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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사이버 테러도 北의 소행”

    지난달 25일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기관, 언론사 등 69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6·25사이버테러’의 주체가 북한인 것으로 결론났다. 2011년 3·4디도스 공격, 농협 금융망 해킹, 올해 3·20사이버테러 등에 이어 또다시 북한 공격에 뚫린 셈이다. 6·25사이버테러 사건의 분석을 맡은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16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번 공격 수법이 기존 북한의 해킹 수법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대응팀은 공격 피해 장비와 공격 경유지 등에서 수집한 악성코드 82종, PC 접속기록(로그), 인터넷주소(IP) 등을 과거 북한의 대남 해킹 자료와 비교·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격은 최소 5개월 전부터 준비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국내 파일 공유 사이트, 웹하드 서비스 등을 사전에 해킹해 공격 거점으로 삼았다. 특히 다수 기관을 일시에 공격하고, 해외로부터의 서비스 응답으로 공격을 위장하거나 IP를 숨기는 등 진화된 공격 수법을 사용했다. 북한의 IP는 2개가 발견됐다. 해커는 로그를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를 파괴했으나 복구 과정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전길수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대응단장은 “정보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던 북한 IP 대역과 일치하는 주소”라며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북한 IP 외에 총 몇개 IP가 발견됐는지는 보안 문제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격에 사용된 IP 주소는 북한 외 다른 국가의 것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를 다운시키기 위해 시스템 부팅영역(MBR)을 파괴, 시스템 파일 삭제, 공격 상황 모니터링을 한 수법, 사용한 악성코드 문자열의 특징도 3·20사이버테러와 같았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사용한 악성코드도 3·20 때 발견된 악성코드의 변종 형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응팀은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는 언제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전 단장은 “개인정보는 공격 때 유출된 것인지, 사전 준비 과정에서 유출된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이 또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정부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승곤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대응팀의 역할은 사고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밝히는 것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정확히 단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대응팀에는 미래부, 국방부, 검찰, 국가정보원 등 18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 브리핑] 우리파이낸셜 가발제품 할부상품 출시

    [경제 브리핑] 우리파이낸셜 가발제품 할부상품 출시

    우리파이낸셜은 15일 가발업체 ㈜하이모와 제휴해 가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할부상품을 출시했다. 전국 45개 하이모 지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탈모로 고민하는 30~40대 고객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에 따라 할부기간을 최소 3개월에서 최대 24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3~6개월 할부는 무이자이며, 6개월 초과 할부는 최저 5.8%의 금리가 적용된다. 가발 제품의 가격(100만~400만원)이나 형태(부분, 전체)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할부 제휴사와 이용 고객의 이익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할부 제휴 모델을 개발 중”이라면서 “기존에 출시된 오토바이, 여행·유학 상품 등 할부 상품들도 적용 대상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초연금 구체방안 합의 도출 못해

    기초연금 구체방안 합의 도출 못해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기초연금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15일 7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내년 7월부터 조세를 재원으로 한 기초연금을 시행하고, 국민행복연금이란 용어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삭제하기로 한 점을 빼곤 사실상 아무런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위원회에선 대체로 서너 가지 방안을 합의문에 담고 이견으로 남은 부분은 별도로 명시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 범위와 차등지급 여부, 지급방식 등은 모두 정부와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류근혁 복지부 국민연금정책과장은 “내년 7월 시행을 위해 늦어도 8월 말까지 정부안을 만들고 10월 말까지는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소득 하위 70~80%에게 약 20만원 균등지급 ▲소득 혹은 국민연금 지급액에 연동해 소득하위 70%에게 차등지급 ▲최저생계비 150% 이하 노인에게 균등 혹은 차등지급 등 대략 서너 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급대상을 소득하위 70%로 할지 80%로 할지 아니면 최저생계비에 연동할지, 지급방식을 소득이나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따라 차등지급할지 아니면 정액으로 동일지급할지 등 핵심 사안에서는 위원들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위원회는 17일 오전 그간의 논의 내용과 함께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위원회 활동 도중 탈퇴한 위원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그마저 안 될 때는 합의문 본문이 아닌 부기 형식으로 탈퇴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약후퇴를 비판하며 지난달 말 탈퇴한 위원들이 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 위원회에서 주로 논의된 방안은 소득에 상관없이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주겠다는 대선 공약은 물론이고, 국민연금 가입여부와 소득에 따라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한다는 인수위원회 결정에서도 상당히 후퇴한 수준이다. 20만원 인상이 애초에 법에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시기만 앞당기는 수준에 그치면서 위원회의 존재 의미 자체가 퇴색할 수밖에 없었다. 첨예한 쟁점을 다루기 위한 위원회라고는 하지만 위원 구성부터 사회적 합의와 거리가 멀었다. 논의기간도 정해진 일정표에 맞추다 보니 너무 짧았다. 결국 위원회는 노동계와 농민계 대표 3명이 탈퇴하면서 파행과 진통을 겪은 끝에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朴대통령 “개성공단 정상화 책임, 北에 있다”

    朴대통령 “개성공단 정상화 책임, 北에 있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 “적당히 타협해 정상화시켰다가 일방적 약속 파기로 또 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국제관계 분석 전문잡지 ‘폴리티크 엥테르나시오날’ 여름호에 게재된 서면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을 중단시킨 것도 북한이고, 이를 해결할 책임도 북한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14일 청와대가 밝혔다. 서면 인터뷰는 지난달 9일 실시됐고 잡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발간됐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이 실패로 끝나게 된다면 한국은 물론이고 국제 사회의 어느 나라 어떤 기업도 북한을 믿고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방폐쇄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사회의 룰과 원칙이 통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것이 장기적으로도 북한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진정으로 변화된 자세를 보여 준다면, 나는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추진해서 보다 안정적으로 개성공단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면서 “그렇게 될 때 공동번영을 위한 토대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북 정책과 관련, “프랑스 정부는 북핵문제 해결, 남북대화 진전, 북한인권 개선과 비정부기구(NGO) 활동 보장을 대북관계 개선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며 “한국이 북한에 대해 추구하는 정책방향과 일치하고, 이런 프랑스의 입장이 한국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이공계 출신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여성 지도자 가운데 가장 신뢰를 쌓은 관계로 꼽았고,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2005년 만난 이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국정원, 탈북자 9000명 정보 美에 넘겨”

    국가정보원이 9000여명의 탈북자 정보가 담긴 보고서를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에 넘긴 사실이 미국의 비밀외교 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해직 언론인들이 참여하는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12일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 가운데 주한 미 대사관이 2007년 7월 9일 미 국무부 등에 보낸 2급 비밀 전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한 미 대사관은 당시 이 외교전문에서 “DIA 한국지부가 국정원 등 한국의 정보기관으로부터 탈북자 관련 보고서를 넘겨받았다”며 “미 정부가 방대한 양의 탈북자 정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보고했다. 전문에 따르면 국정원이 미 정보기관에 넘긴 탈북자 관련 기록은 모두 9180건으로, 1997년부터 2007년 전문을 보낼 당시까지 탈북자 정부합동심문센터 등이 탈북자에 대한 직접 조사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다. 이 기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90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년간 작성된 기록 전체가 넘어갔을 수 있다. 보고서에는 탈북자 개인 정보와 북한 내부 정보가 포함됐으며, 탈북자 한 사람당 평균 20~30장에 걸쳐 기술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문은 전했다. 2007년 12월 대선을 불과 5개월 앞둔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이 탈북자 관련 자료를 대거 미 정보 당국에 넘겼다는 얘기다. 당시 국정원장은 김만복씨였다. 미 대사관은 외교전문에서 국정원을 통해 입수한 보고서가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평가하거나 정권의 붕괴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알카에다에 대응해 만든 ‘하모니 데이터베이스’와 유사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요청했다. ‘하모니 데이터베이스’는 미 정부기관이 대테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수집된 알카에다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탈북자 보고서를 넘긴 사실이 없으며, 보고서 역시 국정원 것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공공기관·민간 협업프레임 절실… 정보 중개기구도 필요”

    “정부·공공기관·민간 협업프레임 절실… 정보 중개기구도 필요”

    “정부기관 협업을 위한 기본 프레임과 중개기관이 필요하다.” 12일 서울신문과 안전행정부가 주최한 ‘정부 3.0 심포지엄’의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부처 간 협업, 정부와 민간 간 협업을 강조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각 기관은 물론 민간도 국가 ‘거버넌스’의 참여자임을 인식하기 바란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심포지엄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의 협업을 이끌 수 있는 양해각서와 같은 참조문이나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협력 커뮤니티’ 구성 등 정책적 제안과 정부 3.0의 의미를 찾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은 ‘개방형 플랫폼 정부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정부 3.0의 핵심 논리는 공공정보 개방과 협업에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기관 간 헙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개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중개기관은 이해관계자 간 의사소통의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립적인 조정기구의 성격을 갖는다. 특히 그는 민간전문가가 참여해야 하고 이러한 중개기관이 협업의 원칙과 일관성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적인 행정은 쉽게 이뤄졌지만, 횡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제 횡적 협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협업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업무참조모델(BRM)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안전 위협에 대한 정보교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미국의 국가정보교환모델(NIEM)을 예로 들며 “표준화된 헙업의 기준을 교과서처럼 보여 줄 수 있는 업무참조모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민간 간 협업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됐다. 특히 김 원장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안행부, 중소기업청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부처를 중심으로 범정부 협의체가 구성되고 민간과 기업의 의견수렴을 거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수요가 많은 공공데이터를 중심으로 대폭적인 개방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국민의 관심이 많은 교육 분야의 데이터는 더욱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도 국정 운영의 한 축임을 강조하며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공한 정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정부가 데이터를 공개하는 만큼 민간도 공공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민간도 공공 역할을 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면서 “민간도 자신의 정보가 공공의 정보로 공유돼 가치가 창출된다는 인식으로 정부에 협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영임 수원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헙업 과제를 면밀히 도출해야 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협업이 아닌 적극적으로 과제를 찾아내는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협업의 대상자인 국민에 대한 검토도 주문했다. 그는 “수요자도 기존의 노인, 청년, 어린이, 여성과 같은 방식의 분류가 아닌 좀 더 세밀한 분류, 다양한 분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정부 3.0’에 대한 학문적 해석도 제기됐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3.0 이해하기’란 주제발표에서 “공공관리론에 따라 성과와 경쟁, 관리를 강조한 기존 행정이 한계를 만났다”면서 “이제 행정이 협력적 행위임을 공직사회가 인식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전문성을 강조했던 과거 행정이 결과적으로 부처 간 칸막이를 만들었다”면서 “현대행정에서는 ‘흐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화하면서 개인화되지 않은 서비스는 기피하기까지 한다”면서 “국민의 요구에 대한 선제적 파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맞춤형 행정 사례를 소개한 발표자들과 마찬가지로 생애주기에 입각한 사업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정보 생산에서 관리, 공개, 활용의 선순환적 관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담당자 공개를 통한 정책실명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아시아나機 착륙사고 조사] 국토부 “착륙 접근 당시 관제사가 경고한 것은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와 관련해 착륙 전 속도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관제사의 경고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제사들이 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블랙박스 분석에서 충돌 16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22㎞로, 권장 속도 157㎞보다 한참 낮아졌다. 당시 엔진 출력은 50%에 그쳤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조종사와 관제사의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착륙 접근 당시 관제사가 경고한 것은 없었다”며 “관제사가 직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조사 중이며, 관제사 책임 여부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실장은 “착륙 허가가 나오면 조종사 책임하에 착륙한다”고 덧붙였다. 최 실장은 NTSB가 기장이 사고 직후 승객을 즉시 대피시키지 않았다는 승무원의 진술을 발표한 데 대해 “조종사는 관제사와 바로 교신해야 하고 활주로 상황도 파악해야 한다”며 “이런 절차를 거쳐 대피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꼬리 부분이 잘려 나간 동체가 활주로를 벗어나 360도 회전한 뒤 멈춰 서고도 기장은 관제탑과 교신하느라 승객들을 자리에 그대로 앉혀 놓으라고 승무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NTSB 측은 또 항공기 비상사태 때 90초 이내에 승객 전원을 탈출시켜야 하지만, 그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첫 번째 탈출용 슬라이드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보도자료에서 ‘기장과 부기장 좌석이 바뀌어 있었다는 점을 조사하겠다’는 허스먼 위원장의 언급을 소개했다. 최 실장은 이와 관련, “왼쪽 기장석에는 관숙(慣熟)비행하는 조종사가 앉고 오른쪽 부기장석에 교관 조종사가 앉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기종을 바꿔 기장 자격을 취득하는 관숙비행에서 기장석에 앉는 것은 마땅하고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우리 측 조사단과 NTSB는 이날 객실 승무원 12명 가운데 환자를 제외한 6명을 합동 면담해 비행 전후 특이사항과 사고 시 상황, 승객 대피 상황, 교육훈련 이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사단은 착륙 1시간 30분 전부터 착륙할 때까지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비행자료 기록장치(FDR) 해독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대구과학관 ‘채용 비리’ 수사 확대

    국립대구과학관이 합격자를 미리 결정해 놓고 형식적인 면접으로 신규 직원들을 채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국립대구과학관 직원 채용비리를 조사한 결과 조청원(59) 국립대구과학관장의 개입·주도하에 심사위원들은 백지 채점표를 제출하고 인사실무자는 점수를 임의로 끼워 맞추는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최종합격자 24명 가운데 공무원 출신 5명, 공무원·공공기관 직원 자녀 7명, 신문기자 부인 2명 등 14명의 채용 과정이 특히 의심스러운 것으로 판단, 정확한 채용 과정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진행된 대구과학관 직원채용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1차)·면접(2차)으로 진행됐다. 직원채용 심사위원회는 조 관장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및 대구시 직원 1명씩, 과학관 인사담당자, 외부기관 임원 2명 등 모두 5명으로 꾸려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의 심사위원은 이번 공채시험에 합격한 미래창조과학부 김모 서기관이 추천한 동료 직원이다. 조 관장이 위원장을 맡은 심사위는 전형과정에서 응시자들 중 일부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합격자를 미리 결정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은 1, 2차 전형에서 응시자별 채점표에 점수를 매기지 않고 서명만 한 뒤 대구과학관 측에 제출했다. 대구과학관 인사담당자는 합격자들에게 임의로 고득점을 주고 탈락자에 대해 낮은 점수를 기재하는 방법으로 집계표를 짜맞췄다. 대구과학관은 심사과정이 담긴 녹취, 녹화, 회의록 등을 일절 남기지 않았고 심사과정에서 결정된 합격자와 최종 합격자를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인 위원별 추천순위가 기록된 서류를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대구과학관 직원채용 심사과정에 개입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 청탁 및 금품 제공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美NTSB, 착륙 속도·비행 미숙 지적… 조종사 과실 선입견 심기

    미국 정부가 아시아나 항공 214편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관련해 충돌 당시 속도가 착륙 시 적정속도에 미달했다고 밝혀 사고 원인과 관련한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미국 언론들도 사고 원인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국 보잉사가 제작한 아시아나 항공 214편의 기체결함보다는 조종사의 경험 미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버라 허스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항공기 사고는 한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NTSB는 주로 조종사들의 숙련도와 경험, 사고 당시 상태를 중점 점검한다고 밝혀 사실상 조종사의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블랙박스 조사가 길게는 2년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음에도 이날 미국 정부가 예상보다 일찍 브리핑을 통해 사고기의 시간대별 고도와 속도를 자세하게 제시해 조사 초기부터 조종사 과실이라는 선입견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날 “조종사들이 사고 당시 수동비행을 했는지, 자동비행 스위치는 켜져 있었는지, 자동비행 시에는 어떤 장비를 이용했는지, 그 장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사고 전 72시간 조종사들의 활동기록과 근무시간, 피로도, 휴식 여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관제탑이 사고 여객기에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경고를 해줘야 할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속도 관리는 조종사 책임”이라면서 “관제탑은 다른 항공기와의 안전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 속도 정보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상 상황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협조가 아주 중요한데 혹시나 해서 둘 간의 대화를 면밀하게 조사했지만 어떤 문제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NTSB 발표 내용이 조종사 과실 쪽으로 무게가 실리자, 아시아나항공은 대응 차원에서 조종사들의 비행 경력 등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NTSB 법무팀은 7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 고문 변호사에 “사고와 관련된 모든 발표는 NTSB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조종사 비행 경력 등을 밝히는 것은 위반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알려왔다. NTSB는 승무원 인터뷰에 대해서도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도 이날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임을 부각시켰다. CNN은 “여객기를 조종했던 이강국 기장은 사고 기종인 B777을 9차례, 43시간밖에 운항하지 않았다”고 경험 부족을 문제 삼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사 당국에서는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고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충돌 3초전 시속 191㎞로 비정상”

    “충돌 3초전 시속 191㎞로 비정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충돌 직전 속도가 정상 속도에 크게 못 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한국 국토교통부는 조종사에 대한 조사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비행기록장치에 따르면 충돌 3초 전 사고여객기의 속도는 103노트(시속 191㎞)였다. 비행 중 최저 속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착륙 시 적정 속도인 시속 252㎞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이다. NTSB에 따르면 착륙 시도 초기 비행에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객기는 충돌 82초 전 487m(1600피트) 상공에서 자동비행장치를 해제한 뒤 속도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충돌 34초 전인 152m(500피트) 상공에서 적정 속도인 시속 252㎞를 밑도는 시속 248㎞로 떨어졌다. 충돌 16초 전인 61m(200피트) 상공에서 시속 218㎞로 속도가 떨어지자 조종사들은 충돌 8초 전인 38m(125피트) 상공에서 엔진 출력 레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시속 191.5㎞로 최저 속도를 기록한 충돌 3초 전에는 엔진 출력이 5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하자 50%에 머물고 있던 엔진 출력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어떻게 훈련받았고 어떤 비행 경험을 지녔는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NTSB는 앞으로 사흘 정도 사고기를 조종한 이강국 기장과 이정민 부기장을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국 국토교통부도 이날 조종사들과 미국 관제사 등에 대해 한국 조사단과 NTSB가 합동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NTSB는 동체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착륙 당시 잘려 나간 사고기 꼬리 부분은 바닷물 속 바위틈에서 발견됐다. 한편 현지 사고조사단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해 3∼4개국이 조사에 참여하겠다고 NTSB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민 2명이 숨졌고 탑승객 수도 141명으로 가장 많아 조사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사고기 기장은 베테랑” 조종 미숙론 일축

    [아시아나機 사고] “사고기 기장은 베테랑” 조종 미숙론 일축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9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공식 브리핑에서 사고기(B777-200ER)가 착륙 직전 정상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에 접근했다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발표에 대해 “이강국 기장은 B747 부기장 시절 29번의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험이 있고 A320과 B737 기장 역할을 잘 수행했었다”며 “충분한 기량을 가진 베테랑 기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 사장은 “교관 역할을 한 이정민 기장 역시 샌프란시스코 운항 경력이 33차례나 된다”면서 “교관 기장은 기장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기장들을 뽑아 활용한다”는 말로 기장의 조작 미숙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사장은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NTSB가 전권을 갖고 있어 답변을 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험사 약정에 의해서 진행되고 탑승객 각자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며 “향후 소송 등은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진행될 수 있지만 예견이 어려워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오후 5시 25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으로 출국했다. 미국 출국과 관련, 윤 사장은 “사고조사위원회에 출석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 사장으로서 예의 방문이고 사고현장을 수습하기 위한 방문”이라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고기 기장들도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NTSB를 방문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고 부상당한 승객들이 있는 병원을 찾아 아시아나항공을 대표해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중국 여학생들의 사망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유족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회장은 “우리로선 할 말이 없다”며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효율·책임·투명성 3대원칙 제고…낙하산·방만경영 막는다

    효율·책임·투명성 3대원칙 제고…낙하산·방만경영 막는다

    8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 방향’의 초점은 공공기관 간 기능 조정과 기관 통폐합이다. 방만하게 경영하는 공공기관을 퇴출시키고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해 국민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기관 통폐합까지 고려하고 있는 만큼 기능 조정 절차는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진흥, 정보화, 고용·복지·해외투자 분야 기관이 집중 타깃이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12월까지 부처 협의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세부 조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진흥 분야는 현재 소상공인진흥회, 시장경영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담당 기관이 분산돼 있다. 중소기업 등에 대한 일관성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화 분야 역시 정보화진흥원, 인터넷진흥원, 방송통신전파진흥원, 콘텐츠진흥원 등 비슷한 기관이 같은 일을 하고 고용·복지 분야에도 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개발원, 노인인력개발원, 근로복지공단,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여러 기관이 얽혀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이런 점검을 일회에 그치지 않고 매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부채 관리도 강화된다. 구분회계 제도를 도입해 공공기관 부채를 발생 원인별로 집계해 공개하고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테면 수자원공사의 부채 가운데 국책사업인 4대강 정비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부채를 따로 집계해 기관 운영의 잘잘못을 분명히 가리겠다는 것이다. 운영의 자율성 확대도 이번 방안의 핵심 내용이다. 경영평가제도의 순기능을 높이도록 공공기관 평가 시스템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평가의 실효성이 높은 대규모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해서만 평가를 하고 소규모 기관은 주무부처의 성과관리로 대체하기로 했다. 기관장 평가는 기관평가로 통합하고 대신 ‘기관장 경영성과 협약제’를 도입해 재임기간 중 한 번만 평가하기로 했다. 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기능을 내실화하고 임원선임에서 주무부처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 부총리(기재부 장관)에게 주어진 공기업 비상임이사의 임명권을 주무부처 장관에게 두기로 했다. 비상임이사를 기재부에서 임명해 오히려 비전문가가 선임된다는 지적에 따른 개선책이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공사의 비상임이사는 모두 7명. 이 가운데 4명은 전직 외교부 차관·국무조정실장·대구시 부시장·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 고위관료 출신이고 나머지는 정부업무 평가위원과 군인이 각 1명 등 대부분이 비전문가들로 채워져 있다. 모두 기재부 장관이 임명했다.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이번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 방향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이라는 비전하에 효율성·책임성·투명성 등을 3대 원칙으로 마련됐다”면서 “공공기관이 여러 비판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새롭게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시아나機, 방파제 충돌 1.5초 전 재상승 시도”

    “아시아나機, 방파제 충돌 1.5초 전 재상승 시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7일(한국시간)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보잉 777) 여객기 기장이 방파제 충돌 1.5초 전 착륙을 포기하고 고도를 급히 올려 사고를 막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충돌 직전까지 엔진, 바퀴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인지가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다.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두 시간 분량의 조종석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장은 충돌 1.5초 전에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재상승(go around)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기가 너무 낮은 고도에, 너무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한 탓에 충돌 7초 전 지상 관제탑으로부터 적정 속도로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충돌 4초 전에는 기내 경보장치인 ‘스틱 셰이커’의 경고음과 경고방송이 나온 정황도 녹음에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날 때까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에서는 속도나 활주로 접근 각도 등에서 어떤 이상 징후도 없었으며 엔진, 바퀴 등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착륙을 시도할 때 속도가 너무 느려 엔진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속도를 높이라는 지시에 따라 출력을 올렸을 때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하강하기 위해 날개도 30도 아래로 젖혀졌고 바퀴도 정상적으로 나와 있었다고 NTSB 측은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자동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허스먼 위원장은 “글라이드 슬로프가 꺼져 있던 게 사고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으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활주로 지시등을 비롯해 조종사의 착륙을 돕는 다른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아시아나항공 측이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으며 미국 교통 당국도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허스먼 위원장은 “아직 조사는 한참 멀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퍼즐 조각 전부를 맞추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한국 정부 합동조사단은 8일 NTSB와 함께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 본격 합류한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대통령전용기 4년 경력 ‘베테랑’의 헌신

    [아시아나機 사고] 대통령전용기 4년 경력 ‘베테랑’의 헌신

    “착륙하기 직전에 이륙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충격이 예상보다 강해 뭔가 이상했습니다. 비행기 뒤쪽 천장이 무너져 내려 꼬리 부분이 사라진 것은 뒤늦게 뉴스를 보고 알았어요.”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214) 착륙 사고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헌신적으로 승객을 구출하고 동료들을 대피시킨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씨의 활약상이 현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불렀다. 이씨는 4년간 대통령 전용기 근무 경력이 있는 입사 19년차로, 9살과 6살 난 딸과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사고 직후 충격으로 꼬리뼈를 다쳤지만 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구조에 몰두한 이씨는 7일 오후 숙소인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비행기가 멈춘 뒤 바로 기장의 생사부터 확인했다. 이씨가 조종실 문을 두드리자 기장이 괜찮다고 했고, 기장의 비상탈출 신호에 따라 탈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첫 번째 난관은 그 직후 발생했다. 비상 탈출 시 승객들을 내려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오른쪽 슬라이드가 충격으로 제대로 펴지지 않았고 동료 승무원이 문에 끼게 된 것. 이씨는 “승객들의 탈출에 집중하느라 처음에는 후배를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기내에 화재가 발생해 자칫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부기장이 소화기로 일부 진화하고 식사용 나이프로 슬라이드를 터뜨려 이씨는 동료를 구할 수 있었다. 구조에 비협조적인 일부 승객은 또 다른 난관이었다. 이씨는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진 뒤 일반적으로 90초 내에 대피하도록 돼 있다”면서 “승객들에게 짐을 버리고 탈출하라고 말해 대부분 버리고 나갔지만 여객기가 언제 폭발할지 몰라 조마조마했다”고 돌아봤다. 기내에 불이 났을 때는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는 이씨는 “한 승객이 사라진 아이 때문에 울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후배가 안고 탈출한 거였다”면서 “아이가 무사히 탈출한 것을 보고 함께 울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조종사 경험 미숙이 사고원인 아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종사의 경험 미숙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윤 사장은 “관숙(慣熟)비행은 교관 기장이 모든 운항을 책임진다”면서 “이번 비행에서도 1만 시간 비행을 초과한 숙련된 교관 기장이 함께하며 비행을 책임졌다”고 말했다. 이는 조종사의 비행 미숙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날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할 때 기장석에는 이강국 조종사가, 부기장석에는 이정민 조종사가 앉아 있었다. 사고기를 조종하던 이 기장은 9700여 시간의 비행 경험이 있지만 B777을 운항한 경험은 9차례 4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비행은 항공기 전환 실습과정인 ‘관숙비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조종사들은 다른 기종의 운항 경험이 풍부하더라도 기종을 전환하면 관숙비행을 통해 해당 기종에 대한 이착륙 경험을 20회 이상 해야 한다”며 “운항의 모든 책임은 교관 기장이 지며 (경험 미숙이라는) 추측은 용납될 수 없고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기장도 교관으로서는 첫 비행이었다는 점에서 B777-200ER ‘초보 기장’에 ‘초보 교관’의 조합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4월 16일 중국 하얼빈에서 온 아시아나 A320 여객기가 인천공항 착륙 도중 항공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아 비슷한 사고를 낸 것도 논란거리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지리적 특성상 이착륙이 힘든 곳인데 이를 간과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윤 사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경험이 있는 기장들로 구성돼 있다”며 “공항의 특성상 시뮬레이션이나 훈련과정 등을 거친 후 비행해 걱정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시아나기 사고] “한국인중 위독 환자 없다”

    [아시아나기 사고] “한국인중 위독 환자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로 다친 한국인 가운데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는 7일(현지시간) “한국인 77명 가운데 4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8명이 입원 중”이라며 “중상자는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8명 가운데 2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5명은 가슴, 허리, 목 등에 통증이 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머리를 다쳤지만 상처가 심하지 않아 퇴원했다가 통증으로 다시 입원한 경우다. 사고가 나자 긴급 대책반을 꾸려 샌프란시스코 시청, 소방국, 경찰국, 그리고 연방 정부 국토안보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한 끝에 한국인 뿐 아니라 미국 국적 한인 동포 부상자를 모두 파악했다고 한 총영사는 설명했다. 부상자는 동포 사회의 지원에 따라 완벽한 통역 서비스를 받아 원활하게 치료가 이뤄졌다고 한 총영사는 소개했다. 그러나 부상자의 신원은 의료진과 본인 동의없이는 공개할 수 없다고 한 총영사는 덧붙였다. 미국 국적 한인 동포 역시 현재 8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무원 4명도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김영헌 미주본부장은 “4명이 다쳐 2명이 입원 중이며 1명은 다소 중상”이라며 “그래도 생명에는 지장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기장과 부기장은 전혀 다치지 않았으며 호텔에 머물면서 미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숨막히는 5분… “응급 차량 준비” 반복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숨막히는 5분… “응급 차량 준비” 반복

    7일(한국시간) 아시아나항공기 OZ214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는지는 기장과 관제탑 사이의 교신에서 읽을 수 있다. 교신 내용을 보면 이날 오전 3시 22분부터 27분까지 ‘5분’ 동안 숨막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사고기의 이강국(46) 기장이 오전 3시 22분 27초에 관제탑을 호출하자 관제탑은 “응급차량이 준비됐다(3시 22분 30초)”며 비상착륙(Emergency landing)을 유도했다. 적어도 그 당시 기장과 관제탑은 물론이고 공항의 지상요원들까지 사고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간파한 관제탑은 세스나 737ZD와 스카이호크 737 등 다른 비행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클래스 B공역 접근을 차단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려는 비행기에 공항이 폐쇄됐다며 샌카를로스 관제탑과 교신토록 했다. 이 기장과 이정민(49) 부기장은 관제탑의 유도에 따라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승객들이 자력으로 사고 여객기에서 빠져나왔다. 사고 직후에는 다른 항공기 조종사가 관제탑을 호출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살아 있고 주변을 걸어 다니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기장은 아시아나 항공운항 인턴 출신으로 1994년 3월 아시아나에 입사해 2005년 기장으로 승격했다. 이 기장은 사고 기종인 B777에 대한 비행 경험은 4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기장은 한국항공대 출신으로 1996년 2월 아시아나에 입사했으며 총 비행시간은 1만 2387시간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장과 부기장 모두 베테랑”이라면서 “기장이 사고 기종 운항을 맡았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① 기체 이상 ② 조종 미숙 ③ 추력 부족 ④ 공항 시스템 이상 ⑤ 복합 원인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① 기체 이상 ② 조종 미숙 ③ 추력 부족 ④ 공항 시스템 이상 ⑤ 복합 원인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체 이상이나 조종 미숙, 공항 시스템 이상, 또는 이들을 합친 복합적 원인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①기체 이상 우선 기체 이상은 사고 발생에 앞서 기장이 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 CNN 등이 공개한 무선 교신 내용에 ‘비상착륙’이나 ‘응급차 대비’ 등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기장이 착륙 전 이미 기체 이상을 감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행기 이착륙 시 이용하는 바퀴 및 관련 제어장치를 뜻하는 ‘랜딩 기어’(landing gear)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사고기는 한 달 전쯤 엔진 이상으로 정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②조종 미숙 기장의 조종 미숙 가능성도 제기됐다. 교신 내용을 보면 기장은 공항 3마일 앞에서 “최종 접근 중”이라고 교신을 보냈으나, 바로 1분 뒤 관제탑에서는 “무슨 일이지”라며 급박하게 소리를 지른 뒤 직원들에게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때까지도 기장은 ‘메이데이’(mayday·비상상황 발생)를 외치지 않았다. 기체 이상이 있었지만 조종사가 이를 무시하고 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기장, 부기장 모두 1만 시간 이상을 비행한 베테랑으로 경력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③추력 부족 비행기가 나는 힘인 추력 부족으로 재이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는 분석도 있다. 기체 이상이나 조종 미숙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활주로 위치에 비해 비행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자 다시 고도를 높이기 위해 기수(機首)를 들어올리다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얘기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착륙 직전 결함이 발견됐다면 다시 비행기를 띄우려다 꼬리가 활주로에 충돌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④공항 시스템 이상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안전 시스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공항은 비행기 안전 착륙을 도와주는 안전시설 서비스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06~2010년 이 공항에서는 56건의 활주로 사고가 일어났다. 때문에 미국 여행 잡지 ‘트래블 앤 레저’는 이 공항을 미국에서 네 번째로 위험한 공항으로 꼽았다. ⑤복합 원인 전문가들은 복잡·다양한 항공 사고의 특성상 몇 가지 원인이 겹치며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자영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 사고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해 이를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특히 관제탑 교신 시점에 대한 얘기가 엇갈리며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착륙 전 교신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와 달리 국토부는 사고기가 비행 중 특이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신 시점에 대해 “착륙 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조사 중”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루된 정황은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시아나 항공 당시 조종사 ‘관숙비행’ 중이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는 당시 항공기 조정을 맡은 이강국 기장의 관숙비행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숙비행이란 기장이 새 기종을 운항하는 데 필요한 운항시간을 쌓기 위한 일종의 체험비행을 말한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할 때 기장 역할은 이강국(46) 조종사가, 부기장은 이정민(49) 조종사가 맡았다”고 밝혔다. 이강국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1만 시간에 가까운 베테랑 조종사였지만 사고 항공기였던 보잉 777의 경우에는 운항시간이 4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보잉 777로 기종을 전환하기 위한 당시 관숙비행 중이었고 보잉 777의 비행경험이 3220시간에 이르는 이정민 기장은 교관 역할을 했다. 최 실장은 “이강국 기장은 9700시간 비행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로 옆에는 비행시간 1만 시간이 넘는 이정민 조종사가 타고 있었다”면서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는 관숙비행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인 만큼 사고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허스만 위원장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착륙 직전 엔진을 가속한 것은 조종사가 다시 착륙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말해 정황상 사고원인이 조종사에게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로 파견된 우리 측 조사관은 이날 단독으로 조종사와 면담을 진행하고 내일은 NTSB와 합동으로 면담을 할 계획이다. 다만 면담계획은 곧바로 공개되지 않고 NTSB와 협의를 거쳐 추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한류와 동남아 매춘관광/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한류와 동남아 매춘관광/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아시아를 휩쓰는 한류의 그늘에 대해서는 여러 지적이 있었지만, 여성가족부가 지난 3일 연 성매매 방지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필리핀 활동가의 주장은 놀랍다. 장 엔리케즈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대표는 “한국의 한류는 아시아 남녀의 ‘욕망’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성폭력을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최근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 아역배우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을 낳는 등 안방극장에서 성폭력 장면과 맞닥뜨리는 게 낯선 일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에서 결혼한 여성이나 며느리는 노예처럼 그려진다고 엔리케즈 대표는 지적했다. 여성은 가사일에만 역할이 한정되고, 남성처럼 생산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임신과 육아를 통해서만 인정받으며, 심지어 여자들이 한 남자의 애정을 얻고자 서로 경쟁하거나 싸우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는 일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 어렵지만 1990년대 한류를 이끌었던 ‘사랑이 뭐길래’ ‘첫사랑’ 등의 드라마에는 누나를 강간한 범죄자를 응징하러 가는 남동생이 등장하는 등 여성은 가정의 부속물 정도로 그려졌다. 한류의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어서 중국, 타이완 등에서 ‘한국풍 성형’이 유행하고, 필리핀의 청춘남녀들은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머리모양, 패션, 피부색까지 닮고 싶어한다. 점점 더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 남성에 열광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수출되는 필리핀 신부의 숫자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한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성매매를 하려고 필리핀 등 동남아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한국 남성들이다. 마닐라 상업지구 마카티의 나이트클럽과 마사지업소에서 필리핀 여성들은 50~60달러에 한국 남성과의 성매매를 강요당한다. 필리핀 관광청의 추산에 따르면 매년 50만명 이상의 한국남성이 골프 등의 목적으로 필리핀을 찾는데, 이들의 귀착점은 역시 성매매다. 하지만 지난 5년여간 해외 성매매로 여권이 1~3년간 발급 제한된 사람은 겨우 61명이며, 이들도 죄다 외국 정부기관이 적발해서 한국 대사관 등에 통보한 경우다. 우리에게도 ‘기지촌’이란 아픈 역사가 있다. 기지촌 여성의 재활을 돕는 등의 일을 하던 한국의 활동가들은 이제 성매매를 당한 아시아 여성들은 모두 자매라는 생각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의정부에서 미군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던 ‘두레방’은 필리핀 길거리 여성들을 위한 의료 지원, 식품 지원,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사업을 운영 중이다. 성매매 피해가 심각한 개발도상국 여성들에게 상담, 의료, 직업훈련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여성가족부의 계획도 반갑다. 4일 ‘동남아 한류의 중심’을 표방하며 태국 방콕에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태국의 한국문화원 개원으로 선진국들은 하지 않는, 성을 상품화하는 전략으로 한류가 성공했다는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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