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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주민투표 계파갈등 조짐

    한나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로 새삼 내홍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최근 당 차원의 지지 입장을 밝힌 뒤, 다시 논쟁이 불붙었다. 계파 간 충돌 조짐마저 엿보인다. 친이계 핵심인 심재철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론으로 적극 개입해 주민투표가 압도적으로 통과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당 차원의 지원 부족으로)부결되면 민주당의 ‘무상’ 이슈에 대한 국민적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문제로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 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당 차원의 지지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반면 친박계 유승민 의원은 “무상급식은 수용해야 한다. 주민투표는 중앙당이 아니라 시당 차원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라면서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른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지도 않고 원내대표 등이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박계와 함께 신주류를 구성하는 쇄신파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주민투표 철회를 주장하며 당내 공론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주민투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한 한나라당 서울시당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시당위원장 선출에도 진통을 겪고 있다. 진영 서울시당위원장 등은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에게 ‘주민투표에 지지할 것’을 조건으로 후임 시당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주민투표의 성격상 서울시당이 중심이지만, 중앙당은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우리구 의회 소식]

    ●강북구의회(의장 유군성) 지난 13일 오후 2시 구의회 의장실에서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추천 봉사활동 우수학생 12명과 강북마을봉사대 회장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번 표창은 의정활동에 적극 협조함은 물론 평소 투철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사람들을 발굴해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중랑구의회(의장 김수자) 지난 11일 제16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2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례회에서는 상임위원회별로 조례안을 심사하고 집행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으며, 2010회계연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심사 처리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정요구사항 16건, 건의사항 33건 등 49건을 찾아내 구청장에게 이송했다. 예결특위에서 심사한 결산액 규모는 2010회계연도 예산현액 기준 일반회계 3814억원, 특별회계 137억원이다. ●동대문구의회(의장 이병윤) 지난 7일 제21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15일간의 회기를 매듭지었다. 의회는 상임위원회에서 ▲동대문구의회의정자문위원회운영조례안 등 8건의 일반 안건을 심사했으며, 행정기획위원회에서 ▲명예구민선정조례안 ▲주민참여예산제운영조례안은 부결됐고 나머지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했다. 예산결산위원회는 각 상임위에서 예비심사를 거친 ‘2011년도 제1회 일반·특별회계세입·세출추가경정예산안’ 3519억원을 심도 있게 검토했으며 세출예산의 일반회계 중 새마을방역이륜차 연료비 등 1149만여원을 삭감했다. ●강남구의회(의장 조성명) 지난 8일 강남구민회관 6층에서 전·현직 의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구의회 발전에 기여한 1~6대 전직 의장 7명에게 감사패, 사무국 직원 4명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조 의장은 “선배들과 동료 의원들의 그동안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진화된 의회, 미래를 주도하는 의회를 일구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당 1000만원’ 사외이사

    ‘일당 1000만원’ 사외이사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사 사외이사 가운데 하루 급여가 최고 1000만원에 가까운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성과급이나 스톡옵션이 제한된 금융지주사나 은행의 사외이사 연봉은 낮아졌지만, 일반 기업 사외이사는 여전히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이었다. 현대제철 사외이사가 정기·임시 이사회에 참석한 날은 열흘에 불과했다. 하루 임금이 970만원이나 되는 셈이다. 1년 동안 모두 11차례 정기·임시 이사회에 참석했던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들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이었다. 회의 한 번에 855만원을 받은 셈이다. LG전자 사외이사 연봉은 8300만원으로 10차례 정기·임시 이사회가 열린 점을 고려하면 하루 급여는 830만원이었다. 이 밖에 현대차 사외이사는 8100만원, SK텔레콤 7800만원, LG 7600만원, 기아차 7100만원, 삼성전자 6000만원, 신한금융지주 5100만원, 우리금융지주는 4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상장사는 지난해 이사회를 통해 모두 2685개의 안건을 처리했는데 이 가운데 사외이사의 반대로 부결된 경우는 4건(0.15%)에 불과했다. 보류 7건, 수정 가결 12건, 조건부 가결 3건까지 포함하면 사외이사들은 전체 안건의 0.97%인 26건에 영향을 줬다. 이사회 안건에 찬성이 아닌 반대·보류·기권·수정·조건부 찬성 의견을 한 번이라도 제시한 사외이사는 전체 466명 가운데 9.8%인 46명에 그쳤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반대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면서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너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어떻게

    ■美의회, 이행법안 초안 채택…구속력은 없어 미국이 의회의 여름 휴회(8월 6일)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할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상원과 하원이 7일(현지시간) 한·미 FTA 이행 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한 지 몇 시간 만에 표결을 통해 이행법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실직 노동자 지원제도인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 법안을 연계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이견이 거듭 확인돼 향후 비준 절차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의 재무위는 한·미 FTA와 미·콜롬비아 FTA, 미·파나마 FTA 이행 법안에 대한 ‘모의 축조심의’를 거친 후 표결로 법안을 채택했다. 이 법안에는 TAA 연계가 포함됐고, 이를 반대한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의 세입위는 TAA를 배제한 FTA 이행 법안만을 놓고 모의 축조심의를 거쳐 표결로 법안을 채택했다. 물론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채택된 법안은 단지 의회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며 구속력은 없다. 행정부는 이를 참고해 실제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게 되고, 의회는 하원과 상원의 순차적 표결로 비준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게 된다. 이제 관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TAA를 연계한 이행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지 여부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신대로 TAA를 FTA에 연계함으로써 TAA 반대 입장인 공화당에 FTA까지 부결시켜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과 이번엔 FTA 법안만 제출하고 나중에 TAA 연장안 처리를 보장받는 쪽으로 공화당과 정치적 타협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갈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與 “우리도 하자”… 野 “안돼”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다음 달 안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비준 동의안 처리를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오전 ‘한·미 FTA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에 참석해 “미국 하원이 오는 18일부터 휴회하게 돼 있지만, 이를 반납하고 계속 개회해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9월 전에 처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미 의회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 “이달에 미 정부가 의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면 상원은 상원대로, 하원은 하원대로 표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우리도 비준 동의안을 하루속히 국회에 상정해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시한을 못 박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첫 회의에서도 조속히 비준하자는 한나라당과 재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민주당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난 데 이어 이날 역시 비준을 위한 선행 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또 이날 오후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한·미 FTA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등 반대 토론에 나설 예정이었던 참석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반쪽짜리’가 됐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공청회는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의원 추첨으로 뽑게 된다면…

    국회의원 추첨으로 뽑게 된다면…

    최근 몇 년 동안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시청 앞 광장이나 청계천 광장은 수 만 개의 촛불로 환히 밝혀지곤 했다. 이유는 다양했다. 국제법 위반에, 명분도 없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가 탄핵하는 사태에 분개할 때도 모였다. 살인적인 대학 등록금 인하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도 모였다. 또 졸속적인 외교 협상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을 때도 촛불은 소리없는 아우성을 밤하늘에 내질렀다.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 시민들이 부르던 ‘아침이슬’을 들으며 반성했다지만, 소통 부재의 상징과도 같은 ‘명박산성’이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고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 귀를 막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법을 만들고 바꾸는 고유한 역할을 가진 국회 또한 민심을 파악하지 못한 채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몇 차례 촛불집회를 통해 특정한 정치 이슈에 직접 참여하며 그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 민주주의(民主主義)의 결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참여는 절실해도 방법은 제한적이다. 흔히 드러나는 방법은 시위다. 아무리 유쾌하고 즐겁게 해도 경찰의 몽둥이와 방패, 물대포 세례는 감수해야 한다. ‘집시법’, 도로교통법 등 갖다 붙이면 되는 실정법 위반으로 경찰서 철창 또는 감옥행도 각오해야 할지 모른다. 참가하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대단히 높은 결의를 요구하는 방법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아니지만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주민투표, 주민소환제, 주민발의제 등이 시행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청원 서명이 조작, 대필 논란을 낳고 있거나 제주도의 주민소환제가 투표율 미달로 부결됐듯, 직접민주주의를 왜곡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주민발의제를 채택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민발의운동이 펼쳐질 때마다 다국적 자본이나 대기업 등의 이익집단이 막대한 돈의 위력을 앞세워 이를 무력화시켰다. 결국 각성된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절반을 간신히 넘기는 투표율을 끌어올려 ‘시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좋은 대표자’를 뽑자는 주장이다. 현행 제도의 틀 안에서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몇 년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보았듯 그조차 또 다른 선출자(입법부)에 의해 언제든지 전복될 수 있다. 선거 때면 막대한 선거운동 자금이 필요하고, 국회에 입성하기 전부터 부패의 고리 안에 엮이게 되고, 재벌이나 특정 이익집단 등에 휘둘리는 국회, 정쟁으로 점철되며 냉소와 무관심을 자초하는 국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추첨 민주주의’(손우정·이지문 옮김, 이매진 펴냄)는 ‘무작위 추첨제’로 국회의원을 뽑자고 제안한다. 직접 민주주의의 현실화다. 대단히 담대하거나 아니면 황당할 정도로 엉뚱한 정치적 상상력을 진지하게 펼쳐 나간다. 책에 따르면 무작위로 추첨해서 국회의원을 선발할 경우 궁극적으로 노동자, 농민, 여성 등 계급·계층별 비례가 반영된다. 추첨 의원들은 진정한 국민 전체의 대표성을 가짐으로써 ‘직접 대의’(direct-representation)가 가능해진다. 지나치게 복잡한 법안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개정되고 제정될 수 있으며, 소수정당의 활동 공간도 넓어질 수 있고, 젊은 의원이 늘어나 획기적인 세대교체가 가능하며,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어 시민사회의 영역이 늘어나는 등 무수한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프랑스의 사상가 샤를 몽테스키외(1689~1755)는 “추첨에 의한 선발은 민주정의 특성이요, 선거에 의한 선발은 귀족정의 특성이다. 추첨은 각각의 시민에게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희망을 준다.”고 얘기한 바 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82) 박사 역시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대표자를 통한 간접 민주주의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일찌감치 내다봤다. 그런데 왜 시행되기는커녕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을까. 책을 함께 쓴 어니스트 칼렌바크는 생태환경운동가이고, 마이클 필립스는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 명예교수다. 이들은 추첨으로 선발되고 연임이 불가능한 의원들이 경험을 쌓기 어렵다는 문제점, 뛰어난 입법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시민들의 통제를 받을 수 없게 되며 경솔하고 무책임한 의정활동이 벌어질 수 있는 문제, 부정부패에 노출될 위험성 등 여러 반론들을 스스로 던진다. 그리고 꼬박꼬박 반박한다. 임기를 3년으로 하되 매년 3분의 1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며, 배심원제 운영 원리를 의원 추첨제에 준용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가장 큰 걸림돌이야말로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팽배한 지배 엘리트주의에 대한 막연한 추종, 시민의식을 가진 시민계층에 대한 비하 의식, 무작위 추출이 갖고 있는 정교하고 체계적인 수학이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음을 들며 논박한다. 또한 흑인이나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고자 할 때 제기된 우려와 반대 논리가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음을 얘기하며 추첨 민주주의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추첨 민주주의’를 번역한 이지문(43)씨는 1992년 당시 육군 중위 신분으로 군대 부재자투표 부정선거를 양심선언한 인물로 구속, 일병 불명예 제대, 대기업 입사 취소 등 고초를 겪었다. 삶의 관성, 제도의 관행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담대한 상상력이자 구체적인 용기다. 1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檢 줄사표는 반란” 여야 ‘압도적 응징’

    “檢 줄사표는 반란” 여야 ‘압도적 응징’

    검경 수사권 조정을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174대10’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데는 검찰에 대한 정치권의 견제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정 의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줄사표’ 사태에 대한 ‘응징’의 뜻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본회의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표결 직전 찬반 토론에서도 ‘3대1’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경찰 출신인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 변호사 출신인 유선호 민주당 의원, 같은 당 정범구 의원은 검찰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찬성 표결을 요청했다. 반면 검찰 출신인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만 반대편에 섰다.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 위원장인 이 의원은 “검찰 개혁의 핵심사안인 특수수사청 설치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는 무산됐고, 수사권 조정 문제에서조차 검찰의 눈치를 보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라 할 수 없다.”면서 “수사는 어느 한 부처의 소관사안이 아닌 만큼 법무부가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검사장 ‘줄사표’ 사태와 관련, “대검 간부들이 사표를 던지며 항의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사장들의 줄사표는)국민에 대한 반란이자 입법과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도 “검찰은 여야가 오랜 논의 끝에 합의한 중수부 폐지를 집요한 압력과 로비로 좌절시키더니 이제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조직적으로 항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 의원은 “국무총리실에서 어렵사리 이끌어낸 검찰·경찰 합의안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법사위가 월권해서 원안을 수정한 작금의 실태가 개탄스럽다.”면서 “법사위에서 원안의 핵심부분을 수정하기 시작하면 여야, 상임위, 정부의 합의는 필요없게 된다.”며 부결 표결을 요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개특위 심의 과정부터 ‘친정’ 입장을 대변해 왔던 검찰 출신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도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대다수였다. 검사장 출신인 이한성 의원은 검사장들의 집단 사퇴 움직임에 대해 “정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면 검찰총장이 진작에 목을 걸고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검찰 출신인 주광덕 의원도 “기본적으로 수사권이라는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면서 “일부 검찰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줄사표를 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경찰이 조직표를 앞세웠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한 의원은 “지역구 경찰서장들까지 쫓아다니며 조르고 어르는데 의원들이라고 물리칠 수 있었겠느냐.”면서 “검사장들이 이제 와서 사표를 낸들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운 경찰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 한나라당 의원 일부는 오전까지 수정안을 내놓고 표대결을 벌이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사장들의 ‘줄사표’ 사태로 여론이 더 악화되면서 도리어 경찰 쪽의 수정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까지 나서 “도리어 분란만 부추기게 된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성남시의회, 동사무소서 행패부린 이숙정 의원 제명

    성남시의회, 동사무소서 행패부린 이숙정 의원 제명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행패를 부려 물의를 빚은 경기도 성남시의회 이숙정(36·여·무소속) 시의원이 제명됐다.  성남시의회(의장 장대훈)는 1일 오후 제179회 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지방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시민과 시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물어 이 의원에 대한 제명징계요구안을 의결했다.  시의회는 재적의원 34명 중 31명이 출석, 비공개로 표결에 부쳐 찬성 26표, 반대 2표, 기권 3표로 이 의원의 징계를 가결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의원 징계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와 사과, 30일 이내 출석정지, 제명 등 네 가지가 있다. 제명을 하려면 재적의원(34명) 3분의 2(23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시의회의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의결은 세 번째 시도 끝에 이뤄졌다.  이 의원 제명요구안은 지난 2월 제176회 임시회에 상정됐으나 찬성 20표, 반대 7표, 기권 6표로 요건에 미달해 부결됐다. 이어 3월 징계요구안이 다시 상정됐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27일 판교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구두를 벗어 바닥에 집어 던지는 등 공공근로자 이모(23·여)씨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 의원은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화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2월 7일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  시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그동안 이 의원 제명처리 문제를 놓고 심힌 갈등을 겪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헌법재판관 조용환 선출 표류

     민주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돼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선출이 8월 임시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표류하게 됐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심사보고서를 채택하려고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심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출안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4차례의 위장전입과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조 후보자에 대한 심사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왔다. 정당 추천 공직후보자는 본회의에서 선출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회가 임명할 수 없다.  민주당은 8월 국회에서 인사청문특위를 재가동해 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처리를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위장전입 문제는 부적절하지만 조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소수자 보호 노력 등을 고려하면 헌법재판관 역할을 수행할 훌륭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조 후보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만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소행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한민국의 가치를 존중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선출안 표결을 이미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8월 본회의에 상정된다 하더라도 선출안이 통과될지 미지수인 셈이다. 다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 앞으로 위장전입 논란이 있는 공직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훨씬 험난해지고, 여야 관계도 냉각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한다. 민주당도 그동안 위장전입을 문제삼아 공직후보자를 낙마시키거나 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왔기 때문에 마냥 조 후보자를 두둔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당 전국委 다시 열기로

    한나라당이 7·4 전당대회에 적용할 당헌 개정안을 전국위원회를 다시 열어 재의결하기로 했다. 지난 7일 당 전국위원회가 의결한 당헌 개정안에 대해 법원이 일부 효력 정지 결정을 한 이유에서다. ●모 전국위원 가처분신청 받아들여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성지용 부장판사)는 28일 한나라당 전국위원 김모씨가 당 대표 선출 방식 등을 규정한 개정 당헌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고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당시 전국위에서는 전당대회의 기능을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에서 ‘지명’으로 바꾸고(당헌 14조 1항, 27조 2항), 대표최고위원 선출 선거인단을 ‘전당대회대의원단’에서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으로(27조 1항) 고치는 한편, 대표최고위원이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할 때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는 대신 협의만 하면 되도록(32조 2항) 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전국위원들이 의장에게 의결권을 포괄적으로 위임한 것은 의장의 일방적 의사에 따라 다수의 의결권을 마음대로 행사하게 한 것”이라면서 “이는 정당의 목적과 활동, 조직이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근본적으로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당시 회의는 당헌이 규정하고 있는 의사 정족수와 의결 정족수에 현저히 미달됐다.”면서 “의장이 직접 참석한 전국위원에게 의결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는 등 절차적으로 중대한 위법이 있어 무효”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판부는 당시 부결된 안건으로서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 선출 시 여론조사 결과 반영 규정을 삭제하는 안은 효력 정지와 무관하게 기존 당헌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 신청을 기각했다. ●“의결권 포괄적 위임은 비민주적” 한나라당은 법원 결정에 따라 이날 저녁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갖고 3시간 넘게 논의를 한 뒤 오는 30일 상임전국위와 다음 달 2일 전국위를 다시 개최해 각각 개정 당규와 당헌을 재의결하기로 결정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부도 모면 그리스 휴~ 긴축안 놓고 다시 에휴~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의회가 새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안을 가결함으로써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다음 주까지 긴축 조치들과 국유자산 민영화를 담은 중기 재정 계획 법안의 의회 통과라는 더 큰 고비를 앞두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21일(현지시간) 자정을 넘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새로 구성한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55표, 반대 143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그간 분열 양상을 보였던 여당인 사회당 의원 155명이 전원 찬성했다. 내각 신임안 가결로 야당이 요구했던 조기 총선은 물 건너갔다. 신임안이 부결됐다면 조기 총선으로 현 정부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5차분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졌을 것이고,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었다. 내각 신임안 통과는 시작에 불과하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다음 주 정치권과 국민들의 반발이 거센 중기 재정 계획 법안의 의회 통과를 관철해야 하는 더 큰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유로존과 IMF는 그리스 의회가 오는 2015년까지 280억 유로(약 43조원)의 재정 긴축과 500억 유로(약 77조원)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을 담은 중기 재정 계획 법안을 이달 말까지 통과시켜야 지난해 약속한 구제금융 가운데 5차분(120억 유로·약 18조원)을 다음 달 초 지원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그리스가 중기 재정 계획을 입법화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약속한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과는 별도로 이와 비슷한 규모의 추가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주중 중기 긴축법안 초안을 확정한 뒤 오는 28일 의회 통과를 시도할 계획이다. 통과되면 다음 달 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전까지 세금 인상 등 세법 개정안과 민영화 관련 법안 등 야당 등의 반대가 더욱 심한 개별 법안 개정에 착수하게 된다. 특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에 배정된 EU 투자기금을 늘리면서 동유럽 후발 회원국에 배정된 기금을 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동유럽 회원국들이 EU 기금을 EU 가입의 최대 혜택으로 인식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EU 집행위의 구상은 합의를 얻어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U 이사회 순번 의장국인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22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이와 관련한 커다란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이 장기적인 해법이 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한다.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디폴트를 선언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3400억 유로(약 526조원)로 연간 경제총생산의 1.5배에 해당한다. 1인당 부채는 3만 유로(약 4600만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급물살 타는 진보대통합 향후 시나리오

    진보 대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지난 주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정책당대회에서 ‘진보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연석회의)의 최종 합의안을 통과시키면서다. 민노당은 신설 합당을 추진할 수임기구 구성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오는 26일 열릴 진보신당의 임시 당대회다. 진보신당의 결정에 따라 진보 대통합과 향후 다른 야당과의 동맹 방법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결론을 예단하기 어렵다. 통합파와 독자파의 대결에 민노·진보신당의 통합, 민노·국민참여당의 통합 등이 얽히고설킨 고차방정식이라서다. 진보신당이 연석회의 합의안을 가결할 경우 진보 세력의 독자 체제 구축에 힘이 실리면서 새로운 진보정당 체제에 대한 두 당의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참여당과 민주당 등 다른 야당에 눈을 돌릴 틈이 없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복수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보 대통합의 조건이 관건이었다면 앞으론 당 운영 방안 등 본질적 과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당 진보 대통합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진보 대통합 이후 다른 야당까지 연대해야 한다는 흐름도 예측할 수 있다. 이른바 비민주연합이다. 민노당 당권파를 중심으로 참여당과 결합하는 문제가 쟁점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민노당 임시 당대회에서 통과된 내용 가운데 “신설 합당 방식으로 진보신당 등 타 정당을 포함한 진보진영과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을 건설한다.”는 조항이 있다. ‘타 정당’의 범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진보신당이 연석회의 합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진보 대통합파는 새로운 진보 대통합의 틀을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민노당에선 강기갑·권영길 의원이, 진보신당에선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과 조승수 대표가 대표적이다. 제3지대 진보정당론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일 출범한 ‘진보의 합창’이 일종의 모태다. 다른 한편으론, 진보 대통합이 결렬된 만큼 연대 범위를 확장해야(다른 야당 포함) 한다는 기류도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지방의회 부활 20돌(중)] 지방 분권 실태와 문제점

    [지방의회 부활 20돌(중)] 지방 분권 실태와 문제점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여전히 ‘2할 자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앙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의 핵심인 예산과 행정사무를 중앙정부가 틀어쥐고 있어 지방정부는 단순한 ‘대리인’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지방의회와 집행부 간의 수평적 권력배분도 이뤄지지 않아 의회의 역할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올해로 지방자치가 20세 성년이 됐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와 지방의원들의 하나같은 평가다. 지방재정자립도와 자주 재원의 핵심인 지방세 수입은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된 1991년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한국지방재정학회에 따르면 지방재정자립도는 1991년 69% 수준이었으나 올해 51.9%로 17.1% 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자주재원인 지방세와 세외수입 비중이 줄고,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지방교부세와 보조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방세 수입은 1991년 40.4%에서 35.3%로 떨어진 반면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재원인 지방교부세는 1991년 17.3%이던 것이 올해 19.4%로 증가했다. 보조금은 9%에서 21.7%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방의회·집행부 소통부재 심각 또 정부가 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 국가사무의 지방이양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2009년 총 행정사무는 4만 2320개로 이 가운데 지방사무는 28.6%인 1만 210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 3월 경기개발연구원이 펴낸 ‘현 정부 지방분권 정책의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가사무 3365건 가운데 지방이양이 확정된 사무는 1178건에 이르지만 지방이양이 끝난 사무는 4건에 불과했다. 지방의회와 집행부 간의 소통부재와 당리당략으로 인해 주민을 위한 정치를 외면하는 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조례 제정의 경우 지방의회와 집행부의 출신 정당이 같으냐, 다르냐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였다. 긍정적으로 볼 때 같은 정당일 경우 집행부와 의회가 충분한 소통으로 원활하게 돌아갔다고 볼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볼 때는 그만큼 견제와 감시가 느슨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서울의 제7대 의회(2006~2010년)와 제8대(2010년~)를 비교해 볼 때 한나라당이 시장과 시의원 80% 이상을 차지하던 7대의 경우 시장이 발의한 조례안 353건이 모두 처리됐다. 이 가운데 204건이 원안대로 가결되고, 129건이 수정 가결됐다. 폐기된 건수는 16건에 불과했고, 철회도 4건에 그쳤다. 그러나 첫 여소야대 상황을 맞은 제8대에서는 상황이 반전됐다. 민주당 시의원이 74.5%를 차지하면서 그동안 시장이 발의한 조례안 48건 가운데 23건만이 처리됐다. 처리된 조례도 원안대로 가결된 것은 9건에 그쳤고, 수정가결 9건, 부결 2건, 폐기 1건, 철회 2건으로 7대와는 달라졌다. 각종 권한이 자치단체장에게 집중되면서 지난 20년 동안 지방의회는 상징적인 기관으로만 존재했다는 평가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한 가장 큰 수단인 예산안의 심의, 의결권도 현실에서는 계수조정 이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한 단체장에 집중… 의회가 견제 못해 설문에 참여한 지방의원들은 중앙정부가 지방자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길성 한국행정DB센터 소장은 “지방 재정이 악화되면서 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가 60%를 넘었다.”며 “성숙된 지방자치제가 실현되려면 예산과 사무에서 중앙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방의회가 집행부 감시와 견제 기능을 넘어 지역주민의 여론 수렴은 물론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미 지방의회발전연구원 연구부장은 “현재 지방자치는 ‘강한 시장 약한 의원’의 구조로 행정력이 자치단체장과 관료에게 장악되면서 지방의회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내부적 제도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법적·제도적 정비를 통해 ‘강시장 약의원’의 구조를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시청팀
  • 제주 지하수는 공공재? 사유재?

    제주 지하수는 공공재? 사유재?

    “지하수 증산을 허용해 달라.”(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 “절대 안 된다. 기존 지하수 개발권마저 박탈해야 한다.”(환경단체) 화산섬 제주에서는 자치단체나 공기업이 지하수를 개발·이용하는 물사업을 할 수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지하수에 보존과 관리를 위한 ‘공수(公水)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의 일이다. 먹는 샘물의 브랜드파워 1위인 ‘삼다수’는 현재 제주도 산하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가 독점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공수 개념이 도입되기 전 개발권을 취득한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도 자신들의 제주 소유 부지에서 ‘제주퓨어워터’라는 브랜드의 먹는 샘물을 생산 중이다. 그런데 한국공항 측은 지난 3월 “항공 수요가 급증해 현재 취수량으로는 기내용 공급 물량도 모자란다.”며 취수 허가량을 현재의 월 3000t에서 월 9000t(하루 300t)으로 증량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제주도는 지하수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에 동의했고 현재는 제주도의회에 동의안 처리를 요청한 상태다. 한국공항 측은 “제주도의 지하수 공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월 6000t 지하수의 증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연간 1400여만명이 이용하는 대한항공 국제선 승객과 외국 항공사 이용객들에게 제주산 물을 제공해 제주 지하수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월 6만 3000t(하루 2100t)을 생산하는 삼다수와는 달리 자신들은 기내용과 인터넷 판매, 수출에만 치중하고 제주발 항공 노선 증편, 지역 인재 고용 확대 등도 약속했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하루 300t은 대형사우나 한 곳에서 사용하는 지하수량(하루 평균 500t)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나 제주 경실련,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제주 지역 환경시민단체들과 다수의 주민들은 “제주특별법의 지하수 공수 규정이 자칫 ‘한진 특별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해 반대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일부 도의원들마저 사기업의 이익 창출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한진그룹에 대한 예외 규정이 오히려 한진그룹 생수 판매를 보호하는 법이 될 것”이라며 “이참에 한진그룹의 제주 지하수 개발·이용 허가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도 증량 요청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오는 7월 임시회에서 동의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의회 다수당이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만큼 7월 임시회에서 증산 동의안이 부결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경실련이 지난 2008년 3월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제주지하수 사유화 인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민 712명의 응답자 가운데 87.2%가 ‘공수 개념’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사유재’로 관리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6.3%에 불과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日 간 총리 “8월쯤 퇴진”

    간 나오토 총리가 일본 중의원에서 불신임 결의안이 부결된 뒤 조기퇴진을 거부해오다 민주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오는 8월쯤 퇴진 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간 총리는 지난 4일 밤 이시이 하지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부흥기본법과 2011년도 2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언급하며 “(내가) 처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의 측근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4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렇게 오래 총리 자리에 앉아있겠다는 생각이 간 총리에게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간 총리가 8월에 퇴진할 것이라는 말을 직접 밝히진 않고 측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한 셈이지만 앞으로의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8월 사퇴가 유력하다. 하지만 자민당 등 야당은 간 내각을 상대로 2차 추경예산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내에서도 “부흥기본법이 처리되면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6월 퇴진설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간 “사퇴 내년1월…” 하토야마 “사기꾼”

    간 “사퇴 내년1월…” 하토야마 “사기꾼”

    일본 민주당이 간 나오토(왼쪽) 총리의 불신임안을 부결시킨 뒤 불과 하루 만인 3일 총리의 사임 시기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불신임안 처리 이전보다 당 내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간 총리는 전날 중의원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혀 불신임안을 추진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마음을 막판에 극적으로 돌렸다. 특히 오자와 전 간사장과 보조를 맞춰 내각불신임 결의안에 찬성 의향을 밝혔다가 반대로 돌아서 분당 위기의 민주당과 내각을 구한 하토야마(오른쪽) 전 총리는 간 총리가 조기 퇴진을 부인하자 격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 본회의에 앞서 간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갖고 민주당을 깨뜨리지 않고, 자민당에 정권을 내주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대지진 사태의 수습 전망이 보이는 대로 간 총리가 사퇴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주고받았다. 표결 이후에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간 총리가 길어야 6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간 총리는 이날 밤 늦게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기 퇴진을 강하게 부정했다. 명확한 퇴진 시기도 제시하지 않았다. 간 총리는 “방사성물질의 방출이 거의 멈추고, 원자로가 냉온 정지 상태가 될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로드맵으로 제시한 냉온 정지 상태가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1월이다. 간 총리가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간 총리가) 배신했다. 사기꾼이다.”라며 분노감을 표출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중의원 표결 이전보다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본회의 직전 계파 의원들에게 불신임 찬성의사를 번복하도록 지시한 오자와 전 간사장도 간 총리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간 총리 “지진복구후 사퇴”… 퇴진시기 논란일 듯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부결됐다. 일본 중의원(하원)은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자민당과 공명당, 일어나라 일본당이 함께 제출한 ‘간 나오토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찬성 152표, 반대 293표로 부결했다. 찬성표는 이번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한 세 당의 의석수 141표에 불과 11표만 추가된 것이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1일 밤까지만 해도 민주당 내에서 간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불신임 결의안에 찬성 의사를 보이면서 결의안 가결이 유력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판 간 총리가 동일본 대지진 복구 이후 자진 사퇴할 의사를 밝혀 대반전이 이뤄졌다. 간 총리는 불신임 결의안에 대한 투표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재해와 원전 사고 복구에 어느 정도 전망이 보이는 단계에서, 젊은 세대 여러분에게 여러 가지 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며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는 머지않아 자진 사퇴해 당내 다른 인사에게 대표와 총리직을 물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간 총리를 몰아세우던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금까지 없었던 발언을 이끌어 냈으니 (불신임안 표결은) 자율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오자와파 의원 상당수는 본회의 직전 모임을 열고 불신임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표결에 불참했다. 간 총리는 오전 하토야마 전 총리와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 대표를 만나 수습책을 논의했다. 가메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22일까지인) 이번 국회 회기를 연장해 원전 사고나 대지진 대응을 확실히 한 뒤에 퇴진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고, 간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와 ‘민주당을 깨지 않는다.’, ‘자민당에 정권을 내주지 않는다.’ 등의 ‘간-하토야마 합의’를 작성한 뒤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간 총리가 퇴진 시기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대지진 복구 이후’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퇴진 시기를 둘러싼 당내 잡음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은 불신임안이 부결되긴 했지만, 조만간 ‘여소야대’인 참의원(상원)에 간 총리 문책결의안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정국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참의원의 문책결의안은 통과되더라도 법적 효력이 없는 권고 수준인 데다, 간 총리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의미가 반감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간 총리가 조만간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이는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푸석한 얼굴로 브리핑하는 모습이 국민의 큰 지지를 받았고, 최근에는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 간 총리가 2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젊은 세대 여러분에게 여러가지 역할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거론한 것도 올해 47세로 총리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에다노 장관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과 오카다 가쓰야 당 간사장도 차기 총리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외국인(재일 한국인)의 정치 헌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각료직에서 물러난 뒤여서 총리 자리를 바로 이어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퇴임 이후 인기가 낮은 간 내각과 일정한 거리를 뒀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카다 간사장은 깨끗한 이미지가 호감을 주긴 하지만, 파벌을 만들지 않는다는 소신으로 인해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게 약점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새주소 변경” 민원 500건 넘어

    “새주소 변경” 민원 500건 넘어

    행정안전부가 다음 달 29일 도로명을 기반으로 한 새 주소를 전국 일제 고시할 예정인 가운데 새 주소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새 주소를 예비고지한 이후로 지금까지 전화와 서면 등으로 579건의 새 주소 변경요청 민원이 접수됐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 가운데 서면으로 제기된 정식 민원 312건 중 279건의 의견을 반영했다. 나머지 18건은 현재 검토 중이며 15건은 부결했다. 서울에서는 24건의 민원이 제기돼 18건이 반영됐고, 충남은 84건 중 82건, 경기 64건 중 61건, 충북 20건 중 7건, 강원 14건 중 13건 등이 각각 수용됐다. 부산(3건), 광주(4건), 대전(2건), 울산(11건), 전북(30건), 전남(24건), 경남(3건), 제주(10건)에서는 민원이 모두 받아들여졌다. 서울 난곡로 66길과 76길은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는 이유로 관천로 11길과 19길로 변경했다. 노량진로 2길과 상도로 2길은 다른 지역의 명칭을 기준으로 했다는 의견에 따라 여의대방로 54길과 여의대방로 24길로 도로명을 바꿨다. 울산의 병사로는 ‘병들어 죽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당앞로로 수정했다. 경기 음촌로와 전북 구석길, 괴제길 등도 의미가 부정적이거나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각각 희망로와 구사길, 수정길로 바꿨다. 경기 백남준로는 사람 이름을 주소로 사용하기는 거부감이 든다는 이유로 상갈로로 변경했지만, 전남 노산길은 지역의 역사적 인물 이름을 넣어달라는 요청에 따라 서민호길로 변경했다. 이 밖에 경기 사태말길은 육류의 특정부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동산고안길로, 읍삼로는 발음이 어렵고 촌스럽다는 이유로 언남로로 변경했다. 그러나 서울 공항대로에서 양천구 구간은 목동공항대로로 정하고, 공원로에 신도시 이름을 넣어 동탄공원로로 해달라는 등의 요구는 행정 일관성과 도로 연관성 등을 이유로 부결했다. 행안부는 이달 말까지 새 주소를 최종 확정하고, 주소체계 변경에 따른 혼선을 막기 위해 2013년 말까지 현행 지번 주소를 병행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굿모닝 닥터] 모공을 키우지 않는 법

    기존 TV보다 화질이 뛰어난 HDTV는 화면이 실제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또렷하다. 이런 HDTV의 보급이 늘면서 고화질의 선명한 화면 속에서도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스타들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런 스타들과 달리 얼굴이 귤 껍질처럼 번들거리고, 화장으로 가려도 한눈에 드러날 정도로 커진 모공 때문에 고민인 여성들이 많다. 모공은 모공벽을 지지하는 콜라겐섬유와 탄력섬유가 줄어 피부가 탄력을 잃으면 더 커지는 피부 노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는 사춘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모공 속에 정체돼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모공이 확장되기 시작한다. 이때 커지는 모공을 방치했다가 나중에야 ‘아차!’ 싶어 찬물로 세수를 하는 등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번 넓어진 모공은 의학적 치료 없이는 저절로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모공이 커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법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모공 치료와 관련, 최근 ‘리파인 레이저’ 치료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FDA가 승인한 리파인은 진피층에 수많은 미세한 홀을 만들어 콜라겐 형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모공을 치료한다. 시술할 때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며, 치료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도 장점이다. 치료 후 바로 세안이나 화장도 가능하다. 모공이 좁아지면서 덩달아 탄력이나 피부결, 피부톤이 함께 개선되는 점도 매력이다. 날이 더워지면서 갑자기 모공이 커졌다면 수건이나 거즈를 얼린 냉동 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면 모세혈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예민한 피부는 이를 피해야 하며, 잦은 음주나 사우나, 찜질방도 모공 확장의 원인이므로 삼가야 한다. 또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세안하거나 화장품 잔여물이 있는 경우도 모공을 키우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강원 고교평준화 사업 무산되나

    고교평준화 등 진보성향의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추진해 온 각종 사업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줄줄이 발목이 잡혔다.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9일 고교평준화 조례안·교복지원 조례안·현장체험학습비 지원조례안 등을 심의한 뒤 고교평준화조례안을 계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013년부터 춘천·원주·강릉에서 실시할 예정이었던 고교평준화 계획은 당분간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당초 2012년부터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법령 개정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강원도교육청은 이후 시도 조례를 통해 추진토록 관계 법령을 개정했지만, 도의회교육위에 상정한 조례안마저 표류하게 됐다. 신철수 교육위 위원장은 “평준화를 추진하려는 속도가 빨라 이를 늦출 필요가 있다.”면서 “고교평준화 조례안을 가결시켜 놓으면 이를 추진하기 위한 설문조사 등이 빨리 진행될 것 같아 계류시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복지원 조례안은 어려운 재정 형편과 총선 등을 거치면서 향후 정부 차원의 복지지원 대책이 나올 것을 감안해 부결시켰다. 또 초·중·고교생에게 수학여행비 등의 현장체험 학습비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안은 초등학생 전원과 중고생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다문화가정 학생에 한해 지원하기로 수정 의결했다. 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현장체험 학습비를 지원하겠다는 원안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도교육청은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재의를 요청하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민 도교육감은 “고교평준화 조례안은 공청회나 여론조사 등을 통해 도민들의 뜻을 묻기 위한 기본적인 것”이라면서 “계류결정을 통해 이를 시작도 못하게 만드는 것은 공적인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현장체험 학습비 지원 조례안도 교육위에서 권고해 추진한 것인데 이를 수정 의결한 것은 도교육청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발목잡기”라면서 “직접 도민에게 교육정책을 알리고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감원에 무슨 일이] 부산저축銀 SPC 4兆 대출금 끝까지 캔다

    [금감원에 무슨 일이] 부산저축銀 SPC 4兆 대출금 끝까지 캔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3일 김민영(65·구속 기소) 부산저축은행장이 소장했던 월인석보·경국대전 등 보물 18점과 고서화 950여점을 확보해 예금보험공사에 넘기기로 했다. 이들 문화재는 김씨가 지난 3월 심모(46)씨에게 10억원을 받고 일괄 매도했지만 최근 매매계약이 해지됐다. 검찰은 예보가 조만간 이들 문화재를 공매하고, 매각 대금은 피해자 회복 등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조성한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 대출금 4조 3653억원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경영진과 대주주가 숨겨둔 자금을 찾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SPC 대출금을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SPC는 수사하고, 다른 SPC는 수사하지 않는 등 선별적으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사업 SPC 83개를 포함해 전체 SPC가 조사 대상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검찰은 특히 SPC 개발사업의 부지 취득과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 및 금품 살포 정황이 포착된 대전 관저4지구와 경기 시흥시 납골당 분양, 전남 신안군 리조트 개발,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수사해 로비를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진행 과정에서 브로커가 끼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 10~12월 대전 관저4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도시생각’ 등 3개의 SPC를 차례로 세운 뒤, 지난해 말까지 총 1700억여원을 불법 대출했다. 관저지구 사업은 2006년 10월 대전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특혜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됐지만 다음해 ‘석연찮은’ 이유로 인·허가가 났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전문 브로커를 동원해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인천 계양구 효성지구 개발사업은 대출규모가 4700억원에 달하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SPC가 벌인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부산저축은행은 효성도시개발 등 8개 SPC를 세웠지만, 부지 확보가 쉽지 않자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시행사들의 사업권을 직접 인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활동했고,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기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분양 사업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영업허가가 나지도 않았는데 사업을 추진 중인 SPC에 830억원을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전남 신안군 개발사업 담당 SPC에 3000억원의 불법 대출을 한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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