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물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안보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개인연금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영애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84
  • [단독] “식당 매출 0.05%·화훼 0.39% 줄었지만…경제 효과 미미”

    [단독] “식당 매출 0.05%·화훼 0.39% 줄었지만…경제 효과 미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이 지난 27일 국민권익위원회 전원위원회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익위가 지난 4월 한국행정연구원에 의뢰해 최근 제출받은 연구용역 결과가 안건이 부결되는 데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2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행정연구원의 ‘청탁금지법의 경제적 영향 분석’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이 시행 1년 동안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이번 분석이 청탁금지법 입법 취지에 비춰 부정적 경제 영향이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과도한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행정연구원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지난 9월까지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 산업별 서비스업 생산지수, aT 화훼공판장 화훼유통정보, 생산자가격지수 등을 분석한 결과, 1년간 총생산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0.025%(9020억원) 감소하고 고용은 0.018%(4267명)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점·숙박업 매출은 0.05%, 화훼 거래액은 0.39%, 한우 가격은 6.7%가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접대비는 법 시행 이후 기존보다 0.3~0.6% 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농산물, 음식·숙박, 화훼와 관련한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진 않은 것으로 관찰됐다. 보고서는 “2013~2015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농산물 소비가 가장 낮았던 이유는 청탁금지법 효과라기보다 지난해 연평균 신선 수산품 비중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우 가격은 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하락했지만 올해 9월부터는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두수 하락 현상도 관찰되지 않았다. 또 농업,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고용 역시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농업 및 도소매업 고용 비중의 하락 폭은 청탁금지법 시행 전인 2015년보다 작았다. 보고서는 “농업의 고용부진은 2013년부터, 도소매업 고용부진은 지난해 초부터 이미 발생하고 있었던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한국행정연구원 측은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현재진행중이므로 정확한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제도적 충격에 대응하려면 유사한 분석을 주기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청탁금지법 개정안 부결…청와대 “권익위 결정 존중”

    청탁금지법 개정안 부결…청와대 “권익위 결정 존중”

    청와대가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선물 상한액을 농축수산물에 한해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하는 안건이 지난 27일 국민권익위원회 전원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권익위의 독립적 결정이니 존중한다”고 밝혔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권익위 결정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입장이 없다”면서 이와 같이 답변했다. 권익위는 전날 전원위원회를 열고 농축수산물에 한해 선물 상한액을 올리는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격론 끝에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재연구소, 반구대암각화 종합학술조사

    문화재연구소, 반구대암각화 종합학술조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관리 방안 마련과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종합학술 조사·연구에 나선다. 종합학술 연구·조사는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진행된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연구소는 이 기간 반구대암각화 주변 지표조사 및 물리탐사, 시굴 및 발굴조사, 상시계측 통한 안전관리 및 3D 스캔 분석, 환경영향평가 기초연구 등 4개 분야에 걸쳐 조사·연구를 한다. 문화재연구소는 조사·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연구에 포함된 암각화 주변 시굴·발굴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기초연구는 지난 7월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한 생태제방 축조안을 재분석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이 두 가지 조사·연구의 경우 문화재위원회가 생태제방 축조안 심의를 부결시킬 때 울산시에서 조건부 우선 수행사항으로 요청한 내용이다. 따라서 울산시는 이번 조사·연구가 앞으로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 마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침수 방지와 울산의 식수원 확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방안으로 10여 년 전부터 암각화 주변에 임시 생태제방 축조안을 주장했다. 반면 문화재위원회는 생태제방의 규모가 커 주변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또 생태제방 설치 공사 등에 따른 진동과 온·습도 등에 의한 암각화 피해, 주변 공룡발자국 등 유적 훼손에 대한 논란도 이번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연구에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각각 추천하는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정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8년간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과 울산의 식수원 확보 문제가 마련되지 못했다”며 “이번 조사·연구가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의 마침표를 찍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사진설명 문화재위원들이 지난 6월 28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 [글로벌 인사이트] 英연방은 왜 ‘킹 찰스’를 거부하나

    [글로벌 인사이트] 英연방은 왜 ‘킹 찰스’를 거부하나

    최장 집권 엘리자베스 여왕, 영령일 행사 왕세자에 맡겨 “차기 왕권에 힘실어 준 것”“카리브해를 할퀸 허리케인의 참상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이번 참상은 우리 ‘영연방’(Commonwealth) 구성원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을 일깨워 줬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허리케인과 같은) 참사는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남인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세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를 방문해 허리케인 ‘어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영국 언론들은 인구가 9만여명에 불과한 이 영연방 회원국에서의 왕세자 동정을 자세히 전했다. 앤티가바부다는 198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여전히 앤티가바부다의 명목상 국가원수도 겸직하고 있다. 영연방 52개 회원국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가 국가원수인 국가는 영국과 앤티가바부다를 포함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6개국이다. 영국 정부는 찰스 왕세자의 순방에 맞춰 카리브해의 허리케인 피해국들에 기존에 지원하기로 한 7700만 파운드(약 1115억원)에 이어 1500만 파운드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순방은 영국 정부를 대표하는 왕세자의 권위를 살리고 자애로운 차기 국왕으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이벤트가 된 셈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왕위 계승자로서 왕세자의 입지가 그만큼 탄탄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영국 군주제는 엘리자베스 2세의 카리스마와 과거 영광에 대한 향수에 기대고 있다. 지난 14일 만 69세로 ‘고희’를 맞은 찰스 왕세자는 만 4세 때인 1952년 후계자가 됐지만 어머니가 영국 사상 최장기 재위 군주로 66년째 왕위를 지키고 있어 역대 최고령 왕세자로 남게 됐다. 평소 철저한 건강 관리로 정평 난 여왕은 101세까지 생존했던 자신의 어머니(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태후)처럼 장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최근 영국 왕실의 기류가 달라졌다. 여왕의 남편이자 왕세자의 아버지인 필립 공(에든버러 공작)은 만 96세의 고령을 이유로 지난 8월 공식 업무에서 은퇴했다. 필립 공의 은퇴를 계기로 일각에서 여왕이 95세가 되는 4년 뒤에는 양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왕실 측은 “여왕이 생전 퇴위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올해 91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12일 1차 세계대전 종전 99주년을 맞아 열린 ‘영령기념일’(전몰 장병 추도일) 행사를 찰스 왕세자에게 맡기고 본인은 멀찍이서 이를 지켜봤다. 여왕이 영령기념일 행사를 직접 주재하지 않은 것은 65년 통치 기간 중 해외 순방을 포함해 6번에 불과하다. 이번 조치는 여왕의 건강을 고려한 것이자 차기 국왕인 왕세자의 권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국민의 찰스 왕세자에 대한 호감도는 높지 않다. 국민의 사랑을 받다 1997년 사망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와의 이혼과 내연녀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재혼 등으로 신망을 잃은 탓이다. 찰스 왕세자는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유리한 정책을 홍보해 200%의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BBC 등은 지난 8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를 인용해 찰스 왕세자가 2007년 2월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기업인 SFM의 주식을 11만 3500달러에 사들였고 2008년 이 주식을 팔아 매각대금 32만 5000달러를 챙겼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기업의 이사가 왕세자의 친구라는 점과, 왕세자가 열대 우림 지역의 탄소배출권 거래 허용을 주장하는 연설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로비를 받아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영국 정부가 왕실 유지에 들이는 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영국 재무부가 운용하는 왕실 재산(여왕 소유)은 99억 파운드에 달한다. 재무부는 재산을 운용해 발생하는 수입 중 15%를 왕실유지비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왕실은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4월~올해 3월)에는 4280만 파운드를 받았다. 올해 4월부터는 런던 버킹엄궁 개·보수 비용을 이유로 왕실 유지비가 수입의 25%로 인상됐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내년 소득은 8220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전했다. 찰스 왕세자가 개인적 의견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모친과 달리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고 행동한다는 점도 차기 국왕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해 9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 장례식 참석차 이스라엘을 방문하면서 비밀리에 동예루살렘에 있는 자신의 친할머니 묘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영국 왕실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 방문을 자제해왔기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BBC 라디오에 출연해 “점점 공격적 포퓰리스트들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있다. 1930년대의 암흑기가 반복될까 봐 불안하다”고 반(反)난민 정서와 포퓰리즘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찰스 왕세자는 1999년 10월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방문 기간에 여왕을 위해 연회를 베풀었을 때 인권 수준이 낮은 중국 지도자라며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영국의 또 다른 고민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 영국 이외에 여왕이 국가원수로 있는 15개 국가의 왕좌를 찰스 왕세자가 모두 온전히 물려받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호주나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들 15개국은 영국의 왕위가 바뀌면 국민 투표를 통해 영국 왕을 국가원수로 모시지 않는 ‘공화국’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영국 정부로서는 국가 위상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 국가에서도 인기 있는 군주가 절실하다. 특히 호주에서는 1999년 완전한 공화국으로의 전환할 것인가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부결된 전례가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해 1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가 끝나기 전에는 호주가 입헌군주국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는 찰스 왕세자의 시대에는 더이상 영국 국왕을 원수로 모시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반면 찰스 왕세자의 장남인 윌리엄(35) 왕세손은 영국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어머니 다이애나처럼 격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친근한 성품과 유머 감각, 활짝 웃는 미소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1월 윌리엄이 호주를 방문하기 직전 호주에서 공화정에 찬성하는 여론이 60%였으나 그가 다녀간 뒤 44%로 떨어졌다. 국왕으로서 찰스는 자신보다 더 인기 있는 아들 월리엄이 왕위를 계승하기 전 짧은 재위 기간만 거쳐 가는 과도기적 인물이 될 운명에 처해 있다.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아도 앞으로 10여년 정도 치세를 한 뒤 얼마나 더 살지를 알 수 없으므로 젊은 월리엄 왕세손이 뒤를 잇는 것이 낫다는 여론도 높다. 익스프레스가 11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찰스 왕세자의 지지율은 33%로, 그가 차기 영국 왕이 되길 원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윌리엄 왕세손의 지지율은 72%이며, 59%가 그를 차기 국왕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찰스 왕세자는 ‘개혁 군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재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자신이 왕위에 오르게 되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궁에는 거주하지 않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궁전을 박물관 형식으로 바꿔 보다 많은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취지다.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죽음 이후 많은 자선사업을 관장했고 기후 변화에 대한 책을 쓸 정도로 환경 운동에 앞장서왔다. 미국 타임지 전 편집장인 캐서린 메이어는 “왕세자는 영국 군주제를 자신이 구상한 대로 재구성할 사람이며, 모친처럼 현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행 1년밖에 안 됐는데”… 비상임위원 강력 반발

    “시행 1년밖에 안 됐는데”… 비상임위원 강력 반발

    국민권익위원회가 27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두고 전원위원회를 열었지만 비상임위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부결됐다. 이번 부결은 권익위가 스스로 초래했다는 지적이 많다.이날 회의에 참여한 일부 위원에 따르면 비상임위원들은 선물 상한액을 농축수산품에 한해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정부가 위원들과 내부에서 구체적인 논의도 해 보지 않고 언론에 주요 내용을 흘린 데 대해 비상임위원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며 “박은정 권익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 참석 등 외부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 이런 여론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날 투표는 거수투표로 진행됐는데 만약 비밀투표를 했다면 반대가 훨씬 많았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청탁금지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견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8명의 권익위 비상임위원은 판사,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가 많다. 권익위 전원위원회는 전체 위원 15명의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참석자 12명 중 6명이 찬성했지만 5명이 반대하고 1명이 기권해 개정안은 부결됐다. 만약 반대를 선택한 전원위원 1명이라도 찬성 측에 섰다면 청탁금지법 개정안은 의결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의결 찬성이 6명이고 반대 5명이어서 찬성 의견이 더 많지만, 기권 1명으로 결론적으로 부결이 됐다”며 “일부 강력한 반대자 3~4명이 있으면 어떤 안이든 통과시키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부 비상임위원들은 청탁금지법 개정에 대해 극렬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행한 지 1년밖에 안 된 상태에서 청탁금지법을 개정하면 원칙 자체가 훼손된다는 것이다. 또 국민 대다수가 개정을 원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추석이 다가온다는 이유로 특정 직종 부진 등의 관점에서 가액을 조정한다면 새 정부의 반부패 정책 기조에도 맞지 않고 국가의 청렴 이미지 제고에 손상을 준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익위가 지켜야 할 상한선을 앞장서서 바꾸면 김영란법이 지켜야 할 청렴 사회의 방파제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권익위가 어떻게 둑이 무너지는 일에 앞장설 수 있느냐.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김영란법에 농축수산물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과 식당을 하는 중소상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이들은 보호받지 않아도 되나. 결국 다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익위는 조만간 전원위원회를 다시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정안을 재상정해도 반대했던 전원위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설지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이 많다. 이날 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시행령 개정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날 확정된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바탕으로 당정협의를 거쳐 29일 대국민보고대회를 열어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무기한 연장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농축수산물 선물비 한도 상향 ‘급제동’

    “입법 취지 흔들리고 형평성 어긋” 참석 12명 중 6명 찬성 과반 미달 농축수산물에 대한 선물액 한도를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개정에 급제동이 걸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오후 전원위원회를 열어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했지만 격론 끝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회의에 참여한 민간 위원들이 입법 취지를 흔들 수 있고,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위원회는 박은정 권익위원장을 포함한 정부위원 7명과 비상임위원 8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참석 등 외부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사무처장은 현재 공석이며, 비상임위원 1명이 불참해 전원위원회에는 12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고, 화훼 농가의 어려움이 계속 제기된 만큼 화환과 꽃바구니 등에 대해서도 상한액을 10만원으로 올리는 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또 공무원의 경조사비만 5만원으로 한도를 낮추는 안도 함께 검토했다. 논의 끝에 안건을 거수 투표에 붙였으나 위원 6명만이 개정안에 찬성하고, 5명이 반대, 1명이 기권하면서 과반이 안 돼 부결됐다. 개정에 반대를 한 5명은 모두 비상임위원들로 알려졌다. 비상임위원들은 시행 1년밖에 안 된 청탁금지법을 개정할 경우 각계의 개정 요구가 우후죽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 관계자는 “보통 전원회의가 1시간 30분가량 걸리지만 이번엔 3시간이 걸렸다”며 “기존에 준비했던 시행령 개정안이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가 당정협의를 거쳐 29일 대국민보고를 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영란법 ‘3·5·10 규정’ 손질 급제동…전원위, 개정안 부결

    김영란법 ‘3·5·10 규정’ 손질 급제동…전원위, 개정안 부결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허용하는 음식물·선물·경조사비 상한액을 일컫는 이른바 ‘3·5·10’ 규정을 개정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급제동이 걸렸다.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전원위원회를 열어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격론 끝에 반대 의견이 더 많아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는 박은정 권익위원장을 포함해 총 15명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참석 등 외부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사무처장은 공석이며, 위원 1명도 불참해 이날 전원위원회에는 12명이 참석했다. 부패방지권익위법상 위원회는 재적 위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권익위는 이날 전원위에서 공직자 등에게 제공 가능한 선물 상한액을 농축수산품에 한해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의결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29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시행령 개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권익위가 전원위를 곧바로 다시 개최해 개정안을 재상정하더라도 반대했던 전원위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관측이 더 많은 상황이다. 권익위 내부에서는 ‘3·5·10 규정’ 개정 자체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 반대론자들은 ‘시행한 지 1년밖에 안 된 청탁금지법을 한 번 손을 대기 시작하면 개정요구가 우후죽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함께 ‘대다수 국민이 개정을 원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박은정 권익위원장도 지난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막연히 추석이 다가온다는 이유로 특정 직종의 부진 등의 관점에서 가액을 조정한다면 새 정부의 반부패 정책 기조에도 맞지 않고 국가의 청렴 이미지 제고에 손상을 준다”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익위는 그동안 누차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직무 관련 금품수수를 제한하는 법이므로, 선물을 받는 사람이 공직자가 아니면 청탁금지법의 적용대상이 아니기에 친지·이웃·친구·연인 등 사이에서는 금액에 상관없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농축수산인과 화훼농가가 소비위축에 따른 매출감소 애로를 호소했고,정부에서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3·5·10 규정 의 개정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수정 필요성’을 수차례 제기했고,지난 19일에는 농산물 유통현장을 점검하면서 “늦어도 설 대목에는 농축수산인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개정 의지를 표명했다. 권익위는 한국행정연구원의 ‘청탁금지법 시행의 경제영향분석’ 결과 사회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농축수산물 업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개정안을 마련해 지난 14일 이 총리에게 보고했고, 16일에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비공개 안건으로 부치는 등 개정 논의절차를 밟아왔다. 논의 과정에서 식사비는 상한액 3만 원을 그대로 두고, 선물비의 경우에만 농축수산품(국산·수입산)에 한해 상한액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경조사비와 관련해서는 현행 10만 원 규정을 아예 5만 원으로 낮추는 방안과 공무원 행동강령에 5만 원 제한조항을 만드는 방안 등을 놓고 최종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었다. 하지만 이날 전원위에서 개정반대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오자 권익위는 이런 상황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하면서 “모든 것을 비공개에 부치기로 했다”며 회의 결과 자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김영란법 개정안 권익위서 부결

    [속보] 김영란법 개정안 권익위서 부결

    이른바 김영란법인 청탁금지법의 이른바 ‘3·5·10’ 규정 개정에 급제동이 걸렸다.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6시쯤까지 전원위원회를 열어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격론 끝에 반대 의견이 더 많아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원위원은 박은정 권익위원장을 포함해 총 15명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참석 등 외부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사무처장은 공석이며, 위원 1명도 불참해 이날 전원위원회에는 12명이 참석했다. 권익위는 이날 전원위에서 공직자 등에게 제공 가능한 선물 상한액을 농축수산품에 한해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29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시행령 개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진성 인준안 국회 통과…헌재소장 공백 298일 만에 해소

    이진성 인준안 국회 통과…헌재소장 공백 298일 만에 해소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일로부터 이날로 298일째 이어져 온 헌재소장 공백 사태는 해소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임명동의안은 출석 의원 276명 가운데 찬성 254명, 반대 18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지난 9월 11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부결된 것과는 달리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비교적 쉽게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전부터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여야가 지난 22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끝낸 뒤 별다른 이견 없이 곧바로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헌재소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청문회 당일 채택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헌법재판소는 박 전 소장 퇴임일로부터 298일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 후보자는 2012년 9월 20일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에 임명됐으며, 내년 9월 19일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임기가 끝난다. 따라서 별도의 법 개정이 없다면 이 후보자는 헌재소장 취임 후 내년 9월 잔여 임기까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헌법재판소법은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6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재판관 중에서 임명되는 헌재소장의 임기에 관해서는 규정이 따로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이진성, 선례 존중 합리적 판결”… 적격 보고서 채택

    국회 “이진성, 선례 존중 합리적 판결”… 적격 보고서 채택

    李 “헌재소장 임기 논란 더 없기를… 재판관 잔여 임기로 하는 게 다수설” “임신 후 일정기간 낙태 허용 가능… 양심적 병역거부, 엄중 받아들여” 국회는 22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후보자는 선례를 존중하되 얽매이지 않고 합리적인 판결을 내려왔고, 여러 사안에 대해 소수 의견을 제시하는 등 소신 있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평가했다.이날 청문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책 질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인사말부터 김종삼 시인의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라는 시를 낭송한 이 후보자는 질의 중간중간 헌법조문을 직접 확인하며 침착하게 대답했다. 낙태죄 폐지 찬반 논란에 이 후보자는 “태아의 생명권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임신한 여성일 수밖에 없다”며 “미국 연방대법원이 했듯이 (임신 후) 일정 기간 내에는 낙태를 허용하는 방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형제에 대해서는 “아무리 재판을 하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형은 감형 없는 종신형 등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양심적 병역 거부 논란에 이 후보자는 “인간의 자유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처벌을 감수하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르메니아에서는 다른 나라와 전쟁하는 중에도 대체복무를 허용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로 불거진 헌재소장 임기, 헌법재판관 구성 논란에 대해 질문했다. 2012년 9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이 후보자의 잔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이 후보자는 “헌재 소장 임기가 어떻게 되느냐가 헌법이나 법률에 정해져 있지 않은데 최고의 헌법 해석 기관인 헌재 소장의 임기가 해석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임기가 논란되는 헌재소장 후보자는 저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없기를 입법기관에 강력히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중 임명된 헌재소장의 임기에 대해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새로 6년 임기가 시작된다는 견해와 남은 임기만 수행한다는 견해가 대립해 왔다. 이 후보자는 “잔여 임기로 한다는 게 다수의 견해”라며 “하루를 일하더라도 6년 일하는 것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추천의 재판관이 헌재소장이 되면 행정부·입법부·사법부의 ‘3·3·3’ 추천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지적에는 헌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이 후보자 인준안을 곧장 24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회,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 ‘적격 보고서’ 채택

    국회,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 ‘적격 보고서’ 채택

    국회는 22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청문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책 질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임기가 논란되는 헌재소장 후보자는 저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없기를 입법기관에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사말부터 김종삼 시인의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라는 시를 낭송한 이 후보자는 질의 중간중간 헌법조문을 직접 확인하며 침착하게 대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로 불거진 헌재소장 임기, 헌법재판관 구성 논란에 대해 질문했다. 2012년 9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이 후보자의 잔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이 후보자는 “헌재 소장 임기가 어떻게 되느냐가 헌법이나 법률에 정해져 있지 않은데 최고의 헌법 해석 기관인 헌재 소장의 임기가 해석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입법기관에서 해결해 주기를 당부했다.  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중 임명된 헌재소장의 임기에 대해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새로 6년 임기가 시작된다는 견해와 남은 임기만 수행한다는 견해가 대립해 왔다. 이 후보자는 “잔여 임기로 한다는 게 다수의 견해”라며 “하루를 일하더라도 6년 일하는 것처럼 하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추천의 재판관이 헌재소장이 되면 행정부·입법부·사법부의 ‘3·3·3’ 추천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지적에는 헌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헌법은 헌법재판관 중 헌재소장을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대법원장이 지명한 재판관인 저 같은 사람을 (헌재소장으로) 지명한다고 해도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지명권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낙마 이후 헌재가 직접 청와대에 소장 임명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 이 후보자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헌재의 신뢰와 위상이 추락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낙태죄 폐지 찬반 논란에 이 후보자는 “태아의 생명권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임신한 여성일 수밖에 없다”며 “미국 연방대법원이 했듯이 (임신 후) 일정 기간 내에는 낙태를 허용하는 방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심적 병역 거부 논란에 이 후보자는 “인간의 자유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처벌을 감수하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르메니아에서는 다른 나라와 전쟁하는 중에도 대체복무를 허용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조는 경영 파트너… 신뢰 회복 최선”

    “노조는 경영 파트너… 신뢰 회복 최선”

    “노동조합은 경영의 한 파트너입니다. 서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진정성 있게 소통해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1일 임기를 시작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노조와 더 자주 만나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KB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후 첫 은행장인 허 행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과정에서 극대화된 노사 갈등을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전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조 측이 주주 제안을 통해 상정한 두 안건이 모두 부결된 가운데 허 행장은 공식 취임 후 첫 행보로 노조와의 대화를 택했다. 그는 취임식 직후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과 만나 “지향하는 목표는 노사가 같지만 우선순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충분한 대화로 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허 행장은 지난달 내정 직후에도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허 행장은 장기신용은행 재직 시절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허 행장은 윤 회장과의 긴밀한 ‘사전 교감’도 강조했다. 2014년 이른바 ‘KB 사태’처럼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의 갈등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다. 허 행장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면서 제 생각을 회장이 알 수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점이나 인력 운영 면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허 행장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점포 구조조정을 강하게 하거나 희망퇴직을 하는 등의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점을 줄이는 대신 지역별·고객별 수요에 따라 역할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공석 상태인 상임감사 자리는 조만간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인사는 예년처럼 오는 12월 말에 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간담회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객의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만 지속 가능하고 경쟁 은행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확실한 리딩뱅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 익숙했던 방식은 단호하게 혁신해 나가야 한다”면서 “핵심성과지표(KPI)에 매몰된 단기 성과주의, 자율성이 배제된 밀어내기식 프로모션은 최우선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KB금융 ‘윤종규號 2기’ 출범…사외이사 선임안 내년 재공방

    KB금융 ‘윤종규號 2기’ 출범…사외이사 선임안 내년 재공방

    ‘윤종규호 2기’의 막이 올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됐고,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선임됐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을 결정하고 KB노동조합 측이 야심차게 추진한 사외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정관 변경안도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노조는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주주 제안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KB금융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회장 재선임과 허인 신임 국민은행장 선임을 확정했다. 윤 회장은 3년, 허 행장은 2년 임기다. 금융권이 촉각을 세운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가 주도한 두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9.68%를 소유한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었지만, 예상대로 통과 요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찬성률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대비 13.73%, 출석 주식 수 대비 17.73%였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의결권 주식 수의 25% 이상, 출석 주주의 절반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 KB노협이 금융권 최초로 주주 제안이라는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 다른 금융사에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KB노협의 시도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노동이사제’와 맞물려 큰 관심을 받았다. 노동이사제는 올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 중인데, “경영진의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과 “노조의 잇속만 챙길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다. KB노협은 이번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노동이사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즉 “노동이사제는 직원 중에서 선출하는 것이지만, 주주 제안으로 추천한 하 변호사는 KB의 직원이 아니라 KB금융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다르다”는 설명이다. 주주 제안은 일반 상장회사의 경우 의결권 지분 3% 이상을 보유해야 하지만, 금융사는 지난해 지분 0.1%로 완화됐다. KB노협은 이번에 0.18%의 지분을 모아 주주 제안 안건을 올렸다. 현재 금융사별 우리사주조합이 가진 지분은 우리은행 5.31%, 신한금융 4.70%, 하나금융 0.89% 등이다. 해당 노조들이 주주 제안으로 사외이사 추천을 결의한다면 당장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무더기로 올릴 수도 있다. 대표이사(회장)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은 이날 주총에서 철회됐지만,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국민연금 측 의견을 반영해 수정한 뒤 내년 3월 주총에서 주주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주총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특히 KB가 취약한 생보사 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철 스님을 다시 본다

    성철 스님을 다시 본다

    당대 최고의 선승들이 한데 모여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불교 개혁운동을 펼쳤던 ‘봉암사 결사’. 해인사에서 10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펼쳐졌던 이른바 ‘백일법문’. 그 ‘봉암사 결사’와 ‘백일법문’은 불교계에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불교와 불교계가 흔들리고 위기에 빠질 때마다 정신을 다잡고 바로 세우려는 집단의 좌표이자 정도를 가리키는 이정표이기도 했다.●“백일법문 통해 현대불교의 방향 제시” 우선 ‘봉암사 결사’를 따져 보자. 1947년 성철, 자운, 보문, 우봉 스님 등이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공주규약’(共住規約)을 세워 생활지표로 삼으며 스스로 결사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굳게 다진 사건이다. 대처승이 판치던 시기, 승풍 쇄신을 천명하며 부처님 교법에 따른 수행정신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진 ‘희대의 공동체 결사’다. ‘백일법문’은 또 어떤가. 조계종 출범 5년 뒤인 1967년 불교계 최초로 지정된 해인총림 초대방장에 취임한 성철 스님이 동안거를 맞아 매일 ‘불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00일 가까이 법문한 사건이다. 양대 사건의 중심엔 잘 알려진 대로 ‘가야산 호랑이’ 성철(1912~1993) 스님이 우뚝 서 있다. 성철 스님을 지근거리에서 시봉한 맏상좌(제자) 원택 스님은 그 사건과 관련해 성철 스님을 이렇게 말한다. “백일법문을 통해 불교의 근본사상이 중도라는 것을 정립했고, 현대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백일법문이 없었다면 한국 현대불교가 지금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선(禪)과 교(敎)를, 중도를 통해 설명한 사람은 아직까지 나뿐’이라고 득의연하셨던 그런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한다. 올해는 ‘봉암사 결사’ 70주년과 ‘백일법문’ 50주년의 해. 이에 맞춰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학술대회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대 사건의 불교사적 의의를 솔직하게 조명해 보는 흔치 않은 자리여서다. 입재식에선 최근 취임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축사를 전하고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과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도 격려사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한다. ‘봉암사 결사의 배경과 불교사적 의미’, ‘해인총림 결성의 배경과 현재적 의의’, ‘근현대 불교에서의 퇴옹성철의 역할과 백일법문의 위치’, ‘퇴옹성철의 선문헌 번역사업의 내용과 의의’, ‘퇴옹성철의 대중포교 내용과 불교사적 의의’, ‘성철의 교외별전-성철의 ‘거짓말’에 속아야 할까 속지 말아야 할까’…. 발표될 주제문들이 예사롭지 않다. “성철 스님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나 비판이 아닌 보다 객관적 시각에서 스님이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형성했던 중대한 일들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는 주최 측의 설명을 보자면 성철 스님의 사상과 실천에 대한 비판까지도 여과 없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새달 1일~내년 2월 23일 ‘공부결사’ 특강 한편 성철선사상연구원과 불교인재원은 ‘백일법문’ 50주년을 기념해 ‘중도가 부처님, 중도를 알면 영원한 행복으로 간다’는 주제의 ‘공부 결사’를 진행한다. 동안거 기간인 오는 12월 1일~내년 2월 23일 매주 금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안국동 불교인재원에서 ‘백일법문’을 공부하는 행사로 원택 스님이 개강일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文정부 6개월] 원전 공론화 고비 넘고 적폐 청산에 속도…인사 난맥상은 과제

    [文정부 6개월] 원전 공론화 고비 넘고 적폐 청산에 속도…인사 난맥상은 과제

    국정원 각종 의혹 규명 등 호응 국정 지지율 73% 고공 행진중 부동산·부채 대책 효과 미지수 취임 6개월을 맞는 문재인 정부는 보수 정권 9년간 누적된 적폐 청산의 가속도를 붙였고,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일단락 짓는 등 북핵 위기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고, 헌법재판소 구성 역시 순탄치 않았다.문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인 시점임에도 국정수행지지도가 73%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한국갤럽(10월 31일~11월 2일·1006명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라는 답변은 73%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의 밑거름은 ‘소통’과 ‘적폐청산’이다. 특히 대선공약 1호인 ‘적폐청산’은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의 각종 의혹들이 하나씩 규명되고 있다. 이전 정부 시절 행해진 공공기관 채용비리 척결 등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도 호응을 받았다. 집권 초기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였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논란도 탈원전(에너지전환) 기조는 유지하면서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재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출구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탈원전 찬반 양측을 아우를수 있는 결론을 문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사회갈등 현안에 대한 숙의민주주의 실험을 통해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80%를 웃돌던 대통령의 지지율을 갉아먹은 건 인사난맥상이다. 출범 초 개혁적인 전문가를 파격 등용하고, 지역·여성은 물론 대권 경쟁자를 지지했던 인사들까지 안배한 인재 발탁은 감동을 줬지만,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한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투기·세금 탈루·위장전입·논문 표절) 관련자 고위직 배제’ 원칙이 이낙연 국무총리부터 어긋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부터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야권의 반대로 헌정 사상 최초로 부결되기도 했다. 국정과제 평가는 아직 이르다. 경제지표는 호전됐지만, 체감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공공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상징적인 정책들은 하나같이 천문학적 재정 투입이 뒷받침돼야 한다.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도 아직은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정부 6개월] 여·야·정 상설 협의체는 요원…첫 국감서 野 명분없는 보이콧

    7명 낙마… 내각 구성 완성 못해추경 등 고비마다 野와 마찰음 지방선거 앞두고 정계개편 전망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국회에 협치는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에는 진전이 없고 첫 국정감사에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9일 “대통령이 국회와의 관계가 전혀 원만하지 않았고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인사·정책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협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과정과 내각 인사 구성 절차 과정에서 여야는 고비마다 강대강으로 대치했다. 추경은 국회로 넘어온 지 45일 만에 공무원 증원 등 주요 정책 예산이 줄어 원안인 11조 333억원보다 1500억원 축소된 규모로 통과됐다. 한국당 의원이 표결 직전 퇴장해 의결정족수가 모자라는 해프닝도 있었다. 내각 구성도 완성되지 않았다.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 후보 중 7명이 중도 낙마했다. 1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여야가 곧장 합의해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고 해도 역대 정권 중 최장 기간이 걸린 셈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은 110일 만에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총투표수 293표 중 찬성이 145표로 2표가 부족해 부결됐다.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는 제자리걸음이다. 문 대통령은 세 차례나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야당은 냉담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여·야·정 협의체는 정치적인 레토릭”이라며 “(청와대나 여권이) 양보를 하면서 큰 것을 얻어내는 고도의 정무적인 전략이 없으면 협치는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에 반해 야당의 지지도가 회복되지 않는 점도 협치가 이뤄지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내년 지방선거가 곧 다가오는데 야당이 실제 국회 의석 분포보다 지지율이 굉장히 낮고 이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며 “정당이 증발해 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야당은 쉽사리 협조를 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당에서 야당이 된 한국당은 두 번의 보이콧으로 강경노선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지난 9월 김장겸 MBC 사장 체포 영장 발부에 반발해 일주일간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달엔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정감사에 참여하지 않다가 4일 만에 복귀했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의 탈당으로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말까지 2017년도 예산안 처리, 국정과제 관련 주요 법안 심사를 앞둔 정부, 여당의 셈법에 변수가 추가된 셈이다. 김 교수는 “여소야대가 해소되려면 앞으로 3년 이상 남았는데 차라리 야당의 협조가 아니라 연정을 통해 안정적 과반수를 확보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남석 “우리법연구회는 학술단체 기능…판사는 편향성 추구 안해”

    유남석 “우리법연구회는 학술단체 기능…판사는 편향성 추구 안해”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8일 우리법연구회에 대해 “이념적 편향성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지만, 발족 당시 편향적인 사람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우리법연구회는 법원 내 학술단체로 기능하고 있다”고 밝혔다.유 후보자는 1988년 진보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을 주도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외국의 학설과 이론을 우리나라의 사회 현실과 법체계에 맞게 연구하기 위해 우리법연구회라는 명칭을 만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자는 이어 “판사들이 편향성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립성을 갖고 균형 있는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덕목이 몸에 배어 있다. 어떤 경우에도 편향적인 시각을 가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또 “우리법연구회 창립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 초창기에 활동할 때 의도는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2005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서 탈퇴했다”면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편향성) 우려가 있는 것도 안다. 헌법재판관이 된다는 것은 연구회 소속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30년 이상 열정을 갖고 재판업무에 임한 저의 열정과 실적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후보자는 ‘우리법연구회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재판관을 고사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의에 “30여 년 동안 법관을 했고, 법조인으로서 끝자락에 와있다”며 “법관으로서 경력을 사장시키는 것보다 (재판관으로 재직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제 경험으로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혹이 있는 만큼 대법원장이 심사숙고해서 추가조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과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낙마로 재판관 공백이 길어지는 데 대해선 “헌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개선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례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다. 신상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쟁점이 없다 보니, 야당 의원들의 질의는 평이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유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에 비해 사생활이나 도덕성에 결정적 하자가 없어 보인다. 법관으로서 자기 관리를 잘하면서 지금까지 올라온 게 아닌가 판단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역시 “5대 인사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이 없다”며 “유 후보자는 병역 명문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병역 명문가는 3대에 걸쳐 가족 구성원 모두가 병역의무를 이행한 가문을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사무처장에 ‘檢 출신’ 김헌정

    헌재 사무처장에 ‘檢 출신’ 김헌정

    헌법재판소는 8일 퇴임하는 김용헌(62·사법연수원 11기) 사무처장 후임으로 김헌정(59·16기) 현 사무차장을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장관급 직위인 헌재 사무처장은 헌재소장을 보좌해 헌재의 사법행정을 운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김용헌 처장은 지난 9월 12일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까지 부결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헌재 국정감사와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AACC) 상설 연구사무국 국제행사 일정 등으로 부득이 퇴임일을 8일로 연기했다. 신임 김헌정 처장은 1990년 검사로 임용돼 수원지검 검사와 법무부 보호과장, 서울지검 형사7부장, 창원지검 차장검사,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을 역임하다 2009년 변호사로 개업했고, 2014년 1월 헌재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원칙에 입각한 업무 처리와 친화력으로 법조 선후배와 동료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듣는다. 김헌정 처장의 임명식은 9일 오후 3시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준표 “최고위원회의 연기 없다”…3일 ‘박근혜 제명’ 강행 시사

    홍준표 “최고위원회의 연기 없다”…3일 ‘박근혜 제명’ 강행 시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안 처리 문제로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커지고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열흘 안에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명된다. 박 전 대통령의 제명 작업을 처리할 최고위원회의가 오는 3일 열린다.이렇게 인적 청산 문제를 놓고 서·최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와 홍준표 대표가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연기는 없다”면서 오는 3일 최고위원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1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초선의원들과 만찬회동을 한 뒤 박 전 대통령의 제명안 처리 문제 향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내(문제)에 묶여 있을 시간이 없고 생각도 없다”면서 “그것은 순리대로 처리된다”고 말했다.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는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전 대통령 등의 제명안을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재선의원들은 이날 오전 오찬을 함께 하며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 제명 문제를 논의했고, 오후에는 초선의원들이 국회에 모여 당의 진로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당 내홍이 표면화된 이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처럼 공식적으로 대규모 모임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홍 대표도 바쁘게 움직였다. 최고위원들과 이날 오찬을 함께 했고, 오후에는 초선의원들과 만찬을 나눴다. 홍 대표는 또 재선·삼선 의원들과의 식사도 계획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제명을 밀어붙였다가 제명안이 부결되기라도 하면 당 내홍 악화에 더해 자신의 정치적 리더십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방문진 여권측, 사장 해임절차 착수…파업 새국면?

    MBC 방문진 여권측, 사장 해임절차 착수…파업 새국면?

    11월 1일 해임안 제출, 6일 임시이사회서 결정 유력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가결 돼도 반발 진통 적지 않을 듯KBS는 국정원과 소송전 벌여 정상화 불투명 여권 이사 다수로 재편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고영주 이사장에 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MBC 파업사태도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방문진 여권 측 이사인 유기철 이사는 31일 “내일(11월 1일) 중으로 방문진 사무처에 김 사장 해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후 김 사장의 소명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는 “11월 7일부터 고 이사장을 제외한 야권 측 이사들의 해외출장 일정이 예정돼 있다”며 “6일이라도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문진 이사회는 당초 여권 측 이사 3명, 야권 측 이사 6명에서 유의선, 김원배 이사의 사퇴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날 보궐이사 2명 선임으로 여권 측 5명, 야권 측 4명으로 구도가 재편됐다. 만약 방문진이 김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하면 MBC는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 사장의 해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방문진이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진의 결정이 주총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MBC의 2대 주주는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다. 그러나 김 사장이 자진 사퇴는 없다는 의사를 지속해서 밝혔고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인 MBC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해임이 최종 결정돼도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회는 다음달 2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을 동시에 처리할 예정이다. 고 이사장 불신임안은 2015년 10월에도 여권(구 야권) 측 이사 3명이 고 이사장의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 발언을 문제 삼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고 이사장에 대한 이번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방문진 이사들은 방문진법에 따라 호선을 통해 새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지난 27일 국감에서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내가 비리가 있어 물러나는 것이란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이사 해임안 가결 때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역시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국정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관여 의혹 보도’와 관련해 고대영 KBS 사장(당시 KBS 보도본부장)이 국정원의 돈을 받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 사장을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KBS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허위사실을 공표해 KBS 명예가 훼손됐다며 서훈 국정원장과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관련 의혹에 강경 대응하고 있어 파업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