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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인사이드] 치질은 중년병? 20·30대女 많은 이유

    [메디컬 인사이드] 치질은 중년병? 20·30대女 많은 이유

    날씨 추워지면 증상 더 악화 화장실 이용 3분 이내로 단축 심한 스트레스·과음도 피해야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의 공식 명칭은 ‘치핵’입니다. 불편감이 크고 통증 때문에 자리에 앉지도 못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치핵과 관련해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치핵은 주로 중년 이상 남성이 경험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20~30대 여성 환자가 만만치 않게 많은 것으로 나온 것입니다. 국내에서 20~30대 여성 환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병은 흔치 않습니다.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치핵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남성이 1252명, 여성이 1157명으로 남성이 95명 많았습니다. 연령별로 보니 남성은 60대가 165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70대로 1650명이었습니다. 반면 여성은 20대가 1492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30대로 1482명이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변비’를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여성 연령별 치핵 발병 20·30대 1·2위 항문의 점막 아래 혈관 조직에 혈액이 차면 쿠션 역할을 해 항문관을 보호하고 원활한 배변을 유도합니다. 혈관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뤄 돌출하거나 출혈이 생기는 증상이 바로 치핵입니다. 그런데 치핵은 딱딱한 대변이나 지속적으로 변을 보기 위해 항문에 힘을 주는 경우, 복압이 증가할 경우 비정상적으로 커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20~30대라면 미리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20~30대 여성의 치질 발병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화장실 이용 시간을 3분 이내로 줄여야 합니다. 그렇지만 채팅 등의 이유로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빠른 시간 안에 화장실을 탈출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김진천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화장실에 오래 있는 습관은 항문강 안의 압력을 높게 만드는 아주 나쁜 습관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항문에 더욱 부담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임신 때 치핵은 출산 후 자연치료 많아 임신부들은 의도치 않게 치핵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임신으로 커진 자궁이 하부 정맥 압력을 높이고 임신 중 분비되는 호르몬이 정맥 확장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산 뒤에는 치핵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치핵 악화를 막으려면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는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여성들의 음주율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치핵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2005년 17.2%였던 19세 이상 성인 여성의 월간 폭음률은 25.0%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성의 월간 폭음률은 한 달에 1회 이상의 술자리에서 5잔(남성 7잔) 이상 음주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남성의 월간 폭음률은 53.5%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면 대변이 부드러워지고 대변량이 많아져 변비를 없애 주고 배변을 원활하게 합니다. 김 교수는 “적당한 양의 채소류와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음식은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며 “식이요법과 함께 아침에 규칙적으로 달리기와 수영, 자전거 같은 운동을 하면 장운동을 촉진시켜 규칙적이고 편한 배변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배변 욕구가 생기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치핵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추운 겨울에 많습니다. 건보공단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월평균 치핵 진료인원을 집계한 결과 1월이 8만 7712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 8만 5297명, 2월 8만 5100명, 12월 8만 588명 순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모세혈관이 수축돼 생기는 혈액순환 둔화로 치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때문에 겨울에 치질 통증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전체적으로는 치핵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치핵 진료인원은 2012년 68만 591명에서 지난해 61만 1353명으로 10.2%(6만 9238명) 줄었습니다. 치핵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채소 섭취를 늘리는 등 식이조절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경화제 주사·전자파 치료법 등 다양 온수좌욕은 항문을 청결히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허혁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좌욕할 때 물 온도는 40~45도로 따뜻한 정도면 된다”며 “물이 너무 뜨겁거나 차면 효과가 줄어드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서 다리를 내놓고 3~5분 정도 엉덩이를 푹 담그거나 항문 세정기, 샤워기로 항문 부위에 물을 계속 뿌리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비수술적 치료로는 경화제 주사요법, 고무링 결찰법, 항문수지 확장법, 적외선 응고법, 전자파 치료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입원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심한 치핵에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근본적인 치료법인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과거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1주일 이상 입원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2일만 입원하는 환자가 있을 정도로 기술이 높아졌습니다. 주로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계속 재발할 경우 수술을 권합니다. 김남규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증상을 일으키는 치핵을 제거한 뒤에도 잘못된 배변 습관, 변비가 계속되면 치핵이 재발할 수 있어 생활습관 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정받은 자치구 사업] 일자리·환경·성평등…9개 분야 다 우수한 구로

    [인정받은 자치구 사업] 일자리·환경·성평등…9개 분야 다 우수한 구로

    구로구가 서울시의 ‘서울시·자치구 공동협력사업 평가’ 9개 전 부문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올해 서울시·자치구 공동협력사업 평가는 성 평등, 일자리, 복지, 걷는 도시 조성, 환경·에너지, 청결·재활용, 공공자원 공유, 건강, 안전 등 9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모두 절대평가 방식으로 등수 없이 수상구만 선정했다. 구는 약 2억 9000만원의 인센티브도 받게 됐다. 구로구는 모든 분야에서 수상구로 뽑혔다. 특히 청결·재활용 분야 13년 연속, 일자리 분야 8년 연속, 복지 분야 7년 연속, 에너지 분야 6년 연속, 교통 분야 5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구로구는 올해 외부기관이 실시한 전국 단위 평가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렸다.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고충민원 처리실태 확인조사 평가 최우수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의 날 유공 분야 최우수상,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지역경제분야 1위를 수상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올해 서울시와 기타 외부기관에서 총 26개의 상을 받았고 인센티브로 7억 2200여만원의 예산도 확보했다”면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준 주민들과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금감원 예산 2921억서 시작된 기재부·금융위 힘겨루기

    [관가 인사이드] 금감원 예산 2921억서 시작된 기재부·금융위 힘겨루기

    금융위원회가 지난주 금융감독원 예산 통제권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벌인 힘겨루기에서 웃었다. 그러나 금감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재부의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라 두 부처 간 ‘영역’ 분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금융위는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에서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중점 심사 대상에서 빠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금감원의 주요 수입원인 ‘감독분담금’을 준(準)조세 성격인 ‘부담금’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금감원은 감독분담금을 정할 때 기재부 심사를 받아야 하고 운용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가 가진 금감원 예산 통제권이 사실상 기재부로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중점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감독분담금은 무자본 특수법인인 금감원이 금융사에 대한 검사·감독을 수행하기 위해 경비 명목으로 걷는 돈이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금감원이 한 해 필요한 총예산에서 한국은행 출연금과 이자수입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책정된다. 은행·비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3개 영역에서 각각 다른 요율로 금액을 산정해 부과한다. 올해는 451개 금융사로부터 2921억원을 걷었다. 금감원 전체 수입(3666억원)의 79.7%를 차지한다. 문제는 감독분담금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2010년엔 1694억원이었으나 2014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후에도 연평균 13.6% 증가했다. 2012~13년에는 감독분담금이 금감원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대였지만 올해는 80%에 육박했다. 최근 금감원이 방만한 경영을 하고 금융위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감독분담금을 부담금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감사원은 올해 금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관운영감사에서 ▲상위 직급 및 직위 수를 금융 관련 공공기관에 비해 과다하게 운용하고 ▲국외 사무소와 정원 외 인력을 방만하게 운영해 감독분담금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금융위가 기재부와 장기간 논쟁을 지속하며 감독분담금에 대한 재정당국 통제를 차단하고, 오히려 금감원 직급별 정원 비율에 대한 심의·승인 절차를 폐지하는 등 자율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위가 금감원 예산 감독을 소홀히 한 정황도 포착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금융위는 2015년 12월 금감원 예산 승인을 위한 예산심의 소위원회 결과를 금감원에 전달하면서 팀장 직무급 인상 예산 8억원을 삭감한 예산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기재부 예산 편성 지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예산서 제출을 미뤘고, 금융위도 이후에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팀장 직무급 인상 예산은 삭감되지 않은 채 금융위 의결을 통과했다. 집행되지 않아야 할 예산 8억원이 승인된 것이다. 감사원은 “특정 공익사업을 위해 법률에 따라 부과하는 조세 외 금전지급 의무인 부담금으로 보는 게 더 합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이 감독분담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통제할 수 있도록 부담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협의하라”고 통보했다. 김정우 의원이 지난 9일 발의한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은 감사원 통보에 힘을 얻은 기재부가 주도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행시 40회인 김 의원은 국고국 등에서 근무한 기재부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밥그릇’을 뺏길 위기에 처한 금융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기재위에 “감독분담금은 금감원의 검사 용역 제공에 대한 반대급부로 수수료 성격에 가까운 만큼 부담금으로 전환해선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감독분담금에 대한 기재부 통제가 강화될 경우 금융 감독 업무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곁들였다. 금융위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도 같은 취지의 의견을 냈다. 일단 금융위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감독분담금 쟁탈전은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정책 과제 중 하나인 금융감독기구 개편 논의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가 총괄하고 있는 금융 정책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자는 것이다. 기재부와 금융위를 합쳐 정책 기능을 맡기고, 감독 기능은 민간 기구인 금감원이 전담하는 방안이다. 금융위 입장에선 사실상 기재부에 흡수되는 것이라 반대한다. 기재부와 금융위가 금감원의 공공기관 재지정 여부를 두고 다시 힘겨루기를 펼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금감원은 2007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2009년 금융감독기구란 특수성을 고려해 공공기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금감원이 채용 비리로 얼룩지면서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재부는 금감원을 공공기관 유형 중 정부 통제 수준이 높은 준정부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정부기관은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경영 평가 대상이다.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기재부와 협의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故 박용하가 김재중과 했던 마지막 통화

    故 박용하가 김재중과 했던 마지막 통화

    지난 2010년 6월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박용하의 행적이 공개됐다.지난 2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별별톡쇼’에서는 패널들이 배우 故 박용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예부기자 강일홍은 “박용하는 33살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0년 6월 30일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가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당시 경찰은 사망 추정 시간을 새벽 4시~5시 30분으로 추정했다. 당시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사평론가 최영일은 “당시 故 박용하가 배우 박시연, 김재중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영일은 “사망 전날 통화한 김재중은 ‘형이 다음 달에 한 번 시간 낼게. 소주 한 잔 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밝았던 박용하가 다음날 사망해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 배상훈은 “마지막에 무엇인가 열심히 하려고는 하는데 몸은 아닌 상황”이라며 故 박용하의 마지막 통화 내용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마음과 몸의 괴리가 커질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눈빛을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진=TV조선 ‘별별톡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약진하는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마카오와 맞닿아 있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궁베이(拱北) 세관은 하루 평균 40만명의 마카오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매우 혼잡한 곳이다. 하지만 12명도 안 되는 세관 직원들이 이처럼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밀수꾼이나 탈세범 등 범죄자들을 쉬이 색출해낸다.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依圖科技)이 개발한 얼굴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궁베이 세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관광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신원을 알려주는가 하면, 하루에 몇 번씩 마카오를 출입하는 등 밀수 가능성이 높은 관광객들을 파악해 심층 관찰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감시 카메라는 모든 관광객들의 얼굴을 찍어 불과 3초 안에 중국 당국이 관리하는 14억명의 데이터베이스(DB)와 일일이 대조해 신분을 조회한다고 이투테크놀로지가 설명했다.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 수준이 약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국내 공공안전 보안용으로 개발한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테러 위험에 노출된 유럽과 아프리카로 수출되는 등 중국을 AI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얼굴인식 AI 기술은 눈과 광대뼈 사이의 거리처럼 얼굴 주요 특징들을 측정한 뒤 AI 기술을 통해 개별 신원을 정확하게 판별해낸다.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정부 청사나 대학교, 병원 등 공공 건물에서 출입 때 카메라를 보고 한번 싱긋 웃어주거나 눈을 깜빡해 주면 금세 신원 확인이 끝난다는 얘기다. 2012년 설립된 5년차 스타트업(신생기업)인 상하이 이투테크놀러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과 테러공격이 많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지역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정부들과 안면인식 AI기술 수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미 관공서를 중심으로 이투테크놀러지의 얼굴 인식 AI 기술 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이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크게 주목받는 것은 이 지역에서 테러 공포가 커지며 공항과 대형쇼핑몰 등 공공 장소에서 테러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린천시(林晨曦) 이투테크놀러지 공동 창업자 겸 R&D 책임자는 “언젠가는 AI 기술이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얼굴인식 AI 기술은 당초 공안 부문의 치안·감시를 위해 개발된 만큼 목적이 다소 불온하다. AI 기술을 국가안보와 사회질서 유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복안인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범죄 예방과 테러 방지, 중·장기적으로는 군 장비 개발과 운용 실무 분야에까지 AI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부 청사와 학교, 병원 등 주요 시설 보안을 위한 공안기관들의 설치 요청이 빗발치고 금융 등 경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까닭에 얼굴인식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자오상(招商)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전역 1500개 지점에서 은행카드 없이 현금인출기(ATM)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만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투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말 도입한 이래 단 한건의 잘못된 인출 사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농업은행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20개 지점의 508대 ATM에 대해 얼굴인식 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농업은행은 ATM에 얼굴인식만으로 하루 최대 3000 위안(약 50만원)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은행은 조만간 전국적으로 2만 4000개 지점의 10만개 ATM에 얼굴인식 AI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 기차역에서도 얼굴인식 AI 기술을 접목한 검표시스템이 확대·시행되고 있다. 올해 초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역에서 얼굴인식 검표 시스템이 선보인데 이어 지난 10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이 시스템을 통한 관광객 검표가 이뤄졌다. 이와함께 산둥성과 장쑤(江蘇)성, 광둥성 등지의 대도시 교차로에는 얼굴인식 AI 기술이 내장된 장치를 설치해 보행신호 위반자의 신원을 곧바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음식 값을 지불하고 베이징 톈탄(天壇)공원 내 공공화장실에는 휴지를 훔쳐가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덕분에 센스타임(Sensetime·商湯科技), 메그비(Megvi·曠視科技) 등 다른 얼굴인식 AI 기술 업체들의 제품들도 중국의 금융기관과 공항 등에서 널리 활용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첸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 위안(약 1646억원)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1년 61억 위안(약 1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정부는 얼굴인식 AI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중국을 AI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기술(IT) 분야 핵심 부처와 공공기관 15곳으로 구성된 ‘차세대 AI 발전계획 추진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공지했다. 추진위원회에는 과기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협회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게임 기업인 텅쉰(騰訊·Tencent),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 아이플라이테크(iFlyTek·科大訊飛)를 AI 분야 선도기업으로 지정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AI 굴기를 위해 ‘국가대표 드림팀’을 꾸렸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도시 생활을 개선하는 솔루션인 ‘시티 브레인’, 텅쉰은 컴퓨터를 이용한 의료 진단,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아이플라이테크는 음성인식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위카이(餘凱) 전 바이두 딥러닝(Deep learning)연구소장은 “4대 기업들이 개발한 AI를 모두 공개해 중국의 모든 기업들이 이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센스타임은 지난 7월 4억 1000만 달러(약 45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메그비는 이번 달에만 4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펀딩했다. 알리바바는 이투테크놀로지,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메그비의 지분을 각각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 AI 관련 기술 개발에 150억 달러를 쏟아붓는 ‘통큰’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전국에 2000만대 이상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감시 카메라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에서 얼굴인식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14억 인구를 잠재적 범죄 대상자로 취급해 실시간 감시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국제 인권감시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중국 공안이 각종 감시 카메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일반인들에 대한 감시 수단으로 삼는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재단-중국 우메이그룹, 자연보전캠페인 파트너십 체결

    W재단-중국 우메이그룹, 자연보전캠페인 파트너십 체결

    국제환경보전기관 ‘W-재단’은 최근 중국의 월마트로 불리는 대형유통그룹 ‘우메이그룹(Wu-Mart Group, 우마트)’과 후시(Hooxi)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극지방 보전 프로젝트)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파트너십 체결식에는 우메이그룹의 장원총(張文中, Zhang Wenzhong) 창립자 겸 회장과 W-재단 홍경근 총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식 석상에서 장원총 회장은 “인류의 공동 생태계 보고인 남극을 위해 함께 힘을 쓰겠다”며 후시캠페인 및 극지방보전캠페인에의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중국 ‘우마트’가 함께 하게된 후시캠페인은 글로벌 자연보전캠페인으로,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숲 조성, 멸종위기 동물 보호, 산호복원, 극지방 보전, 대체 에너지 연구, 환경 캠페인)와 기후난민 구호사업을 실시 중이며 올 해부터는 극지방 보전 캠페인을 추가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탐험가이자 W-재단의 운영위원인 로버트스완(Robert Swan)이 후시캠페인에 함께할 뜻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후시캠페인 외에도 W-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세계 각국 정부기관, 기업, 단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자연보전 프로젝트 및 기후난민 구호사업을 펼쳐온 바 있으며 현재 남태평양,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기후난민 발생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각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자연보전 프로젝트 ‘후시 캠페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W-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해당 페이지에서는 정기후원 신청 후 격월로 자연보전 프로젝트 월간소식지, 후시워터 등의 기부리워드를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공원으로 전락한 성지 장충단비가 애처롭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공원으로 전락한 성지 장충단비가 애처롭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차 ‘남산과 장충동-근대역사기억장소’ 편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남산 일대에서 진행됐다. 평소 자주 가는 곳이지만 언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의미와 감흥이 다른 법이다.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 바로 다음날 대한제국의 현충원 장충단을 찾은 게 공교롭다. 이곳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을 체결한 일본 측 주역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이 세워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남산 단풍이 최후의 절정을 이루던 날, 베테랑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해설을 맡았다.우리의 삶이 장소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려 주는 학문을 인문지리학이라고 한다. 이 중 문화지리학은 장소의 정체성 확보에 중점을 둔다. ‘문화·장소·흔적, 문화지리로 세상 읽기’라는 책에서 영국의 존 앤더슨은 흔적이란 인간의 문화적 삶이 장소에 남은 것이며, 장소야말로 문화지리학의 초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장충단이라는 장소는 어떤 흔적과 문화적 삶을 우리에게 남겼을까. 장충단이 주는 첫인상은 제단(祭壇)보다는 공원이다. 시민들이 남산공원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장소의 곡절과 인위적인 훼절이 초래한 결과이다. 본래 남산은 공원이 아니었다. 서울 풍수는 궁궐을 위시한 모든 가옥이 백악을 등지고 남산을 향해 남향으로 짓는 게 핵심이다. 남산은 도성민이 고개만 들면 보이는 앞산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진을 친 왜장대를 중심으로 1885년부터 남산 기슭에 집결한 일본인들이 남산을 등지고 백악을 향해 북향하면서 남산은 공원 신세가 됐다. 1897년 왜성대공원에 이어 1910년 한양공원이 들어섰다. 재경성일본거류민단 위락용으로 장충단공원과 남산공원을 조성했다. 1940년 경성시가지 계획에 따라 모두 140개의 공원을 고시하면서 덕수궁, 창경궁과 함께 장충단 역시 공원으로 전락했다. 일제의 극악한 민족정기 말살 정책이다. 이때 41만 8000㎡였던 장충단공원은 1955년 70만㎡로 확장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이었다. 30년 만인 1984년 30만㎡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면서 남산자연공원에 귀속됐다. 장충체육관, 영빈관(신라호텔 영빈관), 신라호텔, 자유센터, 타워호텔, 국립극장, 재향군인회관(동국대 예술대), 중앙공무원교육원(동국대 농대)등 온갖 시설들이 갖은 명분으로 공원 부지를 해제하고 들어선 탓이다. 장충단공원은 만신창이가 됐다. 사실상 이름도 잃어버렸다.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무지막지한 파괴의 현장이다.대한제국 국립현충원 장충단의 존재감은 파묻혔다. 주위를 둘러싼 엄청난 높이와 규모의 각종 동상과 기념비, 공공건물과 호텔에 파묻혀 왜소한 비석 하나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항일의 성지라는 장소의 역사성을 바꾸기 위해 가해진 극단의 변형 때문이다. 1932년 박문사 조성이 결정타였다. 신라호텔과 영빈관은 대한제국을 망하게 한 최고 공로자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춘무산 박문사가 있던 장소이다. 일제의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고, 이토를 신격화하는 신사이다. 정문은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가져왔고, 난간엔 광화문에서 가져온 석재를 쌓았다. 왕의 어진을 모신 경복궁 선원전은 승려 주거용 고리(庫裡)로 사용했다. 환구단 돌북을 안치했던 석고전을 가져다가 종루로 둔갑시켰다. 대한제국의 상징물을 동원해 이토를 장식한 것이다. 1913년 1월 23일자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에 ‘늦겨울의 장충단’이라는 기사와 장충단 사진이 실려 있다. 3층 기단에 14칸짜리 품위 있는 건물이다. 봄·가을에 제향과 군악 연주, 조총 발사 등 장엄한 예식이 1910년 폐사되기 전까지 거행됐다. 을미사변을 비롯, 임오군란, 갑신정변 때 숨진 군인들을 위로하는 현충의식이었다. ‘나라를 위한 일에서 죽은 자에 대해 반드시 제사를 지내어 보답하는 게….’ 고종실록에 실린 장충단 건립 목적이다. 또 1901년에 발간한 ‘장충단영건하기책’에는 장충단 축조기록과 의례절차가 전해진다. 장충단 단사는 공원 내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자리에 있었다. 황제가 이름을 짓고, 황태자(순종)가 글을 쓰고, 충정공 민영환이 비문을 지었다. 비운의 장충단비는 신라호텔 뒤에 버려져 나뒹굴다가 1969년 지금 자리로 옮겼다. 장충동이라는 지명이 남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강점기 장충동 일대 신흥 주택단지는 이토의 이름을 따 박문대라고 불렸다. 1970년 시인 김지하는 저항시 ‘오적’에서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동빙고동, 성북동, 수유동, 장충동, 약수동…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고 당대의 도적들을 야유했다. 강남시대가 열리기 전 한때의 만담이다. 잊혔던 장충단제는 1988년 부활했다. 서울 중구는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 2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매년 10월 8일 장충단비 앞에서 제향을 지낸다. 또 최근에는 장충단비~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열사 기념비~최현배 선생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 독립운동 기념탑 등을 돌아보는 답사프로그램 ‘호국의 길’도 만들었다. 하루바삐 장충단사를 복원해야 한다. 마음을 모으면 장소의 역사성은 되살아나기 마련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멋과 맛 ■일시: 11월 25일 오전 10시 종각역 4번 출구(보신각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 (futureheritage.seoul.go)
  • 성범죄·음주운전도 고위공직 배제… 7대 인사기준 새로 공개

    성범죄·음주운전도 고위공직 배제… 7대 인사기준 새로 공개

    병역·투기 등 5대 비리에 추가 위장전입 등 지침·법제정 후 한정 음주운전 10년 이내 1회는 예외 1996년 7월 이전 성범죄 면죄부 범위 넓어졌지만 세부적으론 미흡 병역 회피와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은 물론 성 범죄와 음주 운전에 적발된 이들은 앞으로 고위공직 임용에서 배제된다. 병역 면탈과 탈세, 부동산 투기는 시점과 무관하게 적용하되, 사회 환경 변화로 범죄로 인식된 위장 전입(2005년 7월~)과 논문 표절(2007년 2월~)은 특정 시점 이후를 기준으로 삼았다. 청문직 후보자뿐 아니라 장차관 등 정무직과 1급 상당 공직후보자에게 모두 적용된다.●정무수석·감사원장 인선부터 적용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7대 비리·12개 항목으로 구성된 고위공직후보자 인사검증기준을 공개하고, “관련 법령 위반으로 인한 처벌,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등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불법적 흠결에 해당할 경우 원천 배제한다. 인사 테이블에도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 원천 배제 기준에 미치지 않는 경우에도 고의성, 상습성, 중대성 요건을 기준으로 정밀 검증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검증을 통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으로 1기 내각이 완성된 직후 공개된 새 인선 기준은 청와대 정무수석과 새 감사원장 인선부터 적용된다. 지난 5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시스템 개선을 지시한 지 5개월여 만에 나온 인사 기준은 고위공직 임용 배제 사유를 처음 구체화·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음주운전 1회도 신분 허위진술 땐 배제 하지만 성범죄와 음주 운전은 이미 고위공직 임용 배제 대상이란 점에서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인사의 고위공직 배제 등 ‘5대 인사 원칙’을 천명했지만, 구체적 기준이 없는 탓에 조각(組閣)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 청와대는 각 원칙의 세부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고의성, 상습성, 중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임용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지만 그 판단 기준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게다가 위장전입, 논문 표절, 성 관련 범죄, 음주 운전 원칙에는 모두 시기를 명시했다. 관련 지침이나 법이 제정된 시점을 기준으로 했다. 고의성, 상습성, 중대성이 없다면 해당 시기 이전에 비위를 저지른 자도 고위공직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논란의 소지가 가장 많은 부분은 성 관련 범죄다. 청와대는 ‘국가 등의 성희롱 예방의무가 법제화된 1996년 7월 이후, 성 관련 범죄로 처벌받은 사실이 있는 등 중대한 성 비위 사실이 확인된 경우’로 임용 원천 배제 기준을 한정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성 범죄를 저지르되 처벌받지 않은 사람, 1996년 7월 이전에 성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원천 배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청와대는 음주 운전에도 최근 10년 이내 2회 이상이란 세부기준을 뒀다. 다만 음주 운전을 1회 했더라도 신분을 허위진술하면 임용에서 원천 배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실수할 수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기준을 음주 운전 1회가 아닌 2회로 한 것이고 1회를 했더라도 고의성, 상습성, 중대성이 있다면 임용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 전입은 지금껏 인사 검증에 적용해 온 기준을 조금 구체화한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위장 전입은 2회 이상 해야 배제하는 것으로 ‘패자부활’ 기준을 뒀다. 가령 자녀의 학교 배정을 위해 1회 위장 전입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우 다시 인사검증을 받더라도 이 기준에 걸리지 않는다. 현 내각에 적용하면 사실상 낙마할 인사가 없다. ●새달 자문회의 구성 분기별 회의 개최 새 기준으론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사유였던 ‘종교관’,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내정자의 ‘황우석 사태’ 연루 의혹도 걸러내기 어렵다. 청와대는 임용예정 직무와 관련한 비리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정부 인사에 대한 평가와 인사시스템에 대해 자문할 인사수석실 산하 인사자문회의를 다음달 초 구성해 분기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여성 고위공무원단/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여성 고위공무원단/김균미 수석논설위원

    5년 전 프랑스 신문들 1면에 실렸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첫 내각 사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남녀 장관 각각 17명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에는 ‘평등 내각’이라는 제목이 달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역시 프랑스는 달라’, ‘프랑스니까 가능하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올랑드가 대선 공약을 이행한 것은 2000년 제정된 모든 선거에서 남녀 후보를 동수로 추천해야 한다고 정한 ‘남녀동수법’과 맥을 같이한다. 이후 올해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남녀 동수 내각을 꾸렸고, 앞서 2015년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했다.세계 최초의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한 나라는 칠레다. 칠레는 2006년 여성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가 선출된 뒤 내각을 남녀 동수로 꾸렸다. 페루와 이탈리아가 뒤따르면서 남녀 동수 내각은 더는 별나라 얘기가 아닌 세상이 돼 가고 있다. 21일 말도 탈도 많았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임명으로 문재인 대통령 1기 내각이 마무리됐다. 195일 만이다. 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중 5명이 여성이다. 이번 정부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가보훈처장을 포함하면 여성 장관(급)은 6명으로 30%에 육박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사회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우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내각 30% 여성 임명 약속은 지켰다. 임기 동안 남녀 동수 내각의 단계적 실현과 공공부문의 유리천장 타파를 내걸었는데, 정부가 일단 후자의 로드맵을 내놓았다. 정부가 2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로드맵’의 핵심은 여성 고위공무원단 목표제 도입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고위공무원 여성 비율을 현재 6.1%에서 10%로 높이고,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을 현재 11.8%에서 2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대 신입·간부후보생 모집 때 남녀 구분 및 여성 군 간부 보직제한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국가·지방공무원 임용령과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 지침에 여성 관리자 확대 내용을 넣어 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했다. 미흡한 기관에는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우수기관에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고 한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다양성은 창의성과도 관련이 있다. 의무가 아닌 권고 사안에 그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의지를 갖고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내놓은 것은 나름 평가할 만하다. 관건은 역시 실행이다. 대통령의 의지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독립성 확보 나선 감사원… ‘코드감사’ ‘권력의 시녀’ 오명 벗나

    청와대가 최근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 감사원’이 독립성을 확보해 ‘정권 눈치 보지 않는 감사’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 운영의 투명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제시하고 감사원도 이를 위해 ‘고강도 혁신’에 착수한 상태다. 황찬현 현 감사원장 임기는 다음달 1일로 끝난다.#‘강원랜드 부실감사’로 촉발된 독립성 논란 감사원의 ‘정권 눈치 보기’ 행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 논란이 다시 불거진 계기는 지난 9월 발표한 강원랜드 감사 결과 발표다. 올해 초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직·인력 운영 실태’를 일제 점검했다. 이 결과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서부발전,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11곳의 채용 비리를 적발했다. 감사원은 검찰에 의뢰해 강원랜드와 한국서부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혁수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요청하고,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 4명도 채용 관련 비위 행위를 적발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통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청년 실업난 속에 공공기관 인사 청탁·특혜 논란이 계속 제기돼 구직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돼 왔다”는 감사원의 감사 배경 설명은 꽤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강원랜드 합격자 거의 대부분이 ‘빽’으로 합격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감사원이 강원랜드 취업 비리와 관련해 밝혀낸 것은 2013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이 최 전 사장에게 청탁해 경력직 전문가로 채용된 건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를 하긴 한 것이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채용비리 관련 자료를 입수하고도 언론보다 더 적은 범위의 결과를 내놓은 것은 (박근혜 정부)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한미군 직접 제보 비리 무혐의 처리도 일반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전 정부 시절에도 감사원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폈다는 의혹을 받는 사례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갓 집권한 2013년 초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 한 통이 접수됐다. 제보자는 뜻밖에도 주한미군이었다. 당시 미8군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던 미군기지를 경기 평택으로 모으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민간업체 A사는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기지이전단)으로부터 용역 업무를 위탁받아 평택 기지를 미국의 소도시처럼 조성하는 사업을 컨설팅했다. 이 과정에서 A사는 직원 인건비를 부풀리고 당시 현역 국회의원과 군 출신 인사 자녀들을 특혜 입사시켜 고액 급여를 챙겨 줬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A사의 경리 담당 직원이 이전사업단 경리 담당 군무원으로 이직하는 일도 벌어졌다. 피감기관 직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감독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결국 A사의 비위 의혹을 보다 못한 미군이 권익위에 직접 제보했다. 권익위는 수개월에 걸쳐 조사를 마치고 같은 해 6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관련 용역업체의 용역비용 편취 등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감사원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기지이전단과 A사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넉 달에 걸친 조사 끝에 “특별한 혐의점이 없다”며 사건을 단순 종결 처리했다. A사가 민간기업이라 감사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회의원·군 장성 자녀의 특혜 취업도 별다른 위법 사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권익위 관계자는 “검찰 출신 조사관이 몇 달간 꼼꼼히 조사한 뒤 신고했음에도 무혐의 처리되는 것을 보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신고 내용에 당시 현역 의원 1~2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것 때문에 감사원이 해당 신고를 묵살한 것 아니었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당시 권익위 신고 내용을 철저히 조사했지만 해당 업체에 대해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종결 처리한 것이지 ‘권력 눈치 보기’와는 아무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능력과 전문성 모두 부족… 위기의 감사원 전문가들은 지금 감사원의 위기가 정권 편향성에 감사 역량 부족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5년에 한 번씩 각 기관이 사후적으로 만들어 둔 서류를 살펴보며 형식상 미비점이나 찾는 지금의 감사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공직 비리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어떤 종류의 비리를 저질러도 서류만 잘 꾸며 놓으면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따라)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기관에서 감사원에 사건을 이첩하면 유독 권력형 비리 관련 신고에 대한 기각률이 높다”면서 “감사원이 정권 ‘코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감사원이 기대할 수 있는 카드 가운데 ‘내부고발자’가 있지만 정부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지 않은 현실에서 실효성 있는 제보를 기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감사원이 제보자의 신원을 끝까지 비밀에 부쳐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감사원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첫 단계로 감사 역량을 키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사원이 검찰과 국정원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첨단 감사 기법으로 무장한 정예 인력으로 재무장해 이들이 감사원에 간섭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최고 능력의 공무원을 감사 조직에 배치하는 이유를 우리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정부 각 부처의 감사 전문가를 감사원으로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인력 교류에 나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 좌우할 차기 감사원장 인선 촉각 현재 청와대는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검증 중이다. 새 감사원장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한 달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새 감사원장은 ‘적폐청산’ 기조에 발맞추고자 감사원법 개정과 대통령 수시 보고 제도 개선, 감사위원회 의결 공개 등 현안을 해결할 임무를 맡는다. 역대 감사원장은 법조인 출신이 다수였다. 이 때문에 차기 감사원장도 법조인 출신에서 나올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법조계 출신으로 이상훈 전 대법관과 강영호 서울고법 부장판사,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용민 재능대 교수와 하복동 동국대 석좌교수 등도 후보로 꼽힌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감사원장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들과 함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출 의지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면서 “청와대도 새 감사원장의 임기를 확실히 보장하고 감사 내용에 간여하지 않는 등 실질적인 감사원 독립을 이룰 수 있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22년 女 고위공무원 10%…유리천장 뚫어 경쟁력 높인다

    2022년 女 고위공무원 10%…유리천장 뚫어 경쟁력 높인다

    공공기관 임원 11.8→20% 경찰대·간부 남녀구분 없애 여성단체 “미달땐 제재 필요” 정부가 여성 고위공무원단 및 공공기관 임원 목표제를 처음 도입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늘리며 유리천장을 해소해 성평등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강제성이 없어 실현을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을 마련, 2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 5개년 계획에 따르면 2022년 고위공무원단 중 여성은 10%(2017년 기준 6.1%), 공공기관 임원에서는 20%(2017년 기준 11.8%)가 돼야 한다. 현재 14%인 여성 관리직 공무원(본부 과장급)은 2022년 21%, 21.9%인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는 28%까지 높일 계획이다. 국립대 교수 여성 비율은 16.2%에서 19.0%로, 초·중·고교 교장·교감 여성 비율은 38.6%에서 45.0%로 각각 높아진다. 공공부문 중 여성 진출이 현저히 낮은 군·경찰 분야는 진입 단계부터 고위직 승진까지 단계별 차별 요소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뒀다. 현재 10.8%인 일반 경찰의 여성 비율을 5년 내에 15%로 늘리고 2019년부터 경찰대학 신입생 선발 및 간부 후보생 모집 시 남녀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5.5%에 불과한 군인 간부의 여성 비율은 8.8%로 높인다. 이를 위해 여성 군 간부가 조직 내 핵심 인재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됐던 지상 근접 전투부대 등의 여성 군 간부 보직제한 규정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의 이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내용을 ‘국가·지방 공무원 임용령’과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 운영에 관한 지침’에 포함해 매년 이행계획을 수립, 점검하도록 했다. 각 부처 내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 수준을 알 수 있는 ‘여성 대표성 지표’를 개발해 공표한다. 전국 대학의 여성교수 현황을 ‘정보공시항목’에 반영해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부처 단위로 관리되던 정부위원회 여성 참여율은 개별 위원회별로 점검하고 남성 비율이 낮은 위원회에도 ‘특정 성이 전체 인원의 10분의6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과거에도 관리직 여성 비율 목표치를 연도별로 설정하고 점검해 왔지만 실효성 있는 이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지 않았다. 이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인센티브나 페널티에 대해 “부처별로 상황이 달라 부처별로 필요한 경우 시행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공시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행 실적을 각종 지표에 반영하고 공시하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통령 직속 기구를 통해 제대로 된 모니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더욱 구체적인 페널티를 마련해 목표 미달에 따른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ANZ 은행, 재정자립 지원 ‘머니 마인디드’ 프로그램으로 사회공헌 본격화

    ANZ 은행, 재정자립 지원 ‘머니 마인디드’ 프로그램으로 사회공헌 본격화

    내년에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는 ANZ(호주뉴질랜드) 은행은 재정 자립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머니 마인디드’(MoneyMinded)를 통해 한국내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화한다고 21일 밝혔다. 고준흠 ANZ 은행 글로벌마켓 대표는 ‘머니 마인디드’ 프로그램을 국내에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8월 연세대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사회공헌 동아리 소속 학생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4일에 걸쳐 강사 양성 교육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나와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고 대표는 전문 금융인으로 미국 뉴욕과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선진적인 금융상품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 및 정부기관, 연기금 등의 자산운용을 돕는 일을 해왔다. BNP파리바, JP모건 등에 재직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과 대체투자상품을 국내에 소개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연기금, 생명보험 등 우량 장기상품 부재의 대안으로 다양한 해외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한국 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고 대표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으로서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시 등과 손잡고 ‘머니 마인디드’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재정 자립이 절실한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대통령 업무보고 외청은 병풍인가

    지난 8월 문재인 정부의 첫 업무보고가 있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0여일 만이었다. 그런데 보고 방식이 여느 때와 달랐다. 부처별로 2가지 정도 핵심 현안을 정해 심층 자유 토론을 한다고 했다. 장관 등 고위 간부가 미리 만들어 둔 보고서를 줄줄이 읊고 대통령은 들은 뒤 지시를 내리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었다. # 자유토론 내심 기대했지만… 내심 기대했다. 외청인 우리한테도 업무 보고할 기회를 주지 않을까.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주무부처의 업무보고 자리에 배석하긴 했다. 하지만 한마디도 못 했다. 발언 기회가 우리 청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으로는 국정을 챙기고 국회와 소통하며 밖으로는 외교까지 신경 써야 할 대통령이 일개 청 단위 업무보고까지 직접 받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달리해 보자.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사소한 부분에서 큰 정책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연구개발(R&D)과 관련된 외청, 연구원을 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에만 머물게 하는 건 국가적 낭비다. 통계청, 특허청, 농촌진흥청 등은 얼마든지 정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곳들이다. # 좋은 아이디어도 묻히기 십상 ‘시어머니’인 상부기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개 산하 청의 과제를 생략하거나 간단히 처리한다. 외청의 정책 제안이 누락되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 정부에서 괜찮은 정책 아이디어가 있어 상위 부처에 보고한 적이 있다. 당연히 청와대에 보고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청와대 관계자에게 “지난번 제안 괜찮은데 검토 안 해 보셨느냐”고 물었더니 “보고받은 바 없다”는 답이 왔다. 알고 보니 부처에서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청에서는 “괜히 튀어서 좋을 것 없다. 중간만 하자”는 자조가 나온다. # 대면보고로 동기 부여해 줬으면 외청도 대통령에게 직접 대면 보고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분위기가 쇄신될 수 있다. 더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이 생기고 동기 부여도 확실해질 것이다. 한달 반이 지나면 새해가 된다. 다음달부터 중앙부처는 연두 업무보고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이번에는 우리한테도 기회를 주길 바라 본다. 꼭 연초가 아니더라도 각 지방으로 내려간 외청을 대통령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그것도 어렵다면 외청들을 청와대로 불러 직접 소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외청 과장급 공무원
  • [커버스토리] 공무원 ‘초과근무 단축’ 현실성 있나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들로 구성된 ‘근무혁신 태스크포스’(TF)는 정부기관 업무 혁신 및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세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과로 사회’ 근절을 공직사회에서 먼저 실현하기 위해서다. 현업 공무원 제도 개편을 포함해 업무 혁신, 연가 사용 활성화, 초과근무 최소화를 위한 연도별 실천계획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정부기관의 초과근무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근무시간 단축으로 아낀 재원을 신규 일자리 창출에 쓴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실제로 공무원 초과근무를 줄이면 연간 2000억원, 연가보상비를 없애면 1조 5000억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무량과 장시간 노동이 당연시되는 조직문화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인력 보충 없는 초과근무 단축은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행적인 초과근무와 비상근무 탓에 공직사회에 장시간 노동이 만연해 있다”며 초과근무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노동시간 한도 및 연속 휴식시간을 설정하고, 실제 노동시간을 모두 근무시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필요한 인력 증원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4년부터 시행된 초과근무 총량관리제는 3년간 초과근무시간 평균을 고려해 총량을 부여하고, 이 한도 내에서만 부서원 초과근무를 승인하는 제도다. 하지만 업무는 줄어들지 않고 인력도 늘어나지 않아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관은 “부당하게 초과근무수당을 받는 일은 사라져야겠지만, 야근이 필수가 될 정도로 일이 많은데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래 일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현업 공무원들도 초과근무 단축 방안에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에는 의문을 품는다. 서해에서 근무하는 한 해경은 “일주일 내내 배를 타다 보면 다리가 땡땡 부어서 터질 정도로 힘들지만, 외부 시선은 ‘그래도 초과수당 한껏 챙기잖아’ 정도”라며 “이런 인식이라면 대기시간 등을 불필요한 시간으로 판단해 실제 인정되는 근무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근무시간 총량제를 포함해 초과근무 단축의 취지는 좋지만, 기관이나 조직이 처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24시간 근무가 필수적인 현업 공무원에 대해서는 실제로 일하는 공무원 의견을 반영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오늘의 눈]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대로 고치자/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대로 고치자/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공공기관은 해마다 한 차례 경영평가를 받는다.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이 기관마다 최대 300% 벌어지기 때문에 사활을 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인재들은 모조리 경영평가 담당팀에 끌려간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다. 300여개 공공기관이 지난 16일 한자리에 모였다. 정부에서 주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였다. ‘을의 반란’이라 할 만했다. 공공기관들은 생사여탈권을 쥔 ‘슈퍼 갑’인 평가단을 항해 과감히 쓴소리를 했다. A기관 직원은 평가단의 70%가량이 대학교수인 점을 들어 “교수님에게 올해 논문을 10건 썼으니 내년에 15건 쓰라고 하거나 논문 피인용 횟수를 더 늘리라 한다고 생각해 보라”며 평가단이 요구하는 목표 설정이 지나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B기관 직원은 ‘기관 실상을 잘 아는 이사회에 평가를 위임하자’는 평가위원의 제안을 정면 반박했다. 낙하산 이사의 면면을 보면 ‘이런 사람이 어떻게 큰 공기업 이사로 들어왔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함량 미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C금융공기업의 직원은 “평가 기준이 실적 좋은 발전공기업, 도로공사 등 공기업 위주로 맞춰져 있어 업무 성격이 판이한 준정부기관이 따라가려면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격”이라면서 “평가단에 제출하는 보고서라도 잘 꾸미려면 거액을 요구하는 민간 컨설팅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의 발언에 청중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동의의 표현이었다. 평가위원들의 얼굴에 당혹감과 씁쓸함이 비쳤다. 토론회는 30년 넘게 경영평가를 받은 공공기관들의 누적된 불만을 확인한 자리였다. 정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를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중 지방 혁신도시인 전남 나주와 경북 김천에서도 토론회를 열고 온라인으로 대국민 의견을 받는다고 한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와 정책 제안은 내년도 경영평가 기준이 되는 편람 작성과 전면적인 제도 개편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와 평가단이 앞선 공공기관들의 의견을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시험문제가 잘못됐다고 불평한다”는 시각으로 보지 않길 바란다. 피평가자의 제안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번이야말로 공공기관의 기를 살리는 공정한 평가제도를 만들 기회다. dallan@seoul.co.kr
  • 데이트 중 방귀 참다 숨진 10대… ‘이색 NGO’ 탄생시켜

    데이트 중 방귀 참다 숨진 10대… ‘이색 NGO’ 탄생시켜

    10대 소년이 방귀를 참다가 목숨을 잃었다. 유족은 방귀를 참으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며 비정부기구(NGO)를 만들어 ‘자유롭게 가스 분출하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사건은 최근 콜롬비아에서 벌어졌다. 로드리고 발란타(16)는 이달 초(현지시간) 생애 첫 데이트를 했다. 상대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미모의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이게 생애 첫 데이트이자 마지막 데이트가 됐다. 발탄타는 여학생과 헤이진 후 전철을 타려 가려다 길에 쓰러졌다.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병원이 진단한 사인은 내부 출혈. 방귀를 과도하게 참으면서 직장에서 저산소증이 발생했고, 이게 염증을 일으켜 출혈을 낳았다는 게 병원이 밝힌 사망원인이다. 첫 데이트에서 방귀를 참다가 사망한 셈이다. 민망하면서도 억울한 죽음으로 소년을 잃은 유족은 “방귀가 사람을 잡았다”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유족은 “공개된 장소에서도 자유롭게 방귀를 뀔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바보 같은 죽음이 더 이상 없도록 자유롭게 방귀 뀌기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정부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기구의 이름은 ‘평화를 위한 가스’로 정했다. 유족들은 “방귀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절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도 누구나 편하게, 창피함을 느끼지 않고 방귀를 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를 위한 가스’는 이를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공개된 장소나 사람들과 어울릴 때 방귀를 참는 사람들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몰카, 디지털 장의사 그리고 잊힐 권리/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미래법정책연구소 대표

    [열린세상] 몰카, 디지털 장의사 그리고 잊힐 권리/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미래법정책연구소 대표

    몰카는 몰래 카메라의 줄임말로 몰래 설치한 카메라로 타인을 촬영하는 행동을 뜻한다. 몰카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데는 1990년대에 한 방송사의 ‘몰래 카메라’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공이 컸다.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연예인을 속여서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였다. 이 코너는 누군가의 사생활을 몰래 지켜본다는 것이 주는 특별한 쾌감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후 스마트폰 등으로 누구나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고 여기에 비뚤어진 성 의식이 더해져서 몰래 카메라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의 사생활을 엿보는 행위를 일컫는 부정적인 말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위장한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그 수법 또한 다양해 여성은 물론 국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 2400건 대비 2016년 5185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한 번 영상물이 유포되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돼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낳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월 ‘디지털 성범죄 제로’, ‘국민 안심사회 구현’을 목표로 몰카 단속 및 피해 구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 중 피해자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불법 영상물의 유통을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다. 수사기관이나 피해자가 정부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요청을 할 수도 있지만 더 신속한 차단을 원하거나 신상 노출을 염려하는 피해자는 사설 전문가에게 영상물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고객의 의뢰를 받아 온라인상에 있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지워 주는 사람이나 업체를 디지털 장의사라고 부른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도 30여개의 디지털 장의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디지털 장의사의 등장은 잊힐 권리의 도입과 관련이 깊다. 잊힐 권리란 본인이 원할 경우 온라인상의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권리다. 이 권리는 내년 5월 발효하는 EU 개인정보보호법인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에 삭제권(right to erase)으로 명문화됐다. 우리도 지난해 4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 자기 게시물 접근배제 요청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불법 촬영물로 피해를 당한 경우 디지털 장의사가 잊힐 권리를 대행해 디지털 흔적을 지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 온라인상 개인에게 불리한 평판을 비롯한 모든 기록을 지우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보 주체가 자신의 모든 개인정보를 자유롭게 삭제할 권한을 갖게 된다면 표현의 자유와 갈등을 빚거나 개인의 알권리까지도 제한받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 가이드라인도 법률에 따라 보존 필요성이 있거나 공익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경우 삭제의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몰카 범죄를 막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변형 카메라에 대한 판매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사전 규제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신속한 영상 유포 차단, 범죄 처벌 강화 등 사후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외에도 잊힐 권리와 알권리의 조화를 위해 개인정보 삭제의 범위, 절차, 한계에 대한 구체적인 법령상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요구된다. 차제에 망자의 메일, 블로그 등 디지털 유산에 대한 유족의 권리 등과 관련해서도 입법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고용정보원이 향후 5년 내 유망 직종으로 선정할 정도로 온라인 공간에서 프라이버시 보호에 결정적 역할을 할 디지털 장의사의 자격에 대한 국가공인 제도를 도입해 업무범위, 절차를 정비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자유의 상징이었던 인터넷 공간에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가해자에게는 엄정한 처벌과 교육을, 피해자에게는 잊힐 권리를, 공인에게는 잊히지 않을 의무를, 디지털 장의사에게는 전문적이고 공익적인 서비스 제공에 관한 책임과 자격을 조화롭게 부여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의정 포커스] 김호진 서대문구 의장 “내년 구의회 연희동시대… 구청과 가까이서 소통”

    [의정 포커스] 김호진 서대문구 의장 “내년 구의회 연희동시대… 구청과 가까이서 소통”

    “내년에 서울 서대문구의회의 현저동 시대가 저뭅니다. 잘 매듭짓고 새롭게 시작해야지요.”내년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이 들어선다. 지난 14일 만난 김호진(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의장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임시정부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문 등을 연결한 독립운동 유적 클러스터 조성에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서대문구의회는 구청이 있는 연희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 의장은 “국내 최초로 임시정부기념관이 생기게 된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선배 의원들, 우리가 생활을 했던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의정활동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대문구청과 의회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구청과 가까워지는 만큼 더 유기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에 대해 “좋은 정책 동반자”라고 평했다. 그는 “문 구청장과 함께 선거를 치렀고 임기를 함께했다”며 “집행부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보다 잘할 수 있게 판을 만들어주는 것도 의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6대, 7대 재선의원으로 7대 전반기 운영위원장을 거쳐 후반기 의장에 올랐다. 재임 기간 동안 가장 기억나는 일을 묻자, 초선 시절 국가 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한 경험을 꺼냈다. 김 의장은 “상당수 보훈 단체 성격이 보수적이라 그런지 진보 성향의 의원이 그런 법안을 발의했다는 것에 보훈 단체에서 고마움을 전했다”며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여야를 떠나서 존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부기관·주요 공직자 한눈에…‘국가주요직위 명부록 ’ 발간

    정부기관·주요 공직자 한눈에…‘국가주요직위 명부록 ’ 발간

    인사혁신처가 오는 20일 행정부 주요 공직자들의 현황과 각 기관의 조직 기능 등이 담긴 ‘2017 국가 주요직위 명부록’을 발간한다고 16일 밝혔다.주요직위 명부록은 국가정보원 등 보안이 필요한 일부 기관을 제외한 행정부 47개 기관의 조직과 기능, 실·국별 주요 업무 내용, 과장급 이상 재직자 7800여명의 현황(9월 말 기준)을 수록했다. 기존에 공공데이터포털에 약식으로 연 2회 공개하던 자료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으며 각 기관의 본부 서기관급 이상 재직자들의 이름과 담당 업무, 전화번호 등도 담았다. 인사처는 정부 부처 주요직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국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인사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등급 폐지·성과급 축소… 공공기관 평가 ‘대수술 ’

    등급 폐지·성과급 축소… 공공기관 평가 ‘대수술 ’

    지난 30년 동안 해마다 공공기관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6개 등급으로 순위를 매겨 온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등급별로 최대 300%까지 벌어지는 성과급 차등지급 폭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기획재정부와 조세재정연구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렇게 제안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는 정부투자기관에 자율을 주되 책임을 묻자는 취지로 1984년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공공기관 경영 점검과 개선이라는 당초 목표와 달리 성과급 지급 여부에만 관심을 두는 도구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참석자들은 경영평가 결과를 성과급과 연동하는 방식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평가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완선(공기업학회장) 성균관대 교수는 “평가 결과를 S, A~E 등 6개로 구분하는 등급제는 과열 경쟁을 유발하므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성과급 지급률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해마다 기관 유형별 기여도를 고려해 결정하고 같은 유형의 기관은 동일한 성과급 지급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석 사회공공연구원 부원장은 “경영평가 성과급제도는 순위경쟁에 따른 공공기관 통제수단으로 전락했다”면서 “공기업의 성과급 격차는 현재 250%에서 100%로, 준정부기관은 100%에서 50%로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사장은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성과급 지급률이 0%인 D등급에도 성과급 지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매년 실시하는 경영평가 주기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인 박순애 서울대 교수는 “2~3년에 한 번씩 경영평가를 실시하거나 매년 실시하더라도 단기 지표와 중장기 지표를 구분해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평가를 받지 않는 안식년에는 유사 공공기관을 소규모 단위로 묶어 경영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상철 부산대 교수는 “경영평가 우수기관은 1년간 평가를 면제해 주거나 최소한 비계량평가에서 제외하는 혜택을 주면 강력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의 구성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임곤 공공기관연구센터 소장은 “100여명의 대규모 통합평가단을 한 명의 단장이 관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평가단을 모듈화하고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평가단의 67%가 학계 출신이고 비학계 출신도 계량·노사 평가를 하는 회계사와 노무사가 대부분”이라면서 “다양한 기능의 공공기관을 평가하려면 기술 분야의 전문가를 평가단에 포함시키고 평가위원들의 기관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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