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봉합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부모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학대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상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의대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55
  • 신기하 총무/청와대 회동/민주 주류­비주류 갈등 심화

    ◎어제 최고회의서 몸싸움 벌일뻔/이 대표·동교계 연합… “묵과 못한다” 강경/비주류 “경색 풀 의도”… 중도파나서 봉합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다시 정국을 경색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신기하 원내총무의 청와대회동사실에 대해 『신 총무가 빠른 시일안에 의원총회를 열어 회동결과를 보고하는 한편 앞으로 누구라도 청와대회동이 있을 때는 지도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신총무도 여기에 따르겠다고 밝혀 외견상 회동전의 평상체제로 돌아갔다. 그러나 조금 들어가 보면 이번 일로 주류와 비주류사이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느낌이다.먼저 「눈뜨고 한방 먹은」 모양의 이기택대표진영은 여전히 격앙된 표정이다.물론 화살은 김대통령과 신총무에게 맞춰져 있다.동교동계 분위기도 마찬가지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도의상 잘못됐다』는 발언에 따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강경기류가 팽배한 상태다.특히 김 대통령이 신총무를 부른 것은 김이사장을 겨냥한 것이라는얘기가 퍼지면서 동교동계의 분위기는 더욱 경색되어 가는 것같다. 이런 탓으로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권로갑·한광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오랜만에 범주류 연합전선을 폈다.김 대통령에 대해서는 『야당분열을 획책하는 신 권위주의적 통치를 엄중 경고한다』고 했고 신 총무에게도 「당 기강확립」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활용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해 결과적으로 혼란만 가져왔다』고 비판했다.하지만 비주류의 신 총무와 김상현 고문·신순범 최고위원 등은 강력히 반발,『청와대발표대로 사적인 만남이고 정국경색을 풀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한 것』이라고 맞섰다.특히 신 총무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끝까지 버텼다.자연히 회의장은 양쪽의 설전으로 고성이 난무했고 심지어는 이대표와 가까운 이중재 고문과 신 총무는 「사꾸라」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3시간가량의 마라톤회의끝에 김원기·조세형 최고위원 등 중도파는 『오히려 김대통령의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게 된다』고 중재에 나섰고 결국 주류와 비주류는 이를 받아들였다.그리고 내세운 명분이 「당의 결속과 단합」이었다.이처럼 지도부가 봉합에 나선 것은 자칫 내부분열이라는 자충수에 빠져들 우려가 있고 당내갈등 증폭이 새한국당및 재야쪽과의 야권통합 협상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이번 일은 앞으로의 여야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물론 방향은 부정적인 쪽이다.신 총무 불신임결의안까지 검토했던 이 대표 진영은 『어정쩡한 상태로 넘어가지는 않겠다.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이 대표는 오는 20일을 전후한 임시국회소집 방침을 보고한 신총무에게 「즉시 소집」을 지시했다.신경전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따라서 신 총무의 운신의 폭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 민자당도 원내사령탑을 새로 세웠지만 이처럼 꼬인 민주당을 잘 달래 나갈지 미지수다.여야총무는 이날 상견례를 겸해 첫 만남을 가졌다.임시국회 소집시기를 2월,또는 3월로 할 것이냐를 놓고 밀고당기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물밑접촉도 계속할 것으로보인다.하지만 눈앞에 닥친 지방자치선거가 원만한 여야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서로 열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지금 상태로는 국회의 기상도도 일단 「흐림」이다.
  • 구속·수배 PD 모두 7명/“사실상 매듭” 연예계비리수사

    ◎「방송가 부패고리」 소문이 사실로/검·경 신경전… “수사미흡” 지적도 한달남짓 진행된 경찰의 연예계비리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뒤 지금까지 구속되거나 수배된 PD는 모두 7명. 방송출연 등을 대가로 금품을 상납받은 KBS 제작단이사 고성원(58)씨 등 4명이 구속됐고 가족과 함께 자취를 감춘 SBS 국장급 PD 곽영범(48)씨 등 3명은 수배된 상태다. 매스미디어시대 「대중의 우상」으로 군림해온 연예계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왕 PD」라고 불리는 국장급 PD 2명이 처음으로 사법처리된 점을 들어 경찰은 이번 수사가 성공작이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각각 7명,6명의 PD들이 구속된 지난 75년과 90년 검찰의 연예계수사에 비해도 규모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방송사측은 비리관련자에 대한 징계차원의 인사조치도 단행했다.성역으로 인식돼온 방송가와 연예계 자체에서 구체적인 자정 움직임을 보인 것도 사정차원의 수사라는 당초 의도를 만족시켰다는 시각이다.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것은 사회전반의 자정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가가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검은 먹이사슬구조」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정당국의 판단때문. 경찰은 지난해말 청와대지시로 내사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10일 PD와 매니저,탤런트,기업체대표,연예담당기자 등 방송관련자 39명에 대한 은행계좌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본격적인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그동안 전국 28개 금융기관 예금계좌와 자동차할부전표등을 끈질기게 추적,그 결과를 토대로 물증위주의 정공법을 구사했다.그 결과 연예계의 고질적인 금품수수관행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한 수사관계자는 『자금추적결과 상납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짙은 거액의 돈거래는 앞으로 꼬리를 감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검·경의 손발이 맞지 않아 수사가 다소 삐걱거린 것은 흠집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곽영범 PD에 이어 10일 또다시 MBC PD 3명과 작가등 4명에 대한 경찰의 영장이 증거부족으로 검찰에 의해 반려되자 경찰은 은근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혐의자들사이에 오간 금품의 성격과 명목,거래시점의 전후관계 등에 대한 경찰수사가 미흡해 배임증·수재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경찰은 정황상 혐의사실이 명확한데도 검찰이 지나치게 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반응이다. 이는 최근 유전자정보은행의 관할권등을 둘러싼 검경의 미묘한 감정싸움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구속된 KBS PD 이덕건(이덕건·36)씨에 대한 11일 구속적부심에서 법원이 이씨를 석방하자 경찰이 성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보강수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게다가 경찰의 당초 공언보다 사법처리 범위나 폭이 훨씬 줄어 일부에서는 경찰수사가 용두사미식으로 봉합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은 20명의 검거전담반으로 잠적한 PD 3명을 쫓고 있고 1개 수사반을 투입,혐의점이 확보된 일부 PD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민주/내외연 세불리기 재시동/KT견제·8월전대 겨냥 의원영입 분주

    민주당의 동교동계 중심 의원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내외연)가 다시 「몸 불리기」에 나섰다.전당대회문제를 둘러싼 내홍을 가까스로 봉합,한숨을 돌리고 나자 곧바로 세력확장에 돌입한 것이다.소속의원이 58명에 이르러 이미 단일계보로서는 한계체중을 넘어선 모습이지만 아랑곳 않고 있다. 최근 들어 「내외연」의 언저리에서 거명되고 있는 인사는 대략 6명가량이다.정대철 고문계로 분류되는 조윤형·조순승·김종완·조홍규의원의 가입은 기정사실화된 듯하다.정고문은 『그들은 이미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가입시기만 남았을 뿐』이라고 말한다.동교동계의 수장 권노갑 최고위원도 이들의 가입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 말고 이해찬의원과 이철의원도 거론되고 있다.두사람 모두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한발 빼고는 있다.그러나 『못들어갈 이유도 없다』는 말을 꼭 덧붙인다.다만 이해찬의원은 얼마전 「개혁모임」을 탈퇴한 터라 당장 움직이는 게 마뜩찮은 눈치다.이철의원은 가입에 앞서 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언질을 받았으면 하고바라는 것 같다.이와 관련,이의원은 지난 3일 정고문을 장시간 만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향은 다르지만 동교동계가 독자적으로 중량급 외부인사의 영입에 분주한 것도 세력확장의 하나로 볼 수 있다.성사여부는 불투명하나 조순전부총리를 비롯해 전직장관 L씨등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동교동계가 이처럼 세확대에 허기(하기)들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선 오는 24일 전당대회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당헌개정으로 권한이 강화될 「이기택총재」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수적 우위를 보다 확실히 해두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행보는 보다 멀리,오는 8월전당대회를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 예사롭지 않다.「포스트 KT(이기택대표의 애칭)」,즉 이대표를 배제했을 때의 대안을 찾는 일과 맥락이 이어지는 것이다.지난달 전당대회 파동때 동교동계는 지역적 특장을 내세운 이대표의 「탈당협박」에 곤욕을 치렀다.때문에 대안부재의 아쉬움이 어느 때보다 간절해진 상태다.당권도전을 선언한 정대철고문의 측근들이 대거 「내외연」에 가세하는 것은 바로 향후 당권구도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그의 당권도전에 대해 동교동계는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심 견제카드로서 그의 존재가 예뻐보일 지도 모른다.
  • KT의 “내각제 반대”/「JP신당」 사전견제 포석

    ◎DJ­구여권 교감 움직임도 차단/세대교체 주장강화… 국면전환 노려 민주당 이기택 대표가 거듭 내각제 반대의사를 밝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대표는 3일 『내각제는 오랜 민주적 전통과 정치안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만약 일본처럼 의회를 해산하고 자주 선거가 있다면 나라꼴이 되겠느냐.지금 상황에서 내각제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지난달 25일 연두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었다. 그가 이처럼 계속해서 내각제 반대를 외치는 데는 최근의 정치권 흐름이 밑자락에 깔려 있는 것 같다.즉,JP(김종필씨의 애칭)신당으로 일각에서 내각제 개헌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런 움직임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실제로 JP는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의 일부를 기반으로 내각제를 기치로 내걸었다.내각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자유민주연합」을 신당의 명칭으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인 DJ(김대중씨의 애칭)가 내각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이대표로서는 마음쓰이는 대목이다.DJ는 종종 측근들에게 『8월부터는 정계개편이 본격 추진될 것이고 내년에는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다분히 내각제를 겨냥한 발언이다.특히 DJ는 대통령제로는 「화려한 복귀」가 힘들다고 판단,내각제를 승부수로 정한 것 같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개헌저지선(1백석)이상의 의석확보가 필요하다고 여겨 야권통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나 JP신당 출현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라고도 할 수 있다.내각제아래서 DJ와 TK(대구·경북)가 손을 잡으면 집권은 충분하다는 계산인 것이다.이런 탓인지 정가에서는 DJ와 JP의 교감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특히 DJ가 박정희대통령추도위 고문직을 수락한 이후 구여권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아온 것은 두 김씨(김대중·김종필)의 연대가능성과도 맥이 통한다.또 「자민련」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박철언전의원이 내각제를 염두에 두고 DJ와 JP의 연합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결국 이대표는 자기의 정치생명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이런 구도를 깨기 위해 JP신당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여가면서 JP와 구여권세력의 분리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2·12투쟁」과 같은 강도가 될 것이라고 한 측근은 귀띔한다.그리고 이대표는 당내분 과정에서 제기한 세대교체 주장을 두 김씨를 겨냥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여겨진다.그런 점에서 일시 봉합된 이대표와 DJ의 갈등은 세대교체와 내각제때문에 심각한 국면에 처할 소지도 있다.
  • 해외봉사단(외언내언)

    이란 내륙 한 읍지역에서 영국청년이 급성맹장염에 걸렸다.한밤중에 불려나온 진료소 당직은 전염병 병균을 가리는 기초임상병리사였다.청년은 의서를 들추며 지시하고 병리사는 이리저리 양쪽배를 다 째고 나서도 한참을 헤매다 맹장을 찾아 병소를 도려 냈다. 봉합때는 한쪽을 마무르면 다른쪽이 밀려나오곤 하여 청년과 병리사가 번갈아 움켜쥐며 장시간 고투했다.80년 초 이란에 파견된 영국 자원봉사 청년이 사경을 넘었던 현지 경험이다.이 청년은 한국을 거쳐 동남아로 가서 봉사하다 귀국했다. 한국에도 66년부터 81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 1천7백35명이 들어와 사회봉사 활동을 폈다.이들은 한해 30여명에서 1백여명씩 51차례에 나뉘어 입국, 우리정부 배정으로 산간벽지에서 결핵과 나병관리 모자보건사업을 거들고 중소도시에서 직업재활 장애자특수교육 영어교사로도 활동했다.60년대 후반 우리사회 위생환경이나 생활수준이 말이 아닌때 이들은 농어촌 오지 민가에서 자취하며 한국인이 사는 대로 먹고 자며 전염병도 걸리고 다치기도 했지만 열정적으로 봉사했다. 특히 당시 한국인들도 기피하던 전국 46개 나환자정착농원에서 함께 기거하며 7천4백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소록도 국립 나병원에서 간호사 상담봉사자로 헌신적인 활동을 펴 나환자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당시 미국 봉사원들중 일부는 한국에 남아 결혼,정착하기도 했다. 우리도 90년부터 지난해까지 11개국에 2백43명의 한국청년봉사단을 파견해 왔다.농림수산 간호보건 기술직업훈련,교육문화 부문에서 일하며 봉사해 왔다.2년의무기간후 희망하면 1년연장하기도 했다.올해는 파견국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파라과이 베트남까지 17개국으로 넓히고 인원도 1백여명으로 늘렸다.연령도 60세까지로 완화 했다. 영 미 일에 앞선성과로 우리의 세계화에 도움될수 있게 해야 한다.
  • 「난파위기」민주당 일단“평상회복”/「전대내분」3자회동서 극적 수습

    ◎김상현고문의 전격적 “당권포기” 촉매로/지방선거 공천지분등 「재갈등」 불씨 잠복 분당이 거의 기정사실화됐던 민주당의 내분이 17일 극적인 반전을 통해 종지부를 찍었다.이기택대표와 비주류의 김상현고문,그리고 김원기최고위원등의 3자회동에서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합의를 도출했기 때문이다.따라서 당은 일단 평상체제로 복원됐다. 합의내용의 주요 골자는 2월 전당대회를 소집하고 여기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헌을 개정,당헌 통과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당연히 대표의 권한강화가 핵심이다. 3자회동이 끝난 뒤 이대표는 모처럼만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대표 경선만을 빼고는 자기 주장이 모두 수용된 까닭이다.무엇보다 유력한 당권경쟁자였던 김고문과 김최고위원이 당권경쟁 포기를 선언한 만큼 2월 전당대회가 열리면 이대표가 만장일치로 선출될 것이 뻔하다.결국 이대표의 「밀어붙이기」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최종 협상 결렬과 이에 따른 파장 분위기에도 불구,이처럼 극적인 반전을 이룬데는 김고문의 긴급 제안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이다.줄곧 조기 전당대회와 대표경선을 주장하면서 대의원 서명작업까지 벌였던 김고문은 이날 전격적으로 당권포기를 선언했다.또 2월 임시전당대회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헌을 개정,이대표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주자고도 했다.그동안 이대표와 동교동계 협상의 최대걸림돌로까지 여겨졌던 김고문으로서는 엄청난 태도변화인 것이다.아마도 김고문은 「당이 깨지는 상황을 몸으로 막은 일등공신」으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염두에 둔 것 같다.그는 또 악화일로를 걷던 동교동과의 관계개선도 계산했음직하다.이와 관련,그가 16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극비리에 만났다는 소문이 있다.언제든지 대표경선은 이길 수 있다는 특유의 자신감도 밑자락에 깔려 있는 것 같다. 이대표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김고문이 경선까지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그를 한껏 추켜세웠다.이번 합의에서 김고문의 비중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천신만고끝에 합의를 이뤘지만 일시적인 봉합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우선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반목과 불신은 앞으로 미묘한 사안이 터져나올 때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지방선거에서 두 진영이 공천 지분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 하는 문제가 첫번째 시험대가 될지도 모른다.또한 대표의 권한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지금처럼 일일이 다른 최고위원들과 합의하는 것인지,협의만 해도 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많다.이런 점에서 이대표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대표권한 강화라는 당근에 발목을 붙잡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 「3자회동 합의」 안팎/“당 깨진뒤 경선 무의미” 이대표에 수용 촉구/35분간 배석자없이 요담뒤 「전격적 악수」 극적인 합의였다.17일 김상현고문의 대표경선 포기선언에 이은 이기택·김상현·김원기의 3자합의로 민주당은 분당직전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다. ○…이날 하오2시20분부터 35분동안 서울가든호텔에서 진행된 3자회담에서 김최고위원과 김고문은 대표경선 포기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이대표에게 『경쟁자가없으니 대표경선은 필요 없지 않느냐』고 설득.이대표도 이에 동의했으나 단일성지도체제의 성격을 놓고 다소 신경전을 벌였다는 후문.이를 두고 김최고위원은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합의해야 할 사항과 협의해야 할 사항은 상식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별다른 이견은 없으며 대체적인 골격은 4인실무회담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 이와 관련,이들은 동교동계의 한광옥 최고위원및 이대표계의 김정길전최고위원과 김상현고문 몫의 신순범 최고위원,김원기 최고위원 몫의 김대식의원등 4명을 내세워 18일까지 당헌개정안의 골격을 마련하기로 결정. 이에 앞서 김고문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깨진 뒤의 대표경선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대표경선포기를 선언,이날 타협의 전기를 마련. ○…회담이 끝난 뒤 이대표는 후련하다는 표정으로 『두 분이 경선포기라는 큰 결단을 내린 마당에 내 고집만 부릴 수 없었다』고 언급.또 김최고위원은 당헌개정으로 최고위원의 권한이 줄어들게 된 데 대해 『강등됐지만 당의 화합을 위해 감수하는 것』이라며 홀가분하다는 표정.이날 합의의 히어로인 김고문은 『이대표가 나의 경선출마 포기선언을 전해듣고는 전화를 걸어와 「김고문이 이처럼 대인인 줄 몰랐다」고 감탄해 했다』고 자랑. 한편 이대표는 이날 저녁 3일동안의 칩거를 끝내고 북아현동 자택으로 귀가,모처럼 휴식.
  • “대선 기약”/돌연 목소리 낮춘 JP/챙기던 보따리 왜 도로 푸나

    ◎“「당장 거사」 추종자 거의 없다” 판단/전대소외세력 잡기 「작전상 후퇴」 탈당에 이은 신당창당의사까지 밝혔던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김대표는 17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면서 『총재가 2월 전당대회를 잘 치르도록 위임한 만큼 당대표로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내 갈길을 가겠다』던 때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이어 『이런 저런 얘기를 했으나 전당대회까지는 말하지 않겠다.전당대회준비를 잘 해달라』고 말했다. 태도 변화는 전날 삼척지구당정기대회에 참석하면서 나타났다.그는 『나는 탈당을 한다고도,신당을 창당한다고도 한 적이 없다』고 발언수위를 돌연 낮추었다.김대통령을 비난한 대목에 대해서는 『당 운영방식의 문제점을 몇가지 지적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발을 뺀 뒤 『당원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탈당 또는 신당창당의 움직임은 일단 유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적어도 다음달 7일의 전당대회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당에 계속 남겠다는 의사표시가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위험수위」를 넘어선 그동안의 발언으로 되돌리기에는 「상처」가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봉합」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은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당 관계자들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가 버렸다』고 결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김대표가 「거사」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 「호흡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그의 최대 취약점은 확실한 추종세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당내 일부 소외세력들의 심정적 지지를 받고는 있지만 지금으로선 그를 따라나설 가능성은 적다.그러나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당개혁 작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소외세력들의 반사적인 불만이 고조되면 상황이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이러한 기대속에 일단 기다리기로 작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이에 대해서는 김대표 측근들도 어느 정도 시인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여권 핵심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이 전략상 불리하다고 판단했을가능성도 크다.반격의 빌미만 계속 제공하기 때문이다.탈당 얘기가 나오면서 여권 핵심부는 동조세력을 최소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정반대 측면에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검토해 본 결과 어렵다고 판단,결정적인 상황변화가 올 때까지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사실 김대표가 신당을 만들려고 하더라도 명분 측면에서 설득력이 적다.오히려 또 하나의 「지역당」을 만들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크다. 게다가 뚜렷한 구심점을 제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김대표는 물론 그의 추종자들 대부분은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기에는 너무 연로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세력확충에 결정적인 「성공의 확신」을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김대표의 측근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윤곽은 민자당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에야 나타날 전망이다. ◎허주 「JP달래기」 먹혀 들까/「탈당유보」 끌어내 “반은 성공”/소방수솜씨 보일땐 「반대급부」 김윤환정무1장관이 다시 「소방수」로 성공할 것인가.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최종 거취를 결심하는데 그래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는 김장관이라는 데 당내의 의견이 모아진다. 청와대는 김대표 문제에 거리를 두려 한다.격앙된 김대표가 쏟아냈던 「언어」들을 청와대는 수용하기 힘들다.물밑이라 하더라도 청와대가 김대표 달래기에 나선다는 인상을 주기에는 자존심이 상해 있다. 최형우의원,문정수 사무총장 등 민주계 핵심들도 섣불리 나설 수 없다.김대표와 마음을 터놓는 대화가 쉽지 않다. 이한동원내총무를 비롯한 민정계 인사들도 나름의 한계가 있다.김대표가 그들을 먼저 설득하려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여권 핵심부는 일본을 방문하고 있던 김장관을 급거 귀국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장관은 한­일의원연맹회장 자격으로 지난 15일 일본으로 가서 18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출국 하룻만인 16일 하오 서울로 돌아왔다. 김장관의 귀국을 놓고 일각에서는 민자당 대표 내정설도 흘러 나왔다.김대표가 당을 떠나는 게 기정사실화 된다면 후임 대표를 하루라도 빨리 정해 당무 전반을 정상화시키자는 얘기도 그럴 듯 하다. 하지만 귀국후 김장관의 행보를 보면 대표 내정설보다는 「소방수」역할이 맞는 것 같다.그는 17일 당직자회의에서 김대표로부터 『전당대회 때까지 탈당 등의 문제를 거론않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이어 민정·공화계 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주로 충청권과 대구·경북권 인사들이다. 『김대표가 지금 당을 떠나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그의 설명이다.김대표에게는 아직 「역할」이 있으며 그것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내각제 추진 여지도 슬쩍 흘린다.김대표에게 합당한 예우를 갖춰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실제로 김장관은 『김대표에게 당에 머물면서 자신의 정치를 실현하는게 낫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대표가 모험을 걸 때 그에 동조해야 하느냐로 고민하는 의원들에게 김장관의 설득은 먹혀든다.일종의 「가지치기」이며 「지연전술」이라고도 이해된다.김장관을 만난 김대표의한 측근은 「결행의 시기」를 늦추라고 김대표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장관은 「5공」에서 「6공」,그리고 「6공」에서 현 정부로 넘어오면서 아슬아슬한 고비 때마다 진가를 발휘해 왔다.그가 이번에도 여권 내부의 「큰불」을 끌 것인지,끈다면 어떤 「대가」가 주어질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제1야당의 갈등(새전개 ’95정국:3)

    ◎계파마다 “딴속셈”… 비틀대는 「민주호」/전대 2월­8월 끝없는 줄다리기/봉합­분당 여부 내주말 결정날듯 을해년 새해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시끄럽다. 이번에는 전당대회의 소집시기및 형식,그리고 지도부의 경선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물론 이기택대표와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의 갈등이 중심축에 자리잡고 있다.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의 움직임도 간단하지가 않다. 사실 이대표와 동교동계는 새해들어 막후접촉을 꾸준히 벌여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여겨졌었다.전당대회를 2월과 8월 두차례 열고 이대표의 권한과 위상을 강화한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또 2월 전당대회에서 단일지도체제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헌개정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단지 지도부의 경선문제만이 최후의 걸림돌로 비쳐졌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았고 최종 합의만 남았다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돌았다.이런 기류는 적어도 4일 하오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이날 저녁 동교동계와 중도파 최고위원들의 모임은 이런 협상무드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이들은 이대표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어떤 이유로도 2월 전당대회는 안된다고 못박았다.이대표 쪽과 의견조율이 안될 때를 가정해 최고위원회의 표결 처리까지 거론했다.「위인설대회」라는 등 이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성 혹평마저 쏟아졌다.완전히 협상이전의 원점으로 되돌아간 꼴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대표 쪽이 즉각 불쾌한 반응을 보였음은 물론이다.동교동 쪽에서 중도파 최고위원들의 반발을 등에 업고 이대표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냐고 잔뜩 긴장하는 모습도 느껴졌다.까닭에 이대표 진영은 동교동 쪽의 정확한 속뜻을 읽기 위해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그러면서 2월 전당대회와 대표경선을 관철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대표직 사퇴등 중대결단도 당연히 포함된다. 이처럼 이대표가 대표경선을 고집하는데는 뚜렷한 대표경선 후보가 없는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아 지방선거전에 단일지도체제를 확립한 뒤 전권을 행사하며 선거를 진두지휘,그 결과에 따라 차기당권과 대권후보까지 수중에 넣겠다는 속뜻이 숨어있다는 게 정설이다. 또한 비호남권 중에서 영남권은 물론 수도권과 중부권의 공천지분을 상당부분 확보,엄청난 전리품을 챙기려고 한다는 풀이도 있다.그러나 이런 속내를 모를리 없는 동교동계가 중도파의 「2월 전당대회 불가」주장에 편승해 결국 이대표와의 감정대립이 증폭된다면 민주당은 분당을 비롯한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금 민주당의 분위기는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지방선거후 크게 달라질 제1야당의 위상은 모두에게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파국을 뜻하는 결별은 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어느 한쪽의 대폭적인 양보를 전제로 하고 있는 까닭이다.따라서 이대표와 동교동계는 갈등의 비등점을 향해 치닫다 위험수위 바로 직전에서야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그리고 그 시점은 다음주말 쯤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두 진영의 불신은 회복불능의 상태,즉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상황이 돼버렸다는데별다른 이견이 없다.또한 두 진영이 2월 전당대회에서 대표경선을 하지 않기로 한다면 김상현고문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민주당은 바람잘 날이 없을 것 같다.
  • JP의 「주례회동」 내용 설명이후

    ◎“안한다”로 가닥 잡힌 민자 체제개편/“전당대회 「3당 합당」틀 유지” 분명히 밝혀/「사람교체」 여부엔 은유화법 구사해 “여운” 민자당의 김종필대표(JP)가 19일 이틀만에 말문을 열었다.민자당 안에서 온갖 희망사항과 추측이 난무하던 체제개편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가닥을 정리한 것이다.이날 JP가 단호한 어조로 말문을 열기까지는 김영삼대통령도,김대표도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가졌던 대화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분명,민자당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전당대회나 JP위상을 포함한 지도체제문제에 대한 얘기가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것은 틀림없는 것 같으나 별다른 언급이 없어 추측이 더 무성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JP는 이날 고위당직자간담회와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상반되는 두가지의 화법을 구사하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던 전당대회와 자신의 거취문제를 언급했다.JP는 당체제문제에 대해서는 평소와는 달리 직설적인 화법으로 청와대에서의 회동내용을 전달했다.그러나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특유의 은유적인 화법을 되풀이했다. 먼저 JP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던 대표경선론,부총재제도입 및 경선론등 당체제개편문제와 중앙상무위원축소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JP가 측근들에게조차 밝히지 않던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확대당직자회의라는 공식기구에서 소개한 것은 전당대회에서 당의 기구개편이 없다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다.특히 계파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는 희망사항에 대해 쐐기를 박자는 생각에서 뜸을 들인뒤 대통령의 생각을 공개리에 전달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민자당의 기구개편은 분명히 「물 건너간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JP가 분명히 밝히지 않은 사안이 있는 것이다.그것은 당기구를 개편하지 않는다고 해서 곧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JP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은유적인 표현을 썼다.그는 「시화세태」(나라안이 태평하고 세상인심이 편안하다)라는 고사성어를 인용,『민자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책임수행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얻도록 하자』고 말했다.일견 JP대표체제에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또 자신의 거취를 굳이 자신의 입으로 확인해 준다는 쑥스러움 때문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대표는 알듯 모를듯한 말도 했다.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잘 안다.집권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할지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라는 말도 곁들인 것이다.이는 대통령과 그의 생각뿐만이 아니라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새시대 새인물론」「당의 세대교체」라는 주장도 모르고 있지는 않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현재 스스로의 거취에 대한 JP의 생각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다만 그동안 JP가 보여준 심경의 일단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JP는 대표교체론이 나왔을때 「섭섭」해 했고 계속 뒤흔들고 있을 때는 「분노」했다.침묵뒤에 이날 당체제를 거론하면서는 「단호하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따라서 JP의 속마음은 「어떤 선택이든 선택은 내가 한다」는 것임에 틀림없다.「적어도 나의 문제는 3당합당으로 민자당을 만들고 정권을 창출한 대통령과 내가 결정하는것이지 주변에서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 하다. ◎「JP설명」 민자 계파별 반응/「체제유지=대표유임」 해석엔 양론/공화계선 “당연”… 민주·민정계선 “두고봐야”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퇴진론 시비가 일단 봉합됐다.김대표가 20일 내년 전당대회에서 기구개편이 없다는 지난 주말의 청와대 주례보고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최근 당을 들쑤셔 놓은 듯한 갈등분위기는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러나 기구개편을 않는다는 것이 김대표의 유임으로 등식화되는 것을 놓고는 해석이 구구하다.계파별로 반응이 엇갈리는가 하면 한 계파안에서도 서로가 다른 분석들을 내리는등 민자당의 복잡한 속사정만큼이나 다양하다. 김대표를 믿고 따르는 공화계 내지 충청지역 의원들은 이 두가지 문제를 등식화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들은 청와대 주례보고 내용에 대해 환영의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 김대표 유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김대표가 이날 고위당직자 간담회,확대당직자회의,의원총회,그리고 예외적인 기자들과의 접촉등 4차례나 기구개편문제를 못박고 일각의 주장에 거듭 경고한 것등이 그 반증이라는 해석이다.김대표 스스로도 이날 하오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그의 자리를 찾은 여러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는등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부영정조실장은 『결국은 이렇게 갈 줄 알았고,그동안 여러차례 언론에 얘기해 왔으나 마치 언론이 귀신에 홀린 것처럼 김대표 문제를 다뤄 왔다』고 말했다.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와 지방화의 두가지 명제를 놔두고 분파를 조장할 수도 있는 정치적인 부담을 무엇때문에 걸머쥐겠느냐는 설명이다.민주계의 강삼재기조실장도 『최근 일련의 당내분란은 이로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조하면서 『대통령과 대표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을 터이니 이제 소모적인 논란은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민정계의 이세기정책위의장도 『김대표가 내년 1월 18일 예정대로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것이 뭘 뜻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유임을 전망한뒤 『김대표는 마음이 편안한듯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계와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황과불만이 엿보인다.민주계인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표가 이날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은 주례보고 내용을 강한 어조로 얘기하자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앞서 열린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 설명한 것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재확인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문총장은 김대표의 유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쪽(김대표측)에서 알아보라』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계와 민정계 일각에서는 김대표가 『집권 여당이 어떠한 모습으로 가야 되며 내가 할 일이 뭔지를 잘 안다』고 언급한 대목을 주시하고 있다.민주계의 한 인사는 『김대표가 끝까지 남아 있겠다면 무엇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내년 전당대회를 공정하고도 깨끗하게 치른뒤 자신의 거취문제를 스스로 매듭지어 최소한 「토사구팽」의 인상은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민정계의 한 중진의원도 지도체제 개편설을 흘린 최형우내무부장관을 김대통령이 질책한데 대해 『꾸지람의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하면서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반면민주계의 백남치정조실장은 『일단 두고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김대표가 주례보고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이날에서야 설명한 것을 놓고도 계파별로 시각이 다르다.공화계측은 『김대표가 주례보고 내용을 일일이 설명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민주·민정계쪽은 김대표가 상대쪽이 실컷 공격하도록 놔둔 뒤 역공으로 「쐐기」를 박는 「고단수」를 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민주/동교계­KT 화해기류/“불편한 관계 해소” 최근 잇단접촉

    ◎DJ,“KT 비난말라” 엄명… 권최고위원 태도변화/이대표측서도 아·태재단행사 참석 등 화답보내 이기택대표의 장외강경투쟁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민주당의 최대계파 동교동계와 이대표의 북아현동계가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화해를 시도,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주말을 기점으로 본격화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대표 비서실장인 문희상의원이 지난 12일 김대중 아시아·태평양 재단이사장의 장남인 홍일씨와 만나 당내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것이 우선 눈에 띈다. 이 자리에서 문실장은 「처신을 신중히 하라」는 김이사장의 특별당부를 전해듣고는 동교동과 북아현동의 관계가 옛날처럼 복원될 때까지 충실한 가교역할을 다짐했다고 한다. 김이사장은 이와 관련,동교동 가신그룹 의원들에게 「절대 이대표를 비난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린 것으로도 전해진다.이런 탓인지 동교동계 맏형인 권로갑최고위원은 언제 이대표를 오만불손하다고 격렬히 비난한 적이 있었냐는 듯이 이대표 측근인사들에게 그윽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권최고위원이 얼마전 이대표의 핵심측근인 손태인위원장(부산남을)을 만나 「감정풀기」를 적극 모색한 일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김이사장이 괌여행을 급거 취소한 것도 이같은 화해시도의 흐름과 맥이 통한다고 얘기한다.그만큼 김이사장에게는 이대표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대표 진영도 동교동쪽의 이런 기류에 「화답」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1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아·태재단 후원의 밤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이대표 진영은 특히 김이사장과 이대표의 단독회동이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지자제선거후 전당대회를 고수했던 동교동계가 조기전당대회로 방침을 바꾼 이대표쪽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는 것은 음미해볼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노선투쟁을하면서 서로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렸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금의 화해기류는 양쪽의 현실적인 이해를 감안한 임시봉합의 성격이 짙다고 보여진다. 결국 화해기류가 「완성된 작품」으로 선보일지는 전당대회에서 동교동계가 이대표를 지원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시너 넣은 소주 발견/대구/마신 주민2명 구토·설사

    【대구=남윤호기자】 시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섞인 소주가 아파트단지내 슈퍼마켓에서 다량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9일 하오 8시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황금아파트내 S슈퍼점에서 장태섭씨(41·수성구 황금동)와 김정수씨(47·수성구 황금동)가 K사 제품 소주 한병을 사 마신뒤 심한 구토와 함께 설사증세를 일으켰다. 장씨 등은 슈퍼진열대에 놓인 다른 소주를 확인한 결과 마개봉합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같은 회사제품 3병에서도 심한 시너 냄새가 나고 불까지 붙은 사실을 확인,경찰에 신고했다.
  • 장외 31일… KT 당내소득 컸다/민주 계파별 득실 따져보면

    ◎「개혁모임」도 짭짤… 동교동계 큰 타격 민주당이 5일 공식 등원했다.지난달 4일 장외로 나간지 꼭 31일만이다.이 기간동안 당내 각 계파의 손익계산서는 어찌 됐을까.각 계파는 이를 바탕으로 「주판알」을 튕기며 앞으로의 중요 정치일정에 대비한 「속셈」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우선 이기택대표 진영은 「12·12투쟁」을 선도하면서 무난히 당의 주도권 장악에 성공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또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들이밀면서 시도한 「홀로서기」가 돋보였고 지금까지 「고용사장」에 머물러 있던 이미지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읽혀진다.야당지도자로서의 선명성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영역의 한계」로 치부돼온 재야측과도 연대감을 형성한 것이나 항상 그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개혁모임 쪽과 줄곧 투쟁노선을 같이한 점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그러나 그는 이에 못지 않은 손해를 보았다는 견해도 만만치않다.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와의 갈등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지금은 일시봉합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운명이다.또 참담한 실패로 끝난 예산안 저지를 위한 등원결정과,오랜 대여투쟁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도 그의 지도력에 큰 흠집을 안겨준 것으로 풀이된다.모멸에 가까운 여권의 「이대표 깔보기」정서의 재확인도 손실 쪽에 포함된 것 같다. 동교동계는 이번에 가장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 중론이다.당내 제1의 계보임에도 노선이나 전략이 부족한 「허상 뿐인 공룡」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일으키게도 했으며 급기야 의원총회에서 김대중씨 비판을 듣는 험한 꼴도 당했다.한때 권노갑 최고위원에 대한 인책론이 나온 것이나 차제에 계보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비주류측은 범주류의 갈등을 비집고 외견상 이득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계속해서 국회등원을 주장한 탓에 이미지가 좋아졌고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당권 장악,즉 추상적인 이익의 현금화로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힘들다.「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은 안된다」는 것이동교동계의 여전한 정서이기 때문이다. 애초의 예상을 깨고 이대표 투쟁노선에 적극 동참한 개혁모임은 이번 일로 인해 당내 최대의 「캐스팅 보트」 세력으로 부각됨으로써 많은 실리를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복잡한 당내 갈등양상 아래서도 거중역할을 자임한 김원기 최고위원도 돋보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 특감서 도세 적발/세무 여직원 자해

    【영천=황경근기자】 정부의 세무비리 특감에서 등록세를 횡령한 사실이 적발된 군청 여직원이 감사를 받다 도주한뒤 자해를 해 병원에 입원했다. 경북 영천군청 재무과 세정계 여직원 하현주씨(23·일용직)는 지난달 30일 하오 5시쯤 집 부근에서 왼쪽 손목에 자해를 했다가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 펜스 부딪치며 스케이트날에 다리찍혀/빙상 국가대표 여중생 중상

    쇼트트랙 스케이팅 여자국가대표 상비군 김나영양(14·장충여중2년)이 지난달 23일 하오 태릉훈련원 링크에서 연습도중 넘어지면서 스케이트날에 왼쪽 다리 동맥과 정맥이 찍혀 혈관봉합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김양이 입원하고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담당의사인 정형외과 정형진박사는 1일 『김양이 혈관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상처가 심하게 나빠져 봉합이 제대로 안돼 다리가 썩어들어가고 있다』며 『2일 절단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양은 1일부터 목동링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94아시아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선발전에 대비,훈련을 하다 넘어져 펜스에 부딪히면서 다리를 다쳤다.
  • 범주류 “파경”… 「새짝」 찾기 나설듯/민주당의 향후 진로

    ◎조기 전당대회로 홀로서기 모색/KT/“KT 「제2 이민우」 만들겠다” 별러/동교/“감정골 너무 깊다”… 일부선 분당 점치기도 대여투쟁의 노선을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은 28일 최고위원회의의 결론과 29일 의원총회의 추인으로 일시 봉합되기는 했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이번 사태로 각 계파,특히 동교동계와 이기택 대표쪽 사이의 앙금은 「갈데까지 간」 양상이며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는 제2,제3의 내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앞으로의 민주당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일부에서는 『분당 시나리오의 서곡이 아니냐』고까지 말한다. 이날 의총에서도 발언에 나선 15명의 의원 대부분이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빠른시일안에 국회에 등원할 것을 주장했다.주류·비주류 가릴 것 없이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불만을 터뜨린 것에 다름아니다. 삐꺽거리고 있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 무엇보다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우선 민자당이 주요 안건을 강행처리하려고 할때 이대표가 내릴 「결단」의 풀이부터가 다르다.이대표 쪽은 결단이 원내복귀를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12·12」 장외투쟁은 다음달 12일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그러나 많은 최고위원들은 민자당의 강행처리는 곧 국회등원이라고 받아들인다.두번째는 주요 안건의 범주이다.이대표 쪽은 새해 예산안,WTO 가입비준 동의안과 추곡수매등 세가지로 한정하고 있으나 대다수 의원들은 『중요 민생법안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고개를 젓고 있다. 이래저래 민주당은 민자당이 강행처리 방침을 세운다면 또 한차례 폭풍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민자당이 이들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애드벌룬을 띄울 때마다 민주당은 진의 파악을 위해 우왕좌왕할 것이 뻔하다. 결국 민주당은 다음주 국회등원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지만 이것은 바로 비등점을 향해 치닫는 「갈등의 전주곡」일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또한 이번 갈등은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불화를 확인한 계기가 됐으며 당연히 민주당의 당권및 대권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전당대회의 조기개최가 현실화될 공산도 크다. 그전처럼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협력관계는 이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범주류의 와해」를 의미한다.각자 제갈길로 나간다는 뜻이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까지 홀로서기에 본격 시동을 건 이대표는 「12·12」투쟁 주도로 야당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지도력 회복에 성공한 만큼 더 이상 「고용사장」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이번 투쟁에 적극 동참한 개혁모임의 계속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중심으로 영남권과 중부권의 지지를 끌어모으면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것이다.그는 김대중씨가 「장외」에 있는 현실도 충분히 활용할 심산 같다. 하지만 동교동계가 생각하고 있는 「주판알」은 너무 다르다.김대중씨에게 참기 힘든 무례를 범한 이대표와의 신뢰는 이제 깨졌으며 그는 결국 「제2의 이민우」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독자후보를 내든지 제3의 인물을 내든지 여하튼 이대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조기 전당대회도 불사한다는 쪽으로 내부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은 이런 갈등을 십분 활용,어느 때 보다 당권 장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앞으로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되는 복잡한 양상을 띠며 뜨거운 겨울나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의원총회 주변/DJ비난 발언에 고함·몸싸움/동교계 “등원”­개혁모임 “장외” 주장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다음달 12일까지 「12·12사건」 관련자의 기소를 위해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겉으로는 전날 최고위원들이 마라톤 회의 끝에 마련한 결론을 추인하는 모양을 갖춘 셈이다.그러나 이날 추인은 사실상 그동안 국회등원을 주장해 온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의 묵시적 양해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전날 최고위원회의의 결론 가운데 민자당이 주요현안을 강행처리 하려 할 때 내릴 이기택 대표의 결단이 곧 등원이라는 전제 또는 기대 아래 이뤄진 추인인 것이다.따라서 이날결의는 「장외투쟁 계속」 보다는 「결단을 통한 등원」에 무게를 두고 있어 등원문제를 둘러싼 제2의 내분을 유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오10시에 시작된 이날 총회는 2시간40분동안 무려 15명의 의원이 발언에 나서 등원문제등 「12·12투쟁」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전개.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원촉구발언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이 심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험악한 장면도 연출. 두번째 발언자로 나선 「개혁모임」소속의 제정구 의원은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하나의 밀알도 때와 장소를 가려 뿌려야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법』이라면서 『김이사장의 등원촉구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난.제의원은 이어 『김이사장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우리당의 분열을 심화시킨 결과를 가져 왔다』고 지적하고 『김이사장의 첫 실수』라고 공격. 김이사장에 대한 제의원의 비난이 계속되자 동교동계 의원들은 일제히 『발언 그만해』『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고 박광태의원은 단상으로 달려가 제의원을심하게 밀치며 발언을 제지. ○…이날 회의에서 이희천·오탄·박상천·박태영·한화갑의원 등은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반면 「개혁모임」의 장영달의원과 김인곤의원은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을 주장해 대조. 이희천의원은 『농민들이 추곡수매동의에 대한 우리 당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이에 오탄의원도 『총회의 의결을 통해 즉각 등원하자』고 호응.율사출신인 박상천의원도 『여당이 지자제법 개정안과 민간운동지원법제정안,통합선거법개정안등 악법을 기습처리할 우려가 크다』면서 등원을 촉구.또 한화갑의원은 『6·29때 처럼 국민들의 지지가 완전히 모아지지 않았다』면서 『단칼로 끝내려 해서는 안된다』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이밖에 임복진의원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악기를 드는 법이 있느냐』면서 『지휘석에 선 이기택대표는 유감스럽게도 손에 악기를 들었다』고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행위를 간접 비난. 이에 맞서 홍사덕·이해찬의원 등은 『최고회의의 결론에 안도한다』면서 『이제 부천집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력을 모을 때』라고 내분 중단을 촉구. 한편 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동교동계와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12·12투쟁에 당권이나 정략차원의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
  • 민주 내분 서둘러 「봉합」… 불씨 “잠복”

    ◎“새달 12일까지 가두” 합의 안팎/「등원」 둘러싼 3각대립 “협력”으로 결론/비주류 반발·「결단」 해석달라 진통 예고 국회등원문제를 둘러싼 각 계파의 대립으로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던 민주당의 내분사태는 다음달 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쪽으로 일단 「봉합」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28일 「12·12」 관련자 공소시효일인 다음달 12일까지 기소촉구를 위한 장외투쟁을 계속하되 그 때까지 민자당이 홀로 주요현안을 강행처리하려 하면 이기택대표의 「중대결단」을 통해 이에 대처하기로 의견을 정리했다.이날 상·하오 두차례에 걸쳐 무려 5시간40분동안 계속된 최고위원회의가 난상토론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는 「기소요구가 관철되기 전에는 절대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던 이대표와 「국회에 들어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자」던 동교동계가 고심끝에 찾아낸 「접점」으로 볼 수 있다. 즉 이대표의 뜻대로 다음달 12일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함으로써 이대표의 대외적 위상을 추켜주면서 민자당의 국회운영일정을보아가며 원내에 복귀할 수 있는 여지도 함께 남겨둔 것이다. 이로써 등원문제를 둘러싼 이대표계와 동교동계,김상현고문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계의 3각 대립은 외견상 이대표의 「판정승」,그리고 이대표계와 동교동계의 협력다짐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외과적 봉합」에 그쳤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무엇보다 이런 합의로 민주당의 내분이 당장 가라앉으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비주류쪽의 반발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즉각적인 원내복귀를 주장해 온 김상현고문과 신기하 원내총무등 비주류쪽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의 결론에 대해 『합의된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신총무는 회의가 끝난 뒤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국회등원을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도부가 이를 무시하려 하느냐』면서 최고회의의 결론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하나 이대표와 동교동계가 이룬 합의도 언제든지 깨질 가능성이 있다.민자당이 주요현안을 강행처리하려 할 때 이대표가 내릴 것이라는 「결단」에 대한 해석부터가 다르다. 동교동계인 박지원대변인은 최고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민주당이 염두에 두고 있는 주요현안으로 새해예산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추곡수매등 세가지를 꼽았다.즉 민자당이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단독으로 처리하려 한다면 이대표가 결단을 내릴 것이고 이는 국회에 들어가 여당의 단독처리를 막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유준상 최고위원도 『결단은 곧 등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표의 한 측근은 『결단은 이대표가 그때 그때 상황을 봐가며 내릴 것』이라고 말해 결단이 곧 등원은 아님을 명백히 했다.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의 결론을 추인받을 예정이나 비주류쪽의 조직적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당내 갈등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 KT제의/원내 협상기구 “한번 해본 소리”/민자당 반응과 대응

    ◎“여 교란용… 국회 일정대로” 정국 정상화의 돌파구는 미로에 뭍혀있고 여야 역시 여전히 제갈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야 원내협상대표를 구성하자는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28일 제의는 여야 어느 쪽으로부터도 긍정적 반향을 얻지 못해 일과성 제의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민자당은 이를 「시간 끌기 전술」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했고 민주당도 투쟁노선에 대한 내부이견 조정의 진통으로 이 문제는 논의에서 조차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민자당은 아직 민주당의원들이 등원할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이대표가 형식적으로 대화제의를 하기는 했지만 대화의 의사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는 믿고 있지 않다.특히 그동안 여권이 「불가」로 못박은 「12·12」문제를 의제로 들고나온 것은 대화의 문에 빗장을 지른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필대표는 이를 「여당 교란용」으로 분석했고 문정수 사무총장은 『국회문제라면 양쪽의 총무단에서 못할 것이 없지 않느냐』고 별도 협상대표 구성제의를 일축했다.서청원 정무장관도 『대화는같은 위치,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겠다면 원외투쟁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장외투쟁 중지를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못박았다.그는 또 『자기들은 할것 다 하면서 우리만 국회운영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번 제의를 『여당에 부담을 지우는 전술적 차원과 자신의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당내 반발세력 겨냥용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대표의 이번 제의는 국회등원을 「절대불가」로 못박은채 강경일변도로 나가던 그가 등원 쪽으로 방향을 틀기 위해 취한 사전포석일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중진회담이든 3역회담이든 못할게 없지 않느냐』는 대화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대표의 제의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공식적인 제의가 있은 뒤에 당의 방침을 결정하는게 옳다고 본다』고 일말의 기대감을 간접 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조기등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12·12」사건의 공소시효인 다음달 12일까지는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관측이다.일부는 현재의 민주당 내분이 봉합되더라도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잠복상태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증하듯 민자당은 이날도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회 운영을 정해진 일정대로 추진,28일의 상임위 예산안 심사에 이어 29일부터 3일동안 예결위 심의를 마치고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에는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추곡수매동의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 동의안등 주요현안의 처리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자세다. 그러나 이같은 민자당의 강경자세는 대야 엄포용일 것이라는 해석이 여전히 우세하다.야당이 끝내 등원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국회운영은 계속해 나가되 등원을 가정해 야당몫을 가급적 막판까지 남겨둔다는 민자당의 전략은 아직 유효한 것 같다.이총무는 『국회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민주당의 동참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아리없는 “야호”… 괴로운 민자/혼미정국 해법 고민하는 여권

    ◎“판 깨져선 안된다” 적극수습 모색/야 집안싸움 끼어들수 없어 냉가슴/내일 민주의총이 고비… 「온건」땐 대화 시도 민자당은 지금 이기택대표의 의원직사퇴서 제출로 더욱 복잡해진 민주당의 내부사정을 상반된 두 갈래 방향에서 계산하고 있다.하나는 야당의 무한투쟁 선언으로 국회 단독운영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고 반사이익을 따지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정국의 정상화가 오히려 더 멀어지게 됐다는 조바심과 우려의 측면이다. 민자당은 하루전만 해도 이대표의 행동을 「자해행위」로 몰아치면서 이것이 당내 권력투쟁의 소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그러나 26일에는 야당의 분란이 정국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야공세의 수위를 다소 낮추면서 일단 야당의 태도를 관망하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아울러 수습방안도 제기되기 시작했다.여기에는 물론 옆집이 불타는 것을 좋아하다가는 내집의 피해도 피할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분열로 대야 협상창구가 양쪽으로 나뉘어 정국이더욱 꼬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민자당도 더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민자당에서는 「판」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야당 내부가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고 여당으로서 줄 것이 없는 현단계에서는 이렇다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중론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뭔가 얘기가 되려면 저쪽(민주당)이 먼저 평정돼야 한다』고 민주당 내부상황의 정리를 정국 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꼽으면서 『하지만 이대표가 이미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 이 상황이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자당은 따라서 국회는 일단 정해진 일정대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26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하고 국회 외무통일위와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심의를 강행했다.이한동 원내총무는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임을 포기할수 없다』면서 예산안도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의 국회운영에는 아직 가변성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야당의 태도에 변화의 기미가 전혀 없다면 그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아직 야당상황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야당의 태도변화 기미가 감지되면 대화를 시도하는등 정국수습작업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일각에서는 청와대회담의 재추진설 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자당은 28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의원총회가 정국전개의 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결과를 몹시 궁금해하고 있다. 한동안 대야협상을 맡았던 서청원 정무장관은 『그날 의총에서는 12·12로 뒤틀린 정국을 푸는 방안을 놓고 강·온 의견이 동시에 제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강성발언도 많겠지만 온건발언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고 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론의 재부상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실장도 『의총에서 정해지는 방향이 앞으로의 정국을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이나 일단은봉합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여야가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예산안처리 시한을 다소 늦추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집회 이후 민주내분 전망/“강수가 묘수”… 「장외」 밀어부치기/KT/일단 「달래기」… 계속 동참엔 회의 의원직 사퇴서를 낸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더욱 강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대표는 26일 대전역광장 장외 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어떠한 희생과 고난이 따르더라도 한발짝의 양보도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그는 또 『파행 국회의 책임은 현 정권에 있으며 국회정상화를 원한다면 기소 결단부터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나혼자 남더라도 끝까지 기소관철 투쟁에 나서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대중연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의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이대표는 이번 주안에 부산·광주·대구·서울 등지에서의 장외 집회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다.대전 집회도 성공작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또 의원직 사퇴에 대한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28일 의원회관 집무실인 2백16호실을 완전히 비울 계획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그로서는 이번 「12·12」투쟁이 자기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일관되게 초강수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를 비롯,각 계파가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계속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솔직한 분위기이며 오히려 회의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대전 집회도 이대표진영은 3만명 이상이 모인 대성공이라고 주장하지만 비주류측은 많아야 1만5천명 정도라고 고개를 젓고 있다. 동교동계나 비주류 쪽에서 의원직 사퇴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여전하다. 물론 의원직 사퇴를 촉발한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집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 동교동계 의원및 당직자들에게 전원 참석 동원령을 내려 이대표와 화해를 시도했다.권최고위원은 『언제 이대표와 큰 싸움이라도 있었느냐』면서 『풀고 말고 할 오해도 없으며 장외투쟁을 반대한 것도 아니다』라고 상당히 누그러뜨렸다.이같은 발언은 그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만난 직후 나온 것으로 「스스로 만든 민주당을 깨서는 안되며 아직도 이대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김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KT(이대표의 애칭) 달래기」의 서곡인 것이다. 그러나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의 갈등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여기에다 비주류쪽의 이대표에 대한 공세도 중요변수이다. 실제로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국회해산및 조기총선 요구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이대표의 돌발적 행동』이라고 몰아세우면서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이때문에 이번주 민주당 진로의 최대 핵심은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 처리문제로 모아질 것으로 여겨진다.물론 이대표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면서 결코 돌아설 수 없다는 자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사퇴를 만류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28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의견을 집약하자는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이들은 이번주 장외 집회에 대해서도 의심쩍어 한다.또 국회등원론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대표의 초강수로 촉발된 민주당의 내분 양상은 이번주말 서울 장외집회를 고비로 갈등의 끝을 볼 것인지,아니면 봉합될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추웠던 「장외」… 주최측선 “성공”/장년층 주류… 20∼30대 별로 안보여/민주 대전집회 이모저모 26일 하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군중집회는 주최측의 기대에 다소 못미친 2만명 안쪽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날 역광장 주변과 청중 사이사이에는 「12·12」 관련자의 기소를 촉구하는 현수막 20여개가 내걸렸으나 대부분 수원 장안구,공주군,화성군,서울 강동갑,서울 강동을,무주군,옥구군,서울 성동병 등 전국의 지구당에서 보낸 것이어서 상당한 인원이 동원됐음을 반증.이와 관련,민주당측은 대전 5개 지구당에서 7백명씩,충남·북지구당에서 1백명씩,기타 지역의 지구당에서는 50명씩 등 모두 8천명 정도를 동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는 후문. 청중들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간혹 30∼40대의 회사원들도 눈에 띄었으나 20대의 청년층은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 광장 주변에는 민주당의 현수막 말고도 「12·12,5·18 학살책임자를 처벌해 민족정기 회복하자」「노태우 구속」등 관련자의 처벌까지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5∼6개 눈에 띄어 눈길. ○…이날 대회에는 전날 대전에 내려 온 이기택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당3역등 민주당의원 60여명이 대거 참석.하오 2시15분에 시작된 이날 대회는 민주당의 이대표와 김원기·이부영 최고위원이 연사로 나서 정부의 기소를 촉구했으며 재야단체인 「민주주의 민족통일」의 김수호 신부와 작가 김홍신씨가 찬조연설에 나서 눈길. 청중들의 연호 속에 마지막 연사로 등단한 이대표는 『내가 사심을 품고 의원직을 사퇴했다면 역사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12·12공세」에 대한 충정을 강조.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반민특위를 해체한 이승만 전대통령이 4·19 시민혁명에 의해 하와이로 쫓겨 났던 것처럼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이대표는 이어 『내일이라도 김대통령이 12·12 재판회부와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하자고 하면 응하겠다』고 청와대회담을 거듭 제의. 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측근인 양문희 의원은 『역사재정립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자식들에게 남기고 싶다』면서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을 단행. ○…한편 이대표와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는 동교동계의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대회에 앞서 『지금은 이대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당력을 집결할 때』라고 말해 전날 격렬히 비난하던 자세에서 한발 후퇴.권최고위원은 이어 『최고위원들은 장외투쟁에 참여하고 일반의원들은 원내에서 투쟁하는 방안이 바람직스럽다』고 새로운 투쟁방안을 제시.
  • “「노 발언」응징”민주계목소리 고조/당무회의서「봉합」불구 여진계속

    ◎“면책특권과 당원의 책임은 별개”/일부서 당기위소집 필요성 제기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노재봉의원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여권안에 미묘한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자당은 2일 당무회의에서 김종필대표가 4일 청와대 주례보고 때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지휘책임에 따른」사과를 하는 것으로 문제를 일단락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무회의에서 일제히 침묵을 지켰던 민주계 의원들이 당무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태로든 「응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3일 『의원으로서 정부정책에 대한 생각을 얘기할 수는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조직원으로서 총재의 대통령취임사와 8·15경축사까지 문제삼는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아직 처리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문총장은 이어 『원내에서의 발언은 면책특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당조직원으로서의 책임은 별개』라면서 『대표가 총재에게 사과하는 의미에 대해 노의원 본인의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노의원측의 구체적 태도표명을 은근히 요구했다. 민주계의 다른 당직자도 『총리까지 지낸 분이 탈당을 각오하지 않았다면 그런 발언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정계의 한 중진의원도 『노의원의 논리는 학자출신으로서의 유연함과 총리출신으로서의 책임감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북한이 우리의 적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그러나 노의원은 적의 개념을 영구불변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지금은 분명 우리의 적이지만 미래에는 동반자가 돼야 하고 될 수 있다』고 노의원과의 사이에 선을 분명히 그었다.또 『김대중·이부영씨는 북한을 미래의 동반자로 인식하는데만 심취돼 현재의 적대성을 간과했다』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강경·보수주의나 감상적 통일론과 모두 구별되는 원칙론적 현실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정계의 한 당직자는 『평소 당의 언로가 막혀 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대통령 취임사의 입안에 참여한 한완상 통일부총리를 물러나게 한 것은 당정회의나 상임위를 통해 한부총리류의낭만적 통일론에 당내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그는 『고문회의에서도 자기의 의견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면서 『설사 자기의 뜻이 1백%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서 노의원처럼 행동하려면 무엇하러 집권당 전국구 의원으로 들어왔나』라고 반문했다. 민주계 일각에서는 『김종필대표가 2일 당무회의에서 너무 서둘러 토론을 종결한 감이 있다』면서 당기위원회 소집등 「최소한의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소의 생각을 얘기한 것이므로 변명이나 해명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노의원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3일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불참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줄곧 「칩거」하다가 하오에는 아예 외출을 해버렸다.
  • 노재봉파문/겉으론 “끝” 속으론 “노”

    ◎민자 표정과 당무회의 발언 내용/“당분란 안된다” 조속수습 한목소리/“비핵화선언 장본인” 민주계선 분통 민자당이 2일 김종필대표가 당총재인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노재봉의원의 발언파문을 마무리짓기로 함으로써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는 돌출 하루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노의원의 발언수위가 워낙 높았던데다 이를 대하는 당내 인사들의 시각에 계파별로 현격한 차이가 엄존하고 있어 그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자당이 한때 징계론까지 대두됐던 이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현재 집권당으로서 민자당이 안고있는 어려운 사정이 깔려있다.그렇지않아도 각종 대형 사건·사고로 여권 전체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당내분란의 불씨가 될수 있는 문제는 한시바삐 잠재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의 결과라 할수 있다. 또한 헌법상 면책특권이 보장된 국회에서의 발언을 문제삼을 때 야기될지도 모를 정치적 시비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노의원에 대한 불쾌한 심경과「응징」을 공공연히 토로하던 민주계가 당무회의에서 일제히 침묵을 지킨 것은 당내 다수파인 민정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의원의 처리문제를 논의한 당무회의에서는 모두 7명의 민정계 위원이 발언에 나섰으며 대부분 파문의 확대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 이환의위원은 『의원 개개인은 면책특권이 있는 헌법기관이지만 잇단 사고로 국민들이 통치권문제에 주목하는 시기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통치권에 대해 발언한 것은 유감이지만 당에서 가급적 빨리 정리하고 넘어가자』고 조기수습을 주문. 그러나 김종하의원은 『그동안 노의원 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들이 상임위등에서 정부의 외교문제 등을 따져왔다.노의원의 발언을 통치권문제까지 연결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주장하고 『대표가 불러 성찰을 촉구한 것으로 조치가 됐으므로 더 이상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말자』고 제안했으며 오세응위원도 『이론적으로 따지면 모든 것을 밝혀야 하지만 우리 정치문화를 감안,조용히 넘어가자』고 동조. 이어 최병렬위원은 『노의원의 논리가운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논리를 확장,통치권까지 논리를 전개한 것은 상식적으로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최의원은 그러나 『이 문제를 갖고 대표가 강도 높게 얘기하고 총무도 당의 준엄한 뜻을 전달했으며 당무회의에서 보고가 됐으므로 이를 질질 끄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우리는 지금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봐야할 상황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현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기수습에 동조. 위원들의 발언이 끝나자 김종필대표는 『노의원의 발언이 통치권에 도전하는 듯한 인상을 줘 유감이지만 그렇다고 질질 끌면 당무위원들이 걱정하는 그런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대표가 총재께 사과를 올리고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파문의 마무리를 선포. ○…이같은 당의 공식결정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인사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고 민정계등 일부 인사들은 반대로 『그런 주장도 있다는 걸 새겨들어야 한다』는 상반된 반응. 문정수 사무총장은 『애시당초 비핵화선언을 만들 때 내각에 참여,입안한 사람이 새삼스럽게 자가당착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는 표정. 서청원 정무장관과 백남치 정조실장은 『노의원이 사전의도를 갖고 발언한 것은 분명하지만 괜히 건드려 문제를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쪽. 반면 일부 민정계의원들은 『당은 그의 발언에서 언로활성화의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상반된 견해. 이만섭의원은 『노의원의 발언에 동의할수 없는 부분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안무혁의원도 『여당이라고 해서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안되며 그 정도 얘기는 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노의원을 옹호. 한편 당사자인 노의원은 통치권관련 논란을 야기한 대통령취임사와 8·15 광복절 경축사 대목에 대해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노선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 ◎「노의원 발언」 외무부·통일원의 반박/“시대착오적 극우시각”/위기측면 너무부각… 균형감각 상실/목조리기식 대북정책 더 위험하다 민자당의 노재봉의원이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행한 현정부의 외교·통일정책 비판에 대해 외무부·통일원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나름대로의 반박논리를 개발하느라 정중동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외무부◁ 외무부는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대체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아니냐』며 불쾌해 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실무급 관계자들은 『식견을 가지고 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대외정책에 참고할 수도 있다』면서 비판자체에 대해서는 일견 수긍이 간다는 입장이다. 외무부가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분은 노의원의 대북의식이다.즉,외무부는 『노의원발언은 「북한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강한 자의 논리로 북한을 다뤄야 한다」는 극우적인 시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외무부는 북한이 변하지않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이 발언이 『세계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나온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와관련,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전쟁을 빼고 그나마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대화나 협상』이라면서 『노의원의 비판은 노의원이 6공 후반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의 냉전적 국제환경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합의 이후 우리 외교가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외무부는 『합의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북한체제의 개방등 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이번 「합의」를 봐야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북한을 어떻게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대화가 필요하고 바로 이를 통해서만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외무부 고위당국자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통일원◁ 통일원측도 노의원의 직설적인 대북정책 비판에 대해 일부 공감이 가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균형감각을 잃은 시각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다.통일원의 한 당국자는『우리의 국력이 괄목할 만큼 신장됐다는 것은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고,이를 바탕으로 자심감있고 포용력있는 대북정책을 펴나가기를 바라는 국민도 많다』고 전제,『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의원은 너무 위기측면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완곡히 비판했다.다른 당국자도 『남북관계는 대결관계에 있으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의 이중성이 존재한다』면서 『때문에 북한에 대한 목조르기식 접근이나 유화일변도 등 양극단 사이의 균형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노의원의 「위기론」적 상황인식의 편향성을 역비판 했다.이 당국자는 특히 『비단 경제력 뿐만 아니라 국제화나 삶의 질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체제경쟁은 이미 우리측의 우위로 끝났다』면서 『따라서 과도기적으로 위기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는 균형과 유연성을 갖고 대북정책을 펴나가야지 과거의 냉전논리에만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부총리의 한 측근도 노의원이 새정부출범초기에 이인모노인을 북한으로 보낸데 대해 『김일성 생일선물…』운운하며 강도 높게비판한데 대해 『북한주민들이 경직적인 북한체제와 신축적인 남한체제를 비교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 요소도 있음을 애써 부각했다.이 관계자는 『북한당국은 이노인을 체제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북한주민들은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인사가 과연 남한으로 보내질 수 있는가라고 자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