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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여제자 성희롱한 30대 교사 검찰에 송치

    경찰, 여제자 성희롱한 30대 교사 검찰에 송치

    부산 연제경찰서는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 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중학교 교사 A(30대) 씨를 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여학생들에게 ‘예쁘다,보고 싶다,가슴이 부각된다,섹시하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학생 들을 상대로 피해 조사를 하고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혐의 내용 상당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일 법원의 사전구속영장 발부로 구속됐다. 애초 학교 측은 피해 사실을 파악해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가해 교사 행위가 성희롱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이후 가해 교사의 성희롱·추행이 더 이어졌다는 학생과 학부모 진정이 잇따르자 결국 학교 측은 뒤늦게 경찰과 교육청에 신고해 수사가 이뤄졌다. 부산시 교육청은 법원 판결이 나오면 이를 검토해 A씨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자도 징계할 계획이다.
  • 李·尹 이어 안철수도 “노무현 계승”… 속내는 ‘친노·중도’ 끌어안기

    李·尹 이어 안철수도 “노무현 계승”… 속내는 ‘친노·중도’ 끌어안기

    “노무현(사진)의 꿈이었고 우리 모두의 희망인 그런 나라, 저 OOO가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OOO에 들어갈 이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니다. 야권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다. 안 후보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12분간의 모두발언 전체를 이 언급을 포함해 ‘노무현 정신’을 설파하는 데 썼다. 이례적인 장면은 이틀 전에도 있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선후보가 제주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다가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자 다음날 이 후보는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대선후보 3명이 약속이나 한 듯 연일 차례로 ‘노무현’을 소환한 셈이다.민주당 후보는 그렇다 쳐도 야권 후보들은 왜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일까.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지난달 공개된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윤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영화를 본 뒤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며 원래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윤 후보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 전 대통령의 추모곡으로 쓰였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이 한 달밖에 안 남은 시점에 한 표가 아쉬운 후보들이 순수한 마음만 갖고 노무현 정신을 언급했다고 보는 정치권 인사는 거의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후보는 아직 자신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는 일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표를 가져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고,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그 표들을 확보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친노 성향 유권자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중도 성향 부동층을 겨냥한 경쟁적 퍼포먼스라는 해석이다. 실제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 묘역을 간 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타깃이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는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대패(大敗)한 게 친노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역사를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편을 들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며 “대신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받들겠다는 말로 친노는 물론 친문까지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윤, 안 후보의 노 전 대통령 구애에 대해 “노무현이란 정치인이 갖는 상징성은 여야를 초월한다”며 “중도층에서도 특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계층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PK(부산·경남) 지역구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후보가 이념적으로도 치우치지 않았고 새 정부 국정 운영에 있어서 노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 이해 관계 등을 떠나 국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후보는 친노에서 친문으로 이어지는 정통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확고하게 얻지 못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나 안 후보 입장에서는 이 후보가 친노·친문의 적통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해 간접적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일 것”이라고 했다.
  • [데스크 시각] 사도광산, 그 너머/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사도광산, 그 너머/홍지민 문화부장

    세계유산은 후대에 두고두고 물려줄 만한 가치 있는 인류의 자산이다. 1978년 본격적으로 등재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전 세계 167개국에서 1154개의 세계유산을 목록에 올렸다. 또 1990년대 세계기록유산(432개), 2000년대 무형문화유산(584개)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세계유산 면면이 모두 휘황찬란한 것만은 아니다. 어두운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독일 나치 최대 규모의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가 있다. 인류의 아픈 역사를,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이다. 아우슈비츠는 197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찌감치 그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우리와 일본 사이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 세계유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어야 하는데, 걱정과 우려부터 해야 하고 갈등의 씨앗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록을 살펴보면 일본 정부는 1990년대 들어 세계유산에 부쩍 관심을 드러냈다. 1993년 호류사의 불교기념물과 히메지성 등이 일본으로선 첫 등재였다. 그러고 나서 3년 뒤 히로시마 평화박물관(원폭돔)을 등재했다. 아마 이때부터 우리가 이웃 나라의 세계유산 등재에 신경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등재 과정에서 태평양전쟁의 일방이었던 미국이 반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일본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폭돔을 인류 공동 재산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일본의 역사 의식 결여를 이유로 반대했다. 특히 패전에 이르기까지의 처참한 역사와 과정을 선택적으로 다루려는 일본 정부의 자세를 비판했다고 한다. 전쟁 가해자라는 사실은 가리고 피해만을 강조하려는 이중성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된다. 일본의 이중 잣대는 2015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논란의 군함도를 강제노역의 역사는 지우고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치장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강제노역 등을 포함해 군함도의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는 일본의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같은 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뒤 10여년 동안 옛소련 강제수용소에 억류돼 있다가 돌아온 일본군과 민간인들의 다양한 기록을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렸다. 가해자로서의 역사는 감추고 피해자로서의 역사는 부각시킨 것이다. 또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자행한 난징대학살 기록물 등재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결사코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 역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다시 사도광산 문제가 떠올랐다. 군함도와 마찬가지로 역시 강제노역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일본은 이러한 역사는 빼고 17세기 세계 최대 규모의 금광으로 홍보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2차 세계대전 말기까지 이어졌던 광산 역사의 일부만 조명해 역사 논란을 피해 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제2의 군함도가 나오지 않게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등재를 최종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역학 관계를 감안하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온전한 역사를 후대에 남기려는 노력은 사도광산을 넘어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 그 노력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세계유산으로 남기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아우슈비츠의 사례처럼 말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던 서대문형무소의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李 “다 제 불찰” 사과에도… 野 ‘김혜경 의혹’ 파상공세

    李 “다 제 불찰” 사과에도… 野 ‘김혜경 의혹’ 파상공세

    국민의힘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공무원 사적 이용’,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맹공을 이어 가며 ‘김혜경 리스크’ 부각에 힘썼다. 민주당은 논란 확산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을 당협 필승결의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배우자까지 검증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 게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가장 싫어하는 갑질에 가까운 사건이기도 하고 공금 횡령 가능성도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법인카드 사용내역 정보공개 청구도 요구했다. 윤기찬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 부부는 정보공개청구 등 사실관계가 드러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리 처방 논란에 대한 민주당 해명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함인경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무관 배모씨는 대리 처방 논란이 일자 김씨 집으로 배달된 폐경 치료제를 자신이 복용했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배씨가 임신을 포기하고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배씨가 최근까지 난임치료를 받은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논란을 처음 제기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7급 비서 A씨를 둘러싼 2차 가해 공방도 벌어졌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전날 “A씨가 통화를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비판하면서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학교에서 자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썼다. 그러자 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9개월간 일한 비서가 8개월간 대화를 녹음하고, 문자를 캡처하면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것인가”라며 “2차 가해는 (A씨 목소리를 공개한) 가로세로연구소가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돌파구 마련에 부심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보진 않는다”면서도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보이고, 후속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다 제 불찰”이라며 사과한 바 있다.
  • 美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흥행 참패’…평창보다 시청률 43% 급감

    美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흥행 참패’…평창보다 시청률 43% 급감

    평창 동계올림픽 시청자 2830만명도쿄 하계올림픽은 1670만명새벽 시간대 방송·외교 보이콧 등 영향미국 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TV 시청자 수가 2018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43% 급감하는 등 흥행 측면에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나 미뤄져 지난해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식 시청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6일 로이터통신,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 방송을 통해 TV로 개회식을 지켜 본 시청자 수는 1400만명이었다. 온라인 방송,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시청한 사람을 다 합쳐도 1600만명에 그쳤다. 반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시청자가 2830만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청자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무려 43% 급감한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온라인 시청자를 포함해 1670만명 수준이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개막식이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 서부 시간 오전 4시에 열려 시청자 수가 급감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는 오후 8시, 한국 시간은 오후 9시였다. 중국과의 갈등도 중요한 이유로 부각된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등 ‘외교적 보이콧’을 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인권 단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TV로 보지 않는 것이 중국 인권 정책에 대항하는 쉬운 저항 방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 미국민 57%가 미국 정부의 외교 보이콧을 지지했고, TV로 올림픽을 보겠다는 답변도 37%에 불과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함께 보도했다.
  • [올림픽 2열] 중국은 꼭 그랬어야 했나…2008년 이어 올해 개막식에도 나온 ‘한복’

    [올림픽 2열] 중국은 꼭 그랬어야 했나…2008년 이어 올해 개막식에도 나온 ‘한복’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4일 오후 5시 30분. 기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각국 취재진과 국가체육장 ‘냐오차오’(鳥巢·새둥지)에서 진행된 개막식 현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일반인에게 개막식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외신 기자 등 지정된 인사들에게 ‘관중’ 자격으로 참가할 기회를 줬습니다. 덕분에 평생 한 번 있을 ‘행운’을 얻었습니다. 개막식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최근 미중 간 패권 갈등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튀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송승환(65) 연출가는 KBS방송 해설에서 “중국이 2008년(베이징하계올림픽)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면, 이제는 어깨에 힘을 빼고 한결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저 역시 이번 개막식을 직관하며 딱히 흠잡을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복 논란’만 빼면 말이죠. 식전 행사에서부터 한국 취재진과 특파원, 선수들이라면 황당하다고 느꼈을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이들이 방 안에 둘러 앉아 설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막걸리를 권했고 가족들은 윷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강강술래와 쥐불놀이, 상모놀이, 장구치기 등을 하며 놀고 있었죠.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해도 믿을 수밖에 없는 영상에는 북중 접경지역이자 조선족 거주지역인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조선족 설맞이 영상은 제법 오랜 시간 방영이 됐습니다.개막식 본행사에서도 한복을 입은 여성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사회 각계 대표와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 행사 때였는데요. 흰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를 입고 머리도 하나로 땋아 댕기로 장식한 조선족이 나왔습니다. 곧바로 국내에서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이라며 ‘한복 공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 개막식 때도 한복을 등장시켰습니다. 식전 행사에서 지린성 옌볜 가무단 여성 100여명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 민요를 배경으로 부채와 장구춤을 선보였습니다. 이 때도 국내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었죠.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말하자면요. 2008년과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출연자가 나온 것이 ‘한복은 중국 고유의 복식’이라는 주장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08년에는 중국 내 28개 지역의 전통 의상과 민요, 춤을 선보였습니다. 옌볜 가무단은 이 가운데 21번째로 나왔고요.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여성’ 역시 중국 내 대표적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위상이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복 논란에 매몰되면 중국의 더 큰 의도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제가 기억하기로 식전 행사를 포함해 개막식 전체에서 가장 조명받은 소수민족은 신장 위구르족과 조선족이었습니다. 성화봉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주자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태생의 스키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여)이었습니다. 위구르족의 전통 행사 영상도 꽤 오래 방영됐습니다. 주최 측이 무명에 가까운 이라무장을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한 건 두 말할 필요 없이 신장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서구세계를 염두에 둔 포석입니다. ‘너희들이 주장하듯 우리가 신장 인권을 전방위적으로 탄압하면 이라무장이 어떻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겠냐’는 것이죠. 그러면서 또 하나 말하려는 것이 있었던 듯 합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이 위구르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족처럼 한족과 별 문제없이 잘 지내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죠. 조선족은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인정한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한족과 성공적으로 융합한 대표적인 민족입니다. 소수민족 중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고 정치적 위상도 상당합니다. 자가용 비행기로 해외 출장을 다닐 만큼 부유한 사업가들도 꽤 있습니다. 20세기 초 중국 내 한인들의 항일단체로 훗날 북한군의 모태가 된 조선의용대가 공산당을 도와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에 기여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조선족이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죠. 이번 개막식에서 신장 위구르족과 함께 조선족도 부각시킨 것은 미국 등이 제기하는 소수민족 박해 논란을 반박하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이런 의도가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달됐는지는 미지수이긴 합니다.어찌됐건 이번 행사에서 등장한 ‘한복 여성’과 ‘설날 행사’는 조선족 뿐 아니라 남북한까지도 중국의 일부로 보일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로서는 매우 불쾌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의 것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 ‘동북공정’이 재차 오버랩되기 때문이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중계화면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올림픽을 2열에서 지켜보며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대선주자 첫 4자토론···엇갈린 자체 성적표와 대선 영향은?

    대선주자 첫 4자토론···엇갈린 자체 성적표와 대선 영향은?

    우여곡절 끝에 열린 20대 대선후보 첫 4자 TV토론이 마무리된 가운데 32일 남은 대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여야는 토론에서 자신의 당 후보가 우세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다른 후보의 실언, 실책 등을 꼬집으며 여론 추이를 살피는 모습이다. ●민주당 “준비된 이재명···RE100도 모르는 윤석열”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토론에서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보이며 우세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누가 유능한 리더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에너지 전환, 주거안정, 주택공급, 청년, 미래산업, 남북관계, 4강 외교 등 막힘없이 본인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해냈다”고 치켜세웠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준비가 부족한 후보라는 공세를 쏟아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는 대장동 자료만 잔뜩 가져왔나 보다. 물어보는 건 오직 대장동뿐, 후보라면 마땅히 알고 이어야 할 것들은 제대로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후보가 토론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만 100%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개념인 ‘RE100’을 몰랐다는 점을 부각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대선후보가 RE100을 모른다는 것은 충격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전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께서 일상적 삶 속에서 (RE100)을 모를 수는 있으나, 전환시대 국가 경제를 설계할 입장에서 모른다는 건 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검찰총장 힘 보여준 윤석열···이재명은 안보 포퓰리즘” 반면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토론에서 가장 잘했다고 자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윤 후보가 단연코 (토론) 1등”이라며 “기세 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안보 토론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서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후보가 토론에서 청약점수 만점을 40점이라고 잘못 답한 것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독신 상태에서 검찰 공무원을 하다보면서 관사를 돌았고, 주택 마련에 대해 늦게 인식한 게 있었기 때문”이라며 “결혼 후 주택도 배우자가 가져왔다 보니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고 옹호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공격했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강한 결기와 힘이 있어야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도 이 후보는 전쟁하자는 거냐며 국민 불안을 자극하고 갈라치기 한다”며 “낡고 유치한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단일화 한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해 크게 각을 안 세우는 것 같았다’는 진행자의 평가에 “우리는 결국 단일화 한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토론회 성과로 안 “공적연금 4당 후보 합의”···심 “尹, 안희정 미투 사과” 한편 안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공적연금 개혁! 4당 후보 합의 이끌어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KBS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토론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제일 높았고, 공적연금 개혁이나 고용 세습이나 사회 개혁 과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잘 설명했다”며 ‘개혁본색 안철수’라고 치켜세웠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토론회 성적으로 80점을 주면서 윤 후보의 ‘안희정 미투 사과’를 이끌어낸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심 후보는 “다른 세 분 후보는 기조가 같고 저만 다르니까 그런 점에서는 좀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후보가 아내 김건희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도록 이끌어 낸 것에 대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각 당의 자체 고평가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대선에 영향을 미칠만한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대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큰 실책을 한 후보도 선방을 한 후보도 없어 첫 토론이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은 미미해 보인다”면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상대 후보가 방어할 시간도 없어지기 때문에 향후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재명 “저신용자에 금리 1%대 대출하는 ‘극저신용대출’ 확대”

    이재명 “저신용자에 금리 1%대 대출하는 ‘극저신용대출’ 확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경기도에서 시행했던 극저신용대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은 15번째 ‘명확행’(이재명의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다. 명확행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실행했던 정책을 소개하고 실행력을 부각하는 공약 시리즈다. 이 후보가 이날 소개한 경기도에서 시행했던 극저신용대출 사업은 저신용 도민들에게 공공이 지원하고 보증하는 1%대 이율의 대출상품을 300만원까지 최대 5년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그는 “자산도 소득도 담보도 충분치 않은 저신용 도민들이 단 몇십만원조차 구하지 못해 극단적 선택의 순간까지 몰리는 현실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포퓰리즘이란 비난과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경기도민을 살피는 행정가로서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복지와 금융지원의 중간 형태인 극저신용대출 사업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시행 첫해인 2020년부터 약 2년 동안 8만 5000여명의 도민에게 917억원의 대출을 시행했다”며 “실직 후 코로나19로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50만원을 빌려 당장의 생활비를 해결한 어떤 분은, 이후 일자리를 얻어 소득이 발생하자 대출금을 조기에 상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이지만 민생을 지키는 일이라면 없는 길을 내야 한다”며 “국가의 도움이 절실한 국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뉴욕·보스턴… 맥주 맛집이 곧 커피 맛집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뉴욕·보스턴… 맥주 맛집이 곧 커피 맛집

    “맥주 잘 만드는 양조사가 커피도 잘 만들까요?” 커피와 맥주는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자주, 많이 마시는 음료입니다. 이른 아침 하루를 시작할 땐 커피를 손에 들고, 고된 일과를 끝낸 저녁엔 맥주로 목을 적시죠. 보통 커피는 커피 원두를 볶고 가공하는 로스터리에서, 맥주는 양조장에서 완성됩니다. 원두나 홉의 생산지에 따라 다채로운 맛의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커피와 맥주 마니아라면 취향에 맞는 단골 로스터리나 양조장이 하나쯤 있게 마련이죠. 각각의 다른 TPO(시간·장소·상황)만큼 따로 존재했던 양조장과 로스터리가 최근 미국에서 합쳐지고 있답니다. 특히 맥주 양조사가 전문 커피 로스터리로 활약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년 전 일부 크래프트 양조장에서 시작된 이 트렌드는 이제 미 전역에 퍼져 “맥주 맛집이 곧 커피 맛집”이라는 새 흐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뉴욕의 허드슨밸리나 보스턴의 트리하우스, 콜로라도의 오스카 블루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지역의 모던타임스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크래프트 양조장 굴뚝에선 요즘 맥주 효모 냄새에 진한 커피 향이 섞인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죠. 양조사들은 왜 커피 로스팅을 시작한 걸까요? 양조사들은 “커피와 맥주는 필연적인 운명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우선 ‘커피를 내리다’와 ‘맥주를 양조하다’는 뜻을 가진 어휘가 ‘Brew’로 같습니다. Brew의 어원은 ‘끓이다’(boil)는 뜻의 독일어 ‘bhreue’입니다. 맥주와 커피 모두 맥아와 원두 등 핵심 재료를 분쇄해 물에 끓이거나 추출하는 과정을 거치죠. 매사추세츠주의 소도시 에버렛에 위치한 나이트시프트 양조장의 마이클 옥스턴 대표도 “양조사(Brewer)가 커피를 내리는 일(Brewing)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맥주를 만드는 양조 사업과 이와 어울리는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 사업에 커피를 추가하는 것은 고객을 위한 당연한 사업 확장”이라고 말합니다.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꼭 비즈니스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벌어지는 건 아니랍니다. 수제맥주와 소규모로 직접 원두를 볶아 판매하는 수제커피는 ‘크래프트’라는 철학을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초콜릿, 과일 향 등 ‘다양한 맛’을 내는 것까지 물성 자체가 매우 닮았습니다. 테이스팅 스펙트럼도 비슷하죠. 완성된 맥주의 시음을 위해 미각과 후각을 집중해서 쓰는 양조사들은 로스팅 기술에 따라 변하는 커피 테이스팅 능력도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맥주나 커피 한잔이 주는 맛의 다양성에 열광하는 마니아층은 하나의 시장을 형성합니다. 미국에서 크래프트 양조장이 가장 밀집돼 있는 지역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로스터리 카페 역시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죠. 맥주와 커피가 양조장에서 만나면서 영감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먼저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 커피는 ‘커피 스타우트’라는 에일 스타일의 흑맥주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부재료입니다. 까맣게 태운 맥아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스타우트는 카카오와 커피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요. 커피 캐릭터를 더욱 부각하기 위해 발효 과정에서 원두를 추가해 숙성시키면 커피 스타우트가 완성되죠. 커피 스타우트는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크래프트 맥주 장르여서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 마실 수 있는데요. 서울 마포구의 ‘미스터리브루잉’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 덴마크의 유명 로스터리인 ‘라 카브라’ 원두를 넣은 커피 스타우트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죠. 양조장에서 만드는 커피는 때때로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성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크래프트 맥주 양조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모던타임스는 양조장 오픈 초창기부터 커피를 로스팅해 온 ‘커피+맥주’ 양조장의 시초인데요. 스타우트 맥주를 숙성하는 용도로 쓰는 버번 오크통에 커피를 숙성해 캔에 담은 기발한 제품을 판매한답니다. 양조사만이 만들 수 있는 독특한 커피죠.
  • 李 “대대적 공급” 尹 “규제 완화” 安 “주거 안정” 沈 “기득권 타파”

    李 “대대적 공급” 尹 “규제 완화” 安 “주거 안정” 沈 “기득권 타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대적인 공급 확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출 규제 완화를 집권 후 실행할 최우선 부동산 정책으로 꼽았다. 이 후보, 윤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일 KBS·MBC·SBS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손볼 부동산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공통질문에 각각 엇갈린 정책 우선순위를 내놓으며 열띤 공방을 펼쳤다. 이 후보는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작동하는 시장에 의해서 주택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지나치게 공급을 억제한 측면이 있다”며 “대대적인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이 제1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내 집이든 전셋집이든 일단 집을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해야 할 것 같다”며 “먼저 대출 규제를 완화해 집 사는 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고, 7월이면 임대 기한이 만료돼 전세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임대차 3법을 먼저 개정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바로 주거안정”이라며 “현재 자가보유율이 61%인데, 저는 임기 말 80%까지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땅과 집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내겠다는 합의를 이뤄 내겠다”며 “무엇보다 44%의 집 없는 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정책의 중심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에 정치권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4인 후보는 각 후보가 앞서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며 자신의 공약 강점을 부각했다. 심 후보는 앞서 윤 후보가 내놓은 ‘청년 원가주택’ 공약과 관련해 “서울 기준 24평 아파트 원가가 6억원, 80%면 4억 8000만원인데, 이걸 20년 동안 2% 저리로 하면 원리금 상환으로 매달 250만원을 내야 한다”며 “금수저 청년에게만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청년 원가주택은 서울이 아니라 광역철도가 연계된 신도시 중심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수도권 신도시에 있는 집들은 서울하고는 좀 다르다. 어찌 됐든 청년들에게 임대주택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집을 살 수 있는, 자산축적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기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LTV 완화 공약과 관련해 “90으로 완화하셨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어떻게 처리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9월에 발표할 때부터 80%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주택청약 점수 질문에 ‘오답’을 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2030 청년을 위해 군필자에게 청약가점 5점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한 것으로 안다”며 “혹시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고, 안 후보가 곧바로 “84점인데요”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아, 예, 84점”이라고 정정했으나 안 후보는 곧이어 “혹시 작년에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아시는지”라고 다시 몰아붙였다. 윤 후보는 “글쎄요, 거의 만점이 다 돼야 하지 않나”라며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심 후보는 “제 부동산 정책 목표는 부동산 기득권 타파와 집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김영삼 정부의 초과토지이득세를 재도입하고 종부세(종합부동산세)는 노무현 정부 수준으로 회복해서 확실히 잡겠다”고 했다. 이어 “세 채 이상 소유를 금지하는 주택소유 상한제를 도입하고, 세입자 주거권을 영구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포토] 4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

    [서울포토] 4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

    4당 대선 후보들은 3일 첫 TV 토론에서 부동산, 안보 문제 등을 놓고 대격돌했다. 이 과정에서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초반부터 ‘대장동 의혹’을 놓고 맞붙는 등 정면충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들 양강 후보를 모두 비판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토론회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대장동 게이트 등 권력과 유착된 부정부패에서 비롯된 반칙과 특권이 우리 사회 갈등을 더 심화시키고 미래 세대에 좌절감을 줬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꺼내든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비록 방해하고 저지를 했다고 하더라도 100% 공공개발을 못 한 점, 그래서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가능하면 민생과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 어떠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만배 씨는 이 설계는 (이재명) 시장의 지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특정인 또는 몇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인 캡을 씌우지 않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거기에 이익을 주기 위해서, 민간개발하기 위해서 그렇게 난리를 치지 않았느냐”, “(김만배 씨가) ‘내가 한마디만 하면 윤 후보 죽는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나”라며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윤 후보는 “어떻게 김만배나 남욱, 정영학 같은 합쳐서 3억5천 넣은 사람한테 1조 가까운 이익이 돌아가게 설계했나. 아니면 너무 사업이 위험성이 많아서 3억5천만원 밖에 리스크는 없지만 남은 거는 다 먹게 설계해준 것이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검찰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과 김만배 씨 누나의 윤 후보 부친 집 구매를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이거 생각해보셨나”라며 “(검찰이) 저축은행 대출 비리는 왜 봐줬을까. 김만배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 집을 샀을까. ‘이재명은 찔러도 씨알이 안 먹히더라. 비밀 평생 간직하자’는 사람(김만배)이 ‘입만 벙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라고 물었다. 또 “국민의힘은 왜 극렬하게 공공 개발을 막고”라며 대장동 사업의 특혜 의혹의 배경에 국민의힘이 있다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대장동 이슈와 관련해선 안 후보나 심 후보도 윤 후보에 가세하며 이 후보를 둘러싼 ‘1대 3’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고,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투기 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무능이냐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부동산 이슈와 관련해선 여야 후보 할 것 없이 모두 현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다만 공급이나 세제 등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에 “숫자로 매기긴 어려운데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며 “그래서 저희가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느냐’는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의 부동산 반시장적 정책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수직 상승했고 젊은 층이 영끌 매수를 해왔다”고 문재인 정부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안 후보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문재인 정권 정책 참모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청문회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성하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에 답은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치열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사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데 수도권에 하면 고고도 미사일은 해당이 없다”며 “안보 불안을 조장해 표를 얻고 경제를 망친다는 지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후보는 “L-SAM(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은 40~60㎞ 고도이고 사드는 40~150㎞ 고도”라며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할 때 고각 발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사드 추가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도 “개성이나 그 위에 (사드를 배치)해야 수도권 방어가 가능하고, 북한이 잠수함을 타고 측면에서 공격하면 방어가 불가능하다”며 “정치인이 나서 사드 배치 이야기하는 자체가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도 “매우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서”라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공약을 겨냥해 “노동이사제가 공공기관에서 민간기업으로 확산되면 기업들이 민주노총에 지배당해 경제적인 손실을 입힐 수 있다”며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선공을 날렸다. 윤 후보는 “공공기관은 국민의 것으로, 노동이사제는 깊이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안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연금개혁 이슈를 꺼내 들었다. 안 후보는 ‘공적연금 일원화’를 주장하며 “네 명이서 공동선언을 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좋은 의견”이라고 말했고 윤 후보도 “이 자리에서 약속하자”고 호응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에 나온 미투 발언 논란을 지적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에게 “부인이 ‘나랑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고 하면서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씨에 대한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윤 후보는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선 김지은 씨를 포함해 모든 분에게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 [사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반드시 저지돼야

    [사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반드시 저지돼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의 피해 현장이자 태평양전쟁기에 전쟁 물자를 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끝내 강행하기로 했다. 한국 등 주변국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자 추천 보류로 선회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그제 각의에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역사전쟁을 피해서는 안 된다”며 추천 강행 여론을 선동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기시다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 전 총리의 압력과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등을 고려했겠으나 군국주의적 표상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진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로 제한하고 일제강점기를 제외하는 등의 꼼수를 부렸다. 수천 명의 조선인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부끄러운 과거사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닐 수 없다. 2015년 군함도(하시마)를 근대산업시설이라며 문화유산에 등록할 때 유네스코가 조건으로 제시한 ‘조선인 강제 노역의 역사 적시’를 일본 정부는 수용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으나, 관련한 후속 조치는 지금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국제적 연대로 저지해야 한다. 사도광산의 역사적 쟁점을 부각할 때 일본이 군함도와 관련한 약속 불이행 등을 함께 문제삼아야 한다. 또 일본은 2015년 중국이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기록 세계기록유산 등재 때 ‘반대 국가가 있으면 심사를 중단하고 논의하는 것’으로 제도 개선을 주도한 만큼 사도광산에도 이 조항이 적용되도록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군국주의와 식민통치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시도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좌절돼야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 [사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반드시 저지돼야

    [사설]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반드시 저지돼야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의 피해 현장이자 태평양전쟁기에 전쟁 물자를 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끝내 강행하기로 했다. 한국 등 주변국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자 추천 보류로 선회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그제 각의에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역사전쟁을 피해서는 안 된다”며 추천 강행 여론을 선동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기시다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 전 총리의 압력과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등을 고려했겠으나 군국주의적 표상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진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로 제한하고 일제강점기를 제외하는 등의 꼼수를 부렸다. 수천 명의 조선인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부끄러운 과거사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닐 수 없다. 2015년 군함도(하시마)를 근대산업시설이라며 문화유산에 등록할 때 유네스코가 조건으로 제시한 ‘조선인 강제 노역의 역사 적시’를 일본 정부는 수용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으나, 관련한 후속 조치는 지금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국제적 연대로 저지해야 한다. 사도광산의 역사적 쟁점을 부각할 때 일본이 군함도와 관련한 약속 불이행 등을 함께 문제삼아야 한다. 또 일본은 2015년 중국이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기록 세계기록유산 등재 때 ‘반대 국가가 있으면 심사를 중단하고 논의하는 것’으로 제도 개선을 주도한 만큼 사도광산에도 이 조항이 적용되도록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군국주의와 식민통치를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시도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좌절돼야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 北영상 속 절뚝이는 김정은… ‘애민 리더십’ 부각

    北영상 속 절뚝이는 김정은… ‘애민 리더십’ 부각

    북한 선전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뚝거리는 모습을 편집 없이 내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 존엄’의 건강 문제는 보안 사항임에도 일부러 공개한 것은 ‘애민 리더십’을 부각하는 한편 역설적으로 현재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공개한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제목의 1시간 45분짜리 기록영화를 보면 김 위원장이 하얀 상의에 까만 바지를 입고 절뚝이며 걷는 모습이 나온다. 우산을 받쳐 든 채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임시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올 때 불편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팡이를 사용하거나 부축은 없었지만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영상에서 해설자는 김 위원장의 업적을 부각하며 “‘최악의 고난’으로 점철된 지난해를 헤쳐 오느라 자신의 한 몸 깡그리 녹이시며 인민의 모든 꿈 다 이루어 주시는 고생 많고 근심 많은 어머니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2012년 집권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꾸준히 나왔다. 2017년 1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서도 김 위원장이 계단을 오를 때 왼쪽 다리를 땅에 제대로 딛지 못한 채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노출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말로 건강이 안 좋으면 내보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인민을 위해 현지시찰까지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민들의 측은지심을 유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영상에는 백마를 탄 김 위원장이 한 손으로만 고삐를 쥐고 한 손은 놓은 채 숲길을 질주하는 등 활력 넘치는 모습들이 담겼다. 부인 리설주 여사와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측근 3인방’과 함께 백마를 타고 달리는 장면도 포함됐다. 그가 말에 올라탄 정적인 모습이 공개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질주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2년여 만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2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전날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설 명절 경축공연 장면에는 김 전 비서가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등장했다. 김 전 비서는 남편 장성택이 2013년 12월 ‘반혁명분자’로 몰려 숙청당한 뒤 6년간 모습을 감췄다가 2020년 1월 26일 설 기념공연 때 얼굴을 드러낸 바 있다. 공연에는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는데,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45일 만이다.
  • ‘철수네 집’ 의료 봉사로 민심 잡기

    ‘철수네 집’ 의료 봉사로 민심 잡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 날 ‘의료인 집안’의 장점을 부각하며 코로나19로 지친 민심 잡기 행보에 주력했다. 의사 출신인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검체 채취를, 딸 안설희씨는 행정 업무를 지원하며 의료 자원봉사를 했다. 안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2일 서울 중구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한 80명에서 100명 정도 검사한 것 같다”면서 “그전에도 여기서 봉사를 했지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딸 안씨는 지난달 23일 귀국과 동시에 안 후보 지원사격에 돌입했다.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자가 격리 중에도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오미크론 연구에 대해 대화하며 안 후보 지지자와 소통했다. 안씨는 이날 정오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안씨는 오는 5일 미국으로 돌아가기 직전까지 안 후보를 위한 가족 유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 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KBS라디오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기존에 안 후보가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해 단일화를 해 봤고 양보도 해 봤지만 단순한 권력 교체만 있었을 뿐이고 국민의 삶이 나아진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 바이든, 5월 방한 검토… 차기 대통령 만난다

    바이든, 5월 방한 검토… 차기 대통령 만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한국을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하순 ‘쿼드 4개국(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으며, 이때 한국 방문도 검토 중이라고 복수의 미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1일 화상 정상회담에서 늦은 봄에 일본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양측이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일정대로 방한할 경우 오는 5월 10일 취임하는 우리나라 차기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새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자, 정권 출범 후 가장 빨리 이뤄지는 정상회담이 된다. 다만 쿼드 회원국인 호주에서 6월까지 총선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일정에 따라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7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다 쿼드가 북한을 옹호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방문에서 한미일 협력 구도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에 일본과 한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요미우리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일본의 특정 언론 보도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일본을, 일본을 찾는다면 한국을 묶어 방문하는 건 외교적 프로토콜이다. 방문 시점이 차기정부 출범 이후라도 협의를 시작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 [올림픽 2열] 중국 대륙 휘감은 ‘구아이링 열풍’

    [올림픽 2열] 중국 대륙 휘감은 ‘구아이링 열풍’

    [중계화면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올림픽을 2열에서 지켜보며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코 앞에 둔 2일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온 19살 벽안의 소녀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바로 프리스타일 스키점프 선수 구아이링(谷爱凌)입니다. 영어 이름은 에일린 펑 구(Eileen Feng Gu)죠.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름이 두 개입니다. 수천명의 선수들이 올림픽 참가를 위해 베이징에 들어 왔지만 중국인의 관심은 거의 그가 독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아이링은 2019년부터 중국 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왔습니다. 미중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미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자신의 의지로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아이링은 200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로 19살입니다. 3살 때 처음 스키를 시작해 8살에 프로팀에 입단했고요. 9살에 미국 주니어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뒤로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50개가 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말 그대로 ‘스키 천재’입니다.그는 스키 뿐만 아니라 축구, 승마 등 여러 스포츠에 능하고 공부도 잘하는 ‘엄친딸’입니다. 2020년 SAT(미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아 스탠퍼드대에 합격하기도 했죠. 구아이링은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 파이프 세계 챔피언입니다. 빼어난 실력에 미모까지 겸비해 광고 모델 섭외가 끊이지 않습니다. 보그와 엘르 등 패션 잡지에서 표지 모델로 내세웠고, 콧대 높기로 소문난 루이비통(LV)도 그와 손잡고 새롭게 디자인된 ‘트위스트백’을 내놨습니다. 구아이링은 실력이 모자라서 중국으로 간 것이 아닙니다. 그가 중국을 대표해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결정할 때도 미국 대표팀에 선발돼 있었습니다. 미국 스포츠계도 구아이링의 귀화를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인으로 경기에 뛰어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그가 중국 대표로 출전하기로 했으니 중국인들은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지난달 21일 중국중앙(CC)TV는 구아이링이 베이징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그가) 평소 제일 좋아한다는 만두를 먹었다”는 내용까지 세세하게 전했습니다.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엄마가 태어난 곳(중국)의 젊은이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 역시 ‘말도 예쁘게 잘하는’ 구아이링을 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다만 일각에서는 그의 귀화가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라고 봅니다. 전 세계 스폰서 기업들에 자신의 상품성을 극대화하고자 중국 국적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죠. 구아이링이 귀화를 선언한 2019년만 해도 그를 후원하던 업체는 단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2021년에는 20개가 넘는 글로벌 브랜드가 몰려 들었습니다. LV와 티파니, 빅토리아 시크릿, 에스티 로더 등 하나같이 명품들입니다. ‘중국인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미국인’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이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 전 세계 고가품 브랜드 최대 고객은 중국인입니다. 이들이 열광하는 미모의 스포츠 선수라면 기업 입장에서는 후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다만 그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국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은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구아이링은 미국 국적을 포기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가 여전히 미국 여권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평생 미국에서 살아온 그가 진짜로 여생을 중국인으로 살려고 국적을 변경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죠. 실제로 구아이링은 2019년 국제스키연맹에 국가 변경을 요청할 때 “미국 시민권자 신분은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그의 주요 스폰서인 레드불 홈페이지에 ‘구는 중국 국가대표가 된 뒤로 미국 여권을 포기했다’고 소개돼 있었다. 구아이링이 진짜로 미국 국적을 버렸는지 취재에 들어가자 레드불이 돌연 이 내용을 삭제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기 때문에 그가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을 문제삼지 않습니다. 중국은 일부러 이 부분을 확인하려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합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낼’ 일을 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구아이링은 자신의 국적과 관련된 논란에 ESPN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미국인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고 동시에 중국인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내가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이지만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적인 답을 피한 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걸로 봐선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어찌됐건 중국은 그에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광고를 싹쓸이하고 있죠. 베이징 어딜 가도 그의 얼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국을 대표할 스키 선수가 없던 중국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입니다. WSJ은 “중국이 자랑하는 스타 스키 선수(구아이링)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여전히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며 스키를 배웠음에도 굳이 중국인으로 경기를 뛰려는 데 대한 서운함의 표시입니다. 반면 중국은 그를 ‘중국을 빛낸 인재’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CCTV는 구아이링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조국인 중국을 위해 젊은 여장부의 꿈을 실현했다”고 칭찬했습니다. 당분간 그를 둘러싼 미중 신경전은 계속 이어질 듯 합니다.
  • 눈물·큰절·습관…대선후보 ‘비언어의 정치학’

    눈물·큰절·습관…대선후보 ‘비언어의 정치학’

    李, 가족 얘기에 눈물 ‘펑펑’…거듭 몸 낮추며 비언어 행보“우리 가족들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으십시요….” 가족사를 힘겹게 내뱉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목소리가 엷게 떨렸다. 그의 뺨 위론 여러 줄기의 눈물이 내렸다. 지난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 성남을 찾은 이 후보는 작정한 듯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울음 섞인 연설을 이어갔다. 경기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단상에 오른 이 후보는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노동자, 어머니는 화장실을 지키는 사람, 자신은 공장노동자였다고 어린 시절을 소환했다. 친형 故이재선씨를 포함한 자기 형제들의 삶도 언급했다. 형과의 갈등은 형의 시정 개입을 막다가 벌어진 일이며 남은 형제들은 여전히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후보의 갑작스런 울음에 지지자들까지 눈물을 훔치면서 장내는 온통 흐느끼는 소리로 뒤덮였다. 정책 공약·네거티브 등 ‘말’들이 넘쳐나는 대선판에서 최근 대선후보의 ‘비언어’가 되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비과세·병사 월급 200만원 등 여야 후보의 공약들이 엇비슷해지면서 눈에 띄는 정책 차별화가 실종되고 욕설·녹취록 등 네거티브로 대선 피로감만 쌓이는 와중에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충남 논산의 한 시장을 돌던 도중에도 왈칵 눈물을 터뜨린 적이 있다. 분식집 앞에 쪼그려 앉아있던 할머니를 마주한 이 후보는 “우리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오래 오래 사세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취재진에게 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 눈 주위를 훔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성남 시장을 찾았던 날 앞서 경기 용인에서 지역 공약 발표를 하면서 경기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예정에 없던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내로남불’이라고 민주당을 질책한 데 대한 사죄의 의미라는 설명을 붙였다. 부동산 실책과 조국·윤미향 사태 등으로 국민들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면서 정권교체론이 50%를 웃돌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감정을 건드리는 ‘비언어’를 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큰절에 이은 공식석상에서의 두번째 큰절이었다. 이밖에도 이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수도 없이 허리를 숙이고 바닥에 몸을 붙여왔다. 尹, 도리도리 교정·수어통역 동반…이미지 쇄신 ‘총력’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지지율 반전을 꾀하는 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마찬가지다. 당의 내홍으로 지지율 추락을 경험한 윤 후보는 새해 첫날 선거대책위원회 신년 인사 자리에서 구두까지 벗고 예정에 없던 큰절을 했다. 또 선대위 쇄신 이후엔 특유의 ‘도리도리’ 습관을 교정하는 등 비언어적 메시지를 내보이는 데 집중했다. 지난 11일 홀로서기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선 윤 후보는 회견문을 읽는 10분 동안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지 않았다. 시선 아래에 있는 프롬프터만 종종 쳐다봤고, 취재진의 질의에도 꼿꼿한 자세로 서서 질문에 답했다. 말투도 차분해졌다. 오로지 정책 문제에 대해서만 차분히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해 “미친 사람들” “같잖다” 등 거친 표현을 내뱉으며 감정적으로 격앙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대비됐다. 수어통역사를 동반하면서 강성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어통역사는 윤 후보의 모든 발언을 동시통역했다. ‘약자와의 동행’ 기조에 발맞춰 따뜻한 후보로 유권자에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두 후보는 지난해 머리모양에도 변화를 주며 이미지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는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하며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썼다. 젊은 이미지를 부각해 핵심 전략층인 2030세대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윤 후보는 기존의 가라앉은 팔자 모양의 머리를 볼륨감을 준 올림머리로 바꿨다. 윤 후보의 변화 역시 구세대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층들에게 소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눈물 광고·108배…역대 대선후보의 ‘비언어 정치’는?역대 대선에서도 ‘비언어 감성 정치’는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왔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후보이던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의 한 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정책발표회에 참석해 어르신께 큰절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어떤 정당은 저보고 노쇠한 후보라 하는데 어르신들 맞는 말입니까? 오히려 나이가 경륜이고, 나이가 지혜고, 그렇지 않습니까?”라며 어르신 표심에 구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서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서울 조계사에서 108배를 올리면서 위기에 빠진 당을 기사회생시킨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불법선거자금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상태였다. 2002년 ‘노무현의 눈물’은 선거 광고로까지 만들어져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었고,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를 살려달라는 할머니를 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강골’ 이미지를 희석하기도 했다.
  • 李-尹, 양자토론 사실상 무산…安 “4자토론서 무자료로 붙자“

    李-尹, 양자토론 사실상 무산…安 “4자토론서 무자료로 붙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31일 양자토론이 사실상 무산됐다. 양당 토론 협상단은 전날(30일) 두 후보간 양자토론과 관련해 협상을 벌였지만 ‘자료 지참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된 토론을 하기에 물리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설 연휴인 오늘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오전까지 기다려 봤다. 민주당 협상단은 오지 않았고, 박주민 단장은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또 말재주를 부릴 때 정확한 팩트를 제시하며 반박해야만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과 발뺌으로 일관할 이재명 후보의 뻔뻔함을 어떻게 파헤칠 수 있나”라고 했다. 성 의원은 이날 협상이 진전되거나 토론회가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시각으로 보면 (토론 준비를 위해) 물리적으로 세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은 애초부터 국민의힘이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다며 자료를 지참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 간 자유토론을 하자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답안지 한 장 없으면 토론하지 못하나”라며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주제도 없는’ 토론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 지금까지 윤 후보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런데 윤 후보 측이 자료반입을 요구하며 손바닥 뒤집듯 자신이 한 말을 바꿨다”며 “차라리 ‘삼프로TV’에서 밝혔던 것처럼 정책토론은 할 생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비판했다. 다만 양측은 오는 2월3일 대선 후보 다자토론은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과 방송사 간 회의가 이미 끝난 가운데 황상무 국민의힘 선대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은 “30일에 룰을 확인해보니 공정하게 잘 돼 있어 이의제기하지 않고 100% 수용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이재명 윤석열 양자토론’이 무산된 것에 대해 “비전과 대안을 설명하기보다 서로의 약점과 허점만을 노려서 차악 선택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려던 두 후보의 노림수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고 말했다.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양당은 담합 토론을 통해 불공정하고 부당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탐욕에 가득 찬 치졸하고 초라한 모습을 스스로 거울에 비추어 보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어쩌면 두 후보의 사소한 다툼과 결렬을 보면서, 두 후보의 원래 본심은 양자 토론 논쟁을 통해 원래 방송사에서 요청했던 4자 토론을 무산시키는데 있지 않았나는 생각도 든다”며 “어떻게 해서든 저 안철수를 설전 민심의 밥상에 올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또 다른 담합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양당을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향해 “애당초 논의를 해서는 안됐던 담합 토론으로 정치적 갈등을 조장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며 “오는 2월3일, 4자 토론에서 무자료로 제대로 붙어보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도덕성, 미래비전, 정책대안, 개혁의지를 갖고 한번 제대로 붙어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편법으로 빠져나가고, 기득권을 고집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치졸한 짓들은 이제 그만하자”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진영의 시각이 아닌 공정의 눈으로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을 자격이 있는지 냉정하게 지켜보시고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육군부사관 경쟁률 역대 최저 ‘2.9대1’…사실상 방치 [밀리터리 인사이드]

    육군부사관 경쟁률 역대 최저 ‘2.9대1’…사실상 방치 [밀리터리 인사이드]

    2.9대1. 2020년 육군부사관 경쟁률입니다. 극심한 취업난과 중도 포기 인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입니다. 육군본부에 따르면 육군부사관 경쟁률은 2018년 3.6대1, 2019년 3.5대1로 날개없는 추락을 했습니다. 서울신문은 밀리터리 인사이드를 통해 2019년부터 집중적으로 육군부사관 처우 문제를 지적했으나, 크게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열심히 찾아보니 처우가 개선된 게 하나 있긴 하네요. 올해부터 육군부사관학교 교육훈련 기간이 18주에서 12주로 6주나 단축된다고 합니다. 2018년엔 21주나 됐고 돈이 더 드는 일도 아니니 잘 된 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인기가 훨씬 많은 해·공군 부사관은 이미 교육훈련 기간이 11~12주입니다.●육군만 교육훈련 18개월…올해 뒤늦게 축소 지금까지 육군부사관이 전문성이 훨씬 높아 훈련이 더 필요했기 때문일까요. 제 생각엔 그렇지 않습니다. ‘관심’의 차이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30일 미래군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한국군사학논총에는 최근 육군부사관의 처우 개선과 관련한 논문이 공개됐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이건 논문이 아니라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호소’에 가깝습니다. 인구 고령화는 심해지고 있는데, 군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부사관은 계속 더 확충해야 합니다. 올해 군 간부 비율은 37.9%였는데 2026년에는 40.6%로 늘려야 합니다. 전폭적인 지원도 없고 청년들의 관심도 없는데, 군 수뇌부는 거창한 꿈만 꾸고 있으니 내부에서조차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지난해 소방공무원 경쟁률은 10.7대1, 경찰공무원은 15대1이었습니다. 반면 장기복무가 보장되지 않는 육군부사관은 극심한 냉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더 심각한 기갑, 포병, 방공, 공병 등은 진급과 장기선발 제도를 개선했으나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해군 부사관은 2019년 기준 5.9대1, 공군은 7.6대1입니다. 육군은 2006년부터 우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대와 협약해 ‘부사관학과’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34개 대학에서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학생 비율은 34%에 불과합니다. ‘부사관학과를 나와도 임관이나 장기 어느 것도 보장되지 않아 차라리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대하는 게 낫다’, ‘써먹을 것 없는 군사학 전문학사 학위 들고 사회로 내몰리는 20대’, ‘입영장정 가입교 2년 과정’이라는 빈정거림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대학은 장교로 진출할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군사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것이 육군부사관 양성 교육의 현실입니다. ●50년 동안 ‘하사관’…육군은 특히 열악  ‘부사관학군단’(RNTC)이라는 제도도 있습니다. 2015년부터 전문대를 대상으로 시행돼 지난해까지 7개 기수가 선발됐는데, 의무복무기간은 4년(장학생 6년)입니다. 장기복무 보장은 안 되지만, 해·공군 학군단은 업무 특성상 전역 후 재취업이 유리하다는 장점이 부각돼 인기가 많습니다. 반면 육군은 장학금 외엔 특별히 청년들을 유인할 혜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차라리 군 특성화고로 학군단을 확대하자”고 조언했습니다.연구팀은 “부사관이 될 생각이라면 조금이라도 빠르게 임관하는 것이 근속기간과 봉급면에서 유리하다”며 “군 특성화고에서 학군단을 운용하면 고교 졸업 후 바로 부사관으로 임관하고, 별도로 부사관에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리가 있는 지적입니다. 부사관은 군의 중추입니다. 하지만 정치권과 군, 정부 모두 부사관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인색했습니다. ‘육군 하사관학교’라는 명칭은 1951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50년간 이어져왔습니다. 부사관은 장교에 예속된 존재가 아니지만, 과거엔 일반 병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최하위 간부 계급인 ‘하사’를 연상하게 하는 ‘하사관’이라고 불렀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사관을 대리한다는 뜻의 ‘부사관’이라는 명칭이 생기면서 2001년에서야 ‘육군 부사관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남성 부사관의 33.3%, 여성 부사관의 44.4%가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답하는 등 부사관의 불만은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육군은 특히 처우가 더 열악했습니다. 해군과 공군은 창군 이래 줄곧 부사관 발령을 ‘임관’으로 칭했지만, 유독 육군은 ‘임용’이라고 낮춰 말했습니다. 그러다 2002년에서야 육군도 ‘임관’으로 표현을 통일하게 됩니다. 열악한 상황은 아직도 있습니다. 육군 부사관학교는 2011년 ‘양성교육 전 과정 담임교관제’를 도입해 담임교관 1명이 학급 1곳의 병영생활지도와 17개 과목 교육을 도맡도록 했습니다.아무리 뛰어난 교관이라 해도 17개 과목에서 모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부사관 정원 확대로 교육생이 더 늘어 격무가 심해지자 최근엔 ‘교관 기피’ 현상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차라리 대학의 부사관학과와 연계해 교육을 시행하면 추가 투자도 필요없고 임관 후 교육기간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연구팀은 조언했습니다. ●병사들도 쓰는 ‘워리어플랫폼’…‘전투실험용’ 보관 병사들도 시범사용하고 있는 ‘워리어플랫폼’을 육군부사관학교는 최근 ‘전투실험용’으로 보유해 훈련에서 활용조차 못 했다고 합니다. 늘어나는 여군에게 여전히 헐거운 각종 장비도 관심 부족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최근 ‘병사 월급 200만원’이 여야 대선 공약으로 나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월 191만 4440원인데, 하사 1호봉은 170만 5400원입니다. 물론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금액이기 때문에 최저임금보다 낮다고 볼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육군부사관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무조건 격오지 근무를 해야 하고 장기복무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해군과 공군에 비하면 수당도 많지 않고 전역 후 재취업에도 이점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육군부사관에 지원하지 않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유능한 육군부사관을 확보하려면 무조건 정원만 늘리지 말고 장기복무 확대, 지원금·수당 인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처우개선을 논의해야 합니다. 지금이 그 논의를 시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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