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기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838
  • “여성고용할당”제도화 관철노력(서정아기자 독일여성계 취재기:하)

    ◎사민당 당직 42%·헌재 재판관 5명이 여성/84년 지자체에 남녀평등지원관 배치 동일한 자격을 갖춘 남녀가 경합을 벌일때 여성할당제에 따라 여성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은 진정한 평등의 정신에 위배된다」.지난달 18일 유럽연합재판소가 독일 브레멘주의 남자 조경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내린 판결이다.이 판결문 한장으로 독일 여성계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했다. 80년대 후반부터 각계에서 여성할당제를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채택한 독일은 직장마다 남녀성비가 균형을 이루어가고 있으나 아직 고위직에는 여성이 절대적으로 적고 임금도 평균 30% 차이가 난다.『남녀평등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여기는 독일여성들에게 유럽연합재판소의 판결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안드레아 지히 여성단체총연합 홍보담당은 이에 대해 『판사직,인사위원회 등에 여성이 진출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유럽연합 사회보장헌장에 남녀고용평등이 반드시 명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엄밀히 말해 독일내 여성할당제를 명시한 조직은 사민당(SPD)뿐이다.지난 88년 전당대회에서 남녀가 각각 당직의 40%씩을 맡고 나머지 20%는 자유경쟁에 부치기로 여성할당비율을 최초로 결정,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사민당 중앙당 지도부의 42%,유럽의회에 진출한 의원의 42%,베를린주 지도부의 54%가 여성이다.대도시지구당일수록 여성의 비율이 높다. 사민당 여성부 브리타 에르프만은 여성할당제의 성과로 모든 면에서 여성의 관점이 관철될 수 있는 점을 꼽는다.예를 들면 유아원의 증설,성폭력문제등을 중앙당회의에서 다루도록 하고 이는 곧 연방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취급된다는 것.또 헌법재판소등 정부기관의 공석때 적임자를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민당이 능력있는 여성을 제안해 현재 16명의 재판관중 5명이 여자다. 여성할당제가 실시된 이후 남성당원들은 여성에게 뒤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즉 여성을 동료로 인식하는 차원으로 조금씩 의식이 개선되고 있다. 에르프만은 『무조건 여자만 뽑는다』는 일부 남성들의 불만에 『충분히 능력있는 여자들에게 기회를 줄 뿐이다』고 대응한다.에르프만의 이같은 답변은 여성들의 할당제에 대한 공식해답처럼 돼있다. 이와 함께 각 지방정부마다 설치된 남녀평등지원관은 일선에서 남녀평등을 실천하는 직책이다.84년 각 지방자치법 개정이후 설립된 남녀평등관은 공무원의 인사 및 승진 때 여성을 등용하는데 앞장서고 모든 시정책결정에 참가해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다. 베르트룸 마이어 본 남녀평등관은 『지하철정류장이나 주차장을 밝게 해달라는 여성들의 민원을 접수,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뒤 시 교통국에 전달해 개선한 사항등 일상생활에서부터 공무원 인사에까지 성과가 컸다』고 자신의 일을 평가했다. 본시장을 비롯한 본의 최고직 9자리중 여성이 3명이다.부장급은 1백31자리중 여성이 17명.아직까지는 여성이 숫적으로 열세다. 동독지역의 남녀평등관들은 인사의 여성등용 뿐 아니라 새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여성을 만들기 위한 교육에 더 열중한다.동독시절 생산직 등 단순기술에 종사하던 여성들에게 보다 다양한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줘 이들의 직업수준을 한단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53년 「여성이 결혼하면 남성에 소유된다」는 최고의 악법을 집단항의로 개정시킨 바 있는 독일여성단체들은 유럽연합법원의 판결에도 불구,여성할당제를 공공기관부터 명시해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 해외 인사 축하메시지(서울신문 50돌 특집)

    ◎“세계화시대 이끄는 초일류지로” □미래 50년에 과감한 도전을/리처드 시로스버그3세 LA타임스 대표이사겸 발행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서울신문창간 5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의 모든 사원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1백14년 역사를 되돌아 볼때 우리들의 50주년은 비약적인 성장과 언론으로서의 완성을 위한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앞으로 서울신문에도 똑같은 성공과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시다시피 로스앤젤레스는 아시아권밖에 있는 한국인 최대 거주지역입니다.우리가 이곳 한인사회의 번창하고 생동감있는 모습을 취재하고 또한 나름대로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기쁨인 동시에 특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올해 50주년을 맞이한다는 것은 커다란 역사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서울신문은 한국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즉 해방이후에 탄생한 신문입니다.나는 서울신문이 해방이후 한국의 괄목할만한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귀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산업 또한 지난 50년간 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오늘날 전세계의 신문들과 인쇄매체들은 많은 복잡한 문제들과 기술적인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나는 서울신문이 과거의 경험과 헌신적인 사원들이 있기에 미래의 50년간의 도전들에 대해서도 잘 대처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있는 모든 임직원을 대신해 귀국의 지난 50년간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서울신문의 기여를 치하하며 귀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국민과 정부의 가교역 인상적/토마스 컬리 USA TODAY 사장겸 발행인 서울신문의 창간50주년은 세계 언론사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입니다.서울신문이 설립되고 처음 10년간 인내를 거듭해야 했던 그 시기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설립자들의 비전과 용기,불굴의 의지에 깊은 존경을 갖고 있습니다.우리 「USA TODAY」는 이같은 중요한 업적를 평가하는데 참여하게된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서울신문의 설립자들은 한국민들과 함께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설립자들과 한국민들은 승리했습니다.그들의 꿈은 실현됐습니다.서울신문과 한국은 강력하고,중요하며,성공적입니다.서울신문의 기자들은 신흥독립국에서 신생신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말해주는 모델이 되었습니다.그들은 언론이 어떻게 국민과 정부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그들은 자유언론과 자유국민이라는 원칙에 헌신함으로써 우리 모두를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많은 미국민들은 자기나름의 생활방식과 언론자유를 포함한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서울신문 설립자들은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우며,그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고 있습니다.그들은 영웅적인 투쟁을 했던 것입니다.그들의 이야기는 곧 전세계 모든 언론인들을 고무시키는 이야기입니다.이는 결국 발행부수가 1백만부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한데서 보듯 서울신문의 독자들에 의해 축하받고 있습니다. 창간기념일은 현재 계속되고 있는 힘과 가치가 어떤 것인가를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서울신문과 한국은 1945년 이래 50년간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왔습니다.어떤 면에서 그것들은 서울신문의 설립자들이 직면했던 도전들에 비견될 수 있습니다.국민과 정부의 가교역할을 하고 세계 초일류고급지를 지향하겠다는 손주환사장의 공약은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가는 것과 함께 서울신문의 생명력을 담보해줄 목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기여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계속적인 성공을 바랍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장마리 콜롱마니 르몽드 사장 서울신문 창간50주년을 맞아 나는 르몽드지의 이름으로 축하드리며 계속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국가발전 견인차로/군터 노넨마헤 독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편집인 자유롭고 영향력있는 신문이 발전한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명백한 표시입니다.민주주의 국가에서 독립적인 언론을 「제4의 권부」라고 부르는 것은 과장된 것일 수 있습니다.그러나 민주주의가 없는 나라에서는 독립적인 언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분명합니다.고급신문은 이런 점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영상매체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배경과분석기사를 쓰고 중요한 기사와 가십기사를 차별화함으로써 지식층을 리드해 나가는 것이 점점 더 신문의 역할이 되고 있습니다.영상매체는 오직 보여주는 일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0년 역사의 서울신문은 이런 신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근간입니다.우리는 손주환사장과 편집자,기자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그리고 우리는 서울신문이 민주주의를 위한 한국의 발전에 지도적 역할을 하면서 성공적인 회사가 된다는 점을 확고히 믿습니다. □한­일관계 증진에 큰 공헌 기대/요시카와 히로유키 도쿄대 총장 서울신문의 창간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이 50년은 인류에게 있어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밝혀온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고 또 종점은 아직 멀지만 50년동안 인류가 걸어온 길은 중요할 뿐 아니라 앞으로도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길입니다.그 가운데 저널리즘은 커다란 역할을 해 왔습니다.민주주의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스스로의 의견을 말하는데 기초하고 있다는점을 생각하면 많은 의견을 소개하고 과학적으로 비평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의견을 갖게끔 만들고 그것이 사회의 많은 일에 적확하게 반영되도록 하는 저널리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신문이 한국에 있어 이러한 역할을 해온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이 50년동안 한국의 경제적발전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그 발전은 사람들이 자유로운 사회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에게 맞는 삶을 살아가면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한데 근거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도 서울신문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이해됩니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앞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정보에 접하게 될 것입니다.이것은 국제적인 현상입니다.그가운데 정치 및 경제도 국제적으로 돼 나갑니다.이것은 때로 경쟁의 격화를 뜻합니다.예를 들면 기술정보가 자유로 유통된 결과 제조업의 경쟁은 격화되고 시장은 국제화 됩니다.그때 제품만이 세계로 나아가면 그것은 룰이 없는 경쟁이 되고 그저 싸움이 될 뿐입니다.그러나 민주주의 국가간의 경쟁이라면 룰을 상호 이해한 위의 것이 아니면 안되고 룰을 만들기 위해 협조가 필요합니다.그 협조를 위해 문화·제도·사회의 습관등에 대해 국가간 상호이해가 필요하고 여기에 저널리즘의 새로운 사명이 있습니다.서울신문이 앞으로의 정보화시대 국제화시대에 있어 세계에서 특히 한일관계를 위해서 크게 공헌하기를 마음으로부터 기대합니다. □지구적 저널리즘의 선도자로/데이비드 M 앱샤이어 미 국제전략연구소 회장 서울신문의 창간 50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언론 매체의 영향력이 날로 막중해지기만 하는 이때 세계의 모든 민주주의는 센세이셔널리즘이 아닌 진실 보도에 헌신하는 신문,소문이 아닌 사실을 전하는 신문,상업주의를 넘어선 저널리즘에 전념하는 신문을 필요로 합니다.서울신문은 이같은 훌륭한 특질들을 감탄스러울 만큼 잘 갖추고 있어 한국의 다른 신문은 물론 세계 언론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신문의 최근 세계화 중시 편집방침은 참으로 시의적절합니다.앞으로 수십년동안저널리즘은 우리 세계인들의 여러 의미있는 노력에 발맞추어 점점 더 전지구적 활동이 될 것입니다.지구의 저쪽 구석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주요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을 손꼽아 기다릴 것입니다. 이 세계화 추세를 리드하는 세계정상급 신문이고자 노력하는 서울신문의 자세에 열렬한 박수를 보냅니다.이 노력으로 서울신문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자유민주주의 유지에 긴요한 정보와 소식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서울신문이 지구적 저널리즘의 진정한 선도자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은 또 마침 한반도에 아주 중차대한 시기이기도 합니다.한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끌어갈 바로 앞 몇년간 한국에서 일어날 일들은 동아시아 및 세계적 시야에서 비상하게 주목될 것입니다.통일이 보다 가까워지면서 이의 구체적인 방법은 물론 북한 경제와 사회를 한국이 재건해야 하는 문제,통일이후의 한·미관계 재정립,주변국가의 위치 재조정 등의 어려운 질문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희망이 혼재하는커다란 혼란이 시기에 세계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려주고 이를 분석해줄 지적이며 객관적인 소식통을 요망할 것입니다.서울신문은 이 중요한 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낼 자세를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정직하고 존경받는 저널리즘의 기치를 높이 치켜든 서울신문의 훌륭한 뜻을 다시한번 기리고자 합니다.아울러 우리국제전략연구소와 서울신문의 유대한 한층 돈독해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무게있는 기사로 여론층 리드/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러시아 국제관계대학총장 서울신문의 모든 편집책임자와 서울신문 애독자들께 창간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서울신문은 한국에서 인기있는 신문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권위있는 신문입니다.한국의 상황발전을 예의주시해온 사람이라면 서울신문이 정부·국가와 국민사이의 이해증진에 큰 공헌을 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최근 수년간 서울신문은 한국의 민주화발전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아울러 전세계 여러나라와의 이해증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신문은 제작의 기본방향을 「세계화」「초일류 신문지향」「정부와 국민간 가교」의 3가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본인은 우리정부 각부처에서 일하는 친구들로부터 한국의 서울신문이 일하는 친구들로부터 한국의 서울신문이 중요한 기사들을 많이 게재해 우리나라 정치인,특히 외교정책 담당자들이 한반도정책을 수립하는데 많은 찬고로 삼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특히 서울신문은 러시아국민·러시아정부와 한국간의 관계증진과 상호이해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러시아에도 과거 공산당 기관지였던 프라우다신문과 정부기관지인 이즈베스티야신문이 있었습니다.지금 프라우다신문은 명성이 바랬지만 이즈베스티야신문은 여전히 러시아의 최대신문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나는 서울신문이 바로 러시아의 이즈베스트야와 맞먹는 영향력을 누리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다른 상업신문들이 도저히 흉내내기 힘든 대규모 기획기사와 균형있고 무게있는 기사로 계속 한국의 여론층을 리드해 나가주기 바랍니다.
  • 서글픈 「괴문서 정국」/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폭로」는 우리 정치·사회 발전에서 때로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 5공의 서슬퍼런 권위주의 정권이 무너진데는 고 박종철군의 부검의가 고문흔적에 대한 소견을 편 것이 하나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6공에서 저질러진 권력과 재벌의 유착및 부패고리가 국민앞에 드러난데는 한 야당의원이 구체적인 비밀계좌를 공개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최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서 비롯된 정치권 주변의 「소문 시리즈」는 점입가경이다. 여야의 내로라하는 중진의원들이 31명이나 거명된 출처불명의 괴문서가 나돌더니,이번에는 다시 이를 보완이라도 하듯 24명의 비자금 수수 정치인 명단이 정치권을 떠돌고 있다.검찰이 지난 93년 동화은행사건등 몇차례의 비자금사건 수사를 통해 수십여명의 정치인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포착해 놓았다는등 사실과 가공이 뒤섞여 있을 법한 소문도 있다. 이같은 설들이 밑거름이 되어 부정한 정경유착의 전모가 국민앞에 낱낱이 드러나고 깨끗한 정치풍토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정치발전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한 최근 비자금정국을 야기한 몇 건의 소문들이 과거와 달리 대부분 사실로 판명났다는 점에서 정치인 비자금 리스트가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끄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노씨 구속을 계기로 번성하고 있는 「정치인 블랙리스트」는 구체적인 혐의내용과 증거를 수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특히 그 전파과정이나 경로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치허무주의와 불신만을 야기하는 「삐라 정치」를 양산할 위험성도 없지 않다. 검찰출신의 한 의원은 『정파간의 이해득실이 개입한 흔적마저 엿보이는 이같은 소문전쟁은 오히려 진실을 덮어버리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검찰도 지난 20일 괴문서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나 결과는 미지수다.정치권을 둘러싼 「검은 소문」에 대해 정치권이 스스로 진위여부를 가릴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우리 정치의 슬픈 현주소일 수도 있다.그러나 정치권을 검증하는 방식도 투명해지는 「정치실명제」가 정착되지 않고는 정치권은 영영 「자정대상」 신세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 「파랑도」를 종합해양과학기지로(서울신문 50돌 특집)

    ◎기상관측·수자원개발 탐사 등 활용/한반도 주변해역 환경오염도 감시/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지구기후는 인류생활의 기초,해양기상은 지구 환경변화의 원인 지구표면의 71%는 물로 덮여있어 최근 세계적인 기상학자들은 육지기상보다 바다기상에 더욱 관심을 두고 조사·연구하고 있다.기후변동 문제는 국제적으로 정치·외교·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산업혁명 이후 누증된 온난화가스의 영향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와 지구표면이 점점 더워지고 해면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1987년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오염물질인 프레온(CFC)가스의 생산량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었고,1992년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규제,대체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효율 극대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후변화 기본협약」이 주창돼 대부분 국가에서 동의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지구기후의 변화를 자연현상의 어쩔 수 없는 조화로 간주해 그 폐혜를 피동적으로 감수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기후변화의 원인을 세밀히 파악하고 분석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최소화시키고 더 나아가서 마치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예측해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두듯이 이러한 기후변화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국민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 영토에는 오래전부터 해양관측기지,어업전진기지,더 나아가서 무한한 해양자원의 개발기지로 적합한 천혜의 자연적인 고도가 있었다.전설속의 「이어도」라고 확증은 안되지만 극동지역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동지나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파랑도(Socotra Rock)가 바로 천혜의 해상 전진기지인 것이다. □지구상 최후의 프론티어,해양개발 1961년초 미국의 케네디대통령이 「해양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최후의 프론티어」임을 주창한 이래,미국과 프랑스등 선진국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해양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인류역사상 과거에는 단순히 어업을 통한 생계유지와 교통수단으로만 이용해오던 해양을 20세기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지구기상 및 환경변화의 관측과 자원의 개발 등 인류생활의 주요한 터전으로 새롭게 이용하려는 노력이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양개발의 동향은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배경으로 해양개발의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고조돼 가고,인간의 물질적인 충족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족을 바라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에 대한 개발요청이 다양화 해가고 있으며,더 나아가서는 지구환경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됨과 동시에 지구가 본래 갖고있는 정화능력 등의 유한성에 관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해양개발대책중 주요한 사업은 「해양자원의 개발」이다.첫째,우리나라 동물성단백질 공급량의 60%를 차지하는 해양생물 자원이 개발돼야 하며 둘째,심해저에 부존해 있는 망간,코발트,니켈 등 하이테크산업의 원자재가 되는 광물자원의 중장기적인 안전공급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 「해양 광물자원의 조사·개발」사업이 수행돼야 한다.셋째,해양유전·천연가스의 탐광과 조력·파력·온도차 등의 해양에너지 개발사업이 이뤄져야 한다.세계적으로 청정하고 무한정한 자연에너지의 탐사·개발활동은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동향이다.넷째,「해양공간의 이용」이다.도시화의 진전,산업구조의 변화,지역 및 국제적 교류확대,여가시간 증대,고령사회 등에 대비해 무한한 해양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과제가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국제적인 해양환경보전 문제 등을 위해 해양의 조사연구사업 등 해양을 보전하고 개발할 수 있는 전진기지의 구축은 시기적으로 매우 절실한 과제이다.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는 이제 미래 지향적이고 국민생활의 풍요와 함께 인류전체의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에서 종래의 현실위주의 단편적인 발상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해양개발 전진기지,파랑도를 개발하자 지금까지 해양환경 보전 및 해양개발에 대한 정책은 실체적이고 충분한 자료에 근거하지 못하고 국지적이고 간접적인 조사에 의존하여 해양개발계획이 수립·시행됨에 따라 막대한 예산의 낭비와 태풍·해일 등의 자연재해에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고 있을뿐 아니라 연안 및 해양환경오염,해운업·수산업 등 해양산업의 안전성·경제성 결여 등의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따라서 이제부터는 원격탐사 기술과 현지 관측망을 통한 수치 해양예보 기술과의 연계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근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파랑뿐만 아니라 해양오염·해상풍·해수유동·이상해면 변동·연안퇴적물 이동,해양 기초생산량의 추정 등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중요한 해양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보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이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정부기관과 산업계 등에 제공함으로써 연안이용·개발,자연재해 방지,해양환경 보전,해양산업 지원 등 국가적 과제수행에 핵심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파랑도는 이와 같은 종합적인 해양과학기지를 설치하는데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파랑도와 제주도 사이의 거리 1백50㎞는 세계기상기구(WMO의 World Weather Watch)의 제언사항인 고층 기상관측망의 평균격자거리에 해당돼 고도·기온·바람·제트기류·습도·기압·해무·구름 등의 기상을 관측하는데 아주 적합한 장소로 평가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종합해양전진기지 건설·활용계획이 매우 바람직하다.이러한 계획은 각 정부부처뿐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관심을 갖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파랑도를 해양개발 전진기지로 활용코자 함에는 육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해양기상·해상관측 예보의 정확성을 높여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뿐 아니라,해양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을 오래도록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더 나아가서는 해상영역의 확대와 국제적으로 배타적인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파랑도 해양과학기지 건설계획은 범부처적인 공동협력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며 이의 조기건설을 위한 예산조치 등 정책적 지원이 아쉬움없이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수중섬 파랑도 어디있나/마라도 서남쪽 152㎞… 면적 37만㎡ 4.6m 물밑에… 암초 맑은날 뚜렷이 파랑도는 동경1백25도 북위 32도 동지나해 중앙에 위치한 수중 섬이다.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백52㎞,일본의 도리시마(조도)에서 서쪽으로 2백76㎞,중국의 퉁타오(동도)에서 북동쪽으로 2백45㎞ 떨어져 있으므로 3국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그러나 앞으로 2백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할때는 3국에 모두 포함된다. 파랑도는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발견,영국 해군성에 통보해 국제적으로는 소코트라 암초로 불리고 있다.지형은 길이가 남북 약 5백m,동서 약7백50m로 넓이는 약 37만5천㎡며 암초 정상은 해수면 하 약4.6m까지 돌출돼 있다. 논란은 있지만 파랑도는 제주도민의 전설에 나오는 이어도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 꿈과 도전의 21세기… 50인을 주목하라(서울신문 50돌 특집)

    꿈과 도전의 시대인 21세기가 다가오고 있다. 21세기의 주역으로 기대되고 있는 각계의 유망주 50인을 서울신문이 뽑아 소개한다. ▷정계◁ ◎강삼재 민자당 사무총장 43세.부인과 1남1녀.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신문기자를 거쳐 12대부터 내리 당선한 3선의원.문민개혁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97년 대선에서 민자당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포부. ◎손학규 민자당 대변인 49세.부인과 2녀.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강대교수를 지낸 초선의원.선진정치 문화를 이룩하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첨병이 되는 것이 포부. ◎이인제 경기도지사 46세.부인과 2녀.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전지법 판사를 지냈다.13·14대 재선의원을 거쳐 6·27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충실한 지방살림꾼으로 지방자치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포부. ◎강재섭 민자당 국회의원 48세.부인과 1남1녀.서울법대를 나와 서울고검 검사,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재선의원.만성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법치가우선하는 정치문화 정착이 포부. ◎박종웅 민자당 국회의원 42세.부인과 1남1녀.서울대 법대를 나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초선의원.건전한 청소년문화 정착과 환경보존에 힘써 통일조국 기반조성에 기여하는 것이 포부. ◎이철 민주당 원내총무 47세.부인과 2녀.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3선개헌반대투쟁 전국학생대표를 지냈으며 민청학련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3선의원.변화와 개혁으로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 ◎이석현 국민회의 국회의원 46세.미혼.서울법대를 나와 전국 카톨릭학생총연합회장과 평민당부대변인을 지낸 초선의원.계층,지역간 차별을 해소하는 조세제도로 경제정의를의 실현하고 정치권의 자정을 이루겟다는 것이 포부. ◎신계륜 국민회의 국회의원 41세.부인과 2남.고려대 법대 재학시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전민련 민중1위원장을 지낸 초선의원.세대간,지역간,계층간 대립을 극복하는 「열린 정치」와 「통합정치」를 이루겠다는게 포부. ◎허대만 포항시의원 26세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경북도 최연소의원.포항지방자치연구소의 정책실장을 맡아 지방의회발전방향 연구.포항 대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졸.경실련의 서울대 대표및 포항시 집행위원으로도 활동. ▷관계◁ ◎유재웅 공보처 방송행정과장 38세.고려대 신문방송학과졸.정부안에서 방송실무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지난해 지역민방 선정과 통합방송법 제정의 산파역을 했다.방송선진화에 미력이나마 다하겠다는 것이 포부. ◎김영목 경수로기획단국제협력부장 43세.서울대 불문과 졸.73년 외무부에 들어왔다.외시 10회.경수로 건설 사업과정에서 미국·북한과의 협상 업무를 맡고 있다.신포에 한국형 경수로를 완공하는 것이 가장 큰 희망사항. ◎조현 외무부 통상기구과장 38세.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57년부터 외무부에 몸을 담았다.외시 13회.WTO출범 과정에서부터 우리 통상외교를 맡고 있는 실무 주역.WTO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가는 것이 포부. ◎송영무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47세.부인과 2녀.대령·해사 27기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획과장과 해군본부 작전상황실장·호위함 함장등을지낸 작전통.통일 이후 영국이나 일본에 못지않은 해양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 하는 것이 포부. ◎추경호 재정경제원 사무관 35세.고려대 경영학과 졸업.행시 25회.재정경제원 종합정책과에 근무.신경제5개년계획의 추진 및 각종 경제운용 계획 수립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경제정의를 바탕으로 한 활력 넘치는 경제사회 실현이 꿈. ◎정승일 통상산업부 행정사무관 31세.서울대 경영대를 나와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행시 33회.통산부 미주통상과에서 근무하고 있다.자율화 시대에 부합되는 새로운 정책개발이 포부. ◎맹병렬 서울송파경찰서 수사과 27세.충남 천안출신으로 경찰대학 7기.법학은 물론 사격·운동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전교 5등으로 졸업.경찰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과 가까운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차세대경찰의 기대주. ▷사회◁ ◎김진학 사회복지전문요원 37세.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보건복지부 공채 1기.사회복지전문요원 동우회회장.현인원은 3천명.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는 사회복지수준을 일구겠다는 포부. ◎최예용 환경운동연합정책실장 30세.서울공대 산업공학과 졸.91년 페놀사건,지난해 낙동강 식수오염사태 조사활동.그린피스와 시베리아 산림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핵발전소 답사.지방자치와 통일시대에 걸맞는 환경정책 개발과 시민운동이 꿈. ◎박찬운 변호사 35세.인권변호사.서울변협의 당직변호사제도 운영규칙 입안주도.대한변협 기획실장 및 성폭력상담소·소비자보호원 법률자문위원.「알기 쉬운 인권지침」 「국제인권원칙과 한국의 행형」등 저서 다수. ◎정유성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사무국장 39세.교육운동가·공동육아연구회운영위원·연세대강사·독일 뮌헨대학 교육학박사.학부모와 학생이 주도하는 민간교육운동을 이끌어갈 인물.학부모 프로그램인 「학부모 아카데미」 개설. ◎이정식 한국노총조사부장 35세.서울대 경제학과 졸.86년부터 노총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노동문제나 임금문제에 정통한 노동계의 이론통이자 행동가.학계·법조계·언론계를 망라한 21세기 노사관계연구회 주도. ◎최헌규JC대전지구회장 36세.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졸.7년째 청년운동을 이끌고 있다.변화와 개혁을 제시하며 지역감정을 없애고 국민대화합을 실천하는 데 앞장.지방의 청년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포부. ◎김경호 경실련 부정부패추진위간사 29세.91년 연세대 법학과 졸.시민의 민원과 고발,진정사항을 검토하고 정부기관에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경실련의 포괄적인 시민운동을 보다 전문화·구체화시키겠다는 포부. ▷학계◁ ◎성영철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부교수 39세.분자생물학자.연세대 생화학과를 거쳐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이학박사,하버드 의과대등에서 연구.만성 간질환의 주요원인인 C형 간염 유전자 백신 개발에 이어 에이즈 바이러스를 연구중. ◎최무영 서울대 물리학과 조교수 38세.한국 과학계의 자존심인 이론물리학 연구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소장 학자.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연구.인간 뇌의 물리학에 도전중. ◎이성환 고려대 전산학과 조교수 33세.인공지능 연구자.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공학박사.종이 위에 휘갈겨 쓴 글씨를 읽을수 있는 필기체 인식 컴퓨터 개발이 전공.사람 닮은 똑똑한 로봇을 만들겠다는게 꿈.▷경제계◁ ◎김병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팀 과장 32세.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졸.85년 입사,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과 신규 프로젝트 기획 등을 맡아왔다.유망 분야중 하나로 꼽히는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차인규 현대자동차 연구개발팀 과장 36세.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졸.베스트셀러카인 쏘나타Ⅱ의 외장 부품을 설계했고 엘란트라 프로젝트를 관리.벤츠와 도요타 등 유명한 자동차 업체의 엔지니어를 능가하는 것이 꿈. 나인용 기아자동차 디자이너 33세.홍익대 대학원 제품디자인과 졸업.크레도스와 프레지오 디자인을 맡았다.앞으로는 강한 개성을 추구하는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을 맡고싶어 한다.교통난을 해결할 차세대 교통기기 개발의 꿈. ◎김석규 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35세.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졸.미국 오리건주립대 경영학석사.13개 펀드 운용.연간 운용 총자산규모 3천8백억원으로 국내 펀드매니저중 최상급.국제적 펀드매니저로 이 분야의 명저서를 남기는 것이 꿈. ◎김두별 대우 기계부품부 사원 26세.고려대 경제학과 졸.21세기 무역거래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을 3국간 거래 전문가로 활약 중.3국간 거래가 활발한 중동지역을 집중 연구,중동 전문가로 활약이 기대됨. ◎전진한 포항제철 기획조정실 26세.한양대 정외과 졸.포철의 심장부 투자기획파트에서 활약.사내 어학연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어학에 발군의 실력.포철의 해외영업파트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희망. ◎조윤제 한국과학기술원선임연구원 31세. 암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구조생물학자.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 코넬대에서 박사학위. 30세때 코넬대 의대 부속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쓴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지에 표지에 소개. ◎최흥섭 대한항공 선임연구원 33세.연세대 대학원 기계공학과 졸·공학박사.항공기의 중요부품을 가볍고 강한 복합재료로 바꾸는 세계적인 추세에맞춰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국산 항공기가 세계 하늘을 누비는 것이 희망. ◎이지희 오리콤크리에이티브 디렉터 34세.84년 한양대 신방과를 졸.(주)오리콤 입사.중앙일보 광고상 공모부분 대상,한국일보 신인부 대상 수상(84년).오리콤의 유일한 여성 CD.기억에 남을 좋은 광고를 만드는 게 꿈. ◎오충렬 외환은 외화자금부대리 33세.연세대 경영학과 졸.88년 외환은행에 입행,2년8개월동안 일선 은행업무를 익힌후 4년2개월동안 외환딜러로 근무.3개월간 미국 시카고 금융선물중개회사에서 연수.한국 제1의 데리버티브(파생금융상품)딜러가 꿈. ▷문화예술◁ ◎이병헌 연기자 25세.한양대 불문과졸.91년 KBS 탤런트 14기로 데뷔.드라마 「사랑의 향기」 「아스팔트의 사나이」 「해뜰 날」등에 출연.신선한 감각에 연기력도 우수하다는 평.차세대스타로 가장 유망. ◎신경숙 소설가 32세.85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 당선으로 작품활동 시작.소설집 「겨울우화」 「풍금이 있던 자리」,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 출간.삶의 속내를 들추는 우수젖은 문체의 미학 보여줌. ◎이미경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45세.이화여대 영문과와 대학원 정외과를 나왔다.87년 여성단체연합 태동때부터 살림을 도맡아왔다.가정·일터에서의 불평등을 제도적으로 해결,여성도 당당히 주체가 되는 사회를 일구겠다고. ◎최용훈 극단 「작은 신화」대표 32세.서강대 철학과를 나온 연극연출가.「황구도」 「매직 아이스크림」 「쿠데타」등 연출.창작극 활성화와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우리연극만들기」운동주도.우리연극의 모델을 정립하는 게 꿈. ◎조덕현 서양화가 38세.서울대 회화과와 대학원 서양화과졸.이화대 미대 교수.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89년)·동아미술전 대상(90)을 수상.90년대 이후 미국화단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국제무대에 알려진 젊은 작가. ◎백혜선 피아니스트 30세.예원중 재학중 도미,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아티스트 디플롬과정 졸업.94년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1위 없는 3위로 입상,올해 서울대 교수로 발탁.국내 음악계의 기대주. ◎박호빈 무용가 29세.서울예술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을 전수받았다.94년 젊은 무용가을 대상으로 하는 「신세대 신작무대」대회에서 현대무용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은주 김영사대표 38세.미혼.이화여대 수학과를 나와 83년 김영사에 입사.편집장 때 뛰어난 기획능력을 보여 베스트셀러를 많이 냄.89년 출판사 대표취임.전문지식의 대중화,대중의 고급화를 이루는 게 꿈. ◎이광모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34세.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 UCLA에서 영화연출 전공.한국 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객원교수로 재직.예술영화 보기운동을 통해 상업영화에 물든 우리 영상문화를 바로잡는 것이 포부. ▷체육계◁ ◎현주엽 고려대 농구선수 20살.키 195㎝와 체중 103㎏.고무공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호쾌한 덩크슛에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까지 탁월.지난 5월 「청소년 월드올스타」로 뽑혔다.세계적인 농구지도자가 되는게 꿈. ◎박세리 공주금성여고 골프선수 18살.여자 프로골프계 「천하통일」을 노리는 신예.올시즌 아마추어 3개대회와 프로대회 4개대회 우승.1라운드 평균타수 71·1타.내년 2월 여고 졸업과 함께 프로 진출을 결심,삼성물산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전미라 군산 영광여고 테니스선수 17살.94년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한 「무서운 샛별」.내년 여고를 졸업하고 현대해상 테니스팀에 입단 예정.세계 50위권내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주형광 프로야구 롯데 투수 19살.프로 최연소 완봉 및 완투 신기록을 보유한 고졸 2년생.배짱과 마운드 운용이 뛰어난 10대 투수 가운데 선두주자.한·일 슈퍼게임에 최연소 대표로 선발됐다.최고 왼손투수가 되는 게 꿈. ◎이경출 상무 양궁선수 25살.경남 복산국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양궁과 인연을 맺은 뒤 15년째인 올해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늦깎이 남자 양궁 희망주.승부욕이 뛰어나다.세계적인 지도자가 되는 게 꿈.
  • 한국의 신세대 그들은 누구인가(서울신문 50돌 특집)

    ◎17∼26세 남녀50명 설문조사분석/“1억원 생긴다면 혼자 살 아파트 장만”/축구 등 격렬한 운동보다 영화·음악감상 즐긴다/동성연애­성개방 대체로 긍정적/“환경파괴­인간성 상실” 가장 우려/“정치인·판­검사 사양 방송인·디자이너 될래요” 신세대들의 통일관은 어떤 것일까.그들은 이성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다가올 21세기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으로 여기고 있을까.다음 세기를 이끌어 갈 그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 불안은 또 무엇일까.서울신문사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10월 한달동안 본사 취재진을 통해 서울지역 17세에서 26세까지 신세대 남녀 50명을 상대로 그들의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서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본사 사회부기자가 현장의 여론을 토대로 설문서를 만들고 직접 의견을 들어봤다. 조사결과 신세대 4명 가운데 1명은 남북한이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또 대부분 풍수지리사상에 공감을 느끼고 있었고 21세기에 환경파괴와 인간성 상실을 가장 심각하게 우려했다. 이들은 아파트와 자동차를 갖고 싶어하지만 무절제한 낭비생활은 원치않았다.동성연애등 성개방 풍조는 대체로 긍정하지만 전통 결혼관이 변하는 것은 원하지 않은 이중적 의식구조를 보여줬다.특히 신세대 여성들은 컴퓨터 오락이나 노래방보다 포켓볼을 더 즐긴다. 변호사나 판·검사,의사,군인,정치가보다 방송·광고인이나 디자이너 등 전문·자유직을 선호한다. 「가장 하고 싶은 놀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연극·영화(비디오)·음악감상」이 20명으로 가장 많았다.「디스코텍에서 춤추기」가 7명,「포켓볼등 당구」가 6명이었고 「농구·축구·야구등 구기운동」과 「노래방에서 노래하기」는 5명씩이었다.「컴퓨터게임」은 4명,「고스톱·포커등 도박」이 2명,「기타」1명 등의 순이었다.성별로는 남자가 「연극·영화·음악감상」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구기운동」(5명),「컴퓨터게임」(3명),「도박」「당구」「노래방에서 놀기」(각 2명),「디스코」「기타」(각 1명) 순이었다.여자도 「연극·영화·음악감상」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디스코」(6명),「포켓볼」(4명),「노래방」(3명),「컴퓨터게임」(1명)등으로 나타났다.신세대들은 적극적이고 활발하기보다는 영화·음악감상등 수동적인 오락문화에 더 익숙해 있었다. 「부담없이 쓸 수 있는 돈 1억원이 갑자기 생기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항목에서는 「혼자 살 아파트를 장만한다」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은행에 저축한다」도 11명이나 됐고 「자동차를 구입한다」「해외여행을 떠난다」(각 7명),「증권투자·사채놀이등 재산증식을 도모한다」(5명),「부모님께 모두 드린다」(2명),「컴퓨터를 산다」(1명),「그때그때 기분 내키는 대로 쓴다」(2명) 등의 순이었다.「책을 사본다」는 한명도 없었다.남자는 「아파트장만」(6명),「자동차 구입」(5명),「은행저축」「재산증식 도모」(각 4명),「해외여행」「기분내키는 대로 사용」(각 2명)「컴퓨터구입」「부모님께 드린다」(각 1명) 등의 순이었다.여자는 「아파트장만」(9명),「은행저축」(7명),「해외여행」(5명),「자동차구입」(2명),「재산증식도모」「부모님께 드린다」(각 1명)등이었고 「컴퓨터구입」「기분내키는 대로 사용」은 한명도 없었다.남녀 모두 아파트를 가장 갖고 싶어하지만 저축의 필요성도 느끼는 등 무절제한 낭비생활은 꺼리고 있음을 알수 있다.그러나 책을 멀리 하고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자기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는 「동성 친구」가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모님」이 17명,「연인」이 7명의 순으로 나타났다.「교수」「직장상사」「좋아하는 인기 탤런트」가 각 1명이었고 「기타」가 2명이었다.남자는 「친구」(11명),「부모님」(8명),「연인」(3명),「좋아하는 인기탤런트」(1명)등의 순이었고 「기타」가 2명이었다.여자는 「친구」(10명),「부모님」(9명),「연인」(4명),「교수」「직장상사」가 각 1명씩 이었다.이로 미뤄 신세대들은 친구들에게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 부모님의 영향력도 꽤 크다. 「다가올 21세기의 변화한 모습 가운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을 묻는 항목에서는 36명이 「컴퓨터·인터넷·정보고속도로 등 정보화사회」라고 응답해 압도적인우위를 차지했다.「성개방」이 4명으로 두번째였고 「남북통일」「기존의 윤리관과 가족관의 파괴」가 각 3명,「태평양시대의 주역」「개성의 시대」가 2명씩 이었다.「자유로운 결혼과 이혼」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남녀별로는 「정보화사회」가 각각 16명·20명이었고 「성개방」이 3명·1명,「남북통일」이 2명·1명,「윤리관·가족관의 파괴」가 2명·1명,「태평양시대의 주역」이 각각 1명씩,「개성의 시대」도 1명씩 이었다. 「우리사회가 21세기에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불안」을 묻는 질문에서는 「환경파괴」와 「인간성 상실」이 각각 28명,15명으로 1.2위를 차지했다.이어 「대형 사건·사고」가 4명,「에이즈등 전염병의 창궐」「에너지 고갈」「인구의 노령화」가 모두 1명씩 이었다.「가족개념의 붕괴」는 한명도 없었다.남자는 「환경파괴」(14명),「인간성상실」(8명),「대형 사건·사고」(2명),「인구의 노령화」(1명)를 꼽았다.여자도 「환경파괴」(14명),「인간성 상실」(7명),「대형 사건·사고」(2명)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남자와는 달리 「에이즈등 전염병의 창궐」(1명)과 「에너지 고갈」(1명)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는 항목에서는 조사대상자의 26%인 13명이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17명이 「10년내에 남한이 흡수통일할 것」이라고 응답,최고를 기록했고 「10년내에는 통일이 안된다」가 9명이었다.「전면전이 아니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통일이 돼야 한다」가 9명,「통일이 되면 북한주민을 위해 남한주민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2명이었다.남자는 「10년내 흡수통일」이 10명으로 「통일 불필요」(4명),「10년내 통일 불가능」(4명)보다 많았다.그러나 여자는 「통일 불필요」(9명)가 「10년내 흡수통일」(7명),「10년내 통일불가능」(5명)보다 앞서 주목을 끌었다. 「21세기에 갖고 싶은 직업」으로는 「PD등 방송인」이 8명(남자 4명·여자 4명),「광고인」 6명(남자 2명·여자 4명),「컴퓨터 프로그래머」 6명(남자 4명·여자 2명),「기업인」 6명(남자만),「디자이너」 4명(남자 1명·여자 3명),「교수」 3명(남자 1명·여자 2명),「외환딜러」 3명(남자 1명·여자 2명),「공무원」 2명(여자만),「신문및 방송기자」 2명(여자만),「문학작가」 2명(남자 1명·여자 1명),「회사원」 2명(남자 1명·여자 1명),「변호사」 1명(남자만),「정치가」 1명(남자만),기타 4명(남자 2명·여자 2명) 등으로 나타났고 의사와 판·검사,군인 등은 한명도 없었다.변호사나 판·검사,의사 등은 비인기 직종이 됐고 대신 방송·광고인이나 디자이너등 전문·자유직이 인기직종으로 떠오른 것을 알 수 있다. 「식민통치의 옛 총독부건물인 중앙청 철거작업과 전국 주요 명산에 박혀있던 일제의 쇠말뚝 제거작업등과 연관이 있는 풍수지리사상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이므로 존중해야 한다」가 34명,「약간은 일리가 있다」가 13명으로 전체 조사 대상자의 94%쯤인 47명이 풍수지리사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 파키스탄서 테러범 양성 과격 회교전사 2,800명

    【카이로 AFP 연합】 세계도처에서 일어나는 테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회교전사양성소에서는 이집트인 6백명을 포함,모두 2천8백여명이 양성되고 있다고 이집트 정부기관지 알 구무리야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일부 위험한 극렬파가 현재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간 국경 인근인 페샤와르지역의 7개 양성소에서 무기사용 및 생존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 미 예산마찰 극적 타결/백악관­의회 잠정 합의

    ◎연방업무 오늘부터 4주간 재개/양측 「균형예산」 원칙합의 시사 【워싱턴 AP AFP 연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19일밤(현지시간) 예산마찰을 둘러싼 대치정국 해소에 극적 합의함으로써 미국역사상 가장 길었던 연방정부의 업무중단 사태가 발생,일주일만에 일단 정상화됐다. 이에따라 지난 14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던 80만 연방공무원들은 20일 아침부터 정상출근하게 돼 폐쇄됐던 미국내 정부기관과 업무가 부분마비됐던 해외주재 미대사관이 다시 정상 가동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자들과 리언 파네타 백악관 비서실장이 양측의 이같은 합의를 공식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나의 원칙을 반영한 것』이라고 환영을 표시한 뒤 『우리는 미국경제를 위해 좋고 또 우리의 가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균형예산을 실현해야 하는데 의회내 공화당 지도자들이 이번에 최초로 이같은 원칙의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도 『이 합의는 미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중 하나』라고 평가,백악관과 공화당측이 서로 자신들이 승리했음을 대외에 천명했다. 이에앞서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일련의 막후협상에서 한시적인 타협을 이룩,일부 연방정부기관의 폐쇄사태를 20일부터 정상화,우선 4주동안 행정부의 업무를 정상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과 상원은 이번 협상에서 우선 20일 하룻동안 정부업무를 전면 재개하기위한 한시적 조치를 취하고 상원이 20일중 다시 오는 12월 15일까지 정부지출을 뒷받침하는 단기지출안을 승인한다는데 합의했다.
  • “정쟁” 여론에 밀려 서로 양보/미 연방예산안 잠정타결 언저리

    ◎균형재정 달성 기한­복지비 증액 절충/4주내 장기조정법안 등 합의 “난제” 백악관과 공화당간의 연방정부 업무정상화 합의는 6일간의 일부기관 폐쇄사태를 종결시킨 것이지만 예산싸움 자체를 종식한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업무정상화를 이끌어낸 예산정책의 상호 양보 내용은 지난 2월 예산안제출 이후 날로 첨예화한 미국의 예산위기에 커다란 돌파구를 마련했다. 공화당은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균형재정의 7년달성안을 수락하는 양보를 얻어냈다.클린턴 대통령은 2월 마련된 예산안을 지난 6월 포기한 대신 공화당보다 2∼3년의 여유를 가진 9∼10년 균형재정안을 제시했으나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했다.그는 9월이후 서너번 공화당의 7년안 타협의사를 내비춘 바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목표기간을 양보한 대신 균형재정 달성을 위한 예산절감의 구체적 내용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공화당 원안보다 훨씬 많이 온존시킬 터전을 얻어냈다.공화당은 7년동안 기존 민주당 법안보다 1조달러를 덜 써 균형재정을 이룬다는 복안이며 이를위해 노령 의료보험사업 2천7백억,빈곤·불구·아동 의료보조사업 1천8백억,빈곤가계 복지지원 9백억,연방정부 세출 1천3백억달러 등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공화당의 이같은 계획은 마지막 14번째 예산관련법안인 장기조정법안으로 이미 상원을 통과했으나 이날 「미국의 가치들이 유지되는 선에서 균형재정을 이룬다」는 공화당의 양보로서 사회보장성 예산의 급격한 절감은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다. 장기조정법안이 수정될 수밖에 없는데 사회보장성 절감완화를 위해 민주당 주장대로 2천4백억달러의 세금삭감 계획이 축소조정될 것으로 보인다.클린턴대통령은 또 균형예산 작성에서 의회예산국(CBO)의 보수적 경제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되 보다 낙관적인 백악관 예산실(OMB)등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중요한 양보를 받아냈다.이 과정에서 1천억∼5천억달러의 예산절감 여유가 생겨 그만큼 민주당의 사회보장성 예산을 지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 비록 일부 연방정부기능에 한정됐지만 중단사태가 장기화되자 먼저 공화당에 비난이 집중됐으나 점점 민주당의원의이탈및 전체 정부비판 여론이 높아진 끝에 상호양보가 도출됐다.앞으로 4주동안 백악관과 공화당은 13개 연방정부 세출허가법안중 남은 7개법안을 절충·완성해야 하고 7년 균형재정과 직결된 사회보장성 예산정책및 조세정책을 한데 묶은 장기조정법안을 합의해야 한다.
  • 수감후 첫 휴일… 면회자 없어/노씨 구치소생활 이모저모

    ◎불경 읽으며 간간이 체조로 몸풀어/노씨일정 공개되자 직원에 함구령 구속수감 4일째를 맞은 노태우씨는 19일 평소처럼 아침·점심·저녁으로 제공되는 「관식」을 모두 비우고 틈틈이 독서 또는 맨손체조를 하는 등 구치소 생활에 점점 익숙해 지는 모습이었다. ○…서울구치소 수감 이후 첫 휴일을 맞은 노씨는 상오 6시30분에 기상,7시쯤 야채된장국과 갈치조림·배추김치를 반찬으로 아침식사를 모두 비운뒤 방안에서 책을 읽다가 맨손체조로 간간이 몸을 풀기도.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이날 『구치소 규정상 일요일에는 면회가 허용되지 않아 노씨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노씨는 불경 등 종교서적을 읽거나 명상으로 하루 대부분을 보냈다』고 귀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시국관련 재소자들이 18일에 이어 이날도 두 3차례에 걸쳐 노씨에 대한 예우철폐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는 후문. ○…노씨가 수감된 독거방을 감독하고 있는 서울구치소 보안과와 서무과는 노씨에 대한 수감 생활이 언론에 흘러들어간 것에 대해 매우 난처해하는 표정. 보안과의 한 직원은 『구치소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밖으로 공개돼서는 안되게 되어 있다』면서 『전날 일부직원들이 함부로 내부 사정을 기자들에게 알려주는 바람에 상부기관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고 볼멘소리. 또 다른 직원도 『노씨의 아침일정이 어떠했느냐』는 취재진의 전화질문에 『말할수 없는 우리입장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대답해 주지못해 미안하다』고 윗선의 「함구령」이 있었음을 간접시사.
  • 「노씨 비자금 폭로」 1개월/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지난달 19일 박계동의원의 폭로이후 사상최대의 파문을 낳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오늘로 꼭 한달이 지났다. 불과 한달이지만 사건기자로서는 평생겪을 분량의 엄청난 경험을 했다. 전직대통령과 「나는 새도 떨어 뜨리는」 전 청와대 경호실장의 구속집행장면은 물론 36명의 국내굴지의 재벌총수들이 줄지어 검찰청사로 불려 나와 설렁탕으로 식사를 때우며 날밤을 새워 조사받고 귀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노씨가 지난 27일 대 국민사과를 통해 『재임기간 중에 5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힐 때만해도 사건의 파장이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번질줄은 솔직히 상상조차 못했다. 지난 1일 국민의 여론에 굴복한 노씨가 검찰의 직접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었을 때는 벅찬 감회와 함께 어리둥절하기조차 했다. 그러나 사건의 주인공인 노씨가 지난 16일 구속되고서도 사건은 「종점」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지고 있다. 사건은 「노씨구속 이전」과 「노씨구속 이후」로 이분화된 느낌이다. 「구속이후」 제1막의 주인공은 이원조 전의원·금진호 의원·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될 것같다.특히 수사선상에 오른 이씨는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폭발의 뇌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구속이후」를 바라보는 국민들과 일부 정치권의 생각에는 뚜렷한 시각차가 상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국민들은 검찰이 이 사건을 한점 의혹없이 낱낱이 해소해 깨끗한 정치,돈안주는 기업풍토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하지만 일부 정치권은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인상이다.「3김시대의 청산」 「정계개편 시나리오」 「총선·대선용 정치사정」같은 말이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달내내 사건현장을 지킨 기자의 생각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협상의 부산물이었던 바로 6년전 「5공청산」의 확대 재편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이다.
  • 국회 통과 주요 법안 내용/동성동본 혼인신고 내년 한해 허용

    ◎검사정원 98년까지 연 50명씩 증원/자연재해 범위에 가뭄·지진을 추가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주요 법안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정안◁ ▲마약류불법거래방지 특례법=마약류 분산및 범인 도주방지를 위한 감시체제가 확보된 경우 마약류범죄 혐의자 입국및 마약류 반입을 허용.▲혼인에 관한 특별법=동성동본으로 혼인 또는 사실혼관계에 있는 자는 96년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 시한내에 혼인신고를 허용.▲경기도 파주시등 5개 도농복합시 설치법=경기도 파주군,이천군,용인군,충남 논산군,경남 양산군을 파주시,이천시,용인시,논산시,양산시로 전환. ▷개정안◁ ▲행정심판법=중앙행정기관 소속의 행정심판위원회를 폐지하고 행정심판의 심리,의결을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가 담당.▲검사정원법=9백87명인 검사정원을 96년부터 98년까지 매년 50명씩 증원.▲어음법=기명날인제도를 기명날인과 서명중 선택사용 가능.▲수표법=수표행위의 형식적 요건인 기명날인제도를 기명날인과 서명중 선택사용 가능.▲총포·인검·화약류등 단속법=총포의 범위에 가스총을 포함.총포와 유사한 살상력을 갖는 「석궁」도 제조,판매,수출입,소지,취급등을 규제.▲사격 및 사격장단속법=사격장사용 제한이나 사격중지명령 위반에 대한 처벌을 현행 1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서 1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조정.▲미성년자보호법=미성년자의 유흥업소출입,담배및 주류 판매행위 등을 한 영업자에 대해 1년이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벌금액수를 상향 조정.▲소방공무원법=국가소방공무원에 소방총감계급을 신설하고 소방공무원이 화재진압 또는 구조업무중 사망 또는 부상한 경우 본인 및 유가족이 순경직군경,공상군경과 같은 수준으로 보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풍수해대책법=법률명칭을 「자연재해대책법」으로 하고,재해 범위에 현행 홍수,호우,폭설,폭풍,해일 외에 가뭄과 지진을 추가.▲지방세법=상속에 의한 취득세 신고납부기한을 현행 상속개시일로부터 30일이내에서 6개월이내로 연장.납세의무 범위를 상속인 각자가 상속받은 분으로 하되 상속인 상호간에 연대납세의무를 지도록 함.▲문화예술진흥법=문화예술진흥기금 모금대행의무자인 공연장등의 운영자가 모금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모금한 금액을 납부하지 않을 때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비디오물에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한 영화,음악,게임등이 수록돼 있는 것을 포함시키고 「비디오방」 영업을 하고자 할 때에는 문화체육부령이 정하는 시설을 갖추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등록.▲저작권법=외국인 저작물등에 대해 조약발효일 이전에 공포된 것도 보호.▲농약관리법=농약의 품목고시제를 폐지.▲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개정안=프로그램저작권 보호기간을 프로그램이 공표된 다음 연도부터 50년간으로 변경.▲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소프트웨어 정책을 기술개발중심에서 소프트웨어산업 진흥시책으로 전환하고 정보통신장관은 소프트웨어및 시스템 구매계약이나 용역계약을 체결할 경우 적용할 수 있는 기술성 평가기준을 고시.▲전산망보급확장과 이용촉진법=전자문서의 효력,도달시기,공개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전자문서 공개대상 범위를「국가안전보장에 위해가 없고 타인의 비밀을 침해할 우려가 없는 경우」로 명시.▲유선방송관리법=유선방송업자의 방송시설설치 때 기간통신사업자 또는 전송망사업자의 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
  • “노씨 대선자금 안밝혀 수사난항”­검찰/노씨 비리­검찰수사 안팎

    ◎이현우씨 구속영장 2시간여만에 발부/안 중수부장 브리핑 취소해 궁금증 증폭 17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큰 일」을 일단 마무리지었다는 홀가분함속에서도 대선자금 등 비자금 사용처와 그 조성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위한 「정중동」의 숨가쁜 움직임이 이어졌다. 특히 검찰이 이날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도 전격구속하자 법조주변에서는 노씨의 친인척·측근은 물론 기업인들에 대한 대규모 사법처리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지난 15일 상오10시 검찰에 5번째로 소환됐던 이전경호실장이 출두 53시간여만에 서울 구치소에 구속수감. 서울지검 특수3부장으로 이번 수사팀에 보강됐던 김성호 부장검사가 상오 9시쯤 청구한 구속영장은 영장당직 판사인 서울지법 항소6부 이흥구 판사에 의해 2시간20분만에 발부. 10층 조사실에 머물다 영장발부 3시간40여분만인 하오 3시3분쯤 일반용 엘리베이터를 이용,대검청사 로비에 나타난 이전실장은 느린 걸음으로 현관 회전문을 나서 대기중인 서울3푸3476호 캐피탈 호송차에 탑승. 그는 시종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사법처리될 줄 예상했느냐』『처음 자진출두했던 동기는 뭔가』『소감을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움직이다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승차.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지법 형사항소6부 김정호 판사가 이원조·김종인씨의 비자금조성 개입부분등 검찰수사기록에 있던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과 관련,한 검찰인사는 『검찰과 법원의 「사인」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서운한 표정. 이씨의 비자금조성 관련여부등은 그동안 검찰이 『수사기밀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일관하던 부분인데다 한창 수사중인 내용을 검사도 아닌 판사가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특히 그동안 각종 예금계좌와 동호빌딩·미락냉장 등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의 소관이므로 보여줄 수 없다』고 쉽게 공개하지 않는등 뻣뻣하게 나왔던 법원이 이번에 「친절히」 기자들에게 알려준데는 무슨 사연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도 제기. ○…안강민대검 중수부장은 그동안 빠짐없이 해오던 정례 기자브리핑을 돌연 취소,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 검찰은 이에 대해 『노씨와 이전경호실장의 구속수감으로 「큰 일」이 일단 마무리된데다 더 이상의 수사진척사항이 없어 브리핑이 불필요하다』고 설명했으나 검찰주변에서는 이원조씨의 비자금 개입등 미묘한 문제가 법원을 통해 공개된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 이와 함께 노씨의 친인척 및 기업인 재소환등 앞으로 있게 될 대규모 사법처리를 앞두고 시기와 대상등에 대한 내부의견을 정리하는등 호흡조절을 위해 한 템포 쉬어가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 ○…이날 이씨에 대해 발부된 영장에는 뇌물을 준 기업인의 이름과 액수,시기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30개 기업체로부터 모두 2천3백58억9천6백만원을 받았다고 포괄적으로 기재된 노씨의 구속영장과 크게 대조. 특히 이씨의 구속영장에는 국방부등 정부기관이 발주한 공사는 물론 그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지 않았던 골프장 건설과정에서의 뇌물수수 사실,대전 영진건설대표 이종완씨 등도 새롭게 등장해 노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각종 특혜사업 관련 비리로 확대될 것임을 반영. 한편 동아 최원석회장이 노씨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혐의에 이어 이씨에게도 뇌물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검찰 주변에서는 최회장이 대우 김우중 회장과 함께 기업인 사법처리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검찰은 노씨 구속 이틀전 대선자금 등 비자금 사용처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노씨가 검찰조사에서 비자금의 주요 사용처로 보이는 ▲88년과 92년의 13·14대 총선지원금 ▲14대 대선자금 ▲민자당 조직관리비 ▲3당 합당및 중간평가 유보등과 관련한 정치자금 부분 등에 대해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수사에 난항을 예고. 한 수사관계자는 『대선자금 등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는 것은 노씨 자신의 입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노씨가 수감직전 「지금의 갈등과 불신을 혼자 안고 가겠다」며 입을 열지않을 뜻을 비쳐 이래저래 수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 ◎노씨 구속후 연희동 표정/“1심 결과 본뒤 항소여부 결정”­측근/김옥숙씨 충격으로 신경쇠약증세 연희동 노태우 전대통령의 자택은 구속 이틀째인 17일 외부인의 발길이 끊긴 채 부인 김옥숙씨,아들 재헌씨 부부 등 가족들만이 집을 지켰다.연일 수십명씩 장사진을 이루던 보도진의 발길도 거의 끊겨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다. ○…16일 저녁 구속영장발부 소식을 듣고 거의 실신상태에 빠졌던 부인 김옥숙씨는 이날도 아침과 점심식사를 제대로 못한채 신경쇠약증세를 보이며 몸져 누워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상오 7시55분쯤 출근한 박영훈 비서관은 김씨의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아비를 감옥에 보낸 지어미의 심정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며 착잡한 표정. 또 박비서관은 『오늘 태국에서 귀국한 정해창 전대통령비서실장 등과 상의해 변호사 선임문제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 ○…김씨등 가족들은 검찰 수사의 칼날이 노전대통령에 그치지 않고 친인척 구속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싸여있는 것으로 측근들이 전언. 이날 상오 11시30분쯤 딸 소영씨는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해 시장에서 사온 것으로 보이는 음식이 든 비닐 봉투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2시간여만에 나왔으며 아들 재헌씨도 상오 10시50분쯤 집을 나와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노씨의 법률자문역을 맡고 있는 김유후 전사정수석은 노씨가 변호인선임이나 항소를 아예 포기할 것이라는 일부 소문과 관련,『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 김전수석은 『아직 재판부 지정이나 첫 재판기일도 확정되지 않은 데다 무기징역이나 사형선고 대상은 법적으로 무조건 항소하게 돼 있다』고 부연. 그는 다만 『그렇다고 꼭 항소를 하겠다는 뜻도 아니다』면서 『1심 결정이 나면 그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 노씨의 한 측근은 『김 전수석·한영석 전법제처장·정해창 전대통령비서실장·서동권 전안기부장 등 여러 명의 율사들이 연명으로 이미 변호인선임계를 작성해 놓은 상태』라면서 『김전수석이 주로 변호업무를 전담하고한전법제처장이 이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 그는 『다만 변호인 선임절차 전이라도 변호사가 되려는 자는 피의자접견 등을 할 수 있으므로 기소 뒤에 선임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 김 전수석은 이날 상오 10시30분 서울구치소 변호인접견실에서 노씨를 면회한 것으로 확인됐다.김전수석측은 『구치소측이 소장 허가아래 특별면회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전수석은 오늘 변호인이면 누구나 시간제한 없이 피의자를 만날 수 있는 변호인접견실 접견형태로 노전대통령을 만난 것』이라고 설명. ○…한편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범죄방지재단」 회의에 참석중 노씨의 구속소식을 듣고 귀국일정을 하루 앞당겨 돌아온 정해창 전비서실장은 공항에서 『노씨 구속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향후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는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노코멘트』로 일관. 정전실장과 같은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한 전법제처장은 이 재단의 내년 서울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예정된 일정을 채우고 18일 귀국할 예정.
  • 박물관·도서관·공원 등 일제 휴업/미 연방 업무 중단 이모저모

    ◎미국인·관광객 큰 불편 미 연방정부의 업무가 중단된 14일 연방산하의 대부분 기관들이 일부 필수업무를 제외한 대민업무등 모든 업무를 중단함으로써 미국민들은 물론 미국을 찾은 관광객들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아침 2백만 연방공무원들은 일단 출근한뒤 앨리스 리블린 예산국장의 각급 정부기관 폐쇄공문에 따라 1백20만명의 「필수」요원만 남고 80만명의 「비필수」요원들은 이 날짜로 잠정 해고된채 즉시 귀가조치가 내려졌다.이들은 설사 급료를 안받고 일하고 싶은 경우라도 자원봉사를 금지하는 연방법에 따라 무조건 귀가해야 했다.연방기관및 박물관·도서관·공원 등 「비필수」 국립공공시설들이 밀집한 워싱턴 시가지는 낮에도 철시한듯 한산한 분위기를 이뤘으며 미처 영문을 모른 관광객들만 헛걸음을 치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가장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클린턴 대통령으로 백악관 비서실직원 4백30명중 90명만이 필수요원으로 남아 근무했으며 관리요원도 70명중 7명,영부인 보조직원도 16명중 4명만필수요원으로 판정됐다. 국무부도 인원부족으로 전통을 자랑하는 「정오브리핑」을 중단했으며 비자및 여권발급 업무도 중단했다.또 전세계의 미국 대사관과 문화원등 공관들도 직원축소 및 업무단축에 들어갔다. ○…워싱턴의 몰공원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은 모두 문을 닫았으며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던 워싱턴기념탑도 무기한 휴관 공고가 나붙었다.또 밤에는 시내 공원들의 불마저 꺼버려 워싱턴 시가지가 칠흑같은 어둠에 덮였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뉴욕 자유의 여신상은 이날 아침 연방폐쇄 공문이 내려오기전 두대의 유람선이 출발한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리버티섬으로 향하는 배들이 발이 묶여 관광객들은 멀리서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한편 국회의사당은 예산안 타결을 위해 많은 상·하원의원들과 보좌관들이 출근,전과 다름없이 북적거렸다.그러나 관광객 대상의 가이드 투어가 취소됐으며 상원사무처 직영의 상원 구내식당과 이발소등이 모두 폐쇄됨으로써 개인이 운영하는 하원 구내식당과 이발소는 손님들이 쏟아져들어 즐거운 비명을 올리기도 했다.하루에도 전세계에서 온 수천명의 학자 일반인들이 찾아드는 국회도서관도 문을 닫았다.또한 정부문서 열람실이 있는 칼리지파크의 정부문서보관소 분관도 휴관공고를 내걸고 열람자들을 돌려보냈다.
  • 미 공무원 80만명 무기한 휴무/「예산지출안」 타협 실패

    ◎연방정부기구 일시 폐쇄/국무부,비자·여권발급 업무 중단 【워싱턴 AP AFP 연합】 미연방정부는 예산지출 및 부채상환 조정여부를 둘러싼 클린턴 행정부와 의회간의 마찰이 끝내 타협의 돌파구를 찾지 못함에 따라 14일 0시(한국시간 14일 하오 2시)를 기해 사실상 업무중단 상태에 돌입했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13일밤 백악관에서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봅 돌 상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지도자들과 만나 연방정부의 폐쇄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을 절충했으나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앞서 클린턴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지불권한을 단기적으로 연장하고 연방정부의 부채상환선을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의회통과 법안에 공식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미연방정부는 14일부터 사실상 통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태에 들어가 군인,연방수사국(FBI),항공관제사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연방공무원 약 80만명이 무기한 집에서 대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그러나 14일 상오에도 리언 파네타 백악관비서실장과 상·하원 예산위원장간에 합의점도출을 위한 절충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노인들에 대한 의료보험 분담금 인상을 문제삼아 의회 일각의 막판 타협요청을 거부했으며 이와 관련,마이클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정부기구의 일시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연방기구의 일시 폐쇄조치 등과 관련,오사카(대판)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일정을 이틀간 단축,18∼20일에 회의에 참석한다고 매커리 대변인은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 연방정부 기구가 14일부터 업무를 대부분 중단하게 되면 미국 입국사증과 여권 발급이 매우 긴급한 용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지된다고 미국무부가 13일 발표했다. ◎미 연방정부 기관 폐쇄 전례와 의미/81년이후 10번째… 이번엔 장기화 예상/「균형재정」 이유로 첫 업무 중단… 파장 클듯/국민들 관심없고 복지·세금 등에 더 신경 이번 연방정부의 업무중단사태는 여소야대의 의회와 행정부간에 벌어진 국정 주도권 다툼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우선 심각한 파장을 예고한다.내년 총선과도 맞물려 의회·행정부 모두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과거처럼 단기간에 해결된 공산도 많지만 이를 초래한 쟁점인 균형재정 이슈가 전례없이 중대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중단사태 자체보다 사태의 원인이 미국의 정책,미국인의 삶에 장기적인 영향과 파장을 끼치는 것이다. 지난 81년 이후 94년까지 14년 동안 예산법안이 회계 연도 개시 기준점보다 늦게 완료돼 일시라도 연방정부 지출권한에 공백이 생긴 것은 9번이었고 이중 4번이 기술적 수준을 넘는 공백으로 중단사태와 불요불급한 연방공무원들의 일시귀휴로 이어졌다.81년엔 40만명이 하루,84년엔 50만명이 하루,86년엔 50만명이 반나절을 강제로 귀휴당했고 90년엔 3일을 쉬었으나 이 기간은 연휴여서 실제적 의미는 없었다. 연방정부의 일부중단사태가 예상과 전례를 깨고 장기화될 수도 있으나 미국인들에게 실제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는 「7년 동안에 1조달러의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공화당의 슬로건이 이달말,늦어도 연말까지 과연 어떤 모양으로 귀착되느냐다.이는 불요불급한 연방기능의 정지보다 의료보호,빈곤층 구호복지,세금정책,주정부 기능 강화 등 미국인들의 장래와 실생활에 보다 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의 타협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불요불급하다고 판단되는 미행정부 각 기관의 직원 80만명은 14일 새벽 0시(현지시간)를 기해 일제히 휴무에 들어갔다.이를 부문별로 살펴본다. △사법기구=연방수사국(FBI)과 국경순찰대,연방교도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연방법원들은 개정되나 대부분의 민사사건 재판은 연기된다. △국방부처=모든 현역 군인,그리고 국방부의 85만 민간인 직원중 57만명은 계속 근무한다. △대사관=일단 문을 열되 대부분은 긴급비자 발급과 같은 최소한의 업무만 유지한다.국익을 고려해 어떤 지역의 공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할지를 검토한다. △우편=미국우정공사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우편물의 배달은 아무런 차질없이 종전대로 이뤄진다. △교통=항공관제사들과 연안경비대,선로보수원들은 업무를 계속한다.암트랙 (미국 철도여객운송공사)의 열차도 정상적으로 운행된다.다만 선박의 항해권은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발급되지 않는다. △관광=국립공원 관리소는 폐쇄되고 입장한 야영객들에게는 떠날 것을 지시한다.워싱턴과 뉴욕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워싱턴 기념관은 모두가 문을 닫는다.워싱턴의 국립동물원도 문을 닫지만 동물들이 굶는 일은 없다.
  • 백악관­공화 「연방부채 상한」 마찰 “평행선”

    ◎미,내일부터 정부기관 폐쇄 채비/공무원 80여만명 휴가 불가피 【워싱턴 AP AFP 연합】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 지도부가 연방부채 상한선을 인상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벌이고 있는 대립이 11일에도 전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미국정부가 사상 최초로 지급불능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백악관은 이번 대립이 끝내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14일부터 정부기관 다수를 폐쇄하고 80여만명의 연방공무원에게 휴가에 들어가도록 할 준비를 시작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소속의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와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타협가능성을 모색했으나 양측의 견해차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만 확인했다. 돌 총무는 대통령과의 통화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정부폐쇄를 원하는게 분명하다고 결론지을 수 밖에 없다』면서 협상교착의 책임을 클린턴대통령에게로 돌렸다. 이에대해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공화당측이 내년부터 의사들의 진료비용을 월 9달러 특별 인상키로 하는 내용을 뺄 경우 클린턴 대통령이 하원에서 통과된 임시지출법안을 재론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과 돌 총무는 또 이번 부채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13일 갖기로 계획됐던 회담도 취소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연방부채 상한선 인상안 또는 예산안 연장에관해 끝내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방,치안,보건 등 필수분야 근무자를 제외한 80여만명의 연방공무원은 14일부터 휴가에 돌입하게 된다. 미하원은 연방부채 상한선을 현재보다 67억달러 많은 4조9천억 달러로 책정한 법안을 지난 10일 통과시켜 오는 17일쯤 백악관으로 보낼 예정이나 클린턴 대통령은 법안 내용중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권 행사를 천명해왔다.
  • 미 연방정부 국고 지급불능 위기 배경과 전망

    ◎「균형예산」 싸고 의회­정부 “충돌”/공화당서 2002년 재정흑자 목표로 예산개혁 추진/클린턴 “연방기능 정지돼도 굴복않겠다” 배수진 한국의 20배나 되는 세금을 거둬들이는 미연방정부가 「돈이 없어」 정부기능 정지와 채무변제 불능 위기에 처한 것은 균형예산 문제 때문. 세금을 거둔 만큼만 정부가 예산지출을 해 빚을 지지않는 것이 균형예산인데 69년 이후 쭉 조세수입보다 예산지출이 많아 적자재정인 미국에서 올초부터 새삼스럽게 균형예산 문제가 심각한 풍파를 일으켰다.올해 갑작기 재정적자가 대폭 불어나서가 아니라 클린턴 행정부와 야당인 공화당이 각각 자기 방식과 정책으로 원대한 목표인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외고집을 부리는 데서 풍파가 인 것.40년만에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2002년엔 거둔 세금이 10억달러나 남는 흑자재정을 이루겠다는 공약 실천을 향해 지난 2월 정부의 96회계연도 예산안제출 이후 말그대로 총맹진해 왔다. 공화당은 7년동안 대략 1조달러의 예산을 절감해 균형재정 목표를 이룬다는 계획이다.95년도 연방정부 예산은 총 1조5천억달러인데 현 민주당 예산법대로 하면 2002년도엔 2조1천억달러로 늘어나지만 공화당은 이를 1조8천6백억달러로 줄이겠다는 것이다.그러려면 예산관련 법은 물론 민주당이 예산을 책정하고 세금을 지출해온 틀을 완전히 「공화당 식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0년동안 정부빚,공공채무를 무릅쓰고 평균수입 이하 계층의 복지를 위한 사회보장성 예산을 정성껏 챙겨온 「큰정부」 이념의 민주당이 연방정부의 일,힘,돈을 단기간에 줄이는 공화당의 예산개혁을 그냥 수긍할 리 만무하다.클린턴 대통령은 연방정부기능별 13개 세출허가법안,7년장기 조세정책 및 사회보장성 예산정책을 한데 묶은 장기조정법안 등 14개 예산관련법안 대부분을 비토하겠다고 천명했다.상·하원 다수파로 1차 법안통과엔 자신이 있으나 비토를 뒤집을 3분의2선에 못 미치고 강·온파간 내부갈등 또한 적지 않은 공화당은 이번의 잠정예산 집행허가법안과 부채상한 인상허가법안을 한층 공화당식으로 밀어붙여 행정부를 코너에 몰아 필연적인절충·타협 단계의 기선을 제압코자 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본격 예산안도 아닌 종속적 법안을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연방정부의 기능이 일시정지되고 연방정부가 빚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더라도 이 두개 법안을 비토하겠다는 의지다.많은 국민들이 공화당의 균형예산 타령을 지겨워하는데다 너무 심하게 깎는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를 참고했을 것이다. 미연방정부가 진짜로 이자를 갚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소수파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연방정부의 기능이 정지되면 80만명의 공무원이 일시해고를 당한다지만 이들은 연방공무원 뿐으로 미전역의 1만3천여 지방행정단체는 그대로 움직인다.또 연방정부 기능중 국립공원·박물관이 폐쇄되고 환경감시 업무가 중단될 뿐 국방,국경선감시,우편,항공관제,금융감독,의료보조 및 응급,FBI 수사 등 국가중추 기능은 살아있다.
  • 재벌들의 「함구 증후군」/박용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소환을 받은 재벌총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도통 입을 열지 않고 있다.「함구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10일 상오 5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나온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동방유량 계열사가 관리하는 부동산에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질 대로 불거진 시점이어서 신회장의 한마디는 온 국민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모습을 드러낸 그는 침묵으로 답했다.이틀 꼬박 조사를 받느라 수염이 까칠까칠해진 얼굴을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귀가길을 재촉할 뿐이었다.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이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처럼 사뭇 미소까지 띠며 돌아가는 「여유형」도 있고 현대의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코오롱 이동찬 회장처럼 힘들어하는 표정의 「초췌형」도 있지만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자정이 넘은 이슥한 시간을 골라 기자들의 눈을 피하려다 그만 발각(?)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들의 입을 통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싶은 기자들은 그래서 답답하기만 하다.검사의 매서운 추궁을 받고 난 표정에서라도 뭔가 읽어내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러댄다. 이들은 굳게 다문 입 안에서 무슨 말을 되뇌고 있을까.자발적인 자정결의에 사과성명까지 냈음에도 줄줄이 소환,사법처리까지 운운하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일까.아니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의 다변으로 수사기밀의 상당부분을 들켜버린 검찰이 함구령을 내린 까닭인가.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문다. 이제까지 국민들은 재벌총수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적인 치부에만 혈안이 된 「장사꾼」으로만 여기지는 않았다.국민적 영웅은 아닐지라도 척박한 여건 속에서 국부를 일궈낸 「나라의 기둥」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벌총수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살 맛을 잃어가는 국민들에게 「검은 거래」의 실체를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노씨에게 준 돈이 뇌물로 판명나 자신들의 사법처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세라 함구로 일관하는 이들의 태도는 더 큰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침묵은 금」이라는 말에도 예외는 있다.지금 재벌총수들은 국민 앞에 입을 열어야 한다.
  • 민노총,정치활동 표방/내년 총선거 자체후보 등 검토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준비위원회의 이용범 홍보담당집행위원은 9일 『오는 11일 출범하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역 및 산업별 정치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내년 15대 총선부터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집행위원은 이날 노동부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이전에 가맹 산업별 및 지역별 연맹에 정치위원회를 설치,본격적인 정치활동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정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의 정치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독자후보 출마 등 실질적인 총선참여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기업인 소환조사

    ◎“어째서 얼마줬나” 규명에 초점/“불법” 확인된 일부기업 사법처리 가능성/「노씨 수뢰」 입증할 진술 얻어낼지는 의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7일 소환된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의 검찰조사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장회장과 함께 출두통보를 받고도 이날 소환에 불응한 김준기동부그룹회장과 미국 출장중이어서 나오지 못한 김중원 한일그룹회장 등 3명은 30대재벌그룹 총수 가운데 1차소환대상자로 지목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검찰주변에서는 이들의 소환은 10대 재벌을 부르기에 앞서 「구색갖추기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찰이 8일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구자경 LG그룹명예회장,김우중 대우그룹회장,최원석 동아그룹회장,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을 동시에 소환한 것이 기업인수사의 권한이다. 검찰은 이번주말까지 하루에 4∼5명씩 20여명의 기업총수를 줄줄이 소환할 방침이며 기업총수소환순서에 특별한 기준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준 50여명의재벌기업 총수 대부분이 소환될 마당에 누가 언제 검찰에 불려 오느냐는 「논외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환순서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는 기업측으로서는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는 눈치다. 1차 소환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언론에 집중조명돼 결과적으로 기업이미지와 대외신용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는 것이다.따라서 초점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 후반부에 속해 집중타를 면하겠다는 속셈이다. 따라서 1차 소환대상에 재벌순위 20위권의 기업을 뽑은 것은 10대 그룹총수 소환을 앞두고 여론의 관심을 「희석」시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이 소환대상 기업인을 상대로 무엇을 조사할 것인지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조사의 윤곽은 대충 그려 볼 수 있다. 안강민 중앙수사부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경위의 불법행위를 파헤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해온 대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 노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5천억원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기업체인 이상 기업인들이 준 돈의 성격과 규모를 규명하는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통상 재계의 정치헌금은 ▲경제단체나 정경간담회를 통한 공개적인 기부 ▲협회의 헌금 ▲개인별 또는 건별 헌금 등으로 분류돼왔다. 이가운데 비공개적으로 이뤄진 개인별·건별 헌금이 검찰의 주요신문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노전대통령에게 특가법상의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기업총수들의 개별헌금은 5·6공을 통틀어 설·추석 등 명절과 선거·정당행사,대통령의 외유,대통령및 영부인의 생일때 「인사치레」성으로 이뤄져 왔다는 것.대통령독대를 통해 내놓은 금액은 10대그룹의 경우 한번에 30억∼50억원선이라는 설이 92년 정현대그룹명예회장의 폭로에서 확인됐다. 검찰은 그동안의 계좌추적과 지난해 초의 내사자료 그리고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의 진술을 통해 돈준 기업인 명단은 물론 돈의 「성격」에 대해서도 밑그림을 완성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사법처리여부도 주목된다. 안중수부장이 『계좌추적을 통해 몇몇 기업의 돈이 노전대통령에게로 흘러 들어간 연결고리를 찾았다』고 언급한 점에서도 일부기업의 사법처리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