부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내년 2단계 조직개편의 대상이 될 정부기관은 통일원 외무부 법무부 국방부 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중앙부처와 경찰청 병무청 수산청 해운항만청등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이영덕국무총리는 5일 정부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고 정식인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승진및 전보등 인사를 동결하라고 지시했다. 또 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황영하 총무처장관과 이세기 정책위의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갖고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공무원의 불안과 동요를 막기 위해 후속작업을 가능한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했다. 정부는 1백여개 과를 직제개편의 집중적인 통폐합대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직제 개편에 따라 예상되는 7백∼1천명에 이르는 잉여인력을 업무가 늘어나는 다른 부처로 전출시키고 지방자치단체에 파견하거나 훈련인력으로 남겨두면서 명예퇴직등으로 자연 소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총리는 이날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발생한 잉여인력의 해소에 다같이 협조하라』고 당부하고 『공직사회의 안정과 국정의 계속성이 긴요한 만큼 짧은 시일 안에 개편이 마무리되도록 이번 주안에 직제개정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른 법개정 작업을 민자당에 맡기기로 한 방침을 바꿔 6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으며 오는 8일까지 각 부처로부터 직제 개정에 관한 의견을 접수,9일 최종안을 작성하기로 했다. 한편 민자당은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 최종처리시기는 원내총무단에 일임하되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통과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 정부조직개편이후의 과제/오석홍(기고)

    ◎“「세계화」못잖게 지방화에 관심을”/통합부처내의 힘겨루기 없어야 정부는 지난 3일 중앙행정기구를 크게 조정하는 기구개편안을 전격적인 방법으로 발표하여 정부 내외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자율성·창의성의 신장,통상·정보통신·사회간접자본부문등의 정부기능 체계화 및 효율화,국가정책에 대한 종합조정 및 평가기능 강화,환경정책과 복지관련기능 보강,그리고 불합리한 조직정비를 기본방향으로 내세운 이번 조직개편안은 거의 전정부에 걸친 광범한 구조조정방침을 담고 있다. 부처통폐합에 의하여 부처의 수를 줄이고 여러 부처의 명칭과 구조 및 기능을 조정하거나 승격시키며 일부 조직의 소속을 바꾸는 등 일련의 조직개편은 축소지향의 기본적 틀 속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제안되었다.이번의 개혁안이 시행되면 장관급을 포함한 6백∼7백명의 공무원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12·3개편안은 그 기본적인 발상과 골격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우선 이번의 개편안은 여러 가지 행정환경의변화 때문에 불가피하게 된 변동요청을 수용한 것이다.불가피한 것을 직면하여 바로 받아들이는 조치는 긍정적인 것이다.여기서 행정환경의 변화란 지난 수십년간 계속되었던 발전행정의 연대를 마무리하고 자치화·세계화·탈관료화·탈국가화를 추구하도록 요구하는 변화의 증후들을 지칭한다.고도산업화사회 그리고 정보화사회의 특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그러한 환경변화의 주요내용에 포함된다. 그리고 작고 일 잘하는 정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번 개편안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지난 수십년간 발전행정의 과정에서 행정영역과 국민생활에 대한 정부간여가 지나치게 팽창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감축관리가 가속되어야 한다.민간의 자율화요구,정부의 경비절감요청,행정능력의 집중성제고에 대한 요구가 확대될수록 감축의 필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정부구조의 전반적인 축소지향을 추구해야 하지만 국가발전수준의 향상에 따라 새로이 확대되지 않을 수 없는 환경·복지영역의 정부기능을 강화하려는 계획도 바람직하다.이밖에 통합조정기능을 강화하고 연관업무를 통합하는 계획,그리고 정보통신·사회간접자본에 관한 행정기능을 체계화하려는 계획 등도 긍정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발상,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접근방법,미진한 계획 등의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분권화·자율화를 강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위만 쳐다보게 하는 중앙통제·중앙집권의 시대적 전통을 개혁입안자들이 떨쳐버리지 못한 혐의가 있다.정부기능 가운데서 중요성이 높아져야 할 기능들은 최고관리계층에 끌어올려 소속시키려는 접근방법과 집권적인 명령형의 통합조정만을 너무 강조하고 수평적·협동적 조정체제의 발전에는 소홀한 접근방법은 분명히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는 것이다. 부처통합은 관료조직의 확장지향 즉 제국건설(empirebuilding)지향이라는 관성을 강화할 위험이 있다.특히 힘있는 조직의 비대화는 그러한 위험을 한층 크게 한다.적절한 융화조치가 없는 부처통합은 부처간의 비협조와 갈등을 부처내의 갈등으로 단순히 전환하는 데 그칠 수도 있다. 통합된 부처 내의 관료적 권력투쟁과 힘겨루기 때문에 기능배합의 정당한 목적체계가 왜곡될 수도 있다.따라서 중요기능이 자원배분에서 부당하게 홀대받을 수 있다.통합된 부처내의 전반적인 업무흐름과 긴밀히 연계되지 않는 기능들은 통합적 상황에 부적응을 일으킬 수 있다.통합·강화된 조직들이 관리능력의 한계를 보이고 대외관계에서 폐쇄적인 성향을 노정할 우려도 있다. 이번 개편안이 세계화에 역점을 둔만큼 지방자치화에도 역점을 두었느냐 하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기구개혁안 작성과 발표의 방식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개혁이라는 새로운 일을 하는 데 비밀에 부치기,참여배제하기,깜짝 놀라게 발표하기 등 낡은 방식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정치·행정현실이 개탄스럽다. 행정구조의 재창조적 축소·유동화·연성화·분권화·탈관료화·인도적 민주화 등 선진적 기준에 비추어 보면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은 오직 초보적인 개혁노력임에 불과하다.이번의 개혁안 수준에도 놀라는 가슴을 안고는 장차 격동하고 소용돌이치는 시대를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 지방행정조직도 개편해야(사설)

    혁명적인 행정조직개편의 단행은 냉전질서의 붕괴와 무한경쟁의 경제질서등 세계적구조개편에 대응하는 필수적인 세계화 노력으로 국민적 합의를 얻고 있다.그것은 한편 21세기진입에 5년을 앞두고 해방50주년을 맞는 우리로서 통일과 선진의 제2건국을 위한 새로운 국가기틀을 짜는 일이기도 하다.그렇다면 국가적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행정개혁에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행정의 획기적 구조개편이 당연히 병행되어야 한다. 한세대간에 걸친 중앙행정 조직을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개편하는 마당에 이조시대이후 지금까지 수백년에 걸친 낡은 지방행정구조를 그대로 둔다면 절름발이 행정개혁에 그치게될 것이다.중앙행정조직과 지방행정조직은 나무의 잎과 뿌리처럼 어느 한쪽이 제몫을 못하면 활력있는 신진대사와 순조로운 성장이 불가능하게된다.행정의 생산성 향상과 주민에 대한 서비스제고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동안 시·군 통합등의 행정구역개편이 있었지만 그런 정도의 손질이나 단순한 업무재조정만 가지고 새로운 세계화시대의 능률화 경쟁에효과를 거둘수 있겠느냐하는 의문이 남는다.더욱이 내년 지방자치체 4대선거가 일단 실시되면 근본적인 지방행정 구조개편은 시도하기가 불가능하게 된다.따라서 중앙조직개편과 맞물려 혁명적인 지방행정개편도 원점에서 재점검,추진되어야 한다. 지방행정 구조개편의 핵심은 현재 시·도와 시·군·구 그리고 읍·면·동등의 3단계로 되어있는 행정계층구조를 선진국들처럼 2단계로 단순화하는 문제다.행정낭비요인을 해소하고 군림,지시형의 지자제가아닌 주민의사에의한 자치제도 운영이라는 차원에서 자치제 규모문제를 조정해야할 것이다.중앙집권체제에서 지역하부기관인 시군에 대한 연락조정역할이 주업무인 도단위를 폐지하고 시군구단위로 이양한다면 도단위로 형성된 지역감정의 망국병을 해소하는 효과도 생각할수있을 것이다.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거리개념이 없어지는 고도산업사회에 맞게 읍면동단위는 폐지하고 시군구에 민원업무를 이양하는 방법도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지방행정문제는 정치적 이해가 걸린 여야의 논의기피로 본질적 과제를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여당측은 과거정권이 지자체선거를 통치권차원의 선언으로 연기한 전례때문에 오해를 받지않으려고만 하고있고 야당은 형식주의적 입장에서 지자제 선거연기는 비민주적이라는 도식의 정치공세만 취하려하고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자제 선거일정의 차질에만 얽매여 지방행정 백년대계를 그르치는 결과를 방치한다면 책임있는 자세라 할수 없다.국회차원의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국민총의에 의한 개혁의 추진도 검토되어야할 것이다.
  • 국회 계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영/조직개편 절차 어떻게 되나

    ◎후속조치 2주면 충분… 중순내 마무리/야와 관계불편… 국회통과때 마찰일듯 정부조직의 개편작업은 올해 안으로 모두 끝날 전망이다. 정부의 조직 개편은 지난 48년 정부수립 이후 이번이 44번째이다. 정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동시에 개편되는 부처별로 세부기능을 정비하고 실·국·과등 하부조직의 구성과 소요인력의 배정등 후속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통령령으로 돼있는 개별 직제에 관한 개정안도 이번 정기국회의 회기가 끝나는 오는 18일까지 처리한다는 계획 아래 총무처를 중심으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이와 함께 사무실의 재배치와 문서의 배분,그리고 예산회계법에 의거한 조직개편 내용에 따른 예산의 이체작업도 추진하고 있다.이 작업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는 총무처의 한 실무자는 『이미 국회에 상정돼 있는 개정안을 수정하는 형식을 갖출 것』이라면서 『개정안은 이미 마련돼 있으며 다음주초 민자당에서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사실상 국회를 통과하는형식적인 절차만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이 실무자는 또 『사무실 재배치,문서의 배분등 후속 조치를 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주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해 정부조직 개편은 늦어도 이달 중순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따라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빠르면 다음주 안에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그러나 지난 2일 민자당이 내년도 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을 전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생긴 야당과의 불편한 관계를 어떻게 해소하느냐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개편의 내용으로 보면 야당이 그렇게 반대할 만한 구석은 없다.하지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고 생각하는 야당이 정부와 민자당이 하는 일을 그대로 놓아둘 리가 없는 것이다.따라서 회기내 통과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및 민자당과 야당간의 어느 정도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지금으로서는 예산안처럼 야당을 배제하고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조직 변천 약사 (1948년8월 정부수립 이후 현재까지 44차례 정부조직법 개정) △1948년7월17일=정부조직법 제정·공포 ­11부 4처 3위원회 △1955년2월=6·25전쟁이후 부흥계획의 추진등 국가재건을 위한 대규모 개편 ­12부 2실 3청 1위원회(국무총리제 폐지 및 부통령제 도입 등) △1963년12월=5·16이후 정부조직의 전면 개편 ­2원 3처 13부 6청 7외국 △1981년10월=「작은 정부」구현을 목표로 한 대규모 행정개혁 ­2원 15부 4처 14청 3외국 1위원회 ­기관장 직급조정,부기관장 폐지,유사중복기능의 조정 등 불합리한 조직정비 ­총정원 599인 감축(정무직 7,1급 37,2·3급 164,4급 391인 감축) △1990년12월=행정개혁위원회 건의를 토대로 일부부처 개편 ­2원 16부 6처 15청 2외국 △1993년4월=문민정부 출범직후 2개부처 통폐합 ­2원 14부 6처 15청 2외국 ­문화부+체육청소년부→문화체육부,상공부+동력자원부→상공자원부
  • 조직개편 부처별 세부내용(정부조직개편)

    정부는 3일 세계화·지방화 나아가 통일시대에 재비,「작지만 강력한 정부」를 목표로 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을 확정·발표했다.이번 조직개편의 결과 중앙부처 2개,차관급 공직 3개,차관보급 4개,국장급 23개가 감축되게 되었다.다음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정부 조직개편의 부처별 세부조직개편의 내용. 1·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으로 축소통합 ○재무정책국+금융국+증권보험국+국제금융국→금융정책실로 통합(3심의관) ○경제기획국+정책조정국→경제정책국으로 통합 ○경제협력국을 폐지→대외경제국으로 흡수통합(1관) ○심사분석기능(심사평가국)→행정조정실로 이관 ○관세국→세제실 심의관으로 흡수 ○차관보 3인→2인 *감축인원:10인(장관­1,차관­1,1급­1,2·3급­7) ○세계화시대를 맞이하여 과거 경제정책의 핵심을 이루었던 경제기획기능과 규제위주 금융지도기능의 변화가 요구됨. ­경제정책 수립에 있어 재정,금융정책 담당부처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중요. ­재정기능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세출,세입,예산,결산의 통합운영이 필요. ­자본시장 개방,개도국 경제협력 등에 대한 대응책을 대외경제정책 전체차원에서 일원화할 필요. ○이에따라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하여 재정경제원을 신설. ­금융지도기능을 담당하던 재무정책국,금융국,증권보험국,국제금융국 등을 금융정책실로 통합하면서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금융정책 기능을 강화함. ­거시경제정책과 분야별 경제정책 기능을 통합하기 위해 경제기획국과 정책조정국을 폐지하고 경제정책국을 신설. ­WTO체제의 출범,OECD가입준비,남북경제협력등 대외경제정책의 조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협력국을 대외경제국으로 흡수. ­무역자유화의 진전으로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관세업무를 세제실로 통합. ○심사분석 업무는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되 정부투자기관의 평가업무는 예산실로 이관. 2·건설부와 교통부 「건설교통부」로 축소통합 ○건설기술국+수자원국+건설경제국+도로국→건설지원실로 통합(3심의관) ○주택국+도시국(1관)→주택도시국으로 통합(2관) ○화물유통국을 폐지→수송정책실 심의관으로 흡수 ○교통부의 관광기능→문화체육부로 이관 ○차관보 2인→1인 *감축인력:8인(장관­1,차관­1,1급 ­1,2·3급 ­5) ○최근 가장 중요한 경제현안으로 제기되는 물류·교통에서 증대되는 사회적 비용의 최소화로 국민생활의 안정과 산업활동을 지원 ○건설부와 교통부를 건설교통부로 통합함에 따라 ­대부분의 집행 업무를 도로공사 등 산하기관에서 수생하고 있어 국단위의 조직을 유지할 필요성이 적은 건설기술국,수자원국,건설경제국,도로국 등을 건설지원실로 통합함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자체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주택국과 도시국을 주택도시국으로 통합하여 정책업무에 중점을 둠 ­교통부의 화물유통국은 수송정책실로 흡수 통합 ○관광국은 문화체육부로 이관 3·체신부 「정보통신부」로 개편 ○정보통신협력관→정보통신협력국으로 확대 개편 ○정보통신진흥국→정보통신지원국으로 개칭 ○전파관리국→전파방송관리국으로 확대 개편 ○각 부처 정보통신 관련기능을 흡수,통합 ­상공자원부 전자정보국의 관련기능 ­과학기술처 기술개발국의 관련기능 ­공보처 방송매체국의 관련기능 ○우정기능은 향후 공사화 *현행 2실 5국체제 유지 ○다가오는 정보화사회에 대비하여 지금까지 체신부,상공자원부,과학기술처및 공보처에 분산되어 있는 정보통신 관련기능을 일원화 ○이를 위해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하여 정보통신업무를 전담 ­상공자원부의 정보통신산업 육성 및 과학기술처의 정보산업기술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정보통신지원국 신설 ­공보처의 유선방송및 방송매체 업무를 전파방송 관리국으로 흡수 ­정보통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도모하기 위하여 정보통신협력관을 정보통신협력국으로 확대 개편함 ○우정기능은 향후 적절한 시기에 공사화를 추진 4·상공자원부 「통상산업부」로 감축 개편 ○통상정책국(1관)+무역국+통산진흥국→통상무역실로 통합(3심의관) ○기계소재공업국+전자정보공업국+섬유화학공업국→기초공업국+생활공업국으로 통합 *정보통신관련기능은 정보통신부로 이관 ○자원정책국+석유가스국+전력석탄국→자원정책실로 통합(3심의관) ○산업기술국을 폐지→산업정책국으로 흡수 통합 ○차관보 3인→1인 *감축인력:2,3급 -3 ○현행 상공자원부 조직은 과거 공업화과정에서 개별산업 육성과 수출 제1주의 정책을 추진하던 골격을 유지하고 있어 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여를 줄이고 대외통상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새로운 경제여건에는 부적합한 체제임 ○상공자원부 개편에서는 경제의 자율화·개방화 여건에 맞추어 ­통상기능을 중시하여 부처명칭을 통상산업부로 개칭 ­통상정책국,무역국,통상진흥국 등 3개국을 통상무역실로 통합하여 통상정책의 일관성을 도모 ­자원정책국,석유가스국,전력석탄국등 자원관련 3개국을 자원정책실로 통합 ­전자정보공업국의 정보통신 관련업무가 정보통신부로 이관됨에 따라 기계소재 공업국,전자정보공업국,섬유화학공업국 등 3개국을 기초공업국과 생활공업국으로 재편 ­상호 업무영역이 불분명한 산업기술국과 산업정책국을 산업정책국으로 통합운용 5·공정거래위원회 국무총리 소속의 독립기관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속변경:경제기획원→국무총리 ○위원장(차관급)의 국무회의 및 경제장관회의 배석권부여 ○조사국→조사1국+조사2국으로 확대 개편 ○법제관(3급)신설 *증감인력:2,3급+2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정책과의 연계성을 중시하여 경제기획원의 소속기관이었으나 ­앞으로는 경제전반에 걸친 경쟁촉진과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자적인 기능을 수행케 할 필요성이 증대 ○이에따라 공정거래위원회를 경제기획원에서 분리하여 국무총리 소속의 독립위원회로 강화개편 ­조사국을 조사1국으로 조사2국으로 확대 ­준사법적 기능의 강화측면에서 법제관 신설 ­위원장의 국무회의 및 경제장관회의 배석권을 부여하여 정부정책에 공정거래 역할을 반영 ○이번 개편과정에서 다른 부처의 조직축소와는 달리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국장급 2인 증원 6·내무부 지방통제기능 축소 ○지방기획국을 폐지→지방행정국으로 흡수 통합 ○지방재정국+지역경제국→지방재정경제국으로 통합 ○방재계획관→방재국으로 확대개편 ○지방자치기획단 2,3급 1인 한시운영(95년 말까지)*감축인력:2,3급 -2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지시·규제·통제중심의 내무부 기능을 지원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기구를 축소 통폐합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부의 재난예방 기능을 강화 7·교육부 축소 개편 ○국립교육평가원(차관급)을 폐지하고 그 기능을 민간단체인 교육개발원에 위탁 ○대학정책실(1급)→대학교육지원국으로 축소개편 심의관 축소(4인→2인) ○장학실→교육정책실로 개편 *감축인력:7인(차관급 ­1,1급 ­1,2,3급 ­5) ○민간에 비하여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교육평가업무를 공공기관 영역에서 전문 산하연구기관으로 이관,정부기능의 감량과 업무를 효율화를 동시에 도모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대학의 자율성 확대를 위하여 관련부서를 축소 조정함으로써 사실상 규제·관여를 축소 ○장학실을 교육정책실로 개편,단순 장학기능위주에 정책수립 능력을 보강 8·농림수산부 정책 집행기능 체계화 ○농업구조정책국+농산국+양정국→농업정책실로 통합(3심의관) ○농산물유통국→유통정책국+원예특작국으로 분리 ○농업협력통상관→국제농업국으로 확대 개편 ○농촌지도직 등 현장공무원의 단계적 지방직화 추진 ○차관보 2인→1인 ○WTO체제에 대비하여 농업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어 이러한 상황변화에 부응하여 ­현행 농업구조정책국에 농산국과 양정국을 통합,농업정책실로 개편함으로써 농업경쟁력 제고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원예특작국을 신설,국민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농산물 생산을 뒷받침함 ­농업부문 통상기능 강화를 위해 농업협력통상관을 국제농업국으로 확대 개편 ○농촌진흥청은 농촌지도직 등 현장공무원을 지방직화하면서 연구개발 등 정책기능에 역점 9·환경처 「환경부」로 개편 ○환경처가 지금까지는 다른 부처에 대한 조정,지원기능을 주로 수행했으나 앞으로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정책을 직접 수립,집행할 수 있도록 환경부로 개편 ○현행 2실 5국체제 유지 10·보건사회부 「보건복지부」로 개편 ○의료보험국+국민연금국→연금보험국으로 통합 *2,3급 -1 ○국민소득이향상되고 선진국 진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국민복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함에 따라 보건사회부의 명칭을 보건복지부로 개칭하여 상응하는 기능을 부여 ○산하 공단으로 집행업무가 이관된 의료보험국과 국민연금국을 연금보험국으로 통합하여 1개국을 감축 11·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정책조정기능 강화 ○행정조정실장(차관급)에게 차관회의 주재권한 부여 ○경제기획원의 심사분석 기능 흡수 ­제4조정관실 심의관 1인 증원 *인력증감:2,3급 +1 ○그동안 경제기획원 차관이 수행해온 차관회의 의장직을 행정조정실장이 맡도록 하여 차관회의에서 경제와 비경제분야간의 보다 균형된 심의체제를 구축하며 국무총리실로 하여금 실질적 정책조정기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치 ○또한 국정수행에 대한 부처별 심사분석기능을 행정조정실로 이관,정책조정에 따른 업무의 효과적 수행여부를 사후 평가함으로써 그 이행을 보장 12·유사·중복등 불합리한 조직의 정비 가)문화체육부의 2개국 통폐합 ○생활문화국을 폐지→문화정책국으로 흡수통합 ○체육지원국을 폐지→체육정책국으로 흡수통합 ○교통부의 관광국 흡수 *인력감축:2·3급 ­1 ○문화창달을 위한 정부의 기본 기능은 민간 문화활동의 지원업무에 한정되므로 유사·중복되는 생활문화국을 문화정책국에 흡수 통합 ○체육업무도 대한체육회등 각종 민간경기단체에서 주관하여 실시하고 있으므로 체육지원국을 체육정책국에 흡수통합 나)총무처의 축소개편 ○설계·감리업무가 대부분 민간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다른 조직과의 형평을 유지하기 위해 총무처 정부청사 기획운영실장의 직급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함 다)과학기술처의 내부조직 개편 ○기술개발국을 폐지→기술진흥국으로 흡수통합(1관) ○인력정책관→기술인력국으로 확대개편 ○정보통신 관련업무가 신설되는 정보통신부로 이관됨에 따라 기술개발국을 기술진흥국에 통합 ○과학기술 인적자원 개발강화를 위해 인력정책관을 기술인력국으로 확대개편 라)공보처의 축소개편 ○신문국+방송매체국→신문방송국으로 통합 *방송매체국의 정보통신 관련기능은 정보통신부로 이관 ○해외문화관(6인)→문화체육부로 이관 *인력감축:2·3급 ­1 ○언론의 양대 기능인 활자매체와 방송매체에 관한 지원기능을 일원화하여 신문국과 방송매체국을 신문방송국으로 통합 ○우수한 우리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기능을 문화행정으로 일원화하기 위하여 공보처소속의 해외문화관 6인을 문화체육부로 이관 마)조달청의 2개국 통폐합 ○내자국+외자국→구매국으로 통합 ○조정국+물자국→관리국으로 통합 *인력감축:2·3급 ­2 ○물자조달의 중요성이 감소됨에 따라 현행 5국체제를 3국체제로 축소 ­과거에는 정부조달 기능이 자금원에 따라 분리되었으나 앞으로는 구매의 효율성에 중점을 두어 내자국과 외자국을 구매국으로 통합 ­물자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조정국과 물자국을 관리국으로 통합
  • 3공이후 최대개편의 의미(정부조직 개편)

    ◎국가경쟁력 강화 박차… 국정기능 전환/서비스·효율성 위주 정부체제로/“세계화”에 맞게 창의·자율성 부축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구상이 드디어 돛을 올렸다.김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참석을 마치면서 세계화 장기구상을 밝혔을 때 일부에서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온 게 사실이었다.그러나 부처이기주의로 현정부에서는 손도 못되리라던 행정기구개편을 일거에 단행함으로써 김대통령의 구상이 실천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하나의 사건” 이번에 전격적으로 행정조직개편이 발표된 것은 지난해 금융실명제에 이어 김대통령의 결단력을 다시금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사건」이다.새정부 초기에 동자부와 체육부를 없앨 때 보여준 것처럼 김대통령의 장기인 「과감성」과 「보안성」이 없으면 행정조직개편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과제였다. 정부출범초기의 사정작업이 활발히 진행된 뒤 제도적 개혁이 이어지리라는 공언이 있었지만 뚜렷한 것은 실명제 정도였다.어찌보면 행정조직개편문제는실명제보다도 더 어려운 과제였다.지난해부터 조직개편이 활발히 논의되다가 주춤해진 것도 부처이기주의가 심각한데다 공직사회의 동요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었다.개편의 필요성만큼 반발도 강했던 셈이다. ○지난 순방때 결심 김대통령은 그러나 세계화를 지향한다는 큰 명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행정조직부터 손을 대야 한다는 결심을 굳히고 지난달 해외순방도중 그의 일단을 피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조직을 대대적으로 손보지 않고는 공직사회에 만연된 보신주의·복지부동·현실안주를 근본적으로 타파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행정조직의 혁명적 개편은 정부를 상대하는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그 파장이 크리라는 점도 감안되었다. 김대통령은 이번 정부조직의 개편을 단행하면서 몇가지 원칙을 밝혔다.이 원칙들은 앞으로 정부가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으로 삼을 준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처 우선” 김대통령은 우선 지금의 정부조직이 30여년전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어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정부주도의 성장시대에 짜진 규제와 통제위주의 조직이 서비스위주,자율·창의중심의 효율적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그에 따라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건설부와 교통부 등 그동안 규제나 인·허가업무를 주로 담당하던 경제부처가 과감하게 통폐합되었다. 이어 급변하는 세계경제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기능을 체계화하자는 것이다.상공자원부를 통상산업부로,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한 것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미래산업인 정보통신분야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세번째로는 국가정책조정기능의 제고를 들 수 있다.총리실의 정책조정기능을 강화하고 공정거래위를 총리실로 옮겼다. 또 환경부의 승격과 보사부·농림수산부·교육부의 기능조정은 국민복지의 확대를 목표로 하는 조치다. ○국민복지 확대 마지막으로 유사·중복 등 불합리한 조직을 대폭 정리하고 지방자치제의 본격출범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내무부의 기능도 축소했다. 김대통령과 정부가 정부조직개편을 통해 밝힌 5가지 원칙은 조직개편에이어질 조각차원의 당정개편인선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나아가 집권후반기의 국정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도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정부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에 이어 정부외청,국영기업체,각종 위원회와 정부출연기관등 공적 단체들도 대폭적인 조직정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육분야 개혁 입법·사법부의 조직감량도 불가피하리라 여겨지며 민간기업이나 단체까지 조직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행정조직개편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당장 가늠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한다. 김대통령이 행정개혁에 이어 집중적으로 추구할 개혁분야는 교육이라고 고위관계자들은 전한다.집권초기부터 사정→경제개혁→선거혁명을 통한 정치개혁→행정개혁→교육개혁의 수순을 생각해왔고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착실히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 관행화된 공직사회 뇌물/김학준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인천 북구청에 이어 부천 세무비리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당혹감을 느낄 때는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알려진 고위간부가 어느날 갑자기 구속됐을 때다. 2일 구속된 이완기 부천시총무국장만 해도 시에서 평판이 그리 나쁘지 않았으며 구속 전날까지만 해도 시 창구역할을 하는 기자들의 주요취재원이었다.그러던 그가 세금횡령 공무원들로부터 8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자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했다. 31년간 계속된 공무원이력에 세금의 「세」자도,재무의 「재」자도 안붙어 있는데다 12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은 바 있는 그가 하루아침에 파렴치범으로 등장한 것은 우리 공직사회의 뿌리 깊은 이중구조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어 씁쓸하게 한다. 이러한 불유쾌한 기억은 인천 북구청의 경우에서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당시 북구청 청장과 부청장을 각각 지낸 이광전 시보사국장과 강기병 정책보좌관이 뇌물수수혐의로 잇따라 구속되자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했다.비교적 깨끗하고 사심 없는 공직자로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진 그들이었기때문이다. 이들이 수십차례에 걸쳐 받은 뇌물액수가 1천만원정도에 불과한데 수십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 정도의 뇌물을 받지 않은 사람은 우리나라에 없다는 동정의 소리마저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돈을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자신의 부하직원들로부터 받았다는 데 있다. 그 돈이 부하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지 않고 횡령 또는 뇌물로 형성된 돈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그들 자신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들이 뇌물액수를 떠나 면죄부를 받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상당수의 기관장은 세무·위생 등 소위 「검은 돈」이 잘 도는 민원부서를 물주삼아 용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구속된 이국장 등도 이러한 부서에서 챙겨주는 돈을 일상적으로 받아오다가 속된 말로 물린 경우에 해당된다. 이러한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상납풍토가 근절되지 않는 한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고위직들이 검찰의 사냥감으로 떠오르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 세계화/지방화/정부조직 30년만의 개편… 각계 반응

    ◎변화에 발맞춘 “적시타”/“작은 정부 구현… 효율 극대화” 기대/“남는 인원 생활행정 투입 바람직/일하는 방법 바꿔 안일 몰아내야” 3일 하오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자 관계전문가·시민들은 국정지표인 세계화·국제화에 부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맞게 될 지방정부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시의적절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세계무역기구의 출범 등에 따른 치열한 국제경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통상·정보·환경 기능 등이 강화되고 부처간 이해가 엇갈리거나 업무가 중복되었던 부분들이 조정된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통폐합에 따른 혼잡을 최소화시키는 문제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평길교수(연세대 행정학과)=김영삼대통령의 이번 정부조직개편 특징은 우선 방만한 정부기구를 가능한 한 통합,불필요한 인력의 낭비를 줄이려는 「군살빼기」작전을 감행했다는 것이다..두번째는 기동력있는 조직으로의 개편이다.세번째 특징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힘이 없던 총리의 역할을 강화시키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청와대가 집권중기의 레임덕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보와 인사,예산 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영평교수(고대 행정학과)=단순히 장·차관이나 국장직을 산술적으로 몇자리 줄인다고 해서 무조건 「작은 정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조직개편에만 머무르지 말고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즉 부처간 의사소통이 보다 활성화되고 무엇보다 분권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그래야만 복지부동하는 안일한 근무태도를 공직 사회에서 몰아낼 수 있다. ▲김상하씨(대한상공회의소 회장)=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통합은 경제정책의 종합조정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그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교통부와 건설부의 통합 역시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업무를 통합,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정이다. ▲이한구씨(대우경제연구소장)=크게 행정 규제의 완화와 생활 행정의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본다. 통합으로 인한 과도기적인행정 공백과 남아도는 인원의 처리가 중요한 현안이다.경제 부처의 인원을 과감히 줄여 의료와 보건 및 환경 등의 생활 행정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내년부터 업무가 크게 늘어나는 지방자치 단체를 적극 지원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김기호교수(서울대 부설 환경계획연구소 소장)=무엇보다 환경처를 환경부로 승격시킨 것은 시의 적절한 조치다.그동안 「처」에 머물러 시행령도 만들지 못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 다른 부처와 대등한 권한을 갖고 국민의 관심사인 환경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 ▲이의일씨(삼성그룹 상무)=변화의 시대에 부응하고 작은 정부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본다.세계화와 국제화에 발맞춘 시의적절한 조치로 환영한다.그동안 정부조직은 부처의 이해 관계에 따라 중복되는 기능이 많아 효율성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송수일씨(한국노총 섬유노련위원장)=오랜만에 나온 이번 정부 조직개편안은 시대의 조류에 발맞췄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이철수씨(한국전산원 원장)=체신부가 상공부와 과기처의 일부 기능을 흡수,뒤늦게나마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됨으로써 비로소 정보통신 관련 업무가 효율적으로 추진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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