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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리뷰]동성애 작품성 위에 나는 숀펜 연기력

    [영화리뷰]동성애 작품성 위에 나는 숀펜 연기력

    여기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가 또 있다. 영화계에서 넘쳐나는 게 동성애 코드라지만, 이 영화는 좀 더 직설적이다. 수위가 자극적이란 말이 아니라 동성애자의 비참한 삶을 직접적으로 설명한다는 의미다. 동성애자의 해방을 부르짖다 암살당한, 인권 운동가이자 정치인 하비 밀크의 삶을 다룬 전기(傳記) 영화 ‘밀크’다. 미국 뉴욕의 평범한 증권맨 하비 밀크(숀 펜)는 애인인 스콧(제임스 프랑코)과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기로 결심한다. 작은 카메라 가게를 차린 밀크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과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보며 게이 인권운동을 시작한다. 인종, 나이, 성과 관계 없이 모두가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 사회를 꿈꾸던 그는 세 번의 실패 끝에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된다. 정치인 생활을 하면서 동성애자 차별금지 철폐 조항을 부결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다른 시의원인 댄 화이트(조시 브롤린)에게 암살당하며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한다. 영화를 감독한 구스 반 산트 역시 스스로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이 많다. 주로 미국의 언더문화, 소외된 인간의 기록을 영화로 담아 낸다. 마이너리티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나머지 장면 하나하나에 기교를 부리는 경우가 많지만, 산트 감독은 그렇지 않다. 1997년작 ‘굿 윌 헌팅’에서 알 수 있듯 감상적인 각본도 기교 없이 살려내는 데 주력한다. 아웃사이더에 대한 애정을 메이저식으로 풀어내는 뛰어난 재주를 지녔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밀크가 사망하기까지 8년의 삶을 꾸준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복잡할 것 없는 영화다. 감정이 과잉된다든가 찬양 일색의 어투로 접근하지 않는다. 밀크의 사랑과 정치적 야욕도 부드럽게 솎아 낸다. 특히 그는 영화의 많은 장면을 1984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에서 빌려왔다. 이는 영화의 사실성을 부각시키며 감정을 억제해 주는 효과를 낸다. 영화의 밀크와 다큐멘터리의 밀크가 오버랩되며 한 편의 역사적 기록물을 보는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그렇기 때문에 다소의 지루함은 옵션일 수 있겠다) 숀 펜의 연기력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작품성보다 더 주목을 받는 부분은 펜의 연기력이다. 펜은 이 영화로 지난해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1996년작 ‘데드 맨 워킹’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천의 얼굴을 지닌 연기자다. 그가 연기한 게이 연기는 일품이었다. 부드러운 여성성과 살가움을 담지하고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대중 앞에 나설 때 에너지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평론가들이 그를 왜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로 평가했는지 짐작이 갔다. 역시 그는 대단한 배우였다. 25일 개봉.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앙금 묻어난 설전…너무 먼 ‘한가족’

    앙금 묻어난 설전…너무 먼 ‘한가족’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가 22일 ‘세종시 의원총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형식은 ‘끝장토론’이었지만, 계파간 정치 투쟁의 성격이 짙었다. ●효율성 vs 정당성 친이계는 ‘행정부처 이전=수도분할’이라는 논리로 원안의 비효율성을 파고들었다. 반면 친박계는 지난 대선 공약을 거론하며 ‘약속과 신뢰’를 강조했다. 양쪽 주장에는 그동안 장외공방을 통해 주고받은 ‘박근혜 때리기’, ‘이명박 발목잡기’에 대한 앙금이 묻어났다. 친이계 김영우 의원은 “세종시 약속의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약속을 지킨다, 안 지킨다.’의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계 유정복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집을 짓자고 제안했을 뿐이고 여야가 함께 대못을 쳐가며 세종시법을 만들었다.”면서 “한나라당이 선거 때마다 대못을 박아 놓고 스스로 뽑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맞받았다. 친이계 차명진 의원은 “당초 당론은 수도이전이었는데, 박근혜 전 대표가 부처이전을 골자로 한 행정특별시를 제안했고, 열린우리당과 타협해 세종시 원안으로 당론이 정해졌다.”면서 “당론이었지만 본회의에선 고작 8명만 찬성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자 유 의원은 “2005년 당론을 정한 뒤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못한 것은 소란과 방해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강제적 당론 vs 수정안 포기 세종시 수정안의 향후 처리 절차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친이계는 원안에서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에 자신감을 보이며 ‘강제적 당론’을 거론했다. 친박계는 여야간 상임위 대치, 본회의 부결 등 수정안의 ‘험로’를 전망하며, 수정안 폐기를 요구했다.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국회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당론도 바꿀 수 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이 진정 다르다고 판단된다면 변경할 수 있다.”면서 “당론이 바뀌면 국회 절차를 거쳐 수정안이 법제화되도록 하는 것이 민주 정당의 모습”이라며 친박계를 압박했다. 반면 친박계 이종혁 의원은 “(국민 신뢰 하락에 따라)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는 실패는 역사적 죄”라고 반박했다. ●극한 대결은 양쪽 모두 자제 하지만 양쪽은 한계선을 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친이 주류로선 미래권력에 대한 안배를 배제할 수 없고, 퇴로가 막힌 친박계로선 출구전략을 위한 완충지대가 절박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당내 분란이 지방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경우 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친박계 김선동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정치공학적으로 ‘박근혜 대(對) 이명박’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의총 직후 박희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계 홍사덕·김무성·이경재 의원, 친이계 홍준표·이윤성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11명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 모여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김무성 의원이 제시한 ‘7개 정부독립기관 이전’ 절충안이 계파 다툼 속에 빛이 바랜 상황에서 중진들의 균형추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정세균대표 “MB정권 2년간 反서민 역주행”

    정세균대표 “MB정권 2년간 反서민 역주행”

    민주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반(反)서민, 역(逆)주행 2년’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정권 심판론’ 띄우기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MB 정권 2주년 평가’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은 서민 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국가 재정에서 4대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가 권위주의, 냉전시대, 특권경제 시대로 회귀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정권 심판에 열을 올리는 것은 두 가지 포석으로 해석된다. 우선 6·2 지방선거를 현 정부 중간평가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대결구도에서 좀처럼 목소리를 내기 힘든 세종시 정국을 정부의 실정(失政) 부각으로 돌파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지방선거가 세종시 이슈로만 치러진다면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주를 ‘중간평가 기간’으로 정하고, 대국민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도부의 메시지와 국회 상임위 활동, 당 안팎 행사의 초점을 모두 정권 심판론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정부가 요즘 슬그머니 폐기하려고 하는 대통령의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 경제대국 건설) 공약’이 실업자 400만명, 국가부채 400조원, 가계부채 700조원의 ‘447 실적’으로 실현됐다.”고 주장했다. 현 정권의 지지기반인 보수세력과도 각을 세웠다. 정 대표는 “반대파에게도 손을 내미는 여유와 관용·명예가 보수의 가치인데, 한국 보수세력은 전직 대통령의 묘소에 불을 지르고, 구미에 맞지 않는 판결을 했다고 법관을 겁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행정부, 지방정부, 입법부까지 장악한 독과점 정권이 언론과 사법부까지 싹쓸이하려 한다.”면서 “지방선거에서 비판을 넘어 심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세종시 문제에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정 대표는 “세종시는 이미 결판이 났다. 국회에서 부결될 게 뻔한 만큼 대통령의 수정안 포기 결단만 남았다.”면서 “설 이후 수정안 반대 여론이 오히려 높아졌으니, 여권은 권력투쟁을 접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세종시 이슈를 계속 끌고가 지방선거에서 심판론을 피해 보려고 하는데, 그런 방향으로 끌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朴때린다 朴지킨다

    한나라당 내 ‘세종시 격전’이 22일 막을 올린다. 의원총회를 통해 친이계와 친박계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계파 간 정면 충돌이다. 세종시 의총은 다음달까지 끝장토론 형식으로 여러 차례 열릴 예정이다. 친이 주류는 적게는 4·5차례, 많게는 10차례라도 의총을 열어 매듭을 짓겠다는 기세다. ●친이, 어제 두 차례 회의 열어 실전연습 첫번째 의총은 일단 탐색전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조해진 대변인은 21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고 전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당직자들과 만찬을 갖고 세종시 의총과 지방선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 대표는 “가급적이면 감정적이거나 격하지 않게, 차분하고 진지한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이계와 친박계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에 대비해 논리 무장과 세 확산에 온 힘을 쏟았다. 친이계는 의총에서 당론 변경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4월 임시국회 전’으로 시한도 정했다. 이를 위해 친이계는 의총에서 수정안의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설파하고, ‘우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의총을 하루 앞두고 ‘작전회의’도 가졌다. 친이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진수희·정태근·임해규 의원 등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의총 전략과 구체적인 대응 논리를 점검했다. 정 의원은 “수정안 찬반에 대한 입장을 서로 확인하겠지만, 결국 당론이 확정되면 그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토론엔 응해도 표결은 거부 가닥 이에 맞서 친박계는 의총에 참여해 세종시 수정안의 부당성을 알리고 당론 변경 절차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할 계획이다. 당론 변경을 위한 표결은 거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상임위 및 본회의 등 국회에서 부결될 것이 뻔한데 굳이 원안을 백지화하고 당론을 변경하려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겠다.”면서 “수정안이 부결되면 의원 개개인이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놓이게 한 지도부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는 김무성 의원이 ‘정부독립기관 7개 이전’의 중재안을 내면서 한때 술렁였지만, 의총을 앞두고는 김 의원에 대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고 내부 결속과 추가 이탈 방지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중립성향 20명 선택 주목 친이계와 친박계의 대치 속에 당론 변경 수순이 진행되면 중립성향인 20명 안팎의 선택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론 변경을 위해 필요한 정족수는 재적의원 169명의 3분의2인 113명 이상이다. 100명 남짓한 친이계 의원들이 수정안을 당론으로 관철하려면 이들의 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지만 정작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중립성향 의원 대부분은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아직 유보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수정안이 당론으로 확정되더라도 해당 상임위 5곳과 본회의까지 첩첩산중이다. 친박계에서는 여전히 ‘국회 부결’을 주장하고 있어 당내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청원군의회, 청주-청원통합안 부결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청원군의회가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22일 별도의 대책을 발표하고, 통합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청원군의회는 19일 제17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청원·청주 통합안에 대한 반대의견 채택의 건’을 표결에 부쳐 12명 전원 통합 반대를 의결했다. 청원군의회는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통합 지원책을 신뢰할 수 없는 데다 통합 여부는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터라 반대의결은 이미 예견됐었다. 청원군의회의 반대로 인해 지방의회 동의를 얻어 ‘자율통합’을 추진하려던 행정안전부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행안부는 그러나 최근 여론 조사 결과 청원군 주민 3분의2가량이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별도의 방법으로 통합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윤종인 행안부 자치제도기획관은 “22일 충북도의회도 청주·청원 통합을 의결하는 만큼 이때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서울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민주주의 하자는 것… 내 발로 친박 안나가”

    “민주주의 하자는 것… 내 발로 친박 안나가”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세종시 절충안으로 행정부처 대신 독립기관 이전을 제시한 것과 관련,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를, 민주주의를 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의 제안은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親朴)뿐 아니라 친이(親李)와 한나라당 전체, 나아가 야당과 충청도민 등 모두를 향한 것”이라면서 “지금 모두들 관성과 가속도에 밀려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 고심 끝에 내놓은 안을 검토해 달라고 간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말을 자제하려는 모습도 역력했다. ‘정치철학이 다르면 친박이 아니지 않으냐.’는 유정복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로부터의 공격에는 섭섭함을 토로하면서도 말을 분명히 맺지 못한 채 길게 늘어뜨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유 의원의 언급을 ‘친박에서 나가라.’라는 얘기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러고는 “만약 나가라는 뜻이었다면 내 인생이 허무한 거다. 내 인생 사는 것보다 더 열심히 (박 전 대표를 위해) 일했는데 환송파티 없이, 비서실장(출신인 유 의원)을 시켜서 그런 뜻을 내비쳤다면…. 박 전 대표의 인격이 그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내놓은 ‘독립기관 7개 이전안’에 대해서는 “원안의 취지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무차관을 지낸 터라 행정부 분리가 가져올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행정부 대신 독립기관을 옮기자는 것이며, 1만 400명이 내려갈 것을 3400명으로 줄이되 7000명이 줄어들면서 감소할 부가가치는 이미 확정된 기업도시 이전 등으로 얼마든지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에게도 ‘한마디’했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일전의 모임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었는데, 그 취지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자꾸 듣기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번 제안도 그런 심정으로 한 것이다. 주변에서 내게 방법이 틀렸다고도 하는데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한다. 그러나 충정은 알아줘야 하지 않느냐. (나는) 이미 혈전을 함께 치른 장수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나타나는 불신과 갈등의 책임은 상당부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경선 승복 세력을 포용하지 않고, 같이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지금 같은 어려움이 온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옛날 정치 선배들이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내 발로 친박을 나갈 생각은 절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정당인으로서 지금 우리의 또 다른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이명박 정권을 창출했던 많은 사람들이 우파의 분열로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논의하고 애써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제 스스로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때 가서 입장을 밝히겠으나,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박 전 대표와 친박계에 대해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지적 관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중재안이 부결되면 정부의 수정안에 찬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친박의 균열?

    “세종시 절충안은 한마디로 가치가 없는 이야기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친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내놓은 세종시 절충안을 일축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의 입을 통해서다.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벌어진 친이·친박 간 정면충돌 국면의 완충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박 전 대표의 반응은 직접적으로는 김 의원의 절충안에 대한 것이지만 이면에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도 ‘원안 관철 말고는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金 “절충안 22일 공론에 부칠것” 김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수정안에 정부독립기관 7개의 이전을 보탠 절충안을 제시하고 “박 전 대표는 심각한 검토와 고민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관성에 젖어 바로 거부하지 말아달라.”며 공개적인 직언을 했다. 김 의원이 꼽은 독립기관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이다. 그는 “7개 기관 3400여명이 세종시로 옮기면 충청권은 국가기관 이전에 따른 자존심을 되찾고, 수도권 과밀해소라는 명분과 목표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질은 실종되고 극한 대결의 정치싸움으로 변질돼 안타깝다. 퇴로 없는 싸움을 끝내고 모두 승리하는 길을 찾자.”고도 했다. 김 의원은 사전에 박 전 대표에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의원들을 설득하고, 박 전 대표에게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는 22일 의원총회에서 절충안을 공론에 부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의 절충안은 채 한 나절도 안 돼 박 전 대표에게 외면 당했다. 박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죠.”라고 짤막한 대답만 남겼을 뿐, 즉각적인 반응을 피했다가 몇시간 뒤 대변인 격인 이 의원을 통해 “가치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했다. ●朴 “급한 나머지 나온 임기응변”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절충안에 대해 “세종시법을 만든 근본 취지를 모르고, 급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나온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또 “그 법(세종시법)의 취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모든 절차를 밟아서 국회에서 통과돼 시행되고 있는 법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관성으로 반대한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냉담한 반응은 친이계와 ‘끝장토론 뒤 표 대결’까지 벌여야 할 상황에서 대오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최고위원도 김 의원이 절충안을 내놓은 직후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에 앞서 ‘3~4개 부처이전’을 절충안으로 내놓았던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 역시 “지금은 백지화 법안을 부결시키는 데 힘을 쏟을 때”라며 김 의원의 절충안을 평가절하했다. 그만큼 친이계와의 결전을 앞둔 친박계 내부의 비장한 전의를 드러낸 대목이다. 이에 김 의원은 “모두 애국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해 “다시 한 번 모든 감정을 초월하고, 상대방도 애국하는 마음에서 고민 끝에 이런 절충안을 내놓았다고 생각해 재고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세종시 정국’이 빚은 여권 내부의 계파 간 이상기류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청주·청원통합 계속추진 시사

    청주·청원통합 계속추진 시사

    “청원군의회에서 청주·청원 통합안이 거부되면 22일쯤 대책을 내놓겠습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청주·청원군의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장관은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 정부의 입장을 묻자 “청원군의회가 끝내 자율통합을 거부할 땐 오는 22일 향후 계획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19일로 예정된 청원군의회의 표결에서 통합이 부결되더라도 국회의 의원입법이나 행정부의 통합법안 발의를 통해 청주·청원 통합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지자체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 아니냐.”며 통합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공무원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한 게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올해 2분기 이상 연속으로 경제지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면 공무원의 복지 개선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개선 대상인 복지에는 임금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와 관련, 이 장관은 “지난해 상급단체(민주노총)에 가입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대다수 공무원노조가 홈페이지에서 정부에 적대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위직 공무원의 실생활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유도하면서 처우는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도 확고히 했다. 이 장관은 “최근 한나라당이 경남도지사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출마 계획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행안부 장관은 전국을 살피고 여야관계를 조율하는 자리”라면서 “이런 자리에 있는 내가 지역 단체장에 출마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스스로 역량을 알고 있는데 대민기관의 장으로 근무할 능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이 내게 출마를 권하면 이 같은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출신이다. 그는 자신을 ‘백면서생’이라고 표현하고, 1년간 장관직을 맡으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정책을 하나 만들어 집행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 정무직이나 고위 공무원은 재임 기간이 너무 짧아 전문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친이, 당론변경 ‘113석 확보’ 결론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에서는 토론 과정부터 표결까지 당내 갈등이 극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에서 당론변경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데다 수정안이 당론으로 확정되더라도 상임위와 본회의 등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친이계가 당론 변경에 속도를 내는 것은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을 마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적으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여러 면에서 친박계를 압박할 수 있다는 노림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가 당론변경까지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친이 쪽에서 줄곧 끝장토론을 주장하는 것도 일단은 당론 변경까지의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수정안이 당론으로 확정되려면 전체 의원 169명 가운데 11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친이 쪽에서는 이미 ‘안전선’을 확보했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수정안 지지가 당내에서 3분의2 가까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표결에 부친다면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5개 부처 이전’의 절충안을 내놓았던 원 의원은 “원안과 수정안 가운데 표결을 해야 한다면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결국 정치적 책임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임시국회까지 세종시 문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 형성, 세종시 이슈에서 점점 멀어지는 민심 등을 고려해 토론에 속도를 내다 보면, 20명 남짓한 중립지대 의원들이 수정안 찬성이냐 반대냐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고, 찬성 쪽에 좀더 기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세종시 수정안이 당론으로 확정되면 친이계로서는 끝장토론과 표결이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모두 거쳐 당론을 정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우여곡절 끝에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가면 부결될 공산이 크지만, 친이계는 친박계와의 첨예한 정치적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표결 결과를 통해 친박계의 세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 친박계 의원이 50~6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표결했을 때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계는, 개개인의 소신을 감안할 때 4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친이 쪽에서는 계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중도성향의 황우여 의원 쪽이 ‘친박 최경환 정책위의장’ 카드로 친박계와 중도 세력의 표심을 결집시킬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전체 159표 가운데 4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친이계는 “40여명 때문에 국정이 혼란을 겪었다.”는 비판의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고민하는 친박… ‘正道’ ‘신뢰 정치’ 거듭 강조

    친박계가 친이계와의 대충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세종시 정국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서다. 친이계가 똘똘 뭉치고 중립지대 의원들까지 아우른다면 당론 변경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결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원총회 끝장토론에 이어 표 대결을 벌였다가 자칫 이탈표라도 나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토론 마저 외면한다면 ‘독불장군’이라는 오명을 떠안거나, ‘뚜렷한 논거도 없이 원안만 고집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친이계의 뜻대로 당론이 수정안으로 바뀌고 본회의에 상정되면 더 힘들어진다. 어떤 경위를 거쳤든 당론으로 확정된 마당에 친박계가 집단으로 반대표를 던지면 엄청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야권과 손을 잡는 모양새여서 친이계의 맹공에 맞설 명분을 잃게 된다. 분당(分黨) 국면을 자초할 수도 있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어렵다. 의원정족수 미달이나 부결로 수정안이 좌초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로막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친박계인 김선동 의원은 17일 “정도(正道)를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일인지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승산이 불확실한 싸움에서 신뢰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친박계인 이해봉 의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국회와 정당에 세종시 문제를 맡겼기 때문에 수정안이 부결되더라도 대통령에게는 퇴로가 있지만, 수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엿볼 수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의총 투표까지 가나

    이르면 내주 초로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세종시 당론을 변경하려면 당헌상 재적의원(169명) 3분의2인 11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의총에서 무기명 투표까지 이어져도 90~100명선인 친이계 단독으로는 당론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50~60명선인 친박계의 일부 이탈이나 중립성향 의원의 동조가 절실하다. 친이계로서는 내부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는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16일 친이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워크숍에서 정태근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의원 분포로 보면 수정안 찬성은 100명 안팎, 원안 찬성은 50명 안팎, 절충안 및 입장 유보가 20명 안팎”이라면서 “당론변경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친박계가 “해볼 테면 해보라.”며 ‘수정안 부결’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류에 따른 것이다. 친박계는 의총에서 진행될 끝장토론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표면적으로는 “당론변경으로 결론을 정해놓은 의총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현기환·송광호 의원 등은 “의총에 참여해 수정안의 문제점을 꼬치꼬치 따지겠다.”고 벼른다. 지난 10일 당내 중도개혁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주최한 의원 토론회에서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이 “친한 의원들에게 얼굴만 붉히는 토론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며 내부 단속 기류를 소개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토론까지 불참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토론에 나서지 않으면 오히려 친이계 쪽에서 세종시 수정안 폐기에 따른 책임을 친박 쪽에 뒤집어씌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론변경을 놓고 무기명 투표가 벌어진다면, 이에 참여할지에 대해선 친박계 내부에서도 아직 유동적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토론 참여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표결까지 감안한 의총으로 발전된다면 외압에 의해 친박계 의원의 소신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상황까지 예측해 지금 입장을 정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이탈표를 걱정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친박계 내부에 이같은 우려가 확산된다면, 토론에는 참여하되, 표결에는 불참하는 시나리오가 성립될 수도 있다. 친박계 내부의 이탈표를 막기 위해 토론 직후 아예 의총장에서 퇴장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친이계 한 의원은 “친박계의 집단적인 표결 불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도 중립성향 의원 20~30명의 뜻을 모은다면 당론변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與세종시 수정안 대충돌 째깍째깍

    與與세종시 수정안 대충돌 째깍째깍

    결국 피할 수 없는 대충돌이 임박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의 승부다. 친이 주류가 16일 수정안을 관철하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 등 당론변경 절차에 착수한 데 따른 것이다. 친이 쪽의 조직적인 작전 개시에 친박계도 ‘올 것이 왔다.’며 방어 진지를 구축했다. 친박계는 일단 의총에 참석해 당론 변경의 부당성을 따질 계획이다. 수정안 부결을 위한 전략도 숙고하고 있다. ●안상수 “요건 맞춘 의총요구 따를 것”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워크숍을 갖고 수정안 설득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의총을 열고 결론이 날 때까지 끝장토론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자.”고 결의하고, 의총 소집을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김용태 의원은 “수도 분할을 뜻하는 원안의 폐해를 인식하고 수정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국민과 동료 의원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를 비롯해 수정안에 부정적인 의원들에 대해서는 “설득하면 동조가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금명간 의총소집 요구서를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고 내주 초인 22일 또는 23일 의총 개최를 요청할 계획이다. 친이 성향의 중도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 초선 모임인 ‘민본21’ 등에 속한 일부 의원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요건을 갖춰 세종시 관련 토론을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한다면 이를 받아들여 의총을 여는 게 제 의무”라고 말했다. 친이계는 ‘친박계가 토론에 소극적’이란 점을 부각시키며 친박계를 압박했다. 친박계의 의총 거부 가능성과 당론변경 이후 친박계가 따르지 않을 것을 가정한 공세로 보인다. 정몽준 대표가 원내교섭단체 라디오 대표연설에서 “논의 자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이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친박계의 의총 불참 가능성과 관련해 “논의조차 못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부정이고, 잘못된 자세”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친박계가 변경된 당론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일종의 무정부·무법 상태라서 친박도 부담이 너무 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정현 “부당성 알리는 자리 기꺼이” 친박계는 총력전에 나설 기세다. 친이계의 사전 공세를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의총이든 토론회든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그 부당성을 알리는 어떤 자리에도 기꺼이 나가 ‘세종시 백지화를 위한 당론 폐지는 무의미하다.’는 뜻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당론이 이미 있는데 이를 바꾼다면 날마다 당론을 바꿔야 한다.”면서 “억지로 당론을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국회 의석구조상 세종시 백지화는 불가능하고, 수정안을 관철한다 하더라도 3년 후 선거에서 다시 뒤집힐 내용을 갖고 소모전을 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친박계는 의총에서 수정안 표결이 이뤄지더라도 부결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친이계가 일부 친박계 의원을 설득해 당론 변경을 위한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같잖은 소리 좀 그만하라고 해라.”라고 잘라 말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
  • 美민주 상원의원 또 불출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중진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충격에 빠졌다. 중도 성향의 에반 바이(54·인디애나)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불출마 입장을 밝힌 현직 민주당 상원의원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높은 실업률, 각종 경제수치와 달리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경제상황 등과 맞물려 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민주당 내부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들에 20%포인트 이상 앞서 재선에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바이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은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의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의회가 이데올로기와 당파적 이해관계에 치우쳐 민생법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당파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상원이 고용창출에 관한 법안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초당적 위원회 구성안을 부결시킨 것을 예로 들면서 이런 사례가 미국의 망가진 정치체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이 의원은 2차례 인디애나 주지사로 재임한 뒤 1998년 연방 상원에 진출한 2선 의원으로,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민주당 내 차기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고 여론조사와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앞서 있는 바이 의원이지만 워싱턴의 당파성 짙은 정치 이외에 공화당으로 기울고 있는 지역 정치 분위기도 불출마를 결심케 한 원인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상원의원은 5선의 크리스토퍼 도드(코네티컷) 의원과 3선의 바이런 도건(노스다코타) 의원이 있다. 이밖에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으로 일리노이 상원의원으로 지명된 롤랜드 버리스 의원 등도 중간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kmkim@seoul.co.kr
  • 세종시 출구 없나 친이·친박 위기감 무릎은 맞댔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 ‘세종시 출구전략’이 가시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때 ‘6월 이후 장기화’와 ‘4월 속전속결’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듯했던 친이 주류가 4월까지는 결론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외에서 신경전만 벌이던 친이계와 친박계가 10일 처음으로 공식 토론회에 함께 참석해 탐색전을 벌였다. 당내 중도개혁 의원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종시 해법 모색을 위해 마련한 의원 토론회에서다. 친이계와 친박계 중진인 홍준표·홍사덕 의원이 각각 대표 발제자로 나섰다. 서로 수정안 관철과 원안 고수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진 않았지만, 여권내 정무기능 부족과 출구전략의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했다. 홍사덕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사태나 미디어법 사태처럼 세종시 문제도 여권 스스로 장애물을 만들어 놓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온갖 묘기를 부리고 있는 셈”이라며 입법예고와 상임위 회부, 본회의 등 법안 처리 단계별로 ‘수정안 포기’를 전제한 출구전략을 내놓았다. 그는 “(세종시 원안의) 전면 입법 백지화를 전제한 법안이, 표결로 가면 부결될 운명은 이미 결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친박계 내부적으로 계파간 갈등 고조를 우려해 ‘당내 토론 참여 금지령’이 내려진 사실을 공개했다.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친박계 박보환·김세연 의원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질문을 자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여권 내에서 갈등을 관리하려면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와 먼저 상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갈등 관리를 위해선 감정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냉정하게 당내 토론을 벌여야 한다.”면서 “4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초까지 의원총회를 열고 비공개로 치열하게 토론한 뒤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쳐 당론을 정하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토론에 참여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정운찬 총리가 정부 수정안을 철회하고 책임지면 된다.”고 주장했고,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당장 11일 국회의원 및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쪽 의원들은 “서로 감정을 해쳐선 안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 당내 소모임별 움직임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범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오는 16일 단합대회를 통해 세종시 해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통합과 실용’은 오는 18일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과 공동 토론회를 열고 세종시 정국 돌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앞서 ‘민본21’은 11일 전원회의를 열어 세종시 갈등을 풀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당 지도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6월 지방선거까지 野~好?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경찰 수사 등에 반발해 야권이 결집하고 있다. 이를 촉매제로 6월 지방선거에서 ‘반(反) MB연대’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정세균·민주노동당 강기갑·창조한국당 송영오·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 야4당 대표는 8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권의 야당 탄압에 대응해 공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경찰의 민주노동당 압수수색 등에 대해 진행 경과와 문제점을 공유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야권 공조를 통해 정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또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 기본권 확보를 위한 헌법소원 제기와 관련 법률안 개정 작업도 함께 하기로 했다. 야4당 대표는 실무협상 차원의 지속적 논의와 구체적 공동대응을 약속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책임을 물어 정운찬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공동 제출하기로 했다. 사안에 따라 다소 견해 차이가 있는 정당들이지만, 한나라당의 일당독주 체제와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기반으로 얼마든지 연대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특히 강 대표는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 발언에서 “경찰이 원내정당을 무차별로 수사하는 것은 노조와 노동자를 적으로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가 교육감 선거 등을 앞두고 공무원 줄세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규정하고 “야권 연대를 통해 6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풀뿌리 지방자치를 꽃피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리 해임건의안 가결 및 부결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한나라당 친박계의 이정현 의원은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계 내에서 총리가 입법부를 무시하고, 준비도 안된 말뒤집기를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굉장히 격앙해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與일부 세종시 국민투표론 갈수록 연기만 짙어지는데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세종시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주류 일각에서 계속 군불을 때고 있지만, 친박계와 야당에서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청와대는 일단 “검토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민투표나 자유투표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포함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대화를 해야 하며, 진지한 대화를 하면 답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재철 위원장도 전날 “극심한 갈등을 국민투표로 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가 국민투표의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과 관련해 “수도분할은 국가 안위와 관련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헌법 제72조는 국민투표의 대상을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중립 성향의 이한구 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빨리 종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국민투표 사항은 아닌 걸로 안다.”면서 “국회에서 부결될 상황인데 무리하게 국민투표로 하려고 하다보면 대통령한테 굉장한 책임이 떠넘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친박계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수도이전도 아니고 수도분할도 아니라고 판정했기 때문에 국민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결론이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도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신임을 놓고 국민투표를 제안했을 때 한나라당이 ‘헌법 제72조의 규정을 벗어난 어떠한 것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없다.’는 헌재 결정에 따라 반대했다.”고 상기시켰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세종시와 관련해 정부 입장은 달라진게 없다.”면서 “(국민투표나 자유투표는) 일부 의원의 개인의견일 뿐”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투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질문에 “공식적으로 검토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정 총리 해임안 세종시 해법 본질 아니다

    세종시 정국에 정운찬 총리 해임건의안이란 돌출 변수가 등장했다.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옳다 그르다의 논리 대결이 아닌 행정부 수반을 내쫓느냐 마느냐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정 총리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해임 건의안을 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 일부가 동조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책 논란은 급속히 확산되는 조짐이다. 하지만 정 총리의 퇴진 공방은 세종시 논란의 본질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소모적인 논쟁을 더 키울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세종시 정국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역기능만을 낳을 뿐이다. 야권은 국론 분열과 무능함을 정 총리 인책론의 논거로 삼는다. 한나라당은 상투적인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여야의 대결 구도로만 전개된다면 그저 그런 정치다툼에 그칠 개연성이 높다.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만큼 야 4당의 연대만으론 해임 건의안을 가결시키지 못한다. 가결이냐 부결이냐의 결정권은 사실상 친박계가 쥐고 있다. 친박 일부는 동조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격앙된 감정의 표현에 그쳐야 한다. 만일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면 한나라당은 물론 친박 자체도 파탄으로 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분당·탈당 등 극단적 용어가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해임 동조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할 사안도, 시기도 아니다. 현 시점에서 친박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해임안에 동조할 움직임은 아니다. 따라서 야권의 해임 건의안은 정치 공세에 그칠 뿐 실현 가능성이 많지 않다. 공허한 해임 공세를 거두고 실효성 있는 공략 포인트를 재설정하는 게 오히려 더 낫다. 물론 정 총리 스스로도 인책론의 원인 제공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에게도 반대세력의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입조심을 주문해야 한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간은 물론 친이-친박 간에 여론몰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시기에 조성될 여론의 흐름이 세종시의 명운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여야든, 친이-친박이든 여론의 잣대에 맞춰가는 노력에 성패가 달려 있다. 총리 해임 공방은 정치 불신만 더 키우고 파국만 조장할 뿐이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해임안 공방을 접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 총리 해임건의 논란 이번주가 최대 고비

    세종시 수정 논란을 둘러싼 여야 및 계파 간 갈등이 정운찬 총리 해임건의안으로 옮겨붙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4당이 10일 끝나는 대정부질문 이후 정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키로 하자, ‘총리 해임건의안은 야당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던 친박계 일부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임건의안은 국회의원 재적 297명의 과반수인 149명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과반수 확보’가 관건이다. 169석인 한나라당이 이탈표를 20석 이하로 줄이면 표결로 가더라도 자체 진화가 가능하다. 역으로 당내 친박계 50~60명 가운데 절반 정도만 야당 쪽에 가세해도 해임건의안이 가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7일 “총리실 관계자들이 사회주의, 계파보스 운운하며 인신비방을 서슴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친박계 의원이 많다. 어떤 형태로든 총리의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적지 않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 총리와 총리실 관계자의 잇따른 박 전 대표 압박을 계기로 친박계가 똘똘 뭉치며 정 총리를 비토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는 여론의 1차적인 흐름을 결정할 설 연휴를 앞두고, 내친 김에 대정부질문 기간 동안 화력을 집중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이경재 의원은 “정 총리가 도전적으로 나온 것에 대해 상당수 의원이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친이계는 정 총리의 해임건의안 통과는 사실상 ‘분당 수순 밟기’라며 발끈하고 있다. 친박계도 그 결과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야당과 연대해 가며 해임안을 가결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갖고 있다. 진수희 의원은 “여당이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한나라당에서 자신들이 추인한 총리를 해임시키는 데 동조하는 표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옥임 의원은 “친박계가 야당과 공조해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곧 ‘분당’을 뜻한다.”면서 “양쪽 모두 퇴로를 막는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내부에서는 수정안 추진 시점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총리 해임건의안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데다, 수정안에 대한 찬성 여론이 당초 기대만큼 쉽사리 높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에 대한 찬성 비율이 각각 34.7%와 37.2%로, 원안에 대한 지지가 더 높게 나왔다. 친이계 한 의원은 “비(非)충청권에서는 세종시로 혁신도시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오히려 원안에 대한 찬성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수정안 부결 가능성이 높다. 국회 처리 시점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광근 의원은 “당론 수렴을 거쳐 지방선거 전에, 되도록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심재철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원안은 행정부처 가운데 3분의2를 옮기는 수도분할로서 국가 안위와 직결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방선거 이전인 4월쯤 국민투표를 실시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보스 생각 따라 세종시 찬반 달라져”

    정운찬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정치인들이 자기 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찬반이) 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총리는 “세종시는 2002년 대선 후보(노무현 전 대통령)가 표를 얻기 위해 만든 아이디어”라면서 “최근 정치인들이 하는 말도 국가 장래보다는 표를 많이 얻을 것이냐, 못 얻을 것이냐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이 “국회 통과가 어려울 것 같다.”며 의견을 묻자 정 총리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있다.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부결은) 상상하지 않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충청인들이 왜 정부 수정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는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의 질문에 “충청인들도 수정안이 더 좋다는 것을 알지만 정치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원안은 껍데기”라고도 했다. 한편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창립 35주년 기념 포럼 특강에서 세종시와 관련해 “진정한 지도자는 국민을 어렵게 하는 것을 신뢰라고 강변하지 않고 진솔한 반성과 사과로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용기”라면서 “잘못된 정책은 헌법이라도 국민 합의로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춘천 소양지구 재정비사업 탄력

    춘천 소양지구 재정비사업 탄력

    강원 춘천시 소양재정비촉진지구(위치도)에 대한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춘천시는 2일 소양재정비사업 대상지구 주민 설문조사를 마무리하고 8일로 예정된 시의회 임시회에서 의회 의견을 수렴, 종합적으로 검토 후 소양지구 재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양재정비사업은 2020년까지 국·도비 등 2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소양로·근화동·약사명동을 포함하는 도심의 낙후지역에 대한 주거환경개선과 순환형도로 확장, 공원조성 등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쯤 시의회 임시회에서 사업에 대한 가부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22일 직접 방문 조사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주민이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서 재정비사업 지구인 소양로, 근화동 주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재정비사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양지구 재정비촉진지역에 포함된 2614가구 중 70.5%인 1844가구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1330가구(72.1%)가 찬성의견을 밝혔다. 반대의견은 514가구(27.9%)였다. 반대 이유는 ‘보상액이 적을 것 같아서’가 15.1%로 가장 높았고 ‘살던 지역을 떠나기 싫어서’(6.8%), ‘마땅한 대체 영업장소를 찾을 수 없어서’(3.4%)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상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보상 관련법에 대해서는 80.9%가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알고 있다.’는 주민은 19.1%에 그쳐 보상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설문조사에서 70% 이상 나온 것은 많은 주민이 찬성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준다.”며 “하지만 시가 원하고 주민들이 원한다고 해도 예산심의를 하는 의회에서 부결하면 결국 사업추진이 어려워서 의회 심의가 빨리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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