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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민주당 지지자의 ‘가결 유다’ 색출에 “공산당 치하에서나 어울릴 풍경”

    오세훈, 민주당 지지자의 ‘가결 유다’ 색출에 “공산당 치하에서나 어울릴 풍경”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이후 당내 강성 지지층의 압박에 민주당 일부 의원이 ‘부결’ 인증을 한 것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공산당 치하에서나 어울릴 법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재명 대표로 인해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여야 대립이나 계파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이후 개딸(개혁의 딸) 등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이탈표 색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30명 가까운 민주당 의원의 실명이 적힌 가결 명단이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친야 성향의 누리집에 게재되는 등 ‘가결 유다’(가결+성경 속 예수를 배신한 제자 ‘유다’의 합성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 시장은 “색출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표현을 인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며 “수없는 권력형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 대표가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건 ‘법 앞의 평등’에 비춰 봐도 지극히 당연한데 색출은 이 또한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 투표를 했다고 인증하거나 공개하는 것도 홍위병 시절의 공포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 대표를 자유민주주의 원칙보다 앞세우는 듯한 모습들”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헌법상의 비밀투표 원칙을 공공연히 깨뜨리는 야만적 행태였는데 1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며 “한국 정치가 이런 비민주적 야만성과 결별해야 비로소 민생을 살필 수 있는 정상 정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민주당 내 ‘자중지란’이 거세지고 있다. 본회의 전후로 의원들은 지지자들의 ‘가부 추궁 문자’에 부결이라는 내용의 메시지 답신을 보내는 등 ‘결백’을 증명해야 했다. 대표적으로 어기구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부’를 적은 자신의 투표지를 소셜미디어(SNS)에 찍어 올렸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어 의원의 인증을 두고 ‘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어기구 인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 개딸 ‘수박 색출’에 민주 의원들 “나는 부결” 인증 릴레이

    개딸 ‘수박 색출’에 민주 의원들 “나는 부결” 인증 릴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이 대표 강성 지지자(‘개딸’)들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명(비이재명)계에 사용하는 멸칭) 색출해야 한다고 나서며 당이 또 한차례 진통을 겪고 있다. 친명계가 주축이 된 당 지도부가 가결 투표를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로 규정해 사실상 색출 작업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계파를 막론하고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 표를 던졌다며 인증 릴레이를 펼쳐 ‘팬덤 정치’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겨냥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며 “전 당원의 뜻을 모아 상응하게 처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한 당 최고위는 사실상 부결로 총의를 모은 체포 동의안에 찬성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신동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이 체포동의안 문제로 분열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표 직속으로 ‘통합비전위’를 만들자는 주장을 했고, 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원내대표를 통해 수락하겠다는 의사가 전달됐고 원내대표가 부결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제안이 받아들여졌기에 부결표를 행사했으나 결과는 가결이었다”며 “자괴감이 일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강훈식 의원도 “불보듯 뻔한 결말, 검찰이 짜놓은 수순에 제 발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며 “표결 직전까지 가결을 생각하고 있는 의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했으나 부족했다. 죄송하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렸다. 장철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지럽고 계속 속이 울렁거린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표결 보이콧을 주장했지만 모두를 설득하고 관철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부결 인증’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의 ‘수박 색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날 ‘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제목 등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기구 의원의 이름과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의 가·부란에 ‘부’가 적힌 사진 한 장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어 의원의 투표용지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함에 용지를 넣기 전 사진을 찍은 것으로 어 의원은 당원과 지역위원장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어 의원은 처음부터 투표 내용을 공개할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원칙상 투표용지를 외부에 공개하면 안 되지만 국회법에 이를 어겼을 때 처벌하는 규정은 따로 없다. 개딸들은 이미 팬카페 등을 통해 ‘수박 명단’을 공유하고 문자 폭탄을 가하며 반란표 색출에 나섰다. 당론으로 채택한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 명단에 없는 민주당 의원들도 솎아내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는 비명계 이원욱 의원 등의 지역 사무실을 항의방문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 ‘이재명 체포안 가결’ 후폭풍…25일 본회의 불발로 대법원장 공백 불가피

    ‘이재명 체포안 가결’ 후폭풍…25일 본회의 불발로 대법원장 공백 불가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지고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 개최도 사실상 무산됐다. 애초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투표가 25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본회의 개최 불발로 투표가 미뤄지면서 대법원장 공백 사태가 기정사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기가 24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해 25일 추가 본회의를 열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 특히 여야는 25일에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잠정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이어진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사퇴로 국회 시계가 멈춘 상태다. 이와 관련,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월 둘째 주에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어제 저희가 처리하기로 했던 주요 민생법안은 경우에 따라 10월 첫째 주에 본회의 일정을 다시 잡아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퇴한 상황이면 현재 여당 원내대표와 야당 원내대표간 의정을 위한 협의가 이뤄질 수 없다”며 “26일에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그 이후에 새로운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다음 달 초에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면, 다음 본회의는 11월 9일에 개최된다. 그렇다면 최소 한 달여간의 대법원장 공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다음 달 초에 본회의가 열려도 대법원장 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당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하고자 하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민주당의 이 후보자 부결 기류가 한층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인 만큼, 현재 298석 중 168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동의 없이 여당 단독으로 이 후보자의 대법원장 임명은 불가능하다. 만일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새 후보자를 찾아 다시 지명해야 하고 국회도 인사청문회를 다시 진행해야 하므로 대법원장 장기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 앞서 35년 전인 1988년 정기승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의 부결 이후 첫 부결 사례가 된다. 한편, 전날 본회의 파행으로 ‘교권 보호 4법’을 제외한 민생법안의 처리도 미뤄졌다. 통과되지 못한 주요 민생법안으로는 중대범죄 피의자의 사진을 공개하는 ‘머그샷법’과 위기 임산부가 익명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보호출산제’, 상습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시동 잠금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이 있다.
  • 이낙연, ‘이재명 체포안’ 가결에 “많이 착잡”

    이낙연, ‘이재명 체포안’ 가결에 “많이 착잡”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2일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많이 착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대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청년과 대한민국 생존전략’ 주제로 열린 초청특강 후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지혜를 서로 발휘해서 최적의 결론을 내길 바란다”고 답변하며 즉답을 피했다. 강연이 끝난 뒤 청중으로부터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야당의 문제를 꼬집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모든 것이 그것에 귀착된다”며 “그 방법을 놓고 내부적으로 격렬한 토론과 공방이 이어질 것이고 상당 기간 그런 시간이 계속될 것 같다.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98명 중 2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했다. 무기명 수기 투표로 진행된 이번 표결의 가결 요건은 출석 의원 과반 찬성(148표)으로 찬성이 두 표만 덜 나왔다면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에 이어 부결될 수 있었다. 당론으로 ‘가결’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110명)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을 비롯해 한국의희망(1명)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2명 등 범여권이 전원 찬성했다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에서 최소 29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 민주당 내전 격화…친명 “배신자 응징” vs 비명 “李 대표·지도부 사퇴”

    민주당 내전 격화…친명 “배신자 응징” vs 비명 “李 대표·지도부 사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후폭풍으로 민주당 내 계파 간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당내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는 ‘가결파’로 분류되는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응징 의지를 보이고 있고, 비명계는 이 대표와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친명계는 22일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가 전날 밤 원내 지도부와 함께 사퇴했음에도 격앙된 채 가결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예고했다. 친명계 위주의 당 지도부가 ‘비명계 때리기’를 주도하며 내홍을 오히려 더 키우는 양상이다. 회의를 주재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의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 공작에 놀아난 건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 넣은 비열한 배신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배신과 협잡의 구태 정치에 당원과 국민이 분노한다”며 “익명의 그늘에 숨는다고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책임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명계 명단을 공유하며 ‘문자 폭탄’ 공격에 나섰다. 당 홈페이지엔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전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청원도 올라왔다. 당원들의 항의성 탈당과 응원성 입당 러시도 이어졌다. 반면 비명계 중진 이원욱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언급하며 “책임질 사람은 그냥 있고 누군가한테 또다시 책임을 덮어씌우는 꼴이 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이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리고 이 대표는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뿐만 아니라 이 대표와 함께했던 현재 최고위원들에게 아주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만약 그게(책임지는 것이) 필요해 박 원내대표 사퇴 요구를 하라고 했으면 총사퇴가 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다른 방송에서 “지금 지도부는 초선 의원도 많고 한목소리로 돼 있다. 여러 의견을 모아낼 수 있고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 의원 협의체라도 만들자”며 “전화위복의 리더십을 현재의 공식 지도부 말고 다른 중진 의원들과 모색하면 좋겠다”고 했다. 대다수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의 분노에 일단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공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가 하면 자신은 체포동의안에 반대했다며 ‘부결표’ 인증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강성 당원들의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나는 (체포 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졌다. 이런 말을 한들 믿어주시겠느냐”고 했다. 마찬가지로 비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에 나오지 않았고, 이병훈·조오섭 의원 등은 페이스북 등에 ‘부결에 투표했다’고 알렸다.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26일로 정해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할 경우 주류인 친명계가 재차 헤게모니를 잡고 당 수습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영장이 발부되면 당권 교체를 요구하는 비명계와 현 지도부를 유지하려는 친명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내분 양상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사퇴론 일축’ 이재명, 상처 입은 리더십 재건할까[주간 여의도 Who?]

    ‘사퇴론 일축’ 이재명, 상처 입은 리더십 재건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이 대표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어긴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병상에서 ‘부결’을 요청한 데 이어 표결 당일에는 의원들에게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했지만 결국 비명(비이재명)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26일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법원의 영장 심사를 받게 되면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설령 구속되더라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는 이 대표가 어려움을 딛고 치명타를 입은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즉생’ 강조하며 당 대표로 취임했지만사법리스크에 발목…김은경 혁신위 실패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신뢰’의 문제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8일 77.7%라는 득표율로 당 대표에 취임하면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에 실패하며 제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법리스크는 끊임없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월 첫 번째 체포동의안을 놓고 당내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오며 계파 갈등이 심해졌다. 그동안 이 대표가 내놓은 정치적 승부수가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당내 분열도 가속화됐다.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코인) 의혹’ 등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도덕성 논란을 극복하고자 지난 6월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초선 의원 비하 발언’ 등 잇단 설화를 남겼고, 혁신위의 ‘대의원제 무력화’ 등은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인 ‘강성 당원’의 영향력을 늘리려한다고 의심하는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당내 갈등이 격화됐지만, 당대표로서 이를 조율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22일 “이번에 친명계가 주도해 강서구청장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꽂아넣는 것을 보면서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졌다”라며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항할 사람들을 각 지역에 후보로 내세우면 민주당이 궁극적으로 이재명의 ‘사당’(私黨)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이 대표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부결을 호소한 것은 ‘방탄 정당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명계를 자극해 오히려 역풍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체제로는 내년 총선 어렵다’ 전망李대표 “공천 공정 관리” 메시지도 허사로 비명계는 단순히 방탄 정당 역풍 우려뿐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데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김종민 의원은 한 방송에서 “가결을 찍겠다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이유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총선 못 이긴다. 팬덤 정당 민주당이 총선까지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당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고 이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를 이어가면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은 표결 전 가결을 고심하는 의원들을 만나 ‘부결’을 설득했다고 한다. 가결표를 던지겠다고 결심한 의원들은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데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를 상쇄할 만한 대표의 결단이 있다면 부결 동참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에게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가결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마치 공천을 달라고 그러는 것처럼 (답을 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던 대표가 ‘약속을 지켜달라’고 했다면 오히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대표를 보호하자며 부결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李 대표 거취 논란에도 사퇴 가능성은 작아“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전진하겠다” 입장지지층 “해당 행위 응징” 격앙…갈등 지속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민주당의 미래도 불투명해진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당이 이재명을 버려서 구속됐다’는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발로 분당까지 향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가 구속되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민주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대표의 거취 관련 전망도 엇갈린다. 최대 39표로 추정되는 ‘반란표’가 나오기는 했지만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가결표에 쏠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는 만큼 결국 사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혁신안을 만들어서 19대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1당이 됐던 성공 사례가 있다. 변수는 실제 구속되느냐 여부와 당내 여론이다.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가 법원에서 기각되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검찰의 정치 수사·야당 탄압이 부각되고,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어서다. 반면 법원이 실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이 대표도 거취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가세해 총선 승리를 위한 대승적 퇴진론에 힘을 실으면 당 내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결단해야 한다. 다만 이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와 달리 현 지도부는 친명계가 대세를 이루고 수적으로 비명계가 열세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며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낸 첫 메시지에서 사실상 당 대표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것이다. 친명계는 설사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취지의 ‘옥중 공천설’을 띄우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 21일 방송 인터뷰에서 ‘영장이 발부되면 옥중에서도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자신감에는 민주당 내 이 대표를 대체할 구심점이 될 인물이 아직 없고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여론이 우세하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정 의원은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의 70~80%가 이 대표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구속됐다가 사퇴한다면 그야말로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고 말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관계자는 “이번 표결에 실망한 당원들이 탈당하겠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바란 지지층과 당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해당 행위’를 한 의원들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비명계의 반발은 커져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 헌정사 첫 사례 이재명 체포안·총리 해임안 가결,‘현직검사 탄핵소추안’ 통과[위클리 국회]

    헌정사 첫 사례 이재명 체포안·총리 해임안 가결,‘현직검사 탄핵소추안’ 통과[위클리 국회]

    [위클리 국회] 한 주간 국회 정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전달하는 멀티미디어부 국회팀 연재물이재명, 단식 19일째 건강악화 병원이송단식19일째 이어오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계속하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이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 7시 10분께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이곳에서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조치를 받은 이 대표는 이후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윤석열 정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요구서 국회 제출정부 측 관계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인간 띠 잇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윤재옥 “민주당은 국민들께서 어떨지 싸늘한 눈길을 염두에 두고 표결에 임하라”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이 대표의 단식은 비록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방탄이라는 소기의 목적에는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국민들께서 어떨지 싸늘한 눈길을 염두에 두고 표결에 임하라”고 말했다. 박광온 “총리 해임건의,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책임 묻는 것”1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는 국정 쇄신”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 제출과 관련해 “해임 건의가 형식적으로는 국무총리와 장관을 향하지만, 본질적으론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책임을 국민들이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년복지정책 5대 과제 당정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복지정책 5대 과제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文, 입원 중인 이재명 문병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병원에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쓸어 넘기며 위로하며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단식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내가 열흘 단식할 때 힘들었는데, (단식한 지) 20일이니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말했다.이어 “단식의 결기는 충분히 보였고, 길게 싸워 나가야 한다”며 “국면이 달라지기도 했으니 빨리 기운을 차려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이날 입당한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김현준 전 국세청장,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 여야, 李 대법원장 후보자 청문회 신경전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20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전날에 이어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은 이날도 이 후보자의 재산·자녀 관련 의혹을 파고들었고, 여당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가로막는다며 맞섰다. 이재명 대표 빈자리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단식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재명 대표의 자리에 단식 21일차 피켓이 놓여 있다. ‘윤석열정권 폭정·검찰독재 저지 총력투쟁대회’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폭정·검찰독재 저지 총력투쟁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집회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21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고 있다. 신임 비례의원이 선서21일 국회 본회의에서 허숙정 더불어민주당 신임 비례의원이 선서를 하고 있다. 허 의원은 최강욱 전 의원의 승계자다 헌정사 첫 사례 이재명 체포안·총리 해임안 가결,‘현직검사 탄핵소추안’ 통과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현직 검사 탄핵소추안’도 가결됐다.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찬성 175명, 반대 116명, 기권 4명으로 통과됐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통과시켰다.‘검사 안동완 탄핵소추안’을 총투표수 287표 중 찬성 180표, 반대 105표, 무효 2표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한 총리 해임안뿐 아니라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맞불 차원으로 민주당이 발의한 ‘안동완 검사 탄핵소추안’까지 통과되면서 정기국회 내내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광온 등 민주 원내지도부 총사퇴…‘체포안 가결’ 책임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본회의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가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는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들은 사의 수락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윤재옥 “민주당 태도, 습관성 탄핵 증후군…탄핵 중독 벗어나라”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은 이제 국회가 사법 처리를 법원에 맡기고 무너진 정치를 복원해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 반영된 결과”라며 “민주당이 방탄이라는 족쇄를 벗어버리고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사당에서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돌아올 기회이며,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기회”라고 말했다. 민주, 당대표·원내대표 부재 속 최고위…당 수습방안 논의더불어민주당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단식 중인 이 대표와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날 사퇴한 박 원내대표가 불참한 채 열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 먹었 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이 자기 당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적과의 동침”이라고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를 강하게 비난했다
  • 이재명, 첫 입장 표명…“검사 독재정권 폭주·퇴행 막아야”

    이재명, 첫 입장 표명…“검사 독재정권 폭주·퇴행 막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검사 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공보국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촛불로 국정농단 세력을 몰아내자 검찰 카르텔이 그 틈을 비집고 권력을 차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 집단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 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의 주인이 되어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주십시오”라며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또한 “검사 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라며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며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입장문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처음 나온 것이다. 이 대표는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시작한 단식을 23일째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98명 중 2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했다. 무기명 수기 투표로 진행된 이번 표결의 가결 요건은 출석 의원 과반 찬성(148표)으로 찬성이 두 표만 덜 나왔다면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에 이어 부결될 수 있었다. 당론으로 ‘가결’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110명)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을 비롯해 한국의희망(1명)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2명 등 범여권이 전원 찬성했다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에서 최소 29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 이재명 체포안 가결 후 웃음? 고민정 “표결 이후 상황 아냐”

    이재명 체포안 가결 후 웃음? 고민정 “표결 이후 상황 아냐”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을 전하는 한 방송사 뉴스 화면에 웃는 모습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표결 이후 상황이 아니다”라고 21일 해명했다. 이날 밤 TV조선은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을 전하면서 배경 화면으로 미소를 띤 고 의원의 모습을 내보낸 바 있는데 지지자들의 비판이 나오자 해명한 것이다. 고민정 의원은 22일 의원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보도 영상은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 모습이다. 착오 없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강성 지지자들은 고 의원을 향해 ‘지금 웃음이 나오냐’, ‘미소 의미는 뭐냐’와 같은 비난을 쏟아냈다. 해명 이후에도 지지자들은 “가결, 부결 어느 쪽을 찍었는지 밝혀라”, “이제 끝이다”라는 등 고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을 이어갔다. 고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원들이) 저에게 체포동의안 가부를 묻는다.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저에게 다음 총선에서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의 문자가 쇄도한다.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며 “당원의 지지로 탄생한 최고위원이 당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것은 이미 신임을 잃은 것이고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당원들이 남으라면 남겠다”고 밝혔다.
  • 법원, 이재명 영장심사 26일로 지정… ‘단식’이 변수될까(종합)

    법원, 이재명 영장심사 26일로 지정… ‘단식’이 변수될까(종합)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구속 갈림길에 선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기일을 26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심리는 유창훈(50·사법연수원 29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영장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26일 밤이나 27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대표가 이날로 23일째 단식을 이어가며 병상에 누워 있어 법원 출석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 대표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기일 연기를 요청하면 법원이 검찰 측 의견 등을 확인한 뒤 심문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영장심사는 아니지만 이미 이 대표의 요청으로 재판이 미뤄진 사례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는 애초 지난 15일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첫 재판 열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 측의 요청을 받으들여 다음달 6일로 연기했다. 같은 법원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 심리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역시 이 대표 측의 요청으로 내달 16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 대표가 출석을 포기한다면 변호인만 참여해 심문이 진행되거나 서면 심사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공모해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김 전 대표 청탁에 따라 민간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하고 정 대표 회사 단독으로 백현동 개발사업을 진행하게 하면서 정 대표에게 아파트 건설 목적의 용도지역 상향, 기부채납 대상 변경, 임대아파트 비율 축소, 불법적인 옹벽설치 승인 등 다수의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경기도가 북한에 약속한 500만달러 상당의 스마트팜 사업 지원을 대북제재로 이행하지 못하자 김성태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북한에 500만 달러를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 김 회장에게 이 대표 방북을 추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북한에서 요구하는 차량 등 의전 비용을 포함한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대납해 달라고 요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대표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위증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김 전 대표의 측근 A씨가 2019년 2월 이 대표의 ‘검사 사칭’ 사건 재판에서 이 대표 측 부탁으로 위증을 했다는 의혹이다.윤석열 정부 들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 2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국회가 재적 297명에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 처리하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21일) 열린 두 번째 표결에서는 재석 295명에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심사가 가능해졌다.
  • 정청래 “같은 당 의원들이 당대표 팔아먹어”

    정청래 “같은 당 의원들이 당대표 팔아먹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이 자기 당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적과의 동침”이라고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장기간 단식으로 입원 중인 이 대표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 대신 최고위를 주재한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내부에 적이 있었고, 문재인 당대표를 흔들고 뛰쳐나간 분당 분열 세력도 있었다”며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 넣은 비열한 배신행위가 어제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보면 공교로운 것도 아니고 우연의 일치도 아니다”라며 “총선 앞두고 벌어진 볼썽사나운 구태 정치가 재현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끊임없이 이 대표를 흔들겠지만,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며 “누구 좋으라고,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 이 대표 체제로 강서구청장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원·지지자를 향해 “어제 가결 폭거 이후 탈당도 있고 입당 러쉬도 있다”며 “이 대표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후임 원내대표는 가장 이른 시일 안에,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 선출하겠다”며 “지도부의 공백은 최단 시간에 최소화하고 당의 정무직 당직자도 조속히 안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 대표와 의논해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수 음모와 횡포, 탈선으로 잠시 민주당이 혼란스럽지만 빛의 속도로 당을 정상화하겠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더 가열하게 싸우겠다.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전 당원 뜻을 모아 상응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98명 중 2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했다. 무기명 수기 투표로 진행된 이번 표결의 가결 요건은 출석 의원 과반 찬성(148표)으로 찬성이 두 표만 덜 나왔다면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에 이어 부결될 수 있었다. 당론으로 ‘가결’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110명)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을 비롯해 한국의희망(1명)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2명 등 범여권이 전원 찬성했다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에서 최소 29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 [사설] ‘이재명 체포안’ 가결, 방탄 국회의 사필귀정이다

    [사설] ‘이재명 체포안’ 가결, 방탄 국회의 사필귀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됐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켜 간 결과이자 그나마 야권에 불체포특권에 맞서 상식과 법치를 지켜 내려는 목소리가 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하겠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298명 가운데 295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민주당에서 기권과 무효를 합쳐 최소 39명이 체포안 부결 대오에서 이탈한 셈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로 이어져 온 ‘방탄당’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이라는 극단적 대응을 불사하며 체포안 처리를 막으려 했던 이 대표는 체포안 처리를 하루 앞둔 그제 장문의 글을 통해 체포안 부결 처리를 의원들에게 호소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따른 구속 여부와 별개로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 대표 체포안 가결은 당이 계속 방탄의 늪에 갇혀 있는 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절박감이 배경이라고 본다. 당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친명(친이재명) 진영 의원들과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낙천 살생부를 앞세워 겁박을 이어 갔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방탄과의 결별을 택한 것이다. 이들의 판단은 방탄 국회에 대한 다수 국민의 비판적 인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 대표 체포안 가결로 지난해 대선 직후부터 이어져 온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따른 국정 파행은 일정 부분 숨통을 틀 계기를 마련했다. 조만간 이어질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신병 향배가 달라질 수 있으나 그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한 민주당의 방탄 대오는 이제 효력을 다했다고 하겠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떠나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이번 체포동의안이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의 숙원대로 부결됐다면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를 당분간 이어 갈 수는 있을지 몰라도 방탄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결국 내년 총선에서도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의 의미를 철저히 분석해 당의 내홍을 극복하고 더욱 쇄신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 李지지자 “너네가 이겼다” 고성·욕설… 與 의원들 박수까지 뒤섞여 ‘아수라장’

    李지지자 “너네가 이겼다” 고성·욕설… 與 의원들 박수까지 뒤섞여 ‘아수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가결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이 대표를 지지하는 방청객들이 고성으로 항의하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 외곽에서 시위를 벌이던 이 대표 지지자들도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국회 내 진입을 시도했고, 이후 민주당 당사 앞으로 항의 시위로 확산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재석 의원 295명 중 149명의 찬성으로 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보낸 반면 방청 중이던 이 대표 지지자들은 욕설과 함께 “너네가 이겼다”고 소리를 내질렀다. 방청석에서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다.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책상을 내려치며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를 요청하는 취지를 설명할 때 여야 의원들의 대치는 극에 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야 한동훈”, “장관이 검사냐”, “피의사실 공표하지 마” 등 소리를 질렀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고성으로 맞섰다. 수차례 고성을 자제시려다 실패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결국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를 의장석 앞으로 불러 양당을 자제시켰다. 이날 국회 앞에는 오전 11시부터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1000명 정도의 지지자들은 파란색 옷과 모자를 걸치고 ‘체포영장 부결하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가결 결정에 땅을 내리치며 흐느꼈고, 손수건으로 눈을 훔치거나 입을 가리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만 바라봤다. 당내 강성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의 상임운영위원장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표결 직후 무대에 올라 가결에 투표한 의원들을 겨냥해 “민주당이라는 이유로 일말의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던 배신자들에게 분노의 화살을 결단코 멈출 수 없다”고 외쳤다. 경찰은 이날 윤중로를 전면 통제했고 국회의 외곽통로 중 대부분이 막혔다. 이후 시위대가 격앙되자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도 폐쇄됐다. 국회 외곽에서 시위를 벌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국회 내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지지자 1명이 국회의사당역 방화셔터를 밀고 당기며 국회 방향으로 나가려다 제지하는 경찰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재물손괴)로 체포됐다. 오후 7시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 이 대표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한 이후 해산했다. 한편 이 대표가 입원해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앞은 표결 전까지 한산했지만, 오후 6시를 넘기자 소수의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이 병원 앞으로 모여들었다. 한 지지자는 얼굴이 상기된 채 ‘조작검찰 박살내자’라는 피켓을 들었다. 병원 측은 이 대표의 단식 기간까지는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 25일 표결 조율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 25일 표결 조율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여당의 ‘적격’과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보고서에 나란히 기재했다. 여야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오는 25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가운데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는 만큼 ‘대법원장 공백 사태’도 예상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해 “약 30년 동안 전국 각지의 법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재판 업무를 수행한 정통 법관”이라며 “사법의 정치화로 삼권분립을 무너뜨린 ‘김명수 대법원’을 바로 세울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이 후보자는 법관으로서 능력이나 자질보다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로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됐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재산·자녀 관련 의혹, 성범죄 감형 판결, 역사관 논란 등도 문제로 거론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임명동의안을) 21일 상정하지 않는 것은 맞는데, 25일 처리하는 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장 임명 동의는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임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부결될 수 있다. 이 경우 1988년 정기승 대법원장 후보자 이후 35년 만의 부결이 된다. 오는 24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퇴임하면서 대법원장은 공석이 된다.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다시 대법원장 후보자를 지명하고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절차를 다시 반복해야 한다. 길게는 신임 대법원장 임명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그동안 사법부 혼란은 불가피하다. 법원조직법에 따라 선임 대법관인 안철상 대법관이 대법원장 대행을 맡게 되지만 업무는 현상 유지에 그칠 전망이다.
  • 분열의 민주, 39명 이탈한 듯… 찬성 2표가 ‘이재명 운명’ 바꿨다

    분열의 민주, 39명 이탈한 듯… 찬성 2표가 ‘이재명 운명’ 바꿨다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이 대표의 운명을 가른 것은 불과 두 표로, 단 두 표만 덜 나왔으면 가결 정족수(148명)를 넘을 수 없었다. 이 대표의 단식이 22일째를 맞은 데다 부결을 촉구하는 메시지까지 내놓으면서 부결론이 우세한 듯 보였지만, 대거 이탈표가 나오는 등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는 재적 298명 중 295명이 참석했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을 승계한 허숙정 의원도 참석했다. 입원 중인 이 대표와 구속 기소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 국민의힘 소속 박진 외교부 장관 등 3명은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찬성 당론을 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의 지시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정을 수행 중인 박 장관을 제외하고 추경호 부총리,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도 본회의에 참석했다.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국민의힘 110명, 정의당 6명, 시대전환 1명, 한국의희망 1명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 2명 등 총 120명은 찬성표를 던진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 던진 가결표는 최소 29표로 추정된다. 여기에 기권과 무효표 등을 합친 민주당 내 이탈표는 39표로 추산된다. 이 대표가 본회의에 출석해 부결에 표를 던졌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재석 의원 296명에 가결 정족수 149표여서 역시 가결이기 때문이다.지난 2월 27일 이 대표에 대한 첫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가 139표, 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당시에는 10표가 부족해 가결되지 않았고,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민주당에서 31~38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번 표결과 비교하면 찬성표는 139표에서 149표로 10표 늘었다.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졌던 민주당 의원들도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대표의 단식, 전날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장문의 호소문 등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돌연 부결을 호소하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녹색병원을 찾은 뒤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결을 요청하는 등 이탈표를 단속했지만 변수가 되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당 혁신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이 대표와 제가 함께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부결에 투표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탄 정당’ 역풍 등을 우려한 비명계 등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민주당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오자 친명계는 분노했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수박 색출 작업’에 나섰다.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명계 의원 40여명의 얼굴과 전화번호가 담긴 ‘낙선 명단’이 돌았다. 무효표 4개를 두고 감표 과정에서 논란도 일었다. 가결 정족수(148명)보다 한 표가 더 가결로 나왔기 때문에 여야 모두 민감하게 반응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가’ 옆에 희미한 점이 표시돼 있는 투표지였다. 여당은 ‘투표용지에 묻어난 잉크’라며 가결이라고 주장했지만, 야당은 무효표라고 주장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윤재옥 국민의힘,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를 불러 상의했고 결국 무효 처리했다. 나머지 무효표 3표는 동그라미를 덧씌워 ‘㉮’로 표시한 것, ‘기권’이라고 적은 것, 글자 없이 점만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표위원을 한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실상 150명 가결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양당은 이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앞두고 첨예하게 맞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구속영장에 있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단식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사법 절차를 통해 해명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며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되면 오히려 (이 대표가) 날개를 달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누구 한 명 위해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가 질식하고 있고 국회가 검찰에 의해 짓눌렸다. 이런 상황을 종결시키지 않고서는 정치와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 헌정사상 첫 검사 탄핵… 檢 “평검사 찍어내기” 격앙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맞불’ 격으로 발의한 검사 탄핵소추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현직 검사를 대상으로 한 탄핵소추안 가결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파면 여부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통해 최종 결정되지만 검찰 내부는 격앙된 분위기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유우성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동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을 제외한 공직자의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국회는 이날 검사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서 재석 287명 중 찬성 180명, 반대 105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로 안 차장검사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됐다. 검사 탄핵안 표결은 1999년 김태정 검찰총장 탄핵안이 부결된 이래 24년 만이다. 2007년 BBK 수사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적은 있지만 본회의 표결에 이르지 못하고 폐기됐다. 헌재에서 탄핵이 결정되면 해당 검사는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고, 5년간 변호사 일도 할 수 없다. 탄핵 사유는 안 차장검사가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서 피해자인 유우성씨를 2014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보복 기소’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2021년 10월 과거 기소유예 처분한 사건을 다시 기소한 건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며 공소 기각 판결을 확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유씨 측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해 11월 안 차장검사와 당시 수사·기소를 담당한 검사들을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건에 대해 탄핵 논의를 시작했다. 탄핵소추안에는 “상당히 이례적인 판례로 대법원이 검사의 위법함을 인정해 피소추자 안동완의 위법함이 세상에 명명백백히 증명됐다”고 적시됐다. 유씨는 자신을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보고된 것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안 차장검사는 가결 후 입장문을 내고 “외국환관리법 위반의 경우 이전에 불기소 처분된 유사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사실과 사정이 확인돼 사건을 병합해 수사한 끝에 기소했던 것”이라며 “저는 수사하고 판단해 결정할 때 일절 다른 고려를 하지 않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에서 이와 같은 사실과 사정이 충분히 밝혀지도록 성실하게 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찰도 입장문을 내고 “헌재에서 ‘검사를 파면할 만한 중대한 헌법과 법률의 위반’으로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지에 관하여 법령에서 정한 심판 절차에 따라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당시 수사 지휘체계가 아닌 평검사 신분이었던 안 차장검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당시 지휘체계는 이두봉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신유철 1차장검사,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이었는데, 평검사만 찍어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가결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가결은 수사 검사들 입장에선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李방탄용” 반발에도 野 몰표로 총리 해임건의… 탄핵 여부는 미지수

    “李방탄용” 반발에도 野 몰표로 총리 해임건의… 탄핵 여부는 미지수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의 희생자’라며 마지막까지 저지에 나섰지만 168석으로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몰표’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대통령실은 표결 결과에 “입장이 없다”며 수용할 뜻이 전혀 없음을 내비쳤다. 21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석 295명 중 찬성 175명의 찬성표가 쏟아지면서 한 총리는 헌정 사상 첫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총리가 됐다. 2001년 이한동 전 국무총리, 2012년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제헌 이후 국회에서 발의된 총리 해임건의안은 9건이지만 모두 폐기 또는 부결됐다. 이날 해임건의안 제안 설명에 나선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의 싸우라는 말 한마디에 국민의 대의기관을 상대로 정쟁을 하고 고압적 태도와 비아냥으로 일관하며 국회와 국민을 조롱하고 멸시한 한 총리 또한 선을 한참 넘었다”면서 “삼권분립의 경계를 총리가 앞장서서 훼손시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도전으로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가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총리 해임건의안 처리가 무능력 해체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민생경제 회복, 국민생명과 안전보장, 자주적 외교와 든든한 안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복원을 위해서라도 내각을 전면 개편하고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도 국정 운영의 퇴행을 막고 총체적 난맥을 바로잡기 위해 결단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며 표결 전 집단 퇴장을 고려했으나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표결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표결 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민주당이 비상 의총에서 한 총리의 해임 건의안 제출을 의결한 날(지난 16일)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이틀 전이었다”면서 “이는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이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맞불 성격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한 정치 공세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가결한다면 씻을 수 없는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신중하게 표결할 것”을 호소했다. 이 원내수석의 의사 진행 발언 중 “너희 나가” 등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도 두 차례 있었다. 내각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다. 대통령실은 가결 후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 통과 때처럼 ‘거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법안은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으려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하지만 해임건의안은 법률안이 아니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의 과도한 정치 투쟁이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민주당이 이 장관 때처럼 총리 탄핵 소추까지 올릴지는 미지수다. 앞서 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사실상 거부되자 헌정 사상 처음 단독으로 탄핵 소추까지 밀어붙였다.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 등에 대한 탄핵 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발의와 재적 과반 찬성으로도 의결할 수 있다. 민주당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가 국회를 통과하면서 직무가 167일간 정지된 바 있다. 한 총리는 별다른 동요 없이 이날 오전부터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 접견,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 주재 등 예정된 공개 일정 5개를 소화했다. 23~24일에는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다. 한 총리는 민주당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부터 줄곧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짧게 밝혔다. 지난 19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공직 생활 50년 동안 항상 국민의 생활을 향상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에 따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 비명의 반란… ‘이재명 방탄’ 뚫렸다

    비명의 반란… ‘이재명 방탄’ 뚫렸다

    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3개월 전 약속을 뒤집고 전날 ‘부결’을 요청하는 병상 메시지를 냈지만 가결되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고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을 가까스로 벗게 됐으나 무더기 이탈표로 계파 간 갈등이 깊어지며 분당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심야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정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98명 중 2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했다. 무기명 수기 투표로 진행된 이번 표결의 가결 요건은 출석 의원 과반 찬성(148표)으로 찬성이 두 표만 덜 나왔다면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에 이어 부결될 수 있었다. 22일째 단식하며 병상에 누워 있는 이 대표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이 대표는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를 판단받게 되면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당의 발목을 잡을 것을 우려한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대표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심각한 내홍에 휘말리게 됐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지금은 이재명 의원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때”라고 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독재 수준의 검찰에 대해 국회에서 경종을 울리자는 것”이라고 부결을 호소했으나 끝내 비명계의 표심을 잡지는 못했다. 본회의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총투표자 295명 중 찬성 175명, 반대 116명, 기권 4명으로 통과돼 여야 간 대치는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회는 이와 함께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동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의 탄핵소추안도 찬성 180명(반대 105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검사의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 역시 헌정 사상 처음이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보고서를 채택했지만 여야는 본회의에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고 25일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 박광온 등 민주 원내지도부 총사퇴…李 체포안 ‘반란표’ 후폭풍

    박광온 등 민주 원내지도부 총사퇴…李 체포안 ‘반란표’ 후폭풍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당내 후폭풍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친명계(친이재명계)가 이른바 ‘반란표’에 대한 책임 화살을 원내지도부로 돌린 가운데,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전원이 총사퇴했다. 선출직을 제외한 당 지도부도 일괄 사퇴하는 등 분열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이날 본회의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가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의원들이 수용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 최고위원의 일원으로서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했다”며 “(의원들을) 설득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런 설득에 따른 결론이 맺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해 사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총 자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지도부 결정과 다른 표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조만간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변인은 “너무 늦지 않은 시일 내에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헌·당규에 따라서 모든 것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했다고 이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들은 사의 수락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참담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드린다”는 최고위원회 입장도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부당한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며 “그러하기에 오늘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 대표가 단식을 지속하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에 중단해야 한다”며 “최고위원들은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고 이재명 당 대표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긴급 의원총회와 비공개 지도부 회의를 수차례 번갈아가며 열며 장시간 대책 논의를 이어갔다. 이 대표 체포안 가결 직후 오후 6시쯤 열린 첫 의총부터 지도부를 향한 강한 성토가 터져나왔다. 친명계의 ‘원내지도부 책임’ 공세에 비명계(비이재명계)가 반발하면서 한때 고성이 오가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살벌하다. 누구 하나 죽일 것 같다. (의원들이) 말을 터져 나오는 대로 뱉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의총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회 직후 의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일부 의원은 내부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의총을 개회 50분 만에 정회한 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만 세 시간 가까이 이어갔다. 이후 오후 10시 의총을 다시 속개해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재개된 의총에서도 친명계를 중심으로 원내지도부에게 책임을 묻는 성토가 잇달아 나왔다고 한다. 이에 비명계 의원들이 맞서면서 양측 설전이 장시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고성을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의원이 의총 도중 탈당 발언을 하며 회의장을 나오자 동료 의원들이 그를 붙잡고 만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소리 지르고 화풀이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양쪽이 다 과격하게 서로 공격하고 분열적으로 가니 홍 의원이 탈당하겠다고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총은 오후 11시 26분쯤 산회했다.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전원이 표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한 후에야 의총이 마무리됐다.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5명 중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를 판단 받게 됐다.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번 표결에서는 찬성표(149명)가 가결 정족수를 단 한 명 넘겼다. 국민의힘 110명, 정의당 6명, 시대전환 1명, 한국의희망 1명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 2명 등 총 120명은 찬성표를 던진 것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 던진 가결표는 29표로 추정된다. 여기에 기권표와 무효표 등을 합치면 민주당 내 이탈표는 39표로 추산된다. 이미 ‘심리적 분당(分黨) 상태’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했던 당내 계파 갈등은 이 대표가 지난달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장기간 단식에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고조되면서 친명계를 중심으로 ‘체포안 부결’ 기대감도 커졌다. ‘방탄 정당’ 우려에도 내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체포안 부결로 당의 분열을 막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친명계를 중심으로 퍼졌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부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표결 당일인 이날 자신을 찾아온 박 원내대표와 ‘통합적 당 운영을 위한 기구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박 원내대표는 이를 담보로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부결을 거듭 요청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설득을 위한 최후의 카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노력에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결국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 아래 비명계가 결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헌정사상 첫 검사 탄핵…檢 “평검사 찍어내기” 격앙

    헌정사상 첫 검사 탄핵…檢 “평검사 찍어내기” 격앙

    ‘보복기소 의혹’ 안동완 직무정지野 맞불격 발의…180명 찬성 가결파면 여부는 헌재심판 통해 결정안 검사 “다른 사실 확인돼 기소”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맞불’ 격으로 발의한 검사 탄핵소추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현직 검사를 대상으로 한 탄핵소추안 가결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파면 여부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통해 최종 결정되지만 검찰 내부는 격앙된 분위기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유우성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동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을 제외한 공직자의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국회는 이날 검사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서 재석 287명 중 찬성 180명, 반대 105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로 안 차장검사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됐다. 검사 탄핵안 표결은 1999년 김태정 검찰총장 탄핵안이 부결된 이래 24년 만이다. 2007년 BBK 수사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적은 있지만 본회의 표결에 이르지 못하고 폐기됐다. 헌재에서 탄핵이 결정되면 해당 검사는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고, 5년간 변호사 일도 할 수 없다. 탄핵 사유는 안 차장검사가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서 피해자인 유우성씨를 2014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보복 기소’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2021년 10월 과거 기소유예 처분한 사건을 다시 기소한 건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며 공소 기각 판결을 확정했단 점을 근거로 삼았다. 유씨 측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해 11월 안 차장검사와 당시 수사·기소를 담당한 검사들을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건에 대해 탄핵 논의를 시작했다. 탄핵소추안에는 “상당히 이례적인 판례로 대법원이 검사의 위법함을 인정해 피소추자 안동완의 위법함이 세상에 명명백백히 증명됐다”고 적시됐다. 유씨는 자신을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보고된 것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안 차장검사는 가결 후 입장문을 내고 “외국환관리법위반의 경우 이전에 불기소 처분된 유사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사실과 사정이 확인돼 사건을 병합해 수사한 끝에 기소했던 것”이라며 “저는 수사하고 판단해 결정할 때 일체 다른 고려를 하지 않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에서 이와 같은 사실과 사정이 충분히 밝혀지도록 성실하게 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찰도 입장문을 내고 “헌재에서 ‘검사를 파면할 만한 중대한 헌법과 법률의 위반’으로 탄핵사유에 해당하는지에 관하여 법령에서 정한 심판절차에 따라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당시 수사 지휘체계가 아닌 ‘평검사’ 신분이었던 안 차장검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당시 지휘체계는 이두봉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신유철 1차장검사,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이었는데, 평검사만 찍어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가결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가결은 수사 검사들 입장에선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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