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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학법·로스쿨·국민연금법 4월 국회처리 사실상 무산

    사립학교법,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 3대 쟁점법안의 4월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운동을 겸한 회동을 갖고 사학법의 핵심쟁점인 개방형이사 추천위원회 구성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장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우리 당은 합의가 안 되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안은 일단 놓아두고, 이미 양측이 합의문안까지 마련한 국민연금법과 로스쿨법을 우선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안을 같이 묶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 3개법안의 4월 국회 처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30일 마지막으로 한나라당과 절충을 시도하겠지만, 한나라당이 태도를 바꿀지는 불투명하다.”면서 “4월 국회 회기를 며칠 연장하는 방안도 한나라당이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개방형이사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 학교운영위(또는 대학평의회)측 인사와 종단을 포함한 재단이사회측 인사를 같은 수로 하자고 주장했으나 열린우리당은 학교운영위측 인사가 과반을 점하고 신학교만 예외적으로 학교운영위와 이사회의 인사를 같은 수로 하자고 맞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국회 교육위에서 양당의 안을 표결해 통과된 안을 교육위 대안으로, 부결된 안을 수정안 형태로 본회의에 각각 올려 표 대결을 벌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열린우리당은 “내용상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부시·아베의 푸짐한 밥상을 보며/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시·아베의 푸짐한 밥상을 보며/황성기 논설위원

    분위기가 좀 썰렁해 미국과 일본이 정말 정상회담을 하긴 하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아베 신조 총리가 워싱턴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만 해도 그랬다. 미 행정부나 의회, 언론의 공기는 지구 한 귀퉁이의 듣도 보도 못한 지도자가 워싱턴에 오는 양 써늘하고 까칠했다. 기류를 급전시킨 것은 백악관이다. 설로만 돌던 F-22 전투기의 일본 판매 의사를 엊그제 공식화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땅을 밟은 그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뜻이 없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입장도 발표했다.26일 밤(현지시간)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찬,27일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두 정상이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푸짐하게 상을 차린 것이다.F-22 판매로 중국도 견제하고 대금 300억달러도 예약한 미국, 테러국 명단을 유지시켜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접근 속도를 조절하고 납치문제에 동력을 얻고자 했던 일본의 의중이 맞아떨어졌다. 고이즈미는 미·일관계를 전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고 아베 총리에게 정권을 넘겨줬다. 고이즈미의 유산이 아베 정권에서는 어떤 형태로 발전되어 갈지가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해 11월 하노이 APEC에서 두 정상이 만나긴 했어도 미국 방문을 취임후 7개월이나 뜸들인 아베 총리다. 방미를 앞두고 규마 방위상의 이라크 전쟁 비판, 미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미 하원의 위안부결의안 발의 같은 악재를 줄줄이 만났다. 너무 늦은 미국 방문이란 비난이 있었다. 고작 1박2일로 되겠느냐는 자민당 원로의 비아냥도 들었다. 아베 총리는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테러국 지정 유지와 F-22라는 실리를 챙겼다. 미·일동맹의 핵이 될 집단적 자위권을 본격 논의하겠다는 자세도 넌지시 보였다.2·13합의 이후 일본의 고립을 자초한 납치문제의 이해를 미국 지도자에게 상기시켰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성상 만찬을 꺼린다는 부시 대통령이지만, 아베 총리와 저녁을 함께하고 캠프 데이비드 산장으로 초대했다. 최상급 국빈 대접을 하며 그도 얻을 만큼 얻었다. 북한 때문에 벌어졌던 일본과의 틈새를 두 수뇌가 마주 앉아 진의를 확인하며 봉합하려는 모습도 안팎에 과시했다. 패전 후 최장수 총리 3걸에 드는 사토 에이사쿠, 요시다 시게루, 고이즈미가 대미 관계가 좋았던 시절의 일본 총리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요시다는 미·일 안보협정을 체결했고, 사토는 그 협정을 유지하며 비핵3원칙을 세웠다. 고이즈미는 9·11이란 큰 물결을 타고 동맹국 중 가장 먼저 이라크 파병 결정을 부시에게 선물했다. 장수 총리라면 서럽지 않을 나카소네도 극동에서 일본이 ‘불침 항모’ 역할을 하겠다고 레이건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아베 총리도 위안부문제를 빼고는 성과라면 성과를 올린 미국 방문이다. 문제는 북한이다. 아베 총리의 방미로 미국이 북한 정책을 수정하지는 않더라도 “납치해결이 소중하다.”는 동맹국 총리의 말을 무시 못하고 속도조절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일 직후 중국에 비수를 꽂는 F-22 구매 얘기가 나왔다. 국제정치는 그만큼 냉혹하다.BDA자금 송금지연으로 핵폐쇄 초기 이행조치를 늦추고 있는 북한이다. 상황을 2·13합의 이전으로 돌릴 수 있는 빌미를 줘서는 안 될 것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북한 지도부는 잘 알아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시중은행 사외이사는 ‘예스맨’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표결에서 단 한차례도 반대표를 던진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제도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거수기’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의 이사회에서 지난해 처리한 안건 123건 가운데 사외이사의 반대로 부결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과 하나은행은 2년 연속 반대 없이 각각 133건,64건의 안건을 모두 무사통과시켰다. 외환은행에서도 지난해 10월 ‘엔 데포 스와프(엔화예금 때 세제상의 이점이 주어지는 방식) 과세 처리방안’을 제외하고 모두 74건이 그대로 통과됐다. 금융지주사 역시 은행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신한, 하나금융지주는 2년 간 전원 찬성 속에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지주도 2005년 43건의 안건 가운데 1건, 작년 37건 가운데 2건의 통과가 저지됐지만 결국 일부만 고친 채 수정 의결되거나 재심의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 등의 의무가 있는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거수기 노릇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은행들이 사외이사들에게 4000만원을 웃도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어 보수에 비해 활동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이 9명인 외환은행은 엘리스 쇼트, 마이클 톰슨, 유회원씨 등 3명의 사외이사가 론스타 계열사 임원이기 때문에 사내이사 3명과 함께 총 6명의 사실상 특수관계인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소장은 “지주회사나 대주주 임원이 자회사 사외이사로 임명되는 악습이 계속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법 개정을 통해 현직이나 2년 이내 전직 계열사 임원 등에 대한 사외이사 자격 부여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실무 부서는 이사회에 올라가는 안건에 대해 이사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사회는 이 과정에서 이견을 정리한다.”면서 “사외이사들도 요즘은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인 만큼 함부로 거수기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아베 방미와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시론] 아베 방미와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지난해 9월13일 미국 하원의 국제관계위원회가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위안부 범죄를 비판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이제 역사적인 하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일본 군부가 젊은 여성들을 성노예 목적으로 예속화하고 납치하도록 허용했다고 규정하고, 위안부 문제는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의 하나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일본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미 하원은 일본 정부에 대해서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과 일본의 젊은 세대를 제대로 교육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2001년과 2005년에도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제출된 바 있지만 일본 정부의 로비에 막혀 상정조차 되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들이 80명에 육박하는 등 통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 하원의 결의안이 통과되면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위안부문제 해결에 있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결의안 통과가 미국의 대일 외교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일본 정부와 우익 정치인들이 이번 결의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거나 사과한 적은 있으나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동원은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자신의 망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3일에는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아베의 목표는 미국 내에서 뜨거워지고 있는 일본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하원의 표결을 부결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일본의 사과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최대한 부각시켜 물타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현실인식도 미덥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는 아베 총리의 솔직한 설명에 감사하며 아베 총리와 일본을 믿는다고 말한 후, 오늘날의 일본은 2차 대전 때와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무리 외교적인 발언이지만 아베의 망언에 면죄부를 준 셈이다. 사실 그 이유는 따로 있다. 아베가 일본의 이라크 부흥지원 특별조치법에 대한 연장안을 각의에서 통과시켰고 미국과 협력해 이라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인 비난여론이 거센 가운데 정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시에게 아베는 가장 원하는 선물을 안긴 셈이다. 이쯤 되면 두 지도자가 정치적 약점을 서로 보듬어주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미 하원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다음 수순은 이를 미국의 대일 외교에 적용시켜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이유로 부시 대통령이 대일 압박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따라서 결의안 통과 시점에 즈음하여 미국 내의 여론 형성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정부, 언론, 시민사회가 구상해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 청신호

    4월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인 국민연금법 개정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 양당은 20일 실무협상을 통해 국민연금은 전날 합의한 ‘보험료율 9%-급여율 40%’의 한나라당-민노당안을 따르고, 기초노령연금은 노인(65세 이상) 60%에게 평균소득액 10%를 지급하는 절충안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됐던 기초노령연금의 경우 지급범위는 열린우리당안을, 급여율은 한나라당안을 따른 것이다. 급여율 10% 도달시점은 열린우리당측 요구대로 2018년에서 2028년으로 늦췄다. 다만 이달 초 본회의에서 통과된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노인 60%에 평균소득액 5% 지급)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실무협상 대표인 강기정 의원은 “이미 통과된 기초노령연금법은 그대로 시행한다.”며 “급여율 10%를 2028년까지 올리는 것을 법제화할지 여부는 다시 만나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실무협상 대표인 박재완 의원은 이에 대해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고 있지만 사실상 합의는 아직 아니다.”면서 “추후 협상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양당이 기초노령연금의 지급범위와 급여율 등에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이달초 본회의에서 부결돼 표류위기였던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공조했던 민주노동당은 이같은 협상내용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민노당은 국민연금 급여율 40%는 기초연금 10% 도입을 전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하지만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 민생정치모임은 단일 합의안이 나오면 이를 따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는 23일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다룬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가급적 합의처리한다는 계획이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4) 극우에서 극좌까지 ‘역동의 정치’

    [프렌치 리포트] (24) 극우에서 극좌까지 ‘역동의 정치’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사고와 다양성의 문화는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정치도 예외가 아니어서 무척 다양하다. 프랑스의 정치가 외국인에게 퍼즐처럼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가장 사상이 자유롭고 다양한 나라로 꼽힌다. 정치 스펙트럼은 공산혁명을 주장하는 극좌에서 외국인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극우까지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공산당은 좌파적 성향이 강한 정당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빨갱이’가 아니다. 극우파에 대한 프랑스의 정서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극우파들은 눈치보지 않고 열심히 자신들의 소신을 펼친다. 걸핏하면 색깔논쟁을 벌이고, 정치 갈등이란 게 고작해야 지역감정이나 상대방 흠집내기에 불과한 우리의 정치문화와는 완전 딴 판이다. 우리의 정치가 흑백 텔레비전이라면 프랑스의 정치는 총천연색 컬러 텔레비전으로 비유할 수 있다. 프랑스 정치의 특성은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다. ●다채로운 정치 이데올로기 프랑스는 영국·독일 등과 함께 오래 된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러나 양당제를 운영하는 이웃 나라 영국과는 달리 프랑스는 정당 정치에서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다. 정당의 수가 다른나라에 비해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정당의 이름도 수시로 바뀐다. 좌파내에도 서너개의 정당이 있고, 우파에도 서너개의 정당이 있다. 영국은 보수당(우파)과 노동당(좌파)이, 독일은 사민당(좌파)과 기민당(우파)의 거대 정당이 번갈아 가며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중도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과 중도 좌파인 사회당(PS)이 여당과 제 1야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국의 노동당, 보수당처럼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는 볼 수 없다. 노동자당(PT), 공산혁명연맹(LCR), 녹색당, 프랑스를 위한 운동(MPF), 국민전선(FN) 등 극좌에서 극우에 이르기까지 군소정당들이 수두룩하다. 좌우의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프랑스의 정치 지형이다. 프랑스의 정당정치가 이렇게 복잡한 것은 사상과 이념,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인 가치로 여기는 까닭이다. 프랑스 정치에서 좌·우파의 개념이 생겨난 것은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혁명 이후 의회에서는 왕권의 지속과 유지를 주장하던 정치인들은 국회의장의 오른쪽에, 왕권 축소와 공화국 수립을 주장했던 정치인들은 의장의 왼쪽에 자리 잡았다. 이 때부터 현 질서의 유지를 주장하는 보수성향의 정파는 우파, 변화를 요구하는 정파는 좌파로 불리게 됐다. 좌·우파가 양대 줄기를 이루는 가운데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을 두고 약간씩의 정치적 견해 차이를 보이는 정당들이 생겨났다. 또 이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면서 정치의 스펙트럼은 더욱 다양해진 것이다. ●각양각색의 대선 후보들 200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명단을 훑어 보면 이념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 쉽게 알 수 있다.4월22일 1차 투표를 앞두고 공식 등록한 후보는 모두 12명.2002년 대선 때의 16명에 비해서는 4명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보여 준다. 각 정당의 정치이념도, 후보의 면면도 정말 다양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후보는 UMP의 당수인 니콜라 사르코지(52)다. 동물적 정치감각과 추진력이 강점인 그는 헝가리 이민 2세이며, 국립행정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 뒤를 사회당의 여성후보 세골렌 루아얄(53)과 중도우파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56)가 추격하고 있다.‘빅 3’는 중간지대에 속한다. 군소후보들의 성향은 3명이 오른쪽에,6명이 왼쪽에 배치된 형국이다.2002년 4월21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꺾고 2차 투표에 진출한 바 있는 장 마리 르펜(77) FN당수는 또 다른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다른 극우파 후보로 MPF의 필립 드 빌리에(58) 후보가 있다. 좌파를 혐오하고 프랑스의 가치를 중시하는 그는 유럽헌법 부결을 이끌어 내면서 대중적으로 부각됐다. 급진적 트로츠키파인 LCR의 올리비에 브장스노(32)는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그의 직업은 집배원인데 젊은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 조제 보베(53)는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맥도널드 매장을 부수는가 하면 유전자조작 농산물 재배지에 들어가 농작물을 훼손, 세차례나 투옥기소된 경력이 있다. 공산당의 마리 조르주 뷔페(58)는 이웃집 아주머니 같이 푸근한 인상의 합리적 공산주의자다.LO의 아를레트 라기예(66)는 1974년 출마해 첫 여성후보라는 기록을 수립한 이래 이번 출마로 연거푸 여섯번째 출마한 기록도 갖게 됐다. 라기예는 프랑스 공산당을 개량주의자라고 비난할 정도로 과격하고 급진적인 트로츠키주의자다. 환경론자들도 좌우로 갈려 각기 후보를 냈다. 좌파적인 녹색당은 도미니크 부아네(48)후보를, 우파적인 사냥·낚시·자연·전통당(CPNT)은 변호사 출신 프레데릭 니우(39)를 내세웠다. ●복잡하지만 역동적 프랑스는 케이블TV를 통해 하원의 본 회의를 중계한다. 법 제정이나 개정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의원들을 보면 가관이다. 여론이 좋지 않은 법을 설명해야 하는 총리나 장관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의원들 앞에 나서야 한다. 우리 의원들처럼 몸싸움을 하지는 않지만 입에 침을 튀기고, 목에 핏발을 세우며 반론을 제기한다. 야유와 삿대질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서도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낸다는 것은 참 신기하다. 프랑스 민주주의는 좌·우파가 역동적인 격론을 벌이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성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는 대혁명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나라다.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그 가치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다양한 정치이념에 따라 의견을 개진하고, 격론을 벌이지만 종국에 가서는 공화국 정신을 살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마무리짓는 그들의 지혜는 배워야 할 점이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호주 일반소총 신고제… 유럽은 허가제 많아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호주 일반소총 신고제… 유럽은 허가제 많아

    미국은 물론 일본과 브라질,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민간인에 의한 총격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각국의 총기소지 규정이 어느 정도이기에 총격사건이 빈발하는가. 미국의 느슨한 총기소지 규제를 강화하라고 촉구한 호주는 1996년 한 남성이 자동소총으로 타스마니아섬에서 35명을 사살한 사건이 일어난 뒤 대부분의 반자동 소총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 일반소총의 소지는 신고제이며 권총은 허가제이다. 호주는 사막 지대가 많은 내륙이나 벽지에서는 야생동물의 침입이 잦고, 국가의 치안이 미치기 어려울 정도로 국토가 넓기 때문에 일반 소총은 자위 차원에서 신고만 하면 된다. 벨기에에서는 정부의 허가가 있는 공식 딜러를 통해 총기의 구입이 가능하다. 네덜란드 등 유럽의 다수의 나라는 총기소지를 허가제로 해서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총격사고가 빈발하는 캐나다의 경우 지난해 9월 몬트리올의 한 대학 식당에서 무차별 총격사고가 일어나 1명의 여학생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총기규제 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몬트리올에서는 1989년에도 학교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92년에는 대학교수가 동료 4명을 총으로 살해하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에 따라 총기소지를 규제하는 법을 제정했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브라질은 연간 총기 사망자수(지난해만 3만 6000명)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 총기판매 규제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정도이다. 리우 데 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는 17일(현지시간) 산발적인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한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총기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총기판매와 소지 규제 움직임이 있으나 총기업자의 강력한 로비 등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총으로 무장한 범죄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총기 소지를 해야 한다며 국민투표를 부결시켰다. 이춘규기자 연합뉴스taein@seoul.co.kr
  • EU 헌법부활 ‘내홍’ 심화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 회원국이 헌법 부활을 둘러싸고 ‘마이 웨이’ 외교로 치달으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헌법 부활에 반대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얀 페터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서 만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EU헌법 부활의 ‘불쏘시개’역을 자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을 초청, 앞으로 10주 동안 ‘설득 외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어서 회원국간 ‘엇박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블레어-발케넨데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새 헌법은 필요없고 EU가 효율적으로 기능하도록 현재 조약을 제한적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합의했다. 블레어 총리는 “EU 강화, 모든 법규 명시, 완전히 새로운 법규 제정 등을 주장하는 입장과 현행 EU조약을 일부 고쳐 효율성을 높이자는 우리 입장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발케넨데 총리도 “현행 조약을 수정하자는 입장에도 EU집행위와 회원국 국회의 권력 분점,EU 확대에 대비한 법규 등이 포함됐다.”며 응수했다. 네덜란드는 2005년 국민투표에서 헌법초안을 부결했다. 반면 EU 순회의장국인 독일 메르켈 총리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메르켈 총리는 17일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EU 정상 가운데 대표적인 헌법부활 반대론자인 클라우스 대통령과 전문가 토론회를 주선하는 등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나아가 메르켈 총리는 23일부터 전담 공사를 26개 회원국에 보내 헌법 부활 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메르켈은 6월까지 헌법부활 작업을 다지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헌법 부활에 반대하는 영국·폴란드·체코 등과의 협상에서 일부 조항을 양보,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EU에 국가지위를 부여하는 국가·국기 등 걸림돌이 되는 조항은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와 관련된 EU대통령 선출, 투표방식 단순화 등은 고수할 예정이지만 폴란드가 새 투표방식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vielee@seoul.co.kr
  • “현행 보험료율·급여수준 2050년에도 문제없어 국민연금 개혁 근거없다”

    ‘연금부담의 세대간 불평등’과 ‘재정안정화’가 국민연금개혁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제기됐다. 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의 ‘국민연금 개혁’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국민연금가입자 단체가 공동주최한 행사에서 “정부는 국민연금 개혁을 논의할 때 ‘노후빈곤 예방’이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해선 안 된다.”며 “정부측 연금개혁의 근거인 기금고갈론은 돈의 입출균형을 맞추려는 단순한 ‘보험수리적’ 개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03년 발간된 연금발전위원회의 보고서는 보험료율과 급여수준을 현행 9%와 60%로 고정시키더라도 2050년 국민연금 지급총량은 국내총생산(GDP)의 7%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경제수준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연금기금 고갈’,‘미래세대의 과중부담’ 등 정부와 여당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현행 보험료율 9%와 급여수준 60%를 12.9%,50%로 변경하자는 정부안은 지난 2일 임시국회에서 부결됐었다. 이 교수는 연금부담의 세대간 불평등에 대해선 “부모에게 개인적으로 지급하는 생활비를 감안하면 현 세대의 노인부양 부담이 미래세대에 비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연기금을 투명하고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금운용위원회와 전문 기구인 기금운용본부를 상설조직으로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정치권 토론자로 나선 한나라당 고경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기초연금 재정마련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세출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전성환 한국YMCA 전국연맹 정책기획실장 등은 사회간접자본(SOC)의 중복투자를 줄이는 방안을 각각 내놓았다. 정부와 열린우리당, 민주당, 통합신당측 관계자는 불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연금개혁 공방의 진실/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요즘, 연금개혁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난무하는 정치권의 공방과 언론의 질타 속에서 국민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최근의 논란은 지난 4월 초 각 정당이 제출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모두 부결되고, 기초노령연금법안이 통과되면서 증폭되었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이 늦춰지는 바람에 하루에 800억원씩의 연금부채가 늘어난다고 그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복지부장관은 또 2008년부터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약 9만원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는 기초노령연금법안만 통과된 것을 건국 이래 최대 재정사고라고 규정하고 국회의 무책임성을 질타하는 동시에 본인의 사퇴카드를 비장의 무기로 내던졌다. 그 결과 다수가 연금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연금개혁이라는 중차대한 국민 선택에 앞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국민연금 미적립 연금부채가 하루에 800억원씩 늘어난다는 국민연금 위기론에 대한 것이다. 현행 국민연금은 저부담 고급여 구조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대로 그냥두면 적립기금이 2047년에 고갈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은 적립기금이 없어도 운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적립기금 없이 국민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노령계층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지급비용을 적립기금없이 매년 사회보험료와 세금으로 조달하고 있다. 핵가족시대에 국민연금이 자녀를 대신해 부모를 부양한다는 개념이다. 우리 국민연금법도 암묵적으로 3분의1은 본인의 보험료로,3분의2는 자녀세대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2047년에 적립기금이 고갈된다는 것은 위협이 아니라 앞으로 40년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 재정방식은 전적으로 국민 선택사항인데 이를 가지고 큰 재앙이 곧 닥쳐올 것 같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오만에 가까운 것이다. 설사 정부·열린우리당안과 같이 적립률을 높이는 것이 옳다고 하더라도 시행시기는 2008년 1월이므로 금년 말까지 개정하면 될 것인데 지난 4월초에 국회 통과가 되지 않아서 큰일났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정부·열린우리당의 기초노령연금안은 소득대책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 60%에게 국민연금 전가입자 평균소득의 5%를 주자는 안이다.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함께 통과되지 않아서 문제시되고 있지만 기초노령연금법은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것이고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60세 미만 근로계층에 대한 것이므로 대상자가 다르고, 연금재정 안정화는 40년이라는 완충기간이 있지만 현재 노인의 생계는 당면 문제이기 때문에 기초노령연금법이 먼저 통과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복지후진국 일본도 국민연금 시행 이전에 당시의 노인을 위한 무갹출연금을 먼저 도입했는데, 우리는 1988년 국민연금을 도입하고 난 이후 19년이나 늦게 도입하면서 이를 이르다고 주장한 것은 옳지 않다. 노인 인구가 10%인 시대에 이런 모습이면 노인 인구 40%가 되면 고려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내리사랑은 쉽고 치사랑은 어렵다. 국가가 국민연금을 운영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하기 어려운 치사랑을 국가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것이다. 이 단순한 논리를 복지를 책임지는 장관부터, 국무총리, 그리고 대통령까지 모르고 있는 것인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인가. 연금개혁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각 정당이 개정안을 내놓고 있고 그 안의 차이가 상당히 좁혀져 있다. 각 정당의 안 모두 시행은 내년부터이므로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다. 전 국민의 이해가 걸려있는 국민연금에 대하여 국민들이 좀 더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 시간은 아깝지 않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 개헌, 공은 다시 청와대로

    한나라당은 1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18대 국회에서 ‘4년 연임 대통령제’를 비롯한 개헌 문제를 다루기로 한 당론을 재확인했다. 전날 청와대가 18대 국회에서의 개헌안 처리에 대한 당론 결정과 대국민 약속을 요구한 데 대해 나름대로 성의를 보여준 셈이다. 이날 의총에서 김형오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 국회가 개헌논의를 주도하고 ▲4년 연임제를 비롯해 모든 내용을 논의하며 ▲다음 대통령 임기중 개헌을 완료토록 노력하고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이런 사항을 공약으로 제시한다는 내용의 ‘개헌논의 당론’을 설명했고, 출석 의원들은 박수로 이를 추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박수소리를 청와대에서 듣고도 못 들었다고는 못할 것”이라며 “오늘 당론 확정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차분하게 부결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은 의결정족수인 전체 의원 127명의 과반은커녕,30명을 넘기지 못할 정도의 저조한 출석 속에 진행돼 당론 확정의 유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일부 의원들은 “과반도 안 되는데 회의해도 되느냐.”며 ‘회의 무효’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대변인은 “개헌안에 대한 당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오늘 의총에선 그것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당론 확정의 유효성 논란은 터무니없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긴급의총을 통해 개헌안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청와대가 요구한 절차적 당론 확정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원 포인트 개헌’은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의총 내용이 청와대가 개헌발의 유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당론’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 의총 직후 “따로 내놓을 메시지가 없다.16일 오전까지는 특별히 얘기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주말과 휴일 동안 대치 상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군소정당과 통합신당모임 등은 청와대와 한나라당 사이의 갈등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노 대통령이 개헌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국정현안에 전념해 달라고 요청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해결사’ 한총리

    ‘해결사’ 한총리

    한덕수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임기 말 참여정부의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국회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안 재입법 불 지피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 마련이 행보의 핵심이다. 12일에만 오전 7시30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한·일 경제인회의 일측 대표단 접견, 정진석 추기경 및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김영삼 전 대통령 예방, 한·미FTA 2차 워크숍 참석 등 7건의 굵직한 일정을 차례로 치러냈다. 거의 매일 4건 이상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총리의 공식 일정이 통상 두 세건이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정도다. 일정 하나하나의 무게감도 달라졌다.“개성공단, 빌트인 방식 아니다.”“FTA 협정 전문 공개”“기초노령연금법안 대통령 거부권 건의 검토” 등 중량급 발언을 쏟아냈다. 외빈 접견 때도 마찬가지다.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비서관이 이날 급히 기자실을 찾은 것도 이 때문. 김 수석은 “통상적으로 외빈 접견시엔 의례적 내용을 주고 받을 때가 많은데, 오늘 여러가지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올라왔다.”고 밝혔다. 김 수석에 따르면 한 총리는 한·일 경제인회의 일측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FTA 협상은 양국이 농업과 제조업 경쟁력에서 균형을 이루기까지는 협상을 해 나가기 어렵다.”고 했다. 이이지마 히데타네 한·일 경제협회 일본측 회장이 한·일 FTA 협상의 조기 착수를 희망한다는 발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되지 않으면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의 재의 요구를 건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를 압박했다.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 임기 말에 지렛대 역할을 자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무형 총리로서 대국회 설득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며 “두 현안의 처리 성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노대통령 ‘개헌 주도권’ 잇기

    노대통령 ‘개헌 주도권’ 잇기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12일 조건부 개헌발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는 16일까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반응이 없으면 당초 예정대로 17일부터 개헌발의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청와대의 시한통첩성 개헌발의 입장은 이날짜 조간신문의 개헌 관련 논조에 강한 불만을 보인 노 대통령이 정무 관계 회의를 주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정당이 오는 16일까지 차기 국회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당론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당초 예정대로 개헌발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언론이나 정치권이 청와대의 진의와 흐름을 ‘개헌발의 사실상 철회’,‘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맞바꾸기’,‘명분 있는 퇴각’ 등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어 바로잡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6개 정파의 원내대표 합의가 “급조된 것”이라는 표현도 썼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는 “그건 다음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17일 국무회의 의결과 18일 개헌발의를 위한 행정 절차가 차질 없이 준비돼 있다. 개헌안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대통령의 국회 연설문도 작성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반격’은 개헌 이슈가 정략이나 흥정 대상으로 치부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일반 국민이나 정치권 내부의 개헌찬성 여론을 결집해 각 정파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개헌 정국에서 한 발 물러서면 임기말 국정 운영 과정에서 수세에 몰리게 되고, 레임덕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청와대가 각당 지도부의 견해 표명 수준이 아니라 의원총회나 최고위원회의 등을 거친 당론과 대국민 약속을 계속 요구하는 것도 정치권과 여론의 개헌 찬반 논쟁을 점화시켜 ‘개헌 프로세서’를 주도적으로 가동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회·교육 대정부질문 공방

    사회·교육 대정부질문 공방

    여야는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부문 대정부 질문을 갖고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3불 정책과 국민연금법 개정 재추진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은 참여정부가 추진해 온 기여입학·본고사·고교등급제를 금지하는 3불 정책이 실패한 만큼 폐지 또는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은 “3불 정책이 엄연히 존속하고 있음에도 공교육은 죽어가고 사교육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3불 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모임의 노웅래 의원도 “정부의 입시정책 따로, 대학 선발제도 따로는 한참 잘못된 제도”라며 “대학 측이 요구하는 학생선발 자율권을 3불 정책의 기조 하에서 수용할 여지는 없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지병문 의원은 “3불 정책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지노선”이라며 “서울대가 국립대의 본분을 망각하고 3불 정책 폐지를 주장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같은 당 정봉주 의원도 “3불 정책은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축적된 제도”라며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의 실패한 정책인양 호도해 정권을 획득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대학에 학생선발의 자율권이 있지만 고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며 “대학의 난데없는 주장에 정부도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국민연금법 개정 재추진에 대해서도 공방은 치열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점에서 입장을 같이하지만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양당 이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상조 의원은 “국민연금법을 부결시킨 한나라당과 일부 정당들의 책임도 있다.”면서도 “이를 이유로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해 거부권을 운운하는 정부도 옳지 않다.”고 양비론을 폈다. 이어 이 의원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은 재원의 구조와 성격이 다른 만큼 거부권 행사 없이 국민연금법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기초연금만이 장애인, 노인, 가정주부 등 사각지대를 보호하고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며 기초연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親盧 ‘유시민 사의 반려’ 건의 왜 했을까

    열린우리당내 대표적인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지난 9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 반려’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면담에는 참정연 대표인 김형주 의원과 유기홍·이광철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은 “이번 파문에 대해 참정연이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국민연금법이 부결된 것은 국회 잘못인데, 오히려 유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형태가 되면 모든 책임을 유 장관이 지는 꼴이 된다.”며 면담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실장은 “유 장관의 사의수용 여부는 현안이 매듭지어진 뒤 검토하겠다.”면서 “유 장관의 사의를 청와대가 곧바로 수용하거나 반려하는 자체가 불필요한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유보적 입장을 취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정연은 면담에서 국민연금법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 장관이 당으로 조기 복귀하면 오히려 한나라당이나 탈당파 입지만 세워주게 된다는 뜻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친노그룹을 규합해야 할 시점에, 유 장관이 조기 복귀하면 한명숙 전 총리나 김혁규 의원 등 다른 친노그룹의 대선주자들 입지가 좁아진다는 우려를 했을 법하다. 그러나 주시해야 할 점은 노무현 대통령과 유 장관의 관계다. 국민연금법이 통과되면 노 대통령 지지도가 계속 탄력받아,‘제2의 FTA’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친노그룹으로서는 유 장관이 확실한 전리품을 안고 당으로 돌아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임기말 정책 흔들기 경계한다

    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생명이다. 그래서 잘못된 정책보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의 폐해가 더 크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최근의 정책 흔들기 기류는 심히 우려스럽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대표적인 사례다.3년여에 걸친 논의가 수포로 돌아갔다. 연금 개혁이 늦어질수록 미래세대의 부담은 커진다. 그제 경제5단체 부회장단이 발표한 노동정책 재검토 요구도 정책 흔들기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재계는 임기말 친노동정책이 고용시장을 경직시켜 취업난을 부추기고 기업경영에 큰 부담을 준다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재계는 비정규직보호법, 연령차별금지법, 남녀고용평등법의 모성보호 강화 등을 노동계에 편향된 법안으로 꼽았다. 하지만 사회불안 및 가난의 대물림 방지 차원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은 철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공감대였다. 연령차별 금지나 모성보호 강화는 급속도로 진전되는 고령화와 저출산문제를 타개하자면 우리가 수용할 수밖에 없는 대안이다. 이는 규제가 아니라 생존해법이다. 그럼에도 이를 기업활동의 걸림돌로 몰아붙이는 것은 기업 이익을 위해 국가지속성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앞으로 대선정국이 가열될수록 정치권과 이익단체의 정책 흔들기는 더욱 노골화될 것이다. 이들은 국익을 앞세우지만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이거나 임기말 레임덕을 틈타고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이기주의적인 속셈일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다가는 정책은 실종되고 이익단체의 목소리만 난무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그 피해는 모두 국가경제와 국민에게 떠넘겨진다. 따라서 정치권과 이익집단은 정책 흔들기로 이익을 취하겠다는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특히 정책당국은 정책 흔들기에 확고한 철학과 의지로 맞서야 한다.
  • 국민연금법 재처리 ‘압박’

    국민연금법 재처리 ‘압박’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국회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의 재처리를 정부측에 촉구하고, 한나라당은 민주당·민주노동당 등과 동조해 개정안을 이달 중 제출키로 해 국민연금법 개정 협상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총리 재의요구 수용할 밖에” 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부결되고 기초노령연금법만 처리된 것과 관련,“국회가 국민연금법을 잘 처리해 주길 바라고 정부도 적극 협상하고 협력해서 기초노령연금법의 재의 요구없이 처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연금법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그것이 안되면 부득이 또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국민연금법 처리를 위해 또는 이것이 함께 처리되도록 하기 위해 기초노령연금법의 재의 요구를 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검토의견을 제출했고, 대통령도 재의 요구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기초노령연금제도는 노인복지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국회가 국민연금법을 잘 처리해주면 재의를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원만하게 넘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장관 때문에 부결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 아닐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얘기지만 국회가 장관에게 호불호의 감정을 갖고 중요한 법을 부결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인 이달 중으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새로 제출하기로 했다. ●한나라 이달 법안 다시 제출키로 한나라당은 새 개정안에 지난 2일 부결된 ‘보험료율 9% 동결, 급여율 40% 인하’라는 수정안 내용을 그대로 담되, 국회법상 부결된 안건을 같은 회기 중에 다시 발의하지 못하도록 한 일사부재의 규정에 따라 이미 통과된 기초노령연금법안 내용을 일부 수정해 새 개정안에 함께 포함시키기로 했다. 고경화 제6정조위원장은 “새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난 2일 통과된 기초노령연금법은 자동으로 사장되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별 문제가 없다.”면서 “새 법안이 노인연금 문제를 더 포괄적으로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2008년부터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하위 소득자 60%에게 평균 월소득의 5%(8만 9000원 안팎)를 지급하도록 한 당초 법안 내용을 ‘80%, 점진적 10%증액’으로 고칠 방침이다. 박찬구 김기용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국민연금법 개정안 주내 발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이달 초 무산된 국민연금법 개정을 4월 임시국회에서 재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3년여 산고 끝에 국회 본회의 문턱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일부 조항을 놓고 여전히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캐스팅 보트’를 쥔 통합신당모임이 한나라·민주노동당안과 열린우리당안을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9일 65세 이상 노인인구 80%에 급여율 10%의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번주 중 발의키로 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이번주 초 본회의에 냈던 한나라·민주노동당 공동발의안을 중심으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이미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기초노령연금법은 손댈 수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급여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본회의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의 ‘더 내고 덜 받는 안’(보험료율 12.9%-급여율 50%)에서 ‘그대로 내고 덜 받는 안(9%-50%)’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 언급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한·미FTA-개헌안’ 핵심 쟁점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4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통령 4년 연임 개헌안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남북정상회담 추진과정의 대북 비밀접촉문제와 국민연금법 개정도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한·미 FTA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한·미 FTA와 관련해 질의가 집중될 것”이라며 “이면합의 여부와 농업을 비롯해 방송·통신 등 취약 분야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세우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당 차원의 평가위원회가 가동 중이다.”며 “협상 결과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청와대가 이미 예고한 개헌안 발의에 대해 한나라당은 “개헌은 차기 정부의 몫”임을 강조, 개헌안 발의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개헌안이 발의되면 기구를 구성해 진지하게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부대표는 “개헌안이 표결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며 “이번에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면 다음 정부에도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남북정상회담 등 대북정책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의 대북 비밀접촉에 대한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정략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부당성을 지적할 방침이다. 김 원내부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투명한 공식 라인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국민연금법 개정 ‘안개속’

    국민연금법 개정 ‘안개속’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국민연금법 개정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개정안 부결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데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를 언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3년 넘게 끌어온 개정안이 자칫 또다시 표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4월 임시국회 회기 처리를 목표로 이번 주 내에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당 모두 지난 본회의에 상정됐던 내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법을 개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 확보에 있다.‘적게 내고 많이 받는’ 현행 구조를 개선해 국민연금 재정 고갈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정부 및 열린우리당안은 현재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내는 것에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0.39% 포인트씩 높여 12.9%까지 인상하자는 것이다. 반면 급여액은 현행 평균소득액의 60%에서 2008년부터는 50%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내고 덜 받는’안이다. 하지만 이 방안대로 확정돼도 2065년에는 연금이 고갈된다는 지적이어서 근본적 대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민노당안은 내는 돈은 현행 9%로 유지하고 급여율을 40%로 낮추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대로 내고 덜 받는’ 안인 것이다. 여기에 65세 이상 국민의 80% 이상이 일정액의 연금을 받도록 하는 기초노령연금제적 요소가 포함돼 있다.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손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민노당이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노당 관계자는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해 거부권이 행사되길 바라지만 그것과 한나라당과의 공조 여부는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과 공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복지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우리당은 연내 처리에만 합의하면 수치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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