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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총리, 오후 2시 공식사의 예정

    정운찬 총리, 오후 2시 공식사의 예정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총리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 총리는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국무총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사퇴 결심 배경에 대해 “주요 정치일정이 일단락되면서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이 국가의 책임있는 공복으로서 사임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관철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 아쉬움을 넘어 장차 도래할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방치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모든 책임과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이제 국무총리 자리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정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 최소한의 책무는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의 공식 사퇴 발표는 이 대통령과의 교감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에 대한 책임을 모두 안고 떠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7.28 재보선 승리로 국정 장악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이 대통령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그 다음날 사의를 표명한 것을 비롯,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피력한 바 있다. 특히 정 총리는 지난 3일 북중미 3국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독대를 통해 사퇴 의사를 강하게 전달했으며, 이후 이 대통령은 고심 끝에 사의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정 총리의 사퇴 결정에 따라 후임 총리 인선을 포함한 내각 개편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총리와 함께 중폭 정도의 장관 교체가 예상되는 개각은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끝난 뒤인 내달 10일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고위직 ‘성희롱 발언’의 심리학

    고위직 ‘성희롱 발언’의 심리학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아나운서·여대생 성적 비하’, 민주당 소속 이강수 고창군수의 여직원 누드 모델 강요 사건 등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들의 ‘성희롱’ 발언들로 정국이 혼란스럽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도 계속되는 성희롱 발언에 사회 지도층을 바라보는 민심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신문은 23일 정치·사회·심리 분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희롱 발언이 이어지는 구조와 대응 방안을 짚어봤다.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의 잘못된 권위 의식과 사교로서의 성적 농담이 관행화돼 있는 문화, ‘팔이 안으로 굽는’ 관대한 처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국회의원들의 심리와 관련, “핵심은 공인(公人) 의식 없이 권력을 남용하고 싶은 욕구”라면서 “자신이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마치 상사가 부하를 자기 맘대로 하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회의원들은 엄연히 공직자인데 스스로는 공직자라고 보지 않으면서 권력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권력은 소외된 이들 편에 서라고 준 것인데 이런 의식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적 농담이 언제나 재미를 준다고 착각하는 정치인들의 심리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중의 심리가 충돌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황 교수는 “정치인 등 비교적 성공한 사람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인간적 모습, 소탈함을 어필하기 위해 하는 성적인 농담이 재미를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중장년층 이상 남성들의 일반적인 정서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그렇지만 자신의 역할이나 위치에서 해선 안 되는 발언이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면서 “정치인들이 그런 점에 둔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심리로 성적인 말을 하는 정치인들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행동해도 된다는 심리기제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식욕과 성욕은 제어가 안 되는 만큼 정치인으로서 관리와 통제가 안 된다면 차라리 필부(평범한 사람)로 사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성적 농담에 관대한 국회 문화도 문제로 지목된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들 중에 성희롱적 발언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봐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고위직에 있는 만큼 자신이 공인의 위치에서 미칠 영향력, 파장을 헤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교수는 “사회적으로 성적 발언을 쉬쉬했던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많았을 것”이라면서 “인터넷 등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성희롱적 발언, 표현들이 신속히 드러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식적으로, 보편적인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교육, 경험 등 인성교육의 부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적 발언들은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면서 “교육과 경험의 부재에서 오는 만큼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고위직 인사 때 그간 행적과 도덕적 자질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양성평등 시대라고 하지만 남성지배적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여성의원 할당 등 숫자만 늘릴 게 아니라 여성들이 입법 등 역할과 발언에 있어 적극성을 띠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국회의 자정의지가 없고 이기주의 심리로 인해 성희롱적 발언이 반복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성희롱 발언을 해도 징계 수위가 너무 낮은 데다 국회 윤리특위는 전원 의원들로 구성돼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윤리심사자문위는 유명무실하고 심지어 윤리특위에서 징계를 내려도 본회의에 가면 부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는 2008년 12월 이러한 문제들을 고치기 위해 국회의장 산하에 상설적인 의원 윤리조사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윤리특위에 외부인사를 절반 이상 포함시키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올렸으나 2년 가까이 진척이 없는 상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중앙·지방정부 소통과 협력만이 살 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5기 시·도지사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국정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집권 후반기를 맞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지방정부와의 협력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급박한 상황이다. 광역단체장 16명 중 야당이 절반인 8명에 이르는 등 지방권력의 재편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지방정부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선거 이전과 비교해 보면 야당 단체장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단체장들에게 정치적 색깔보다는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일 중심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단체장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지역의 살림을 맡은 행정가의 성격이 강하다. 정파의 정치논리에 얽매이기보다는 지역과 주민 위주로 일하는 것이 도리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사이에는 현안이 쌓여 있다. 국회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기업 지방이전에 대한 꼼꼼한 조율도 늦출 수 없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장들에 대한 설득도 관건이다. 우리는 시·도지사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에 대해 이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시행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면 안 된다고 본다. 지방자치법 제167조를 보면 시·도지사는 국가가 법령에 따라 지시하거나 위임한 업무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파탄 일보 직전의 재정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지방정부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정치는 그 다음 문제이다. 얼마 전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지방재정 위기에 대한 관심이 환기됐다. 지방재정의 부실화와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민선 자치 15년 동안 무분별한 지방채 발행을 통해 호화청사를 짓고, 인기영합적인 사업을 펼친 결과이다. 얼마 전 행정안전부가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방안을 내놓고 불끄기에 나섰지만 늦은 감이 있다. 지방채 발행을 느슨하게 관리한 중앙정부도 원인제공자로서의 책임을 면치 못한다. 중앙정부는 지방의 취약한 세입구조를 개편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세대비 21%에 불과한 지방세 비중으론 ‘2할 자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의 비중 확대 등 실질적인 지방 살리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 [객원칼럼] 일본 참의원 선거와 한일관계/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일본 참의원 선거와 한일관계/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지난 11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이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하고 대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로 갈등하던 사민당과의 연립이 깨지면서 민주당은 중의원에서조차 참의원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3분의2 의석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다. 민주당은 앞으로 다른 야당을 끌어들여 연립을 하지 않는 이상 쟁점 법안이 매번 참의원에서 부결되는 ‘식물 여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는 철저히 소비세 인상 문제나 민주당의 혼란스러운 정국 운영에 대한 불만과 같은 일본 국내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참패했다고 해서 한·일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일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첫째, 수세에 몰린 민주당 정부가 과연 현재 ‘용기’를 가지고 시도 중인 한국에 대한 ‘창조’적인 정책을 자신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민주당 정부는 당내에 복잡하고 다양한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이 존재함에도 역사문제에선 상당히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일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 과거사문제를 이제는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한국 측의 기대에 대해 민주당 정부는 상당히 ‘파격’적으로 응하고 있다.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7일 일본 내각의 2인자인 센코쿠 관방장관은 일제시대 징용피해자 등에 대해 ‘정치적 판단’에 근거해 개인보상을 할 필요가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는 역대 일본정부가 전쟁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두 소멸됐다는 종래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난 인식이다. 또한 지난 16일에도 그는 오는 8월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는 ‘총리명의의 담화문이 내 머리 속에 있다.’고 말하는 등 과감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약진한 자민당과 신당 ‘모두의 당’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정당으로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입장을 갖는 등 민주당의 인식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민주당 정부의 살얼음을 걷는 듯한 ‘창조성’이 선거 실패라는 유탄의 영향으로 좌절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어버린 민주당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진보적’ 한국정책이 일본의 일반 대중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시각이다. 지난달 한·일 언론사가 공동으로 조사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97%가 한국 식민지 통치에 대해 ‘일본의 사죄가 불충분하다.’고 대답한 데 반해 일본인들의 39%는 ‘사죄는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실제로 일본의 보수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민주당 정부가 현재 취하고 있는 역사문제에 대한 ‘진보적’ 입장에 대해 매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 정부가 처한 비우호적 정치 환경으로 인해 모처럼의 ‘진보’ 정책이 오히려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직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히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바람직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의 기본은 국내정치 우선이라는 법칙에 따라 모처럼의 일본정부의 ‘용기’가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목청을 높여 일본에 공개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세련된 외교의 추진이다. 그래야 우리가 얻고자 하는 알맹이를 실제적 성과로 일궈낼 수 있는 것이다. 괜스러운 감정이 섞인 강한 요구가 여기저기서 난무할 때, 그렇지 않아도 살얼음을 걷는 일본정부의 ‘창조’ 외교가 수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일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가 양국 정부의 지혜로운 ‘프로급’ 외교를 통해 새롭고 성숙한 한·일관계의 원년을 여는 의미있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李대통령 “마지막 직장처럼 일해달라”

    李대통령 “마지막 직장처럼 일해달라”

    16일 청와대는 새로 들어오고 또 떠나는 수석급 이상 참모들의 이임식과 임명장 수여식을 잇달아 치르느라 분주했다.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은 신임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등 6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 실장과 수석들에게 “전임자가 후임자 올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인수인계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좋은 전통”이라고 설명한 뒤 “청와대는 어려운 자리다. 여러분 모두 (청와대가)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명장을 받은 뒤 임 실장 등 신임 참모진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임 실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열심히 하겠으니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는 청와대를 떠나는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과 박형준 전 정무수석, 박재완 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이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가졌다. 정 전 실장은 이임사를 통해 “여러분 덕분에 지난 2년간 고비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면서 “남아 있는 여러분이 힘을 합쳐 후대에 이명박 정부가 선진화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는 평을 받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전 수석은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라면서 “이제 어항 밖 물고기가 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의미 있는 물이 콸콸 넘쳐 흐르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재완 전 수석은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의식한 듯 “대과(大過)를 남기고 가게 돼 죄송하다. 역사의 죄인”이라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동관 전 수석은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으나 5% 부족했던 것 같다. 청와대 담장은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낮아지지 않는다.”면서 “이제 민심의 바다에 가서 바깥에서 들리는 얘기를 가감 없이 청와대 안쪽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역주행하는 공공기록물 관리정책

    정부가 공공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오히려 기록물 폐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규제 간소화 절차라고 하지만 정부 임의대로 문서 보존·폐기를 하게 되면 책임행정이 저해된다는 지적이 높다. 국가기록원은 15일 공공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보존기간 1·3년인 기록물 폐기절차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의 자격요건을 완화해 공직진입 문호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존기간 1·3년인 문서에 대해선 공공문서 폐기시 필수적인 기록물평가심의회의의 심의를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록물전문요원도 지금까진 기록관리 전공 석사급 이상만 가능했지만 앞으로 문헌정보, 사학, 보존과학,기록관리학 학사 출신으로 관련 경력 1년 이상, 외부교육 1년 이상을 충족하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자격요건도 낮췄다. 현재 정부기록물은 중요도에 따라 보존기간이 1·3·5·10·30년·준영구·영구 등 7단계로 나뉜다. 모든 기록물을 폐기할 땐 ▲생산부서 의견 조회 ▲기록물 관리 전문요원 심사 ▲기록물평가심의회의(외부 전문가 2명 포함) 심의 등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중 보존기간 1·3년짜리 문서에 대해 세번째 단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가기록원 산하 국가기록관리위원회는 앞서 3월 내부 심의에서 입법예고된 두 사안을 ‘기록물관리 제도정착 이전으로 역행하는 발상’이라며 부결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기록원 등에 따르면 14명의 위원 중 9명의 민간위원들은 “보존연한 1·3년 기록물 중에서도 10% 정도 폐기유예 기록물이 나오고 기록요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개정안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기록물 폐기 간소화는 이미 2월 총리실의 행정내부규제 4차 개선과제로 확정된데다 국가기록관리위는 자문심의기구로 기속력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 국가기록관리위 출신의 한 인사는 “보존기한이 지나도 더 남겨둬야 할 기록물들이 많은데 공무원들이 입맛대로 문서를 폐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안상수號 출범 의미·전망

    한나라당은 ‘안정’을 택했다. 안상수 후보는 14일 전당대회에서 “상생과 화합을 통한 안정적인 쇄신”을 구호로 내걸었으나 방점은 ‘안정’에 찍혔고, 대의원들도 그 점을 높이 샀다. 이날 선출된 5명의 대표와 최고위원 가운데 4명이 친이계다. 말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주류 친이계가 구심점을 맡아 6·2 지방선거의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권력 투쟁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을 수습하라는 대의원들의 주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청와대와 당의 ‘수직적 관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상수 새 대표는 ‘강경’으로 고착된 이미지를 떨쳐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타협 없는 강행 처리’에서 비롯된 ‘불통’의 이미지를 떨고, 소통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게 ‘안상수 호(號)’에 지워진 숙제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구(舊) 체제’의 대표 인사로 지목되기도 했다. 불교계와의 반목 등 사회적 반감도 줄여나가야 한다. ‘강한 보수’보다는 ‘융합할 수 있는 보수’를 원하는 민심의 요구를 정국 운영과정에서 담아내야 한다. 집권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잦아질 수밖에 없는 계파 간 충돌을 적절히 중재하지 않으면 극도의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과열 전대의 후유증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그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질적인 계파 간 갈등은 물론 여권 내부의 권력 다툼 양상까지 불러온 과열 경선은 한나라당 내부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경선은 ‘변화·쇄신·화합’을 역행, ‘구태’를 재연했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대척점에 섰던 홍준표 후보 등과의 화해 노력이 절실하다. 경선에서 드러난 대결 구도가 계속 노출된다면 자중지란을 자초할 수도 있다. 안 대표 개인에게 드리워진 ‘병역 기피’ 의혹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새 간판’에 상처가 생긴다면 여권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크나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안 대표도 자신에게 ‘친이 강경’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경선기간 내내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공정한 공천’, ‘인사 탕평책’을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실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개헌·지방행정체제개편 등 정치개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당내 화합과 야권과의 공조를 다짐했다. 안 대표는 또 ‘당·청 간 키높이’를 맞추고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한 화합, 국민 대통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진석 “보수대연합 못할 이유 없다”

    정진석 “보수대연합 못할 이유 없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는 14일 보수세력들이 결집하는 ‘보수대연합’과 관련, “국정에 대한 가치 지향이 일치한다면 협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본인이) 하나의 통로가 될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아직 임명장도 받지 못해 (그런 문제를) 논의하고 조율할 시간이 없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 것이 국민들의 요구 사항이고, 국민들이 원하는 바라면 정치는 따라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다만 “이것이 몇몇 정치 지도자들의 편의적인 어떤 의도에 의해서 간다면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연대를 모색할 때에도 국민의 지지나 호의적인 여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어렵게들 보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면서 “두 분이 힘을 합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두 분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사람이 있는데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내정자는 세종시 ‘원안+α’ 논란에 대해 “원안을 갖고도 충분히 자족기능을 보완할 수 있고 부수 법안을 손보는 정도로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세종시 유치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도시의 성격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문제인데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을 당시 충청권에 내려와서 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임자인 박형준 수석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청와대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형준 수석은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행정부처가 가니까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들어가기 어렵게 됐고, 원안에 있던 자족기능을 어떻게 확충할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최근 ”수정안이 없다면 (입지 선정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퀸’으로 돌아온 ‘손담비’,블루아트 메이크업 따라하기

    ‘퀸’으로 돌아온 ‘손담비’,블루아트 메이크업 따라하기

    오랜 공백을 깨고 퀸(Queen)이란 곡으로 새롭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컴백한 손담비. 역시 손담비라는 찬사와 함께 색다른 스타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섹시하고 화려함을 강조한 손담비의 블루아트 메이크업은 또래 여성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블루 아트 메이크업은 아이 메이크업이 포인트다. 먼저 하얗고 깨끗한 피부 표현을 위해 프라이머로 피부결과 톤을 정리해주고, 비비크림이나 화운데이션을 브러쉬에 묻혀 뭉치지 않게 펴발라 준다.리퀴드 컨실러를 사용해 잡티나 점, 기미 등을 꼼꼼하게 커버해준다. 이후 펄감이 없는 촉촉한 팩트를 얼굴 전체에 가볍게 두들겨준다.펄감이 있는 베이지 섀도우를 눈두덩이 전체에 베이스로 깔아준 뒤 젤 아이라이너를 윗라인과 아래 라인이 연결되도록 그려준다. 이 때 눈꼬리는 날렵하게 빼주고 눈 앞머리 부분도 꼼꼼하게 연결해준다.펄이 많은 블랙섀도우를 눈꺼플 부분과 언더 1/2 지점부터 눈꼬리까지 자연스럽게 발라준다. 그 후 펄감이 있는 블루 섀도우를 눈꼬리 부분에 흘려주듯 발라 주고 블루 글리터를 발라 포인트를 준다.립컨실러로 입술 색을 최대한 죽여준 후, 누디 립스틱을 발라 아이메이크업에 포인트를 주면 완성된다.메이크업 브랜드 엘리샤코이 브랜드 메니져는 "블루아트 메이크업은 아이메이크업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깨끗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연출해야 한다."며 "엘리샤코이 프리미엄 골드 미네랄 BB"는 골드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의 독소를 배출하는 디톡스 케어를 도와 피부 톤을 윤기 있고 환한 피부로 가꿔준다. "고 소개했다.사진 = 플레디스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1단계 1구역 공정률 24%… 2구역은 발주도 못해

    정부가 밝힌 세종시 이주 계획에 따르면 2014년까지는 9부 2처 2청이 모두 입주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속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설계와 시공의 일괄 입찰, 공구 분할과 공동 도급계약 등 계약 과정과 공사 일정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등이 2012년 이주할 세종시 1단계 1구역 공정률은 24.1%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10개 기관이 2012년까지 옮겨갈 1단계 2구역은 발주도 못했다. 2·3단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정부부처가 2014년까지 제때 입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만약 정부 계획대로 이주가 이뤄지더라도 주거나 상업시설은 어렵다. 몇 년간은 ‘유령도시’가 불가피하다. 현재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맡은 아파트 7000여가구는 제대로 지어지고 있지만 민간이 용지를 분양받은 시범단지 1만 2000가구는 착공도 하지 않았다. 정부의 세종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공사를 하지 않는다던 건설업체들은 수정안이 부결됐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다. 아파트가 다 지어진다고 해도 이를 채우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옮기는 공무원은 1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아파트는 2만여가구나 지어진다. 공무원들이 서울 등지에서 세종시로 집을 옮길지도 미지수다. 1998년 대전정부청사 입주 때 초기 공무원들의 이주율은 16%에 그쳤다. 10년 뒤 이주율은 65%였다. 대전청의 한 공무원은 “기존 경부·중부고속도로에다 제2경부고속도로까지 뚫리면 공무원들의 세종시 이주율은 더 낮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세종시 주거단지도 텅 비고, 세종시 주변 주거단지도 공동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행정 비효율·주거단지 공동화 우려… ‘행복도시’ 될까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행정 비효율·주거단지 공동화 우려… ‘행복도시’ 될까

    정부가 12일 세종시로의 정부 부처 이전을 2005년 원안대로 2014년까지 모두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미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된 마당에 관련 행정절차를 미루면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 통폐합으로 소속이 애매해진 산하기관 이전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어 관련 기관의 동요나 논란 확산을 조기에 막겠다는 의도도 작용했다. 하지만 수정안을 놓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면서 공기가 1년가량 늦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 발표대로 정부부처가 제때 이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부처 분산으로 인해 초래될 행정 비효율 문제는 여전히 정부와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12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세종시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총리실은 5월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경제부처는 12월이나 2013년 1월 이주를 하게 된다. 먼저 이전하는 총리실과 경제 관련 부처는 세종시에 있고 그 이후에 입주하는 사회 관련 부처는 서울에 있는 어정쩡한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관련부처 회의는 물론 소속 공무원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재정부 등이 이주하는 때는 한 해의 사업 마무리와 새해 계획 마련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다. 대혼란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서는 총리실과 경제부처의 이주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야 그나마 행정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오해를 살까봐 이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못한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제부처와 관련 기업, 공공기관 본부도 따라 내려가면 서울사무소 설치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기관이 가려면 다 가야지 쪼개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현재 정부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국회가 열리면 과천청사를 하루 종일 비우는 것이 다반사다. 지난 정권 때 마련된 정부부처 간 영상회의 시스템은 단 두 번 가동됐다. 결과 보고용이지 정책 논의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민원인의 행정기관 방문도 문제다. 정부는 온라인 민원 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우편이나 전화 등을 통한 민원신청 접수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기관은 민원인이 세종시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행정안전부는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2005년 10월 고시 이후 신설된 특임장관실과 방위사업청 등의 이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정부는 특임장관실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회·당정협의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방위사업청은 외교·안보 부처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간의 업무 불가분성으로 이전대상 기관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기준이라면 내려갈 기관은 거의 없다는 반박도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부처 이전으로 비게 될 과천청사 활용 방안도 문제다. 행안부는 이전 과정을 보아 가면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천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9부2처2청 세종시 간다

    9부2처2청 세종시 간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에 따라 세종시로 옮겨가야 할 정부기관이 기존 12부 4처 2청 등 49개 기관에서 9부 2처 2청 등 35개 기관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2005년 10월 고시된 이전계획을 원안대로 충실히 이행, 당초 일정대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이전 대상 인원은 그동안 공무원 수가 늘어 1만 374명에서 1만 440명으로 66명 늘어났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 대상기관 조정기준은 기관이 통폐합된 경우는 주된 기관을 기준으로, 소속이 변경된 기관은 주무부처를 기준으로 조정하게 된다.”<서울신문 7월7일자 1면>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08년 2월 정부조직 개편으로 중앙부처가 18부 4처 18청에서 15부 2처 18청으로 줄어들고 명칭이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일례로 소청심사위원회의 경우 이전에는 중앙인사위원회 소속이었지만 부처 통폐합으로 행정안전부(서울 존치)로 소속이 바뀜에 따라 서울에 남게 됐다. 맹 장관은 “공청회 등 법적 절차를 신속히 이행, 늦어도 8월 중에 ‘중앙행정기관 등 이전계획’을 변경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청회에서 당초 고시 이후 신설된 특임장관실과 방위사업청의 이전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특임장관실과 방위사업청은 업무 특성상 이전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공청회가 끝나면 관계기관 협의, 국무회의 보고, 대통령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이전계획을 변경고시하게 된다. 정부는 그동안 늦춰졌던 정부 청사 건립 공사도 입찰·계약 등 행정절차와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 당초 계획된 이전시기에 맞춰 정부청사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공기가 1년 이상 늦어져 있어 제때 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대두된다. 만약 정부부처가 제때 입주하더라도 3년여에 걸친 순차 입주로 인해 행정 비효율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민원인의 일부 불편이 예상된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 호가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좌초했다. 독일전에서 완패한 뒤 라커룸에서 흘리는 메시 선수의 통한의 눈물을 보며 뮤지컬 에비타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Don’t cry for me, Argentina)’란 애절한 노랫말과 함께. 남미 축구의 쌍벽 브라질도 8강전에서 동반 탈락했지만, 양국의 경제는 천양지차다. 좌파였던 룰라 대통령이 우파 정책을 대폭 수용하면서 브라질 경제는 몇 년째 욱일승천의 기세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수십년째 죽을 쑤고 있다. 한때 세계 4대 경제대국의 추락의 배후엔 에비타의 실제 주인공인 에바와 그녀의 남편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인기영합 정책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두 차례 권좌에 올랐던 페론은 북유럽 복지국가 뺨치는 사회보장제를 시행했다. 국민들은 1년 일하면 13개월치 임금을 주는 페론주의에 열광했으나, 그때 주저앉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여태껏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눈을 안으로 돌려보자. 세종시 수정안이 얼마 전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그 역사적 순간 도시계획 분야의 석학 해리 리처드슨 미국 남가주대 교수의 견해가 생각났다. 그는 2003년 10월 신행정수도연구단 주최 세미나에서 “충청권으로의 수도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 주최 측의 의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에서 너무 가까워 인구 분산효과가 없고 교통체증만 유발할 것이란 논거였다. 한때 도시계획학도였던 기자는 당시 그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를 좀봤다.”고 실토했을 땐 아차 싶었다. 다수 언론이 그의 언급에서 포퓰리즘의 악취를 들춰내기 시작하면서다. 하지만 수도권 과밀해소나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아주 없기야 하겠나 싶었다. 대개 사회·경제 정책은 혜택이 기대되는 측은 환호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쪽은 크게 반발하지 않는 속성을 갖는다. 수혜는 직접적이지만, 예산을 마구 쏟아붓더라도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 탓이다. 세종시 문제가 그렇다. 6·2지방선거에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야권이 대전·충청권을 석권했다. 전국적으론 수정안 지지가 높았지만 표로 결집되진 않았다. 물론 모든 정책은 수혜 예상 집단에도 결과적인 피해를 입힐 때 포퓰리즘으로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게 된다. 페론주의가 결국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박탈했듯이 말이다. 세종시 원안 반대론자의 예상대로 자족기능이 없어 밤이면 불이 꺼지는 유령도시가 될 때도 마찬가지일 게다. 세종시의 미래가 그럴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세종시가 자족 기능이 부실하다는 것은 원안 사수파도 인정하는 것 같다. 수정안 부결 이후 ‘원안+α’ 논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라. 야권은 원안인 행정복합도시특별법을 고쳐 수정안에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추가하거나 기업·대학 유치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여타 지역의 역차별 주장이 불거지게 된다. 이제 서울과 세종시, 두 수도가 현실이 됐다. 문제는 총선·대선 등 선거 때마다 ‘+α 공약’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게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려면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급선무다. 예컨대 부처 간 화상회의를 활성화해 공무원들이 양쪽을 오가는 낭비를 줄여야 한다. 국회가 열리면 관료들이 죄다 여의도에 진을 치는 행태도 바꿔야 한다. 아르헨티나인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탱고축구의 파산’으로 꽤나 상심했단다. 하지만 포퓰리즘의 덫에 걸려 겪은 기나긴 고통에 비할 텐가.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 대권이나 금배지를 노리는 정치권 주자들이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신호탄이 된다면 정말 가공할 사태다. 50년간 페론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국가부도 사태까지 맞았던 ‘아르헨티나의 길’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kby7@seoul.co.kr
  • [사설] 여권 쇄신 오바마 설득 방식서 배워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개혁 행보가 부럽다. 100년 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의료개혁을 성공시켰다. 월가의 저항을 물리치고 금융개혁도 했다. 최근 이민개혁안과 교원평가를 통한 교육개혁에도 나섰다. 미국은 쉼없이 ‘개혁 프로그램’을 전진시키고 있다. 반면 우리는 내세울 개혁 프로젝트가 많지 않은데도 그나마 야권 등의 저항에 부딪혀 있다. 정치 환경 등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 4대강 문제와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사건 등으로 사회가 떠들썩해도 여권은 속시원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여권의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설득의 정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권은 첫째,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소통과 설득’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그는 의료개혁 추진시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했다. 반대파 의원을 설득하고자 전용기를 이용하고 외국 순방도 연기했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의원이 100여명에 이른다니 대단하다. 이쯤 되면 친이, 친박 타령이나 하는 한나라당이 부끄러워진다. 여당 내에서조차 소통이 없는 현실에서 국회의 세종시 수정안 부결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어제 청와대 개편에서 시민사회 및 대국민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사회통합수석실이 신설된 것은 소통의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해서일 것이다. 둘째, 조직적인 ‘개혁팀’ 의 가동이 필요하다. 민간인 사찰의 배후로 지목된 ‘영포회’ ‘선진국민연대’와 같은 비선조직이 아닌 공조직을 움직여야 사단이 나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매뉴얼 비서실장과 액설로드 선임보좌관과 같은 정치적 이상과 실행력을 함께 갖춘 이들을 뛰게 했다. 보고받고, 회의하는 것이 아니라 이방 저방 뛰어다니며 소통하는 실용적이자 개혁적인 팀들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는 필요하다. 셋째, 국회는 국정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낸시 펠로 민주당 하원의장 등을 의료개혁 주역으로 뛰게 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의회에 가서 노상 점심 식사를 한 것도 의료 개혁을 위해서다. 어려운 국정 과제일수록 소통과 설득이라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그러면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방문진, MBC사장 해임안 부결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7일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방문진 사무국은 “방문진 이사들이 MBC 사장 해임안에 대해 논의를 거친 뒤 표결에 들어갔고, 그 결과 이사 9명 중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전했다. 정상모 방문진 이사는 지난 1일 “김 사장이 MBC 노조와의 약속을 어겨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방문진에 해임안을 제출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구·경북 현안해결 ‘한목소리’

    대구·경북이 현안 해결을 위해 뭉친다. 6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단 없는 추진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첨단의료단지 조성 등 협력기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6·2 지방선거 직후 4대강 사업의 ‘중단 없는 추진’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시·도지사는 “낙동강 사업은 생명과 문화, 생태를 복원하는 국가백년대계이며 대부분 주민의 염원을 담아 중단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나 이념을 떠나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인 만큼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은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낙동강 사업 추진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은 이와 함께 동남권 신공항 경남 밀양 유치를 위해서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1000만명 서명운동에도 함께 나섰다. 동남권 신공항 조기 건설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차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출향인사 등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 여기에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호국평화벨트 조성, 3대문화권 사업,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른 대기업 지역 유치 등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력과 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대구와 경북은 지난달 25일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기념식을 공동주최했다. 1981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분리된 이후 대규모 행사를 공동주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6개 사업 공동사업자로 선정 이 밖에 대구·경북은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6개 사업 공동사업자로 선정됐다.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 BY2C 외씨버선 4색 루트 개발사업, 덴탈소재 및 치과기공 클러스터 활성화사업, 대경부품소재 상용화 및 구조전환 지원사업, 인플루엔자 백신 원료 맞춤형 생산시설 구축, 힐링용(치료용) 로컬푸드 활성화사업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협력관계는 시대적 흐름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광역단체장이 70% 이상의 득표를 얻은 것도 함께 일하라는 시·도민의 요구다. 경제나 행정의 협력은 물론 인사 교류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공무원 임금 체감수준 인상” 물가 감안 내년 5%안팎 될듯

    “공무원 임금 체감수준 인상” 물가 감안 내년 5%안팎 될듯

    내년도 공무원 급여 인상폭이 체감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세종시 수정법안 부결에 따른 정부부처 이전은 원안에 명시된 대로 2014년까지 모두 마무리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핵심 시설인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 의지를 보일 경우 지방채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맹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공무원 급여 인상’ 지시와 관련, “공무원 임금 인상폭 결정을 위해 공무원보수민간심의위원회를 조만간 열어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상폭에 대해 맹 장관은 “공무원 봉급 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그동안 공무원 급여가 2년간 동결된 점과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재정형편 등을 고려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인상률은 심의위원회를 거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해야 하지만 체감수준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인식하는 체감수준은 ‘물가상승률+α’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2.6%와 경제성장률 0.2%,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2.6%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5.8% 등을 고려하면 5% 안팎이 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인상폭을 결정, 기획재정부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정부는 이를 반영한 예산안을 편성,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공무원 봉급을 1% 올리면 국가·지방직 공무원과 교사 등을 포함해 6000억원이 드는 만큼 다른 경제운용 측면과의 조율이 불가피하다. 공무원 임금 인상폭이 민간 부문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시와 관련, 맹 장관은 “국회에서 결론이 난 대로 하고, 공무원 불편을 최소화하고 행정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실무적 절차를 마치면 바로 이전기관 변경고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공사가 1년가량 늦어져 있지만 2014년 모든 부처의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처 통폐합으로 인해 이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기관에 대해 맹 장관은 “주무 부처가 어디냐에 따라서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정보통신 기관 가운데 행안부로 통합된 기관은 주무부처가 서울에 남는 만큼 서울에 두고, 당초 이전 대상 기관이 아니었던 기관이라도 주무부처가 이전 대상 기관이라면 세종시로 옮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까지 이전 기관에 대한 협의를 거쳐 빠르면 이달 중 이전을 위한 변경고시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맹 장관은 강원도 현안인 알펜시아 리조트와 관련해서는 “강원도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도 중요하지만 강원도가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의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지켜본 뒤 지방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맹 장관은 “7·28 재보궐 선거가 끝나는 대로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다니면서 의견을 청취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해 활발한 교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원안추진… 세종시 부동산 ‘들썩’

    원안추진… 세종시 부동산 ‘들썩’

    세종시 주변 부동산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안이 부결돼 원안추진이 결정되자 충남 연기군 아파트 값이 오르는 등 모처럼 세종시 주변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에 차 있다. 세종시 건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치원읍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이윤호(52·여)씨는 5일 “얼마 전까지 8500만원까지 떨어졌던 10년 된 신동아아파트 105.6㎡(32평형)가 어제 9500만원에 팔렸다.”면서 “(수정안이 부결된 뒤)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주로 수도권 등 외지인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전화통에 불이 났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연기군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0.42% 올라 1분기 0.01%에 이어 상승폭이 커졌다. 수정안 추진이 힘들 것으로 예측되던 시점과 일정 부분 맞물린다. 이 지역 아파트값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여야가 세종시 해법을 둘러싸고 대치하던 2008년과 지난해 각각 1.44%와 0.71%씩 떨어지며 침체기에 빠졌다가 수정안 부결 조짐이 나타나자 상승세로 바뀌었다. 조치원읍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우방, e편한세상, 자이 등 새 아파트의 매매가가 최근 수백만원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2006년 8월 입주한 조치원 대우푸르지오 109㎡(33평형)는 수정안이 나온 올해 초만 해도 1억 5500만~1억 58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요즘에는 1억 6000만~1억 7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씨는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 들이는 집 주인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당초 분양가보다 20% 할인 판매 중인 ‘조치원 자이’도 이달 들어 분양과 관련된 전화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이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반기고 있고, 아파트 분양을 묻는 전화도 지난달 초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행정도시 조성계획이 나온 뒤 연간 20% 이상 폭등세를 나타냈다가 2008년 이후 약세를 보이던 연기군 땅값도 기지개를 켤 조짐이다. 연기군공인중개사모임 안정호(50) 회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세종시 예정지 주변 논밭이 3.3㎡당 30만~50만원에서 20만~25만원으로 떨어지고 거래도 한건 없었는 데 지금은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직접 찾아오는 외지인도 꽤 있다.”면서 “토지가 부동산 움직임에 비교적 반응이 더딘 만큼 이번 주 지나야 (실거래 여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회장은 “‘플러스 알파’ 논쟁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깔끔하게 없어지지 않아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원안추진이 제대로 이뤄져야 세종시 주변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운찬 총리 “역사는 충정 기억할 것”

    정운찬 국무총리가 5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의 회의를 주재했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이자 해체를 알리는 회의였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통과시켰어야 했는데 미안합니다. 수고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위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로 인사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관련, “지금 당장 정치권과 여론을 설득하지는 못했지만 후대의 역사는 우리의 행동을 한순간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한 충정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9층 회의실에는 지난해 11월16일 출범했던 민·관합동위의 마무리를 지켜보기 위해 이례적으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정 총리는 “우리가 제기했던 문제의식은 순수하고 용기 있는 것이었고, 우리가 제시했던 해결책은 현실적으로 조화로운 대안이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특히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언급하며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지만 국회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송석구 민간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침통함이 묻어났다. 송 위원장은 “심혈을 기울인 수정안이 폐기되는 모습에 가슴 아프고 참담하다.”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정략적 의도에 따른 포퓰리즘 앞에서는 무력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종시 원안+α(알파)’ 주장과 관련, “원안으로 다 된다고 표를 던져놓고는 의결 후 기다렸다는 듯이 원안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는 행태에 대단히 개탄한다.”면서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이름으로 세종시가 또다시 득표 전략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성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운찬 총리 사의 표명

    정운찬 총리 사의 표명

    정운찬 국무총리가 3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 대통령은 조만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의 이른바 ‘빅3(총리·대통령실장·한나라당 대표)’가 모두 물러나면서 청와대와 내각 등 인적쇄신의 폭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정 총리가 3일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을 청와대로 찾아가 사퇴의사를 밝혔다.”면서 “이 대통령은 심사숙고를 거쳐 곧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3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의 부결과 관련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면서 사실상 사퇴의사를 이미 밝혔다. 청와대 인적쇄신과 연동된 청와대의 조직개편 작업은 이번 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집권 후반기를 목표로 한 청와대 시스템 개편은 이번 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마지막 틀을 짜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직 개편은 최소한 이번 주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겠으나 인사 개편은 유동적 요소가 많다.”면서 청와대 참모진의 인사 이동 시기는 이보다 다소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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