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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 시기’ 언제일까…국회 사무총장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와 함께”

    ‘개헌 시기’ 언제일까…국회 사무총장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임기 내 개헌을 전격 제안하면서 개헌추진 스케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내년 12월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과 어떤 상관관계를 맺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재보궐 선거와 함께 ‘내년 4월 국민투표론’을 주장해왔다. 이번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로 우 총장의 주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의원연맹(IPU) 회의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우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빨리 귀국해 상황을 파악하고 여야 3당 지도부와 만남도 조속히 추진해야겠다”며 “4월 재보궐 선거와 함께 동시에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일단 헌법에 명시된 개헌 절차는 대통령 또는 국회의원 발의→국회 의결→국민투표→대통령 공포 및 발효다. 헌법에 따르면 개헌안 발의 후 국민투표까지는 약 110일이 소요된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와 함께 개헌여부 국민투표가 이뤄지려면 연말, 늦어도 1월 초·중순에는 개헌안이 발의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 사무총장도 국회 내 개헌특위 설치를 서둘러 연말에는 국민에게 개헌 계획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우선 헌법 개정의 제안권자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이다. 대통령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의원은 재적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헌법 개정을 제안할 수 있다. 국회에서 발의할 경우 20대 국회의원 정수 300명 중 15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렇게 발의된 헌법 개정안은 대통령이 20일 이상 공고하고,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 국회에서 의결된다. 의결 조건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즉 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반대로, 101명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되는 셈이다. 박 대통령이 개헌 필요성을 거론해 여당에서도 찬성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데다, 국회의원 개헌추진모임에 가입한 의원 수도 200명 돌파를 목전에 둔 점을 고려하면 의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24일 현재 의석 수는 새누리당이 122석, 더불어민주당이 121석, 국민의당이 38석, 정의당이 6석, 무소속이 13석이다.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개헌안이 의결되면 30일 이내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여기서 국회의원 선거권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찬성으로 개헌안이 확정된다. 이상의 절차에 따라 확정된 개정헌법은 대통령이 즉시 공포해야 하며, 공포와 동시에 발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기 이사 선임 두고… 서울대 이번엔 교수와 ‘내전’

    평의원회, 새달 선출 과정 보이콧교수협도 70주년 행사 불참 통보 시흥 캠퍼스 설립을 두고 학생들과 갈등을 빚는 서울대가 이번엔 교수협의회와 이사회 선임 방식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서울대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는 이사회 위주의 이사후보초빙위원회(초빙위) 구성에 반대해 개교 70주년 기념행사 등 교내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대학본부 측에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평의원회는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차기 이사 선출 과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는 둘 다 서울대 교수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사회의 15명 이사 중에 6명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 교체된다. 새 이사의 선임은 초빙위가 맡는데 현재는 이사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 5명과 평의원회 추천 2명의 인사로 구성된다. 따라서 교수들은 사실상 이사회 뜻대로 신임 이사를 선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의원회는 이달 초 초빙위를 이사회가 아닌 평의원회 산하에 두고, 구성원 비율을 이사 2명 및 평의원회 위원 5명으로 바꾸자는 정관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부결됐다. 김형준 평의원회 의장은 “사립대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개방이사추천위원회를 법인이 아닌 평의원회 아래에 두고, 과반수 위원을 평의원회가 추천하게 돼 있다”며 “현재 서울대의 경우 평의원회가 들러리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는 학내 최고의결기구로서 2년 뒤 새 총장을 선임하게 된다. 학교 측은 “초빙위를 평의원회에 두고 평의원회 추천 수를 늘리자는 것은 법인화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법인화 당시에는 (이사회에) 외부 인사가 많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사회 분위기였다”고 반박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막 오르는 국회 예산전쟁] 김영란법 때문에… ‘여소야대’ 정국… 野 출신 국회의장…

    기재부 “쪽지예산 거부”… ‘공문’ 폭탄 예고野, 본회의서 부결시키면 위헌 상태로 표류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 본회의 표결 가능성 국회의 2017년도 예산안 심사 정국은 예년과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예산 심사라는 점과 ‘여소야대’ 정국이라는 점, 그리고 국회의장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이 3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 의원들의 위법적 예산 민원 관행인 ‘쪽지예산’이 김영란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예산 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앞서 “김영란법 시행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정상적인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예산 민원이 접수될 경우 ‘부정청탁’으로 간주하고 신고하겠다”고 밝히면서 의원들의 예산 민원 행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23일 “공익적 고충 민원이면 김영란법에 걸리지 않는다 했으니 의원 직인이 찍힌 공문을 통해 (지역구 예산 민원을) 넣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의원의 ‘사익 추구’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쪽지예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선을 한 해 앞두고 여야의 대치가 점점 격렬해지는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시한인 12월 2일 이내에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야는 예산안 자동부의제를 규정한 국회법 개정안(국회선진화법)이 발효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진 시한을 지켰다. 합의 실패 시 정부 원안 처리도 괜찮다는 여당이 다수당이었기 때문에 야당은 수정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소야대 정국이다 보니 여야의 예산안 협상이 불발돼 정부 원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더라도 다수 야당이 부결시켜 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예산안은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전처럼 위헌인 상태로 연말까지 표류하게 된다. 게다가 정세균 의장이 야당 출신인 데다 예결위원장까지 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맡고 있다. 이번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여야 충돌이 그 어느 해보다 잦고 또 극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미르·법인세·누리 ‘예산전쟁’ 점화

    미르·법인세·누리 ‘예산전쟁’ 점화

    野 “K스포츠재단 등 전액 삭감” 與 “정치현안과 연계해선 안 돼” 2017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번 주 막을 올린다. 24일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26~28일 종합정책질의 등 40여일간의 예산·입법 전쟁이 본격화된다. 파행과 공방을 되풀이했던 국정감사는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올 만큼 전운이 감돈다. 미르·K스포츠재단과 맞물린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감 불출석으로 여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법인세 및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등 불쏘시개들이 널려 있다. 여소야대로 바뀐 20대 국회 들어 첫 예산안 심사로, 야당 소속 예결특위 위원장과 야당 출신 국회의장의 존재도 긴장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 예산 등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2017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최씨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관여했던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사업(2016년 904억원→2017년 정부 예산안 127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박근혜 대통령표 예산’도 대대적 삭감을 예고했고 지방재정교부율을 최소 2% 인상해 누리과정과 고교무상교육 등에 필요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예산과 관련되지 않은 정치 쟁점으로 여야 합의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야당에 적극 협조를 구한다”고 밝혔다. 정치 현안과 예산안이 연계되면 여소야대 지형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에 ‘투트랙’으로 분리 대응하겠다는 속내다.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11.4% 늘어난 만큼 이번에도 누리과정 국고지원은 없다는 게 새누리당의 방침이다. 이처럼 여야의 입장 차가 큰 터라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2년간 법정시한(12월 2일) 내 처리됐던 예산안이 올해는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여소야대 지형에서는 야당이 정부 원안을 표결로 부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여당과 야당 간 합의가 이뤄져야만 예산안이 제때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 부수법안을 놓고 혈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증세안을 담은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을 각각 당론으로 발의하고 여의치 않을 땐 예산 부수법안으로라도 통과시키겠다는 전략인 반면 새누리당은 정부 원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기계가 온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경비원 50여명 일자리 지켜낸 주민들

    [뉴스 뜯어보기]기계가 온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경비원 50여명 일자리 지켜낸 주민들

    70대 아파트 경비원에게 “경비는 개”라고 막말을 한 ‘갑질 입주민’이 19일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이와 반대로 해고 위기에 놓인 아파트 경비원 50여명의 일자리를 지켜낸 주민들의 일화가 새삼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달, 서울고법 민사40부(부장 성낙송)는 서울 강서구 A아파트의 ‘경비원 전원해고 대책위원회’가 “보안시스템 공사를 중단해달라”며 입주자 대표회의를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아파트에 통합전자보안시스템을 설치하려던 입주자 대표회의는 관련 무효확인 소송의 본안 판결 확정 때까지 더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사건은 201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경비원을 감축하고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2015년부터 최저 임금이 적용되면 경비원 임금과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경비원들이 경비업무 외에 쓰레기 분리수거와 청소, 주차관리, 택배 보관 등 아파트 관리에 대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며 기계로 대체할 수 없음을 주장했다.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은 주민 투표에 부쳐졌고, 부결됐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새로 선출된 입주자 대표 회장은 이를 다시 주민 투표에 부쳤고 같은 해 8월 동대표 회의에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회장 측은 ‘주민 의겸을 수렴한 결과’라고 주장했고, 이에 주민들은 경비원들을 지키기 위한 대책모임을 결성했다. 입주민들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법무법인 공감에 따르면, 회장 측은 당시 해당 경비원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관리업체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50여명에 달하는 경비원 전원이 해고 당할 처지에 놓였지만 위기의 순간, 감동이 찾아왔다. 경비원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를 지킨 것이다. 자신감을 잃고 포기하려던 경비원들도 이같은 주민들의 모습에 힘을 얻어 경비실을 지키며 업무를 이어나갔다. 지난 2월 15일, 공감은 김승현 노무사와 함께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에 대한 무효 확인을 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회장 측에서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공사를 하지 못하게 막는 가처분 신청도 했다. 그리고 결국 법원은 주민과 경비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사람의 마음’이 지닌, 따뜻하고 커다란 힘을 보여주는 계기였다. 소송을 진행한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관리비 인상 때문에 지금도 많은 아파트에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아파트 공동체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제 블로그] 회생 계획 손발 안 맞는 STX조선 채권단·법원

    [경제 블로그] 회생 계획 손발 안 맞는 STX조선 채권단·법원

    채권단 “승인 시간 필요” 반발 법원 “채권단 의지 부족” 호통 지난 5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은 현재 법원이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채권단이 법원 때문에 뜨악했다고 하네요. 법원은 당초 지난 14일 2, 3차 관계인집회를 열고 STX조선의 회생계획안을 확정하려다 이를 다음달 11일로 연기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STX조선이 지난달 초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대규모 감자 방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산업·농협·수출입은행 등 6곳의 채권은행이 STX조선에 출자전환했던 지분(7억 7385만주, 97.45%)을 100대1로 감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 외에 3% 지분을 가진 일반채권자(상거래채권 포함)는 10대1로 감자하겠다는 거였죠. 당연히 채권은행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채권단은 STX조선과 2013년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자율협약) 체결이후 총 1조 8900억원을 출자전환했습니다. 2조원 가까이 되는 돈이 189억원으로 오그라드는 셈이니까요. 한 달 넘는 진통 끝에 법원이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채권단은 10대1, 일반채권자는 2대1로 감자하되 회생채권에 대해선 50대1로 균일하게 감자하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시점이 문제였습니다. 법원이 내놓은 중재안은 관계인집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확정됐습니다. 법원은 14일 예정대로 관계인집회를 진행하려고 했죠. 은행들은 “내부 승인 절차에 시간이 걸린다”며 반발했습니다. 그러자 법원은 “채권단의 의지가 부족하다”며 꾸짖었다고 하네요. STX조선을 살리겠다는 채권단의 ‘의지’는 가늠해볼 수 없습니다. 속마음을 열어 볼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은행에도 절차와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결국 2, 3차 관계인집회는 한 달 가까이 연기됐습니다. 그대로 강행하면 회생계획안 자체가 부결될지 모른다고 법원이 판단해서죠. STX조선은 3년간 4조원이 넘는 돈을 수혈받고도 법정관리 신세가 됐습니다. 법원과 채권단의 손발이 이렇게 따로 놀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2차 합의안 가결

    현대자동차 노조가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 등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14일 전체 조합원 5만 179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4만 5920명(투표율 91.51%) 가운데 2만971명(63.31%)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찬반투표는 올해 임협이 5개월 넘는 장기 교섭에다가 24차례에 이르는 노조의 줄파업으로 교섭과 파업을 더 끌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가결이 예상됐다. 장기 교섭과 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피로감,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압박 등도 합의안 가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사는 앞서 지난 12일 27차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조합원 17명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에 잠정 합의했다. 1차 잠정합의안 대비 임금 부문에서 기본급 4000원과 전통시장 상품권 30만원 등을 추가 지급했다.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은 상여금과 일부 수당에도 인상 영향을 미쳐 근로자 1인당 최소 150만원 이상의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8월 24일에도 잠정 합의했지만, 역대 최고 높은 78.05%의 조합원 반대로 부결돼 재교섭을 벌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현대차 노사, 7시간 ‘마라톤 협의’끝에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

    현대차 노사, 7시간 ‘마라톤 협의’끝에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극적으로 2차 합의안을 만들어냈다고 13일 밝혔다. 노사는 12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이 참석하는 27차 임금협상을 시작해 정회와 실무협상을 거듭한 ‘마라톤 협의’ 끝에 오후 10시 30분쯤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1차 잠정합의안 대비 기본급 4000원과 전통시장상품권 30만원 등이 추가돼,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내용이다. 노사는 이날 잠정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추가 파업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협상을 시작해 힘겹게 합의점을 찾았다. 현대차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노조의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 등으로 생산차질 규모의 누계가 14만 2000여 대에 3조 1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파업피해가 3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8월 24일 잠정합의했지만, 역대 최고 높은 78.05%의 조합원 반대로 부결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회사는 물론 지역과 국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회사는 원칙을 준수하고 합리적 수준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1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급조정권 발동 앞두고 현대차 협상 ‘심야 타결’

    기본급 인상·성과급·주식 등 지급 내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촉각 현대자동차 노사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앞두고 5개월 넘게 끌어온 올해 임금협상을 잠정 타결했다. 현대차는 노사가 12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7차 본교섭을 열고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말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지 50일 만의 일이다. 2차 합의안은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50만원과 주식 10주 지급 등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8월 말 1차 잠정합의안에서 임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 인상분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전체 조합원 4만 96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이 안을 부결시키고 파업 투쟁을 지속했다. 노사가 이날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예년보다 장기간 이어진 교섭으로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면서 파업을 더 이상 끌어갈 수 없다는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올 들어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 생산차질 규모는 약 14만 2000여 대, 3조 1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손실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현재 경영 여건을 고려할 때 더 이상은 임금을 높일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잠정합의 도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1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과 평화협상 시작…ELN도 민간인 인질 석방

    콜롬비아 정부 제2반군과 평화협상 시작…ELN도 민간인 인질 석방

    콜롬비아 정부가 제2 좌파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도 평화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식 평화협상에 돌입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ELN과의 평화협상은 에콰도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협상은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 중이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FARC와 재협상에 나서고 ELN과도 본격적인 평화협상을 벌임으로써 새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3월 ELN과도 협상 창구를 마련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가 계속돼 왔다. 콜롬비아 정부는 ELN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납치 중단 방침을 선언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화가 진척되지 못했다. 정부는 ELN이 최소 4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ELN이 이날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인 아라우카 외딴곳에서 민간인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국제적십자사가 전했다. ELN이 최근 15일 동안 3명의 인질을 풀어주는 등 정부의 요구에 호응하며 본격 협상에 나설 의향을 보인 것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인 콜롬비아 동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적인 가톨릭 신자들 중심으로 조직돼 활동했다. 현재는 세력이 약해져 1500∼2000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 체크] 野 “LPP협정 개정 사안… 비준 필요” 안보 포기 오명 우려, 밀어붙이기 부담

    [팩트 체크] 野 “LPP협정 개정 사안… 비준 필요” 안보 포기 오명 우려, 밀어붙이기 부담

    지난달 30일 경북 성주골프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최종 결정되자 야권에서 국회 비준 동의론이 재점화됐다. 사드를 배치하는 데 국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는 여권과 “필요하다”는 야권이 첨예한 논리 대결을 펼치는 형국이다. 먼저 국회의 비준 동의권을 규정한 헌법 60조 1항에 대한 여야의 해석 차이가 논란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된다. 사드 배치의 근거가 ‘조약’이냐 아니냐가 쟁점이다. ●국방부 “LPP협정 성주엔 적용 안 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지 매입 비용만 적어도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소요 예산 편성을 위해서도 국회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드가 들어설 땅을 매입하면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문 전 대표의 주장은 사드 배치가 한·미 ‘조약’임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국방부는 사드 배치 ‘조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준에 대한 국회의 동의를 받을 사안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드 부지를 매입해 주한미군에 공여하는 데 예산이 투입되지 않느냐”는 야당의 주장에는 “사드가 들어설 골프장과 국방부 소유의 토지를 맞바꾸는 ‘대토 방식’을 활용하면 추가적인 재정적 부담이 들지 않는다”는 반박 논리를 내놨다. 야권은 또 성주 지역을 주한미군에 제공하는 것은 2002년 미국과 체결한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 개정 사안이므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2004년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위한 LPP협정 개정 사항이 국회 동의를 받았다는 전례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11일 “LPP협정은 당시 문제가 된 토지들을 정리하는 데 적용됐던 내용이지 사드가 배치될 성주 지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반대하던 野의 정치적 퇴로용” 분석도 사드 배치 비준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이유는 비준 동의안 제출 권한을 지닌 정부가 법적 논리나 정치적 명분 측면에서 야당에 밀리지 않고 있어서다. 만에 하나 제출된다 하더라도 야당이 사드 비준 동의안 부결을 주도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칫 ‘안보 포기 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비준 동의론이 사드 반대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문 전 대표의 사드 비준 동의론이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추진했다가 혼선이 생긴 더민주의 ‘정치적 퇴로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내전 희생자에 상금 기부…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내전 희생자에 상금 기부…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스웨덴에서 선정하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하는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 원)다. 산토스 대통령은 52년간 계속된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산토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내전 피해가 컸던 콜롬비아 북서부 보하야에서 열린 한 종교행사 직후 “나는 어제 가족들과 만나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기부한 상금은 내전 희생자들과 화해를 위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 재단 등에 쓰일 것”이라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FARC와 서명한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미 합의한 평화협정을 수정해야 한다면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토스 대통령은 2002년 FARC와 민병대 간의 전투를 피해 주민들이 피신한 한 교회에 FARC가 폭발물을 투척한 사건으로 희생된 79명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종교행사에 이날 부인, 자녀, 일부 각료들과 함께 참석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7일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2010년 평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12년 11월부터 자신의 정치생명을 평화협정 타결에 걸고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와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달 2일 실시된 찬반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안은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쌍방 정전협정을 유지한 채 쿠바 아바나에서 평화협정을 재수정하기 위한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벨평화상 상금은 이 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전달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메트로·도시철도 통합 재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야심작’이었던 서울메트로(1~4호선 운영)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운영)의 통합이 재추진된다. 지난 5월 서울메트로 노조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된 지 5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하철 노조가 양 공사의 통합을 재추진하자고 건의해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노조원 대상 통합 찬반 투표에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는데 구의역 사고 이후 두 공사를 통합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노조 내에서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와 시민단체 등도 지하철 안전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양 공사를 통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2014년 12월 양 공사 통합 의지를 밝힌 뒤 1년여간 통합 작업을 벌여왔다. 두 조직을 합쳐 업무 중복 등 비효율성은 없애고 유휴 인력으로 안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성도 높이고 안전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지난 3월 두 공사 노사와 협상 끝에 통합안을 마련하고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자연 감축으로 인력 1000명을 줄이고 안전 부문 인력을 직영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반대가 51.9% 나와 통합이 무산됐다. 박 시장은 당시 “노조가 바보짓 한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지하철 양 공사가 실제 통합하려면 지난 5월 반대표를 던졌던 메트로 직원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특히 메트로의 젊은 직원들이 통합에 부정적으로 알려졌다. 메트로 노조 관계자는 “메트로는 50대 이상 인력이 많아 매년 500명씩 퇴직한다. 젊은 직원들에게는 승진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라면서 “하지만 도철은 상대적으로 30~40대가 많아 통합하면 인사에 불리할 것이라는 여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승무원 1명이 지하철을 운행하는 도철과 통합하면 메트로의 2인 승무제도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력 감축 수준 등은 세부 상황을 살펴보고 다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화위복’ 소니처럼… 주주 신뢰 쌓고 지배구조 개선해야

    삼성에 藥될지, 毒될지 단정 일러 투자자 피해 없게 의사결정 공개‘우군’ 연기금 등과 관계 유지해야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소액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 따라서 그들을 무조건 ‘기업사냥꾼’으로 몰아붙이면 외국인 투자자 등 다른 주주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을 막기 위해선 주주들과 신뢰를 쌓고 왜곡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명현(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단기 속성을 지닌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일단 주가를 띄우고 수익이 나면 털고 나온다”며 “이들의 행동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선 학계의 의견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삼성전자의 사업 분할을 요구한 엘리엇의 제안이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한 건지 장기적으로도 옳은 방향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게 맞다고 판단되면 엘리엇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지만 지배권 문제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좀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공격이 전화위복이 된 소니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소니는 2013년 5월부터 헤지펀드계의 거물 대니얼 롭이 이끄는 서드포인트의 공격을 받았다. 소니 지분 7%를 확보한 서드포인트는 엔터테인먼트사업 분사 등을 요구하며 17개월간 소니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당시 소니 주가는 35%나 치솟았다. 하지만 소니 경영진은 우호지분 등을 끌어들여 주총에서 분사 안건을 부결시켰다. 목표 달성이 무산되자 서드포인트는 2014년 10월 소니 지분을 모두 팔아 치우고 철수했다. 이후 소니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지난해 5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지분이 0.62%에 불과한 엘리엇의 한마디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브랜드 파워라고 볼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이 정보 불균형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투명하게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를 헤지펀드와 한통속으로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대다수 외국인은 기업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계속 머무는 장기 투자자인 만큼 꾸준한 대화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오너가 경영권 방어를 하려면 30%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18%에 불과해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노리기 좋은 먹잇감”이라며 “연기금 등 (우군이 될 수 있는) 기관투자가와의 관계 유지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전에도 평화의 끈 놓지 않은 국민에 바치는 헌사”

    “내전에도 평화의 끈 놓지 않은 국민에 바치는 헌사”

    대통령 배출 정치 명문가 출신 ‘금수저’ 반군 토벌 강경파서 평화협상 주도자로국민투표 부결에도 내전 종식 영웅으로 올해 노벨 평화상은 콜롬비아의 반세기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 앞장선 후안 마누엘 산토스(65)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비록 산토스가 추진한 반군과의 평화협정은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지만 평화 정착을 위해 산토스를 비롯한 모든 콜롬비아 국민이 다시 한 번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 시상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50년 이상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는 산토스의 확고한 노력을 인정해 그에게 2016년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상은 거대한 고난과 학대 속에서도 정당한 평화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콜롬비아의 모든 국민과 평화 협상에 공헌한 모든 정파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산토스는 2012년 11월부터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협상을 진행해 지난 7월 정전 합의와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52년의 내전을 종식시킨 영웅으로 떠올랐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농민반란으로 시작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22만명이 숨졌으며 6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콜롬비아 내전은 현대사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전쟁 중 하나이자 현재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해결되지 못한 내전이다. 산토스와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지난달 26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 내전 종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외신들은 앞다퉈 산토스를 노벨 평화상 유력 후보로 점찍었다. 하지만 평화협정이 지난 2일 국민투표에서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되면서 산토스는 예상치 못한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국민 대다수는 평화를 원했지만 FARC가 저지른 범죄에 섣불리 면죄부를 주는 협정 내용에 대해서는 불만이 높아 부결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평화협정이 부결되자 산토스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배제되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산토스의 수상은 국민투표 결과만큼이나 ‘깜짝 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원회는 “평화협정 부결이 평화 협상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토스는 좌초된 평화 협정을 구하기 위해 모든 정파를 초청해 범국가적 대화를 열었고, 협정에 반대한 정파에도 손을 내밀었다”고 산토스의 평화를 향한 노력을 평가했다. 위원회는 “산토스는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까지 평화를 위해 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노벨 평화상이 그가 평화를 성취하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산토스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그가 재차 추진하는 평화 협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협정 부결 직후 산토스와 FARC는 정전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히며 평화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산토스는 FARC에 대한 국민의 높은 적대감을 누그러뜨릴 만한 양보를 FARC로부터 얻어내면서도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FARC에 적당한 보상을 줘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산토스는 수상자 선정 직후 노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내전으로 고통받은 콜롬비아 국민, 특히 이제 막 끝나려는 전쟁으로 고통받은 피해자 수백만 명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내전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 상이 전달하는 메시지”라며 “우리는 현재 평화에 매우 가까이 다가갔으며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된다”고 내전 종식의 의지를 드러냈다. 평화 협정의 또 다른 주역이자 공동수상이 유력했던 론도뇨는 이날 “우리가 원한 유일한 상은 극우파 민병대, 보복, 거짓이 없고 사회적 정의가 있는 콜롬비아를 위한 평화의 상”이라고 말했다. 산토스는 1951년 수도 보고타에서 정치 명문가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산토스의 작은할아버지는 1938~1942년 대통령을 지낸 에두아르도 산토스 몬테호이며 사촌인 프란시스코 산토스 칼데론은 2002~2010년 부통령에 재임한 바 있다. 미국 캔자스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정경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취득한 산토스는 그의 가문이 소유한 콜롬비아 최대 일간 엘 티엠의 부국장을 지낸 뒤 1991년 대외무역부 장관에 올랐다. 그는 2006년 FARC 강경파인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발탁돼 FARC 토벌에 앞장섰다. 하지만 2010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FARC와의 평화 협상에 나섰으며 2014년 재선에 성공해 반군과 정전 및 평화협정에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노벨평화상에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반세기 내전 평화협정 이끌어”

    노벨평화상에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반세기 내전 평화협정 이끌어”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콜롬비아의 반세기 내전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을 이끈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산토스 대통령을 2016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와 평화협정에 서명, 1964년 농민 반란으로 시작돼 52년간 콜롬비아에서 지속한 내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0년 이상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는 산토스 대통령의 확고한 노력을 인정해 평화상 수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평화협상은 서명 뒤 이달 2일 국민투표에 부쳐졌으나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 반대표와 찬성표의 표차는 5만 7000표였고 투표율은 37%였다. 이런 상황 때문에 노벨위원회가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정신을 지켜 평화를 이어가라는 격려의 의미에서 산토스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역대 최다인 376명(개인 228명, 단체 148곳)이 후보로 추천받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노벨평화상은 스웨덴에서 선정하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군 용서 못한 콜롬비아… 평화협정 표류

    반군 용서 못한 콜롬비아… 평화협정 표류

    여론조사 찬성 10~20%P 앞서… 평화 원하지만 정부 협정안 불만산토스 정부 재협상 동력 상실… 유혈 충돌 재발 가능성은 희박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단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지난달 26일 체결한 평화협정안이 2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52년간 내전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국민적 상처가 남아 있음에도 반군 활동에 ‘면죄부’를 주고자 한 정치권의 협상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반군 6개월 재교육 면죄부’ 반발 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콜롬비아 정부와 FARC의 평화협정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유권자의 37.41%(1306만 3500여명)가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고 보고타 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찬성과 반대의 표차는 5만 6000여표로 0.43% 포인트에 불과했다. 국민투표를 제안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확정된 뒤 대국민연설에서 “과반이 평화협정에 반대했지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쿠바 아바나에 머물고 있는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도 “FARC는 안정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장 농민군 지도자들이 1964년 결성한 FARC는 좌익정부 수립을 목표로 마약 밀매 등을 하며 정부군과 대립해 왔다. 하지만 남미 역사상 최장기 내전으로 최소 22만여명이 사망하고 8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오랜 내전에 지친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달 평화협정 논의를 마무리했지만 국민투표 부결로 이를 이행할 근거를 잃게 됐다. 국민투표 부결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 안팎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3~15일 여론조사에서 찬성 55.3%, 반대 38.3%를 기록하는 등 지난 8월 이후 8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매번 찬성 의견이 10~20% 포인트 우세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국민이 평화는 갈구하지만 현 정부의 협정안 내용에는 불만을 가졌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협정안은 무엇보다 FARC 구성원들이 향후 6개월간 무기를 반납하고 재활 교육을 받으면 반군 활동 때 저질렀던 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FARC는 정당 조직으로 변신해 콜롬비아 의회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찬성 높은 북부 투표 25%로 낮은 탓도 현직 상원의원으로 평화협정 반대 운동을 주도해 온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전범들을 사면한다”는 논리로 반군 피해자들의 여론에 호소하며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산토스 정부가 피해자 보상, FARC 점령지의 토지 분배 등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협상을 진행해 여론의 반감을 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밖에 FARC의 게릴라 공격을 많이 받아 평화협정 반대 여론이 높았던 내륙 지방과 달리 찬성 여론이 높았던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서 지난달 30일 태풍 ‘매슈’의 영향으로 투표율이 25% 정도로 낮게 나온 점도 전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번 투표 부결로 유혈 분쟁이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콜롬비아 정국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전은 지속된다”며 정부 협상단에 3일 FARC 지도부와 추후 방안을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번 국민투표가 산토스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국정 추진 동력을 잃은 현 정부가 향후 평화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부와 달리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구속받지 않는 콜롬비아 의회가 FARC와의 평화협정을 인준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국민 여론을 거스르면서까지 법안을 통과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타 포스트는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와 점점 멀어지는 필리핀… “미군 주둔 백지화 검토”

    美와 점점 멀어지는 필리핀… “미군 주둔 백지화 검토”

    시진핑과는 곧 ‘경제협력’ 논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두고 우방인 미국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허용한 양국 간 협정을 폐기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두테르테는 이날 중부 바콜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과 필리핀 정부가 맺은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 등이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EDCA는 공식 문서지만 필리핀 공화국 대통령의 서명이 없다”며 협정의 합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EDCA는 2014년 4월 전임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집권 시절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필리핀 미국대사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두테르테는 이어 “협정을 재검토한 이후에도 우리가 대통령의 서명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미국이 서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나는 미군에게 필리핀을 떠나도록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협정을 재고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의 일부 전문가는 EDCA가 상원의 비준을 받지 않은 행정협정이기에 행정부 수장인 두테르테가 폐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현지 필리핀스타가 전했다. EDCA는 미국에 10년간 필리핀 군사기지의 접근과 이용을 허용하고 미군 배치 지역에 별도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협정이다. 앞서 미군은 1991년 필리핀 상원이 미군기지 조차기간 연장안을 부결해 이듬해 필리핀에서 철수했다. 미군은 EDCA 체결로 철수 24년 만에 필리핀에 중장기간 주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EDCA에 따라 남중국해를 마주 보는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기지 등 5개의 군사기지를 미군에 제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두테르테는 전임자와 달리 EDCA의 백지화를 시사하며 노골적인 반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테르테는 오는 19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법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두테르테는 지난달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중국 관계자에게 미국에 대한 불평을 하자 자신들이 필리핀을 돕겠다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러시아와 중국에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소원 들어주는 ‘갓바위’ 국보 승격 4년째 묵살된 이유는

    소원 들어주는 ‘갓바위’ 국보 승격 4년째 묵살된 이유는

    경북도가 보물 제431호 팔공산 갓바위(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의 국보 승격에 팔짱을 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경산시 등에 따르면 갓바위를 관할하는 경산시와 대한불교 조계종 선본사가 경산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부처의 국보 승격을 요청해도 문화재청에 승인 신청권을 가진 경북도가 수년째 이를 묵살하고 있다. 갓바위 부처는 경북도가 2007년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을 신청했으나 중앙문화재위원회가 ‘국보로서의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며 부결했다. 선본사는 2012년 ‘경산 선본사 성보문화재 정밀조사’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문화재적 가치 재조명 작업을 벌여 갓바위의 관(冠)에서 가상의 꽃인 보상화(寶相華) 문양을 새롭게 발견해 학계와 불교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경산시와 선본사는 2013년 1월 경북도에 갓바위 부처의 국보 승격 지정 신청을 재요청했다. 하지만 경북도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시와 선본사 측이 수차례 요청해도 소용없었다. 도는 중앙문화재위가 갓바위의 국보 승격을 부결 처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경산 시민 등은 “경북도의 소극적인 문화재 관리 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그동안 갓바위 부처 국보 승격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중앙문화재위원들이 모두 교체되는 등 여건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면서 “이달 중 현장 실사를 거쳐 문화재청에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9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갓바위는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속설에 따라 연간 200만명이 찾는다.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는 갓바위와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석굴(제2석굴암), 대구 동화사 석불을 묶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안동·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콜롬비아 평화협정 국민투표 부결…국제사회 안팎에 충격

    52년간의 내전 종식을 위헤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체결한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내전은 종식 직전까지 다가갔다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정부와 FARC의 평화협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개표한 결과,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반대표와 찬성표의 표차는 5만 7000표였으며 투표율은 37%였다. 국민투표를 제안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선거결과가 확정된 후 패배를 인정했지만 평화 정착 노력을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으며 FARC도 평화 정착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와 FARC는 2012년 11월부터 평화협상을 시작, 3년 9개월여 협상 끝에 지난 7월 쌍방 정전, 8월 평화협정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평화협정 서명식까지 마친 상태였다. 국민투표 부결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의 이 평화협정을 이행할 근거를 잃은 셈이다. 다만, 산토스 대통령이 FARC와 새로운 협정을 맺기 위해 다시 협상을 시작하거나, 대통령이 아닌 의회가 기존 협정의 입법을 추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평화협상 과정을 지켜봐 온 ‘워싱턴 중남미 연구소’(WOLA)는 “이런 시나리오는 비현실적”이라며 “투표 부결은 정부와 FARC의 협상에 치명타가 될 것이고 협정과 협상은 정통성을 잃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투표를 직접 제안했던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개표에 앞서 “내게 두 번째 계획은 없다. 반대 측이 승리하면 콜롬비아는 전쟁 상태로 복귀할 것”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국민투표 가결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 투표가 대통령 자신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면서 오히려 정치 생명이 위기에 빠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평화협정이 전쟁 범죄자들을 사면한다”는 논리로 반대 진영을 이끌며 산토스 대통령과 대립했다. 국민투표 부결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 안팎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내전 종식과 안정적이며 지속할 평화 건설을 위한 최종 협정을 지지하십니까?”라는 국민투표 문구가 발표된 이후 8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매번 찬성 의견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3∼15일 여론조사 기관 ‘다텍스코’의 조사에서 찬성 55.3%, 반대 38.3%로 찬반 비율 차이가 17%포인트였던 것이 가장 적은 격차였고 다른 조사에선 찬성 측이 20%포인트 이상 넉넉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국민투표 부결에는 반군과 정부에 대한 콜롬비아 국민의 뿌리깊은 불신에 반대 측의 지속적인 캠페인, 날씨 영향까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콜롬비아 북부 해안지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매슈’는 찬성 여론이 강세를 보이는 농촌·시골 지역의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북부 라 과히라 반도 지역에선 홍수와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투표소 82곳이 예정대로 설치되지 못했다고 콜롬비아 내무부는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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