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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EBS다큐 ‘테러의 실체를 찾아서’

    최근 이라크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피습사건은 테러의 공포가 이제 ‘강건너 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테러 예방은 가능한가,그리고 테러범의 실체는 무엇인가. EBS가 이러한 의문을 파헤친 해외 다큐멘터리 두편을 묶은 ‘테러의 실체를 찾아서’를 10일과 17일 오후10시 연속 방영한다. 미국 PBS방송사가 제작한 1편 ‘테러예방,가능한가’는 지난해 가을 알카에다 세포조직 적발과 체포과정을 통해 미국의 테러 예방정책이 어떻게 현장에 적용되는 지를 보여준다. 9·11직후 미국은 FBI와 CIA간의 정보장벽을 허무는 ‘애국법’을 통과시켰다.테러 예방을 목표로 제정된 이 법은 공권력 남용과 인권 침해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실제로 테러용의자들의 이웃인 예멘계 미국인들은 이 법으로 인해 테러와 무관한 혐의로 기소를 당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대외적으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정부기관의 권한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통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무분별한 테러수사 이상의 근본적인 테러 억제책을 촉구한다. 2편 ‘자살폭탄테러범,그들은 누구인가’는 이슬람 원리주의 행동단체의 실상을 보여준다.프로그램을 만든 영국 방송사 ‘채널4’는 사상 처음으로 자살공격을 시도하다가 생포돼 수감중인 5명의 육성고백을 생생히 담았다.17세의 마흐메드는 차량 폭탄테러용 폭발물을 지니고 이스라엘에 잠입하다 체포됐다.그는 모든 행동은 스스로의 결정이었으며,순교를 통해서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24세의 마지는 폭탄 제조혐의로 수감중이다.그가 만든 폭탄은 버스 테러에 사용돼 50명이 죽었다.프로그램은 ‘순교자적 행동’이라고 칭하는 자살폭탄 공격이 아랍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무엇이 이들을 극단적인 순간으로 내모는지를 파헤친다. 이순녀기자 coral@
  • 언론비판 잘 대응해야 우수장관?/연말개각 판가름 장관평가 ‘국정홍보 노력’ 항목 포함

    ‘언론의 비판에 대응을 잘해야 우수한 장관인가?’ 정부가 연말개각을 판가름할 장관평가를 진행하면서 해당 언론보도를 긍정보도와 문제보도 등 4가지로 분류해 제출하도록 각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청와대의 지시로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이 지난달 27일 취합한 ‘2003년 변화진단 자료 제출양식’이라는 제목의 6가지 장관평가 항목속에 이같은 내용의 ‘국정홍보 노력’이 포함됐다. 국무조정실은 각 부처별로 지난 4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언론의 보도내용을 ▲긍정보도 ▲단순보도 ▲건전비판 ▲문제보도 등으로 분류해 모두 제출하도록 지시,제출받았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각 부처의 건전비판에 대한 수용노력을 평가하면서 기사분석을 위한 시스템 구축 유무 및 관련기사 검토 실태를 비롯,건전비판에 대한 대응방안 모색,수용계획 내용의 적절성 및 구체성,계획대비 추진이행도 등을 평가토록 했다. 아울러 각 부처의 대응(보도해명,정책반영,업무참고)정도를 평가 기준으로 삼아 90%이상은매우 우수,80%이상은 우수,70%이상은 보통,70%미만은 미흡으로 평가기준을 삼았다.이 평가에는 2.8∼7점의 배점이 각각 부여됐다. 또 각 부처의 보도자료 배포실적을 비교해 매우 우수에서 미흡으로 분류한 뒤 12∼30점의 배점을 줬고 기관장 및 부기관장의 홍보활동실적에도 10∼25점이 부여됐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솔직히 수백∼수천건에 달하는 부처관련 언론보도를 분류하는 것도 그렇지만 ‘건전비판’과 ‘문제보도’를 구분하는데 애를 먹었다.”면서 “이 때문에 각 부처는 언론보도에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곧 ‘언론의 눈치보기’로 이어진다.”고 털어놨다. 조현석기자 hyun68@
  • [편집자문위원 칼럼] 소수에게 따뜻한 눈길을

    지난 5년간 정부기관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색하고 ‘참언론 바른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온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다고 한다.대한매일은 12월4일자 사고를 통해 “친근감 있고 현대적이며 전통을 내포한,그러면서도 세계화시대에 한국을 상징하는 수도 이름인 ‘서울’이라는 제호를 다시 채택,독자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세계로 힘차게 나아가고자 합니다.”라는 다짐을 하였다.대한매일이 제호를 바꾼 뒤에도 공익을 앞세우고 지역·계층·세대간 그리고 민족화합에 앞장서고 사회적 소수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근 몇년 사이 인터넷이란 새로운 매체를 통한 청소년의 탈선과 탈선조장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대한매일 12월8일자 1면 톱으로 올라온 ‘온라인 청소년 탈선 유혹 적색경보-여고생 51% 성매매 제의 받아’라는 설문조사 결과는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기획특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기존의 대중매체가 갖는 일방적 정보전달의 폐해를 극복하고 사람간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대한매일이 지적했듯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음란·폭력물 이용 그리고 채팅을 통한 원조교제 등의 문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특히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서 손쉽게 탈선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들고 그 대책을 제시한 보도는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보도가 한두번의 단발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공익성을 내세운 대한매일이 내년에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눈여겨보는 기사 중 하나가 대학입시 관련 보도이다.올해 대한매일 기사를 보면서 수능 관련 기사가 예전보다 분석적이고 차분해 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물론 이러한 보도가 독자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밋밋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몇 점이면 무슨 대학을 가고 특정대학 특정과를가기 위해서는 몇 점을 받아야 한다는 식의 보도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입시보도를 보는 재미가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천박하다고까지 생각되는 그런 보도가 사라진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다만 3일자 사설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수능 석차와 계열별 석차를 발표하지 않아 대입지원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다같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염려를 자아내고 있는 정치권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사도 꼭 필요한 기사였다.많은 국민들의 소망인 정치개혁 입법은 어떻게 되는 건지,노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특검법안을 재의결한 의미는 무엇인지,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개혁은 어떻게 가닥을 잡아갈 것인지 등 혼미한 정국상황에 대한 기사와 사설들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잘 풀어 주었다. 또 ‘카드감독 부실’ 에 대한 특감과 특감에 거는 기대를 담은 사설은 제2의 IMF라 통칭되는 이번 카드빚 문제에 대해 정책당국의 감독 소홀과 정책 부재를 질타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다.그러나 사전에 예측하고 경종을 울리는 노력보다는 사후약방문식의 질타에 그쳤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 덕 모 호남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마지막 막부시대 무사들 이야기/12일 개봉 ‘바람의 검, 신선조’

    흔히 과도기에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등장하기 마련.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혼돈의 자리에 갈등과 마찰이 생겨나고 그것은 대개 극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개봉하는 ‘바람의 검,신선조’도 그런 과도기와 격동이 배경이다.구체적으로는 일본의 중세와 근대가 맞물리는 19세기 후반 마지막 막부시대 일본 무사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사무라이 출신의 사이토 하지메(사토 고이치)의 회상을 축으로 열고 닫힌다.1898년 아픈 손자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사이토가 그곳에서 우연히 옛 동료 요시무라 간이치로(나카이 기이치)의 사진을 보고 영욕이 교차하던 ‘신선조’시절을 떠올린다.‘신선조’는 쇼군(將軍)이 이끄는 막부 체제가 미국을 등에 업은 천황파에게 밀려 세력을 잃어가던 19세기 말 당시 수도 교토의 치안을 담당하는 정예의 무사 집단이다.어느 날 일본 남부 모리오카 출신의 시골 무사 간이치로가 무술대회를 거쳐 신선조에 가입한다.칼 솜씨는 누구 못지않지만 촌스러운 외모와 어눌한 말투 등으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무사의도’보다는 돈 모으는 데 더 관심이 많은 그에게는 눈물겨운 사연이 있다.하급 무사이자 교관으로서 무사의 정신에 충실하던 그가 찢어질 듯한 가난으로 굶주리는 가족을 위해 고향에 충성한다는 무사의 관습을 깬 것.당연히 그의 마음 속에는 떠나온 고향과 부양할 가족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조롱받던 그의 진면목은 신선조가 천황파와 쇼군파로 나뉘면서 돈보다 의(義)를 위해 신선조에 남으면서 빛난다.대세가 천황에게 기울면서 신선조는 고유 임무가 없어지고 무사들은 자신들의 주군인 쇼군을 위해 마지막 전투에 참여한다. 영화 전반에 ‘사무라이 정신’에 대한 향수 등 일본인 특유의 정서가 진하게 깔려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하지만 ‘러브레터’‘철도원’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사다 지로가 쓴 원작 소설 ‘미부기시전’의 짜임새 있는 전개와 인간미 물씬 풍기는 내용 등은 눈길을 끈다.여기에 ‘이웃집 토토로’‘기쿠지로의 여름’‘원령공주’ 등에서 음악적 재능을 검증받은 히사이시 조의 따스함이 담긴 선율도 감동을 더한다.‘음양사’‘비밀’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다키타 요지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성전환’ 女마라토너 수상 박탈 해프닝

    |리마(페루) AFP 연합|여자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입상한 선수가 ‘절반의 남성’으로 확인돼 자격이 박탈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페루 스포츠 연구소는 3일 리마에서 열린 여자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36분03초의 기록으로 3위로 골인한 볼리비아 출신의 산드라 코르테스 탄카라에 대해 ‘성 정체성 문제’를 이유로 수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성을 확인하기 위한) 의학적인 검사를 거부하고 그대로 고향으로 돌아간 탄카라는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도 여자선수로 경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측은 “탄카라가 태어날 때부터 남녀 성기가 공존하는 ‘양성구유’였으나 수술을 받은 후 ‘완전한 여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료분과위원회는 앞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들도 바뀐 성에 따라 올림픽에 출전시킨다는 방침을 정하고 세부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 지방의회 조례안 폐기 수두룩

    상위법에 저촉,폐기되는 조례안이 적잖아 행정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의회는 지난 6월 국립공원 입장료 일부 면제를 위한 조례안을 제정했다가 전남도의 재의 요구에 따라 이 조례를 백지화했다.여수시가 관리하는 국립공원 오동도 안에서 체험학습이나 자연보호활동을 하는 초·중·고생들에 대해 입장료를 면제하려는 조치는 자연공원법(제37조)의 면제 대상자 범위를 벗어났다는 판단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월 목포시 의회는 ‘목포시 어린이의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을 제정했다가 역시 폐기했다.전남도 교육감 관할인 교육 및 학예에 관한 사무를 교육감의 하부기관인 시·군 교육장이나 초등 교장에게 부과하는 것은 위법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상위법을 벗어나 전남도의 재의 요구를 받은 시·군 조례안은 3건으로 해당 기초의회에 계류중이다.신안군과 광양시 의회는 ‘지방별정직 공무원의 임용 등에 관한 개정 조례안’을 행정자치부의 사전 승인없이 추진하다 절차상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또 완도군 의회가 만든 ‘포상 조례안’은 의결기관인 의회가 별도의 조례를 만듦으로써 집행기관인 군과 권한 분리 및 배분의 취지에 맞설 수 있다는 결정을 받은 상태다. 또 인천시 부평구 의회는 부평4동에 있는 미군부대를 옮겨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2001년 말 ‘미군부대 이전에 관한 구민투표 조례안’을 제정했다가 이듬해에야 폐기처분했다. 당시 인천시의 재의 요구에 반발해 대법원에 행정소송을 냈으나 ‘외교·국방에 관한 사항은 국가고유사무라 지방자치단체가 처리할 수 없다.’는 결정을 받고서야 물러섰다. 앞서 2000년 말 부산시 영도구 의회는 ‘영도구 도시계획위원회 설치 개정 조례안’을 폐기처리했다.도시계획법(22조)에 지방의회의 의견 청취는 대통령령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를 조례로 따로 정한 것은 잘못이라는 판단이었다. 재의 요구를 받은 조례안은 해당 기초의회에서 의장이 직권 상정해 폐기를 선언하면 처리된다.만일 의원 임기 안에 재의결(출석의원 3분의2)을 공포하거나 폐기처분 선언이 없으면 의원 임기만료와 함께 자동으로 재의 조례안은 폐기된다. 법무 담당자들은 “의원 발의로 제정되는 조례안이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추진되다 보니 상위법에 위배돼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아 결국 행정낭비 요인이 된다.”고 꼬집었다. 김정한·김학준·남기창기자 전국 kcnam@
  • 다시 본 1967~1968년 대한민국

    국정홍보처는 지난 67∼68년 정부 활동상과 사회상을 담은 ‘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제7권 1500부를 발간,각급 기관에 배포했다. 사진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동정을 비롯해 가수 패티김의 베트남 위문 공연,제1회 한국기자상 시상식,광화문 복원 기공식,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기공식 등 정부기록보존소에 보관돼 있던 사진 가운데 475장이 발췌,수록됐다. 홍보처는 지난 99년 첫 권을 발간한 후 매년 1∼2권씩의 정부 기록사진집을 발간하고 있다.
  • [오늘의 눈] 사생활 보호와 알권리

    ‘○○○호 취재 및 방문객께서는 본인의 뜻에 따라 방문을 허락하지 않으니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라크에서 괴한들의 총탄에 숨진 대전 삼천동 김만수(45)씨 가족들은 1일 수위를 통해 아파트 라인 출입문에 이같은 안내문을 붙이고 문을 굳게 잠궜다.대신 기자들의 취재요구에 김씨의 딸이 대표(?)로 잠깐 나와 짤막하게 취재에 응했다.안내문은 가족이 서울로 떠난 뒤 떼어졌다. 기자들은 ‘알 권리’를 들어 거친 취재관행을 보여왔다.마감시간에 쫓기는 과정에서 더 많은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무례를 범하기도 했다.파렴치한 범행의 피의자에게는 형사보다 때로는 고압적으로 이른바 ‘팩트(범죄사실)’를 챙겨왔고,유가족의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뒷얘기를 들으려 했다. 곽경해(60·대전 방동)씨의 유가족도 마찬가지였다.곽씨의 가족들은 이날 아침부터 집 앞에서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가족들은 오후 2시에 취재에 응하겠다고 약속한 뒤 풀기자(대표로 취재해 다른 기자들에게 대신 알려주는 기자)에 한해 취재에응했다. 시간이 돼도 취재에 응하지 않으려 하는 유가족과 기자가 문을 부여잡고 실랑이를 벌이며 나눈 대화는 ‘알 권리’와 ‘사생활 보호’란 융화되기 어려운 서로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다. 기자 약속시간이 됐는데 왜 안 열어주나. 아들 아직 사망사실 등 정확한 정황을 모르는데 무슨 할 말이 있나. 기자 우리는 정확히 알려야 할 의무가 있고,그래야 유가족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아들 우리는 그런 것 다 싫다.어머니가 이제야 진정이 됐는데 취재하면 다시 충격을 받는다. ‘알 권리’를 이유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던 취재관행이 ‘사생활 보호’라는 벽에 막히면서 기자들의 취재태도도 점점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천열 전국부기자 sky@
  • 이라크 한국인 피살/ 현대직원이 전하는 현지표정

    “교민들은 이번 참사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 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의 이영철(사진·54) 대리가 한국인 피격참사 소식을 접한 뒤 11월30일(한국시간) 밤 본사에 전해온 얘기이다.그는 3명의 파견 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현장에 남아 소장을 맡고 있다.20여년 전 이라크인 아말아미(49)씨와 결혼,딸 이수인(16)양을 두고 있다. 이 대리는 “이라크에는 지금도 돈이 된다는 소식에 한국 출신의 ‘보따리 무역상’들이 많이 몰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라크는 위성전화 연결이 쉽지 않아 주로 인터넷을 통해 업무 연락을 하고 있다.다음은 사고가 난 뒤 그의 본사 보고 내용과 기자와의 메일교신 내용을 묶어 정리했다. 참사 후 본사에서 걱정이 많은데. -그 곳은 군인들도 잘 안 간다.하루전에 일본 외교관들이 당했는데 어떻게 그 길을 갔는지 이해가 안 된다.이라크에 온지 얼마 안 돼 경험이 없어 그랬을 것이다.10여일전에도 만났다.그때 주의를 당부했었는데 이렇게 됐다. 한국인을 겨냥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오무전기 직원들은 바그다드 하야트호텔에 수십명이 묵었다.이런 소문은 금방 난다.호텔에서 나와 티크리트로 향했다면 바로 소문이 났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 길은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위험한 길이다. 이라크 치안상황이 그렇게 나쁜가. -좋은 편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피요령이나 어디가 위험한지를 안다.나와 이곳에 오래 머문 교민들은 대처요령을 알아서 지금까지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참사를 빚은 곳은 어디인가. -티크리트,파루자,모술 등은 군인들도 쉽게 들어가지 않는 지역이다.아주 위험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 한국인들이 많은가. -공식·비공식적으로 머물고 있는 한국인이 제법 많다.상사주재원부터 NGO(비정부기구) 소속 사람들도 있고,보따리 무역상들도 꽤 있다.주로 암만을 통해 들어온다는 소문을 들었다.대사관 등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신고는 권장사항일 뿐 강제사항은 아니다.일단 이곳에 오면 공관에 신고하고 조언을 듣는 게 좋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NGO/NEIS·사패산터널·새만금사업·호주제폐지 NGO간 대립이 갈등 키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각종 정부정책에 대한 NGO(비정부기구)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동일한 사회적 이슈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른바 ‘NGO간 힘겨루기’가 부쩍 늘고 있다. 이슈에 대해 차별화된 시각을 갖고 접근하는 NGO간 선의의 경쟁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제 몫 챙기기’에 집착해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보수와 개혁성향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이라크 파병 문제를 비롯,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한산 관통 사패산 터널공사와 새만금 간척사업 등 국책사업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일부 NGO는 지역이기주의에 편승,‘님비(NIMBY)’적 성격을 띠고 있어 이들 NGO 탓에 국책사업이 마비될 지경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정책에 ‘대립각’ 이라크 파병 문제를 놓고 보수와 개혁으로 성격을 달리하는 시민단체간의 대립과 갈등이 대표적이다.같은 날 집회를 여는 등 파병 찬·반을 놓고 치열하게 붙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21일 350여개의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은 “명분 없는 전쟁에 젊은이들을 내몰 수는 없다.”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자유수호국민운동,북핵저지시민연대 등 15개 보수 시민단체들도 “정부의 파병 결정은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한·미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또 호주제 폐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여성단체연합 호주제 폐지 운동본부’와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등이 호주제 폐지를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성균관 유도회와 대한노인회·한국예절학회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정통가족제도 수호 범국민연합’은 호주제 폐지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문제도 예외가 아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NEIS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도입에 찬성하는 교육공동체시민연합’,‘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이 벌이는 대립도 여전하다. ●국책사업도 몸살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은 더큰 문제다. 사패산 터널은 지난 2001년 11월 90여개 불교·환경단체들이 국립공원 훼손 등을 내세우며 시위에 나선 가운데 경기 의정부 시민들로 구성된 ‘의정부를 사랑하는 시민 모임’ 등은 “해결책 없는 터널 반대 논리에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 주민들이 피해자가 돼선 안된다.”며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또 새만금 간척사업은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환경운동연합 등 3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갯벌 평화연대’와 사업 재개를 주장하는 ‘새만금추진협의회’,‘전북애향운동본부’ 등 5개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터널공사는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가 반대와 찬성쪽 논리를 각각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권태준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신행정수도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원로학자 74명이 주축이 돼 ‘신행정수도 재고를 촉구하는 국민포럼’을 발족시켰다.이들은 ‘행정수도 이전 국민연대’ 등이 내세우는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충청권으로 수도권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정치참여 논란 내년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행동도 각양각색이다.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단체가 엇갈린다.또 운동 방식에서도 ‘낙선운동’과 ‘당선운동’으로 각각 나뉜다.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위한 기획단’이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정당 출범을 추진한 반면,지난 2000년 총선연대 활동을 주도했던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박원순 전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정치개혁에는 찬성하지만 정치참여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상당수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 선언과는 달리 유권자 운동을 펼치는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내년 총선에서 ‘당선운동’을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운동의 방향을 차별화했다. 시민단체의 한 원로인사는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내는 NGO가 생겨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정부정책과 국책사업을 놓고 벌이는 일부 NGO의 갈등과 대립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면서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가치중립적 위치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녹색공간] 시민단체 회원이 되자

    2003년은 유난히 사회·환경문제가 많았다.그런 탓에 갈등 못지않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어느 해 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지금 산천초목은 마지막 남은 낙엽마저 떨구며 겨울을 보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우리의 조상들은 이맘때면 겨울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기나긴 겨울 동안 식탁을 해결할 김장을 담그느라 분주했던 것이다. 김장은 이제 한 가정의 울타리에만 머물지 않는다.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겨울살이 김장에도 훈훈한 입김이 서리고 있다.이렇듯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은 보다 나은 환경과 제도 개선의 영역을 넘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겨울 초입,시민·사회단체들의 월동준비를 생각해 본다.시민·사회단체들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시민·사회단체들의 재정은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회비로 운영되어야 하지만,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시민·사회단체의 수입원은 회비,후원금,기타사업 수익으로 이루어지는데,가입 회원 수 부족과 회비 납부율 저조로 후원금이나 기타수익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게다가 시민·사회단체들은 만성적인 재정 부족으로 한결같이 부채를 떠안고 있는 데다,월 50만∼60만원 정도인 실무자들의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러한 문제는 단체의 연속성에 대한 불안을 유발하고,시민운동의 전문화·체계화에도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경제적 궁핍이 시민·사회단체 활동 위축과 부실을 낳고 다시 재정 악화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 논란을 벌이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그동안 시민·사회단체는 시민의 참여와 자발성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문화를 이 땅에 확산시킨 것은 물론,민주주의·환경·여성·아동·인권·노동 등 새로운 영역들을 끊임없이 개척해 왔다.이는 비정부기구로서 현실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의 결과물이다. 시민·사회단체 존재 이유는 이 땅의 모든생명들에게 인간에게 부여된 권리와 똑같은 권리를 부여해 만물이 자연의 순리에 맞게 삶을 누리게 하는 데 있다.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따라서 나는 우리들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에 적극 가입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단체에 가입하면 지금보다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은 물론,스스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활동가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도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으리라.말하자면 시민·사회단체 가입이라는 첫발만 내딛기만 하더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된다고 할 수 있다.해보지 않아서 망설여질 수도 있겠지만 용기를 내어 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하는 것은 작지만 소중한 힘을 모을 수 있는 첫 발을 내딛는 것이 되는 셈이다. ‘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환경운동의 경구가 있다.생각은 크게 하되 자그마한 것부터 실천에 옮기라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김장을 했듯이 시민·사회단체 가입과 참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또다른 귀중한 유산으로 계승될 것이다. 엄 삼 용 동강보존본주 사무국장
  • 장·차관 절반 판공비 공개 못해

    정부의 장·차관 업무추진비 공개 방침은 ‘빈말’에 불과했나. 당사자인 장·차관 등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공개가 가능한데도 규모와 쓰임새를 공개하지 않는 기관이 전체의 절반가량에 이르는 실정이다. 특히 국민들의 정보공개 청구가 없더라도 자발적·의무적으로 공개토록 규정한 국무총리 훈령이 제정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일부 기관장들은 ‘나몰라라’식으로 버티고 있다.‘예산집행의 투명성 확보’라는 정부 구호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눈치보며 시기 조절하나 27일 행정자치부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업무추진비 공개 현황’에 따르면 49개 정부기관중 21곳(43%)이 소속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공개 기관은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법무부 등을 비롯해 국세·관세·검찰·병무·경찰·해양경찰청 등 이른바 ‘힘 센 부처’들이다.정부정책의 ‘전도사’격인 국정홍보처도 포함됐다. 이중 일부는 주무부처인 행자부의 ‘연내 공개’ 독촉에도 불구하고 “내년 4월중 공개”(검찰·국세·경찰청)라거나 “내년 1월중 공개”(법무부·국민고충처리위·검찰청·철도청)를 회신,연내 공개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관계자는 “참여정부 들어 예산집행의 투명성이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장·차관들의 판공비(업무추진비)는 숨기고 싶은 정보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부처별로 사용 금액이나 내역이 비교되는 것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공개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공개 중인 일부 부처의 경우도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독촉에 밀려 마지 못해 공개한 기색이 역력하다.농림부와 중소기업청 등은 지난 18일 행자부의 이행여부 확인 공문을 받은 뒤 부랴부랴 부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법제처는 “26일 공개 예정”이라고 회신했으나 이날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 ●씀씀이를 살펴 보니… 장관(급)별 업무추진비 지출 규모의 편차도 컸다.허성관 행자부장관(2266만원)과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2030만원)이 월평균 2000만원대를 넘긴 반면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507만원),지은희 여성부장관(530만원),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553만원)은 500만원대에 그쳤다.나머지 대부분은 1000만원대다. 규모와는 달리 쓰임새는 대부분 비슷했다.유관단체와의 식대나 정책협의회 간담회 등의 항목에서 가장 많은 지출이 이뤄졌다. 이창동 장관은 ‘8월 613만 5880원’ ‘9월 657만 1760원’ 등 10원 단위까지 지출내역을 기재,특유의 꼼꼼한 면모를 보였다. 이남주 위원장은 ‘한도내 선지출-후정산’ 방식이 아니라 업무추진비 지출 건별로 사전에 금액·일시·장소·참석자 등이 포함된 ‘사전 품의서’를 작성한 뒤 지출하는 원칙을 실행하고 있다. 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정부의 장·차관 업무추진비 공개방침은 국민들의 감시와 견제를 가능토록 한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국민참여’ 국정철학을 온전히 반영하는 시스템”이라면서 “장관들이 마인드를 바꿔 하루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사시 1000명시대 ‘구직전쟁’/법원·검찰 채용 제자리… 620명은 취업전선에

    예비법조인인 사법연수생들도 올해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사법연수생들의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명에 이르는 데 반해 법원·검찰은 물론 법무법인 등도 신규채용을 늘리지 않아 구직난이 심화될 전망이다.최근 경찰의 고시 출신자 8명 특별채용에 82명이 모여 취업난을 예고하기도 했다. 27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내년 1월 수료하는 신규법조인 966명중 예비판사와 검사로 진출하는 200여명,군입대 예정자 146명을 제외한 620여명이 법무법인·정부기관·기업 등에 취업할 예정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올 1월 수료자 798명도 4월에야 취업을 마쳤는데 이번에는 수료자 수가 많아 구직 전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사법연수원도 취업지도에 발벗고 나섰다. 취업전담 교수 2명을 지정하고 다음달 1∼9일 진로안내 주간을 지정,취업설명회 등을 갖는다.전국 법무법인·합동법률사무소 260개소의 현황 및 채용조건을 담은 소책자도 발간했다 강동원 연수원 기획교수는 “정부기관·민간기업들도 예비법조인 1000명 시대를 맞아 ‘변호사는 법률자문만 맡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실무 쪽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사법시험 합격자 인원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정부기관·기업의 신규채용은 제자리 걸음이란 지적이다.정부기관 등 채용인원은 98년 20명,99년 37명,2000년 41명,2001년 55명,2002년 54명으로 나타났다. 송병춘 연수원 33기 자치회장은 “합격자 수를 늘린 취지대로 법률서비스의 대중화·전문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일부에선 연수생들이 대형 로펌 등에 얽매이거나 특별 대우를 기대하지 말고,적극적으로 구직 전선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 역대 대통령 8명 국정기록물 800건 내년부터 인터넷 공개

    역대 대통령의 재임시 기록물 중 일부가 공개돼 안방에서 열람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6일 이승만 대통령부터 김대중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8명의 국정기록물 가운데 800여건을 내년 1월부터 정부기록보존소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기록물에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인 재클린 여사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를 비롯,최규하 대통령 시절의 ‘광주 피해복구 추진상황 보고서’,전두환 대통령의 ‘국풍81 추진현황보고서’ 등 문건이 포함돼 있다. 행자부는 “현재 보관하고 있는 역대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록물은 총 29만여건으로 이 가운데 800건을 1차로 공개키로 했다.”면서 “앞으로 대통령 관련 기록물뿐아니라 각 정부기관의 자료도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감사원 파워 업그레이드/ 기존 적발위주 틀 벗어나 부처 정책평가를 재평가

    감사원이 정부부처의 평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업을 총괄·재평가하는 상위 평가기관으로 거듭난다. 전윤철 원장은 최근 실국장회의를 통해 ‘감사원의 정책평가기능 강화방안’이라는 지침을 시달했다.감사원이 공무원의 비리 적발을 위주로 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정부 부처의 정책을 제대로 평가하는 평가원으로 재탄생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국가시스템 구축 중추적 역할 지침에 따르면 감사원은 국가평가기능을 총괄조정하며,정책평가와 성과감사 등을 통해 국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는 것으로 돼 있다. 한때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총리실의 정부업무평가 심사분석뿐만 아니라 기획예산처의 예산관련 성과관리,행정자치부의 행정개혁과 지방자치단체 평가기능,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및 시장에 대한 평가,금융감독원의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중앙부처의 산하기관에 대한 평가 등을 총괄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감사원이 맡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감사원 감사가 종전의 해당 부처 업무 전체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벗어나,부처 내 자체 평가의 적정성과 결과를 위주로 재평가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또 부처별로 평가기준과 절차 등이 달라 예산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주요 정책 코드화해 상시평가 전 원장은 평가 대상과 방법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평가대상 선정과 관련해 일차적으로 각 부처 업무계획과 보고자료,대통령선거 공약사업목록,부처별 주요예산사업 등을 적시했다.이를 토대로 평가대상을 사전,진행,사후관리 세 부분으로 나눈 뒤 정책(policy)과 사업(project)으로 코드화해 관리한다는 것이다.사후관리(평가) 위주였던 지금까지의 감사 행태를 사전검토와 진행단계의 정책 평가에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침에는 행자부와 정통부에 걸쳐 있는 전자정부업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새만금사업,공교육 문제 등이 구체적인 사례로 적시돼 있어 이들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대대적인 정책평가와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 원장은 아울러 적발 건수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평가결과 보고서 내용의 질적 수준에 따라 인사고과를 매기겠다는 인사방침도 천명했다.문제가 있거나 부진한 과제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이행을 독려하고,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집중 평가감사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또 평가 때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포함시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하거나,이해가 대립되는 과제에 대해서는 시민단체(NGO) 대표 등을 참여시키는 등 외부 전문가들을 대폭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박병식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감사원은 행정부 외부기관으로서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일차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비점을 보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부처 정책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통제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며 감사원의 이같은 기능강화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문화부산하 언론재단등 10개단체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서 수년째 누락

    문화관광부 산하 10개 공직유관단체 임원들이 법령상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정부의 ‘재산등록 대상자 명단’에서 수년째 누락돼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부처의 관리 소홀과 이를 총괄 관리하는 정부 주무부처의 무신경 등이 겹친 탓이다. 25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한국언론재단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등 10개 산하단체를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유관단체로 새로 지정,주무부처인 행자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의 임원(상임이사 및 감사)들은 내년부터 새롭게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돼 재산보유 현황을 신고해야 한다. 이들 기관은 오래 전부터 법령에 정한 ‘재산등록 공직유관단체’였지만,지금까지 등록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임원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선임하거나 선임을 승인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공직자 재산등록 혹은 공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한국언론재단 등 이들 기관의 임원은 모두 문화부 장관과 문하재청장 등이 임명하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까지 이들 10개 단체의 명단을 누락해 오다 최근 행자부에 통보,등록 대상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머지 기관은 국제방송교류재단,재단법인 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서울예술단,국립오페라단,정동극장,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등이다.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해마다 각 정부기관에 재산등록 대상이 되는 유관단체의 명단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문화부가 왜 이들 단체를 통보 대상에서 제외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이들 10개 기관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총 19개 기관을 재산등록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국토연구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한국천문연구원,한국식품개발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7개 단체의 기관장들은 재산등록 대상에서 ‘등록 및 공개’ 대상으로 새로 지정됐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지역신용보증진흥재단연합회,인천광역시 도시개발공사,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광주광역시 환경시설공사,항만공사 등 6개 단체의 기관장 역시 재산공개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뉴스 플러스 / 정개協, 고액기부자 명단 공개 권고

    국회 정치개혁특위 자문기구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위원장 박세일)는 23일 고액 후원금 기부자 명단을 공개토록 하는 정치개혁안을 마련,오는 27일 국회에 권고키로 했다. 정개협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공개기준을 1회 1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로 한정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정개협은 그러나 후원회를 폐지하고 3억원 이상 법인세 납부기업의 법인세 1%를 정치자금으로 기탁하자는 한나라당의 개혁안은 반대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 北에 5억6200만弗 지원 美상원 ‘北자유법안’ 상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의 민주화와 인권 개선 및 탈북자 지원 등에 2006년까지 총 5억 62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한 ‘2003 북한자유법안(NFKA)’이 20일 미 의회에 상정됐다. ▶관련기사 6면 이 법안은 특히 한국이 부시 행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미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참여할 것을 촉구했으며, 한국의 민간기업이 북한에 지원하는 자금은 ‘합법적’이고 ‘상업적’인 목적을 갖도록 규정했다. 미 상원의 샘 브라운백(공화) 동아태 소위원장과 에반 베이(민주) 의원은 이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등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북한, 내 인권개선을 목적으로 한 ‘북한자유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법안에 따르면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인도적 식량지원과 탈북자 지원 등으로 2003∼2006 회계연도에 매년 1억 4050만달러를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나 비영리단체 등에 지원한다. 항목별 연간 예산은 ▲인도적 식량 지원 1억달러 ▲탈북자 지원 2500만달러 ▲대북 방송 등 북한 민주화 지원 1200만달러 ▲인권 관련 세미나 지원 200만달러 ▲경제개혁 지원에 100만달러 등이다. mip@
  • ‘퍼주기식’ 대북지원 제한/美의회 상정 ‘北자유법안’ 어떤내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20일 미 의회에 상정된 ‘북한자유법안(NKFA)’은 북한의 인권 개선과 탈북자 지원 등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궁극적으로 북한 정권의 내부 붕괴를 유도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법안은 미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주도하는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 연구원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한 디펜스 포럼의 수전 솔티 회장,상원의 샘 브라운백 동아태 소위원장이 주도했다.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대량살상무기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 상황도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번 법안에 대폭 반영했다.특히 일본인 납치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비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이뤄져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동시에 현대 비자금이 북한에 전달된 것과 관련,민간기업에 의한 대북 자금지원은 합법성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했다.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에는 반대한다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도 대변하고 있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북한 내 인권 개선 법 제정 이후 90일 이내에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및 정보당국은 북한의 교도소와 노동수용소에 대한 기밀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수감자의 혐의와 고문,강제사역,의료실험,처형,식량·물·위생 등의 적정성 여부가 포함돼야 한다.이후 30일 이내에 대통령은 위성촬영 사진을 포함,노동수용소 등 공식 보고서를 내야 한다. 유엔도 북한 내 정치범의 가택연금과 17세 이하의 어린이 수용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종교자유위원회는 법 제정 이후 1년 내에 북한의 종교 박해와 관련한 광범위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국제개발처(USAID)는 북한 주민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을 지원할 의욕과 능력을 지닌 비정부기구(NGO)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이를 위해 연간 1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한다. ●탈북자 보호와 고아 입양 대통령은 북한 등을 탈출한 개인이 미 난민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과 정보를 담은 연간보고서를 내야 한다.의회는 미국에 도착했거나 입국하려는 탈북자들에게 안식처와 지원을 보장한다.중국이나 일본,러시아,한국 등은 인도적 차원의 입국허가나 일시적인 보호상태,또는 난민에 유사한 지위를 줘야 한다.미국행을 바라는 탈북자들은 이민국적법에 따른 특별 요구조건을 적용받지 않는다.국토안보부는 북한 어린이의 미국 가정 내 입양을 위해 임시 입국허가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알려주는 탈북자에게는 즉각 영주권을 부여하며,이를 위해 국토안보부에 대량살상무기 정보센터를 설치한다.탈북자 지원이나 수용소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연간 2000만달러,북한 고아 입양에 연간 50만달러,탈북자들의 미 입국을 위한 지원에 연간 500만달러,한국과 일본에서의 북한 인권에 관한 논의에 연간 200만달러를 배정한다. ●북한 민주주의 증진 미국의 소리(VOA)와 라디오 프리 아시아(RFA) 등이 24시간 북한에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연간 1100만달러를 지원한다.미국의 자금지원을 전제로 한국 등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며,북한의 불법거래에 따른 북한 정권이나 관리의 이익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 북한의 민주주의 증진과 법치 등의 정착을 위해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베트남과 같은 시장경제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등에 연간 100만달러를 지원한다. 북한과의 협상에는 인권상황이 주요한 이슈가 돼야 하며,북한 내 인권상황과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대북 경제제재를 철회해서는 안된다.비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과 한국인의 모든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제한해야 한다. mip@
  • 정부기금 민간회계 의무화 논란

    각종 정부기금에 대해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시행시기를 언제로 하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민주당 이희규 의원 등이 발의한 개정안은 내년부터 감사원의 검사를 거친 기금결산보고서 첨부목록에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반드시 추가시켜 국회에 제출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반면 정부는 민간 회계법인의 감사기준과 회계처리기준을 감사원에서 마련하기 위해서는 2005년부터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개정안을 심사 중인 국회 운영위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기금이 150조원이 넘고 종류도 48개나 된다.”면서 “일반 기업들이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듯이,기금들도 민간 회계법인의 감사를 의무화해야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기금관리기본법 제9조 6항은 기금결산보고서 제출시 감사원의 검사를 거친 기금결산의 개황 및 분석에 관한 서류를 비롯해 재무제표,사업성과평가서 등을 첨부토록 규정하고 있다.민간의검증장치는 마련해두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간 회계법인이 정부기금의 검증 절차에 참여하는 데는 동의하고 있지만,이들 법인들을 지도·감독할 장치를 마련한 뒤에 시행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개정안은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적정성 여부 등을 감독할 수 있는 통제장치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행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이 없어 정부기금의 감사를 민간 회계법인에 맡기더라도 분식회계나 부실감사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게 된다.”면서 “정부기금간 상호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과 감사 기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한편 정부기금은 지난해 150조 4710억원(48개)이었고,지방자치단체가 별도로 운영하는 기금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기금규모는 정부 1년 예산을 훨씬 초과하는 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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