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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기업 내부권력, 이사회로 옮겨가나/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회사의 이사회를 영어로 ‘Board of Directors’라 한다. 옛날 영국의 식민지 시절 미국에서는 회사 사업을 감독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회합할 때, 비싸고 제대로 된 가구가 귀했던 탓에 톱질할 때 쓰는 작업대를 양쪽에 놓고 그 사이에 긴 나무 판자(board)를 걸쳐 임시 테이블로 사용했다. 이사회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이사들은 테이블 주위의 불편한 의자에 앉았으나 그룹의 리더는 고급 의자에 앉았는데 이것이 이사회 의장을 체어맨(chair-man)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다. 상법에 따라 회사가 합병을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3분의2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 뉴욕 주에서도 3분의2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미국 대기업의 다수가 설립된 델라웨어 주에서는 2분의1만 얻으면 된다. 합병을 승인하는 것은 주주들이지만 계획하고 주주총회에 올리는 것은 경영진(이사회)이다. 여기서 델라웨어 주법이 경영진의 권한을 강력하게 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전의 휼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이 과반 찬성을 간신히 넘겨 성사된 일이 있다. 이 회사는 델라웨어주 회사였는데 뉴욕주 회사였다면 합병은 부결되었을 것이다. 창업자의 후손인 대주주가 반대했으나 전문경영인인 피오리나 당시 회장이 성사시켰다. 약 100년 전에는 미국 모든 주의 법이 합병에 주주 전원의 동의를 요구했었다.1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회사 내의 권력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로 서서히 이동한 것이다. 우리 상법은 1962년에 제정되었을 때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전까지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는 법이 부여해 준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사외이사가 없는 이사회는 대주주 CEO가 있는 회사에서 별 힘이 없다. 최근에 이사회가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면 이는 외환위기 이후의 소액주주 운동에 힘입은 것인데, 주주들이 이사회의 권력을 강화시켜 준 것은 역설적이다. 사외이사 제도도 확산되고 정착되어 가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1217개 상장법인에 모두 2246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되어 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상장법인 감사위원회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할 계획이라 한다. 심지어 SK그룹은 비상장회사에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결단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는 것이므로, 다른 기업들에 확산되어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로 정착된다면 민간부문이 제도개선을 이끄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이사회로의 권력이동은 이사, 특히 사외이사들의 법률적 책임을 부각시킨다. 요즘 사외이사들이 소송을 당해 곤욕을 치른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린다. 사외이사들이 소송을 당한다는 것은 독립성 강화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영진과 사외이사 보수의 적정성과 책임의 감면장치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었다. 권력이 집중된 기구에는 책임도 중하지만 유능한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책임감면 장치와 합당한 인센티브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 얼마전 우리금융지주회사 경영진과 이사진의 스톡옵션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별 이해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사외이사는 공익대표가 아님에도 유의해야 한다. 사외이사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가 대립될 때만 경영진을 견제한다. 그외 일상적인 모든 사안에서 사외이사는 전문성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의 가동을 통해 경영진을 지원해야 한다. 일부 악의적인 주주들이 다른 주주들과 회사의 이익에 배치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경영진을 곤란하게 한다면 사외이사들이야말로 경영진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줄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 사외이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전문성’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윤리경영 개념이 풍미하는 시대지만 기업 내부의 권력기구에서 윤리성과 전문성은 대체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EU헌법 비준 佛서 제동?

    EU헌법 비준 佛서 제동?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헌법 찬반에 대한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유럽 통합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는 5월29일과 6월1일 각각 실시되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내 영향력을 감안할 때 프랑스에서 유럽헌법이 부결될 경우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통합 자체에 엄청난 타격을 의미하기 때문에 EU 집행위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 비상대책을 강구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EU는 일단 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한 뒤 6월16∼17일 EU정상회담에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상 걸린 프랑스 프랑스는 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라크 대통령이 14일 저녁(현지시간) 최대 민영 텔레비전 방송인 TF1의 특별 생방송에 출연해 유럽헌법 지지를 호소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18∼30세의 젊은이 83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유럽헌법 지지의 당위성과 통합 유럽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 같은 강국과 중국, 러시아 같은 신흥 부상국들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려면 강해지고 잘 조직돼야 한다.”며 “EU가 국제사회에서 주요 위치를 점하기 위해 필요한 힘을 원한다면 유럽헌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프랑스가 헌법을 거부한다 해도 다른 회원국들과 재협상해 새 헌법안을 도출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에서 비준되지 않는다면 유럽 건설도 그날로 중단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정치에 대한 불만이 유럽헌법 거부로 표출된다는 주장에 대해 “(유럽헌법에) 반대한다고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프랑스의 목소리가 약해지고, 기회를 박탈당하는 부메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진퇴와 관련,“국민투표에서 유럽헌법이 부결되더라도 사임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네덜란드인 11%만 찬성 프랑스와 달리 네덜란드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도 찾아볼 수 없고, 언론들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현재의 국민적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부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가운데 67%가 국민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11%만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8%는 반대한다고 답했고,14%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lotus@seoul.co.kr
  • 檢, 김세호차관 출금…전대월 검거반 편성

    檢, 김세호차관 출금…전대월 검거반 편성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사업 투자 의혹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13일 야 4당이 특검법안을 제출하면서 정면 충돌국면으로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과 특검법안을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을 국회 법제사법위 심의 과정에서 부결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이날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등 감사원이 수사 의뢰한 철도공사 전현직 간부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출금된 인사는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를 포함,5명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에 체류 중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씨에 대해서는 전국 공항·항만에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앞서 대검은 이날 오전 감사원 자료 일체를 서울중앙지검에 넘겼으며 서울중앙지검은 간부 회의를 거쳐 사건을 특수3부에 배당했다.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신속하고, 한 점 의혹없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씨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전담 검거반을 편성하는 한편 추가 출금 대상자 선별에 나섰다. 검찰은 또 허씨의 소환 조사 여부에 수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실효성 있는 송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종수 박경호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野 “유전사업 국가차원 관여 의혹”

    野 “유전사업 국가차원 관여 의혹”

    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4당이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 의혹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특별검사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열린우리당과 날을 세워 대립했다. 특히 4·30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 같다. 한나라당 권영세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철도공사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이 지난해 8월12일 내부회의에서 발표한 러시아 유전사업과 북한 건자재 채취사업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할린 유전·정유사업 추진 배경으로 ▲국내 에너지 수급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유전의 15년 후 자원 고갈 ▲대량 에너지 수급기관인 철도청의 국내 석유유통사업 진출 가능성 등을 들었다. 특히 사업 위험에 대한 대처 방안과 관련해서는 “국제기업간의 거래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채굴권 불인정”을 지적하고 “한국과 러시아국과의 국가간 인수계약협정서 추진중임(국가 외교·안보위원회 주관), 향후 필요시 7개국 국제석유자본인 엑슨모빌, 소칼, 걸프, 텍사코,BP 등과 컨소시엄 가능”이라고 밝혔다. 국가 차원의 관여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권 위원장은 이 부분과 당시 회의에서 왕 본부장이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이름을 거명한 점을 연결시켜 “제안은 이 의원이 했지만 국가간 협정서가 필요해 국가외교안보위원회가 주관하는 업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국가 외교·안보위원회’라는 명칭을 가진 정부 기구는 없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노무현 대통령) 러시아 순방과 관련해 자원 외교도 챙겼다.”고 말해 왕 본부장이 NSC를 혼동한 것임을 주장했다. 아울러 철도공사가 유전사업 참여 대가로 역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건자재 사업 역시 실제로 추진됐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보고서는 예성강·임진강 건자재 채취사업 추진 계약이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인 ‘우리민족교류협회 자회사인 ㈜코린프 인터내셔널과 북측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간에 이미 체결돼 있었으며 통일부와 철도청, 우리민족교류협회 자회사가 관련 회의도 열 계획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잇단 공세를 펴면서 특검 도입을 요구하자 열린우리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검찰 수사 후에도 국민적 의혹이 남을 때 도입해도 늦지 않다며 특검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오일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나라를 좀먹는 이런 쓰레기 같은 정치에 대해서는 내가 온 몸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며 “이 사건은 나를 팔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사기극이며 물적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이란 안보리 회부할 수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유엔대사로 지명한 존 볼턴 전 국무부 비확산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11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혹독한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야당인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볼턴의 인준을 무산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낮아졌다. 유일하게 볼턴에 반대 의사를 보였던 공화당의 온건파 링컨 차피 의원이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볼턴의 청문회 답변에 대부분 만족한다.”며 지지로 선회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상원 외교위의 의석은 공화 10석, 민주 8석이며, 가부 동수면 인준이 부결된다. 청문회는 13일까지 계속된다. 청문회에서 민주당측은 ▲강경하고 일방주의적 노선이 유엔대사에 적합하지 않고 ▲국무부 차관시절 이라크 정보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고 ▲쿠바에 대한 생물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하는 연설을, 정보 담당자들이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대하자 인사 압력을 넣었던 의혹 등을 들어 볼턴 지명자를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볼턴은 시종 차분함을 유지하며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발언 당시와 상황이 바뀌었다.”는 논리 등을 내세워 방어했다. 그러나 볼턴은 북한 문제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6자회담에 기대를 표시하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갈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도 영국, 독일, 프랑스 등과의 협상에 무게를 두지 않고 결국은 이란도 안보리에 회부될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볼턴은 “안보리 회부가 자동적으로 제재를 뜻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으나, 북한과 이란의 안보리 회부를 “현실적 가능성”이라고 부르며 압박했다. 볼턴은 유엔 안보리 개편과 관련,“일본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 때부터 상임이사국 진출을 매우 강력히 주장해왔고, 최근 수년간 더욱 강해졌다.”고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청문회 도중 방청객 3인이 ‘No Bolton’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볼턴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여 청문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또 청문회를 앞두고 전직 고위외교관 등 60여명이 인준반대 요청서를 상원에 보냈고,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인준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반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이 굳이 볼턴을 유엔대사에 앉히려는 것은 “유엔이 2차대전의 산물이어서 3차대전인 냉전을 거쳐 4차대전인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시기에는 전혀 맞지 않는 체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교소식통은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유전’ 특검법안 국회표결 미리 계산해보니 146 : 147 통과 ‘아슬아슬’

    한나라당을 비롯해 야4당이 ‘오일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 의혹사건 특검법안’을 13일 공동 발의키로 함에 따라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안이 가결되려면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국회 재적 의원은 293명. 이중 ▲열린우리당 146명 ▲한나라당 120명 ▲민주노동당 10명 ▲민주당 9명 ▲자민련 4명 ▲무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산술적으로 여당 146명, 무소속을 포함해 야4당은 147명으로 야당 우세다. 하지만 무소속 의원으로 분리된 김원기 의장이 원래 열린우리당 소속이므로 147대 146으로 여당 우세로 역전된다. 여당 성향의 무소속인 최인기 의원이 합세하면 여당 148대 야당 145로 앞선다. 하지만 당일 출석 상황에 따라 이런 계산법이 달라질 수 있다. 본회의에 앞서 법사위 통과도 쉽지는 않다. 법사위원 15명 중 열린우리당이 과반인 8명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사위·본회의 표결에서 1∼2표 차이로 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여당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해 의원 겸직의 국무위원(4명)을 모두 표결에 동원해 부결시킨다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고래전문가’ 윤분도 사무관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고래전문가’ 윤분도 사무관

    “고래를 과학적으로 보존·이용함으로써 후대에 고래를 자랑스러운 해양유산으로 남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 윤분도(39) 사무관은 고래 관련 정책을 담당해온 고래 전문가다. 윤 사무관은 5월 말부터 한 달간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포경(捕鯨)위원회(IWC) 연례총회 준비를 위해 설치된 정부종합대책반에 참여,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 사무관이 고래를 접하게 된 것은 해양부 전신인 수산청에 들어가면서부터. 국립수산과학원 파견 시절 고래연구 최고봉인 김장근 박사를 만나 고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이후 해양부 자원관리과로 옮겨 본격적으로 고래 관련 정책을 맡았다. “지난 1986년부터 IWC 결의에 따라 상업포경이 금지돼 포경제도가 없어지는 등 고래 관련 정책이 우여곡절을 겪었지요. 그래도 언젠가 포경이 재개될 수 있다는 믿음에 고래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고래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윤 사무관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는 “우리나라 바다를 찾아오는 고래류는 밍크고래 등 대형 9종과 상괭이 등 소형 26종 등 30여종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몇 종은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19∼20세기 우리나라 바다를 누볐던 긴수염고래·귀신고래 등은 희귀종이 됐다. 서구 및 일본 포경선이 싹쓸이해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이후 IWC가 대형고래의 포획은 물론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소형고래에 대한 포경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지금은 혼획(混獲·그물에 걸려 죽는 것) 또는 좌초(坐礁·죽어서 떠내려옴)된 고래만 식용된다. 윤 사무관은 “밍크고래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70마리 정도 혼획·좌초됐고, 소형고래는 연평균 200마리 정도이나 신고되지 않는 것까지 합치면 3∼4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잡힌 대형 밍크고래는 경매가가 1억 9500만원까지 치솟는 등 혼획된 대형고래는 거의 ‘로또’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울산 IWC총회를 앞두고 상업포경 허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59개 회원국 중 상업포경에 찬성하는 나라가 절반 정도 되지만 찬·반 갈등이 워낙 심한 데다가 허용 결정은 4분의3 이상 찬성해야 되기 때문에 매년 총회에서 부결됐고 올해도 논란 끝에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과학적이고 합리적 방식을 통한 상업포경 허용을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윤 사무관은 “IWC 규정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포경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자원량 및 생태계 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면서 “IWC도 고래를 합리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이용하자는 데 목적을 둔 만큼 언젠가는 허용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관은 “고래를 잡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과학적으로 보존·관리해 문화적·사회적인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울산 고래축제 등과 같이 고래쇼와 고래관광, 레포츠를 활성화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짜로 네비게이션” 소비자 피해주의보

    위성지리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한 차량용 네비게이션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피해가 크게 늘어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가 지난해말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부당판매한 7개 업체를 적발해 과징금을 물게 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 다른 업체들에 의해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내린 것은 처음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길거리나 주유소 등에서 정비복을 입은 사람들이 엔진코팅제 등을 무료로 넣어준다거나 차 주인에게 전화를 해 공짜로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해준다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전화로 책 구입을 권하면서 네비게이션을 무료로 설치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차 주인이 망설이면, 위약금 없이 반납도 가능하다며 장착하고 신용카드 할부결제를 요구한다. 특별할인행사라며 첫달만 18만원을 내고 다음달부터는 월 2만∼3만원씩 내는 12년간 장기임대라며 소비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착이 끝나면 말을 바꾼다. 매월 15만원이 넘게 할부결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설명들은 대로 네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 소비자가 철회를 요구하면 물건값의 30%를 위약금으로 요구하거나 아예 연락조차 안 되는 예도 있다. 공정위는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에는 절대 네비게이션을 차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계약을 할 경우는 연락처, 결제방식, 철회·환불 등에 관한 사항이 계약서에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말로 설명한 내용도 계약서에 있는지 꼼꼼히 계약서를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자세한 피해유형과 예방방법, 피해구제와 신고방법 등은 소비자종합홈페이지(www.consumer.go.kr)에서 만날 수 있다. 피해를 본 소비자는 한국소비자보호원(02-3460-3000),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02-774-4050), 공정위 홈페이지(www.ftc.go.kr) 등에 신고하면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 “日 상임이사국 저지”

    |뉴욕·도쿄 연합|정부가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저지하기로 하고 일본측이 유엔 총회에 제출할 결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로써 독도 및 과거사 문제로 촉발된 한·일 외교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삼훈 주 유엔대표부 대사는 31일(현지시간) “주변국의 신뢰도 받지 못하고 역사도 반성하지 않는 나라가 국제사회의 지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사는 이날 낮 뉴욕 주재 특파원들에게 유엔 개혁에 대한 배경설명을 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할 자격이 없다고 보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던 정부가 적극적인 ‘저지 외교’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일 김 대사의 발언에 대해 “(한국도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찬성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렇게 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우호를 깊게 하는 데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독도石 청계천 이전 불가”

    독도 자연석 반출에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는 30일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그 기념물로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 산(産) 돌을 가져와 8도석과 함께 설치하겠다며 서울시가 요구한 ‘형상변경허가’ 신청을 “독도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으므로 불허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8도의 돌을 하나씩 옮겨와 청계천광장에 놓을 계획이며 독도의 돌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채취 허가를 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경상북도 울릉군은 천연기념물 반경 500m 이내에서는 반출행위가 금지되지만 바다 속 자연석은 이 규정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서울시에 독도석을 반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독도와 관련된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하면 법적용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문화재위원회는 이같은 여망을 고려하지 않았고 부결시켰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에서 강제로 돌을 캐겠다는 것이 아니라, 서도(西島) 인근 바다 속에서 적당한 돌을 골라 가겠다는 것이므로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설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독도 돌을 하나씩 가져가면 결국 그것이 독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우리금융 스톡옵션은 과도” 예보, 28일 주총서 부결키로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28일 열리는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부여 안건을 부결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예보는 그러나 우리금융 이사회가 주총 이후 합리적인 스톡옵션 안(案)을 마련할 경우 승인하기로 했다. 예보는 27일 “우리금융의 경영실적 제고를 위해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지난 2일 우리금융 이사회가 결의한 스톡옵션 부여안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예보는 “황영기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스톡옵션을 반납한 상황에서 다른 경영진에 대해서만 이를 부여하는 것은 스톡옵션 제도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예보는 그러나 “향후 우리금융 이사회가 합리적인 스톡옵션 부여안을 마련하는 경우, 임시 주총 등을 통해 이를 승인할 방침”이라며 적정 수준의 스톡옵션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8일 주총 이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적정한 스톡옵션 규모를 재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초 예보가 회장 15만주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이에 준해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무원 ‘철밥통’ 깨졌다

    공무원 ‘철밥통’ 깨졌다

    공무원 사회에서 굳건히 자리잡아온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행이 무너졌다. 국·과장이 팀원으로 가는 등 사실상 강등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24일 본부·팀제 도입에 따른 후속인사를 했다. 간부급 전 직위에 대한 내부공모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인사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급 팀장,3급 본부장 등의 파격인사는 없지만 전체 56명의 국·과장급 중 13%에 해당하는 7명을 무보직으로 발령,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이들은 지방으로 내려가거나 팀원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철밥통’이 깨진 셈이다. 그러나 당초 행자부가 호언해왔던 것에 비해서는 파격인사 규모가 적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행자부도 이번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성 등을 감안했지만 연말 인사는 다를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은 이날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이번 인사는 차관, 본부장들과의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결정됐으며 외부청탁 등에 의한 인사는 절대적으로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전까지와는 다른 다면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연말에 다시 인사를 하겠다.”고 말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행자부는 인사에서 국장 2명을 본부장으로, 계장 6명을 팀장으로 임명하는 등 서열파괴를 단행했다. 무보직 발령을 받은 7명은 이사관 1명, 부이사관 2명, 서기관 4명 등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문원경 차관보가 지방행정본부장에 선임되는 등 간부급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들 간부도 이번에 유임됐다고 안심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다. 이같은 인사내용이 발표되자 행자부 내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고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때문에 보직을 맡지 못한 국·과장이나 이번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 이들이 새롭게 마음을 추슬러서 조직 내부결속을 다질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고응석 행자부 직장협의회 회장은 오 장관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팀제 도입에 따른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직원연찬회, 체육대회, 팀장·팀원 역할 사전교육 등 사기진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팀제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행자부와 관련 있는 전문가집단인 행정학자와 언론계·민간연구소·시민단체 등을 네트워크화해 행자부의 기능과 역할을 연구, 정책을 개발하는 ‘미래전략팀’을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행자부는 팀제 전면 도입을 위해 직제를 1차관보·1실·1본부·7국·4관·1센터·45과·4팀에서 5본부·8관·1단·1아카데미·48팀으로 개편한 바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한나라 “구태공천” 시끌

    “당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으니 시·도당 및 지구당 위원장들이 입맛대로 제 사람을 심고 있다.” “‘개혁 공천’을 표방한 지 1년도 안돼 현역 의원들간 나눠먹기식 ‘구태 공천’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나라당이 4·30 재·보선 후보자를 속속 확정하고 있는 가운데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천심사위 내부에서조차 시·도당 및 지구당 위원장의 입김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불만이 쏟아질 정도다. 일각에서는 공직신청자와 공천심사위원들간 금품수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운영위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이덕모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영천에 정희수 전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을 내정했다. 그러나 공천심사위가 경북 영덕군수 후보로 올린 경북도 부이사관 출신인 김모씨에 대해서는 끝내 부결시켰다. 특히 영천지역은 이달 말쯤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대표의 이날 귀국에 앞서 ‘기습적’으로 단행해 논란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가 다른 신청자들에 비해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데도 단수 추천된 것은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이라는 후문과 함께 해당 도당 위원장의 배후 지원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반면 김모씨는 공천심사위의 단수 추천을 받고도 운영위에서 두차례나 거부됐다. 당 운영위원이기도 한 해당 지구당 위원장이 두차례나 운영위에서 적극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는 건설교통부 국장급인 이모씨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강서구청장의 경우도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홍모씨가 서류심사·여론조사·면접 등 거의 모든 심사기준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는 게 공천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지만 공천이 유보됐다. 공천 신청자들의 불법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대한 공천심사위원들의 불감증도 논란거리다. 경기 화성시장 후보자로 확정된 최모 씨의 경우도 불법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서울 출신의 한 초선 의원은 “이번 공천만 놓고 보면 구태도 이런 구태가 없다.”면서 “도당 위원장들에게 공천심사를 맡긴 자체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시 사회보장 개혁 ‘삐끗’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가 이라크 전후처리 못지 않게 역점을 쏟아온 사회보장 개혁 작업에 첫 제동이 걸렸다. 미 상원은 오는 10월1일 시작되는 2006년도 연방정부 회계예산안 중 빈곤층과 무능력자의 보험을 정부가 들어주는 ‘메디케이드(Medicaid)’ 자금 등 1400억달러를 삭감하는 수정안을 17일(현지시간) 찬성 48, 반대 52로 부결시켰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일격 지난해 재선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사회보장 축소를 통한 과감한 예산 절감을 공약했다. 미국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는 재정적자가 지난해 4120억달러까지 치솟은 것을 방관할 수 없다는 논리가 동원됐다. 지난달부터 부시 대통령은 미 전역을 돌며 국민을 상대로 직접 사회보장 축소가 필요함을 호소해왔다. 그는 지난 1997년 도입된 이후 한번도 삭감된 적이 없는 메디케이드 예산을 향후 5년간 100억달러 삭감하자고 제안했으나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오히려 200억달러로 삭감 규모를 늘렸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이 “빈곤층을 의료보험에서 내모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격렬히 반대하자 공화당의 고든 스미스(오리건) 상원의원이 절충에 나섰다. 메디케이드를 내년에 한해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개선하는 방안을 건의하고, 대신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농업보조금과 학자금 대부·기타 사회보장 예산 등 1400억달러를 삭감하는 내용이었다. 부시 대통령의 당초 구상보다 갑절에 이르는 삭감 규모였다. 그러나 하원을 통과한 이 수정안이 상원에서 부결됨으로써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중도파 의원 4명이 민주당에 동조, 반대 표를 던진 것이 충격적이다. 민주당 해리 레이드(네바다) 상원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국가와 가정, 노년층과 어린이들의 빛나는 승리”라고 반기면서 “당파를 초월한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상·하원 예산절충 진통 따를 듯 수정안 부결 직후 상원은 2조 5700억달러(2570조원) 예산안을 표결,51대49로 통과시켰다. 앞서 하원은 스미스 수정안을 218대214로 가결시켰다. 총 예산은 같되 메디케이드 삭감과 계수조정 내역을 달리하는 2개 법안이 상·하원에서 따로 통과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상·하원은 다음 주부터 계수내역 절충에 들어가지만 민주당의 격렬한 반대에다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표’가 겹칠 경우 진통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상원의 부결 소식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원안 가결에 대해서는 백악관 성명을 통해 “(하원안이) 내 제안에 근접한 것”이라면서 “돈이 현명하게 쓰여지고 연방 정부의 낭비를 막자는 취지에 공감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수백억달러의 세금을 감축할 수 있는 단초를 연 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후지TV “급한불은 껐지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후지TV는 8일 니혼방송 주식을 공개매수(TOB)한 결과 발행주식의 36.47%에 해당하는 1196만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후지측의 의결권이 3분의 1을 넘은 것으로 니혼방송의 정관 변경이나 합병 등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가 필요한 경영의 중요 사항을 후지가 단독으로 부결할 수 있어, 라이브도어측의 공세로부터 경영권을 일단 방어할 수 있게 됐다. 니혼방송 주식 취득에서 후지와 경쟁하고 있는 라이브도어는 시장에서 니혼방송 주식을 45% 정도 취득했지만 압도적인 지배력은 행사하기는 어려워 후지TV에는 영향력을 미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니혼방송의 대량 신주예약권 발행을 둘러싼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판결 결과에 따라 후지산케이 그룹과 라이브도어의 니혼방송 쟁탈전의 향배가 달라진다. 후지산케이 그룹인 니혼방송은 후지TV의 주식을 22.5% 갖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지TV가 니혼방송 주식을 25% 이상 갖게 되면 일본 상법 규정에 따라 니혼방송은 후지TV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또 상위 10대 주주에 의한 주식보유 비율이 80%를 넘은 상태가 1년간 계속되면 상장을 폐지하도록 규정, 니혼방송은 라이브도어의 45%와 후지의 36% 등 양대 주주만도 80%를 넘어 상장 폐지도 점쳐지고 있다. 히에다 히사시 후지TV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후지의 TOB에는 8%를 소유한 다이와증권SMBC를 비롯, 도쿄전력 등 총 285 주주가 모두 789만 6354 주식을 응모했다. 후지는 이를 전량 매입했다. 이에 따라 주식보유 비율을 12.39%에서 36.47%로 끌어올린 것이다. taein@seoul.co.kr
  • 서울시 “어린이회관내 골프연습장 불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육영재단이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옆 어린이회관 내에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6일 서울시에 따르면 육영재단은 어린이회관 내에 있는 야외수영장과 눈썰매장을 허물고 이 자리에 3층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건립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어린이대공원은 서울시 소유지만, 어린이대공원과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 어린이회관은 육영재단 소유로 재단측이 1970년 남산에 지었다가 75년 현재의 자리인 3만평 부지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월 시 도시공원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심의했으나 부결시켰다. 시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을 짓게 되면 최소한 40∼45m의 철탑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주변 경관은 물론 임야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또한 인근 어린이시설과 어울리지 않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해당 부지는 공원용지로 골프연습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이 들어갈 수 있지만 반드시 시 도시공원위의 심의를 거치도록 돼 있어 재추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육영재단은 그동안 방만한 경영과 공익재단이라는 한계 등으로 재정난에 허덕여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레바논의 ‘백향목 혁명’

    레바논의 친시리아 정부가 결국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각 총사퇴로 시리아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레바논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마르 카라미 레바논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취임 4개월 만에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 에밀 라후드 대통령은 카라미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달 14일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암살된 지 2주 만이다. 특히 아랍 지역에서 피플 파워에 의해 내각이 물러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이 크다. 카라미 총리는 이날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 조사 여부 및 내각 불신임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회 특별회의 연설에서 “정부는 국가에 최선을 원하는 국민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내각 총사퇴를 선언했다. 내각 총사퇴는 의외였다. 친시리아계 집권당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불신임안이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부결이 확실시 됐기 때문이다. 베이루트의 아메리칸대 지하드 알 카잔 정치학과 교수는 카라미 총리의 사임 결정에 대해 “불신임안이 부결될 수 있었겠지만 거리의 목소리는 이미 그들을 떠났고, 여론의 지지를 상실한 정권은 더 이상 존립의 근거도, 합법성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라후드 대통령은 카라미 총리에게 오는 5월 총선거 때까지 위기관리 내각으로 역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2주째 베이루트 시내 순교자 광장에서 정부 퇴진과 시리아군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온 수만명의 레바논 국민들은 카라미 내각의 총사퇴 소식에 환호했다. 시위대는 “카라미는 무너졌다. 다음은 라후드(대통령)와 바샤르(시리아 대통령)”라고 외쳤다. 야당과 반정부 시위대는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레바논 국민들이 자신들을 대변한 진정한 정부를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논평했다. 미 국무부 폴라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레바논의 시위를 ‘백향목 혁명’이라고 명명하고 높이 평가했다. 성경에서 평강의 상장으로 축복받고 있는 나무이자 레바논 국기에 그려져 있는 백향목을 빗댄 것이다. 한편 시리아정부는 카라미 총리 내각 사퇴는 ‘레바논 내부의 문제’라고 논평했지만 향후 레바논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카라미 내각의 총사퇴로 중동 지역에 민주화 열망이 거세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민수교수 재임용 심의 무산

    서울대는 28일 김민수 전 미대 교수 재임용안을 놓고 인사위원회를 열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1학기가 시작되는 3월1일자로 김 전 교수를 재임용하려던 학교측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대 인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같은 안을 부결시킨 지 3일 만에 열린 것이다. 학교측은 오는 3일 다시 인사위원회를 소집키로 했다. 정운찬 총장은 이날 인사위원회에 참석해 재임용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대하는 교수들은 “1차 재임용 심사와 달라진 안건이 없음에도 뚜렷한 재소집 명분 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김민수교수 복직안 부결

    김민수 전 서울대 교수의 미술대 복직안이 대학 인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돼 복직이 불투명해졌다. 서울대는 2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김 전 교수에 대한 복직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인사위원 24명 가운데 찬성 12표, 반대 9표, 기권 3표로 찬성이 과반수를 얻지 못해 복직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인사위 안건의 가결은 과반수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복직안은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위는 의결기구가 아니고 심의기구여서 규정상 총장의 직권으로도 복직은 가능하지만 전례가 없어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우수기업&우수상품] 태평양 ‘헤라’

    태평양 ‘헤라’는 3가지 제품으로 이뤄졌다. 메이크업 제품 ‘헤라 쉬머링 메이크업 베이스’는 빛의 반사 효과가 좋은 새틴 펄을 함유해 맑고 투명한 피부결과 입체적인 얼굴을 연출해준다. 에멀션 제형의 피치 빛 핑크의 색상으로 피부색을 밝고 화사하게 바로잡아준다. 파운데이션 전단계에 발라주면 된다. ‘헤라 쉬머링 메이크업 베이스’와 ‘헤라 에이지 어웨이 파운데이션’을 1:1로 섞어 사용하면 반짝이는 피부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더 투명하고 반짝이는 피부표현을 위해서는 ‘헤라 쉬머링 메이크업 베이스’ 만으로 피부 표현을 완성하면 된다. 기초화장 후 이마, 콧등, 눈밑, 턱 등에 ‘헤라 쉬머링 메이크업 베이스’를 덧발라 주면 부분적인 광택·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 아이섀도 제품 ‘헤라 멀티 아이섀도 팔레트’는 피부색에 가까운 컬러를 보여준다. 스킨베이지, 브라운, 로즈 등의 컬러가 있다. 립스틱 제품 ‘헤라 루즈 홀릭’은 홀릭 파우더에 의해 부드럽고 끈적이지 않는다. 컨디셔닝 홀릭 시스템으로 편안한 입술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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