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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표 반란땐 고이즈미정권 좌초

    |도쿄 이춘규특파원|6일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 앞에 굳은 표정으로 섰다.“참의원에서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되면 내각불신임으로 보는가.”라는 기자단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중의원 해산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전날 중의원에서의 자민당 의원 250명 중 20% 이상인 51명의 집단모반은 파장이 예상보다 커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의 밀어붙이기식 개혁에 대한 중의원의 반발이 참의원까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자민당발 정계 핵분열 시작되나 우정민영화 법안이 참의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반반이라고 한다. 중의원 정원 478명 중 자민당 의원이 과반수인 250명, 연립여당인 공명당 의원이 34명으로 과반 득표에 여유가 있었지만 51명의 반란으로 간신히 통과됐다. 참의원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정원 242명 중 자민당이 114명으로 과반수가 안 되고, 공명당도 24명이다. 자민당서 18명만 이탈하면 부결된다. 그런데 반대의원이 18명을 넘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집권당내 집단모반 그 자체가 ‘분당’을 각오한 행위로 간주된다.“설사 법안이 참의원을 통과하더라도 반대파 의원들이 당에 남아 있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싸늘한 여론, 위기의 고이즈미 당 안팎의 여론은 싸늘하다.“이제 고이즈미 정치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아사히신문),“고이즈미 정권 종막의 서장”(도쿄신문),“탈(脫)고이즈미 시작됐다.”(요미우리신문) 정치권의 대혼란을 예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편집위원 칼럼에서 “1994년 정치개혁관련법안이 참의원에서 부결됐을 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원점에서부터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당초 반대했던 의원들의 중징계를 천명했던 당 지도부도 이에 경악, 징계문제를 참의원 표결 이후로 미뤘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가 참의원 가결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될 경우 법안을 가을 임시국회로 넘겨 시간벌기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졌다.●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에도 영향? 고이즈미 총리가 내정에 발목을 잡히는 양상을 보이면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의 참배반대 여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물론 집단반란 의원들간에 구심점이 없어 고이즈미 총리가 위기돌파를 위한 카드로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외교현안의 해결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분석했다. 우정민영화 법안의 중의원 통과 직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5.5%가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지지한다고 대답한 42.6%보다 많았다.7개월 만에 찬반 비율이 역전된 것이다.taein@seoul.co.kr
  •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고유가 똑같은데 왜 한국만 주춤?

    왜 ‘한국호’만 성장이 주춤하는 것일까. 정부와 한국은행은 ‘고유가’라는 대외변수를 큰 이유로 내세우지만 처지가 같은 미국이나 일본·중국 등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4분기 중 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지난 20년간의 잠재성장률 3%를 훨씬 웃돌았다.최근 달러화 강세로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됐으나 내수가 뒷받침되면서 산업생산 가동률은 2001년 1월 이후 최고인 79.4%에 달했다. 부시 행정부의 세금감면 조치로 소비증대 효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비, 금리를 올리면서도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신중하고도 예견된 속도’로 금리인상을 추진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준규 박사는 “내수 증대로 미국의 투자와 고용이 하반기에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 지속해도 미국의 성장률은 3%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추진된 중앙정부의 경기진작책이 효과를 발휘,1·4분기 9.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일회성의 절상보다는 변동환율제로 점진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수출과 투자라는 ‘성장엔진’을 계속 가동시키고 있다.올해에도 8∼9%대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은 내수가 살아나면서 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1·4분기에 1.2%의 성장을 했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0.6%보다 2배나 높다. 일본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고수익 위주의 성장산업에 집중 투자, 회복세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연간 1.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고유가와 달러화 강세 여파로 내수가 감소,1·4분기 성장률은 0.5%에 그쳤다.EU 헌법안 부결로 정치적 여건이 불안해지자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2%에서 1.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투자·내수·수출이 꽉 막힌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진작을 위한 일관된 정책이 없었던 게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파이가 익기 전에 모두 먹자고 달려들면 아무도 먹을 수 없다.”는 얘기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日 우정민영화 법안 중의원 통과

    |도쿄 이춘규특파원|‘메이지유신 이후 대개혁’이라는 일본 우정공사 민영화 법안이 5일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 우정사업민영화가 큰 고비를 넘겼다. 민영화법안은 이날 참의원으로 넘겨져 회기말인 8월13일 이전 참의원 본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참의원은 여·야 의원수의 차이가 중의원보다 적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에다 자민당 내 반대파가 가세하면 부결될 가능성이 있어 더 중대한 고비를 남겨놓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참의원은 중의원과는 달리 총리에게 해산권이 없어 6년 임기보장이 되는 것도 변수다. 다케나카 우정민영화담당상은 법안 통과 뒤 기자들과 만나 참의원 통과에 대해 우려했다. 중의원 표결 때 자민당 의원 250명 중 40명 정도가 반대·결석한 것도 중대변수다. 따라서 여당 내 대량 모반이라는 이례적인 사태를 맞은 고이즈미 총리가 중의원 해산이나 퇴진위기는 넘겼지만 자민당의 균열을 적절히 봉합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의 이합집산 가능성도 대두됐다. 일본 우정공사 민영화 법안은 2007년 4월 일본우정공사를 해산, 지주회사 아래 ▲창구네트워크 ▲우편사업 ▲우편예금 ▲우편보험 등 4개의 사업별로 분사화하는 것이 핵심이다.2017년 3월 말까지 저금·보험의 금융 2사에 대한 정부 관여를 완전히 없앤다. 하지만 ‘고이즈미 개혁의 결정판’이라며 자민당과 정부가 내놨던 법안의 원안은 자민당 내 ‘반대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수정돼 당초 목표인 도시 우체국 완전 통·폐합 등 ‘완전 민영화’에서는 현저하게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 투표에선 민주, 공산, 사민 등 야당의 반대는 물론 자민당 내의 반대·결석 의원도 대량으로 나와 찬성 233표, 반대 228표로 간신히 가결됐다. 자민당 내 반대 의원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등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오전 법무성과 후생성 부대신, 후생성 및 환경성 정무관 등 4명의 정부고위직 인사가 “찬성할 수 없다.”며 사표를 제출하자 법안통과 뒤 임시각의를 열어 이들을 파면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다만 여권 수뇌부는 자민당 균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석부간사장 등 당·국회직 관계자들의 사표는 수리하지 않기로 하는 등 부심하고 있다.taein@seoul.co.kr
  • 曺“대통령 뜻으로 추천되지 않았을 것”

    曺“대통령 뜻으로 추천되지 않았을 것”

    조대현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상대로 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에 초점을 맞춘 ‘코드인사’ 논란이 집중 제기됐다. 한나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생으로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의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했고, 이어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에서도 정부측 대리인으로 활동한 점을 강조하면서 ‘코드인사’임을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조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열린우리당이 추천할 당시 대통령 뜻이 반영됐는지는 모르지만 대통령이 그런 의사를 표명할 분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과의 인연,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당시 정부측 대리인이었다는 점을 들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공정한 재판에 의구심을 강하게 나타냈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이는 제척이나 회피 사유에 해당된다.”면서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행정도시특별법 심판시에는 제척 사유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이 조 후보자와 한때 같이 근무했다는 이유로 이번 청문회를 회피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조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도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당시 정부측 소송대리인 담당변호사였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고 하는데 말이 되느냐.”면서 “대통령과 동기인데 지금이라도 용퇴할 의사는 없느냐.”고 물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은 “조 후보자는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 때는 송무변호사 명단에만 포함됐고 실무에 간여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또 “후보자가 신행정수도특별법 헌법소원에서 정부측 대리인이었던 것 때문에 특정사건의 제척대상이 되더라도 헌법재판관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경숙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역차별’을 들고 나왔다. 이 의원은 “이런 식으로 야당이 대통령의 사시 동기들을 폄하하면 어떤 동기생들이 공직에 참여할 수 있냐.”면서 “대통령과 가깝다 하더라도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자질을 규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 등 야당은 “조 후보자와 노 대통령의 사위가 소속된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2003년 정부측 사건 수임이 22건에 불과했는데 올해 6월까지 56건으로 증가했다.”면서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조 후보자의 부인이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땅 110평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추궁했다. 박 의원은 “1999년 당시 부인의 땅 평당 매입 가격은 24만여원인데 당시 시세는 5만원도 안 됐다.”면서 “당시 부인이 교감 승진을 앞두고 있었는데 승진을 목적으로 땅을 비싼 가격으로 매입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 마지막 순서에서 “부결시키더라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저에 대해 부담 갖지 말고 엄정한 입장에서 평가해 달라. 임명된다면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 피력으로 매듭지었다. 국회는 6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심사결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같은 날 본회의에서 조 후보자 선출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MBC PD수첩-병역기피용 국적포기 25년 추적

    MBC PD수첩-병역기피용 국적포기 25년 추적

    ‘국적포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위층의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지난달 28일 국적포기자에 대해 재외동포로서의 혜택을 박탈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돼 통과가 무산됐다. 인터넷 등에서 국적포기 관련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국적포기자 면면을 추적, 반향을 일으켰던 MBC ‘PD수첩’이 이번에는 해외여행과 유학이 자유화됐던 1980년대 초반까지 범위를 넓혔다.5일 오후 11시5분부터 1시간 동안 ‘국적포기 25년, 병역기피의 역사’를 내보낸다. 조사 대상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4년 11월11일까지 국적을 포기한 4500여명. 이 가운데 사회 고위층의 가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 수는 약 1200여명에 이른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 오치성 전 내무부장관,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 정의화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42명을 비롯, 국공립대 교수 255명 등 전·현직 공무원 363명이 포함됐다. 또 전·현직 언론계 인사도 18명 있었다. 이 가운데 학계 인사가 799명으로 국적이탈을 가장 많이 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PD수첩은 국적포기가 본격적인 병역기피 수단으로 활용된 것은 1998년 6월부터라고 분석한다. 이전에는 매년 1∼2명이었던 만 17세 남성 국적포기자 숫자가 이 때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98년은 해외여행 및 유학자유화 조치가 취해진 81년에 해외에서 태어난 이들이 만 17세가 된 시점이며, 이후 병역비리 사건이 터지며 불법적인 통로로 병역을 회피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국적 포기 쪽으로 병역기피가 본격화됐다는 것. 전쟁역사학자인 마이클 풋 옥스퍼드대 교수에 따르면 1,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고위층의 25%가 사망했다. 이에 반해 “베트남에서 4960명의 한국군이 숨졌지만, 장군이나 장관, 국회의원 아들은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전 예비역 준장의 증언은 씁쓸하기 짝이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朴대표 “목소리만 크면 강한 야당이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4일 “강한 야당은 목소리가 크다고, 소리를 지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국민들과 약속한 것을 끝까지 실천할 때 강한 야당”이라며 ‘박근혜식 강한 야당론’을 앞세워 소속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한나라당은 절대로 ‘인기영합당’이 아니다. 강한 야당이 돼야 한다.”면서 “야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법안은 열린우리당이 아무리 반대한다 하더라도 야당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안과 재외동포법 개정안 부결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닌 것 같다.‘정책 정당’을 역설해온 박 대표로서는 한나라당이 어렵사리 선점한 정책적 이슈와 국민들에게 약속한 입법에 대해 당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질타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4·30 재·보선 이후 풀어진 당내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박 대표가 최근 들어 당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관련, 당내에선 “비로소 야당 지도자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긍정론과 “4·30 재보선 승리로 자신감이 지나치게 강해진 것 아니냐.”는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 “연정이라도 해야”

    盧대통령 “연정이라도 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과 연정(연합정부)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연정 필요성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여권의 수뇌부 모임인 ‘11인 회의’에 예고도 없이 참석해 “정부와 여당이 비상한 사태를 맞고 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고 2명 이상의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지난달 30일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과의 ‘공조’로 한나라당이 제출한 윤광웅 국방장관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부결시켜,‘여소야대’상황에 처한 여권이 ‘개혁연대’ 등으로 출구를 찾은 것이 아니냐는 등의 관측도 제기된다. 노 대통령은 또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법안 통과가 안된다. 우리 정부는 내각책임제적 요소가 있으니까 국회의 다수파에게 총리 지명권과 조각권을 주면 국정이 안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행담도 사건과 철도공사 문제(유전게이트)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 이권 개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권은 있었다. 부담스럽고 여러분에게 미안하다.”면서 “그러나 (정치권이)그런 문제들과 국정 운영을 별도로 봐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치권 일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의 ‘연정 구성´ 돌출 발언에 모두 놀라워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하고, 국정 운영의 구심점으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이 심각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연합정부는 ‘DJP연합’처럼 일부 장관직을 나눠갖는다는 것인데 국민정서 등 여러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며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연정 구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되는 것은 없지만,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은 연정은 의회정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구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진화의원 어디 갔었소”

    “고진화의원 어디 갔었소”

    한나라당이 1일 ‘고진화 파문’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전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대비, 총동원령이 내린 상태에서 고 의원 만이 불참한 것을 놓고 비판이 잇따랐다. 평소 당론과는 배치되는 ‘개인플레이’를 해온 터여서 내부 불만은 더 큰 듯했다. 공개회의에서는 좀체 흥분하지 않는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는 “모든 의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표결에 참여했다.”며 “몇만명이 모이는 행사에도 불참하거나,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데도 급거 귀국한 의원도 있는데 고 의원은 왜 불참했는지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아예 공개적으로 “번번이 당 정체성과 다르게 행동하는데, 정치인으로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저지하겠다고 법사위를 막고 있는데 고 의원은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폐지를 주장했다.”며 “당 정체성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탈당하든지 거취 표명을 명확하게 하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당기위원회 회부를 통한 징계도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고 의원은 불참 원인에 대해 “부결된 재외동포법과 관련해 찬성 서명을 하지 않았는데 당에서 일방적으로 도장을 도용해 법안을 제출했다.”며 “이 때문에 유권자의 항의도 많이 받았는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책회의를 하느라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해임건의안에 찬성한다.”면서 “다만 사람 하나 해임하는 것으로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윤국방 해임건의안 부결 이후

    윤광웅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 이후 여야는 민심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정국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열린우리당은 하한기 민생챙기기 행보로 여론을 탐색키로 했고, 한나라당은 정치적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 [정치플러스] ‘재외동포법 대안’ 싸고 논란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재외동포법 개정안을 놓고 열린우리당이 1일 “신쇄국주의법”이라며 별도의 대안을 제출키로 하자,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즉각 반박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이른바 ‘홍준표법’은 이중국적자가 국적을 포기할 때 지위와 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 [열린세상] 尹국방 유임을 지지한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윤 장관의 유임으로 국방개혁작업이 지속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윤 장관 사임에 대한 여론은 양분돼 있었다. 한 여론조사에서 윤 장관의 유임을 지지하는 의견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 또 9·11 테러와 이라크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럼즈펠드에 비하면 그만한 일로 국방장관까지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렸다. 그런가 하면 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보수언론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진보언론들도 윤 장관의 해임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한 진보성향의 일간지는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표결되는 날에도, 사설을 통해 윤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윤광웅 장관의 해임과 국방장관 교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현 시점에서 윤 장관의 거취는 정국주도권 싸움이나 단순히 국방장관의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윤 장관의 거취는 현재 참여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과 매우 큰 함수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방개혁에 꼭 특정인물이 있어야 하느냐, 윤 장관 아니면 국방개혁이 안 되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윤 장관이 물러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국방개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경우 국방개혁은 단순히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인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이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군의 반발과 기득권세력의 저항을 물리칠 수 있는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과 이를 강력하게 실행할 수 있는 국방장관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국방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역대정권들은 여러차례에 걸쳐 국방개혁을 추진했지만, 군의 저항으로 무산된 바 있다. 김대중정권에서도 군병력을 20만∼30여만명 감축하고 군조직을 개편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참여정부 출범 후에도, 노 대통령의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 국방부 문민화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지시조차도 먹혀들지 않았다. 윤 장관 이전에는 군의 눈치를 보면서 형식적으로 단지 몇 명을 교체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대통령에 대한 군의 항명성 사건들도 잇달았다.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경사건 당시에도 보고 누락과 항명성 정보유출 사건이 일어났고, 장성 진급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서둘러 덮어져야 했다.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저항과 반발은 상상 이상으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비리로 얼룩져온 무기획득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위사업청 신설안이 간신히 국회를 통과하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군구조와 조직으로는 군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있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군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군 개혁은 한시라도 미룰 수 없고 멈출 수도 없다. 군병력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감축하고, 육해공군 3군의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국방부의 문민화 등을 통해 군의 문민통제도 강화해야 한다. 국방정책과 관련해 윤 장관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이라크 파병과 방향성 없는 국방예산의 대규모 증액에 반대한다.‘협력적 자주국방론’과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그의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가 국방개혁을 위해 필요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대통령 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으로서 회의에서 몇 차례 윤 장관을 볼 기회가 있었다. 윤 장관에 대한 인상은 역대 국방장관들에 비해 군출신답지 않게 매우 열린 생각을 지니고 있고, 국방개혁과 민주주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현재 추진중인 국방개혁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문민 국방장관이 탄생하기까지는 윤광웅 장관이 필요하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서울광장] 정치권의 허망한 셈법/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권의 허망한 셈법/김경홍 논설위원

    여당이 해임건의안 제출을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이고 무리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는 것이나,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것을 ‘민심에 역행한 정치야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둘 다 근시안적이다.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된 이후 정치권에서는 온갖 정국 전망과 셈법이 나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4·30 재·보선 완패 이후 위축됐던 당의 위신을 회복하고, 정국주도권을 되찾았다는 분위기다. 문희상 의장 체제가 마침내 지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열린우리당과 공조에 나선 민주노동당은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확실하게 굳혔다느니,10석의 힘이 향후 정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일각에서는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표대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그 책임을 민노당의 배신에 돌리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의회주의의 근본을 파괴한 쿠데타주의적 야합”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기쁨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고, 한나라당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심이 조석변이라지만 정당들의 태도 역시 조석변이기는 마찬가지다. 불과 1년여를 돌아봐도 정당들의 태도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대통령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기각된 후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원내 과반을 확보하며 기고만장했다. 하지만 지난 4·30 재·보선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참패했고 여대야소가 무너지고 말았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고, 당시 열린우리당에서는 지도부 인책론이 등장했다. 이번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되자 상황은 또 역전되는 듯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정당들은 정치적 격돌이 빚어질 때마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선거는 여야가 뒤바뀌거나, 당의 원내서열이 변동되는 격변에 가깝지만 기껏 국회본회의에 상정된 안건 하나의 표결결과로 정국주도권 운운하는 것은 아전인수격이고 과잉해석일 뿐이다. 일반사람들의 눈에는 호들갑으로 비쳐진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국주도권을 잡았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그 주도권을 어떻게 행사했는지는 드러난 게 없다. 오히려 승자와 패자로 갈라 대치정국만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타당할 것이다. 이번 국방장관해임건의안의 표결결과가 대치정국의 불씨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국방장관해임건의안에 대한 여야의 생각이 같다면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이다. 군에서 대형참사가 빚어졌는데 야당이 국방장관을 해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요구다. 또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여당이 국방장관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부결에 앞장서는 것도 당연하다. 여당이 해임건의안 제출을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이고 무리한 정치공세’라고 비난하는 것이나,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것을 ‘민심에 역행한 정치야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둘 다 근시안적이다.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결과가 나왔다면 승복하는 것이 의회주의의 기본이다. 곰곰이 들여다보면 이번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은 가결됐건, 부결됐건간에 그 결과와는 관계없이 국회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보여진다. 안건의 상정이나 처리과정에서 여야의 물리적 충돌이 없었고, 의원들은 소속 정당에 따라 소신껏 투표했고 그 결과가 나왔다. 국가보안법 등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해를 넘기도록 표결에도 나서보지 못한 안건들도 많다. 이제 국회가 제구실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다른 현안들도 여야가 최선을 다해 협상을 벌이고 끝내 타협이 안 된다면 의회민주주의의 원칙대로 표결에 나서면 될 일이다. 생산적인 국회는 제일을 제때에 정당한 절차로 처리하는 것이다. 사사건건 승자와 패자를 가리고 정국주도권을 잡았느니, 못 잡았느니 하는 셈법은 긴 안목에서 보자면 허망하기 짝이 없다. honk@seoul.co.kr
  • 與 “이젠 민생 매진” 野 “票지고 민심 얻어”

    與 “이젠 민생 매진” 野 “票지고 민심 얻어”

    ● “이젠 민생 구할것” 열린우리당은 7,8월을 민생정책 활동기간으로 삼아 현장 실천 운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는 이 기간 소속 의원에게 외유 자제를 촉구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1일 “해임건의안 부결로 정국 운영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민생정책활동 추진단을 구성,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속 의원을 분야별 10개팀으로 나누기로 했다. 자영업자 지원대책, 사회적 일자리 창출 대책, 청년 실업 대책, 농어촌 삶의 질 향상, 신빈곤층 지원, 기초 생활 보장 대책, 저출산 극복 대책, 고령사회 대책,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 해소 대책, 비정규직 노동자 대책 등이다. 민생활동이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팀별로 현장 방문과 간담회, 정책토론회, 제도·입법화 과제 선정 등을 거쳐 8월 말 의원 워크숍에서 보고토록 할 예정이다. 또 오는 11일 문희상 의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1박2일간 금강산을 방문, 화합을 다지고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문 의장을 비롯, 상임중앙위원과 시·도당 위원장, 소속 의원 등 100여명이 참가한다. 한편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차관보급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방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票지고 민심 얻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표결’엔 졌지만 ‘민심’은 얻었다고 투표 결과에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당의 전반적 분위기는 약간 가라앉아 있어 보인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느슨한 대응 전략을 비판하면서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오기 정치로 윤 국방장관을 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엄청난 민심을 잃었다.”며 “정치는 지는게 곧 이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 이기는 것이 사실은 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맹형규 정책위 의장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야합에 의해 통과된 정부조직법 수정안, 윤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재희 의원은 “여권의 부당한 정책 방향을 알린 의미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잘못한 것을 견제하는 야당의 책무에 충실하지는 못했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경우 막으려면 확실하게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상배 의원도 “대응 자세가 조금 부족했다.”면서 “인사를 다루는 해임건의안을 제일 먼저 의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불가피론도 있다. 박형준 의원은 “강경 주장을 했던 분들은 불만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릴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지도부를 지원 사격했다. 박찬구 이종수기자 ckpark@seoul.co.kr
  • 尹국방 해임안 부결…찬성 131 반대 158

    尹국방 해임안 부결…찬성 131 반대 158

    한나라당이 ‘GP 총기난사 사건’등의 책임을 물어 국회에 제출한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30일 밤 본회의에서 여야간 표대결 끝에 부결됐다. 복수차관제 도입과 방위사업청 신설안은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해임건의안 투표 결과 재석 293명 가운데 찬성 131명, 반대 158명, 무효 4명으로 가결 요건인 ‘재적 과반수’(150명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의석 분포는 열린우리당 146명, 한나라당 125명, 비교섭단체 28명(민주당 10명, 민주노동당 10명, 자민련 3명, 무소속 5명)이다. 이에 따라 4·30 재보선 이후 수세에 몰렸던 여권이 2개월 만에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회복, 부동산 대책 등 경제민생 정책과 사립학교법 개정 등 쟁점 입법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회는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 등 4개 부처에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고 군수품과 무기 구매 사업을 전담하는 방위사업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공동 제출한 수정안은 재석의원 170명 가운데 찬성 159명, 반대 11명으로 가결됐다. 수정안에 반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립한 채 표결에 불참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9번째로 상정된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이 이에 반대하면서 정회를 거듭하다 오후 늦게 본회의를 속개, 가까스로 표결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이 의장석 주변에 몰려가 한때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의 수정안 제안설명을 막고,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가벼운 몸싸움과 설전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었다. 국회는 또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갖도록 한 한국철도공사등의 사할린 유전개발사업 참여관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등에 관한 법안과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학생에게 신용을 보증하는 학자금대출신용보증기금을 설치토록 한 학술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4·30 재보선 이후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처음 열린 6월 임시국회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 국면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비정규직 법안, 공직부패수사처·상설특검법안 등 쟁점 사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국회는 7월 임시국회를 소집,4,5일 이틀동안 조대현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6일 본회의를 열어 그 결과를 보고키로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장중 1030원대… 환율 질주 하나

    장중 1030원대… 환율 질주 하나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0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4.20원 급등한 1033.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1033.00원까지 올랐으나 경계매물의 등장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 종가보다 0.9원 떨어진 1025.40원으로 끝났다. 하지만 급등세에 대한 반락의 성격이 커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이 장중 1030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2월14일(고가 1032.00원) 이후 4개월여만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몇개월 전만 해도 하반기쯤에는 9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리먼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등 해외투자은행들도 하반기 원·달러 평균 수준을 987원으로 관측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전망이 뒤바뀐 데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 ▲헌법 부결 등으로 유로화체제에 대한 불안감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내적으로도 외자유입쪽에 무게를 뒀던 외환정책이 해외투자활성화 등 외자유출 등으로 방향이 선회하면서 원·달러 환율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노균수 차장은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얼마전까지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해소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지금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최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며 “미국이 1년 동안 1%대였던 금리를 3%대로 올리고 있고, 적어도 앞으로 5%대까지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달러 팔자’를 자제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당일 들어온 달러는 당일 매물화시키는 일일환전시스템을 적용해왔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분석에서는 시각이 다르다.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박사는 “대내외적인 변수 등으로 볼때 환율의 상승 분위기는 조성된 것 같다.”며 “다만 이런 상황을 끌고 갈 만한 요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통화에 대한 절상압력에 대해 중국이 위안화 재평가 수용 등으로 가닥을 잡으면 단기적으로는 떨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절상압력에 대한 불안감 해소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시중은행 간부는 “장기적으로 볼때 미국이 달러 약세화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보다는 쌍둥이 적자 해소 문제가 불거지면 달러는 약세로 반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내 국제고 1호’ 부산 국제고 르포

    ‘국내 국제고 1호’ 부산 국제고 르포

    오는 2008년 서울 종로에서 문을 열 공립 서울국제고등학교에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첫 국제고로 특목고보다 한 차원 높은 외국어 교육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상 분야의 인재를 키울 서울국제고의 설립 모델은 지난 98년 문을 연 부산국제고등학교다. 서울시교육청은 국내 첫 국제고인 부산국제고의 교과과정과 운영을 참고, 서울의 실정에 맞는 커리큘럼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국내 국제고 1호’인 부산국제고의 수업 방법과 교육 내용을 살펴본다. ●국제 계열 전문 교과목 학생들을 국제인으로 키우기 위해 ‘국제’를 특화시킨 교과목. 외고에는 없다. 국제정치와 국제경제, 국제법, 국제문제, 비교문화와 올바른 국제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사회 등 한국 관련 수업도 일부 포함된다. 예·체능 실습 수업에는 태권도와 판소리, 태껸 등을 배운다. 교재는 대학 교재나 시사잡지, 논문 등을 활용한다. ●영어인증제 학년마다 일정 기준 이상의 토익(TOEIC) 점수를 따야 한다. 기준은 1·2·3학년 각 500점,600점,700점.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지만 기준을 넘지 못하면 매월 치러야 한다. 점수는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교내 영어말하기대회 매년 5월 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예선을 거친 본선에서는 자신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원어민 교사와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평가한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나눠 시상한다. ●EOZ(English Only Zone) 영어만 쓸 수 있는 학교 안 공간. 점심시간과 수업이 없는 수요일 오후 시간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영어를 사용한다. 원어민 교사나 영어 교사들이 항상 함께 참여한다. ●국제문화의 날 격주로 수요일에 국제 경험이 많은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주제는 국제 사회와 자신의 삶. 학생들은 강연을 듣고 소감문을 쓴다. ●CCAP(Cross Cultural Awareness Program) 이른바 세계 문화 체험 프로그램. 매년 한 차례 부산 연지동 미군부대 내 국제학교 학생들과 10일 동안 공동수업을 받는다. 유네스코의 문화 자원활동가들이 학기마다 서너차례 학교를 찾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세계체험관(Gate To The World) 세계 문화를 경험하는 곳이다. 중국의 시안(西安) 외국어학교와 미국 실러 국제대, 일본 와세다대, 터키 오잘투르트 재단 등 자매 결연을 맺은 세계 30여곳 학생들과 화상 채팅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 세계 각국의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자매결연 학교와 문화교류 매년 한 차례 중국 시안 외국어학교와 상호 방문행사를 열고 있다. 두 학교 학생들이 사물놀이와 태권도, 경극 등 문화를 나누고 이메일이나 화상채팅으로 교류를 이어간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지난 21일 오전 부산 당감동 부산국제고등학교 멀티미디어실. 학생 30여명이 온라인 채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창 수업을 받아야 할 시간에 뚱딴지같이 채팅을 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엄연한 수업이다. 이른바 ‘영어작문 멀티미디어 수업’.2학년에서 이 수업을 신청한 30여명이 옹기종기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다. 컴퓨터 화면에는 학생들의 분주한 손놀림만큼이나 빠르게 영어 문장들이 채워졌다. 이날 주제는 ‘한국인의 노령화’다. 학생들은 7개조로 나뉘어 이정주 교사의 커뮤니티 채팅방에 올라온 주제를 놓고 온라인 영어토론을 벌였다. 이날 수업의 과제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노령화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7개 지정과목은 필수·다양한 선택 과목 이지은(17)양은 “중장년층은 육체적 노동을 하기에는 힘이 부치기 때문에 정부가 이들을 교육시켜 정보업종 등의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이수지양은 “그렇게 되면 젊은이의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사무엘양은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젊은이의 수도 줄었다.”며 또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한 시간 동안의 난상토론.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김지현양은 “머릿속 생각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면 영어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사고의 깊이도 넓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2학년 4반에서는 국제정치 수업이 한창이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전문 교과목 수업이다. 이 학교에는 국제외교, 국제정치, 국제경제, 국제법, 비교문화, 지역이해, 한국의 전통문화 등 7개의 지정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선택과목이 개설돼 있다. 학생들은 7개 지정과목은 반드시 배워야 하고, 선택과목은 자유롭게 골라 배울 수 있다. 이날 주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통합헌법 부결’ 문제다. 백영선 교사는 신문과 잡지, 관련 서적 등 준비해 온 자료를 보여주며 유럽연합 통합에 대한 경과와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권주애(17)양이 부결 이유에 대해 “EU 가입국들이 헝가리와 폴란드 등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국가의 값싼 인력이 프랑스 등 선진국에 유입돼 일자리가 줄고 임금이 하락하기 때문”이라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자 이에 따른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원어민 영어수업은 교사 대신 학생이 진행 2학년 1반 원어민 영어 수업에서는 교사 대신 학생들이 직접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로운(17)양이 맡은 이날의 발표 주제는 ‘다이어트 팔 운동’. 이양은 그림까지 그려가며 “아령 등으로 팔운동을 하면 이두박근이 커지고 상체를 45도 숙여 팔을 앞뒤로 굽혔다 펴면 삼두박근의 모양이 잘 잡힌다.”면서 “이는 팔의 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발표자인 이은경(17)양은 손금을 보는 법에 대해 영어로 강의했다. 이 곳에서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공부를 한다. 영어 교사의 경우 매주 두 차례, 모두 4시간 동안 원어민 강사와 토론수업을 한다. 이날 오후에도 원어민 강사인 제프 립시와 수업이 없는 교사 4명이 빈 교실에 모여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의 사회적 원인’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교과과정 부장인 최준권 교사는 교사들의 토론수업에 대해 “교사 스스로 토론 문화를 익혀 수업에 적용하고, 교사의 비판력과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원어민 교사 심층분석력 부족 아쉬움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운영에 만족하고 있지만 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어를 맡은 주세혁 교사는 “원어민 교사들이 회화는 잘 가르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는 능력은 부족하다.”면서 “학생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깊이 있는 내용을 원어로 배우기를 바라지만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학반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수업의 경우 원어민 교사들의 수업 능력이 일부 떨어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2학년의 한 학생은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유학반 수업에 매달리고 있어 일반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를 만날 기회가 적다.”고 아쉬워했다. 글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외국 대학 올해 11명 합격 국내 유명대학 대거 진학 부산국제고 졸업생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대학에 활발하게 진학하고 있다. 올해 초 졸업생 가운데 11명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명 대학에 합격했다. 이재원(19)군은 시카고대·워싱턴대 등 7개 대학에서, 김동은(19)양은 브라운대·코넬대 등 4개 대학에서 동시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왕웅규(19)군도 일본 도쿄대·와세다대·교토대에 동시 합격했다. 국내 대학에는 재학생과 재수생을 합쳐 서울대 8명, 고려대 26명, 연세대 25명, 서강대에 10명, 이화여대에 11명 등 모두 125명이 합격했다. 분야별로는 법학계열 32명, 상경계열에 37명, 사회계열 30명, 어문계열 11명 등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교육 계열에는 교대 21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합격했다. 의학·한의학 계열에도 20명이 진학했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현경 교장이 밝힌 학교 특징 ‘국제고 1호’인 부산국제고 정현경(62) 교장은 “사립학교인 특목고와는 달리 국제고는 공립이기 때문에 학비가 싸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일은 부산 국제고에서는 없다는 것이다. 정 교장은 “국제 수준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을 통해 외국 문화와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혀 바로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는 국제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수한 교육시설과 교사진에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부산국제고의 특징을 “외국어 교육, 국제 계열 전공교육, 해외 교류 등 세 가지”라고 했다. 해외 귀국자 전형을 통해 토플 만점자, 해외에서 오래 머물렀던 학생 등을 뽑기 때문에 학생들의 언어와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외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점도 매력으로 현재 러시아 학생 5명, 일본 학생 1명이 재학 중이라고 정 교장은 밝혔다. 국제화에 열중하다가 학생들이 우리 문화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것과 다른 나라의 것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우리 문화를 익히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與, 재외동포법 부결 후폭풍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29일 국회에서 부결되자 열린우리당 게시판이 한때 다운되고 각 인터넷 사이트에도 항의 글들이 쏟아지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30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정말 실망이다.” “기득권을 옹호하는 이유가 뭐냐.” “이젠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글들이 도배되고, 검은 리본(▶◀)과 ‘근조(謹弔)’ 표시를 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이른바 ‘홍준표 재외동포법’으로 일컬어지는 이 법안은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에 대해 재외동포로서의 혜택을 박탈’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표결 끝에 부결(찬성 104명)됐다. 열린우리당측이 곤욕을 치르게 된 것은 반대나 기권을 한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은 37명인데 반해 열린우리당은 83명으로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몰리면서 당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3시간여 동안 접속이 다운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표를 점검해 보면 찬성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 강재섭 원내대표 등 66명과 열린우리당 유시민 상임중앙위원, 임채정·민병두 의원 등 27명, 민주노동당 노회찬·단병호·권영길 의원 등 5명, 민주당 이낙연 의원 등 4명이다. 반대는 열린우리당 ‘386의원’인 이인영·우상호·이화영·한병도·노영민·김현미·정봉주·정청래 의원 등 45명, 한나라당 정형근·이한구·전재희·진영·엄호성·주호영·주성영 의원 등 15명이다. 기권은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김명자·이미경·한명숙 상임중앙위원과 유인태 의원 등 38명, 한나라당 김용갑·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22명이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은 당 홈페이지 접속장애 사태와 관련,“‘조선닷컴’이 ‘근조 열린우리당, 홍준표법 부결에 화난 네티즌’ 제하 기사를 실으면서 당 홈페이지에 자동 연결되도록 해 네티즌의 항의를 조직화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항의 글들이 올라왔으나 법안을 발의한 홍준표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격려성 글이 이어져 대조를 이뤘다. 반대표를 던진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의도적 병역 면탈자를 응징하자는 국민 감정을 이해하지만, 법리적으로 볼 때 과잉 규제로 적당하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與 주도권 회복…국방개혁등 탄력

    與 주도권 회복…국방개혁등 탄력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으로써 향후 정국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지율이 하락하던 노무현 대통령은 국방 개혁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 다시 힘을 받게 될 전망이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정세균 원내대표 투톱체제의 지도력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임건의안에 총력전을 펴온 한나라당은 4·30 재보선에 압승한 뒤 정국 키를 쥐어오다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여 관계에서 더욱 강경한 노선을 펼 것으로 보여 정국이 경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소야대? ‘신 여대야소?’ 열린우리당은 일단 민주노동당이라는 ‘지원 병력’을 얻어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킴으로써 ‘뜻과 이해만 같다면’ 비교섭단체와 사안별로 공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로써 4·30 재보선 이후 과반 의석 붕괴에다 오일 게이트, 행담도 개발의혹, 내부 노선 갈등 등의 잇단 악재로 인한 당내 혼란과 지지율 하락 등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았다. 열린우리당과 비교섭단체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공조가 공고해진다면 외형상으로는 ‘여소야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신(新) 여대야소’로 이끌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사안별 공조’를 내세우고 있다. 언제든지 ‘적(敵)’으로 돌아갈 개연성은 상존한다. 이를 감안하면 일각에선 여권에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로 정국이 경색될 수 있고, 윤 장관 해임안을 둘러싼 여론이 짐으로 되돌아올 소지도 있다.‘일회용 여대야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조직법 수정안’으로 진 빼 애초 이날 본회의는 윤 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격돌이 예상됐지만 정작 본회의가 열리자 한나라당이 정부조직법 수정안에 반발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한나라당은 두 차례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수정안 표결 반대’ 전의를 다졌다. 본회의가 속개된 뒤 김원기 국회의장이 수정안 표결절차에 돌입하려고 하자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이 단상을 둘러싸고 강력 항의하면서 여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 ●뭉친 ‘신 연합전선´, 일부 흩어진 가결표 표결에 열린우리당은 채수찬·노영민 의원이 불참해 144명이, 한나라당은 고진화 의원과 구속 수감 중인 박혁규 의원을 제외한 123명이 참석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노회찬, 김홍일 의원이 각각 불참해 9명이 참석했고 무소속 의원 5명은 모두 참석했다. 개표 결과 해임 반대표가 158표로 투표에 참석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수를 합친 153표보다 5표나 많았다. 이는 민주당이나 자민련, 무소속 의원 일부가 가세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한나라당이 주도한 찬성표는 예상보다 6표가 모자랐다. 결국 열린우리당-민노당의 ‘신 연합전선’은 공고한 결집력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주도한 ‘해임 전선’이 좌절된 후 박근혜 대표는 “군 기강이 흔들리니 안보도 흔들리는 것이고, 그 책임을 물어 바로 세울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수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국적포기 ‘단죄’ 수포로…재외동포법안 부결

    국적포기 ‘단죄’ 수포로…재외동포법안 부결

    이중 국적인 남성이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면 재외동포의 자격과 혜택을 박탈하는 내용의 ‘재외 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 법안은 지난 6월 병역의무를 이행해야만 국적을 이탈하도록 국적법이 시행되기 직전 국적 포기 사례가 증가하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는 재석 의원 232명 가운데 104명이 찬성,60명이 반대,68명이 기권했다. 법률안이 표결에서 통과하려면 재석 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기권과 반대표를 던진 일부 의원은 “세계화 시대에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인재를 두루 활용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편협한 잣대를 적용하면 위헌 소지도 있고, 부작용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적법 개정안이 발의된 뒤 이달초 시행 직전까지 1678명(해외공관 접수자 제외)이 국적을 포기했다. 국회는 또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영을 태만히 하면 지자체에 교부할 교부세를 감액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교부세법 개정안도 재석 227명, 찬성 112명, 반대 110명, 기권 5명으로 부결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불법정치자금을 환수하고 가압류, 가처분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정치자금몰수법과 헌법재판관 9명 전원으로 인사청문회를 확대하는 헌법재판소법 등 54개 법안을 처리했다. 그러나 복수차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작은 정부’에 역행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방위사업청 신설을 추가한 수정안을 공동 발의,30일로 처리가 미뤄졌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오늘 尹국방 해임건의안 표결

    오늘 尹국방 해임건의안 표결

    여야는 국회 본회의에서 30일 표결처리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집토끼(당내)와 ‘산토끼(비교섭단체) 단속’에 비상령을 내렸다. ●출장의원 조기귀국등 비상소집령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9일 각각 의원 총회 등 대책회의를 열고 표결에 대비, 외국 출장 의원들의 조기 귀국 등 소속 의원들의 표 단속에 돌입하는 등 전운마저 감돌았다. 동시에 여야는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과 무소속 등 비교섭단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면서 ‘구애 작전’을 펼쳤다. 윤 장관 해임건의안은 재적 국회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현재 열린우리당 146명, 한나라당 125명, 비교섭단체 28명(민주당 10, 민주노동당 10, 자민련 3, 무소속 5명) 등이어서 한나라당 해임안을 통과시키려면 비교섭단체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열린우리당 내부의 이탈표도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결선 150석을 확보할 정도로 반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우리+민노 vs 한나라+민주+자민련 민주당과 자민련은 해임건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다. 따라서 해임건의안의 캐스팅 보트는 민노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윤 국방 아니면 국방개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여정부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에게 국방장관 해임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오후 의원단총회를 갖고 ‘당론 반대’를 확정했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의 ‘공조’로 해임건의안이 30일 표결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국환·정진석 의원 등 무소속 의원 4명은 30일 만나서 최종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또다른 관건은 열린우리당 내부 ‘이탈표’에 있다. 국회법에 따라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므로 일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상생 정국´ 당분간 기대 어려워 열린우리당 의원 일부의 ‘반란’으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다면 윤 장관 유임의 당위론을 주장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큰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부결되더라도 여권의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리특위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에 ‘출석 금지 5일’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윤 국방 해임건의안마저 부결될 경우 모처럼 조성된 ‘상생 국회’가 흔들리고 정국 운영이 난기류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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