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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HP 던 회장 18개월만에 낙마

    ‘피오리나의 저주’일까. 미국 재계의 대표적 여성 주자인 패트리샤 던(53) 휼렛패커드(HP) 회장이 끝내 낙마했다. 지난해 2월 칼리 피오리나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임한 후 잇단 퇴진 행렬이다. 던 회장은 라이벌인 피오리나 전 회장을 축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크(leak·누설) 스캔들’로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아온 던 회장은 12일(현지시간) 퇴진을 발표했다. 회장에 오른 지 18개월 만이다. HP는 현 CEO인 마크 허드가 내년 1월18일 회장직을 승계하게 될 것이며 던은 이사직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주 빌 로키어 검찰총장은 13일 “HP의 범죄행위가 확인됐다.”면서 “HP와 외부기관을 모두 사법처리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HP 주가는 퇴진 발표 후 56센트 오른 36.92달러로 장을 마감해 지난 52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던 회장은 사설탐정을 고용, 불법적으로 이사들과 기자들의 통화기록 조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던 회장은 이날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지만 엎질러진 물이 됐다. 그녀는 당장 연방법으로 금지된 프리텍스팅(pretexting·신분을 위장해 개인정보를 입수하는 기법)을 지시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프리랜서 기자 출신인 던 회장은 1998년부터 HP 이사회에 재직했다. 지난해 전격 사임한 피오리나 전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다.피오리나의 영입과 몰락 과정을 지켜봤던 그녀도 정작 쫓겨난 신세가 된 것이다. 던 회장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파워여성 100위 중 17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미국 재취업 알선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이날 올 들어 현재까지 교체된 미 기업들의 CEO가 96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난 수치다. 이 추세라면 1355명의 CEO가 교체된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동북공정 저지’ 범국민연대 결성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유족회와 민족진영 총연합 등 30여개 민족·역사단체들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독립유공자 유족회 사무실에서 ‘동북공정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가칭)’를 결성하고 향후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범국민연대는 “한강 이북이 자신들의 국가였다는 중국 주장은 북한을 지배하기 위한 포석으로 한반도를 영원히 분단시키려는 책략”이라며 “현재의 동북공정 사태는 역사에 무지하고 무개념으로 일관해온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동북공정에 항의하는 1000만명 서명운동을 인터넷에서 전개하고 대규모 결의대회와 학술대회 개최, 동북아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범국민연대에는 겨레사랑하나되기운동본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광복군 동지회, 신채호선생 기념사업회,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여운형선생 기념사업회, 발해 1300년 기념사업회, 한국역사문화연구소 등이 동참했다. 13일에는 국학운동시민연합과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등 4개 단체가 서울 종묘공원에서 ‘중국 동북공정 저지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기 단체장들 ‘소신 행정’ 눈길

    경기도내 자치단체장들의 ‘소신 행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산하기관에 마련된 단체장 집무실을 폐쇄, 해당 기관에 돌려주는가 하면 얼굴 내밀기식 행사를 지양하고 꼭 필요한 행사에만 참석하는 등 격식을 파괴하고 있다. 세수가 부족해 한 푼이 아쉽지만 장기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골프장 건설을 불허하겠다는 단체장도 있다.●4곳 돌려주고 1곳은 백지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1일 외부기관에 마련된 도지사 집무실을 사용하지 않고 해당 기관에 돌려주라고 지시했다. 불필요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생각에서다. 도지사 집무실은 도본청과 제2청(의정부), 서울사무소, 산하기관 등 모두 7곳에 마련돼 있다. 이 중 경기개발연구원(32평), 중소기업지원센터(31평), 고양킨텍스(28평),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16평) 등 4곳(107평)에 마련된 도지사 외부집무실은 모두 폐쇄되고 해당 기관의 사무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수원 광교신도시에 건립 중인 나노소자특화팹센터에 설치하려던 도지사 집무실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행사 참석 줄이고 시정에 몰두 조병돈 이천 시장은 “꼭 필요한 행사에만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천시에서는 14개 읍·면·동별 소규모 마을행사를 비롯해 각종 단체주관 행사가 하루 평균 3∼4건, 연간 1000여건에 이르고 있다. 주최측에서 행사 참석을 요구하면 민선시장으로서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내밀어야 했다. 때문에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제대로 시정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조 시장은 이같은 폐해를 막기 위해 꼭 참석해야 할 행사 기준을 정하고 나머지 행사는 실·국장과 읍·면·동장이 대신 참석토록 했다. 조 시장은 “행사 참석을 줄일 경우 직접 도나 중앙부처를 방문하거나 전문가, 상공인 등을 만나 현안 해결과 지역발전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원 안산시장도 외부행사를 절반 정도로 줄였다.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주요 업무의 결재가 늦춰지는 등 원활한 직무 수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진섭 전안산시장은 2004년 819건,2005년 572건의 행사에 참석했다.●재정 어렵지만 땅 효율적 이용 우선 이기수 여주군수는 취임하자마자 골프장 신설 규제 방침을 밝혔다.여주군에는 용인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20개의 골프장(운영중 12개, 진행중 8개)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11개 골프장으로부터 184억원의 짭짤한 지방세를 거둬들였다. 군의 재정 여건으로 볼 때 적은 액수가 아니다. 이런 이유에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세수확보를 위해 골프장 건설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이 군수는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의 골프장은 안된다고 선언했다.여주군 전체 임야면적의 7.17%, 개발가능면적의 17.5%가 골프장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한된 가용토지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온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고위층의 압력이 적지 않지만 이 군수의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 이 군수는 “앞으로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비해 기업 생산·관광·복지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골프장 추가 신설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집에서 어린이가 얼굴 많이 다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굴’ 부위를 가장 많이 다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료기관 등으로부터 수집된 소비자 위해정보 5885건을 분석한 결과 눈꺼풀·눈썹을 포함한 눈, 코, 귀 등의 얼굴 부위를 다친 경우가 22.9%인 13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팔을 다친 경우가 18.8%인 1105건, 내부기관이 11.6%인 680건, 다리가 10.4%인 613건, 머리가 8.9%인 524건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다치는 원인은 식료품·기호품에 의한 경우가 19.5%인 11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스포츠·레저·취미·놀이용품이 18.2%(1069건), 토지·건물 및 설비 14.9%(877건), 가구 7.9%(462건), 보건·위생용품 6.9%(404건)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이 30.4%인 178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30대,10대,60대 이상,50대 순이었다. 사고가 나는 장소는 가정이 47.8%(2811건)로 절반 가까이 됐다. 유형별로는 추락 또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치는 경우가 24.0%인 1410건으로 가장 많았다.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거나 이물질을 삼킨 경우도 각각 8.5%와 7.8%였다. 소보원 관계자는 “유아는 장난감을 갖고 놀다 코에 부딪치거나 입으로 삼키는 등 얼굴을 많이 다치며, 어른도 넘어질 때 손으로 짚지 못해 얼굴을 자주 다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란판 문화대혁명 서곡인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학생들에게 대학의 ‘사상 청소’를 독려하고 나섰다. 정교 분리와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며 젊은이들의 사상을 오염시키는, 세속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강단의 독버섯들을 학생들이 나서 제거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AP통신은 연말 지방선거를 앞둔 아마디네자드 정부가 지식인들의 비판을 잠재우고 젊은층에 대한 사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대학 정화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가진 대학생 간담회에서 “자유주의자들이 왜 아직까지 강단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지를 총장에게 물어야 한다.”면서 “정부를 향해서도 이들에 대한 퇴출정책을 지속하도록 학생들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과 언론에 대한 사상통제는 ‘신정 이슬람 공화국’을 표방한 이란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1979년 혁명을 통해 들어선 호메이니 정부는 집권초 수백명의 자유주의·좌파 교수들을 강단에서 쫓아냈다. 아마디네자드 정부도 올해초 테헤란 대학에 유례가 없는 성직자 총장을 임명한 뒤 수십명의 자유주의 성향 교수들을 강제해직했다.하지만 아마디네자드의 이날 발언은 사상통제를 위해 정부기관이 아닌 ‘혈기왕성한’ 학생들을 동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196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같은 ‘아래로부터의 사회개조’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문화대혁명 당시 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홍위병들은 낡은 전통과 부르주아 잔재를 일소한다는 명분으로 관료와 지식인 숙청에 앞장섬으로써 결과적으로 집권층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헤란 대학의 사에드 알 아가 교수는 “아마디네자드와 측근들은 대학에서 반대파를 쓸어내고 젊은이들의 두뇌를 지배하고 싶어 한다.”면서 “문화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동북공정 대응 중국 눈치보지 말라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중국의 역사 침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단호하지 못하다.‘지켜보고’ ‘검토하는’ 선을 고수하고 있다.2002년 동북공정이 시작된 뒤로 줄곧 그래 왔다. 어제 외교부 차관도 같은 소리를 했다.“정부는 역사를 왜곡하거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왔다.”면서도 “중국측 자료를 분석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문제는 언제까지 분석하고 검토만 할 것이냐는 얘기다. 정부가 우물쭈물한 지난 4년간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송두리째 빼앗고, 한수 이북이 몽땅 자기들 땅이었다고 우기는 역사 왜곡을 끝냈다. 이제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북한과의 국경문제로 역사 침탈의 전선을 넓히고 있다. 갑작스러운 일도 아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역사를 삭제했고,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교묘한 역사왜곡을 꾸준히 펼쳐 왔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태 역사왜곡이 학술문제인지, 외교문제인지를 따지고 앉아 있다. 역사 날조의 본산인 중국 사회과학원이 민간기구인지, 정부기구인지부터 가리려 드는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학술적 대응을 그리도 중시한다면서 동북아역사재단은 정식 출범조차 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북핵 문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북핵과 역사 왜곡은 별개 사안이다. 중국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동북공정을 놓고 한·중 두 나라가 외교적 마찰을 빚는다고 해서 중국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꿀 이유는 없는 것이다. 더 이상의 역사왜곡을 막을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자주외교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 中 항저우임정기념관 준비작업위원 내한

    中 항저우임정기념관 준비작업위원 내한

    개관을 눈앞에 둔 항저우임시정부기념관 준비작업위원회가 마무리 작업을 앞두고 6일 방한했다. 왕광룽 항저우시 인민정부 부비서관을 대표로 한 준비위원회는 백범 김구기념사업회장이자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선생을 만나 지금 짓고 있는 기념관의 복원·배치 과정을 설명하고 또 기념관을 채울 전시물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항저우시는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이미 지난 5월 양국이 논의한 기념관 복원·배치 방안을 통해 임정청사와 기념관의 뼈대 공사는 마무리했다. 항저우에 기념관이 들어서면 중국 내 임정기념관은 상하이·충칭과 함께 3개가 된다. 항저우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 때문에 쫓겨다니던 임정이 머물렀던 곳이다. 위원회는 7일에는 국가보훈처,8일에는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뒤 10일 귀국길에 오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NPB] “힘내라 승사마!”

    [NPB] “힘내라 승사마!”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무릎 부상으로 홈런왕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5일 현재 이승엽은 37개의 홈런으로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홈런 단독 선두. 그러나 최근 애덤 릭스(야쿠르트·33개)와 타이론 우즈(주니치·32개)가 야금야금 홈런을 보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승엽이 지난달 24일 한신전에서 37호를 날린 뒤 침묵하는 사이, 릭스는 한달도 안돼 무려 10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것. 따라서 향후 홈런왕 판도는 이승엽의 몸상태에 따라 결정날 공산이 크다. 이승엽의 부상이 길어지고, 릭스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잔여 경기수에서도 불리하다. 요미우리가 22경기 남은 반면 야쿠르트와 주니치는 각각 29경기와 32경기를 남겼다. 왼쪽 무릎통증으로 지난 3일 경기에 결장한 이승엽은 정밀검사 결과 관절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5일에는 소염주사를 맞고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출장, 혼자 팀 득점의 전부인 2타점을 올리며 투혼을 불살랐다. 그러나 기대하던 홈런을 바라기엔 무리인 상태. 이승엽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부기가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면서 “출전하면 통증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몸 전체 컨디션이 나빠질 수도 있다. 지바 롯데 시절부터 오른쪽 무릎 부상을 갖고 있었고 현재 허리와 발목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여기에 왼쪽 무릎까지 말썽을 피워 ‘종합병원’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심층진단-수도권 대기개선책 (상)] 예산 4조원 ‘경유차 대책’ 실효성 의문

    [심층진단-수도권 대기개선책 (상)] 예산 4조원 ‘경유차 대책’ 실효성 의문

    수도권대기개선특별 대책이 심각한 돌발 변수에 맞닥뜨렸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이 대책의 타당성·실효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병(수도권 미세먼지 오염)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했는가, 지금의 처방은 옳은가?’란 물음이 환경부 연구용역에서 비롯됐다는 점도 정부로선 곤혹스러운 점이다.2000만 수도권 시민의 건강개선을 위해 무려 5조원의 예산(국고·지방비 각 50%)이 책정된 초대형 프로젝트가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울 미세먼지 미스터리 풀리나 지난해 10월 확정된 특별대책의 골자는 2014년까지 서울·인천·경기도 24개 시의 대기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서울 미세먼지의 경우,2003년 현재 ㎥당 6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을 40㎍으로 낮춘다는 목표가 세워졌다.‘맑은 날, 서울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란 캐치프레이즈도 걸렸다. 개선대책은 자동차, 그 가운데서도 경유차에 집중됐다. 정부는 그 근거로,“서울 미세먼지의 67∼73%는 자동차가 배출하며, 자동차 중에선 경유차가 100%를 차지한다.”는 통계를 제시했었다. 자동차와 공장·소각장 같은 ‘배출원별 오염물질 배출량 통계’에 근거해 자동차의 미세먼지 오염 기여율을 산출해 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당시에도 대기전문가들에겐 액면 그대로 먹혀들지 않은 게 사실이다. 수도권 대학의 한 교수는 “너무 기대치가 높은 약속이어서 당시 발표된 정책에 대한 신뢰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느낀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대기전문가도 “정부가 대기개선 정책수단과 비용을 ‘경유차 잡기’에만 쏟아붓었는데, 미세먼지 오염의 원인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정책이 나온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집단의 이런 불안감은 서울 미세먼지와 관련한 ‘미스터리’ 때문이다.‘오염도가 이렇게까지 높은 것은 자동차 요인으로만 볼 수 없다. 더 큰 다른 원인이 숨어있을 것’이란 의문이었다. 외국의 대도시 사례가 주로 거론돼 왔다. 한 대기전문가는 “미국 뉴욕시나 LA, 유럽의 여러 도시들도 서울처럼 자동차가 많지만 미세먼지가 20∼30㎍에 불과한 수준”이라면서 “서울시가 60∼70㎍까지 치솟는 것은 결정적인 다른 요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기정책 재검토돼야” 따라서 백도명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적 근거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의문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국내에서 처음 규명된 연구결과여서 파장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정부로선 현재 수립된 수도권 대기정책의 타당성,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요구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질 악화의 다른 새로운 원인이 밝혀진 만큼 기존의 처방책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참여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승묵 교수는 “자동차가 이산화질소나 이산화황, 오존 같은 다른 대기오염물질의 주요 배출원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미세먼지는 사정이 달라서 정부나 서울시가 자동차를 아무리 규제하더라도 (오염농도는)별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자동차(휘발유+경유차)가 서울시 미세먼지 오염에 기여하는 비율이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70%가량이 아니라 14%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선 연구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교수는 “이산화질소의 2차 오염물질인 질산염 같은 애매한 요인을 자동차에 포함시키더라도 미세먼지 오염기여율은 25%를 넘지 않는다.”면서 “이런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며, 국가 대기정책 수립에 반드시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론 이번 연구의 한계점도 발견된다. 우선 연구팀은 미세먼지의 직경이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를 대상으로 화학적 성분과 배출원 등을 분석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부의 수도권대기개선대책은 이보다 입자 굵기가 더 큰 10㎛ 이하의 미세먼지(PM10)를 대상으로 수립돼 이번 연구결과를 단순 대입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의 40∼7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PM10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연구는 여러 정책분야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한다. 자동차 연료비 상대조정 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올려온 경유값 인상정책과 교통세 가운데 상당부분을 수도권대기질 개선비용으로 쓰겠다는 정부계획 역시 재검토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도심내 경유차 운행제한 등의 정책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 학계인사는 “백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부인하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한동안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환경부 ‘철통보안’ 왜? 이번 연구결과의 파장을 의식해서인지 환경부는 그동안 용역보고서 내용에 대해 ‘철통 보안’을 지켜 왔다. 연구팀에 “보고서 책자를 다른 외부기관에 돌리지 말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언론의 거듭된 자료제공 요구도 번번이 거부해 왔다. 백도명 교수팀이 3년여 연구를 거쳐 최종보고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환경부와 산하기관 공무원,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연구과제 검토·심의위원회’에서 보고서 내용을 살펴본 뒤 지난해 11월 최종 통과 결정이 내려져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서울신문은 지난 3월 연구용역 관리기관인 한국환경기술진흥원에 보고서 공개를 요청했지만,“환경부 본부에서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료를 건네받지 못했다. 이후 지난 7월까지 환경부에 거듭된 자료제공 요청과 심지어는 정보공개 청구까지 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전반적 환경정책 방향 설정과 연계되는 내용이라 심층 검토가 필요하다. 공개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미정 과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중엔 “(일반이나 언론에)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엔 “외부기관에 보고서를 배포하지 말라.”는 입단속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이 보고서는 정부부처를 비롯한 유관기관 20여곳에 돌연 배포됐다. 연구팀이 보고서를 제출한 지 꼬박 1년이 흐른 뒤다. 한 학계인사는 “정부가 지난해 수도권대기개선계획을 이미 확정했기 때문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염려했을 수 있다. 공개를 꺼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떻게 조사했나 미세먼지의 배출원이 어디인지, 오염원별 기여도는 얼마인지 등을 파악하는 분석 기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발생원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확산 모델’과 미세먼지 채취지점의 시료를 분석, 발생원을 역추적하는 ‘수용 모델’이다. 그동안 전자가 일반적인 기법이었지만, 백도명 교수팀은 후자를 활용했다. 초미세먼지(PM2.5) 분석에 이 모델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교수팀은 보고서에서 “확산 모델은 여러 종류의 자연적·인위적 배출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기질 관리기법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확산모델이 적합하지 않은 현실적 사정도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허종배 연구원은 “정부가 통계를 내고 있는 자동차·공장 등 오염원별 배출량은 직접 측정치가 아니라 자동차 대수·연료 사용량 등을 근거로 추정한 것”이라면서 “오염원 기여도를 제대로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정부·서울시 발표와 이번 연구결과가 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시료 채취는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7개월 동안 이뤄졌다.3일마다 24시간씩 서울 종로구의 대기측정망에서 미세먼지를 포집했다. 국내에선 측정이 어려운 탄소성분(OCC)을 분석하기 위해 미세먼지 시료를 미국의 전문기관에 보내기도 했다. 포집된 미세먼지 덩어리(가스+입자)의 총질량을 구한 뒤, 모두 20여 가지로 확인된 미세먼지 구성성분별 질량을 더해 이를 총질량과 다시 비교,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 뒤, 미국 환경당국이 구축한 자동차·굴뚝·난방 등 배출원별 화학성분의 특성자료 등을 활용해 “서울시 미세먼지의 주 원인은 자동차가 아니라 중국발 오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팀이 이를 거듭 검증하기 위해 동원한 것은 공기흐름을 역추적하는 방식.‘스모그 효과’로 미세먼지가 고농도였던 날 3일 전까지의 공기 덩어리가 어디를 통과해서 왔는지 등을 분석했는데, 강력한 증거가 나타났다. 이승묵 교수(대기오염관리 전공)는 “스모그가 발생한 날의 공기궤적들은 스모그 발생 하루 전의 공기궤적들보다 중국의 주요 산업지역을 훨씬 더 많이 지나쳤다.”면서 “특히 오염농도가 높았던 여름철 스모그 때엔 정확하게 중국의 산업지역만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농약 줄이니 자연이 돌아오네

    친환경 농법의 확산으로 농약 사용량이 크게 줄면서 자연 생태계가 살아 나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남 고천암호에서 2005년도에 관찰된 겨울철새 개체 수가 13만 7100여마리로 전년도 8만 7300여마리보다 57% 늘었다. 영산호 역시 8만 5300여마리로 전년도 5만 1000여마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이 지역 전체에서 관찰된 철새를 보면 2005년 모두 46종에 26만 5900여마리로 2004년도의 41종 17만 1100마리에 비해 55.4%나 증가했다. 천연기념물 211호로 지정된 무안군 무안읍 용월리 백로 및 왜가리 번식지 인근에서 쌀겨와 우렁이농법으로 10여㏊의 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해 벼를 재배하고 있는 정한수(52)씨도 최근 여름철새 개체 수 증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씨는 “논 주변 강가와 들녘에 새들이 좋아하는 우렁이와 메뚜기, 여치 등과 같은 곤충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철새의 개체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들녘에는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 다양한 여름철새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농약 사용량이 줄면서 논과 하천 등에 새들이 좋아하는 미생물과 우렁이, 미꾸라지 등 먹잇감이 풍부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전남지역에서 2005년도에 농협과 일반 판매상이 판매한 농약은 4269t으로 전년도 공급량 4773t보다 10.6%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대 이두표(생명과학과) 교수는 “농약 사용이 줄면서 농경지가 철새들의 정상적인 먹이사슬의 장소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에는 천연기념물인 뜸부기와 호사도요 등 희귀조류도 논에서 번식하는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etro] 부산복지개발원 내일 개원

    부산지역 사회복지 분야의 두뇌 역할을 할 부산복지개발원이 5일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시가 전액 출자한 재단법인 부산복지개발원 개원식을 이날 연제구 연산 2동 국민연금 부산회관 컨벤션홀에서 연다. 부산복지개발원은 앞으로 부산의 사회복지 발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복지 현안에 대한 정책연구, 사회복지시설 보조금 교부기준 마련, 각종 복지사업의 타당성 평가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개원식에는 장혁표 부산복지개발원 이사장과 조경현 원장을 비롯해 허남식 부산시장 등 관계자 150명이 참석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 휴전직전 집속탄 대량살포

    하나의 폭탄 속에 100개 이상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집속탄(cluster munition)은 국제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불발률이 5∼30%이지만 땅 위에 떨어진 집속탄 불발탄은 지뢰와 같은 기능을 해 어린이 등 민간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를 제거하는 데도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치명적인 무기를 이스라엘이 지난달 휴전하기 전 사흘에 걸쳐 레바논 남부에 대거 살포한 것으로 확인돼 국제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유엔 지뢰대책 협력단의 크리스 클라크 단장은 30일(현지시간) 제네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바논 379개 지역에서 1만여개의 자폭탄을 발견해 2000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불발탄 제거를 위해 이스라엘에 공격목표 목록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정보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긴급구호 대책본부장도 “레바논 남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100개 이상의 불발 집속탄 가운데 90%는 지난달 14일 휴전 직전 3일간 집중적으로 발사됐다.”면서 “매우 충격적이며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현재 유엔은 불발 집속탄으로 인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명이 죽고 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집속탄 탓에 귀환한 난민 25만명의 전후 복구 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매설한 40만개의 지뢰와 함께 집속탄이 복구의 손길을 멈추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비정부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스티브 구스 군축 담당 국장은 “집속탄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도 사용했지만 이번 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개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문희씨 상품권 폐지 반대했었다

    사행성 게임기와 상품권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당한 김문희(55) 전 국회 문광위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은 상품권 폐지 법안에 대해 게임업계 현실 등을 이유로 유보적이었던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김 전 위원을 수사 초기에 출국금지했다. 게임 업계와 문광위원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연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업계와 입법부간 로비 의혹의 연결고리를 찾은 셈이다.●문광위 노리는 검찰 김 전 위원은 지난해 11월 강혜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경품용 상품권 제도 폐지 법률안을 대표발의하자 “상품권 폐지시 아케이드 게임업계가 고사 위기를 맞게 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개진한 바 있다. 이 법안은 결국 다른 의원들이 낸 게임 관련 법안과 통합심의한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김 전 위원은 입법고시 출신으로 2004년 8월13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수석전문위원으로 있다가 명예퇴직했다. 김 전 위원은 게임산업개발원의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위원은 법률이 소위 심사를 통과하거나 폐기할 때 의견을 낸다. 의원 보좌관들과도 업무상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어 로비 목표가 되기에 충분한 자리다.●김민석 한컴산 회장 로비정황 포착 검찰은 이날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에 대해 사행행위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회장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심의 통과 청탁과 함께 사행성 게임인 황금성측으로부터 게임기 200대를 받고 7개월동안 게임장을 운영해 9억여원의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영등위·정관계 등에 대해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문광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9월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 지원을 받아 미국 게임박람회를 다녀온 김재홍 열린우리당 의원과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윤리위에 제소되기 직전이다. 김 의원은 윤리위 제소와 별개로 여당 자체 징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문광위 초비상…정치권으로도 수사 확대되나 정치권 인사들의 측근이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정황도 속속 포착된다.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의 처남인 배모씨는 지난해 말부터 경북 안동에서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운영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동생 김정삼(52)씨도 부산 연제구에 있는 오락실을 운영한 사실과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정화삼(60)씨가 모친 명의로 성인오락실 지분참여를 한 사실이 밝혀진 뒤 유사사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사행성 게임기인 ‘황금성’ 제조사 대표 이모씨 등 8명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노태악 판사 심리로 열린 첫공판에서 “영등위 등급 분류본 그대로 게임기를 만들어 유통시켰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당첨금액이 내부기억 장치에 저장되는 ‘메모리 연타기능’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영등위 심의본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9월19일 오후 2시.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이, 휴전직전 집속탄 대량살포

    하나의 폭탄 속에 100개 이상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집속탄(cluster munition)은 국제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불발률이 5∼30%이지만 땅 위에 떨어진 집속탄 불발탄은 지뢰와 같은 기능을 해 어린이 등 민간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이를 제거하는 데도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치명적인 무기를 이스라엘이 지난달 휴전하기 전 사흘에 걸쳐 레바논 남부에 대거 살포한 것으로 확인돼 국제사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유엔 지뢰대책 협력단의 크리스 클라크 단장은 30일(현지시간) 제네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바논 379개 지역에서 1만여개의 자폭탄을 발견해 2000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그는 “불발탄 제거를 위해 이스라엘에 공격목표 목록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정보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긴급구호 대책본부장도 “레바논 남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100개 이상의 불발 집속탄 가운데 90%는 지난달 14일 휴전 직전 3일간 집중적으로 발사됐다.”면서 “매우 충격적이며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현재 유엔은 불발 집속탄으로 인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명이 죽고 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집속탄 탓에 귀환한 난민 25만명의 전후 복구 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이스라엘군이 매설한 40만개의 지뢰와 함께 집속탄이 복구의 손길을 멈추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비정부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스티브 구스 군축 담당 국장은 “집속탄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도 사용했지만 이번 상황은 그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개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외양간’ 안고치는 국회

    지난해 6월과 8월 제출된 두 가지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안´이 8∼10개월 만에 각각 해당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이번에는 법제사법위에서 반려되는 등 1년 넘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법안이 이른 시일에 통과됐다면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게임으로 전국이 도박장화하는 불행한 사태는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회의 ‘늑장 심의’는 비난 여론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두 법안이 거의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운데 대표 발의한 두 의원간의 신경전이 치열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또 법안 심사과정에서 일부 야당 의원은 해당 법안이 정부의 지나친 규제를 유도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안은 경마·경정·카지노·사행성 게임 등 사행산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 규제를 가하고 업종간 총량 조정을 협의·권고하는 등 사행산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토록 하는 등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법안은 지난해 6월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과 8월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동일한 명칭으로 발의한 것으로 올해 4월 각각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두 법안 모두 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두되 이 의원의 법안은 위원회 간사를 문화관광부 차관이 맡고, 손 의원의 법안은 간사위원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난다. 대상 업종에서도 이 의원은 사행성 게임물을 포함시켰지만 손 의원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두 법안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법사위측은 “이런 사례는 처음으로 사행산업과 대상업종 등에서만 차이를 보일 뿐 대부분의 내용이 유사하다.”면서 “양 위원회간 협의를 하거나 연석회의를 열어 단일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해당 상임위로 돌려보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수차례 공청회를 하고 정부기관의 조율을 거쳐 먼저 발의했는데, 정무위에서 거의 똑같은 내용의 법안을 뒤늦게 통과시킨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손 의원측은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문화부가 위원회 실무간사를 맡는 방안은 있을 수 없다. 소수 야당이라 법안 폐기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한쪽 상임위에서 법안을 포기하거나 양 상임위에서 의결권을 가진 특위를 구성해 특위 명의로 법안을 상정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6일 문광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이 의원의 법안에 대해 “정부가 지나치게 규제하고 감독해서 시장에 개입할 우려가 많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석진 칼럼] 낙하산 인사와 명품 브랜드

    [강석진 칼럼] 낙하산 인사와 명품 브랜드

    바다에 낙하산이 대거 투하되고 있다. 특공 훈련 이야기가 아니다.‘바다이야기’로 온 세상이 뒤집어질 듯 시끄러운데도 여기저기 낙하산 인사들이 뛰어내려,‘목표지점’으로 침투해 들어가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낙하산 브랜드는 갖가지다. 청와대 브랜드, 재경부표 낙하산, 메이드 인 여당이 있는가 하면, 야당 마크가 선명한 낙하산도 적지 않다. 정권에 상대적 친화력을 보이는 한 미디어의 간부는 “과거엔 나쁜 사람들이 갔지만 지금은 좋은 사람이 가잖아.”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낙하산 인사는 ‘낙하산’이라는 표현이 붙는 순간부터 비판의 표적이 된다. 본인들이야 억울하겠지만 대부분 낙하산을 타고 들어간 인사들은 ‘싸구려’ 브랜드로 낙인찍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새로 임명됐을 때 한나라당은 보은 인사, 코드 인사, 내사람 챙기기 등 화려한 표현을 총동원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국민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의 진정성도 믿기 어렵다.6월29일자 서울신문은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있는 서울시의 서울메트로 등 5개 투자기관 비상임이사 25명 중 15명이 한나라당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당초 1명만이 한나라당 인사로 게재됐다고 한다. 잘못된 일인 줄 알기에 숨겼을 것이다. 하기야 민자당 민정당 공화당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군 출신이 공기업 경영진을 휩쓸던 시절, 등산화(YS가 이끌던 민주산악회 출신)가 군화를 대체한 시절도 있으니 낙하산 인사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다.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지금보다 덜 하리라고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시끄러운 틈에 조용히 재미보는 것은 관료들. 얼마전 수출입은행장을 재경부 출신이 차지하자 서울신문은 ‘모피아(전 현직 재무부 출신 관료) 낙하산이 또 펴졌다.’고 지적했다. 고민은 여기서부터다. 도대체 낙하산 인사를 뿌리뽑을 수 있는 걸까. 그래서 국민의 재산인 공기업의 경영진 등이 내부 승진으로 채워지면 바람직한 걸까. 직접적인 답은 아니지만 낙하산 인사는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존재했고, 존재할 것이다. 정치권이 원하고 관료가 가려 하고, 공기업 쪽에서도 일정 부분 원하는 이상 고리는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정권 교체 8년을 겪어 보니 낙하산을 싸잡아 싸구려 상품 취급하는 것이 낙하산 인사를 제대로 막지도 못하면서 브랜드 차별화만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든다. 품질관리나 통제로 눈 돌리는 게 현실적이고 국민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점에서 야당은 물론 국민 모두 솔직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야 다음 논의가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논의란 것은 이런 것이다.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은 낙하산으로 운용할 자리를 공개한다. 대상자도 공개한다. 또 낙하산 인사들을 사전에 교육훈련시킨다. 복식부기 장부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을 느닷없이 공기업 감사로 내려보내는 것보다는 몇 개월만이라도 연수를 받도록 하는 게 나을 것이다. 대신 시민단체와 공기업 노조 등에서는 정경유착이나 퍼주기식 경영, 무능과 무사안일한 경영 행태 등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편이 싸구려를 솎아 내고 명품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과거의 경험은 배째라식 낙하산 인사나 막무가내식 비판으로는 개선대안을 모색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가.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사행성 게임관련 검찰자료 감사원 “빠짐없이 확보 완료”

    ‘바다 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국민적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검찰과 감사원이 공조하고 있다. 두 기관의 공조는 ‘황우석 사태’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등 올 들어서만 세번째다. 국가의 양대 사정기관인 감사원과 검찰의 ‘역할 분담’이 본격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28일 “감사원은 지난 주말 검찰이 영상물등급위원회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경품용 상품권 업체 등에서 압수한 자료를 모두 복사했다.”면서 “지난주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현장실태조사에 이어 관련 자료도 확보한 만큼 본격적으로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감사원은 감사 착수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검찰을 방문하면서 복사기까지 가지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사행성 게임 및 경품용 상품권과 관련이 있는 문화관광부·영등위·게임개발원 등에 대한 현장감사는 물론, 기관별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 소환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수감한 관련자도 필요하다면 교도소나 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일반적으로 같은 사안을 놓고 감사와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사안이 중요하다면 언제든 검찰과 공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면 감사원은 사행성 게임에 대한 인·허가 등 관계부처의 관리·감독체계, 경품용 상품권 업체 인증·지정과정의 문제점 등 제도적 허점을 찾아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검찰은 정부기관 및 관련업체간 유착 여부는 물론, 대통령 친척·측근과 여권 실세 등의 부적절한 개입 여부와 같은 개인적 비리를 파헤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윤철 감사원장은 이날 열린 개원 58주년 기념식에서 “외환은행 매각 사례 등에서 보듯 주요 정책의 성패는 정책담당자의 적극적 문제의식과 책임감에 크게 좌우된다.”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사행성 게임에 대해 감사원에 주어진 권능을 최대한 활용해 철저히 책임소재를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코윈솔루션 IT감리 집중 수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권모(48) 전 청와대 행정관의 모친이 주주로 있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코윈솔루션이 지난 2001년 이후 국세청·한국은행 등 정부기관의 정보기술(IT) 감리 컨설팅을 집중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회사 공동대표인 최모(45)씨의 남편 양모(46)씨는 국세청 공무원(6급)으로 재직하다 최근 갑자기 사표를 제출했으며, 권 전 행정관과는 오래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코윈솔루션은 지난해 12월29일 상품권 발행사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불과 3주 만인 올해 1월19일 적격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상품권 발행사를 대상으로 무더기 보증을 선 서울보증보험은 이들 업체의 보증금액 대비 담보설정금액을 설정하면서 주먹구구식 기준을 적용, 보증대상 업체 선정과정에서 부실심사 내지 업계 로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8일 한나라당 ‘권력형 도박게이트 진상조사특위’ 소속 김양수 의원에 따르면 코윈솔루션은 재정경제부·국방부·국세청(2002년)에 이어 산업은행(2003년), 한국은행(2004년)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집중적으로 IT 감리 컨설팅을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도박판 키운 ‘벌떼’들 파헤쳐라/강지원 변호사

    꿀단지에 벌떼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 떼돈을 버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도박판이라고 한다. 도박판에 도박꾼들이 몰려드는 꼴은 가히 벌떼와 같다. 그러나 도박꾼들은 순진한 면도 있다. 그 짓해서 한탕했다는 자는 없고 오히려 가산을 탕진하고 성정까지 파괴된 이들만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떼돈을 벌어들이는 진짜 벌떼가 있다. 도박판을 벌이고 사람들을 긁어모으는 자들이다. 이들은 따 놓은 당상이다. 지금 이 나라가 도박 광풍에 휩싸여 있는데 오랜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조짐은 이미 훨씬 전부터 있어 왔다. 암흑가의 인물로 알려진 자들이 슬롯머신, 빠찡꼬 등등의 이름으로 암약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는 외국인 출입 카지노를 전국 곳곳에 개설하겠다는 궁리에서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갖가지 형태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때마다 그 막후세력이 누구일까, 세간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다 그렇지 않아도 성인오락실이란 이름으로 성인 오락이 아니라 불법도박이 성행했던 것은 천하가 아는 일인데, 드디어 불을 붙인 자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게임업자들이다. 컴퓨터의 발전이 한몫했다. 떼돈이 눈앞에 보이는데 그들이 길목을 놓칠 리가 없었다. 맹렬한 로비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청탁으로 먼저 정부기관부터 공략했다. 문화관광부와 그 소속 기관들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권, 국회, 권력 주변을 무차별적으로 총동원했다. 실제로 2년 전 게임물 심의와 관련해 구속된 자도 있었다. 지금 추측되는 비리의 규모에 비하면 실로 피라미에 불과하다. 정부기관 인사들은 입을 뗐다 하면 이구동성으로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누가 게임산업을 발전시키지 말라고 했나. 게임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방법이 그저 베팅 배당률을 왕창 올리고 개조·변조를 멋대로 할 수 있도록 방치하고 허가해 주는 것이었나. 상품권은 또 웬말인가. 상품권이 안 되는 장사였다면 과연 어떤 발행업자들이 그리도 벌떼처럼 달라붙었겠는가.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인증제’니,‘지정제’니 하며 특권을 부여했던 까닭은 무엇이었는가. 이번 사건은 뻔하다. 떼돈을 목격한 업자들이 전 국토를 도박판으로 만들기 위해 벌떼처럼 달라붙어 맹렬하게 뛰었다. 유력자들에게 청탁과 돈질을 해댔다. 그러자 유력자들이 또한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그들은 전 국토 도박개장죄에 가담했다. 모두 공범이 됐다. 모조리 파헤쳐야 한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청탁을 했고 또 누가 누구와 얼마나 검은 거래를 했는지 샅샅이 밝혀야 한다. 사람이 바뀌었을지 몰라도 그 검은 뿌리들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그 배후는 매우 깊은 곳에 숨어 있다. 이들처럼 전국 도박판의 큰 그림을 그리고 모사를 한 자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현장에서 눈에 뜨이게 도박장을 개설한 사람들은 기계 몇 대 사서 오락장을 차린 이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가차없이 철창에 가고 있다. 게다가 그중 대부분은 ‘바지’ 사장이라 한다. 조폭들도 설쳐댄다. 크게 판을 벌인 벌떼는 멀쩡한데 그저 피라미 벌떼만 혼쭐이 나고 있는 형국이다. 뭐니 해도 가장 큰 피해자는 벌떼같이 몰려갔던 우리네 고단한 서민들이다. 지친 삶에 혹시나 한 자락 웃음거리라도 찾을까 싶어 기계 앞에 앉았으나 그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나마 몇 푼 안 되는 피 같은 돈을 날려 버리고 또다시 허공을 향하는 눈방울에는 안타까움을 보낼 수밖에 없다. ‘노름판’이 없으면 ‘놀거리’가 없다. 그러니 ‘판’ 같은 것은 처음부터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 ‘판’을 만들기 위해 몰려든 ‘큰 벌떼’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지금 그것을 밝혀내야 한다. 그것은 검찰 몫이다.
  • 청와대 행정관 차명 보유

    청와대 행정관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의 지분을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문제의 발행 업체 대표의 남편이 국세청 직원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5일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실로 파견나와 민원·제도혁신비서관실에 근무하던 행정관 권모(50·사무관)씨가 패밀리문화상품권 발행사인 코윈솔루션의 주식 지분 0.49%인 1만 5000주(액면가 500원)를 어머니 김모(75)씨 명의로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남영주 민정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21일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와 청와대 비서실 파견 직원의 비위 첩보가 입수돼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며 권씨의 조사경위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권씨가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 국세청으로 복귀시켰다. 조사 결과, 권씨는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국세청 공무원 양모(46·6급)씨를 통해 2001년부터 양씨의 부인 최모씨가 대표로 있는 코윈솔루션의 지분을 취득했다. 양씨는 이날 서울 강서세무서 조사과에 재직하다 돌연 사표를 냈다. 민정수석실은 “권씨로부터 코윈솔루션의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 관련, 코윈솔루션 대표의 남편 양씨와 의논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권씨는 외부기관에 청탁하거나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주식 분산을 명목으로 명의를 빌려달라는 코윈솔루션 대표 최씨에게 어머니의 명의를 빌려줬을 뿐 주식 소유 여부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주식에 대한 대가성도 전면 부인했다. 민정수석실은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정에서의 청탁과 이에 따른 금품수수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부적절한 개입 여부를 완전히 밝히기 위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민원제도 혁신과 관련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대통령직 인수위 때 정책제안에 공모해 채택된 적이 있던 권씨를 2004년 3월 국세청으로부터 파견받았다. 코윈솔루션은 지난 93년 자본금 16억원으로 설립돼 지난해 8월30일 자본금을 19억원으로 증자, 상품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27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지난 2월 상품권 발행사로 지정받았다. 박홍기 홍희경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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