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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뚝꾹했던 직원들 친절맨으로/송파구 ‘친절봉사팀’ 큰 성과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가 지난 해 9월부터 운영하는 ‘친절봉사팀’이 친절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해 무뚝뚝한 구청 공무원들을 ‘친절맨’으로 변화시키고 민원업무 개선,친절봉사 평가,친절분위기 조성,직원사기 진작방안 연구 등 각종 시책을 개발해 대민서비스 증진에 한몫한다.이들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외부기관에서도 교육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 친절봉사팀(팀장 閔建植 인사계장) 강사 4명은 구 본청과 동사무소 등에서일하다 지난해 9월 구성때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인물들. 지금까지 구 공무원과 공공근로 참여자,공익근무요원 등 1,950명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시켰다.친절·불친절 공무원 신고창구를 개설,친절공무원 19명을 포상했으며 불친절공무원 7명을 찾아내 경고조치하고 재교육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해소실인 ‘새롬방’을 구청에 설치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움을 줬다.칭찬 이어가기와 민원도움이제 및 구두 허가제 운영 등 산뜻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정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서울시 전화친절도 조사에서 지난해 10월에는 24위에 그쳤으나 지난 2월 평가에서는 10위로 뛰어올라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구청을방문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85%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외부기관에서도 교육의뢰가 쇄도하고 있다.세무대학,부천시,안양시,서울시도시개발공사,북부노인복지관 등 여러곳에서 특강 신청이 들어왔다.지난 달29일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국가전문행정연구원에서 연수중인 연수생 44명이 이들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들은 외부기관의 특강을 완곡히 거절했다.아직 직원들의 친절도가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다만 일정이 확정된 세무대학에서만 특강을 하기로 했다.자매도시인 부천시 공무원들은 교류협력차원에서 구청직원들과 함께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민팀장은 “아직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교육으로 구청 공무원들을 ‘친절맨’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hyoun@
  • 정부·지자체 회계제도-복식부기로 단계적 전환

    정부의 회계제도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발생주의에 입각한 복식부기 회계제도로 바뀐다. 기획예산위원회는 6일 현행 단식부기제도를 채택하는 정부부처 내 회계제도를 단계적으로 복식부기제도로 바꾸기로 하고 우선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경기도 부천시와 서울 강남구 등 2개 단체를 선정,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범사업의 성과가 좋으면 오는 2002년 전국 지자체로 시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앙정부는 재정경제부 주관으로 올해부터 회계 기준 수립작업에 착수,내년부터 특별회계 등에 복식부기제도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오는 2003년에는일반회계로까지 도입을 확대한다. 복식부기란 거래의 인과관계를 회계장부의 차변과 대변에 기록하고,차변의 합계와 대변의 합계를 반드시 일치시켜 검증을 하는 기장방식이다.단식부기는 현금,특정 재산,채무 등을 중심으로 거래의 한면만을 기록한다. 박선화기자 psh@
  • ‘헤이그 회의’100돌 기념대회…국내 14개 시민사회단체 참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 의회센터에서 열리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100주년 기념대회’(헤이그회의)에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한다. 참여연대,평화인권연대,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14개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4일 군축과 안보,폭력적 갈등의 방지,국제인도주의 등의 의제를 다루는 이번 회의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등 각국의 평화지도자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회의에서 남북한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지위와 역할 제고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 한국 인권신장 노력 호평/유엔인권위 회의 폐막 결산

    지난 3월 2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제55차 유엔인권위 회의가 4월30일 막을 내렸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권비난이 이번 회의의 핫 이슈였다.코소보사태도 주요 논쟁거리로 등장했었다.우리로서는 정형근(鄭亨根) 이신범(李信範)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참석,우리 정부·여당 관계자 및 시민단체 대표와 입씨름을 벌인 게 관심사였다. 한국은 회의기간 중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을 파견,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이후 벌여온 인권 신장노력을 적극 홍보했다.이와 함께 ‘인권후진국’에 대한 각종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나름대로 독자적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미국이 주도한 대(對)중국 인권비난 결의안의 상정 여부를 묻는 표결에서 ‘기권’을 선택했다.미국과 중국,양쪽을 모두 생각해야 하는데 따른고육책인 셈이었다.중국은 회원국의 찬성을 더 많이 이끌어 내 인권비난 결의안의 상정자체를 막아냄으로써 미국의 인권공세를 좌절시켰다. 미얀마 인권비난 결의안의 경우,한국은 미국,유럽연합(EU),호주 등 31개국과 함께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는 등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EU가 공동제안한 사형제도 폐지결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사형제도는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과 법규범에 따라 행할 일이지,인권의 잣대로 볼수 없다는 입장에서였다. 이번 회의기간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미국 소재 비정부기구(NGO)회원자격으로 참석,정부의 인권위 설립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공개비난한 뒤 국내정치문제를 집중거론하는 등 ‘정치투쟁’을 벌인 것은 모양이 좋지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對北 활성화 조치 1년 평가·전망

    “북한이 우리 기술자의 북한 체류에 일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29일 통일부 황하수(黃河守)교류협력국장이 전한 북한의 요즘 동향이다.그는 이같은 태도 변화를 토대로 조심스럽지만 남북경협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점쳤다. 30일은 새정부가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를 취한지 한돌을 맞는 날이다.정부는 지난해 4월 30일 대북 투자규모 제한을 완전 폐지한 바 있다.정경분리 방침을 구체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지난 1년간 남북경협 성과는 기대에는 못미쳤다.정부도 이를 인정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서 올 3월까지 총교역량은 2억3,353만달러로이번달 말까지는 2억5,400만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97년보다 17.4%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인한 우리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일부기인한다.그러나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가 경협부진의 주원인이다.북측은 우리의 금강산관광 등을 허용하면서 주민들의 ‘동요’를 우려,경협쪽에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다만 정부는 앞으로 남북경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낙관한다.최근 위탁가공을 중심으로 대북 교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희망의 싹’이다. 특히 우리 기술자의 북한체류에 소극적이던 북한이 달라지고 있다.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 위탁가공 기술지도와 교육훈련을 위해 51명의 기술인력이 26회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북측은 봉제,섬유 등 기술자의 방북을 여전히 꺼렸다.하지만 우리측 IMRI(컴퓨터 모니터)와 성남전자(카세트테이프)의 임가공사업을 위한 기술자 방북은 어쩔 수 없이 허용했다. 이에 따라 위탁가공용 대북 설비반출도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교역 품목도 96년 293개,97년 414개,98년 이후 현재까지 486개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북 투자 업종과 분야가 농업,부동산업,수산업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장기적으로 남북경제의 상호의존도가 높아지는것은 북한당국도 막을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구본영기자 kby7@
  • ‘NGO’ 남북화해 물꼬 틀까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세계의 60여 비정부기구(NGO)들이 내달 3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1회 ‘인도주의대북지원 국제 NGO대회’를 열고 북한의 식량난 및 보건문제에 관한 중장기전략을 모색한다. 국제전략화해연구소(ISR)와 카터 센터등 미국의 대북관계 NGO연합체인 인터액션(회장 짐 무디)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미국,유럽,한국,중국,일본등의 NGO대표들과 세계식량계획(WFP),유엔개발계획(UNDP),유엔아동기금(UNICEF)등 7개 유엔기구 대표등 약 100명이 참석한다. ‘인도주의 대북지원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대북 지원에 참여해온 NGO들의 경험을 평가한 후 “북한의 식량 및 보건 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대회 조직위측은 밝혔다. 주최측은 또 “NGO들이 북한에 대한 단순한 식량원조를 넘어서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의 농업 및 경제회복을 촉진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 북한 정부가 공개적으로 국제사회에 북한의식량난을 도와줄 것을 호소한 이후 현재까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세계 비정부 기구는 60여개.여기에는 유엔의 세계식량계획과 유엔아동기금등 유엔기구도 포함돼 있지만 이들 유엔기구의 공식적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비정부기구들은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다. 북한의 통제를 극복하고 이루어지는 이들의 구호활동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화해케하는 큰 역할까지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NGO의 대북 구호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이다.비정부기구 30여개가 ‘인터액션’이란 연합체를 구성,조직적인 대북지원에 나서고 있다.이가운데 미국 국제전략화해연구소(ISR)는 컨소시엄을 탄생시킨 산파역을 한단체. 월드비전의 경우 지난 한해 북한에 보낸 지원금은 400만 달러.밀 등식량과 함께 필수 농업부품과 보건용품,탁아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지난해 6월까지 1년 4개월간 북한의 4개 도 1,400개 보건소를 돌며 의료사업을 펼쳐왔다.파견 의사가 현지에서 장티푸스에 걸리는등 악조건을 무릅쓴 박애를 펼쳐왔으나 직접적인 의료활동보다는 단순의료물자 지원을 요구하는 북한 당국과 마찰끝에 일단 철수한 상태.계속적으로 북한 당국과 지원사업 재개를 협의하고 있다. 옥스팜(OXFAM)은 지난해 2월부터 대북지원에 나선 후발 주자.그러나 북한주민의 건강에 필수인 식수개선을 맡고 나섰다.평양과 황해도 등 홍수 피해 지역의 식수 소독 작업에 착수,오는 5월말 끝낼 계획이며 내년 까지 사업을 연장한다고 최근 밝혔다. 교회연합활동(ACT)은 지난 95년 대북구호활동에 뛰어들었다.4년 동안 1,000만 달러어치의 식량과 의료품 생활필수품등을 지원했으며 올 목표액도 700만달러로 잡고 모금운동에 한창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왕이면 ‘듣기좋게’…강동구, 廳內방송 다양화

    ‘직원의,직원에 의한,직원을 위한 방송’ 서울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강동구청방송’이 직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가 한달 동안 시험방송 끝에 본방송을 내보낸 것은 지난 2월 8일.출근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루 70분씩 방송하고 있다. 방송제작은 1명의 전담 직원과 2명의 자원봉사 직원이 맡고 있으며 외부기관에서 한달동안 교육을 받았다. 아침방송은 20분.경쾌한 음악과 함께 ‘오늘의 행사’ ‘직장 에티켓’ 등이 편성돼 있다.낮방송은 50분으로 클래식 팝송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간추린 구정소식’ ‘요일별 코너’ ‘오늘은 특별한 날’ ‘생활영어회화’ 등 시의성있는 정보와 생활상식,직원동정 등을 내보낸다. 방송을 들은 직원들은 구청 인터넷망인 ‘인트라넷’을 통해 ‘영어회화가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점심시간이 즐거워졌다’ ‘레포츠에 대한정보가 쓸만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美 ‘Y2K소송제한법’ 논란

    Y2K로 빚어지는 기업의 잘못에 대해서는 당분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한해야 한다는 법령을 놓고 미국 의회가 뜨거운 논전에 휘말렸다. Y2K란 두자리 숫자로 연도를 표기하게끔 돼있는 컴퓨터가 2000년 표기 ‘00’을 1900년으로 잘못 인식해 일으키는 오류. 보안대책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엄청난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과 소비자단체가 법령 통과와 저지에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면서 의회도 양편으로 갈라져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Y2K 소송 제한법’의 발의자는 존 매케인 상원 통상위원장 등 공화당 의원들.법안은 고의가 아니면 기업 손해배상과 기업주 책임한도 상한을 각각 25만달러,10만달러로 제한하고 정부기관 배상책임을 면제토록 했다. 이들은 “불가항력적 상황 때문에 경제활동이 제한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법안발의에 AT&T,IBM,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컴퓨터 업체가 반색하고나섰다. 업체들은 “법령이 소송 사태를 막고 정당한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주장의 TV 광고에 50만달러를 쏟아붓고 표결결과를 의원평점에 반영하겠다고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업체들은 이 법령이 없으면 Y2K 손배소 총액이 1조달러에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클린턴 행정부와 민주당,시민단체들은 ‘소비자 주권 박탈’이라고 반대하고 있다.한 소비자단체 대표는 “기업들이 Y2K를 빌미삼아로 손배소 자체에서 면제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미국변호사협회는 “법령이 수년동안 밀레니엄 버그 대비를 방기해온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오부치 日총리 오늘 訪美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29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지난해 11월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의 일본방문에 대한 답방(答訪)으로 일본 총리의 공식 미국방문으론 87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이후12년만이다. 10여년만의 방미(訪美)인만큼 이번 방문은 21세기 양국의 결속을 다지는데초점이 맞춰져 있다. 5월3일의 정상회담에선 미일이 ‘공통의 가치관’을 갖는 동맹국임을 확인한다.공통의 가치관이란 미국이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자유주의,인권존중,시장경제 등 3대 이념이다. 이런 공감대에서 지구 환경보존과 군비축소,과학기술 발전 등 인류 공통의과제에 대한 정부 및 비정부기구(NGO)차원의 교류촉진을 표명한다. 미일 정상회담에서의 최대 현안은 안보와 경제다. 안보에 있어서 오부치 총리는 ‘선물’을 안고 간다.미국으로부터 조기통과 압력을 받아온 미일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 관련법안이 27일 중의원에 이어 5월중 참의원 통과가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새 가이드라인으로 동북아에서 미국은 일본에 파수꾼으로서의 일정한 역할을 떠맡긴 셈이다. 한반도 정세도 주요이슈다.‘페리 보고서’가 나오기 전 대북(對北)정책을최종조율하고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저지도 미국측에 요청할 것으로 점쳐진다. 경제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일본의 경기부양책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미국은 재정과 금융면에서 추가대책을 요구할 태세다. 일본은 추가경정예산에 경기대책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나 그 규모가 적을 경우 미국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오부치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0.5% 달성과 산업구조개혁,규제완화 등도 클린턴 대통령에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철강에 대한 미국의 잇따른 반덤핑제소로 빚어진 양국의 ‘철의 전쟁’을 두 정상이 어떻게 풀 지도 관심사다. 황성기기자 marry01@
  • KAL화물기 사고원인-기체결함·조종사 과실로 압축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上海) 인근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화물기의 추락사고 원인은 조종사 과실이거나 기체 결함인 것으로 압축되고 있다.한·중·미합동조사단은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화약이나 연소성이 강한 폭발물에 의해 사고기가 폭발한 뒤 추락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교통부도 27일 사고기의 음성녹음장치(CVR) 내용을 해독한 결과 이륙직후 항공기 조종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건교부는 기장과 부기장간에 “오늘 왜 이러냐.항공기에 이상이 있다” “왜 좌회전이안되냐” “(비행기가) 왜 안올라가냐” 등의 대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이라고 주장하는 쪽은 우선 CVR의 대화 내용과관제탑 교신자료의 대조 결과를 토대로 조종사가 관제탑의 지시내용을 잘못알아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사고기가 상하이 훙차오(虹橋)공항을 이륙한지 2분 뒤인 오후 5시6분 고도 900m(약 3,000피트)까지 상승한 뒤 관제탑으로부터 ‘1,500m까지 올라가서 다시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1,500m를 1,500피트(472m)로 잘못 알아듣고 고도를 낮게 설정하는 바람에 비행기가 급강하했다”고 말했다.그는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종사가 기체 상승을 위해 기수(機首)를 올리자 엔진이 정지하는 이른바 ‘스톨현상’이 발생,비행기가 양력(揚力)을 잃고 추락한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교부 관계자들은 기체 결함의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이들은 사고기가 사고 당시 이미 1,400m 상공까지 도달한 상태였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세워 조종사가 관제탑에서 1,500m까지 상승하라는 지시를 1,500피트로 잘못 알아들어 사고가 생겼을 공산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사고가 설계결함,정비불량,부분적인 전기화재,수리불량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 [사설] 컴퓨터 재앙에 대비해야

    26일 발생한 CIH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사고는 참으로 충격적이다.사상 최악의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컴퓨터가 100여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그 피해액수가 수천억원에 이르며 자료의 손실,업무차질,복구에 따른 시간 및인력 비용 등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수조원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라니 기가 막힐 뿐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정보통신부를 비롯 청와대,국방부,산업자원부,외교통상부,국세청,통계청,검찰청 등 주요 정부기관들이 바이러스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이는 우리 국가 정보보호 체계가 얼마나 취약하며 정부 핵심부처 공무원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한심한 일이다. CIH 바이러스는 사전에 발생일이 이미 예고됐고 국내 컴퓨터 백신 전문업체에서 백신 프로그램까지 내 놓았는데도 사전대비에 소홀해 그 피해를 막지못한 것은 국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정부 임무를 망각한 직무유기라고 할수 있다. 특히 국가 정보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정보통신부가 이번 바이러스 피해를입은 것은 단순한 실수로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자신도 보호하지 못한 당국의 정보화 수준이 앞으로 또 어떤 어처구니없는 일을 초래할지 걱정이다.세계적 대재앙으로 예고된 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Y2K) 문제 발생일이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는 터다. 그동안 컴퓨터 바이러스를 일과성 해프닝 정도로만 생각해 온 우리 사회의안전불감증도 이번 컴퓨터 재앙을 불러온 한 원인이다.세계 최대의 컴퓨터사용국가인 미국이 멜리사 바이러스 이후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한 결과이번엔 경미한 피해만 입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 CIH 바이러스는 앞으로 상당기간 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훈민정음’ 무상배포본을 비롯,유명 CD롬이 감염된 상태로 대량 보급된데다 같은 날 발생하는 변종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적절히 대응하지 않을 경우 주기적으로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한다.PC 사용자들도 바이러스감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고 기업경영자와 전산관리자의 관심과 대비가 있어야겠다. 이번 바이러스 감염사고는 정보화 사회 부작용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다.전세계를 동시에 연결하는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컴퓨터 바이러스는 산업재해이자 사회문제라는 관점에서 그 퇴치를 위한 안전비용 지출 등 철저한 대비책을 당국은 마련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Y2K 문제 해결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 공무원 불법SW 사용 형사처벌

    다음달부터 컴퓨터 불법복제 프로그램을 사용한 공무원과 교육기관 종사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과 함께 인사상 불이익이 주어진다. 대검 형사부(安剛民 검사장)는 26일 전국 13개 지검 및 21개 지청의 전담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적재산권 전담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정부 부처와 지자체,정부 산하기관,각급 학교,연구기관 등의 불법복제 행위를 중점 단속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기관은 업무 차질과 대외비 노출 등을 우려해단속을 유보해 왔으나 국가전략산업 보호 차원에서 단속이 필요하다”면서“그러나 예산부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정품 교체가 늦어진 기관은 일단 단속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금액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침해사범에 대한 기소와 함께 관할 국세청에 통보,세금을 추징토록 하고 복제장비는 전량압수해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교육기관 등에 복제품을 공급하는 대형 제조·유통업자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공판과정에서 중형을 유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담검사들은 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관세청,특허청 등 유관기관 및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등 유관단체 단속팀과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고소권자인 저작권협회 등에 적극적인 형사고발을 유도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1만7,369명의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을 단속,이 가운데 1,334명을 구속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金三雄 칼럼] 부끄러움을 모르는가

    “냉정히 인식하는 자의 눈으로 볼 때 인간은 볼이 붉은 동물에 불과하다. 왜 볼이 붉어졌는가.그것은 인간이 너무 수치를 겪었기 때문이다.수치,수치….이것이 인간의 역사다.”― 초인의 철학자 니체의 잠언이다. 수치를 순수 우리말로 바꾸면 부끄러움이다.니체는 사람의 볼이 붉어진 것을 부끄러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상징적인 해석을 남겼다. 이에 앞서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그게 바로 가장 뼈아픈 부끄러움이다”라고 가르쳤다.우리 사회를 돌아볼 때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들이 너무 많다. 장삼이사들이야 그렇다 치고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낯두꺼운 언행을 그냥 보아넘기기가 어렵다. ‘도덕불감증’ 또는 ‘도덕적 해이’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근원적으로는 역사적인 산물이라고 하겠다.정치사회적으로 변화와 격동이 심한 사회에서 ‘과거청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악의 유산’이선과 정의를 짓밟고 행세해 왔다. 송(宋)나라 조보(趙普)는 “형(刑)은 악을 징벌하고 상(賞)은 공에 보답하기 위해 있다”고주장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형과 상이 제 역할을 못했다.형을 받을 자가 상을 받고 상을 받을 사람이 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이런 가치전도의 사회 질서가 지속되다 보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설치는사회상이 되고 말았다. 일찍이 관자(管子)는 ‘사유’(四維)에서 예의·정의·염치·수치를 인간의 4대 본성이라고 설파했다.염치를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란 지적이다. 러시아의 문인·철학자 솔로비요프는 인격에는 세 개의 독특한 감정이 있는데,측은의 감정,경건해할 줄 아는 감정과 함께 ‘수치의 감정’을 들었다. “인간은 인격체이기에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안다.모든 존재중 유일하게 사람만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존재다.창피를 당했을 때 얼굴을 붉히는 것이 인간이다”고 지적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태 가운데 으뜸은 정치인들의 수치불감증이다.국세청을 동원해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거둔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은 국회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정의의 승리’라고 소회를 밝혔다.국가징세권을 도용해 선거자금을 모은 행위에 대해 참회나 부끄러움이 아니라 ‘정의’ 운운하는 뻔뻔함이 수치불감증의 현주소다.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시절 박종철씨 고문치사사건의 축소·은폐지시와 공작정치,재야인사들 고문 혐의를 받고 있는 정형근(鄭亨根)의원이 비정부기구(NGO) 대표자격으로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한 것도 수치불감증 현상이기는 마찬가지다.구조조정 반대와 체력단련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연중행사처럼 시민의 발을 묶는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행위나 이를 지지하는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행위 역시 부끄러움을 모르는 처신이다. 최근 정치 코미디의 특종감이라면 전직 대통령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언행을 들 수 있겠다.5공 양민학살세력의 핵심이 재·보궐선거 출마와 관련 ‘명예회복’ 운운하더니 일부 인사는 차기 총선에 나서겠다고 서두른다.이들을‘영입’하려는 세력도 있다. 그들이 무슨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며 누구를 위해 선량이 되겠다는 것인지,우리사회가 이렇게 원칙없이 부끄러움을 묻어둔 채 흘러가도 괜찮은지 부끄럽다. 국가부도 위기를 불러온 ‘전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대기업 빅딜을 지역문제로 엮으면서 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언사는 환난에 고통을 겪는 국민을외면하는 부끄러운 행동이다. 이들뿐만 아니다.전과 12범의 망설을 대변하는 야당 정치인들이나 이를 액면대로 보도하는 언론인들,국내 최대 재벌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이득을 취한 몰염치나 ‘언론학살’의 주범이 언론사사장에 취임하는 등 그야말로 ‘막가파’와 ‘BZR’(배째라)식 행태는 도덕불감증 아닌 ‘도덕파괴’의 단면들이다. 소매(笑罵)란 말이 있다.‘비웃고 침뱉는다’는 뜻이다.국민이야 소매를 하든 말든 자신의 이익과 집단이기주의만을 위해 행동하는 인사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어지럽다. 박은식(朴殷植) 선생은 매국노와 망국노가 설치던 시절 “나라 잃고도 살아 있으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라 자책하면서 ‘무치생’(無恥生)이란자호(自號)로 독립운동과 역사짓기에 생애를 바쳤다.이런 뜻을 따르진 못해도 인간으로서 부끄러움을 알고 국민으로부터 소매를 당하지않는 지도층이돼야 한다./주필
  • [특별기고] 공직부패 방지책이 성공하려면

    국무총리실에서는 6월까지 공직부패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예정이라고 한다.그 기초작업으로 10개의 전문 연구기관들에게 연구용역을맡겨 부패원인을 분석하고 방지대책의 시안을 작성하게 하였다.지난 12∼13일 한국행정학회가 주최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연구의 중간발표가 있었는데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과거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축재 환수,서정쇄신,숙정,사회정화,공직자 사정 등의 캐치프레이즈하에 부정부패 혐의가 있는 공무원들을 대규모로해직시키면서 부패 척결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곤 했다.특히 군사정권처럼 정통성이 약한 정부일수록 사회정의의 구현과 부패 척결을 강도 높게 표방했다.거기에는 대규모 사정을 통해 통치권을 과시하고 공직자들의 새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확보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는 저의도 깔려 있었다. 그러나 집권 초에 서슬이 시퍼렇게 추진되던 공직부패 청산작업은 시간이지나면서 용두사미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그 실패요인은 여러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새로 집권한 정치지도자 및 고위공직자들과 경제계를비롯한 이권관계자들 사이에 새로운 유착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그리하여 집권층이 오히려 대규모 부정과 비리에 연루됨으로써 초기의 사정 의지가 실종되고 부패 척결이라는 구호는 일반공직자나 국민으로부터 불신과 냉소를 받는 상태에 이르곤 하였다. 다음으로 대부분의 사정활동이 외부에 노출된 부패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 위주로 전개되어 한계가 있었다.종합적인 진단에 의한 제도개선과 사전 예방적 차원의 활동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그리고 정부기관의 일방적이고 하향적인 수사나 감사활동에만 의존했고 시민들의 참여나 감시를 유도하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 이번에 국무총리실에서 공직부패 방지방안을 수립하는 방식은 높이 평가할만한 측면이 있다.우선 부패가 심하다고 인식되고 있는 식품위생,환경,건설,주택건축,경찰,세무 등 분야별로 부패요인과 방지대책에 대하여 관련 분야의 민간 전문연구기관으로 하여금 시안을 제시하게 했다는 점이다.교육계,법조계,언론계 등이 빠져 있긴 하지만 종래의 총론적이고 적발 위주였던 대책보다는 효과적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고 사후 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고 문제가 있는 법령이나 행정관행 등 제도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점,시민단체 역할을 강화하고 의식개혁을 위한 교육·홍보활동을 확대하겠다는 방향 등도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통치자를 비롯한 집권층의 강력한 의지와 솔선수범이다.국민의 정부는 정통성이 확보된 정권으로서 부패 척결을 정략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없고 이제 경제위기도 탈출한 상태이므로 부패방지에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때라고 본다.제2건국운동이 총망라적이고 초점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부패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정치적 저의를 의심받지 않고 국민으로부터도 환영을 받을 것이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하여 공무원들의 재량권을 줄이고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를 강화하여 축재형 부패를 철저히 예방해야한다.그리고 부패방지법을 제정하여 공직사회의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고 시민들의 감시활동을 제도화해야 하며,공직자 복무강령을 구체화하여 부정·비리의 개념을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 부패한 공직자는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한편 대부분의 정직한 공직자들이 부정의 유혹을 외면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여 생계를 보장하고 예산에서지급하는 활동경비를 현실화하는 등의 여건조성이 중요하다. 아무쪼록 이번 공직부패 방지 노력이 또 한번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반드시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金 信 福 서울대 행정대학원장·한국행정학회장
  • 항공기업문화 이렇게 바꾸자(하)-권위주의 일변도 처벌개선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회장(전임 사장)과 아시아나항공 박삼구(朴三求)사장의 대조적인 경영스타일은 건교부 내에서도 화젯거리다.부하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박 사장이 지나칠 정도로 개방적인 반면 조 회장은 너무 권위주의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너무 대조적인 사장스타일 박 사장은 조종사들과 자주 어울리는 편이다.이들을 만나면 먼저 덥석 끌어안은 뒤 “캡틴,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여러분들이 잘해주고 있기에 회사의 앞날이 밝습니다”라는 식의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옆에서 보면 제스처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와는 달리 조 회장은 좀처럼 조종사나 정비사를 만나려 들지 않는다.20년 경력의 조종사가 회장을 아직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푸념할 정도다.대인기피증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혹평도 있고,사원들의 경영진을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막혀버린 상하 대화통로 대한항공에는 ‘중역제안심의위원회’라는 기구가 있다.일선 현장에서 올라온 각종 제안을 경력 많은 임직원들이 심사해 회사 정책에 반영하자는 취지에서도입했다.그러나 이 기구는 이름만 있을 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94년부터 ‘처벌지양 보고제도(Penalty Free)’를 운영해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안전 저해요인을 자발적으로 보고하는 사람을 포상함으로써 사고원인을 사전 색출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권위주의 일변도 처벌 인하대 박기찬(朴基贊)교수(경영학)는 대한항공의권위주의 풍토 탈피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청년중역회의(Middle-Up-Down System)’ 신설을 제안했다.기업문화 속성상 경영진이 실무자들의 의견을 일일이 수렴하기가 어려운 만큼 부·과장급의 중간관리자 역할을 강화,이들이현장의 소리를 경영진에 여과 없이 전달토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라는 얘기다. 건교부 관계자는 ‘일벌백계식’을 고집하는 대한항공의 권위주의적인 처벌문화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최고경영자는 사고발생시 당사자 처벌만을 능사로 하지 말고 사고와 관련된 진실을 숨김 없이 고백토록 해서 유사사고 방지에 힘을 써야한다는 설명이다. 폐쇄적인 조종석문화 대한항공 조종석 내의 위계질서는 유별나게 엄격해부기장이 기장에 절대복종하는 것이 오랜 전통처럼 돼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부기장의 가치와 개성이 철저히 무시되는 바람에 비상사태시 기장이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부기장이 조언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고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상호 협조적인 조종석문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괌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양해야 할 정치권 로비 대한항공의 정치권 로비설은 건교부 안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지난해 11월 국감때는 몇몇 의원들이 대한항공에 대한 정부징계의 부당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비난을 받았다. 지난 19일 국회 상임위에서 어떤 의원은 “특정사를 거론하며 가혹한 제재를 해선 곤란하다.대한항공은 세계 10대 항공사로 규모가 큰 만큼 아시아나항공보다 사고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교통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사고가 날 때마다 정치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릇된 태도가 결과적으로 신뢰를 잃게 만든다”며 최고경영진의 사고방식 전환을 촉구했다.
  • ‘통신 트로이카’ 시대 열린다

    LG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이 임박함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도 판도변화가 불가피해졌다.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의 맹주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쌍두마차체제에서 ‘통신 트로이카’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LG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 LG는 정부에 96년 개인휴대통신(PCS)사업 진출때 만들어진 ‘데이콤 지분 5% 한도제한’규정을 없애달라고 건의할 방침이다.정통부 관계자는 “오는 7월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해 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종합사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한도규정 철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LG의 데이콤 지분은 외형상 4.21%.그러나 우호지분을 합하면 35%수준에 이른다.여기에 현대로부터 5.25%를 넘겨받으면 40%를 넘게 된다.데이콤의 공식 대주주인 삼성(17.25%)과 동양(16.68%)의 동의여부가 걸림돌이지만 두 기업 모두 데이콤 경영권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매머드 통신그룹 LG LG는 오랫동안 종합통신그룹을 꿈꿔왔다.강유식(姜庾植) 구조조정본부장은 “반도체 매각대금을 정보통신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쓰겠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LG는 현재 019 개인휴대통신 사업자인 LG텔레콤,휴대폰·교환기 등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LG정보통신,PC통신 ‘채널아이’를 서비스하는 LG인터넷 등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002 국제전화와 082 시외전화 및 PC통신 천리안 운영자인 데이콤을합치면 커다란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관계자는 “데이콤에 대규모 투자를해 대도시부터 산간벽지까지 종합유선네트워크를 만든다면 모든 통신관련산업을 하나로 묶는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신산업의 지각변동 LG의 데이콤 경영권 확보는 관련 산업전체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종합통신서비스의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유선과 무선 PC통신 등에서 각각 한국통신-데이콤,한통프리텔-LG텔레콤,하이텔-천리안·채널아이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주요 대그룹의 통신사업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신세기통신,온세통신,하나로통신 등 ‘주인’이 누구냐에 논란이 일고 기업의 주인이 가려질수도 있다.특히 삼성과 SK는 통신사업 확대를 위해 일부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SK텔레콤은 2000년대초 유선통신사업에도 진출키로 내부방침을 세우고 대상을 물색중이며,삼성도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사업 진출을 위해무선통신사업을 시작할 움직임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IPI韓國委長 方相勳씨 재선임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방상훈(方相勳)조선일보사장을 위원장으로 다시 선임했다.또 윤세영(尹世榮)서울방송회장과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이 각각 부위원장에 연임됐다. 이사에는 차일석(車一錫)대한매일사장,김성열(金聖悅)동아일보고문,현소환(玄昭煥)IPI종신회원,조희준(趙希埈)국민일보회장,홍성만(洪性萬)경향신문사장,권호경(權皓景)기독교방송사장,오명(吳明)동아일보사장,노성대(盧成大)문화방송사장,이상회(李相回)세계일보사장,김종철(金鍾澈)연합뉴스사장,이정우(李正雨)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사장,박권상(朴權相)한국방송공사사장,장재국(張在國)한국일보회장,최승익(崔乘益)강원일보사장,김종태(金宗太)광주일보회장,이윤원(李閏遠)대전일보사장,김부기(金富基)매일신문사장,김상훈(金尙勳)부산일보사장,김대성(金大成)제주일보사장이 선임됐다.감사에는 장대환(張大煥)매일경제신문사장,박용정(朴勇正)한국경제신문사장이 선임됐다.
  • 항공기업문화 이렇게 바꾸자(상)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족벌경영 타파 요구로 지난 30년간의 조중훈(趙重勳)회장체제도 기로에 서게 됐다.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기업문화는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모색해 본다. 대한항공은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당시 47개이던 국제노선을 현재 97개 노선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운항횟수도 89년 주 200회에서 주 352회로 증편했다.지난 97년 기준 매출액이 4조2,000억원에 여객 수송능력은 세계 13위를 자랑했다.오는 2000년대 초까지 1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7위권의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그러나 대한항공의 조직이 너무 비대해져 현재의 중앙집권식 경영체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총수 1인에 모든 의사결정을 의존하는 경영방식으로는 한해 2,500만명의 생명을 책임지고세계를 누비기에는 이미 한계를 벗어났다는 얘기다. ‘몸집’부터 과감히 줄여야 전문가들은 인명 중시 풍토 조성을 위해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외형 위주의 확대경영을 지양하는 것이라고말하고 있다.과감한 분사(分社) 경영을 통해 스스로 감당하기 버거운 ‘몸집’을 적정선으로 줄임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안전체계를 확립하라는 소리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항공사가 여객·화물수송에서 기내식업무까지 할 경우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워 조직의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기내식업무 등 일부사업에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독립시킨 뒤 대한항공은 여객수송분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개발연구원 김연명(金淵明)박사는 대한항공이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문어발식 노선확장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김박사는 “항공사들이 무분별하게 노선확장에 나선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은 인력과 장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노선 확장을 지양하고 장거리노선에 주력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사고를 줄이려면 모든 국내·국제노선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며 우선 사고다발기종인 MD-11,A300-600,MD-82의 운항 제한조치를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판단해야 대한항공이 30년간 성장일변도로 기업을 이끌어오는 바람에 안전운항이 영업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공통된 견해다. 건교부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회항 및 결항으로 호텔·연료비 부담 등 막대한 손실을 낼 경우 회사의 문책이 뒤따르기 때문에 무리한 운항을 하게 된다”며 경영진의 그릇된 안전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박기찬(朴基贊)교수(경영학)는 “노선·항공기 확충에 따른 투자비를 인건비 절감으로 보충하려는 대한항공의 잘못된 경영방침이 화(禍)를 자초했다”며 “지난해 인건비를 아끼려고 정비사를 대거 퇴출시켰다가 요즘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느냐”고 반문했다.‘선(先) 안전투자-후(後) 비용절감’의 경영풍토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영구도 어떻게 바뀔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일 대한항공의소유와 경영 분리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조중훈(趙重勳)회장-조양호(趙亮鎬)사장 체제의 거취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우리 정치문화 특성상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구체적인 법조문 이상의 힘을 갖는데다 대통령의 발언이 재벌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나온 것이어서 더욱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눈치다.이런 맥락에서 조회장의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면서 대한항공의 향후 경영구도를 놓고 추측이무성하게 일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대한항공이 ‘제 2의 창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출범시킬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회장이 명예회장,조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이 대한항공 사장으로 영입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보다 조회장 부자의 동반 퇴진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조사장도 명예회장으로 물러앉는 대신사장에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이다.전문경영인 후보로는 대한항공의L씨와 S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들은 대한항공에서 두루 요직을 거친 항공전문가일 뿐 아니라 조회장의 신임도 두텁다.현재 하와이에서 머물고 있는조중건(趙中建) 전 회장을 다시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그러나 조 전 회장이 대한항공과 지분관계를 완전히 청산한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게 대한항공 주변의 분석이다. 박건승기자*대한한공 움직임 대한항공의 경영체제 개편 요구 등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그러나 분위기는 침울했다.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과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심이택(沈利澤) 대한항공 부사장 등 임원들은 21일 아침 일찍부터 소공동 한진해운센터 21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청와대의 지시가 단순경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경영체제 개편문제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장 집무실과 회의실이있는 본관 21층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굳게 닫힌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회사측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경영층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만간 나올 경영진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직원들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항공안전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조종사들은 차제에 조직을 재정비해‘대한항공=사고뭉치’라는 오명을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력 9년째인 한 부기장은 “대한항공은 ‘비행기는 뜨면 돈’이라는 생각에 수익올리기에만 급급해 조종사들의 불만이 컸다”면서“‘안전’이라는 절대목표를 최우선으로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금감원 현대 주가조작 고발 안팎 금융감독원이 현대중공업과 상선 회장을 시세조정 혐의로 검찰에 고발,재계가 긴장하고 있다.특히 반도체 빅딜 타결을 앞둔 시점에서 금감원이 초강경방침을 굳혀 구조조정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금감원은 규정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하나 재계는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쳐 앞으로 현대의 구조조정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수법 사자주문을 여러차례 쪼개서 내는 분할매수 방식을 활용했다.주식을 매집한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현대중공업의경우 1,882억원을 들여 805만7,420주를 사들이면서 매수주문을 무려 1,952차례나 냈다.하루에 149차례 주문을 낸 적도 있으며 현대전자의 하루거래량 가운데 93.2%를 사기도 했다.현대상선도 252억원을 투입,88만5,830주를 총 207회에 걸쳐 샀다.하루에 146차례의 주문을 내기도 했다. 종가를 높이는 수법도 썼다.장이 끝날 무렵,사자가격과 매도잔량을 파악해고가로 대량매수 주문을 내 종가를 뛰게 했다.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의 시세차익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배경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정씨 일가가 세금을 내지 않고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주가를 높였을 개연성도 충분하다.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1일까지 보유중인 현대전자 주식 285만4,508주를 팔았다.정몽규(鄭夢奎) 산업개발 회장도 지난 연말 유상증자 직후 100만주를 처분했고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정몽근(鄭夢根) 금강개발 회장은 지난해 7∼9월을 전후해각 8만주와 41만주를 팔았다. 대주주들의 불공정거래 경기화학 권회섭(權會燮) 대주주 겸 대표이사는 증시 거래에서 포괄적 사기혐의가 적용된 첫 케이스다.권 대표이사는 계열사인 경기엔지니어링으로부터 57억4,000만원을 편법으로 대출받아 경기화학 CB(전환사채·전환가격 5,400원)를 샀다.그는 97년 반기 실적이 101억원 적자임에도 16억원 흑자가 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한데 이어 신문광고를 통해 실현가능성이 없는 유통센터건립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7,1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높였다.권 대표이사는 CB 전환주식 106만주와 기존에 갖고 있던280만주를 팔아 100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나승렬(羅承烈) 거평그룹 회장은 대한중석과 (주)거평 등 일부 계열사가 부도가 날 것을 알고 98년 4∼5월 중 대한중석 주식 19만여주와 (주)거평 주식 8만여주를 차명계좌로 팔아11억원의 손실을 회피했다. 처리전망 5대그룹 계열사가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고발된 것은 처음이다. 시세조정 혐의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사상사기와 같은 형량을 적용하고 있다.그러나 현대측이 시세를 조정할 목적이없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무혐의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
  • 金壽煥추기경 동북아 국제평화회의 강연

    金壽煥추기경은 20일 크리스천 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북아시아 국제평화회의’에 참석,‘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위한 모색:남한의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김추기경의 이날 강연은 남북한 당국자 모두가 경청할만한 고뇌와 반성이 담겨있어 관심을 끌었다.다음은 김추기경의 강연요지. 최근 10여년간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세계는 좀더 열린 정부를 지향하게 됐다.냉전을 지탱한 힘이 국가와 이데올로기라는권력이었다면 냉전을 허물어낸 힘은 시민의 의지와 행동인 것이다.따라서 아직도 분단의 벽이 단단한 한반도에서21세기 평화와 화해를 이끌어 가는 힘은 바로 시민사회인 것이다. 남한의 경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주도로 햇볕정책과 정경분리원칙을 제시,그동안 정부가 일괄적으로 주도했던 대북정책을 다원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과거 정권과 달리 북한의 대남침투 사건이나 인공위성 발사,금강산 관광에 대한 일시적인 제재 등에 초연하여 일관된 햇볕정책을 지켜온 것은 남북관계 변화에크게 기여하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민간교류의 협력과 교류에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 중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의 주체가 아직도 정부와 일부기업,사회단체로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자세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은 바로 남한주민들이 북한 주민들과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면서,더불어 살아갈 것인가 하는 마음의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북한동포들은 남한사람들이 수전노와 같고,돈이 있다고 무시하고 괄시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들었다.북한사람들은 통일이 되면 남한사람들의 종노릇하듯이 살아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특히 연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한국은 없다’란 책을 보면 전쟁이 일어나면 총들고 쏘아 죽이고 싶은사람들이 바로 남한사람들이라고 말할 지경이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한 관계의 원칙으로 ‘화해·협력·평화’의 세가지를제안한다.화해는 과거를 반성하고 참회하여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터전이다.화해의 첫걸음은 상호존중이다. 진정한 평화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해야한다.통일의 문제가 갈라져 사는 동포들의 마음을 어떻게 열고 서로 믿고 사랑하는 관계를 만들수 있는 문제,즉 평화의 문제로 바뀌었다고 본다.어느 체제가 우월하느냐는 이데올로기와 군사의 논리에서 벗어나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중심으로 평화의 논의가 전개돼어야 한다. 북한동포들의 기아문제가 심각하다.죽어가는 동포들의 죽음과 기아의 고통을 우리가 외면한다면 총을 들고 싸우던 전쟁보다 더 비겁하고 민족과 역사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이 될 것이다.20세기에 북한의 기아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21세기 새로운 문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는 각 국가와 사회의 시민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소통할수 있도록 평화의 다리를 놓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남북한 국민들이 오히려 피해자의 특권으로 가해자를 용서하고 이들과 화해하고협력해 나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다.
  • 외신대변인 공정위 宋喆復씨

    “Quite well(상당히 잘 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송철복(宋喆復·44)외신대변인이 요즘 입에 달고 다니는 ‘외국어’다.“구조조정이 제대로 돼가고 있는 거냐”는 외신기자들의 연이은 문의에 대답도 정형화된 것.물론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이냐”는 질문이 으레 뒤따라 진땀을 빼기 일쑤다. 경향신문 외신부기자 출신인 송대변인이 기자를 상대하는 일은 ‘기본’에불과하다.“외신대변인중 가장 다양한 업무영역을 개척하고 있다”(朴東植공보관)는 말을 듣고 있다. 얼마전 발간된 공정위 소개용 ‘영문 브로셔’도 그의 작품이다.최근에는공정위 관련 주요법령에 대한 영문 해설판을 만들어 외신기자단에 배포했다. 지난 2월에는 과거 홍콩특파원으로 일한 인연을 살려 대만의 유력 경제일간지인 ‘경제일보’에 전윤철(田允喆)위원장의 인터뷰를 주선,우리나라의 경제개혁 실상을 알리기도 했다. ‘집안살림’에도 열성이다.지난달 직원들을 상대로 ‘올바른 언어사용법’을 강의해 큰 호응을 얻었다.보도자료에서 ‘관(官) 냄새’를 빼는 요령도줄기차게 지도하고 있다.“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사실을 외국인이나 언론의관점에서 깨우쳐준다”(朱舜埴독점정책과장)는 평가다. 요즘 ‘벌이고 있는’ 일을 묻자 송대변인은 “단발성이 아닌 기획성 홍보기법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그가 붙인 이름으로는 ‘프로그램 홍보’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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