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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새천년] (17)남녀의 性평등

    지난 8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장명수씨가 한국일보 사장에 취임했다.그는 후배여성들에게 “자신의 꿈에 한계를 두지 말고 적극적인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또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특집기사에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향한 여성의 소리없는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다양성의 시대’라 일컬어지는 21세기.새로운 한 세기를 앞두고 남성과여성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미래학자들은 다음 세기는 남성 영역에 도전하는 여성의 시대,즉 ‘섬세함’과 ‘정교함’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여성들의 이같은 ‘장미빛 꿈’은 현재형으로 어느새 우리곁에 바짝 다가서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여성을 인정해 발전한 사례가 수없이 많다.예컨대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획기적으로 발전한 배경이 여사장이 들어서면서부터였고 대처 전 영국총리는 ‘철의 여인’이란 별칭답게 고질적인 ‘영국병’을 치유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에는 아직 많은 장애가 도사리고 있다.유엔여성회의가 최근 국제의회연맹(IPU)에서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79개국 의회에서 여성의 비율은 12.9%로 지난 95년의 11.3%에 비해 미미하게 늘어났다. 최근 유엔(UN)과 세계 각국은 이같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UN은 지난 45년 창설 이후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을 채택하는 등 여성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여성 해방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84년 UN에 가입한 이후 남녀고용 평등법,여성발전 기본법,영·유아보육법 등을 제정하는 등 정부차원의 여성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여성학자들은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다음 세기에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굳어진 여성에 대한 편견과,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그릇된 고정 관념의 타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국가차원에서 출산휴가,낙태 등 여성의 쟁점들에 대한 정책과 가정과 학교에서의 남녀 동등인식 교육도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이와 함께 그동안 평가받지 못했던 가사노동을 수치화해 여성의 역할을 사회적인 측면에서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민우회 이경숙씨는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게 될 새 천년에는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계발하는 정책을 우선하는 공정한 게임 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여성의전화 박영현씨는 “이제 여성들은 ‘여성의 의무’,특히 ‘모성’이란 이름으로 지워지는 양육부담을 덜어야 하며 남성들도 기존의 남녀가치관에서 벗어나 동등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성 자신이 남성 위주의 사회관념의 틀을 깨 사회 참여에 적극 나서는 사고의 발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기홍기자 hong@ * * 한국사회에서의 여성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영역은 아직까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유교적인사회 분위기도 그렇커니와 여성 자신의 노력도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요즘 전통적인 남녀 관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여성의 자아실현욕구가 분출되면서 여성들이 모든 분야에서 남성에게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있다. 최근 몇년간 각종 국가고시에서 나타난 여성돌풍은 이같은일면을 잘 보여준다.올해만 보더라도 사법고시에서 합격자 709명 가운데 여성이 전체의 17. 2%인 122명에 이른다.비율은 낮지만 한해에 100명 이상의 합격자가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성의 평등화 바람은 젊은세대인 대학가에서 가장 세차게 불고 있다.그동안‘금녀의 지대’로 여겨지던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회장 등에 올들어 여학생이 대거 진출했다. 이는 이념성과 투쟁성이 탈색되고 학생복지와 학내 민주화가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섬세한 정치기술’,즉 여성성이 중요한 덕목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연세대에서 지난달 학교사상 처음으로 여학생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된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석춘(柳錫春)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여권신장 흐름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뿌리내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여성정책의 잣대가 되는 여성공무원 숫자도 완만한 증가 추세에있다.지난 97년에는 92만3,700여명 중 28.7%인 26만5,100여명에 이르던 여성공직자 수가 지난해에는 88만8,200여명중 29.7%인 26만3,800여명으로 1%포인트 늘었다.특히 국민의 정부 들어 1급이상 위치의 여성이 모두 7명에 이르는 등 여성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여성이 활동하기에 편한 곳은 아니다.정계의 경우 여성 국회의원은 11명(3.6%)에 불과하다.광역의원도 41명(5.9%)이며 기초의원은 56명(1.6%)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은 극히 낮은 실정이다.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기업체에서 여성이사,사장 등이 탄생하면 사회의 주목을 끄는 현실도 여성의 지위가 열악함을 반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여성들의 의식변화,사회의 여성을 보는 시각변화 등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정기홍기자 *밀레니엄 인터뷰-여성단체연합 申惠秀공동대표 “남녀평등을 공식적으로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그럼에도 가정이나 직장,사회에서 남녀차별은 여전합니다.이런 불평등을 해결할 열쇠는 호주제 폐지 뿐입니다” 여성의 권익 찾기에 앞장서고 있는 신혜수(申惠秀)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겸 여성의 전화연합 대표.그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라는 분홍빛 수사로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호주제의 폐지’가 이뤄져야 비로소 남녀평등의 단초가 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호주제는 봉건적 부계혈통주의를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어,비뚤어진 남아선호사상을 확산시키고 여성의 자기비하를 유도하는 나쁜 효과를가져온다.아울러 역사적으로도 일제가 우리 민족을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반민족적 제도라는 점에서 철폐가 시급하다는 것이다.“호주제를 타파해야 여성의식이 봉건성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호주제 철폐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신대표는 지난 87년 남녀고용평등법과 89년 가족법 개정,97년 가정폭력방지법 등 각종 법률의 제·개정에 힘써온 맹렬 활동가.그는 지금껏 한 일 가운데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추진 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아 법률제정을이끈 것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하고 있다. “법률을 만들려면 서명운동에서 부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런과정에서 절로 홍보가 이루어지며 주변의 의식 변화도 가져올 수 있지요.따라서 호주제 폐지운동은 언뜻보면 기존 문화자체를 부정하는 과격한 것으로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남녀평등,즉 성의 인식을 바꿔가는 첫걸음이 되는것입니다” 그는 사회운동의 영향력 파급형태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일례로 가정폭력에관한 사회의 인식변화를 들었다.가정폭력 문제의 경우 여성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돼 법률 등에 새로운 규정이 반영됐다.그는 따라서 “여성들이 호주제 폐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그만큼 여성의 시대도 빨리 다가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세계 비정부기구(NGO)대회에서 양성평등분과위원장을맡아 한국여성이 처한 현실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쏟았던 신대표는 21세기를 맞는 여성의 자세에 대해서는 ‘섬세함과 합리성,참여’를 꼽았다. “보다 섬세하고,보다 합리적이며,인맥 등 연고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여성이 되어 경제·정치계에서 제몫을 수행할 때,우리 여성도 한국적인 사회문제에서 벗어나 세계속의 여성이 될 수 있습니다”허남주기자 yukyung@
  •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1호 21일 발사

    국내 우주산업의 초석이 될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가 21일 오후 4시12분(한국시간) 발사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국내 첫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1호는 한반도 관측과 과학실험,해양관측등 공공목적에 활용할 실용급 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됐다.한국항공우주연구소 소유다.이에 앞서 한국통신이 지난 9월 발사에 성공한 무궁화3호 등3개의 무궁화 위성은 위성방송·통신용이다. 아리랑1호의 주요 임무는 △전자지도제작 △해양관측 △우주환경관측 등 3가지다.이를 위해 3가지 전자광학카메라(EOC),해양관측용 탑재체(OSMI),이온층 측정기(IMS) 및 고에너지입자검출기(HEPD)가 탑재됐다. 전자광학카메라(해상도 6.6)는 지상 685㎞에서 사방 6.6m정도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할 수 있어 주택 하나 하나까지 지도에 표시되는 2만5,000분의 1급 정밀 전자지도를 제작,지리정보시스템에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있다. 이밖에도 기상관측,환경오염 감시,산악 및 지형조사,산불 등 자연재해 예방에도활용된다.OSMI로는 전세계 해양관측이 가능하며 적조,어군 탐지를 위한 지도제작도 가능하다.이온층 측정기와 고에너지입자검출기는 우주공간에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과학실험도 한다. 무궁화위성 등 방송통신위성과는 달리 저고도의 태양동기궤도(인공위성의궤도가 태양에 대해 거의 고정된 각도를 유지하는 궤도)를 돌기 때문에 인공위성 하나로 지구 전체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정부기관 지자체 대학 등 60곳이 공공위성인 아리랑 1호의 자료를 제공받을 사용자 그룹으로 지정돼 있다.촬영자료는 건설사 등 민간업체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미 반덴버그공군기지.함혜리기자 lotus@] * *아리랑1호 발사체 '토러스' 위성의 성공적인 궤도 진입에는 무엇보다 발사체가 중요하다. 아리랑 1호를 싣고 우주로 향한 발사체 ‘토러스’는 4단 고체연료 로켓이다.94년 3월 첫 발사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3회 발사를 모두 성공시켜,100%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발사체들이 견고하게 건설된 발사대에서쏘아 올려지는데 비해 콘크리트 바닥 위에 간단한 구조물을 세워 그 위에서 발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길이 27m에 최대직경 2.35m,총중량 73t이다.토러스는 아리랑 위성의 궤도인 685㎞까지 790㎏의 무게를 가진 탑재체를 발사할 수 있다.아리랑 위성의무게가 470㎏이기 때문에 여유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태양관측위성 ‘아크림’(110㎏)을 함께 실었다. 발사체는 이륙 후 81초(1분21초)만에 1단 모터를,166초(2분46초)만에 2단모터를 각각 분리한다.그후 곧 제3단 모터가 점화되며 발사 후 171초(2분51초)에 고도 174㎞에서 위성을 대기의 마찰로부터 보호하고 있던 페어링이 분리된다.발사후 712초가 되면 발사체의 최종 모터와 아리랑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다.궤도를 따라 선회하다가 최종적으로 아리랑위성이 발사체로부터 분리되는 것은 발사 약 828초(13분48초)후다.발사체는 분리된 후 대기권에서 타없어진다. [미 반덴버그공군기지.함혜리기자]
  • 파업유도 특검서 밝힌 새사실

    특검팀의 수사결과가 검찰 발표와 다른것은 우선 파업유도의 주체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 1인극’에서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 사장의 1인극’으로 바뀐 것이다. 특검팀은 진 전 부장이 조기창 통폐합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22일 강 전사장의 전화를 받고 “직장폐쇄를 철회하라”고 말한 부분만 혐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초 강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진 전부장의 역할이 통폐합으로 파업이 발생하면 즉시 공권력을 투입해 조기진압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조연역’이었다는 발표보다도 다소 후퇴한 해석이다. 반면 검찰은 진 전부장이 강 전사장에게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구조조정을 시행하도록 강요하여 파업이 발생토록 한 점을 인정하는 등 직접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았다. 특검팀은 직장폐쇄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도 노조가 직장복귀의사를 밝혔음에도 공사측의 임금협상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직장폐쇄를 계속 유지한 것은공격적 직장폐쇄로 보았다. 하지만 검찰은 노조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한시파업 등을 수시로 하는 등 재파업이 예상되어 진정한 의미의 직장복귀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공사의 조기창통폐합 결정에 대한 업무방해에 대해서도 특검은 노조의 파업을 예상하며 추진한 업무방해로 보고 있지만 검찰은 회사의 내부의사결정을거친 경영자의 경영정책의 행위로 보는 등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대전지검 공안부의 검사들과 대전지방 노동청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특검은 파업유도에 관여한 것은 아니나 조폐공사측에 직장폐쇄 철회,구조조정 실시 등을 지도한 사실을 인정,제3자개입 혐의를 인정했다. 이는 파업유도 의혹을 부추긴 정부기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찰은 정보보고 등 대전지검과 대검찰청 공안합수회의 문건 등은불법파업이 예상되는 노사관계의 상황을 정리,보고하던 공안담당 관련자들의 관행내지 허용범위내의 행동지도로 판단했다. 이종락기자 jrlee@ **姜原一 특별검사 문답“파업 유도 아닌 파업 유발” 파업유도 사건의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7일 “옥천·경산 조폐창 조기 통폐합 결정은 미필적 고의에 의해 파업을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씨의 기소와 공소유지를 검찰에 넘긴 이유는 공소유지를 위해 특검 사무실이 존속하면 국가적 낭비다.또 특검보도 임명해야하는 데 지원자가 없다.전 대검공안부장인 진형구(秦炯九)씨를 검찰이 기소했으니 강씨의 기소를 병합하면 효율적일 수 있다. 강씨와 진씨에 대한 공소유지를 검찰이 같이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안되는 부분은 공소취소할 수 있다. 진씨의 역할은 이 사건의 결정 주체는 강씨다.그 결정에 진씨가 일부 간여했을 수는 있다. 일부 간여는 어디까지인가 압력이라기 보다는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진씨는 ‘우리가 유도했다’고 말했었는데 발언이 과장됐다. 파업 유도가 없었다는 말인가조기통폐합은 파업을 유도하기 위해 결정된 게 아니라 조기 통폐합으로 파업이 유발된 것이다.미필적 고의에 의한 파업유도로 보면 된다.창 통폐합의 목적은 경쟁력 강화다.통폐합을 하면 파업이 불가피하고 옥천창이 없어지고 인력이 감소하니까 노조세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겠나.그걸 (파업유도)목적으로 조폐창 통폐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검찰은 진씨에게 제3자 개입혐의를 적용했는데 직장폐쇄와 관련해 ‘풀라’고 얘기한 부분 아니겠나. 파업에 따른 조기공권력 투입은 없었나 없었다.분규가 심하던 올 1월7일경찰이 투입된 것도 옥천경찰서장이 독자결정한 것이다.대검 공안부가 지시했다고 볼 수 없다. 주병철기자 bcjoo@ * 특검수사가 남긴것 강원일 특검이 17일 최종수사발표에서 특검이 기소한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씨에 대한 공소유지를 검찰에 의뢰함으로써 논란이 예상된다. 강씨에 대해 무혐의 처리를 한 검찰이 공소유지에 강한 의지를 보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서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씨와 강씨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다.특검과 검찰의 수사에서도 범행 주도자를 달리 판단했다.따라서 특검팀이 진씨의 파업유도 관련 의혹을 풀지 못한 점은 한계로지적되고있다.특검팀은 지난해 9월22일 진씨가 강씨에게 “서울이 시끄러우니 직장폐쇄를 빨리 풀어라”며 통화한 내용을 근거로 또다른 관련자를 추궁했지만 진씨의 ‘함구’로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다. 직장폐쇄를 불법으로 인정하면서 직장폐쇄를 철회하도록 지도한 검찰과 노동청 관계자들에게 제3자 개입 혐의를 적용한 점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지난해 9월 당시 공기업의 구조조정은 국가시책이므로 이를 지도한 것은 위법성이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검찰이 검찰과 노동청 공무원들의 제3자 개입 혐의에 대해 보완수사를 벌이겠지만 특검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지만 지금까지 회사 경영자의 경영판단을 회사에 대한 업무방해로 처벌한 선례가 없다는 점에서 재판과정에서 또다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수사 일지 1999년 6월7일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 ‘노조파업유도’ 발언 7월20일∼30일 검찰 자체수사 7월28일 진씨 구속 8월14일∼9월3일 국정조사 8월25일 진씨 보석,석방 8월26일∼9월3일 국회 청문회 10월17일 특검 수사착수 11월1일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5명 이탈 12월7일 ‘조폐공사 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12월9일 대전지검 공안부 문건 8건 추가 공개 12월10일 강희복씨 업무방해 등 혐의로 영장 청구 12월11일 강씨 구속
  • 파업유도 관여 검사등 4명 수사의뢰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씨가 경영권을강화하기 위해 2001년으로 예정돼 있던 옥천·경산 조폐창 통폐합을 독단적으로 앞당겨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씨가 강씨에게 압력을 행사해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결정토록 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와 배치되는 것이다.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60일간 수사를 종료했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임금교섭에서 노조측에 임금 50% 삭감안을 관철시키려고 9월1일부터 단행한 직장폐쇄를 23일 만에 별다른 소득 없이 철회하게 되자 경영권 행사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국면전환을 위해 다음달인 10월2일 옥천·경산 조폐창의 통폐합을 독단적으로 조기 추진키로 결정,노조측의 반발파업을 유도했다. 특검팀은 정부기관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결론을 내렸으나 당시 대전지검 송민호 공안부장,정재봉 검사와 대전지방노동청의 김동석 청장,최기현 노사협력과장 등 4명이 조폐공사의 직장폐쇄 과정 등에 간여,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특검팀은 사건을 서울지검에 인계하고 송검사 등 4명에 대해서는 대검에 혐의 사실을 통보,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날 이 사건을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아 공판부 이석수(李碩洙)검사에게 배당하고 강씨를 구속기소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bcjoo@
  • 폐교재산 싼값에 대부·매각

    교육부는 15일 문닫은 학교(폐교)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복지시설로 사용할 경우,수의계약으로 싼값에 빌려주거나 팔 수 있도록하는 내용의 ‘폐교 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을 마련,시행에들어갔다. 이에 따르면 문닫은 학교를 박물관·도서관·자연학습시설·문화 및 예술공간 등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권한은 관할교육감에게 일임됐다. 폐교재산에 대한 대부요율은 현행 지방재정법의 규정보다 낮은 1%를 하한으로 하되 대부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주기로 했다. 또 용도변경이 불가능하거나 제한된 상수원보호구역의 폐교도 교육용으로쓸 경우,오염정도가 해당 학교를 운영할 당시보다 적다고 판단되면 용도변경이 가능토록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세금·공과금 납부기한 연기, 1월 4일까지

    행정자치부는 15일 Y2K문제로 금융기관들이 12월31일과 1월3일 이틀 쉼에따라 이달말까지 내도록 돼 있는 국세와 지방세,각종 공과금의 납부기한을 1월4일까지 늦추도록 했다. [박정현기자]
  • 남산타워 주인 누가될까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남산 ‘서울타워’의 주인은 누가 될까. 16일 실시될 공개경쟁 입찰에는 SK텔레콤과 뉴스전문 케이블TV인 YTN,의류업체 이랜드 등이 입찰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열린 설명회에는 지상파방송 3사와 현대·교보생명·금호산업·호텔롯데·한화국토개발·바이거스코리아 등 모두 14개사가 참여해 응찰업체는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한 응찰업체 관계자는 “매입목적 가운데 홍보를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체신공제조합이 외부기관에 감정평가를 의뢰한 결과 건물값은 340억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타워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유료입장객이 100만명에 이르는 서울타워는 지난해 관광수입과 방송송신안테나 임대 등으로 67억8,500만원의 수입을 올려 관리비 등 42억7,800만원을 빼고도 25억7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조명환기자 river@
  • 노근리 진상조사 내년5월 매듭

    국방부는 내년 2월 노근리사건 진상조사반을 미국에 파견,미군측 가해장병과 참고인들의 증언을 듣고 미국 정부가 보관중인 관련 자료를 열람하기로했다. 미국측도 내년 1월10∼11일 칼데라 미육군성장관 등 노근리사건 자문단 8명을 한국에 보내 노근리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14일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노근리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협의제 2차 전체회의와 실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또 내년5월까지 진상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이날 회의에서 ▲미군이 실시한 임계리 소개작전의 타당성 ▲피란민 강제노숙 조치 필요성 ▲미군의 항공폭격 경위 ▲미군이 쌍굴에 피란민들을 3일간 억류하고 감시한 배경 등 의문점들을 제기했다. 미국측은 미 제1기병사단 전투일지(50년 7월23∼30일)와 1기병사단 정보업무보고 등 관련자료 17건을 우리측에 넘기는 한편,현재 미국 전역의 정부기록보관소에서 약 100만건의 관련자료를 찾아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득정·오일만기자 djwootk@
  • 민생개혁 과제 선정작업 차질

    행정서비스 강화를 목적으로 한 정부의 개혁과제 선정작업이 각 부처의 소극적 자세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초 공공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으로각 부처별로 핵심민생개혁과제를 선정,새해부터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획예산처는 17개 부처와 위원회 등 43개 정부기관에 공문을 보내 소관 개혁과제를 선정,12월 말까지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과제선정 시한으로 정한 연말을 불과 2주 앞둔 13일까지도 각 부처별 과제가 제대로 취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심지어 일부 부처는 ‘마땅한 개혁과제가 없다’며 아예 과제선정을 외면,빈축을 사고 있다. 예산처에 제출된 개혁과제도 상당수가 그동안 다른 부처와의 이견 때문에미뤄뒀던 ‘묵은’과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예산처 관계자는 “주목되는 내용도 있지만 이미 발표했거나 다른 부처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한 과제들도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달 10일까지 부처별로 제출토록 한 ‘민원 반으로 줄이기’ 추진계획 역시 13일 현재 단 한건도 취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일각에선 “소관업무가 아닌 탓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정부 각 부문의 개혁의지가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각 부처의 소극적 자세로 정부의 민생개혁과제 선정에 차질이 예상된다.당장 예산처는 14일 열리는 ‘행정개혁 시민제안대회’에 정부가 스스로 마련한 개혁과제를 제시,여론의 검증을 거치려 했으나 여의치 않게 됐다. 예산처 관계자는 “전 부처에서 100개 남짓 개혁과제가 취합됐다”고 전하고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 연말까지 30개 안팎의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파업’ 보고서 관계자 사법처리 검토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팀은 13일 조폐공사 파업유도에 정부기관이 개입한 것처럼 각종 보고서를 작성한 검찰 및노동부 관계자들을 검찰이 사법처리하거나 자체 징계토록 요구하는 방안을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특검은 이날 “구속은 아닐지라도 보고서 작성자들에 대한 처리방향과 관련해 법률검토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을 불구속기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임을 내비쳤다. 강특검이 지난 주말까지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 외에 사법처리대상이 없다’고 밝힌 점에 비춰볼 때 특검팀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한데이어 강 전 사장을 14일 다시 소환,보강조사한 뒤 17일 사법처리 대상자를일괄기소하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옷로비 의혹사건의 최병모(崔炳模) 특검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국회에 최종 수사결과를 제출키로 한 15일 또는 16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결과 보고서를 다듬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며 “청와대와 국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경희대 올 국내 첫 설립 NGO대학원 인기

    국내 처음으로 경희대에 설립된 ‘NGO(비정부기구) 대학원’에 지원자들이많이 몰렸다. 경희대는 12일 “지난 10일 마감한 원서접수 결과 30명 모집에 86명이 지원,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원자 중에는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국시민단체협의회,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다. 대기업 중역과 중·고교 교사,정치인들도 지원했다. 외국인으로는 터키 출신의 구드렙 올탄이 유일하게 원서를 냈다. 이 대학원의 강의는 손봉숙(孫鳳淑)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유재현(兪在賢)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 대표,서경석(徐京錫)목사,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현역 NGO 명망가들이 맡을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내일 그랑프리 대상경주대회‘국산마 최초 챔프’관심

    ‘토종마의 등극이냐,용병의 2연속 재패냐’-. 올 시즌 경주마 최고의 영예와 총 상금 1억5,000만원을 놓고 벌이는 99그랑프리 대상경주대회가 12일 과천경마장(8경주 핸디캡 2,300m)을 뜨겁게 달군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그랑프리대회는 한 시즌 최고의 준마와 기수를 가리는 명실공히 국내 유일의 챔프전. 팬들의 관심은 국산마 최초로 챔프 등극을 노리는 ‘새 강자’(기수·이성일)의 도전과 외국산 경주마 ‘신세대’(기수·박을운)의 2연속 재패 여부.3살바기 ‘새 강자’는 올 대회에서 최고 인기상을 휩쓸며 무려 12연승 신기록 가도를 달려온 바람의 아들.하지만 대상경주 3관왕에도 불구,모두 국산마 대회에서 이뤄낸 승리여서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최고수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 ‘새 강자’의 가장 큰 장애는 역시 타고 난 승부사 ‘신세대’의 준족.‘신세대’는 8세 호주산 거세마로 작년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8승을 거둔 현역 최고의 실력자.막판 힘이 달리는 약점에도 불구,초반 스퍼트가 워낙 강해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승부기질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울프사일런서’(2승)와 저력의 ‘클레식리절트’까지 가세,올 대회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이 예상 된다. 박성수기자 sonsu@
  • 기업 10만원이상 지출 영수증 없으면 가산세

    내년부터는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은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고 정규 영수증을 챙겨두지 않으면 많은 가산세를 물게 된다. 국세청은 9일 내년부터 법인과 복식부기 의무 개인사업자(직전연도 매출액3억원 이상자)가 건당 1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도 국세청에 정규영수증(세법상 규정된 세금계산서,신용카드 매출전표)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비용으로는 인정해 주지만 이 금액의 10%를 법인세와 종합소득세에 가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만원 이하의 지출은 정규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국세청은 또 현실적으로 영수증을 받기 어려운 거래에 대해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송금명세서로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인터넷·PC통신·TV홈쇼핑·우편주문을 통해 구입하거나 전산발매 시스템에 가입한 사업자로부터 입장권·승차권·승선권을 산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정규 지출증빙이 없어도 되는 거래는 거래 상대방이 읍·면 소재 간이과세자 또는 과세특례자로 신용카드 가맹점이 아닌 경우,농어민과 직접거래하는 경우,국가·지방자치단체 등과거래하는 경우,주택을 구입하거나 개인으로부터 주택을 임차하는 경우,공매·경매·수용에 의해 재화를 공급받는경우 등이다. 추승호기자 chu@
  • 姜熙復 前사장 불구속기소 방침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국면에 접어들면서 파업유도 사건의 가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검팀은 검찰 수사 당시 무혐의 처분됐던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을 직장폐쇄 등에 따른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노동계 등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검찰·기획예산처·노동부 등 정부기관의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 개인이 아닌 검찰 조직 차원에서파업유도 공작을 기획,실행에 옮겼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예상된다. 검찰의 파업유도 개입 정황증거로 간주될 수 있는 ‘조폐공사 분규 해결방안 검토’라는 보고서에 대해 강원일(姜原一)특검이 “큰 의미가 없다”고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진 전 부장이 이 보고서에 제시된 여러가지 분규해결 방안 중 ‘파업유도’ 아이디어를 채택,강 전 사장을 통해 실행에 옮겼다는 판단을 한것으로 알려졌다.이는강 전 사장에 대한 사법처리의 논리로 인용될 것으로예상된다. 특검팀은 조폐창 조기 통폐합 과정을 추적한 결과,기획예산위 등 관계부처가 조폐공사의 조기 구조조정으로 노사분규가 예견됐는데도 방관한 사실을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난국 극복이 당면과제였던 당시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를 법률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인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새천년 이렇게 맞자] (7)안전문화 생활화-건설분야

    인천 호프집 참사 이후 유흥업소의 불법 영업이 줄었을까.‘그렇지 않다’는 것이 답일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는 ‘허리케인’과 ‘떼제베’라는 특별기동 단속반이 있다.유흥업소의 불법영업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 7월 창설됐다. 허리케인은 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붙여졌다.떼제베 역시 강렬한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처럼 불법 업소를 덮쳐 깨끗이 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들 단속반은 10월에는 무허가 영업과 미성년자 출입 허용 업소 등 1,326건을,11월에는 1,879건을 적발했다.적발 건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55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0월30일의 호프집 참사가 교훈이 되지 못하고있음을 보여주는 예다.강남 한복판에서 한순간에 무너진 삼풍백화점 사건,동강나서 내려앉은 성수대교 사건,어린 새싹들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화성씨랜드 수련원 화재 사건 등은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끄러운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새천년에도 ‘우리는 안돼’라는자괴감에 빠질 수는 없다.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국민 의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인간존중의 안전문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안전생활시민연합 이규원(李圭元) 행정실장은 8일 “경제성장에만 총력을기울인 결과 안전을 소홀히 하는 의식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 예로 산업안전보건법에는 건설노동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형에 처하게 되어 있지만 아직 단 한 건의 벌금도 물린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씨랜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외신들이 “한국은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안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우선 순위를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던 것을 이제라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환경안전연구소 운영부장 이정학(李正學·응용화학부)교수는 “학교에서 안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안전에 대한 조기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미국에서는 95명의 인명을 앗아간 58년 ‘레이디 오브 에인절’ 초등학교 화재가 유아 및 어린이 보호 안전대책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이교수는 “위기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 실습 체험장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안전문화추진본부 강영모(姜泳模) 무재해추진부장은 “새천년에는 민간단체가 주도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정부는 예산 등을 통해 측면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이 되면 들뜬 마음에 안전 불감증이 오기 쉽다”면서 “특히 Y2K문제 등을 소홀히 하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안전생활시민연합 이실장은 “솔선수범해 안전시설을 잘 설치하고 관리를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화재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덤핑수주·'대충 시공' 청산 부실공사 악순환 끝낼때 국내 건설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입찰 담합행위는 과연 없어서는 안될 ‘필요악’인가. 또 담합의혹을 피하고 회사 생명을 잇기 위해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공사는 결국부실공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최근 공공기관 발주 대형공사 심의에서 설계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14개대학 공대교수 46명과 공무원 2명,이들에게 돈을 준 15개 건설업체가 무더기로적발되며 이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덤핑수주와 부실공사] 지난 91년 3월26일 팔당대교 붕괴,92년 7월30일 경남남해 창선대교 붕괴, 그 이튿날 신행주대교 붕괴,94년 10월21일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다리 붕괴사고가 터질 때마다 ‘덤핑수주가 부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은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우선 공사를 따고 보자는 심산에서 설계가격 대비 50∼60%의 저가로 입찰을하고 뇌물공여 등 갖은 수단을 통해 공사를 낙찰받은 건설업체는 대부분 설계서와 규정을 무시하고 공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지를 맞추기위해 저질 자재를 쓰거나 투입량을 줄이는 것이다.저가수주다 보니 하도급업체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보이지 않는 곳은 대충대충 엉터리로 시공한다. 겉만 그럴듯하게 마무리지으면 된다는 식이다.준공 몇달만 지나면 하자보수공사가 시작되기도 한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팔당대교 공사만 보더라도 시공업체인 Y건설은 세차례에 걸친 분할발주에서 각각 설계가의 52%,72%,75%씩에 수주,공사비를 낮추기 위해 임의로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진행하다 사고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입찰담합 필요악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가담한 입찰담합 비리를 적발,26개사에 101억원의 과징금을 부담하자 건설업계는 지난달 9일 현행 입찰제도 아래서는 담합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제재수위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김민관(金敏寬)정책본부장은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이 공공공사 수주에 매달리면서 뇌물을 써서라도 낙찰을 받거나 담합을 통해 낙찰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제값 주고받고 제대로일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건설업체의 B임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담합은 명백한 불공정행위”라면서도 “그러나 적정 공사비를 확보토록 해 부실공사를 방지하는 긍정적인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담합은 최소한 범위안에서 인정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지난 95년말 입찰담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C사의 한 관계자는“낙찰률이 94% 이상이면 담합으로 몰아붙이고 반대로 85% 이하면 덤핑입찰로 간주해곤혹스러웠다”며 “담합의 정의에 대해 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D사의 한 임원은 “현재 입찰제도 아래서는 손해를 무릅쓰고 라도 저가낙찰을 받든가 처벌을 감수하고 담합입찰을 하든가 양자택일할 수 밖 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sungt@ *건설 안전관리 전문가 제안@ 새 천년의 안전관리는 안전의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서 출발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제개발을 지상과제로 한 압축 성장시대에는 ‘공기단축,공사비 절감’ 등이 실천과제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붕괴 등대형사고의 싹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점검과 유지관리’를 통한 안전확보가 지상과제가 된 시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유·무형적 투자가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세대 조원철(趙元喆)토목공학과 교수(수해방지대책기획단장)는 “미국의경우 방재비용으로 한해 1억달러를 투자해 1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사후 약방문식이 아닌 예방사업 중심으로 안전행정을 펼치는 한편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홍보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립대 이창수(李昌洙)토목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건설보다 유지관리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으나 우리는 반대”라면서 “안전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건설분야의 표준화 작업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황용주(黃鏞周)중앙대 건설대학원 교수는 “부품·설계·시공·관리 등 건설산업의 표준화를 하루 빨리 이뤄내야 건설분야의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기능의 통합도 필요하다. 연세대 조교수는 “수자원 개발,하천관리는 건설교통부,치수·방재 등 재해관리는 행정자치부,상·하수도 및 수질관리는 환경부,농업용수 개발은 농림부가 맡고 있다”면서 “종합적 기능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1일 출범한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대책기획단과 대통령 직속기구인 수해방지대책기획단의 활동이 주목된다. 안전기획단장이기도 한 황교수는 “국민의 전반적인 안전의식 제고,정부내안전관리 조직체계 정비,분산·중복돼 있는 안전관련 법령 정비 및 현실과괴리된 제도개선 등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원적인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큰 사건이 터지면 나오는 대책기획단 신설 등은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이 때문에 시립대 이교수등은 일관성 있는 건설안전 관리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張俊河선생 정신계승 심포지엄 발제·토론 요지

    사단법인 장준하(張俊河)기념사업회는 8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분단민족의 좌표와 평화통일의 길’이란 주제로 장준하선생 정신계승 심포지엄을 가졌다.1부에선 한국현대사의 재조명,2부에선 민족사의 새 지평(사회통합과 민족통일)을 소주제로 주제발표와 토론을 가졌다.참석자들은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민족적 대안과 장준하선생의 항일독립·민주화·통일운동에 대한 역할및 선구적 의의에 대해 논의했다.다음은 주제 발표와 토론의 주요 내용. ■ 장준하와 박정희 비교연구(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집권 18년 동안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은 많은 적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최대의 라이벌을 꼽는다면 장준하(張俊河) 선생(이하 호칭생략)이 가장먼저 떠오른다. 일제 시대건 60,70년대 건 박정희의 반민족성과 친일성을 부각하는데도,박의 민족주의가 얼마나 기만적인가를 알리는데 장준하만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준하는 광복군에 들어가 활동을 할 때나 OSS 특별훈련을 받을 때나 해방후 김구주석 등 중경임시정부 요인들을 모시고 환국할 때나 ‘돌베개’를 광야에서 베고 자는 심정으로 임했다.장은 60년대 두번 투옥,옥중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유신체제에 대항하다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최고형인 15년형을 받았다.출소후엔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이후 박정희의 독재와 부패에대항하여 싸운 민주주의의 심볼로 살아남아 있는 것이다.반면 박정희는 오로지 일본 군인으로 입신하기 위한 일념으로 국민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갔고 만주군관학교 졸업식에서 최우등생으로 만주황제 부의(傅儀)로부터 금시계를,1942년 일본육사에 입학해 3등으로 졸업하여 육군대신상을 받았다.그후 다카키(高木正雄)란 이름으로 만주군에 배치,해방까지 항일부대와 싸웠던 인물이다.1979년 10·26 당시 일본의 한 외교관은 ‘국가와정보’라는 책에서 “대일본제국 최후의 군인이 죽었다”고 썼다.그의 정서적 고향은 죽을 때까지 일본제국의 군인정신 또는 군국주의였다는 지적은 정곡을 찌른 것이다. ■ 냉전문화 극복과 평화통일의 길(조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남북간 군사적 대립구조를평화구조로 전환시키고 남북한 공존과 협력을 제도화하는 길은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에 있다.냉전구조의 해체는 체제·제도·정책·관행 및 의식을 탈냉전의 세계사적 조류에 맞게 재편하는 것이다. 남북한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은 군사적 대립과 긴장이 상존하는 한 언제든지무산될 위험속에 있다. 냉전의식·냉전문화의 해소를 위한 노력은 통일후 남북한 사회통합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또 우리 사회내의 진보와 보수간의 입장 차이를 좁혀가는 국민화합의 과정이란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물론 북한을 공존·협력의 동반자로 삼는 과정에서 많은 이견의 분출을 피하긴 어렵다. 통일문제와 관련,‘하나의 민족,두개의 국가’라는 두 정치체제가 병존을이루는 아일랜드의 예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이점에서 통일은 남북아일랜드처럼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고 교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정치적 통합을 완전히 달성한 법적·제도적 통일로 여기기 보다는 사실상의 통일상태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20세기동안 국가이익과 민족이익의충돌속에서 언제나 민족이익이 제약되는 상황이 초래됐다.21세기의 과제는 국가이익과 민족이익이 하나되는 길에서찾아야 할 것이다.냉전문화의 극복은 그 중심에 있다. ■ 해방후 한국민족주의 성격과 의의(임지현 한양대교수) 운동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남과 북은 다같이 의장된 형태의 민족주의이다’라는 지적은 쉽게 이해된다.서로가 표방하는 체제 이념이나 정책의 대치선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은 사실상 권력담론으로서 민족주의적 코드를 공유하고있다. 새마을 운동이나 천리마 운동 모두 주민들의 근로의욕을 부추겨 생산성을향상시키려는 의도였다는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한국적’ 또는 ‘우리 식’이라는 수식을 벗기면 10월유신과 주체사상이 동일한 권력축을 위해 짜여있는 것이다. 즉 분단상황을 이용하여 권력을 재생산하는 방식이 통일을 위한 동원에서 체제강화를 위한 동원으로 변화한 것이다.통일은 이제 수사로만 남게 되었다.민족주체성 확립이란 슬로건 아래의 국민교육헌장 반포,국기에 대한 맹세 등을 통한 국민의례 강화, 국학연구에대한 장려와 민족전통에 대한 강조, 국정교과서를 통한 국사교육 지배 등 가파르게 전진해온 남의 유기체적 민족주의는 10월유신으로 절정에 달했다. 북에서도 민족전통이 곧 혁명전통으로 대치됐고 민주화와 개혁에 대한 요구는 사대의와 교조주의로 비판받고 민족전통에 입각한 ‘우리식’ 사회주의가전면으로 등장했다.지도자에 대한 정과 존경이 북에서는 혁명적 동지애로 표현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남의 국가경쟁력 강화론이나 북의 강성대국론은 다시금 국가권력이 민족의 이름으로 민중을 전유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진다. ■ 한국의 주요 갈등양상과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제(이강로 전주대교수) 한국사회는 80년대 중반이후 다양한 갈등을 경험하면서 이를 풀어왔지만 지금도 여러갈등이 해결되지 않은채 진행되고 있다.노동과 자본의 갈등은 90년대 중반이후 이전에 비해 안정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여전히 제도적 절차에는 합의하지 못했다.정당이나 정치 지도력도 아직 민주주의의 공고화나 안정적 운영에 적합한 형태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내각제 개헌이냐,대통령제 고수냐’는 헌정주의의 제도화도 미발달·불안정 상태다.노동과자본의 관계·정치 지도력의 행사문제 등은 민주주의 공고화의 과제자의 기준이다. 민주주의 미래는 안정된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한다.지역갈등은 민주주의의안정을 위협한다.지역갈등은 정치세력간의 갈등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도침투,사회생활의 주요 준거가 되며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한국정치에선 힘의논리가 여전히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더 민주적인제도와 과정을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는 추세다. 신성불가침이던 권력의 영역들이 하나씩 노출되면서 국민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아직 한국사회에선 갈등을 처리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로 만들어진 제도적장치는 미약하다.그러나 많은 갈등 양상에도 불구,불안정하지만 민주주의를다지는 요인들이 늘고 있다. * 張俊河선생 정신계승 토론 이모저모 ‘장준하와 박정희연구’주제발표에서 토론자로 나선 서강대 박호성교수(정치학)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민족주의는 통치술·통치전략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민족주의가 국민의 민주주의적 토대로서 기능하지 않도록억누르면서 국민동원의 수단으로 교묘히 이용했다”고 말했다. 또 “박정희 전대통령은 통치전략적인 차원에서 과거지향적인 복고적 민족주의를 강조했다”고 밝혔다.이에반해 21세기의 민족주의는 통일·화해·형제애를 촉구하고 지향하는 민족주의이며 국가사회·민족내부의 갈등을 넘어서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겸허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매일의 김삼웅(金三雄) 주필은 해방후 한국민주주의 성격등과 관련,“구한말·일제시대 등 어려웠던 시대의 양심적 선각자들이 지향했던 ‘한반도적인 민족주의’에 대한 조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장준하,백범 등이 추구했던 ‘한국형 민족주의’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주문했다. 김 주필은 “평화적인 정권교체이후 많은 사회문화운동단체 등 자발적인 비정부기구(NGO)들이 생겨나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민족주의에 대한 논의도권력에 종속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시민단체들에의해 자유롭게 이뤄지며 새로운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회대의 김동춘 교수는 “장준하와 박정희를 같은 지평에서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박정희는 정치적 야심을 가진 직업군인으로서 현실적인 길을걸었다면 장준하는 도덕적 종교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남대 심지연(정치학)교수는 “장준하가 젊은이 사이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면서 “그가 추구했던 이념과 이상,그리고 생애에서 젊은이들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심 교수는 역사의 평가에 있어 선과 악에 대한 이분법적인 접근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고 특히 젊은세대가 역사적인 삶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교훈을 주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리 이석우 오일만기자 swlee@
  • 조폐창 통폐합 조직적개입 규명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가 7일 진념기획예산처장관을 소환한 것은 조폐공사 조기 통폐합 계획이 당시 진기획예산위원장 주도 아래 시작됐다는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통폐합 계획이 98년 8월초 기획예산위에서 입안돼 9월18일 공안대책 실무회의에서 결정됐다는 주장을 펴왔다. 강특검은 이날 진장관을 상대로 “당초 기획예산위가 노사정 합의를 통해조폐창 통폐합을 2001년으로 제시했는데 2년이나 앞당겨진 경위를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특검은 “소환이 사법 처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확인 작업을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이는 기획예산처 직원들에 대한 두달동안의 수사를 통해 이미 진장관에게 면죄부가 내려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특검팀은 당시 기획예산위와 노동부 등 정부기관이 조직적으로 파업유도를 공모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당시 기획예산처 등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 진상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규명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이날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에 대해서도 서면 조사를 통해 통폐합 계획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서면 질문은 A4용지 5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특검팀의 수사는 기획예산처나 진형구(秦炯九)전부장의 지시 이전에강희복(姜熙復)전사장이 조폐창 통폐합을 자체적으로 결심한 쪽으로 초점을맞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勞使 자율 결정”

    정치권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싼 재계·노동계의 대립에 등이끼였다. 노동계는 자신들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노동관계법을 개정,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을 삭제하라”는 게 주요 요구사항이다.재계도 만만치 않다.노동계 의사에 따라 법개정을 추진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문제는 7일 국민회의 고위당직자회의의 주요 의제가 됐다.이자리에서 국민회의는 확고한 입장을 정리했다. 우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노사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협의체 정부기구인 노사정위원회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논의할 일이지 당이 이래라저래라할 문제가 못된다는 것이다. 이어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이는 경총의 재계 정치참여론과 개혁저항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지난 4일 경총의 정치참여 발언이 알려졌을 때만해도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지나치다’는 정도의 반응이었다.그러나 이후 노동계의 반발격화 등에 따른 재계의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는 것이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도 재벌개혁 ‘5+3원칙’등이 다시 강조된 배경에 대해 “경총의 정치참여 발언문제도 있고,그에 앞서 옷로비사건과 관련,재벌의 반격과 저항이 계속될 수 있지만 이에 구애받지 않고 재벌개혁을 추진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한광옥실장 勞使갈등 불끄기청와대가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섰다. 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은 6,7일 이례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경제 5단체를 순방,재계가 최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조건부 정치활동을 선언한 데 대한 배경을 파악했다. 한 실장은 지난 6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전경련을 방문,김각중(金珏中)회장대행과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을 만났다. 한 실장은 이 자리에서 재계가천명한 정치활동의 범위를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친노조 성향의의원들에게 총선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재계 입장이 특정 정파를 겨냥한 것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재계의 정치활동은 실정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한 처벌문제는 법에 의해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전경련 관계자는 “친노조 성향의 의원들이 국민회의에 많아 여권이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을 여당에 대한반대 움직임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정파차원이 아닌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국한한 개별의원에 대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같은날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김창성(金昌星) 회장을 만났다.이어 7일 오후에는 상공회의소 김상하(金相廈) 회장,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 박상희(朴相熙) 회장,무역협회 김재철(金在哲) 회장을 차례로 방문,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재계에서는 한 실장의 경제5단체 순방이 전임 노사정위원장으로서 급한 불을 직접 끄려는 ‘소방수’적인 사명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환용기자 dragonk@
  • 무리한 농공단지 조성 ‘예산 낭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산업·농공단지의 공장용지가 상당수 남아돌아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정확한 수요 예측 없이 무리하게 단지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분양이 저조하고 입주업체 중에서도 휴·폐업 사태가 속출하는데도 일부 시·군은 산업단지 유치와 농공단지 추가 조성에만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6일 전북·경북도에 따르면 정부기관이 지방에 마련한 산업단지가 전북도내에 이미 11곳 조성돼 있고 2곳은 조성중이다.익산·군산·김제·고창 등지에서는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확장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4년 조성된 정읍 제2·3 산업단지의 분양률은 50∼60%대로 매우 저조하고,지난 6월 조성된 김제지방산업단지는 1개 업체만이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문을 열자마자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조성된지 수년이 지나도록 공장용지가 남아도는 산업단지가 널려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들은 산업단지 유치에 적극 나서던 사업 초기 자세와는 달리 사업 완료 후에는 분양 활성화에 소극적이어서 빈축을사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지난 87년 남선면 1차 농공단지에 이어 94년 풍산읍에 조성한 20만㎡ 규모의 2차 농공단지의 가동률이 50%에 불과한데도 지난해 9월 남후면 일대 25만㎡ 부지에 100억원을 들여 내년말 완공 목표로 3차 농공단지를 조성중이다. 봉화군도 92년 36억원을 들여 조성한 봉화읍 거천리 15만여㎡ 규모의 1차농공단지에 입주한 15개 분양업체 중 9개 업체만 가동중인 가운데 60억원을들여 지난해말 봉화읍 유곡리 2차 농공단지를 추가로 조성했으나 현재 분양대상 17개 업체 중 1곳만 입주해 있어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다. 충북 진천 이월농공단지는 3만6,000여평 규모로 국비7억7,900만원과 지방비 52억3,800만원(충북도 기채) 등 모두 60억1,700만원을 들여 지난 97년 12월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분양에 들어갔으나 2년이 다되도록 상당수 공장용지가 아직도 미분양 상태여서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다. 부스타 보일러가 지난해 분양계약 후 내년 3월 입주 예정으로 공장을 신축해 놓은것 이외에는 3개업체가 분양계약만 해놓았을 뿐이다.공단 조성 사업비 가운데 지방비는 진천군이 충북도에서 기채한 것이어서 분양이 늦어지면 큰 재정 부담이 예상된다. 강원도 고성군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공단지내 휴·폐업 업체를 인수하는 대체 입주자에 대해서도 최초입주자와 마찬가지로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2000년 12월말까지 50% 감면해 주기로 했다. 전주 조승진·청주 김동진기자 redtrain@
  • [오늘의 눈] 시애틀협상이 남긴 것

    시애틀 각료회의 결렬은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무엇보다 20세기를 주도했던 ‘파워의 원천’이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90년대 초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보여줬던 미국의 일방적 ‘슈퍼파워’는 이번 회담에서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냉전체제 붕괴에 따른 ‘팍스 아메리카나’의 위력이 미국의 의지와 상관 없이 서서히 깨지는 분위기다. 대신 유럽연합(EU)과 일본,중국 등 강대국은 물론 수적 우세를 앞세운 개도국들의 목소리가 예상 외로 거셌다.더 이상 다자간 무역협상 무대가 미국의독무대는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NGO(비정부기구)들의 파워다.이번 시애틀 시위에서 확인됐듯 제5의 정부로서 NGO의 목소리는 찻잔 속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시애틀회담은 이런 맥락에서 다자협상 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어떠했는가. 우리 대표단은 시종 ‘낙관론’에 매달려 있었다.서울을떠나기 전부터 회담 결렬을 몇시간 앞둔 시점까지도 “뉴라운드는 출범될 것”이라는 반응을보였다.뒤늦게서야 허둥지둥 결렬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우리 대표단이 미국과 EU,개도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나름대로의 국익보호에 최선을 다한 점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우리가 협상의 대세를 좌우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무역의 시대적 조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은 분명히 지적받아야 할 대목이다.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의 파워를 절대적으로 신뢰했고 협상을 전후해 미국의 정보에 의존한 흔적이 역력하다.한 협상 당국자가 “세계무역은 미국이 90%를 좌우하고 EU와 일본이 7∼8%,나머지 2∼3%가 우리와같은 미들파워 및 개도국의 몫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왔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우리 대표들이 10년전 우루과이라운드 교훈에만 매달려 변화된 현재의 모습을 간과하지 않았는가 묻고 싶다.능동적 대처보다는미국 일변도,더 가혹하게 말하면 미국 추종의 외교·통상정책이 이번 각료회담에까지 연장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에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오일만 정치팀 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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