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부각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정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개항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다음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비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663
  • 美국채금리 상승 도미노… 코스닥 900선 무너뜨렸다

    美국채금리 상승 도미노… 코스닥 900선 무너뜨렸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우리 코스닥지수도 9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코스피도 2거래일 연속 3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장을 마감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1포인트(0.93%) 내린 896.36으로 마감됐다. 전일 대비 0.08% 내린 904.04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2.99%까지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마감됐다. 기관이 81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억원과 9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해 기술주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613%까지 치솟았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310.99포인트(2.41%) 급락한 1만 2609.16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만 해도 1.0%를 밑돌았으나, 지난 6일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해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9포인트(0.67%) 내린 2976.1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7일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한 후 종가 기준으로 2거래일 연속 3000선을 밑돈 건 처음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위험 기피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이나 신흥국 외자 유출 같은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은 경제 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미 국채금리와 일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자산가격 책정의 기준점이 되는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라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왕실, 해명해야”… ‘해리·마클 폭로’로 시험대 오른 英 인종차별

    “왕실, 해명해야”… ‘해리·마클 폭로’로 시험대 오른 英 인종차별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왕실이 해명할 것은 물론 영국에서 그간 크게 부각되지 않은 유색인종 차별 현실도 제대로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많은 흑인 영국인들에게 해리와 마클의 인터뷰가 왕실에 대한 신랄한 평가를 제공했고, 영국 사회에 뿌리내린 아슬아슬한 인종차별의 긴장을 드러냈다”고 봤다. 영국에서는 인종차별 문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의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9%가 영국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흑인의 경우 75%가 백인과 비교해 자신의 권리가 보호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영국 여론조사기업 클리어뷰리서치의 케니 이마피든 국장은 WSJ에 “미국은 인종 문제에 관한 사회적 논의의 역사가 영국보다 길다”며 영국에서는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잘 떠오르지 않아, 마치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언론, 대중의 비뚤어진 관심과 차별적인 시선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레딩대 역사학 교수인 케이트 윌리엄스는 가디언 기고글에서 “마클에 대한 태도는 찰스 왕세자의 부인 고 다이애나 빈의 사례에서 영국이 어떤 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왕실과 혼인하는 여성들은 모두 공격을 받지만, 마클은 더 심한 고통을 겪는다. 그에 대한 보도는 인종차별주의로 가득하기 때문”이라며 “수많은 기자가 그의 인종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부부의 시민권을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부부는 마클에 대한 개인적인 비난과 사생활 침해를 이어 간 영국 대중지와 오래전부터 사이가 틀어졌으며 소송도 여러 건 진행 중이다. 마클은 언론이 다른 왕실 일가에는 어떤 태도냐는 질문에 “무례한 것과 인종차별적인 것은 같지 않다”며 잘못된 행태를 꼬집었고, “사실이 아닌 보도에 대해 대응하는 언론팀이 왕실에 있는데, 우리에게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왕실의 소극적인 대응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미 CBS방송에서 방영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부부가 “왕실 고위 관계자가 첫째 아들 아치의 피부색이 검은 것을 우려했다”고 주장한 뒤 왕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 발언의 화자를 놓고 윈프리는 “해리 왕자가 그 말을 한 사람을 알려 주진 않았다”면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은 아니라고 확실히 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부부의 인터뷰는 미국에서만 171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올해 황금시간대 오락 특집물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했다”며 “큰 스포츠 경기가 아닌 인터뷰 방송을 그 정도의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는 건 드문 일”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백석예술대 졸업생, ‘데굴데굴청년정책실험실’ 연구활동에 선정

    코로나19로 한층 더 힘들어진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실에 공감하고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하는 정부 주도의 공모전에서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졸업생들의 연구활동이 쟁쟁한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백석예술대 졸업생 서상형(13학번·사회복지 전공), 엄지(12학번·유아교육 전공) 씨는 국무총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데굴데굴 청년정책 실험실’ 사업에 응모해 최종 30개 팀으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데굴데굴 청년정책 실험실은 일자리·주거·교육·생활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는 청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공모형 정책실험 사업이다. ▲연구활동 ▲콘텐츠 제작▲캠페인·행사 진행 △교육·교류 ▲제작 ▲디지털·플랫폼 등 총 6가지 유형의 실험분야에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실험활동을 제안·추진한다. 본 사업에서 ‘꿈틀꿈틀’ 팀으로 활약한 서상형, 엄지 씨는 ‘생활’부문에서 ‘대한민국 청년 기본소득, 우리는 구걸하지 않는다’란 제목의 연구활동을 제시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국민의 삶을 지탱할 방안’이 큰 이슈로 부각됐다. 이 가운데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청년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긍정적인 복지혜택을 경험한 이들에게 찾아온 삶의 변화와 이를 통한 기본소득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꿈틀꿈틀 팀이 제안한 정책에 따르면 만 19세~34세를 총 세 구간으로 분류, 구간별 청년이 원하는 시기에 1회 기본소득 신청이 가능하다. 1회 신청 시 12개월 동안 월 30만원씩, 1년간 총 360만원의 청년기본소득이 지급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서상형, 엄지 씨는 논문자료, 전문가 자문을 통해 기본소득 및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자 애썼다. 무엇보다 국내와 더불어 스웨덴과 호주의 해외 청년들을 직접 심층 인터뷰함으로써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대한민국형 청년기본소득 모델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노인 분야에서 사회복지사로 활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회복지대학원에 나란히 입학해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하고 있는 이들은 특별히 ‘사람’에 대한 관심이 이번 공모전 참여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독립을 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당장 주거문제부터 교통비, 식비 등 많은 장애들이 존재하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청년 문제를 눈여겨보게 됐다고 밝혔다. 서상형 씨는 “백석예술대에서 교수님의 전도 덕분에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항상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게 됐다”며 “청년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그들이 당면한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지 씨 역시 “사회복지란 사람에 대한 탐구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 오늘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를 만큼 개인주의가 고착화된 시대에 예수님의 섬김의 정신을 본받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앞으로도 힘쓰고 싶다”며 “이번에 선정된 우리의 연구활동이 부디 앞으로 제정될 청년들을 위한 법과 제도에 실질적이고도 유익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곡논문 떠넘기고 수업계속…日바라기 램지어 [이슈픽]

    왜곡논문 떠넘기고 수업계속…日바라기 램지어 [이슈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 매춘부라는 ‘왜곡 논문’을 내놓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논란에도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첫 공식행사에서 일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일본 바라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은 인용문 왜곡 등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잇따르고 있다.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는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럼에도 램지어 교수는 “논문과 관련한 향후 토론은 다른 학자들에게 넘기겠다”는 입장을 냈다. 하버드대 교내지 하버드 크림슨은 8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가 지난달 25일 로스쿨 동료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 “논문 내용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내 연구의 중심 과제가 아니다”라며 “논문이 자생력을 지니게 됐다”며 발을 뺐다고 전했다. 전범기업 미쓰비시 후원 논란에는 램지어 교수는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논란을 더 증폭시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 대표적인 전범기업 미쓰비시 기금으로 연구를 하고, 월급도 미쓰비시로부터 받는다. 이와 관련 램지어 교수는 미쓰비시가 하버드대 로스쿨에 교수직을 만든 것은 수십년 전이고, 현재는 미쓰비시로부터 어떤 조건이나 금전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한 뒤, 교내 신문에 추가로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자신의 논문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가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램지어 교수는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했고, 산케이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 함께 일본에 거주했던 자신의 모친이 아들의 욱일장 수상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욱일장’ 수상… 돈독한 日과의 관계 램지어 교수는 논문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학교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 미일 관계 프로그램이 주최한 ‘카를로스 곤 논란과 일본 기업 지배구조’ 온라인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일본의 사법제도를 적극 옹호했다. 이 세미나는 보수 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곤 전 닛산 차 회장이 일본을 탈출한 사건을 계기로 부각된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 등이 논의된 자리였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미국은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든지 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아주 안전하고, 범죄율이 낮은 국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으리라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할 것”이라며 일본 사법부에 대해서도 신뢰감을 보였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내게 곤 전 회장이 일본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설명할 수 있다’는 답변은 못 하겠다”라며 “그냥 내 직감”이라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루시 그레코와의 대화, LG에 보내는 공개편지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루시 그레코와의 대화, LG에 보내는 공개편지

    지난 1월, 짧은 영상 하나가 미국의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2분이 채 되지 않는 이 영상은 시각 장애를 가진 루시 그레코라는 여성이 올린 것이었다. 이 영상에서 그레코는 최근 신형 LG 세탁기를 샀는데 이 제품이 왜 자신과 같은 시각 장애인에게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제품인지를 설명한다.(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 영상을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유튜브에서 ‘Lucy Greco’를 검색하면 제일 위에 뜬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그레코가 겪는 어려움은 이 제품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인 것이 세탁기 상단에 있는 다이얼이다. 과거에 이런 다이얼은 시작과 끝이 분명했다. 따라서 그런 구형 아날로그 다이얼을 가진 제품들은 시각장애인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다이얼을 돌리면서 클릭 수를 세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기기의 다이얼은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시작과 끝이 없이 계속 돌아가는 ‘무한 다이얼’로 변했다. 가령 다이얼이 10개의 단계를 가지고 있으면 1단계부터 시작해서 10단계까지 간 후에는 다시 1번부터 시작하는 식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이얼을 돌릴 때 디지털 화면에 선택한 메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레코처럼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에게는 다이얼을 아무리 돌려도 자신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다이얼 대신 오른쪽에 있는 디지털 버튼을 누르는 방법이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이 역시 쓸모가 없다. 과거 기계식 버튼과 달리 매끈한 투명창에 있는 버튼들은 눈으로 보지 않는 한 어디를 눌러야 어떤 기능이 선택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레코는 왜 굳이 이런 제품을 구입했을까? 사기 전엔 몰랐을까? ●테크기업의 실력 차이 그레코는 LG 세탁기가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구입을 결정했다고 한다.(여기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좀더 설명하겠지만, 많은 장애인에게 스마트폰은 세상과 연결해 주는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정작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조작하려 했더니 세탁기의 전원을 먼저 켠 후에 특정 버튼을 눌러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어느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영상이 올라가자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고 그레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자주 받은 질문 중 하나가 “그럼 아날로그 버튼이 달린 구형 세탁기를 사는 게 낫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두 개의 답을 할 수 있다. 우선 그레코는 두 번째 영상에서 이렇게 답한다. “LG 세탁기는 사용자 평이 좋았다. 기능이 좋고 세탁을 잘한다고 해서 샀다. 시각장애인은 좋은 제품을 사면 안 되나? 우리는 2등 시민인가?” 그레코의 이 말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더 중요한 것은 ‘디지털 기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애인에게 불편한 것’이라는 인식이다.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무한 다이얼이나 매끈한 스크린에 붙은 버튼은 디지털 기술이지만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됐기 때문에 불편할 뿐이다. 디지털 터치 스크린을 한 번 생각해 보자. 터치 스크린은 거의 예외 없이 소프트 키라는 기술을 사용한다. 소프트 키는 하나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는 버튼을 말한다. 가령 현금입출금기의 화면 속 버튼들은 같은 위치에 있는 버튼이라도 메뉴가 변하면서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내가 누르는 버튼이 무슨 기능을 수행하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이런 기술은 시각 장애인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 특히 물리적인 버튼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스마트폰은 화면 속의 모든 버튼이 소프트 키인 셈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스마트폰은 이제는 장애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가 됐다. 이걸 가능하게 한 것은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면서 장애인들의 접근성(accessibility)을 연구하고 설계, 반영한 애플이나 구글 같은 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레코는 여기에 더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돕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마트폰처럼 장애인의 접근이 힘들어 보이는 디지털 제품은 기업들의 노력으로 접근이 가능해진 반면 세탁기처럼 접근성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제품은 디지털화되면서 오히려 장애인들이 넘을 수 없는 문턱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바람에 그레코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세탁기를 조작하려고 했지만 LG는 그것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장애인들에게 장벽이 되는 것은 디지털이라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업의 무관심’이다.●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그레코의 유튜브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이 “LG에서 연락할 것 같다”, “세탁기를 바꿔 주지 않을까?” “루시 그레코라는 이름의 약자가 LG이니 LG가 협업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고객들의 목소리, 특히 온라인에서 오가는 대화를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혹시 모를 PR 문제에 대비하는 미국 기업들에 익숙한 사람들의 기대였던 것 같다. 이들 기업은 이런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연락해서 개선을 약속하는 등의 발 빠른 조치를 취한다. 나는 이 글을 준비하면서 그레코에게 이메일을 보내 혹시 LG에서 연락이 왔느냐고 물었다. 그레코의 영상을 내 페이스북에 공유한 후 몇몇 지인들이 LG 담당자에게 전달했다고 했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레코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앞에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레코는 장애인 접근성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전문가이고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웹(Web) 접근성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LG에서 자신들의 제품이 가진 접근성 문제를 개선할 마음이 있다면 제일 먼저 대화를 나눠야 할 사람이다. 그런데 왜 LG는 제품의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썩히고 있을까? 사실 이건 LG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기업들은 장애인 접근성의 문제에 전반적으로 둔감하다. 예전 같으면 눈에 띄지 않았을 문제가 근래 들어 이렇게 부각되는 이유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LG나 삼성 같은 기업의 가전제품은 이제 미국 내 전자제품 매장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최고가의 제품으로 팔리고 있다. 이름 없는 브랜드의 싸구려 제품이었다면 무시하고 말았을지 모르지만 최고의 제품이 되니 접근성의 문제가 눈에 띄기 시작한 거다. 한국 기업들이 이렇듯 세계시장에서 잘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조직의 다양성이다. 생각해 보라. 이 세탁기의 개발 과정에서 조직 내에 장애를 가진 직원이 있었으면 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을까? 내가 사용하는 전기밥솥은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메뉴가 바뀔 때마다 ‘백미’, ‘현미’, ‘취사를 시작합니다’ 같은 메뉴를 일일이 말로 해 준다. LG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그 정도의 기능을 넣을 능력이 없을까? 얼마든지 해결할 능력이 있지만 그들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기업들은 “실력(=점수)만으로 뽑다 보니 장애인들을 고용하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외고와 같은 명문학교들에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은 나라에서 장애인들에게 우수한 교육에 접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은 차치하고라도, 이건 더이상 핑곗거리가 되지 못한다. 유리창이 철판처럼 강하지 않다고 창문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는 없다. 조직의 다양성이 기업의 실력이다. 애플의 발표를 보면 전동 휠체어를 탄 여성 임원이 나와서 대수롭지 않게 서비스 발표를 한다. 애플과 한국 기업의 실력 차이는 이런 데 있다. 이제 이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조직의 다양성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글은 LG에 보내는 공개편지다. LG는 해외에서 기업명(LG)을 이용해 ‘Life is Good’(삶이 좋다)이라는 홍보문구를 사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 좋은 삶이 누구의 삶인지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앞을 볼 수 있고 신체에 불편한 곳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의 삶만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의 삶이 좋은 것인지 말이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코로나19 여파로 공세권 아파트 인기…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 주목

    코로나19 여파로 공세권 아파트 인기…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 주목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주변에 공원이나 산, 숲, 공원 등이 있는 이른바 ‘공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지 인근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해진 까닭이다. 여기에 풍부한 녹지로 공기 정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분간 숲길 2㎞를 걷는 것만으로 긴장·우울·분노·피로 등 부정적 감정이 7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이른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공세권 아파트’는 작년 청약시장에서 흥행을 주도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스 미소지움’은 단지 옆에 명일근린공원이 위치해 있다. 또 은평구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DMC SK뷰 아이파크포레’ 역시 인근에 봉산도시자연공원이 위치해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주거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정서적 안정감과 건강증진에 보탬이 되는 숲, 녹지공간 등이 중요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에서도 숲이나 공원이 가까운 주거환경을 장점으로 내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림건설은 3월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어음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59·74·84㎡, 총 934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21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 인근에는 약 6만6,000㎡여 규모의 언양문화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문화회관, 야외음악당, 숲속도서관, 생태체험정원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또 태화강변에 위치해 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 외에도 다른 장점도 많다. 먼저 교육환경이 좋다. 단지 앞뒤로 언양고와 울주도서관이 위치한다. 반경 3km 내에는 삼남초, 언양초·중, 신언중, 영화초 등의 학군도 조성돼 있다. 교통도 편리하다.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는 도보권에 KTX 울산역이 있다. KTX 울산역을 통해 KTX 대전역까지는 1시간대, KTX 서울역까지는 2시간대로 접근할 수 있다. 차량 이용 시 서울산IC, 경부고속도로, 함양울산고속도로 등을 통해 외곽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e편한세상 브랜드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는 지난 2015년 분양에 성공한 ‘e편한세상 울산온양’에 이어 울산 울주군에 들어서는 두번째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다. e편한세상은 지난해 최고의 삶을 선사하는 주거공간이라는 뜻을 담은 e편한세상의 새로운 약속 ‘For Excellent Life(포 엑설런트 라이프)’라는 슬로건과 함께 리뉴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로워진 e편한세상의 브랜드 철학과 아이덴티티가 적용될 예정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이와 함께, e편한세상은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총 9회 수상), 국가브랜드대상 및 스타브랜드 대상 3년 연속 수상,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6년 지속 수상 등 빛나는 수상실적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e편한세상 브랜드에 걸맞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단지 내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골프연습장, 주민회의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구를 위한 어린이놀이터, 작은 도서관(라운지 카페) 등이 마련된다. 이외에도 잔디광장, 휴게공원, 주민운동시설 등이 조성된다. 빠른 입주도 장점이다. ‘e편한세상 울산역 어반스퀘어’는 2022년 8월 입주 예정으로, 분양 후 이듬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도 짧아져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순녀의 문화발견] ‘이건희 컬렉션’과 미술품 물납제

    [이순녀의 문화발견] ‘이건희 컬렉션’과 미술품 물납제

    지난해 10월 타계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방대한 규모의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감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명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에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후 6개월 이내에 전체 자산을 평가해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 상속법에 따라 삼성가는 4월 말까지 ‘이건희 컬렉션’의 운명을 결정지어야 한다.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센터,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등 3곳이 지난해 12월 삼성 측 의뢰를 받아 감정을 진행했으며, 최종 보고서 완성만 남은 상태다. 알려진 바로는 고미술, 한국 근현대미술, 서양 근현대미술을 망라한 소장품 규모는 1만 3000여점이며 감정 추산가는 2조~3조원에 이른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국내 대표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모네, 피카소, 샤갈, 마크 로스코, 프랜시스 베이컨 등 서양미술 거장들의 걸작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보물만도 100여점에 달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고가의 미술품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에 충당하든지 공익재단 출연이나 국가 기증 등을 유족이 판단해 결정하면 된다. 그런데 감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세계적인 미술관급 수준의 소장품”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이건희 컬렉션’이 해외로 나가게 둬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미술계 안팎에서 형성됐다. 국가지정문화재와 근대미술품은 문화재보호법상 해외 반출이 금지되지만 한 점에 1000억원을 호가하는 서양미술 소장품들은 해외 컬렉터의 손에 넘어가면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우려에서다. 한 미술 전문가는 “기증하면 좋겠지만 남의 재산에 대해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미술계 인사는 “기증하면 미술품 상속세는 면제되지만 다른 상속세의 재원 마련이 부담될 테고 해외에 팔면 역적이 될 판이니 어느 쪽으로든 결정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미술품 물납제가 다시 부각됐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부동산과 유가증권에 한해 대납을 허용하고 있는데 문화재와 미술품까지 확대하자는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처럼 물납제를 도입하면 개인이 보유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고, 귀중한 문화유산을 국가가 소유해 공공재로서 국민의 향유 기회를 넓힐 수 있으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미술계의 주장이다.지난해 간송 전형필의 후손이 상속세 충당을 위해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은 사건을 계기로 10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건희 컬렉션’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한국화랑협회 등 문화예술단체 12곳과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8명은 지난 3일 문화재·미술품 물납제의 조속한 제도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내는 등 적극적인 의견 표명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렇다 보니 ‘삼성을 위한 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5일 “수조원대의 미술 소장품과 관련한 상속세 이슈가 첨예한 상황에서 미술품 등 상속세 물납제 도입 논의는 그 의도에서부터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성명도 냈다. 미술계는 시기가 겹쳤을 뿐 물납제와 ‘이건희 컬렉션’은 크게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4월 말까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설령 분납 절차를 통해 1~2년 뒤 적용 대상이 되더라도 삼성가가 비판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납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법’은 더더욱이나 가당치 않다. 초특급 미술작품의 해외 유출 여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삼성가의 의중이 기증 쪽으로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호암미술관·리움을 관할하는 삼성문화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방식과 규모 등을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이제는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평가를 받는 고인의 명품 컬렉션이 국가적 문화자산으로 온전히 남을 수 있도록 삼성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 박영선, 與단일화 경선서 조정훈에 승리… 남은 승부는 김진애

    박영선, 與단일화 경선서 조정훈에 승리… 남은 승부는 김진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범여권 단일화 1단계를 마무리했다. 박 후보와 단일화 논의 중인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이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평가하며 박 후보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100%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과 시대전환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는 박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 대변인은 또 “김 후보와의 단일화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됐다”며 “이른 시일 내 단일화 절차와 방식에 대해 발표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박 전 시장의 공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전 시장의 가장 큰 과오라면 성희롱에 대해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고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 버린 것”이라면서도 “박 전 시장 9년의 서울시정 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를 향해서는 “이번 선거가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여성 후보로서 기본 의무라 생각한다”며 “조금 더 명확하게 입장을 내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후보에게 입장 표명을 압박하며 이번 보궐선거의 귀책 사유가 민주당에 있음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박 전 시장에 대한 평가 문제는 여권 단일화 이후 여야 본선 대결에서도 계속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국제협력위원장으로 영입하며 핵심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에 힘을 실었다. 강 전 장관까지 들어오면서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인사는 4명(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늘었다. 박 후보는 전날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야당 후보들은 서울을 다음 스텝을 위해 그저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나, 이미 그런 행보를 보였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선 D-1년, 보선·文心·윤석열 3대 변수가 판을 흔든다

    대선 D-1년, 보선·文心·윤석열 3대 변수가 판을 흔든다

     차기 대선일(3월 9일)을 1년 앞두고 여야 주요 대권 후보들이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대선 레이스도 막이 올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대권 출마를 위해 9일 대표직에서 사임한다. 현재 대선판을 결정지을 3대 변수로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친문재인(친문) 세력의 선택, 윤 전 총장이 점화할 야권 개편이다. 3대 변수들은 상호작용을 하며 정치권의 지각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사실상 정치에 뛰어들면서 야권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윤 전 총장은 보선을 관망한 뒤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안티테제’(반대편)가 된 윤 전 총장은 보선 과정을 거치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힘을 합치느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상징되는 제3세력에 결합하느냐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일차적으로 오세훈 대 안철수의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보선 이후에는 정계개편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이 보선에서 이기든 지든 ‘윤석열 변수’는 야권 개편의 ‘상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권은 ‘윤석열 변수’보다는 보선 승패와 그에 따른 친문의 선택이 중요하다. 만일 정권심판론의 파도에 휩쓸려 민주당이 보선에서 패하면 ‘20년 집권론’을 외치던 친문의 마음은 다급해지고, 대선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마저 흔들린다면 당이 내분으로 치달을 수 있다.  결국 친문과 이 지사 간 화학적 결합이 관건이다. 친문이 힘을 실어 준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가라앉은 지금도 친문은 여전히 ‘제3 후보론’과 ‘13룡 등판설’ 등 이재명 견제론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보선 패배 시 책임에서 자유로운 이 지사의 위상이 더욱 부각되든, 보선 승리로 친문의 위세가 더욱 강화되든 양측의 대결은 불가피한 셈이다.  이 지사와 친문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윤 전 총장이 야권 분열의 촉매제로 귀결된다면 내년 대선도 다자 구도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 역대 대선 가운데 민주당 계열과 국민의힘 계열이 후보를 한 명씩만 내 사실상 양자 구도로 치러진 적은 2002년(이회창·노무현), 2012년(박근혜·문재인) 두 번밖에 없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석주 서울시의원 “국가적 위상 현대 GBC, 원안 고수가 답이다”

    이석주 서울시의원 “국가적 위상 현대 GBC, 원안 고수가 답이다”

    서울시의회 이석주 의원(국민의힘, 강남6)은 제299회 임시회 자유발언을 통해 국내 최고높이 105층 현대 GBC 건설계획의 저층변경은 대국민 약속위반으로 강력히 반대했다. 핵심적인 주요 발언 내용을 보면 우리가 초고층 마천루를 그토록 염원하는 사유는 이 시대 최고의 기술력과 초대형 경제력 때문에 아무나 못하는 특성이 기본이고, 더 큰 이유는 ▲ 첫째, 국가적 자존심과 국력과시의 상징성이 있다. GBC는 한국 무역센터와 국제업무 메카 중심축에 있고 마이스, 문화, 스포츠 및 교통 요새와 연계된 세계인들 앞마당에 우뚝 선 마천루는 국력과시오. 국가 자긍심의 원천이다. ▲ 둘째, 최첨단 초고층의 규모 차별화로 금융, 삶의 질, 경제 지수가 30~60위로 계속 뒤져가는 국제도시 경쟁력 상승 및 4차 산업혁명을 리더할 원동력이 될 것이며 ▲ 셋째, 차세대 미래를 지켜줄 희망의 금자탑이 될 것이다. 초고층 공사는 8백만의 건설 고용 및 0.84명 세계 꼴찌 출산율의 원흉 청년실업의 해결사요. 글로벌 명소로 부각되어 경제성장도 수백조씩 증가된다. ▲ 넷째, 한전이 떠나 지역환경이 크게 악화되었고 주변 상권마저 초토화된지 7년째로 조속한 개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 외 국가적 명예나 체면유지에도 유익함을 지적했다. 국제 초고층학회에 따르면 현재 세계 30위권 안에 한국은 잠실 제2롯데월드(555m) 하나로 겨우 국가 체면을 유지하고 있으나 두바이 제다(1,007m)와 국가간 마천루 경쟁으로 얼마 후면 롯데도 20위권 밖으로 밀리는데 현대 GBC마저 주저앉으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라 큰소리치는 나라 체면 역시 말이 아님을 지적했다. 또한 이의원은 “현대에게 투자비 16조의 큰 리스크, 국내 1위 최고층 건설상의 고난, 미래 경제효과 암울 등의 어려움속에서도 세계 5위 높이의 최고층 건설로 기업과 국가에 재도약과 명예를 높일 것”을 요청했다. 현대는 선대부터 건설, 중화학, 자동차 등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온 나라발전의 초석이었고 수출전선의 역군임을 익히 알기에 현대전기차 아이오닉5가 전 세계 시장을 재패하길 온 국민도 함께 빌고 있으니 당초 약속처럼 105층 대역사업을 속히 완공 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GBC 마천루 관련 기관인 국방부에 저층변경의 주요 사유가 군 레이더라면 왜 이제와서 이 건물만 문제인지 의문을 제기했고 국가적 위상이 걸린 중대 사안임을 감안하여 군작전 최소범위에서 협조해주기를 간청했다. 끝으로 서울시 건축 및 지역발전 본부는 인허가 사업 진행 총괄자로 관련 기관들과 사전협상이 모두 끝난 시점에 왜 이런 큰 문제가 발생했는지 유감을 표했고 국가 위상이 걸린 공익 우선의 중대 문제임을 강조하며 인허가는 의무적 기속 행정보다 선택적 재량행위 성격이 강함을 지적하면서 원안 고수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무실에서 공원까지 한번에…‘다산 한강 프리미어 갤러리’ 그린 프리미엄

    사무실에서 공원까지 한번에…‘다산 한강 프리미어 갤러리’ 그린 프리미엄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숲, 공원이 인접해 ‘그린 프리미엄’을 갖춘 곳이 부상하고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사회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근 녹지공간을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등 업무용 부동산에서 녹지공간 여부가 주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는 경우 종사자들의 휴식 공간 활용과 더불어 업무 효율 증진까지 이끌어 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예컨대 점심 식사 후 남는 자투리 시간 동안 인근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고, 업무 시간 중 피로를 느낄 때에도 바람을 쐬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이처럼 그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각광받는 가운데 대규모 공원이 인접해 쾌적한 업무환경을 갖춘 지식산업센터 ‘다산 한강 프리미어 갤러리’가 공급을 앞둬 눈길을 끌고 있다. 다산 한강 프리미어 갤러리는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6245(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자족2블록)에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64,948㎡ 규모로 들어선다. 지식산업센터 665실과 상업시설 73실로 구성된다. 다산 한강 프리미어 갤러리는 지식산업센터로는 드물게 바로 옆에 공원이 자리한 점이 돋보인다. 축구장 6개 규모의 초대형 공원인 고인돌공원이 조성돼 있어 종사자들이 편하게 이곳을 드나들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여기에 사업지와 공원을 잇는 산책로를 연결해 접근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한 사업지 약 1km 거리에는 한강이 위치해 있고,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 투자 희소가치가 높으며, 종사자들이 사무실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에도 좋다. 우수한 교통망도 갖췄다. 인근에 위치한 수석IC를 통해 강변북로 진입이 용이하며 서울 잠실까지 15분 대로 이동 가능하다. 또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토평IC, 북부간선도로 구리IC가 인접해 수도권 주요 도시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풍부한 교통 호재도 자랑거리다.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경의중앙선 도농역을 통해 왕숙2지구에 들어서는 9호선 연장 신설역을 이용 가능하며, 하남 미사지구와 연결되는 수석대교(가칭)도 가까워 인근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인근 GTX-B노선을 비롯해 8호선 연장선, 4호선 연장선 등이 추진 중이어서 광역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사업지 내부는 여유로운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 실에 발코니가 설계되며, 일부 호실에는 실용적인 공간 분리가 가능한 다락 및 테라스도 설계된다. 개방감을 높이는 중정구조를 통해 채광과 통풍도 극대화했다. 옥상정원도 마련해 자연친화적 휴게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다산 한강 프리미어 갤러리 분양홍보관은 경기도 구리시 경춘로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吳도 예측 못한 승리… 민심은 ‘강경보수’ 대신 ‘중도실용’ 택했다

    吳도 예측 못한 승리… 민심은 ‘강경보수’ 대신 ‘중도실용’ 택했다

    吳 “文정권 심판… 선거 반드시 승리할 것”당내 “중도 확장성 吳, 본선 경쟁력 인정”吳 “분열은 패배” 안철수 “野 이기는 선거”양측 단일화 경선룰 협상 줄다리기 예상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이 4일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당사자들도 결과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막강한 조직력을 지닌 나경원 전 의원의 우위를 점쳤으나 정작 민심은 탄핵 사태 이후 지리멸렬한 기존 보수 대신 ‘중도실용’을 택했다. 오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전에 소회를 밝히면서 “막판에 박빙으로 흘러갈 걸 알았다면 더 일찍 (출마) 결단을 했을 텐데…”라며 마치 패배를 전제로 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나 전 의원이 “원 없는 선거를 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달 예비경선은 물론 네 차례 맞수토론에서도 계속 밀렸던 오 후보의 역전승이었다. 결과를 접한 오 후보는 “4월 7일은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하고, 경고의 메시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사느냐, 무너져 내리느냐의 갈림길에 선 선거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100% 여론조사 방식 탓에 상대 진영 지지자들이 약체 후보를 택하는 ‘역선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지닌 오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권자가 이제는 합리적이고 중도 지향적인 인물이 서울시장으로 적당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중도·실용·개혁 등을 부각하며 기존 보수정당 후보들이 ‘우클릭’에 치중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오 후보는 자신을 중도와 보수를 모두 품는 ‘볶음밥’에 비유하며 포용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의 이런 전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 이번 보궐선거는 물론 향후 대선까지 이어지는 노정에서 보수정당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야권 최종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곧장 돌입할 예정이다. 양측은 100% 시민 여론조사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조사 문항을 두고 여전히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을 달지, 현 상태로 기호 4번으로 출마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 후보는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종 단일화 절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19일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치적 사퇴” 폄하하는 與… “정권심판” 띄우는 野

    “정치적 사퇴” 폄하하는 與… “정권심판” 띄우는 野

    LH 이어 악재 겹친 민주 “무대응이 상책” 장제원 “선거용 지원금·신공항 덮어줘”안철수 “이제 국민이 나서서 싸울 때”4·7 재보궐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여야는 선거판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윤 총장이 한 달 남은 재보선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의 존재만으로도 정권견제론 및 제3지대 확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 사퇴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 윤 총장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응 방안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서울 지역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무대응이 상책으로 윤 총장을 키워 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윤 총장발 검찰 이슈’는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 결집과 정권심판 프레임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여론의 비판 속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까지 처리한 여당 입장에서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폭탄이 부동산 민심을 최악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윤 총장 사퇴까지 현실화되면서 겹겹이 악재가 쌓여 가는 모습이다. 일단 민주당은 이날 윤 총장의 사퇴가 ‘정치적 행보’라는 점을 부각해 의미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제 막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 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정권심판 프레임을 전면적으로 띄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윤 총장의 사퇴에도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가 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이 헌법 가치를 들고나오면서 민주당이 들고나온 재난지원금이나 가덕도 신공항 등의 프레임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吳도 장담 못했던 결과, 민심 ‘중도실용’ 변화 택했다

    吳도 장담 못했던 결과, 민심 ‘중도실용’ 변화 택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이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당사자들도 결과에 대해 예측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막강한 조직력을 지닌 나경원 전 의원의 우위를 점쳤으나 정작 민심은 탄핵 사태 이후 지리멸렬한 기존 보수 대신 ‘중도실용’을 택했다. 오 후보는 4일에도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소회를 전하면서 “막판에 박빙으로 흘러갈 걸 알았다면 더 일찍 (출마) 결단을 했을 텐데…”라며 마치 패배를 전제로 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나 전 의원이 “원 없는 선거를 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달 예비경선은 물론 맞수토론에서도 계속 밀렸던 오 후보의 역전승이었다. 결과를 접한 오 후보는 “4월 7일은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하고, 경고의 메시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사느냐 무너져 내리느냐의 갈림길에 선 선거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100% 여론조사 방식 탓에 상대 진영 지지자들이 약체 후보를 택하는 ‘역선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지닌 오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유권자가 이제는 합리적이고 중도 지향적인 인물이 서울시장으로 적당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중도·실용·개혁 등을 부각하며 기존 보수정당 후보들이 ‘우클릭’에 치중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오 후보는 자신을 중도와 보수를 모두 품는 ‘볶음밥’에 비유하며 포용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의 이런 전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 이번 보궐선거는 물론 향후 대선까지 이어지는 노정에서 보수정당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야권 최종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곧장 돌입할 예정이다. 양측은 100% 시민 여론조사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조사 문항을 두고 여전히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해 기호 2번을 달지, 현 상태로 기호 4번으로 출마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 후보는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후보는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종 단일화 절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19일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보선판에 떨어진 윤석열 폭탄

    보선판에 떨어진 윤석열 폭탄

    재난지원금 가덕도 신공항 추진 국면에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여야 촉각정권견제론 및 제3지대 확장 구심점4·7 재보궐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여야는 선거판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촉각에 곤두세웠다. 윤 총장이 한달 남은 재보선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의 존재만으로도 정권견제론 및 제3지대 확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 사퇴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 윤 총장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평가 절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응 방안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서울지역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가 아니다. 재보궐을 앞두고 새 검찰총장 청문회 과정 등에서 야당은 법치가 무너졌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무대응이 상책으로 윤 총장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이 이날 청와대와 민주당을 겨냥해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직격하면서 ‘윤 총장발 검찰이슈’는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결집과 정권심판 프레임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여론의 비판 속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까지 처리한 여당 입장에서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민심이 최악인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논란이 터져 고심하던 와중에 윤 총장 사퇴까지 현실화되면서 동시다발 악재가 터진 모습이다. 일단 민주당은 이날 윤 총장의 사퇴가 ‘정치적 행보’라는 점을 부각해 의미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허영 대변인은 “얻은 건 ‘정치검찰’의 오명이요, 잃은 건 ‘국민의 검찰’이라는 가치”라고 논평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제 막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정권심판 프레임을 전면적으로 띄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윤 총장의 사퇴에도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가 왔다”며 “4월 7일 보궐선거의 야권 승리는 광범위한 국민 행동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이 헌법 가치를 들고 나오면서 민주당이 들고 나온 재난지원금이나 가덕도 신공항 등 프레임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프레임을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뒷북대응’ 비판에 넌더리 日스가 “긴급사태 연장은 나의 판단” 강변

    ‘뒷북대응’ 비판에 넌더리 日스가 “긴급사태 연장은 나의 판단” 강변

    “전문가와 관계자 여러분의 의견을 살핀 뒤 최종적으로 저 자신이 판단을 하고자 합니다.” 3일 오후 6시 30분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관저 로비에 섰다. 수도권 1도3현(도쿄도,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에 오는 7일까지 내려진 긴급사태를 21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할 방침을 밝히는 자리. 그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그가 강조하고 싶었던 방점은 ‘최종적으로 나 자신이 판단’에 찍혀 있었다. 남들에 떠밀려서 뒤늦게 하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 책임자로서 순전히 자신이 내린 결단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장면이었다. 그는 몇 분에 걸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에도 “나 자신이 그런 날들(연장되는 2주일)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의견을 표명했다”며 ‘나 자신’을 유독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월 8일을 기해 1개월 시한으로 수도권 1도3현에 긴급사태를 발효했다. 그러나 당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요구에 떠밀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결정한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이는 가뜩인 바닥에 있는 스가 총리의 지지율을 더욱 떨어뜨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에 수도권에 한해 긴급사태 해제 기한을 2주일간 더 늘리기로 하면서 자신의 주체적인 결정임을 강조하는 것은 그 당시의 재판을 막겠다는 의도에서다. 주요 결정 때마다 반복돼 온 ‘뒷북대응’ 비판을 피하고 코로나19 국면에서 사사건건 대립해 온 고이케 지사에 밀리지 않으려는 계산에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스가 총리의 자기 판단 강조는 긴급사태 선언 해제에 난색을 나타내는 고이케 지사에 대한 기선 제압의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현정 서울시의원 “난지캠핑장을 서울시 대표 캠핑장으로”

    오현정 서울시의원 “난지캠핑장을 서울시 대표 캠핑장으로”

    서울시의회 오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지난 3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제299회 임시회에서 한강사업본부 업무보고에서 난지캠핑장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서울시 캠핑명소로 부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운영을 주문했다. 2009년 운영을 시작한 난지캠핑장은 그동안 사용수익허가로 운영하였는데, 시설이 노후하고,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020년 7월 이후 전면적인 리모델링(면적 2만 7000㎡, 사업비 37억원)을 통해 재정비 했다. 그동안 한강사업본부에서는 캠핑장 운영과 매점운영을 동시에 사용수익허가로 일괄 운영했으나, 리모델링된 난지캠핑장은 서울시 대표 가족캠핑장으로 자리잡기 위해 운영관리는 전문 업체에 위탁관리하고, 매점은 사용수익허가로 분리하는 등 캠핑문화를 선도하는 명소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오 의원은 민간위탁을 통해 관리되는 난지캠핑장은 관리비가 1년에 6억 5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쾌적하고, 안전한 캠핑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지도감독을 부탁했으며,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캠핑장 매점은 사용수익허가로 분리하였으며, 캠핑용품 대여 및 주류판매를 금지하는 등 가족캠핑장 부속시설로 운영하도록 계획했다. 그러나 최고가 입찰을 통해 선정된 신규 운영자는 1년에 4억원 가량의 높은 임대료를 납부하게 됐음을 지적하고 경제적인 매점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동시에 매점의 불법 운영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점검을 요청했다. 또한 캠핑장 주변 노점상 및 무분별한 배달 유입 등 쾌적한 이용을 저해하는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통해 쾌적하고 여유있는 가족캠핑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부탁했다. 오 의원은 “오는 4월 1일 개장 예정인 난지캠핑장은 쾌적하고 여유있는 공간과, 양호한 접근성 그리고 리모델링을 통해 모든 기반시설이 정비된 만큼 서울시 대표 가족캠핑장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말하며 “캠핑전문 경영인의 효율적인 관리와 시민 이용 편의 중심의 부속시설 운영으로 서울시 대표 캠핑장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한강사업본부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대기업 회장 “여성은 주부 역할 잘하는 게 최고” 성차별 발언 파문

    日대기업 회장 “여성은 주부 역할 잘하는 게 최고” 성차별 발언 파문

    일본의 통신 대기업 회장이 인터넷 신문 기고에서 “여성은 주부로서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 회장이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퇴하는 등 일본 사회에 여성차별 관련 이슈가 크게 부각돼 있는 가운데 또다시 부적절한 언급이 나오자 기고를 실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급히 문제의 내용을 삭제했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즈키 고이치(74) 인터넷이니셔티브(IIJ) 회장은 지난 2일 니혼게이자이 인터넷 사이트의 기업인 칼럼 코너 ‘경영자 블로그’에 ‘중요한 일, 가사(家事)를 잊어버리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스즈키 회장은 도쿄도가 심의회 위원의 여성 비율을 40% 이상으로 높이기로 한 데 대해 “이상한 이야기”라며 말문을 꺼냈다. 그는 심의회 위원을 자리를 ‘급하게 쌓은 벼락지식으로 남의 말에 끼어들어야 하는 역할’로 격하시킨 뒤 “여성은 옛부터의 주부 역할을 철저히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며, 그것이 인간으로서 가치도 높고 일본의 장래에 있어서도 훨씬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한 비판을 예상한듯 “(이 말을) 입에 올린다면 철저하게 비판받을 듯 하다”고도 했다. 문제의 부분은 글을 올린 당일 오후 삭제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칼럼 도입부 앞에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있어 필자의 승낙을 얻어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위터 등에는 문제의 내용이 들어있는 원본 상태의 기고문이 스크린샷(화면캡처) 등으로 확산되면서 “시대착오적 주장” 등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스즈키 회장은 앞서 지난달 16일에 올린 ‘얼마후면 모차르트도 상연금지’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모리 전 회장을 비호했다. 파문을 일으킨 그의 ‘여성들은 말이 많다’ 발언과 관련해 “(모리 전 회장의 발언이) 이렇게까지 ‘여성 멸시’라고 떠들어댈 이야기였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IIJ 측은 아사히의 취재에 “우리 회사는 여성이 장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의 정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걸핏하면 보직 해임에 고무줄 징계까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걸핏하면 보직 해임에 고무줄 징계까지

    언제부터인가 우리 군부대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지휘관의 보직을 해임하는 풍조가 당연시되고 있다. ‘보직 해임’이란 사건을 조사해 본 결과 부대장의 지휘 능력에 문제가 있어 더이상 부대를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이루어지는 조치다. 그러나 국방부와 합참은 군의 경계 실패에 대한 비난 여론에 압도돼 멀쩡한 지휘관을 손쉽게 징계한다. 프로야구팀이라도 감독을 이런 식으로 바꾸지 않는다. 섣부른 인사 조치로 남아 있는 팀워크마저 붕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운명공동체인 군대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북한 민간인이 헤엄을 쳐 강원도 고성 해안에 상륙한 경우는 어떠한가. 군 경계의 사각지대가 존재했고,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실상은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그러나 이것이 지휘관의 문제인지, 아니면 해당 부대가 처한 구조와 기능의 문제인지 심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고성의 22사단은 휴전선이 북쪽으로 급격히 휘어져 올라가기 때문에 육지와 바다의 삼면 100㎞를 경계해야 하는 특이한 지역이다. 임무 수행 환경이 아주 복잡해서 부대원들의 적응이 쉽지 않아 항상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북한 어선 출몰, 원인 모를 해안 철책 훼손, 잦은 감시장비 오작동과 같은 경계의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는 최접경 지역이다. 최근에는 부대 구조 개편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이런 사정에 대한 조사와 진단이 채 완료되기도 전에 사단장 보직 해임, 군단장 경고라는 말이 먼저 언론에 보도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의 해병 2사단 경계 지역인 강화도 연미정에서 탈북민이 배수로로 임진강을 건너 월북한 사건도 그러했다. 일단 “경계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먼저 내리고 부대의 경계태세를 점검하니까 여러 사각지대가 드러난다. 집중호우로 강가의 뻘밭에는 수많은 새 떼가 오가고 임진강에는 엄청난 부유물이 떠내려오는 상황에서 그중 무엇이 사람인지를 식별할 수나 있었겠는가. 합참은 탈북민 월북 시점의 모든 영상을 검색해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아내 “감시와 조치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즉시 사단장을 보직 해임했다. 반면 지난해 9월에 연평도 인근에서 해수부 공무원이 바다로 월북한 사건은 어떠했는가. 경계 실패로 말하자면 해병 2사단과 다를 바 없는 사건이다. 한데 북한군이 표류하던 공무원에 대해 총격을 가하는 만행이 부각되는 동안 북한 통일전선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메시지를 우리 쪽에 전해 오는 급반전이 일어났다. 초점은 북한의 잔악무도함과 남북 군사합의 위반 여부였다. 당연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도마에 오르자 30시간이나 표류하던 공무원을 발견하지 못한 경계 실패 문제는 슬그머니 뒷전으로 밀려났다. 어떤 군 지휘관도 보직 해임되지 않았다. 정부의 사건 처리의 핵심은 ‘대통령 지키기’였다. 국방부가 지휘관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이나 원칙도 보여 주지 못한 채 그때그때 여론에 따라 고무줄 징계를 해 왔다는 이야기다. 군 지휘관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도 문제다. 경계를 잘하는 부대 지휘관이 과연 우수한 지휘관일까? 물론 경계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큰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작전에 실패한 것도 아니라면 얼마든지 보완하면 될 일이다. 온통 경계에만 집중하도록 훈련된 부대는 막상 유사시에 무능하기 짝이 없다. 전투기술을 숙달해 임무를 달성할 수 있는 유능한 군대를 만드는 지휘관이 중요한 것이지 “오로지 경계”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 샐 틈 없는 완벽한 경계”를 원한다면 차라리 군견에게 전방 경계를 맡기는 것이 낫다. 사람보다 시각과 후각이 뛰어나고 영역 보호에 민감한 군견 300마리면 휴전선 경계는 문제없다. 경계병이 화면에서 이상 물체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탓할 바에는 인공지능으로 경보 시스템을 보완하는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군은 청원경찰이 아니다. 경계는 군 임무의 한 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상상력을 발휘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오직 사람에게 완벽함을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다. 게다가 여론에 따라 지휘관을 처벌하는 이런 악습. 원칙과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
  • 나경원·오세훈, 막판 ‘중도 공략’ 총력전

    나경원·오세훈, 막판 ‘중도 공략’ 총력전

    羅 “중도층 내가 우위… 100일 내 집단면역”吳 “정치궤적 안 변해… 4차 산업 교육지원”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4일을 하루 앞두고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두 후보는 마지막 날까지 중도 선점에 공을 들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은 3일 방역 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하며 “100일 내 6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해 서울시가 집단면역 체계를 갖출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치구별 접종센터와 보건소 4만명 ▲위탁 의료기관 3만명 ▲찾아가는 접종버스 100대 운영 1만명 ▲의료기관 700곳 추가 1만명 등 총 9만명 이상을 하루에 접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전 시장은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와 한국서민연합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오 전 시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4차 산업시대를 위한 준비를 시켜 주겠다”면서 “서울시의 모든 아이가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게 시 차원에서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금 문제를 두고는 과세 특례 기준 상향은 물론 소득 없는 1가구 1주택에 대한 재산세 감면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확고한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두 후보 간 중도 확장성을 둔 신경전도 계속됐다.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만큼 중도 표심을 얼마나 잡느냐가 승부를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오 전 시장은 CBS 라디오에서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영입하고 어떤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본인의 궤적 자체나 정체성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나 전 의원을 겨냥했다. 오 전 시장은 연일 나 전 의원이 ‘강성 보수’임을 부각해 공격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에 중도층의 지지가 확실히 더해져야 단일화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런 후보가 과연 오세훈일까, 나경원일까 그 점을 생각해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도층은 과연 서울시장을 누가 하는 것이 잘할 것이냐를 객관적으로 보시는 분들”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제가 훨씬 더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