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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다 “소비세 인상에 정치생명 걸었다”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에 정치생명을 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실시 카드까지 들고 나섰다. 노다 총리는 중의원(하원)에서 소비세 증세를 골자로 한 개혁법안이 이번 국회 회기내(21일)에 통과되지 않을 경우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혔다. 노다 총리는 12일 중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자민당의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의 질문에 “국민을 위해 결단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나는 정치생명을 걸고 있다.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다 총리의 강경 발언은 오는 15일까지 여야가 수정법안에 합의하도록 압박하는 한편 조기 국회 해산을 경계하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 등 증세 반대파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저보장연금제도 신설과 유치원·보육원을 합친 ‘종합 아동원’을 만든다는 복지정책을 포기해 가면서까지 야당에 소비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이 소비세 인상 법안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복지정책을 포기하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다. 제1, 2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여당의 거듭된 양보로 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로 올린다는 2단계 인상안에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5일 여야 영수회담을 열어 소비세율 인상 합의안을 작성한 뒤 회기 내 소비세 인상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생명의 窓] 참 소중한 당신/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생명의 窓] 참 소중한 당신/차동엽 인천가톨릭대 교수·신부

    “참 소중한 당신.” 어느 새벽 아직 침상에서 눈을 뻐끔거리고 있을 즈음 문득 들려온 음성이었다. 순간 나는 소스라치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참 소중한 당신? 이번엔 부드러운 포옹이 소리 없이 속삭여 주었다. “참 소중한 당신!” 그 황홀한 터치에 내 눈에선 와락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래, 그래, 그래, 네가 나에겐 ‘참 소중한 당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나의 귀염둥이, 내 사랑이다.” 과분하였다. 어찌 내게 이런 일이. “사실은 너희 모두가 ‘참 소중한 당신’이야. 나에게는 물론 너희 서로서로에게도. 가서 전하거라.” 8년 전 일이었다. 나는 곧바로 그 이름으로 잡지를 창간하였고, 얼마 전 100호가 발행되었다. 축하 메시지를 쓰다가 다시금 저 멋진 말, ‘참 소중한 당신’을 되뇌며 문득 떠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2007년 월남한 새터민 배금별씨다. 당시 언론에서도 크게 주목했던 그의 사연을, 그의 목소리를 빌려 조금 소개해 보자면 이렇다. “‘새터민들의 쉼터’라는 사이트에 홍○○ 누나가 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 내용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위로해 주려고 전화를 했지요. 그때만 해도 수혈을 해 주면 낫는 것으로 알았어요. 누나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찾아갔다가 간 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제가 ‘해 주겠다’고 했죠.” 그는 간 이식을 해 주기 위해 병원에 서류를 넣었지만 부결되었다. 장기이식 관리센터가 장기 매매의 개연성이 있다며 서류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장기 매매’라는 게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사람을 살리고 보자는 좋은 의도가 의심이라는 장막에 의해 철저히 차단된 것이다. 그와 홍씨가 가족이나 가까운 사이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했지만 있을 턱이 없었다. ‘북한 이탈 주민 지원 재단’에 도와달라고 서류를 보냈지만, 그가 한국에서의 보호 기간인 5년이 안 된 상태라 이마저 거절당했다. 연이 닿으려고 했는지 이들의 아름답고도 딱한 곡절이 나에게도 들려왔다. 나는 국가 공인 기관장 보증이 있으면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그들을 위해 기꺼이 미래사목연구소장 명의로 보증을 서 주었다. 또한 새터민 70명과 그가 다니는 회사 사장과 부장도 보증을 서 줘 다행히 홍씨는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수술 전 그는 인사차 나를 찾아왔었다. 내가 그에게 불쑥 던진 인사말은, 물음이었다. “참, 대단한 결심하셨네요. 어떻게 그런 용단을 내렸나요? 사실 종교인인 나도 내 장기의 일부를 떼어 준다는 것은 쉽게 결심할 수 있는 일이 못 되거든요.”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동포니까요.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니깐요.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시고 목숨을 내 놓으셨잖아요.” 그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낱말들을 툭툭 순서없이 던졌지만 나는 그의 마음속에 내장되어 있는 비장한 논리를 읽을 수 있었다. “배금별씨는 나에게 감동입니다. 그리고 명색이 종교인인데 고통받는 이웃들을 무력감으로만 바라보며 안일하게 살고 있는 나에게 심한 일갈입니다.” 그날 잠자리에서 나는 그 기분 좋은 충격을 갈무리하며 이렇게 기도했다. “신부인 제가 입때껏 가져 보지 못한 ‘장한’ 믿음을 저 북녘출신 청년이 가졌더군요. 마음으로는 온 인류를 위해서 몸이라도 던질 기세인 제가 겸연쩍게시리 저 천진한 청년은 생면부지 외인에게 자신의 살점을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도려 나눠 주더군요. 오늘은 견딜 수 없는 이 부끄러움이 그대로 제 기도입니다. 아멘.” 누구나 ‘참 소중한 당신’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들의 이 참 소중한 당신들이 이 사회 어느 후미진 곳에선가 뿜어대는 신음과 절규가 거칠게 들려오는 듯하다. 필경 환청은 아닐 게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더라도 막 숙제를 받은 학생의 심정으로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해 본다.
  • KBS 파업 협상안 잠정타결

    KBS 파업 사태가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현석 KBS 새노조 본부장은 총파업 돌입 93일째인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종결 협상안이 잠정 타결됐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는 7~8일 전국대의원대회, 조합원 총회 등의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 5일 KBS 노사 양측은 대선공정방송위원회 설치, 탐사보도팀 부활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원 징계 철회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이르면 8일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노사 간 가합의안을 도출했던 국민일보는 지난달 30일 노조총회에서 가합의안이 부결돼 여전히 갈등 중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후보들 보수일색·여성 배제 재추천 안하면 부결시킬 것”

    민주통합당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대법관 후보자 선정에 대해 제동을 걸며 재추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법관 선임 문제가 대선을 6개월여 앞둔 19대 국회의 첫 여야 간 쟁점현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22명은 3일 성명을 내고 “대법관 3분의1을 교체하면서 보수 일색의 사법부를 만들려 하고 있다. 대법관 후보의 재추천을 엄중히 요청한다.”면서 재추천을 하지 않고 국회 청문회가 이뤄지면 부결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BBK 수사책임자도 포함” 비판 이들은 성명을 통해 “법무부 장관 등이 모여 단 두 시간 만에 13인의 후보자를 가려냈다고 한다. 그 결과를 보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기수별, 지역별, 학교별 안배만 했을 뿐 성별, 가치관별 안배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대법관 인적구성의 다양화, 보수와 진보의 균형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면서 “여성 후보자도 없다. ‘여성 대법관 2인 체제’가 이명박 정부 들어 붕괴 위기다. 여성후보자 부재는 의지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대선 때 BBK 수사 책임자였던 김홍일 부산고검장을 겨냥한 듯 “이명박 대통령에게 BBK 면죄부를 줬던 수사책임자가 검찰 내부 영전을 거쳐 대법관 제청 후보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추천단계 청와대 입김 작용 의혹” 성명은 “대통령의 측근이 검찰총장이 되고 법무부 장관이 되더니 이제는 대법관까지 되려 하는 모양새다. 특히 BBK 문제는 국정조사 등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사 책임자를 대법관 후보로 추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추천단계에서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아가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체제가 다음 정부의 임기를 넘어 6년을 간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명에 참여한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율사 출신 정성호 의원은 “만약 13명의 후보를 재추천하지 않는다면 혹독한 국회 청문회가 있을 것이고, 야당은 표결에서 반드시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아일랜드선… 국민 60.3 % “EU긴축 제도화 찬성”

    아일랜드 국민들이 유럽연합(EU) 신(新)재정협약을 비준하기로 선택했다. 유럽 내 ‘긴축 반대’ 바람의 확산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였던 EU 신재정협약 비준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유럽의 긴축정책을 주도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한시름 덜게 됐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진행된 국민투표 개표 결과 찬성률이 60.3%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아일랜드에서는 31일 EU의 신재정협약에 대한 찬반의사를 묻는 국민투표가 전역에서 실시됐다. 메르켈 총리 주도로 EU 27개국 중 영국, 체코를 제외한 25개국이 합의한 이 협약은 유럽 각국에 강력한 긴축정책을 제도화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원국의 재정 통제권 일부를 EU에 넘기고 재정 감축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아일랜드는 의회 표결을 거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EU 회원국으로는 유일하게 신재정협약을 헌법 규정에 따라 국민투표에 회부했다. 아일랜드 국민이 투표를 통해 신재정협약을 거부해도 27개 EU 회원국 중 12개 국가의 찬성만 얻으면 협약을 발효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이후 유럽 전역에서 반(反)긴축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 아일랜드가 협약에 반대한다면 독일 주도의 유럽 내 긴축 움직임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어 선거 결과가 주목돼 왔다. 아일랜드에서는 지난 2월 이후 진행된 모든 여론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줄곧 높았다. 다만 아일랜드 RTE방송이 “313만명의 유권자 중 절반 정도만 투표했다.”고 보도하는 등 투표율이 낮아 한때 부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2001년과 2002년 EU 협약을 각각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되자 이듬해 재투표를 통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국민투표 전 “경제 안정과 투자·일자리 확대를 위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민족주의 성향의 신페인당 게리 애덤스 당수는 “긴축 대신 성장정책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수백만 유럽인의 요구에 동참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호처, 구매계약 쪼개 특정업체 몰아줘… 교과부, 근로장학생 5순위 대거 선발

    국가예산 부실 집행도 심각했다. 감사원의 ‘2011회계연도 정부결산’ 감사 결과 청와대 경호처는 구매계약 과정에서 건수를 여럿으로 나눠 단가를 낮추는 속칭 ‘쪼개기’ 편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 혜택을 주기 위해서였다. ●법제처·통계청도 편법 수의계약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해 11월 훈련복과 훈련화를 A사 등 2개 업체와 3억 4767만원에 수의계약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계약 금액이 5000만원 미만이면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복수로 구매할 때는 12개월간 계약할 금액의 총액을 계약금으로 잡도록 돼 있다. 감사원은 “경호처가 구매 계약을 경쟁입찰로 진행했어야 하는데도 ‘구매계약 쪼개기’를 통해 부적절하게 수의계약했다.”고 지적했다. 법제처도 수의계약 편법이 적발됐다. 2007년부터 해마다 추진해 온 사업을 번번이 긴급 입찰로 공고해 법제처에 상주하는 2개 업체가 계약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통계청은 통계조사 답례품을 경쟁계약 방식으로 구입해야 했는데도,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에 혜택을 줬다. 재정 사업을 부실하게 운영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운영하는 ‘국가근로장학금 제도’에서는 2010년 3~11월 337개 대학이 1순위로 신청한 근로장학생 9966명 가운데 31.5%(3137명)가 탈락했고, 5순위 신청자 1만 4566명 중 45.8%(6664명)가 엉뚱하게 선발됐다. 또 농업인 자녀에게 돌아가야 할 학자금 2억 6000만원이 부모가 농어업이 아닌 직종에 종사하는 학생 222명에게 지원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유가보조금 사업에 따라 지급되는 유류구매카드를 잘못 발급해 108억여원의 보조금을 부당지급했다. ●감사원, 위법·부당사항 5214건 적발 목표치를 미달했는데도 달성한 것으로 보고한 사례도 많았다. 행정안전부는 ‘기록물 보존기술 연구’의 성과 측정을 위해 ‘학술지 게재 논문 및 학술회의 논문발표 건수’를 성과지표로 선정, 이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심사 중이거나 제출 전의 논문을 실적으로 보고하는 등 허위 사례가 파악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모두 5214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 변상판정(57억원), 추징·회수(6514억원), 환급(66억원) 등을 요구한 금액은 총 6637억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KT 이사 중 72%가 ‘사외’… 대한항공은 53% 최저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KT 이사 중 72%가 ‘사외’… 대한항공은 53% 최저

    사외이사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느냐는 사외이사 구성 못지않게 한 회사 이사회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지난해 대기업 중 이사회에서의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T였다. 그만큼 이사회 운영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명인 KT 이사회 멤버 중 72.7%인 8명이 사외이사다. 이어 ▲SK하이닉스 69.2%(13명 중 9명) ▲SK이노베이션 66.7%(9명 중 6명) ▲SK텔레콤·대우조선해양 62.5%(8명 중 5명) 순이다. 오너가 없는 그룹이나, SK 계열사들이 대체로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편이다. 반면 선임 비율이 낮은 기업은 ▲롯데쇼핑·S-오일 54.5%(11명 중 6명)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6개사 55.6%(9명 중 5명) 등이다. 올해 3월 주총 이후 대기업들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53.8%(13명 중 7명)로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2명의 사외이사가 추가로 합류했지만, 동시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전무)과 외아들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상법상 사외이사 비율 기준인 50%를 간신히 넘겼으나, 이사회에 대한 오너가의 입김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평균 출석률은 95.4%로 높은 편이었다. 출석률 100%를 기록한 기업은 (주)SK와 포스코, S-오일, LG화학, 롯데쇼핑, 대우인터내셔널, ㈜LS 등 7개사였다. 90%를 밑돈 곳은 삼성물산(85%)과 호남석화·대한항공·(주)한화(87.5%), 현대제철(89.1%) 등 5개사다. 30대 기업이 총 321차례의 이사회를 통해 안건 887건을 심의한 결과 부결되거나 수정 가결된 안건은 전체의 1.7%에 불과한 15건에 그쳤다. 8건이 부결 및 수정가결된 SK하이닉스를 빼면 가결률은 99.2%까지 치솟는다. 단 한 차례라도 사외이사가 반대 의사를 밝힌 곳은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KT, 대우인터내셔널,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6개 기업에 불과했다. 그만큼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나머지 24개 기업은 단 한 명의 반대의사도 없이 원안이 100% 가결됐다. 처리 안건 중 부결이나 수정 가결된 안건의 비율은 SK하이닉스가 30.8%로 가장 높았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선임 때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사회에 잘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대주주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마다 선임할 수 있는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지배주주가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18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의 불편한 동거로 이어진 4년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대화와 타협 대신 힘과 폭력으로 갈등을 ‘처리’해 버린 국회의 얼룩진 모습이 더욱 각인된 까닭이다. 영욕의 1460일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8대 국회를 돌아봤다. 18대 국회는 2008년 6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개원을 앞두고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이 일면서 촛불집회가 확산됐고 여야의 공방이 가열됐다. 결국 2008년 7월 10일 지각 개원을 한 데 이어 8월 26일 역대 국회 중 가장 늦게 원 구성을 마쳤다. ●합의 대신 몸싸움… ‘폭력 국회’ 오명 이명박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4·9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거대 여당이 의회 권력을 틀어쥐게 됐다. 한나라당은 친박연대 및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재·보선 등을 거쳐 4년 동안 185석까지 몸집을 불렸다. 반면 민주당의 최대 의석수는 89석에 불과했다. 18대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립의 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인 한나라당은 주요 쟁점 법안을 번번이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했고 그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소수 야당은 강하게 저항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중앙홀(로텐더홀)과 본회의장 바닥에 이불을 깔고 노숙 농성을 하는 웃지 못할 풍토도 생겨났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벌어진 여야의 몸싸움은 18대 국회 폭력사의 예고편일 뿐이었다.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의 등장은 이후 쇠사슬, 최루탄 등으로 확산됐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2010년 12월 4대강 사업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때마다 여야 의원과 보좌진은 혈투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내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했다. 외통위에서 시작됐던 한·미 FTA 갈등은 2011년 11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정부 vs 국회… 反 MB 야권연대 정부·여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편향 정책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요 쟁점들을 놓고 국회, 특히 야당과의 갈등을 대화나 타협을 통해 해결하지 못했고 번번이 밀어붙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2010년 1월 정부가 내세운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대립을 초래했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야당 전체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반발하면서 국론 분열 상황에 이르렀다.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박 전 대표는 직접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4대강 사업도 18대 국회의 걸림돌이었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름만 바꾼 대운하 사업이라며 예산삭감 및 공사 중단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야 4당과 시민단체 등 반(反)MB 연대가 가속화됐다. 특히 2009년 5월 23일과 8월 18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야권에 돌풍을 몰고 왔다. 친노세력이 대거 부활하는 계기가 됐고 진보진영은 더욱 단단하게 결집했다. 18대 국회에서는 현직 국회의장이 취임 전 불법 혐의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국회의장실이 압수수색당하는 불명예를 겪었다. 한나라당 출신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당에서 제명됐고,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제명안까지 상정됐다. 그러나 18대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배지는 지킬 수 있었다. ●“19대는 선진화법 효과 기대”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의 횡포를 부렸고 여기에 대항해 야당에서 엄청난 폭력을 사용하면서 난맥상을 이뤘다.”면서 “그나마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직권상정이나 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무엇보다도 행정부에 할 말은 하면서 독립성을 지키는 국회로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석기·김재연 퇴출 사실상 물 건너 간듯

    이석기·김재연 퇴출 사실상 물 건너 간듯

    통합진보당이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와 조윤숙(7번)·황선(15번) 후보에 대한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최종 징계결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오는 30일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면 당의 출당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돼 부정 경선에 상응한 실효성 있는 제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부정 경선으로 선출됐거나 당선 이후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문제의원’에 대해서는 여야가 자발적으로 제명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기위 통과해도 의총서 ‘뒤집기’ 가능 통진당 중앙당기위는 28일 회의를 열고 이들 4명에 대한 징계안을 서울시당에 회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 제명 결정까지는 최장 194일이 걸린다. 당 안팎의 거센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피하기 위해 당적까지 경기도당으로 옮겨 가며 ‘버티기’에 나섰던 이·김 당선자는 이에 따라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19대 국회 임기 개시와 함께 금배지를 달게 된다. 특히 정당법상 현역 의원의 경우 당 차원의 제명을 위해서는 소속의원 과반수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소속의원 13명 중 이들의 출당을 주도하고 있는 신당권파는 5명에 불과해 제명조치가 내려지기도 여의치 않다. 13명의 통진당 국회의원 중 구당권파는 6명으로 절반에 못 미치지만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영입한 정진후·김제남 당선자가 구당권파의 손을 들어 줄 경우 8대5로 제명안이 부결될 수도 있다. 정·김 당선자 측은 “아직 (입장을)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설령 당 차원의 제명조치가 내려지더라도 자진 탈당이 아닌 한 의원직을 유지토록 한 정당법에 따라 이들은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한 2016년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김 당선자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문대성 당선자를 겨냥, “19대 국회 개원 전에 여야가 모두 ‘문제의원’들을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패나 비리 전력자를 포함해 (도덕적으로나 이념적으로) 문제 있는 의원들을 모두 정리한 뒤 새로운 국회를 맞이해야 19대 국회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당내수습 먼저”… 檢압수수색 공동대응 제안 거절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김 당선자의 제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민주통합당과 합해 제명하자고 하는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 각 정당이 스스로 정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제주시당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 인사말을 통해 “통진당이 먼저 국민이 염려하지 않도록 당내 사태를 수습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통진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에 공동대응하자며 제안한 정당연대를 거절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 학생 74% “서남표 총장 퇴진하라”

    카이스트(KAIST) 학부총학생회가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총장 퇴진 문제로 서 총장과 교수협의회 간 갈등이 지난해부터 심화된 가운데 일반 학생들의 사퇴 요구까지 나와 카이스트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학부총학생회는 23일 대전 유성구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학생의 74%가 서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의견을 24일 이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총학이 지난 21, 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전체 학부 학생 3800여명 중 약 34%인 1278명이 응했다. 서 총장 사퇴에 대해 946명이 찬성했고 326명(26%)이 반대했다. 총학이 지난해 4월 실시한 투표에서는 투표 참여자 852명 가운데 총장 퇴진에 찬성하는 학생이 과반수에 10명 못 미치는 416명에 그쳐 총장 사퇴 요구안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 투표 참여 인원은 5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학부 학생 가운데 3분의1만 조사에 응한 점을 두고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지난해 4월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터진 ‘카이스트’ 사태 이후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87%인 1116명의 학생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서 총장이 이달 중순 제안한 학생, 학부모, 교원을 포함하는 대통합소통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59%가 나온 반면 학생 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는 ‘대학평의원회’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94%가 나왔다. 총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 총장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서 총장과 더 이상 타협하거나 대화하지 않겠다.”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학부 학생들은 오후 7시부터 대형 강의실인 창의학습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서 총장 퇴진 운동 방법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김도한 학부 총학생회장은 “내일 아침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장을 찾아가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소속 학생 100여명은 지난 21일 본관 입구 맞은편 야외에서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 ‘공부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총학의 기자회견과 관련, “앞으로 학생 중심의 정책을 발굴하고 실천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佛 새 총리 ‘장마르크 에로’

    프랑수아 올랑드(57)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어 교사 출신인 ‘독일통’ 정치인 장마르크 에로(62)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 유로존 위기 해법을 두고 마찰이 예상되는 독일과의 관계를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 에로는 15년간 사회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내며 의회를 이끌어온 온건파 정치인이다. 1989년부터 낭트 시장직도 맡고 있다. 실용주의자이며 합의를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장 노동자의 아들인 에로는 올랑드의 고위급 참모 대부분이 그랑제콜과 프랑스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과정을 밟은 것과 대조되는 배경을 가졌다. 올랑드가 스쿠터를 애용하며 수수함을 강조하는 것처럼 에로는 1988년산 폭스바겐 콤비 밴을 이용해 휴가를 즐기고는 한다. 21살 때부터 사회당원으로 활동한 에로는 의회에서 줄곧 올랑드의 옆자리에 앉으며 인연을 쌓았다. 그는 2007년 사회당 대선 경선 때에는 올랑드의 옛 연인인 세골렌 루아얄을 도왔지만 지난해 경선 때에는 올랑드를 지원, 그가 마르틴 오브리 대표를 누르고 후보를 따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특히 당이 분열 위기에 처했던 2005년 유럽헌법 국민투표 부결 직후와 2008년 사회당 대표 경선 당시 에로가 나서서 위기를 잘 수습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을 잘 아는 ‘친독파’ 인사인 그는 대선 유세 기간에 독일과 연관된 민감한 임무들을 책임지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을 방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보좌관을 만나 유로존 긴축노선에 성장 정책을 결합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한편 에로는 1997년 사회당 원내대표를 지낼 때 지구당 관련 인사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집행유예 6개월과 3만 프랑의 벌금을 선고받았다가 2007년 사면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불필요”

    미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의회 일각에서 요구하고 있는 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방안과 관련, 부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하원 군사위의 전술핵 재배치 요구 법안 가결 처리에 대한 질문에 “기존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우리의 정책은 ‘핵 없는 한반도’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이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면서 “전술핵무기는 한국의 방어에 불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에 재배치할 계획이나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의회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최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강행과 3차 핵실험 가능성 등에 대응해 한국 내에 전술핵을 다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 ‘불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하원 군사위를 통과한 관련 법안이 하원 본회의에서 가결된다 하더라도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당권파 ‘그들만의 총궐기’ 태세… 12일 진보당 중앙위 ‘전운’

    당권파 ‘그들만의 총궐기’ 태세… 12일 진보당 중앙위 ‘전운’

    당권파의 ‘퇴로 없는 총궐기’로 가나?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대치가 세력 정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독자적으로 진상조사 재검증 공청회를 열어 세 규합에 나서면서 12일 개최되는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권파는 핵심 인물인 이석기(비례대표 2번) 당선자가 제시한 ‘당원 총투표 의결안’을 중앙위에 현장 발의로 기습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비당권파는 지난 4~5일 열린 전국운영위원회 권고안과 달리 구속력이 강화된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 상정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첫 관문은 10일 열리는 2차 전국운영위다. 양측은 일단 이날 회의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대표 등 공동대표단의 사퇴 이후 지도부 공백을 메울 집행 기구가 혁신비대위다. 비당권파는 혁신비대위를 통해 당 혁신 과제인 당원 명부 전면 재조사와 비례대표 사퇴 권고안 및 징계 제소 등을 집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2차 전국운영위마저 파행되거나 혁신비대위 구성 자체가 부결되면 12일 중앙위는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정면 격돌하는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게 되면 재기 불능 사태에 빠질 수 있다. 당권파는 중앙위에서의 쇄신안 의결보다는 당원을 상대로 한 총투표를 유리한 카드로 보고 있다. 인천·울산연합과 민주노총계가 국민참여당계(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에 동조하는 상황에서 고립무원의 당권파(경기동부+광주전남연합)만으로는 중앙위 표대결에서 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당원 총투표의 경우 당권파의 결집력이 극대화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의결권을 가진 진성당원(당비 납부자)은 7만 5000여명이고, 지난해 12월 통합 당시 당권파 당원 규모는 4만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권파는 유시민 공동대표가 요구한 당원 명부 재정비 방안을 수용하고 당원 전수조사에 곧 착수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법인세 깎자” 유로존 “근소세 인하” 韓 “어디로”

    美 “법인세 깎자” 유로존 “근소세 인하” 韓 “어디로”

    부자 증세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미국의 버핏세가 지난 4월 미국 연방 상원에서 사실상 부결됐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가 재정이 악화된 세계 각국의 ‘세금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각국 정부는 금융거래세나 부자 증세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면 좋겠지만 서민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진 것은 어디나 매한가지다. 법인세 등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 전 세계 139개 국가 중 59개국에는 올해 선거도 있다. 주요국들은 경제와 정치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난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진통 중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법인세의 감세를 통해 기업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거래세나 부자 증세 등 다른 세금을 늘려 감세 폭을 메우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아랫돌(증세) 빼서 윗돌(감세)을 막아 딜레마를 풀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22%로 낮추는 대신 130여개의 세금공제 혜택은 폐지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회사에는 감세를, 해외에 진출한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업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향후 10년간 2500억 달러(약 282조원)의 세수 증가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은 기업과 고용의 위축을 막기 위해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자고 주장한다. 일본은 소득세 인상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지난 3월 말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되는 소비세율을 2015년까지 5%에서 10%로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세율 인상으로 국민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기업 매출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누적채무가 워낙 많은 데다가 동일본 지진의 복구 비용도 많아 기존 법인세 인하 계획도 3년간 유보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측의 의견이다. 유로존은 근로소득세를 인하해 평균 10%에 달하는 실업률을 해소하고 노동비용을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이 경우 상품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세수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메우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하지만 근로소득세 인하로 인해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내린다는 보장도 없고, 부가가치세 인상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여당의 법인세 인하 방안과 야당의 부자 증세안이 대립 중이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위험 국가들은 부자 증세에 나서고 있다. 금융거래세의 경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찬성하는 반면 금융거래가 많은 룩셈부르크나 스웨덴은 반대다. 우리나라는 향후 복지 정책에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감세보다는 증세가 대세다. 새누리당은 금융소득과세 기준과세를 낮추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은 소득세 및 법인세 상향과 파생상품거래세 도입 등을 19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 건전성을 위해 무리한 증세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결국 선거를 앞둔 어떤 나라든지 재정 건전성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경제의 이성적 잣대를 최대한 적용해야 추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긴축정책 진통’ 루마니아 내각 총사퇴

    네덜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도 재정 긴축에 대한 반발로 내각이 총사퇴했다. 27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미하이 라즈반 운구레아누 총리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을 받아 출범 2개월여 만에 퇴진했다. 정부의 재정 긴축 정책에 항의하며 야당이 제출한 불신임안은 의회 표결에서 의결정족수보다 4표 많은 235표로 통과됐다. 불신임안 통과 직후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은 오는 11월 총선이 열릴 때까지 정부를 이끌 새 총리로 야당 지도자 빅토르 폰타를 지명했다. 운구레아누 정부에 앞서 에밀 보크 총리가 이끌던 중도우파 연립 내각도 임금 삭감과 세금 인상 등을 담은 긴축 조치가 국민 반발과 장기간의 시위에 부딪히자 지난 2월 초 물러났다. 이날 내각 총사퇴 소식에 루마니아의 레우화는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하지만 바세스쿠 대통령은 “루마니아 재정부는 어떤 일이라도 대처할 능력이 있다.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2009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등에서 200억 유로(약 3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긴축 정책을 약속해 국민 반발에 시달려왔다. 외신들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1989년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긴축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내세운 긴축 정책은 판매세 24% 인상과 공공 부문 임금 25% 삭감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체코에서도 긴축 정책에 대한 반발로 페트르 네차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기됐으나 지지표가 반대표보다 10여표 더 많아 부결됐다. 그러나 정부 지지율이 10%대로 하락하고 야당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어 체코 정부도 거센 ‘긴축 역풍’에 휘말리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 내각도 지난 22일 정치권의 긴축안 협상 결렬에 책임지고 총사퇴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美의 배신’ IHO총회서 ‘일본해’ 단독표기 지지… 한·미동맹 삐걱

    동해 병기 문제를 논의한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미국이 사실상 일본의 ‘일본해’ 단독 표기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IHO 총회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를 유지하는 해도(海圖)집 개정판 발행은 무산됐지만, 동해 표기도 관철되지 못한 데에는 미국 측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견 계속되자 “일본해 표기 유지하자” 제안 27일 IHO 총회에 관여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회의 초반부터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에 동해를 병기하는 문제에 대해 한·일 간 이견이 계속되자 “합의되지 않은 부분은 기존에 있는 것을 그냥 유지하는 것이 어떠냐.”며 일본 측에 치우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한·일 간 합의가 되지 않아 개정판이 또 나오지 않을 것을 우려했는지, 결정이 되지 않으면 기존대로 가자며 1953년판 유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며 “미국이 적어도 중립을 지켰어야 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한·미 동맹이 최상이라더니 미국이 한국을 지지하지 않고 일본 측에 동조하는 입장을 내놨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해병기 무산 美입김 작용 아니냐” 지적도 미국은 회의 첫날인 지난 23일 ‘개정 없이 현행판 유지’ 등 방안을 제시했다가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이 미국 측의 지지에 힘입어 25일 회의에서 ‘1953년판을 기준으로 일부 합의 가능한 부분만 개정하자’는 방안을 제안, 투표에 회부됐으나 일본만 찬성하는 바람에 부결됐다. 미국은 일본 측 제안에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기권’한 것으로 해석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미국이 일본 측 제안에 찬성하지는 않았으니 반대 또는 기권한 것으로 보는 것”이라며 “미국이 그동안 ‘단일명칭 원칙’을 내세워 일본 측 입장을 지지해 왔는데 이번에는 일본 측 제안에 찬성하지 않았으니 그동안의 태도를 조금이라도 바꿨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반대한다는 발언을 한 것도 아니니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83년만의 ‘동해 병기’ 좌절

    26일 모나코에서 속개된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일본해가 단독 표기된 해도(海圖)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판 발행이 회원국들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해 온 동해 표기도 불발돼 국제사회에서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알리는 일이 쉽지 않음을 실감케 했다. 정부는 5년 뒤 열릴 IHO 총회에서 해도집 개정이 다시 논의되면 동해 표기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S23 폐기론도 나오는 등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동해 표기가 논의된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회의에서 일본해가 단독 표기된 1953년판을 기초로 부분적으로 S23을 개정하자는 일본의 제안이 부결된 데 이어 오늘 회의에서는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 않음으로써 IHO에서 앞으로 일본해 단독 표기는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IHO 회의 결과에 따라 동해 병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총회 기간 동안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지한 국가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없었고, 반면 여러 회원국들이 동해 병기를 지지했다.”며 “이런 점에 비춰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동해 병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해가 단독 표기된 1953년판(3판) S23에 동해를 표기해 개정판을 내는 방안도 물 건너가면서, 전 세계 지도·교과서 등에 동해를 단독 표기하거나 병기하는 작업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5년 뒤 열릴 IHO 총회에서 S23 개정이 다시 논의될 경우 일본 측이 일본해 단독 표기 입장을 철회할 리 없기 때문에, 동해 표기 추진을 위한 보다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총회에서 일본 측의 단독 표기 유지 제안이 무산된 만큼 일본 측이 이를 다시 제기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특히 이번 총회에서 S23을 아예 폐기하자는 주장도 제기돼 개정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등 일부 회원국들은 연안국들이 직접 제공하는 전자해도가 발전하는 상황에서 S23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폐기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53년판이 오랜 기간 개정되지 않아 지도 제작을 위한 기준으로서 의미를 상실했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당국자는 “전자해도에는 우리가 동해 명칭 및 수심 등 정보를 제공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S23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국가들이 S23 4판 개정판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5년 뒤 한·일 간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폭력’으로 문열고 ‘불임’으로 끝맺다

    18대 국회는 결국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시작부터 몸싸움과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였고, 막판에는 ‘불임국회’ 논란 속에 초라하게 막을 내린 것이다. 18대 국회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개원 초 여야가 원구성에 합의를 못해 83일간 공전을 거듭했다. 특히 개원 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여야 간 공방만 주고받다가 7월 10일이 돼서야 첫 임시국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개원 이후에도 여야의 격한 대립과 몸싸움은 일상화됐다. 사상 최악의 ‘폭력 국회’였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 상정할 때는 야당 의원들의 거센 저항 속에 ‘전기톱’과 ‘해머’, ‘분말소화기’까지 등장했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여야가 동시에 본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주먹다짐이 일어나기도 했다. 예산안은 4년 내내 한나라당에 의해 단독 처리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4대강 사업 예산으로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됐고, 결국 예산안 부실심사에 이어 여당의 강행처리, 야당의 점거농성이라는 공식이 되풀이됐다. 18대 국회 후반기도 ‘점입가경’이었다. 2011년 11월에는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해 비공개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려 하자,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순식간에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런 대립 속에서도 여야는 ‘국회의원 기득권 지키기’에 있어서만은 똘똘 뭉쳤다. 2011년 8월말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 제명안은 무기명 투표로 부결시켰다. 여론의 질타로 없던 일이 되기는 했으나 단체나 기관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이른바 청목회법, 즉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에도 한통속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2년 2월에는 자기 텃밭 선거구를 단 한 곳도 줄일 수 없다고 맞서며 오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국회의원 의석수를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선거구획정안을 의결,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광진구 대형마트 의무 휴일 조례안 부결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광진구의회가 대형마트 의무 휴일을 지정하는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광진구의회 관계자는 24일 본회의에 상정된 ‘유통기업 상생발전 및 전통 상업 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전국에서는 울산 중구의회가 지난달 20일 관련 조례안을 처음 부결시켰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례안은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대형마트의 의무 휴일을 월 2회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진구에는 이마트 자양점과 롯데마트 강변점 등 2개의 대형마트가 있다. 서울에서는 강북·강서·강동·송파구 등의 자치구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22일 의무 휴일을 처음으로 시행, 대형마트 54개 가운데 12개가 휴무를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선진화법 본회의 처리 향배는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이 제동을 걸면서 국회선진화법(국회법 일부개정안)의 24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 ‘식물국회’로 전락할 가능성을 들어 19대 국회에서 보완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법안 처리를 유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여야 합의로 국회 운영위를 통과했다는 데 새누리당의 고민이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내일쯤 돼야 방향이 잡힐 것 같다.”며 간접적으로 고민 중임을 드러냈다. 반면 민주통합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원안 그대로 처리한다.”면서 “여야 원내대표와 운영위 6인 소위가 합의한 사항인 만큼 만장일치로 통과해야 한다.”고 원안 처리 입장을 재확인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우윤근(민주당) 위원장은 법사위에서 원안 그대로 통과시킬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법안의 향배는 본회의 직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본회의로 넘어간 이 법안의 처리 방향은 세 갈래로 압축된다. 우선 새누리당이 당론 처리에 부담을 느껴 의원 개개인의 표결에 맡기는 ‘자율투표’를 택해 자연스럽게 부결시키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법안 의사일정 순서를 조정해 맨 마지막에 배치하는 방법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회의 도중 빠져나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원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는 정 직무대행이 제시한 대안들을 포함해 새누리당이 수정안을 발의하는 방법이 있다. 한편 양당 수석은 20일 오후 회동을 갖고 국회선진화법 및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59개 법안 등 국회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60개 법안을 최종 논의했다. 강주리·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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