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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타 수사관’ 3명 영장청구

    ‘서울지검 피의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숨진 조천훈(30)씨를 구타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독직폭행치상)로 파견 경찰관 홍모(36) 경장을 29일 구속했다.서울지검 8급 수사관 채모(40)씨와 최모(36)씨 등 2명은 30일 오전 10시30분에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이들은 지난 25일 밤 9시부터 26일 새벽 5시까지 조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혐의 사실을 부인하자 조씨를 쓰러뜨린 뒤 번갈아가면서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수차례 때리고 5∼6차례 발로 밟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채씨와 홍씨는 26일 새벽 이 사건의 공범인 박모(29·구속)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박씨의 얼굴 등을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조씨의 머리 부분을 때리거나 사망할 만큼 심하게 때리지는 않았으며 조씨의 자해행위를 막기 위해 몸싸움을 벌인 것”이라면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다. 검찰은 주말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부검 결과를 통보받은 뒤 구타로 조씨가 사망했는지 판단,기소할 때 독직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주임 검사인 홍모 검사와 수사에 참여한 다른 수사관들도 조만간 소환,구타 경위를 추궁한 뒤 추가 사법처리 및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조씨가 조사받은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혈흔 등이 남아있는지 조사했으며 조씨의 옷도 정밀 감식했다.또 옆방에서 조사를 받다가 ‘조씨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한 참고인 2명과 이 사건의 공범들도 다시 불러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설] 검찰 ‘구타 사망’ 어물쩍해선 안돼

    살인 피의자 조모씨가 사망한 사건은 검찰이 시대착오적인 수사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검찰은 피의자가 자해행위를 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구타는 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부족하다.피의자가 살인 사건에 연루된 강력범이었고 자해 움직임이 있었다면 가죽수갑을 채우는 등의 방법으로 미리 돌발 사태를 막았어야 했다.옆 방에서 조사를 받던 공범 최모씨가 도주한 것도 주먹구구식 수사를 확인케 한다.검찰은 수사관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달아난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나,11층 조사실에서 검찰청을 빠져나갈 때까지 검찰 직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살인·마약·조직폭력배 사건 등을 수사하는 서울지검 강력부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구속된 또 다른 공범 박모씨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얼굴에 수건을 덮어쓴 채 3∼5명에게 구타를 당했으며,당시 옆방에서 나는 비명소리도 들었다.”며 조씨가 가혹행위를 당했음을 간접적으로 진술했다.다른 참고인 2명도 구타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검찰은 이번 사건을 투명하게 조사해,자백을 받기 위한 구타였는지,자해행위를 막기 위한 구타였는지 밝혀야 한다.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만약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조사라면 또 다른 오점만 남길 것이다.대검찰청이 검사 7명으로 감찰팀을 구성해 조사에 나선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스럽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직접적인 사인이 자해 행위로 나온다 하더라도 문책 인사나 징계로 끝낼 일은 아니다.살인 피의자에게도 인권이 있기 때문이다.피의자는 누구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범행을 부인할 수 있고,확정 판결을 받기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자해행위와 도주를 막지 못한 책임도 검찰의 직무에 비추어 볼 때 결코 가볍지 않다.검찰은 최근 병풍 등 정치적인 사건으로 상처를 많이 입었다.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검찰의 신뢰는 급전직하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검찰 수사관 구타 있었다

    살인 혐의 피의자가 검찰 조사실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대검에서 감찰 조사에 착수하고 담당 부장검사가 문책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또 피의자 조사를 담당한 수사관들로부터 구타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28일 살인 사건에 연루돼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조천훈(32)씨 사망 및 공범 최모(29)씨 도주 사건에 대한 1차 수사결과를 서울지검 형사3부에서 넘겨받아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대검은 이완수(李完洙) 감찰1과장과 박성재(朴性載) 검사 등 대검 연구관 3명,서울지검에서 파견받은 검사 3명 등 7명으로 감찰팀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 형사3부는 27일 홍 검사 등 강력부 수사 관계자들을 밤샘조사했으며,“조씨가 자해행위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조씨를 수차례 구타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노상균(魯相均)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서울고검으로 발령하고,서울지검 강력부장 직무대리에 이삼(李三·사시23회)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서울지검은 강력부가 수사해온 조씨 관련 살인 사건은 형사3부로 넘겨 수사를 맡도록 했으며,주임검사인 홍모 검사는 감찰조사가 끝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공범으로 검거돼 이날 구속된 박모씨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강력계 형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구타,목조르기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씨의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은 기초조사 결과 조씨의 사망 원인을 뇌출혈로 판정했으며,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다.한편 청와대 김기만(金基萬) 부대변인은 이날 “검찰은 이번 변사사건에 대해 일절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사망경위를 신속하게 규명하는 한편 조사 결과 관련자들의 위법사실이 드러나는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검찰 아직도 ‘가혹행위’?

    검찰이 살인사건 피의자의 사망과 도주 사건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가혹행위 논란에 휘말렸다.군사정권의 산물로만 여겨지는 가혹행위 의혹은 시대착오적인 수사 행태로 이정연씨 병역비리 수사의 고비를 막 넘긴 검찰에 또 한번의 시련을 주고 있다. 대검 감찰부가 28일 살인사건 피의자 조천훈씨 사망 및 공범 최모씨 도주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가혹행위 여부 등 사건의 진상이 곧 드러날 전망이다.구타나 고문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은 징계는 물론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유가족들은 강하게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고,국과수와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외부충격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조씨의 자해 행위가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서울지검 관계자는 “조씨를 일단 폭력혐의로 검거한 뒤 나중에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자 조씨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지검이 주임검사인 홍모 검사와 수사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타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최씨가 도주할 당시 수사관 등이 자리를 비운 사실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씨의 공범으로 구속된 박모씨가 “조사 과정에서 무릎을 꿇린 채 구타를 당했으며 옆방에서 비명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고,조씨의 옆방에서 조사를 받았던 다른 참고인 2명도 ‘구타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는 점 등도 수사팀에는 불리한 정황들이다. 한편 검찰은 전례를 찾기 힘든 피의자 사망과 도주 사건이 한꺼번에 터져나오자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이날 오전 대검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검 감찰부에서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노상균 강력부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조치가 예상보다 일찍 이뤄지자 서울지검도 술렁이고 있다.대검 관계자는 “검찰청사 안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검찰 수뇌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정연씨 병역의혹 증거없다”검찰 수사결과 발표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5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사건과 관련,병적기록표가 위·변조되지 않았고 병역면제를 위한 금품수수 의혹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따라서 김대업씨가 주장한 이른바 병풍사건에 대해 “사실로 보기 어렵거나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정연씨가 90∼91년 당시 체중 고의 감량을 시도했을 가능성과 병무청 직원 등과 접촉하면서 체중으로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노력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검찰은 한나라당과 김대업씨의 맞고소·고발 사건은 두 당사자의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김대업씨 사법처리 문제도 다음에 결정키로 해 병풍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정연씨 병역면제를 청탁,김도술씨 등에게 금품을 주고 청탁했다며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증거능력과 증명력을 인정할 수 없고,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결론냈다.김씨가 제출한 1,2차 녹음테이프 본체는 김씨가 녹음했다고 말한 시기보다 뒤인 99년 5월12일과 지난해 10월10일 태국서 생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정연·수연씨 병적기록표 오류 등이 병역관계 법령·신검규정에 대한 오해나 단순 실수 등에서 비롯됐고 97년 정연·수연씨 병적기록표 공개 등과 관련해 병무청 간부들이 자체적인 대책회의를 가지거나 외부인사와 회동한 것은 사실이나 병역면제 은폐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연씨의 병역문제 진정사건과 박영관 부장검사,김대업씨 등이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된 22건의 사건도 보강 조사 뒤 처리키로 했다. 한편 김대업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서울지검 구치감에서 수차례 윤태식씨에게 ‘5억원을 주면 수지김 살해사건의 부검의인 홍콩 법의학자와의 대화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해와서 유리하게 편집해 주겠다.해외에서 편집하면 뒤탈이 없다.’고 제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수지김 살해 윤태식씨 18년형

    서울지법 민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0일 아내 수지 김(한국명 김옥분)씨를 살해하고 납북미수사건으로 위장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무기징역이 구형된 전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 피고인에 대해 살인혐의에 대해 징역 15년을,사기혐의에 대해 징역 1년을,뇌물공여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지 김씨의 사인을 질식사로 판정한 홍콩경찰의 부검결과와 참고인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피고의 유죄가 인정된다.”면서 “더욱이 피고는 아내의 시체가 발견되기 전 안기부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자백하고 살해방법까지 세세하게 진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범행을 감추려고 아내에게 북한 공작원이라는 누명을 씌워 아내는 물론 가족들까지 고통 속에서 살게 했다.”면서 “거짓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에 엄청난 물의를 일으키고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청석 맨 앞자리에 앉아서 눈물을 훔치며 재판을 지켜보던 수지 김씨의 여동생 옥님씨는 선고가 내려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한 사람만의 죽음이 아닌데 어떻게 이런 판결이 나올 수가 있느냐.”면서 “이것이 정말 인권과 정의를 존중한다는 나라에서 나올 수 있는 판결이냐.”고 외쳤다. 홍지민기자 icarus@
  • 새영화/ ‘타투’-문신 새긴사람 연쇄 피살… 범죄 스릴러

    독일산 범죄스릴러 ‘타투’(Tattoo·27일 개봉)는 ‘양들의 침묵’이나 ‘세븐’류의 심리스릴러에 점수를 주는 관객이라면 챙겨봄직한 영화다.제목이 귀띔해 주듯 스릴러물의 동력이 되는 영화속 주요 ‘오브제’는 문신.냉랭하고 음산한 화면에 화려하고 관능적인 문신들의 시각 이미지가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마약에도 손을 대며 적당히 인생을 즐겨온 슈라더(오거스트 딜)는 경찰이 되고서도 편한 근무처로 생각하는 컴퓨터 정보처리과를 지원한다.그러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일 중독에 빠진 베테랑 수사관 밍크 반장(크리스티앙 레들)의 눈에 들면서 본의 아니게 연쇄 살인사건을 전담하는 강력계에 발이 묶이고 만다.함께 일하지 않으면 마약 소지를 폭로하겠다는 밍크의 협박 때문. 영화는 시작부터 ‘하드고어’스릴러를 선언했다.처절하게 등 가죽이 벗겨진 여자가 달려오는 트럭에 깔려 죽는가 했더니 다음 장면은 아예 눈을 질끈감게 만든다.불에 그을린 여자의 시체를 감식반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부검한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이룬 두 형사가 문신한 사람만 타깃이 되는 기괴한 연쇄살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나가는 게 줄거리.특별히 지능적이랄 게 없는 평범한 이야기 얼개와 우연한 상황설정 등은,강도높은 자극에 노출돼 온 관객들에겐 따분할 수도 있겠다.하드고어 영화의 리얼리티를 담보해줄 ‘기술’도 그 수준이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어설픈 검시 장면 등은 어쩔 수 없이세련된 할리우드산과 비교하게 만든다. 영화의 특장은 딴 데 있다. 동양적 정서를 담은 독특한 피부문신들과 이를 미술품처럼 우아한 분위기로 다듬어낸 화면기법.조악해 보일 수 있는 엽기 스릴러의 편견을 보란듯 걷어냈다.감독은 독일의 로베르트 슈벤트케.이 영화로 데뷔했다. 황수정기자
  • 성형중독 후유증 심각, 30대 코·주름제거 이어 유방확대수술후 사망

    ‘외모지상주의’(lookism)와 ‘미용 성형’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성형 수술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거나 정신질환을 겪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자신이 바라는 외모를 얻기 위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성형 수술에 나서는 바람에 습관적으로 수술을 하는 성형 중독증 환자가 생겨나고 급기야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가 ‘성형 만능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평소 ‘빈약한 가슴’ 때문에 콤플렉스에 시달렸다는 이모(30·여)씨는 지난 14일 성형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이씨는 전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H의원에서 유방확대 수술을 받은 직후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고,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는 한달전 이 병원에서 코를 높이고 얼굴주름을 펴는 수술도 받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씨의 사망 원인을 수술 합병증의 일종인 ‘폐색전증’으로 잠정 결론지었다.이는 폐에 피를 운반하는 폐동맥이 혈전이나 지방세포 등으로 막혀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평소 환자가 갖고 있던 소인(素因)이 발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회복 과정에서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와 습관적인 성형수술이 부작용을 일으켰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등 관련 기관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같은 날 울산 남구 삼산동 H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은 진모(22·여)씨도 목숨을 잃었다.입사 면접시험을 앞둔 김씨는 콤플렉스였던 허벅지 부분 살을 빼려고 수술을 받았지만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3월에는 뱃살을 빼려던 남성 회사원 유모(34)씨가 지방흡입술을 받은 지 하루만에 숨졌다.그는 사전 검사를 받지 않고 성형외과 수술대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월말 “쌍꺼풀 수술이 잘못됐다.”며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여대생 김모(25·송파구 잠실본동)씨를 폭행 혐의로 두차례나 입건했다.김씨는 수술 다음날부터 의사들에게행패를 부리며 재수술을 요구한것으로 밝혀졌다. 의사들이 “수술 결과가 좋은 편”이라고 달랬지만 김씨는 막무가내였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서 습관적으로 쌍꺼풀 수술을 받는 등 성형중독증과 정신질환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 소장은 “성형을 통해서라도 남들보다 외모상으로 우월해야 한다는 비뚤어진 의식이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성형 후유증’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성형중독증 실태/ 10개월간 7차례나 쌍꺼풀수술 우리나라 성형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외지(外誌)가 한국의 성형 열풍을 꼬집을 정도로 과열 양상이다. 내적 가치를 등한시하고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풍토와 물질만능주의가 갈수록 팽배하고 있어 성형수술 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성형수술 부추기는 사회-대중매체들은 성형수술을 ‘획일적’미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쯤으로 묘사하며,화장품을 구입하듯대중에게 성형수술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휴대전화용 국제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사는 최근 ‘전화비를 절약해 쌍꺼풀 수술을 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돈을 모아서라도 수술을 받겠다는 여성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다. K신용카드 회사는 자사의 여성 전용카드 회원중 매달 20명을 무작위로 뽑아 성형수술비 명목으로 한사람에게 1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최근 동국제강이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성형수술이 삶이나 성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5일자 아시아판에서 “한국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이 성형수술을 받았다.”며 한국의 성형수술 열풍을 자세히 보도했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성형외과 전문의 600여명이 한해 10만∼20만건의 수술을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문제점과 처방-여대생 김모(25)씨는 전형적인 미용성형 중독상태에 빠져있다.김씨는 지난 7월까지 10개월 동안 무려 7차례나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첫 수술 결과가 만족스러워 “조금만 더”라며 계속 욕심을 낸 것이 화근이었다. 한 정신과 전문의는 환자의 20% 정도가 성형수술 관련 상담을 받고 있으며,일부 성형 중독자들은 잇따른 수술에 몸과 마음이 상하고 있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형수술을 받기 전 충분한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아무리 완벽한 수술이라도 흉터가 남기 때문에 수술이 반복되면 피부조직이 상하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사망 등 수술 후유증에 대해 충분한 사전 상담을 받지 못해 수술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준 한림대 교수(사회학과)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갈수록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형수술 붐도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형일 대한미용성형학회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처럼 성형수술 이전에 정신과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 공공기관 정보 비공개 급증

    98년부터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행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행정정보 공개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공공기관들이 국익이나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비공개 비율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방부와 국세청,검찰청,정보통신부 등이 다른 기관에 비해 정보 비공개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행정자치부가 민주당 최재승(崔在昇) 의원에게 제출한 ‘정부부처 정보공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모두 8만 6086건의 정보공개가 청구됐으나,이 중 9%인 7323건이 비공개됐다. 이는 2만 6338건이 청구돼 5%인 1347건이 공개되지 않은 98년에 비해 비공개율이 두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부처별 비공개 비율은 청구된 2204건중 1649건이 공개되지 않은 국방부가 74.8%로 가장 높았으며,다음은 국세청 44.9%,검찰청 44.4%,정보통신부 35.5%,산업자원부 29.4%,교육인적자원부 17.5%,경찰청 17.1%,금융감독위원회 12.8% 등의 순이었다.반면 기획예산처와 기상청,농촌진흥청은 청구된 내용을 모두 공개했다. 비공개 비율이 이처럼 증가하는 이유는 현행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비공개 요건이 모호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현행 법에는 ‘의사결정과정 또는 내부검토과정에 있는 사항 등으로서 공개될 경우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 비공개 사유를 보면 법령상 비밀이 238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다음은 ▲부존재 정보 2149건 ▲개인 사생활 침해 1085건 ▲법인 등 영업상 비밀침해 492건 ▲공정한 업무수행 지장 429건 ▲재판관련 정보 290건 ▲특정인의 불이익 259건 ▲국방 등 국익침해 125건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추상적인 정보공개법 개정을 위해 비공개 요건을 의사결정 중립성이 부당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는 정보,국민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정보,다수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정보 등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 처리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법률 개정안은 현재 국회 행자위에 계류중이지만 대통령선거 등으로 연내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다. 송희준(宋熙俊·행정학과) 이화여대 교수는 “정보 공유와 공개는 행정의 투명성 확보와 국민의 알권리 보장,부패 및 도덕적해이 방지 등을 위해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미래형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공개 정보를 엄격히 제한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정부 公자금 자료제출거부 파장/ 한나라 “손실 은폐” 민주당 “정치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1일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관련한 정부측의 자료제출거부와 증인선정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과 금융감독위원회,금감원에서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을 문제삼았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정부가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공적자금의 문제를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일가의 공적자금 비리가 밝혀지는 게 두려워 청와대의 지시로 감사원 등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종근(朴鍾根) 의원은 “특위 위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감사원은 ‘질문서,답변서,확인서 등의 감사관련 자료는 내부검토자료에 불과해 제출할 수 없다.’면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과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인원(李仁遠)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이날 오후 공적자금 특위를 열고 자료제출 거부와 고발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특위는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또 자료제출을 거부할 경우 현재는 특위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고발하도록 된 규정을 3분의1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가능하도록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정치적인 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김효석(金孝錫)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감사원에 대해 모든 자료를 다 내놓으라고 한 뒤 감사원이 응하지 않자 감사원장을 고발한다고 하는데,절대 동의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유관우(柳寬宇) 기획조정국장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출할 방침”이라면서 “다만 자료작성에 시일이 걸리고 일부 국회의원의 요구는 현행법에 어긋나는 대목이 있어 협의중”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 증인선정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공적자금 청문회에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김 대통령의 아들인 홍일(弘一)씨와 홍업(弘業)씨,김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보 전무를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물론 이에 반대다.때문에 이형택 전 예보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곽태헌 안미현기자 tiger@
  • 아남반도체 인수 갈림길 동부그룹 잔금지급 연기

    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가 갈림길에 서게 됐다. 동부그룹은 아남반도체의 인수잔금 570억원 납부를 연기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남반도체의 최대 거래선인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와의 기술이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당초 인수 전제조건이 달라졌다.”며 “조만간 내부검토를 거쳐 재협상에 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는 현재 계열사인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아남반도체 유상증자에 참여,1200만주(600억원,지분율 9.7%)를 확보했다.이어 동부건설이 인수대금 1140억원(지분율 16.1% )중 570억원을 지급한 상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러시아 한국 교민 피살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 교민이 가게 근처에서 상처를 입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소비에트 스카야 거리에 사는 강영구(44)씨가 지난 22일 새벽 1시30분쯤(현지시간) 주변 4층짜리 아파트 건물 아래서 신음중인 채 발견됐다.강씨는 러시아 주민들에 의해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 뒤 숨졌다.강씨의 사인은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렀기 때문으로 부검 결과 드러났다고 유족들이 말했다.유족들은 강씨가 21일 밤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나갔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보안을 이유로 수사 상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대사관은 영사과 직원 2명을 현장에 급파,수사 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유학생 이모(당시 22세)양이 대학 기숙사 안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으나,수사는 아직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86년 부산앞바다 변사체 김성수씨 의문사委 “타살 추정”

    경찰이 운동권 대학생의 죽음을 수사하면서 사건을 자살로 몰아가기 위해 짜맞추기 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지난 86년 6월 실종된 지 이틀만에 부산 송도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대생 김성수(당시 18세·지리학과 1년)씨 사건과 관련,“김씨가 당시 경찰 발표대로 시험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맞아 가사상태에 빠진 뒤 바다에 던져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규명위는 또 당시 경찰이 참고인 조사를 부실하게 하고 장기 내 플랑크톤 검출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서둘러 익사로 판정하는 등 짜맞추기 수사를 벌인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짜맞추기 수사의혹- 김씨는 86년 6월18일 오전 10시쯤 40대 남자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선 지 이틀만인 20일 오전 11시쯤 부산 암남동의 송도앞바다 매립공사장 방파제에서 3∼4개의 시멘트 덩어리를 매달고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부산 서부경찰서와 부산지검은 김씨가 사회부적응을 비관해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규명위는 이 과정에서 경찰이 사체를 처음 발견한 해녀와 현장 인근에서 김씨의 외투를 발견한 김모씨를 조사하지 않는 등 의도적으로 부실수사를 벌인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규명위는 “외투를 발견한 김씨는 최근 규명위 조사에서 김성수씨의 외투에 폭행 흔적이 있었다는 결정적 진술을 했다.”고 강조했다.또 당시 부검의 손모씨가 김씨의 부검감정서를 작성하면서국과수에 의뢰한 플랑크톤 검출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익사 판정을 내린사실도 확인했다.손씨는 최근 규명위 조사에서 “김씨가 물에 들어가기 전뇌손상을 당했으며 이 때문에 물에 들어가기 전 가사상태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부검 소견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명위는 당시 김성수씨 주변인물로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홍모·최모씨 등이 조서 내용이 원래의 진술 의도와 다르게 작성됐다고 최근 규명위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규명위는 김씨가 일단 누구에게 의해 타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와 배경을 조사 중이다. ◆죽음 배경을 둘러싼 의문점- 86년 당시 서울대에서는 구국학생연맹 사건으로 학생들이 무차별 연행되고 구속됐다.규명위는 김씨가 입학한 직후 학내동아리인 총연극회에 가입해 사회과학을 공부하고 전방입소 반대 농성에 참여하는 등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사실에 주목,김씨가 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씨처럼 경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수배 중인 선배의 소재를 추궁받다 고문으로 의식을 잃은 뒤 바다에 유기됐을 가능성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 ‘허일병 사망’ 현장 조사 의문사규명위, 새달 2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25일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실지조사를 다음달 2일 7사단 사건 현장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실지조사에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조사관과 참고인을 포함해 규명위 위원들과 아버지 허영춘씨 등 유가족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허 일병을 쏜 것으로 알려진 모 예비역 하사관은 최근 “몸이 아프다.”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져 실지조사에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허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63)씨는 “부검의가 당시 ‘사건 현장에 가보지 못했고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없으며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규명위는 5공화국 시절 강제징집·녹화사업과 관련,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당시 이학봉 계엄사합수부 수사단장,서정화 내무부장관에게 동행명령장을 보내기로 했다.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과 20일 두 차례의 출석요구에 불응했으며 노 전 대통령 등도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세영기자 sylee@
  • 구교동, 세계펜싱선수권 동메달

    구교동(사진·29·울산시청)이 아시아선수로는 처음으로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에페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240위의 구교동은 2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강호들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했다.이로써 한국은 ‘주부검객’현희(경기도체육회)의 에페 우승에 이어 또 한번 쾌거를 이뤄 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예선을 6전 전승으로 통과한 구교동은 64강전에서 마레크 페트라스제크(폴란드·세계 97위)를 접전 끝에 1점차로 누른 데 이어 팀 동료 이상엽(부산시체육회)과 딩글 로베르트(스웨덴·세계 30위),메엘리스 로이트(에스토니아)를 차례로 제치고 파란을 이어갔다. 구교동은 준결승에서 우승자인 파벨 코로브코프(러시아·세계 28위)에 12-15로 패했으나 3·4위전을 치르지 않는 규정에 따라 비탈리 자카로프(벨로루시)와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기철기자
  • ‘섹스심벌’ 먼로 40주기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 20세기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5일로 사망40주년을 맞는다. 세상을 떠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먼로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함께 식지않는 것이 있다.바로 먼로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미스터리’다. 먼로의 사망 일자는 1962년 8월5일.가정부는 먼로가 알약병을 옆에 둔 채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법의학자들은 그녀의 죽음을 자살로 판정했다.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죽은 현장에 대한 증언이 엇갈렸고,사인을 가리기 위한 수사도 권력 핵심부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의혹만 증폭시켰다. 팬클럽 ‘불멸의 마릴린’의 회장 레슬리 카스페로위츠는 “그녀의 죽음은 철저히 조사되지도 않았고 부검 결과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녀의 집이 깨끗이 치워졌고,주소록도 사라진 것으로 보아 은폐 시도가 있었음이 명확하다.”면서 “케네디 형제와 모종의 스캔들을 냈던 사실도 그녀의 죽음을 더욱 미스터리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먼로 개인사 권위자 슈라이너는 “먼로는 스타들이 신비하게만 느껴지던 할리우드 황금세대의 마지막 주역”이라고 말했다. ‘재능있는 여배우’라는 찬사와 ‘멍청한 섹스심벌’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은 먼로는 15세에 할리우드에 입성,3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메이저리그의 전설적 강타자 조 디마지오,극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던 그녀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동생 로버트 케네디와의 염문으로 더욱 유명하다.
  • 26일 개봉 ‘마이너리티 리포트’/ 액션은 넘치는데 웬 지루한 하품?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손을 잡고 SF의 대가 필립 K.딕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26일 개봉). 흥행의 삼박자가 척 들어맞았다고? 천만의 말씀.스필버그의 지난해 작품 ‘A.I.’를 보고 지루함을 느꼈다면,꼭 그만큼 하품을 할 만한 영화다.숨막히는 액션 신은 훨씬 많지만,시종일관 흐릿하고 칙칙한 화면을 2시간 반동안 견뎌야 하기때문이다. ◆ 어떤 줄거리? = 예언자 3명이 범죄가 일어날 시간·장소·범인을 예측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이 가동되는 2054년 워싱턴 D.C.특수경찰 팀장 존 앤더튼(톰 크루즈)은 6년전 아들을 잃은 슬픔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미래의 범죄자를 잡는 데 힘을 쏟는다.어느날 존은 예언자 머리에서 나온 놀라운 살인장면을 목격한다.그 살인의 범인은 바로 자신.존은 기구를 없애려는 연방정부검사 워트워(콜린 파렐)의 음모로 보고,무죄를 입증해 줄 ‘소수 의견’을찾아 예언자 아가사를 납치한다.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범행현장에 도착하고,사건은 예언 그대로 진행되는데…. ◆ 작가가 되고 싶었던 장인 =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프로젝트를 넘겨받아 완성한 ‘A.I’부터 스필버그는 자신이 큐브릭 같은 영화작가라는 착각에 빠진 듯하다. 시스템에 확신을 갖고 있던 존이 자신의 살인을 목격했을 때 느끼는 혼돈,파일로만 존재하는 아들의 홀로그래프를 바라보는 존과 그 공간이 내뿜는 텅빈 무력감,스크린을 불안하게 유영하는 클래식 선율,존이 신분을 숨기려고 안구를 바꾸는 엽기적인 수술대 장면 등은 큐브릭의 영화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세계다. 큐브릭은 이같은 장면에 통제 불가능한 사회에서 소외되고 미쳐가는 인간과 그 시스템에 대한 섬뜩한 통찰을 담아냈다.하지만 스필버그는 그럴듯하게 기교만 빌려오고 주제는 동화와 휴머니즘으로 바꿔치기했다.형식과 주제의 부조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 단순명확한 세계관 = 줄거리만 얼핏 봐서는 시스템의 오류를 통해 인간의 오만함을 비판하고,확고부동한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심오한 작품처럼 보인다.하지만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스필버그 작품에 항상 등장하는 가족주의·선악이분법·동화적 결말이 역시 영화의 중심축을 이룬다.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이혼할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존은 아내의 도움으로 일을 해결한다.어머니를 잃은 예언자 아가사도 적극 존을 협력한다.원작은 존이 아내와 워트워의 관계를 의심하는 것으로 돼 있다.또한 중년인 원작의 주인공과 달리 미남 스타인 톰 크루즈는 모든 음모를 밝혀 악당을 처단한다.게다가 예언자 3명이 오두막집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식의 동화적 결말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 볼거리는 풍성 = SF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스필버그가 창조해낸 새로운 미래세계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듯.튜브들이 갑자기 위로 솟아올라 수천명의 사람이 거대한 공간에 차곡차곡 쌓여지는 감옥,수직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사이를 뛰어 탈출하는 장면,떠다니는 이미지를 마치 춤을 추듯 손으로 잡아내는 수사과정,로케트 배낭을 맨 특수경찰과 존의 공중 추격등 긴박감을 주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은 지적호기심을 채워준다. 김소연기자 purple@
  • KBS1 ‘환경스페셜’ 서울대공원 밀착 취재/인간쉼터 동물원, 동물들엔 ‘생지옥?’

    수영하며 더위를 식히는 하얀 북극곰,나무를 타고 뛰어노는 원숭이,아름다운 꼬리를 내보이는 공작 등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평온하고 즐거운 듯 보인다.또 이들은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동물원 측에서 알아서 먹여주고 재워줘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벗어나 그저 놀기만 하는 듯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 정말로 행복할까? KBS1 ‘환경스페셜’(수 오후10시)은 17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동물들을 밀착취재한 ‘충격보고,동물원으로부터의 SOS’편을 방송한다. 현재 서울대공원에 사는 동물은 360여종,3300마리 가량이다.이 가운데 많은 동물들이 생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열악한 환경과 관람객들의 무지로 고통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살다가 죽은 잔점박이 물범은 부검한 결과 위장에서 무려 동전 128개가 쏟아져 나왔다.동전 무게가 위에 부담을 주면서 물범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숨진 것.‘동물에게 동전을 던지지 말라.’는 푯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심심풀이 장난삼아 던진 동전이 결국 물범을 죽음으로 내몬 셈이다. 고릴라들은 거친 시멘트 바닥 때문에 발이 썩거나 곪아 들어가고,삵은 좁은 공간에서 살다 보니 운동부족이 심해져 비만으로 탈모증을 앓고 있다.원숭이 등 일부 영장류는 맞지 않는 기후와 심한 스트레스 탓에 새끼들을 버리거나 잡아먹는 행동을 한다. 자연 상태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유럽 불곰은 비좁은 공간에서 여러 마리가 함께 살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하루종일 토하고 토사물을 다시 먹는 행동을 반복한다. 사람들의 휴식 공간인 동물원이 동물들에게는 ‘생지옥’에 불과했던 것.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동물원 취재에 매달려 온 박건 PD는 “인간을 위한 하나의 놀이공원이나 휴식처 기능만 해온 동물원을 이제는 멸종 위기의 동물을 미래로 이어주는 종 보존센터로 변모시켜야 한다.”면서 “야생동물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인력양성과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의문사 은폐하려 프락치 고의구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97년 사망한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김준배씨 의문사를 은폐하기 위해 당시 담당검사였던 정윤기 현영월지청장이 경찰 프락치를 고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정 검사는 김씨의 행방을 경찰에 알리고 김씨를 아파트로 유인해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경찰 프락치 전모씨를 범인은닉죄로 구속기소했다.”면서 “전씨에게는 범인은닉의 고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규명위는 이어 “정 검사는 전씨에게 범인은닉 혐의가 없었음을 알았지만 프락치 활동이 밝혀질 것을 우려한 경찰의 건의를 받고 법원을 속여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덧붙였다. 규명위 고위 관계자는 “정 검사는 사고 당시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무시하고,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도 나오기 전에 사건을 서둘러 내사종결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지청장은 “전씨가 김씨를 은닉했을 뿐만 아니라 경찰이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문을 안에서 잡아당기는 등검거활동을 방해해 구속했다.”면서 “공안사범 검거를 위한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나 통보를 받지 않기 때문에 당시 전씨가 프락치였다는 사실은 알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김준배씨 민주화’ 논란 증폭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고(故)김준배씨의 활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국가보안법 개폐를 권고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김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정윤기(현 영월지청장) 검사가 “김씨는 민주화운동 관련자가 아니다.”며 규명위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반박함에 따라 검찰과 규명위간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진상규명위 고위관계자는 10일 검찰의 반발과 관련,“정 검사는 당시 경찰이 아파트에서 추락한 김씨를 구타하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었음을 알았고,유족이 구타의혹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사건 다음날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규명위는 직무유기 책임을 물어 정 검사를 고발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검찰권 배려 차원에서 고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측은 “규명위의 결정이 사법정의마저 흔들었다.”며 반발하고 있다.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는 “규명위도 국가기관인 만큼 한총련을이적단체로 규정한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했어야 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국가기관의 판단이라기보다 진보세력의 입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총련을 바라보는 검찰의 시각은 변함이 없으며,전국적으로 한총련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법집행을 시작할 때가 됐다.”며 단속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의문사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 의문사를 축소·은폐한 당시 경찰 수뇌부와 검찰 관련자를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안동환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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