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설용 부동산 취득/10대 그룹 자구 의무 면제
◎유통단지 건설촉진 대책/토지수용 요건 완화/생산녹지내 공산품 창고 허용/유통단지 개발·입주업체 세금 감면
다음 달부터 10대 그룹들은 집배송 단지나 창고,화물터미널 부지 등 물류시설용 부동산을 자유롭게 취득할 수 있다.내년부터는 논·밭 등 생산녹지에도 공산품창고의 건설이 허용된다.물류시설 지원에 2000년까지 2조4천억원이 투입되며,유통단지 개발사업자와 단지 입주업체에 대한 세제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청와대 국가경쟁력 강화기획단과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건설교통부는 15일 물류난 완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유통단지 건설촉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확정,발표했다.
대책은 6월 중 여신관리 시행세칙을 고쳐 10대 그룹 소속기업이 유통단지 건설을 위해 부동산을 살 때 「취득분 만큼 부동산을 처분해야 하는 등의 자구노력」 의무를 면제하고 농축수산물에 한해 허용하던 생산녹지에서의 창고건설을 공산품까지 확대했다.유통단지 개발사업자와 입주업체에 대해 공업단지 수준으로 지원,▲유통단지 개발사업자에는 취득세와 등록세의전액 면제 및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50% 감면 ▲입주업체에는 취득세와 등록세의 전액 감면 및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5년간 50% 감면혜택을 주기로 했다.
유통단지의 토지수용 조건도 완화,사업대상 토지의 「3분의 2이상」 매입하면 수용권을 발동할 수 있게 했다.지금은 이 조건 외에 수용대상 토지소유자의 절반 및 건물소유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유통단지 개발사업자가 단지를 분양할 때 양도세 성격의 특별부가세를 50% 감면하고 유통단지의 토지에 대한 종합토지세 과세방법을 「종합합산」에서 특수용도의 토지를 모아 합산하는 「별도 합산」으로 완화했다.물류자동화와 표준화 설비투자를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고 새로 조성하는 공단내의 화물터미널 등 유통시설 부지를 공장용지 분양가 수준으로 공급한다.
중소기업의 공동 유통시설용 토지에 대한 농지 전용부담금의 감면을 검토하고 유통단지에도 영업용 보세구역을 설치한다.유통단지를 관할하는 내륙지역 세관을 특정물품의 통관지세관으로 지정하고,유통단지 내에 동물검역 시행장도 지정한다.정부 당국자는 『이 대책으로 2003년까지 집배송단지 21개(4개 건설 중)를 비롯,복합화물터미널 10개(2개 건설 중),일반화물터미널 50개,중소기업 공동 유통시설 40개가 추가로 건설되고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함께 화물운송 교통량이 지금보다 3분의 1로 줄어 교통난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배송단지 새달 첫 개방/용인에 4만평 규모 유통업계 공동설립/입고서 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혁신 기대
각종 화물을 공동으로 보관·수송하는 첨단 물류체계인 대규모 집배송 단지가 국내 처음으로 다음 달 초순 수도권에 개장된다.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경부고속도로 옆에 위치한 이 집배송단지는 4만 2천평 규모의 대형창고로 입고·보관·선별·출고의 모든 과정이 부가가지통신망(VAN)에 의해 자동 처리된다.식품·음료·잡화류 등 3천여종의 품목을 취급하며,가로·세로·높이 50㎝짜리 박스 20만개의 동시 보관·처리 능력을 갖췄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통체계는 각 제조업체와 대리점,도·산매상,수입상이 각각 트럭과차고를 갖추고 자기 화물을 스스로 처리하는 화물자가처리 시스템이다.공동처리 시스템인 집배송단지가 개장되면 제조·유통업체는 보관·운송설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사회 전체적으로도 대량운송과 화물 적재효율의 향상을 통해 차량 운행 횟수를 지금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물류 혁신과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 단지는 대형 백화점과 유통 전문업체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주)한국물류가 운영을 맡게 되며,모두 9백6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