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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부 국장급 젊어졌다

    재정경제부 본부 국장들이 전원 ‘행정고시 20회 이하’로 세대교체됐다. 재경부는 1일 공보관에 행시 21회인 김경호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관세심의관에 김성배(21회) 본부국장,국고국장에 유재한(20회) 본부국장,공자위 사무국장에 김교식(23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철휘(17회) 국고국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로,문창모(18회) 관세심의관은 본부대기로,김성진(19회) 공보관은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재경부측은 “일부 부처의 경우 20회 이하 기수에서 차관급 이상이 나오고,대부분 부처들이 20회 이하 국장들로 구성돼 있으나 재경부만 유독 10회대 기수들이 많이 남아있어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장급 인사로 1급과 과장급에서도 대폭적인 후속인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1급인 김성진 국장이 우리당으로 옮김에 따라 윤대희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이 2주일 정도 걸리는 행정절차를 거쳐 본부로 돌아오게 된다. 복귀후 직책은 1급 상당의 본부자리 또는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이 될 전망이다. 과장급은 최규연(부이사관·24회) 국고과장이 세계은행(IBRD) 자문관으로 옮김에 따라 국고과장·공보과장·정책조정총괄과장·경협총괄과장·의사총괄과장·회수관리과장 등 6개 자리가 공석이어서 교육 및 외부기관 파견을 마치고 대기중인 과장급들이 대거 복귀하는등 연쇄이동이 예상된다.현재 정책조정총괄과장에는 이호철 산업경제과장, 경협총괄과장에는 이성한 국제경제과장등이 유력한 후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장애인 의무고용의 허실/고수현 금강대 사회복지학 교수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장애인 의무고용 현황’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장애인 고용인원은 전체 고용인원의 1.18%인 2만 81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현행 법률에 의한 장애인 의무고용이 전체 고용인원의 2%인데,아직도 우리나라의 장애인 의무고용정책은 겉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고용정책의 유형과 주요 수단을 보면 국가가 직접적으로 금전보조를 통해 보상하는 소득보조 프로그램과,직업재활 및 고용지원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선진국의 예를 들면 미국은 노동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보다는 소득보조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다 1990년 장애인법(ADA) 제정 이후부터는 장애인 고용에 대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여 유럽식 고용정책으로 전환하였다. 우리나라의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지난해 12월29일 국회에서 의결돼 올해 1월29일부터 시행됐다.재활법은 의무고용 사업체의 범위가 당초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우리와 같이 의무고용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프랑스·폴란드·일본·타이완·중국 등이며 OECD국가 가운데서는 절반 정도가 고용할당제도를 취하고 있다.그중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는 의무고용률이나 실제고용률이 높은 것은 물론 의무고용대상 사업장의 범위도 넓다. 정부가 1990년 장애인의무고용제를 도입한 이래 고용의무 미달업체에는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부과하거나 초과사업장에는 ‘장애인고용장려금’을 지급해 왔음에도 뚜렷한 정책발전이나 비율이 낮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노동부가 내놓은 대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거나 장애인 고용률이 1% 미만인 정부기관 및 공기업,산하기관 등 공공기관 42곳과 장애인 고용실적이 전혀 없는 270개 민간기업의 명단을 8월 중 관보에 게재한다는 방침이다.더이상 독려와 지원책만으로는 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복지정책의 실천은 법제의 강화만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1990년에 ‘장애인 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도 설립했지만 1999년까지 어느 정도 고용률이 증가하다가 2000년부터는 둔화됐다.현행 법제로 개정한 후에도 2002년말에 비해 거의 늘지 않고 있음을 보아도 그러하다.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의 경우에도 전체의 63%가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있고,정부부처도 의무고용률을 넘긴 곳은 국가보훈처 등 대상기관의 45.3%에 불과하다. 공기업과 산하기관 역시 28.2%에 그치고 있다.따라서 장애인고용촉진제도가 정착되려면 정책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서 장애인 고용의 확대가 이루어진다는 정책의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고용비율을 규정하고 있다.현재의 2%도 지키지 않는데 더 올리면 실적이 낮아진다는 식의 정책기조는 소극적 정책을 예견하는 바탕이 된다.비율을 채우기 급급하기보다는 장애인이 차별없이 고용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의무고용제만으로는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보호고용제나 지원고용제를 확대하여 특수형태의 고용을 지향할 때 장애인복지가 구현될 수 있다.고용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것이며,이를 위해서는 노동부와 보건복지부의 긴밀한 정책협조가 요구된다. 장애인의 종류와 특성에 맞는 교육훈련체제도 공급돼야 한다.일단 사업장에 고용 배치된 장애인은 지속적인 직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직업재활 전문인력을 통한 상담과 관리가 필요하다.초과채용업체에 대해서는 장려금지원보다는 세제상의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도 장애인의 범주를 확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등록장애인의 수도 늘어날 것은 뻔하다.따라서 현재와 같은 소극적 정책기조로는 자칫 고용률의 역효과도 예상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책추진이 요구된다. 고수현 금강대 사회복지학 교수
  • [사설] 서울 깎아내리는 데 세금 쓰나

    수도권 지하철에 ‘서울이 북경보다 못하고,멕시코시티보다 못하다.’는 광고가 나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광고의 삽화에는 중국인이 자전거를 타고 콧노래를 부르며 가는데 갓 쓴 두루마기 차림의 한국인은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 보고 있고,멕시코인은 말 타고 노래부르는데 한국인은 복잡한 통속에 갇혀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국가균형발전위원회,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국정홍보처 공동명의의 광고는 신행정수도건설의 타당성을 알린다는 목적이다.서울시는 시민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면서 당장 철거하라고 반발하고 있다.어떻게 이런 광고가 등장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다른 나라의 도시와 서울을 단순 비교할 수도 없지만,스스로를 비하하면서까지 행정수도건설을 홍보해야 하는지 그 발상이 기가 막힐 노릇이다.올림픽과 월드컵을 훌륭하게 치른 서울은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다.설사 서울이 교통난과 인구과밀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도시와 비교해서 국가 이미지를 먹칠해서야 되겠는가.더욱이 민간도 아니고 국가 정책을 알리고 홍보해야 할 정부기관들이 누워서 침뱉기식의 광고를 국민들을 상대로 내붙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도대체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국민들의 자긍심을 깎아내리는 데 사용할 수가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국정홍보처는 서울시의 반발에 대해 광고기법으로 반어법을 사용했다면서 사전심의가 필요하다면 심의를 받겠다고 할 뿐 물러설 기색이 없다.내용에 문제가 있고 시민들이 속상해 한다면 당장 철회하면 될 것이지 구실을 갖다붙이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행정수도건설을 홍보하려면 구체적인 자료와 정당한 방법으로 해야지,비꼬면서 조롱하는 듯한 태도가 국가기관이 할 일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
  • ‘시민’ 없는 시민단체

    시민단체에서 ‘시민’이 빠져나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회비를 내는 개인 회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진보정당의 원내 진출과 사이버 비정부기구(NGO) 활성화 등으로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회원확충 캠페인,기업연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재정난 해소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경기침체,참여통로의 다양화로 회원 대폭 줄어 회원 1만 3500여명의 ‘메이저 NGO’인 참여연대는 최근 들어 신규 회원 수가 매달 300명선에서 100명선으로 크게 줄었다.기존 회원의 탈퇴와 회비 납부 중단 사례도 늘고 있다.참여연대의 한달 후원금은 7000만∼8000만원선.후원금 납부자의 99%가 개인회원으로,한사람에 5000∼1만원 안팎을 낸다.그러나 신규 회원 감소와 탈퇴 등으로 후원금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한때 매달 1000명을 넘었던 신규 회원이 100명 안팎으로 대폭 줄었다.게다가 기존 회원 중 매달 50여명이 탈퇴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도 회원 한사람으로부터 5000∼1만원 안팎의 후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어 갈수록 살림이 쪼들리고 있다.환경정의도 신규 회원이 매달 70∼80명에서 50명으로 줄었다. 김숙영 환경운동연합 시민사업국 간사는 “경기침체가 가장 큰 이유”라면서 “경기가 좋을 때 ‘부의 사회환원’차원에서 가입했던 개인과 단체가 경제난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안진걸 참여연대 간사는 “탈퇴회원 대부분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이유로 들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등 진보 정당의 원내 진출과 사이버 NGO 활성화 등 참여통로의 다양화도 원인으로 지적된다.기존 시민단체가 선점해온 진보적 이슈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또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고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사이버 NGO의 활성화로 기존 시민단체의 ‘파워’가 그만큼 줄고 있다.안 간사는 “정당이 진성당원제로 바뀌고 인터넷을 통해 후원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도 활동이 가능한 NGO들이 생기면서 사회운동을 주도하던 시민단체들에 대한 후원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NGO 불황’ 속에 여성·환경 분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대외협력부장은 “여성문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남성들이 후원회원 참여를 외면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NGO도 세일즈 시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거리에서 회원을 모집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입을 모았다.개인에서 기업회원 중심으로 운영방식 변화,회원모집 방법의 다양화 등 적극적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환경재단은 ‘만분클럽’이란 이름으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만분클럽’은 매출액의 ‘1만분의1’을 기부하는 기업이나 단체의 모임.지금까지 55개 기업이 참여했다.이준 공익사업팀장은 “기업들은 세미나 등을 통해 환경경영 자료나 컨설팅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윈·윈 시스템’이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정의는 손쉽게 일반 시민이 접근할 수 있는 생태학습 프로그램과 사진전 등을 마련,회원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여성단체연합은 남성 회원의 확보를 위해 양성평등을 기치로 내건 ‘평등실천 365위원회’등을 조직,운영하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모집 담당자 150여명이 모인 ‘전국회원사업네트워크’는 지난달 워크숍을 갖고 모금·홍보 프로그램을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시민리더십센터 양세진 소장은 “앞으로 시민운동은 시민이 운동의 주체가 되고 활동가가 이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역할과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개인회원을 재정충원의 수단이나 집회의 동원수단으로 여긴 관행을 벗어나 이들의 요구와 목소리에 따라 시민운동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양 소장은 “이같은 변화없이 회원 확장에만 몰두한다면 정부가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처럼 시민 단체도 정작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비판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제플러스] 佛법원 동성결혼 무효판결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보르도 법원은 27일 동성애자인 베르트랑 샤르팡티에(31)와 스테판 사팽(34)의 결혼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이들의 결혼은 이성간의 결합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므로 무효화한다.”며 이들의 출생 등본과 결혼 등본에 이같은 판결내용을 부기할 것을 명령했다.법원은 “민법이 결혼을 이성간의 결합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성간의 결합은 그 자체로 결혼의 기본”이라고 말했다.프랑스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5일 동성간 결혼식을 올렸던 이들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의 변호인단은 “프랑스 법 어디에도 동성간의 결혼을 불허하는 규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 김선일 구명노력 흔적없다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감사해온 감사원은 가나무역 김천호 지사장이 이라크내 군납사업 유지 등 개인적인 이유로 김씨 피랍사실을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밝혔다.또 외교통상부와 국가정보원 등 정부기관이 피랍사실을 조기에 인지했다고 볼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한달여 동안 김선일 납치·피살사건을 조사중인 감사원은 이날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에 제출한 ‘김선일 사건 감사 진행상황 보고’에서 이 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김 사장이 지난달 3일 김씨의 실종사실을 확인한 뒤 이라크인 변호사를 통해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와 협상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이는 신뢰성이 높지 않아 사실상 구명노력을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특별기 승무원이 전하는 탈북자 모습

    탈북자를 태우고 27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특별전세기의 조종사 송치호(38) 부기장은 “조종사와 승무원들도 스케줄을 몰랐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는데 잘 끝나서 다행”이라며 “처음에는 긴장했던 탈북자들도 나중에는 밝은 모습이 돼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승무원 박종필(36) 사무장은 “탈북자들이 난관을 거쳐 한국으로 왔는데 다들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송 부기장과 박 사무장이 전하는 탈북자 모습과 운항 분위기. ●긴장된 탈북자들 잠 못이뤄 이륙 전 누군가 조종석 입구 화장실을 망가뜨려서 승객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그때 통로에서 (탈북자를)만났다.머리 염색을 한 어린이들도 있었다.모두들 흥분돼서 잠도 안 자는 것 같았다. 이륙 1시간쯤 뒤 승객 1명이 위경련을 일으켜 누워 있어야 했다.환자 유무 체크를 지시하고 기내를 돌아봤다.탈북자 5∼6명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주고 보여줬더니 굉장히 좋아했다.친밀감을 표시하니까 그들도 흐뭇해하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송 부기장) 처음에는 대부분 무표정하고 경직된 모습이었다.비행기도 처음 타는 것처럼 보였다.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멀미나 두통,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몇명 있어 이들이 화장실을 끊임없이 이용했다.여성이 많았다.20대의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50대후반∼60대초반의 여성들도 있었고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연령 분포는 다양했다.항공기 운항 상황을 보여주는 스크린을 신기한 듯 봤다.탈북자들의 긴장이 조금씩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박 사무장) ●서울공항에 도착하자 안도하는 모습 보통 기내방송을 할 때보다 용어를 부드럽게 하고 가급적 우리말을 썼다.현재 운항고도가 얼마라고 하는 얘기를 “비행기가 땅으로부터 1만 1000m 높이로 날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비행기를 처음 탄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최대한 편안하게 얘기해 줬다. 제주도 인근에 와서 한국 땅이 처음 보였을 때 “이제 한국 땅입니다.”라고 설명했다.화산섬이고,백두산 다음으로 높은 한라산이 있다고 방송했다.그런 말을 할 때 나도 감격스러웠는데 그 사람들은 얼마나 감격스러웠겠나.(송 부기장) 밤 비행이라 식사는 가볍게 딤섬 종류와 밥을 곁들인 쇠고기 요리를 제공했다.한국 노래를 들려주고 간단한 영상물도 틀었다.탈북자들이 음료 주문을 할 때 “커피,홍차,주스 중에 무엇을 드릴까요.”라고 물으니 “과일물을 주세요.”라고 대답한 것이 인상에 남는다.‘아무거나 달라.’는 분도 많았다. 탈북자들은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자 긴장감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밖을 보면서 신기해하기도 했다.긴장 속에 장시간 여행하다가 막상 도착해서인지 상기된 표정이었다.(박 사무장) ●극비에 부친 운항 지난 토요일 회사로 출근했다가 관리팀장으로부터 운항 일정을 전해들었다.정보를 미리 들었지만 기밀을 유지해야 했다.승무원들도 자기 스케줄을 모르고 탔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유지 속에 진행됐다.해외운항을 하면 보통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하루 전 현지로 가서 쉬었다가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승무원들의 경우 출발 당일 사실을 알고 바로 투입돼 더 피곤할 것이다. 나와 불가리아 출신 기장은 일요일 오후 출국했다.이번 운항과 관련해 특히 기장은 제3국 출신이어서 ‘정치적인 문제에 꼬일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만일의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왕복 비행시간 11시간과 성남공항과 인천공항을 오간 시간을 감안하면 17∼20시간 정도 일하는 강행군이었다.(송 부기장) 운항 당일 오전 알았다.나머지 승무원들은 당일 직전 ‘특별기가 뜬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오후 미팅에서 함께 갈 승무원들에게 ‘북한 손님들이니 각별히 편안하게 모시라.’고 얘기해 줬다.(박사무장)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특별기 승무원이 전하는 탈북자 모습

    특별기 승무원이 전하는 탈북자 모습

    탈북자를 태우고 27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특별전세기의 조종사 송치호(38) 부기장은 “조종사와 승무원들도 스케줄을 몰랐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는데 잘 끝나서 다행”이라며 “처음에는 긴장했던 탈북자들도 나중에는 밝은 모습이 돼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승무원 박종필(36) 사무장은 “탈북자들이 난관을 거쳐 한국으로 왔는데 다들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송 부기장과 박 사무장이 전하는 탈북자 모습과 운항 분위기. ●긴장된 탈북자들 잠 못이뤄 이륙 전 누군가 조종석 입구 화장실을 망가뜨려서 승객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그때 통로에서 (탈북자를)만났다.머리 염색을 한 어린이들도 있었다.모두들 흥분돼서 잠도 안 자는 것 같았다. 이륙 1시간쯤 뒤 승객 1명이 위경련을 일으켜 누워 있어야 했다.환자 유무 체크를 지시하고 기내를 돌아봤다.탈북자 5∼6명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주고 보여줬더니 굉장히 좋아했다.친밀감을 표시하니까 그들도 흐뭇해하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송 부기장) 처음에는 대부분 무표정하고 경직된 모습이었다.비행기도 처음 타는 것처럼 보였다.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멀미나 두통,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몇명 있어 이들이 화장실을 끊임없이 이용했다.여성이 많았다.20대의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50대후반∼60대초반의 여성들도 있었고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연령 분포는 다양했다.항공기 운항 상황을 보여주는 스크린을 신기한 듯 봤다.탈북자들의 긴장이 조금씩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박 사무장) ●서울공항에 도착하자 안도하는 모습 보통 기내방송을 할 때보다 용어를 부드럽게 하고 가급적 우리말을 썼다.현재 운항고도가 얼마라고 하는 얘기를 “비행기가 땅으로부터 1만 1000m 높이로 날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비행기를 처음 탄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최대한 편안하게 얘기해 줬다. 제주도 인근에 와서 한국 땅이 처음 보였을 때 “이제 한국 땅입니다.”라고 설명했다.화산섬이고,백두산 다음으로 높은 한라산이 있다고 방송했다.그런 말을 할 때 나도 감격스러웠는데 그 사람들은 얼마나 감격스러웠겠나.(송 부기장) 밤 비행이라 식사는 가볍게 딤섬 종류와 밥을 곁들인 쇠고기 요리를 제공했다.한국 노래를 들려주고 간단한 영상물도 틀었다.탈북자들이 음료 주문을 할 때 “커피,홍차,주스 중에 무엇을 드릴까요.”라고 물으니 “과일물을 주세요.”라고 대답한 것이 인상에 남는다.‘아무거나 달라.’는 분도 많았다. 탈북자들은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자 긴장감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밖을 보면서 신기해하기도 했다.긴장 속에 장시간 여행하다가 막상 도착해서인지 상기된 표정이었다.(박 사무장) ●극비에 부친 운항 지난 토요일 회사로 출근했다가 관리팀장으로부터 운항 일정을 전해들었다.정보를 미리 들었지만 기밀을 유지해야 했다.승무원들도 자기 스케줄을 모르고 탔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유지 속에 진행됐다.해외운항을 하면 보통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하루 전 현지로 가서 쉬었다가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승무원들의 경우 출발 당일 사실을 알고 바로 투입돼 더 피곤할 것이다. 나와 불가리아 출신 기장은 일요일 오후 출국했다.이번 운항과 관련해 특히 기장은 제3국 출신이어서 ‘정치적인 문제에 꼬일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만일의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왕복 비행시간 11시간과 성남공항과 인천공항을 오간 시간을 감안하면 17∼20시간 정도 일하는 강행군이었다.(송 부기장) 운항 당일 오전 알았다.나머지 승무원들은 당일 직전 ‘특별기가 뜬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오후 미팅에서 함께 갈 승무원들에게 ‘북한 손님들이니 각별히 편안하게 모시라.’고 얘기해 줬다.(박사무장)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中 조직적 해킹 사실무근”

    주한 중국대사관은 최근 중국 해커에 의해 한국 정부기관 등이 해킹당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와 관련,“중국의 조직적인 행위라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26일 밝혔다. 대사관은 이날 ‘중국 해킹사건에 대한 중국대사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한국 정부의 일부 인터넷 사이트가 중국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는 한국언론 보도가 있다.”며 “중국측은 이미 한국의 유관부문에 관련 사건에 대한 상세한 상황과 단서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이어 “중국측은 한국측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심도있는 조사를 통해 이러한 위법행위를 함께 대처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
  • 부동산도 역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부동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일부 기업은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주식 시가총액을 웃돌았다. 26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유형자산 중 토지는 1조 9425억원,건물은 4조 949억원으로 총 보유 부동산은 6조 374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국전력이 토지(3조 3292억원)와 건물(2조 3334억원)을 합쳐 5조 6626억원에 이르렀다.KT도 주요 도시 요지의 지사 토지 1조 21억원에 총 3조 7502억원 상당의 건물을 소유,부동산 가치가 4조 7532억원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보유 부동산이 4조 4580억원,포스코(3조 9199억원)와 기아차(3조 1427억원)는 3조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현대중공업도 2조 8471억원으로 상위에 속했다.전국에 이마트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신세계가 2조 6495억원으로 회사 재산 중 부동산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땅 부자’였다.이외에 SK는 1조 6185억원어치의 땅을 보유,전체 부동산 규모가 2조 2437억원에 달했다. 부동산의 경우 실제가가 장부 가격보다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부동산 보유 규모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부기업은 부동산 규모가 시가총액보다 높은 ‘자산주’여서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중공업의 경우 부동산이 시가총액(23일 기준 1조 8240억원)의 1.5배나 돼 적은 돈으로 주식을 매입해 회사를 인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부가세 전자신고 시스템 ‘다운’ 납부기한 하루 연장

    상반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마감일인 26일 국세청 인터넷 홈택스서비스(www.hometax.go.kr)를 이용한 전자신고가 폭주하면서 해당 사이트가 다운돼 납세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부가세 전자신고 기한을 27일 자정까지,전자납부 기한을 같은 날 오후 7시까지로 각각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확정신고 마감일에 전자신고가 폭주하면서 시스템 과부하로 전자신고 접속과 입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 빚어졌다.”면서 “전산 용량을 증설해 납세자가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공릉동에 첨단 ‘NIT 밸리’

    서울 노원구 공릉동 172 일대 4만 9000여평에 최첨단 기술인 NIT 등 ‘미래기술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정부와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공동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를 오는 2010년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NIT는 나노(NT)와 정보기술(IT)의 융합기술이다. 23일 시가 공개한 미래기술산업단지 조성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규모는 서울산업대 2만 5000평,한국전력공사 1만 5000평,원자력병원 9000평 등 총 4만 9000평으로 되어 있다. 시는 이 부지 중 1만 1000여평에 차세대 신기술대학원,본부동,연구센터,공동연구소,게스트하우스 등이 입주하는 3개동의 건물을 건립하기로 했다.또 LG필립스 협력업체 30개사,삼성전기 등 나노 관련 업체 10개사 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두 40개의 기업들은 1만 9000여평의 부지에 연구센터 및 공동연구소,벤처빌딩 등을 짓는다. 연구개발 장비 및 R&D개발비는 산업자원부 등 정부기관에서 지원받는다는 계획이다.이 사업에는 총 48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NIT 마이크로 연구센터가 설립돼 나노기술 관련 계측 및 평가장비를 구축,NIT 관련 장비를 계발하고 부품 실용화사업 등을 맡는다. 또 NIT 전문대학원을 설립,산학연공동지도제 및 국제공동학위 대학원으로 운영된다.이와 함께 대기업,외국인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제조기술 및 신뢰성을 검증받을 계획이다.단지가 조성되면 NIT 관련 사업의 발전으로 다른 산업의 동반 육성 및 신시장 창출,기업 경쟁력 강화 등 산업전반에 걸친 시너지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도권 동북부의 첨단산업기지화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국내 우수기업(대기업 포함 50개 업체) 및 해외기업(10개)을 유치,1만 2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전망된다.NIT부품 및 장비산업의 시장창출과 연 400명의 전문인력 양성도 기대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배드뱅크 선납금 납부기한 연장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이 대부 신청일(8월20일)을 한 달 앞두고 ‘막판 세일 작전’에 돌입했다.배드뱅크 참여 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마음금융은 21일 채무 원금의 3%인 선납금 납부 기한을 종전의 3영업일에서 10영업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대부 신청을 한 날로부터 토·일요일,공휴일을 빼고 3일내에 납부하면 되던 것을 10일까지로 연장해 주는 것이다.앞서 지난 19일부터는 선납금을 납부하면 초기 부담금을 줄여주는 ‘혼합형 분할 상환’ 신상품을 내놨다.원금의 3%를 선납금으로 내면 별도의 부담금 없이 1년 뒤부터 7년동안 원금을 똑같이 나눠낼 수 있는 상품으로,초기 상환액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마음금융은 그동안 원금의 3%를 선납한 뒤 최장 8년동안 빚을 똑같이 나눠갚는 ‘원금 균등형’상품과 원금의 6%를 선납한 뒤 1년이 지나면 7년동안 매월 상환액이 점차 많아지는 ‘체증형’상품 등 2가지 상품만을 운영해왔다. 한편 한마음금융 신청자 수는 지난 19일 현재 7만 8753명으로 이 가운데 6만 8939명이 신용불량자 신분에서 벗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당초의 목표로 세웠던 40만명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발전의 진정한 의미/강형기 충북대 교수 ·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국토의 균형발전이 시대의 화두이다.대통령부터 말깨나 한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마디씩 한다.과연 균형발전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이 말에 담긴‘발전’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그리고 한 지역이 발전한다는 것은 어떠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지역발전’과 ‘균형발전’이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써온 것은 아닌가. 영어로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develop’의 반대어는 ‘envelop’이다.‘envelop’이라는 말은 꾸러미를 싸거나(包) 짐을 묶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develop’이란 말은 푸는 것 또는 묶음에서 해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발전이란 식물로 말하자면 종자가 싹을 내고,싹이 줄기와 잎으로 변해 가는 것이다.곤충으로 말한다면 알이 유충으로,유충이 번데기로,번데기가 성충으로 변하는 것이 발전이다.그러나 나무가 책상으로 변한 것을 발전했다든가,성장했다고 말하지 않는다.외부로부터의 압력으로 변형되어지는 것을 가지고는 발전이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발전도 마찬가지이다.지역발전의 근본은 외부에서 공공기관과 기업을 유치해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내재해 있는 개성을 특화시키고 자원을 개화시키는 것이다.지역 발전의 개념을 이렇게 정립해 보면 여러 지방이 추구하는 발전전략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여러 지방들이 토착문화를 육성하고 내생적인 산업구조의 전환을 추구하기보다는 공공사업과 정부기관의 유치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외부로부터 기업과 공공기관을 유치해 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에 내재해 있는 능력을 발휘시키는 것이다.공공사업과 공공기관의 유치는 지역에 내재하는 능력을 북돋우는 보조수단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본질이 없고 그 보조수단만을 강조한 지역개발은 애당초 발전해 나갈 여지를 갖고 있지 않다. 지난 세월 동안 우리나라에서의 지역개발전략은 중앙집권에 의해,‘성장의 축(growth pole)’을 대도시나 특정권역에 만들고 그 파급효과 또는 균점효과(均霑效果)를 차하위 지역에 파급시키는 것이었다.그 결과 지역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었고,지역은 국가에 의존할 뿐 스스로 책임지지 않았다.또한 자신의 지역이 국가의 정책적 배려에서 소외되어 왔다고 주장하면서,지역이 발전하지 못한 책임을 송두리째 국가에 전가하는 풍토를 만들어 버렸다. “우리 지역에는 자원이 없다.”고 말하는 지역에 가보면 없는 것은 자원이 아니다.자원을 볼 줄 아는 눈이 없고,자원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와 지역의 가능성에 매달리는 애착이 없다.미성숙한 공무원들에게 일을 시키면 ‘돈이 없다.’,‘권한이 없다.’는 말부터 한다.그러나 지역개발도 지방자치도 제도와 돈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제도의 장벽과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혜와 애착,그리고 열정으로 하는 것이다. 요즈음 발전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지방이 지역에 내재하는 경영자원의 발굴보다 중앙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데 있다.국가가 균형발전을 말할 때 지방은 ‘개성발전’과 ‘특화발전’을 말해야 하지만,면 단위까지도 중앙에서와 똑같이 균형발전을 말하는 게 현실이다.지방이 균형발전을 외치는 이면에 절장보단(絶長補短)이라는 평준화 의식이 숨어있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높은 산을 깎아서 낮은 산에 보탠다는 절장보단의 의미처럼,균형발전이 하향평준화를 의미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개념은 본질을 바라보는 창(窓)이다.발전이란 개념이 잘못되면,균형발전 정책도 잘못되게 된다.‘다른 것’과 ‘틀린 것’이 같은 의미가 아니듯이,지역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출발점이다.지역간의 차이가 곧 차별은 아닌 것이다.진정한 지역발전은 지역의 차이에 기초하여 개성있는 지역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우리가 달성해야 할 균형발전도 지역간 획일적 발전이 아니라 지역간 차이에 의한 발전이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 ·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2030, 노령화사회 스스로 대비해야”

    “지금의 20∼30대가 노인이 되는 50년후에는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우선 늙은이들로 가득찬 초노령화 사회를 연상할 수 있겠지요.노령자 집단은 커다란 고객이 되며 정치인 역시 노령자 그룹을 찾아서 표를 구걸하게 될 것입니다.” 주명룡(58) 대한은퇴자협회 회장은 평소 “인생에 은퇴란 없으며 다만 제2의 인생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할 뿐”이라는 지론으로 점점 왜소해지는 장·노년층의 ‘기살리기’운동에 앞장서왔다. 그가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4층 콘퍼런스홀에서 ‘서기 2054년-50년후 한국의 노령화 사회/50년후 우리는 어디에 있나’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딱딱한 학문적 접근이 아닌 세대간 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풍자적’으로 접근하는 다소 이색적인 포럼이어서 눈길을 끈다.특히 참석자 중에 ‘늙은이’보다 20∼30대 ‘젊은이’들이 더 많단다.이들이 장차 노인이 되면 오늘날의 장·노년층보다 더욱 많은 압박과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50년 후 노령화사회의 주인공은 지금 방바닥을 기고 있거나,혹은 엄마 뱃속에서 꿈틀대거나 하는 세대이지요.그러나 이들은 열심히 벌어 노령화 부담금과 자신의 노후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은 세금으로 내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지금의 젊은 세대는 노인이 되면서 고액의 세금을 내는 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04년 현재 9% 미만에서 2025년 20%, 2050년에는 34%까지 상승한다는 통계청 예상수치만 보더라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장차 우리 사회는 80세가 넘은 고령 근로자들이 바쁘게 출퇴근하는 모습도 보게 될 것입니다.” 은퇴자협회는 지난 96년 미국에서 창립됐으며 유엔에 등록된 비영리·비정부기구(NGO)로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주 회장은 5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해 오다 2002년 1월 한국에 건너와 ‘대한은퇴자협회’를 만들었다.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에 밀려나는 한국 장·노년층의 실상을 보고 용기를 냈다.회원수만 벌써 3만 7000여명(미국의 경우 3600만명)에 이를 만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회원이 되면 간행물을 통한 정기적인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은퇴자협회는 출범 2년여 동안 ‘여성에게도 은퇴는 있는가’ 등 여섯차례 포럼을 개최했다.올 가을에는 ‘나이든 사람들은 왜 옷차림이 우중충하고 꾀죄죄한 것인가’라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주 회장은 “아름다운 은퇴문화의 형성과 조기퇴직 종용 금지법 촉구 등을 비롯해 회원 권익 확장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이란, 9·11테러 도왔다

    미국의 9·11테러조사위원회는 오는 22일 발간될 보고서에서 미국 내 15개 정보기관을 관장할 장관급 직위 신설을 권고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이 보고서는 정보에 대한 책임이 행정부 전반에 퍼져 있으며 정보기관간 영역과 예산싸움마저 있어 9·11테러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는 이 보고서를 인용,이란이 9·11에 가담한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아프가니스탄 훈련캠프에 대한 출입을 허용,사실상 9·11테러에 협력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FBI는 올 여름이나 가을에 알카에다가 미국 내에서 테러를 감행할 것을 시사하는 정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테러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15개 정부기관,400억달러 주무를 ‘정보장관’ 9·11위원회가 정보장관을 추천한 이유는 중앙정보국(CIA)의 무능 때문이다.40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정보예산의 80%는 국방부가 맡고 있다.따라서 CIA의 요청이 다른 기관에서 종종 무시되기도 한다.조사위는 CIA는 물론 연방수사국(FBI),국가안전보장회의와 국방부 등의 권한을 상당부분 이양받고 정보기관 예산권을 갖는 장관직 신설을 권고했다. 당연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정보장관직 신설에 반대다.CIA 국장 직무대행인 존 맥럴린도 ‘옥상옥’이라는 입장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찬성이며 더 나아가 정보예산을 두배 이상 늘리겠다고 공약했다.9·11테러에 대한 상하 양원 합동조사위,대통령조사위 등도 정보장관직 신설을 권고했었다. ●외교적 논란 예상되는 이란 개입 600쪽에 달하는 보고서는 알카에다와 이라크가 9·11테러에 협조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대신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는 2000년 10월부터 2001년 2월 사이 9·11 공중납치범들이 이란을 통해 빈 라덴의 아프간 캠프로 들어갈 때 국경검문소 조사관들이 이들 여권에 (출입국을 확인하는)도장을 찍지 말라고 지시받았다고 보도했다.이란 관리들은 그들을 방해하지 말고 국경을 신속히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보도 직후 알리 유네시 이란 정보부장은 정보부가 이란 내 모든 알카에다 지부를 파악해 이들 지부의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장관 대변인은 “몰래 넘어갔을 수도 있다.”며 의혹 일부를 시인했다.존 맥럴린 CIA 국장 직대도 왕래의 증거는 갖고 있지만 이란 정부가 공식 승인했다는 증거는 갖고 있지 않다며 이란 연계 가능성의 수위를 낮췄다.또 마이클 무어 감독이 영화 ‘화씨 9/11’에서 주장한,9·11테러 직후 부시 행정부가 빈 라덴 친척의 출국을 도왔다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내놨다.보고서는 9·11테러 다음날인 9월12일 22명의 빈 라덴 친척들이 FBI의 인터뷰를 마친 뒤 출국했다고 밝혔다. ●FBI,광범위한 조사 실시 FBI는 테러 단서를 찾기 위해 미국내 이슬람 교도나 아랍계 시민들의 인터뷰를 시작했다.알카에다 근거지로 알려진 파키스탄과 아프간에서 최근 돌아온 사람을 알고 있는지 등을 묻는 광범위한 탐문조사를 시작한 셈이다.그러나 FBI는 알카에다가 비(非) 아랍계 조직원을 채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FBI는 1만 8000개 사법당국에 보낸 전문에서 “미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를 조직원으로 이용할 경우 알카에다의 미국 내 테러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중국, 해킹 수사 협조하라

    주요 정부기관 해킹사건이 한국과 중국간 외교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우려된다.해커가 중국인민해방군 산하 외국어학교 학생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부는 중국에 수사협조를 공식요청했다.최영진 외교부차관은 엊그제 리빈 주한중국대사에게 해커검거를 위한 수사당국간 공조를 촉구했다.리 대사는 본국 정부에 보고해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무게가 실리지 않은 듯하다.앞서 정보통신부도 중국 정부에 수사협조 요청을 했지만 아직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해커가 중국 군인인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수사당국자는 밝혔다.만약 중국 군부가 조직적으로 해킹을 했다면 중대한 일이다.국가간 ‘사이버전쟁’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으로,심각한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중국 민간인이 했더라도 묵과하기 힘들다.해킹을 당한 국방연구원,해양경찰청 등은 방위전략 및 무기개발을 다루거나 중국과 인접한 서해상을 지키는 기관이다.무엇 때문에 이들 기관을 해킹했으며,알아낸 정보가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도의 군사정보가 유출됐다면 국가안보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타이완도 유사한 해킹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중국측이 이번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차원에서 고의적 해킹을 하는 나라로 낙인 찍힐 수 있다.한국 수사관이 직접 현지조사를 하도록 허용하기 어렵다면 중국 공안당국이 자체조사를 해서 납득할 만한 결과를 통보해주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정부는 중국의 수사협조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총동원,중국 정부가 수사공조를 거부하기 힘들 정도의 증거를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이다.˝
  • [‘카드대란’ 특감] ‘민간’ 금감원 정부조직 전환될듯

    감사원이 16일 카드특감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융감독 시스템 개선안을 함께 내놓음에 따라 관련 논의가 가열될 전망이다.하지만 감사원 권고안이 금융감독당국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데다 열쇠를 쥐고 있는 청와대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뭔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감사원 지적의 골자는 금융감독 체계를 단순화해 ‘자율적인 정부조직’으로 만들라는 것이다.즉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으로 3원화된 금융감독체계를 ▲거시금융정책은 경제정책 담당기관 ▲미시금융정책은 금융감독정책 기관으로 2원화하고 민간기구인 금감원은 정부조직으로 전환하되 운영에 자율성을 주라는 것이다. 특히 감사원은 금감원을 정부조직화해야 하는 이유로 민간기구가 ‘공권력적 행정행위’를 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금감원은 출범 1년 뒤인 2000년 1월 금감위와 체결한 업무분장 약정(MOU)에 따라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 검사·제재,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고유업무 외에 금융감독규정 제·개정,금융기관 설립·퇴출의 인·허가,금융기관 경영관련 인·허가,불공정거래 조사 및 시장관리,공시 및 회계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이런 일들은 민간단체가 할 수 없도록 정부조직법에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민간 금융감독기구가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으나 금융감독 업무의 합법성과 책임성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기구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기구화해야 한다.”면서 “정부 조직화는 정부정책에 대한 예속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결되는 인·허가,제재조치,강제조사 등 공권력 행사를 민간기구인 금감원에서 법적근거 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금감위는 정책 제·개정권을 가진 독립 정부기구로 만들 것을 요구해 왔다. 한편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윤성식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행 금융감독기구 체계의 큰 틀은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감사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위원회는 현행 틀을 유지하되 금감위 사무국의 확대개편 등 정부측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감독기구 개편에 따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문제를 이달 말까지는 마치기로 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1차 시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카드대란’ 특감] ‘민간’ 금감원 정부조직 전환될듯

    감사원이 16일 카드특감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융감독 시스템 개선안을 함께 내놓음에 따라 관련 논의가 가열될 전망이다.하지만 감사원 권고안이 금융감독당국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데다 열쇠를 쥐고 있는 청와대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뭔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감사원 지적의 골자는 금융감독 체계를 단순화해 ‘자율적인 정부조직’으로 만들라는 것이다.즉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으로 3원화된 금융감독체계를 ▲거시금융정책은 경제정책 담당기관 ▲미시금융정책은 금융감독정책 기관으로 2원화하고 민간기구인 금감원은 정부조직으로 전환하되 운영에 자율성을 주라는 것이다. 특히 감사원은 금감원을 정부조직화해야 하는 이유로 민간기구가 ‘공권력적 행정행위’를 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금감원은 출범 1년 뒤인 2000년 1월 금감위와 체결한 업무분장 약정(MOU)에 따라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 검사·제재,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고유업무 외에 금융감독규정 제·개정,금융기관 설립·퇴출의 인·허가,금융기관 경영관련 인·허가,불공정거래 조사 및 시장관리,공시 및 회계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이런 일들은 민간단체가 할 수 없도록 정부조직법에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민간 금융감독기구가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으나 금융감독 업무의 합법성과 책임성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기구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기구화해야 한다.”면서 “정부 조직화는 정부정책에 대한 예속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결되는 인·허가,제재조치,강제조사 등 공권력 행사를 민간기구인 금감원에서 법적근거 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금감위는 정책 제·개정권을 가진 독립 정부기구로 만들 것을 요구해 왔다. 한편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윤성식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행 금융감독기구 체계의 큰 틀은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감사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위원회는 현행 틀을 유지하되 금감위 사무국의 확대개편 등 정부측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감독기구 개편에 따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문제를 이달 말까지는 마치기로 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1차 시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수도권 지자체 행정타운 건설 붐

    수도권 지자체 행정타운 건설 붐

    서울 구로구에서 제조업을 하는 박기섭(49)씨는 얼마전 공장이전 문제 때문에 수원에 왔다가 경기도청 등 관련 기관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수원 IC까지 가는데 50분 가량 걸렸는데 그곳에서 권선구 매산로 도청까지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도청에서 일을 마친 후 ‘공장설립지원센터’가 들어선 영통구 이의동 경기중소기업진흥센터까지 가는데도 길을 몰라 30분 이상 소요됐다. 박씨는 “주민들이 이용하는 행정기관들이 곳곳에 산재하는데다 고속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찾는데 애를 먹었다.”며 “특히 수원 시내 교통체증이 심해 아까운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했다.”고 불만을 늘어놨다.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이처럼 흩어져 있어 민원인들이 이들 기관을 찾아다니느라 불편을 겪고 있다. ●행정기관 흩어져 있어 민원인 불편 최근 수도권 자치단체들마다 이같은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행정타운’ 조성에 나서고 있다.행정타운은 각종 기관이 한데 몰려 있어 주민들은 원 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상주 기관들도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수 있어 자치단체들 사이에 붐이 일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001년부터 행정타운 건설을 추진해 왔다. 현 청사 건물이 낡고 비좁아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데다 접근성이 취약하기 때문이다.한때 현 부지에 신청사 건립을 추진했으나 고도제한은 물론 공간 부족으로 장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청사 이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경기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곳은 영통구 이의동과 용인시 상현동 일대에 조성중인 수원 이의신도시.335만평의 이의신도시는 지난달말 건설교통부로부터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받았으며 2010년까지 2만가구 주택과 행정타운 첨단산업,연구·개발시설이 건설된다.이중 7만 3000여평의 행정타운에는 경기도청·도 의회를 비롯, 법원과 검찰청 등 도 단위행정기관 10여곳이 입주한다. 경기도 제2청도 의정부 금오동 제2청사 맞은편에 15만평 규모의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의정부 지방법원 및 지방검찰청,경기경찰청 제2청,경기도 교육청 제2청,병무청 등의 행정기관이 들어선다. 제2청은 “경기 북부의 행정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행정기관의 입주 부지가 마땅치 않아 광역행정타운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용인시 등 자치단체 10여곳 건설 추진 용인시 역북동 7만 9000평 부지에 들어서는 용인 행정타운은 내년 7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6월 말 현재 공정 50%로 골조공사를 모두 마치고 외벽 유리공정과 기계,설비 등 내부공사가 진행중이다.시청사,의회청사,보건소,복지센터,문화예술공연장 등 모든 공공시설이 집결된 복합공간으로 설계됐다. 이천시도 증일동에 1만 7000여평 규모의 행정타운 부지를 확보했으며 이천경찰서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시청·시의회·교육청·세무서·상공회의소·법원 등기소 등이 이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현 청사에서 2㎞ 떨어진 송정동 일대 4만 3000평 부지에,성남시는 분당과 구 도심 중간 지점인 중원구 여수동 일대 30여만평에 행정타운을 세울 예정이다. 여주군은 오는 2010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1만여평 규모의 행정타운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부지선정 작업 중이다.주민들로부터 신청받은 여주읍 하리·교리,북내면 천송리·오금리·오학리 등 5곳 중 한 곳을 선정하게 된다. 이밖에 고양·평택·파주·포천시 등도 중장기 계획으로 행정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 투기 우려… 정보유출 차단 비상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행정타운은 주민편익과 행정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점과 함께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행정타운은 도로·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투자 가치가 높다.특히 지방 도시의 경우 관공서가 밀집해 있는 행정타운을 중심으로 이동 인구가 집중,상권이 형성되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꾼들의 투기대상이 되기도 한다. 고양시는 지난 2001년부터 대장동·원당역 등지에 행정타운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해오다 최근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구역에 포함되면서 중단했다.그러나 행정타운 건설 발표 후 그린벨트 지역으로 평당 50만원에 불과했던 땅값이 100만~150만원 이상으로 2배 뛰었다. 용인행정타운 주변 상업용지 가격도 평당 50만∼200만원에서 2∼3년 사이 최고 1000만원까지 올랐다. 이천 행정타운 주변도 땅값이 크게 올라 밭과 임야는 평당 15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임성 경기도 신도시택지담당은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청사 이전을 이유로 무리하게 행정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정보유출 차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일본 도쿄도 신청사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에 자리잡은 도쿄도 신청사는 복합행정타운의 모델로 꼽힌다.1988년 착공,91년 3월에 완공된 도쿄도 신청사는 대지 1만 3000여평에 제1,2청사와 의사당으로 나뉘어져 있다.지하 3층에 지상 48층(제1청사),지상 34층(제2청사),지상 7층(의사당)의 세 건물이 복합된 연면적 11만 5000여평 규모의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초대형 빌딩이다. 도쿄도 신청사에는 경찰청·교육청·소방청·선거관리위원회·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 등이 입주해 있다.하지만 이 기관들은 외부기관이 아니다.자치경찰,자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이들 기관은 내부기관 즉,도청 산하기관이다.한 청사 안에서 일반 행정과 교육·치안 등 주민생활과 직결된 업무가 상호 연계성을 유지하며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엄청난 높이와 딱딱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보여 주는 도쿄도 신청사는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외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도쿄를 방문하면 다녀가는 필수 코스다.48층에 조성된 전망탑은 마천루가 즐비한 도쿄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개관 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9시∼오후 5시30분이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오전 9시30분∼오후 7시다. 민간인들도 청사 안에서 커피숍과 책방·식당·옷가게 등을 내고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세금으로 지어진 호화건물이라서 ‘택스 타워(Tax Tower)’라는 비판도 받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행정타운 1호 용인시 자치단체가 건설하는 행정타운 1호가 될 ‘용인시 행정타운’은 주민들에게 한 단계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용인시 구 시가지 면모를 크게 바꿀 용인시 행정타운 옆에는 이미 용인경찰서가 입주했고 앞으로 용인교육청,우체국 등도 행정타운 부근에 청사를 짓고 이전할 예정이다. 이 같은 복합행정타운 계획은 민선 1기 때인 지난 1997년 윤병희 전 시장이 내놨다.윤 전 시장은 청사가 낡고 협소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자 가급적 유관기관을 한데 묶는 행정타운으로 조성할 것을 지시했다. 용인시가지 중심도로 42번 국도변에 자리잡은 행정타운에 들어서면 중앙 정면에 시청사가 자리잡고 시의회가 동쪽으로 연결돼 있다.진입로 왼편에는 복지센터가 있고 복지센터와 시의회 청사 사이에 보건소,시청사 서쪽에 문화예술원이 조용히 이용자들을 기다린다.행정타운 가운데 지상 16층으로 높이 솟은 시청사는 용인 시가지 어디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복지센터에는 수영장,스쿼시장,헬스장,에어로빅장,체육관 등 체육시설과 동아리실,세미나실,컴퓨터실,노인대학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이용하는 시설로 설계됐다. 복지센터에는 특히 어린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장애인을 돌볼 수 있는 주간보호시설까지 갖춰 보호자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화예술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200석 규모의 열람실 도서관이 있고 국제회의가 가능한 200석 규모의 대회의장을 만든다.여유공간에는 청소년 광장,어린이놀이터,농구장,테니스장,생태연못 등 시설을 만들고 나머지는 녹지공원으로 꾸민다.폭 60m,길이 300m의 주진입로는 주말과 공휴일에 차량통행을 제한,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탈 수 있게 해 녹지공간과 함께 시민들의 놀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문 용인시장은 “용인 행정타운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시설”이라며 “특히 공공 민원업무와 문화·복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기능을 한 곳에 모았다.”고 말했다. 용인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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