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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노 전 대통령 서거, 역사의 불행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너무나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다. 있을 수 없고 믿어지지도 않는 일이다. 놀랍다는 말 외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는 마음을 어떻게 달리 표현할까. 더구나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뒤 봉화산을 등산하다 바위 아래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퇴임한 지 1년 3개월만에 접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온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는 국민 모두의 슬픔이자 역사의 불행이다. 63세를 일기로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 빈농의 아들에서, 노동현장의 민주투사, 인권변호사,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을 지낸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냈다. 소외받는 노동자와 학생의 편에 서서 군사정권에 항거한 인권변호사였고, 민주투사였다. 초선의원이던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자신의 명패를 던졌던 청문회 스타였지만 고향인 부산에서 야당 후보 출마를 고집해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가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승부사적인 기질과 도덕성 때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국회의 탄핵 소추를 당하는 고난도 겪었다. 그런 노 전 대통령은 퇴임 1년 2개월여 만인 지난달 부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여만달러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부인과 아들·딸이 모두 비리 연루의혹으로 수사대상이 되었다. 특히 미국 뉴욕 아파트 구입 의혹이 최근에 새롭게 제기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받았을 심적 고통은 상당했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자신의 홈페이지에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만으로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다.”면서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도덕성을 최대의 장점이자 상징으로 자부하던 노 전 대통령은 이미지 실추가 인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남긴 유서에서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고 했다. 도덕성 추락과 자신에게 쏟아지는 곱지 않은 눈길과 손가락질로 인해 받았을 인간적인 고뇌와 심정이 전해진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받은 심적 고통을 아무리 백번 이해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원로이자 전직 대통령으로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는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퇴임 후 농촌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겠다던 꿈을 이루지 못한 점도 아쉽다.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 재직시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은 우리 정치사의 비극이다. 전직 대통령들은 수난과 비운의 역사에 허덕였고, 비리와 부패의 쳇바퀴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전직 대통령 두 명은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됐고,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아들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종결을 선언함으로써 노 전 대통령의 혐의와 의혹은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할 일이라고 본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행여 우리 사회가 겪을지도 모를 분열과 반목을 우리는 경계한다. 우리 사회와 온 국민은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데 하나가 돼야 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고 악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범정부적이고 사회와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장례가 치러져야 한다. 정부는 이미 노 전 대통령 장례절차 협의 등에 들어갔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 장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치러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에게는 깊은 위로를 전한다. 전직 대통령이 재임 시절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과 아픔도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저기 사람 지나가네” 시선 돌린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육성은 “담배 하나 있느냐…저기 사람이 지나가네.”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른 아침 집을 나서면서 기구한 자신의 일생을 정리하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있고, 권양숙 여사의 검찰 출두가 임박한 시점이었다. 자신도 사법처리 대상에 오를 것이 예견되는 상황이었다. ●“담배 하나 있나” 회한에 찬 목소리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5시10분 유서 작성을 마친 뒤 조금 있다가 사저를 나섰다. 평소와 달리 경호관 1명만 그를 따랐다. 노 전 대통령은 어릴 때부터 오르며 정들었고, 평소에도 가끔씩 오르던 뒷산을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주 찾던 ‘부엉이 바위’ 부근에 섰다. 경호관에게 회한에 찬 목소리로 “담배 하나 있느냐.”고 물었고, 경호관은 “가져올까요?”라고 되물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럴 필요없다.”고 짧게 응대한 뒤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바위 위에 올라섰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환호의 귀향과 검찰 수사에 이르기까지 60여년 그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쳤으리라. 노 전 대통령은 산 아래 마을사람들을 바라보며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곧바로 바위 아래로 뛰어내렸다. 깜짝 놀란 경호관이 어떻게 손을 써볼 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경호관은 급히 병원에 연락을 하고 부엉이 바위 아래로 달려 내려왔다. 바위 아래 소나무밭에는 노 전 대통령의 처참한 모습이 고꾸라져 있었다. ●봉하마을이 훤히 보이는 바위에서 봉화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크고 작은 바위가 어우러져 경치가 빼어난 산이다. 노 전 대통령 사저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도 자주 봉화산에 올라 마을 전경을 감상한다. 노 전 대통령의 어머니가 산 중턱의 봉화사에서 불공을 드렸고, 자신이 젊은 시절 고시 공부를 했던 곳이다. 봉하마을로 내려온 뒤에도 권양숙 여사와 함께 자주 산을 올랐다. 사저에서 봉화산 입구까지는 200여m. 사저를 나와 산 입구까지 가는 길은 감나무밭 사이로 평평하게 나 있다. 산 입구 왼쪽에는 농업용수로 쓰는 마을 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다. 부엉이 바위는 주민들이 ‘부엉이처럼 생기고 부엉이가 많이 찾는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두 개의 큰 바위가 겹쳐 있으며 직각으로 30여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바위 위에는 작은 소나무 두 그루가 있다. 다소 가파른 220m 등산로를 따라 130여m쯤 올라가면 바위틈 속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마애불이 나온다. 자연 바위에 조각된 좌불로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40호다. 마애불을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 80m쯤 가면 부엉이 바위가 나온다. 나무다리 앞에서 오른쪽으로 320m쯤 더 오르면 봉화산 정상 사자바위에 이른다. 사자바위는 오른쪽으로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비롯한 봉하마을과 마을앞 들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빼어난 곳이다.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취재하기 위해 한때 카메라기자들이 진을 치던 곳이기도 하다. 사자바위와 부엉이 바위 중간지점 뒤쪽에는 호미를 든 관음상이 우뚝 솟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어릴 적 꿈을 키웠던 봉화산을 생의 마감 장소로 택했다.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꿈을 이뤘으나 유년시절에 홀로 앉아 호연지기를 다졌던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림으로써 파란만장한 삶을 마쳤다. 김해 특별취재팀 ksp@seoul.co.kr
  •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끝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대통령 재임시절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고심끝에 몸을 내던지는 극단적 수단을 선택했다. 2003년 2월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한 뒤 6년 3개월만에 영욕의 생을 마감한 것이다. 올해 나이 63세다.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6시40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자신의 사저 뒤 봉화산에 경호관 1명과 함께 부엉이 바위에 올라 30m 아래 소나무밭으로 몸을 던졌다. 노 전 대통령은 머리 등에서 피를 흘리는 상태에서 김해 세영병원을 거쳐 경남 양산시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사인은 극심한 머리 손상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 사인은 극심한 머리 손상이었다. 아울러 추락의 물리적 충격으로 가슴뼈와 골반뼈 등이 심하게 부서졌다.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오전 8시23분쯤 인공호흡을 하며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의식이 없었고 스스로 호흡도 할 수 없었다.”면서 “두정부(머리 정수리)에 11㎝ 정도의 열상이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회복이 안 돼 오전 9시30분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오전 9시30분쯤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서거하셨다.”면서 “이날 오전 5시45분 사저를 나와 봉화산을 등산하다가 봉화산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는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뒤 정신을 잃었다가 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운구차에 실려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로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 시신이 안치된 관은 일반인들이 통상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것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 등이 운구를 맡아 관을 차량에 실었다. 딸 정연씨 부부가 오열하며 이 광경을 지켜봤다. ●유족 7일 가족장 강력 희망 빈소는 봉하마을회관에 마련됐다. 장례 절차와 관련, 청와대측은 국민장을 제의했지만 유족 등은 ‘7일 가족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산에 오르기 전 짧게 남긴 메모 형식의 유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포괄적 뇌물’ 640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권 여사가 2007년 6월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전 회장의 돈 100만달러를 받았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지난해 2월 박 전 회장이 송금한 500만달러를 투자운영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이 돈을 모두 요구해 받았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최근에는 딸 정연씨가 40만달러를 추가 송금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미국에 고급주택을 차명으로 샀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은 600만달러에 대해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권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를 차례대로 불러 조사했고 노 전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수수죄로 사법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숨지면서 검찰은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이 조사하던 정·관계인사에 대한 사법처리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에 이운우 청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9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자살경위 등에 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운우 경남청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브리핑을 갖고 취재진에게 노 전 대통령의 행적과 병원 후송과정, 수사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측은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 전대미문의 사건이지만 일반적인 변사사건과 비슷한 경로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측은 “해당 경호관은 물론 경호실과 측근, 유족 등을 대상으로 변사사건에 준하는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봉하마을의 경비를 강화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해 특별취재팀 ksp@seoul.co.kr ■ 현지 특별취재팀 ●정치부 홍성규 김지훈 ●사회부 이재연 장형우 유대근 박성국 ●사회2부 김정한 한찬규 김상화 강원식 박정훈 ●사진부 김명국 도준석 정연호
  • 문재인 “노 전 대통령 유서 남기고 투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뒷산에서 뛰어내렸으며 오전 9시 30분 숨졌다.”고 밝혔다. 문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시신이 안치된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노 전 대통령은 가족 앞으로 간단한 유서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표에서 “노 전 대통령은 오전 5시45분께 사저에서 나와 봉화산에서 등산을 하던 중 오전 6시40분께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경호원 1명이 수행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실장은 또 “노 전 대통령은 8시 13분께 병원에 도착했으나 상태가 위중해 9시 30분께 서거하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 전대통령 직접 사인은 머리 손상”

    노 전 대통령의 직접 사인은 머리부분의 손상이라고 양산 부산대병원장이 밝혔다. 23일 오전 11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양산 부산대병원 강당에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관한 브리핑을 가졌다. 브리핑에서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은 “머리 손상이 직접적인 사인”이라고 밝혔다. 백 병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23분께 인공호흡을 하며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의식이 없었고 자가호흡도 없었다. 두정부에 11㎝ 정도의 열상이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회복이 안돼 오전 8시30분 중단했다.”고 말했다. 백 병원장은 또 “뇌좌상이 확인됐는데 두부 손상이 직접 사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이외에도 늑골 골절,골반 등 전신에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자리서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오전 9시30분께 이곳 양산대 병원에서 서거하셨다. 노 전 대통령이 등산 중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 전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께서는 오전 5시45분 사저를 나와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오전 6시40분 봉화산 바위 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당시 경호관 1명이 수행 중이었으며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상태가 심각해 바로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흘 전부터 식사도 거르고 집무실 밖으로 안 나와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흘 전부터 심한 정신적 압박 때문에 식사를 자주 거르고 사저 안에서도 집무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쿠키뉴스가 전했다.  특히 전날 오후 대검 중앙수사부로부터 23일 권양숙 여사의 검찰 출두를 통보받고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쿠키뉴스는 비서관 및 경호원들의 전언을 인용했다.이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지인들과 노사모 회원들이 격려 전화를 걸어오거나 사저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면담을 거절하고 전화 통화에도 응하지 않았다.  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 후원자들이 구속된 데 이어 아들과 딸,사위 및 권 여사 등으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정부가 너무 한다.모든 것을 안고 가고 싶다.”는 넋두리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는 노 전대통령의 사망을 확인한 뒤 실신했다가 정신을 차린 권 여사가 휴식을 취하던 부산대병원 11층 VIP 병실을 찾은 한 고향친구의 증언을 인용,”어제 밤 봉하마을 사저에서 노 전대통령 내외와 함께 통닭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며 “나쁜 마음 먹지 말라고 당부를 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눈빛에 절망이 가득했다.노 전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고 침통해 했다.  VIP 병실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노 전대통령의 측근 30여명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이 사저 뒤 봉화산 부엉이 바위 위에서 몸을 던지기 직전,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경호원이 “각하”하며 노 전 대통령 쪽으로 뛰어갔으나 투신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이 등산로를 자주 이용해온 장성찬(57·경남 창원)씨는 “평일 40~50명 정도가 이용하는 곳이며 정상 부근에는 계단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어 미끄러지거나 일부러 뛰어내리지 않으면 아래로 떨어질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고 쿠키뉴스가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도시와 산] (7) 경북 영양 일월산

    [도시와 산] (7) 경북 영양 일월산

    우리나라는 곳곳이 산이지만 경북 영양은 온통 산이다. 이렇듯 무수한 산 가운데 우리 민족의 영산이 백두산이라면 영양의 영산은 일월산(해발 1219m)이다. 영양군민들은 한결같이 일월산에 신령스러운 일월(日月)신이 살고 있으며, 이로부터 정기를 받고 영험을 얻는다고 믿는다. 안동·영주시 등 인근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즐겨 찾는다. 경북의 최고봉인 일월산은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고산자 김정호는 조선 철종 12년(1861)에 작성한 대동여지도에서 일월산을 찬양했다. 그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쪽은 영동, 서쪽은 영서, 남쪽을 영남이라 일컬었고, 이 세 곳의 정기를 모은 곳이 바로 일월산이라 했다. ●태백산맥의 영험스러운 ‘여산(女山)’ 일월산은 세인들의 접근을 쉬 허락하지 않는다. 그만큼 여정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안동과 영주에서 국도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길은 좁은 데다 구불구불하다. 초보 운전자들은 기겁할 정도다. 하지만 일단 일월산을 향하면 때묻지 않은 산야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연방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마침내 안동에서 1시간여 만에 맞는 일월산은 둥글둥글 큰 덩치의 모습이다. 영양군의회 권영기 전문위원은 “일월산은 영양 일월면과 수비면, 청기면, 봉화군 재산면을 아우르며 인근에 청량, 백암, 칠보, 통고산 등 수많은 중봉과 소봉을 거느린 높은 산이지만 정작 산세는 완만해 ‘순(順)산’이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은 일월산을 여자의 산이라 칭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만큼 산행코스는 다양하면서도 쉽다. 등산로 대부분은 가파르지 않다. 어떤 코스도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기름진 흙길로 이어져 있다. 이 중 일월면 용화리 대티골에서 정상부의 일자봉(1219m)과 월자봉(1205m)으로 오르는 2개 코스가 가장 인기다. 이를 번갈아 오르내리면 4시간 남짓 걸린다. 등산로변은 4~6월이면 정상까지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가 널려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자랑한다. 잘 보존된 원시림이 하늘을 가려 긴 터널을 이룬다. 정상에 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태백산맥 줄기의 수없이 많은 작은 산들이 구름바다를 이루며 저마다 두둥실 떠다닌다. 그 너머로 멀리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기 용인시에서 온 권종덕(39)씨는 “정상으로 오르는 길섶은 야생화 군락인데다 처녀지 같아 밟기조차 미안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상에 서니 천하를 얻은 느낌”이라면서 “전국의 많은 산을 올라 봤지만 이런 묘한 기분이 들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국 명산과 달리 천년고찰 없어 일월산은 무속 신앙의 명소다. 무속인들은 접신을 위해, 일반인들은 영험을 얻기 위해 사시사철 찾는다. 월자봉 남서릉에 있는 황씨부인당은 영험의 상징이다. 옛날에 첫날밤을 치르기 전에 소박맞은 황씨 부인의 영혼을 모신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권 전문위원은 “황씨 부인의 신랑은 신혼 첫날밤 뒷간에서 볼일을 보고 신방 앞에 서자 문 창호지에 칼날 그림자가 얼씬거리자 연적의 소행이라 오해하고 놀라 달아났다. 칼날 그림자는 사실 문 앞에 있던 대나무 그림자였다.”면서 “황씨는 신랑을 기다리다 지쳐 한을 품고 죽었다.”고 들려줬다. 일월산의 음기와 영기가 가장 강하다는 일월 용화리 선녀골의 선녀탕(기도객들이 목욕 재계하는 곳)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계곡과 잇닿은 곳에 수많은 넙적돌로 쌓아 만든 굿당과 기도처가 즐비하다. 계곡은 온통 무속의 기운뿐이다. 이 때문인지 일월산은 전국의 다른 명산과는 달리 천년 고찰이 없다. 일월면에 사는 이모(78) 할아버지는 “예부터 일월산의 주신은 황씨 부인이어서 부처님을 모시지 못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비록 암자 크기인 용화사와 천문사 등의 절이 있지만 불상을 모시지 않는 사찰이다.”라고 귀띔했다. ●인재의 산실 일월산 일월산 자락은 명당으로 소문났다. 수많은 인재가 배출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자봉 아래에 자리한 한양 조씨의 동족 마을 ‘주실마을’은 ‘승무’로 유명한 시인 조지훈을 비롯해 문인과 박사만 28명, 장성 10여명 등 숱한 인재를 배출했다. 일월산 골짝 중 가장 골이 깊고 넓은 일월면 오리동은 1970년대 한국 구세군사의 전환점을 마련한 김해득(1918~80) 제14대 구세군 한국사령관이 태어난 곳이다. 일월산의 물줄기가 면면히 이어지는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은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다. 그는 2001년 이곳에 광산문학연구소를 열어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어머니 상으로 떠오른 조선 중기 여성 군자 장계향 선생도 일월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조물조물 산나물 食神들도 군침 ‘참나물, 취나물, 어수리나물, 병풍취나물, 우산나물….’ 산나물 천지인 일월산은 요즘 채취객들로 북적거린다. 경북 영양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산에 오른다. 전국 각지에선 대형버스와 승합차가 몰려든다. 하루 평균 500여명에 이른다. 4~6월이면 주민들은 짭짤한 수입을 얻으려고, 외지인들은 전국 산나물 가운데 으뜸으로 쳐주는 일월산 산나물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서다. 영양군 농정과 김상준 유통계장은 “청정지역 일월산의 기름진 부식토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40여㎞ 떨어진 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산악지대 특유의 큰 일교차 영향으로 향이 진하고 부드러워 전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조선시대 때 일월산에 생산되는 60여종의 산나물 중 금죽, 참나물, 고사리 등은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양 주민들은 일월산 산나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봄철 잠시 산나물로 올리는 매출액은 30억~40억원에 달한다는 것. 일부는 한철에만 2000만~3000만원의 목돈을 거머쥔다고 영양군의회 권재욱(영양읍 일월·수비면) 의원은 귀띔했다. 일월산 마니아인 권 의원은 “일월산 산나물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주민들을 연명하게 했고, 이후엔 돈을 벌어 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영양군도 산나물을 관광자원화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일월산 산나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올해 축제엔 외지 관광객 25만명이 다녀갔다. 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산나물 및 특산품 25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경제유발효과는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일월산 산나물축제는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일월산이 영양 주민에게 안겨 주는 정신적·물질적 혜택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기자
  • 서대문 ‘안산 자연공원’ 건강한 숲 만들기

    서대문 ‘안산 자연공원’ 건강한 숲 만들기

    녹음이 우거진 숲이 드리워지는 계절이다. 서울 서대문구는 구 한복판에 있는 안산도시자연공원을 서북부의 대표적 공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말의 안장’인 길마를 닮아 길마재라고도 불리는 안산(鞍山)은 그다지 높지 않고 산세도 험하지 않아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안산도시자연공원은 지난해 한국 갤럽이 조사한 ‘2008년 공원이용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자치구 관리공원 23개 중 1위를 차지했다. ●19개 약수터정비 ‘살아있는 숲’으로 하지만 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건강하고 편안한 숲’ 가꾸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3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1억 5000만여원을 들여 토지 개량사업을 실시했다. 총 50㏊의 면적에 토지 개량제 9300포를 살포했다. 산림토양 산성화로 인해 나무들의 생육이 부진한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한 안산 내에 있는 홍제약수터와 봉화약수터 주변에 약 4000㎡ 규모의 도시 생태림과 소규모 생태 연못 2곳을 조성하는 등 ‘살아있는 숲’으로 꾸몄다. 이곳에는 자연 학습을 위한 ‘관찰 데크’를 설치했고, 연못은 약수터의 버려진 물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매월 4차례씩 숲해설가와 함께 안산의 역사와 문화 및 자연생태를 체험하는 ‘숲속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편안하고 쾌적한 숲길 조성계획도 있다. 이달 말까지 약 5억원을 들여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고, 안산에 흩어져 있는 약수터 19곳 주변의 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홍제사를 출발해 봉수대까지 오르는 약 2㎞의 등산길에 목재 데크 및 계단, 휴게 쉼터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구는 2020년까지 안산도시자연공원에 ‘안산 순환로’를 만든다는 중장기 플랜을 내놓았다. 현재 군데군데 막혀 있는 길을 뚫어 안산을 한 바퀴 휘감는 산책 순환로를 만든다는 것이다. 구는 올해 기본 계획 수립 및 용역을 마치고 내년부터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안산 순환로’는 4854m(약 1시간40분 소요) 길이와 총 2시간40분이 걸리는 7964m의 산책길 등 총 2가지로 나눠진다. ●자연형 하천 연계 프로그램 개발 이 순환로는 기존의 등산로를 최대한 살리면서 확충 정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등고선을 따라 완만한 경사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설 구간이라도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구는 이 순환 산책로가 완공되면 안산의 모든 면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구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안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진정한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동훈 구청장은 “안산은 서대문구민들의 건강과 휴식을 책임지는 소중한 자산임을 인식하고 앞으로 홍제천 자연형 하천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서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낙동강변 친환경 오솔길로 조성

    낙동강변 282㎞를 따라 자전거와 도보, 승마, 보트 등을 이용해 오갈 수 있는 친환경 트레일(오솔길)이 조성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8일 도청 회의실에서 낙동강 프로젝트 자문위원과 관련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낙동 리버 트레일 및 에코톤 코스’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8월 말쯤 최종 보고서를 거쳐 세부안을 확정한 뒤 정부의 국책사업에 반영,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중간 보고회에 따르면 봉화군 명호면에서 고령군 우곡면에 이르는 282㎞ 낙동강변을 따라 3개 권역으로 나눠 ‘낙동 미로(美路)’를 건설한다. 총 6800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포함돼 2012년까지 완료, 낙후된 경북 북부 및 서부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봉화군~안동시~예천군~문경시를 잇는 제1권역(125.2㎞), 상주시~의성군~구미시~칠곡군을 연결하는 제2권역(92.1㎞), 성주군과 고령군을 제3권역(61.8㎞)으로 나눠 개발하고, 권역별 특성을 테마로 묶을 방침이다. 제1권역에는 자전거 도로를 비롯해 생태·문화 트레일 2곳이 조성된다. 예천의 삼강나루터를 복원, 나룻배 체험 및 삼강나루와 문경 백포간 탐방 코스도 개발한다.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에서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간의 제2권역은 승마로와 전통문화 체험길 등이 조성된다. 오토 캠핑장과 자전거 그린 스테이션이 들어선다. 제3권역인 성주군 선남면 소학리에서 고령군 우곡면 답곡리 구간에는 가야, 신라, 유교문화 유산을 엮어 탐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자전거나 도보로 갈 수 없는 험난한 산악지역이나 강 등지에는 산악 자전거, 밧줄타기, 익스트림 스포츠 등의 모험을 즐기는 에코톤 코스를 만든다. 자전거 대여소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그린 스테이션을 설치, 도·농 상생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삼걸 행정부지사는 “정부의 자전거길 사업에는 낙동강 리버 트레일과 같은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정부 사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사업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기본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가지 않은 길/함혜리 논설위원

    사월 초파일에 절 세 군데를 가면 좋다고들 한다. 처음부터 그럴 계획은 아니었는데 새벽부터 길을 나선 덕분에 문경 봉암사, 봉화 현불사, 정선 정암사까지 하루에 돌아봤다. 서울로 가는 일만 남은 상황에서 어느 길을 택할지가 문제였다. 정선에서 영월∼제천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타는 방법과 진부로 가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친구와 나는 진부 쪽을 선택했다. 그런데 산길이라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고 고속도로도 정체여서 한밤중이 되어서야 서울에 도착했다. 운전을 하면서 내내 영월 쪽으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경치가 아무리 좋은들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처럼 순간마다 선택을 하게 되고, 항상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회한에 사로잡혀 사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후회하느라 아름다운 경치를 모두 놓쳐 버렸듯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때문에 내 인생에 펼쳐진 가치있는 것들을 모른 채 살아온 것은 아닌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우체국 사칭 ‘보이스 피싱’ 수법 진화를 살펴보니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 끊임없이 설쳐대자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초 ‘보이스 피싱 피해예방 종합대책’에 이어 29일 ‘세부 예방대책’을 내놓았다.집배원들이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찾아 보이스 피싱의 수법 설명하고. 우체국 택배상자에 위험을 알리는 문구를 싣는 등의 내용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 사칭 보이스 피싱 관련 민원 접수는 월 평균 2만건이 넘는다.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고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사기전화 건수는 이보다 몇 배 많을 것으로 보인다.피해를 줄이기 위한 보이스 피싱 수법을 소개하고 피해 예방 사례들을 알아본다. ■우체국 사칭 보이스 피싱 수법의 진화 1. ARS를 통한 사기 행각(2007 하반기)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로 택배 도착이나 소포가 반송됐다며 안내를 원하면 9번을 누르라고 말한 뒤 연결되면 주소, 전화번호, 주민번호, 계좌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을 자세하게 물어 개인정보나 돈을 빼감. 2. “△△우체국 집배원 조○○입니다.” 실명 내세워 사기(2008년 6월)  ARS전화를 이용, 수취인 부재로 우편물이 반송예정이라며 ‘△△우체국 집배원 조○○이다’라고 실명을 밝히고 개인정보를 빼냄.  사기범은 먼저 ARS로 반송예정을 알린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유창한 한국말로 수취인 부재로 우편물이 반송예정이라고 밝힘. 이때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집배원의 실명을 밝히는 수법으로 진짜 집배원인 것처럼 고객을 안심시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를 빼감. 3. 인터넷 불법 개인정보 악용해 사기(2008년 7월)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떠도는 개인정보를 악용해 전화받은 사람의 진짜 주민등록번호, 이름, 핸드폰 번호를 밝혀 안심시킨 후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며 이체를 요청해 돈을 빼냄. 4. 발신번호가 우체국 민원실(2008년 하반기)  우체국을 사칭하며 발신번호를 우정사업본부나 우체국 민원실로 위장해 상대방을 안심시킨 후 다시 전화를 걸어 경찰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를 빼냄. 5. 최근 사기 전화는 모든 수법이 나타남   ◦ARS로 우편물을 반송됐다며 상담원 연결 요청.   ◦택배물품을 수령하지 않아 찾아가라며 상담원 연결 요청.   ◦고객명의로 카드가 발급됐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하면 명의도용됐다고 하며 경찰에 신고해주겠다고 한 후 경찰을 사칭하는 전화가 걸려와 안전한 계좌로 이체 요구.   ◦OO우체국이라고 하면서 우편물 반송 안내후 상담원 연결 요청.   ◦우체국직원 이름 밝히고 신용카드 발급됐는데, 반송됐다며 개인정보 요구.   ◦국제우편물·법원 우편물 받을 게 있다며 본인확인 위해 개인정보 요구.   ◦우체국에서 발급된 카드에 연체가 됐다면서 개인정보 요구.   ◦우체국에서 발급된 카드가 반송됐다면서 발신번호가 중앙우체국 대표번호가 찍힘.   ◦ARS로 우체국에 카드 보관돼 있다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면서 연락처 말해주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겠다고 한 뒤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해 전화를 한 후 계좌잔액 및 계좌번호 요구.   o이전까지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은 한 가지 수법이 전국에서 동일하게 발생해 왔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수법으로 나타나고 있음. 수법이 다양한 것으로 미뤄볼 때 범죄조직이 여러 곳인 것으로 추정됨. ■보이스 피싱 예방 및 용의자 검거 사례  1.고령자 대상 전화금융사기 예방(2009.2.19)  ◦평소 단골고객(보훈연금 수령자)인 임○○(여·82)이 제일은행에서 찾은 현금 4700여만원을 우체국에 와서 국민은행 계좌로 송금 요청해 창구직원이 송금 목적을 묻자 믿을 만한 친척에게 보내는 것이니 더 이상 묻지 말고 송금해 줄 것을 요구.  ◦책임직이 창구에 가 송금의뢰서를 확인한 결과 송금인 명의가 임○○이 아닌 수취인과 송금인이 동일하고 송금액이 천원 단위임을 발견해 전형적인 전화금융사기임을 인지하고 고객을 설득한 뒤 송금 막음.  ◦고객은 최근 은행들이 어려워져 은행 직원들이 고객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돈을 빼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었는데 전화사기범이 똑같이 은행은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을 해 속음. 2.보이스 피싱 계좌로 이체 저지(2009.3.4)  부산 명장동 우체국에서 고객이 현금카드를 발급 받은 뒤 자동화 코너에서 전화통화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국장이 전화를 대신 받아 국장이 내가 고객의 아들이라고 대답하자 사기 전화를 끊음.  ◦ 범인은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ooo이라며 고객님의 통장이 사기꾼에게 정보가 노출돼 범인을 구속해야 한다며 모든 통장의 잔고와 카드 소지여부를 확인 후 카드가 없다고 하자 우체국에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카드발급을 받으라고 함. 3.직원의 신속한 대처 피해 최소화(2009.2.17)  김○○(67)는 오후 5시13분~35분 총 6차례에 걸쳐 보이스피싱 사기 계좌로 2221만8470원을 송금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당일 오후 6시30분쯤 제천우체국을 방문함. 본인의 통장번호 및 비밀번호를 타인에게 알려주고 걱정돼 방문했다며 직원에게 자세한 내용을 문의한 결과, 본인 명의의 발급 카드가 반송(등기)돼 불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거짓 안내에 속아 사기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파악.  ◦직원이 보이스 피싱임을 직감해 즉시 우체국 콜센터에 통장분실 신고를 하고, 통장 거래내역을 조회한 결과 우체국계좌(425만8512원), 우리은행 계좌(1795만9958원)로 이체 처리된 것을 확인한 후 즉시 우리은행 콜센터로 사기계좌 등록을 요청하고 우체국계좌도 사기계좌로 등록.  ◦우체국계좌에 이체된 금액은 당일 오후 5시40~45분에 총 6차례에 걸쳐 김포우체국 자동화기기에서 전액(425만8512원) 인출됐으나 우리은행에 송금된 금액은 직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전액 인출되기 전에 지급정지됐고 2월 18일 경찰 신고 후 우리은행 이체금액은 본인계좌로 재송금되어 피해액(4백만원만 인출) 최소화. 4.보이스피싱 막은 우체국직원(2009.4.1)  경북 봉화군 소천면에 사는 조모(70)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가짜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며 통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우체국에 가서 통장 돈을 안전한 곳으로 송금하라”는 전화를 받고 봉화소천우체국 방문.  ◦ 만기가 10여일밖에 남지않은 정기예금을 해약하면서 현금으로 요청해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담당자 송○○과 국장이 전화사기가 의심돼 물어봤으나 말도 안시고 해약을 강력하게 요청해 시간을 벌기위해 고객을 설득해 수표로 지급.  ◦그리고 인근 금융기관(농협, 새마을금고)에 전화해 고객의 인상착의를 안내하고 송금거래시 다시 한번 설득해 줄 것을 요청. 추후 농협에서 전화가 와서 금융사기가 맞다고 함. 5.보이스피싱 막은 우체국인턴(2009.4.3)  강원 강릉시 구정면 최모(65)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가짜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며 통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우체국에 가서 통장 돈을 안전한 곳으로 송금하라”는 전화를 받고 강릉우체국 365코너에서 송금을 하려 함.  ◦박○○ 행정인턴은 전화금융사기임을 직감, 직원들과 함께 “왜 그리 성급히 돈을 송금하느냐, 전화를 끊고 다시 연락해 봐도 되지 않느냐” 며 설득해 박씨가 상대방에게 전화번호를 알려 주면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하자 “서울 모 경찰서 경찰이며 계급은 별 2개” 라고 얼토당토 않은 대답을 해 사기임을 알게 돼 피해를 막음.  ◦박씨는 “우체국에서 전화사기 관련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통화하는 모습을 보고 전화사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함. 6.우체국 직원 전화금융사기 용의자 검거(2008.11.19)  부산 명장동우체국에 전화금융사기 용의자가 우체국을 방문해 “통장과 카드를 분실했으니 통장을 해약하고 잔액을 달라”고 요구하자 K직원이 해당 계좌가 사기계좌로 등록된 사실을 확인하고 용의자에게 “단말기가 고장이라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안심시킨 뒤 대응 행동요령에 따라 경찰에 신고해 검거. 7.적극적인 행동으로 사기계좌 색출  ◦사북우체국 직원이 사무실 전화로 신용카드가 동봉된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본인은 카드신청을 한적이 없다고 하자 개인정보가 유출돼 카드가 발급된 것 같다고 말한 뒤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묻고 상대방은 전화를 끊음(직원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  ◦잠시후 경찰청을 사칭한 전화가 핸드폰으로 걸려와 갖고 있는 통장에 보안장치를 해주겠다며 은행으로 가라고 하는 것을 우체국이 가깝다고 말하자 우체국 자동화코너로 가라고 지시.  ◦직원은 사기범들이 시키는대로 우리은행 카드를 가지고 하려 했으나 본인도 알 수 없는 영문으로 조작을 요구해와 실제로 돈이 이체 될 우려가 있어 “장사만해서 영어를 잘 모른다”며 거짓말한 뒤 우체국 카드에 돈이 많이 있다고 말하자 사기범들은 우체국카드를 CD기에 삽입하라고 시키며 조작방법을 지시.  ◦직원은 사기범들이 시키는대로 하는척 하면서 사기계좌번호를 알아내어 즉시 지급정지.  ◦사기피해를 입고 있는 고객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 적극적이며 지혜롭게 행동하여 사기계좌를 색출함으로써 제2의 피해발생 막음.  인터넷서울신문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부산·서울서… 동반자살 직전 막았다

    ■ 자살 상대 찾던 여중생 인터넷 쪽지 발견… 설득끝 구해 최근 인터넷을 통한 동반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자살자의 인터넷 쪽지함에 저장됐던 메모가 함께 자살할 상대를 찾던 여중생의 생명을 구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지난 19일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동반자살한 A(21)씨가 사용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계정의 쪽지함을 수사하던 중 중학교 2학년 P(15)양이 동반자살할 상대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P양을 설득, 자살을 막았다고 26일 밝혔다. P양은 A씨가 함께 자살할 사람을 찾는다며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고 A씨에게 ‘010-4○○○-1○○○ 문자주세요. 그런데 꼭 일요일에만 가능하신가요?’라는 쪽지를 보냈다. P양의 쪽지는 A씨가 숨진 뒤인 지난 20일 오후 11시59분 배달됐다. A씨는 여자친구인 B(21)씨의 인터넷 포털 아이디를 사용했으며 경찰은 B씨의 허락을 받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A씨가 주고받은 메일 내용을 조사하던 중 P양이 보낸 쪽지를 발견했다. 경찰은 P양이 남긴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인적사항과 주소를 알아냈고 지난 24일 인천의 해당 경찰서로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인천 경찰은 24일 오후 아버지와 함께 편부모자녀복지시설에 살고 있는 P양을 만나 자살할 생각을 버리라고 설득했고 “살고 싶지 않다.”면서 고집을 부리던 P양의 생각을 고치도록 했다. 한편 25일 오후 4시쯤 경북 봉화군 법전면 어지리 폐업한 휴게소 옆 공터에 주차된 렌터카 안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인 김모(25·경북 봉화)씨와 이모(18·강원 정선)양 등 남녀 2명이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인터넷 카페서 모의 5명… 경찰 사전단속에 걸려 불발 강원도 일대를 중심으로 동발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서울에서도 동반자살을 시도하려던 사람들이 적발됐다. 이들은 다행히 경찰의 사전 단속으로 불발에 그쳤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자살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주동자를 무조건 형사처벌하고, 자살 동조자들끼리 교신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각 탐문·체포하는 등 자살 확산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6일 인터넷 카페에서 동반 자살을 모의한 5명을 적발해 가족에게 통보하고 카페 운영자 김모(30)씨를 자살방조미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동반자살을 위해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경남에 사는 회원 김모(28·여)씨의 요청으로 모임을 하루 뒤인 26일 오후로 미뤘다. 그러나 자살하기로 했다가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진 카페의 다른 회원 이모(35)씨가 25일 오후 1시쯤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12시간여 동안 수사 끝에 이들의 소재를 모두 파악해 가족에 신병을 넘겼다. 카페운영자 김씨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해왔으며 최근 일거리가 떨어져 생활이 어려워지자 자살을 결심하고 동반자를 찾기 위해 23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포털사이트는 24일 카페를 폐쇄했지만 이미 서로를 알게 된 자살 모의자 5명이 이메일과 메신저 등으로 서로 연락을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단 자살사건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포털사이트 카페와 쪽지 등의 현황 파악을 위해 해당 인터넷 업체들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특수지 분류기준 형평성 논란

    특수지 분류기준 형평성 논란

    행정안전부의 올해 벽지 및 도서(섬) 등 특수지 분류 기준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섬 지역이 육지 오지인 벽지에 비해 더 불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섬 지역이 올해 기관 및 지역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이 학생들의 등교 및 수업 거부 움직임을 보이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섬주민 “수당 적고·승진가점 낮은데 교사들 오겠냐” 24일 경북도교육청에 등에 따르면 행안부는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5년 주기로 특수지 근무수당 지급 대상 지역과 그 지역 기관의 등급을 재조정하고 있다. 특수지에 대한 실태조사와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2003년에 이어 올해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위해 특수지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 지난 14일 대상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역 및 등급 조정안을 통보했다. 행안부는 해당 지자체의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조정안을 확정, 관련 규정을 개정해 7월1일부터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대구에서 자동차와 배편으로 5~6시간(선착장 등에서의 대기 시간 제외) 거리인 울릉군의 경우 이번 고시에서 울릉읍 독도리, 서면, 북면은 최상위 등급인 ‘가’ 등급에서 ‘나’ 등급으로, 울릉읍 지역은 ‘나’ 등급에서 ‘다’ 등급으로 각각 1등급씩 내려갔다. 특히 울릉도는 차량 통행이 언제든지 가능한 육지와는 달리 동해상의 잦은 기상 악화 등으로 유일한 교통 수단인 배편이 연간 60~70일씩 두절되는 곳이다. 이는 행안부의 ‘특수지 근무수당 지급 대상 지역 등급 구분 기준표’에 따른 도서지역 11개 항목의 평가 합계 점수가 종전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경남 및 전남·북, 경기 등 전국 상당수 도서지역도 올해 관련 규정 개정 과정에서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구에서 차로 2~3시간 거리의 벽지인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봉화군 소천면 남회령리 ▲울진군 서면 왕피리 3곳과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 ▲상주시 화북면 임석리 ▲문경시 산북면 창구리 등 7곳 등 모두 10곳은 각각 종전대로 ‘가’, ‘나’ 등급을 유지했다. 이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3개 관련 평가 항목의 총점에서 변동이 없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각각 근무하는 국가직 교육공무원 등은 근무수당(가~라 등급, 월 6만~3만원) 및 인사가점(가~라 등급, 월 0.056~0.025점) 면에서 더욱 큰 차이가 나게 될 전망이다. ●행안부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이 때문에 울릉도 등 도서지역의 학교 및 우체국, 해양경찰청 등 각종 국가기관 근무하는 공무원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울릉지역 교사들은 “행안부의 이번 등급 조정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차량으로 2~3시간 거리인 육지 오지 교사들은 인사가점에서 최고 점수인 5점(가 등급)을 배정받는 반면 여건이 더욱 열악한 도서지역 교사들은 3~4점을 받는 피해를 입는다.”면서 “이런 근무 조건이라면 섬 지역은 기피 대상 1호”라고 주장했다. 울릉지역 주민들도 “행안부의 잘못된 평가기준으로 등급 조정이 이뤄질 경우 도서 지역은 폭력 교사, 징계받은 교사 등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학생 등교 거부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덕중 행안부 성과급여기획과 사무관은 “현재는 등급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지자체의 이의가 있을 경우 현지 방문을 실시하는 등 최대한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동댐 오염 주범 광석가루 퇴적물?

    안동댐 오염 주범 광석가루 퇴적물?

    안동댐의 오염원이 댐 상류 봉화지역 낙동강변에 산재한 광미(鑛尾·광석가루) 퇴적물이라는 분석이 나와 장마철을 앞두고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300만 영남 주민들의 상수원인 경북 안동시 안동댐의 주 오염원으로는 그동안 댐 상류의 폐광과 아연 제련소가 지목돼 왔다. ●그동안 폐광 등 지목…광미 제기는 처음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매년 장마철이 되면 안동댐은 댐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오염된 물질로 인해 중금속 농도가 하천 수질기준을 훨씬 초과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되풀이됐다. 실제로 지난해 7월25~26일 이틀간 안동댐 상류 봉화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린 이후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안동댐 상류에서 채취한 수질 측정에서 중금속 0.009~0.015㎎/ℓ가 검출돼 하천 수질기준 0.005㎎/ℓ를 최고 3배나 초과했다. 또 같은 달 28일 봉화 소천면 임기리 하천에서 안동 도산면 단천리까지 안동댐 상류 40㎞ 구간에서는 쏘가리·은어·꺽지·돌고기 등 대부분 1급수에서만 사는 10여종의 토속 어종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당시 안동시와 안동경찰서는 물고기 떼죽음 등의 원인 규명을 위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안동댐 상류의 수질조사와 죽은 물고기 정밀 감식을 의뢰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최근 뒤늦게 댐 상류 봉화 석포면 석포리 석포제련소~소천면 임기리 낙동강 구간 20여㎞의 바닥 가장자리에 흩어져 있는 광미 퇴적물을 안동댐의 오염원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이 퇴적물은 하천 바닥으로부터 수직 2~3m 크기의 검붉은색 돌 무더기 형태로 수면위로 노출 또는 비노출된 채 산재해 있다. 이 일대의 광미 퇴적물은 봉화지역 광산 개발사업이 한창이던 1940~1970년대 광산에서 배출된 광미가 경사도가 완만한 곳에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광미 퇴적물에는 시안화칼륨과 유기인제류 등 독극물 및 농약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는 광미 퇴적물을 안동댐 오염원으로 지목하는 근거로 갈수기엔 이 일대의 광미 퇴적물이 수면위로 노출되면서 안동댐 수질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 반면, 상류지역에 큰비가 내릴 경우 어김없이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상류지역의 홍수로 봉화 낙동강 일대의 광미 퇴적물이 물에 휩쓸려 댐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약 함유 가능성…경북 “실태 파악” 도는 지난해 7월 봉화지역의 집중 호우로 같은 달 30일까지 6일간 안동댐 평균 유입 유량이 483㎥/s일 당시 안동댐 수질에서 중금속이 수질 기준치보다 과다하게 검출됐지만 이후 유량이 크게 줄어든 31일엔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 김동성 환경정책과장은 “안동댐의 오염원이 댐 상류지역의 폐광과 제련소 때문이라면 갈수기에도 댐 상류 수질에서 미량의 중금속이 검출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댐 상류지역 광미 퇴적물의 오염 정도와 분포 상태를 파악해 문제가 있을 경우 시급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용어 클릭 ●광미(鑛尾) 퇴적층 광산 개발 과정이나 폐광산에서 발생한 광물 찌꺼기 등이 홍수로 하천에 유입돼 퇴적된 것으로 주로 검은색이나 갈색, 붉은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납(Pb), 아연(Zn), 비소(As) 등을 함유하고 있다. 국내 일부 지역 광미 퇴적물의 경우 비소, 납, 카드뮴(Cd) 함유량이 하천의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인 ‘가’지역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워낭소리’ 봉화도 뜬다

    관객 300만명을 불러 모은 독립영화 ‘워낭소리’ 무대인 경북 봉화군 산정마을에 소를 주제로 한 대규모 테마파크 공원이 조성된다. 봉화군은 20일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인 봉화 상운면 하눌2리 산정마을에 소 관련 테마파크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테마공원이 들어설 일대를 최대한 원형 보전하는 한편 공원에 대형 ‘워낭’ 조형물을 설치하고 소무덤 공원 및 소박물관, 소 조각공원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념품으로 ‘워낭’과 ‘코뚜레’를 한 세트로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워낭소리’ 테마파크 조성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가진데 이어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에 국·도비 22억원(국비 12억, 지방비 10억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군은 우선 도비 5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방도 915호와 산정마을을 연결하는 진입로 250여m를 황토로 포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군이 이 사업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영화사측의 협조를 얻어 내야 한다. 영화사 관계자가 이미 ‘워낭소리’와 관련된 의복과 음식·관광 등 전반에 걸쳐 무려 4000여개의 상표 등록을 특허청에 출원했기 때문이다. 산정마을은 영화 ‘워낭소리’가 상영된 이후인 지난 2월 중순부터 평일 200명, 휴일 5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군은 관광객들이 몰려 들자 평일 1명, 휴일엔 2명의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해 관광객들의 안내와 홍보를 맡게 했다. 또 공공근로 인력 1명을 별도로 배치해 영화 주인공인 최원균 (80) 할아버지를 돕고 있다. 김도년 군 문화관광과장은 “ 산정마을 인근 청량산 도립공원과 오전약수탕 등과 연계하는 관광벨트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만원으로 카우보이처럼 달릴까

    만원으로 카우보이처럼 달릴까

    ‘말(馬) 달리자~!’ 사람들은 가끔 팍팍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말을 타는 서부 영화의 멋진 주인공 ‘카우 보이’로의 변신을 희망한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일장춘몽’일 뿐이다. 귀족 레저로 자리 매김한 승마를 즐길 만한 경제적 여유와 장소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마가 이제는 대중에게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생활 승마장이 전국 곳곳에서 생겨 나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속초 등 8곳에 문열어 농림수산식품부는 생활 승마 붐 조성과 국내 말 사육농가 육성 등을 위해 경북 영천·구미·상주시, 봉화군, 강원 속초시, 경남 함안·산청군, 충남 홍성군 등지에 생활 승마장 건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국내 생활 승마장 1호’가 24일 말의 고장 경북 영천에서 문을 연다. 이런 승마장은 내년까지 전국 8곳에 들어선다. 19일 개장을 앞둔 영천 임고면 효리의 운주산 대중 승마장을 미리 둘러 봤다. 대구에서 차로 40분 남짓 거리인 운주산 승마장은 사방이 40년 이상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잡고 있다. 승마장이 자연휴양림 속에 조성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용객들이 승마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천시가 직영할 이 승마장은 7만 8000여㎡의 터에 승마 초보자들을 위한 실내승마장(2340㎡)과 숙련자들이 주로 이용할 실외 승마장(8800㎡), 외승로(1.2㎞), 산악코스(3.5㎞) 등을 갖추고 있다. 국제대회 개최도 가능하다. 특히 산악코스는 자연휴양림 내 비포장 임도를 따라 마련돼 사계절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승마를 만끽할 수 있다. 국내 승마 코스로는 최대를 자랑한다. 승마장은 또 어린이를 위한 조랑말과 포니를 비롯해 일반인이 탈 수 있는 드러브렛 등 승마용 말 29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국내 사설 승마장 등에서 승마용으로 잘 훈련된 말들을 엄선해 마리당 500만원 안팎에 사들였다. 물론 승마장에는 말을 최대 70마리까지 사육할 수 있는 마사도 있다. 편의시설로 실내외 관람석과 라커룸, 휴게실 등이 있다. ●24일부터 3일간 무료 승마체험도 이용 요금은 기존 사설 승마장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하다. 일반인들이 1개월간 사설 승마장에서 승마를 즐기려면 60만~110만원이 들지만 이 승마장은 최대 25%선인 30만원이다. 1일 승마 체험을 하려면 초등생 1만원, 중고생 및 대학생 1만 5000원, 일반 2만원이 든다. 30명 이상 단체는 1인당 1만원, 승마장과 휴양림을 오가는 마차체험은 5000원이다. 시는 개장식 때 전국 승마 관계자 1000여명을 초청해 승마장 시설 관람 및 마상 무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24일부터 3일간 무료 승마체험 및 마차체험을 실시해 말과 승마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다양한 볼거를 제공한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에서 국내 첫 생활 승마장이 개장되면 국내 승마레저 문화 확산의 기폭제가 됨은 물론 영천을 국제적 마필도시로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0월 ‘전국 마필 한마당 축제’를 여는 등 말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는 오랫동안 영천을 상징하면서도 타지역에서 영천을 남성 성기에 빗대 부른 저속어 ‘영천대말(大馬)’ 브랜드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일본의 남근(男根)축제 ‘가나마라 마쓰리’가 세계적 축제로 자리잡은 점을 감안, 영천대말을 제대로 상품화하면 지역 홍보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 사진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강금원, 모진놈 옆에서 벼락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오랜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 “강 회장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무 일도 없어요.’라고 말해 안심했는데 다시 덜컥 구속돼 버렸다. 이번이 두번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강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계기를 설명한 뒤 강 회장이 자신의 측근들을 돌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그의 구속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이날 글은 구속된 강 회장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대검의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강 회장이 자신의 측근에게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는 돈을 주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사업을 늘리면 대통령 주변사람을 도와줄 수 없어 일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소개한 뒤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원외시절 손댔다가 결국 빚잔치로 끝난 ‘장수천’ 사업과 관련, “장수천 사업에 발이 빠져 돈을 둘러대느라 정신이 없던 때 (강 회장을 알게 됐고) 자연히 자주 손을 벌렸다.”면서 “강 회장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아니라 파산자가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활동을 위해 강 회장이 70억원을 투자한 ㈜봉화의 설립배경에 대해 “내 생각에는 생태마을이 중심에 있었고, ㈜봉화가 생겼다. 이름이 무엇이든 우리가 생각한 것은 공익적 사업이었다.”고 말해 강 회장과 모종의 사전 논의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건호씨 500만弗 투자 주도”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박 회장이 송금한 500만달러의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지난해 2월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 가운데 300만달러가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로 넘어갔고, 이 돈 가운데 25만달러가 건호씨의 또 다른 회사인 오르고스와 외삼촌 권기문(55)씨 관련사인 A사로 각각 우회 투자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날 건호씨를 4차 소환한 검찰은 “건호씨가 모르는 일이라는 처음 진술을 번복했다.”면서 “추가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건호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다음주 초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검찰은 정대근(65·구속) 전 농협 회장이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앞두고,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3만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9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때 법원에 제출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봉화를 설립하면서 투자한 70억원 가운데 2억원을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합법적인 돈거래인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봉화에 출자된 70억원은 합법적인 재단설립 자금으로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강 회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재대상 北기업 25개 명단 제출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15일(현지시간) 제재 대상 기업 명단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 제출했다.안보리 제재위 의장인 바키 일킨 유엔 주재 터키대사는 비공개로 열린 제재위 회의를 마친 후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명단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미 정부가 미사일 기술 수출과 관련이 있는 11개 북한 기업의 명단을 유엔 제재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 관련 14개 기업·단체에 대한 자산동결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전했다. 제재위에 제출한 리스트에는 미 정부가 제출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등 11개사와 함께 일본의 독자적인 정보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및 수출입 연루 의혹이 짙은 조선동해해운회사, 평양정보과학센터, 봉화병원 등 3개 단체가 추가됐다. 제재위는 두 명단을 검토해 조정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유엔의 외교관은 북한의 수출입이 금지될 상품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와 원자력공급국그룹이 작성한 비밀 기술 명단에 올라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이 북한의 추방령에 따라 16일 베이징을 거쳐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났다. 북한에 머물고 있는 미국의 핵 전문가들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가 15일 밝혔다.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면서 이들을 추방했지만 최소한 6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kmkim@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강금원씨, 어떤 혜택 받았나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몸을 낮춰 왔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혈연적 동지’라고 불리며 눈총을 받았다. 2003년 12월 대선자금 수사 때에 이어 최근 횡령·탈세 혐의로 또다시 구속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공고를 졸업한 강 회장은 1975년 서울에서 창신섬유를 설립했고 91년 회사를 부산으로 옮겼다. 창신섬유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 원면·원사·원단을 수출한다.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9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낼 만큼 탄탄한 기업이다. 큰돈은 외환위기 때 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성섬유를 수출해 달러를 받았는데 1달러에 800원 하던 환율이 갑자기 1800원으로 치솟아 100억원의 환차익을 냈다. 이 돈으로 부산에 제2공장을 짓고, 99년 캬라반이라는 패션업체를 사들였다. 2001년에는 충북 충주의 남강골프장(현 시그너스CC)을 인수했다.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95년, 이후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경제적 지원을 도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강 회장 아들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딸의 결혼식 주례를 서면서 “제가 겪을 고초를 대신 겪은 사람”이라고 강 회장을 소개했다. 세상에 알려진 것은 참여정부 후원자로서지만, 강 회장은 오히려 그때 사업규모를 줄였다. 은행대출을 거의 받지 않을 만큼 오해를 피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노무현의 남자들’을 각별히 챙겨 왔다. 청와대에서 떠나 선거에 나왔다가 떨어지거나,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한 이들을 다독이며 “먹고 살 길은 찾았느냐.”고 걱정했다. 최근 ‘강금원 리스트’로 거론된 친노 인사들이 생활비 지원이라고 해명하는 것도 이런 행보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도 퇴임 후에 더 자주 찾았다. 1~2주일에 한 번은 봉하마을에 들러 무릎을 맞대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한다. 봉하마을 지원 사업을 펼칠 ㈜봉화도 70억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그러나 문제는 후원금의 출처다. 강 회장은 최근 회사돈 26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2004년에도 회사돈 50억원을 빼내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5억원을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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