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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륜·배신” “최순실의 남자들”… 이혼 수순 새누리 막말戰

    “패륜·배신” “최순실의 남자들”… 이혼 수순 새누리 막말戰

    친박 “집 대들보 뽑는 후안무치” 비박 “친박 8적부터 당 떠나라”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 간의 갈등이 12일 전면전으로 비화됐다. 양측 모두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을 일만 남았다’고 할 정도의 상황 인식을 갖고 있다. 어느 쪽에서 먼저 분당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지, 아니면 극적인 봉합으로 당 재건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류는 비주류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한마디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면서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악용하는 막장 정치의 장본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김 전 대표를 향해 “먹던 밥상을 엎는 인간 이하의 처신을 보이며 패륜을 저지른 사람이 집 대들보까지 뽑아내겠다고 한다”면서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인 사람은 옷을 바꿔 입는다고 속까지 깨끗해지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비주류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친박 세력 모임은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이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이라면서 “당을 떠나야 할 최순실의 남자”라며 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이 청산해야 할 ‘친박 8적’으로 거명됐다. 그러자 이정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공을 펼쳤다. 이 대표는 “누구누구를 거명해서 당을 나가라고 얘기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되받았다. 이어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을 겨낭해 “탯줄을 잘 얻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 4선 이상 하는 것은 좋지만,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 손님이고 객일 뿐”이라면서 “새누리당을 붙였다 깼다 할 수 있는 자격도 없고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다. 건방·오만 떨지 말고 당원과 보수세력을 더이상 모욕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렇듯 주류와 비주류는 현재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분위기다. 두 세력 간 ‘건곤일척’의 승부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세 대결에서 패배하는 쪽이 탈당의 길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내년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분당은 곧 정권 헌납’이라는 인식 아래 두 세력이 극적으로 분당의 위기를 극복해낼 여지도 남아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여권 전체가 정치적 코너에 몰려 있는 데다 양측 모두 이렇다 할 대선 주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선이 언제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탈당 후 창당에 돌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양측이 서로 강대강으로 맞붙어 존재감을 드러내야 권력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면서 “지금으로선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충돌이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진 사퇴한 방귀희 최고위원(지명직) 대신 주류 박완수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며 즉각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까지 비주류인 강석호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방 최고위원까지 4명이 최고위원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조만간 망한다”던 김정은 정권 벌써 5년...“체제 안정화 국면 들어섰다”

    “조만간 망한다”던 김정은 정권 벌써 5년...“체제 안정화 국면 들어섰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집권 5년을 넘어서면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체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한에 예상 밖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8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김정은 체제 5년의 북한 진단 그리고 남북관계’를 주제로 제3차 통일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올해 36년 만에 당 대회를 한 북한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5년마다 개최해야 하는 당 대회를 35년 동안 개최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올해까지를 비상체제로 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뒤집어 보면 북한이 이제 당-국가 체제라는 정상 국가 체제로 회귀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조직지도부가 당과 국가의 중심이고 자신이 그 정점에 있다는 점을 선언했다”며 “김일성대를 나온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군사대학을 수료함으로써 군부에 대한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시대가 김정일 시대와 확연히 다른 점은 당이 군을 완전히 장악해 ‘군복 입은 당’이라는 당-국가 체제의 원형을 회복했다는 점”이라면서 “이후 김정은은 다양한 숙청, 은퇴, 강등, 재임용이라는 ‘견장 정치’로 군부와 관료 길들이기에 나섰고 그 결과 엘리트 균열의 가능성을 봉합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문제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지만 김정은 또한 자신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응이 강 대 강 대결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현재 나타나는 북한 군부의 잦은 인사는 김정은식으로 군을 장악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것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외 저비용 고효율의 선별된 재래식 전력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군사력 건설을 도모하고 있다”며 “북한의 신형무기 개발과 이에 따른 대남 전술 변화에 대해 면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한 글에서 “북한은 핵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하고 김정은의 권력 강화를 위해 더욱 호전적인 위협과 도발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핵과 미사일 등 고강도의 전략적 타격 능력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의표를 찌르는 도발을 감행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태반·감초 등 미용 주사 열풍 쇼크·약물 의존 조심하세요

    청와대가 태반주사와 감초주사, 백옥주사를 사들인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의료기관마다 미용 주사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미용 주사를 남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얻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태반은 태아와 모체를 연결해 태아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물질을 전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태반에는 아미노산, 단백질, 핵산, 세포분열이나 생장,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증식 인자가 들었다. 중국 명나라 때의 의서 ‘본초강목’에도 태반을 피로회복과 자양강장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태반 약침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감초주사는 감초의 주요 지표물질이자 유효성분인 글리시리진 주사액을 일컫는다. 감초의 유효성분인 글리시리진은 간 기능 개선과 피부 미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감초추출물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저칼륨혈증, 혈압상승, 부종, 두통이 생기는 ‘가성알도스테론증’이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에 의한 부작용과 유사하다. 마늘주사 등 비타민 주사나 백옥주사, 신데렐라 주사 등도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해선 안 된다. 몸에 무리가 오고 쇼크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의원에선 일시적인 항염증 효과를 노리고 수액주사와 덱사메타손 등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일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매선침 시술을 빌미로 프로포폴 등 마약성 마취제를 남용하는 사례도 급증해 문제다. 매선 요법은 근육과 주요 경혈 등에 의료용 봉합사(실)를 매립해 주름을 보정하는 시술이다. 체내에 녹아 흡수되는 의료용 봉합사를 사용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 일반 침을 맞을 때보다 좀 더 아픈 정도로 통증이 세지 않아 수면 마취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부 의원에서는 매선 시술을 빌미로 의존성이 높은 프로포폴 주사제 처방을 남용하는 일이 있어 약물 의존성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 선우유정 스킨룩스한의원 원장
  • [탄핵 정국] 국민은 한달여 주말 반납했는데… ‘네 탓’하다 손잡은 野

    표결 실패하자 박지원에 항의문자 2만통 하루만에 갈등 봉합 불구 돌발 변수 여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시점을 놓고 삐걱거렸던 야권이 2일 다시 ‘공조 체제’를 강화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안 표결 실패로 빗발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하루 종일 갈등을 봉합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당이 뒤늦게라도 탄핵 대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야권은 튼튼한 공조를 통해 탄핵 가결로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국민들이 걱정하지만 현재로서는 야권 공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고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속회의에서도 야권 균열 사태에 대한 사과의 발언이 잇따랐다. 앞서 ‘2일 표결’을 주장한 민주당·정의당에 맞서 ‘9일 표결’을 밀어붙였던 국민의당은 탄핵 지지층으로부터 “새누리당 2중대”라는 비난을 받았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조금 더 잘했으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탄핵 표결을 9일로 연기하자고 했다가 이날까지 이틀 동안 휴대전화로 2만여통의 항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차원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청와대에 전달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야 3당 원내대표 회동도 30분 만에 ‘9일 탄핵 처리’라는 합의점을 찾으며 신속하게 진행됐다. 전날만 해도 탄핵 표결이 불발된 것을 두고 야권이 ‘네 탓 공방’을 벌인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처럼 야권이 ‘9일 표결’을 목표로 다시 단일대오를 형성했지만, 각종 변수에 탄핵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탄핵안 2일 발의…대통령 퇴진 선언해도 9일 표결”…야권 ‘탄핵공조’ 재시동

    “탄핵안 2일 발의…대통령 퇴진 선언해도 9일 표결”…야권 ‘탄핵공조’ 재시동

    균열을 일으켰던 야당의 ‘탄핵 공조’가 다시 봉합됐다. 탄핵안을 2일 발의하고 9일에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선언해도 탄핵 표결은 밀어붙이기로 했다.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각 당 원내대변인들이 밝혔다. 이들은 “탄핵안을 오늘(2일) 중에 발의해 8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9일 표결처리하겠다”면서 “야3당은 굳은 공조로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비박 세력 역시 더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대통령 탄핵에 함께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오늘은 대통령 탄핵으로 직무 정지가 예고됐던 날인데 이유야 어찌 됐든 국민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면서 “야 3당은 어떤 균열 없이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단단하게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로 촛불 향할 것” 성난 민심에 다시 모인 야권 다시 모인 야 3당은 지리멸렬한 분열 양상을 보였던 전날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제안한 ‘5일 탄핵안 처리’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것을 삼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먼저 나서서 “고집하지 않겠다”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야권의 ‘탄핵연대’가 하루 만에 공조를 회복한 것은 성난 민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탄핵안 발의에 실패하자 “이제 촛불이 여의도를 향할 것이다”라는 위기감이 야권에 닥쳤다. ‘2일 표결’에 반대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야권 지지자, 특히 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야권 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이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비박계 탄핵 참여 불투명…야권 “퇴진 선언해도 탄핵” 그러나 탄핵안 통과가 명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일단 탄핵안 발의, 즉 탄핵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치기 위한 국회의원 숫자만 해도 과반인 151명이 필요하다. 탄핵안은 발의 후 첫 본회의 보고로부터 24~72시간 범위에서 표결해야 한다. 또 발의된 탄핵안 의결, 즉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국회의원 3분의 2인 최소 200석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야당과 무소속 의원을 합치면 172명이다. 이들의 이탈표 없이도 최소 28명의 새누리당 의원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새누리당은 비박계 의원들을 포함해 ‘4월 퇴진론’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비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명확한 퇴진 시점을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때까지 퇴진 시점을 밝히지 않으면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탄핵이 가능한 본회의 직전인 다음주 6~7일쯤 대통령이 여당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 4월말 퇴진을 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첩보가 방금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야권은 다시는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거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9일 탄핵안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퇴진을 선언해도 탄핵안을 진행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흔들림 없이 간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 역시 “탄핵이 가결되는 것이 목표고, 야 3당의 공조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대병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내홍 조짐

    서울대병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의혹이 잇따르면서 “병원장 진퇴 결정하라 ”는 주장이 나오는 등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에는 서창석 원장과 관련된 부정청탁·직권남용·특혜제공 등의 혐의가 있다며 엄중한 조사를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교수들 사이에서는 서 원장이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는 강경론 나오기도 한다. 실제 일부 교수는 윤리위원회 구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병원장이 의혹을 해소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산적한 병원 현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서 원장을 직무유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서 원장은 ▲ 주치의 시절 청와대 의무실의 발기부전 치료제 구매 ▲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의 박근혜 대통령 주사제 처방 인지 여부 ▲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구매금액 급증 ▲ 김영재 원장 및 봉합사 업체 와이제이콥스 특혜 ▲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진료 의혹 등으로 계속 구설에 올라 있다. 서 원장은 지난 26일 서울대병원암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해명을 내놨으나 ‘모른다’는 식의 답변이 많아 핵심 의혹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국립병원인 서울대병원은 국민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고 의료기관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서 원장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원망의 대상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kms@yna.co.kr(끝)
  • 박 대통령 전 주치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제2프로포폴 구입 요청한 바 없다”

    박 대통령 전 주치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제2프로포폴 구입 요청한 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 주치의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서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의 약품 구입은 경호실 소속인 의무실장이 담당하며, 경호실 소속인 주치의는 결재 권한이 없다”며 약품 구입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와 선을 그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아그라·팔팔정 등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를 다량으로 구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남미 순방 당시 일부 경호원과 수행원들이 고산병으로 고생한 전력이 있어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미리 대비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구입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에토미)’의 구입 경로에 대해서 “저는 구입을 요청한 바 없고,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 원장이 주치의 재직 당시 의약품 구매액이 증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주치의는 처방에 따라 의약품 구매 요청을 할 뿐 실제 구매는 의무실장의 권한이라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과 서창석 원장이 각각 주치의를 맡았던 시기의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구매액이 두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 바 있다. 각 주치의 재직 기간별 의약품 구매액은 이 원장이 주치의였던 16개월(2013년 5월~2014년 8월) 5071만원으로 월평균 316만원, 서 원장의 주치의였던 18개월(2014년 9월~2016년 2월)1억 281만원으로 월평균 571만원이다. 서 원장은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 원장은 김영재의원의 아내 박채윤씨가 대표로 있는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리프팅 시술용 실 개발 사업에 서 원장이 직접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국산품 의료자재 개발 필요성 때문에 요청에 응했지만 원장직을 수행한 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정부지원을 받아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실을 개발하는 15억원 규모의 연구를 수행했는데, 여기 서 원장을 비롯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7명이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서 원장은 “이 실에 특수한 바늘을 달면 산부인과 복강경 시술이 가능해지므로 많이 사용되는 실이라고 판단해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러나 계획단계에서만 참여했을 뿐 실행 시점에서는 원장직에 몰두하느라 빠졌다”고 말했다. 김영재의원을 서울대병원 외래의사로 위촉하는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당시 중국 VVIP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김 의원에게서 페이스 리프팅 시술을 받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와 강남센터에서 적법하게 진료를 보게 하기 위해 김 의원을 외래의사로 위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등 각종 주사제를 대리 처방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차움병원 출신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씨에 대해서 서 원장은 “다른 진료과목과 달리 김 원장은 주치의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 측에서 먼저 지명해 진료를 받았다”면서도 “주치의로서 진료에 참관했고, 내가 참관하는 한 태반주사 등 시술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태반주사 처방을 거절했다가 주치의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주치의로 있을 때는 관련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청와대와 선긋기 나선 서창석 병원장 “靑 약품 구입 결재 관여 안해”

    청와대와 선긋기 나선 서창석 병원장 “靑 약품 구입 결재 관여 안해”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3시 반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서성환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청와대 약품 구입 결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약품 구매 논란과 선긋기에 나섰다. 간담회에서 서 원장은 “청와대의 모든 약품 구입은 경호실 소속 의무실장을 통하는 것으로 주치의는 결재라인 선상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서 원장은 최근 청와대 주치의 재직 시절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마취제나 비아그라 등을 구입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의 주치의 재직 시절 전임자보다 약품 구매가 2배나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는 마취제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프로포폴 구입 내역은 알지 못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비아그라 구입과 관련해서는 “남미 순방을 앞두고 고산병 문제 때문에 전문 교수에게 자문을 구해 소량 구입한 것”이라며 “당시 경호원·수행원들이 고산병으로 고생해 현지 병원에 가는 등 문제가 발생해 이후 다량으로 구입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순실(60)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수술 봉합에 사용하는 실 (봉합사)’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정부지원금 15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 데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 원장은 “봉합사 문제의 경우 제 전공인 산부인과에서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하는데, 이와 관련된 실을 개발하고자 한 것”이라며 “계획 단계에서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시행 단계에서는 빠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 지원에 서울대·세브란스 병원까지 동원?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 지원에 서울대·세브란스 병원까지 동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에서 실시한 리프팅 실 개발에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의료기기업체의 임상시험에 국내 정상급 대학병원이 참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의를 지낸 세브란스병원 정 모 교수가 지난 2014~2015년 김영재의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리프팅 실 임상시험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초대 주치의인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구성한 피부과 자문의로 2013년 초부터 2014년 중순까지 활동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과 김영재의원은 임상시험 과정에 대통령 주치의, 자문의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영재의원 측은 “김영재 원장이 과거 세브란스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았고, 김영재 원장의 장인어른도 중풍으로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며 “진료를 받으며 알게 된 세브란스병원의 다른 의사로부터 정 교수를 소개를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김 원장을 10여 년간 진료한 주치의 소개로 진행된 임상시험으로 외부 압력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일부 의료진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수술 부위 봉합에 사용하는 실’(봉합사) 관련한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정부 지원금 15억원을 받는데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김영재 원장을 올해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 교수로 위촉한 사실을 근거로 이번 사태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서창석 원장이 아직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현재로써는 병원 입장에서 답변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실 단골병원 15억 특혜, 청와대가 요청해 지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순실씨의 단골 병원에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도 “청와대의 요청이 있었다”며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24일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지난해 산업부는 R&D 지원과제로 3개를 선정했다가 갑자기 성형수술에 쓰이는 봉합용 실 관련 연구 1개를 추가했다”며 “이 연구는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 병원인) ‘김영재 의원’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연구는 예산 15억원을 지원받았고 명백한 특혜”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에게 지시했고, 김 비서관이 정만기 당시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현 산업부 제1차관)에게 도와 달라고 해 이뤄진 일”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청와대 비서관실에서 저희 산업부 소관 과에 요청한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고 요청 내용은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이 있으니 R&D 사업 관련 절차를 안내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라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검토하도록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이 건을 전달했다”며 “일단 추가로 돈이 나가는 건 보류했고 내부 조사를 하고 있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범법 사실이 드러나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2. “자니?”...연애, 그 찌질함에 대하여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2. “자니?”...연애, 그 찌질함에 대하여

    연말을 맞아, 달이 차오르는 것 마냥 술 약속이 차오른다. 온통 크리스마스 무드가 범벅이 된 거리에는 빨강X초록 물결이 넘실댄다. 급한 마음에 소개팅은 했지만, 썸녀(남)은 카톡이 오는 둥 마는 둥하다. 날도 춥고, 술도 먹었겠다 생각나는 전 남(여)친. 술 기운을 빌어 보내본다. “자니...?”   ◆ 구질구질해지기 쉬운 시즌,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질구질해지나? 헤어진 연인에게 할 수 있는 ‘구질구질’의 표상은 술 먹고 보내는 카톡 ‘자니...?’ 혹은 ‘잘 지내니...?’가 대표적이다. 문자 그대로 말하자면 ‘Are you sleeping?’ 정도가 되겠지만, 그걸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풀이하자면 “나는 이 시간에 네 생각에 깨어 있는데, 너는 어떠니?” 정도가 될 것이다. 또 미끼를 덥석 문 단톡방 떼톡커들과 함께 짚어 본 ‘자니?’ 또는 ‘잘 지내니?’ 에 함축된 의미는 이런 식이었다. “(나 없이도) 잘 지내니”“(설마 벌써 애인이 생긴 건 아니지?) 잘 지내니”“(술 먹어서 하는 말이지만) 잘 지내니” “요새 나 이렇게 저렇게 지내고 있는데, 너는 어때?” 라며 자신의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타입도 있다. ‘나 너 생각만 한 거 아냐. 나는 나대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일은 그만 잊고, 이제 우리 쿨하게 한 번 볼래?’ 정도를 의도한 멘트라고 하겠다. 그러나 쿨한 게 쿨한 게 아님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다. 근황 보고도 이쯤 되면 프로급인 ‘선수’도 있다. 전여친이잊지못하는매력의소유자(30·남·이하 전매남)에게는 4개월 만났다 헤어진 여친에게서 지속적으로 ‘장문의 카톡’이 왔다.“‘나 이렇게 지내고 있고,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편지 같은 카톡을 보내. 그러다가 내가 하도 연락을 안받으니까, 나중엔 통보를 하는 거야. ‘○○역 몇 번 출구 사물함에 편지를 넣어놨으니 꼭 가서 봐라. 비번은 니 생일로 해놨다’ 이렇게. 그런 카톡이 한 두 세번 왔어. 나중에 가서 보니 자격증을 따서 거기 넣어놓은 거야. 조그마한 등록증 같은 걸. 자기 열심히 살고 있다구.” 우리는 어떨 때, 이토록 구질구질해지는 걸까. 전 남친에게 다시 연락하는 걸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돌아와니가있어야할곳은바로여긴데(29·여)는 “혼자 있는 걸 못 견디겠을 때”라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남친이) 소개팅을 할까봐, 다른 여자와 있을까봐 두려운 금요일 밤, 토요일 밤”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 재회한 연인은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헤어진 연인의 재회에 관한 일반론은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만나 얼마간의 민망하고 버름한 사이를 기적적으로 극복하더라도 지난 결별의 이유가 반복돼서, 또는 그 때 그 일이 계속 유효하게 작용해서 또 헤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에 둘도 없을 차칸 남자’ 먹고놀자(35·남)가 바로 그랬다. 십여 년 전, 힘들던 재수 시절을 함께 견딘 여자친구가 그에게 느닷없이 이별을 통보해왔다.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붙잡아도 소용 없었다. 먹고놀자가 이별의 아픔으로부터 조금씩 치유되어 갈 무렵, 웬 여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는 흐느끼며, 당신 여자친구가 자기 남자친구와 바람을 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오빠, 잘 지내?”가 도착했다. (그 때는 문자 메시지였다.) ‘역시나 차칸 남자’ 먹고놀자는 옛 정이 있고, 또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 “무슨 일 있니?” 하며 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몇 달 사귀다 보니 그 여자 하는 얘기가 가관이었다. “그 때 왜 오빠가 나 안 붙잡았어?”라고 하는 거야. 홧김에 얘기해 버렸지. 전화 받은 거.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 천하의 차칸 남자도 감당 못 할 나쁜 여자였다. 앞서 나온 전매남은 그 ‘선수’와 다시 만났을까. 만났다. ‘자격증’이 도화선이 돼 결별 4개월 만에 재회한 그 날, 그들은 불꽃이 튀었다고 한다. (파바박) 그러나 4개월을 못 넘겨 또 다시 헤어졌다. (이들 커플에게는 4·4·4 법칙이 적용된다.) 전매남은 말했다. “그냥 만나서 좋은 게 좋은 거였는데, 여자들은 사귀었다 헤어지면 그 시간 버린 걸로 생각한대매. 나는 그 친구를 결혼 상대로는 생각 안 했고, 그 쪽은 급할 거 같아서…” 물론 다시 만나 잘 사귀는 사례도 무수히 많다. ‘눈 돌려봤자 별 놈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이른 커플들이다. 주변 친구들이 우후죽순 결혼하고 있다는 잠실동수저(32·남)은 주변에 명멸하는 사례를 얘기했다. “결혼 적령기까지 오래 사귀었던 커플들이 순간의 권태기를 못 참고 헤어졌다가 다시 봉합하는 경우 왕왕 봤어요. 그러곤 바로 결혼하더라고요? 딴 사람들 봐 봤자 별 놈 없었나봐.” ‘충분히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별을 상황탓으로 이해한 이들도 얼마든지 재회에 성공한다. 이러한 이들은 전술 복습을 거쳐 더욱 살뜰히 서로를 배려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간다. 2년 만난 연인과 헤어졌다 4년만에 재회한 삼고초려슬러시의뮤즈(29·여·이하 뮤즈)는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땐, 둘다 첫 사랑이고 너무 어리고 서툴러서 좋아하긴 해도 막 많이 부딪치고 싸우고 그랬다? 근데 헤어진 몇 년 동안 그 상처가 아물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이런저런 경험도 생기면서 다시 만났을 땐 전혀 그러지 않았어. 서로를 한 번 잃어봤으니까…” 마포청년(29·여)도 3년 반을 만난 전 남친에 대해 ‘충분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X나 소울메이트였는데 연인으로 만나 X됐어”라는 필설로는 차마 옮기기 힘든 터프한 말로 전 남친에 대한 소회를 대신했다. ◆ 한밤중 ‘자니...?’를 보낼 수 있는 용감함 그러나 그렇게 애틋했던 뮤즈도 차마 밝힐 수 없는 이유로 다시 헤어졌다. “연인이 헤어지면 헤어지자고 한 사람이든, 헤어짐을 당한 사람이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망설이게 되잖아? 한쪽은 ‘내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한쪽은 ‘내가 못 잊어도 쟤가 나 싫다는데…’ 이러고 말이야. 근데 그걸 뛰어넘고 어쨌든 둘이 다시 만나기로 결정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난 되게 엄청난 인연이라고 생각해.” 여전히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빈다는 뮤즈는 전에 없이 자못 진지했다. 술 기운을 빌었든 어쨌든, 찌질할 수 있는 용기를 응원한다. 물론, 순간의 외로움을 못 참아 덤벼드는 상습적인 찌질함까지 응원할 생각은 없지만,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니까. 연말에는 실수도 용납되는 법이다. (내 맘대로.)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2. “자니?”...연애, 그 찌질함에 대하여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2. “자니?”...연애, 그 찌질함에 대하여

    연말을 맞아, 달이 차오르는 것 마냥 술 약속이 차오른다. 온통 크리스마스 무드가 범벅이 된 거리에는 빨강X초록 물결이 넘실댄다. 급한 마음에 소개팅은 했지만, 썸녀(남)은 카톡이 오는 둥 마는 둥하다. 날도 춥고, 술도 먹었겠다 생각나는 전 남(여)친. 술 기운을 빌어 보내본다. “자니...?”   ◆ 구질구질해지기 쉬운 시즌,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질구질해지나? 헤어진 연인에게 할 수 있는 ‘구질구질’의 표상은 술 먹고 보내는 카톡 ‘자니...?’ 혹은 ‘잘 지내니...?’가 대표적이다. 문자 그대로 말하자면 ‘Are you sleeping?’ 정도가 되겠지만, 그걸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풀이하자면 “나는 이 시간에 네 생각에 깨어 있는데, 너는 어떠니?” 정도가 될 것이다. 또 미끼를 덥석 문 단톡방 떼톡커들과 함께 짚어 본 ‘자니?’ 또는 ‘잘 지내니?’ 에 함축된 의미는 이런 식이었다. “(나 없이도) 잘 지내니”“(설마 벌써 애인이 생긴 건 아니지?) 잘 지내니”“(술 먹어서 하는 말이지만) 잘 지내니” “요새 나 이렇게 저렇게 지내고 있는데, 너는 어때?” 라며 자신의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타입도 있다. ‘나 너 생각만 한 거 아냐. 나는 나대로 잘 지내고 있어. 그때의 일은 그만 잊고, 이제 우리 쿨하게 한 번 볼래?’ 정도를 의도한 멘트라고 하겠다. 그러나 쿨한 게 쿨한 게 아님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다. 근황 보고도 이쯤 되면 프로급인 ‘선수’도 있다. 전여친이잊지못하는매력의소유자(30·남·이하 전매남)에게는 4개월 만났다 헤어진 여친에게서 지속적으로 ‘장문의 카톡’이 왔다.“‘나 이렇게 지내고 있고,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편지 같은 카톡을 보내. 그러다가 내가 하도 연락을 안받으니까, 나중엔 통보를 하는 거야. ‘○○역 몇 번 출구 사물함에 편지를 넣어놨으니 꼭 가서 봐라. 비번은 니 생일로 해놨다’ 이렇게. 그런 카톡이 한 두 세번 왔어. 나중에 가서 보니 자격증을 따서 거기 넣어놓은 거야. 조그마한 등록증 같은 걸. 자기 열심히 살고 있다구.” 우리는 어떨 때, 이토록 구질구질해지는 걸까. 전 남친에게 다시 연락하는 걸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돌아와니가있어야할곳은바로여긴데(29·여)는 “혼자 있는 걸 못 견디겠을 때”라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남친이) 소개팅을 할까봐, 다른 여자와 있을까봐 두려운 금요일 밤, 토요일 밤”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 재회한 연인은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헤어진 연인의 재회에 관한 일반론은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만나 얼마간의 민망하고 버름한 사이를 기적적으로 극복하더라도 지난 결별의 이유가 반복돼서, 또는 그 때 그 일이 계속 유효하게 작용해서 또 헤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에 둘도 없을 차칸 남자’ 먹고놀자(35·남)가 바로 그랬다. 십여 년 전, 힘들던 재수 시절을 함께 견딘 여자친구가 그에게 느닷없이 이별을 통보해왔다.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붙잡아도 소용 없었다. 먹고놀자가 이별의 아픔으로부터 조금씩 치유되어 갈 무렵, 웬 여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는 흐느끼며, 당신 여자친구가 자기 남자친구와 바람을 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오빠, 잘 지내?”가 도착했다. (그 때는 문자 메시지였다.) ‘역시나 차칸 남자’ 먹고놀자는 옛 정이 있고, 또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 “무슨 일 있니?” 하며 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몇 달 사귀다 보니 그 여자 하는 얘기가 가관이었다. “그 때 왜 오빠가 나 안 붙잡았어?”라고 하는 거야. 홧김에 얘기해 버렸지. 전화 받은 거.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 천하의 차칸 남자도 감당 못 할 나쁜 여자였다. 앞서 나온 전매남은 그 ‘선수’와 다시 만났을까. 만났다. ‘자격증’이 도화선이 돼 결별 4개월 만에 재회한 그 날, 그들은 불꽃이 튀었다고 한다. (파바박) 그러나 4개월을 못 넘겨 또 다시 헤어졌다. (이들 커플에게는 4·4·4 법칙이 적용된다.) 전매남은 말했다. “그냥 만나서 좋은 게 좋은 거였는데, 여자들은 사귀었다 헤어지면 그 시간 버린 걸로 생각한대매. 나는 그 친구를 결혼 상대로는 생각 안 했고, 그 쪽은 급할 거 같아서…” 물론 다시 만나 잘 사귀는 사례도 무수히 많다. ‘눈 돌려봤자 별 놈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이른 커플들이다. 주변 친구들이 우후죽순 결혼하고 있다는 잠실동수저(32·남)은 주변에 명멸하는 사례를 얘기했다. “결혼 적령기까지 오래 사귀었던 커플들이 순간의 권태기를 못 참고 헤어졌다가 다시 봉합하는 경우 왕왕 봤어요. 그러곤 바로 결혼하더라고요? 딴 사람들 봐 봤자 별 놈 없었나봐.” ‘충분히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별을 상황탓으로 이해한 이들도 얼마든지 재회에 성공한다. 이러한 이들은 전술 복습을 거쳐 더욱 살뜰히 서로를 배려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간다. 2년 만난 연인과 헤어졌다 4년만에 재회한 삼고초려슬러시의뮤즈(29·여·이하 뮤즈)는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땐, 둘다 첫 사랑이고 너무 어리고 서툴러서 좋아하긴 해도 막 많이 부딪치고 싸우고 그랬다? 근데 헤어진 몇 년 동안 그 상처가 아물고 다른 사람도 만나고 이런저런 경험도 생기면서 다시 만났을 땐 전혀 그러지 않았어. 서로를 한 번 잃어봤으니까…” 마포청년(29·여)도 3년 반을 만난 전 남친에 대해 ‘충분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X나 소울메이트였는데 연인으로 만나 X됐어”라는 필설로는 차마 옮기기 힘든 터프한 말로 전 남친에 대한 소회를 대신했다. ◆ 한밤중 ‘자니...?’를 보낼 수 있는 용감함 그러나 그렇게 애틋했던 뮤즈도 차마 밝힐 수 없는 이유로 다시 헤어졌다. “연인이 헤어지면 헤어지자고 한 사람이든, 헤어짐을 당한 사람이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망설이게 되잖아? 한쪽은 ‘내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한쪽은 ‘내가 못 잊어도 쟤가 나 싫다는데…’ 이러고 말이야. 근데 그걸 뛰어넘고 어쨌든 둘이 다시 만나기로 결정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난 되게 엄청난 인연이라고 생각해.” 여전히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빈다는 뮤즈는 전에 없이 자못 진지했다. 술 기운을 빌었든 어쨌든, 찌질할 수 있는 용기를 응원한다. 물론, 순간의 외로움을 못 참아 덤벼드는 상습적인 찌질함까지 응원할 생각은 없지만,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니까. 연말에는 실수도 용납되는 법이다. (내 맘대로.)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秋 ‘영수회담 회군’ 뒤… 되레 더 뭉치는 야권

    秋 ‘영수회담 회군’ 뒤… 되레 더 뭉치는 야권

    제1야당 대표 위상 타격 불가피… 秋의 비선 거론 김민석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청와대 영수회담 철회 및 공개 사과를 계기로 균열 조짐을 보였던 ‘야권 공조’가 다시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추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두 야당에도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야권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퇴진운동에 박차를 가하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화답하듯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야권 공조에)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비상대책회의에서 “추 대표가 나쁜 의도로 영수회담을 추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 야3당은 단일한 정국 수습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도 추 대표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당내 결속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있던 갈등도 봉합해야 할 때”라면서 “‘삼진아웃제’에 따라 추 대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영수회담 ‘회군’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제1야당 대표로서의 리더십과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비주류 의원은 “돈키호테 같은 당 대표에게 어떻게 대선 관리를 맡기겠느냐”고 우려했다. 영수회담을 제안한 배경을 놓고 의사 결정 과정에 ‘비선 실세’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당 박 비대위원장은 “추미애의 최순실이 있다”고 꼬집었고, 이상돈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와 직접적인 교감이 있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추 대표는 “자중지란을 경계한다. 무슨 비밀 접촉이 있을 수 있으며 무슨 저의와 계산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오해를 야기했다면 저의 모자람과 부덕의 탓”이라고 밝혔다. 실세로 지목된 당사자들도 극구 부인했다.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민석 특보단장도 페이스북에 “자고 나니 실세가 되어 있다. 나는 최씨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기춘, ‘정윤회 문건’ 수사 무마 지시…박관천 보복성 인사당해”

    “김기춘, ‘정윤회 문건’ 수사 무마 지시…박관천 보복성 인사당해”

    TV조선 “김영한 전 수석 비망록서 추가 확인”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파동 때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의 수사를 봉합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통해서다. 11일 TV조선에 따르면 정윤회씨와 청와대 십상시간 모임이 있다는 세계일보 보도가 나온 2014년 11월 28일, 비망록의 청와대 회의 결과에는 ‘식당 CCTV 분석’이라고 적혀있었다. 검찰 수사전 청와대가 정윤회씨가 드나든 음식점의 CCTV를 먼저 확인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청와대는 ‘검찰 수사 착수’를 논의한 것으로 적혀있고, 실제로 이틀 뒤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착수 다음날 비망록에는 ‘휴대폰, 이메일, 통신 내역 범위 기간’ ‘압수수색’ ‘청와대 3비서관(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소환 등 협의’ 등이 적혀 있다. 실제로 이후 검찰은 실제 정윤회 문건의 내용보다는 문건 유출에 초점을 맞췄고, 문건작성자들쪽만 압수수색에 나선다. 정작 비선실세 의혹의 중심이던 정윤회씨에 대한 주거지 압수수색은 쏙 빠졌다. 비망록에 따르면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압수수색 다음날 “불만, 토로, 누설은 쓰레기 같은 짓”이라며 수사 방향을 유도하고, 이어 수사가 한창인 12월13일엔 “조기 종결토록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검찰은 이듬해 1월 5일, 수사 한 달여만에 정윤회가 청와대 비서진을 쥐락펴락했다는 비선실세 의혹은 가짜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영한 비망록에는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을 회유하려 한 정황도 적혀 있다. 세계일보가 청와대의 정윤회씨 감찰 의혹을 제기하자 비상이 걸린 민정수석실은 하루 만에 ‘정윤회 게이트’ 사건 관계자들을 대부분 파악했다. ‘형사처벌과 징계는 입증이 곤란하다’고 돼 있지만, 박 전 경정은 3주 뒤 구속됐다. 박 전 경정은 정윤회가 비선실세라는 문건을 작성한 2014년 초부터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눈 밖에 나 보복성 인사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TV조선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번 태어난 美 아기…수술 뒤 엄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 재출산

    두 번 태어난 美 아기…수술 뒤 엄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 재출산

     임신 6개월 무렵 엄마 뱃속에서 나와 종양제거 수술을 받은 뒤 다시 뱃속에 들어갔던 아기가 12주를 마저 채우고 성공적으로 세상에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베일러 병원 아동태아센터 수술팀은 텍사스 플레이노에 사는 임신부 마거릿 뵈머를 초음파 검진하다 임신 16주가 된 태아에 ‘천미골 기형종’이라는 악성 종양을 발견했다.  천미골 기형종은 태아 3만∼7만 명 중 한 명꼴로 생기는 것으로 대개 출산 뒤 제거 수술을 하지만 이번 경우는 태아의 혈액 흐름을 막아 태아가 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수술을 진행한 대럴 캐스 박사는 설명했다.  종양의 크기가 태아 크기만큼 커진 것을 확인한 의료진은 임신 24주가 됐을 때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산모의 자궁을 절개해 태아를 꺼내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태아가 엄마 뱃속 밖으로 ‘외출’한 시간은 20분가량이었다. 캐스 박사는 “전체 수술은 5시간가량 걸렸고 양수가 거의 다 쏟아졌다”면서 “태아에 대한 수술을 매우 신속히 진행해 20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다시 태아를 자궁에 넣어 봉합했다”고 설명했다.  종양 제거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태아의 심장박동은 거의 멈췄지만 전문가들은 태아의 생명을 유지했다.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무사히 나머지 석 달을 채운 뒤 지난 6월 6일 제왕절개로 다시 무사히 세상에 나왔다. 수술 당시 몸무게가 1.14㎏이었던 태아는 몸무게 3.41㎏의 건강한 아기가 됐다.  캐스 박사는 “자궁을 절개한 다음 다시 봉합해 출산케 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산모 마거릿 뵈머는 “아기를 살리고 싶었던 만큼 수술 결정이 어려운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린리 뵈머로 이름 지은 이 아기는 태어난 지 8일 뒤 잔여 종양 제거 수술을 다시 받고 나서 탈 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월드피플+] 기적의 출산…세상에 ‘두 번’ 태어난 아기

    지난 6월 미국 텍사스 아동병원에서 기적같은 출산이 이루어졌다. 이날 약 2.4kg 몸무게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태어난 여아의 이름은 린리. 놀라운 사실은 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 '두 번째'라는 점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두 번이나 태어난 아기' 린리에 얽힌 기적같은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감동적인 사연은 엄마 마가렛 부머가 린리를 가진 임신 16주차 시작됐다. 당시 엄마는 일상적인 초음파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태아에게서 천미부 기형종이라는 종양이 발견됐다는 것. 주로 여아의 꼬리뼈에서 발견되는 천미부 기형종은 3만 50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종양으로 태아의 혈류를 방해하는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전문의 다렐 카스 박사는 "종양이 태아에게 무해한 경우도 많지만 린니의 경우는 달랐다"면서 "종양이 태아 만큼이나 커져 피를 다 빨아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아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외과수술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의료진과 산모는 고심 끝에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바로 '태아 수술'로 엄마의 자궁에서 아기를 꺼내 수술한 후 다시 자궁 속으로 넣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3월 임신 24주차 시기 고난도 수술이 이루어졌다. 의료팀은 산모의 자궁을 열어 태아를 밖으로 꺼낸 후 곧바로 속에 있던 종양을 제거했다. 그리고 다시 태아를 자궁에 넣은 의료진은 성공적인 봉합수술을 해냈다. 일련의 과정이 간단하게 설명됐지만 사실 이 수술은 태아는 물론 산모의 목숨도 장담 못할 정도로 위험하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지난 6월 6일.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 린리는 두 번째로 세상 빛을 봤다. 엄마는 "태어난 아기를 본 순간 그간의 힘들었던 순간순간이 눈 녹듯이 모두 사라졌다"면서 "생후 8일 후 추가로 종양수술을 받아 지금은 완전히 건강한 아기가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 2차 합의안 가결

    현대자동차 노조가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 등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14일 전체 조합원 5만 179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4만 5920명(투표율 91.51%) 가운데 2만971명(63.31%)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찬반투표는 올해 임협이 5개월 넘는 장기 교섭에다가 24차례에 이르는 노조의 줄파업으로 교섭과 파업을 더 끌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가결이 예상됐다. 장기 교섭과 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피로감,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압박 등도 합의안 가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사는 앞서 지난 12일 27차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조합원 17명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등에 잠정 합의했다. 1차 잠정합의안 대비 임금 부문에서 기본급 4000원과 전통시장 상품권 30만원 등을 추가 지급했다.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은 상여금과 일부 수당에도 인상 영향을 미쳐 근로자 1인당 최소 150만원 이상의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8월 24일에도 잠정 합의했지만, 역대 최고 높은 78.05%의 조합원 반대로 부결돼 재교섭을 벌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정상운행 화물차에 ‘너트 테러’ 화물연대 조합원 수사

    정상운행 화물차에 ‘너트 테러’ 화물연대 조합원 수사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13일 인천에서 비조합원이 차량 운행 중 날아온 너트에 맞아 다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6분쯤 인천시 중구 인천항 남문 인근 도로에서 A(27)씨가 갑자기 운전석으로 날아든 너트에 맞아 머리가 찢어져 인하대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그는 경찰 조사에서 “반쯤 열어둔 창문으로 너트가 날아왔다”면서 “누군가 반대편에서 새총으로 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너트를 쏜 용의자를 쫓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와 관련해 조합원이 비조합원의 차량 운행을 방해하기 위한 행위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 수준으로 보고 수사과와 형사과 인원을 동원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부산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돌멩이에 화물차 11대가 파손되고 운전자 2명이 부상당했다. 부산에서만 불법행위로 검거된 화물연대 조합원은 모두 50명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WSJ “트럼프 다시 일어나”… 사퇴론 수면 아래로

    트럼프 “법인세 20%P 낮춰야” … 클린턴 “소득세 20년 안 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9일(현지시간) 2차 TV 토론에서 무슬림 이민과 시리아 정책, 의료보험, 세금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지만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주장 가운데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무슬림 혐오증과 이민 대책을 묻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 TV 화면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는 참상을 보는 것”이라며 검증시스템을 도입해 선별적으로 이민을 허용할 것을 주장했다. 클린턴은 “미국 무슬림은 이 사회에 직접 통합되고 싶어 한다”며 “우리가 싸우고 있는 상대는 이슬람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미숙한 외교정책이 시리아 내전을 키웠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를 비판하지만 클린턴은 정작 (오바마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반군의 실체조차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지만 알아사드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죽이고 있고,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IS를 사살하고 있다”며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CBS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 폭격의 목표는 IS가 아니라 알아사드에 대항하는 시리아 반군”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시리아 내전에 대해 지상군 대신 특수부대를 활용하고 수니파 중동인들, 이라크 쿠르드족을 협력자로 삼아 IS를 격퇴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오바마 정부의 의료보험제도 ‘오바마 케어’에 대해서 클린턴은 “빈부 격차를 줄이고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에 “오바마 케어는 너무 비싼 데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내년 가입자의 보험료는 60% 폭등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보험 없이 어떻게 기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민간 보험업체들의 경쟁을 통해 보험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득세와 법인세율에 대해서 트럼프는 인하를, 클린턴은 인상을 주장하는 기존 정책을 고수했다. 트럼프는 “법인세율을 현 35%에서 15%로 줄여야 한다”며 “미국인은 세계에서 세금을 너무 많이 내며 클린턴이 주장하는 증세는 재앙”이라고 단언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말은 20년 가까이 연방소득세를 안 낸 사람의 주장”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돈을 번 이들의 세금을 늘려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직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는 “트럼프가 대승했다”며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지지에 따라 ‘트럼프 사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디오테이프 스캔들과 공화당 내 역풍으로 휘청거렸던 트럼프가 토론에서 다시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WSJ는 “토론 전반에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반에는 성공한 듯 보였다”며 “처음에 잘하다가 나중에 못한 1차 토론 때와 어떻게 보면 반대였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전국시도의회의장協 후반기 회장에 추대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장 전국시도의회의장協 후반기 회장에 추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내 갈등이 봉합되며,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장이 15대 후반기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로써 지난 8월 31일(수)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정기회에서 후반기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과정 중 발생되었던 문제가 일단락됐다. 당시 협의회 내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소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당과 충분한 협의 없이 새누리당 소속인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을 단일후보로 출마시키고 단독 투표로 당선시킨 바 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의 소지가 있었으나,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당 소속 야당 의장단은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의회 운영에 매우 중요한 현 시점에서 전국 시도의회간 초당적인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전국시도의회의장단의 화합을 이끌었다. 협의회 내부 갈등 봉합 후,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7일 충남 온양에서 개최된 ‘2016 제6차 임시회’를 통해 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을 후반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양준욱 의장은 차기 정기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며, 전반기 회장인 충남도의회 의장에 이어 2017년 8월부터 2018년 6월말까지 1년간 후반기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후반기 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방의회가 바로 서지 않고서는 지방자치의 발전을 꿈꿀 수 없다”며 “정책보좌관제를 비롯한 지방의회 현안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감으로써 진정한 지방분권시대가 도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의회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한과 전문성이 집행기관에 비해 취약한 것이 사실이며, 국민들이 부여한 집행부 감시와 견제라는 책무를 철저히 해내기 위해서는 정책보좌관제 도입이 첫 단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 의장은 전국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내며, “서울시의회는 정치적·제도적 상황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고, 국회 및 중앙정부와 소통하기 쉬운 지리적·인적 장점을 활용하여 빠른 시일 내에 정책보좌관제 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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