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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호·강수연 “영화제 마친 후 사퇴”

    김동호·강수연 “영화제 마친 후 사퇴”

    “제 거취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지난해 다시 돌아와 정관을 개정하고 영화제까지 치렀으면 일차적인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김동호) “여러 가지 숙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었는데, 이유야 어쨌든 모든 책임은 집행위원장이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강수연)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원래 김 이사장의 임기는 3년가량 남아 있고, 강 위원장은 내년 2월까지다. 영화제 산파 중 한 명인 김 이사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갈등이 불거진 뒤 영화제가 외압 등으로 표류를 거듭하자 지난해 5월 갈등 봉합의 적임자라며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강 위원장은 2015년 8월 다이빙벨 사태 수습을 위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영화제는 지난해 7월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통해 민간 법인으로 전환했지만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됐다. 외부적으로는 국내 영화인 상당수가 영화제 보이콧을 풀지 않았으나 영화제 사령탑이 이를 해결하는 데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내부에서는 소통 문제가 불거졌다. 설상가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던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지난 5월 칸영화제 출장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갈등은 더 깊어지며 영화제 사무국 직원 4명이 사표를 냈으며, 김 수석프로그래머의 뒤를 이어 부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홍효숙 프로그래머마저 내부 반발로 영화제를 떠났다. 사무국 전체 직원이 지난달 초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 등을 호소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고, 이에 김 이사장 등은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은 “강 위원장을 어렵게 모셔 와 그간 영화제를 이끌어 왔는데, 갑자기 소통 문제로 그만둬야 한다는 것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 위원장은 “영화제에 온 첫날부터 오늘까지 매일이 위기였고, 저 자신부터 불안함에 시달렸다”며 “지난 3년간 영화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위기와 절망감, 마음고생은 여러분들의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이라도 영화제는 치러야 한다는 믿음으로 올해도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앞으로 어떤 이유에서건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은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후임 선출과 관련, 김 이사장은 “정관상 이사장 궐위 때는 이사회 최연장자가 임시 의장을 맡고 이사회 제청으로 총회에서 선출될 것”이라며 “부산 지역 인사 9명과 영화인 9명이 이사회를 구성하는데, 저희 둘이 물러난다고 해도 총회에서 좋은 분을 선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제22회 영화제는 다음달 12일 개막해 열흘간 열린다. 세계 75개국 298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신수원 연출, 문근영 주연의 ‘유리정원’,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개·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 작품이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의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 신작 ‘마더!’로 초청받은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과 이 작품을 통해 그와 연인 관계로 발전한 할리우드 톱스타 제니퍼 로런스 등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라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 대학들이 최악의 대자보 논쟁에 휩싸였다. 반중파와 친중파가 벌이는 대자보 싸움이 패륜 논란을 거쳐 채용 거부 사태에 이르고 있다.●대학 내 반중파·친중파 감정싸움 사건은 개강일인 지난 4일에 시작됐다. 홍콩중문대 교정에 ‘홍콩독립’(왼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린 것이다. 현수막 옆에는 홍콩 정부를 비판하고 토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 당국은 즉각 철거했다. 그러자 독립파 학생들은 이튿날 교정 내 다른 장소인 문화광장 중앙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을 걸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민주벽’ 주변은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대자보로 도배됐다. 이는 최근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독립 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에 대한 공공연한 저항이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독립 주장은 국가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로 좌시할 수 없다”며 주동자를 처벌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이 주축인 친중파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 냈다. 대자보 철거에 앞장선 본토 출신 여학생은 중국 인터넷에서 영웅이 됐다. 독립파 학생들이 몰려와 대자보를 철거하는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양측의 감정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침내 지난 7일 오후 홍콩교육대의 ‘민주벽’에는 아들을 잃은 홍콩 교육부 차관을 향해 “축하한다”고 비아냥대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크리스틴 추이 교육부 차관의 아들(25)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투신자살을 하자 일부 극렬 독립파 학생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즉각 패륜 논란이 일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냉혈 인간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독립파 대자보에 채용 거부 선언도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논란은 더 커졌다. 대학 측은 즉각 유족에게 사과하고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콩교육대 총학생회는 “표현의 자유를 행동에 옮긴 것”이라며 오히려 대자보를 쓴 학생들을 두둔했다. 그러자 홍콩 내 524개 초·중·고교 교장들이 교육대학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 중 10개 학교는 이 대학 출신 교생들을 돌려보냈다. 일부 학교는 “홍콩교육대 출신을 뽑지 않겠다”며 채용 거부 선언도 했다. 9일에는 친중파 학생들이 맞불을 놓았다. 홍콩교육대와 시티대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죽음을 ‘축하’하는 대자보가 붙은 것이다. “류샤오보의 사망과 아내 류샤의 가택연금을 축하한다”(오른쪽)는 글이 각 대학 ‘민주벽’을 도배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최근 간암으로 옥중 사망했다. 대학과 정부 당국이 이 대자보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교육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정부가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합될 수 없는 갈등 표출” 우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친중과 반중으로 갈라져 더이상 봉합될 수 없는 홍콩의 갈등이 대자보 사태로 표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7년간 33만명 앗아간 ‘미·러 대리전’… 시리아 불안한 휴전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7년간 33만명 앗아간 ‘미·러 대리전’… 시리아 불안한 휴전

    시리아 내전 7년 동안 33만명이 죽었다. 이 전쟁은 일정 부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었다.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반군 편에, 러시아는 현 체제 유지를 원하는 정부군 편에 서서 내전에 개입했다. 시리아에서 격화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신냉전’에 대한 우려 또한 깊어지고 있다.지난 7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미국과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휴전이 결정됐다는 점은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었음을 보여 준다. 미국과 러시아의 참전 이유에 대해서는 시리아 차기 정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풍부한 석유·가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러시아는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아 내전은 몇 개의 변곡점을 거쳐 국제 대리전으로 비화됐다. 2011년 3월 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전쟁의 도화선이었다.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자 시민들은 무장단체를 꾸려 저항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시리아 내전은 ‘내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2013년 정부군의 생화학무기 폭격이 전쟁의 국면을 바꿔 놓았다. 정부군은 그해 8월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의 교외 지역에 생화학무기 ‘사린가스’ 로켓을 떨어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1300여명을 숨지게 했다.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목적으로 하는 시리아 공습을 추진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 등 가톨릭계는 전쟁 확산으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습에 반대했다. 결국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뜻을 접었다. 미국은 시리아에 거점을 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소탕하겠다면서 시리아 내전에 우회적으로 개입했다. IS는 내전 초기 시아파인 정부군과 대립했으나, 곧 수니파 세력인 반군과도 등을 돌렸다. 이후 오히려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쉬운 반군 점령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9월 10일 “IS를 격퇴할 것이다.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2일 뒤 미 공군은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2015년 2월에는 터키와 함께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미 특수부대원 등 400여명의 병력이 파견됐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참전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개입 이유 역시 IS 소탕이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오랜 우방인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하려고 전쟁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실제로 9월 30일 러시아는 IS 거점이 아니라 반군 지역에 첫 공습을 가했다. 수호이 전투기 20대가 동원됐다. 목표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중부의 도시 홈스였다.●올 7월 G20회의서 봉합된 시리아 내전 이로써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이 시리아 땅에서 맞붙게 됐다. 크고 작은 공방으로 고조되던 양국의 긴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절정으로 치달았다. 지난 4월 6일 미 해군은 지중해 동부해상의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공습은 이틀 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칸셰이쿤에 화학무기를 살포해 83명의 사망자를 낸 것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분이었다.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미국이 IS가 아닌 정부군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러시아는 반발했다. 러시아군은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호위함 어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을 시리아 해역에 급파했다. 시리아 군사작전 중 비행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려고 미국과 체결한 의정서의 효력도 중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폭격은 주권국 시리아에 대한 침공”이라며 “이번 공격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봉합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9일 정오부터 발효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알아사드 정권 퇴진이 지지부진한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휴전 이후 미국은 시리아에서 IS를 격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 대통령이 성공했다”면서 “러시아의 폭탄과 무기, 병사들이 시리아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알아사드를 구했다”고 평했다. 휴전이 시작됐음에도 시리아를 향하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불안하다. 휴전을 중재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7월 말 주러 미 공관 직원 1000여명 중 750여명에게 추방 조치를 내렸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 건물, 뉴욕총영사관 부속 건물 등 3곳을 폐쇄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주러 미 외교관 155명을 추가로 추방할 수 있다”고 맞섰다. 휴전이 철회된 전력이 있다는 점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한다. 12월 30일 터키와 러시아의 중재로 반군과 정부군은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했고 2월 14일 휴전이 철회됐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1주일 시한을 두고 휴전했지만, 1주일 만에 전쟁이 재개되곤 했다. ●‘시리아 내전’ 어린이·여성 3만여명 희생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6년 동안 총 33만 1765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은 9만 9617명으로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중 어린이가 1만 8243명, 여성이 1만 1427명으로 집계됐다. 오랜 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 돼 인구의 절반인 약 10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시리아 출신인 림 투르크마니 런던경제대학 선임 연구원은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에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 협정을 하기는 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의견 차가 있다. 양국의 입장 차로 인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차히네 가이스 레바논 노트르담대 교수는 “시리아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마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양국의 관계가 좋지 못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군에 대한 지원을 끊는 등 시리아에서 모스크바의 계획에 동참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 줬다”면서 “여러 차례 휴전 협상이 실패한 곳에서 성공한다면 미국과 러시아의 더 깊은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변국 간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가 사안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정부군을 지원했다. 이란은 시리아의 오랜 동맹이자 같은 시아파로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 또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해야 한다는 이해도 맞아떨어진다. 연합군 내부 입장도 제각각이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 정부의 전복을 바라고 있다. 미국의 우방 터키의 입장은 조금 난처하다. 터키는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남동부 반군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토벌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PKK가 터키의 1600만 쿠르드족을 자극해 분리독립에 나설 것을 우려해서다. 몰려드는 난민이 부담스러운 프랑스·영국 등 유럽 열강은 빠른 전쟁 종식을 바라고 있다. 중동전문가 데이빗 레시는 “미국이 이대로 내전에서 발을 빼면, 정부군을 지원한 이란이 시리아의 대외 정책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면서 “필연적으로 (이스라엘의 최대 적국)이란이 조종하는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일, 북핵 위협에 과거사 ‘임시 봉합’

    한·일, 북핵 위협에 과거사 ‘임시 봉합’

    靑 “과거사 문제 안정적 관리… 미래지향적 교류·협력 강화” 대북 공조 위해 ‘한발’ 다가서… NSC상임위, 北 대처방안 논의“비록 양국 관계에 어려운 문제도 있으나 교류와 협력의 폭을 넓히고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문재인 대통령)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인 한국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토대로 함께 협력해 나가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로 불편했던 한·일 두 나라가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를 위해 과거사 문제를 ‘임시 봉합’한 채 거리를 좁혀 가는 모양새다.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힌 과거사 문제는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돼 있다. ‘안정적으로 관리’란 표현에 대해 윤 수석은 “과거사를 이유로 양국이 쟁점화시키거나 현안 내지 가장 큰 이슈로 부각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북핵과 미사일 등으로 동북아 전체 불안이 가중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북핵 위협에 대한 한·미, 한·미·일, 한·일 간 공조가 절실한 시점에서 과거사 문제가 부각되는 건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으로선 그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강제징용에 대한 원칙과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만큼 과거사 문제를 강조하는 건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나 소녀상 문제나 국민 정서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대로 관리해 나가고 경제 협력이나 문화 교류를 계속해야 한다”(7월 7일 정상회담), “강제 징용자 개인이 미쓰비시 등을 상대로 갖는 민사적 권리들은 남아 있다는 것이 판례이며 정부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를 임하고 있다. 다만 미래지향적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되겠다”(7월 17일 취임 100일 회견)고 밝힌 것에 비춰 보면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담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이견이 없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에선 아베 총리가 강제동원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보도를 앞세워 청와대의 기조와는 대조를 이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에서 ‘국내용’으로 강조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9일 북한의 정권수립일을 계기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진단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보리, 김정은 돈줄·손발 다 묶는다… 중·러 반발 변수

    안보리, 김정은 돈줄·손발 다 묶는다… 중·러 반발 변수

    김정은 등 北 수뇌부 5명 제재 해외송출 노동자 고용·임금 금지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원유 금수 조치’를 앞세운 초강력 대북 제재를 추진한다. 하지만 반드시 동의가 필요한 5대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제재의 수위는 오는 11일 표결 전 다소 조절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4개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된 13쪽짜리 결의안 초안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 5명과 고려항공 등 기관 7곳의 제재뿐 아니라 강력한 북한선박 단속, 원유와 원유 관련 응축물 수출 금지, 석유 정제품과 천연 가솔린 등의 공급·판매·반입 금지 등이 담겼다. 또 북한의 외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섬유제품 수출 금지와 북한의 해외 송출 노동자에 대한 고용 및 임금 지급 금지 등도 포함됐다. 미국이 그간 안보리 제재안에서 빠졌던 대북 원유 금수 조치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중·러의 반대를 꺾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번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이 바뀐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는 북한에 원유를 연간 80만t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이 반대했고, 대북 수출량이 4만t에 불과한 러시아는 관망세였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중국은 여지를 열어 놓고 있다. 새로운 역할 분담인 셈이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에서는 러시아가 중국을 대신해 반대를 외치는 사이 중국이 최소한의 공급 중단에 마지못해 합의하는 모양을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원유 카드를 안보리의 수중에 넘기지 않고 2003년 공급 중단 때처럼 공식 발표 없이 중국이 자체적으로 공급량을 일시 조절하는 선에서 봉합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중국에 퍼지고 있는 ‘방사능 공포’다. 북한의 핵 실험 이후 동북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계속 올라가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점이 중국 정부를 움직이게 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북한 핵실험장과 가장 가까운 지역인 창바이조선족자치현의 방사능 수치가 지난 3일 핵실험 전에는 시간당 평균 104.9nGy였으나, 핵실험 직후에 108.5nGy로 올라갔다. 7일에는 112.5nGy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북한 핵실험으로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방사능 공포가 중국이 북한을 더 강력하게 제재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일부에서는 이번 제재안 초안의 이사국 회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통화 이후 흘러나왔다는 점에서 ‘미·중 정상이 무엇인가 합의가 있지 않았나’는 관측이 제기된다”면서 “오는 11일 표결일 전까지 미국과 중·러의 물밑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병원선’ 하지원, 도끼로 송지호 팔 절단 ‘공중파에서 이런 장면이?’

    ‘병원선’ 하지원, 도끼로 송지호 팔 절단 ‘공중파에서 이런 장면이?’

    ‘병원선’ 하지원이 송지호의 팔을 절단했다.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5회에서는 송은재(하지원 분)가 강정호(송지호)의 팔을 절단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은재는 팔이 절단될 위기에 놓인 강정호의 맥을 짚었다. 송은재는 맥이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이때 송은재는 도끼로 팔을 절단했고, 양춘호(장서원)는 “팔을 썰어버린 거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곽현(강민혁)은 “정호 씨 팔 살리고 싶지 않아요? 그래야 다시 붙이죠”라며 만류했다. 이후 송은재는 6시간 내에 수술을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송은재가 도끼로 강정호의 손을 자른 이유는 제대로 봉합 수술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쁜 날씨 탓에 해경은 병원선으로 오지 못했고 병원선도 바다 위에서 꼼짝 못하는 신세였다. 정형외과 전공인 제일병원 김수권(정원중)에게 도움을 청했고 송은재는 김수권의 도움을 받아 직접 수술에 나섰다. 김수권은 방송 장비를 이용해 수술을 지도했고 송은재는 수술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병원선’ 5회 차와 6회 차 사이에 방송 지연 사고가 발생했다. 중간 광고가 송출되는 과정에 재난 관련 안내 방송이 전파를 탔다. 이에 “방송사의 사정으로 인해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사과 자막이 나왔고, 6회는 약 10여 분 지연된 후 방송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전쟁 불안에 밤잠 설치는데 무기력한 정치권

    우리 국민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 이후 극심한 불안에 휩싸여 있다. 당장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까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벽이면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싶어 TV를 켜기가 두렵고, 신문을 펼쳐 보기도 무섭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제는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을 전후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을 국가정보원이 내놓기도 했다. 그것도 하늘을 향해 높이 쏘는 고각 발사가 아니라 실전처럼 정상 높이로 쏘는 정각 발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 국민 불안은 최고조에 근접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의 모습만 보면 대한민국은 태평성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몰래카메라 문제를 비롯한 이른바 ‘젠더폭력’에 대응하겠다며 ‘젠더폭력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틀째 이어 갔다. 생뚱맞고 어이없는 일이다. 이러니 “여의도는 딴 나라냐”는 질타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며 ‘지방투어’를 시작한 국민의당이나,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 봉합되지 않은 바른정당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을 넘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방송 장악을 저지하고 대북 정책을 수정토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정강정책의 최우선 과제이기에 자유한국당이라 이름 지었을 것이다. 바로 지금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때라는 것을 모르는지 묻고 싶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그 자체보다 더 소중하게 지켜 내야 할 가치는 없다. 한국당의 행태는 국가와 국민이 아니라 정당과 의원직을 지키겠다는 몸부림에 불과하다. 당연히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를 정상화시킬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는 여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비상시국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흩어지지 않도록 한데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갈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지 반성하라. 야당도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대안을 담은 방향 제시로 국정 운영에 협력하는 자세를 조금이라도 보인 적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이 보여 주고 있는 행태는 이런 국민의 기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여야 정치권은 국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번에도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국회는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 [기아차 통상임금 1심 판결] 통상임금 소송 중인 기업 115곳… 사안별 판결 엇갈릴 듯

    [기아차 통상임금 1심 판결] 통상임금 소송 중인 기업 115곳… 사안별 판결 엇갈릴 듯

    기아자동차 노사 간의 통상임금 소송 1심 재판의 핵심 쟁점은 바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에 위배되는지 여부였다. 법원이 31일 통상임금의 범위를 넓게 해석하면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도 미지급 임금을 추가로 지급하더라도 회사 경영에 중대한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즉 신의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점이었다. 이날 판결은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현재 통상임금 소송을 하고 있는 115개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권혁중)는 이날 선고 기일을 통해 기아차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임금 청구소송을 낸 것은 신의칙에 위배된다는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측은 상여금이 과거 임금 협상 시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상여금을 제외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각종 법정수당을 산정해 왔고, 노조 등도 그동안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관행상 해 오던 협상과 달리 추가 임금을 요구하는 것은 신의칙에 어긋난다는 얘기다. 특히 사측은 만약 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이 맞다고 하더라도 추가 임금을 지급하게 되면 막대한 손실과 부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사측)에게 예측하지 못한 재정적 부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노동자들의 근로기준법상 권리 행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고들이 노사가 합의한 임금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예상외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볼 수 없다”, “피고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기업의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2013년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면서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어도 그 합의는 효력이 없다고 봤다. 다만 노동자들이 노사가 합의한 임금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예상외의 이익을 추구하고, 그 때문에 경영상 중대한 어려움을 겪거나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면 신의칙에 위반돼 추가 수당 지급 요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결정했다. 이러한 판례에 따라 기아차 측에선 재판 내내 회사가 겪게 될 부담과 손실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의 재정 및 경영 상태와 매출 실적 등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과 ‘기업 존립 위태’가 모호한 개념인 만큼 엄격하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한다면서 기아차의 경영실적을 근거로 삼았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상당한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매년 모든 노동자에게 연 3000억~7000억원 규모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임금 추가 지급을 해도 경영상 감당할 만하다는 설명이다.이날 판결은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노사 분쟁 중인 기업들의 소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실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지난 6월까지 통상임금 소송을 겪은 100인 이상 사업장은 192곳이고, 진행 중인 소송은 115개다. 다만 그동안 법원에 따라 신의칙 인정에 대한 판단이 달랐듯이 각 기업의 경영 상황 및 노사 관계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대법원의 판례가 나온 2013년 이후에도 통상임금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그만큼 신의칙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어 결국 대법원에서 또다시 최종 판단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 소송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오늘 판결이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용어 클릭] ■통상임금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소정근로 또는 총근로에 대해 지급하기로 정한 시간급 금액, 일급, 주급, 월급 또는 도급 금액을 말한다.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연장·야간·휴일근무 수당 등 각종 수당이 계산된다. 하지만 현행 근로기준법에서 통상임금의 정의 규정이 없어 여러 기업에서 노사협상의 주요 쟁점이 돼 왔고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신의칙(信義則·신의성실의 원칙) 민법 제2조(신의성실)에 반영된 우리 민법의 기본 대원칙이다. 법률행위를 할 때 신의에 따라 성실하게 행동해야 하며 상대방의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권리 행사나 의무 이행은 상대방을 배려해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내용·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단순한 법 조항이 아니라 개인 사이의 자유로운 계약 관계를 규정하는 근대 사법(私法) 전반의 대원칙인 법적 규범이다.
  • 브릭스 정상회의 앞두고… 中·인도 히말라야 국경 병력 철수

    브릭스 정상회의 앞두고… 中·인도 히말라야 국경 병력 철수

    中, 분쟁지 도로 확장에 印 항의 모디 총리 브릭스 참석에 돌파구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에서 73일 만에 군사 대치를 끝냈다.인도 외무부는 28일 오후 “최근 몇 주간 중국과 외교 협상을 벌였다”면서 “이를 기초로 현장에서 대치하고 있던 국경 병력의 조속한 철수를 합의했으며,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인도는 경계를 넘어온 인원과 장비를 모두 철수시켰다”고 확인했다. 발표 내용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인도는 양국이 모두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인도 병력의 철수만 강조했다. 기자들이 계속해서 질문하자 화 대변인은 “중국도 조정과 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중국 역시 병력을 철수할 것임을 암시했다. 양국이 무력 대치를 끝내기로 한 결정적인 원인은 오는 9월 3~5일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도 매체 NDTV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봉합되지 않고서는 모디 총리가 참석할 수 없고, 불참하면 자칫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회의를 앞두고 급하게 타협한 셈이다. 이번 대치는 중국과 부탄의 영토 분쟁 지역인 둥랑 지역에서 중국이 6월 16일 도로를 확장하려 하자, 부탄의 동맹인 인도가 중국에 항의하고 병력을 보내 도로 건설을 저지하면서 발생했다. 둥랑은 ‘닭의 목’이라고 불리는 인도의 전략 요충지 실리구리 회랑을 지척에 둔 곳이다. 실리구리 회랑은 인도 본토와 북동부 영토를 잇는 지역으로 유사시 중국군이 회랑을 점령하면 인도 영토는 동서로 두 토막이 나게 된다. 대치 상황이 계속되면서 양국은 병력 수천명을 추가로 배치했고, 대규모 군사 훈련도 인근에서 실시했다. 지난 15일엔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에서 투석전과 난투극이 벌어졌으며, 인도가 중국산 물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 조짐도 있었다. 비록 이번 대치는 해소됐지만,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3500㎞에 걸쳐 있는 국경 곳곳이 잠재적 분쟁 지역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양국은 또다시 충돌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KEB하나 노조도 고소·고발 취하

    KEB하나은행의 노사갈등이 봉합됐다.<서울신문 2017년 7월 5일자 10면> 이로써 은행권 노사를 둘러싼 마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은 KEB하나은행 법인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낸 고소·고발 및 진정 등을 최근 취하했다.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중재로 노사합의가 이뤄지고 함 은행장이 부당노동행위 논란 등 그간의 갈등에 대한 유감을 표명함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7일 서명한 노사 합의문에는 사측이 노조의 활동을 보장하고 불법행위 및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8월 말까지 통상보다 대규모로 승진 인사를 발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 양측은 옛 하나은행 출신 직원과 외환은행 출신 직원의 인사·급여에 관한 통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함 은행장은 “부당노동행위 관련 노사 간 쟁점사항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와 혼란이 생긴 것에 대해 은행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관련 사항에 대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지난 7일 내부 게시판에 메시지를 남겼다. 주요 은행의 노사갈등이 이제 수습 국면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사측의 노동조합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개 사과하고 연루된 임원의 사표를 수리해, 노조는 당국에 낸 진정을 취하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기간에 관계 회복 어려워… 사드 불가피성 中에 설명하라”

    한·중이 24일 수교 25주년을 맞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발(發) 냉기로 꽁꽁 얼어붙은 양국 관계는 여전히 해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사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관계를 예전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북핵 문제와 사드의 연관성을 꾸준히 설명하고 대국으로서 중국의 의연한 대응을 촉구하는 외교적 해법이 ‘정도’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다른 문제라면 우리가 원인 해소에 적극 노력할 수 있지만 사드는 우리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 중국이 뭐라 하든 배치를 철회할 수는 없다”며 “중국에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오히려 중국이 우리를 압박할 게 아니라 북한을 상대로 핵 문제 해결에 더 노력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아시아의 대국답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사드 이후 결국 한·중 관계에는 일본과의 역사 문제와 비슷하게 쉽게 풀기 어려운 현안들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가 단기간에 해결되거나 예전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안보적 차원의 갈등이기 때문에 결국은 북한 문제가 해결돼야 조금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 중국의 민낯과 우리 외교의 현주소를 제대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사드 문제로 중국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게 됐고 우리 외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원장은 한·중 갈등 해결은 양자 관계뿐 아니라 주변국들과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보다 인구 측면에서 30배가량 큰 나라인데 여기 대항하는 데는 한·미 동맹이 굉장히 중요한 안전판”이라면서 “중국은 또 인도, 러시아, 일본, 인도네시아 등 만만치 않은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과의 네트워킹을 잘하면 그게 우리 대중(對中) 외교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사드라는 안보 이슈 하나로 양국 관계가 흔들리는 것은 그간 불편한 얘기를 안 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봉합해 온 관계가 수명을 다했다는 것”이라며 “중국도 한국의 양보를 기대하기 전에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 정부에 협력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중 간 사드 논의의 방향을 사드 배치에서 ‘사드가 필요 없는 조건’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사드를 피해 양국이 관계를 복원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양국이 입장을 분명히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면 양국이 이제는 사드가 필요 없는 조건을 만들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논의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수 기준을 분명히 해 두면 중국과의 갈등도 완화될 수 있고 배치 명분이 결국은 북핵이었기 때문에 미국도 다른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 완화를 위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체면을 살려 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사드는 한·중 간 외교 이슈이지만 중국 내부 정치의 문제가 됐기 때문에 시 주석의 체면을 살려 줄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배치 시기를 오는 11월 중국 공산당 19차 전당대회 이후나 내년 3월 중국 양회 이후로 미루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행보도 ‘파격’…춘천서 시외버스타고 대법원 도착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행보도 ‘파격’…춘천서 시외버스타고 대법원 도착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춘천지방법원장이 양승태(69·2기) 대법원장의 뒤를 이을 새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일에 대해 “불안하지만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아마 시작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22일 오전 춘천지법으로 출근한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양 대법원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를 방문했다. 그는 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저는 판사라서 제 평판에 크게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 어제 저에 대해 분에 넘치는 기대와 상당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충분히 이해될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양 대법원장보다 사법연수원 13기수 아래이며, 현직 대법관 13명 중 9명이 연수원 기수 상으로 김 후보자보다 선배다. 또 대법관 경험 없이 일선 법원장에서 대법원장으로 직행하는 점 등을 들어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어 김 후보자는 “법원 역할의 중요성이나 대법원장의 위치에 비춰 충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청문 절차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고,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불안하지만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아마 시작을 안 했을 것이다.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 자체도 ‘파격’이었지만 이날 김 후보자의 동선도 ‘파격’이었다. 그는 현재 근무지인 춘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로 이동했다. 이어 지하철을 타고 대법원에 도착했다. 수행원도 없이 온 탓에 대법원도 김 후보자의 구체적인 동선과 도착 예정 시간을 미리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24일로 6년 임기가 끝나는 양 대법원장은 이날 김 후보자를 만나 지명을 축하하고 사법 개혁 추진과 최근 불거진 법원 내부 갈등 봉합 등 차기 대법원장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조만간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의 지원을 받아 청문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 등 현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부분은 나중에 청문 절차에서 상세하게 밝힐 것”이라면서 “현안에 관해 나중에 청문회에 가서 일일이 할 이야기를 지금 모아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 대법원장 후보 김명수, 오늘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무슨 말할까

    새 대법원장 후보 김명수, 오늘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무슨 말할까

    새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춘천지방법원장(이하 김 후보자)이 22일 오후 양승태(69·연수원 2기) 대법원장을 면담한다. 양 대법원장은 다음달 24일 임기가 종료된다.대법원은 김 후보자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를 방문해 양 대법원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사법부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 대법원장은 김 후보자의 지명을 축하하고 사법제도 개선과 사법부 개혁 및 내부 갈등 봉합 등 차기 대법원장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할 전망이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춘천지법원장으로 재직하며 법관 독립에 대한 소신을 갖고 사법행정의 민주화를 선도해 실행했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법부를 구현해 국민에 대한 봉사와 신뢰 증진할 적임자”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을 밝혔다. 반면 양 대법원장은 전국 판사들이 요구하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진상조사를 계속 거부하는 등 사법부 개혁에 극히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란 양 대법원장 산하 법원행정처가 대법원장이나 사법부에 비판적인 입장과 견해 등을 개진해온 판사들의 명단과 정보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의 지난 3월 초 불거졌던 의혹이다. 앞서 법원행정처가 사법 개혁을 요구하는 일선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대법원 진상조사위원회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는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조사 권한 위임’, ‘사법행정권 남용 책임자 문책’, ‘판사회의 상설화’를 양 대법원장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양 대법원장은 판사회의 상설화 요구만을 수용했을 뿐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에 대해서는 ‘교각살우’라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그러자 지난달 2차 판사회의가 열렸고, 일선 판사들이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의 추가 조사를 양 대법원장에게 재차 촉구한 바 있다. 대법원장 후보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 후보자는 조만간 대법원의 지원을 받아 청문회 준비팀을 꾸릴 예정이다. 준비팀에는 대법원장의 사법행정 사무를 지원하는 법원행정처 소속 법관들이 대거 포함돼 국회의 인사 검증을 대비하게 된다. 청와대는 이르면 오는 22∼23일 국회에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국회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 다음 달 초순쯤 이틀에 걸쳐 인사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장은 임명 전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대법원장 후보자가 임명되기 위해서는 인사청문회를 마친 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김 후보자의 성향, 경력, 사법행정 능력, 사법부 현안에 대한 인식과 개혁 방안 등에 관해 강도 높은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추미애 “혁신안, 바이블 아니다” 마이웨이

    추미애 “혁신안, 바이블 아니다” 마이웨이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 설치를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추미애 대표는 정발위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이에 맞선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은 조직적 반대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추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정발위는 이미 최고위원회를 통과한 것”이라면서 “‘김상곤 혁신안’은 중앙당의 패권을 개선하고자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패권이 시도당에 그대로 옮겨졌으며 이 안이 바이블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정발위 출범을 놓고 친문 의원과 시도당 위원장이 반발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정발위 반대파들은 정발위 추진이 시스템 공천과 분권이라는 ‘김상곤 혁신안’의 성과를 허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추 대표가 추진한 정발위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 방식 변경 등을 논의하고자 만들어지는 조직으로 위원장은 최재성 전 의원이 맡는다. 현재 민주당 공천 룰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김상곤 혁신위원장 주도로 만들어졌다. 추 대표가 최고위 통과를 강조한 것은 정발위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설훈 의원은 당시 의총에서 “당헌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도 헌법을 지키지 않으면 탄핵을 당하는데 당헌을 지키지 않았다면 대표가 탄핵감 아니냐”고 반발했다. 추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언론이 정발위를 둘러싼 논란을 자꾸 갈등 구조로 몰고 가는데 나는 10여년 이상 갈등을 해소하는 직업을 가졌었다”면서 “나에 대한 탄핵을 거론한 의원들 발언은 모두 잊었으며 정당도 대통령처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비전과 국정과제 전국순회 설명회’ 축사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 때 ‘더 많은 민주주의’, ‘네트워크 정당’을 강조했다고 소개한 뒤 문 대통령 역시 당 혁신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 쪽이 마지못해 하는 ‘억지 혁신’이 아니라 이긴 힘으로 해내는 ‘아름다운 혁신’을 시작하자. 여기에는 대통령도 뜻을 같이했다”면서 “정당을 혁신하자는 것은 직접민주주의 소통방식을 강화하고 당원권을 강화해서 역동적으로 선순환되는 정당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친문 인사와 시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 문제는 현재 당헌·당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로 박범계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번 주 내로 봉합을 위한 최고위 논의를 하자”고 추 대표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추 대표가 정발위를 강행한다면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강경론도 흘러나온다. 당·정·청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는 25~26일 정기국회 워크숍 전에 갈등이 정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트럼프 때늦은 비난… “인종주의는 惡”

    켄터키주 남부군 장군 동상 철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공개 비판했다. 지난 12일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은 것을 놓고 악화된 여론을 감안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름휴가를 일시 중단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종주의는 악이며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존중하지 않고 폭력을 야기하는 이들은 혐오스러운 범죄자”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만 해도 제약회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대통령 직속 자문단에서 탈퇴하자 트위터에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졌겠다”며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는 샬러츠빌 폭력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은 채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을 규탄한다”고 책임을 ‘여러 편’에 돌렸다. 네오나치즘 신봉 사이트 ‘데일리 스토머’ 창설자인 앤드루 앵글린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양쪽에서 모두 증오가 있다고 했고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을 묵인했다가 파문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뒤늦게 이를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을 주저한 이유는 자신의 지지 기반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이고 자신도 인종주의자의 정서를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백인우월주의를 전파하는 대표적 극우 매체 ‘브라이트바트’ 뉴스 운영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 기반을 흔들 수 있으니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과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넌의 해임을 건의해 배넌이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늦은 성명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와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는 프레이저에 이어 대통령 직속 자문단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뉴욕시의 자택 ‘트럼프 타워’를 방문하자 수백명의 시민이 “인종주의자 트럼프 물러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의 인종주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시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장군이던 존 헌트 모건 동상 등 남부연합 기념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노예제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인식돼 왔다. 샬러츠빌 폭력 시위도 남부군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하자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반발해 벌어졌듯이 다른 유혈사태가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장관이 손들어 줬나… 이철성 ‘서한 사과’

    장관이 손들어 줬나… 이철성 ‘서한 사과’

    김부겸 중재, 이청장에게 유리… 李총리 “진실 밝혀 합당한 조치”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전 광주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간의 페이스북 글 삭제 지시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지난 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국민사과 이후 한풀 꺾인 모양새다. 두 사람 모두 김 장관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이 청장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내년 8월까지인 경찰청장 임기를 모두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이 청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 확인되고 정리되리라고 본다.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이 청장의 자신감이 배어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이 전날 “철저히 조사해 밝혀 내고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잡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 청장이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는 점에서다. 이 청장이 또 이날 재벌그룹 총수 자택 공사 관련 비리 의혹과 ‘갑질 의혹’ 등 각종 수사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는 점도 이 청장 쪽에 더 힘을 싣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이 청장은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경찰 조직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동료 여러분도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본연의 책무에 매진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이 올린 글에 동의하는 내용의 댓글도 다수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부의 분위기도 더이상 논란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를 앞둔 상황에서 경찰 스스로 입지를 약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김 장관이 사과하고 봉합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혼란이 더 커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그러나 봉합만으로는 안 되고 진실을 빨리 밝히고 조사와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장의 비위에 대해 경찰 자문기구인 경찰 시민감찰위원회에서 지난달 25일 중징계를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이 같은 의견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 넘어간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총리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김부겸 장관 경찰청 방문…‘SNS 갈등’ 봉합될까

    김부겸 장관 경찰청 방문…‘SNS 갈등’ 봉합될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경찰청을 찾는다.김 장관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치안총감)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 등 논란 당사자를 포함한 경찰 지휘부와 화상회의를 한다. 이에 따라 ’경찰 지휘부에서 벌어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삭제지시 의혹’ 논란에 경찰청 상급기관인 행정안전부의 장관이 개입하기로 함에 따라 사태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한 언론이 ‘이 청장이 작년 11월 촛불집회 당시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문제삼아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크게 질책하고 삭제를 지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 청장이 당시 강 교장과 휴대전화 통화에서 해당 게시물에 포함된 ‘민주화의 성지, 광주’ 문구를 언급하며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고 비아냥거렸고,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발언도 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첫 보도가 나오자 이 청장은 당일 공식 입장을 내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히 부인했다. 이에 강 청장이 연이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있었다”고 반박하면서 사안은 경찰 지휘부 간 ‘진실공방’ 양상으로 비화했다. 김 장관은 행안부 외청인 경찰청에 대한 지휘권자로 이번 사태에 개입할 권한이 있다. 다만 당장 논란이 확산하지 않도록 당사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수준을 넘어 김 장관이 현실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은 이번 논란으로 일선 경찰관들이 이 청장과 강 교장 동반사퇴를 요구할 만큼 경찰 지휘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경찰 조직을 향한 국민적 우려까지 낳는 점을 엄중히 받아들이라고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미 수사기관 개입이 시작된 만큼 행안부가 진상 파악에 관여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이 청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강 교장은 별도 비위 혐의로 감찰조사를 거쳐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실제 이 청장이 작년 11월 강 교장에게 전화를 했는지조차 당장 확인하기가 어렵다. 통화내역은 수사 목적이라면 1년치, 그렇지 않으면 6개월치만 뽑을 수 있어 지금 상황에서는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들여다보는 방법뿐이다. 혹 이 청장이 휴대전화가 아닌 경비전화(내부 전화망)로 강 교장에게 전화를 걸었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찰청에 따르면 경비전화 통화내역은 따로 저장되지 않아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청장과 통화했다고 주장하는 강 교장도 당시 통화내용을 녹음해 두지 않았다고 밝혀 지금으로서는 ‘일방의 진술’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적 제약을 고려하면, 김 장관의 개입은 수사와 징계 등 절차를 거쳐 사안의 실체가 명확해질 때까지 두 사람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발언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경고’ 또는 ‘중재’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상황은 무고함을 주장하며 ‘무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 청장에게도 그리 유리하지 않아 보인다. 일단 본인 주장과 무관하게 의혹 제기 자체로 경찰 안팎 여론이 동요하는 등 적잖은 상처를 입은 상태다. SNS 논란과 별개로 강 교장이 주장하는 ‘표적감찰’ 의혹도 당장 해소하기 어렵다. 감찰이 정당했는지 가리려면 징계 여부가 결정돼야 하는데,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강 교장의 징계위는 10월 중순에나 열릴 전망이다. 의혹이 그대로 남는다면 이 청장은 9월로 예상되는 국정감사에 대응해야 한다. 의원들이 ‘공직기강 문란’을 언급하며 경찰을 질타할 수 있고, 강 교장 등 관련자들이 증인으로 소환돼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 청장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 주변에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자신의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나왔을 때와 같은 반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강수연 물러난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강수연 물러난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김동호(왼쪽) 이사장과 강수연(오른쪽) 집행위원장이 최근 영화제 안팎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두 사람은 발표문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영화제는 개최돼야 한다는 확신에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 영화제를 최선을 다해 개최한 다음 10월 21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사태로 불거진 부산시와 영화제 간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맡고 지난해 5월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된 뒤 이사장에 정식 취임했다. ‘다이빙벨’ 사태는 2014년 9월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부산시장이 세월호의 구조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을 반대하면서 영화제 측과 겪은 갈등을 말한다. 강 집행위원장은 김 이사장에 앞선 2015년 8월 역시 ‘다이빙벨’ 사태 수습을 위해 공동집행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 체제에 대해 개혁성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그동안 영화계 일각에서는 영화제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관객이 전년도에 비해 27%가량 줄어드는 등 관객들의 시선도 싸늘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은 지난 7일 성명서를 내고 “BIFF의 정상화와 제22회 영화제의 올바르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날 사퇴 발표엔 사무국 직원들의 성명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뉴스 분석] “교사 더 뽑아 ‘임용절벽’ 해결” “두 교사가 한 수업 땐 혼란 유발”

    [뉴스 분석] “교사 더 뽑아 ‘임용절벽’ 해결” “두 교사가 한 수업 땐 혼란 유발”

    서울시교육청 “내년 2학기 시행…보조교사는 모두 정교사로 채용”올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급감하며 임용절벽을 맞닥뜨리자 교육당국이 ‘1수업 2교사제’의 조기 추진을 카드로 꺼냈지만 논란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장 내년 2학기부터 초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자격 요건과 업무 등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 “교사 채용을 늘려 달라”고 주장해 온 교대생들도 급한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정책으로, 학습부진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돕기 위한 제도다. 문 대통령은 보조교사로 정교사뿐 아니라 기간제·시간제 교사, 시간강사, 임용시험 합격 대기자, 교대·사범대 재학생 등을 두루 활용하겠다고 했다. 8일 교육부 관계자는 “강의하는 교사 외에 보조교사를 한 수업에 배치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 등을 막겠다는 취지”라며 올해 중 정책연구를 통해 1수업 2교사제의 운영 형태와 인력 충원 방안 등을 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교원 적체 해소 방안으로 1수업 2교사제의 조기 시행을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하면서 혼란이 커졌다. 서울시내 모든 초교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교사 1만 5000명을 더 뽑아야 한다. 시 교육청은 현정부의 애초 공약과 달리 “보조교사는 모두 정교사로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용 시험 준비생을 달랠 수 있고 공공부문 정규직화 기조와도 맞다는 설명이다. 반면 교육부는 “교사 채용 형태 등에 대한 구체안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시 교육청이 시범운영 중인 ‘초등 협력교사제’에서도 정교사 자격증 없이 보조교사를 할 수 있다. 1수업 2교사제가 어떤 형태로 도입될지도 논쟁거리다. 미국 등에서 시행 중인 1수업 2교사제는 ▲주교사가 수업할 때 보조 교사가 교실을 돌아다니며 진도를 못 따라가는 학생을 지도하는 방식 ▲한 교실에서 동등한 지위의 두 교사가 각자 소그룹을 맡아 같은 내용을 강의하는 방식 ▲전공이 다른 두 교사가 한 교실에서 융합수업하는 방식 등 다양하다. 1교실 2교사제가 민감한 현안인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교육당국이 1수업 2교사제의 운영 방향도 정하지 못한 채 임용 준비생을 달래기 위해 졸속 도입하는 건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대생들 사이에선 이 제도가 자칫 비정규직 강사 채용만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현직 교사들은 “교육 철학이 다른 두 교사가 한 수업을 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김정효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교수는 “1수업 2교사제는 단순히 교사 임용 해결책이 아닌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따지는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면서 “교원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과전담제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광수는 남편” “선거운동원”… 새벽 원룸 ‘가정폭력’ 진실게임

    “김광수는 남편” “선거운동원”… 새벽 원룸 ‘가정폭력’ 진실게임

    경찰 재조사 전 말 맞추기 의혹도… 체포됐던 金, 美로 서둘러 출국 지난 5일 벌어진 국민의당 김광수(59·전북 전주갑) 의원의 51세 여성 A씨 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 내용과 김 의원의 해명이 달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A씨가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을 가리켜 ‘남편’이라고 진술한 사실이 밝혀졌다. A씨가 단순한 ‘선거운동원’이라는 김 의원의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A씨의 부상 정도가 심각해 가해자로 유력한 김 의원을 현장에서 수갑을 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했던 사실 등도 새롭게 드러났다.이 사건은 5일 새벽 2시 4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3동 기전여고 부근 한 원룸에서 가정폭력이 의심된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주 서신지구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원룸 안에서는 50대 남녀가 다투고 있었다. A씨는 경찰관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싱크대 부근에서 핏자국을 발견한 경찰은 사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이 남성에게 수갑을 채운 뒤 A씨와 함께 지구대로 연행했다. 경찰은 기초조사 과정에서 이 남성이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그의 오른손 엄지손가락 출혈이 심한 사정을 감안해 오전 3시쯤 풀어줬다. 김 의원은 인근 병원으로 가 10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연행 당시 술에 취해 있던 A씨도 귀가 조치했다. 이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자, 김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 해명을 했음에도 추측성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날 밤 12시쯤 선거운동을 돕던 A씨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전화를 받고 집에 찾아가 칼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던 지인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발생했고 저의 손가락 부위가 깊게 찔려 열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면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 당시 경위를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설명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경찰관의 질문에 ‘남편’이라고 답했다. 경찰이 5일 오전 8시쯤 후속 조사를 위해 A씨의 집을 다시 방문했을 때 김 의원과 A씨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두 사람은 한동안 문을 열어 주지 않고 버티다, 경찰 조사에 협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뒤늦게 사건을 덮기로 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실제 김 의원은 이날 깊은 상처를 입고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A씨는 경찰의 재조사에서 눈과 얼굴에 피멍이 들었는데도 “내가 주사(酒邪)가 있어 술에 취해 실랑이를 벌이다 다친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편 미국으로 출국한 김 의원과는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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