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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北송금 국정원 주도’ 포착 / 정권차원 조직적 은폐 ‘의혹’

    국정원이 대북송금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백성기 전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이 진술함에 따라 특검 수사는 송금 실체 규명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백 전부장이 비록 첫 발언 보도후 일부 내용을 번복했지만 그의 당초 진술은 신빙성이 높아 국정원의 北송금에 대한 특검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새롭게 드러난 북송금 전모 백씨는 “국정원이 송금을 주도해 마카오의 북한 단체 계좌로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이는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 특보가 지난 2월 국정원은 ‘환전편의’만을 제공했다는 발표와도 전면 배치된다.임 전 특보는 “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하고 있어서 편의제공 결과를 보고받지 못했고,돈이 북으로 갔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국정원이 송금을 주도하고 ‘늘 하던 식대로’ ‘통상적인’ 방법으로 송금했다고 말한 만큼 당시 국정원장 임 전 특보가 보고를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 현대상선의 산은 대출금 2235억원이 마카오에 상주한 북측 기업인 조광무역 계좌가 아닌 북한의 모 단체 계좌로 입금됐다는 점도 새로운 사실이다.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송금 루트다. 또 감사원이 산은 수표 배서자 6명의 신원을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진술은 상당한 파장을 예고케 한다.대북송금을 둘러싼 정부기관의 조직적인 은폐행위로 사안이 확대될 수 있다. 국정원을 통한 송금 때 용처를 묻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는 백씨의 증언은 국정원이 자체 위장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던져준다.산은 대출금 2235억원은 2000년 6월 10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출금되기 하루 전에 이미 북한에 송금됐다.국정원 계좌를 통해 송금을 할 때 외환은행이 용처를 묻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는 백씨의 말은 사실상 국정원이 자체 위장계좌를 통해 미리 송금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북송금 여러 차례 이뤄졌나 그동안 DJ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송금액은 모두 5억달러.그중 2억달러는 현대상선 대출금으로 자금 조성경위와 송금 경위가 드러났지만 3억달러의 행방은 묘연하다.그러나 이날 백씨는 “외환은행은 국정원이 돈을 북한에 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했다.”고 밝혀 국정원의 대북송금이 여러 차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대북송금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던 래리 닉시 미 의회조사국 선임연구원의 발언도 백씨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닉시 연구원은 최근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현대가 북한에 모두 9억달러를 지원했으며 1억달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치품을 사는데 쓰였다.”고 언급,구체적인 사용처까지 밝혔다. ●감사원 은폐 시도 외환은행이 배서자 6명의 신원을 감사원에 통보했었다는 백씨 진술은 ‘신원미상’이라고 발표했던 감사원의 특별감사결과가 조직적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게다가 특검팀이 최근 경찰 전산망을 통해 배서자의 신원을 쉽게 확인한 점을 볼 때 감사원이 의지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 1월 배서자의 신원이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등재되지 않아 실체조차 확인할 없다고 발표했다.감사원은 고의적으로 직무를 유기했거나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8일 개봉 로맨틱 코미디 ‘펀치 드렁크 러브’ / 정서불안 고독男 사랑 펀치에 아찔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등 예술성 높은 영화에 매달려온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이,가벼운 코미디물을 평정한 배우 애덤 샌들러를 만났을 때…. 이 심상치 않은 만남은,아주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8일 개봉·Punch-Drunk Love)를 빚어냈다.줄거리만 보면 남녀가 사랑을 키워가는 내용이지만,영화는 실험적인 촬영·음악 등 결코 줄거리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등장인물의 내면과 행동의 상징적인 의미까지 기발하게 잡아낸다. 일곱 명의 누나에게 들들 볶이며 자란 배리는 마일리지를 덤으로 받는 푸딩을 사는 것이 유일한 낙인,평범한 소시민이다.어느날 평화로운 정적을 돌연 깨버리는 자동차 소리와 함께 풍금이 거리에 버려진다.카메라는 풍금 앞에 선 배리를 정면·옆면·뒷면에서 번갈아 롱숏으로 잡는다.고독한 한 인간에게 기습적으로 찾아온 낯선 물건.배리는 풍금을 사무실에 들여다 놓고 하나 둘 건반을 누른다.그리고 바로 그날,낯설지만 푸근한 풍금 소리처럼 아름다운 여인 레나가 다가온다.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공허감 속에 빠진 배리는 레나를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내가 뭘 찾고 있지?”라고 중얼거리며 대형 쇼핑몰에서 푸딩을 찾아 헤매는 배리.카메라의 초점이 흐려진 수많은 상품 앞을 서성이는 그의 모습은,소비 자본주의 사회의 늪에 빠져 고독감에 허덕이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급기야 배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폰섹스에 빠지고,폰섹스 업체 일당은 배리의 신용정보를 미끼로 돈을 요구한다.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벨,정신불안증 환자처럼 왔다갔다 하는 배리,배리의 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다를 내뱉는 여동생….영화는 이 짜증나는 상황을 정신없는 타악음악과,거칠게 움직이는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으로 표현한다.관객 역시 배리와 함께 폭발 직전까지 다다르게 되는 것. 배리는 결국 레나에게 손을 내민다.누구나 마음의 문을 꼭꼭 닫은 채 살아가지만,아픔과 고독을 서로 나눴을 때 세상이 핑크빛으로 변한다는 내용은,감독의 전작과 맥이 닿아 있다.‘매그놀리아’가 우울한 드라마로 인간의 아픔과 화해를 형상화했다면,‘펀치…’는 톡톡 튀는로맨틱 코미디로 고독과 사랑을 그려냈다.특히 이번 작품은 다양한 영화형식을 실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단순한 스토리와 재미있는 설정 때문에 훨씬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정서 불안에 떨면서도 사랑의 설렘 앞에서 용감해지는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애덤 샌들러의 변신도 놀랍다.‘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알려진 에밀리 왓슨은 동그란 눈동자에 순수한 첫사랑의 느낌을 간직했다.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제목은 ‘사랑에 한방 맞아 아찔한 상태’를 뜻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월드컵 휘장사업 로비 실체있나

    월드컵 휘장 사업과 관련한 로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시장규모가 수천억원대로 예상되자 사업권자들이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하지만 검찰이 청구한 김용집 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업국장의 수뢰 혐의 영장이 지난달 24일 기각되면서 수사가 주춤한 상태다.월드컵 휘장 사업권을 갖고 있던 CPP코리아측이 김 전 국장에게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이유다.법원의 판단대로라면 전방위 로비는 낭설에 불과하다. ●경험없는 코오롱TNS 선정 의혹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01년 12월 사업권이 CPP코리아에서 코오롱TNS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휘장사업에 경험이 없는 코오롱TNS가 선정된 데는 정권 실력자들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혹에 등장하는 인물은 당시 여권 중진 의원과 실세 장관·정부기관장 등이며,코오롱TNS가 마련한 로비자금만도 수백억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납품업자들 미확인 루머 유포설도 이에 대한조직위의 반론도 만만찮다.CPP코리아나 코오롱TNS에 납품을 했던 업자들이 결국 휘장사업 실패로 손해를 보자 확인이 안된 각종 루머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휘장사업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스위스 ISL측이 쥐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정치인이나 조직위원회에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로비가 필요하다면 ISL측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김 전 국장이 직무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음을 확신하며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로비는 분명 있었다는 것이다.김 전 국장의 사법처리 여부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짐작할 수 있는 가늠자인 셈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구 행정부시장 조기현씨

    대구시 행정부시장에 조기현(曺琪鉉·54) 행정자치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됐다. 조 내정자는 대구시 교통관광국장,남구청장,지역경제국장,내무국장,기획관리실장,정부기록보존소장,제2건국위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 NGO / “정부 판공비 공개는 구두선”

    정부의 잇따른 판공비 공개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은 판공비 사용대상자의 명단 공개 등 구체적인 지출내역의 공개와 공개 절차에 대한 명시 등이 빠진 ’빈 껍데기 공개’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의 임의적 비공개를 막고 중앙부처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의 판공비를 공개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법의 개정 등 법적 장치의 마련을 촉구했다. ●명단공개 불가는 눈가리고 아웅 참여연대는 정부가 밝힌 공개방침은 총액성 공개에 불과한 것으로 대상자 명단을 포함한 구체적 지출내역을 담은 지출증빙 서류까지 공개토록 요구했다. 이전에도 명단이 밝혀지지 않는 판공비 이외의 총액성 사용내역은 사실상 공개가 가능했다며 명단을 제외한 공개방침은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명단 공개불가는 판공비를 사적인 용도의 쌈짓돈으로 인식하는 일부 공직자들에게 바람막이 역할을 해준다는 주장이다. 또 총리 훈령이나 지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장·차관 보다 판공비 규모는 더 크지만공개의 통제권밖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공개를 제도적으로 담보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법 등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공개하고 싶지만…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대상자 명단공개 불가의 이유로 들고 있다.지난달 14일 대법원이 “간담회,연찬회 등의 행사에서 판공비를 사용한 참석자나 격려금,선물을 받은 개인의 인적사항은 보호돼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는 “참석자 또는 금품수수자의 인적사항은 고도의 사적 정보라고 보기 어렵고 개인의 불이익이 초래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서울고등법원 판결을 뒤집은 것이었다. 참여연대 전진한 투명사회팀 간사는 “대법판결 이후 행정기관들이 판결을 핑계로 예전보다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판공비문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이므로 정부는 의지를 가지고 정보공개법 개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 “영국, 투자시장으로 매력 있다”/ 3년만에 한국 찾은 브라운 前 영국대사

    “카레이싱에 관한 질문만은 안 하기를 바랐는데…” 스티븐 브라운 전 주한 영국대사는 여전히 카레이싱을 하느냐고 묻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브라운 전 대사는 한국에 근무하던 시절(1997∼2000년) 부부가 함께 카레이싱을 즐겨 ‘카레이서 대사’로 유명했다. 이후 싱가포르 대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영국 대외무역청장에 취임했고 지난 25일 대영투자청장(차관급) 자격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대영투자청은 1999년 5월 영국 상공부와 외무부 산하에 만들어진 정부기관으로 무역개발과 투자문제를 담당하고 있다.초대 청장 역시 주한 영국대사였던 데이비드 라이트가 맡았다. 브라운 청장은 이번 방한기간 동안 25일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오찬강연,올 연말 런던에서 열릴 한·영 하이테크포럼 협의,26일에는 한·영 미래포럼 참석 등 경제인으로서 일정을 소화하느라 매우 빠듯한 일정을 보냈다.그는 전에도 경제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주한 영국대사 부임 전에는 주중 영국대사관에서 상무담당 참사관과 대중국수출진흥국장을 맡았다.한국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은 영국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 와중에서도 카레이싱을 시작,99년 자동차경주대회인 ‘F3 코리아 그랑프리’에 나가 11위를 하기도 했다.“싱가포르에서는 카레이싱을 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영국에 돌아가서도 마찬가지고.내년에는 꼭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브라운 청장은 카레이싱을 하던 시간이 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브라운 청장은 자신이 근무하던 시기에 한국이 역동적 변화를 겪었다고 회상했다.외환위기를 극복했고 남북정상회담도 지켜봤다.이때의 경험이 더해져 싱가포르 대사로 근무하기 전 북한과의 외교협상에 참여,주북한 영국대사관 개설과정 등에 참여했다. 북핵위기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우려가 증폭하는 것과 관련해 브라운 청장은 “영향은 미치겠지만 영국 기업들은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금까지의 한국 투자를 해왔다.”며 대규모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현재 한국에 있는 영국계 기업은 168개사다. 이번 방한기간 동안 브라운 청장은 영국의 투자환경을 열심히 선전하고 다녔다.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 유동적인 고용시장을 갖고 있고 영어권이며 런던이 세계적 금융중심지라는 것이 투자시장으로서 영국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투자환경에 대해서는 외환위기 전보다 사람들이 외국투자에 대해 호의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 등 정부 고위층이 외국투자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 전경하기자 lark3@ 사진 안주영기자 jya@
  • “북한 核재처리 통보 美국무부서 숨겼다”

    북한은 지난 3월 미국 국무부에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에 착수했다고 통보했으나 국무부가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를 다른 정부기관에는 알리지 않고 비밀에 부쳐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행정부가 지난 수주간 북한 핵문제 대처 방식을 둘러싸고 심한 내분을 겪어왔다면서,일부 당국자들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가 지난 3월 북한으로부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관한 통보를 받고도 다른 기관에는 이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고 전했다. 연합
  • 자격증 대해부 (중)회계사 합격인원 급증… 미래 불투명

    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 등의 자격증 소지자는 늘어가고 있는데 시장은 한정돼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하지만 물류관리사와 노무사의 시장전망은 좋기 때문에 시험 준비에 들어가기 전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인회계사 ‘산 넘어 산’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회계감사 업무를 맡는 공인회계사(CPA)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대형 회계법인이 시장을 과점하면서 중소법인 및 개업회계사들의 활동영역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분식회계 등의 행위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면서 위험부담은 커지는가 하면 CPA 자격증 소지자는 양산되고 있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기업체들이 CPA를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회계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는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CPA시험 합격자가 1000명선으로 늘어나면서 합격자들이 수습할 실무교육기관을 찾지 못하는 게 CPA의 현실이다.이제 ‘합격=고소득 보장’이라는 등식은 옛말이 돼버렸다. 경력과 능력에 따라 수입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어느 자격증보다 심해졌다.한국산업인력공단 조사에서는 월수입이 5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에서부터 250만원을 받는 회계사도 나왔고 평균 월수입은 403만원으로 파악됐다. 한국회계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CPA 자격증 소지자는 모두 6444명.올해 선발예정인원(1000명)을 포함해 최근 10년동안의 CPA시험 합격자 수는 5968명이다.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20명이 2001년 이후의 합격자다. CPA 시험준비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수험생이나 예비수험생들에게는 오는 2007년부터 바뀌는 시험제도도 변수다.재정경제부가 지난 1월 2차시험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공인회계사시험 및 실무수습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선발인원을 정하지 않고 일정한 점수를 얻으면 되는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난이도에 따라 합격자 숫자가 조절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회계학과 세무 관련과목(12학점)과 경영학(9학점),경제학(3학점) 등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아울러 내년부터 2∼3년이었던 실무수습기간이 1년으로 줄어든다. ●감정평가사의 신규시장 한계 동산이나 부동산,기업,재산 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사 신규 자격취득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개척의 한계와 외국계 신용평가회사 및 컨설팅회사가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감정평가사 자격증 취득자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모두 1851명이며,시험합격률은 10%가 되지 않는다. 감정평가사의 업무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워크아웃 등을 위한 ‘기업가치평가’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시장 불안과 국가사업의 축소로 인한 보상업무 축소,금융대출시 담보가 아닌 신용대출 비중 증대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자격증을 딴뒤 한국감정원 등 정부기관은 월급은 적지만 경력을 쌓기에 좋은 곳이다. 월급에다 별도의 자격수당을 받을 수 있고,개업하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크다.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월 수입은 많게는 375만원,적게는 167만원으로 나타났다.평균 332만원이다.여기에 매년 공시지가 관련업무를 한뒤 연말이면 평균 3000만원 정도의 ‘과외 수입’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류관리사 전망 밝다 우리나라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물류비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어,물류관리사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이 물류전담부서를 두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하지만 기업들은 신규 자격증 취득자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이 고용으로 직접 연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건설교통부가 시행하는 물류관리사시험은 지난 1997년 시작됐으며,지금까지 모두 4822명이 합격했다.시험응시인원 대비 합격률은 15% 수준.한달 평균 수입은 200만∼300만원 정도이며,평균 월수입은 222만원이다. 물류관리사시험에 합격하면 회사나 조직의 물류기능을 조사·연구·진단하고 조정하며,물류관리에 대한 상담·자문업무를 수행한다.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에 진출하거나,물류컨설팅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노무사,업무영역 확대 예상 노무사는 근로자와 사용자,행정기관의 중간에 서서 노동관계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각종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노조활동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이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는 노무사의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무사의 업무영역은 산재·고용보험에 그치지만,4대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산재보험·고용보험)이 통합되면 업무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노무사는 현재 노동사건의 행정심판 대리인 자격은 있지만 ‘소송대리권’은 없기 때문에 소송대리권의 취득 여부,고용 및 임금 등에서 차별 등을 조사하는 ‘노무감사제’ 도입 여부 등도 노무사의 향후 전망과 관련,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2002년 말 기준으로 자격증 취득자는 1349명.월 평균수입은 120만∼250만원이며,평균 202만원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年 25% 법정연체이율 위헌”/ 헌재 결정… 새 조항 마련까지 5~6% 적용

    민사소송 등에서 판결 때 연 25%의 연체이율을 물릴 수 있게 한 ‘소송촉진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대법원은 “금전과 관련된 민사사건 30만건의 처리가 전면 지연돼 ‘소송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김효종 재판관)는 24일 전주지법 정읍지원이 ‘민사소송 등에서 판결 때 적용되는 연체이율이 지나치게 고율’이라며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조항에 대해 제기한 위헌제청 사건에서 재판부 8명의 위헌 의견과 1명의 헌법불합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이에 따라 일선 법원은 이날부터 새로운 법조항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판결 때 연체이율을 민법과 상법에서 정한 연 5∼6%의 법정이율로 내려야 하고,이미 25%의 연체이율을 적용받은 사람들도 상소를 통해 연체이율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고율의 연체이율을 정한 이유가 소송지연 방지와 분쟁처리 촉진에 있다는 점은 인정되나 이 조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이율’이라고만 규정하고 있어 위임의 범위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하도록 한 헌법 75조에 위배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연 25%의 연체이율은 은행의 일반적인 연체금리보다 높아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대법원은 “이번 결정으로 법원에 계류중인 모든 사건에 대해 일부기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이미 선고된 사건이라 해도 상소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매월 이행권고 결정으로 처리됐던 2만 3000여건의 소액사건도 모두 재판으로 이어져 큰 혼잡과 업무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번 결정으로 피고측이 얻을 이득은 2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한편 위헌 결정이 난 조항에 대해 법무부는 ‘연 40% 범위 안에서 금융기관이 적용하는 연체금리 등 경제여건을 감안,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법사위에 제출했으며 법안은 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공공기관 자체감사 부실

    각 공공기관이 자체감사를 통해 한해 10만여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하고 있지만 일부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시스템은 여전히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립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다 감사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11∼12월 두달간 국가기관과 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143개 자체감사 평가대상기관 중 49개 기관을 선정,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47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시스템 미비로 인한 주먹구구식 업무처리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5월 지방공직자 기강점검을 하면서 인천시 공무원이 민원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사실을 적발했으나 책임소재 등을 가리기 위한 면담조사 등은 하지 않은 채 서면조사만 갖고 기관장에 징계를 요구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교육부는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교육공무원들에게 금품수수와 공금횡령 등 징계시효가 3년인 비위행위에 대해 표창을 받은 공적으로 징계를 감경해오다 시정 요구를 받았다.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8월 부실채권을 부당 매입한 직원 2명에 대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요구를 받고 자체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의결했으나 사장이 직권으로 불문처리했으며,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0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문책처분을 한 직원 24명에 대한 징계사실을 감사원에 1∼3년가량 늦게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립성·전문성 부족 감사부서는 국무총리 지시로 기관장이나 부기관장 직속으로 두도록 했으나 경기도 2청사와 평택시 등 9개 자치단체는 기획행정실장이나 총무국장 아래 설치,독립적인 운영과는 거리가 멀었다. 광주교육청과 경기교육청 등 대다수 시·도교육청은 감사부서에 교육전문직이 한명도 없거나,1∼2명에 불과해 일선 교육청과 각급 학교 등에 대한 감사때 학사운영분야 감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다.교육부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직원 2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수사기관과 사전 상의없이 수사 종결 전에 의원면직시켰다.퇴직금도 파면처분을 받을 경우 절반만 지급하도록 돼 있으나 전액 지급했다. ●10만여건의 위법·부당행위 적발 한편 지난 한해동안 각 공공기관이 자체감사를 통해 10만 7122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1만 8170명을 징계하고 8028억 6500만원을 추징·회수·보전한 것으로 집계됐다.각 기관의 자체감사는 1만 3271회에 연인원 22만 9833명이 동원됐다.분야별로는 금융관련이 2만 65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사관련 1만 2700건 ▲조세관련 8631건 ▲물품구매 2392건 ▲인사 1467건 ▲인·허가 1432건 등의 순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힘센 자리’의 기막힌 부패의자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부정부패 소식에 참담함을 가누기 어렵다.전직 공정거래위원장은 물론 국세청장,장관,장성 등 권력기관의 수장급 인사여서 충격적이다.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아야 할 이른바 ‘힘 센’ 정부기관일수록 부패구조가 심한 것 같아 씁쓸하다. 검찰은 어제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이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이 다니는 서울의 한 사찰에 10억원을 기부하도록 SK그룹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이다.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SK측으로부터 외국출장 경비조로 지난해 5000달러를 받고 자녀 결혼축의금 수백만원은 되돌려줘 검찰의 입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중부·서울지방국세청장 취임시 4개 기업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지난달 21일 불구속 기소됐다. 공정위와 국세청은 ‘경제검찰’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다.기관장이라면 더더욱 개혁성과 청렴성이 필수덕목 아닌가.우리는 두 기관의 역할을 폄하할 뜻은 없다.다만 이같은 혐의만으로도 재벌개혁을 부르짖었던 두 기관의 업무 정당성과 공정한 잣대에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다.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건 아닌지 겸허히 되돌아봐야 한다.또한 이씨가 뇌물수수의 우회로를 택하고 기부를 수차 종용했다는 수법에는 기가 막힐 뿐이다.권력의자의 자리 값이 엄청나다는 점도 놀랄 일이다.이런 도덕 불감증은 축하금·축의금·출장경비를 아직도 거리낌 없이 받아온 사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얼마 전 군 장성들의 상납비리 사례처럼 우리 사회에는 고착화된 부패사슬이 도처에 감춰져 있다.공직자의 청렴성이 부패사슬의 고리를 끊고 신뢰를 높이는 첩경임을 깊이 각성해야 한다.
  • 정부출연 연구기관 운영 ‘흥청망청’

    정부출연 연구기관중 상당수가 불필요한 부기관장 제도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감사원이 발간한 ‘2002 감사연보’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월부터 3개월간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회 소속 42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경영개선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47건의 위법·부당사례를 적발해 해당기관에 통고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7개 기관은 조직규모가 작아 폐지된 부기관장을 부활,운전기사와 비서 등의 인건비로 예산 17억 6000여만원을 낭비했다.또 예산규모가 100억원 이상의 40개 연구기관중 18개 기관이 정기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2개 기관은 일상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9개 기관은 비상임 감사를 두고 있었으나 1년내내 한번도 출근을 하지 않는 등 감사기능이 유명무실했다.이와 함께 경영혁신을 목적으로 각 연구기관장의 연봉을 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도록 했으나 기관평가에서 ‘미흡’판정을 받은 생산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이를 무시하고 급여를 더 지급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한편 정부는 경영혁신을 위해 지난 1999년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각 부처로부터 독립시켜 경제·사회·인문사회·기초기술·산업기술·공공기술연구회 등 5개 연구회 소속으로 전환했다. 조현석기자
  • 벡텔 6억8000만弗 복구사업 수주/ 美 ‘이라크 전리품’ 독식 구설

    미국의 건설그룹인 벡텔이 세계 기업들이 군침 흘리며 주시하던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권을 따냈다.벡텔이 따낸 1차 계약액은 3460만달러이지만 의회 승인을 받아 최고 20배가 많은 6억 8000만달러(약 81조 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대규모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자로 자국 기업을 선정함으로써 이라크 재건작업이 유엔이나 유럽이 아닌 미국 주도로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유럽 국가들은 전후 복구사업권을 미국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전쟁과실’을 놓고 미국과 유럽 기업들간 볼썽사나운 싸움이 시작됐다. ●외국기업에 하청… 국제사회 비난 면피 미 국제개발처(USAID)는 17일(현지시간) 최고 6억 8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복구사업권자로 미 벡텔이 선정됐다고 밝혔다.벡텔은 파슨즈 코퍼레이션과 플루어 코퍼레이션,루이스 버거 그룹,워싱턴 그룹 인터내셔널 등 4개 경쟁사를 물리치고 사업권자로 결정됐다.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를 지낸 헬리버튼은 중도에 포기했다. 벡텔이 따낸 사업권은 이라크의 발전·송전·상하수도 개보수 등 주요 기간시설의 복구는 물론 공항·남부 움카스르항 복구,병원·학교·정부 관서·관개시설 및 주요 수송망 재건 등이 총망라돼 있다.전문가들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는 250억∼10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벡텔은 미 기업들이 복구사업을 독식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라크 및 아랍권 회사 등 외국기업들에 하청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벡텔은 105년 역사의 미국을 대표하는 건설 그룹.1930년대 후버댐과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을 건설했다.이라크와의 인연은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와 시리아를 잇는 송유관을 건설했고,1980년대 수력발전소를 지었다.벡텔의 지난해 매출은 116억달러.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가 이사로 활동중이며,국방장관을 역임한 캐스퍼 와인버거가 사장을 지내는 등 워싱턴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EU “불공정” WTO에 제소 움직임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대규모 이라크 복구사업권자 선정에서 유럽 기업들이 아예 배제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유럽 기업들은 미 정부기관들이 자국 기업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심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영국군이 점령하고 있는 움카스르항 운영권 등 지금까지 선정된 5건의 이라크 복구사업 계약자가 모두 미국 기업들이다.유럽연합(EU) 집행위는 공개입찰이 아닌 비밀배정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전후 이라크 복구공사 입찰이 불공정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민주당 의원들도 사업자 선정과정의 투명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의회 산하 일반회계국(GAO)에 조사를 의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발언대] 철도산업발전의 기본전제

    대한매일 4월18일자에 실린 ‘철도구조개혁 발등의 불’이라는 제하의 기획예산처 임해종 과장의 글을 읽고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먼저 잘못된 논거의 출발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철도운영 민영화가 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시각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지만 최소한 영국 철도민영화가 성공하지 못한 사례라는 평가는 철도전문가와 학계에서 일치하는 견해이자 당사자인 영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실이다. 이것의 의미는 철도의 종주국인 영국이 민영화 이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희생을 치른 후에 내린 결론이며 우리의 입장에서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소중한 교훈이다.임 과장의 논거는 민영화가 철도수송량을 증가시켰고,요금이 안정되었고,정부의 재정지원이 감소했다고 주장한다.이것은 보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할 필요가 있겠다. 영국철도의 주요노선으로 약 세 시간이 안 걸리는 런던∼맨체스터간 왕복요금은 44%가 인상되어 우리나라 돈으로 28만원인 현 상황,그리고 민영화 이후에 국철 시절의 2배로 증가한 정부보조금 지급,재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이를 위한 천문학적인 재국유화 비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임 과장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교통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핵심인 교통수단간 효율적인 분배의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즉 철도를 도로나 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과 경쟁관계로 사고하는 것이다.철도와 도로 항공은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서 교통수송체계 전반의 효율화를 높이는 것이 국가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사실은 이미 유럽 각국에서 채택한 교통의 기본정책이다. 각 교통수단간 경쟁이 핵심이 아니라 무엇을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재편할 것인지가 핵심이다.그래야 중복투자를 피하고 균형개발을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직적인 정부기관이라서 문제라는 지적은 만약 우리 공직자들이 경직되었다면 그것을 혁신해 나가야 할 것이다.싱가포르의 공직자가 비효율적이지 않은 것은 공직사회의 혁신으로 가능했고 최근 불거진 SK사태는 민간자본이 결코 공적기관보다 효율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공직자는 으레 경직되었다는 막연한 가설과 일부 기관의 행태를 철도에까지 일반화하여 스스로 발목을 잡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김 영 훈 철도노조 정책연구팀장
  • 정부 기록보존소 개편작업 진통

    정부기록보존소의 개편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국장급이 정부기록보존소장을 맡던 임용방식을 탈피해 외부공모를 통해 민간전문가를 임명하려 했지만 직원들의 반대로 임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두관 장관은 18일 대전에 있는 기록보존소를 방문,민간전문가를 소장에 임명하는 방안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여 당분간 소장 임명을 유보키로 했다. 행정직 직원들은 보존소가 692개 행정기관을 담당하며 기관간 협의 등이 필요하고 보존소내 8개 직렬을 조율하는 만큼 행자부 국장급이 소장을 맡는 기존의 임명방안을 고수했다. 그러나 기술직 직원들은 행정직 소장을 유지하는 대신 기술직 부소장의 신설을 요구하는 등 행자부가 당초 구상한 개혁안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기록보존소장을 공석으로 비워두는 것은 민간 전문가의 임용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보존소장을 민간 전문가로 임용하는 것을 비롯,▲보존소를 차관급 이상의 독립기관으로 승격 ▲보존소를 행자부 산하에서 문화부로 이관 ▲보존소에 행정서기가 배치되는 관행 대신 전문인력으로 대체 ▲기록관리법 완전 시행 ▲정보공개법 개정 ▲지방기록관리기관 설립 등을 검토해 장·단기적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이처럼 행자부가 정부기록보존소에 대한 개혁작업에 착수하는 것은 역사학자와 중·고교 역사교사 399명이 지난달 29일 ‘국가기록관리와 정보공개 제도개혁’을 촉구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개혁작업의 시발점이었던 민간인 소장 임명이 직원들의 반대로 유보됨으로써 이같은 개혁안이 실현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보존소는 이날 국민의 정부 통치사료 이관과 관련해 총 16만건중 14만건만 보존소로 넘겨졌다고 밝혔다.이관 기록물은 목록조차 비공개로 돼 있고 이관된 기록물 중 비공개 자료가 약 2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종락 박승기기자 jrlee@
  • [공직자 에세이] 철도 구조개혁 ‘발등의 불’

    지난해 외국의 철도운영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영국과 네덜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두 나라 모두 지난 90년대에 철도시설과 운영을 분리하는 철도구조개혁을 단행했다.운영부문을 분할해 민영화했고 경쟁입찰을 통해 장기간의 철도 운영권을 부여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기반시설을 공기업에 맡겼지만 영국은 이마저도 민영화했다는 게 다른 점이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철도운영 민영화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철도수송량의 증가,철도요금의 안정,철도 운영자의 경영수지 개선에 따른 재정지원 감소 등이다.철도운영회사가 민영화된 이후 비용발생을 명확히 해 정부지원을 축소할 수 있었다. 종전에는 정부가 손실보전 방식으로 지원하던 데서 민영화 이후 입찰계약을 통해 운송서비스 제공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은 운영회사들이 경영합리화 노력을 기울인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철도는 아직도 정부기관인 철도청이 운영한다.버스·항공·해운 등 다른 운송수단은 민간기업이 운영한다.지난 70년대 철도는 40%를 넘는 수송분담률을 차지했지만 도로의 발달,자동차의 증가 등으로 최근에는 10%대로 뚝 떨어졌다.이는 운송수단으로서 철도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다. 철도의 영업수익으로 운영비 등 영업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매년 정부로부터 엄청난 재정지원을 받아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더구나 내년 4월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있다.고속철도는 기존의 일반철도와 달리 빚을 얻어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수익으로 빚을 매년 갚아나가야 한다. 경직적인 정부기관체제로 운영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이런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오랜 검토 끝에 철도구조개혁 관련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다.구조개혁 방식의 골격은 철도 시설투자와 운영을 분리하는 소위 ‘상하분리’다.시설투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책임지고,철도운영은 독립 경영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이는 도로ㆍ항만 등에서 기반시설은 국가가 건설하고 운수사업은 민간이 영위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러한 법률들은 철도노조의 반대와 정치일정 등에 따른 국회의 심의 보류로 안타깝게도 현재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의 철도구조 개혁방안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민영화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한다.100년간 지속돼온 정부기관 운영체제를 보다 효율적인 체제로 전환해 우리 철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는 첫걸음일 뿐이다. 즉 철도시설과 운영을 분리하여 각각 공단과 공기업으로 출발하고자 하는 것이다.시설투자에 대한 국가책임을 분명히 하고 운영자는 상업적 영업만 전담케 하려는 것이다. 지금 철도는 도로·항공 등 다른 수송수단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지속적인 운임 인상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은 정체되어 있는 반면 영업비용은 점증하고 있어 부채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경부고속철도의 개통,유라시아대륙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 연결 등은 철도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호기다.철도를 둘러싼 이러한 위험요인과 기회요인을 맞아 철도 관계자의 동참 속에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속철도 개통 이전에 이루어지도록 모두가 적극 협력해야 할 때다. 임해종 기획예산처 교육문화예산과장
  • [오늘의 눈] 볼썽 사나운 LG·삼성 싸움

    LG필립스LCD의 구본준 사장이 지난주 일본에서 일부 기자에게 했다는 얘기는 다소 충격적이다. “삼성전자가 1등을 빼앗긴 것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패배와 비슷한 것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에 자만해 양산기술 습득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전쟁을 이끈 임직원들은 전범이나 마찬가지다.” LG필립스LCD는 삼성전자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분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치열하게 경쟁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업계를 이끌어 왔다.그러나 두 기업의 레이스가 ‘선의의 경쟁’이 아닌 ‘이전투구’였음이 구 사장의 발언에서 적나라하게 표출됐다.우리 기업들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어서 부끄러움이 앞선다. 더욱이 구 사장은 ‘정도경영’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구본무 회장의 친동생이어서 충격은 더하다. LG와 삼성은 특히 전자 분야에서 지난 20여년간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펴왔다.최근에는 LCD와 PDP TV(벽걸이TV),2차전지 등에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 기업에 대한 ‘흠집내기’‘사람빼가기’‘물타기’등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최근에도 두 회사의 관계사들끼리 ‘최초 양산’ ‘최초 개발’ 공방을 벌였다.그런가 하면 상대방 보도자료 발표시점에 맞춰 ‘물타기’성 자료를 돌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삼성측은 구 사장 발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그러나 ‘전범’으로 표현된 일부 임원들은 “LG가 해서 제대로 된 게 뭐가 있느냐.”고 분기탱천했다고 한다. 1등을 향한 ‘선의의 경쟁’은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나라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는 계기가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에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는 것이 과연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무모한 바람일까. 박홍환 산업부기자 stinger@
  • ‘박정희와 핵’등 현대사자료 공개 / KBS1 ‘역사스페셜’ 특별기획 ‘발굴! 정부기록보존소’ 방영

    조선총독부 문서 3만건,정부수립 뒤 문서 180만건,대통령 결재문서 22만건,사진자료 130만건….정부기록보존소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수많은 현대사의 자료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생생하게 재구성된다. KBS1 ‘역사스페셜’(토 오후 8시)은 5월부터 ‘발굴! 정부기록보존소’라는 기획 시리즈를 6개월 동안 내보내기로 했다.지난 98년 10월 탄생해 191회를 이어온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주로 고대사와 고려·조선 시대를 조명했다.하지만 아이템의 고갈,진행 패턴의 일률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현대사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제작진은 그 단초를 정부기록보존소에서 찾았다. 정부기록보존소는 지금까지 학계에서도 극히 일부분만 파악하고 있는 감추어진 역사의 보고.지난 99년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법이 제정되면서,정부의 비밀 자료들이 30년 뒤 공개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지만 실제로 이 자료를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김재순 학예연구관은 “기록 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개가 일반화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역사스페셜’과 손을 잡았다.”고 의의를 밝혔다. 제작진은 문서를 공개하는 차원을 넘어 문서작성자를 인터뷰하거나 시대적 배경을 지적해,문서의 이면을 함께 조명할 계획이다.감추어진 역사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서재석 책임프로듀서는 “‘쉬쉬’하던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중요하지만 미처 모르고 있던 역사의 의미를 짚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발굴…’시리즈 사이 사이에 특집 형식으로 고대사나 조선시대도 다룰 예정이다. 시리즈는 5월 3·10일 방송되는 ‘최초 공개 박정희와 핵’으로 시작된다.핵무기 개발의 내용이 담긴 청와대 비서실의 문서를 공개하고,핵개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추적한다.17일 ‘석유확보전쟁-사우디왕자를 접대하라’에서는 석유확보를 위한 눈물겨운 외교노력을,24일 ‘월남파병,이렇게 추진되었다’에서는 월남파병의 막전막후를 재구성한다. 하지만 이같은 새로운 변신에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정부 자료를 참고로 하기 때문에 편향된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다,정부기록보존소측이 자료 공개 여부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아이템이 한정될 수도 있다.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이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단순 자료 속에서 얼마나 풍성한 역사적 의미를 건져내느냐에 달려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NGO / 시민단체인가 정치단체인가 /’국민의 힘’ 기대반 우려반

    ‘시민단체냐,정치단체냐’ 오는 19일 창립대회를 앞둔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국민의 힘·www.cybercorea.org)이 정치권과 참여연대,경실련 등 다른 시민단체들로부터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국민의 힘이 네티즌으로 구성된 최초의 온라인 비정부기구(NGO)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반면 특정 정치인에 편중된 팬클럽 구성이나 노골적인 낙천·낙선운동계획 등 시민단체라고 보기에는 정치성이 너무 강하지 않느냐는 문제제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는 회원의 상당수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회원들이어서 참여정부의 ‘홍위병’이 아니냐며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의 힘은 오는 18일 대표일꾼(대표자) 3명을 선출하는 데 이어 19일 충남 연기군 서면 조치원 청소년수련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정치지향성 논란 거셀 듯 정치권이 국민의 힘을 ‘특정 목적을 위한 정치단체’라고비난하는 부분은 바로 낙선운동과 특정 정치인에 대한 팬클럽 때문.한마디로 시민단체로서의 순수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게다가 단순히 선거기간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지역구 의원을 감시하겠다는 방침도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낙천운동으로 곤욕을 치른 국회의원들의 입장에선 이 단체가 내년 총선까지 벌이겠다고 선언한 ‘정치인 분리수거 운동’‘우리동네 정치인 바로 알기운동’ 등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앞으로 낙선운동에 대한 실정법 위반 논란과 함께 정치권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시민단체가 특정 정치인의 팬클럽을 운영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국민의 힘은 정치인 팬클럽을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싹이 보이는 정치인을 골라 팍팍 밀어주고 가끔은 따끔하게 지적하는 커뮤니티’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팬클럽 커뮤니티에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행자부 장관,이재정·조순형·천정배·임종석 민주당 의원,송인배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정윤재 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등 8명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다.주로 참여정부의 출범과 관련된 인사나 민주당 의원 등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이 “국민의 힘은 단순히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어용단체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20~40대 네티즌들이 만든 NGO 회원 상당수는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선거 돌풍을 몰고 온 ‘노사모’와 ‘조아세’ 등 정치적 주관이 뚜렷한 20~40대 네티즌들이다.노사모의 핵심 멤버였다가 최근 탈퇴한 문성근·명계남씨도 그것과 관계없이 이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일각에서 국민의 힘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이들은 국민의 힘이 태생적인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우려하면서 그럴 경우 순수성을 잃고 사실상 특정 정치인을 위한 정치결사체 성격을 띨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000년 낙선운동에 참가했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힘의 강한 정치성향이 다소 걱정스럽다.”면서 “시민운동의 생명인 순수성을 지키고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활동을 펴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순수성 문제는 시민들의 판단이나 여론에 의해 걸러질 것”이라면서 “출범후 얼마동안의 과도기적인 논쟁을 거쳐 곧 성숙된 시민단체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여정부와는 차별화노선 견지 국민의 힘측은 정치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현 정권과는 거리를 둔 시민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노사모와 조아세의 회원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의사결정은 인터넷 투표라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자신들에 대한 오해와 비난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다. 장형철 사무국장은 “정치개혁운동에 나설 방침이지만 특정 정치인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회원들의 객관적인 검증절차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공정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최근에 우리는 특검법 거부와 이라크 파병반대 등 현 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현정권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모와 조아세는 각자의 활동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단체와는 필요에 따라 연대를 할 뿐”이라면서 “현재 회원의 절반 이상은 노사모에 참여하지 않았던 일반 네티즌이며,단체의 활동에 관심을 가진 일반회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조달청 친절기관으로 거듭나기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기간임에도 총사업비 관리대상사업 실시설계를 조속히 처리해줘 고맙습니다.”“조달물품을 신뢰할 수 없어 구입량을 줄였는데 토털 서비스 경험을 통해 기존의 인식이 확 바뀌었습니다.”“담당공무원이 미비한 서류를 직접 챙기고 계약을 신속하게 처리해줘 놀라울 따름입니다.” 14일 조달청 홈페이지(www.pps.go.kr) ‘청장과의 대화’방에 올라와 있는 글중 일부분이다. 조달청이 변화하고 있다.한때 정부 부처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운하다고 할 만큼 뻣뻣한 부처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친절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앙·지방 등 정부 부처의 구매 업무를 대행해 주는 물자조달 업무를 맡고 있는 조달청의 올해 조달 규모는 21조 6000억원.전자입찰이 실시된 98년 이전에는 모든 업무가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구매계약방법(업체 선정)과 심사,가격선정 등 전 과정을 조달청 담당자가 맡다보니 수요기관은 물론 조달업체들의 민원이 이어졌다.권력기관이 아니면서도 목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조달청에서 20년 넘게근무한 한 간부는 “공무원은 물론 업체 사람들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쏟아지던 호시절도 있었지만 외부에서 ‘복마전’이라며 비난 받을 때 항상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조달청의 변화는 98년 시작됐다.모든 재량권을 포기하며 고객중심경영을 선언했다. 전자입찰과 정부기업간 전자상거래(G2B) 개통은 모든 정보와 절차와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수요기관과 조달업체들이 사무실을 방문할 필요성을 없앤 것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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