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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트럼프, 협상도중 대중 관세율 올리고 추가 관세도 예고…무역전쟁 ‘시계제로’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전 예고된 조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으며, 중국은 즉각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그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및 부품,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다만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3~4주 정도라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5% 관세율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 2500억 달러 어치…사실상 절반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가 됐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은 5395억 달러로 이번에 25%로 균일화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운 몫에 적용된 셈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때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가면서 인상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봉합 국면에 들어섰던 협상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시진핑 친서 받았다”고 밝혀 봉합 기대감도…3250억弗 어치에 추가 관세도 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한다.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합의 이행 법제화 등 핵심에서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에 유감을 표시하며 ‘반격 조치’를 예고하는 등 협상 기류는 냉랭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전 “시 주석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류 부총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왔다.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이 아닌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역전쟁은 당초 기대됐던 종전이 아닌 확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인식된다.●中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타격 입을 듯, 중국은 미국 농산물 등에 보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짧은 담화문에서 유감과 더불어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중국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 외에도 금속제·목제 가구, 정지형 변환장치,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 자동차 부품 등이 규모로 볼 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비디오게임 콘솔, 컴퓨터 모니터, USB 등 저장장치도 관세에 직면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항해 대두와 같이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여러 비관세 조치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면전 때는 미국 경제성장률 0.8%P 줄고, 중국은 1.5%P 가량 줄어들 듯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1.6∼2%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홍콩에 있는 은행 바클레이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오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터뷰]“한·일 문화교류로 역사·국제관계 넘어야” 미야타 료헤이 日 문화청 장관

    [인터뷰]“한·일 문화교류로 역사·국제관계 넘어야” 미야타 료헤이 日 문화청 장관

    “한류, 저도 좋아합니다. 한류, 다이스키!(사랑합니다!)” 9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주일한국문화원에서 만난 미야타 료헤이 일본 문화청 장관이 ‘한류’에 관한 의견을 묻자 밝은 미소로 엄지를 치켜들었다. 케이팝(K-POP)을 필두로 한 한류가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현상을 아주 바람직하게 본다는 뜻이다. 료헤이 장관은 그 이유로 한국과 일본의 민감한 문제, 예컨대 역사나 정치, 국제관계 등을 한·일 문화 교류가 봉합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 문화청 장관은 우리나라로 치면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해당한다. “한국에도 일본에도 훌륭한 사람과 좋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만나고 좋은 물건을 써보면 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잖습니까. 이런 식으로 서로 공감을 이어가면 좋은 관계도 성립합니다. 특히 인적교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인적 교류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민감한 문제를 넘어 새로운 세계관도 구축할 수 있을 겁니다.” 료헤이 장관은 특히 한국 문화에 관해 “1000년 전부터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일본에 전해왔다. 오늘날 일본 문화의 근저에는 중국과 한국이 있다”면서 “한국이나 중국은 일본 문화에 ‘형’이나 ‘누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저는 오랫동안 금속공예를 했습니다. 예컨대 불교 쪽의 금속공예를 하면서 불교를 비롯해 여러 문화가 한국에서 이어져 온 것을 알게 됐습니다. 주일한국문화원이 올해 40주년을 맞았지만, 저는 사실 훨씬 예전부터 정치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한국과 일본이 정말 형제 같은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날 주일한국문화원이 40주년 사전행사로 준비한 전시회에 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회는 흑과 백으로 갤러리 공간을 나누고 흰색과 검은색만으로 표현한 전통 공예품 75점을 대비해 전시했다. “공예작품을 이렇게 대비해 표현하고 이를 대비해 배치한 게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새로운 발상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고, 반대로 여러 빛을 모으면 흰색이 됩니다. 마치 한·일 문화 40년 역사를 반영한듯한 느낌이랄가요. 앞으로도 한·일 관계 속에서 더 나은 문화들이 태어나길 바랍니다.” 일본 도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내분에 물러난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 세력다툼 ‘살얼음 휴전’

    내분에 물러난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 세력다툼 ‘살얼음 휴전’

    후임 원내대표 선거 김성식·오신환 경쟁 손대표 “합당 없이 자강”… 사퇴엔 말아껴 유승민 “다음 원내대표 사보임 철회 결정”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부해 온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정점으로 치닫던 당의 내홍이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오는 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당내 세력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김 원내대표는 양 계파 간 격론으로 3시간 가까이 걸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께 드린 마음의 상처와 당의 어려움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음주 수요일(15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만 임기를 진행하겠다”고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였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전체는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한 당내 갈등을 오늘부로 마무리하고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결의했다”며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과 통합 또는 선거 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당당하게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서로에게 가졌던 오해와 불신을 다 해소하고 오늘의 결의문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창당 정신에 입각해 당의 화합과 자강, 개혁의 길에 매진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도 “당대당 합당, 특히 연대 없이 자강으로 간다는 걸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도부 사퇴와 관련해서는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당시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이었던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보임해 내부 반발을 초래했다. 이날 의총에서 격화됐던 내분을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은 바른미래당을 바라보는 안팎의 피로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의 권위가 추락하고 당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당 지지율은 박스권을 맴돌고, 당의 주축들인 당직자와 당원들도 양측으로 갈려 서로를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양측의 내분에 대해 모두가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렇게라도 봉합되는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당장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분당 위기로 치닫던 바른미래당의 내분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인 휴전일 뿐 당권을 찾아오려는 유승민·안철수계와 수성하려는 손 대표 측 간 혈투를 앞두고 있다. 1차 관문은 15일 개최되는 새 원내대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유승민·안철수계에서는 오신환 당 사무총장을 후보로 내려 하고, 손 대표 측에서는 김성식 의원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안철수계가 원내사령탑을 거머쥘 경우 패스트트랙에 대한 당의 입장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유 의원은 “사보임 철회 문제는 다음 원내대표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내부에선 사보임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았고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번 주 한미 외교·안보 협의체 동시 가동

    비건 워킹그룹 참석… 대화재개 전략 마련 한미가 이번 주 외교·안보 협의체를 동시에 가동하고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6일 “국방부는 9일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외교부도 그즈음에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DTT는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이 봉합되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쏠렸지만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이슈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 전반에 관여하는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행도 미국 대표단으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9일과 10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을 개최하기 위해 방한한다. 본래 한미 간에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전격적 합의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사전조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7개월 만에 발생한 북한의 무력시위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전략 마련이 급선무가 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LTE와 어벤져스 엔드게임/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LTE와 어벤져스 엔드게임/홍희경 산업부 차장

    ※이 칼럼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2008~2019. 아이언맨 시리즈로 포문을 연 마블의 어벤져스가 게임을 마쳤다. 해리포터에 이어 생애 동안 두 이야기의 여정을 시작부터 완결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드디어 제임스 본드와 스타워즈를 지닌 세대가 부럽지 않다. 역설적이게도 컴퓨터그래픽(CG)이 다 하는 영화일수록 현실 반영이 중요하다. 해리포터를 보다 피할 수 없었던 성장통의 순간을 떠올렸을 때, 어벤져스에서 이해 간 다툼이나 명분 간 충돌 같은 현실이 겹칠 때 판타지 영화는 현실을 재생해 낸다. 22편으로 쌓아 올린 시리즈 동안 어벤져스들은 로키·타노스 같은 진짜 빌런(악당)뿐 아니라 정치·사회·여론이 만드는 빌런 같은 상황과 대면했다. 전투가 없을 때 어벤져스는 의회 청문회가 국제협약 회의장에 섰다. 이런 논쟁장에서 정의 대 악, 선인 대 악인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도 청문회나 유엔 회의장에서 모두를 납득시킬 결론은 기어코 나오지 않았다. 빌런 같은 상황은 어벤져스 간 반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미국 성조기 의상을 입은 캡틴아메리카 대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 간 갈등은 현실 투영의 절정을 이뤘다. 내셔널리즘의 상징인 캡틴아메리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상한 기술혁신 역량을 지닌 자본가 모습의 아이언맨, 둘은 새 제도를 만들 때마다 부딪쳤다. 어벤져스가 공공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지를 두고 진영을 나눠 전투하던 시빌워가 제작될 지경이었다. 특이점은 이들이 서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부작용을 심각하게 인식, 서로의 능력을 제어하는 쪽을 선택한 데 있다. 시빌워에서 아이언맨은 어벤져스의 활동에 통제가 필요하다고, 캡틴아메리카는 어벤져스를 통제하는 권력의 오용을 막을 길이 없다고 주장한다. 자본가가 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군인이 정치적 통제의 불온함을 고백하는 꼴이다. 이들의 철학적 대치는 시리즈 마지막 편까지 답을 구하지 못했지만 영화는 나름의 은유로 결론을 봉합했다. 내셔널리즘은 이미 많이 낡고 쇠약해졌음을, 자본주의 붕괴는 자본이 끌어들인 자원이 극대화된 순간에 닥친다는 금융위기의 교훈이 십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유효함이 엔드게임에서 시각적으로 묘사된다. 다른 어벤져스의 은유도 중요하다. 애 셋을 둔 가장인 호크아이는 사회적·심리적 기반을 잃게 만든 세력을 대상으로 중산층이 얼마나 강하게 대항, 복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왕의 계승자로 낙점됐던 토르는 힘이나 권력 의지, 선대가 부여한 명분처럼 과거에서 비롯된 리더십을 여전히 갖췄음에도 시대의 변화를 이유로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에게 기꺼이 권한을 넘긴다. 마찬가지로 어벤져스의 후계자로 낙점받을 이들은 백인·남성 일색에 저마다의 신념을 정체성으로 삼았던 1세대와 다르게 흑인·여성·유연한 신념을 특징으로 갖추는 분위기다. 냉전의 상징 제임스 본드 이후에도 영화에선 영웅이 탄생했다. 금융위기 이후 현실은 여전히 방향을 상실한 채이지만 영화는 ‘복수’라고 이름 붙였던 영웅들을 퇴진시키며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시켰다. 새 세대 영웅의 탄생은 기약 없이 멀었으나 지금껏 방향을 찾으려 노력한 영웅들의 기꺼운 퇴진을 세대교체의 시작점으로 삼은 덕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우아한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서 5G(세대 이동통신)가 변화시킬 시대는 LTE(4세대 이동통신)의 종언에서, 포용하는 경제는 약탈식 경제체제의 종언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적 정치는 대결적 정치의 종언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지 뒤집어 생각해 봤다. saloo@seoul.co.kr
  • 美, 한반도 문제 실무 ‘투톱’ 내주 서울 온다

    美, 한반도 문제 실무 ‘투톱’ 내주 서울 온다

    비건, 8~10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 북미대화·北 인도적 지원 조율 나설 듯 내퍼, 9일 한·미·일 안보회의 참석 북핵·미사일 등 군사 동향 논의 예상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미국의 주요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왼쪽)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마크 내퍼(오른쪽)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행이 다음주 모두 방한한다. 각각 외교·국방 분야 회의에 참석해 대북 인도적 지원 및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 등에 대해 협의에 나선다. 특히 대북 인도적 지원이 교착된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오는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관련해 내퍼 부차관보 대행이 포함된 참석자 명단을 미국 측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 대행은 한반도 문제 전반에 관여하며, 한일 관계도 담당한다. 해당 회의는 한·미·일 3국이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2008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다.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보다 북한의 군사 동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이 있었고, 북한 매체들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이달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관광이 재개되는 등 긴장 완화 기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 머무는 비건 특별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한다. 한미 인사들이 북미 대화를 재개할 전략을 만드는 소위 ‘끝장토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포괄적 논의, 중요한 협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에 한미 간에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당국 차원의 식량 지원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세계식량기구(WFP)와 유니세프에 북한 모자보건 지원 등을 위해 800만 달러를 공여키로 의결했으나 이행하지 못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한편 WFP는 지난달 관계자를 보내 북한의 식량 사정을 조사했으며 이달 초 대북 지원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푸틴이 에너지 큰손들 주물러 ‘북핵 동결’ 봉합할 수도”

    “푸틴이 에너지 큰손들 주물러 ‘북핵 동결’ 봉합할 수도”

    지난달 2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의 칼럼 전문을 ‘NYT “푸틴 끼어들면 트럼프 ‘대북 파산’ 빠져나가는 방편될 수도”’란 제목으로 소개했다. 기사에도 ‘최대한 매끄럽게 옮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날 적어도 1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무람하게도 읽지 않았다. 오역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감하지 못했던 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네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을 왜 올려 머리 아프게 하느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을 것 같아 그랬다. 그 중에 한 분이 그날 이메일을 보냈는데 읽지 않고 삭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2일 새벽 ‘방배동에 숨어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 분이 용렬하기 짝이 없는 기자에게 네 가지 가르침(번역의 기초적 실수 세 가지를 지적하며 상상력을 동원하라고 조언했다)과 함께 원문과 본인의 번역문을 일일이 대조해 보여주는 이메일을 다시 보내주셨다. 아울러 그 분은 스티븐스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전한 기자의 기사에 그가 ‘반트럼프이긴 하지만, 네오콘의 첨병이고, 유대주의자인 동시에, 미국 거대기업들의 이익을 앞세워 지구적 재앙인 온난화를 막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에 반대하는 미국내 극우세력의 대변자라는 사실도 함께 꼭 소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번역문을 통째로 시간에 쫓기며 작성해 적지 않은 분에게 보여드린 이유는 통상 기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옮겨 자신의 생각 틀 안에 짜깁기하는 관행을 뜯어 고치자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됐음을 다시 알려 드린다. 기자가 잘못 번역한 대목을 뜯어 고치며 많은 것들을 생략해 상상력으로 그 틈을 메워야 하는 스티븐스 칼럼의 묘미도 살리도록 찬찬히 바로잡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그 분의 결론부터 소개해드리는 게 예의일 것 같다. ‘크렘린과 미국의 석유메이저들(세계의 에너지가 거의 대부분 이들 손을 거친다는 점에서 middlemen의 전형임)사이의 유착관계를 상기해 보도록 합시다. 혹, 푸틴이 이미 막후에서 이들에게 손을 쓰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뒤에서 주물러 달라고? 북미간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연말연초쯤 김정은이 제한적 핵도발을 재개하도록 부추기고 북한은 다시 안보리에 회부된다→ 세계가 핵전쟁을 할 수는 없으니 결국 상당 수준의 북한 핵동결과 경제제재 실질 해제를 맞바꾸는 안보리 결의안을 미국과 북한에 권고하는 걸로 적당히 봉합한다? 스티븐슨으로서는 아주 김새는 결말이지만 그래도 이게 미국에게 체면을 살려주고 퇴로를 열어주는 유일한 출구? 스티븐슨 글 행간에서 느껴지는 비관적 전망이 아닐까?’도널드 트럼프가 북한과 거래를 추진하는 방식은 지난 1988년 자신이 뉴욕 플라자 호텔을 매입했던 방식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거래 상대와의 개인적인 케미스트리(궁합)에 의존하는 반면,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하는 등 자기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수익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는 투자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불했다. 플라자 때처럼 결과는 똑같이 대실패(fiasco)로 돌아가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채권단의 만기 유예 덕에 겨우 개인적 파산을 면했다. 이번에 파산한 한반도 정책을 놓고는 누가 미국을 구제해줄 것인가. 그리고 그 대가로 미국은 또 어떤 부담을 떠안아야 할까? 블라디미르 푸틴이 구제해주려고 나선다? 아마도? 러시아의 이 스트롱맨은 이번 주 김정은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그런 구제자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 같다. 푸틴은 회담을 마친 뒤 “현재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해 김정은이 품게 된 여러 의문점들에 대한 김정은 자신의 입장을 미국 쪽에 전해달라고 김 위원장 본인이 내게 요청하더라”고 아주 꽤나 진지하게 말했다. 그건, 소설 ‘정글북’에 등장하는 비단구렁이 카(Kaa)처럼 의뭉한 뱀의 속내를 품고서였다. 러시아는 현금이 딸려 김정은이 지금 지독하게 필요한 경제원조를 충분히 해주지 못한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이미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게 하는 것처럼 유엔 안보리에서 쉽게 평양 정권을 감싸는 비호자 노릇을 할 수 있다. 더욱이 모스크바는 북한을 관통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남한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길 바란다. 새 시장이 열려 좋고, (초거대기업들인 미국의 가스) 중계 메이저 일부를 (이 사업에 뛰어들게 해 기업의 이득에만 골몰하도록) 부패시켜서 좋고, 그 결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국가 위상(안보든 경제든)이 약화될 것이니 더욱 좋다. 그래서 모스크바는 또 필요하다면 에너지(정책 논의)를 미국을 전략적으로 공갈하는 수단으로 불러일으키고 쓸 수 있어 더더욱 좋은 것이다. 푸틴이 부리려는 재간이 성공할지 여부를 말하긴 아직 너무 이르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처럼 강하게 뭔가 해보려고 나서는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여실히 보여주는 척도(尺度, a measure of the scale)다. 지난 2월 김정은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지혜롭지 못하게 너무 연연하다가 거래 성사에 실패했다. 그건 북한 정권이 지나온 역사와 야망을 고려했다면 너무도 뻔히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김정은을 달래거나 비위를 맞춰주기만 하면서 하노이의 실패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 남한과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보류하더니, 그 다음 바로 자신의 행정부가 제안한, 강경한 대북제재 패키지 정책을 공개적으로 폐기해 버렸다. (하노이의 실패) 몇 주 뒤 그가 올린 트위터 글을 보자. “우리의 개인적 관계가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데 북한의 김정은과 내 생각이 일치한다. 아마도 엑설런트(‘최상’)란 단어가 더 정확할 수 있겠다. 우리 각자가 처한 위치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으리라는 것도 나와 김정은의 생각이 같다”. 4월 26일, 트럼프는 푸틴의 중재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가 북한과의 일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트럼프의 언행)은 미국의 적들이 악용하기 좋은 간극들만 세상에 연속적으로 보여줬다.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의 간극, 워싱턴과 서울 사이의 간극, 현존하는 제재 체제(regime)과 이를 이행하려는 의지 사이의 간극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또 있다. 트럼프의 환상들과 팩트들 사이의 간극이다.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에는 (17년차 세계경제 전문기자인) 지인 ?런의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평양은 제재 회피에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많은 나라들이 은행업계, 보험업계, 일반무역업계에서 온당한 제재 조치를 이행하는 데 사실은 오래 전부터 실패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제재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오는 뒤죽박죽인 신호들이 세계적인 차원의 제재 이행을 더욱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러시아는 제재 위반국 가운데 결코 미약하다고 볼 수없는 존재다. 그런데 푸틴은 더 큰 게임을 좇고 있다. 한반도에 또 한번 조성될지 모를 핵대결 국면에 러시아가 북한 관련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 타결을 끌어낼 지위를 점하게 되지나 않을까? 그리고 그 결의안을 협상하는 과정에 러시아 스스로에게 득이 될 대북제재 일부 경감 조치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위기 타개를 위해 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위험에 부딪치길 싫어하는 민주 정부들로부터 교활한 독재정권들이 종종 양보를 얻어내는 통상적인 수법이다. 그런데 또다른 위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위성들은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들을 발견해내고 있고 핵시설들에서 재처리 활동의 새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평양은 또 신무기를 시험 발사했으며 전에 해체를 시작했던 미사일 시험 발사장 재건을 개시했다. 그러면서 핵 대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빼라고 요구하며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조건에 맞출 시한을 연말까지로 설정했다. 이것은 미국 대통령에게 두려운 게 많은 정권이 하는 행동이 아니다. 이건 나름의 수, 대처 수단을 갖고 있는 정권의 행동이다. 한편 트럼프가 계속 칭찬을 해대는 이 독재자는 이복형을 모두가 훤히 보는 가운데 아무렇지 않게 살해했고, 북한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풀려난 미국 청년 고(故) 오토 웜비어의 ‘치료비’라고 200만 달러 지불을 요구한 바로 그 자다. 그의 이런 행동을 가리키는 적확한 단어는 사악함이다. 사악함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경제적 압박 강화. 군사적 (응징)태세, 도덕적 비난이다. 이런 대북 대응의 틀 아래에서(덕분에), 지난 수십년 동안 남한 사람들이 번영을 누렸고, 평화가 유지돼 왔으며, 북한을 대체로 봉쇄해 왔던 것이다.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에 맞설 좋은 대책이란 없는 것 같고, (써봤자) 나쁜 대책들만 널려있다. 트럼프는 이 나쁜 대책들을 그것도 모두 덥썩 써보려고 안달이다. (트럼프 개인의 실패였고 용케도 폭발-파국을 모면했던 과거) 플라자 거래의 폭탄과 달리 이번 폭탄들은 자칫 폭발할 수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보란 듯… 시진핑 “74조원 프로젝트 체결·보호주의 반대”

    美보란 듯… 시진핑 “74조원 프로젝트 체결·보호주의 반대”

    유엔·IMF 총재 등 40여명 참석해 세 과시 푸틴 “美의 러 국민 징역형 잔혹” 목소리 ‘빚의 함정’ 의식, 공동성명 재무지속 강조 일대일로 반대 말레이 총리도 지지 의사 전문가들 “시 주석 약속, 이행될지 의문”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3일간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약 64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자국민 징역형 등을 비난하며 목소리를 내는 데 포럼을 활용했다. 시 주석은 지난 27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대일로 건설이 공동 공영의 길로 향하는 제의라는 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을 겨냥한 듯 일대일로에 관심 있는 국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면서 “우리는 보호주의를 반대하며 친환경의 실크로드를 만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푸틴 대통령 등 40여명의 국가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해 중국의 힘 과시에 한몫했다. 특히 미국과 동맹인 영국의 재무장관과 프랑스 외무장관, 독일 경제장관 등도 참석해 일대일로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투명성과 개방성, 환경 지속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대일로가 ‘채무함정외교’ 또는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중국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남중국해 등에 대한 ‘항행의 자유’ 보장을 강조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포럼 참석을 계기로 지난 25일 시 주석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언급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PCA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중국과 필리핀 두 정상은 어느 국가도 상대방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영유권 분쟁 봉합에 나섰고, 결국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126억 달러의 신규 투자 및 무역 투자가 성사됐다. 시 주석과 37개국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일대일로 사업의 재무적 지속성과 오염 통제를 강조했다. 공동성명에 재무적 지속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대일로가 ‘채무함정외교’라는 미국의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약속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량윈샹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언론에 “중국은 질적 발전을 추구하고 규정을 준수하면서 발전의 혜택을 모든 국가와 나눌 책임 있는 국가라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뤼성쥔 중국금융개혁연구소장은 “중국은 국제기준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유 기업의 투자와 관련한 투명성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이 약속을 지킬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며 비민주 국가에서는 정책의 투명성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스파이 논란을 일으킨 자국 여성 마리아 부티나(30)에게 미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잔학 행위”라며 반발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전화해 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새달 초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를 끝내더라도 러시아는 당장 증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유창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우크라이나 의사에게 ‘소화기 치료 내시경술’ 전수

    유창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우크라이나 의사에게 ‘소화기 치료 내시경술’ 전수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유창범 소화기내과 교수가 지난 25~27일 사흘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소화기 치료 내시경 워크숍’에서 초청 강연을 펼쳤다고 밝혔다. 워크숍에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조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연방국에서 온 소화기 내시경 의사들이 참여했다. 유 교수는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위암 진단과 내시경적 위 점막하박리술, 지혈술, 봉합술 등 치료 내시경 전반에 대해 강연하고, 현지 환자와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내시경 시술을 직접 선보였다. 유 교수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위암이 많이 발병하는 데 비해 의사들의 치료 내시경 기술은 크게 뒤떨어져 있다”며, “이번 강연과 내시경 시술 시연이 현지 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의사들을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초청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우리의 선진의술을 더 많이 배우는 기회를 제공해 우크라이나 의사들이 위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미국과 유럽국가·대만·조지아 등 해외에서 개최되는 소화기 치료 내시경 심포지엄에 수시로 초청받아 전 세계 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미일 무역협상 첫 만남부터 신경전… “환율도 포함” vs “협상과 별개”

    “美, 日아킬레스 환율 압박해 양보 얻을 것” 일대일로 입맞춘 中·日, 화웨이 놓고 충돌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위한 첫 번째 교섭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렸다. 이날 교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지난해 9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첫 만남이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일본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정담당상이 각각 협상대표로 나섰다. 이번 교섭은 16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두 나라가 원하는 방향이 너무 달라 당장 의견 차를 좁히기는 힘들 전망이다. 협상의 범위를 정하는 것부터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본은 ‘물품무역협정’(TAG)이라고 부르며 자동차, 농산물 등의 물품 관세의 철폐·삭감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미국은 ‘미일 무역협정’(USJTA)으로 지칭하며 서비스와 환율조항까지 포함시킨 사실상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교섭 테이블에서 “대일 무역적자 원인인 자동차 등 물품뿐 아니라 금융서비스와 환율조항 등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고 요구했다. 반면 모테기 대표는 “환율조항에 대해서는 2017년 양국 합의를 통해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한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제외하자”고 주장했다. 환율조항은 금융정책의 투명성과 설명책임을 강화하고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을 조작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외환시장 개입에 의한 달러화 강세 시정’에 합의한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큰 경제적 충격을 경험했던 일본은 환율 협상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는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환율 문제를 압박하면서 다른 분야에서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에 나설 것”이라면서 “일본이 미국의 환율 압박에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4일 중국과의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소고기 수출·일대일로 참여 문제는 급봉합했지만 화웨이 장비 배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일본 측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측의 관심은 오로지 화웨이 문제였다”며 “중일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가 떠오르고 있지만 통상 문제는 미중 마찰과도 얽혀 있어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노망 아닌 로망이었네… 이 치매 부부의 사랑

    노망 아닌 로망이었네… 이 치매 부부의 사랑

    이것은 치매를 앓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치매는 아내 매자(정영숙)를 먼저 찾아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 남봉(이순재)에게까지 들이닥쳤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당신은 이들의 사정을 안타까워할 것이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로망’을 봤지만 애절함을 견디기 어려웠다. 슬퍼할 수밖에 없도록 짜인 설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눈물을 자아내는 설정뿐이라면 관객은 감동하지 않는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애수의 상투성을 넘어서야 치매를 앓는 노부부라는 설정은 관객이 관람할 만한 의미를 갖게 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창근 감독은 이를 만족스럽게 해내지 못했다. 가부장 남편과 순종하는 아내가 만들어내는 구도의 전형성, 대부분의 갈등이 납득하기 힘든 방식으로 봉합되는 피상성예컨대 며느리 정희(배해선)는 시부모와 분리된 생활을 원해 집을 나오지만, 무슨 까닭인지 스스로 나서서 시부모가 사는 집에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은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지만 ‘로망’을 당신의 영화 리스트에서 빼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작품에는 숙고할 만한 애절함이 있어서다. 그것은 정영숙과 이순재의 열연에 바탕을 둔다. 이 작품은 연기 경력 도합 114년인 두 배우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다. 보통 상태와 치매 상태를 오가는 매자의 혼란스러움은 정영숙의 섬세한 표현력 덕분에 더 애처롭고, 남봉이 가부장에서 순정남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그간 이순재가 쌓아온 캐릭터성 덕분에 덜 억지스럽다. ‘로망’의 하이라이트는 스케치북에 메모를 남겨 매자와 남봉이 서로 소통하는 장면이다. 아들 진수(조한철) 가족이 집을 떠나고, 둘만 남게 된 매자와 남봉은 정신이 또렷해질 때마다 스케치북에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둔다. 매자는 “우리 괜찮은 거죠? 조남봉씨?”라고, 남봉은 “이매자 미안하다. 먼저 가지 마라. 미안하다”라고 쓴다. 노부부는 시간 차이를 두고 벽에 붙여둔 메시지를 읽으며 애잔해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의 아픈 속성을 자문하게 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사랑을 공유하는 조화의 순간은 드물고, 두 사람이 엇갈린 타이밍에 사랑을 느끼는 부조화의 순간은 빈번해서 사랑은 쓰라리다. 그래서 사랑은 완료형이 아니다. 사랑은 늘 이루고 싶은 소망이자 이상으로서의 ‘로망’이다.2018년 작고한 철학자 김진영은 암 선고를 받고 다음과 같은 일기를 남겼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병에 대한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정신력이다.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다.”(‘아침의 피아노’) 나는 그의 문장이 매자와 남봉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믿는다. 치매에 대한 면역력은 정신력이고,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라는 정의가 ‘로망’이 나타내고자 한 주제의 전부라서 그렇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우본 적자 ‘눈덩이’… 집배원은 과로사·택배원은 생존권 위협

    우본 적자 ‘눈덩이’… 집배원은 과로사·택배원은 생존권 위협

    우체국 집배원, 위탁 택배 배달원, 상시 계약 집배원, 재택 위탁 배달원. ‘우체국 아저씨’로 통칭되는 우편 업무 담당자들은 실제로는 역할과 신분이 제각각이다. 유일하게 정규직 공무원 신분인 우체국 집배원들이 편지와 각종 고지서, 소포 배송 업무를 담당한다면, 특수고용노동자로서 우정사업본부(우본) 산하 물류지원단과 계약 관계인 위탁 택배 배달원들은 오로지 소포(택배) 배달에 집중한다. 상시 계약 집배원들은 정규직 집배원과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계약직 신분이고, 재택 위탁 배달원은 배달이 비교적 쉬운 아파트 대단지 등 특정 구역에서 업무를 한다. 당초 모든 우편, 소포 배달 업무를 정규직 집배원들이 하던 것을 감안하면 업무가 나눠지고 물량이 많아지면서 계약직 집배원, 배달원이 생겨난 셈이다. 상시 계약 집배원 제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공무원인 집배원의 일부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도입됐다. 위탁 택배 배달원은 2000년 우본이 택배 업무에 뛰어들면서 생겨났다. 대개 두 업무를 해본 경력자들이 우체국 집배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가는 등용문으로도 통한다. 2017~2018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우체국 집배원 과로사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위탁 택배원 추가 채용이 제시되면서 우본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업무를 나누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수록 적자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파업 직전까지 갔던 위탁 택배원들이 지난달 청와대 앞에서 재차 대규모 집회에 나선 것도 우본이 특수고용직인 위탁 택배원들에게 분담했던 택배 업무를 다시 정규직인 집배원들에게 돌리면서 촉발됐다. 집배원의 과로 문제 해소와 경영수지 개선이라는 난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 묘안 없이는 당분간 파열음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우본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택배원들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피해는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 ●집배원, OECD 평균보다 123일 더 일해 지난해 10월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발표한 집배원들의 노동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연간 노동시간이 2745시간으로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693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982시간이 길었다. 하루 노동시간을 8시간이라고 한다면 OECD 회원국들 노동자보다 123일가량 더 일한다는 뜻이다. 하루 평균 휴게시간도 34.9분으로 30분을 겨우 넘기는 정도에 그쳤다. 그 결과 10년(2008~2017년) 사이 사망한 집배원 노동자만 166명으로 확인됐다. 사망 요인으로는 암이 55건으로 가장 많았고 뇌심혈관계질환 29건, 근무 중 교통사고 25건, 자살 23건 순이었다. 이러한 과중 노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단은 가장 먼저 집배원 2000명 증원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상시 계약직 및 민간 위탁 등을 통한 인력 증원은 현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및 상시 지속적 일자리의 정규직 고용관행 확립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정규직 채용을 재차 강조했다. 우본의 결정은 달랐다. 정규직 집배원 증원이 아닌 위탁 택배원 971명과 추가 계약을 맺어 집배원 업무량을 낮추는 쪽을 택했다. 집배원이 담당하던 소포 물량 일부를 위탁 택배원에게 넘기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14일 우본 김홍재 물류기획과장은 “위탁 택배원 추가 계약은 추진단의 정규직 증원 권고가 나오기 전인 2018년 1~2월부터 계획한 내용”이라면서 “위탁 택배원을 늘린 것도 인력 증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추가 증원에 대해서는 경영 상황, 노사 협의 후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결과 지난해 초 2000여명 수준이던 위탁 택배원은 올해 3월 3100명까지 늘어났다. 반면 집배원은 2017년 1만 6697명에서 2018년 1만 6849명으로 큰 차이가 없다. ●3월 택배 노조 파업… 위탁 물량 회수 ‘반발’ 위탁 택배원 증원으로 집배원들의 업무 부담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우본의 부담은 더 커졌다. 정규직 집배원들의 인건비는 비교적 고정돼 있지만, 위탁 택배원에게는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인건비가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현재 위탁 택배원들은 택배 무게가 10㎏ 이하면 건당 1166원, 10㎏을 넘으면 1366원, 20㎏이 넘으면 1566원의 배송 수수료를 받는다. 그 사이 우본의 우편사업 적자폭은 더 커졌다. 2017년 539억원 적자였고 지난해에는 1285억원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대로 가면 올해 적자는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우본이 올해 초 위탁 택배원들에게 주던 물량을 다시 집배원들에게 주기로 하면서 위탁 택배원들의 반발이 본격화됐다. 지난 3월 택배노조가 “위탁 택배원은 굶어죽고 집배원은 과로로 죽는다”는 구호를 내세운 것도 결국 물량 재배치에 따른 수입 감소 탓이다. 3월 단식농성까지 벌였던 진경호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본부장은 “적자 경영을 위탁 택배원에게 전가하는 행태”라면서 “최소 물량도 받지 못해 생존권을 위협받는 택배원도 있다”고 전했다. 한 국회 관계자도 “대거 위탁 택배원과 계약을 해놓고서 불과 반 년도 채 안 돼 다시 집배원 물량을 늘리는 것은 우본 스스로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한 꼴”이라며 “명절 같은 특별소통기간에 파업이 일어났다면 물류대란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우체국 물류지원단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의 경우 (위탁 배달원에) 하루 220~230개까지 주는 등 과도하게 물량을 준 것은 맞다”면서도 “계약서에 제시된 기본물량 안에서 일부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위탁 택배원이 원래 자신의 몫인 150개에 우체국 집배원 몫 40개를 합쳐 하루 190개 소포를 배달해왔다면 이 중 40개는 다시 집배원이 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이다. 물류지원단과 위탁 택배원 간의 계약서에는 하루 135~180개 물량을 줄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위탁 택배원들의 지난달 청와대 앞 집회는 노사가 택배노조의 요구사항인 위탁물량(180개) 보존을 위한 업무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으로 우선 봉합됐다. 지난해 전국 평균 위탁 물량은 계약보다 많은 189개였다. ●적자 개선 궁여지책… 우편 요금 50원 인상 지난 5일 우본이 기획재정부와 협의 끝에 우편요금 50원 인상을 발표한 것도 적자를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 중 하나다. 매년 오르는 인건비와 줄어드는 우편 물량을 감안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본의 입장이다. 실제 2002년 한 해 55억통으로 최고 정점을 찍은 우편물량은 매년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해 36억 1000통을 기록했다. 다만 전례없는 요금 인상폭은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우본은 2013년과 2017년에도 우편요금을 올렸는데 당시는 각각 30원 인상이었다. 2년 만에 또 올리면서 인상폭도 커진 것이다. 2018년 물량 36억통과 50원 요금 인상을 단순 계산해보면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1800억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요금 인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인력 충원, 적자구조를 해소하지 못하는 한 문제는 반복될 수 있다. 지난 11일 충남 천안에서 집배원이 출근 준비를 하다 사망하는 등 근로여건 개선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전국우정노동조합 역시 상시 계약 집배원 1000명 증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 7월부터 집배원 토요 배달 전면 폐지가 예고돼 인력 증원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추진단이 권고한 정규직 1000명(2019년) 증원 예산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우본 관계자는 “우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예금 등 금융사업 이익금에서 우선 충당하는 방안 등 경영 개선을 위한 조치를 다각도로 연구 중”이라면서 “우정 노조가 요구하는 상시 계약 집배원 1000명 증원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형견에 30대 남성 중요 부위 물려 .

    부산 한 아파트 복도에서 300대 남성이 대형견에 물려 신체 중요 부위를 다쳤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1층 승강기 앞에서 견주 B(29·여)씨와 함께 있던 대형견 ‘올드잉글리쉬쉽독’이 A(39)씨 중요 부위를 물었다. B씨는 대형견과 함께 산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걸어 나가는 중이었고,A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운 뒤 빈 통을 들고 엘리베이터로 가던 중 마주치며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남성이 아무런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개가 갑자기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견은 몸길이 95㎝,몸무게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견은 목줄을 한 상태였지만 입마개는 착용하지 않았다. 동물보호법은 맹견 5종류와 해당 맹견의 잡종에게만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드와일러 5개 종류로 올드잉글리쉬쉽독은 포함되지 않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둥이라 사람을 공격한 적이 없었다”며 “예전에 아파트 다른 주민이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개를 위협한 적이 있는데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고 놀라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개주인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입마개 안 한 대형견, 30대 남성 물어…중요부위 봉합수술

    입마개 안 한 대형견, 30대 남성 물어…중요부위 봉합수술

    목줄을 채웠지만 입마개를 하지 않은 대형견이 아파트 안에서 30대 남자의 중요 부위를 물어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즉시 병원으로 후송돼 봉합수술을 받았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한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여성 견주 B씨(29)와 함께 있던 대형견 올드잉글리쉬쉽독(길이 1m)이 A(39)씨 중요 부위를 물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1층 복도를 지나가다 이 개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대형견은 목줄을 한 상태였지만 입마개는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견주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올드잉글리시쉽독은 영국이 원산지인 견종이다. 우리나라 삽살개를 많이 닮아 ‘영국 삽살개’ 등의 애칭으로 불린다. 원래 양치기 개 출신이고, 순한 성격으로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유기술 세계 4위…전투복은 왜 ‘흑역사’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유기술 세계 4위…전투복은 왜 ‘흑역사’인가

    패션섬유산업, 핵심 산업 부상 세계 4위로전투복 기술은 혹평…첨단기술 개발 미흡‘전투 최적화’ 내구성 강한 원단 개발 필요우리나라 섬유산업은 긴 역사와 높은 기술력으로 유명합니다. 7일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 섬유기술력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4위에 올라 있습니다. 국내 섬유패션산업은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이를 정도로 핵심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전투복은 후진국’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950억원을 투입해 2014년 보급한 ‘사계절 전투복’은 ‘땀복’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죠. 이후 거의 해마다 정부와 군이 연구를 진행한다는 얘기는 나오는데, 아직 ‘훌륭하다’는 찬사는커녕 ‘우수하다’는 말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선진국들은 실제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내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우리는 ‘덥다’, ‘춥다’는 논쟁에 막혀 첨단 소재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 ‘세계 최강’이라는 찬사를 받는 미군 전투복은 대체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 궁금증을 풀어줄 자료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지난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연구팀이 국방기술품질원에 보고한 ‘워리어 플랫폼 전투복 개발을 위한 신소재 개발동향’ 보고서를 보겠습니다. ●미군, 전투에 꼭 필요한 ‘내구성’ 강화 초점 현재 미 육군이 사용하는 기본 전투복(ACU)은 미국 섬유업체인 인비스타사의 ‘T420 나일론66’과 ‘면’을 50대50으로 혼합한 듀폰사의 ‘코듀라 니코’ 원단으로 제조합니다. 코듀라라는 브랜드는 섬유나 패션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실텐데요. 이미 아웃도어 브랜드 등 스포츠용품부터 청바지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이 원단은 100% 면과 비교하면 강도가 4배, 폴리에스테르·면 혼방보다 강도가 2배 높다고 합니다. 통기성은 100% 면과 같지만 수분 건조 속도는 훨씬 빠른 장점도 있습니다. 연소실험에서는 다른 원단보다 훨씬 강한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투복’이라는 말 그대로, 고가의 기능성 의류와 비교해도 월등한 성능을 확보한 것입니다. 미군은 기본적인 소재는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나일론과 면 비율을 57대43으로 조정한 신형 전투복 6만 5000벌을 하와이에 주둔하고 있는 제25보병사단에 제공해 평가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50대50인 기존 원단과 비교해 내구성은 그대로인데 더 얇고 가벼우며 건조속도가 빠르고 공기투과도도 향상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수분 흐름에 방해가 되는 섬유층과 솔기(천과 천을 봉합할 때 생기는 선)를 제거하고 호주머니, 연결선 개선 등 디자인 개선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사계절 모두 입을 수 있는 전투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011년부터 3년간 새 전투복을 보급했습니다. 구조는 ‘폴리에스테르’와 면을 68대32로 섞은 것이었는데 여름엔 도저히 입을 수 없을 정도로 더운 것이 문제였습니다. ●‘땀복’ 비난 쏟아지자 생활기능 중심 개발 장병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폴리에스테르와 통기성이 좋은 ‘레이온’을 65대35로 섞은 하계전투복이 새로 보급됐습니다. 올해부터는 사계절 전투복은 폴리에스테르와 면 비율을 73대27, 하계전투복은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 비율을 70대30로 조정한 제품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미군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내구성이 높고 화재에 강한 나일론·면 혼방소재를 사용해왔지만 우리는 지금까지도 내구성이 떨어지는 폴리에스테르·면, 폴리에스테르·레이온 소재를 고집한다는 겁니다. 물론 우리 군복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언제까지 ‘통기성’과 가격만 쳐다보고 있어야 할까요.2000년대 초 내구성이 강한 미군 전투복 같은 나일론·면 소재 전투복 개발 시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방적기술 미확보, 원료수급 어려움, 군과 정부의 공감대 부족으로 내구성이 높은 첨단 소재 개발 연구는 계속 진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고도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는 미국과 다른 모습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섬유개발원 연구팀은 “현재는 기술 발전과 원료 공급 확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이뤄져 여건이 조성된 만큼 기존 전투복 소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섬유소재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쾌적성과 내구성을 모두 만족하는 혼방사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는 ‘워리어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인 전투장비를 모두 개선할 방침입니다. 2024년 사업이 마무리되는 전투복부터 방탄복, 방탄헬멧, 조준경, 탄창, 대검, 개인화기 등 33종의 신형 장비를 개발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장비체계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렇지만 전투복은 여전히 ‘가볍고 시원한’ 생활기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생활기능을 넘어 세계가 주목할 만한, 전투에 최적화된 섬유소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지난 6년간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은 개각 때마다 들러리였다. 기획재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 장관으로 쭉 내려왔다. 내부에선 ‘우리 부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씁쓸해했다. 최근 ‘국토부 성골’인 최정호 전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땐 장관이 바뀌는 7개 부처 가운데 국토부가 가장 반색했다. 그런데 영화 ‘식스 센스’급 반전이 이뤄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토부의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 투기 의혹과 갭 투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딸 부부에게 아파트를 공동 증여한 ‘꼼수 절세’에 대해선 “사위도 자식”이라고 애틋한 사위 사랑을 뽐냈다. 논문 표절 의혹은 덤처럼 따라다녔다. 그의 도덕성 논란이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도긴개긴이지만 정통 관료 출신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고위 공무원의 자기 관리가 이처럼 허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강점인 정책 분야에서도 영혼 없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 준다. 국민 눈높이에선 살아온 세월의 흠도 적지 않은데, 본인이 진두지휘한 대규모 국책사업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갈지자 행보를 걷고 있다. 최 후보자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18일 국회 답변서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의 김해신공항 용역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살펴보겠다. 총리실이 건설 중지와 취소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말 바꾸기 논란이 확산되자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2016년 최 후보자는 국토부 2차관이자 ‘육해공 교통전문가’로서 동남권 신공항사업의 입지 선정을 주도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관이 아닌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비로 세금 20억원이 들어갔다. ADPi는 1년간 후보지 3곳의 입지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조사한 결과 “기존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는 게 최적의 대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해공항 확장 사업엔 4조 4000억원, 밀양 6조 1000원, 가덕도는 10조 7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과 부산 간 지역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권이 ‘표 구걸행위’와 다름없는 동남권 신공항 카드를 또 꺼내 들었고, 누구보다 혈세 낭비가 뻔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최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소신을 접었다. 시계추를 3년 전으로 다시 돌려 지역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무소신으로 전 국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동산과 교통 인프라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중의 손가락질은 순간이고, 장관의 명예는 영원하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결은 다르지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갈팡질팡이다. 입각을 위해서라면 학자적 소신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자세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진의가 왜곡됐다.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한 것”이라고 전면 수정했다. 그의 소신이 옳고 그름을 떠나 하루아침에 표변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의 막말 기행을 떠올린다면 또다시 말을 바꾼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이 박근혜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젠 고집을 접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사는 철회하는 게 순리다. 다행히 여권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기류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와 장관 후보자들 스스로가 뒤를 돌아볼 때다. golders@seoul.co.kr
  • ‘어스’ 감독 “‘겟아웃’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웠다” 또 예매율 ‘1위’

    ‘어스’ 감독 “‘겟아웃’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웠다” 또 예매율 ‘1위’

    영화 ‘어스’가 27일 개봉했다. 국내에서 200만 명을 기록한 ‘겟아웃’에 이어 국내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개봉 당일 예매율 1위로 올라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기준 ‘어스’의 예매율은 33.2%, 예매 관객 수는 11만2878명이다.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이 영화 ‘돈’(31%)을 제쳤다. ‘어스’는 흑인 가족이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휴가를 떠나서 겪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감독의 전작인 ‘겟 아웃’과 마찬가지로 공포영화의 고유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은유와 송곳 같은 사회 비판적 메시지가 가득하다. 한국보다 앞선 22일 개봉한 북미에서는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겟 아웃’의 첫날 흥행성적의 3배를 뛰어넘는 기세를 올리고 있다. 또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어스’의 수익이 950억원을 넘었다. 총 제작비가 227억원에 불과한 것을 고려했을 때 개봉 첫 주 만에 제작비의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영화 ‘어스’의 조던 필 감독은 특별히 한국 팬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조던 필 감독은 영상을 통해 “‘겟 아웃’은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웠습니다”라고 유창한 한국말 인사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제 신작 ‘어스’가 3월 27일 개봉합니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홍보도 잊지 않았다. ‘겟 아웃’을 뛰어넘을 ‘어스’의 흥행 신드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다니엘VS소속사, 휴대폰 번호까지 바꾸며 와전된 소문 차단 [전문]

    강다니엘VS소속사, 휴대폰 번호까지 바꾸며 와전된 소문 차단 [전문]

    강다니엘이 소속사와 분쟁 중인 가운데 그는 휴대폰 번호를 바꿨고, 소속사는 공문을 냈다. 26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강다니엘은 최근 휴대폰 번호를 바꾼 뒤 워너원 멤버들과 연락하지 않고 있다. 강다니엘이 돌연 주변 지인들과 연락을 하지 않는 건 소속사와의 분쟁 이슈 때문이다. 소속사와 갈등이 봉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와전되거나 잘못 전해져 또 다른 소문이 생기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엘엠(LM)엔터테인먼트 측은 강다니엘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엘엠엔터테인먼트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유한) 지평 김문희 변호사는 26일 공식 자료를 통해 강다니엘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강다니엘과 엘엠엔터테인먼트 간 전속계약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표준전속계약서를 그대로 사용한 정상적인 계약이고, 엘엠엔터테인먼트는 계약금 지급 등의 의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그럼에도 강다니엘 측은 전속계약 기간이 개시되기도 전에 설모씨를 대리인으로 한 통지서를 통해 막연하게 계약이 불합리하다며 어떠한 구체적인 요구도 없이 계약 변경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어 “강다니엘측이 금 번 가처분을 제기하면서 엘엠엔터테인먼트가 무단으로 제3자에게 권리를 양도하였다고 주장하나, 해당 계약은 강다니엘의 연예활동을 최고의 환경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소속사였던 주식회사 엠엠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실질적으로 투자를 받는 계약일 뿐, 엘엠엔터테인먼트는 그 누구에게도 전속 계약상의 권리를 양도한 바 없다”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엘엠엔터테인먼트로서도 가처분 신청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록 법적 분쟁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엘엠엔터테인먼트는 열린 마음으로 강다니엘과의 신뢰 회복, 원만한 합의 도출, 조속한 연예활동 진행을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다니엘의 법률대리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율촌은 지난 21일 소속사 엘엠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다음은 LM엔터테인먼트 측 입장 전문 1. 안녕하세요. 가수 강다니엘의 소속사인 주식회사 엘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엘엠엔터테인먼트’)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입니다. 강다니엘이 엘엠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신청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엘엠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을 전달 드립니다. 2. 강다니엘과 엘엠엔터테인먼트 간 전속계약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표준전속계약서를 그대로 사용한 정상적인 계약이고, 엘엠엔터테인먼트는 계약금 지급 등의 의무를 이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강다니엘측은 전속계약 기간이 개시되기도 전에 설모씨를 대리인으로 한 통지서를 통해 막연하게 계약이 불합리하다며 어떠한 구체적인 요구도 없이 계약 변경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어 중재자를 자처한 원모 회장과 4차례의 협상미팅까지 가졌으나, 결국 여러 변호사를 통해 “계약금을 받지 못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담은 해지통지를 보내왔습니다. 또한 강다니엘측이 금번 가처분을 제기하면서 엘엠엔터테인먼트가 무단으로 제3자에게 권리를 양도하였다고 주장하나, 해당 계약은 강다니엘의 연예활동을 최고의 환경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소속사였던 주식회사 엠엠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실질적으로 투자를 받는 계약일 뿐, 엘엠엔터테인먼트는 그 누구에게도 전속계약상의 권리를 양도한 바 없고, 음반기획, 팬미팅이나 콘서트 등의 공연계약, MD사업, 각종 섭외업무 등의 매니지먼트 권리를 그대로 보유하며, 이를 그 누구의 관여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사하고 있습니다. 3. 엘엠엔터테인먼트는 상호 협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 동안 즉각적인 대응을 삼간 채, 강다니엘의 여러 대리인들과 수 차례 협의를 진행하면서 강다니엘측의 오해를 풀고 상호 타협점을 도출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강다니엘측은 협의에 임하는 대리인들을 수 차례 변경하면서 입장을 여러 차례 번복하였고, 결국 그 동안의 협의내용을 무시한 채 무조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엘엠엔터테인먼트로서도 가처분 신청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에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4. 엘엠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기간이 개시되면 강다니엘이 바로 솔로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왔지만, 결국 팬분들과 대중들에게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비록 법적 분쟁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엘엠엔터테인먼트는 열린 마음으로 강다니엘과의 신뢰 회복, 원만한 합의 도출, 조속한 연예활동 진행을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8시간 압수수색 종료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8시간 압수수색 종료

    경찰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장소로 지목된 성형외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진행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약 8시간 만인 24일 새벽 3시쯤 마쳤다. 경찰은 병원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대장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프로포폴이 규정에 어긋나게 반출된 일이 있는지, 이 사장과 관련된 진료기록에서 이런 정황이 나타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H성형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2016년 1~10월 이 병원에서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지난 20일 제기했다. 이에 이 사장 측은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수차례 정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 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병원에 관련 자료의 임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병원이 이를 거부했다. 병원 측은 지난 22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의사는 원칙적으로 환자 진료 정보를 공개할 수 없고 의사윤리 및 관련 법률에 의거해 필요 최소한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면서 ”특히 진료기록부는 법원 영장 없이는 제출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에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부진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없었다”… 경찰, 강남 성형외과 방문 실태 점검

    경찰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보도와 관련해 내사에 착수하고 의혹이 제기된 병원을 현장조사했다. 이 사장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는 21일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강남구 청담동의 H성형외과를 방문해 마약류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점검에는 병원 관리 권한이 있는 보건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한 시점(2016년 9월)을 전후해 해당 병원의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주된 조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수사는 광수대가 맡는다. 전날 뉴스타파는 H성형외과에 근무한 간호조무사의 말을 빌려 이 사장의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의장 자격으로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이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엔 함구했지만, 입장 자료를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호텔신라를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이 사장은 “먼저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수차례 정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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