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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DA 담배규제 권한 확보

    미 하원이 담배규제 법안을 가결하면서 금연 추세가 확산될 전망이다. ‘담배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법안 마련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이 2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식품의약국(FDA)에 담배 제조와 광고에 대한 규제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 ‘가족 흡연예방 및 담배규제법’을 298 대 112로 통과시켰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법안 상정을 주도한 하원 에너지 상무위 위원장인 헨리 왁스먼 민주당 의원은 “오늘은 담배와의 투쟁에서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법안은 이달말 상원 본회의와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을 남겨 둔 상태다. 통과가 되면 FDA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담배산업 전반을 손에 쥐게 된다. 법안에는 ▲담배 함유물 규제 및 성분·향료 공개 ▲니코틴 함량 제한 ▲학교와 운동장 등 어린이들이 드나드는 장소의 옥외광고와 청소년 출판물 광고 금지 ▲스포츠·연예행사의 기업 후원 금지 ▲담뱃갑 경고문 크기 전면·후면 상단의 3분의 1까지 키우기 ▲라이트, 마일드 같은 용어 사용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 FDA는 담배회사들의 자금으로 센터를 설립해 담배 제품의 생산과 디자인, 마케팅 활동을 관리·감독한다. 2000년 미 대법원이 FDA에 담배 규제 권한이 없다고 판결한 이후 법안 마련에 힘써온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은 법안 통과를 자신했다. 백악관도 1일 지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LA타임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담배산업의 거점인 지역 의원들의 의사진행 방해로 막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FDA가 오염식품이나 위험약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스티브 바이어 공화당 의원은 “소비자들에게 FDA의 승인을 받은 담배는 안전하다는 부적절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며 규제기구를 보건후생부 산하에 두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부결됐다. 담배업체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번 법안을 지원한 필립모리스는 지지를 밝혔으나, 경쟁사인 로릴라드 토바코 등은 “이 법안이 필립모리스의 마케팅에 유리하게 작용해 독점이 심화될 수도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전국플러스] 민노총 탈퇴여부 조합원 재투표

    인천지하철노조가 민주노총 탈퇴를 묻는 조합원 재투표를 실시한다. 인천지하철노조는 2일 “민주노총 탈퇴안과 정치위원회 폐지 등 5개 안건에 대해 오는 9~10일 안건별 개별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민주노총 탈퇴안과 관련, 투표자 3분의2의 찬성이 필요했던 지난번과는 달리 ‘투표자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결로 간주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지하철노조는 지난달 9~10일 민주노총 탈퇴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으나 63%가 찬성, 통과에 필요한 찬성표(투표자의 3분의2)에 25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 이사들이 뽑은 신용대표 후보 수협 대의원 찬반투표서 부결

    27일 열린 수협중앙회 총회에서 신용사업 대표이사 후보로 선임된 강명석(49) 전 수협 신용사업 상임이사가 대의원들의 찬반투표에서 거부됐다. 수협 선거 사상 초유의 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회장과 회원조합장 등 95명의 대의원 가운데 89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강 후보는 찬성 36명, 반대 52명, 기권 1명을 얻어 대의원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인 대표이사 선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수협 내부에서는 공모과정에서부터 외부인사를 아예 배제하는 등 대표이사 선정 과정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협은 후보자 추천위 구성과정에서 외부기관들이 추천할 수 있는 위원을 수협 비상임이사들로 한정해 내부인사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내부감사 내용이 총회에서 공개된 것이 낙마 이유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의원은 “투표 직전 감사보고 과정에서 강 전 후보가 주도했던 대출 건이 도마에 올랐는데 이 논란이 마지막 표심을 흔든 것 같다.”면서 “내부 출신이 대표이사 후보로 올라 이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협은 조만간 후보자 추천위를 재소집, 후보를 다시 뽑을 예정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문수지사 “미산골프장 사태 사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허위공문서 작성 등 위법사례가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안성 미산골프장 문제와 관련해 17일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산골프장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과정에 대한 도 자체 감사 결과 잘못이 있음이 밝혀졌다.”며 “도정을 총괄하는 도지사로서 도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산림 밀집도(입목축적도) 조사와 관련, 허위공문서를 조사기관에 제공한 안성시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하는 동시에 고의성을 밝혀내기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또 도의 심의 과정에서 안성시가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의 확인·검토를 소홀히 한 도청 공무원도 징계하고 입목축적 조사를 부실하게 한 산림조합 전북지회 직원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등 조치를 하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업시행자가 조사기관을 선정하고 비용을 제공하는 등의 입목축적 조사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도 감사관실은 안성시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안성시가 골프장 조성 예정부지에 모두베기(개벌) 지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없다’는 내용의 허위공문을 산림조합에 보내 결과적으로 입목축적 조사 부실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또 안성시는 규정을 어기고 골프장 허가 예정지에서 나무 솎아베기를 실시, 예산 수천만원을 낭비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도 관련부서도 골프장사업계획 승인과 관련해 안성시가 제출한 각종 자료 검토·확인작업을 소홀히 했으며 산림조합 전북지부 역시 입목축적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태범 도 감사관은 “모두베기와 관련한 허위공문을 보낸 안성시 공무원 2명에 대해서는 고의성을 가려내기 위해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2일 긴급 회의를 열고 “입목축적 조사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1개월 전 조건부 승인한 미산골프장 조성사업 계획안을 부결시켰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인천지하철노조 민노총 탈퇴 부결

    인천지하철노조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탈퇴를 시도했다가 부결됐다. 인천지하철노조는 10일 노조원 815명 가운데 746명(92%)이 참가한 민주노총 탈퇴 찬반투표에서 찬성 473표(63%), 반대 270표(36%), 무효 3표(1%)로 3분의2(498표)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노조 규정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 규약상 ‘상급단체로 민주노총에 가입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려면 재적 인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 탈퇴안이 가결되려면 조합원 498명의 찬성표가 필요했으나 찬성표가 이에 약간 못미치는 473표에 그쳐 인천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그러나 인천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시도는 실패했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인천지하철 노조원 다수의 민주노총 반대 의사가 공식 확인된 만큼 민주노총과의 관계 복원은 불가능하게 됐다.서울메트로노조는 올 하반기에 한국노총, 민주노총에 이은 제3의 공공노총 창설에 나설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美대화 유도·권력세습 ‘터닦기’

    北-美대화 유도·권력세습 ‘터닦기’

    북한이 5일 북측 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하는 남측 민항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긴장 영역을 공중으로 확대하고 민간인 위협이라는 카드를 통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6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이같은 위협행위를 보인 것은 한반도내 군사 긴장을 고조시켜 내부결속 강화를 노린 것”이라면서 “결속 강화를 통해 이번 대의원 선거에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정운 등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들을 등장시켜 후계구도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교안보연구원 윤덕민 교수도 “남측 민항기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해상, 육상, 공중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군사적 긴장을 높여 흐트러진 북한 내부의 결속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한반도내 군사적 긴장도를 높여 미국 정부와의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별대표가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한반도 긴장을 최대 고조시켜 미국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통일연구원 한 전문가는 “북한이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위한 대남·대미 공세 성격이 짙다.”며 “김정일 북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 거론 등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오바마 미 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쳐 북핵·미사일 등 협상에 조속히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다목적 포석을 깔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교수는 “영공 통과료로 연간 50억~60억원의 수입을 거두고 있는 북한으로선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강경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보이려고 했다.”면서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예고대로 오는 20일까지만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시론] 전진? 후퇴? 한반도 새 기류 갈림길/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전진? 후퇴? 한반도 새 기류 갈림길/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2009년 3월 한반도 지형이 변하고 있다. 북한 내부의 변화에서부터 동북아시아 국제관계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새판 짜기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 출범한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곧 구성될 북한의 김정일 3기 체제가 있다. 조만간 일본의 내각에도 변화가 예상되며 중국 역시 개방 이후 최대의 경제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 중에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2년차를 맞아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의 수장을 교체하면서 심기일전 새로운 한반도 질서 개편에 대비하고 있다. 북핵문제의 표류와 미사일 발사 움직임, 그리고 북쪽의 일방적인 기본합의서 파기와 남북관계 전면대결상태 선언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현 상황은 북한의 선택 여하에 따라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질서가 구축될 수도 있고,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미국의 신임 대북정책 고위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가 중국, 일본, 한국을 순방 중에 있다. 보즈워스 특사의 직함이 말해 주듯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보다 큰 틀에서 과감하게 접근하려 하고 있다. 중단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검증문제를 포함하여 3단계 북핵폐기를 위한 본격적인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다. 성 김 북핵특사가 새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서 핵문제 해결에 전념하는 한편 보즈워스 특사는 미사일문제를 비롯해 미국관계 정상화와 함께 북한 인권문제의 전반적 개선을 위한 미국 정부의 대북한 정책을 총괄 조정하게 된다.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간 고위급회담도 예상되고 있으며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체결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등 포괄적인 해법이 제시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는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스마트파워 외교’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채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인 위협을 지속하고 있지만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과 보즈워스 특사의 행보를 보더라도 북한의 강경 모험주의 정책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역시 모든 남북간 합의 이행을 존중하면서도 원칙을 고수하며 북한의 선(先)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8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통해 김정일 3기체제를 출범시키고 김정일 이후 후계구도의 정지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즐겨 사용했지만 실제 벼랑 끝에 몰렸을 때 극적으로 정책 변화를 시도한 적이 많다. 만성적인 경제난과 민심의 이반현상을 선군정치나 대남 적대시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광명성 2호 인공위성 발사체로 선전하는 은하 2호 로켓 발사 역시 주변국의 우려만 고조시킬 뿐 내부결속이나 체제정당성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2009년 봄 한반도에 새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반도 지형 변화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 냉전시대식 반목과 대결로 회귀할 것인지는 북한 지도부 선택에 달려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日 全국민에 18만원씩 지급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부터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모든 국민에게 1인당 1만 2000엔(약 18만 8000원)을 지급한다. 다만 18세 이하와 65세 이상자에겐 8000엔이 추가된 2만엔을 지급한다. 대상은 국적이나 납세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2월1일까지 구청에 등록된 모든 주민이다.일본 정부는 4일 중의원에서 2조엔 규모의 정액급부금 법안을 재가결, 확정했다. 아소 다로 총리가 지난해 10월 밝힌 내수 진작을 위한 급부금은 2조엔을 전체 인구로 나눈 금액이다. 정부는 급부금의 지급을 통해 올해의 실질 민간소비지출을 0.2% 끌어올릴 계획이다.2008년도 제2차 추경예산 관련법안 가운데 하나인 급부금 법안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표결 불참 선언 등 자민당 내 일부의 반발로 부결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무난하게 재가결됐다.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은 헌법상 중의원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재가결, 확정할 수 있다.또 관련 법안의 통과에 따라 소비 증가와 지방경제 활성화를 겨냥한 전국 지방고속도로의 통행료도 휴일에 한해 최고 1000엔으로 크게 인하된다.hkpark@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8] 채진원 “진보정당 설계부터 잘못

    [진보에 길을 묻다 8] 채진원 “진보정당 설계부터 잘못

     민주노총은 내우외환에 빠져 있고 민주노동당은 ‘입법 전쟁’의 와중에 존재감이 엷다.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희망을 품었던 이들에게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왜 이렇게 됐을까..  국민승리 21부터 민주노동당 창당과 감격적인 원내 진입,그리고 그 뒤의 내리막길을 줄곧 지켜본 채진원(40) 전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은 애초의 정당 설계가 잘못됐다고 단언한다.채 전 실장은 10여년 민주노동당의 부침을 지켜본 경험을 녹여내 지난 1월 심사를 통과한 박사학위 논문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정당모델의 적실성’을 통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중정당 모델을 따라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를 물적 기반으로 삼아 창당된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화,탈이념화 상황에선 파편화된 노동자나 서민 대중을 대변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짚었다.  ’진보에 길을 묻다’ 8회 주인공으로 3일 만난 채 전 실장은 “민주노총을 토대로 손쉽게 창당할 수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지기반을 민주노총 이외에 다수의 비정규직,서민에 확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민주노동당 퇴조의 원인을 짚었다.2004년 원내 진입한 민주노동당은 이듬해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충격의 참패를 기록한 뒤 당내 헤게모니가 정파 대표에서 원내 의원에게로 옮겨졌는데 채 전 실장은 이런 흐름에서 원내정당 모델이 더욱 적실성 있는 대안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이를 이번 논문에 담아낸 것이다.  그가 구상하는 원내정당 모델은 “국민과 소통능력이 있고 정책개발 능력이 있는 원내 의원이 시민사회와 연계해 수평적이고 느슨한 네트워크를 구축,생활정치적 요구들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이념과 계급,정파가 줄어드는 대신,서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캐치할 수 있는 반응성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욕구를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해진다.  민주노동당이 안팎에 과시했던 진성당원제가 당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정파 대표들에 의해 포획돼 사실 투표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발언권이 폭넓게 주어지지 않았던 것도 극복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역동성과 네트워크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당들이 시민들의 요구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해 보수나 진보나 모두 ‘의회민주주의의 무덤’이라고 개탄했던 상황을 면밀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드러난 “다성악적인 진보를 구현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당 모델은 원내 의원들이 시민사회와 네트워크하면서 토의가 강조되는 원내정당 모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민주노동당이 진정한 개혁을 이루려면 물적 기반으로 삼는 조직된 노동자,정규직만을 더이상 대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선언하고 비정규직이나 서민 대중을 위해 기득권을 버릴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진정한 환골탈태란 주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사학위 논문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녹여든 것 같다.  당 활동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한계에 봉착했다.시민들을 설득하기가 힘들어졌다.어떤 정책과 이슈,쟁점 등에 대해 시민들을 설득할 만큼 잘 알지도 못했고, 전문성도 떨어졌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2004년 원내진출 이후 높아진 기대에 견줘 당내 정파싸움,민주노총의 권력 다툼과 부패 등을 보면서 당의 지지기반인 비정규직이 당에서 떠나는 것을 보면서 당의 전망과 집권 가능성을 회의하게 됐지만 극복할 대안을 찾지 못했다.공부를 시작하고 여러 가지를 검토한 결과,지도부의 무능이나 이기심,오류 때문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따른 변화를 당이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지구화 정보화 탈냉전이란 거대한 변화에 맞는 정당모델,정치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80년대식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당의 한계나 오류를 극복해야 되겠다고 판단했다.    ●의정정책실장 등을 맡으면서 당내 갈등을 피부로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2004년 제1 정책위원회 정책국장,2005년 3월부터 의정실장을 맡으면서 정파 지도부와 원내 의원들의 갈등을 목격했다.갈등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당의 문제점을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더욱 분명하게 확인했다.  당시 당에선 대중정당 모델을 철저히 추종했고 원내정당화 모델을 철저히 반대했다.이를 견제하기 위해 오죽했으면 국회의원이 당 지도부가 될 수 없게 제도까지 만들었겠는가.중앙당 지도부는 의원들을 통제하려 했는데 현실은 국민들이나 일반 시민들은 의원들을 먼저 바라보았다.의원들이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자율권이 필요했는데 중앙당에선 통제하고 싶어했던 거다.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중앙당 지도부가 손을 들었다.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당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은 이름도 모르는 정파 대표가 아니라 의원들이었던 것이다.따라서 당의 헤게모니 자체가 점차적으로 원내 의원들 중심으로 넘어갔고 당의 구조도 조금씩 바뀌게 됐다.    ●민주노동당 10년의 공과를 정리하면.  정당 사상 최초로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가 창당한 노동자계급정당,사회주의적 이념정당,진보적 대중정당으로서 독점적이고 편향적인 기득권층과 보수세력에 대항하여 노동자와 서민들의 이익을 다양하게 대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고, 그 가능성을 2004년 원내진출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공이 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또는 지구화,정보화,후기산업화,탈이념화 등의 달라진 시대상황은 과거 단일한 노동자 계급과 조직으로 뭉칠 수 있었던 정당에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화이트 칼라와 블루칼라,정규직과 비정규직,노동조합원과 비노동조합원으로 파편화되고,노동자의 이익이 갈라지는 상황에서는 노동조합도 당도 유연한 네트워크 조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그 변화의 시대에 하나의 이념과 단일한 위계조직을 강조하는 운동권 모델을 고집함으로써 더 많은 비정규직과 서민들의 복잡한 이익에 반응하지 못했다.결국 대기업 소속과 정규직,조합원으로 표현되는 상층노동계의 이익만을 대변하게 되면서 다수의 비정규직과 약자들이 이탈하게 된 것은 그 한계라 할 수 있다.그 문제가 집약돼 나타난 것이 2005년 울산 북구 재선거 패배였다.  다시 말해 민주노총이 시대착오적인 계급환원주의 노선과 사회주의적 계급정당노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민주노동당은 산업화시대에 유행했던 조직논리,이념논리,정당논리,이른바 대중정당모델에 집착했던 것이 오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울산 북구 패배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도 같은 잘못이 되풀이된 이유는.  많은 불만과 문제 제기들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정당모델까지 검토하지 못한 것은 당이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를 모태로 출범한 한계라고 생각한다.민주노총을 토대로 상대적으로 쉽게 창당할 수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지기반을 민주노총 이외에 다수의 비정규직,서민에 확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흔히 민주노동당의 두 가지 성역이 있다고 했는데 민주노총과 북한이란 성역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당모델을 원내정당 모델로 바꿨으면 오늘날의 위기가 없었을까,이런 역질문이 가능할 것 같은데.  원내정당화 모델을 생각한 것은 당의 헤게모니가 원내 의원 중심으로 넘어가는 국면과 맞물려서였다.울산 북구 패배 이후 당의 총체적 위기가 확인됐다.지지율이 18%에서 5% 이하로 바닥을 쳤다.울산은 노동자 밀집지역이어서 대중정당 모델이 가장 잘 발현될 수 있는 곳이었는데 패배를 했고 그 패배의 원인이 비정규직의 외면과 이탈 속에서 당이 망가진 것이었다.그 늪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 그나마 국민들로부터 소통능력과 정책능력을 인정받은 의원들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고 확인이 됐는데도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진 못했다.민주노동당은 대단히 위계적인 조직이다.그 조직에 아직까지도 민주노총의 헤게모니가 작용하고 있다.30%의 할당제가 관철되고 있다.국민적 차원에서 개방,분권적인 개혁,다양한 이념을 수용해야 한다는 전략 등이 철저히 가로막힌다.  2007년 대선 후보를 경선해야 한다는 안팎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웠다.개방형 경선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확인하고도 폐쇄적인 당원 직선제로 지분이 큰 정파들은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웠고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  민주노총의 한계이며 국민들의 지지를 확대하지 못한 자업자득이었다.결과적으로 민주노총의 헤게모니를 약화시키지 않는 한 민주노동당의 앞날은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    ●분당 이후 민주노동당의 변화가 감지되나.  18대 총선 이후 많은 노력을 했다고 본다.하지만 미진한 것은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여전히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당을 개방화,분권화,네트워크화해야 하는데 민주노총의 기득권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4월 재보선에서 국민경선 대신 민중경선 으로 후보를 선출하려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비정규직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선거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   ●논문의 문제의식을 조금 더 구체화하면.  한국 정당정치의 문제점을 극복할 대안정당으로 대중정당 모델이냐 원내정당 모델이냐는 학계 논쟁이 있었다.최장집 교수 등이 얘기한 대중정당 모델이 시대적인 적실성이 있다고 보았다.원내진출 이후 당 생활을 해보니 한계가 많이 드러났다.사회 변화에 적응 못한 정당 모델을 추구한 결과라고 보았다.  대중정당 모델의 쇠퇴는 당지도부의 리더십과 운영상의 오류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배경 때문이었다.시대에 뒤처진 대중정당모델을 고집했을 때 이념과 정파의 편향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더 많은 비정규직과 서민대중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선 대중정당 모델을 포기하고 대안이 되는 모델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본다.  당의 위기가 닥쳤을 때 결국엔 의원들밖에 없었는데 이들의 의정 활동을 지켜보면서 이를 대중정당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것이 대안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런 얘기들을 분당 이전부터 해온 것으로 아는데 반응들은 어땠는지.  비정규직을 더 많이 대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공유했지만 원인을 따질 때 그들은 사람의 문제,성품의 문제 이런 쪽으로 봤다.더 좋은 사람이 비정규직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정당모델을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론이다.    ●진보신당은 원내정당 모델에 부합한다고 보는지.  분당 이후 반작용으로 신규 당원이 입당하고 민주노총 같은 조직적 기반이 없이 출발했다는 점에서,노회찬과 심상정이란 두 전직 의원의 지지층이 흡수된 측면이 있어 그런 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역 의원이 없어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중정당모델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화 시대의 대중은 노동자 계급이라 할 수 있었다.후기 산업화 사회에선 대중이라 함은 비정규직,비노조원,화이트칼라처럼 어느 곳에 소속될 수 없는,유동성이 큰 사람들이다.비조직된 대중이 더 많다.위계적인 조직 구도가 아닌 네트워크화된 대중만이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유연성이 대중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동과 사회’ 지난해 12월호에 기고한 ‘노조원들은 시민적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글은 여러 면에서 흥미로웠다.선진 노동자들이 왜 다양성을 잃고 기득권층으로 고착됐는지.  개인과 조직의 관계로 보아야 한다.위계적인 조직에 속하면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할 수 없다.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개성이나 끼를 발산할 수 있다.계급환원적인 생각,집단을 궁극선(善)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전체주의적 사고로 고착화된다.특정한 사안에 대한 집단행동을 이끌어낼 땐 유리하지만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처음 창당 때는 진성당원제라는 당원들의 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있겠다는 기대를 했는데 이념적으로 편향된 당내 정파 지도자들이 당을 포획해놓고 있었다.다수의 당원은 말을 사실상 제대로 못하고 기껏해야 투표하는 것이고 발언권이라든가 소통이 보장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에서 소외되고 자존감을 느끼지 못하니까 ‘페이퍼 당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참여민주주의란 이상이 당을 장악한 정파 엘리트에 의해 왜곡되기 시작하니까 이탈할 수밖에 없게 되고 재미를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의원들이 당에 묶여 있으면 정파가 시키는 대로 당의 눈치를 봐야 한다.소신있게 큰 이득을 위해 국민과 소통할 수 없고 당내 정파구도가 약화되고 의원들에 권력이 넘어가면 소통능력과 정책능력이 검증된 의원들이 국민들과 소통할 공간이 열렸다는 의미가 된다.    ●꿈꾸는 진보정당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진보라는 개념부터 시작하자.보수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나온 것이 진보의 논리지만 진보만이 진리라는 역편향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본다.단성악(單聲樂)적인 구도가 있다.그러나 다양성과 복잡성 및 유동성이 커지는 시대에는 다성악(多聲樂)적인 진보가 필요하다고 본다.즉,진보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는 다성악(多聲樂)적인 세계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진보라는 시각도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의 의견정도로,최종적인 결론이 아니라 잠정적인 결론 수준에서 존재하도록 의식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저는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공존방식으로서의 진보, 다양성 속의 진보라고 생각한다.  둘째. 다성악적인 진보를 구현할 수 있는 이상적 모델로서 원내 의원들이 시민사회와 네트워크 하면서 토의가 강조되는 원내정당모델이라고 믿는다.    ●그런 내용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보다 어떤 점에서 진전됐느냐 묻는다면.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역동성과 네트워크가 하나의 답이 된다고 본다.정당들이 시민들의 요구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지 않나.최장집 교수도 그런 점에서 지적당했다.촛불시위 때 시민사회의 역동성과 다양성에 반응하지 못했던 정당들의 한계를 봤다.이게 핵심이다.시민들의 생활정치에 대한 욕구에 반응하는 정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념과 계급 정파가 줄어들더라도 서민들의 욕구와 필요를 캐치할 수 있는 반응성이 있어야 한다.소통 속에서 발견된 욕구를 정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 생산능력이 담보될 때 정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다.원내정당 모델이 바로 그런 것이다.    ●두 당과 무엇이 달라지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대중정당 모델에선 당의 이념과 게급,정파,조직이 강조되는데 이것이 약화될 것이다.당이 원내 의원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유권자,시민사회와의 연계 부분이 강조된다.당원 중심을 벗어나 일반 유권자,지지자들도 당내 중요한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시민사회의 요구가 전달되고 이것들이 의회에서 토의를 통해 합의되고 정책 결정이 되고 국민에게 성과물로 다가온다.    ●명칭은 원내정당 모델이지만 정당은 조그맣고도 시민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대의민주주의에서 정당 조직은 엘리트가 강조되는 게 당연하다.다만 행위자가 정파냐 아니면 국민들의 이익이나 선호에 접근할 수 있는 원내 의원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만큼 물적 기반이 없어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  고정된 지지기반이 없어 불안정할 수있다.그렇다고 해서 민주노동당이 잘 되고 있느냐 다시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민주노총이란 민주노동당의 지지기반이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과거 지지기반으로 갈 수 있겠는가.간다면 상층 노동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금 더 좁아진 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연성이 큰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데 느슨한 수준의 네트워크를 가능케하는 것은 정책능력과 소통능력 뿐이다.그때그때 이슈가 터지고 시민들의 요구가 터져나올 때 생활상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원내정당 모델이 대안이라고 본다.  원내정당 모델이 현실에서 나타날 때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날 것이다.하지만 대중정당 모델보다 낫다는 생각이다.원내정당 모델을 현실에서 구현할 때 당내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분산화하고 개방화할 것인가가 중요하다.진보신당의 지못미 당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새 이슈를 개발하고 정책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    ●진보정당 통합이나 반(反)MB 전선에 참여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점증할 것이란 지적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을 수 있다.진보진영내에서 힘이 약하면, 함께 뭉쳐야 한다는 주장은 하나의 의견으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소수의 의견이 배제당할 가능성이 있다.진보정당이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 큰 흐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 때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채진원씨가 걸어온 길  늦깎이 초보 연구자라고 자신을 낮춘 채진원(40) 전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은 국민승리 21에 1998년 입당해 지난해 진보신당과 분당하기 전까지 민주노동당의 10년을 고스란히 지켜본 인물.단국대 사학과 88학번인 채 연구원은 민주노동당에서 경험한 희로애락과 한계를 바탕으로 2005년 경희대 정치학과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했고 지난 1월에야 어렵사리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됐다.  2004년 원내 진출 전까지 민주노동당의 대표적인 민생 법안인 ‘상가임대차보호법’과 ‘이자제한법’.정치개혁의 대표 법안으로 손꼽히는 ‘1인 2표 정당명부비례대표 도입’에 관여했던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창당 이후 정책위원회 제1정책조정위원회 정책국장으로 정치관계법을 담당했으며 이후 의정정책실장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정책 지원을 담당했다.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인의 외조를 위해 중앙당을 사직한 뒤 평당원으로 남아있다가 지난해 3월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 ‘생활속의 진보’가 부결되자 탈당했다.현재 어느 당에도 몸담고 있지 않다.  전문연구자의 길을 걷는 한편 기회가 닿으면 의정활동이나 입법을 돕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길잃은 로스쿨] (중) 시험의 늪 속으로

    [길잃은 로스쿨] (중) 시험의 늪 속으로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올 초 개원을 앞두고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헌법강의로 이름을 날리던 정회철(47·사시40회) 변호사를 전임교수로 발탁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석·박사 학위나 특별한 연구업적이 없는 정 변호사의 채용을 ‘파격’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만큼 3년 뒤에 치러질 변호사 시험에 대한 로스쿨의 고민이 담겨 있다. 이 대학 로스쿨 이재곤 부원장은 “신입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법학 전공자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과목인 헌법을 알기 쉽게 가르칠 적임자를 물색한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변호사시험 둘러싼 ‘복마전’ 지난달 12일 변호사시험법이 국회에서 부결돼 시험의 형태와 내용에 대한 논란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그리고 이 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로스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변호사 시험의 응시자격, 즉 로스쿨 졸업자만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한 것이 잘못됐다는 논란 속에 법안이 부결됐지만 정작 로스쿨과 대학원생들의 최대 관심사항은 응시자격이 아니라 시험의 내용, 즉 난이도다. 부결된 법안에 따르면 로스쿨을 졸업한 응시자는 1차 시험에서 헌법 등 주요법 7개 과목 객관식을 과락 없이 통과해야 한다. 또 2차 논술형에서 7개 법과목과 응시자가 선택한 1과목 시험을 치러야 한다.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이라는 원래의 취지를 무시하고 시험 과목만 따져봤을 때 현행 사법고시에 비해 과중한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사법시험은 1차 객관식 4과목(헌·민·형+선택 1과목), 2차 7개 법과목(헌·민·형+민사소송·형사소송·행정·상법)이 논술형으로 치러진다. 이에 대해 로스쿨들은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 졸업자의 기본적인 법적 소양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행 사법고시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시험이 어려울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학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4일 서울 신림동 고시책방에서 이른바 ‘사법고시 기본강의’ 녹음 테이프를 고르던 서울 지역 로스쿨 신입생 이모(30)씨는 “지난겨울 고시학원에서 사시 1차 준비생들과 같이 모의고사 강의까지 들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원론적이고 방대한 대학원 강의는 시험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5개 대학 로스쿨 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스쿨협의회) 관계자는 “현재의 변호사시험법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면 법조인 배출이 지상과제인 로스쿨의 ‘교육’은 형해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호 불신으로 부실 법조인 배출 우려 변호사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각 로스쿨의 교육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로스쿨들은 2년 동안 이론교육에 집중한 뒤 1년간 실무를 겸하는 교육일정을 준비했다. 하지만 변호사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질 경우 이론교육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로스쿨협의회는 “사법연수원을 없애고 법조인의 사회진출을 앞당기는 것도 로스쿨 도입의 취지 가운데 하나”라면서 “변호사 시험만 정비된다면 대학원 3년 과정으로 실무능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영국이나 미국처럼 판례법 중심의 로스쿨 교육만 받은 상태로 대륙법계가 혼재된 우리 법제 속에서 제대로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김현 회장은 “변호사시험 통과에 급급했던 로스쿨 졸업생이 사법연수원 졸업생들과 비슷한 수준의 실무능력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공인회계사처럼 로펌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급여를 받으면서 근무하는 가운데 실무를 익히는 기간을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독일 통일 설계사’ 호르스트 텔칙 ‘긴장의 한반도’ 해법

    ‘독일 통일 설계사’ 호르스트 텔칙 ‘긴장의 한반도’ 해법

    “(남북)통일은 갑자기 올 것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북한에 대해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 민간교류 등 긴장완화 방안을 제시하고 주변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충돌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독재국가처럼 불안정한 것도 없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국가안보수석을 8년 동안 지내면서 독일 통일을 이끌어내 ‘통일의 설계사’로 불려온 호르스트 텔칙 박사는 통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그 체제 안에 사는 국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한·독 미디어 대학원대학교(KGIT) 초대 총장에 취임하기 위해 서울에 온 텔칙 박사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있는 KGIT 사무실에서 만나 남북한 긴장 완화 및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23년 동안 콜 전 총리를 외교·안보분야에서 보좌했다. 그 뒤 BMW 국제담당 사장, 미국 보잉사 독일 회장 등을 지냈다. →북한이 군사적 전면 대결을 강조하고 남측과 맺었던 모든 평화조치의 무효를 선언하는 등 긴장을 높이고 있다. 긴장 국면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독재국가와 민주국가 사이의 관계 발전은 매우 어렵다. 성과도 있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다반사다. 국내 정치적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옛 서독에서도 그랬다. 민주국가 측은 상대방에 더 많은 것을 줘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라도 목표를 잃어선 안 된다. 상대방 쪽에서 ‘주먹’을 날리더라도 전진해야 한다. 상대방의 체제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대화에 나오도록 다시 촉구했다. -대통령의 화해 제스처는 바람직하다. 중국 등 주변국가들이 충돌 위기 극복과 긴장완화를 위해 더 팔을 걷어붙이고 돕도록 이끌어야 한다. 누가 긴장의 책임이 있는지 분명히 할 수 있도록 긴장완화의 분위기를 주도하라. 통일 뒤 한반도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지 않을 것임을 이해시키고 다자 안보체제 구상 같은 것도 내놓으면서 주변국을 안심시키고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반도 통일의 열쇠를 쥔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러시아, 일본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강경 태도로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을 어떻게 누그러뜨려야 할까. -1983년으로 기억한다. 옛 소련이 동독 등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했다. 서독의 평화운동가 등 수십만명은 서독 정부와 미국이 이에 맞서 서독에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데 격렬하게 반대했다. 서독 정부는 80% 가까운 반대 여론을 넘어서 배치를 강행했다. 강력한 대응에 옛 소련도 미사일 감축협상을 시작했고 그 해 선거에서 집권당도 승리했다. 확고한 목표와 일관된 정책으로 나오면 국민도 설득할 수 있고 상대방도 억제할 수 있다. 미국과의 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기반으로 한 안보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긴장완화 노력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옛 서독은 어떻게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통일 기반을 닦았나. -장벽으로 막혀 있던 동·서독 주민간에 동질감을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복원시키는 데 주력했다. 동독지역 국민들에 대한 경제지원, 여행 및 방문절차 간소화 등 교류와 접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였다. 한국은 북한의 경제적 재건과 교육 지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통일은 갑작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에 대비가 어렵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5년이나 10년이 지나야 통일이 될 것으로 봤는데 통일에 1년도 걸리지 않았다. 통일과정에서 공무원과 각계 전문가들을 동독에 많이 보내 경제복구 사업을 돕도록 했다. →북한이 내부결속을 위해 긴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됐다고 하지만 쇠약해지고 있고 여유를 부릴 시간도 없다. 독재자의 건강은 국가 존속 자체와도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후계자 문제를 제도적으로 처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후계자 논의가 나오는 것은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통독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면. -통일 뒤 동독 주민들의 봉급 수준을 갑작스럽게 서독수준으로 올렸다. 그 때문에 동독회사의 경쟁력이 약화돼 상당수 망해버렸다. 생산성은 4분의1밖에 안 되는데 임금이 같다면 어떻게 버텨내겠나. 통독 직후 당분간 이동의 자유를 제한했어야 했다. 동·서독 화폐간 환율을 1대1로 똑같이 한 것도 부작용을 가져왔다. 세금을 올리지 않고 서독경제가 통일작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대응한 것도 과도한 재정부담을 줬다. 서독 법제와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한 것도 실수였다. 동독에 더 많은 자율성과 선택 공간을 줘서 한동안은 자체 시스템과 제도로서 스스로 통제하게 했더라면 통일 후유증을 훨씬 더 줄였을 것이다. 동독 자체적인 행정기반을 바탕으로 적응 시간을 더 줬어야 했다. 성급한 일치화가 부작용을 키웠다. →KGIT의 특징과 향후 계획은. -산업예술, 정보통신기술, 생물공학 등 세 분야에서 산학협력과 현장 경험을 강조한다. 2년반 코스 중 1년은 독일에서 공부한다. 독일대학연합회(KDU)와 복수학위 제도를 운용해 KGIT를 수료하면 독일 파트너 대학의 석사학위도 받을 수 있다. 포츠담 바벨스베르크 영상예술대학. 취리히 조형미술대학, 함부르크대학, 뮌헨공대 등도 더 포함시킬 계획이다. 한국과 독일이 보유한 기술 노하우를 이 고등교육기관을 기반으로 공동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 설립 취지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외국기업이나 해외 근무에 강점을 갖는다. 한 학년이 100명이지만 올해는 60명을 전원 장학생으로 뽑았다. 4일 개교하는 KGIT 한·독 산학협력의 전형으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학교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운영된다. 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미디어법 타결] 민주 표결처리 전격 수용으로 돌파구

    2일 국회는 극과 극을 오갔다. 직권상정 예고→접점 마련→협상 무산→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간 지정→민주당의 ‘방송법 등 표결처리’ 수용→협상 재개→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온종일 치열한 신경전이 여야를 오갔다. 여야는 전날 오후 3시부터 25시간 남짓 모두 7차례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쟁점은 미디어 관련법이었다. 1차 합의안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와 민주당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4개월간 논의 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로 결정됐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새벽 의원총회를 통해 1차 합의안 가안이 전해지자 농성 중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들끓었다. 반면 민주당은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온도차는 당장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한때 민주당과의 공개 접촉에도 나서지 않았다. 여야 협상이 교착되자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은 선방 분위기에서 다시 항전태세로 모드를 바꿔야 했다. 직권상정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던 오후 2시30분쯤, 이번엔 민주당이 카드를 꺼냈다. “미디어 관련법의 ‘표결 처리’를 약속할 테니 직권상정은 하지 말라.”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간 회동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미디어 관련법 논의 시한을 100일로 줄이고 표결처리를 명시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민주당 심야 의원총회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총에서는 원내 지도부 사퇴론까지 제기됐다. “한나라당에 끌려다니다가 백기 투항한 꼴”, “차라리 모두 함께 의원직을 벗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일부 문방위원들은 3일 오전 항의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 6시30분 추인을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는 본회의 개의시간을 오후 8시, 8시30분, 9시, 9시30분으로 계속 연기시켰다. 의총은 본회의가 시작된 직후 오후 10시쯤 끝났다.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싸고 지난 연말부터 입법 전쟁을 치르며 극한 대치를 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오후 막판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 15건을 직권상정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까지’로 심사시한을 지정함으로써 한때 극한 충돌 위기에 몰렸던 국회는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최대 쟁점인 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미디어 관련법 4건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여야 동수로 사회적 논의기구를 설치해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이 법안들의 논의 기간은 이날 새벽 김 의장의 중재안이었던 ‘4개월’에서 ‘100일’로 단축됐다. 양당 대표는 처리 방법도 국회의장 중재안의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에서 ‘표결 처리’로 명시했다. 미디어 관련법 6건 가운데 이견이 적은 저작권법, 디지털방송전환법 등 2건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3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당초 직권상정 대상에 포함됐던 금융지주회사법과 한국산업은행법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주공·토공 통합법은 4월 첫 주에 처리키로 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과 한국정책금융공사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등 나머지 경제·민생 관련 법안은 여·야·정 협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일부 수정해 3일 처리된다.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여야는 이날 새벽 1시쯤 김 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잠정 합의안 가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 가안이 한나라당 의총에서 부결됨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는 김 의장의 직권상정 쪽으로 흘렀다. 김 의장은 오후 2시쯤 신문법과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법 3건을 비롯, 모두 15개 법안에 대해 심사 시한을 정하고 양당에 협의를 마칠 것을 최종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표결처리 방안을 수용한다고 밝혀 막판 타결이 도출됐다. 국회는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후 9시43분쯤 열어 벌금미납자의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안,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안,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정 비준동의안,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 등 9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이틀에 한번꼴… 김정일 ‘시찰통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오는 8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대회를 앞두고 군부대 시찰 및 공개 활동이 부쩍 많아졌다. 지난달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총 15회다. 김일성 주석이 1994년 사망한 뒤 김 위원장이 명실상부한 1인자가 된 뒤 연도별 2월 공개활동으로는 가장 많다. 지난 10년간 공개된 김 위원장의 2월 평균 활동 횟수는 5.3회에 불과했다.또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두달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횟수는 총 28회로 이틀에 한 번꼴이었다. 지난 10년간 1~2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평균 8회에 그쳤다. 1999년 7회, 2005년 7회, 2006년 9회, 2007년 10회, 2008년 10회였다.올 초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자강도 만포시의 만포제련소, 압록강다이야(타이어)공장, 만포방사공장과 식당인 만포각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일 제3기 체제 출범의 초석이라고 볼 수 있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대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은 군부대와 산업시설에 대한 시찰 방문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의 경제 및 군사 분야에서 인민 및 관계기관과 호흡하며 통치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내부결속용 행위”라고 설명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포스트 김정일 체제에 대해 북한 외부에서의 언급이 늘면서 대내외 적으로 아직까지 북한내 실질적 통치력은 (후계자가 아닌) 김 위원장에게 있음을 과시하고자 잦은 공개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국지 충돌 가능성 높아… 北 미사일 실패땐 협상력 약화”

    [한반도 긴장 고조] “국지 충돌 가능성 높아… 北 미사일 실패땐 협상력 약화”

    북한의 대남 도발과 대륙간 탄도탄(ICBM)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많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긴장 수위를 높여 온 북한의 도발과 미사일 발사가 내부 정치일정과 맞물려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1일 국내 통일·외교·국방 전문가 10명의 분석과 함께 북한의 의도와 행보 등 향후 남북관계를 전망해 봤다. 남북 긴장 수위 어디까지 갈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비등점을 향해 끓어오르는 남북긴장 관계가 획기적인 조치 없이는 전환점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봤다. 악화를 막거나 경색을 풀 계기를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현 상황에서는 서해에서 국지적인 무력 충돌을 피해가기 어렵고, 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도 임박한 것으로 풀이했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발하고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는 마당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구본학 한림 국제대학원대 교수 등의 지적도 이같은 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국지적·제한적 도발 우려는 상당히 높고 긴장도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전면적 무력 충돌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력 정당화 발표수위 높여 긴장 북·미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만 몰고 갈 수 없고 국지적·제한적인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벼랑끝 전술로 경제외교적 이익을 챙겨 온 북한으로선 판이 깨지지 않는 한 가는 데까지 가보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기적으로도 남북한 긴장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이를 대외적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와 그 뒤 한 달 안에 열릴 첫 전체회의, 4월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4월25일 인민군 창건일 등 시기적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는 계기들을 활용해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남북긴장이 올 상반기 내내 높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뒤 5~6월쯤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교섭능력을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은 경계선을 확인하기 어렵고 기습공격이 쉬운 편인 데다 분쟁지역으로 국제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지적이지만 무력충돌 가능성을 높게 봤다. 10명의 전문가 중 3명만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응답했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북측이 무력 도발을 정당화시키는 일련의 발표수위를 높여왔다.”면서 “남북 및 북·미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경고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하는 국지적인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도 “NLL은 군사적·전략적으로 북한에 아킬레스건으로 북한 군부도 치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기회 있을 때마다 변경을 시도해 왔다.”고 지적했다. 도발 시점은 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이 끝난 뒤나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가 끝나는 시점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대미외교 지렛대로 계속 활용할 듯” ICBM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북한의 숙원이었다. 2012년 강성대국에 진입하겠다고 공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로서는 기술력을 높이고 군사적 성취를 대내외적으로 입증할 필요도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 협상을 앞두고 있고, 북한 내부의 주요 정치일정들과 맞물려 발사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발사 시기에 관심이 맞춰져 있을 정도다.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인공위성 발사는 예정대로 한다. 시점만 남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미 국무부가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대사를 특사로 2일부터 한국, 일본, 중국 등에 파견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 수단도 찾기 어렵고 그렇다고 북측과 대화를 끊을 수도 없는 처지다. 김태우 국방연구원(KIDA) 국방현안연구위원장은 “미사일 사정거리와 외교력은 비례한다.”면서 “미국이 북한이 받아들일 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한 북한이 대미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할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김연수 국방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과거보다 미사일 발사를 요란스럽게 강조하는 것도 (미사일 발사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이라면서 발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발사 시기로는 8일 실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직후부터 그 한달 뒤 쯤 열리는 대의원대회 첫 전체회의 직전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수렴됐다. 올해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는 이달 말에서 4월 초쯤 열릴 전망이다. ●본토 사정권… 美 대북정책 변할 듯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사일 발사로 김정일의 권위를 높이고 대내 축제분위기 속에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외 메시지를 전달할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지도부는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와 이완된 북한내 사회기강 및 대남의존도 확대 등의 상황 속에서 남북 긴장국면은 내부결속과 함께 대남, 대미 협상에서 손해볼 게 없다고 계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1998년 8월에도 당·정·군 주요 보직 인사를 확정하는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를 1주일 앞두고 대포동 1호(북한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를 쏘아 올렸다. 일부에선 오바마 행정부와의 협상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북한측이 보다 홀가분하게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통해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측 주장대로 인공위성이든 ICBM 수준의 장거리 미사일이든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본토를 핵탄두 탑재 IC BM으로 공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까지도 예상된다. 흔들리는 남북관계에 한 층 더 충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계했다. 물론 북측의 발사가 실패하면 북측의 카드는 약화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안동환기자 jun88@seoul.co.kr
  • [시론] 북한의 미사일게임과 한국형 MD/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북한의 미사일게임과 한국형 MD/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 교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확실시된다. 북측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은하로켓에 실어 발사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예측했던 대로 인공위성 발사라는 평화적 목적을 앞세우며 군사용 미사일 발사를 위장하려 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의 능력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요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데, 만약 성공한다면 동북아에서 미·일의 MD는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되는 까닭이다. 그동안 미국은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이지스함의 SM-3 미사일로 요격하는 실험에 몇 차례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마치 당구장에서 미리 세팅을 해 놓고 당구알을 맞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때문에 실전에서 성공한다면 미국의 MD전략은 국제사회의 역학구도를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패하면 기술적 문제가 드러나 치명상을 입게 되기 때문에 실행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실행하지 않더라도 요격직전까지의 미사일탐지와 추적체계에 관한 제반능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 미사일이 어느 정도 발전됐는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1998년 8월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이후 추측만 무성했지 북한이 사정거리가 더 긴 대포동 미사일을 실제로 개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사하게 되면 그 실체를 알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2008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이 미국령 괌을 사정권 안에 넣는 사정거리 3000㎞ 이상의 신형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전까지 북한이 실전배치한 미사일 중 가장 사정거리가 긴 것은 일본이 사정권 안에 드는 노동미사일(1300㎞)로, 미사일 능력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번 발사로 미국 본토가 사정권 안에 드는 약 7000㎞ 사정거리를 갖는 대포동 2호 미사일 개발이 확인되면 사정은 달라지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북한도 부담이 없을 수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내부결속용이라는 목적이 크다 할지라도 치러야 할 대가가 클 것이다. 북한 미사일 능력이 더욱 더 증강됐다면 국제사회의 대응도 훨씬 강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그동안의 대북 미사일 대응정책이 재검증될 것이다. 우리는 19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북한 미사일 대처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 없다는 점에서다. 이 기간 북한은 더 강력해진 미사일과 핵개발을 진행해 왔는데 우리는 식량과 돈을 지원해 가며 그냥 쳐다만 본 꼴이 된다. 그야말로 ‘잃어버린 10년의 대북정책’이 된다. 여기에다 북한이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소형 핵무기 개발마저 성공했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에 질질 끌려다니는 인질이 된다. 북한의 시간벌기 전술에 꼼짝없이 말려들었다면 정책 실패의 검증이 있게 될 것이다. 국방부는 뒤늦게나마 북한 미사일의 요격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술적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한국형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 세계는 이미 미사일의 시대인데 독자적 미사일 능력이 없으면 시대에 뒤처지는 것이다. 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 교수
  • 로스쿨 개원 코앞… 변시법 갈팡질팡

    로스쿨 개원 코앞… 변시법 갈팡질팡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개원을 3주 남짓 앞두고 변호사시험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장으로 구성된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이사장 김건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가 25일 예비시험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고시 낭인’을 막기 위한 응시기회 제한은 응시기간만 5년으로 제한하고 횟수는 풀어주기로 뜻을 모았다. 변호사시험법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올해 로스쿨 인원을 첫 선발한 각 대학들은 이번 학기 커리큘럼 운영 등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쟁점 예비시험 도입 정부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변호사시험법을 부결시킨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변호사시험 합격자의 10%는 예비시험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비시험이란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고 독학한 사람이 변호사시험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해 치르는 사전 시험이다. 그러나 예비시험은 1995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기나긴 논란 끝에 마련된 로스쿨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학계와 법무부, 재야 법조계는 일제히 반대하고 있다. 김건식 이사장은 “예비시험은 교육을 통해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면서 “일부 원장들은 예비시험이 도입되면 로스쿨 인가를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돈 없으면 변호사도 못 된다.’며 예비시험 도입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실을 오해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2009년 로스쿨 입시 때 특별전형으로 125명(정원 1998명)을 뽑았고, 로스쿨의 전액 장학금 기준도 다른 사립대학원의 2배인 평균 39%라서 가난한 인재도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수많은 고급인력이 학원 교육에 매달리는 사법시험제도의 폐해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것”이라면서 “로스쿨이 설치된 대학 및 입학생의 집단반발 등 새로운 사회적 갈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비싼 돈 내고 로스쿨 다닌 사람에게만 변호사 자격을 주느냐는 문제 제기는 로스쿨 폐지 의견이지 로스쿨이 도입된 현시점에서는 논의될 수 없다.”면서 “입학생 선발과정이 장학금 활성화로 보완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응시기한 5년 제한엔 동의 변호사시험 응시 기한을 5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 응시 기한을 두지 않으면 고시 낭인이 형성되고 그에 따른 사회적 낭비가 심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회로 제한하려던 응시 횟수는 헌법이 보장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폐지하기로 했다. 미국의 일부 주와 독일·일본에서는 응시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일부 입학생들이 변호사시험이 사법시험의 재판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신림동 학원에 등록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면서 “로스쿨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국회는 변호사시험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무부는 각계 의견을 들어 법안을 손질해 오는 4월 임시 국회에 최종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李법제처장 “변호사 시험 자격제한 위헌소지”

    李법제처장 “변호사 시험 자격제한 위헌소지”

    이석연 법제처장은 19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자에게만 변호사시험 응시자격을 주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회에서 변호사시험법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국민 정서와 시각을 반영하고 대변했다고 본다.”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의 로스쿨 제도는 사회적 특수계층을 창설하는 것으로 위헌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시험 응시자격 제한은 헌법에 보장된 배분적 평등기준에 반하며, (직업선택의 자유 등에 대한)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며 “국회에서 부결된 만큼 원점에서 심도있게 논의하고 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또 최근 비(非)로스쿨 출신에게도 변호사시험 응시를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로스쿨 학생들이 반대하는 것과 관련, “아직 로스쿨이 출범도 되지 않았는데 로스쿨 합격자들이 반대하는 것 자체가 벌써 기득권화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로스쿨을) 개혁 입법으로 조급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배분적 정의에 입각해 볼 때 문호를 확대한 것이 아니라 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與 변호사 시험법안 ‘혼선’

    한나라당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부 반란표에 의해 부결된 변호사 시험법 제정안의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16일 “모든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 제도를 마련하겠다.”면서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검토한 뒤 의총을 거쳐 당론을 확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에서도 이견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조 대변인은 “이 법과 관련해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은 지도부 개인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사정은 간단치 않다. 논의의 초점은 응시 자격·횟수·기간에 제한을 두느냐 하는 문제로 모아진다. ▲응시 자격을 로스쿨 졸업생에게만 부여할지, 독학생에게도 부여할지 ▲로스쿨 졸업 후 5년 이내 3회까지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제한할지 등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독학생이 시험을 칠 수 없는 구조는 시정이 필요하다.”면서 “선발 인원의 최소 10% 정도는 독학한 사람들에게 할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의 박민식 의원도 “독학생에게도 5~10% 정도 제한적으로 응시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쿨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에게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응시 횟수 제한은 헌법이 보장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마디로 지난 17대 국회에서 이런 사항을 모두 고려해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마당에 뒤늦은 문제 제기는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제1정조위원장은 “로스쿨을 나오지 않은 사람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자는 것은 로스쿨의 도입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그렇게 되면 사법고시의 재탕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학비가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장 의원은 가난한 학생들도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 제도가 마련돼 있음을 지적했다. 다만 ‘고시 낭인’을 예방하기 위해 ‘5년내 3회’로 제한한 응시횟수는 일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변호사시험법 혼란, 한심한 정부·여당

    로스쿨 개원을 불과 2주 남짓 남겨 놓고 국회 본회의에서 변호사시험법이 부결됐다. 부결된 법안의 주요 내용은 로스쿨 출신만이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으며, 변호사 시험 응시 횟수는 5년 내 3회로 제한하는 것이다. 반대 의견은 ‘비싼 학비가 들어가는 로스쿨을 졸업해야 변호사가 된다면 학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계층은 법조계로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 ‘변호사 시험을 로스쿨 출신자로 제한하지 말자. ’, ‘3회 응시제한도 너무 가혹하다. ’는 것 등이다. 일사부재의(一事不再議) 원칙에 따라 변호사시험법은 빨라야 4월 국회에서 재논의된다. 시험방법이나 시험과목 등이 정해지지 않음에 따라 로스쿨은 당분간 교육과정의 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로스쿨 이외의 경로로 변호사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다면 다시 법대 지망생이 크게 늘 수도 있다.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법조인 양성이라는 당초 로스쿨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마는 것 아닌지 정부와 국회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설혹 반대 의견이 타당하다 해도 입법예고한 지 8개월이나 지나, 개원을 불과 2주 남짓 남겨 놓고 급제동을 건 것은 그동안 놀거나 몸싸움이나 하면서 지내온 국회의원의 행태를 고려할 때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변호사시험법은 쟁점법안도 아니다. 의원들이 미리 검토해 미비점을 보완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당 의원 가운데는 변호사시험법이 본회의에 상정된 것을 현장에서 안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여당에서도 반대와 기권이 찬성보다 훨씬 많았다. 당내 의견조율과 당정 협조노력 부족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로스쿨 도입 취지에 크게 반하지 않는 수정안을 빨리 마련해 더 이상 혼란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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