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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아들 현역 빼줘” “친구 먼저 입원시켜줘” 민간인 청탁도 처벌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아들 현역 빼줘” “친구 먼저 입원시켜줘” 민간인 청탁도 처벌

    국민권익위원회가 오는 9월 28일 시행될 예정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해설집을 22일 펴냈다. 법률 시행을 앞두고 김영란법의 세부 조항을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하고 해석해야 할지 궁금증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해설집의 주요 내용을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해외 사례, 주요 판례 등을 중심으로 4차례에 나눠 싣는다. 전문은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http://www.acr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학생 A씨는 입대를 앞두고 한숨이 늘었다. 병역판정검사를 받으면 현역병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몇 년간 군 생활을 할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극도로 우울해졌다. 보다 못한 아버지 B씨는 아들 몰래 평소 친분이 있는 병무청 간부 C씨에게 아들이 4급 보충역을 받고 서울 관내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청탁했다. C씨는 곧바로 병역판정검사를 담당하는 군의관 D씨에게 연락해 A씨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했다. 덕분에 A씨는 영문도 모른 채 현역병 입대를 면하게 됐다. 꼬리에 꼬리를 문 입대 관련 청탁의 최종 수혜자는 A씨이지만, 적발 시 법적 제재는 A씨를 제외한 모두가 받게 된다. 오는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아버지 B씨는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병무청 간부 C씨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군의관 D씨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 ●금품 오가지 않아도 청탁한 누구나 위법 많은 이들이 김영란법을 공직자나 언론인에게만 적용되는 법으로 알고 있지만, 금품을 건네지 않아도 실제 청탁행위를 하는 자라면 누구든지 이 법에 저촉될 수 있다. 민간인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2일 펴낸 김영란법 해설집에 따르면 이 법이 강하게 제재하는 부정청탁은 ‘제3자를 위한 청탁’ 행위다. 자기 자신을 위한 청탁행위는 아예 처벌하지 않거나 제3자를 통해 부정청탁했으면 상대적으로 적은 과태료(1000만원 이하)를 매긴다. 다만 직접 자신을 위해 부정청탁한 자가 공직자면 의무적 징계 대상에 해당한다. 권익위는 “연고·온정주의에 따라 제3자를 위해 부정청탁하는 연결고리를 사전에 차단해 부정청탁을 효과적으로 규제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과태료 부과대상 아닌 부정청탁은 ‘셀프 청탁’뿐 아버지 B씨는 가족인 아들을 위해 청탁했지만, 그 효과가 제3자인 아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제3자를 위한 부정청탁’에 해당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는 아들이 미성년자라도 마찬가지다. 연결고리 역할을 한 병무청 간부 C씨는 공직자 신분이어서 B씨보다 1000만원 많은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부정청탁을 받고 직무를 수행한 군의관 D씨는 형사처벌(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는다. 과태료 부과대상이 아닌 부정청탁은 이해당사자가 직접 자신을 위해 청탁하는 경우뿐이다. A씨가 아버지의 부정청탁 사실을 아예 몰랐다면 제재 대상이 아니다. 교사를 찾아 자녀의 생활기록부를 잘 써 달라고 부탁한 경험이 있는 학부모도 조심해야 한다. 금품이 오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는 처벌하지 않았지만,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제3자를 위한 청탁’ 행위에 해당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김영란법은 제5조에서 각급 학교의 입학·성적·수행평가 등의 직무도 부정청탁 대상 직무로 규정했다. 생활기록부를 고쳐준 교사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인가·허가·면허·특허·승인·검사·검정·시험·인증·확인 등 민원인의 신청을 받아 처리하는 직무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아들이 “우리 어머니가 장기요양보험 대상자로 선정되게 해 달라”고 담당 공무원에게 부탁했다면, 아들은 2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벌을 받는다. 친구 E씨의 부탁을 받은 F씨가 친분이 있는 국립대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원무과장에게 “대기자가 많이 밀렸지만, 내 친구를 먼저 입원하게 해 달라”고 부탁해도 부정청탁이다. 부정청탁의 판단 기준 중 하나인 ‘정상적인 거래 관행에서 벗어난 행위’에 해당해서다. 권익위는 “입원 순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접수 순서대로 하는 게 정상적인 거래 관행이며, 공공기관의 내부기준과 사규 등을 위반해 특정인에게 특혜를 부여하는 행위는 정상적인 거래 관행을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위해 제3자인 친구 F씨를 통해 부정청탁한 E씨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제3자인 친구를 위해 원무과장에게 부정청탁한 F씨는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원무과장은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해외 나간 공직자·국내 외국인도 적용대상 김영란법은 속인(屬人)·속지(屬地)주의를 모두 적용하기 때문에 외국인도 국내에서 법을 위반하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공직자가 해외에 나가서 외국인으로부터 부정청탁을 받고서 이를 들어주면 김영란법이 적용된다. 김영란법은 최초 부정청탁을 받았을 때 거절 의사를 명확히 표시하도록 거절 의무를 명시했다. 이후 동일한 사람에게서 같은 청탁이 또 들어오면 신고를 해야 하는데, 만약 앞서 부정청탁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내세워 두 번째로 청탁해도 신고 의무가 발생한다. 현재 김영란법 적용 대상은 헌법기관, 중앙 부처, 공직 유관단체, 각급 학교, 언론사, 공공의료기관 등 3만 9965곳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지역특화관광 콘텐츠개발과 지원강화/조용만 두타몰 대표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지역특화관광 콘텐츠개발과 지원강화/조용만 두타몰 대표

    1323만명. 2015년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치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규모는 해마다 비약적으로 성장해 2000만명 방문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즐기고 가느냐가 중요한 화두다.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이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별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여야 한다. 일례로 동대문의 경우 광장시장과 같은 전통시장과 현대적 대형 패션 쇼핑몰이 공존하고 있으며, 초현대적 문화시설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365일 내내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최근 오픈한 면세점에서는 한류 및 한국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관을 열고, 한국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을 기획하여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산그룹이 재원을 출연하여 출범하게 된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은 주요 목적사업으로 동대문을 하나의 브랜드로 알리는 ‘동대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렇듯 동대문은 동대문만이 가진 다양한 지역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고 그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여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둘째,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역 지자체 및 정부기관의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 관광의 주요 키워드는 ‘쇼핑’과 ‘한류’로, 이외의 다른 관광 요소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부산의 자갈치 시장과 야구장 응원 문화는 외국 관광객들의 눈에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관광 요소가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도쿄를 제외하고도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눈 축제로 유명한 삿포로 등 독특한 지역색을 드러내며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홋카이도 관광 캠페인은 JR그룹과 북해도관광진흥기구 등의 민간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홋카이도밖에 없는 새로운 여행의 발견’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처럼 민간과 지자체의 협력을 통해 독특한 지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국가 차원의 지역 관광 캠페인을 실행하고, 각 지역으로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통 기반 시설을 정리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각 지역의 특색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민관이 적극 협력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외국인 관광객, 아니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 2000만명’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포켓몬 고 열중하다 독사에 물려…사고 급증

    포켓몬 고 열중하다 독사에 물려…사고 급증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사고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텍사스주(州) 플라워 마운드에서 18세 남성이 ‘포켓몬 고’에 열중한 나머지 숲에 들어갔다가 독사에 물렸다고 미국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피해자 레인 스미스(18)는 지난 12일 밤 9시까지 친구들과 모여 ‘포켓몬 고’ 게임을 하다가 숲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그만 독사에 물리고 말았다. 당시 그는 비치샌들을 신고 있어 뱀이 발가락을 물어버렸던 것이다. 물린 부위는 불과 몇 분 만에 종아리 부위까지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통증은 허벅지까지 느껴졌다고 레인 스미스는 설명했다. 그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숲에서 벗어난 뒤 가족의 차를 타고 인근 플라워 마운드 응급센터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하루가 지나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병원에 실려 와서도 ‘그때 친구들과 함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들 덕분에 살 수 있었다’면서 ‘포켓몬 고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중얼거렸다”고 말했다. 뱀에 물리면 통증과 부기 외에도 구토나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면 응급처치도 해야 하지만 치료 시설이 갖춰진 전문 기관으로 신속히 이송돼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포켓몬 고 관련 사고 중 가장 많은 사례는 사유지 침입이라고 한다. 불과 며칠 사이 미국에서는 낯선 사람이 침입했다는 신고가 급증했는데 이와 관련해 도둑으로 몰려 총격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은 포켓몬 고에 집중한 나머지 절벽에서 떨어졌고 또 어떤 이들은 묘지에 갇히기도 했다. 또 다른 이는 운전 중 포켓몬 고를 하다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기도 했다. 사진=플라워 마운드 응급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장이 여자라서?’ 남자 7명, 이륙 직전 비행기 내려

    ‘기장이 여자라서?’ 남자 7명, 이륙 직전 비행기 내려

    여성이 조종하는 항공기라면 타지 않겠다며 승객들이 비행을 거부한 사태가 벌어졌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형적인 마초주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향해 이륙을 준비하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보잉 777기 909편. 승객이 모두 탑승하고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비행준비를 마쳤지만 이륙은 한동안 지연됐다. 항공기에 오른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자리에 앉아 지루하게 대기해야 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륙을 못하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909편은 예정시간을 1시간 30분가량 넘겨 뒤늦게 출발했다. 이륙이 지연된 까닭은 뒤늦게 확인됐다. 기내방송이 흘러나온 직후 승객 7명이 돌연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면서 여행을 거부한 것. 항공사가 수화물까지 내려줘야 하는 바람에 이륙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황당한 건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한 이유다. 7명 승객은 조종사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가족과 함께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남자가 뒤늦게 15일 밤 트위터에 전후사정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남자는 "비행기가 늦게 출발한 이유를 한 승무원으로부터 전해들었다"며 "기장과 부기장이 모두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승객 7명이 갑자기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 다만 관계자는 밝힌 속사정은 남자승객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과는 약간 다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관게자는 "비행기가 늦게 출발한 건 사실"이라며 "승객 1명이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막판에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제여성조종사협회(ISWAP)에 따르면 현역으로 활동 중인 여성조종사는 전세계적으로 약 40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장은 약 450명이다. 여성기장 대부분이 미국계 항공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정현 보도 개입, 왜 침묵하나” 외부기고 쓴 KBS 기자, 제주도 발령 논란

    “이정현 보도 개입, 왜 침묵하나” 외부기고 쓴 KBS 기자, 제주도 발령 논란

    ‘이정현 KBS 보도 개입’ 논란에 대해 KBS 현직 기자가 ‘왜 KBS는 침묵하고 있나’라며 외부 기고를 통해 물음을 던졌다. 그리고 KBS는 해당 기자를 제주도로 발령내는 것으로 질문에 답했다. KBS는 15일 보도본부 경인방송센터에서 근무하던 정연욱 기자에게 제주방송총국으로 전출 명령을 내렸다. 7년차인 정연욱 기자는 지난 13일 ‘기자협회보’에 ‘침묵에 휩싸인 KBS…보도국엔 ‘정상화’ 망령’이라는 기고를 낸 바 있다. 기고문에서 정연욱 기자는 “KBS 뉴스가 김시곤 전 보도국장과의 통화 녹음 파일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보도 개입을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건인 양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연욱 기자의 인사 발령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이 기고문을 작성한 경위에 대해 정연욱 기자에게 ‘사유서’를 요구하는 등 문제 삼았는데, 결국 본인에게 아무 통보도 없이 제주방송총국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면서 “누가 봐도 기고를 문제 삼은 보복 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정연욱 기자가 신입기자들이 의무적으로 하는 지역 순환근무를 이미 마쳤고 현 부서인 경인방송센터로 발령난 지 채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보복 인사’ 의혹의 근거로 들었다. 기수별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보도본부 33기 기자 20명은 “누가 봐도 보복이 아닌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의 연명 성명을 냈다. 39기 기자 28명 전원도 “부당한 인사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고 41기 기자 27명 전원도 “치졸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왜 우리만 부끄러워야 합니까? 지역국이 왜 유배지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 부당인사 철회하십시오”라고 밝혔다. 정연욱 기자가 소속돼 있던 경인방송센터 평기자들도 성명을 내고 “보복 인사를 당하지 않은 남은 사람들은 아는 것들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일 뿐”이라며 인사 발령 철회를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직장인 이상두(28)씨는 이번 주말에 친구 2명과 강원 속초로 ‘포켓몬고 여행’을 떠난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소개한 도감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 때는 웬만한 캐릭터는 진화 버전까지 다 외웠는데 이제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어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꼬부기’가 아닌 ‘Squirtle’로 표시된다고 해서 영어 이름도 눈에 익게 하려구요.” 최승아(28·여)씨도 “직장 동료들과 다음주에 양양으로 ‘포켓몬고 엠티’를 가기로 했다”며 “예전처럼 술만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누가 포켓몬을 제일 많이 잡는지 내기를 하는 식이어서 색다른 엠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 판매 전주 대비 80% 급증… 닌텐도 게임기도 15% 더 팔려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해당 게임이 가장 잘 작동되는 속초행 여행객이 늘어나고 온라인에선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포켓몬의 향수에 빠진 2030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포켓몬고를 불확실하고 척박한 현실을 대체하는 ‘스스로 통제 가능한 세계’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G마켓 관계자는 “지난 일주일간 포켓몬스터 카드·딱지 등 캐릭터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도 “이달 12~13일 이틀간 포켓몬 장난감과 카드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80%가량 급증했고, 닌텐도 게임기 제품군도 15% 정도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중고장터에는 40여종의 포켓몬스터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불과 2시간여 만에 전부 품절됐다. 최근에는 속초의 포켓몬 출몰지역, 동영상 후기, 맛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다. ●포켓몬 스티커 모으던 2030세대… AR 입은 포켓몬에 열광 열풍의 중심에는 1996년 처음 등장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2030세대가 있다. 어릴 적 포켓몬스터 빵에 동봉된 스티커를 모으고, 게임보이에서 포켓몬 게임을 하며 자란 ‘포켓몬 세대’(25~35세)가 증강현실로 돌아온 포켓몬스터의 진화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스터를 좋아해 피규어만 100개 이상 갖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성준경(27)씨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콘텐츠여서 정도 들었고 지금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캐릭터가 출시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포켓몬 마니아라고 하면 ‘오타쿠’(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라고 바라봤는데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요즘에는 ‘네가 전문가지?’라며 포켓몬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SNS 환경 맞물려 빠르게 확산… 속초를 실제로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로 인식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하고 척박한 공간“이라며 ”AR 기술을 통해 이런 현실을 즐겁고 통제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해 주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본주의가 가장 활발하게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들이 성인이 돼 과거의 것과 새로움이 결합된 자신만의 유희 문화를 찾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회사에 출근하고 밥을 먹는 일상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등 일상 자체를 놀이화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문화적 취향과 일상이 결합된 포켓몬고 게임이 소구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현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과 교수는 “다른 AR 기반 게임과 달리 포켓몬고는 넓은 지역을 직접 다니며 캐릭터를 하나하나 모아야 하는 ‘수집’의 특성이 있어 참여자의 경쟁심을 자극한다”며 “특히 희귀한 포켓몬을 서로 자랑하고 공유하는 SNS문화와 결합해 더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산·바다가 어우러지는 속초에서만 게임이 구현된다는 우연한 조건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어딘가에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에 직접 방문한다’는 심리적 자극을 줘 더 큰 몰입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檢, 진경준 구속영장… ‘검찰의 꽃’ 몰락

    檢, 진경준 구속영장… ‘검찰의 꽃’ 몰락

    뇌물수수·제3자 뇌물 혐의 적용… 넥슨 주식 120억 ‘포괄적 뇌물’ 판단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특임검사(이금로 인천지검장)팀은 15일 밤 11시 진 검사장에 대해 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영장에는 진 검사장의 혐의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김정주(48) NXC 회장으로부터 받은 넥슨 비상장주식으로 120억원을 챙긴 사실을 ‘포괄적 뇌물’로 판단했다. 사건 무마 등 대가관계를 특정할 수 없더라도 진 검사장이 맡았던 직무 등을 고려할 때 포괄적인 대가관계는 인정된다는 판단인 것이다. 2012년 넥슨 법인 리스차량이던 승용차 제네시스를 처남 이름으로 제공받은 점, 그리고 진 검사장의 처남 강모씨가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 B사가 2010년 7월 이후 수년간 대한항공으로부터 130억원대 일감을 수주한 일도 제3자 뇌물수수에 해당한다고 봤다. 특임검사팀의 영장은 결국 김 NXC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바탕으로 진 검사장의 비리가 십여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어할 내부기제가 검찰 조직에서 작동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진작 ‘요주의 인물’로 분류됐어야 할 처지였건만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 ‘검사의 별’인 검사장에까지 오른 것은 그만큼 검찰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음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진 검사장이 검찰 내 최고 엘리트 조직인 ‘검찰과(課)’ 출신이라는 점이 진 검사장 관련 ‘이상 징후’를 덮게 했고, 올 3월 재산공개 이후 불거진 재산 증식 의혹 수사를 4개월 가까이 더디게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검사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88년 서울대 법대 3학년 때 사법시험을 통과한 뒤 사법연수원 21기 출신 검사 중 수석으로 1995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부산지검 근무 시절 업무시간에 온라인 주식거래를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으나 그는 금융정보분석원(FIU), 법무부 검찰과 등 검찰 내 주요 보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법무부 검찰과 부부장에 올랐다. 전국 모든 검사들의 인사카드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직 중 요직으로 기획통(通) 검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다. 그는 이를 발판으로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형사기획과장 등을 차례로 거치며 출세 가도를 달렸다. 이 무렵 김 회장으로부터 고급 승용차 제네시스를 처남 이름으로 건네받았다. 이후 기업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대검 미래기획단장 등을 거쳐 2015년 ‘검사의 별’인 검사장에 올랐다. 서울지역 한 검사는 “진 검사장이 거액을 스스럼없이 받고서도 검사 생활을 하고 계속해서 거짓말을 한 건 검찰 조직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여기는 ‘검찰과 출신’의 오만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48년 법무부에 검찰과가 설치된 이후 대부분의 검찰과장은 검사장에 올랐다. 지난 5월 검사 자살 사건이 터졌을 당시 대검찰청의 감찰 착수가 늦어지자 “담당 부장검사의 지휘 라인에 검찰과장 출신 차장검사가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검찰총장이나 법무부 장관이 인사를 부탁해도 퇴짜를 놓을 수 있는 게 법무부 검찰과”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인사]

    ■법무부 ◇보호직 공무원 <4급 승진>△치료감호소 감호과장 김용수△부산소년원 교무과장 김태섭△서울보호관찰소 행정지원과장 김정렬△부산보호관찰소 관찰과장 안흡<4급 전보>△대전소년원장 오영희△청주소년원장 김성곤△서울서부보호관찰소장 박재봉△인천보호관찰소장 이우권△전주보호관찰소장 최우철△인천보호관찰소 서부지소장 김태호△대구보호관찰소 서부지소장 조성민△광주보호관찰소 순천지소장 박준재△부산소년원 분류보호과장 안병경△서울소년분류심사원 교무과장 배종상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전보△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 최영수△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제조하도급과장 장혜림△공정거래위원회 배현정◇과장 승진△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소비자과장 이승규◇과장급 신규 임용△고객지원담당관 나지원 ■산림청 ◇고위공무원 승진△남부지방산림청장 남송희◇과장급 전보△중부지방산림청장 진선필△대변인 이준산△산림자원과장 조준규△산림복지시설사업단 기획과장 김원수△홍천국유림관리소장 황인욱 ■대구대 △교학부총장 조희금△교무처장 권욱동△학생행복지원처장 김영표△산학연구처장 윤재웅△기획처장 이영우△국제처장 이성화△교무부처장 및 교육개발원장 김상호△기획부처장 김동윤△산학협력단 부단장 박세현△사무처장 김형진△사무부처장 및 영덕연수원장 이기동 ■IBK기업은행 ◇지역본부장 승진△남중지역본부 김학은△중부지역본부 박상온◇지역본부장급 전보△강동·강원지역본부 오혁수△인천지역본부 방군섭△경수지역본부 배용덕△영업부 정재섭◇본부 부서장 전보△기업고객부 양성관△문화콘텐츠금융부 이정환△본부기업금융센터 김진악△점포전략부 조성수△퇴직연금부 김재덕△신탁부 이상직△강동강북여신심사센터 박노규△강서중부여신심사센터 최광수△강서중부여신심사센터(수석심사역) 시성철△강남남부여신심사센터(수석심사역) 강용주△인천여신심사센터(수석심사역) 김종호△경서남중여신심사센터(수석심사역) 이경홍△경수경동여신심사센터(수석심사역) 전성홍△부산경남여신심사센터 유용호△업무지원부 유경철△IT정보부 소지섭△충청지역본부 기관영업팀 강인정◇본부 부서장 승진△종합기획부 대외협력팀 김동석△홍보부 디자인경영팀 안신정◇기업금융지점장 전보△호계동기업금융 윤보한△반월중앙기업금융 박용환◇지점장 전보△강남구청 임한구△강남대로 이천희△강남역 오창석△교대역 김창경△논현역 최병철△반포 이영이△삼성동 정성영△압구정동 최돈희△언주역 이창한△학동역 이병강△가락동 김지철△강동첨단 이재열△강일동 김원유△길동 이점호△남양주 김광현△동해 강세웅△방이역 김영주△속초 주범삼△쌍문역 전상묵△안암동 신우준△공항동 배은한△등촌역 이주호△마포도화 서이동△목동사거리 임형수△삼정동 여경철△소사 김정수△역곡 김주식△가산디지털중앙 정필안△가산패션타운 공재웅△구로삼성IT 윤재민△신길동 도병수△양평동 김종록△여의도IFC 이종민△명학 박진수△신림동 이창용△안양 김동섭△김포 김희섭△김포통진 조황연△북아현동 박창호△연희동 이우현△응암동 김태식△일산웨스턴돔 김복환△일산주엽 남지완△LG광화문 윤정걸△남대문 변문수△성수2가 황귀환△신당동 이호륭△약수동 길영수△을지로 이원호△청계5가 강용구△갈산역 남춘희△검단 소순동△검단산업단지 김낙현△인천 김규필△인천서부산단 박덕환△인천원당 박찬길△주안 이윤호△수지동천 이순철△반월중견기업센터 김정영△경기테크노파크 한도희△반월 문창환△반월중앙 우치환△반월하이테크 전영헌△상록수 이동록△시화옥구 정규만△신고잔 김길수△안산 유재규△안산중앙 이재성△영통 최영식△용인서천동 김중용△평택 안상덕△화성발안 박청준△화성병점 변상남△화성정남 이영룡△대저동 정장호△부평동 양윤근△영도 이동하△거제 김영조△김해 전길태△동마산 박찬일△울산PB센터 여승현△금사공단 권만근△동울산 정윤호△마린시티 성영주△센텀시티 하주봉△울산호계 신경호△경산 윤병태△경산공단 마영수△대곡 변성환△성서 진한섭△외동공단 유병규△대전중앙 최익환△아산 정구영△아산배방 임태순△오송 정현관△오정동 강한모△유성노은 길한섭△익산 신완호△정읍 한상옥△안동 손영철△왜관 송병창△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윤홍달◇지점장 승진△창원PB센터 황남진◇드림기업지점장 전보△청주 정금자◇드림기업지점장 승진△구로동 안기환△평촌 배희연△김포대곶 박태건△곤지암 이무일△성남하이테크 노경수△판교테크노밸리 정택호△동시화 정봉우△반월 오종화△반월서 최형호△시화중앙 임형택△시흥 이진무△사상 신재우△마산 김종철△전주 박승래△대구유통단지 금인섭◇개설준비위원장 전보△마곡발산역 김종익◇Pre-CEO(예비지점장) 승진△정성희 김진규 유일광 조정애 박시정 백기영 유진호 강병모 이홍균 이희국 김준열 이현섭 황병철 김경필 이명삼 엄경호 한지수 김동수 강희전 송하운 김광권 김재국 이학주 곽종욱 김미숙 김형곤 손대협 윤용운 이조영 홍승부 손경중 손진현 이혜숙 김재만 이주헌 김기운 차상은 이용주 성시훈 남성종 권진혁 안인석 구문호 조영호 서임주 성동록 안점호 이호동 박진희 원유진 박명배 김진형 김원섭
  • 남중국해 판결 앙갚음···“中해커, 상설재판소·필리핀 웹사이트 해킹”

    남중국해 판결 앙갚음···“中해커, 상설재판소·필리핀 웹사이트 해킹”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국제기구 상설중재재판소(PCA)의 웹사이트가 중국 해커들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PCA가 판결을 내린 전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직후 그날 저녁까지 해외에서 PCA 웹사이트를 접속하려고 할 때마다 ‘Error 403’이란 표시가 뜬 채 접속이 되지 않았다. 동방일보는 이를 중국 해커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PCA 사이트에 접속할 수가 없었다. 필리핀 일부 정부기관의 사이트도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마비되거나 접속되더라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발(發) 해킹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PCA 웹사이트는 한동안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의 보안기업 쓰레트코넥트(ThreatConnect)의 분석 결과 당시 PCA 웹사이트는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트코넥트는 해커들이 PCA의 남중국해 관련 페이지에 악성코드를 깔아놓고 페이지를 방문하는 외교관, 언론인, 변호사 등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정보를 유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해킹 주체는 ‘중국에 있는 누군가’라고만 밝혔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판결 초기 PCA 수석재판관을 몰래 만나려 했다가 거절당한 적 있다고 싱가포르 일간 연합조보(聯合早報)가 이날 전했다. PCA는 지난해 10월 관할권 관련 심리결정문을 통해 영국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2013년 말 서한을 보내 남중국해 중재 담당 수석재판관과 만날 것을 요청했던 일을 공개했다. 이때는 2013년 8월 1일 중국이 PCA에 소송 참여 거부의사를 전달한 이후로 공세적인 현지 여론전으로 외신들과 설전을 벌이기로 유명했던 류샤오밍(劉曉明) 주영대사가 맡고 있을 때였다. PCA는 법률 절차에 따라 재판정 밖에서 재판관이 중재 당사국과 단독으로 접촉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거절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PCA는 앞서 2013년 11월 14일 중국과 필리핀 양측 모두 외부에서 재판관과 접촉하면 안된다는 점을 일깨우는 서한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공기 30분 이상 지연시 전화·문자메시지 고지 의무화

    항공기 30분 이상 지연시 전화·문자메시지 고지 의무화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은 30분 이상 지연·결항시 항공권 구매자에게 전화·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으로 미리 알려줘야 한다. 확약된 항공권을 구매한 뒤 초과 판매로 탑승하지 못하면 항공사는 반드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최고한도 이상으로 배상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이용자 권익보호 및 피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공교통이용자 보호기준을 제정, 고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강화된 기준은 ‘제2 제주공항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20일부터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적용된다.  보호기준은 ‘제2의 제주공항 사태’를 막기 위해 항공기가 30분 이상 지연하거나 결항시 전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전자메일 등으로 변경 내용을 반드시 안내하게 했다. 다만 출발 시간 임박시점(국내선 30분, 국제선 1시강)에서는 공항에서 안내하는 것으로 갈음할 수 있다. 또 항공사의 초과판매로 탑승이 불가능할 경우 국내선의 경우 대체편을 제공하면 운임의 20%, 대체편을 제공하지 못하면 운임환급 및 해당구간 항공권을 배상해야 한다. 국제선은 대체편 제공시 100달러, 대체편을 제공하지 못하면 운임환급 및 400달러를 배상하게 했다. 지금까지는 초과 판매에 따라 탑승이 불가능할 경우 최고 한도 배상을 권고하는 수준이었다.  승객을 탑승시킨 채로 장시간 공항 이동지역에서 대기(국내선 3시간, 국제선 4시간)하는 것도 금지했다. 지연시 30분 간격으로 지연사유와 진행상황을 승객에 알려야 하고, 2시간 이상 지연시 항공사는 음식물을 제공해야 한다. 지연시간은 이륙을 위해 항공기 문이 닫힌 뒤 이륙 전까지, 착륙한 뒤 내리기 위해 문이 열리기 전까지다. 다만 갑작스런 기상악화, 보안상 이유 등으로 정부기관의 지시가 있을 경우는 예외다.  항공사는 또 항공권 취소·환불의 비용·기간을 구입 전 소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하고 수하물 요금, 수하물 무료 허용 중량, 공동운항편(코드쉐어) 실제 탑승 항공기 정보 등을 알려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개발 호재 이어지는 인천…영종도·검단 등 알짜 토지 시장에 나와

    개발 호재 이어지는 인천…영종도·검단 등 알짜 토지 시장에 나와

    올해 안에 인구가 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등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는 인천이 부동산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은 송도,청라에 이어 영종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으며 제3연륙교 건설 기본설계용역 착수, 복합리조트 조성 본격화,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이 착공되고 있다. 최근 영종 토지공급 청약률이 최고 9,204대1을 기록하는 등 인천이 개발 가시화로 상한가를 누리고 있어 이번 용지공급에도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도시공사는 도시 곳곳의 알짜 토지를 시장에 내놓았다. 영종도 미단시티, 도화·구월지구, 검단일반산단 등 4개 지역으로 인천의 대표적인 개발예정지들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총 44개 필지는 영종도 미단시티(공동주택용지, 관광시설용지, 주차장용지), 도화지구(근린생활시설용지,주차장용지,주유소용지), 검단일반산단(1,2종 근린생활시설,지원시설용지, 주유소용지,주차장용지,폐기물처리시설용지), 구월지구(교육문화용지)등 총 4개 지역이다. 영종도 미단시티는 곧 대한민국 관광의 메카로 자리잡을 복합리조트 개발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이다. 5~6성급 720실 규모 호텔과 컨벤션,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담은 LOCZ 복합리조트가 3년 후인 2019년 오픈 예정이다. LOCZ 복합리조트는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고용효과도 높다. 현재 2019년까지 공사단계에서 8천명, 운영단계에 돌입하면 직접고용인구 2,750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며 간접고용까지 포함하면 총 4만 5천여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부터 시작된 도화지구 개발은 현재 단지조성 공정률이 61%를 넘기면서 내년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3년 개교한 청운대, 2014년 준공한 행정타운과 더불어 올 연말부터 준공공 임대 520세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향후 입주할 2,653세대 뉴스테이와 정부지방합동청사까지 준공되면 복합용도를 갖춘 신개념 도시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검단일반산업단지는 기존 공장지대를 기반시설로 확보한 산업단지로 조성되며, 인천 서북부 지역의 중소기업을 위한 신산업 클러스터로 육성된다. 이번 공급용지는 1,2종 근린생활시설 20필지와 더불어 주유소와 주차장,폐기물 처리시설용지 8필지를 공급한다. 구월지구는 도서관, 미술관, 전시장 등이 들어설 수 있는 교육문화용지 1개 필지를 공급한다. 이미 구월지구는 6,344세대와 주변 원도심의 배후수요가 충분해 문화시설 입지로는 최적인 장소다. 전상주 인천도시공사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7년만에 처음 분양한 ‘영종 스카이시티 자이’가 평균 청약 경쟁률 2.23대 1을 기록하고,점포주택용지,근생용지,상업용지 등 233개 전 필지가 하루만에 완판하는 등 영종도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는 7월 12일(화) ~ 13일(수)까지 입찰(추첨)신청 및 입찰 보증금 납부기간이다. 개찰(추첨)은 14일(목)11시에 진행되며19(화) ~ 21(목)까지 공급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토지공급입찰(추첨)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시스템’(http://www.onbid.co.kr/)에서 실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국방부 “군사조치 강구”…외교·경제 보복론도 격화

    중국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국가의 전략적 안전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해 필요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군사적·외교적·경제적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관영 매체와 정부 당국자 사이에서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0일 자국 국방부가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은 중국의 명확한 반대에도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드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계획 변경과 전략 자원 재배치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중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사드를 가장 먼저 무력화하기 위해 이를 겨냥한 미사일 기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사드 1개 포대가 갖고 있는 요격미사일 방어능력 48기를 웃도는 공격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사드 배치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무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리랑카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9일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방어 수요를 훨씬 초월하는 것으로, 그 어떤 변명도 무기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중국 국방부가 밝힌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발표와 일맥상통한다. 왕 부장은 “한국은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의 안전과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를 냉정하게 생각하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한국 보복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8일 “사드와 관련이 있는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 정치인의 중국 입국을 막아야 하며, 관련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무역을 봉쇄해야 한다”며 사드 파괴 미사일 준비, 중·러 연합 작전 등 이른바 ‘5가지 대응조치 건의’를 발표했다. 신문은 10일에도 “중국을 옥죄려는 미국의 요구에 순응한 한국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도 사설에서 “사드는 위험이 꼬리를 무는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위험을 추가했으며, 중국의 전략안전에 엄중한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사]

    ■특허청 ◇과장급 전보△로봇자동화심사과장 나광표△차세대수송심사과장 권영호△특허심판원 심판관 김일규 ■기상청 ◇4급 승진△예보정책과 김진철△총괄예보관실 정광모△관측정책과 임덕빈△정보통신기술과 박영원△인력개발과 정해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국장급 승진△기획조정관 김안나△위원활동지원국장 전난경 ■금융감독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 겸 선임국장 최성일△감독총괄국장 김동성△제주지원장 김강일△보험감독국 보험감리실장 이창욱 ■국민건강보험공단 △징수상임이사 전종갑△부산지역본부장 박국상 ■SH공사 △홍보부장 김선직△은평주거복지센터장 문명렬△노원주거복지센터장 장병문△강서주거복지센터 주거복지총괄부장 김기남△노원주거복지센터 시설운영부장 백만석△재생기획부장 김영준△공유재산관리부장 김대규△저층사업기획부장 이원철△분양수납부장 정윤환 ■인천시 ◇3급 승진△수도권교통본부(본부장) 파견 최종윤△보건복지국장 박판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원장 박상열 ■아시아투데이 ◇부국장대우 승진△생활과학부장 진현탁 ■서경대 ◇조직 신설 및 보임△미래대학교육위원회 위원장 김범준△미래연구원 원장 한문성 ■KEB 하나은행 ◇본부 부서장△FI영업부 김범래△채널기획부 김완호△종금영업부 박선기◇지점장△동인천 고창효△북가좌 고형권△범어역 곽정환△강서 구남영△안양 겸 안양역 김남희△동광주 김덕수△부평역 김도훈△일산백마 겸 백마 김민태△목동중앙 김병구△일산대화 김사무엘△증권타운 김삼환△대청역 김생수△주엽동 김선태△수원정자동 김성수△부천시청역 김성일△서교동 김성호△나주빛가람 김세훈△전주중앙 김양섭△탄현역 김영만△장산역 김왕섭△성산동 김우철△중곡동 김은배△둔산뉴타운 겸 둔산중앙 김은숙△우방타운 김정규△하나금융투자센터 김종민△익산공단 김창중△서빙고 김태용△태평로 김형수△행당역 김홍덕△이태원 남강우△퇴계로 남궁원△수원금융센터 남궁진권△주례동 노익재△광양 라철호△우이동 류병도△화명동 류철수△응암동 문승선△한성대역 민병덕△원당 박경성△화명역 박병순△노원동 박일원△철산동 겸 철산역 박종무△안국동 박준명△방이동 박진중△런던 박찬범△석수 박창호△마산 박태규△죽전중앙 겸 죽전역 방재현△아차산역 겸 구의동 배기웅△하단역 배상용△울산중앙 변귀임△우만동 변병천△고잔 부기하△영도 서민국△오산원동 겸 오산중앙 서양원△목동사거리 서종원△일원동 서항석△녹산공단 석용권△효자동 설근호△낙성대역 송성규△병점 송수찬△수지 겸 수지중앙 송흥규△천안공단 겸 천안기업센터 신언명△올림픽 심기천△청주 심선보△개포로 안기훈△김포대로 안방수△고덕역 겸 고덕 안신규△방배금융센터 안주영△만촌역 안효정△잠실 양국진△나운동 오명석△광교신도시 왕영준△흑석뉴타운 유병창△강릉중앙 유승재△연희로 유원성△이촌동 겸 이촌역 윤봉인△구영 윤상말△디큐브시티 이경남△을지로 겸 을지로3가 이동만△오류중앙 겸 오류동 이병승△상록수 이성칠△장안동 이수연△등촌동 이용식△익산 겸 영등동 이용원△거여동 이원직△남천동 겸 남천중앙 이자늠△하남 이재동△마석 이재락△성수역 이재우△역삼중앙 이재원△백궁 이재중△고척동 이정호△구월동 겸 예술회관역 이종하△안암동 겸 안암역 이주선△구리역 겸 구리중앙 이준헌△신목동 이철우△순천중앙 이춘금△군자동 이해원△성남중앙 겸 성남수정로 이현진△여의도 이후범△교하 이후연△서면남 임광민△해운대 겸 좌동 임문식△분당시범단지 겸 분당 임영만△창원중앙 임일홍△회기역 임홍석△오목교 장군△상동역 장이화△구포 장종남△서청담 장진형△범계역 정규원△정릉 정선희△수지동천 정애현△삼성노블카운티PB센터 정준환△시흥동 조방환△선릉역 조항철△양재동 조홍근△학동역 주광숙△수유 주군숙△노은중앙 지정현△둔촌동 채영배△마포남 겸 마포역 최사동△목동1단지 최영은△해운대우동 겸 해운대동백 최영호△양산역 최창훈△강남역 한상영△서초중앙로 겸 법조타운 한정덕△양정동 허성△워커힐 홍기수△화성발안 홍기인△군산 홍수기△신천동 홍진균
  • [자치단체장 25시] 맥 잘 짚고 선 굵은 ‘행정 9단’… ‘살고 싶은 익산’ 건설 올인

    [자치단체장 25시] 맥 잘 짚고 선 굵은 ‘행정 9단’… ‘살고 싶은 익산’ 건설 올인

    정헌율(58) 전북 익산시장은 ‘행정 9단’으로 불린다. 행시(24회) 출신으로 33년간 행정안전부, 건설부 등 중앙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이자 재정전문가다. 전북도 행정부지사 시절에는 맥을 잘 짚고 선이 굵은 명지휘관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지만 ‘범생이’ 스타일이 아니다. 뚝심 좋고 승부사 기질도 대단하다. 2012년 정년을 4년 6개월 남겨 놓고 민선 6기 익산시장 경선에 과감히 도전했다. 하지만 익산이 고향이지만 ‘중앙에서 공직생활을 오래 한 서울사람’이란 오해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그는 낙선 직후 가족들과 함께 익산으로 내려와 둥지를 틀었다.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익산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표밭을 갈았다. 그리고 2년 후인 지난 4월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21일 시장 취임 100일을 앞두고 ‘정말 살고 싶은 도시 익산’ 건설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정 시장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행시 출신으로 33년간 중앙서 요직 거쳐 정 시장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근면·성실이 가장 큰 무기인 그는 새벽기도가 끝나는 오전 6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민들과 대화를 시작한다. 가끔 돌 직구나 쓴소리가 올라오지만 시민들의 사소한 불편이나 애로사항까지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직접 관리한다. 오전 7시 일정을 체크하고 신문과 방송을 모니터링한다. 언론 모니터링은 중앙부처 근무 시절부터 정보를 입수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8시 30분 시장실에 긴장이 감돈다. 정 시장은 취임 직후 관행적 행정시스템을 정비하고 일하는 방식도 개선, 느슨했던 시 행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각종 행사의 축사나 인사말을 과감히 생략하고 수행 인력도 최소화했다. 대신 행정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그는 전날 발생한 사건·사고, 현안사업 진행상황 등을 보고받고 회의를 시작했다. 시장이 행정을 꿰뚫어 보기 때문에 간부들은 허투루 보고할 수 없다. 허위보고를 했던 몇몇 간부들은 혼쭐이 났다. 그는 간단한 요약 보고서만 봐도 예상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한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일에 관한 한 철두철미하고 부족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은 시장의 지시사항을 받아 적으며 진땀을 흘린다. 이어 시작된 결재는 시민의 입장에서 진행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수렴했는가? 시민들에게 불편은 없겠는가?” 하고 묻고 다수의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시민 의견이 반영되면 정책에 실패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결재가 끝나자 ‘위생용품지원 기탁식’이 이어졌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서민들에게 전달할 생리대 구입 대금 기탁식이다. 정 시장은 지역 사회단체들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바닥 민심을 수렴했다. 그의 대화 방식은 항상 솔직 담백하고 진정성이 넘쳐 시민들도 가슴을 열고 다가온다. 10시에는 다자녀 가정을 방문했다. 여덟 자녀를 둔 영등1동 S씨 가정을 찾은 정 시장은 친인척처럼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어려움을 살폈다. 남편을 잃은 한 부모 가정이지만 밝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친구 같은 시장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S씨도 처음엔 매우 서먹해했지만 정 시장의 따뜻한 격려에 마음을 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살 수 있는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 시장은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모든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동행한 김창신 복지청소년과장에게 지시했다. “어려움이 있으면 시장에게 직접 전화하라”며 명함을 손에 쥐여주는 정 시장의 얼굴에 안타까움과 함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스쳐갔다. 3대가 한 집에 살며 6자녀를 기르는 낭산면 차경민씨 집도 방문했다. 동네 앞까지 나와 시장을 맞는 주민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는 게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차씨도 “한 달에 쌀을 한 가마씩 먹고 피자를 가장 큰 것으로 두 판씩 시켜도 눈 깜짝할 새 없어진다”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는 재미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화답했다. 정 시장은 “차씨 집 아이들이 모두 자신의 모교인 함열초 동문들”이라며 “익산시의 농업관련 부서를 모두 옛 함열군청 자리로 옮기고 군의회 건물은 건강증진센터로 개조해 북부권 균형개발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업관련 부서만 옮겨도 옛 함열군청 직원 수만큼 공무원들이 근무하게 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준다. 낮 12시 정 시장에게는 특별한 점심이다. 예안교회에서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짜장면 봉사 활동하는 날이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짜장면 데이’에 정 시장은 고정 봉사요원이다. 정 시장은 빨간 조끼를 입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500여명의 시민에게 능숙한 솜씨로 짜장면을 전달했다. 시민들은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얼싸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인디언 속담에 마을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마을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며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와 산 경험을 배우고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주 화요일 ‘짜장면 데이’ 단골 봉사 간단히 점심을 마친 정 시장은 익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상황 점검에 나섰다.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에도 정 시장은 안전모와 작업화를 갖추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정부기업지원시설 건설 현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정 시장은 “철저한 현장관리로 장마와 폭염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시설은 정부가 648억원을 들여 식품업체들에 품질과 기능성 평가 등을 원스톱 서비스를 하는 핵심 기구다. 오는 9월 완공되면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에 나온 임한경 식품클러스터지원과장에게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 여부는 기업 유치에 달렸다”며 “양해각서를 체결한 기업들이 언제쯤 본계약 체결이 가능한지 보고하라”고 챙겼다. 정 시장은 스스로 ‘기업세일즈맨’이라며 “1%의 가능성만 보이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유치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앉아서 찾아오는 기업을 맞이하던 때는 지났다”며 직원들에게 기업 유치를 독려한다. 오후 4시 시청으로 돌아온 정 시장은 쉴 틈도 없이 민원인 면담과 결재를 시작했다. 한센인촌인 금오농장 관계자, 대학로 상점 운영자 등 5건의 면담을 릴레이로 이어갔다. 시장실은 문턱을 낮추고 눈높이를 시민들에게 맞춰 민원인들로 항상 북적댄다. 그는 “민원인이 시장을 찾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며 “민원인들을 만나는 게 내 행복이고 소임이다”고 강조한다. 모든 민원은 시민의 편에서 경청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한다. 그는 시민들에게 바짝 다가가기 위해 ‘시민열린광장’도 개최한다. 시정 현안과 관심사, 각종 민원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그러나 법에 어긋나는 민원이나 또 다른 민원을 일으킬 수 있는 민원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말하고 이유를 설명한다. 오후 6시 정규 일과를 마치는 시간이지만 현장 행정과 면담으로 밀린 결재를 시작했다. 정 시장은 7시 가까이 돼서야 청사를 나섰다. 청소년수련관에서 YMCA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는 정 시장의 뒷모습에서 ‘진정한 지역 일꾼이 되겠다’는 열정이 넘쳐 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길섶에서] 장마/박홍기 논설위원

    장마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빗발이 굵어졌다 가늘어지기를 되풀이한다. 논둑에 심은 콩이며, 밭에서 시들하던 깨 모종이 모처럼 맞은 비에 고개를 드는 듯하다. 논에는 물이 흥건하게 차고, 밭고랑에도 하얗게 물이 고인다. 도랑의 물살이 덩달아 빨라진다. 냇물은 벌써 많이 불었다. 멀리 들판에서 우비를 입은 농부가 제법 자란 모가 상할까 싶어 물꼬를 적당히 터 놓는다. 장마가 들기 전까지 몹시 가물었다. 가뭄에 논도, 밭도 타들어 갔다. 논에 물을 대도 바닥만 간신히 적실 뿐 기별이 안 갔다. 뙤약볕에 못 견뎌 축 처진 고추 모에 힘들게 물을 줘도 금방 스며들었다. 하늘만 바라봤다. 서울에서 비 소식이라도 들리면 “거긴 필요 없을 텐데, 애들 회사 다니기만 힘들지…”라며 아쉬운 듯 혀를 차곤 했다. 장마라도 기다렸다. 한 줄금의 소나기가 메마른 대지를 순식간에 적시는 자연의 힘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대비가 쏟아지다 잦아들자 농부가 삽을 들고 논으로 나간다. 물꼬를 만지는 소리에 뜸부기가 놀라 푸드덕 날아오른다. 올 장마도 다른 곳에 피해를 주지 않고 점잖게 지나가기를, 농부의 간절한 마음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제종길 안산시장, 2030년까지 숲의 도시 청사진 제시

    제종길 안산시장, 2030년까지 숲의 도시 청사진 제시

    경기 안산시가 “2030년까지 숲의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4일 민선 6기 시장 취임 3년차를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남은 민선 6기 2년은 2030년을 내다보는 ‘희망의 안산’을 만드는 시간으로 삼겠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 도시 조성, 시민 삶의 질 향상, 신산업 투자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우선 지속 가능한 발전도시 조성을 위해 시민, 비정부기구(NGO) 등과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 산업 다양화와 시민 참여 등을 꾀하고 화랑역세권 개발, 안산 사이언스 밸리 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을 시 주도로 추진해 재정 확충에 힘쓰기로 했다. 시는 또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 사회·환경 자산의 가치를 발굴 보존하면서 숲의 도시를 지향하는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산시가 추진하는 숲의 도시란 단순히 공원과 나무가 많은 도시가 아닌 사람과 자연을 포함한 도시의 다양한 구성요소 간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시는 신산업 투자와 연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산산업경제혁신센터는 에너지, 전기자동차, 드론 등 신산업 분야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 시장은 “우리에게는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피해가족들이 있는데 피해자 수습과 치유 과정에서 시가 함께 하고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시민들도 인내하고 배려하며 따뜻한 공동체, 2030 숲의 도시를 만드는 일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퓨처 쇼크’와 앨빈 토플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퓨처 쇼크’와 앨빈 토플러/임창용 논설위원

    앨빈 토플러란 이름을 처음 접한 곳은 그의 저서가 아니라 영어 교과서였다. 1980년대 초 대학에서 배운 교양 영어책에 ‘Future Shock’(퓨처 쇼크)란 단원이 있었다. 의미도 잘 모른 채 시험을 앞두고 통째로 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퓨처 쇼크는 토플러가 1970년에 출간한 책이었지만, 당시로선 의미가 와 닿지 않았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 성장이 한창이던 한국의 평범한 대학생에게 그의 예측은 ‘너무’ 앞서 있었다. 퓨처 쇼크를 제대로 읽은 것은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만나고서다.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을 보면서 10년 전 나온 퓨처 쇼크에 관심이 간 것이다. 이후 제3의 물결은 물론 ‘권력이동’과 ‘부의 미래’ 등 나중에 출간된 토플러의 역작들이 모두 퓨처 쇼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퓨처 쇼크는 책이 나온 70년대로선 가히 혁명적이었다. 저널리스트가 되기 전 용접공으로 일했던 토플러는 인간이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파탄의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미래를 읽기 위해 5년간 수많은 대학과 연구소, 실험실, 정부기관들을 찾아다니며 논문과 보고서들을 섭렵했다. 노벨상 수상자, 정신과 의사, 물리학자, 기업인, 철학자, 교육가 등 수백 명의 전문가들과 히피족 같은 아웃사이더들까지 인터뷰했다. 이들은 변화에 대한 관심, 적응에 대한 불안감, 미래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었고, 이를 분석한 책이 퓨처 쇼크다. 토플러는 여기서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어 사람들이 결국 방향 감각을 잃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회 전반에 영속성과 지속성이 줄어들고 일시성의 경제학이 지배하는 일회용 사회의 도래를 점쳤다. 한 곳에 자리 잡고 생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맥주 깡통을 버리듯이 장소를 쓰고 버리는 ‘신유목민’이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교통수단과 디지털 혁명에 의해 공간 제한이 사라진 요즘 사회를 이미 46년 전에 읽은 셈이다. 그는 또 급변하는 초산업사회에서 인간은 전인적인 관계가 아닌 기능성에 의해 스쳐 가는 ‘조립인간’화할 것으로 생각했다. 평생 고용 대신 ‘연속적 고용’ 개념이 보편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녀 없는 결혼, 동성애 가족의 보편화, 법인 가족 탄생, 노인들의 집단 결혼 등 전통적인 가족 개념의 해체도 점쳤다. 그가 생각한 미래상은 이미 상당 부분 우리의 현실이 됐고, 일부는 현실화되고 있다. 앨빈 토플러가 지난 27일 타계했다. 퓨처 쇼크를 포함한 10여권의 저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가졌던 미래학자다. 그는 환경의 변화가 빠를수록 미래성의 중요함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차를 빠르게 몰수록 표지판을 빨리 읽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허둥대는 현대인들에게 그의 타계는 아쉽고 무겁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산은·수은 C등급 성적표… ‘뒷북 강등’ 논란

    [경제 블로그] 산은·수은 C등급 성적표… ‘뒷북 강등’ 논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직원들은 6월 한 달 동안 가슴을 졸이며 지냈습니다. 6월은 공공기관 경영평가(경평)가 있는 달이지요. 경평 성적에 따라 7월 초 지급되는 성과급 봉투 두께가 달라집니다. 6월 마지막 날인 30일 드디어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공공기관 116곳(공기업, 준정부기관 등)은 이미 지난 16일 경평이 확정됐죠. 반면 산은, 수은,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5개 금융공기업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지난해부터 별도로 발표를 합니다. 성적표는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분식회계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조선·해운업을 부실 관리한 책임을 물어 산은과 수은은 나란히 ‘C등급’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보다 각각 2등급, 1등급이 내려갔죠. ‘성과급 0원’에 기관장 경고(D등급)나 해임 건의(E등급)까지 할 수 있는 D·E등급은 극히 드문 만큼 사실상 C등급이 ‘꼴찌’인 셈입니다. 지난해까지 A등급을 받았던 산은의 경우 직원 성과급이 기본급의 180%에서 110%로 줄어듭니다. 산은과 수은 직원들은 입이 잔뜩 나왔습니다. “국책은행이 총대를 메고 지원해 주라고 할 땐 언제고 일이 잘못되니 왜 모든 책임을 국책은행만 뒤집어써야 하는 것이냐”는 항변입니다. ‘여론몰이 재판’이라는 거죠. 하지만 ‘뒷북 강등’이라는 싸늘한 시선이 더 많습니다. 조선·해운업 ‘이상’이 감지되기 시작한 게 벌써 2008년인데 부실을 방치하고 눈감아 준 산은과 수은의 책임을 너무 뒤늦게 물었다는 거지요. 게다가 두 은행은 조선·해운업 부실 청소를 위해 정부로부터 12조원의 자본 확충을 받습니다. 사실상 ‘혈세’가 투입되는 겁니다. 그런데도 올해 기관장부터 임직원까지 빠짐없이 성과급을 챙겨 가는 것이 “염치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러 갑론을박을 뒤로 하고 산은과 수은이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각에선 폐지론까지 나오니깐요.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변화 없이는 한 번 무너진 금융권 신뢰를 쉽사리 회복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지식이 권력이 되는 세상…그가 상상한 미래가 왔다

    지식이 권력이 되는 세상…그가 상상한 미래가 왔다

    “변화는 삶에 필요한 요소가 아니라 삶 그 자체이다.”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현대 사회의 변화 방향을 제시해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다. 토플러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컨설팅회사인 ‘토플러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그가 영면했다고 29일 밝혔다. 그의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저서로 미래 예측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1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 경제(육체노동)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지식노동)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측했다. 미래 사회상을 전망한 ‘제3의 물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이 책에서 인류가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함으로써 지구촌에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권력이동’에서는 세계는 ‘폭력’이라는 저품질 권력에서 ‘돈’이라는 중품질을 거쳐 ‘지식’이라는 고품질 권력으로 이동한다고 정의했다. ●세계 지도자와 교류… DJ 햇볕정책에도 영감 줘 토플러는 특히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국가 통치철학과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의 멘토 역할을 했다. 1998년 청와대에서 토플러와 의견을 나눈 김 전 대통령은 그의 ‘남북한의 평화 통일을 위한 기초 이론’을 받아들여 훗날 ‘햇볕 정책’의 토대로 삼았다. 2001년 한국 정부로부터 의뢰받아 ‘21세기 한국비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간을 허비하는’ 교육 풍토는 아직 바뀌지 않고 있다. 자오쯔양은 1980년대 초 공산당 지도부의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제3의 물결’ 판매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책은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돼 개혁·개방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86년 토플러 연구 모임을 만들어 소련의 첫 비정부기구(NGO)로 등록했다. 세계 4위의 부자인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도 경영전략 구상에 토플러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에는 IBM을 위해 컴퓨터가 사회 및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썼으며, AT&T에 분사를 조언하기도 했다. 1928년 미국 뉴욕에서 출생한 토플러는 뉴욕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사회운동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그는 대학을 중단하고 1950년 클리블랜드로 이주해 알루미늄 제조 공장에 취직, 용접공으로 5년간 일했다. 현장 경험을 살려 신문사 노동전문 기자로 활약하다가 백악관을 취재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 하이디 토플러 역시 작가이자 미래학자로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집필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굶주린 어린 아들, 차라리 죽여달라고…” 난민의 고통

    “굶주린 어린 아들, 차라리 죽여달라고…” 난민의 고통

    이라크 정부군은 현지시간으로 26일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해왔던 팔루자를 완전 탈환했다고 선언한 가운데, 여전히 팔루자 시민들은 극심한 불안과 기아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 이후 팔루자를 탈출한 42세 여성은 “아들이 내게 배가 너무 고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차라리 죽여달라고 했다. 내 아들은 고작 5살”이라면서 “비록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 지역을 점령했던 IS는 물러갔지만, 다시는 팔루자에서 행복을 되찾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절망을 내비쳤다. 이라크 정부군은 약 한 달 간의 전투 끝에 IS를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극심한 전투가 시작됐을 즈음 이 여성은 극단적인 환경과 스트레스로 유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녀는 “나는 매우 무서웠고 결국 유산이 됐다. 내 느낌에 뱃속 아이들은 쌍둥이었다. 나는 쌍둥이를 잃고 말았다”면서 “현재로서는 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다시는 이 도시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팔루자에서 주민들을 돕고 있는 비정부기구인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의 19일자 공식 성명에 따르면, 성명이 발표되기 전 3일 동안 이라크 주민 3만 여 명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크 정부군의 탈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2일부터 추산하면, 난민이 된 이라크 주민은 모두 6명 2000여 명에 이른다. 팔루자 탈환전에 앞서, 이라크 정부군은 수 개월간 이 지역을 봉쇄했다. 당시 교전과 봉쇄를 피하기 위한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졌지만 일부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팔루자에 남아이었다. 여기에는 위의 42세 여성을 포함한 임산부와 노약자, 어린이 등이 포함돼 있다. 노르웨이난민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수 개월에 걸친 정부군의 포위 때문에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은 썩은 음식이나 동물사료,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강물 등으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했다”면서 “팔루자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팔루자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5㎞가량 떨어져 있으며, 현재 IS 점령지인 모술과 함께 요충지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라크 팔루자에서 탈출한 난민들(이라크·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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