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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영화제 갈등 봉합… 새 조직위원장에 김동호 위촉

    부산영화제 갈등 봉합… 새 조직위원장에 김동호 위촉

    내년 2월 총회서 정관 개정 최종 확정 ‘불참 결의’ 영화계는 좀 더 지켜볼 듯 세월호 구조 문제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촉발된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등 사태가 1년 8개월 만에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 간 합의로 일단락됐다.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은 9일 오전 서병수 부산시장 겸 BIFF 조직위원장을 만나 영화계와 지역에서 두루 신망이 두터운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해 올해 영화제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또 이를 위해 최소한의 정관 개정을 하기로 했다. 조직위원장을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이번에 한해 신임 조직위원장을 부산시장과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한다는 부칙안을 만들어 적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원포인트 정관 개정과 신임 조직위원장 위촉은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전면적인 정관 개정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최종 마무리하기로 했다. 영화제가 끝난 11월부터 새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정관 개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부산시와 조직위가 연말까지 긴밀히 협의해 정기총회에 올릴 안을 정할 계획이다. 개정되는 정관에는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변화, 혁신에 관한 내용이 담긴다. 영화제 집행위 측은 독립성과 자율성, 표현의 자유 보장을 강조해 왔고, 부산시는 지역 참여성과 책임성, 투명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물밑 협의를 진행해 왔다. 강 집행위원장과 서 시장은 공동발표문에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바라는 부산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영화 팬들의 우려와 성원에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면서 “20년 전 영화제를 출범시키던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영화제는 외형적으로는 정상 개최의 모양새를 띠게 됐다. 이번 합의는 ‘골든타임’을 넘기면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집행위는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한 데드라인을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기 직전인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로 정해 놓고 있었다. 초청작과 초청 인사 섭외에 큰 역할을 하는 칸영화제가 지나가면 영화제 개최 자체가 사실상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부산시도 세계 최고 영화제인 칸에서 갈등 사태가 이슈화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초청작 상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집행위는 초청작과 초청 인사 규모는 최대한 예년 수준에 맞춰 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스폰서 섭외가 늦어지며 제작 지원 관련 프로젝트, 홍보 부스 운영, 관객 참여 행사 등은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화제 전면 불참을 결의했던 영화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감한 주제를 피해 간 반쪽짜리 합의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정관 개정의 주요 사항에 있어 집행위와 부산시의 이견이 상당하다는 점도 향후 행보를 속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BIFF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김동호 위원장 카드만으로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라며 “논의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집행위 측은 “남은 과제는 영화제를 무사히 치르고, 새로운 정관 개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영화인과 영화팬들, 그리고 부산시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통분모 없는 트럼프·라이언 회동… 정책 갈등 봉합은 힘들 듯

    공통분모 없는 트럼프·라이언 회동… 정책 갈등 봉합은 힘들 듯

    트럼프 경선 공약·공화 전통 가치… 증세·이민·안보·복지 등 ‘대립각’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오는 12일(현지시간)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46) 하원의장과 처음으로 만난다. 본선 진출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쥔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당 주류 대표 격인 라이언과의 회동에서 정책 갈등을 봉합할지, 아니면 내분을 더 키울지 주목된다. 라이언 의장실은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라이언 의장이 당의 통합을 위해 트럼프를 초청해 공화당 하원 지도부와 만남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공화당의 원칙과 아이디어들에 논의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를 압박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성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백만 미국인이 나에게 표를 던져 거의 모든 주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라며 “회동의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전에 만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도 자신의 주장을 접을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면서 회동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라이언은 지난 5일 CNN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고, 이에 트럼프는 “라이언의 어젠다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고 맞선 바 있다. 그만큼 이들의 노선과 정책 성향에 있어 공통분모를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밝힌 공약들은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와는 많이 다르다. 7일 의회전문지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재정·이민·무역·복지·외교안보 등 중요한 정책에서 라이언과 트럼프는 주류와 아웃사이더의 선명한 대립각을 보여준다. 재정정책과 관련, 라이언 의장은 국방부 등 일부 기관의 예산에 대한 자동 삭감(시퀘스터)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재정 건전성의 원칙을 저버린다며 이에 반대한다. 트럼프는 또 ‘부자 증세’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 주류의 증세 반대 입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최근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이에 반대하는 당 주류와 충돌할 기세다. 이민정책에서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우고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언은 이민 개혁을 통해 대규모 추방 대신 합법 지위 부여 등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역정책은 가장 극명하게 대비된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라이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찬성하고 있다. 이는 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입장과 배치된다. 사회복지정책도 시각이 다르다. 라이언은 사회보장제도와 노인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에 대한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라이언은 또 낙태옹호단체 가족계획연맹이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역시 낙태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여성을 위한 단체라는 점에서 연방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교안보정책도 상반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고립주의적 기조를 보이는 데 반해 라이언은 대외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트럼프가 동맹국들에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라고 압박하는 것에도 반대한다. 테러대책과 관련, 라이언은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했을 때 “종교의 자유는 헌법적 정신”이라며 반대했다. 라이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쿠바 정책을 “잘못된 협상”이라고 비판한 반면 트럼프는 “50년 단절이면 충분하다”며 지지한다고 밝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의 일부 공약은 공화당보다 오히려 더 진보적이다. 라이언과 트럼프의 회동이 알려진 가운데 공화당 내분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라이언의 정치적 스승으로 2012년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중심으로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화당 보수주의 운동에 맞는 제3후보를 세우는 것은 사실상 대선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후보로 나서는 대선 대신 보수주의 전통을 살려 의원 선거에 치중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더민주 새 지도부 8월 말~9월 초 선출… ‘전대 시기 갈등’ 봉합

    더민주 새 지도부 8월 말~9월 초 선출… ‘전대 시기 갈등’ 봉합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정기국회 이전인 8월 말~9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기로 했다. 이때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유지된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그동안 7월 조기 전대론과 정기국회 이후인 12월 전대 연기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을 빚던 상황에서 ‘봉합’을 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그렇게 바꾸시겠다고 한다면 한시라도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를 갖고 있다”며 “원 구성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를 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솔직히 추호도 관심이 없다. 그런 사람을 놓고서 추대니 경선이니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이 멍에에서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저로 인해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하는 상황을 피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최소한 인격과 예의는 갖춰 줘야 하지 않나 말씀드린다”고 말할 때는 격앙되기도 했다. 4·13 총선 직후부터 거취와 관련, ‘김종인 (당 대표) 추대론’ 등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지난번 ‘셀프공천 파문’에 이어 또 퇴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의 측근은 “경제민주화란 것도 당권을 갖지 않으면, 더군다나 야당으로서 실현 불가능한 것 아닌가”라면서 “(친노 진영에서) 어물쩍 운동권 정당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여 실망했고, 전대에 출마하는 일은 없다. 다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반면 당 관계자는 “넉 달쯤 시간을 번 것 아닌가”라며 “자리에 연연하진 않겠지만 경제민주화를 구체화시키고, 구조조정 등 현안을 장악한다면 힘이 쏠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에서 조기 전대를 주장해 온 인사들을 만나 사전에 절충안 수용을 설득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당 대표 출마를 공언해 온 송영길 당선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장선 총무본부장, 원혜영 의원과 접촉했다”면서 “(회의 분위기도) 김 대표가 다 풀어 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거취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자 이재경 대변인은 “전대까지 대표가 핸들링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경제비상대책기구와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조직강화특위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갑론을박이 예상됐지만 불과 37분 만에 결론을 끌어낼 만큼 연석회의는 순조로웠다. 박홍근 의원은 “전대 시기를 두고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총선 민의를 받들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8월 말~9월 초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전대를) 일찍 하자, 늦게 하자는 논란에 과연 국민이 관심이나 갖겠느냐”며 절충안에 동의했다. 반면 설훈 의원은 “호남 참패와 총선 뒤 당 운영에 대해 지도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설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90일의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8월 말, 9월 초 전대 개최에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는 4일 20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우상호, 우원식, 민병두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노웅래 의원이 뒤를 쫓는 ‘3강 1중’ 구도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원유철 “계파 갈등 청산 못하면 정권 재창출 불가능”

    원유철 “계파 갈등 청산 못하면 정권 재창출 불가능”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일 “새누리당이 계파갈등, 파벌주의를 청산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고 정권 재창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어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갈등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결과적으로 당이 총선에서 참패해서 송구스럽고 큰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의 만찬에서도 “총선 참패의 원흉은 첫째도 저, 둘째도 저”라며 책임을 통감했다. 수도권 출신인 원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원내대표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과 짝을 이뤄 지난 2월 정책위의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이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축출’되면서 새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됐다. 원 원내대표는 10여개월 전 합의추대 당시를 회고하며 “부족한 저를 정책위의장에서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해 주셨던 순간들이 심적 고통이 컸다”고 토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후 신박(새로운 친박)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당·청은 한 몸”이라고 외치며 청와대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덕분에 당·정·청 소통은 원활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는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당·정·청 조정협의회를 굉장히 많이 개최했고 우리 당의 입장을 많이 관철시켰다. 충분한 토론과 소통의 시간이 있었고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야당과 협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내주는 처참한 패배를 당했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원 원내대표도 선거 책임론의 당사자가 됐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패배의 한 원인이었던 공천 과정을 되돌아보며 “공천 막바지 심각한 갈등 속에서 어떻게든 봉합시키려고 했던 저의 힘든 노력들이 순간순간 수포로 돌아가고 성과를 못 냈을 때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다. 원 원내대표는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과 국가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앞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영동대로 개발’ 어떻게 성사됐나

    ‘영동대로 개발’ 어떻게 성사됐나

    서울시·강남구 재원 등 ‘접점’ 사업비 절반 5069억 市費로 현대차 공공기여 등으로 충당 서울시가 2일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 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하자 강남구는 연이어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현대차 GBC와 영동대로 지하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2021년까지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남구 “100만 일자리 창출” 앞서 영동대로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터라 두 자치단체가 이 같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은 2014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가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 5000억원에 매입하며 조 단위의 공공기여금이 확정된 시점이다. 시가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개발과 함께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리모델링에 활용하겠다고 하자, 구는 “강남에서 걷힌 돈은 강남에서 써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업 지연 부담에 합의점 찾아 지난해 8월 25일 시가 영동대로 통합개발 용역에 착수하자 구는 “구가 이미 실시한 용역을 재착수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날을 세웠다. 지난 1월에는 또 시에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추진 등 현안 7건을 논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박원순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최근 영동대로 개발에 투자하는 재원 문제에서 접점을 찾아 갈등이 봉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영동대로 개발에 들어갈 사업비 1조 1691억원 중 절반가량인 5069억원을 시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이 중 70% 정도는 현대차 GBC 빌딩의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사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한몫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4@seoul.co.kr
  • 美 워싱턴D.C.서 화물열차 탈선…화학물질 유출 “현재 상황은?”

    美 워싱턴D.C.서 화물열차 탈선…화학물질 유출 “현재 상황은?”

    미국 백악관에서 약 3㎞ 떨어진 워싱턴D.C. 주택가 부근에서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탈선한 화물열차 중 3량에서 싣고 가던 수산화나트륨 등의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소방당국이 방제 작업을 벌였다. 워싱턴D.C.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전 6시 40분쯤 유니언스테이션 북쪽 약 1.5㎞ 지점에서 화물열차 13량이 탈선했다. 이 사고로 워싱턴D.C.를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가로지르는 국도 1호선 중 사고지점 부근의 약 800m 구간이 폐쇄됐고 사고지점 부근의 전철 운행도 중단됐다. 또 사고 지점 주변의 교통이 몇 시간동안 봉쇄되기도 했다. 사고 열차를 운영하는 CSX사와 워싱턴D.C. 소방방재본부는 탈선한 열차 중 1량에 수산화나트륨이, 나머지 2량에는 각각 에탄올과 수산화칼륨이 실려 있었으며, 파손 부분을 응급 봉합해 추가 유출을 막은 뒤 사고 현장의 정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총 175량으로 편성된 사고 열차는 메릴랜드 주에서 각종 화물을 싣고 노스캐롤라이나 주로 운행하던 도중에 탈선 사고를 냈다. CSX는 현재까지 열차 탈선이나 유출된 화학물질과 관련된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수산화나트륨은 가성소다로도 불리는 물질로, 식품에서 철강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부식성이 매우 강하고 물과 접촉하면 열을 발생시켜 상황에 따라 매우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최근 열차 탈선 사고가 늘었고, 최근에는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발생한 여객열차 탈선사고로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철도관리국 통계를 보면 2013년 193건이던 열차 탈선은 2014년 228건, 지난해 246건으로 늘어났고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발생한 탈선 사고는 160건으로 이미 지난해 탈선 건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같은 하늘 아래 두 히어로 없다

    같은 하늘 아래 두 히어로 없다

    올해 미국 할리우드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오는 27일 한국을 비롯한 14개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북미 상영은 다음달 6일이다. 맞수인 DC코믹스가 한발 앞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두 영웅의 맞대결을 보여 주며 선전포고를 하자, 마블은 아예 어벤져스 군단을 둘로 갈라 태그 매치를 벌인다. 시사회 뒤 호평이 잇따르고 있어 슈퍼 히어로 흥행사를 다시 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에선 예매율이 70%를 오르내리고 있다. 호평은 화려한 볼거리는 기본이고, 묵직한 주제 의식에 원작과는 결이 다른 탄탄한 이야기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그간 마블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슈퍼 히어로가 출동한다. 원작 그래픽노블에 나오는 50여명을 추리고 추린 게 12명이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인데도 사실상 ‘어벤져스 2.5’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헐크와 토르가 빠졌지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기존의 블랙 위도, 호크아이, 워 머신, 팔콘, 스칼렛 위치, 윈터 솔저, 비전에다가 앤트맨까지 건너와 대활약을 펼친다. 독자적 작품이 나올 예정인 블랙 팬서도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다. 뭐니 뭐니 해도 소니픽처스와의 영화 판권 문제가 해결되어 전격적으로 ‘이산상봉’한 스파이더맨의 활약이 돋보인다. 분량도 기대 이상이거니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와의 앙상블이 영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슈퍼 히어로들이 결집해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공항 격돌 시퀀스는 장관이다. 분열의 씨앗은 선한 의도에서 싹튼다. 지구 평화를 지킨다는 대의에 뒤따랐던 무고한 희생이 부각되며 슈퍼 히어로들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유엔 소속 117개국이 소코비아 협정을 맺는다. 정부 통제 안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이른바 슈퍼 히어로 등록제다. 죄책감에 휩싸인 아이언맨 등은 이에 동의하지만 캡틴 아메리카 등은 그럼에도 정부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 이런 설정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왓치맨’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나온다. 영화 팬들은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 초능력자 등록 법안이나 치료제를 놓고 대립하는 뮤턴트들을 보아 왔다. 배트맨이 슈퍼맨을 경계하게 된 것도, 막강한 힘이 의도치 않게 빚어낸 희생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기시감에도 불구하고 진부하지 않은 것은 원작에선 가치관과 신념에 따른 입장 차가 두드러졌던 반면 영화에선 누명, 우정, 의리, 가족까지 얽히며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슈퍼 히어로들의 극한 대립을 획책한 악당마저도 이유 있는 복수극을 펼치는 거라 연민을 일으킬 정도다.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정치 스릴러를 결합시켜 진일보한 히어로 영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앤서니, 조 루소 형제가 이야기에 충실하려고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번에는 심리 스릴러로 연출했다는데 ‘본 아이덴티티’ 같은 첩보물이 주는 긴장감을 심어 놓으면서도 마블 특유의 경쾌함과 유머까지 녹여내며 영화가 진지함에 매몰되는 것을 막는다.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지 않고, 뻔한 결말을 따라가지 않는 현명함도 빛난다. ‘어벤져스2’의 허술함에 실망했던 관객도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블의 거대하고 복잡한 세계관과 앞선 이야기를 조금은 알아야 즐거움이 극대화된다는 게 함정이기는 하다. 평단의 호평에 이어 관객들의 지지까지 이어진다면 히어로 영화 대전에서 마블의 위상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DC의 야심작 ‘배트맨 대 슈퍼맨’은 최근에야 전 세계 흥행 수익 8억 달러(약 9213억원)를 넘어서며 체면치레에 그쳤다. 21일 현재 역대 49위다. 한국에서는 220여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마블 작품 중에는 ‘어벤져스’(5위), ‘어벤져스2’(7위), ‘아이언맨3’(10위)가 발군이다. DC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16위)와 ‘다크 나이트’(24위)가 가장 성적이 좋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또 다른 올 최대 기대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개봉 박두!

    또 다른 올 최대 기대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개봉 박두!

     올해 미국 할리우드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오는 27일 한국을 비롯한 14개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북미 상영은 다음달 6일이다. 맞수인 DC코믹스가 한발 앞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두 영웅의 맞대결을 보여 주며 선전포고를 하자, 마블은 아예 어벤져스 군단을 둘로 갈라 태그 매치를 벌인다. 시사회 뒤 호평이 잇따르고 있어 슈퍼 히어로 흥행사를 다시 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에선 예매율이 70%를 오르내리고 있다.  호평은 화려한 볼거리는 기본이고, 묵직한 주제 의식에 원작과는 결이 다른 탄탄한 이야기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그간 마블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슈퍼 히어로가 출동한다. 원작 그래픽노블에 나오는 50여명을 추리고 추린 게 12명이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인데도 사실상 ‘어벤져스 2.5’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헐크와 토르가 빠졌지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기존의 블랙 위도, 호크아이, 워 머신, 팔콘, 스칼렛 위치, 윈터 솔저, 비전에다가 앤트맨까지 건너와 대활약을 펼친다. 독자적 작품이 나올 예정인 블랙 팬서도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다. 뭐니 뭐니 해도 소니픽처스와의 영화 판권 문제가 해결되어 전격적으로 ‘이산상봉’한 스파이더맨의 활약이 돋보인다. 분량도 기대 이상이거니와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와의 앙상블이 영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슈퍼 히어로들이 결집해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공항 격돌 시퀀스는 장관이다.  분열의 씨앗은 선한 의도에서 싹튼다. 지구 평화를 지킨다는 대의에 뒤따랐던 무고한 희생이 부각되며 슈퍼 히어로들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유엔 소속 117개국이 소코비아 협정을 맺는다. 정부 통제 안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이른바 슈퍼 히어로 등록제다. 죄책감에 휩싸인 아이언맨 등은 이에 동의하지만 캡틴 아메리카 등은 그럼에도 정부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 이런 설정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왓치맨’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나온다. 영화 팬들은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 초능력자 등록 법안이나 치료제를 놓고 대립하는 뮤턴트들을 보아 왔다. 배트맨이 슈퍼맨을 경계하게 된 것도, 막강한 힘이 의도치 않게 빚어낸 희생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기시감에도 불구하고 진부하지 않은 것은 원작에선 가치관과 신념에 따른 입장차가 두드러졌던 반면 영화에선 누명, 우정, 의리, 가족까지 얽히며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슈퍼 히어로들의 극한 대립을 획책한 악당마저도 이유 있는 복수극을 펼치는 거라 연민을 일으킬 정도다.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정치 스릴러를 결합시켜 진일보한 히어로 영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앤서니, 조 루소 형제가 이야기에 충실하려고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번에는 심리 스릴러로 연출했다는데 ‘본 아이덴티티’ 같은 첩보물이 주는 긴장감을 심어 놓으면서도 마블 특유의 경쾌함과 유머까지 녹여내며 영화가 진지함에 매몰되는 것을 막는다.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지 않고, 뻔한 결말을 따라가지 않는 현명함도 빛난다. ‘어벤져스2’의 허술함에 실망했던 관객도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블의 거대하고 복잡한 세계관과 앞선 이야기를 조금은 알아야 즐거움이 극대화된다는 게 함정이기는 하다.  평단의 호평에 이어 관객들의 지지까지 이어진다면 히어로 영화 대전에서 마블의 위상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DC의 야심작 ‘배트맨 대 슈퍼맨’은 최근에야 전 세계 흥행 수익 8억 달러(약 9213억원)를 넘어서며 체면치레에 그쳤다. 21일 현재 역대 49위다. 한국에서는 220여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마블 작품 중에는 ‘어벤져스’(5위), ‘어벤져스2’(7위), ‘아이언맨3’(10위)가 발군이다. DC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16위)와 ‘다크 나이트’(24위)가 가장 성적이 좋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세계적 축제 부산영화제를 살려야 한다

    정치 외압 논란을 빚어 온 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제작, 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 한국의 영화를 대표하는 9개 단체로 구성된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가 10월 열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하면서부터다. 단체별 회원들은 영화제 보이콧 찬반 여부를 물은 비대위의 조사에서 90% 이상이 찬성하고 나섰다. 영화인들의 집단행동은 2006년 국산 영화의 보호를 위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상영토록 제도화했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이래 10년 만이다. 2014년 10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촉발된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은 풀리기는커녕 법정으로까지 비화돼 훨씬 얽히고설킨 형국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2월 당연직인 조직위원장을 사퇴하고 민간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봉합되는 듯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최근 영화제 측이 새로 위촉한 자문위원 68명의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법원으로부터 받아 내면서 악화됐다. 비대위는 이에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영화제의 독립성,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내세우며 보이콧으로 맞대응을 선언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06년 남포동에서 조촐하게 시작됐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했다. 1985년 창설된 도쿄영화제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유네스코는 2014년 부산을 세계 3번째의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했을 정도다. 부산시는 해마다 5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까닭에 감시와 견제를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좌지우지할 수준의 지역 영화제가 아닌 국제 문화축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는 비대위 측의 보이콧과 상관없이 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참가 영화인만으로 영화제를 열 계획 같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밝힌 “제조업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을 문화서비스산업, 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해 가야 한다”는 방향과 어긋나는 처사다. 문화의 융성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치적인 영화는 관객의 몫으로 맡기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영화제 개막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부산시와 영화인 측은 정치적 시각을 배제하고 영화제 자체만을 위해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한다. 20년 쌓아 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과 위상을 절대 망칠 수는 없다.
  • 옥수수가 비아그라? 서울 주택가 한복판서 가짜 만든 중국인 검거

    경기 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서울 주택가 한복판 가정집에 비밀제조장을 차려놓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41만정을 만들어 유통한 중국인 S(48·여)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동대문구 한 가정집 지하를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빌려 가짜 비아그라 제조장을 차렸다. 그는 옥수수 전분가루와 성분이 밝혀지지 않은 약품가루를 섞어 캡슐에 담아 마치 ‘ADRENIN’이라는 이름의 미국산 발기부전치료제인 것처럼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세관에 적발되지 않도록 약품(정제)·포장지·설명서·상표 등을 따로 밀수하기도 했으며, 밀수한 약품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봉합기로 밀봉하고 ‘VIAGRA(비아그라)’ ‘CIALIS(씨알리스)’등의 상표를 부착해 성인용품점에 판매해왔다. S씨는 지난해 5월 같은 혐의로 한국인 남편 K씨가 구속되고, 자신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자 잠시 쉬다 지난해 말부터 혼자 범행을 재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50만정 제조 분량의 약품 재료 등을 압수하고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광주 0석’ 최악의 성적표 받아 “與 과반 막아” 野선전 의미 부여 ‘야권 지지층 분열 봉합’ 숙제 이번 4·13 총선에서 호남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 총선 결과와 호남의 지지 여부를 자신의 정치생명 및 대선 불출마와 연계하는 승부수를 던진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문 전 대표가 앞서 호남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 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호남 완패 시 정계 은퇴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정치적 명운을 판단할 기준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과반 의석 저지를 강조하며 “백의종군을 하더라도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는 “최소 현재 의석(102석)은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일단 100석을 넘지 못하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른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지 않았느냐”며 일단 야권의 선전에 의미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기류를 감안하면 문 전 대표는 일단 낮은 자세로 향후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김종인의 선거’로 시작했지만 총선 마지막 국면에서 야권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문 전 대표였다. 당 대표직 사퇴 후 경남 양산에서 칩거했던 그는 강원과 영남 등 험지 지원을 시작하며 유세에 나선 뒤 총선 막판에는 사실상 김종인 대표와 함께 ‘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그는 총선이 5일 남은 시점부터 호남을 두 차례 방문했다. 당시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정면 돌파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쏠리던 시선을 분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도 이어졌다는 게 더민주 광주시당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호남 참패였다. 광주는 선거 초반 승리를 예상했던 이용섭 후보의 광산을까지도 선거 막판 역전당하며 ‘광주 0석’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그가 지원 유세에 나선 우윤근, 노관규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은 개표 결과 열세를 보인 반면 이춘석, 이개호 후보 등 비주류이자 손학규계 의원들은 오히려 선전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유세 때 “국민의당에 던지는 표는 여당의 장기 집권을 도와 국민을 불행케 하는 표”, “호남 바깥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정당에 힘을 모아 준다면 결국 야권을 분열시키고 여당에 어부지리를 준다”며 국민의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이 같은 인식이 얼마나 민심과 괴리된 것이었는지를 보여줬다. 결국 그는 호남에서 지지층의 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대선 출정식’과도 같은 모습을 연출했지만 결과적으로 확장성의 한계와 다른 진영에 대한 야권 주류의 배타성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문 전 대표는 앞서 호남 방문에서 “이번 총선이 끝나면 국회의원이 아니다. 자주 (호남에) 오겠다. 총선이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놀러오겠다”고 밝혔다. 평당원 신분으로 호남의 무너진 지지 기반을 바닥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뜻을 나타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반문 정서의 바탕에 있는 호남홀대론에 적극 대응한 것은 ‘긴 호흡’으로 내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더민주의 이번 호남 참패가 단순히 문 전 대표의 성적표만으로 국한해 볼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반문 정서로 드러난 호남과 수도권 개혁 세력 등 야권 지지층의 분열상은 향후 야권 재편과 대선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코어 지지층’을 대변하는, ‘현재 대권 지지율 1위 문재인’의 궁극적인 역할은 분열된 야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결자해지’에 있다는 의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9禁 그 감독, 폭력의 민낯을 벗기다

    19禁 그 감독, 폭력의 민낯을 벗기다

    인권위 12번째 영화프로젝트 만년 4등 초등생 수영선수 통해 스포츠·교육·폭력의 문제 다뤄 심오한 주제를 유쾌하게 전달 “수영장에 레인을 그리면 경쟁만 남아요. 레인을 거두면 동네 목욕탕 같은 완전히 다른 환경이 되죠. 사회를 ‘통’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같은 공간이라도 레인을 조금만 거둬들여 더 행복해질 기회를 가질 수 없을까요?” 한물간 수영 코치가 있다. 왕년에 한국 수영의 기대주였던 광수(박해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고를 치던 자신을 주변에서 바로잡아주지 않아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여긴다. 수영을 즐기고 재능도 있는 초등학생 준호(유재상)가 있다. 대회에 나가면 늘 4등이다. 속이 타들어간 극성 엄마 정애(이항나)는 어렵사리 광수를 수소문해 준호의 코치로 맺어준다. 준호가 첫 대회에서 ‘거의 1등’을 차지해 온 가족이 기뻐하던 날, 동생 기호가 묻는다. “예전엔 안 맞아서 맨날 4등 했던 거야, 형?” ‘해피엔드’(1999), ‘은교’(2012)의 정지우(48) 감독 작품이라면 ‘섹슈얼리티’와 맞닿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똬리를 트는 데 13일 개봉하는 ‘4등’은 거리가 한참 멀다. 수영이 소재라 ‘벗은 몸’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국가인권위원회의 12번째 인권 영화 프로젝트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엔 19금 인권 영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농담을 주고받았다며 짓궂은 미소를 짓는 정 감독은, 제안을 받은 여러 주제 중 스포츠 인권을 선택해 교육의 문제, 폭력의 문제까지 확장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주제는 심오한데 영화는 재미있고 가볍고 유쾌하다. 제작비가 6억원에 불과하지만 수중 장면을 비롯해 궁핍하게 보이는 구석도 없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보기 드물 게 잘 만들어진 가족 영화로 보일 뿐이라는 이야기에 정 감독은 반색했다. “인권 영화 보러 왔으니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식으로 관객을 벌 세우지 않기 위해 고민이 많았죠. 진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면 더 많은 고민 기회를 주는 거잖아요. 실제 만들어진 수준을 보면 고예산 독립영화예요. 고맙게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무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제작비를 낮출 수 있죠. 수익이 나는 만큼 나눠 갖는 방식이라 결과가 좋았으면 합니다.” 체벌 장면이 곧잘 등장하는 데 그중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대목이 있다. 폭력이 준호와 기호 사이에도 전이되는 것이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될까 싶었는데 정 감독은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며 눈을 부릅떴다. “이 세상에 결코 맞을 짓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때리면 안 되지, 그런데 맞을 짓을 했잖아’라는 식으로 생각하곤 해요. 처음엔 정당해 보여도 몸이 기억하는 폭력이 다음 단계, 그다음 단계로 옮겨가다 보면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행사되기 마련이에요. 어느샌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몸에 있게 되죠.” 정 감독은 더 직접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큰 마음먹고 시작했다가 중간에 상업영화 물타기를 두세 번 거치며 죽도 밥도 아닌 작품은 만들기 싫었는데 인권위 프로젝트는 애매하게 봉합해야 할 일이 없어 흔쾌히,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기존의 상업영화 제작 틀에서 만들려고 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일단 4등이라는 제목부터 절대 허락되지 않겠죠? 아이가 혼자 대회에 나가는 엔딩도 없었을 거예요. 상업영화라면 용서할 수 없는 결론이에요. 엄마가 몰래 한편에서 지켜본다거나 뒤늦게 코치가 뛰어 오겠죠. 조금 더 심하게는 병에 걸린 코치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아이의 모습을 병실에서 TV 중계로 지켜보며 숨을 거두는 식으로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어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택시기사에게서 훔친 돈 ‘12년’ 만에 되돌려준 도둑

    택시기사에게서 훔친 돈 ‘12년’ 만에 되돌려준 도둑

    피해자조차 잊어버리고 있던 12년 전의 과오를 바로잡은 어떤 절도범의 이야기가 묘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익명의 인물로부터 250파운드(약 40만 원)의 현금과 사과의 뜻을 담은 편지 한 장을 받은 택시기사 아부바카르 로가트의 사연을 소개했다. 2004년, 원래 가구 덮개 교체 전문가(upholsterer)로 일하던 로가트는 직업을 바꿔 택시기사 영업을 막 시작한 상태였다. 새로운 직장을 얻어 기뻐하던 어느 날, 택시를 시내에 세워둔 채 버스로 귀가한 로가트는 집에 돌아와서야 자신의 가죽 지갑과 일주일 동안의 수입 200파운드(약 32만 원)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로가트는 “아내는 생활비와 각종 요금을 내야할 돈이 사라지자 매우 속상해했었다. 이 일 때문에 우리는 그 뒤 몇 주 동안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 이후 무려 12년이 지나 사건에 대한 기억조차 흐릿해질 무렵, 로가트는 자기 집 우편함에서 기묘한 우편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빳빳한 50파운드 지폐 다섯 장과 사과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익명으로 작성된 편지에는 “10~15년 정도 전에 저는 무심코 당신의 돈을 훔쳤습니다. 이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보상이 되기를 바라며 돈을 동봉합니다”라는 간단한 사과문이 적혀 있었다. 편지를 읽고 나서야 로가트는 오래전의 사건을 기억해냈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과거의 실수를 잊지 않고 용서를 구하려 한 미지의 인물에게 감동을느꼈다고 말한다.그는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가 긴 시간이 지난 시점에 자기 과오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다는 사실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이다”며 “많은 이들이 이 사람을 본받는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로가트는 절도범에게 아무런 원한이 없으며, 그의 행동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가져간 것이 누구였던지 간에, 그 사람은 돈을 헛된 곳에 낭비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며 “이 사람을 용서할 것이다. 그의 행동은 매우 사려 깊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지역 경찰 아비드 칸 또한 “아주 드문, 마음 따뜻한 사례”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사람은 범죄를 저질렀을지는 모르나, 오래 전의 일이었고 이제는 바로잡아졌다”며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즐겁고 유쾌한 영화 ‘4등’으로 진지한 고민을 던진 정지우 감독

    즐겁고 유쾌한 영화 ‘4등’으로 진지한 고민을 던진 정지우 감독

     “수영장에 레인을 그리면 경쟁만 남아요. 레인을 거두면 동네 목욕탕 같은 완전히 다른 환경이 되죠. 사회를 ‘통’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같은 공간이라도 레인을 조금만 거둬들여 더 행복해질 기회를 가질 수 없을까요?” 한물 간 수영 코치가 있다. 왕년에 한국 수영의 기대주였던 광수(박해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사고를 치던 자신을 주변에서 바로 잡아주지 않아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여긴다. 수영을 즐기고 재능도 있는 초등학생 준호(유재상)가 있다. 대회에 나가면 늘 4등이다. 속이 타들어간 극성 엄마 정애(이항나)는 어렵사리 광수를 준호의 코치로 맺어준다. 준호가 첫 대회에서 ‘거의 1등’을 차지해 온가족이 기뻐하던 날, 동생 기호가 묻는다. “예전엔 안 맞아서 맨날 4등 했던거야, 형?”  ‘해피엔드’(1999), ‘은교’(2012)의 정지우(48) 감독 작품이라면 ‘섹슈얼리티’와 맞닿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똬리를 트는 데 13일 개봉하는 ‘4등’은 거리가 한참 멀다. 수영이 소재라 ‘벗은 몸’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국가인권위원회의 12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엔 19금 인권 영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농담을 주고 받았다며 개구진 미소를 짓는 정 감독은, 제안을 받은 여러 주제 중 스포츠 인권을 선택해 교육의 문제, 폭력의 문제까지 확장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수영 종목을 고른 것은 프랑스 그래픽노블 작가 바스티앙 비베스의 ‘염소의 맛’을 접한 뒤 ‘물 속의 사람’을 다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록이 나오지 않아 물 속에서 우는 수영 선수’라는 한 문장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고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를 둔 아빠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불안을 고백하고 위안을 얻고 싶기도 했죠. 아이 교육 문제는 무엇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어요. 영화를 만들며 느낀 건데, 내일 일어날 일을 모른다면 아이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한 시간을 주고, 실패를 경험하는 근육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원망하면 어떻게 하냐는 무시무시한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말이죠.” 주제는 심오한데 영화는 재미있고 가볍고 유쾌하다. 제작비가 6억원에 불과하지만 수중 장면을 비롯해 궁핍하게 보이는 구석도 없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보기 드물 게 잘 만들어진 가족 영화로 보일 뿐이라는 이야기에 정 감독은 반색했다. “인권 영화 보러 왔으니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식으로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관객을 벌 세우지 않으려고 고민이 많았죠. 진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면 더 많은 고민 기회를 주는 거 잖아요. 실제 만들어진 수준을 보면 고예산 독립영화에요. 고맙게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무 투자 형식으로 참여해 제작비를 낮출 수 있죠. 수익이 나는 만큼 나눠 갖는 방식이라 결과가 좋았으면 합니다.”  체벌 장면이 곧잘 등장하는 데 그중 마음이 덜컥 내려 앉는 대목이 있다. 폭력이 준호와 기호 사이까지 전이되는 것이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될까 싶었는데 정 감독은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라며 눈을 부릅떴다. “이 세상에 결코 맞을 짓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때리면 안되지, 그런데 맞을 짓을 했잖아’라는 식으로 생각하곤 해요. 선생님 회초리 때문에 인생을 고쳤다거나, 지금은 아프지만 나중엔 고마워하게 될 거라는 식이죠. 처음엔 정당해보여도 몸이 기억하는 폭력이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로 옮겨가다보면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행사되기 마련이에요. 어느 샌가 가해자와 피해가가 한 몸에 있게 되죠.”  정 감독은 더 직접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큰 마음 먹고 시작했다가 중간에 상업영화 물타기를 두 세 번 거치며 죽도 밥도 아닌 작품은 만들기 싫었는 데 인권위 프로젝트는 애매하게 봉합해야 할 일이 없어 흔쾌히,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기존의 상업영화 제작 틀에서 만들려고 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일단 4등이라는 제목부터 절대 허락되지 않겠죠? 아이가 혼자 대회에 나가는 엔딩도 없었을 거에요. 상업영화라면 용서할 수 없는 결론이에요. 엄마가 몰래 한켠에서 지켜본다거나 뒤늦게 코치가 뛰어 오겠죠. 조금 더 심하게는 병에 걸린 코치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아이의 모습을 병실에서 TV 중계로 지켜보며 숨을 거두는 식으로 이야기가 바뀔 수도 있어요. 제작 자체가 힘들 수도 있겠죠. 일단 흥행력이 있는 아역 배우가 없어 아이가 주인공이 되기 힘들어요. 악다구니 엄마 역할도 30대 중후반 톱스타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요?”  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직장인 몰린 서울역 투표소 한때 대기… 설현 등 아이돌도 ‘한표’

    직장인 몰린 서울역 투표소 한때 대기… 설현 등 아이돌도 ‘한표’

    “오는 13일에는 출장 때문에 해외에 있거든요. 제가 찍은 후보가 당선돼 경제난 해결에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서울 강동구 김규남(37)씨) “선거 인증샷은 필수죠. 5일간 홍콩 여행을 가는데 사전투표 해야죠. 가계부채가 1100조원이라던데 대출에 찌든 삶이 좀 나아지길 바랍니다.”(서울 도봉구 추모(31)·강모(31)씨 부부) 8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3층 G카운터 뒤편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40여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투표소 안으로 들어간 한 유권자가 선거관리 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했다. 직원은 ‘본인 확인기’에 신분증을 넣었고 유권자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확인기에 대자 2장의 투표용지(지역구·비례대표)와 집 주소가 인쇄된 종이 봉투가 출력됐다. 유권자는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어 봉합한 뒤 투표함에 넣었다. 이날 인기 연예인들도 홍보 차원에서 사전투표 대열에 합류해 시선을 끌었다. 오후 2시 이번 선거의 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AOA 설현(21)이 사전투표를 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민센터는 팬들이 몰려와 떠들썩한 모습이 연출됐다. 탤런트 조보아(25)도 이곳 투표소에 나와 “13일 당일 촬영이 있어서 오늘 투표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8)씨는 “13일에 투표를 하긴 할 건데 설현을 보러 경기 안산에서 왔다”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투표를 마친 설현은 지나친 열기에 투표소 강당 좌측의 ‘어린이교실’로 5분 정도 피신하기도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던 탤런트 송중기(31)가 서초구 양재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다는 거짓 정보가 돌기도 했다. 소속사인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송중기는 며칠 전 홍콩 프로모션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투표가 불가능하다”며 “사전투표 예정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가 몰리면서 오후 한때 5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원희(38·여)씨는 “선거 당일에 출근하기에 사전투표를 하러 왔는데 그동안의 선거가 고리타분했다면 이번은 축제 같다”며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것을 더 홍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사업가 최모(40)씨는 “많은 사람이 다니는 서울역 1층이 아닌 2층에 투표소를 설치한 것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무성 “여당 일대 위기”… 집토끼 사수 연일 ‘반성·화합모드’

    김무성 “여당 일대 위기”… 집토끼 사수 연일 ‘반성·화합모드’

    계파 갈등 봉합·내부 결속 다짐지도부 서울 12곳서 총력 유세‘정신 차릴게요’ 노래로 구애 새누리당이 4·13총선을 6일 앞둔 7일 ‘집토끼’(전통적 지지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점점 굳어 가는 상황에서 ‘보수 위기론’을 부각해 기존 지지층의 표 결집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 회의에서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눈 밖에 나고 국민을 실망시켜, 평생 새누리당을 성원해 준 국민들이 마음이 상하고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돼 투표할 마음이 사라지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일대 위기를 맞게 됐다”며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다. 용서를 받아 주시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 연일 ‘반성 모드’로 ‘읍소’한 것이다. 이어 김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들은 회의 석상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당 관계자는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내부 결속을 다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지층 이탈 현상들이 공천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선거 막판까지 ‘화합’의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가요 ‘연가’를 개사한 ‘반다송’(반성과 다짐의 노래)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노랫말에 따라 반성과 다짐을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지금 국회 모습 보면 가슴이 참 답답해요. 알바도 이렇게 하면 지금 바로 잘려요. 정신 차려요(당 지도부: 차릴게요). 싸우지 마요(안 싸울게요). 일하세요(일할게요). 잘하세요(잘할게요). 국민은 갑이요 국회는 을”이라는 식이다.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사과와 반성에 대한 회의론도 있었지만, 그래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잘난 척하는 것보다 사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유세에 ‘올인’했다. 강서갑·을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 김 대표는 오후 1시 안대희 최고위원이 고전하고 있는 마포갑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이어 성북갑·을, 도봉갑, 노원갑·을·병, 중랑갑·을까지 이날 하루 12개 지역구를 순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구 간 김무성 “총선 이겨 朴정부 성공 뒷받침”

    대구 간 김무성 “총선 이겨 朴정부 성공 뒷받침”

    이재만 지지자들 폭언·욕설 ‘일촉즉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일정으로 ‘대구행’을 택했다.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가 끝난 뒤 곧바로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도 자리했다. 양 계파의 수장 격인 두 사람은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갈등이 봉합됐음을 애써 알렸다. 김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대구시민의 큰 사랑에 제대로 보답해야 하는데 걱정과 실망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지금 당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민생과 경제를 위해 하나가 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잘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권 선대위원장인 최 의원도 “조금 전 김 대표가 말했듯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의 단합”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일어났던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무공천’ 결정으로 공천을 받고도 출마하지 못한 대구 동을의 이재만 후보 지지자들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 ‘참정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며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김 대표는 무소속 출마 후보들의 당선 뒤 복당 문제와 관련, “당헌·당규에 탈당 뒤 입당 절차는 시·도당에서 하게 돼 있다”고 말해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주장과는 차이를 드러냈다. 대구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독불장군/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독불장군/최광숙 논설위원

    2차 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독불장군’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신념과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고 유연한 방식으로 접근해 자신의 뜻을 이루는 ‘소통의 대가’이기도 했다. 나치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을 구하고자 참전을 주저하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2000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결국 미국을 참전케 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방문 당시 백악관 침실에서 벌거벗은 채로 루스벨트와 마주쳤을 때 “미 합중국 대통령 각하, 영국 총리 처칠은 각하에게 숨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 보십시오”라고 말해 루스벨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비타협적인 성격 때문에 정치적으로 실패한 아버지를 반면교사로 삼아 그는 정적들에게 타협과 유머와 기지를 발휘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우리 정치권에서는 처칠의 유머는 눈 씻고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진독’(진짜 독불장군) 2명이 화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바로 그들이다.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더욱 부채질한다는 평이다. 그들은 “니들이 뭘 알아”라는 식의 무소불위의 언행 등 여러 면에서 닮았다. 우선 그들은 가는 곳이면 어디나 ‘갈등의 진원지’, ‘트러블 메이커’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지난 대선 때 정책 방향을 놓고 이 두 고집불통끼리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대선 당시 김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나와 이한구 중 선택하라”고 압박해 그를 선대위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봉합이 됐단다. 얼마 전 당을 바꿔 야당 대표가 되고서도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친노·운동권 세력과 크게 충돌해 당내 분란이 일어났다. 이한구 위원장 역시 공천 과정에서 ‘배신자 찍어 내기’를 금과옥조로 무리한 공천 작업을 벌여 욕을 먹었다. 심지어 김무성 대표를 향해서도 “바보 같은 소리”라며 인신모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아 친박·비박 간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 친박 내에서조차 그는 ‘비호감’ 소릴 듣는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공천 칼춤’을 추다 지금은 청와대에서 ‘책임론’까지 제기되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유승민 의원 고사작전을 벌이다 결국 김 대표의 ‘옥새투쟁’을 야기해 일을 크게 그르치게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앞뒤 재지 않고 맡은 직책의 ‘전권’을 행사하겠다며 과욕을 부리는 성향이라는 평을 듣는다. 정적에게는 무자비하게, 하지만 자신은 과신하는 것도 비슷하다. 그들이 앞으로 어떤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을지는 모른다. “독불장군에겐 미래가 없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이 새삼 생각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유승민 내치려다가… 사실상 ‘劉 무혈입성’ 도운 꼴 된 친박

    유승민 내치려다가… 사실상 ‘劉 무혈입성’ 도운 꼴 된 친박

    劉, 더민주 후보 내 무투표 당선은 불발… 출마 길 막힌 대구 동을 이재만 후보 “천지에 이런 일이… 경련 나고 분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5일 보류 상태에 있던 6개 지역구 중 대구 동갑과 수성을, 달성 등 3곳만 공천을 의결했다. 새누리당의 대구 동을 무공천으로 ‘진박’인 이재만 후보의 출마가 막히면서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무투표 당선’되는 수순이었으나, 이날 후보자 등록 마감 시간에 임박해 더불어민주당이 대구 동을에 후보를 내면서 어쨌든 본선 경쟁 구도가 됐다. 물론 이곳이 보수색채가 강한 데다, 더민주 후보가 ‘급조’된 분위기라서 유 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공천이 확정된 직후 이재만 후보는 “세계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나. 온몸이 정말 경련이 나고 분하다”고 격분했다. 반면 유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입장에서 당 지도부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무공천’ 결정에 따라 유재길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 서울 은평을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국민의당 고연호, 정의당 김제남 후보와 이재오 무소속 의원의 ‘다야’구도가 됐다. 유 후보는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모든 대응 수단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나를 키워준 은평 주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무공천 지역인 송파을은 유영하 후보가 단수추천되자 탈당한 김영순 무소속 후보와 더민주 최명길 후보, 국민의당 이래협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유 후보는 “깨끗이 승복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게임”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갑은 이날 막판 공천장에 날인을 받은 정종섭 후보와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류성걸 의원의 대결 구도가 됐다. 달성 지역은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가 무소속 구성재 후보와 격돌하게 됐다. 추 후보는 “이번 공천 과정에 아쉬움이 많았다”면서도 “이제 국민과 달성군민만 바라보고 뛰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후보가 기사회생, 탈당한 주호영 의원과 대결한다. 이 후보는 “공천장이 이렇게 귀하다는 것은 처음 느꼈지만 이번 공천은 문제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천이 확정된 세 후보는 공천장 사본을 대구 지역구의 선관위에 팩스로 먼저 보내고 마감 이후 원본을 제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에 예외적으로 공천장 원본이 확인될 경우 등록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까지 사본 제출을 인정하기로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대3 나눠먹기’로 끝난 옥새 반란

    이재만·유영하·유재길 출마 좌절… 친박·비박 결국 ‘상처뿐인 봉합’ 새누리당이 4·13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 등 3곳에서 끝내 후보를 내지 못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안 의결이 보류된 6곳 중) 서울 송파을, 서울 은평을, 대구 동을은 토론 끝에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들 지역에서 정한 친박(친박근혜)계 유영하·유재길·이재만 후보에 대한 공천이 최종 무산됐다. 이들 ‘무(無) 공천’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뜻하는 ‘기호 1번’이 사라지게 됐다. 대신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김영순 후보와 이재오·유승민 의원이 각각 무소속 후보로 나선다. 최고위는 4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정종섭(대구 동갑), 추경호(대구 달성), 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 등 나머지 3곳에 대해서만 공천을 확정했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주호영 의원이 공천 배제된 수성을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벼락 재공모’를 실시한 뒤 이 후보를 다시 단수 추천했다. 주 의원이 당을 상대로 제기한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지난 23일 인용하면서 발생한 ‘후보 공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황 총장은 “오늘부로 당내 (공천)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천 파동’으로 사실상 당이 두 동강 났다. 최고위가 이날 ‘파국’ 대신 ‘절충’을 선택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관계가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게 중론이다. 김무성 대표가 공천안 날인을 거부하는 이른바 ‘옥새 투쟁’에 친박계는 ‘대표 권한 대행’으로 맞섰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서청원·김태호·이인제·안대희 최고위원 등은 오전에 최고위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간담회에서는 김 대표의 공천안 직인 날인 및 최고위 소집 거부 등을 이유로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부산에서 하루 만에 상경한 김 대표는 정오 무렵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대표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빌미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당사 앞은 김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과 김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당원들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으로 변질됐다. 총선 국면은 물론 포스트 총선에서도 양측의 대결은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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