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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건축물 매년 4900동 세우는데…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한국

    공공건축물 매년 4900동 세우는데…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한국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다. 극빈국이던 반세기 전과 달리 세계적인 가전제품·조선·자동차를 ‘메이드 인 코리아’로 수출하는 경제대국이자 세계인이 한국어 가사로 케이팝을 즐길 만큼 문화강국의 나라가 됐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건축 분야 종사자로서 우리나라의 건축·도시 경관을 볼 때마다 아쉬움이 크다. 국민의 높아진 눈높이를 쫓아가지 못하는 수준 낮은 디자인과 조악한 품질의 건축물들이 여전히 지어지고 있다. 수천억원까지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공 건축물들은 기획력 부재로 인해 매번 논란에 휩싸이고, 소규모 건축물들은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할까. 관련이 전혀 없어 보이는 사례들이지만 이면에는 공통점이 있다. 건축 행정의 전문성 부재가 바로 그것이다.공공건축물은 매년 4900동 이상이 건립된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20만 4905동이 산재해 있다. 또한 2017년 한 해에만 공공에서 계약한 건축공사비가 16조 9877억원이다. 공공건축물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므로 초기부터 예산 낭비를 줄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운영 및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접근해야 한다.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 등 졸속 추진 우려 2005년 서울시는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기 위해 해외 유명 건축가의 안을 낙점했다. 그러나 현실성이 부족하면서도 난이도 높은 설계안을 뽑아 놓은 까닭에 설계비와 공사비가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 결국 계약이 파기됐다. 이후 여러 번의 현상 설계 공모 끝에 국내 건축가의 안을 토대로 건물을 실제로 짓기 위한 2년간의 도면 제작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등으로 서울시장이 교체되면서 다시 예산 낭비 사례로 지목돼 중단됐다. 설계비와 운영경비를 합한 276억여원은 그대로 매몰 비용이 됐다. 서울시 대형 공공건축물 프로젝트의 수난사는 노들섬뿐만이 아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800억원이었던 초기 예산이 8년 만에 6배가 넘는 5000억원의 공사비로 불어났다. 서울시청사는 업무 공간 부족을 이유로 신청사를 지었지만, 여전히 공간이 부족해 별관 등으로 행정 공간이 나뉘었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과거 세빛둥둥섬으로 불렸던 세빛섬은 1400억원을 들이고도 8년간 개장이 미루어졌다. 모두 세밀한 기획력과 장기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 없이 정치인의 선심성 공약에 근거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17년 완공된 서울역사 앞의 ‘서울로’나 얼마 전 발표된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충분히 협의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기보다는 특정인들이 중심이 돼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느낌이 강하다. 예산 낭비를 줄이고 공공건축물의 기획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건축행정의 전문성 확보가 더욱 절실하다. ●‘3000억 규모’ 설계 지침서가 고작 A4 8장 정부세종청사는 도농복합도시인 세종시에 있는 만큼 주변과의 조화를 꾀한다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전체가 저층으로 계획됐다. 그런데 새로 들어설 행정안전부 청사가 혼자 불쑥 솟아오른 고층 건물 형태였음에도 선정이 되자 심사위원장이 사퇴하고 심사위원 구성의 발주처 편향성 등이 논란이 돼 심사의 불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이보다 더 아쉬운 것은 정부에서 제시하는 3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4만평 규모의 공공건축물 설계 지침서 분량이 ‘A4 사이즈로 8장’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지어지는 공공건축물 대다수에서 벌어지는 공통된 사항이기도 하다. 종합적인 성능 확보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세부적인 요구 사항이 없다 보니 막상 건물이 완공돼도 성능이 미흡하거나 사용자가 쓰기에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미국의 GSA(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는 공공건축물 발주를 포함해 공공 물자를 조달하는 우리의 조달청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발간하는 공공건축물 가이드라인(PBS-P100·Facilities Standards For The Public Buildings Service)을 보면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가이드라인으로 공공건축물의 건축, 구조, 소방, 설비, 전기, 방재, 열환경 등의 기준은 물론 사람이 없는 기계·전기설비실의 온도 및 습도, (층고가 높은) 아트리움의 유지 관리용 통로 설치, 각종 인테리어 자재들의 부위별 보증 수명 연한, 심지어 고용 여직원 수에 따른 수유용 공간의 숫자까지 상세하게 기입해 놓고 명확하게 기준 이상을 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신축뿐 아니라 기존 공공건축물의 수리, 현대화, 심지어 리스 시에도 적용하도록 사실상 의무화함으로써 공공건축물 자체의 기본적인 성능과 품질 확보가 최우선 목표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과도한 디자인적 요소 탓에 역설적으로 공공건축물로서의 기본 성능이 저하되거나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일은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한다. 한국은 상당수 공공 청사들이 유리로 된 대형 아트리움 로비를 계획했음에도 정작 이를 청소 및 유지 관리할 방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거나, 열효율을 고려하지 않아 여름에는 찜통이고 겨울에는 춥다. 그리고 청소조차 쉽지 않다. 한미의 이런 가이드라인 차이 때문에 한국의 청사는 애물단지 공간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상도 유치원 사건, 담당 허가권자 ‘구멍’ 그대로 공공건축물에만 건축 행정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독·다가구·다세대 및 소형상가 등 연면적 700㎡ 이하의 소규모 건축물 비중은 착공 현황 기준(2011~2015년)으로 한 해 평균 20여만건 중 89.8%를 차지한다. 그런데도 소규모 건축물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와 품질 확보 체계 수립은 그동안 소홀히 했다. ‘상도 유치원’ 사례가 그렇다. 유치원 측이 6개월 동안 전문가의 의견을 전달하면서까지 여러 번의 안전 대책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가 결국 붕괴했는데, 이는 담당 허가권자의 비전문성을 여실히 드러낸 경우다. 따라서 시민의 안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지자체 건축물 허가권자들이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직접 도면 검토 대신 외부 전문가 심의제 남발 미국의 ‘플랜체크제도’는 인허가권자나 관청(DBS·Department of Building Safety)이 건축 허가 전 모든 도면에 대해 건물 관련 법규, 화재 규정 등의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만큼 최종적인 책임 또한 허가 관청이 지도록 돼 있다. 한국은 허가권자의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다 보니 직접 도면 검토를 하는 대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결정을 유도하는 심의제도를 남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민간 건축사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다. 건물의 사용 승인을 하기 전 지역의 건축사가 대신 현장 조사를 하는, 이른바 ‘업무대행’ 제도 역시 개선돼야 한다. 이미 지역에서 늘 마주칠 수밖에 없는 건축사끼리의 ‘봐주기식 관행’이 존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업무 대행 건축사로서 현장을 방문하더라도 상대측 건축사 또한 언젠가 내 현장에 업무 대행으로 방문할지 모른다. 이 때문에 설령 허가 내용과 다르게 불법 시공했음을 알게 되더라도 이를 눈감아 줄 수밖에 없다. 건축 선진국들은 원칙적으로 건축 전문가인 허가권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서 허가 내용과 동일한지 검사 후 사용 승인을 내주기 때문에 봐주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본은 공사가 진행 중인 시기(중간 검사)와 공사가 마무리된 최종 시기(완료 검사)에 각각 방문하게 하여 불법적인 공간 확장 시도를 초기부터 막는다. ●日 프리츠커상 최다 기록 뒤엔 전문성 극대화 얼마 전 건축계의 노벨상격인 프리츠커상을 일본 건축가가 또다시 수상했다. 일본은 역대 최다 수상국이 됐다. 표면적인 수상 성적뿐만 아니라 일본의 건축 및 도시 경관을 보면 우수한 디자인과 높은 시공 품질이 결합된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일본이 건축 선진국이 된 배경에는 건축 행정력의 전문성 극대화가 있다. 일본 건축 기준법에는 건축 담당 공무원을 기본적으로 ‘건축주사’로 규정하고 이와 함께 위반 건축물을 단속하는 건축 감시원 등의 역할을 명확히 한다. 각각의 관련 공무원은 건축사 출신이거나 건축 전문가이도록 의무적인 조건을 달아 두었다. 건축사 숫자만 우리의 50배가 넘는 110만명에 육박하는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건축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문화된 건축 행정력을 토대로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고, 예측 가능한 허가 제도를 만들며, 현장 방문 검사를 통한 위반 건축물 단속과 함께 건축물의 종합적인 안전관리체계 수립 및 수준 높은 공공건축물을 기획한다. ●현재 10%에 불과한 건축사 합격률 더 높여야 최근 들어 ‘지역 건축 안전 센터 설립·공공건축 사업계획 사전검토 의무화·공공 건축가 제도 도입’ 등을 통해 행정의 건축 전문성 확보를 위한 다각적이고도 거시적인 노력이 시작됐다. 그러나 수많은 소규모 및 민간 건축물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시적인 건축 행정력의 전문성은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건축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하려면 건축사를 비롯한 건축 전문가 출신인 공무원의 숫자를 더 늘려야 한다. 또 현재 10%에 불과한 건축사 합격률도 더 높여 일정한 기준 이상이라면 건축사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건축·도시 경관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이양재 엘리펀츠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건설, 종합건축사사무소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 엔이이디 건축사사무소 등을 거쳐 현재 엘리펀츠 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있다. 단독주택 설계 및 감리를 전문으로,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단독주택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려고 노력한다.
  • [사설] 명운 걸겠다던 경찰의 버닝썬 용두사미 수사

    경찰의 ‘버닝썬 수사’는 말 그대로 용두사미로 끝날 판이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사내이사인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마저 기각되면서 수사의 허점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석 달 넘게 수사하면서 대체 경찰은 무얼 했는지, 과연 수사 의지가 있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문제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에 승리의 단체 카톡방이 포착됐고,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한 가수 정준영 등은 구속됐다. 하지만 당초 수사의 본류는 클럽에서 성범죄, 마약 등 불법이 저질러지는 과정에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는지 여부였다. 승리의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돼 주목을 받았던 윤모 총경은 다른 클럽의 경찰 수사 정보를 알아봐 준 혐의만 겨우 적용되고 마무리되는 모양이다. 구속된 현직 경찰관 한 명도 버닝썬이 아닌 다른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총경의 청와대 근무 이력에 논란이 증폭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고 나섰던 사건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바로 다음날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며 수사 인력을 152명이나 동원했다. 그렇게 큰소리치고 덤빈 수사 결과가 고작 이 정도이니 조직 보호를 위한 꼬리 자르기는 아닌지 의심의 시선을 거두기 어려운 것이다. 경찰이 밝혀낸 수사 내용이 전부 진실이라 하더라도 문제다. 청와대와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이 정도 사안으로도 맥을 못 짚고 허둥댔는데, 과연 수사종결권을 경찰에 넘겨줘도 될 일인지 불안하기만 하다. 국민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정치 검찰’을 불신한다고 해서 경찰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이 불법 정치 개입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마당이다. 권력 비위 맞추기에 수사 역량 부족까지 경찰의 핸디캡은 검찰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그 사실을 경찰 스스로 냉정하게 돌아보기를 바란다.
  • [사설] 포토라인에 선 김학의 전 차관, 지금이라도 진실 밝혀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어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의 포토라인에 섰다. 성폭력·뇌물 의혹 피의자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의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뇌물을 받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법무부 차관 취임 6일 만에 옷을 벗었다. 그는 이후 두 차례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계좌 추적이나 통화 내역 압수수색 등 기초 수사도 벌이지 않았다.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그러나 최근 김 전 차관의 혐의가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윤씨는 수사단에 2007년 목동 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당시 김 전 차관으로부터 “‘집 한 채를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을 요구하기만 해도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고 액수가 1억원 이상이면 공소시효가 15년이다. 동영상 촬영 시기가 새롭게 특정된 것 역시 특수강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다. 검찰은 과거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더욱 철저히 수사에 임해야 한다. 뇌물죄 적용은 윤씨의 진술 입증이 관건이다. 김 전 차관과 부인 등은 “더러운 누명을 쓰게 됐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억울함을 호소하기에 앞서 지금이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오가 있다면 솔직히 고백하고 합당한 대가를 치르는 게 전임 공직자로서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사설] ‘환경부 블랙리스트’ 끝으로 인사적폐 논란 더는 없어야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어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최근 사표가 수리된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 인사의 사퇴 등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김태우 수사관의 내부고발을 수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하며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신 전 비서관의 직속 상관인 조현옥 인사수석이나 조국 민정수석 등이 인사 농단의 몸통이라며 수사를 촉구했으나, 검찰은 이들의 개입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 결정했다. 이에 야당 등은 ‘봐주기 수사’, ‘꼬리 자르기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환경부 산하 공기관의 임원 15명에게 사표를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청와대가 환경공단 상임감사 후보로 추천한 후보자가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자 서류 합격자들이 있는데도 이들을 모두 탈락시키고 재공모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되풀이되는 ‘표적 감사’와 ‘낙하산 인사’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 준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한 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9년여 동안 관리한 블랙리스트 관리 대상자만 2만 1362명이고 이 가운데 8931명의 문화예술인과 342개 단체가 실제로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거 정부의 인사적폐 청산을 외치며 공정성을 강조해온 문 정부에서 비슷한 의혹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부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공기관의 책임 경영과 효율성을 담보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공기관운영법을 고쳐 정권 교체 시 임기와 관계없이 무조건 사표를 내고 국정철학과 정책 이해도 등을 토대로 임원을 재검증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무엇보다 여야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어제는 법의날이었다. 국가가 법을 국민의 자유와 인권신장 목적이 아닌 기득권 보호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이상 없어야 한다.
  •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봐주기 수사’ 의혹 경찰관들 입건…직무유기 혐의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봐주기 수사’ 의혹 경찰관들 입건…직무유기 혐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의 과거 마약 투약 혐의를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이 정식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황하나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을 18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 기록과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담당자들이 마약 공급책인 황하나씨를 입건했으면서도 별다른 수사 없이 상당 기간이 지난 뒤 무혐의 송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황하나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이 적발돼 2015년 11월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황하나씨를 비롯해 모두 7명이었다. 그러나 당시 사건을 수사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입건된 7명 중 황하나씨 등을 빼고 2명만 소환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2017년 6월쯤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때까지 공급책인 황하나씨는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 반면 ‘황하나씨에게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했다’고 1심 판결문에 적시된 대학생 조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문 범죄사실에는 조씨가 2015년 9월 중순 황하나씨로부터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필로폰 0.5g을 건네받고 그 해 9월 22일 대금 30만원을 송금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즉 마약을 투약한 사람은 실형을 선고받고, 공급책은 무혐의로 풀려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당시 대학생 조모씨로부터 “황하나씨가 남양유업 회장의 손녀”라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사실도 확인되면서 경찰이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휴대전화를 분석해 이들과 황하나씨의 친인척 사이에 유착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부터 실시한 마약류 특별단속 결과 현재까지 모두 1486명을 검거했고, 이 중 517명을 구속했다”면서 “이 중 클럽과 관련해서는 총 103명이 입건됐고, 16명이 구속됐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순천경찰, 순천만동물영화제 봐주기 이어 부실수사 논란

    순천경찰이 순천만동물영화제 기부금 부당 수령여부와 관련해 집행위원 명단이 허위로 작성됐다는 내용에 대해 조사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보완 지시를 내린 상태다. 경찰이 일부 집행위원들의 횡령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도 불기소 방침을 세워 봐주기 수사 의혹(서울신문 4월 16일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물영화제 집행위원이었던 일부 위원들은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라는 단체명을 만들어 순천세무서에 등록하고 지난해 4월 기부금 1억 3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임기가 이미 끝난 집행위원 22명의 이름을 거짓으로 작성해 제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자료를 근거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집행위원으로 기재돼 있던 A씨는 “난 위원이 아닌데 사전에 말 한마디 없이 내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며 “위원들의 동의도 없이 법인을 만들고 기부금을 몰래 받아간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집행위원 3~4명이 우리들도 모르게 1억이 넘는 돈을 받아 인건비로 썼다”며 “명백한 서류 조작 사건인데도 경찰은 왜 이 문제를 조사하지 않은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집행위원으로 적혀있는 순천대 교수와 순천시의원, 공무원 등 대다수도 “우리는 임기가 이미 끝났고 집행위원이 아니다”며 “지난해 영화제가 끝나기 전까지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천만원의 인건비를 챙긴 일부 집행위원들은 우리들의 임기가 자동 연장됐다는 괴변을 하는데 말썽이 되자 영화제가 끝나고 나서 이런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위원중에는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해 지병으로 숨진 B씨도 집행위원으로 올라가 있는 황당한 일도 있다. 지난해 9월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고 경찰이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자 한달이 지난 10월 처음으로 전체 회의가 열렸다. 지난해 동물영화제가 8월에 이미 끝났고, 영화제가 폐막한지 45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개최된 회의였다. 이날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핵심 역할을 했던 집행위원들이 일부 위원들에 대해 말 맞추기 등 회유 목적으로 긴급 회의를 열었다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관은 “일부 집행위원들이 1억 3000만원이란 거금을 받기 위해 명단을 조작해 사용했다면 사문서 위조죄와 행사죄가 되고 이익이 많을수록 큰 범죄가 되는데 이 부분은 수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대해 순천경찰서 계덕수 수사과장은 “집행위원회 허위 명단 얘기는 처음 들어본 말이다”고 했다. 최재준 지능범죄수사팀장은 “그동안 인건비 횡령여부만 조사하고, 명단 허위기재 여부는 수사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수사할 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부 집행위원들의 인건비 횡령 여부 등에 대해 7개월간 조사한 후 지난달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올렸다. 검찰은 4가지 내용을 보강하라고 다시 수사지시를 내린 상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순천경찰, 순천만동물영화제 1억 3000만원 기부금 수사 봐주기 의혹

    순천만동물영화제 기부금 부당 수령여부를 조사중인 경찰이 횡령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도 불기소 방침을 세워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고 있다. 민간인들로 구성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8월 열린 제6회 동물영화제에 농협 1억원, 하나은행 3000만원 등 총 1억 30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아 사용했다. 하지만 집행위원회 위원이 허위로 구성되고, 기부금 사용 내역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역사회에서 기부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순천경찰은 지난 해 9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기부금을 받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도 “집행위원이 실제로 활동했던 사람과 다를 경우 기부금을 받아내기 위해 집행위원회를 허위로 만들었다는 말이 되는 만큼 문제가 된다”며 “이럴경우 기부금이 내려간 자체가 잘못된 일로 전액 환수하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미 활동을 하고 임기가 종료된 2017년도 명단을 지난해 다시 고스란히 제출해 기부금 1억 3000만원을 수령했다. 집행위원 A씨는 “영화제와 관련 없는 사람들이 기부금을 받아 몇사람이 나눠먹기식으로 그들만의 잔치를 했었다”며 “난 위원이 아닌데도 버젓이 명단에 올라가 있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나처럼 집행위원도 아닌데도 이름이 도용된 사람이 많다”며 “경찰은 이같은 내용을 왜 수사하지 않은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017년 5회 행사에서 기부금 1억 3000만원을 받아 사용하다 정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5800여만원을 문예진흥기금으로 반납했다. 김모(54) 사무국장은 대출을 받아 5000여만원을 상환했다. 정산이 제대로 이뤄져야 차후 행사에서 또 기부금 1억 300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는 이전 영화제에서는 한번도 없었던 인건비 명목이 생기면서 횡령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집행위원인 김씨와 양모(53)씨, 임모(53) 씨 등 3명은 매월 170만원씩 10개월 동안 총 5100만원을 인건비로 책정해 받았다. 그후 양씨와 임씨는 자기 몫의 금액을 받아 은행 대출을 받은 김씨에게 되돌려준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그동안 5차례 열렸던 영화제에 월급 항목이 한번도 없다가 지난해에만 처음 신설된 급여다. 개인 대출비를 갚기 위해 고의로 명단을 허위로 작성해 기부금을 받은 후 되돌려 받아 빚을 탕감한게 아닌가라는 지적을 받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경찰은 명단 허위 조작 여부는 조사도 하지 않고, 양씨와 임씨가 자신들의 인건비 수천여만원을 김씨에게 되돌려준 내용을 파악하고도 지난달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올렸다. 검찰은 3~4가지 내용을 보강하라고 다시 수사지시를 내린 상태다. 경찰 내부에서도 “사안을 보면 횡령이 더 맞는데도 불기소 의견을 보여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이에대해 계덕수 수사과장은 “일부 의혹 제기에 일리는 있지만 공정하게 수사 할것이다”며 “이달 안으로 보강수사를 마쳐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지게꾼에서 ‘벚꽃 알바’까지

    [그때의 사회면] 지게꾼에서 ‘벚꽃 알바’까지

    여자친구처럼 벚꽃 구경을 같이 해주는 이른바 ‘벚꽃 알바’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의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눈물겨웠다. 현실은 냉혹했다.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Y대 의대에 입학한 한 학생은 갖은 아르바이트를 다 해 보았지만,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수면제를 먹고 삶을 포기하려 했다. 1964년이었다. 이 학생은 나중에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가 됐다. 1960년대 대학생에게 ‘3T’가 있었는데 파티, 데이트, 그리고 아르바이트였다(동아일보 1963년 5월 29일자). 1950년대에 사환 근무, 찹쌀떡·메밀묵·우유·담배·만년필 장사, 신문팔이, 구두닦이는 중고생들이 주로 했다. 대학생들은 가정교사나 야학 교사, 타이프라이터, 번역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구하기 어려웠다. 밤거리를 누비며 행상 일로 학비를 벌어야 했다. 서울역에서 지게꾼 일도 했다. 선거철이 되면 선거 운동원의 절반이 혈기왕성한 대학생들로 채워지곤 했다. 누드 모델을 불건전한 직업이라고 할 순 없지만, 건전하지 않은 일로 돈을 버는 학생들도 없지 않았다. 일부 여학생은 비어홀이나 카바레, 요정 등 유흥업소에서 일했다. 직업소개서를 찾은 여학생을 윤락가로 넘긴 사건도 있었다. 돈 받고 자신의 피를 파는 매혈(賣血)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길이었다. 1950년대 초 댄스 열풍이 불었을 때 카바레에서 학생, 깡패, 제비족을 포함한 젊은 남성이 가정부인이나 여학생을 유인하는 행위를 ‘아르바이트’, 그런 카바레를 ‘아르바이트홀’이라고 불렀다. 번성하던 아르바이트홀과 사창가 실태를 둘러본 윤치영 서울시장이 남긴 말은 “할 말이 없소이다”였다(경향신문 1964년 12월 17일자). 1970년대 들어 아르바이트도 다양해졌다. 연구소 조사원, 시간제 사무직, 안내원, 도난경보기 외판원, 바텐더, 디스크자키, 연말연시 카드 판매 등이다. 백화점 거리 선전원이나 판매원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대생들이 인기였다. 다방을 종일 빌려 차를 파는 1일 찻집이 등장한 것은 1970년대 초다. 미팅에도 이용되는 다방 티켓을 많게는 1000장을 팔아 수입이 적지 않았다. 골프장 캐디로 일하는 여학생들이 있었다. 서울에 캐디 학원이 한 곳 있었다(동아일보 1975년 10월 27일자). 1980년 과외가 금지돼 대학생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음식 배달, 집 봐주기, 세탁물 수거, 학습지 확장 요원 등 새 일자리를 찾아야 했고, 방학 때 중동 건설 현장에서 뛰기도 했다(매일경제 1981년 12월 21일자). 대학들은 ‘아르바이트 조합’, ‘아르바이트 개발위원회’를 만들어 일자리 찾기를 도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약물로 성을 지배하려는 ‘성폭력 범죄’ 엄하게 처벌해야”

    “약물로 성을 지배하려는 ‘성폭력 범죄’ 엄하게 처벌해야”

    최근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은 마약 등 약물을 이용해 여성을 성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한국 사회의 추악한 면모를 드러내 충격을 줬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지도층 자녀와 연예인 등 특권층의 마약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52)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약물로 성을 지배하려는 성폭력 범죄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마약 등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인 이른바 ‘버닝썬법’을 대표 발의했다.-버닝썬 사건 이후 법안을 발의하셨는데. “신문사 기자 시절 연예인 마약 사건을 많이 취재했었다. 실제로 마약사범을 만나서 인터뷰를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국회의원 중에서 마약 사건을 제일 잘 알 거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되기 때문에 당국도 마약사범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못 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물뽕’(GHB)이나 다른 마약류를 통해서 여성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것은 약물로 성을 지배하겠다는 남성들의 남성 우월주의 속에서 나왔던 악질적인 범죄다. 이에 마약이나 기타 약물을 통해 여성을 성폭행했을 경우 특수강간으로 분류해 최소 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강도 높은 처벌을 하고 성추행으로 끝났을 때는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마약 사건은 여야의 쟁점 사항은 아닐 거라고 본다. 지금 마약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많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법안은 무난하게 통과될 거라고 본다. 다만 보수적인 법조인 출신들로 구성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형량이 너무 강하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취지에 대해선 공감해 줄 거라고 본다.” -버닝썬 사건의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 “버닝썬 사건은 마약이 우리 사회 속에 깊게 파고들어 왔다는 점에 대한 경각심을 준 사건이다. 예전에는 마약이 조직폭력배나 유흥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했던 것으로 인식됐는데 지금은 젊은 청년부터 일반 주부들까지 확산됐다. 특히 버닝썬 사건은 사회지도층 자녀나 연예인이 관련됐음에도 그 연결고리로 인해서 면죄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마약에 대한 심각성을 국민이 인식하고 힘 있는 권력층의 자녀는 쾌락주의에 빠지면서도 단속 대상에서는 제외됐던 점 등이 국민의 분노 이유라고 본다. 경찰과의 유착 관계도 일부 드러났지만 아직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핵심 쟁점이다.” -마약 청정국이던 우리나라가 왜 이 사태까지 이르렀을까. “최근에는 유학생들이 마약에 접근하기 쉬운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합법화된 국가에서 마약을 접촉하고 있다. 마약에 대한 범죄 인식을 안 갖고 중독된 상태에서 국내에서도 인터넷으로 주문해 외국에서 소포 형식으로 마약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에서 젊은층들이 경찰의 단속을 피해 마약을 은밀하게 거래하면서 뿌리 깊게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성을 갖고 단속해야 하는데 큰 이슈가 생기지 않으면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버닝썬 사건 이후 짧은 기간 마약사범 몇백명을 벌써 검거했다고 한다. 앞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단속하려면 사이버수사대를 확충해야 한다. 근본적인 근절을 위해서는 제조부터 판매, 공여, 마약 투약자까지 4단계를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유명인의 마약 사건으로 청소년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되는데. “최근 방송인 로버트 할리 사건을 보면서 국민들이 많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이 사건은 마약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마약에 대해서 버닝썬법 말고도 여러 가지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마약을 판매한다든지 판매책과 투약자, 제조자를 다 구분해서 형량을 조정하는 법도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이미 마약에 대한 법률은 살인죄 다음으로 처벌을 강하게 하고 있다. 다만 현실로 재판이 이뤄졌을 때 사법부가 정상참작을 통해 원래 취지보다 굉장히 형량을 낮춰 주는 경향을 발견하게 됐다. 마약에 대한 양형 기준을 강화하고 보건복지부나 경찰청에서도 이를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마약의 폐해에 대한 공익광고도 늘려서 한 번 마약을 하면 인생이 끝장난다는 걸 캠페인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야 한다.” -사회 저명인사의 일탈과 경찰의 봐주기 논란도 계속되는데. “최근 황하나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지만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과 친구’라고 얘길했다고 한다. 일반 마약사범에 대한 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하고 단속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경찰과의 유착 관계나 연루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서 처벌해야 한다. 황씨가 지목했던 그 경찰이 누군지 감찰을 통해서든 수사를 통해서든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나도 그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보겠다.” -김학의 사건의 원본 동영상 존재를 처음 언급했는데. “내가 김학의 사건의 원본과 가까운 동영상의 존재를 최초로 알렸다.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바로 식별이 가능한 원본에 가까운 CD가 존재하는지 확인을 요청했고 민 청장이 이를 확인해 주면서 그 존재가 최초로 확인됐다. 김학의 사건은 김학의가 검찰 출신이고 법무부 차관 출신이기 때문에 몇 년 동안 은폐됐던 사건이 지금 다시 재조명을 받게 된 거다. 원본 CD의 존재나 피해 여성이나 윤중천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당시 사건을 은폐했던 세력이 누구인가다. 지금 수사단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1차, 2차 김학의 사건을 담당했던 검찰의 수사라인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 버닝썬 사건과 김학의 사건을 보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경찰이 연루된 버닝썬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야 하고 검찰이 연루된 김학의 사건은 경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는 경찰이 연루된 사건을 경찰이 하고 검찰이 연루된 사건을 검찰이 하고 있어 이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검찰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영호 의원은 베이징대학 졸업한 기자 출신 초선으로 ‘윤창호법’ 대표 발의 김영호 의원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마포고, 중국 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중국학 석사를 취득했다. 국민일보사 기획조정실과 스포츠투데이 기자로 근무했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제2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서대문을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당내 경선에서 이강래 후보를, 본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를 꺾으며 기염을 토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으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고 김상현 민주당 상임고문이다. 김 고문은 ‘마당발’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친화력에 정평이 났지만, 김 의원은 호불호가 분명하고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편이다. 김 의원은 “아버지는 포용과 통합의 정치로 한국 정치사에 족적을 남기셨다”고 말한다.
  • 동료 교수 명예훼손한 청암대 사무처장 400만원 벌금형

    동료 교수들의 명예를 훼손한 대학 보직자가 4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판사 최두호)은 지난 11일 강명운 청암대 전 총장의 여교수 강제추행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기소된 국모(55) 사무처장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다. 법원에 따르면 국 사무처장은 2014년 10월 순천시 매곡동에 있는 룸카페에서 지인인 고교 교사에게 강 전 총장을 강제추행으로 고소한 같은 대학 여교수의 염문설을 허위로 조작해 퍼뜨린 혐의다. 국 사무처장은 이후 강 전 총장의 재판에 유리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여교수가 스님과 연인 관계에 있는 등 남자 관계가 복잡한 것처럼 증거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국 사무처장이 2015년 4월 타과 교수채용때 여교수가 채용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았다고 허위로 이름까지 명시해 전달한 혐의는 전파성이 없다고 봐 무죄 판시했다. 재판부는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려면 ‘공연히’에 해당해야 한다”며 “피고인의 발언을 들은 사람들이 2명에 불과하고, 해당 발언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검찰의 증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징역 10월을 구형한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무죄가 된 내용은 법리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며 “판결문을 확인한 후 항소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결 내용이 알려지자 여성인권센터는 발끈하고 나섰다. 이 관계자는 “검찰의 징역 10월은 그만큼 사안의 위법성이 크다는 말인데도 사과 한마디 없는 피고인에게 벌금형의 솜방망이 처분을 내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법조계도 피해자에게 반성도 하지 않고, 징역 10월 구형을 받은 피고인에게 벌금형을 내린 것은 지나치게 봐주기 판결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황하나 마약 혐의 사건’ 부실 수사 경찰들 대기발령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의 과거 마약 혐의 사건을 부실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이 대기발령 됐다. 서울경찰청은 11일 “2015년 종로경찰서에서 황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2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2015년 1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A씨와 함께 입건됐다. 황씨는 2015년 9월 서울 강남 모처에서 A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종로서는 황씨를 부르지도 않은 채 2017년 6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A씨는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유명 기업 창업주 외손녀인 점을 고려해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부실수사가 확인돼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수사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2일 황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경찰 명운 건다던 버닝썬 수사, 안 하나 못 하나

    경찰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밝히겠다던 ‘버닝썬 의혹’이 수사 두 달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위시해 150여명의 ‘역대급’ 인력을 투입한다고 큰소리쳤다. 그 많은 인력이 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버닝썬 사태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논란에서 시작됐다. 버닝썬 사내이사인 빅뱅의 멤버 승리의 단체카톡방에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한 가수 정준영 등 마약류 사범 13명은 구속됐다. 하지만 곁가지로 불거진 성관계 동영상이나 음란물 유포자들을 구속한 것 말고 알려진 수사 성과는 거의 없다. 지난달 민갑룡 경찰청장이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자청해 강력한 수사를 약속했던 계기는 승리의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메시지가 나와서였다. 수사의 핵심은 경찰 유착 의혹인데, 윤모 총경이 연루됐다는 사실만 그간 확인됐을 뿐이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골프 회동한 곳 등을 압수수색했으나 유착 관계는 안갯속이다. 이러니 시중의 의혹은 커진다.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이가 윤 총경보다 더 윗선이라는 의심, 윤 총경이 현 정권의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물타기 수사를 한다는 의혹 등이 꼬리를 문다. 승리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외에서 불법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그렇다. 사실을 뒷받침할 정황들이 확보되는데도 경찰은 무슨 까닭인지 “확인 중”이라고 뭉그적대는 모양새다. 경찰이 의지가 없어 수사를 안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애초에 이 사건은 경찰 자체 수사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버닝썬 의혹 자료를 왜 굳이 경찰이 아닌 대검찰청에 넘겼겠는지 경찰은 벌써 잊은 듯하다. 꼬리 자르기, 제 식구 감싸기 등 의구심이 계속 커지면 검찰이 나설 수밖에 없어진다.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조직 전체로 불똥이 튈까 봐 경찰청장이 강력 수사 의지를 밝혔던 속사정을 세상이 다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쯤 중간수사 결과라도 밝혀야 한다.
  • ‘취업청탁 의혹’ 우윤근 무혐의…檢 “고소인 주장하는 공채일정이 달라”

    ‘취업청탁 의혹’ 우윤근 무혐의…檢 “고소인 주장하는 공채일정이 달라”

    비위 의혹으로 해임된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로 촉발된 우윤근 러시아 대사의 ‘1000만원 취업 청탁’ 의혹이 검찰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우 대사의 사기 및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해 최근 무혐의 종결했다고 8일 밝혔다. 우 대사를 고소한 사업가 장모씨에 대한 무고 혐의도 함께 무혐의 종결됐다. 이날 서울신문이 입수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장씨는 2009년 4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우 대사를 만나 조카의 포스코건설 취업을 부탁하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전달했으나 결국 취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우 대사를 고소했다. 장씨는 조카 취업이 무산된 이후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우 대사를 찾아갔고, 우 대사의 측근이 차용증을 쓰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우 대사 측은 과거 장씨를 만나 취업 청탁을 받은 것은 맞지만 거절했으며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장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또 차용증을 받고 1000만원을 준 것에 대해서는 장씨가 돈을 주지 않으면 선거사무실 근처에서 피켓 시위를 한다고 협박해 차용증을 받고 빌려준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우 대사를 지난달 30일 러시아에서 불러 조사한 뒤 두 고소 사건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 관련 사건기록과 판결문, 계좌입출입금내역과 거래전표, 카드사용내역, 포스코건설의 공문회신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우 대사가 장씨의 조카를 취업시켜 주겠다고 구체적으로 고소인을 속인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가 건넸다고 주장하는 1000만원이 취업청탁 목적이라고 보기엔 적고, 장씨의 주장과 포스코건설 공채 일정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금품수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금품이 오간 정황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장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명백한 봐주기식 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장씨는 “2009년 4월 아내를 통해 500만원씩 두 차례 건넸다”라며 “포스코건설 공채 일정은 조카에게 건너 들었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불기소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씨는 1000만원 취업청탁 사기 혐의의 공소시효가 한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고등검찰청에 항고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곧장 법원애 재정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 대사 측은 “무고 고소 건에 대해 검찰이 충분히 고심했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마약 혐의’ 황하나, 병원 입원 중 긴급체포

    ‘마약 혐의’ 황하나, 병원 입원 중 긴급체포

    마약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4일 결국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황 씨는 자신의 부친이 경찰청장과 ‘베프’(‘가장 친한 친구’ 영문식 표기의 준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후 황씨가 입원해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황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황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해당 첩보에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황 씨의 과거 필로폰 투약 혐의는 물론 다른 마약 관련 혐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첩보 입수 후 두 차례에 걸쳐 황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황씨가 마약을 투약한 지 수년이 지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모두 반려했다. 그러나 이날 황씨가 체포됨에 따라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A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쯤 황 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황 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앞서 황 씨는 ‘봐주기’ 수사 의혹도 불거졌다. MBC는 지난 2일 황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던 2015년 경찰 최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대화를 지인과 나눴다며 당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황씨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녹취 파일에서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약투약 혐의’ 황하나 체포영장 발부…병원 입원 중

    ‘마약투약 혐의’ 황하나 체포영장 발부…병원 입원 중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선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KBS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황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황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해 황씨가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했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를 강제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하고, 한 차례 체포영장까지 신청했지만 검찰이 모두 반려해 논란이 일었다. 황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2015년 황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을 당시 경찰이 불구속 입건한 7명 중 2명만 소환조사한 사실도 드러나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관련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이 불구속 입건된 7명 중 2명만 직접 불러 조사하고 황씨 등 나머지는 조사하지 않은 채 송치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당시 황씨 등의 조사를 맡은 경찰 수사관은 “2015년 민주노총이 주도한 ‘민중총궐기’ 집회 현장 통제 때문에 바빠 조사가 뒤로 미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바쁘다는 이유로 황씨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수사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고자 내사에 착수했다. 황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조씨는 이후 황씨가 알려 준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황씨를 2017년 6월쯤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구속된 조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종합] 황하나, 마약 관련 남양유업 입장 “무관한 사람”

    [종합] 황하나, 마약 관련 남양유업 입장 “무관한 사람”

    남양유업은 최근 마약투약 의혹이 불거진 황하나 씨와 관련해 “회사 경영과 무관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2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황하나씨와 그의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황하나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있다”고 덧붙였다. 황하나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다. 황하나씨는 2015년 9월 대학생 조모 씨의 필로폰 투약 혐의에 연루됐지만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조씨의 판결문에 황하나씨 이름이 8차례 등장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조씨가 황하나씨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2년이 다 되어서야 황하나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이후 황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남양유업 입장 전문. 황하나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울러,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일부 언론에서 황하나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황하나씨 개인과 관련한 내용을 남양유업과 결부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무혐의…수사과정 내사 착수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무혐의…수사과정 내사 착수

    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31)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수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황씨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명확한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2015년 1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조모씨와 함께 입건됐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황씨를 2017년 6월쯤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에 3년을 선고받았다. 황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조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조씨는 이후 황씨가 알려 준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종로경찰서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한명이 구속됐고 조사 과정에서 언급된 사람이 여러 명이 있었다”며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데 (마약류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서 진술만으로는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책을 검거해 조사하려 했는데 그 과정이 길어졌고 공급책 검거도 되지 않아 사건이 너무 장기화하는 바람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사팀 관계자는 “구속된 인물을 진술 외에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서 불기소 의견으로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며 “수사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면 기억할 텐데 그런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과거 다른 인물에 대한 법원 유죄판결에도 황씨가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2011년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된 2명에게 1심에서 유죄를 선고하면서 2009년 12월 중순 이들이 차 안에서 대마를 흡연할 당시 황씨도 함께 대마를 피웠다고 적시했다. 황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입장 자료를 통해 “황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고 황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 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또 “일부 언론에서 황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황씨 개인과 관련한 내용을 남양유업과 결부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하나 마약 논란…재범에 필로폰 공급자였는데 ‘무혐의’

    황하나 마약 논란…재범에 필로폰 공급자였는데 ‘무혐의’

    남양유업 오너 일가인 황하나씨가 과거 마약범죄에 연루됐지만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봐주기 수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6년 1월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윤승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조모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2016년 4월22일 서울고법에서 확정됐다. 해당 사건 1심 판결문에는 조씨가 황씨와 공모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적시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조씨는 2015년 9월 중순 황씨로부터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필로폰 0.5g을 건네받고 그해 9월22일 대금 30만원을 송금했다. 조씨는 구입한 필로폰을 일회용 주사기에 넣고 자신의 팔에 3차례 주사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단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씨는 황씨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언론사는 황씨가 사실상 공급자 역할을 한 사실이 법원에서 밝혀졌는데도 처벌이 없었다며 당시 검찰과 경찰이 황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년이 다 되어서야 황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이후 황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2011년에도 대마 흡연 혐의로 적발됐지만, 검사의 판단으로 재판에 넘기지 않는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초범도 아닌 데다 보통 투약자보다 마약 공급자를 더 엄히 단죄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황하나씨가 처벌을 받지 않은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게 법조계의 반응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에서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국내 3대 우유업체 중 하나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과거 가수 박유천의 여자친구로 유명세를 탔다. 남양유업은 2일 “황하나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은 보도에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역시 이날 “황씨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수사 과정에 실제로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한 진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과거사위 ‘檢 김학의 봐주기’ 결론 땐 큰 파장…윤중천發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확대 촉각

    檢, 김 2차 수사 땐 소환도 안해 부실 의혹 경찰, 장자연 사건 ‘57분 수색’으로 눈총 김·장 사건 시효 거의 끝나 처벌 쉽지않아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조사 기간을 연장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조사가 수사로, 수사가 처벌로 이어질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엄정한 사법처리를 지시한 데 이어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면서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에서 촉발된 사건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접대 리스트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공동 브리핑에서 두 사건을 특권층 사건으로 규정했다. 두 사건 모두 권력을 가진 인물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학의 전 차관은 두 차례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은 윤중천씨가 접대한 인물을 확인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윤씨가 접대한 인물이 정계, 재계, 법조계, 의료계, 군장성, 연예계 등 각 분야의 사회 고위층을 총망라했고, 이는 결국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김학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이 사건은 ‘김학의 성접대 동영상’ 사건이 아니라 ‘윤중천 접대 리스트´ 사건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향응을 받은 인물이 많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사위 사건은 박종철 고문치사, 김근태 고문은폐 등 1980~1990년대 위주였지만 두 사건은 비교적 최근 사건이다. 다른 사건과 달리 수사 검사들이 현직에 남아 있어 조사가 순탄치 않았다. 만약 당시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거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파장이 크다. 조사단은 각 사건의 공소시효를 고려해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부분은 조사 결과 발표 이전이라도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로 형사처벌까지는 쉽지 않다. 공소시효 문제가 가장 크다. 2007년 12월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공소시효가 늘었지만 김학의 전 차관 사건(2007~2008년 추정)은 가장 혐의가 무거운 특수강간만 공소시효 15년으로 아직 처벌이 가능하다. 장자연 사건도 공소시효가 10년인 강제추행이나 성매매 알선 등을 적용해도 범행시기(2008년)를 고려하면 처벌이 어렵다. 조사단은 설사 시효가 만료돼 형사처벌이 어렵다면 진상규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맞는지, 성매매인지 강간인지, 김학의 전 차관 외 접대받은 인물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강제 수사권이 없는 조사단으로서는 진상규명마저 쉽지 않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 15일 김 전 차관을 공개 소환했지만 김 전 차관은 불응했다. 조사단 본연의 업무인 부실 수사 의혹도 밝혀야 할 과제다.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 1차 수사 당시 김학의 자택을 압수수색하지 않았고, 2차 수사에서는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도 경찰 수사 당시 장씨의 자택을 57분 만에 압수수색을 끝내 부실 수사 의혹이 일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버닝썬·김학의’ 은폐 의혹…검·경 수사권 다툼 자격있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사태와 김학의 전 법무무 차관의 2013년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이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로 불똥을 튀기고 있다. 버닝썬 운영진과 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회의론이 터진다. 경찰청장이 성접대 의혹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 맞다고 밝히면서 이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한 검찰에 수사권을 그대로 맡기는 것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의 승리와 불법 동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한 가수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경찰 내부는 초비상에 걸렸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철저한 수사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은폐 의혹에다 고위층 주도의 봐주기·부실 수사가 겹치면 경찰 조직의 숙원인 수사권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승리의 소환조사 과정에서는 단톡에 언급된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래저래 경찰의 은폐·뒷북 수사는 지탄을 면키 어렵게 됐다. 2016년 정씨의 불법 촬영 의혹 수사 당시에도 경찰은 정씨의 휴대폰 복구를 맡은 포렌식 업체에 복원 불가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사건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 경찰이 이 지경인데, 정부 여당이 밀어붙이는 자치경찰제가 제기능을 할지 걱정이 앞선다.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지방 유지나 토호세력과 밀착한 경찰이 과연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권 독점을 막자는 게 수사권 조정 논의의 본질인데, 자치경찰제 상황의 경찰은 더 형편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이번 사건 수사도 오죽했으면 ‘경찰 패싱’으로 대검에 넘어갔겠나. 경찰을 믿지 못한 공익신고자는 몰카 유출 자료들을 권익위에 넘겼고, 권익위는 사건을 대검에 수사의뢰했다. 속 터지는 것은 국민이다. 경찰을 못 믿겠으니 수사 지휘권을 현행대로 검찰이 유지한들 검찰의 공정수사도 기대난망이기 때문이다. 재조사 중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은 검찰의 의도적 부실 수사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2013년 건설업자에게 성접대를 받은 혐의의 김 전 차관은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으나 당시 검찰은 동영상 속 인물을 식별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그제 국회에 출석한 민갑룡 청장은 동영상의 인물이 김 전 차관임은 육안으로도 식별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은 김 전 차관을 수사할 의지가 애초에 없었다는 얘기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의혹 당사자인 김 전 차관을 어제 소환조사하려했으나 김 전 차관은 거부했다. 당당하다면 왜 나가서 소명하지 않나. “버닝썬 수사는 검찰이, 김학의 수사는 경찰이 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 감싸기 불신을 떨칠 수 없으니 서로 상대방을 수사하게 하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이 이러니 절실해진다. 국민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각자 조직의 명운을 걸고 지금이라도 권력형 비리 의혹들을 낱낱이 파헤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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