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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매춘여성들 연쇄피살 공포

    英 매춘여성들 연쇄피살 공포

    한국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영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신사의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살인무대인 인구 12만명의 작은 항구도시인 영국 서퍽주의 입스위치는 공포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1888년 런던의 밤거리를 공포로 몰아 넣은 전설적인 살인마 ‘잭 더 리퍼’가 부활했다는 소문까지 일고 있다. 리퍼는 당시 런던에서 최소 6명의 매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 영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됐지만 붙잡히지는 않았다. 경찰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실종 신고가 접수된 2명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부터 불과 열흘 사이에 5명이 살해됐다. 용의자에 대한 작은 단서조차도 없어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더 선,BBC 등 언론들은 일제히 ‘얼마나 더(How many more?)’라며 사건을 ‘대중에 대한 테러’로 규정했다. 희생자들의 공통점은 거리에 나와 성매매를 하던 미모의 젊은 여성이라는 점. 또 모두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됐지만 성폭력 흔적은 없었다. 서퍽주 경찰국 스튜어트 걸 경무관은 “1명 혹은 그 이상의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젬마 애덤스를 시작으로 입스위치 A14번 도로를 따라 연이어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다.10일 발견된 세번째 희생자는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번째 희생자인 폴라 클레넬은 지난 5일 TV에 출연,“위험해도 (생계를 위해) 거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인터뷰를 했지만 끝내 살해됐다. 심리학자인 윌슨 박사는 “범인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기분으로 살인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현재 정황으로 볼 때 붙잡히기 전까지는 결코 살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마이크 베리 교수는 “범인이 희생자들의 옷을 벗긴 것은 DNA 검사를 걱정했거나, 혹은 살인을 축하한 의식으로 보인다.”면서 “희생자들의 반지와 귀고리를 기념품처럼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 당국은 여성들에게 홀로 외출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영국에서는 1970년대에도 13명의 성매매 여성이 잇달아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고 당시 주범은 검거됐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내가 2년새 집안식구 5명을 독살한 내막은

    “유산 몇 푼 더 챙기려고….부모와 조카들을 죽이는 천하에 둘도 없는 패륜아가 되다니!” 중국 대륙에 유산을 챙기기 위해 자신의 부모와 조카들을 무참히 독살해버린 패륜 부부가 붙잡혀 물신 풍조의 만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5일 중국신문(中國新聞)망에 따르면 독살사건의 용의자는 쓰촨(四川)성 루저우(瀘州)시에 살고 있는 장(蔣)모 부부.이들 부부는 2년여동안 아버지와 어머니를 독살했을 뿐 아니라,아버지의 유산을 모두 물려받는데 걸림돌이 되는 동생부부와 조카딸을 무참히 독살한 혐의로 붙잡혔다. 장씨 부부가 독살한 아버지 장씨는 이발사를 호구지책으로 삼아 슬하에 2남2녀를 키웠다.이발사를 하면서 생기는 샐닢도 허투루 쓰지 않고 조금씩조금씩 여투어온 덕에 생활에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다.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맏아들 장씨 등 두 아들과 큰딸을 이미 결혼시켰으며 이들도 자녀를 두고 있다.둘째 딸은 루저우의 한 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아버지 장씨 부부는 생전에 둘째 아들 부부와 손녀 딸과 함께 생활해왔다. 사건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버지 장씨의 아내(사건 용의자 어머니)와 그의 작은 며느리가 사망했다.건강했던 두 사람은 갑작스럽게 구토를 하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사지를 부르르 떨며 아주 고통스럽게 숨졌다.1년 뒤 2005년 이번에는 10살 밖에 안된 손녀딸인 둘째 아들의 딸이 같은 증상으로 보이며 사망했다. 올들어서는 4월 아버지 장씨마저도 또다시 같은 증상을 보이며 사망한데 이어,7월에는 둘째 아들마저 입과 코 등에 흰거품을 물고 사망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불과 2년여 동안 장씨 집안 일가족 5명이 모두 저승길에 오른 것이다. 그 친척들은 모두 “불과 2년새 일가족 5명이 죽은 사실이 조금은 이상했다.”며 “그래도 갑작스럽게 몹쓸 병을 얻어 모두 세상을 떠났구나.”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들을 양지바른 곳에 안장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을 없게 마련.장례식이 끝난 뒤 아버지 장씨의 두 딸과 맏아들간에 말다툼이 대판 벌어졌다.아버지 장씨가 남긴 유산을 둘러싸고 서로 많이 챙기려고 시끌벅적하게 떠든 것이다. 장씨의 두 딸에 따르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은행에 수만원(약 수백만원)을 에금했는데,이를 큰 오빠가 모두 삼킬려고 한다는 것.이 때문에 의심이 생긴 두 딸은 공안(경찰)당국에 집안 가족 5명의 사인이 불분명하다며 신고한 것이다. 공안당국은 즉각 매장된 집안 가족 5명의 시신를 부검한 결과 이들 모두 독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여러가지 정황상 혐의가 짙은 맏아들 장씨 부부를 고의살인죄 혐의 등으로 긴급 제포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프랑스 또 영아살해 유기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여성에 의해 저질러진 한국의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과 유사한 범죄들이 프랑스에서 잇따르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중부 지방인 루아르 에 셰르 도(道)의 공트르에서 자신이 낳은 아기 3명을 잇따라 살해 유기한 혐의로 39세 여성 마리네트 프쟁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루아르 에 셰르 도는 공교롭게도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사건의 범인 베로니크 쿠르조의 집이 있는 앵드르 에 루아르 도와 이웃한 지역이다. 프쟁은 그의 옛 집 정원에서 영아 시체 1구가 발견된 지난 1월 말부터 영아유기 혐의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인 10월 중순과 지난 8일 나머지 2구의 영아 시체가 같은 장소에서 현재 집주인과 수사진에 의해 잇따라 발굴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발견된 영아들은 1995년과 2000년에 각각 숨진 것으로 보인다. 프쟁은 임신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숨겼다고 진술했고, 아기들의 아버지는 프쟁의 전 남편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프쟁의 정신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15세 이하 미성년자 고의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프쟁은 이미 성년인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서도 유사한 영아 유기 범행이 드러났다. 39세 여성이 2년 전 아파트에서 아기를 홀로 나은 직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는데, 부검 결과 숨진 영아는 태어났을 때 살아 있었고 질식에 의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네 아이의 어머니인 이 여성은 아기를 냉동고에 넣은 뒤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의 과거 내연남이 지난달 31일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냉동고 속의 아기 시체를 발견한 직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vielee@seoul.co.kr
  • 인터넷 댓글로 만나 동반 자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을 통해 알게 된 성인 남녀 3명이 함께 극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28일 오전 5시쯤 서울 남산공원 팔각정 옆에서 김모(27), 류모(30), 이모(36·여)씨 등 3명이 운동기구 위에 한 명씩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운동 나온 시민이 발견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청산가리’라고 적힌 플라스틱병과 음료수 빈 병, 유서 등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생을 마감하기 위해 만난 이유밖에 없으며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맹세한다. 사인을 밝히려는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과 4명의 이름 및 서명이 적혀 있었다.경찰은 숨진 3명 외에 유서에 서명한 문모(19)양도 함께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2시간 넘게 남산공원 주변을 수색했으나 문양은 이날 오후 5시쯤 “언론보도를 보고 겁이 나서 왔다.”며 경찰에 찾아왔다. 문양은 “인터넷 포털에서 ‘청산가리’를 검색해 나온 게시물의 댓글을 보고 김씨가 쪽지로 집단자살을 제안해 왔다. 나는 부모 몰래 대학을 휴학한 죄책감 때문에 자살하려 했다.”고 밝혔다. 문양은 또 “자살에 사용된 약은 숨진 3명 중 한 명이 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양은 당초 숨진 3명과 함께 여관에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27일 오후 5시쯤 서울역에서 이들을 만나 중구 회현동의 한 모텔에 들어갔으나 이 사실을 알고 찾아온 남자 친구의 만류로 자살을 포기했다.나머지 3명은 문양의 남자 친구가 모텔 주인에게 신고하는 바람에 모텔에서 쫓겨나 남산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자살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류씨가 사업실패 후 빚이 늘어 낙심해 왔고, 이씨는 올해 이혼 후 정신적 고통이 컸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김씨의 개인 노트에선 대학 편입에 실패해 심적 고통이 크다는 문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자기들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문양을 자살방조 혐의로 29일 불구속 입건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모기, 북극곰 죽이다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 살던 545㎏의 거대한 북극곰이 한 마리의 모기에 물려 숨졌다. 2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이 동물원에서 인기를 모으던 북극곰 ‘쿠닉’이 주로 모기가 옮기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지난달 감염돼 뒷다리로 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다 끝내 숨졌다. 북극곰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처음으로 보인다고 CBS는 전했다. 동물원 수의사는 북극곰의 피부가 두꺼운데 쿠닉은 코를 물리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뇌까지 퍼졌다고 설명했다. 부검을 맡은 이안 베이커 박사는 “쿠닉에게서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뇌 염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쿠닉은 태어난 지 26년됐다. 미국에서는 흑곰과 말, 개, 고양이 등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나온 적이 있지만 발병해 죽은 경우는 드물다고 베이커 박사는 덧붙였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섹시 모델 애나 니콜 스미스 딸 낳은 병원에서 아들 잃어

    거액의 유산 소송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애나 니콜 스미스(38)가 딸을 출산한 병원에서 아들을 잃는 기구한 운명을 맞았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갑부 남편과 의붓아들에 이어 친자까지 줄줄이 사망한 것이다. 스미스의 스무살 난 아들 대니얼 웨인 스미스는 지난 주말 태어난 여동생을 보기 위해 어머니가 누워 있는 바하마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졌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스미스는 처음에 병실에서 아들이 자는 줄 알고 깨우려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니얼은 어머니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채널 ‘E엔터테인먼트’의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와 ‘투 더 리미트’에 조연으로 출연, 촬영 중이다. 그는 스미스가 1985년 빌리 스미스와 결혼해 낳은 아들로 이 부부는 87년 이혼했다. 이후 플레이보이 모델이 된 26세의 스미스는 94년 텍사스 석유재벌인 당시 89세의 하워드 마셜과 결혼했다. 그러나 마셜은 14개월 후 사망했고 그때부터 마셜의 막내 아들이자 유일한 상속인인 피어스 마셜과 16억달러의 재산을 놓고 법정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피어스 역시 지난 6월 67세의 나이로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정크푸드 맨’

    평생 하루 세끼를 소시지와 와플 등 정크푸드로 때워오다 지난주 세상을 떠난 미국의 112세 노인이 영양학 전문가들을 경악시키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에 살았던 조지 존슨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폐렴으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이 주 최고령자로 1차대전 참전 경력이 있는 유일한 생존자였다. 그는 해체된 건물에서 나온 목재를 어렵게 구해 지난 1935년 자신이 직접 지은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앞을 볼 수 없었던 존슨옹은 110회 생일을 맞을 때까지 홀로 지내왔다. 그는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했던 102세까지 직접 차를 몰았으며 최근까지도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했다. 그러나 그에겐 아주 나쁜 습관이 하나 있었다. 소시지와 와플만으로 식단을 꾸밀 정도로 먹는 게 부실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망 이튿날 행해진 부검에 참여했던 UCLA대학 노인학연구소 창립자인 스티븐 콜스 박사는 “그의 모든 장기는 놀랄 만큼 멀쩡했다.”며 “50대의 장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는데 이는 유전자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폐를 제외하고는 모든 게 너무 깨끗했다.”며 “암이나 당뇨, 치매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존슨옹은 생전에 과학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시신을 부검해도 좋다고 밝혔기 때문에 유족들도 동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콜스 박사는 “누구나 좋은 습관이나 나쁜 습관 둘 다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생각하거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습관보다 유전자가 위력을 발휘하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존슨옹의 경우가 그렇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업무상 재해 기준 바꿔야 한다/전원 변호사

    과로사는 1980년대에서야 처음 사용하게 된 용어로서 인과관계적 요인을 강조하기 때문에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이는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 등 질병이 악화되어 뇌출혈·뇌경색·지주막하출혈 등의 뇌혈관질환이나, 심근경색 및 심장마비 등을 일으켜 업무불능이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상태를 지칭한다. 이러한 과로사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사회문제가 되어 왔으며, 이러한 과로와 관련된 업무상 질병에 대하여 그 인정영역이 종전에는 부인되었던 자살이나 돌연사에도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과로사는 수급권 취득과는 별개로 명예와 연결된다. 즉, 이를 인정받으면, 피해자는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헌신적으로 일을 해온 사람이라고 인정되며, 그렇지 못하면, 단순히 자기의 건강관리를 못한 부주의한 사람으로 판명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로사의 인정 여부는 근로자로서 또는 공무원으로서 한 인간의 삶의 질과 가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특히 스트레스는 한국인 사망률의 최고를 점유하는 암의 근원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과로사와 암이라는 두 사회문제가 교차하는 것이다. 암 중에서 가장 자주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는 음주로 인한 간암의 경우 이에 대한 처리로 시끄러우며, 최근에도 암으로 사망한 과로 공무원의 죽음에 관한 유족의 원성이 인터넷에 떠돈다. 최근 근로복지공단은 새로운 지침을 설정하여 과로사의 인정기준에 대하여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 중요 쟁점은 바로 의학적 판단이다. 이 의학적 판단은 부검 소견서 등에서 명시한 사인 즉, 선행사인이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의 사인은 사인란에 적시하는 것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개개인의 사망원인은 한 가지 기준으로는 규정할 수 없이 많으며, 사인에서 시작하여 사망에 이르는 과정도 다양하다. 업무상 재해 여부를 의사가 판단하여야 하느냐 아니면,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취지에 따라 판단할 것이냐의 문제는 결국 의학적 소견과 법률의 합목적적 해석으로 갈라진다. 산재보험은 공적보험이다. 한 인간의 명예와 유가족의 생계와 직결되어 있는 과로사에 대하여 수급을 어렵게 하는 것이 과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취지에 맞는 합리적인 운영인지 의심스럽게 한다. 법은 상식이지 의학이 아니다. 의학적 기준과 법의 기준은 분명히 다르다. 현재 간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은 공단의 과로사 인정범위에서 거의 배제되어 있다. 그러나 상당수 의사들의 의학적 소견으로 스트레스는 분명 암의 주된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단은 대부분의 암을 실질적으로 업무상 재해에서 배척한다. 이러한 현재의 심사기준으로는 암에 걸린 대부분의 근로자나 공무원은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물론 의학적 판단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업무상 재해의 인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공단의 어려움을 일견 이해할 수는 있다. 이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제도의 도입을 제안한다.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우리는 입증책임에 비율을 적용하여 판단하게 되는데, 과실상계도 하고 손익상계도 한다. 의학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게 되면 일도양단 즉, 과로사가 인정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주된 부분이 개인의 건강관리 등의 과실로 존재한다면, 과로사를 부인하게 된다. 이러한 일도양단의 결정, 이분법적인 결정은 탈피하여야 한다. 사회보험의 목적은 국민의 건강과 소득상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제도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현행의 승인 및 불승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발생 원인의 기여도에 따라 판단하는 체계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시점이다. 과로사는 과로사이지만 자신의 과실에서 기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해당 부분만큼 보상 범위에서 공제하도록 하고, 중요 부분이 과로나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면 전부 인정하는 새로운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원 변호사
  • ‘다이애나 사망’ 다시 수사하기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음주 운전사고로 숨졌다는 수사 결론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프랑스 경찰이 수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프랑스 베르사유의 티에리 베탕쿠르 판사는 다이애나의 운전사 앙리 폴을 부검한 병리학자 도미니크 르콩트와 그의 혈액을 검사한 질베르 페펭 박사에게서 새로 진술을 받으라는 명령을 지난주 경찰에 내렸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1997년 다이애나비가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질 당시 운전사가 기준치의 3배가 넘는 음주 상태였다고 2002년 결론지었다. 그런데 보고서에 심각한 오류와 누락이 발견되면서 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리기 어렵게 됐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르콩트는 폴로부터 3개의 혈액 샘플을 추출했다고 증언했으나 보고서에는 5개로 돼 있어 결국 샘플 2개가 폴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페펭은 샘플 분석 결과, 폴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혈액 1ℓ당 1.74g이라고 진술했지만 문서상으로는 뒷받침되지 않았다. 게다가 페펭이 실시한 2차 혈액 검사에 관한 문서에는 혈중 알코올 농도에 대해 두 가지 다른 해석이 담겨 있다. 당시 다이애나비와 동승해 함께 숨진 도디 파예드의 부친과 운전사 폴의 부모는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롯 백화점 소유주인 도디의 부친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에딘버러공(엘리자베스 여왕 남편)의 지시로 정보기관 MI6가 다이애나를 살해했으며, 이런 음모를 은폐하려고 혈액 검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해 왔다. 에딘버러공과 MI6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다이애나의 시신을 검시한 런던 영안실의 책임자 로버트 톰슨은 영국의 스카이윈TV 다큐멘터리와의 회견에서 “장례식 전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임신했다는 증거는 전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중졸 ‘기무라 다쿠야’ 검사 됐다?

    일본 드라마의 국내 안방 공략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일본의 국민배우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화제작 ‘히어로’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방송된다. MBC MOVIES는 기무라 다쿠야·마쓰 다카코 주연의 11회 연속드라마 ‘히어로’를 22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전 11시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2001년 일본 방영때 1회부터 11회까지 시청률이 연속 30%를 넘어 평균 시청률 34.3%를 기록, 민영방송의 연속 드라마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작품. 특히 1997년 최고 화제작인 ‘러브 제너레이션’에서 커플로 나왔던 기무라 다쿠야와 마쓰 다카코가 4년만에 다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기무라가 맡은 주인공 ‘구리오 고헤이’는 과거 중졸의 불량학생이었으나 검정고시로 대학에 다닌 뒤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가 된다. 어두운 색 정장이 아니라 격식 없는 캐주얼한 차림에, 엘리트 검사들에게는 없는 특유의 감과 영리함을 갖고 있다. 이야기는 그가 도쿄지검 형사부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발령 첫날부터 낡은 관습에 젖어 출세나 자신의 몸만 생각하는 다른 검사들이나 사무관들과 부딪히게 된다. 마쓰 다카코의 극중 역할인 ‘아마미야 마이코’는 도쿄지검의 사무관으로, 장래 부검사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오로지 일만 아는, 다소 딱딱한 여성의 전형이지만 출세욕이 강해 구리오 검사의 사무관이 되기 위해 지원한다. 아마미야의 눈에 비친 구리오 검사의 모습은 어쩐지 엉성하지만, 어떤 사건이든 열심히 조사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전례 없는 구리오의 모습에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며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들. 그러나 때로는 반발하고 충돌하고 수긍하면서 서서히 변화해 가는데…. 최종회에서 구리오가 소년들에게 “난 히어로(영웅)가 아니다. 너희들의 아버지들이야말로 히어로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드라마를 대변한다. 즉,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가 영웅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보통사람이야말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범의 미스터리

    태국 경찰에 체포돼 10년 전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존 마크 카(41)가 진짜 범인인지를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용의자 카는 2002년 1월부터 2개월간 서울의 한 사설어학원에서 램지와 또래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동작교육청 김선태 학원담당계장은 “카가 1월14일부터 3월14일까지 한 어학원에서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학원측은 확인을 거부했다. 태국 경찰과 협력해 카를 체포한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매리 레이시 검사는 “모든 것을 검토했고 밝힐 순 없지만 확실한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그 증거가 방콕 경찰이 그의 구강에서 채취한 DNA 샘플 분석 결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가 범행 당일 램지를 학교에서 집에까지 태워다 주었다고 태국 경찰에 진술했지만, 그날은 성탄절 연휴 기간이었다. 또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한사코 범행 과정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것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그는 또 램지에게 마약을 투여한 뒤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부검 결과, 램지의 질 주위에는 찰과상 흔적만 있었을 뿐 정액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마약이나 알코올 흔적도 없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그의 전처인 라라가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에 나와 “그날 분명히 전 남편은 나와 함께 앨라배마주에 있었다.”고 진술한 점이다. 그녀는 그가 1993년 6월 캘리포니아에서 피살된 12세 소녀 폴리 클라스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가에게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범인임을 알리려 했다. 이 작가는 5월에 미국 수사팀에 이를 알려 그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다. 그는 지난 6월 마음고생 끝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난 램지의 엄마 팻시에게도 만나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짓 자백하는 사례에 속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범행 직후 미국을 탈출해 네덜란드 등 유럽과 남미를 전전하던 카는 검거전 서울 ‘GnB 영어전문교육’ 학원과 로스앤젤레스 소재 웹사이트에 올려진 이력서에 2001∼2002년 아시아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인천공항측은 2001∼2005년 ‘존 마크 카’라는 이름의 남성이 3차례 입국했으나 살인용의자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윤창수기자 bsnim@seoul.co.kr
  • 건설노조원 하중근씨 死因 논란

    경북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하중근(44)씨 사망 진상조사 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씨가 왼쪽 후두부 아래 부분의 충격으로 오른쪽 전두부 윗부분에 발생한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측 인사로 하씨의 부검을 참관한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 김혁준씨는 “면적이 넓은 물체 또는 둥근 물체이면서 상당한 무게가 있는 것에 의한 강력한 힘으로 왼쪽 뒤통수 아랫부분이 충격을 받으면서 이 힘 때문에 반대편인 오른쪽 앞머리 윗부분에 ‘반충좌상’(反衝挫傷)이 생겼고 이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반충좌상은 반동력과 관성으로 접촉부위의 반대 쪽에서 발생하는 상처를 말한다. 김씨는 “뒤통수의 아래 부분은 통상적으로 넘어지면서 상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따라서 하씨가 넘어져서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은 반면 소화기 같은 중량감 있는 물체에 맞아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김씨는 “사망원인은 부검을 담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동의한 내용이지만 상처 발생 원인에 관한 부분은 개인적인 추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하씨의 몸에서 오른쪽 뒤통수 위쪽의 찢긴 상처와 양팔의 상처와 출혈, 갈비뼈 두 곳의 골절 등의 상처도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상처부위가 여러 곳인 것은 하씨가 무차별적으로 전·의경들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지난 2일 오후 7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포항 동국대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했으며 이르면 3∼4일 안에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하중근씨 사인 조사 왜 미적대나

    지난달 16일 포항 건설노조 시위 진압 과정에서 쓰러졌다가 사망한 건설노조원 하중근씨의 사인이 부검 결과 오른쪽 머리 앞 부분 손상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씨 사망 대책위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부검에서 머리와 몸 여러 곳에서 골절과 외상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포항 건설노조쪽과 경찰은 사인에 대해 공방을 벌여 왔다. 건설노조 쪽은 하씨가 경찰 방패 모서리에 후두부를 찍혀 치명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하씨가 방패에 찍힌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부상 경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된 사실은 하나도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면서 부검 실시를 주장했다. 이제 부검 결과 직접 사인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가장 석연치 않은 것은 경찰의 태도이다. 지난 16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20일이 넘도록 부검만을 주장했을 뿐 하씨가 다치게 된 원인과 경위를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구체적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증거를 찾는 게 경찰 소임 아닌가. 경찰 태도는 사인 조사에 미적대는 것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경찰이 사인 조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면 의혹과 공방을 증폭시키게 된다. 지난해 농민 시위 때 경찰 과잉진압으로 시위대원 2명이 사망했으나 초기에 부인과 소극적 태도로 임하다가 결국 경찰청장까지 물러난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경찰은 하씨 사인에 대해 즉각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야 하며 과잉진압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자가 있다면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꼬리무는 ‘냉동고 영아 시신’ 의혹

    지난 23일 서울 반포동 프랑스인 밀집 거주지역인 서래마을 한 집의 냉동고 속에서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된 사건은 보기 드문 미스터리 사건이다. 이들이 세상에 나자마자 생을 마감한 연유와 냉동고 유기 과정 등에 대한 의문점이 꼬리를 물고 있다. ●용의자는 누구인가 영아들이 출생 직후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미스터리 해결의 관건은 부모를 찾아내는 것이다. 경찰은 집주인 C(40·프랑스인)씨의 친구 P(47·프랑스인·회사원)씨의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P씨는 지난달 말 휴가를 떠나면서 집을 살펴달라고 한 C씨의 부탁으로 집 보안카드와 열쇠를 갖고 있었다. 방배경찰서 천현길 강력팀장은 “빌라 보안기록을 점검한 결과 P씨만 유일하게 네 차례에 걸쳐 C씨 집을 드나들었다.”고 말했다.P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37분부터 6분간,7일 오후 5시57분부터 6분간,13일 오후 6시57분부터 5분간,17일 오후 3시29분부터 5분간 C씨 집에 머물렀다. 각각의 시간이 짧기는 해도 횟수가 잦아 뭔가 ‘작업’을 하려고 맘 먹었다면 충분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동네 주민으로부터 ‘지난 13일 낮 12시쯤 키 160∼165㎝ 정도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진 처음 보는 백인 소녀가 C씨 집 문 앞에 서 있다가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14세 가량 되어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근처 프랑스 학교와 산부인과 등을 탐문해 이 소녀를 찾고 있다. 이 소녀가 혼자서 또는 P씨와 함께 집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날 경우 수사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영아, 어디에서 출산됐나 영아는 일단 C씨 집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관 입구 왼쪽 화장실과 냉동고가 있는 발코니, 두 곳을 잇는 거실에서 희미한 혈흔을 찾아냈다. 이에 화장실에서 영아들을 출산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영아들을 감싼 비닐봉지가 C씨가 동대문 한 쇼핑몰과 팬시점에서 받아 보관하던 것이라는 점, 영아 한 명을 감싼 수건이 C씨 집에서 쓰던 것이라는 점 등을 볼 때 영아들을 밖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건에서 몇 가닥의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DNA) 감식을 의뢰했다. ●순수 한국인은 아닌 듯 1차 부검 결과 영아들은 백인이거나 황인·백인간 혼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에 공기가 차 있고 탯줄이 잘려 있는 것으로 볼 때 정상 분만으로 태어나 일정 시간 호흡을 한 뒤 숨진 것으로 보인다. 외상이나 독극물 주입 흔적은 없었다. 영아들이 쌍둥이일 가능성도 있다. 영아들은 몸무게가 각각 3.24㎏과 3.63㎏으로 튼실한 상태였다. 천 팀장은 “쌍둥이로 보기에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지만 이렇게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부검의의 소견”이라면서 “쌍둥이인지 여부는 DNA 검사결과가 나와야 확인되기 때문에 일러도 1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외국인주택 냉동고에 영아 시신 2구

    프랑스인 거주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의 한 대형 빌라 냉동고에서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 있었던 집주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집에 사람이 침입했던 흔적도 없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고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귀국한 프랑스인 C(40)씨는 23일 오전 11시쯤 자기 집 발코니에 있는 냉동고에서 남자아기 시신 2구를 발견했다. 한국말이 서툰 C씨는 직장동료 이모(43)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씨는 낮 12시쯤 관할인 방배경찰서에 신고했다. 시신은 각각 검은 비닐봉지와 흰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얼어있는 데다 몸을 웅크리고 있어 남자 아기라는 사실 외에 생후 몇 개월이 됐는지, 어떤 인종인지도 구분할 수 없다. 탯줄이 달린 것으로 보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로 추정할 뿐”이라고 말했다.경찰은 24일 오전 부검을 했지만 별다른 단서는 찾지 못했다. C씨는 지난해 8월부터 외국계 자동차 부품회사에 근무하면서 부인 및 아들 2명과 함께 회사에서 제공한 이 빌라에서 살아왔다. 그는 6월 말 가족과 프랑스로 휴가를 간 뒤 회의 때문에 지난 18일 혼자 입국했고 26일 다시 가족들과 합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 외에는 그의 프랑스인 친구 A씨, 중년 필리핀 여성 가정부 L씨가 보안카드와 열쇠를 갖고 있었다.”면서 “조사 결과 A씨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이 집에 출입한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A씨는 8월 하순 돌아올 예정으로 지난 21일 프랑스로 출국했다. 경찰은 영아 시신이 발견된 냉동고의 손잡이와 출입문 등에서 지문을 채취해 지문 주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의 유전자(DNA) 분석도 의뢰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책꽂이]

    ●유림 4·5권(최인호 지음, 열림원 펴냄) 2500년 동양사상의 원류를 집대성한 대하소설로 지난해 1부(전 3권) 출간에 이어 2부가 나왔다.4권은 유교의 아성(亞聖) 맹자를 중심으로 순자, 묵자, 양자 등 백화제방을 다뤘고,5권은 해동공자로 불리는 이율곡의 생애를 뒤쫓는다. 집필 중인 마지막 6권은 유교의 완성자인 퇴계에 관한 이야기다. 각권 6500원. ●귀신의 시대(손홍규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2001년 ‘작가세계’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저자의 첫 장편소설.1인칭 서술자인 소년의 구술을 통해 노령산맥 자락 농촌마을에 얽힌 사람들과 귀신들의 개인사가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펼쳐진다. 삶과 죽음, 신과 귀신, 욕망과 금기 등을 아우르는 저자의 독특한 상상력이 빛난다.9800원. ●창궁의 묘성(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철도원’‘파이란’의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가 12년간 집필한 역사소설.19세기 중국 청나라 말기를 무대로 운명에 순응하는 남자와 운명을 개척하는 남자의 엇갈린 인생행로를 보여준다. 서태후, 원세개 등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켜 생생한 현실감을 살렸다. 전 4권, 각권 9000원. ●스키피오의 꿈(이언 피어스 지음, 김흥숙 옮김, 서해문집 펴냄) 로마제국 갈리아의 귀족, 중세의 시인,20세기 프랑스 고전학자 등 문명과 야만이 대립하던 시대를 살아낸 세 사람의 비극적 운명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다.‘핑커포스트,1663’으로 역사 추리소설의 새 장을 연 저자의 방대한 스케일과 심오한 사상이 독서열을 자극한다.1만 2900원. ●마커(로빈 쿡 지음, 김청환 옮김, 열림원 펴냄) 거대 의료기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청년의 시신이 검시소로 이송된다. 법의학자 로리는 시신을 부검하지만 어떤 단서도 찾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환자의 사망이 계속되자 로리는 연쇄살인의 의혹을 품는데…. 의학 추리소설의 거장 로빈 쿡의 스물다섯번째 시리즈. 전 2권, 각권 1만원.
  •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 브룩스 회장 의문의 죽음

    속옷에 가까운 차림의 여성들이 서빙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의 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마이틀비치에 사는 로버트 브룩스(69) 회장은 숨진 사유가 뚜렷하지 않아 카운티 검시관이 부검을 할 예정이다. 후터스는 닭고기와 맥주, 햄버거 등을 파는 전형적인 대중 식당이지만 오렌지색 조깅 팬츠와 배꼽을 드러낸 탱크톱 차림의 여성들이 서빙을 해 인기를 끌었다.‘후터스 걸’은 음악이 나오면 손님들과 춤을 추기도 하고 가벼운 스킨십도 허용한다. 후터는 속어로 ‘가슴이 큰’을 뜻한다. 1983년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시작해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타이완, 베네수엘라 등 수십개국에 425개의 점포가 있다. 브룩스 회장은 마이틀비치 근처 담배 농장에서 태어나 드레싱과 소스 회사를 차렸다가 1984년 후터스를 사서 키웠다. 그는 1996년 조지아주 상공회의소가 주는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됐다.마이틀비치 상공회의소장 브래드 딘은 “그를 만나면 첫번째 질문도 마지막 질문도 항상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였다.”고 말했다. 후터스는 후터스 걸을 승무원으로 내세워 2003년엔 항공사를 차렸다.또 카지노 사업에도 진출해 라스베이거스의 산라모 호텔을 후터스 스타일의 카지노 호텔로 개조해 지난 2월 개장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라크 실종미군 2명 시체로 발견

    바그다드 남부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미군 병사 2명의 시체가 잔인한 고문의 흔적이 남겨진 채 19일 밤 미군들에 의해 발견됐다. 압둘 아지즈 모하메드 이라크 국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크리스천 멘차카(23)·토머스 터커(25) 일병의 시체가 나흘 전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던 바그다드 남부 유프라테스강 운하 근처 검문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길거리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시체들에 남겨진 흔적을 볼 때 두 병사가 “잔인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 병사의 가족이 알게 될 때까지 확인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윌리엄 콜드웰 바그다드 주둔 미군 사령부 대변인은 몇시간 뒤 전날 밤 미군들이 두 병사의 주검으로 믿어지는 ‘잔해’들을 수거했으며 부검을 위해 본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콜드웰 대변인은 이 시체들이 고문의 흔적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 등 5개 무장세력이 소속된 반군 동맹 ‘무자헤딘 슈라 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신의 은총을 받아 체포된 십자군 2명을 도살했다는 기쁜 소식을 이슬람 국가들에 전한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버지! 불효자는 웁니다…

    부검 결과가 1년 넘게 나오지 않아 아버지의 시신을 안장하지 못한 채 제사를 지낸 유가족의 사연이 최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됐다. 고충위는 부산에 사는 이모씨가 지난해 5월 말 수술 후 사망한 선친의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민원을 지난달 30일 접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아버지가 부산 B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뒤 20일도 안 돼 갑자기 돌아가셨다.”면서 “고인이 되신 아버지를 이제 그만 편안한 세상으로 보내드릴 수 있도록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하루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고충위는 최근 국과수를 지휘 감독하는 경찰청에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며 이씨의 민원을 넘겼다. 그러나 국과수측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과수 부검의사의 정원은 서울 본소와 4개 분소를 합쳐 모두 26명. 그러나 현재 인원은 서울 본소 11명, 동부 분소(강원 원주) 2명, 서부(전남 장성) 2명, 중부(대전 유성) 1명 등 16명뿐이다. 이 중에서도 직접 부검을 하지 않는 인원을 제외하면 부검의는 10명에 불과하다. 이씨 선친의 부검결과 통보도 인력이 부족해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주관 부서인 행정자치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는 상태”라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어야 민원해결은 물론 수사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알 카에다 대반격 선언

    미군의 공습으로 지도자를 잃은 이라크 내 알카에다가 대규모 반격을 선언했다. 이라크 알 카에다는 11일 인터넷 성명을 통해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사망후 전략을 논의하고,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맹세를 다짐하기 위해 지도부가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는 이어 “우리는 적을 동요시키고 휴식을 하지 못하도록 다른 무자헤딘 세력들의 협조를 얻어 대규모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알 카에다는 이슬람 저항세력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으나 후계자는 거명하지 않았다. 한편 미군 대변인은 미군 의사 두 명이 자르카위에 대한 부검을 마쳤다며, 군이 의학적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르카위가 미군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구타로 인해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그의 사인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자르카위의 은신처 근처 주민인 아흐메드 모하메드는 9일 APTN과 회견에서 “폭격 직후 사람들이 달려가 자르카위로 추정되는 남자를 구급차로 옮겼다.”면서 “얼마 후 들이닥친 미군들이 그를 밖으로 끌어내 머리를 옷으로 감싼 채 온몸을 마구 때렸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는 “구급차에 옮길 때만 해도 자르카위는 살아 있었다.”면서 “미군이 그를 구급차에서 끌어내 죽을 때까지 가슴과 배를 마구 폭행했으며 코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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