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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5) 광주~장성 길재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5) 광주~장성 길재

    말(馬)이 요즘의 고속철도 역할을 하던 때, 광주에서 한양까지 대략 720리길이었다. 광주에서 긴급한 문서를 보내려면 잘뛰는 놈을 골라 역에서 갈아타고 하루 180리(72㎞)씩 달려 4일만에 한양땅에 도착했다. 조선시대의 고려 역사서인 ‘고려사’에는 오늘날 비상 사이렌을 단 차량처럼 비상문서용 말은 방울 3개를 달고 요란을 떨며 길을 재촉했다고 적고 있다. 낮이 긴 2∼7월에는 6개역(驛)을, 그렇지 않은 8∼1월엔 5개역을 하루만에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하급 관리나 봇짐 장수, 민초들은 짚신을 허리에 꿰차고 산길과 지름길을 찾아 허기진 채 한양길에 올랐다. 고갯마루, 나루터마다 이들을 노린 주막(酒幕)거리와 역촌(驛村)이 생겼고 자연스레 물품과 사람이 모이면서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다. ●옥동마을은 동학군-관군 격전지 광주 광산구 평동은 나주에서 광주로 들어오는 초입이다. 여기서 장성을 거쳐 한양에 오르는 길은 두갈래였다. 복룡산 서쪽 길은 험하고 인적이 뜸해 이용자가 적었다. 대신 동쪽 길이 애용됐다. 대개 옥동마을과 황룡강 둑길, 송촌리 원등을 지나 나룻배를 타고 건너 선암역촌으로 들어섰다. 평동사무소 삼거리를 못미친 오른쪽 길옆 논가에는 옥동이란 돌 표지석이 있다. 백제 때 복룡현의 ‘치소(감영)’가 있던 자리다. 이곳은 본래 나주땅으로 나주와 광주, 장성의 요충지였다. 때문에 후백제군과 고려군, 동학군과 관군의 격전지였다. 복룡산 꼭대기에는 지금도 봉화터와 성터가 있다. 선암마을은 선암사가 있어 탑골이다. 마을 안쪽인 정찬연(74·광산구 선암동)씨의 집 대문 옆에 서 있는 3층 석탑이 옛 흔적을 살려낸다. 정씨는 “본래 5층 석탑인데 광주공원으로 옮겨진 뒤 마을에 나쁜 일이 많이 생기자 주민들이 다시 탑을 찾아오면서 3층으로 줄었다.”고 증언했다. 선암역은 장성∼광주∼나주∼영광을 잇는 역할을 했다. 인근 소촌동에는 광산구 부자이던 천석꾼 박용철(1904∼1938) 시인의 생가가 잘 보존돼 있다. 절골마을은 연안 차씨의 집성촌이다. 인근에 있는 연화약수비(蓮花藥水碑)가 눈길을 끈다. 표지석 뒷면에 ‘만수원천 감약수(萬壽源泉 甘藥水·일만살까지 살게 하는 감로약수)’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마을 차판오(90·광산구 운수동)옹은 “한양 가는 마을 앞길을 ‘무내미재’라 부른다. 삼국시대부터 이 길이 있었다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들었다.”고 또렷하게 기억했다. 무내미재는 물도 넘어갈 정도로 넘기 쉬운 고개라는 뜻이다. 이 고개는 경운기 한 대가 너끈히 지나갈 만하고 200m쯤 황톳길로 이어져 있다. ●주막집 딸 길손들 유혹하다 장군의 칼에 죽어 이 고개의 오른쪽 한길 낭떠러지 아래로는 다랑치 논이고 왼편으로는 산비탈이다. 막힌 산비탈 길을 돌아서면 하남역이 나온다. 마을 앞쪽 논 가운데에 시멘트 벽이 둘러친 마을 공동우물이 방치돼 있다. 이 샘이 ‘한우물’이다. 이후 ‘하나몰’이 되었고 다시 하남으로 바뀌었다. 광산구 송정리 이름도 ‘솥머리’에서 ‘솔머리’가 되었고 솔을 소나무 송(松)자로 바꿔 송정리가 됐다. 하남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 전남 장성군 남면 행정리 승가마을이다. 동네 동쪽 1㎞쯤에 고속도로가 나면서 한적한 마을이 됐지만 한 때 하남과 장성읍, 진원 등으로 통하던 길목에 신거무란 큰 장터가 있었다. ‘장성읍지’에는 ‘신거무 전설’이 전해진다.‘노 부부가 100일 치성(致誠)으로 낳은 아들이 거미같이 생겨 신거무라 불렸고 커서 현감까지 죽이는 등 갖은 행패를 부리다 죽었다. 이후 장날이면 맨 늦게 돌아가는 장꾼이 죽는 일이 이어졌다.’ 그래서 이 고장에서는 ‘신거무장 파하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장이 섰다 금세 파한다는 뜻이고 일이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빗대는 말이다. 또 후백제 견훤의 장남인 신검과도 연관된다. 지금도 승가 들판이 신거무들 또는 신검들로 입에 오르내린다. 마을 앞에 놓인 승가교 양쪽에는 신거무 다리의 돌머리가 세워져 있다. 높이는 1m80㎝쯤으로 길게 ‘기역자’로 홈이 난 화강암이다. 주민 고광석(54)씨가 10여 년 전 하천공사를 하다 2개를 발견해 다리 앞에 마을 수호신으로 세웠다. 장성읍내 바로 못미쳐 못재(마령고개)가 나온다. 맛재라고도 하는 데 주요 고개란 뜻이다. 옛날 이 고개 주막에서 어떤 효자가 호랑이를 길렀다해서 목호치(牧虎峙)라고도 불린다. 이어 호남고속도로 옆에 장성댐이 위치한다. 옛날 댐 밑에 청암역(단암역)이 있었다. 향토 역사서인 ‘호남역지’에는 청암역은 11개 역에 역리(驛吏) 등 50여명을 거느렸다고 전한다. 원래 청암역은 나주에 있었고 당시 장성역은 단암역으로 불렸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후 광주세가 나주를 누르면서 나주 청암역 찰방(察訪)이 장성 단암역으로 옮겨갔다. 이후 장성 청암역으로 불린다. 전라남·북도의 경계인 입암산 아래 왼쪽으로 보이는 게 갈재다. 한자로 갈대노(蘆)자를 써 노령고개로 불린다. 장성댐 밑 청암역에서 이 고개를 넘으려면 고개밑 원덕리 미륵원에서 쉬거나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넘어야 했다. 고개는 산적들 소굴이었다.1520년 중종 때 군사까지 파견될 정도였다. 이 미륵원 인근 500m쯤에 주막이 7개나 된 주막촌 ‘목란’이 있었다. 장사꾼이나 과거 지망생들이 목란에서 투전판이나 술 따르는 여인의 유혹에 걸려 인생을 망친 일이 많았다는 전설이다. ●장성 현감 셋 파직시킨 기생 ‘노화’ 목란과 미륵불이 있었던 원덕주막 사이 동쪽 산허리에는 처용암(處容岩)이란 미인 바위가 보인다. 짙은 두 눈썹 형상이 마치 아리따운 여인과 같다. 이곳 주막에서 태어난 ‘갈아’란 여인은 뭇사내들의 신세를 망쳐 어떤 장군의 칼에 찔려죽었다고 한다. 이후로 바위는 애꾸눈이 되고 인근 마을에서 애꾸눈 미인들이 태어났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과 관련, 정비석씨의 ‘기생열전’에서는 조선시대 성종때의 기생 ‘노화’가 나온다. 미색이 뛰어나 그의 치마폭에서 장성 현감 셋이 파직된다. 파견된 사헌부 관원마저 노화의 유혹에 걸려 팔뚝에 정표를 해준다. 다음날 관헌에게 붙들려 온 노화는 그의 팔뚝을 보여주며 노래한다.“노화의 이 팔뚝에 뉘 이름 새겼는고, 고운 살에 먹이 베어 글자도 선명코나.” 결국 이 기생은 관원의 첩으로 들어앉는다. 갈재 옛길 밑으로 지금은 호남고속도로와 호남선 터널 2개가 뚫렸다. 갈재는 전라좌도는 물론 전라우도 등 크고 작은 한양길이 모이는 주요 통로였다. 재를 넘으면 전북 전주 길목인 정읍이 펼쳐진다. 글 사진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 “사람 모이는 요지… 길 속에 돈 있다” “지금의 광주∼장성간 고속도로와 철도, 국도는 선조들이 다녔던 옛길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김경수(49·지리교사·문학박사) 향토지리연구소장은 호남에서 한양가던 옛길은 현 호남선과 위치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큰 길을 뚫기 전에 인근의 옛길들을 사전 조사하면 적잖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 소장은 “100년 전쯤 지금의 광주 시외버스터미널 역할을 하던 자리가 시내쪽에서는 경양역이고 광산구쪽에서는 선암역”이라고 소개했다. 경양역은 관할 6개 역으로 군졸 1만명, 말 300마리, 역둔토 300결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다고 한다. 오늘날 시내 중심이 된 광주교대, 동신고, 옛 광주상고 터가 경양역촌이었다. 그는 “우산동 서방시장 건너편에 경양역 표지석이 세워졌다. 동신대학교와 동신고 등을 설립한 동강학원 이사장이 역터(383번지)에 집을 지어 대물림한다.”고 전했다. 풍수학상으로 이곳은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의 말대로 조선시대 경제의 중심축이던 역촌(驛村)들이 산업단지와 산업동맥으로 다시 이름을 잇고 있다. 그는 “선암역도 송정역에 밀려 쇠락하다가 오늘날 이 일대가 다시 길목이 되면서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말했다. 선암역인 선암마을 앞쪽은 광주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잇는 고속도로와 광주에서 영광을 잇는 국도 22호선 우회로, 평동과 하남산업단지 진입도로가 교차하는 사통팔달로 통한다. 한양가는 길목이던 하남산업단지는 광주시 전체 제조업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김 소장은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불문하고 길속에 길(돈)이 있다.”며 “교통의 요지에는 사람과 물품이 모이기 마련이어서 눈여겨 두면 뒷날 값어치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북 북부 ‘축제특수’ 짭짤

    경북 북부 ‘축제특수’ 짭짤

    예천과 안동,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축제 등 지역행사 때문이며, 축제마다 지역 특색들을 내세워 전국에서 휴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은 ‘조용한 곳’이란 인식 때문에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17일 예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작된 ‘예천곤충바이오축제’에는 이날까지 관람객 40여만명이 찾아 대성황이다. 입장료 수입으로 21억 3000만원(41만 5000장·예매분 포함)을 벌었다. 행사는 22일까지 예천 공설운동장 등에서 진행된다. ●경제 파급효과 521억원 예상 예천곤충엑스포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 첫 곤충 엑스포인 데다 책에서만 보던 희귀곤충의 세계를 실물로 생생히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을 동반한 가족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군은 주 행사장인 예천공설운동장과 상리면 고항리 곤충연구소에 장수풍뎅이와 하늘소, 사슴벌레, 나비, 메뚜기, 사마귀 등 60여종의 살아있는 곤충 8000여마리를 풀어 놓았다. 관람객들이 맘껏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곤충연구소 곤충역사관과 생태관에는 한국 나비 표본 14종 2000여점, 외국산 딱정벌레 등 곤충 92종 3700여점이 전시됐으며, 인근 곤충탐방로에서는 자연에서 날아 오는 하늘소,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노린재 등 각종 곤충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군은 이번 행사에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 입장료 수입 등 521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남 예천군수는 “곤충엑스포 개최로 청정지역 예천은 명실부한 ‘곤충의 고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봉화군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8일간 개최한 봉화은어축제도 성황을 이뤄 오랜만에 사람으로 북적였다. 전국에서 무려 95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내년부터 행사 기간 대폭 늘리기로 은어잡이 체험 행사에만 4만 5000여명이 참가해 입장료 수입만도 1억 5000여만원을 올렸다. 은어 및 물고기 판매, 지역 농특산물 판매 등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15억원에 이를 것으로 군은 추산했다. 군은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내년부터 이 축제 기간을 20일 정도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동시에서는 지난 16일까지 17일 동안 전국 64개 대학팀이 참가한 ‘험멜코리아 전국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열려 성황을 이뤘다. 이 기간동안 선수와 임원 등 2000여명이 안동을 찾아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이 관광 특수를 누렸다. 시는 이번 대회로 15억원가량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Local] 봉화 송이캐기 참가신청 접수

    경북 봉화군은 9월29일부터 10월2일까지 열리는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의 송이캐기 체험행사 참가 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간은 9월20일까지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접수 전화는 (054)679-6313,6364,6365. 참가비는 없으며 참가자 1명당 2개까지 캘 수 있다. 채취한 송이는 산림조합 공판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 영덕·봉화 “여름송이 풍작이요”

    영덕·봉화 “여름송이 풍작이요”

    올 여름의 지속적인 비로 자연산 여름송이(6월 송이)가 전례없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14일 송이 주산지인 경북 영덕·봉화군 산림조합에 따르면 여름송이 생산철인 요즘 이날까지 두 지역에서 생산된 여름송이는 1t과 500여㎏에 이른다. 이는 최근 7∼8년 동안 거의 생산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양이다. 영덕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비가 계속 내리는 데다 기온마저 가을 날씨를 유지, 송이가 많이 생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년간 송이를 채취했다는 문영국(61·영덕군 영해면 묘곡리)씨는 “최근 10년 가까이 거의 구경을 못하던 여름송이를 올해는 50㎏ 이상 채취했다.”며 기뻐했다. 여름송이는 현재 ㎏당 1등품이 14만∼15만원대,2등품은 10만원대,3등품이 7만원선, 등외가 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송이 채취농들은 여름송이 풍작이 반갑지 않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여름송이가 많이 나면 늘 가을송이 생산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봉화군의 한 채취농가는 “여름철 잦은 비로 여름송이가 많이 생산되던 해엔 가을송이가 영 신통치 않았다.”며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Seoul In] 창의구정 아이디어 모집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창의 구정을 위한 주민 아이디어를 다음달 19일까지 공모한다. 예산 절감, 민원제도 개선, 구 이미지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모든 분야가 가능하다. 홈페이지(jungnang.seoul.kr)에 접속해 구민참여→창의광장에 글을 올리면 된다. 우편(중랑구 봉화산길 179 중랑구청 기획홍보과), 팩스(490-3640)를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수상작은 10월 중에 선정하고, 표창과 상금을 줄 예정이다. 기획홍보과 490-3320.
  •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뭍을 그리워하는 섬이라고 해야 할까, 물길과 몸을 섞고 싶은 뭍이라고 해야 할까. 금방이라도 인연을 단절할 듯 뭍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이를 두고 버선발을 닮은 안동 하회마을에 비유해, 금방이라도 가지에서 똑 떨어질 것 같은 호박을 닮았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 북쪽 선달산과 옥석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의 제1지류 내성천이 영주와 안동 등을 지나 남녘을 향해 흐르다 경북 예천땅에 접어든다. 난데없이 앞길을 막아선 예천의 명산 비룡산에 부딪친 내성천이 350도 태극무늬 모양으로 돌아나가며 거대한 모래사장을 만들어놓고, 그 위에 마을을 하나 얹어 놓았는데,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물돌이동이라 평가받는 회룡포(回龍浦)다. 말 그대로 비룡산을 부여잡은 용이 몸을 외로 꼬며 돌아나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곳. #비룡산 전망대 오르면 회룡포가 한눈에 내성천과 회룡포의 진면목을 한눈에 보려면, 장안사가 있는 비룡산 중턱의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솔 향기 그윽한 장안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경남 기장과 황해도 개성, 그리고 예천 등에 세운 같은 이름의 절집 3곳 중 하나. 고려시대에는 문인 이규보가 머무르며 ‘장안사에서’란 절창(絶唱)을 지어낸 유서 깊은 도량이다. “장안사에 머무르며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긴 칼 차고 멀리 나갈 때는 나그네의 마음이더니/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맑게 갠 절 북쪽에는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달이 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옛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 속에서 잦아드네.” 장안사 뒤편 산길을 따라 400m쯤 걸어 회룡대에 올랐다. 바닥색을 닮은 황톳빛 내성천이 희디 흰 모래사장, 그리고 짙푸른 하늘과 희롱하며 흘러가고 있다. 마을 왼편으로 한때 유일한 뭍과의 연결통로였던 ‘뽕뽕다리(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연결해 만든 다리)’의 모습이 아련하다. 제방 옆길에는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회룡포 마을 주민수는 20명가량. 우리네 농촌이 그렇듯 5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다. 경주 김씨 동성만 모여 사는 것이 이채롭다. #세금 내는 나무 황목근과 석송령 회룡포 인근 금남리 금원마을에는 세금 내는 팽나무가 있다. 황목근(黃木根)이란 어엿한 이름도 갖고 있다.5월이면 누런 꽃을 피운다 해서 성을 황,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이름을 목근이라 했다. 무려 1만 2899㎡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부자나무. 나이는 약 500세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400호. 황목근 보존회에서 대납의 형태로 일년에 9000원가량 종합토지세를 낸다. 감천면의 석송령(石松靈·천연기념물 제294호)은 나이 600세로 황목근의 형뻘된다. 토지대장에 자신의 이름으로 땅 6000여㎡를 등재해 놓고 있다.1년에 1만여원가량 세금을 낸다. 역시 석송령 보존회에서 대납하고 있다. #늙은 회화나무 아래 삼강주막 회룡포를 돌아본 후 풍양면 삼강리의 삼강(三江)주막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700리 길에 마지막 남은 주막.1900년 전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삼강의 합수머리에 있다 해서 삼강주막이라 불린다. 이 시대 마지막 ‘주모’ 유옥연 할머니가 2005년 89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하면서, 이젠 덩그러니 빈집으로만 남았다. 일제 강점기 때만 해도 삼강주막이 있는 삼강나루터는 해상교통의 요지였다. 부산과 대구 등에서 서울로 향하는 과객과 장사치들, 그리고 온갖 물산들로 북적댔다. 특히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배, 내륙에서 내려온 미곡선 상인들이 활발하게 물물교환하던 곳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다리가 놓이고, 제방이 생기면서 인적이 뚝 끊겨 버렸다. 고 유옥연 할머니는 16살 되던 해인 1932년 이 마을 배봉송(50년전 작고)씨와 결혼한 뒤 70여년간 삼강주막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담배를 즐겨 피웠던 유 할머니는 말년에 간혹 찾아오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멸치 안주 등을 팔며 생활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여간 안타깝지 않다. 200년 된 회화나무가 굽어보고 있는 삼강주막은 흙바람 벽에 구멍이 숭숭 뚫린 채 서 있었다. 방은 2개. 수많은 과객들이 발고랑내 풍기며 잠을 청했을 봉놋방은 장정 예닐곱이 앉아 술추렴했을 마루와, 주모가 사용했음 직한 작은 방은 시커먼 검뎅이가 묻은 부엌과 각각 연결돼 있다. 주막과 회화나무 사이 너른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국밥과 술로 요기를 했을 게다. 경상북도에서는 삼강주막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금년 중 완공이 목표다. 삼강주막 옆에 있던 뱃사람 숙소 등도 함께 복원할 계획. 옛 정취는 고스란히 살리되, 과유불급하지 않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1. 글 사진 예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2007 예천 곤충바이오 엑스포(www.insect-expo.co.kr)가 11∼22일 예천읍 일대에서 열린다. 곤충의 산업적 이용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한 곤충의 세계를 보여줄 이색 행사다. 주행사장인 공설운동장에 곤충생태관과 곤충놀이관,3D영상관 등이 설치되고, 특별행사장인 곤충산업연구소에는 곤충생태원, 유리온실 등이 만들어져 곤충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054)650-6291∼8. ●예천 천문과학문화센터 100여명이 숙박을 겸해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 감천면 덕율리에 있다. 낮시간에는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보조프로그램도 마련해 두었다.654-1710. ●진호국제양궁장 예천 출신 양궁선수 김진호의 세계대회 제패를 기념해 세운 국제 규모의 양궁장. 예천읍 청복리에 있다. 일반인에게 무료 양궁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드시 예천군청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www.yecheon.go.kr,650-6411∼2. ●금당실 마을 전통가옥과 7.2㎞에 달하는 돌담길 등 옛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마을. 용문면 상금곡리에 있다. 돌담길에 무시로 핀 과꽃 등이 인상적이다. 마을 정원 격인 금당실 쑤(소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지친 걸음 쉬어가기에도 맞춤하다.654-2222. ●가는 길 금당실 마을과 석송령, 곤충바이오엑스포 행사장 등을 찾기 위해서는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 회룡포와 삼강주막, 황목근 등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나들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전통가옥 4채 중요민속자료 지정예고

    문화재청은 전남 신안의 화가 김환기가 살던 집을 비롯한 전통가옥 4채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27일 지정예고했다. 김환기의 집과 ▲전남 강진의 시인 김영랑 생가 ▲경북 봉화의 송석헌(松石軒) ▲경북 청송의 송소고택((松韶古宅)이다. 신안 안좌도 읍동마을에 있는 김환기 가옥은 김환기가 어린 시절을 보내고 광복 이후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강진의 영랑 김윤식 생가는 전형적인 부농의 생활공간으로 영랑의 문학적 세계를 후손이 길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송석헌은 동암 권이번이 아들 선암 권명신에게 지어준 집으로, 조선 후기 영남지역 사대부저택의 기능과 면모를 잘 보여준다.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시대 만석부자였다는 심처대의 7대손 심호택이 1880년 지은 집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공직자 잣대 엄격…선거법 위반 철퇴

    공직자 잣대 엄격…선거법 위반 철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장이 민선 4기 출범 1년 남짓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줄줄이 낙마 또는 낙마 위기에 처해 있다. 공직선거법 강화로 사소한 선거 관련 위반 행위에도 잣대를 엄격히 대는 것이 큰 이유다. 일부 지자체에는 각종 민생 현안이 ‘올 스톱’되는 등 부작용도 도출되고 있다. 보궐선거는 연말 대통령 선거 전후에 이뤄질 전망이어서 6개월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공천 대가·당비 대납 등 선거법 위반 최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단체장은 김인규 장흥군수와 전형준 화순군수, 고길호 신안군수 등 3명이다. 대법원은 지난 26일 선거를 앞두고 1억원을 특정 교회에 헌금한 김 군수의 부인 김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 군수도 취임 두달 만에 당비를 대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1심 선고를 앞두고 중도 사직했다. 고 군수는 지난해 6월말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이 확정돼 5·31 당선자 가운데 전국 최초로 당선이 무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낙마가 잇따랐다. 김희문 봉화군수는 지난 1월 이 지역 단체장 가운데 최초로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공천 대가로 측근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5000만원을 줘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받았다. ●업무추진비 제공·뇌물 수수 등 다양 이원동 청도군수도 지난 12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업무추진비 3000여만원 경찰 등에게 제공)로 1,2심에서 벌금 200만원이 선고된 원심을 확정,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또 손이목 영천시장은 선거에서 재산을 허위로 신고해 지난달 28일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돼 단체장직을 상실했다. 영천은 정재균·박진규 시장에 이어 민선시장 3명 전원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 수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종규 전 경남 창녕군수도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뒤 지난해 지자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 군수직을 상실했다. ●당선 무효 선고… 상고도 적잖아 1심에서 당선 무효(본인 벌금 100만원 이상, 배우자 등 관계자 300만원)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언제 그만둬야 할지 기로에 선 단체장도 적잖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선거에 공무원을 동원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고 8월말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유두석 전남 장성군수도 당적 논란을 둘러싸고 상대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대법원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윤 군수는 1심에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벌금 500만원 등의 선고를 받았다. 윤 군수는 지방공무원법상 규정(금고 이상의 형)에 따라 군수 권한이 정지됐고,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아 상고한 상태다. 이인준 부산 중구청장, 이병학 전북 부안군수, 진석규 경남 함안군수,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 등도 학력 위조 등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공천 과정에서 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단체장직 상실에 해당하는 1심 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항소하거나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전남도선관위 지도과 김정현씨는 “2005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예전에 관행처럼 인정됐던 사소한 사안도 일절 금지하도록 내용이 강화됐다.”며 “확정 판결이 진행될수록 직책을 잃는 단체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진·공사 등 비리 혐의도 많아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는 선거법위반과 별개로 승진 인사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종만 전남 영광군수는 하수종말처리장 사업추진 과정에서 사업자로부터 3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로 5개월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진억 전북 임실군수 역시 지난해 하수처리장 공사 특허공법을 선정해 주는 대가로 권모씨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기로 약속한 각서를 받았다가 지난달 법정 구속됐다. 엄창섭 울산시 울주군수는 뇌물 수수 혐의로 울산지검에 소환될 예정이어서 낙마 위기에 처했다. 엄 군수는 지역 설계 용역업체 등으로부터 비서실장이 1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연루돼 있다. 엄 군수측은 이 돈은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생 행정 공백 불가피 민선 이후 3번 모두 단체장이 중도 낙마한 영천시의 경우 씨족간 싸움 등 서로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다. 또 낙마에 따른 민생 현안 추진도 사실상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행정 공백과 재보궐선거 비용 부담으로 인한 혈세 낭비도 우려된다. 해당 지역 한 부자치단체장은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직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실제로 이를 행사하기가 어렵다.”며 “매우 시급한 사항이 아니면 결재를 미루거나 하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29)이괄(李适)의 난(亂)이 일어나다Ⅲ

    [병자호란 다시 읽기](29)이괄(李适)의 난(亂)이 일어나다Ⅲ

    1624년 2월10일 이괄이 서울로 입성한 직후, 도원수 장만은 관군을 이끌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장만은 초조했다. 반란군에게 도성을 내주고 국왕으로 하여금 파천 길에 오르게 만든 일차적 책임이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장만은 파주 혜음령(惠陰嶺)에 이르러 부원수 이수일(李守一)과 남이흥, 정충신 등 장수들을 불러모아 작전 회의를 열었다. 장만은 두 가지 계책을 제시했다. 서울로 달려가 결전을 벌이든가,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남쪽에서 원군이 오기를 기다려 세력을 키운 뒤 공격하자는 안이었다. 그는 사실 지구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관군 승기 잡자 관망하던 민심 돌아서 정충신은 지구전에 반대했다. 그는 즉시 서울로 달려가 안현(鞍峴)을 장악하자고 주장했다. 높은 고개를 차지하여 진을 친다면 도성을 내리누르게 될 것이고, 관망하고 있는 도성 백성들도 관군 편으로 붙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반란군이 공격해와도 지형의 이점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만은 정충신의 계책을 받아들였다. 관군은 안현을 향해 내달렸다. 정충신이 제일 먼저 연서역(延曙驛, 지금의 은평구 역촌동)을 통과하여 안현에 도착했다. 그는 정상으로 달려 올라가 봉수대를 지키는 병사를 생포했다. 정충신은 평상시의 봉화(烽火)를 올리도록 하여 이괄의 진영에서 안현이 탈취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했다. 이윽고 관군의 병력이 속속 안현으로 집결했다. 때마침 동풍이 크게 불어 이괄 진영은 관군이 안현으로 모여드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에야 이괄은 관군이 안현을 접수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는 느긋했다. 이미 승승장구해온 터라 관군을 가볍게 보는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이괄은 항왜들을 이끌고 연서역으로 나아가 장만을 생포하려는 계책을 세웠다. 한명련(韓明璉)은 도성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안현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민심을 얻어내자고 건의했다. 이괄의 반란군은 부대를 둘로 나눠 안현을 향해 진격했다. 한명련이 항왜 수십 명과 정예 포수를 이끌고 선봉에 서고, 이괄은 중군이 되어 싸움을 독려했다. 아침 6시쯤부터 격전이 벌어졌다. 도성의 백성들은 성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두 진영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전황은 밑에서 위쪽으로 공격하는 반란군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화살과 총탄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더욱이 장만 등은 도성을 내준 것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도 분전했다. 오전 11시쯤까지 이어지던 싸움의 중간에 바람의 방향마저 바뀌었다. 반란군 쪽으로 서북풍이 불었다. 관군은 승기를 잡았다. 반란군 진영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많은 수가 안현을 향해 기어오르다가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다. 한명련도 화살에 맞은 뒤 퇴각했다. 전투 장면을 구경하던 도성 백성들은 반란군이 수세에 몰리자 돈의문(敦義門)과 서소문(西小門)을 닫아 버렸다. 관망하던 민심의 향배가 정해진 것이다. 퇴로가 막힌 반란군은 숭례문 쪽으로 향하거나 마포 서강(西江) 방면으로 도주했다. 여염으로 숨어 들어간 자들도 있었다. ●기익헌 등이 반란군 지휘부 9명 죽여 2월11일 밤 아홉시 무렵, 이괄과 한명련은 패잔병을 이끌고 수구문(水口門)을 통해 서울을 탈출했다. 다음날 새벽 삼전포(三田浦)를 경유하여 광주(廣州)까지 달아났다. 이괄은 광주목사 임회(林檜)를 살해하고 경안교(慶安橋)라는 곳에서 병력을 수습하려 했다. 12일 아침, 정충신 등이 병력을 이끌고 추격해 왔다. 안현에서 패한 이후 반란군은 이미 기세가 꺾였다. 얼마 되지 않는 관군의 공격에 변변하게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괄은 고작 60여명 정도의 기병만 거느리고 다시 이천(利川) 쪽으로 달아났다. 이괄을 따라가던 흥안군은 광주 소천(昭川) 쪽으로 도주했다. 관군 또한 지쳐서 추격을 멈추고 있을 때, 이괄의 진영에서 포수 한 사람이 도망쳐 왔다. 그는 반란군 내부에 이괄과 한명련의 목을 베려고 시도하는 자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자중지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튿날 새벽 정충신이 관군을 이끌고 이천 묵방리(墨坊里)에 당도했을 때 상황은 이미 종료되었다. 반란군 가운데 기익헌(奇益獻) 등이 이미 이괄과 한명련 등 지휘부 아홉 명을 살해한 상태였다. 한명련의 아들과 조카만 간신히 달아나고 반란군은 궤멸되었다. 흥안군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여염으로 숨어들다가 체포되었다. 그는 서울로 압송되어 돈화문 앞에서 살해되었다. 한남원수(漢南元帥) 심기원(沈器遠)과 훈련대장 신경진(申景 )이 ‘흥안군이 선조의 아들이고 인조의 숙부지만 참역(僭逆)에 가담했으니 아무나 죽일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죽였던 것이다. 흥안군은 이괄에 의해 추대된 지 불과 4일 만에 몰락하고 말았다. 인조 일행은 안현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천안에서 들었다. 하지만 13일 새벽, 도주하던 적이 달려들 것을 우려하여 공주로 들어갔다.2월15일, 참수된 이괄의 머리가 공주에 도착했다. 인조와 신료들은 군용(軍容)을 벌여놓고 이괄의 수급(首級)을 받는 의식을 거행했다. 반정을 일으켜 어렵사리 잡은 권력을 1년이 채 못 되어 내놓을 뻔하다가 다시 잡는 순간이었다. ●난의 후유증 인조는 2월18일 공주를 출발하여 22일에 서울로 귀환했다. 난민들이 불을 질러 창경궁이 불탔기 때문에 인조는 경덕궁(慶德宮)으로 들어갔다. 도성은 엉망이었다.“모든 재물이 바닥나서 열흘 먹을 저축도 없는 상황”이라는 보고가 올라왔다. 민심이 흉흉한 것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였다. 며칠 사이에 궁궐의 주인이 바뀌었다가, 다시 바뀌면서 처참한 살육전이 벌어졌다. 이미 파천하기 직전인 2월7일, 인조 정권은 옥에 갇혀 있던 정치범들을 즉결 처분했다. 광해군때 정승을 지냈던 기자헌(奇自獻)을 비롯하여 역모 가담 혐의를 받았던 37명의 목을 베었다. 이들은 의심은 받았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었던 데다 심문도 채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 이원익이 “기자헌은 반역에 가담한 죄상이 없는 데다 폐모론에도 반대했다.”고 애써 변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반정공신들의 여유를 빼앗아 갔다. 격변의 와중에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백성들도 적지 않았다. 안현 싸움에서 패한 이괄군이 도주하기 전에 80여 명을 학살했고, 관군이 서울을 접수하면서 다시 처참한 학살이 빚어졌다. 좌의정 윤방(尹昉)은 인조에게 ‘적에게 붙었던 백성 가운데 자신이 처단한 사람만 200명’이라고 보고했다. 백성들 가운데는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여 ‘반란군의 머리’라면서 수급을 가져다 바치는 자들이 있었다. 비록 잠깐이었지만 이괄이 도성을 점령했던 동안 서울의 민심은 인조정권에 몹시 적대적이었다. 백성들은 이괄군을 맞이하고, 창경궁에 불을 지르고, 내탕(內帑)을 훔치고, 반정공신들의 저택을 점거했다. 인조반정 성공 직후 자살한 박승종(朴承宗) 집안의 노비들은, 대가가 서울을 나가자마자 반정공신 김류의 집을 접수했다. 박승종의 며느리는, 역시 공신 가운데 실세였던 이귀의 집에 들이닥쳐 문을 봉해버렸다. 반정 직후 김류가 박승종의 저택을, 이귀가 박승종의 아들 박자흥(朴自興)의 저택을 차지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인조가 환도한 뒤 또 다른 보복이 자행되었다. 서울을 비운 사이에 피해를 당한 관인이나 사대부들은 환도하자마자 의심나는 대상자들을 포도청에 고발했다. 그 때문에 ‘포도청의 감옥이 가득 찼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아예 직접 대상자들의 집으로 쳐들어가 재물을 약탈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괄의 난은 진압되었지만 인조정권은 여러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논공행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괄로 하여금 거병하게 만든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였다. 후금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와중에 내란을 치르면서 조선의 군사적 역량은 심하게 훼손되고 말았다. 인조정권은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민심을 수습하고 국방력을 재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영덕 오십천 은어 놀림낚시

    영덕 오십천 은어 놀림낚시

    은어(銀魚) 놀림낚시를 아시나요? 낚싯줄 끝에 미끼인 ‘씨은어’의 코를 꿰 계류에 풀어놓으면, 녀석은 곧바로 주변 은신처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곳엔 십중팔구 먼저 차지한 다른 녀석이 있게 마련이죠. 자신의 식량창고에 뜨내기가 어슬렁 거리는 꼴을 은어란 녀석은 절대 못봅니다. 그야말로 섬광처럼 달려들죠. 그런데 문제는 ‘씨은어’ 꼬리지느러미 끝에 ‘삼발이’처럼 생긴 꼬리바늘이 3∼4개 달려 있다는 겁니다. 뜨내기를 몰아내려다 자신도 덜컥 낚시바늘에 걸려들고 말죠. 루어낚시와 훌치기를 합친 묘한 낚시법입니다. 시원한 물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은어와 더불어 한나절을 보내보세요. 무더운 여름, 딱 맞는 이색 피서법이 아닐까요? 글 사진 영덕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은어 놀림낚시 3락(三樂) 복숭아 산지로 널리 알려진 경북 영덕군 지품면의 오십천을 찾았다. 요즘은 바야흐로 복숭아가 한창 출하되는 시기. 수밀도(水蜜桃)처럼 달디 단 과즙으로 목을 축이고 은어잡이에 나섰다. 이 계절 은어낚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첫째가는 즐거움은 단연 시원함이다. 포인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흐르는 물 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 차지 않은 맑은 물살이 맨살을 훑고 지나갈 때의 느낌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오십천에는 허리춤까지 물에 담근 채, 은어를 희롱하는 조사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절로 온 몸의 땀이 마르는 풍경이다. 두번째 즐거움은 짜릿한 손맛. 동행한 영덕 오십천 살리기 추진사업회 한용범(50) 회장은 “원래 힘이 장사인 데다, 릴도 없이 흐르는 물을 거슬러 끌어 올려야 하니, 그 짜릿한 손맛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죠.”라고 단언했다. 그럴 법도 하다. 황홀경에 비유되는 것이 ‘손맛’ 아니던가. 은어살 맛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한 회장은 “더덕 많은 산에서 더덕향 나듯, 은어가 많은 개울에선 은어향이 진하게 납니다. 수박냄새와 비슷한데, 아마 1급수 여울에서 물이끼만 먹고 자라서 그런가 봅니다.”라고 설명했다. # 황금테 두른 오십천 은어 은어는 한국을 비롯, 일본·중국·타이완 등에서 나는 극동의 진미(眞味). 맛과 관련된 별칭도 적지 않다. 옛날 이 지역의 한 선비가 ‘아랫 사람들이 은어맛에 빠져 은어낚시하느라 일을 게을리할까 걱정된다.’고 했다는 ‘은구어(銀口魚)’, 미국 스탠퍼드대 초대총장이자 어류학자인 데이비드 조던 박사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맛있는 물고기가 뭐냐.’고 묻자 일본인이 내놓았다는 ‘아유(鮎)’, 조던 박사가 맛을 보고 무릎을 치며 내뱉은 ‘Sweet fish!’ 등이 모두 은어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한 회장은 “오십천 은어는 아가미 주위에 난 연한 황금빛 테가 특징입니다. 궁궐에도 진상됐는데,6월 유두날 임금이 먼저 먹고 나서야 백성들이 잡아먹을 수 있었답니다.‘영덕읍지’ 등 옛 기록에 따르면, 당시 원님들은 공물(貢物) 중에도 특히 영덕 은어를 제때에 진상하지 못해 파직당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해지죠.”라며 은근히 자랑이다. # 어떻게 잡나 은어는 은어과(科)에 속하는 모천회귀성(母川回歸性) 어류. 복사꽃이 필 때쯤 민물로 올라오는 치어는 날파리를 닮은 인조미끼, 성어가 되면 놀림낚시로 낚아낸다. 낚싯대는 9m 이상의 전용 낚싯대를 사용한다. 대부분 일본 제품. 가격은 20만∼30만원대에서 수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민물낚싯대(3칸 반 이상)나 바다 민장대 등도 사용할 수 있지만, 다소 불편하다. 채비는 인근 낚시점에서 5000원 정도면 마련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끼가 되는 ‘씨은어’다. 주변 낚시인들에게서 분양받기도 하고, 은어 음식점 등에서 사기도 한다. 값은 5000원가량. 한 회장은 “자기 영역을 침범한 씨은어가 팔팔하지 않으면 경쟁상대로 인식하지 않아서 거들떠도 안 봅니다. 씨은어의 코를 잘 꿰서 피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쉽게 지치지 않죠. 금방 잡은 놈을 다시 씨은어로 교체하는 등 부지런을 떨어야 좋은 조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주문했다. 입질이 집중되는 시간은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일 때다. 유속이 빠르고, 햇빛이 잘드는 물 속 바위를 놓쳐서는 안 된다. 포인트에서 멀리 떨어져 씨은어를 놓아준 다음, 적당한 곳에서 낚싯대를 들어 씨은어가 포인트 밑바닥으로 파고 들게 하는 것이 요령. 그래야 바닥물고기인 은어가 등지느러미를 곧추세우고 뜨내기를 공격하게 된다. # 어떻게 먹을까 6∼8월 뜨거운 여름은 은어의 청춘기. 맛도 가장 좋을 때다. 다른 물고기들처럼 회와 매운탕, 그리고 구이가 일반적이다. 취향에 따라 버들잎(15㎝)만큼 자란 ‘버들은어’를 최고급 횟감으로 꼽기도 하고,18∼23㎝ ‘댓잎은어’라야 짙은 향이 밴다는 사람도 있다. 급하게 구우면 맛이 덜하다. 불에서 거리를 두고 천천히 구워야 껍데기 기름이 빠지며 속부터 익게 된다. # 은어축제… 8월3∼5일 ‘2007 영덕황금은어축제’가 8월3∼5일 오십천변에서 열린다. 은어 맨손잡기 등 체험행사가 가득하다. 행사기간 중 5만마리 가량의 은어가 투입된다. 영덕군청(www.yd.go.kr) 문화관광과 (054)730-6061, 해양수산과 730-6291∼4. 경북 봉화군(bonghwa.go.kr)에서도 제9회 은어축제를 연다.8월1∼5일.679-6371∼3. #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서안동 나들목→안동시→34번 국도→영덕 # 먹을거리 오십천변 화림산 가든은 12년 역사의 은어 전문요리집. 매운탕과 구이 1만 5000∼2만 5000원. 회 2만∼3만원. 주인장이 은어낚시 명인이기도 하다.734-0945,1077.
  • 전국 7곳 지역특구 신규지정

    영주 글로벌인재양성특구, 청주 직지문화특구, 포항 구룡포과메기특구, 고성 조선산업특구, 봉화 파인토피아특구, 부산 동구 차이나타운특구, 강경 발효젓갈산업특구 등 전국 7개 지역이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신규 지정됐다. 의령 친환경레포츠파크 특구계획 변경도 승인했다. 정부는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12회 ‘지역특화발전 특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 전국 지역특구는 현재 80개에서 87개로 늘어난다. 영주 글로벌인재양성특구는 40개 초·중·고교를 특화사업자로 지정해 올해부터 2011년까지 국비 5억원 등 총 사업비 240억원이 투입된다. 교육환경개선사업, 평생학습도시 환경조성사업, 사이버 외국어학습센터 운영 등 외국어 및 국제화교육 사업을 펼친다. 경북 포항 구룡포 과메기산업특구는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포항에 2011년까지 14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과메기 생산 및 소득기반조성 사업, 연구개발 사업 등을 하게 된다. 청주 직지문화특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인 직지를 테마로 직지문화 특화거리와 광장을 설치하고 고(古)인쇄박물관내에 주조체험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봉화 파인토피아특구는 춘양목 군락이 잘 보존돼 있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2010년까지 사업비 118억원을 투입해 춘양목 산림자원기반 조성, 관광·체험단지 조성, 춘양목 산림체험관 건립 등이 추진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4) 경북 봉화 반야마을·샘터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4) 경북 봉화 반야마을·샘터마을

    경상도에서 오지라면 단연 봉화다. 봉화에서도 산골 중의 산골로 꼽히는 석포면 반야마을과 샘터마을. 강원도 태백시를 지나 석포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7㎞쯤 들어가면 도 경계를 넘어 경상북도의 끝자락이다.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선 우선 나래기(날개의 방언)를 거쳐야 한다. 마을 모양이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과 산비탈 사잇길은 일방통행만 가능한 좁은 길이다. 화전으로 일군 비탈밭은 하늘에 닿아 있다. 고랭지 채소들의 초록빛과 하늘의 푸른색이 청량하다. 이른 아침부터 비탈밭에서 쟁기질을 하는 조상규(65)씨.“요새 채소값이 좋아. 오늘 안으로 저기 산밑에 있는 밭까지 다 갈아야 돼.”라며 아득한 산밑을 가리키며 소를 재촉한다. 나래기 마을을 지나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가파른 노루목을 오르면 짙은 녹음 사이로 탁 트인 너른 들판이 나타난다. 반야계곡의 절경이다. 마을 모양이 소반같이 생겨서 넓은 들이라는 반야(盤野)마을이다. 예로부터 반야마을은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다고 전해 온다. 첫째는 들이 넓어 굶어죽을 염려가 없고, 둘째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니 전염병이 들 리 없고, 셋째 사방이 높은 산과 깊은 골이어서 전쟁의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넓은 들에는 아침부터 아낙들이 줄지어 무씨를 심고 있다. 모자란 일손을 도우려 면에서 왔다는 아낙들은 부지런한 손놀림과 흥겨운 노래로 밭을 메워 나간다. 고랭지 채소를 대구와 부산으로 출하한다는 김진표(68)씨.“채소 농사는 로또와 같아. 온갖 정성을 다해 70일이나 키워. 그래도 폭락할 때는 그 자리에서 갈아 엎어.”라며 채소농사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이 마을은 춘양목으로 유명했다.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이 소나무는 건축재와 가구재로 많이 쓰여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1996년에 폐교된 반야 분교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분교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200년 된 춘양목이 마을의 역사를 지키고 있다. 그나마 이마저도 윗부분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작년에 분교를 매입했다는 서양화가 황재형(56)씨는 반야마을에 푹 빠져 있다. 서울에서 태백으로 또다시 반야마을로 들어왔다는 황씨는 오염되지 않고, 자연이 살아 있고, 사람을 품듯이 다정한 지형이 마음에 들었단다. 그래서 춘양목 아래 놓여 있던 정자를 비롯해 자연을 거스르는 불필요한 치장과 시설물들을 제거했다. 반야마을을 지나면 샘터마을이 나온다. 가뭄이나 홍수 때나 마르지 않으면서 언제나 똑같은 물맛을 유지한다는 웅덩이가 있던 곳이다. 그러나 샘터는 찾을 수 없고 기도처가 자리잡고 있다. 농가 마루에서 오수(午睡)를 즐기던 김진복(70)씨는 “집이 석포면에 있지만 매일 여기에 와. 여기가 제일 편해.”라며 한평생을 지낸 옛집을 찾아 유유자적한다. 자연을 친구 삼아 산에서 약초도 캐고 밭에서 일도 하는 게 제일 좋단다. 해질 녘이면 오토바이로 집으로 돌아간다. 공영버스가 하루 한 편. 그나마 공휴일에는 차편이 없어진다. 그래도 집집마다 무쇠솥이 걸려 있고 담벼락엔 장작을 가득 쌓아 두는 마을이다. 수십년 된 흙벽과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이 산길을 따라 드문드문 한가롭게 놓여 있다. 한때 100호가 넘게 사람들이 살았으나 화전민 이주정책으로 어린이의 웃음이 사라졌다. 그러나 산비탈을 화전으로 개간한 억센 생명력의 주민들이 자연을 닮은 평화로운 얼굴로 살아가는 마을이다. 사진 글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北 송유관 폭발 110여명 사망”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지난 6월9일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송유관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110여명이 사망했다.”고 19일 주장했다. 좋은벗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평북 피현군 백마리에 있는 백마 봉화화학공장에서 평남 대동군까지 200t의 휘발유를 공급하던 중 선천군의 논밭을 가로지르던 노화된 송유관이 터지면서 석유가 뿜어져 나왔다.”고 전했다. 또 “밭에 있던 주민들이 당국에 알리기보다는 용기를 들고 나와 흘러나오는 휘발유를 담느라 야단법석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1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시신들은 모두 불에 타 까만 덩어리가 됐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선천군에서 대규모 사고가 발생했다면 이미 외부로 알려졌을텐데 들은 바가 없다.”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길섶에서] 손맛/함혜리 논설위원

    경북 안동·봉화로 당일 여행을 떠났다. 마침 후배가 하루 휴가를 내서 낚시를 갈 참이라고 했다. 그의 차를 타고 세 명이 떠났다. 평일인데다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타니 서울에서 2시간만에 안동 땅이다. 낙동강 상류의 가송에 있는 농암 고택에 들렀다. 강과 바위, 소나무, 너른 모래톱이 절묘한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후배는 강물을 보자마자 낚싯대를 꺼내들고 강가로 내달린다. 나도 흉내를 내어 낚싯대를 던졌는데 갑자기 낚싯줄이 팽팽해졌다. 낚싯줄을 급히 감으면서 뒷걸음질을 치니 펄떡이는 물고기가 끌려왔다. 금빛 쏘가리였다. 바늘을 빼고 웅덩이에 놓고 보니 35㎝는 족히 돼 보인다. 믿기지 않았다. 내가 이런 걸 잡다니. 믿기지 않기는 그 쏘가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왕초보한테 잡힌 것이 분해 못살겠다는 표정이다. 비록 한 순간의 실수로 잡히긴 했으나 당당해보여 좋았다. 우리는 그 쏘가리를 강물에 놓아주었다. 다른 사람에게 절대 잡히지 말라면서…. 처음 느껴본 그 ‘손맛’이 아직 생생하다. 우리 산천이 만들어낸 싱싱한 생명력, 그 느낌은 강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Local] ‘낙동강 프로젝트’ 11개지역 선정

    경북의 젖줄인 낙동강 인근지역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4조원이 투입되는 경북도의 ‘낙동강 프로젝트’ 시범사업이 확정됐다. 경북도는 24일 낙동강 프로젝트 시범사업으로 낙동강 본류에 인접한 10개 시·군의 11개를 확정했다.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며, 낙동강을 지역특색에 맞게 문화·휴양·친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대형 프로젝트다. 도는 올해 148억원을 투입한다. 지역별 사업은 ▲하아리 그린파크 조성 및 하회마을 오솔길 복원(안동시)▲자전거박물관 건립(상주시)▲영강 자전거도로 개설(문경새재 등과 연계·문경시) ▲호국의 다리 경관조성(칠곡군) ▲삼강주막 주변 문화관광지 조성 및 내성천 강수욕장 조성(예천군) ▲레포츠단지 조성(봉화군) ▲개진·선남 자전거 도로 개설(고령·성주군) 등이다.
  • [Seoul In] 무료 ‘숲속 작은 음악회’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26일 오후 5시 봉화산 봉수대공원에서 ‘숲속 작은 음악회’를 연다.‘시민고객과 함께하는 자연속 문화프로그램’을 하나로 도심의 자연 속에서 수준 높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서울시와 교보문고가 주최하고 중랑구에서 주관한다. 이번 공연은 연주, 중창단 공연, 마술쇼 등으로 꾸몄다. 입장료는 무료다. 공원녹지과 490-3395.
  •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 춘천 삼악산

    [산이 좋아 산으로] 강원 춘천 삼악산

    경춘선을 타고 가다 중간 어디쯤에서 내린다 해도 산과 강을 마주하게 된다. 청평역에서는 동쪽의 호명산, 북쪽의 깃대봉까지 걸어 갈 수 있고, 가평역 가까운 곳엔 대금산과 수리봉이 있다. 강촌역에선 구곡폭포로 유명한 봉화산과 삼악산이 지척이다. 삼악산(三岳山·654m)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물이 소양강, 의암호를 지나 의암댐 수문을 막 벗어날 즈음 서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이다. 육산의 몸뚱이에 세 개의 큰 돌산을 이고 있는 듯 특이한 형상으로, 용화봉(645m)·청운봉(546m)·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삼악산’이라는 이름을 낳았다. 웅장하진 않으나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많고 간간이 암릉길이 이어지는데다 등선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5개의 폭포가 숨어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에 제격이다. 산의 북쪽에는 지금의 현대적인 도로가 생기기 전 서울과 춘천 사이 유일한 육로였던 석파령(席破嶺)이 있고, 청운봉 아래 삼악산 성지에는 1.5㎞가량의 성벽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삼악산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능선에 올라 내려다보는 의암호와 시원하게 뻗은 북한강 푸른 물줄기. 여기에 오래도록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아온 경춘가도(46번 국도)에서 곧바로 산행을 시작,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도 한 몫 거든다. 삼악산 산행 들머리는 강촌교 북단, 등선폭포 매표소, 상원사 입구 매표소 등 크게 세 군데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강촌교 건너 서쪽 200m 지점에서 시작되는 등선봉∼흥국사∼삼악산∼상원사 종주코스는 서둘러도 6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삼악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등선폭포 쪽에서 상원사로 넘어가거나 반대로 상원사를 들머리 삼아 등선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계곡과 폭포를 지나기도 하고 잘 자란 노송과 바위를 배경삼아 의암호 조망도 할 수 있는 이 두 코스는 3∼4시간 정도 걸린다. 상원사 입구 매표소에서 삼악산장을 끼고 돌아 조금만 오르면 깎아지른 암벽과 소나무 숲 병풍을 두른 상원사. 절의 왼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제법 가파른 길을 20여분 올라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붕어섬, 중도, 상도, 의암댐 등 춘천 호반의 탁 트인 조망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녹음 짙은 산 그림자를 담고 있는 북한강 수면은 조망이 트일 때마다 빛깔을 달리하며 발목을 붙잡는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릉구간은 와이어로 고정된 시설물과 계단 등이 잘 정비돼 있다.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야 비로소 나타나는 정상 용화봉에 서면 신연강 협곡에서부터 춘천 시내와 의암호 북단 위도를 아우르는 짜릿한 조망을 맛볼 수 있다. 흥국사에서 내려가는 길은 단풍나무 등 활엽수가 숲을 이룬 시원한 계곡이다. 암벽 사이 오랜 세월 바위를 침식시키며 깊어진 골의 물줄기를 따라 서너 개의 작은 폭포를 지나면 소박한 물보라를 피워내는 등선폭포다. 이제, 매표소와 기념품 가게,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만 빠져나오면 금세 경춘가도에 닿는다. 글 정수정 사진 오상훈(월간 MOUNTAIN 기자) ■ 가는길 상원사 매표소 바로 위 산자락에 다소곳이 자리한 삼악산장(033-243-8112)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별장으로 지어졌던 건물을 잘 꾸며 민박과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잘 끓여낸 커피와 여러 종류의 우리차(4000∼6000원)가 있으며, 오미자차(6000원)의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민박은 2인실 5만원, 단체용 큰방은 12만원이다.
  • 친노세력 ‘전방위 공세’

    1. ‘노사모 총회’ 노대통령 고향 봉화산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노사모 총회가 김해에서 열린다. 총회는 다음달 16일부터 1박2일 동안 김해 봉화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1년에 한번 개최되는 총회인 데다 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총회라는 점에서 이번 모임은 장소 선정에서부터 내부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첫 총회 장소였던 대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김해·경남 지역 노사모의 물밑 작업으로 김해가 낙점됐다고 한다. 총회 의제와 슬로건은 현재 공모 중이다. 노사모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혔던 “우리의 목적은 역사의 진보와 시대정신을 올바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노사모 핵심관계자는 “마지막 총회에서 연말 대선과 노 대통령 퇴임 이후 역할에 대해 집중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말 대선에 노사모가 직접 휘말리지 않기로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언론과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과 관련, 벌써부터 ‘노사모 학교’,‘노사모 아카데미’와 같은 계획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노사모 전체회원은 10만 6200여명이고 2년 전 재편된 홈페이지를 통해 인증받은 회원은 1만 1550여명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유시민 “당내 대선주자 백의종군 해야”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의 백의종군을 언급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유 장관은 최근 지인들과의 사석에서 “대통합이 잘 되려면 당내 주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면서 “아무도 희생하지 않는데 통합이 되겠나. 민주개혁세력이 대의를 지키는 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의 향후 거취는 물론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2선 후퇴론과 맞물리는 언급이라 주목된다. 그러나 유 장관의 최측근은 “유 장관이 특정주자를 지칭하거나 직접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식의 발언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 장관 측의 기류를 종합하면 정작 본인은 연말 대선과 직접 연관되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의원들마다 “노심(盧心)에 유 장관은 없다.”,“유 장관은 대선에 출마한다.”며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을 껄끄러워한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대선 출마여부와 상관없이 유 장관이 범여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적어도 친노세력을 결집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은 자명해보인다. 당 관계자는 “유 장관 복귀 이후 친노세력이 결집하면 범여권은 곧바로 경쟁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장관의 복귀가 범여권 ‘빅뱅’의 뇌관임을 시사한 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참여정부 포럼’ 출범 한달새 ‘몸 불리기’ “노무현 대통령은 회원으로 참가하지 않나.”,“아직 회원은 아니지만 참가하고 싶어하지.”,“거의 정치세력화에 나설 준비 다 된 것 같은데.”,“정치세력화가 아니라 이미 정치세력이다.” 15일 참여정부 국정포럼 핵심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대화 내용대로라면 포럼이 ‘노무현 당’의 핵심 진지 아니냐는 해석이 틀리지 않아 보인다. 최근 열린우리당내 친노(親盧)와 비노(非盧) 대립의 한가운데서 비노 측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포럼 관계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느긋하다. 노 대통령의 ‘동반’ 의사까지 전달할 정도다. 나아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의 공격으로, 오히려 상황이 더 좋아졌다. 회원수가 늘어났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포럼의 몸집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출범식을 치른 뒤 운영위원 수가 300여명을 웃돈다고 한다. 당초 기대치인 100여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포럼은 오는 19일 충남 천안 정보통신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운영위원 워크숍’에서 전국단위 지부 건설과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상임집행위원장으로 추대된 안희정씨가 이날 워크숍에서 기조발제를 맡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스승의 날 일부학교 ‘4일연휴’ 논란

    스승의 날 학교의 휴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일부 초등학교가 스승의 날을 포함해 나흘 동안 잇따라 쉬기로 해 또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14일 서울 신내동 봉화 초등학교에 따르면 스승의 날인 15일과 전날인 14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고, 쉬는 토요일이 낀 지난 주말을 합쳐 4일 동안 쉬기로 했다. 압구정동 압구정초등학교도 같은 기간 학교를 쉬기로 하고,14∼15일 1박2일 동안 교사들은 연수를 떠났다. 지난 2월 학교별 학교운영위원회가 결정한 연중 교육 계획서에 따른 휴업이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 대해 교육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촌지 문제로 굳이 스승의 날을 쉬어야 하느냐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굳이 나흘씩이나 쉬어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 서철원 장학관은 “아무리 학운위에서 심의했다고 하더라도 나흘 동안 쉬는 것은 갈 곳 없는 학생들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사정이 모두 다른 만큼 학교 자율로 결정했다면 문제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류영국 학교정책실장은 “학운위 심의를 거쳐 재량휴업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연중 계획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말했다. 봉화 초등학교 최경식 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정한 것으로, 쉬는 날 학교에 오길 원하는 신청자 7명은 별도의 교사가 지도했다.”고 해명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재보선 당선 기초단체장] 엄태항 경북 봉화군수

    “봉화 군민의 자긍심과 지역 발전에 대한 강한 욕구를 확인한 승리였습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경북 봉화군수에 당선된 엄태항(59) 후보는 “민선 1·2기 군수를 지내며 이룩한 성과를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평가했다.”며 승리의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엄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군수 후보가 아닌 대통령 후보들과의 힘든 싸움이었다.”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엄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선거를 통해 빚어진 갈등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정체된 봉화군이 활력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농·축산물 브랜드 사업 확대와 송이·은어축제 육성, 골프장·래프팅장·스키장·산악레포츠장 유치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역 현안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열악한 교육환경 등의 문제를 푸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대 약학과·사회개발대학원 ▲민선 1·2대 봉화군수 ▲경북도의회 의원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장·군수협의회장 ▲중앙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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