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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학 전공 男 취업률 女보다 5.5%P 높아

    공학 전공 男 취업률 女보다 5.5%P 높아

    대학이나 전문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서 공학을 전공한 남성과 여성의 취업률 격차가 전체 취업률 격차보다도 크게 나타나는 등 성별 업종분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날 여가부 주최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 고등기관 졸업자의 취업률 격차에 대한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2019년 기준으로 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기술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서 공학계열을 졸업한 남성의 취업률은 71.0%로 여성(65.5%)보다 5.5% 포인트 높았다. 이는 남녀 전체의 취업률 격차(3.8% 포인트)보다 크다. 고등교육기관에서 공학계열을 전공하는 비율에서도 남성(42.5%)이 여성(10.1%)보다 4배가량 많았다. 박수산나 정보기술(IT)여성기업인협회 경영지원부장은 “여학생의 이공계 지원과 여성 연구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보통신기술 분야 여성 리더는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경력단절 여성 과학기술인에게 교육과 경력 설계 등을 지원하고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의 여성 리더 역할을 제대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정미 한국폴리텍대 교수는 “IT 플랫폼의 등장, 새로운 산업생태계에서의 노동환경 변화와 기업문화 변화는 여성 고용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고교 단계에서부터 성별에 따른 계열 선택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코로나19 여성 고용 위기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성별 업종분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문기술과정 등 직업훈련을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경제 등 미래 유망 일자리에 진출하는 청년 여성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학생 공학체험 행사 운영, 이공계 여대학원생 공학연구팀제 지원 등 중·고교시절부터 이공계에 관심을 갖고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확대·추진할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홍영표·송영길·우원식 “DJ정신 계승” 호남 표심 잡기

    홍영표·송영길·우원식 “DJ정신 계승” 호남 표심 잡기

    호남 텃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 부동산 해법에 대해서는 ‘기조 유지’와 ‘규제 완화’를 놓고 온도 차를 보였다. 2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5·2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세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호남 당심을 겨냥했다. 첫 연설자로 나선 우원식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총재였던 평화민주당(평민당) 시절 인연을 내세웠다. 우 의원은 “저 우원식은 1987년 대선에서 패배한 김대중을 지키기 위해 평민당에 입당했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고흥이 낳고 광주에서 자란 기호 2번 송영길”이라며 “(2번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기호”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도 “광주·전남의 결정이 대한민국 진로를 바꿨다”며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과 함께 지켜 온 가치와 정체성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해법’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가장 논쟁적인 해법을 내놓은 송 의원은 “정부의 2·4 부동산 대책에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결합해 무주택자, 청년, 신혼부부들의 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안했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무주택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90%까지 완화하는 게 핵심이다. 우 의원도 “부동산 정책을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면서 “양극화, 코로나19, 부동산 급등,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다 아우르면 결국 민생, 국민의 삶”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당이 중심이 돼서 부동산 종합대책기구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홍 의원은 정책 기조 유지에 방점을 찍으면서 점진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부동산 문제는 이제 어렵게 제대로 된 방향과 기조를 잡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생애 처음 구입하는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같은 것, 이런 것들을 현실에 맞게 인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의 마지막 최저임금 8720원+?… 알바·업주 상생 해법 나올까

    文의 마지막 최저임금 8720원+?… 알바·업주 상생 해법 나올까

    現정부 16.4%→ 10.9%→ 2.9%→ 1.5%勞 “美 두 배 추진·뉴질랜드 1만 6000원”使 “코로나 여파 고려 업종별 차등 적용”‘캐스팅보트’ 공익위원 위촉 놓고도 이견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8720원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0일 올해 첫 전원회의를 열었다. 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하면 문재인 정부 임기 중 마지막으로 결정되는 최저임금이 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2년 연속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년 대비 최저임금 인상률은 현 정부 들어 2018년(적용 연도 기준) 16.4%, 2019년 10.9%였지만 2020년 2.9%로 꺾였고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인 1.5%까지 주저앉았다. 문재인 정부는 당초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중도 포기한 바 있다.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한국이 코로나19 핑계를 대며 최저시급을 130원 올릴 때 미국은 연방 최저임금 두 배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뉴질랜드는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올해 4월부터 1만 6000원으로 최저임금을 올렸다”며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심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협의해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협상 시작에 앞서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경영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의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점을 부각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K자형으로 업종과 (사업장) 규모에 따라 양극화되는데 최저임금 부담 주체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 영세사업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공익위원 유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020년과 2021년 역대 최저치의 인상을 주도하고 저임금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공익위원들은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공익위원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최저임금은 노·사·공익위원 각각 9명씩 27명이 논의해 결정한다. 사실상 공익위원 9명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데, 이 중 8명이 다음달 13일 임기가 끝난다.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익위원을 추천해 위촉하는 방식이 아니라 노·사·정이 각각 추천한 인사를 공익위원으로 위촉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은 관련 법에 따라 8월 5일까지 고시해야 하며, 이의 제기 절차를 고려하면 7월 중순까지는 의결을 마쳐야 한다. 최근 10년간 법정 시한을 지킨 것은 2015년이 유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가 40% 빠진 쿠팡… 힘받는 거품론?

    주가 40% 빠진 쿠팡… 힘받는 거품론?

    ‘한국의 아마존’으로 화려한 뉴욕 데뷔전을 치른 쿠팡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에 비해 4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45.72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인 35달러보다는 높지만 지난달 11일 상장 직후 처음 형성된 가격인 시초가(63.50달러)에 비해선 39% 가량 낮다. 상장 첫날 종가(49.25달러)와 비교하면 7% 가량 빠진 상태다.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886억 5000만달러(약 100조 4000억원)에서 이날 784억 1600만달러(87조 4341억원)로 약 13조원이 빠졌다. 최근 금융데이터업체 레피니티브가 전 세계 1200개 리서치 회사의 의견을 종합한 쿠팡의 목표 주가는 51달러(지난 15일 기준)로 투자의견은 대체로 ‘중립’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택배 노동자 관련 이슈가 쿠팡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JP모건은 최근 낸 쿠팡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한국에 떠오른 택배 노동자 과로 이슈의 중심에 쿠팡이 있다. 향후 쿠팡이 더 나은 직원 안전과 복지를 위해 더 많은 인건비를 써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쿠팡의 목표 주가를 48달러로 잡고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쿠팡 택배 노동자 관련 이슈를 제기해 온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쿠팡 노동자 과로사 이슈를 집중 부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쿠팡 물류 배송 관련 노동자 9명이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망에 이르렀다는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쿠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대책위 공동 대표를 맡은 권영국 변호사는 “쿠팡이 실제로는 미국 기업인데 국내에서만 (쿠팡의) 열악한 작업 환경, 노동 조건이 공유되고 있다. 쿠팡의 성장이 결국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유통 공룡’으로 커버린 쿠팡이 또 다른 뇌관인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가운데 미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5조원의 실탄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에 나서고 있어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평가도 이어진다. 쿠팡은 최근 전북 완주, 경남 창원·김해 등 물류센터 4곳을 신설하고 총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6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의 두 배인 13조 925억원으로 이마트 매출(별도기준 15조 5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재명이 택한 ‘실용 개혁가’의 길…“작은 개혁 모이면 개벽”

    이재명이 택한 ‘실용 개혁가’의 길…“작은 개혁 모이면 개벽”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실용 개혁가” 브랜드를 앞세워 재보선 참패 후 처음으로 여의도를 찾았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의 재보선 패배에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이 지사가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을 자신의 핵심 가치로 내걸고 대선 레이스를 재개한 셈이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토론회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정치는 실용적 민생 개혁의 실천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썼다. 이 지사는 “작든 크든 민생에 도움되는 실질적 개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일상적이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며 과감한 실천이 앞서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사소한 일에 매달린다는 일부의 지적을 반박했다. 지난 2017년 1월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서 강조한 “작은 일 잘하는 사람이 큰일도 잘한다”와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 지사는 “더 효율적인 개혁일수록 저항은 그만큼 큰 법이고, 반발이 적은 작은 개혁도 많이 모이면 개벽에도 이를 수 있다”며 민생은 뒷전에 두고 검찰개혁 등에만 매달렸던 민주당과도 차별화했다. 또 “지금 해야 할 일은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려면 작든 크든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청소·경비 노동자 휴게시설 토론회’에서도 “일상적 삶에서 멀리 떨어진 거대한 개혁 담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일상적 삶을 개선하는 작은 실천적인 민생 개혁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계를 이끄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축사에서 “거창한 구호와 화려한 말 잔치에도 국민의 삶에 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정치는 소용없다. 그런 면에서 많은 국민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며 “경기도민들이 느끼는 정치의 효능감이 대한민국 전체에 시행되면 국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서울시 제안 ‘자가검사키트’ 정확도? “증상 있냐” 그냥 말로 묻는 것과 같다

    서울시 제안 ‘자가검사키트’ 정확도? “증상 있냐” 그냥 말로 묻는 것과 같다

    경기도의 코로나19 브리핑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아닌 임승관(47)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전담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이자 감염병 전문의이다. 지난 13일 제49회 보건의날에 코로나19 대응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를 일선 현장에서 겪은 임 단장은 지난 1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수도권 확진자가 폭증할 때 병상을 구하지 못해 요양병원을 집단격리(코호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뼈아픈 실책으로 꼽았다. 임 단장은 “많은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미리 병상을 확보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제 ‘K방역’의 새로운 전환을 이룰 때라고 강조했다. 임 단장은 “코로나19 초반에는 과거 메르스 때 경험을 토대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지만 메르스와 달리 코로나19는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는 감염병이 아니다”라며 “후반전에는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는 효과만 생각할 게 아니라 방역 비용도 추산할 것을 권고했다. 임 단장은 “지금까지는 확진자가 1000명 나오면 모두를 격리하는 식으로 대처해 왔지만 앞으로 2000명, 3000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는 효과에서 효율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투입한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것 위주로 전략을 짜야 지속가능한 방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자가검사키트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임 단장은 “자가검사키트는 정확도가 낮아 보건소 직원 등 훈련받은 사람이 노래방 입구에서 ‘어제 오늘 증상이 없었나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 무증상자를 찾아내기 어렵다”며 “그럴 거면 차라리 유흥업소 문을 닫게 하고 충분한 손실보상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자고 하는데, 두 마리를 잡으려다 모두 다 놓칠 수 있다”면서 “자원과 재정을 잘 활용해 한 마리 토끼를 잘 잡고서 보상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혁신에 대한 기대가 과하면 기본기가 잊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단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다. 그는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수년을 코로나19에 매달리면 조직 운영의 항상성이 깨져 이후 공공병원에 위기가 올 수 있다”며 “나중에 공공병원이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포상하고 경영지원금만 줄 게 아니라 컨설팅 등 후속 조치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與 손실보상 소급 요구에… 형평성 우려 거부 ‘달라진 홍남기’

    與 손실보상 소급 요구에… 형평성 우려 거부 ‘달라진 홍남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임 후 바통을 이어받은 홍남기 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19일 대정부질문에서 자기 색깔을 명확히 드러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부 실책을 부각하려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강경하게 맞선 홍 직무대행은 여당의 손실보상법 소급 적용 요구 등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홍 직무대행은 현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로는 집단면역 형성에 ‘6년 4개월’이 걸린다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발언에 “잘못된 뉴스”라며 “왜 잘못된 것을 국민이 보게 하느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이 “대한민국이 르완다보다 못한 백신 빈곤국으로 전락했다”며 비판을 이어 가자 홍 직무대행은 “답변할 기회를 달라”며 질문을 중간에 끊기도 했고, 정 의원이 “대정부질문은 국회의원이 주도권을 갖게 돼 있다”고 직격하자 홍 직무대행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 입장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맞받았다. 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홍 직무대행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편파적이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도 적극 대응했다. 허은아 의원이 TBS의 ‘#일(1) 합시다’ 캠페인이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1번’을 떠올리게 함에도 선관위가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하자 그는 “지하철역 출구가 1~8번이 있는데 1번 출구 사진을 찍고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되받았다. 정책을 놓고는 여당과도 각을 세웠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우리나라 재정 역할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하자 홍 직무대행은 “왜 재정이 아무것도 조치 안 한 것으로 말씀하시는지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가 여력을 최대한 동원해 네 차례에 걸쳐 추경을 했고 소상공인 현금 지원을 15조원 정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실보상법 소급 적용에 대해 “소급해 받은 분과 못 받은 분의 균형 문제도 있다. 자칫 설계가 잘못되면 심각한 사회적 갈등도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서 무주택자에게 집값의 최대 90%까지 대출해 주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을 두고도 홍 직무대행은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그런 정책이 바람직한지, 시스템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한 바 없기 때문에 짚어 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야당 지자체장들의 공시가격 동결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홍 직무대행은 “정말 동결하는 게 사회적 정의에 맞느냐. 다시 한번 정중하게 여쭤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답을 들은 심 의원은 “진정하라”며 오히려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與 당권주자 첫 TV토론서 ‘난타전’

    與 당권주자 첫 TV토론서 ‘난타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가 19일 당원들이 몰려 있는 ‘텃밭’ 호남에서 첫 TV토론회를 열고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송 후보를 겨냥한 홍·우 후보의 협공이 눈길을 끌었다. ‘계보 찬스’를 언급하며 홍 후보의 강력한 친문(친문재인) 색채, 우 후보의 민평련 계보를 공격한 송 후보에게 반격이 가해진 것이다. 홍 후보는 송 후보에게 “출마 일성으로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고 했는데, 그 선언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추구한 정체성, 가치 모두를 버리고 문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뜻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송 후보는 “지나친 비약”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일 뿐”이라고 했다. 우 후보도 송 후보를 공격했다. 우 후보는 “집권여당 대표의 말과 행동은 무거워야 한다”며 “설익은 정책이나 검증 안 된 개인 브랜드는 신뢰를 떨어트린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의 ‘누구나집 프로젝트’와 무주택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90% 인정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송 후보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민주당 박정·유동수·민병덕 의원 등도 함께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예상치 않은 두 의원의 협공에 송 의원은 “두 분은 앞서 원내대표를 지냈는데 당시에 잘했으면 우리 당이 이렇게까지 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격하기도 했다. 4·7 재보선 참패 원인과 당 혁신안을 놓고도 세 후보의 생각은 달랐다. 홍 후보는 “핵심은 국민이 명령한 개혁을 국민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송 후보는 패배 원인으로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꼽으면서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당의 혁신을 일구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양극화 심화에 코로나19로 민생이 도탄에 빠졌고 부동산 정책 실패에 LH 사태까지 겹쳤다”며 “우리는 개혁한다고 했지만 절규에 귀를 닫고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한편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짝을 짓는 전략도 시작됐다.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홍 후보의 기호 1번과 최고위원 후보 기호 1번 강병원·4번 전혜숙 후보를 세트로 묶는 ‘114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친문 핵심인 홍 후보, 친문 세력인 ‘부엉이 모임’ 출신인 강 후보, 여성 최고위원 몫을 두고 이재명계 백혜련 후보와 싸우는 전 후보를 동반 당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의용 외교장관 日 오염수 방출 ‘조건부 용인론’ 파문

    정의용 외교장관 日 오염수 방출 ‘조건부 용인론’ 파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9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건을 달긴 했지만 일본의 결정 직후 나온 “용납할 수 없는 조치”, “국제사법절차 검토” 등 강경 일변도의 대응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미국이 일본의 결정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만 ‘무조건 반대’식으로 대응했다가는 외교적으로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를 한다기보다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3가지 정도를 일본에 줄기차고 일관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충분한 과학적 근거 제시 및 충분한 정보 공유 ▲더 충분한 사전 협의 ▲IAEA 검증 과정에 한국 전문가·연구소 대표 참여 보장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입장이 정부 판단과 다른 것은 인정하면서도 “미국도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는 IAEA 적합성 판정을 받아야 된다’는 기본 원칙은 우리와 같이한다”고 말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전날 “일본이 IAE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IAEA 조사단에 한국 측 전문가가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IAEA와 협의할 사안이라면서도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 정부가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오염수 문제를 너무 앞장서 부각시키는 것은 또 다른 마찰 요인이 될 수 있다. 정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다음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정책, 대중국 견제, 한미일 안보협력 등과 관련해 미국과의 이견을 좁혀야 하는 상황에서 한미 관계의 악재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멈춰 있는 한반도 평화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노력과 함께 경제 협력과 코로나19 대응, 백신 협력 등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백신 협력을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안전성 논란과 미국의 ‘부스터샷’(3차 접종) 계획 등으로 백신 수급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면서 ‘백신 정상외교’ 요구가 증폭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정서상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방미 성과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터라 청와대의 부담은 적지 않아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치는 중국 음식” 환구시보가 韓 관광 홍보 나선 이유는?

    “김치는 중국 음식” 환구시보가 韓 관광 홍보 나선 이유는?

    그간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해 온 중국의 대표 관영매체가 한국 관광을 홍보하는 광고를 실은 데 이어 인터뷰 기사도 게재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환구시보는 19일자에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더욱 스마트하고 따스한 여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두 나라는 1∼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이웃”이라거나 “산둥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는 유 지사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임을 강조한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촉진할 것”이라며 “스키 등을 중심으로 한중 동계스포츠 관광 교류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이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먼저 한중 간 관광교류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 12일자에도 우리나라 아이돌그룹 엑소가 경희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광고를 실었다. 광고는 한국을 체험하고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느껴본 적이 있느냐는 내용이다. 이 신문은 앞으로 부산과 강릉 등을 소개하는 광고도 실을 예정이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과 함께 5대 관영매체 가운데 하나다. 인민일보가 당 선전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것과 달리, 환구시보는 거칠고 공격적인 논조로 악명이 높다. 김치와 한복의 중국 기원설,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왜곡해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윤동주 시인 등 독립운동가들의 국적이 중국으로 기재된 것에 대해서도 “한국인이 괜히 시비를 건다”며 “윤동주의 국적 문제는 고증과 분석을 통해 확정지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환구시보가 중국 정부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터뷰 기사와 광고 게재는 중국 정부가 소모적 논쟁을 종식하고 한한령 해제 등 생산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 정상은 최근 전화 통화를 통해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푸젠성 샤먼에서 만나 교류를 약속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신안군 임자 대광해수욕장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 쾌거

    신안군 임자 대광해수욕장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 쾌거

    전남 신안군 임자 대광해수욕장이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인증을 받았다. ‘블루플래그 인증제도’는 덴마크 소재 국제환경교육재단(FEE)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국제인증이다. 튤립으로 유명한 임자 대광해수욕장은 12㎞이상 고운 모래가 펼쳐진 동양 최대 규모 해수욕장이다. 깨끗한 수질과 완만한 수심을 갖추고 있어 지난 16일 국제인증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임자대교가 개통돼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가운데 국제해변 인증까지 받아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해수욕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군은 현재 대광해수욕장에 스머프 해변공원, 해송숲 공연장, 편의시설 등을 국제해변 위상에 걸맞게 정비하고 있다. 조선 서화가 조희룡의 정취를 담은 홍매화 공원 조성도 추진중이다. 튤립, 홍매화 등과 다양한 해변 활동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양 문화활동의 중심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해양오염원 없는 청정 해변이 펼쳐진 지역이어서 앞으로 다수 해수욕장에 대해 국제해변 추가 인증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우량 신안 군수는 “세계적으로 친환경산업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제해변인증은 청정지역 신안군의 비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며 “임자 대광해수욕장을 국제기준을 선도하는 친환경 해양활동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입주와 동시에 완성된 인프라 누린다”…인천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 눈길

    “입주와 동시에 완성된 인프라 누린다”…인천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 눈길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우수한 입지를 갖춘 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교통부터 교육, 업무 및 행정시설까지 수요자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요소들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분양시장에서도 단지 앞 입지를 강조한 다양한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컨대 분양시장 스테디셀러인 ‘학세권’부터 초등학교를 품고 있다는 ‘초품아’, 초등학교가 코 앞에 있는 ‘초코아’ 등 교육환경을 내세우는가 하면, 미세먼지의 기승에 ‘공품아(공원을 품은 아파트)’, 녹지를 품고 있는 도시숲 아파트를 일컫는 ‘숲세권’ 등 자연환경을 부각한 용어들까지 분양시장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한 인천의 원도심 미추홀구 일대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인 사업대행자 방식으로 코람코자산신탁에서 추진하고, DL건설이 시공을 맡은 우진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이 분양 중이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6개동, 전용면적 63~84㎡ 총 386가구 규모로 이중 10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이 들어서는 미추홀구 주안동 일대는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중 하나로, 교육∙편의∙공원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우선 단지에서 반경 500m 내에 연학초, 인주초교가 위치해 있으며, 단지 바로 앞에 학익여고가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인주중, 인하사대부고를 비롯해 인하대 등이 가깝다. 신기시장, 인천남부종합시장 등이 가깝고 주안역과 인하대역, 구월동 중심상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근으로 인천지방법원, 인천지방검찰청과 교육청, 인천시청 등 행정기관과의 접근성 또한 우수하다. 단지는 주변에 공원이 풍부한 ‘공세권’ 단지다. 미추홀 공원, 승학체육공원 등 다수의 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미추홀 공원의 경우 총 면적 3만8,950㎡의 근린 공원으로, 내부에는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등 운동시설과 산책로,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승학산 일대 총 면적 49만 513㎡에 달하는 관교공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단지는 인근의 문학IC를 통한 광역교통이 우수하며, 미추홀대로 및 매소홀로를 통한 주요 생활권역 이동이 용이하다. 특히 미추홀대로를 통해 송도국제도시 접근이 수월하고 판교, 분당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제2경인고속도로도 가깝다. 인근 지하철역으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시민공원역과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및 1호선 주안역이 차량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해 있다.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은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 예방을 위해 사이버 주택전시관으로만 운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온리원오브, ‘섹슈얼’을 탐하다

    [이정수의 원픽] 온리원오브, ‘섹슈얼’을 탐하다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서로를 탐색하듯 가까이 놓인 두 손, 엇갈린 시선을 타고 흐르는 묘한 긴장감, 뽀얀 맨살을 훑어 내려가는 카메라 앵글과 가슴팍 위로 움직이는 다른 소년의 손길. 7인조 보이그룹 온리원오브(OnlyOneOf)가 지난 8일 공개한 신곡 ‘리비도’(libidO) 뮤직비디오는 에로틱한 떨림으로 가득 차 있다. 일곱 멤버 사이의 감정선은 마치 거미줄처럼 가느다랗지만 촘촘하고 작은 떨림에도 요동칠 준비가 된 것 같다. 섹슈얼한 설정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10대에 대한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는 아이돌에게 일정 부분 부담스러운 전략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온리원오브의 이런 시도를 노이즈 마케팅으로만 치부한다면 ‘리비도’가 현시점 케이팝 흐름에서 보이는 독특한 움직임을 놓치기 쉽다. 최근 몇 년간 뚜렷해진 케이팝의 특징 중 하나는 노골적인 섹시 콘셉트의 소멸이다. 이런 흐름은 걸그룹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한때는 핫팬츠와 각선미가 걸그룹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까만 정장의 매니시룩이 모든 걸그룹이 거쳐 가야 할 관문처럼 된 것이 단적인 예다. 걸그룹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보이그룹에서도 섹스 어필의 수위는 확장되지 않고 획일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돌 섹시 콘셉트에 대한 대중의 검열과 그에 상응한 기획사의 자체 검열이 강화되는 시기에 온리원오브는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정반대 전략을 취했다. 온리원오브의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 가수 발굴과 곡 수집)을 총괄하고 있는 프로듀서 제이든 정은 18일 서면 인터뷰에서 “케이팝 남자 아이돌의 음악적 장르는 전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짐과 동시에 정형화됐다”며 “케이팝의 정형화를 따르지 않고 용기 있게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온리원오브의 목표”라고 밝혔다.또 하나의 눈에 띄는 특징은 오랜 기간 케이팝 팬덤의 하위문화로 소비돼 온 BL(남성 동성애 로맨스) 코드를 뮤직비디오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린 점이다. 성본능, 성충동을 뜻하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개념 ‘리비도’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같은 그룹 멤버들을 향한다. 이에 대해 제이든 정은 “그 감정은 사랑일 수도, 우정일 수도, 그 중간의 모호한 감정일 수도 있다”며 “소년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금기에 도전하는 파격이 시각적으로만 부각되고 정작 음악적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저급한 노림수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온리원오브는 데뷔 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타 아이돌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음악을 추구하면서 확고한 색깔을 다져 왔다. 지난해 ‘프로듀스 바이 [ ]’ 시리즈에선 그레이, 그루비룸 등 프로듀서와 작업하며 음악적 내공을 쌓았다. 이번 앨범 역시도 ‘바이레도’(byredO), ‘티어 오브 갓’(tear Of gOd) 등 모든 트랙이 ‘충동의 근원’을 탐구하는 앨범 주제에 집중하면서 유기성을 극대화했다. ‘파트 2’로서 연작이 될 다음 앨범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tintin@seoul.co.kr
  •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천안함 부활’ 선언하자마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음모론’

    文, 신형 호위함 ‘천안함’ 명명 엿새 뒤 조사위원 진정… 대통령 직속위 재조사 유족·생존장병 강력 항의… “없던 일로” 조사위원, 잠수함 충돌설 등 다시 꺼내 공수처에 당시 국방장관·해참총장 고발 MB 정부, 지지율 만회 北과 회담 추진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 앞세워 2010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쟁 대상 정부, 확고한 입장 정리로 논란 없애야천안함 피격 사건 11주기를 맞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2023년에 진수하는 신형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의 이름을 ‘천안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의 부활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성원해 오신 유가족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천안함 부활’을 선언한 지 엿새 뒤 공교롭게도 ‘천안함 음모론’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천안함 음모론’을 지속 제기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의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규명위와 국방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며 강력 반발하자 규명위는 재조사 결정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신 전 위원에게 진정인 자격이 없다며 진정을 각하했다. 하지만 신 전 위원은 지난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천안함 사건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직무유기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로 고발했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총장이 골든타임을 놓쳐 천안함 함수 자이로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성균 하사를 구조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신 전 위원은 고발장에서 ‘좌초설’, ‘잠수함 충돌설’ 등을 다시 끄집어냈다. 한국,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5개 국가의 민·군 전문가 73명이 참여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신 전 위원이 ‘음모론’ 제기를 통해 군 당국자를 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도 모두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려진 주장들이다. 민군합동조사단과 신 전 위원 명예훼손 관련 재판부는 북한군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일관되게 판단하고 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의 구조 방기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실상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재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규명위에 ‘군 당국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 원인과 사망자의 사인이 합리적으로 부합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각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함과 관련된 분들의 강력한 항의로 언론의 집요한 취재가 이어지는 등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돼 차제에 천안함 사고로 인한 희생자 가운데 ‘가장 억울한 죽음’이라 고발인이 판단하고 있는 박 하사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신 전 위원은 천안함 대원에게 내장 파열, 고막 손상 등 폭발로 인한 인체 손상의 사례가 없었다며 “폭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천안함을 절단한 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는 수중에서 약화되므로 반드시 내장 파열, 고막 손상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보고서는 “어뢰로 인한 환자 상태를 연구한 KAIST 신영식 박사와 과거 수중폭발을 경험한 영국 측에 의하면 “버블효과 시에는 충격 및 압력파에 의해 승조원들이 골절상, 열창(부딪혀서 찢겨지는 상처), 타박상 등을 입을 수 있으며, 천안함 사건에서 발생한 환자는 버블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위원은 ‘제3의 부표 논란’을 상기시키며 ‘잠수함 충돌설’도 제기했다. 그는 “군 당국이 천안함 함미·함수 확보를 서두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제3의 부표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상황 때문이었을 것으로 고발인은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부표 논란’은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의 함수나 함미가 아닌 제3의 부표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천안함이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고, 제3의 부표는 미국 또는 이스라엘 잠수함의 잔해를 찾기 위해 설치됐다는 것으로, ‘잠수함 충돌설’의 근거로 이용됐다. 이에 대해 김태영 당시 장관은 제3의 부표는 처음 함수가 보였던 지점을 표시한 것이고, 함수가 나중에 떠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준위도 제3의 부표가 아닌 함수의 함장실 진입 도중 순직했다. 신 전 위원은 박 하사가 발견된 자이로실은 함수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공간이며 선체가 전복되고 난 후 그 공간은 가장 높은 위치가 된다며 “공기가 남아 있었을 마지막 공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박 하사를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방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전 함장은 “자이로실의 위치는 함정의 가장 중간이며 바닷물 즉 수면 아래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배의 중간 부분 수면 아래 함수 절단면”이라며 “당시 박 하사가 위치한 자이로실은 폭발 직후 물이 들어찼고, 함수에 있던 승조원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위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신 전 위원은 천안함 사건 발생 29일 만에 함수가 인양되고 함수 자이로실에서 ‘박 하사가 검은색 작업복 차림으로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를 고발장에 인용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다. 국방부는 박 하사의 시신을 수습했을 당시 ‘검은색 작업복 차림’이라고 발표했지만, 천안함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신 전 위원은 국방부가 CCTV 영상을 조작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이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신 전 위원의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서 검찰 측은 시신 발견 당시 사진에 박 하사가 녹색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이었음이 드러난다고 밝혔고, 신 전 위원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신 전 위원이 민군합동조사단과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고 다수 전문가에 의해 논박된 천안함 음모론을 다시 제기하기 위해 박 하사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안전 당직자로 죽음 직전까지 임무를 완수하던 전우의 명예까지 호도한다”며 “유족과 생존 장병들을 분열하려는 의도인 듯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음모론이 11년째 횡행하는 데에는 당시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이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천안함 사건을 두고 과학적 분석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앞섰다는 것이다. 최 전 함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니 함정 자체 사고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그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는 섣불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당시 야당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다 보니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정쟁의 대상이 됐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군 어뢰에 의한 폭침임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정쟁 속에서 어뢰 폭침에 의문을 제기해 왔기에 여전히 천안함 음모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지속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해수호의 날이 되면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가 여부, 야당 정치인의 초청 여부를 두고 여론이 진영 논리에 따라 분열되는 일이 반복됐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음모론이 우리 사회의 이념적 편향성에 의해서 지속되고 부분적으로 수용됐다는 게 문제”라면서도 “다만 우리 사회가 음모론을 극복할 수 있는 합리성과 컨센서스는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규명위의 천안함 사건 재조사 논란 등으로 천안함 유족과 대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장·배달음식 ‘황금기’… 상표 출원 31% 뛰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포장·배달 관련 상표 출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배달음식점업, 포장판매식당업, 테이크아웃 식품서비스업 등 포장·배달 관련 음식서비스업을 지정한 상표가 1만 3077건으로 전년(9974건)대비 31.1% 늘었다. 재택근무 확대와 비대면 원격수업 증가, 외식 및 사적 모임 자제 등으로 가정배달음식점업이 66.0%, 테이크아웃 식품서비스업이 58.9% 증가하는 등 음식점업 관련 상표가 실물시장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의 여행 대리만족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 기내식제공업 121.1%, 호텔음식준비조달업이 64.9% 각각 증가했다. 반면 키즈카페업과 레스토랑 및 요리예약업은 각각 28.7%와 18.2% 줄어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 상표 출원은 크게 위축됐다. 음식점업 전체로 보면 2017년 1만 6493건, 2018년 1만 7545건, 2019년 1만 8933건으로 연평균 4% 늘다 지난해 2만 2383건으로 18.2% 급증했다. 포장·배달이 포함된 상표(1만 3077건)가 58.4%를 차지했다. 출원인은 개인이 1만 6093건으로 전체 71.9%를 차지했고, 지역에서는 수도권이 66.6%로 가장 많았다. 이은정 특허청 화학식품상표심사과장은 “포장이나 배달 관련 상표출원 증가는 변화한 환경에 대응한 결과로 상표를 출원할 때 자신의 상품을 부각시키며 타인의 상표와 차별화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홍콩·대만·위구르’ 판도라상자 연 美日…쿼드도 ‘반중’ 공식화?

    ‘홍콩·대만·위구르’ 판도라상자 연 美日…쿼드도 ‘반중’ 공식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수 있는 ‘홍콩·대만·위구르’ 문제를 열어 제쳤다. 미일 정상이 중국 견제를 핵심 사안으로 선언함에 따라 머지 않아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에서도 반중 기조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일 두 나라는 중국 견제와 관련해서 담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내용을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민주국가“라고 말했고, 스가 총리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법치는 동맹을 연결하는 보편적 가치이자 세계의 번영·안정을 위한 토대”라고 화답했다. 중국의 팽창에 대한 견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양안(중국·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미일 정상이 공동문서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은 1969년 이후 처음이다.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 우려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특히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하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안보조약(미일 군사동맹)의 적용대상”이라는 점도 명시했다. 지적재산권 위반문제와 강제 기술 이전, 산업보조금 등 중국의 불공정 관행도 지적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한국과 중국이 우려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결정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두 나라 간 합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는 18일 서울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미국이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뭔가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의 능력, 그리고 우리와 IAEA의 관계를 확신한다”면서 “우린 미국이 이미 진행 중인 과정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일 양국이 반중 기조를 공식화함에 따라 두 나라가 주도하는 쿼드 협의체도 중국 견제를 명문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쿼드는 미국이 일본과 호주, 인도와 손잡고 만든 전략적 안보 협의체다. 2007년 5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첫 회동을 열었다가 중국의 반발로 이듬해 활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이 이를 되살려 2017년 11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모토로 활동을 재개했다. 미국은 쿼드에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추가하는 ‘쿼드 플러스’ 개념을 내놨다. 미국이 인도 태평양 국가들과 손잡고 중국의 팽창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쿼드 플러스가 공식화되면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반발했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 입장문에서 미일 정상 성명에 대해 “중국의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고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미 외교적 통로를 통해 미국과 일본에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중일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 열도는 중국의 영토고, 홍콩과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부는 “미국과 일본은 입으로는 ‘자유와 개방’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소집단’을 만들어 뭉쳐 다닌다”며 “이것은 시대의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는 것이다. 세계 대부분 국가의 평화추구·발전모색·협력촉진 기대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남자’에 손내민 박용진 “남녀 불문 100일 군사훈련하자”

    ‘이남자’에 손내민 박용진 “남녀 불문 100일 군사훈련하자”

    저서에서 ‘남녀평등복무제’ 제안“병역자원 넓혀 사회적 갈등 줄여야”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제안했다.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주장이다. 여권에 비판적인 20대 남성, 이른바 ‘이남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9일 출간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 이런 내용의 일명 ‘남녀평등복무제’를 담았다. 그는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대표주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다. 박 의원은 책에서 “모병제와 함께 최첨단 무기 체계와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예비군을 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까지 군사훈련을 받도록 함으로써 전체 병역 자원을 넓히면서도 청년세대의 경력단절 충격을 줄이고 사회적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또 그는 이런 제도를 통해 병역가산점 제도를 둘러싼 불필요한 남녀 차별 논란, 병역 면제·회피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개혁 복안으로는 국회의원 증원을 제안했다. 국민적 반감이 클 수 있지만,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인을 퇴출하고 국회의 질을 높이려면 증원을 통한 경쟁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우선 현재의 300명에서 330명으로 10%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권력은 축소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외교·안보·국방과 관련된 굵직한 중장기 과제에 집중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행정부 각 장관의 책임하에 사회 현안에 대한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70년간 숨겨진 ‘시크릿 원더우먼’…만화 작가 조이 험멜 [김정화의 WWW]

    70년간 숨겨진 ‘시크릿 원더우먼’…만화 작가 조이 험멜 [김정화의 WWW]

    “너무나 영광스러워요.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2018년, 미국 최대 규모의 대중문화 박람회인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의 주인공은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90대 노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조이 험멜(결혼 후 이름 조이 머치슨 켈리). 최근까지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는 1940년대 DC코믹스의 최고 인기 만화 ‘원더우먼’을 쓴 고스트라이터(대필 작가)였다. 그가 지난 5일(현지시간)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DC코믹스가 홈페이지에 올린 추모 글을 이랬다. “‘원더우먼’ 시리즈를 쓴 최초의 여성으로서 험멜은 다이애나(원더우먼의 이름)를 영웅으로 만드는 것을 도왔다. 그는 오늘까지도 발자취를 따르는 수백명의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다.”원더우먼 작가 조수로 시작…3년여간 대본 70편‘21세기 최고의 여성 히어로’로 꼽히는 원더우먼을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험멜은 한번도 만화작가를 꿈꾼 적이 없다고 한다. 1924년 미국 뉴욕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부모님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밝고 야심찬 아이였다. 버몬트주에 있는 미들베리 칼리지에 입학할 만큼 성적도 우수했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고향에 돌아왔다. 교육을 마치기로 결심한 그는 여성 전문 직업 교육기관이었던 캐서린 깁스 스쿨로 진학하는데, 여기서 일생의 인연을 만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윌리엄 몰턴 마스턴(1893~1947). 후에 거짓말 탐지기를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한 심리학자 마스턴은 험멜이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던 심리학 수업의 강사이자 원더우먼의 만화 대본 작가였다. 당시 수업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19살의 험멜은 마스턴의 제의에 그의 밑에서 조수로 일하게 된다.1941년 만화잡지 ‘올 스타 코믹스’ 8호에 처음 등장한 원더우먼은 이듬해 1월 ‘센세이션 코믹스’ 창간호 표지를 장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슈퍼맨 등 남성 일색인 히어로 세계에서 근육질의 탄탄한 몸을 가진 강한 여성 히어로의 등장은 엄청난 충격과 놀라운 기쁨을 선사했고, 독자가 10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1940년대 역사적 상황과도 맞물린다. 가정과 사회를 책임지던 남성이 전쟁에 끌려가며 여성이 이들을 대신해야 했고, 여성도 남성과 같다는 인식이 퍼지던 때였다. 험멜이 원더우먼 대본을 쓴 첫 여성 작가였다는 저도 이런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우연한 기회로 참여하게 됐지만, 마스턴과의 원더우먼 작업은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험멜은 “마스턴은 ‘여성들이 자유롭게 세상 밖으로 나가고, 공부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할 권리가 있다는 걸 안다’는 얘기를 자주했다”고 돌아봤다. 당시만 해도 급진적이었던 여성인권, 여성의 주체성은 대본 작업실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주제였다.처음엔 보조 역할만 하던 험멜은 몇 개월 뒤 마스턴이 소아마비에 걸리자 곧 단독 작가로서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솔로로 데뷔한 첫 작품은 1945년 ‘원더우먼과 비너스의 날개 달린 처녀들’(Wonder Woman and winged maidens of Venus). 원더우먼이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날개 달린 전사들의 도움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3~4년간 최소 70편의 대본을 썼다. DC코믹스는 “험멜이 참여한 시간은 길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의 작업은 초기 원더우먼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봤다. 대필 작가로 숨겨졌다 70년 만에 이름 알려하지만 이 같은 사실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작업도 ‘조이 험멜’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모든 원더우먼 만화는 마스턴의 필명이었던 ‘찰스 몰튼’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됐다. 험멜은 1947년 마스턴의 사망, 그리고 첫 번째 남편 데이비드 머치슨과의 결혼 등으로 대본 작업을 그만뒀다. 결혼 후엔 증권 중개인으로 제2의 경력을 쌓았고 수십년간 의붓딸과 두 아들을 양육하는 데 힘썼다. 집에는 옛날 작업물이 바인더 두 개에 꽉꽉 차있었고 두 아들은 이를 즐겨 읽었지만 이는 과거에 불과했다. 험멜은 손주들에게 원더우먼 얘기를 했지만, 아이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수십년간 아무도 몰랐던 조이 험멜이라는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건 불과 6년 전인 2014년,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 질 르포어가 책 ‘원더우먼 허스토리’(원제 ‘The Secret History of Wonder Woman’)를 펴내면서다. 페미니즘의 기원과 변천을 꾸준히 연구한 르포어는 그 과정에서 원더우먼이라는 ‘잃어버린 고리’를 발견하고, 마스턴의 편지와 기록물 등을 통해 험멜에게까지 가 닿았다. 르포어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험멜은 당시 거의 완전히 잊혀졌다. 나는 사람들이 그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당신이 1940년대 원더우먼을 쓴 조이 험멜이냐’고 묻자, 그는 전화기를 떨어뜨릴 뻔했다”고 전했다. 르포어의 인터뷰 제안에 험멜은 몹시 기뻐하며 놀랐다고 한다. “강력한 페미니즘 메시지…후대에 엄청난 영감”세월을 거치며 원더우먼의 모습과 그를 둘러싼 평가는 양분됐다.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영웅으로 주목받았지만 쇠사슬이나 재갈 같은 속박 장면이 너무 잦아 비난받았고, 큰 가슴 등 여성의 신체를 지나치게 부각한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불멸의 캐릭터로 살아남은 건 그 안의 명백한 메시지 때문이다. 원더우먼은 1970년대 미국 페미니즘의 물결과 함께 여성운동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당대 최고 유명한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이 만든 여성 잡지 ‘미즈’의 1972년 창간호 표지를 장식한 것도 원더우먼이었다. 제호 아래에는 ‘원더우먼을 대통령으로’라는 문구가 적혔다. 스타이넘은 “어린 시절 원더우먼을 읽고 자랐는데, 1940년대 쓰인 이야기에 이렇게 강력한 페미니즘 메시지가 있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원더우먼에 대해 “놀라운 힘과 마법 장치로 무장한 아마존 공주는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여성 슈퍼 히어로로 깊은 문화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 캐릭터는 동정심(compassion)과 힘(might)의 강력한 조합으로 후대에게 영감을 준다”고 평했다.물론 그 원더우먼을 만든 일등공신 험멜의 역할 역시 결코 작지 않다. 작가 겸 만화 편집자인 아니나 베넷은 “험멜은 무엇보다 진정한 페미니스트 작가였고, 그의 이야기엔 여성의 권리에 대한 메시지가 있다”며 “그가 계속 글을 썼으면 원더우먼은 다른 시리즈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르포어의 책으로 말년에야 유명해진 험멜은 94살이던 2018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 난생처음 참여하고,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는 아이스너상(Eisner Awards)에서 ‘빌 핑거 상’을 받았다. 주목받지 못한 작가들을 위한 상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조이 험멜은 누구 · Joye Evelyn Hummel (결혼 후 조이 머치슨 켈리 Joye Murchison Kelly)1924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출생1944 캐서린 깁스 스쿨 졸업1944~1947 ‘원더우먼’ 집필2018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빌 핑거 상 수상2021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헤이븐 자택에서 사망
  • “지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반도체 강국 도약 강력 지원”

    “지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반도체 강국 도약 강력 지원”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15일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지금 자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반도체의 안보자산 성격이 부각되는 가운데 미중이 자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중국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반도체 협력을 요청했고, 1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삼성 등 세계적 기업을 소집해 ‘반도체 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새로운 도약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며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지원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기구나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이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며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고 방역이 안정되는 대로 과감한 소비 활성화 방안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의는 반도체·전기차·조선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송 “꼰대 정치 않겠다…이름 빼고 다 바꿀 것”‘조국 반성’ 초선 겨냥 맹비난에 “개혁에너지” “우리가 대통령 철학대로 이행했나 반성”“조국 사태? 지나간 일 아냐…논쟁할 일 아냐”서울시장 보선 때 ‘김어준 방송’ 존속 호소도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라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5·2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조국 사태 반성’을 말했던 당내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 친문 당원들에 대해 “제재 대신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선 중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등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이 공포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박영선”이라며 박영선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었다. ‘삼수’ 송영길 “언행일치로 당 세울 것”“백의종군 자세로 온몸 던져 일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장 출신인 송 의원은 이번이 당권 도전 삼수이다. 그는 “(우원식, 홍영표) 두 분은 원내대표를 했지만 저는 한 번도 당 지도부에 참가하지 못했다. 2번 낙선을 하고 밑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필요한 곳에 온 몸을 던져 일했다”면서 “이번 선택은 민주당이 관성으로 될 것이냐, 새 변화를 시작할 것이냐로 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7 재보선 참패에 대해 “국민이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면서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거론, “우리가 대통령의 철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반성한다. 오만과 독선이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경험을 부각하면서 “대통령의 고충을 공감한다”면서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견인하겠다”고도 말했다. 송 의원은 “백신 확보와 청년, 서민의 주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과 경제의 활로를 뚫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강성 당원 ‘문자폭탄’에 “당 건강성 해쳐”“제재? 오히려 개혁 에너지로 승화해야”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과 관련,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다”라면서도 “견해가 다르다고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당의 건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가 되면 이를 제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도를 넘으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틀린다고 윽박지르면 설득이 되겠느냐. 그래서 2030이 등을 돌린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게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지나간 일 아니냐. 그걸 가지고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조국 (사태) 자체에 여러 가지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화하겠다”고 밝혔다.초선들 “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당원들 “조국만큼만 해, 뭘 잘못했나”“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목 내놓고’ 검찰개혁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초선의원들이 비판한다는 이유로 초선 의원들을 비난하고 탈당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다.김어준 “소신파 말대로 하면 망해”송영길 “역대 시사 1등 ‘뉴스공장’” 대표적 친문 논객인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참패가 ‘조국 지키기’ 때문이었다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 등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선 대체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면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는데 이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이 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역대 시사 1등인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면서 “역대 최고 청취율 방송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넘어선 역대 시사 1등이자 ‘컬투쇼’의 아성까지 넘어선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렵지 않는가”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박영선 전 민주당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TBS 운영 개선책 마련과 예산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김씨를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TBS에서 문제가 된 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프로그램이라서 강한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를 한 셈이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이라도 균형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송영길 겨냥 “대통령 지켜달란 호소는 안하고 누가 권력 핵심이냐”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송 의원을 겨냥해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선거하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는 어느 당도 여당일 때 흔히 쓰는 구호지만,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고 일갈했다. 이 본부장은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호소는 거의 안하고 있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나는 대한민국 못 잃어, 이런 건가”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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