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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국민회의/「공천헌금」 진흙탕 싸움

    ◎KT­공개토론·사과 요구 등 강공/양측 “여만 유리” 내세워 봉합 움직임도/국민회의­“파문확산땐 타격” 일제 함구 14대 총선 당시의 공천헌금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민주당의 공방이 16일 민주당 이기택고문의 공개토론 제의와 공식사과 요구 등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양측은 이날 공천헌금 문제를 제기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전날에 이어 이전투구를 계속했다.그러나 양측 모두 더이상의 확전은 공멸로 이어질 뿐이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사태를 봉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이기택 고문은 이날 아침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하면서도 야당간의 싸움은 여당만 이롭게 할 뿐이라는 모순된 주장을 펴 곤궁한 처지를 반영했다.회견에서 이고문은 짐짓 강공제스처를 취했다.『14대 총선 공천때 헌금기준 등은 모두 공동대표였던 김총재가 제의했고 나는 동의만 했다』고 애써 김총재가 헌금모금을 주도했음을 강조했다.공천과정에서 두 사람의 역할을 공개하기도 했다.전국구 당선가능선을 24명으로 정해 직능대표와 당료,헌금영입자 등을 각각 8명씩 선정키로 하고 김총재가 각각 5명씩,자신이 3명씩 추천했다는 것이다. 이고문은 『최근 공천탈락자들이 김대중씨의 생일이나 명절에 헌금을 냈던 비리가 노출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느닷없이 지난 공천헌금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이고문은 이어 『공천과정에 의혹이 있다면 국민앞에 나서 모든 것을 밝히자』고 공개토론과 국민회의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김홍신대변인도 즉각 논평을 통해 『국민회의가 발작적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이고문 회견의 무게는 사태봉합쪽에 쏠린 인상이 짙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야당끼리의 싸움은 여당만 이롭게 할 뿐』『구체적인 내용으로 일일이 대응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말로 국민회의측에 휴전의사를 전달했다.특히 김총재의 헌금사용 부분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아 애써 국민회의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속내를 내비쳤다. ○…국민회의는 더이상 파문이 확산되어서는 총선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고 판단,김한길 대변인의 논평만 내고는 모든 당직자들이 일체 함구로 일관하며 사태를 애써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이날 하오 국회에서 열린 비상중앙위원회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국면을 대선자금 공방으로 몰아 신한국당을 압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끼리 싸워서는 안된다는 민주당 이고문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지금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규명하는 데 야당이 총력을 기울일 때』라고 사실상 휴전을 제의했다.김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당 공천탈락자의 음해를 민주당이 앞다퉈 다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유감의 뜻과 함께 사태진화를 바라는 뜻을 완곡히 전달했다. ◎이기택 고문 문답/공천과정 지금은 밝힐때 아니다/특별당비 개인적으로 사용한일 없어 민주당의 이기택 고문은 16일 상오 마포당사 3층 회의실에서공천헌금파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했다.이중재 선대위원장과 함께 가진 회견에서 이고문은 격앙된 표정으로 김총재를 비난하면서도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은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14대 총선 당시의 전국구 공천과정은. ▲김총재가 후보 24번까지를 당선가능권으로 보고 순수영입,당비영입,당직자를 각각 8명씩 공천하자고 제의했다.김총재와 나의 당내 지분은 6대4였지만 전국구 배분은 5대3으로 정했다. ­전국구후보들에게 특별당비를 받았나. ▲이는 야당의 오랜 관행이다.다만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신진욱 의원의 헌금을 착복했다는데. ▲14대 국회가 개원한 뒤 내게 찾아와 거액을 내놓으며 상임위원장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했다.그 뒤 신의원은 김대중씨를 찾아가 경제과학위원장직을 받아냈다.아마 김총재에게 돈을 보태 가져갔을 것이다.내가 거절하자 헌금의 절반을 착복했다고 거짓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15일 조광한 부대변인의 공천헌금발언은 사실인가. ▲14대 공천의 내용은 김대중씨와 나만 안다.15일 조부대변인의 발언은 정확하지 않아 취소하라고 했다. ­공천과정의 전모를 밝힐 용의는. ▲지금은 밝힐 때가 아니다.최근 공천 탈락자들에 의해 당내 헌금비리가 계속 노출되면서 궁지에 몰리자 국민회의가 정략적으로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구체적인 내용으로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의 대응은. ▲공천과정에 의혹이 있다면 김대중씨와 내가 언론 앞에서 공개토론을 해야 한다.김대중씨가 받아들이기 바란다.김대중씨부터 재산공개와 함께 공천과정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 “대미 관계악화 실익없다” 판단/중,대대만 강경입장 철회 배경

    ◎「대만독립」 경고 목적 달성… 국면전환 시도/여객기 구매 제의로 미 제재 면하기 전략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던 대만해협의 군사적 위기상황이 14일을 고비로 소강 국면을 맞고 있다.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벌이는 군사훈련에도 불구,대만을 침공할 의사는 없음을 밝혀왔다고 확인한데 이어 중국의 고위관리들도 이날 중국이 방위목적의 훈련을 하고 있을 뿐 군비경쟁이나 침략의도가 없음을 거듭 주장했다. 때맞춰 미국 행정부 소식통들은 중국정부가 미국에 40억달러 상당의 여객기 구입 계약 체결을 담보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를 지연시키는 한편 오는 6월 발표될 「최혜국대우국」(MFN) 지위를 보장받으려 한다고 밝혔다.따라서 군사적 위협을 통해 대만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한 확고부동한 경고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한 중국정부가 더이상의 군사적 긴장상태 보다는 경제적 실익을 챙기기 위해 서둘러 국면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심국방 중국외교부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 지역에 항모전단을 파견해 긴장관계를부추기고 증권시장에도 충격을 주었다』고 비난하고 『미행정부의 중국정책이 미대통령선거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긴장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같이 중국이 조기에 무력위협을 한고삐 늦추게 된 데는 당초 대만에 대한 경고목적이 미국과의 대결양상으로 발전되면서 ▲베트남전 이래 최대의 미해군력 집중 ▲미의회의 대만방위지원결의 채택 ▲미국 경제제재 조치의 자초 등 불리한 상황전개를 초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관련한 미국의 무역보복조치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40억달러의 여객기 구매카드를 내밀면서 군사대결 국면에서 경제문제로 국면전환을 시도하게 된데는 보잉사의 경우 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중국이 미국 항공기의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중국은 지난 94년에는 제대로 구매가 이행되지는 않았지만 50억달러 상당의 여객기 50대 주문을 내세워 최혜국대우를 경신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대표는 이날 『중국이 40억달러 규모의 여객기를 구매하는 대가로 영화·음반·컴퓨터 프로그램 무단복제와 관련한 제재조치를 연기해줄 것을 제안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그같은 방안이 논의된 바도 없고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조치가 연기될 가능성도 없다』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캔터 대표는 이어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와 관련,찰렌 바셰프스키 부대표가 4월 첫주 중국을 방문하며 그후 중국의 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이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협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듯한 여운을 남겼다. 대만위협에서 비롯된 미국과 중국의 동아시아에서의 무력시위는 보다 시급한 경제문제로 일단 봉합의 선에서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양국의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졌으며 향후 동아시아의 정세는 양국의 경제적 이익과 불신의 정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 확실하다.
  • 초등학생 “끔직한 폭력”/포천서/하급생 상습갈취 혀 잘라

    ◎“다른 학생도 불질러 죽였다” 진술 【포천=박성수 기자】 하급생의 금품을 빼앗아 오던 초등학교 학생이 돈을 가져오지 않는다며 하급생을 때린뒤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가위로 혀를 자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이 지난달초 피해 학생의 부모로부터 사건을 접수받고 관련 학생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7일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Y중학교 1년 곽모군(13·사건당시 P국교 6년)을 폭력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곽군은 지난해 7월19일 하오 2시쯤 포천군 영중면 P국교 운동장에서 하급생인 임모군(당시 4학년)과 함께 평소 돈을 빼앗아 오던 같은 학교 2학년 이모군(8)을 학교 화장실로 끌고가 감금하고 배를 때리는 등 폭행했다. 곽군 등은 이어 『부모에게 알리면 죽이겠다.왜 돈을 가져 오지 않느냐』며 문구용 가위로 이군의 혀 끝부분을 2㎝정도 잘랐다. 혀가 잘린 이군은 7개월이 넘도록 공포에 떨다 이를 이상히 여긴 어머니 장모씨(38)에 의해 피해사실이 발견됐다. 이군은 포천읍 홍외과의원에서 3주진단을 받고 2차례에 걸쳐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학교 가기를 꺼려해 지난 5일 큰아버지가 살고 있는 군내면 직두 1리에 있는 C초등학교로 전학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월 이 마을 김모씨(46) 집에서 정군 등이 『돈을안 가져 온다』며 자신과 집주인 김씨의 아들 김모군(8·당시 Y국교 2년)을 방에 몰아넣어 불을 질러 김군을 숨지게했다는 이군의 진술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 정상회담이후 관계복원 어찌될까

    ◎「독도」제외 한일 현안협상 곧 본격화/EEZ·어업협정­하반기 대좌 예상… 중과 연계 대응/대북정책 공조­“남북관계 진전 병행” 일수용 주목 한·일 관계가 일단 「독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는 2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양국의 기본적인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양국간 갈등의 핵심이 되어왔던 독도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영토 분쟁으로 양국간의 총체적 관계가 흐트러져서는 안된다는데 두 나라 정상은 인식을 같이했다.이에 따라 한일 양국은 독도 문제로 정지됐던 갖가지 현안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EEZ와 어업협정◁ 양국정상은 회담에서 배타적 경제수역(EEZ)경계획정 협상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그러나 EEZ 경계선 협상을 시작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한·일 양국의 EEZ법 제정과 관련법규정 개정 등 국내적 절차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총선 등 정치일정을 감안하면,올 하반기에나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양국은 일단 영토문제와 경계선 획정을 분리한다는 발표를 했다.그러나 경계선 획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독도가 어느 수역에 포함되느냐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 분리처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일본측이 독도 영유권을 다시 제기하면 협상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EEZ협상과는 관계없이 양국간 어업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은 조만간 착수될 전망이다.빠르면 이달안에 양국이 공동실시한 어족자원 조사결과가 나온다.이를 토대로 양국 수산청이 어장과 어족 등과 관계된 기술적인 협의부터 시작할 전망이다.그러나 정부는 구체적인 어업협정의 개정은 일본과 중국의 어업협정 개정,우리와 중국간의 어업협정 체결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현재 기국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의 어업질서가 우리에게 크게 불리할 것이 없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독도영유권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가 거론되는 것이 옳았느냐 하는데는 이견이 있다.독도의 영유권 분쟁을 한일 정상들이 확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한일관계가 독도 때문에 틀어막혀 정상회담에서 이를 정리하지 않고는 양국관계가 회복될 수 없었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이다.다만 하시모토 총리가 먼저 독도 문제를 거론하고,그에 대해 김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강한 입장을 제시하고,논쟁의 쐐기를 박았다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의 정상회담에서는 더이상 독도문제가 거론될 수 없다는 것이 외무부 당국자의 주장이다.그러나 독도문제는 해결이 아니라 봉합된 것이므로 일본 정치인들의 과거사 망언과 함께 계속 양국관계의 어두운 그림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대북정책 공조◁ 하시모토 총리는 김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앞으로 북한문제는 종전 이상으로 한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일본과 북한은 수교협상 재개에 매우 적극적이다.이달중 일본 외무성 산하의 국제문제연구소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다.일·북간의 관계개선을 남북관계 개선과 조화,병행해야 한다는 우리정부의 요구에 일본측이 얼마나 성의를 보일지가 관심이다.북한에 경수로를 공급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내에서도 양국은미국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경수로 건설 비용의 25%∼30%정도를 부담하게 될 일본측 기업들이 경수로 사업 핵심공정에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주계약자인 한전측과의 조정여부가 주목된다.
  • 일본은 「독도망언」을 철회하라/진정한 한일선린을 위해(사설)

    일본 하시모토정권의 독도 망언에서 비롯된 한·일간 갈등이 단순한 외교적 마찰의 차원을 넘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우리는 우려한다.오는 3월초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김영삼대통령의 면담일정 취소로 일본 연립여당 대표단의 방한계획이 무기연기됐다. ○재논이 필요없는 한국땅 독도 접안시설공사를 빌미로 일본 외교책임자인 외무장관과 외무부 당국자들이 『독도는 한국에 의해 불법점거된 일본영토이며 접안시설공사는 일본의 주권침해』라는 망언을 하고 나선데서 이번 사태가 비롯된 만큼 그 책임이 전적으로 일본측에 있음은 물론이다. 일본의 독도관련 트집은 마치 고질병의 재발 같은 것이어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우리는 최근 일본 언론의 독도문제 거론과 관련,「명백한 영유의사」와 「실효적 지배」라는 국제법적 요건을 들어 독도는 우리땅이며 어떤 협상의 대상도 될 수 없음을 이미 분명히 한 바 있다(96년 1월27일자 1면).그러나 우리는 특히 일측의 이번 「독도트집」이 여느때와 다른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따라서 정부가 이를 묵살하기보다 최대한의 강경대응으로 나선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이번 독도망언은 일본의 책임있는 공직자들이 본격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는 점,한·일간에 복잡한 현안들이 다수 산적해 있는 시기라는 점,과거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성향의 하시모토정권 출범 초기라는점 등으로 볼때 일과성이 아니라 교묘한 외교적 복선을 깔고 있음이 감지된다. ○교묘한 외교적 대선있다 무엇보다 한·일간에 과거사와 북한문제를 둘러싸고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는 현 시점의 미묘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양국간에는 지난 1년여 진통끝에 가까스로 봉합해놓은 과거사 문제가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지뢰로 잠복해 있다.「역사바로세우기」작업을 임기중 최대 과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김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 관련 망언의 「나쁜 버릇」을 앞으로는 결코 용납치 않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해놓은 바 있다.독도망언은 바로 김대통령의 경고에 정면도전하는 도발행위가 아닐 수 없다.더구나 「종군 위안부」문제가 유엔 인권위 보고서에 의해 국제 문제로 확산돼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얄미운 남북 줄타기외교 한·일간에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및 식량지원문제,국교정상화 문제등 북한과 관련하여 긴밀한 협의와 협력이 요구되는 민감한 사안들이 적잖이 존재하고 있다.하시모토정권이 북한문제를 외교적 지렛대로 이용해가며 독도문제를 제기하여 「한국 흔들기」,「한국 길들이기」를 획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우리의 우려이다.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꿈꾸고 경제력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다지려 한다면 독도망언으로 비롯된 이웃과의 분쟁에 매달리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 아닐수 없다.남북 줄타기의 외교적 술수와 경제력을 앞세운 우격다짐으로 자신들의 국제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인 것이다.한·일간의 현안은 대화와 협력으로만 풀어 나갈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도덕성 결역에 비난 높다 하시모토정권은 일본이 독일과는 대조적으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지 않고 국제적으로 자신의덩치에 합당한 건설적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나라라는 도덕적 비난의 소리가 비단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던 아시아국가들의 것만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아울러 그들의 독도망언이란 외교적 도발행위가 한·일관계는 물론 동북아안정을 깨뜨리는 일임을 깨달아야 할것이다. 물론 한·일간 갈등은 양국의 국익을 모두 해치는 일이다.공은 일본쪽에 넘어가 있다.하루빨리 독도망언을 철회하고 한·일관계를 정상화시키는 보다 커다란 국익을 좇기를 진심으로 권고한다.
  • “일 보수우익의 책략 경계”/일 「독도 망언」­외무부 분석

    ◎“과거사 그릇된 시각서 비롯” 판단/일 무모성 항의… 외교전비화는 불원 외무부는 일본이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와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외무장관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을 주권침해로 규정,강력히 대응하면서도 독도를 둘러싼 양국간의 논란이 한일관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독도문제만 놓고 본다면 외무부는 기본적으로 우리 땅을 놓고 일본측과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손해라는 인식을 계속 갖고 있다.외무부가 그동안 일본의 주장을 묵살하는 태도를 보여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외무부는 그러나 일본이 독도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을 분석한 결과,이를 단순히 무대응으로만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 특히 정부는 일본측이 굳이 하시모토 총리와 이케다 외무장관까지 앞세워 「도발적으로」 독도문제를 제기한 데는 또다른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말 사회당 출신인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전 총리에 이어 강성으로 알려진 하시모토총리가 등장했을 때,정부는 양국이 과거사를 둘러싸고 어느정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하시모토 총리의 연립여당측이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신진당 당수와의 경쟁관계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한국에 대해 강수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런 분석에 따라 우리의 대응책도 초기에 일본의 기를 꺾자는 쪽으로 잡혀가고 있다. 외무부는 일단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나서 우리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일본측에 전달했다고 보고,일본측의 반응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본에 대한 추가 대응도 독도 문제에 국한시켜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시모토 총리와 이케다 장관의 독도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해,지금까지 일본이 보여온 과거사에 대한 그릇된 인식으로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그러나 이 문제가 한일간의 전면적 외교전으로 비화하고,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한·일간의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양국의 공통된 이익이기 때문이다.대북정책을놓고 한·미·일 3국간의 공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그 한 축인 한·일 관계가 무너지는 것은 동북아 전체의 질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야마사키 다쿠(산기탁) 자민당 정조회장등 연립여당 대표단이 11일로 예정된 방한을 취소한 것은 우리정부의 강경대응에 대한 맞대응으로도 볼수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독도문제를 거론하려던 일본대표단의 방한이 취소된 것은 이번 파문이 가라앉는 계기도 될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봉합된다 하더라도 오는 16일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을 선포하고,우리정부도 곧이어 배타적경제수역을 선포하게 되면 수역의 경계선을 획정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독도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여기에 정부의 고민이 있는 것 같다.
  • 환자­병원 「무릎 수술」 공방

    ◎“왼쪽 아픈데 멀쩡한 오른 무릎 수술”­환자/“오른쪽 이사있어 수술중 검사했다”­병원 대학병원이 왼쪽 무릎의 인대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20대 환자의 오른쪽 다리에 작은 구멍 2개를 뚫은 것을 두고 환자측과 의료진이 의료과실 여부를 놓고 공방을 펴고 있다. 5일 부산 동대신동 동아의료원 9305호실에 입원한 김성오씨(24·부산 남구 용호동 566의 1)와 가족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1일 왼쪽 무릎인대에 이상이 생겨 입원,지난 2일 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수술 후 병실로 돌아와 보니 당초 면도를 하는 등 수술을 준비했던 왼쪽 무릎은 그대로 있고 오른쪽 다리를 절개,봉합했다』며 『항의하자 병원측이 다시 왼쪽무릎 관절경 수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측은 『내시경 검사 때 하체부위가 마비돼 어느 다리인지 몰랐다』며 『병원측이 애초 수술하려던 왼쪽 무릎을 그대로 둔 채 실수로 오른쪽을 수술을 한 뒤 별다른 해명도 없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집도한 김경택교수(43·정형외과)는 『왼쪽 다리에 이상이 있으면 오른쪽 다리도 하중을 많이 받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며 『수술 준비과정에서 오른쪽 무릎부위 두곳에 0.5∼1㎝의 작은 구멍 2개를 낸 것은 수술이라 할 수 없고 검사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 일 오자와의 「덤불 쑤시기」 발언/강석진(오늘의 눈)

    일본 속담에 「덤불을 쑤셔서 뱀을 나오게 한다」는 말이 있다.긁어 부스럼이란 우리 속담과 비슷한 뜻이다.최근 며칠 사이 일본 신진당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간사장의 발언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이다. 오는 27일까지 실시되는 당수 선거에 출마하고 있는 그는 지난 18일 『우리에게도 문제는 있지만 한국과 중국쪽도 반일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역사의 사실을 가르치는 것은 좋지만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서 반일교육을 하고 있는한 장래에 아무것도 좋은 것은 없다』고 한국과 중국의 역사교육에 불만을 제기했다.이에대해 한국 외무부는 19일 『한국의 역사교육은 있는 사실을 교육시키는 것으로 이를 반일교육이라고 단정하고 더욱이 정치적 의도에 의한 교육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릇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오자와는 20일 외무부 논평에 대해 『우선 일본인이 과거사를 바르게 인식해 겸허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면서도 『한국도 중국도 「일본은 적」이라고 하는 듯한 교육을 해서는 안된다.상호 신뢰해 가면서 협력할수 있는 좋은 장래를 만들자고 말한 것』이라고 「적」이라는 보다 강한 표현을 써가며 반론을 제기했다.게다가 그는 외무부의 논평에 대해 『(나의) 코멘트 전체를 보면 이해된다.그들의 이해는 단락적(본질을 무시하고 사물을 간단히 관련지음)』이라고 말했다.불만은 여전하고 비판은 수용하지 않았다. 그의 발언에 대해 당수 경선 경쟁자인 하타 쓰토무(우전자)부당수가 『상대의 입장에서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것은 당연하다. 올해 들어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실언은 한달이 멀다하고 반복돼 왔다.양국은 지난 11월 역사공동연구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합의한 바 있다.겨우 봉합해 해를 넘기고 있는 터에 오자와는 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평소의 직선적인 발언 태도로 보아 그가 당수선출을 앞두고 보수층을 염두에 둔 정치적인 계산하에 발언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하지만 덤불을 쑤시는 듯한 그러한 발언과 피해국가들의 당연한 반발이 대일 우호관계에 심각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을 오자와를 비롯한 일본의 일부 보수 정객들이 깨닫기를 다시 한번 충고하고 싶다.
  • 역사 바로 세우기/서진영 고려대교수·정치학(시론)

    지난 10월19일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이 세상에 폭로된 이후 우리는 새삼 얼마나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었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그동안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란 사람이 나라걱정을 하기보다는 임기내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비자금을 거둬 들일 수 있을까에만 골몰한 것같이 여겨질 만큼 엄청난 액수의 부정한 돈을 조성하고 관리한 것이나,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역할을 한다는 대기업의 회장들이 줄줄이 뇌물을 바치면서 이권을 챙기려고 한 것도 그렇고,그런 부정한 돈을 받아 쓰면서도 입만 열면 우리 사회의 정의구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투쟁한다고 외쳐온 정치인들의 이중성은 그야말로 소시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구나 지난 16년동안 우리 모두의 부끄럽고 어두운 역사로 남아 있었던 12·12와 5·18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주장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하거나 왜곡하려는 일부의 행태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고 하겠다.차라리 전두환씨의 반발이나 저항은 규탄의 대상이 될 지언정 그 배경과 동기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동안 12·12와 5·18의 진상규명과 사법적인 처리를 줄기차게 주장하던 사람들마저 갑자기 「역사 바로 세우기」의 정치적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소시민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문민정부가 들어 선 이후 2년 반이상이 지나도록 「지난 시대의 어두움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호소하다가 지금 와서 왜 갑자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새삼스럽게 강조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의아해 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그러나 일반 상식의 범위를 초월하는 노태우씨의 부정과 비리의 폭로,과거에 대한 반성보다는 오히려 과거를 돌이키려는 전두환씨의 오만하고도 방자한 반역사적인 태도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폭발하면서 더 이상 12·12와 5·18사건에 대하여 「공소권 없음」이란 미봉책을 그대로견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전두환­노태우씨의 상상을 초월한 부정과 부패,그리고 반역사적인 행위를 이 정부가 그대로 덮어두고 나간다면,국민들의 눈에 이 정부 역시 과거의 5,6공과 다름이 없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며 그동안 이 정부가 주창한 개혁과 신한국의 창조라는 목표 역시 공허한 정치 슬로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따라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타파하고 헌정질서의 파괴행위를 응징함으로써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은 어떻게 보면 개혁을 지향하는 김영삼정부의 불가피한 역사적 과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의 정치적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이를 계기로 그동안 일반 국민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법과 양식이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는 전두환­노태우씨의 부정부패와헌정질서 유린의 범죄를 단죄하는 것을 표적 사정인 것처럼 호도하거나,사회 경제적 불안감을 이유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할 것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두명의 전직 대통령을 모두 구속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임에 틀림없고 지난 16년간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특히 과거의 부정부패와 반역사적인 행위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사람들에게 있어서 「역사 바로 세우기」는 숨기고 싶은 치부를 드러내보여야 하는 당혹스러운 일이기에 더욱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우리 사회가 법과 양식이 살아 있는 정상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된다.따라서 전두환·노태우씨의 사법적 처리과정에서 우리는 정치적 해결이나 적당한 봉합을 모색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비정상적인 관행과 비상식적인 행위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하겠다.
  • “김 대표 재신임” 청와대·민자 표정

    ◎“큰 역사정리 함께”… 일단 봉합/“허주 체제로 내년 총선 치른다는 뜻”/당직자들 “파국 피했다” 안도의 한숨 5·18특별법 제정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구속을 계기로 증폭된 민자당내 민정계의 동요는 5일 김윤환 대표가 사퇴의사까지 표명하는 등 진통을 겪었으나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김대표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확인됨으로써 일단 봉합됐다.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청와대 주례회동은 이날 하오4시부터 1시간5분동안 진행됐다.30분정도이던 평소 주례회동보다는 길었지만 김대표의 사의표명이라는 첨예한 현안에 비해서는 길지 않은 시간이어서 「원만한 해결」이 미리 예상되기도. 주례회동 직후 업무보고차 김대통령을 면담하고 돌아온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은 『김대표가 김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김대통령은 소리나 소연에 얽매이지 말고 시대적 흐름과 대의를 따르는 게 옳다면서 큰 역사정리작업에 나와 같이 하자고 사의를 적극 만류했다』고 전했다.이수석은 이어 『김대통령의 사의만류를 김대표도 잘 이해하고 나갔다』고말한 뒤 더이상의 언급은 자제하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대표는 이날 하오 청와대 주례회동을 가진 뒤 당사로 돌아와 집무실에서 30여분동안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경과를 설명했다. 김대표는 김대통령에게 대표직사퇴의사를 표명했음을 전한 뒤 그러나 김대통령은 『우리가 어떻게 이 정권을 이루었는데 당신마저 이러면 어떡하란 말이냐.누구 말도 듣지 말고 일하자』고 적극 만류했다고 전언.김대표는 사실 청와대에 들어갈 때는 결연한 마음이었으나 대통령의 만류가 강해 시간을 갖고 한번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는 입장을 표시.그러나 당직자들은 『나라와 당이 어려운 때 대통령도 강력히 요청을 했고,당직자들도 잘 보필하겠으니 시간을 두지 말고 즉시 사퇴의사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발표. 회의도중 한때 최재욱기조위원장이 예고없이 들어와 『대구·경북정서로 볼 때 대통령의 만류가 아무리 간곡해도 사퇴철회는 좀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진언했으나 김대표는 당직자들의 「사퇴철회요구」를 수용. ○…김대표는 회의직후 대표실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회동결과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소개. 김대표는 『김대통령으로부터 사퇴철회의 대가로 다른 무슨 보장을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표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는 것 말고 무슨 다른 보장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만족감을 피력.김대표는 이에 앞서 주례회동을 마치고 당사로 들어서는 길에 기자들에게 (사퇴는)『안된다고 한다.절대 안된다고….이거 참 어째야 좋을지』라고 회동분위기를 전달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대표의 주례보고가 끝난 직후 청와대측으로부터 『당을 잘 융합하는 쪽으로 임해달라』는 전갈을 받았다는 후문. 김대표의 측근들은 한때 주례보고 결과에 따라 김대표의 「결행」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장감을 보였으나 「파국」을 피하게 된 것으로 확인되자 안도의 한숨.김대표는 이날 저녁 당사근처 음식점에서 측근들과 설렁탕을 함께 들며 평상으로 돌아왔다. ○…이에 앞서 김대표는 이날 아침 서초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여러분을 해방시켜줄 수 있겠구만』이라고 말해 주례보고에 임하는 자신의 「결심」이 섰음을 시사했다. 김대표는 전날밤 대구·경북의원들과의 모임에서 5·18특별법 제정과 전·노씨 사법처리 등에 대해 부정적인 지역정서등이 표출된 사실 등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담판」 차원보다는 김대통령의 정확한 의중파악이 초점임을 부각. ○…김대표의 사의표명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재욱 기조위원장이 이날 상오 강재섭 대구지부장과 자신의 당직및 당무위원직 사퇴서를 강삼재 사무총장에게 제출하는등 민정계 의원의 동조움직임이 나타나 당지도부가 한때 긴장.최위원장은 『앞으로의 거취는 상황변화와 김대표의 청와대 주례회동 결과등을 감안,대구·경북의원이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김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시. 한편 김대표는 그동안 45명의 민정계 의원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 전문가들의 「극복처방」(노 전대통령 구속이후 대변혁온다:5·끝)

    ◎철저한 진상규명뒤 국민통합 「조치」를/잘못된 관행으론 생존불가 깨닫게/소외계층에 대한 배분정책 강화를/당정조직 축소… 돈안드는 정치 실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커다란 충격과 함께 국민의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그러나 자조와 자탄에만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모든 분야에서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과제,그리고 사건의 국민적 충격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학자들의 제언을 통해 모색해 본다. ◇이용필 교수(서울대·정치학)=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우리 사회의 치부를 온통 드러낸 사건이다.더이상 실추할 것도 없다.노씨의 비자금은 물론 현안인 대선자금 부분도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여야지도자들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야 한다.절대 미봉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책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분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이 나서 과거의 잘못된 정치관행으로는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인식을 내년 총선에서 정치인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줘야만 할것이다. ◇최한수 교수(건국대·정치학)=지금 우리 사회는 온 국민이 비자금 신드롬에 걸려 환자가 된 상황이다.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그런 다음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국민이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정치권의 자정 결의가 필요하다.이어 제도적으로 국무총리의 권한을 늘리고 또 정치자금법을 개정,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축소하되 그 상당액을 국회에 지급되도록 하는등의 조치가 바람직하다.이런 과정을 거친뒤 궁극적으로는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정상사회」를 향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진력해야 할 것이다. ◇박재창 교수(숙명여대·행정학)=정녕 이번 사건이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작업이 필요하다.정치자금에 관련된 일부 제도를 보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비자금,그리고 대선자금과 관련한 국민들의 의혹이 철저하게 씻기지 않는 한 앞으로의 정국은 리더가 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비자금은 말할 것도 없고 그에게 받은 대선자금이 있다면 여야 가릴것 없이 철저히 밝혀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의 양해를 얻어야 한다.이어 국민투표를 실시,재신임을 묻거나 정치권에 대한 엄정한 사정을 통해 정치권의 물갈이를 단행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기안 교수(경희대·경영대학원장)=돈을 쓰도록 요구하는 우리의 정치풍토를 바꿔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과 함께 돈 안드는 정당제도를 도입해야 한다.정당조직의 축소와 후원회제도 현실화,소액납부 당원 확대등이 필요하다.현안인 정치권에 유입된 비자금이 있다면 이를 낱낱이 밝혀 국민의 양해를 구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렇게한다면 국민의 호응이 높아질 것이다. ◇곽병선 교수(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교육학)=이번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지만 민족사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정치권에는 정경유착의 부조리를 단절할 기회를 던져주고 있고 사회 전체로는 도덕적·정신적 가치를 바로 세울 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이번 기회에 도덕적으로 정도를 걷는 사람 만이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노씨 비자금은 모금과정뿐 아니라 어느곳에 어떤 목적으로 지출되었는지까지가 명료하게 밝혀져야 한다.이는 관련당사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책임이다.여야 정치인들이 낱낱이 밝혀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들은 이를 함께 책임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당의 이기주의에 의해 이번 사건이 불완전하게 봉합된다면 오늘날의 사회적 불행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 한·일 정상회담 「망언 앙금」 남긴채 “정상화 악수”

    ◎사과만 거듭… 「합방 유효」 발언 해명은 없어/“대북수교 한국 입장 고려” 약속 지켜볼일 18일 상오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서로 할 말을 다한듯 했다.김영삼 대통령은 평소의 직선적 성격답게 정상회담에서는 「파격」인 듯한 내용으로 과거사 인식을 올바르게 가지라고 일본측에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가장 가까운 인접국인 한­일간의 관계가 과거사문제로 나빠지면 서로에게 불행할뿐 아니라 과거사를 잘아는 세계가 일본이 나쁘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일본이 「돈」만으로 국제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준 셈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일본이 대북 쌀지원 과정에서 북한의 한­일 이간책동에 말려듦으로써 남북통일을 방해한 인상마저 줬다고 지적했다.현안에 대한 입장조율을 끝내고 의례적으로 갖는 정상간 만남에서는 거론하기 힘든 언급이라고 생각된다. 무라야마총리도 그간의 미온적인 태도를 털고 나름대로 진지하게 나왔다.특히 「북한과의 수교이전에 대북경제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등 일­북관계정상화 3대 원칙을 제시하는 등 성의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된다.일­북 수교 추진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일본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정리,약속한 것이다. 무라야마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밝힌 내용은 전혀 새롭지는 않다.8·15담화라든지 김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다.그러나 무라야마총리는 그간 밝힌 과거사와 관련된 사죄내용을 총 망라하면서 김대통령의 이해를 구하려 애썼다. 이번 회담은 우여곡절끝에 성사됐다.무라야마총리의 한일합방관련 망언으로 지난달 뉴욕 유엔본부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이번 오사카 회담도 에토 다카미(강등륭미)전총무청장관의 망언으로 무산 일보직전에 일본측이 에토장관을 해임함으로써 가까스로 이뤄졌다. 이날 회담 결과 그동안 경색됐던 두나라 관계는 일단 정상화를 향해 진로를 잡았다고 여겨진다.과거사 문제를 적정 수준에서 봉합하는 대신 일본측은 북한과의 수교에 있어 우리측의입장을 확실히 반영하겠다는 3대원칙을 약속한 셈이다. 그러나 과거사 망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감정은 아직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또 일본측이 오사카 APEC정상회의를 우호적으로 이끌려고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떨쳐버릴 수 없다.무라야마총리가 이날 정중하게 과거사 문제를 사과하긴 했지만 자신의 한일합방 발언에 대한 공식해명은 없었다는 점도 문제다. 때문에 일본이 진정 과거사를 반성하는지가 밝혀지기 위해서는 시일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김대통령이 이미 말했던 것처럼 해방이후 일본 정치인들은 틈만 나면 과거사를 왜곡했으며 그 횟수는 무려 30차례에 이르고 있다.특히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를 서두르리라는게 일반의 예상이다.무라야마총리가 제시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추진 3원칙이 얼마나 지켜질 것이냐가 관심의 초점이며 정부도 그에 대한 경계의 눈길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 거미줄이 외과수술 봉합에 유용/미와이오밍대 약학대학원연구원 발표

    ◎기후 변화·효소 등에 저항력 탁월/독성 없고 근육삽입 부작용 덜어 보통의 거미들이 짜내는 거미줄이 환자의 수술부위를 꿰매는 외과용 봉합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와이오밍대학 약학대학원의 델워 후세인 연구원은 지난주 이곳에서 열린 미국제약사협회 연례회의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한 거미줄 봉합사 이용실험에 관한 예비보고서를 발표,거미줄이 『외과의사들에게 상처를 꿰매는 신소재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거미줄이 『기후변화와 박테리아·효소 등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세다』고 밝히면서 기존 봉합사들에 대한 훌륭한 대체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거미줄은 생쥐의 세포에 아무런 독성 부작용도 끼치지 않을 뿐 아니라 피부밑 근육에 삽입돼도 그 안전성과 강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거미들은 하루에 약 2∼3㎎의 거미줄을 짜내며,이는 한 작은 인대나 근육상처를 꿰매는데 필요한 분량의 절반 정도에 달하는 것이라고.
  • 노태우씨 비리 수사­대선자금 민자 입장

    ◎“문민정부 탄생에 흠집없다” 자신감/“김 대통령은 노씨 뒷돈 받은 사실 없어”/일부 내역 공개… “검찰서 최종 검증할것” 민자당이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 비롯된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내부입장을 정리하고 나서는등 비자금정국 수습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계속 보인다면 야당측의 대선자금 공개요구와 여론의 불신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미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지만 민자당으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노씨로부터 민자당에 유입된 대선지원금 및 정치자금 규모,전달경위 등에 대해 국민의 의혹을 씻어야 하는 처지다. 김윤환 대표위원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대선자금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국민들 사이에 적지 않다』고 전제한 뒤 노씨와 민자당의 자금관계를 일일이 설명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대선기간중에 노씨로부터 받은 돈은 없으며 그의 탈당(10월5일)이후 받은 돈도 없다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다만 노씨가 민정당 및 민자당 총재로 있던 4년9개월동안 정당활동보조비로 매달 10억원 정도만 받아 왔다는 것이다.김대표는 그러나 그 구체적 근거가 되는 자금수입 및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산출할 방법이 없다』면서 『줬다는 사람이 밝히든지 검찰에서 밝힐 일이며 검찰에서는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이 이처럼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하면서도 검증을 검찰의 몫에 맡긴 것은 무엇보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깊어진 불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강삼재 사무총장은 『우리가 먼저 대선자금 내역을 1백원이라고 공개한다 한들 국민들이 그대로 믿어줄 분위기가 아니며 어차피 검찰수사를 통해 입증이 돼야 한다』면서 『이중으로 부담을 입느니 검찰수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밝히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선자금을 포함,새정부출범전의 민자당 회계관련 서류가 전혀 보존돼 있지 않는 점도 대선자금을 검찰수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당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재정국의 한 관계자는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선거법에 따라 선관위에 신고된 내역 말고는 아무 것도 보존된 서류가 없으며 선거기간 전의 당운영비등도 마찬가지』라면서 『김영구 당시 사무총장의 기억말고는 우리가 증빙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자당도 검찰수사결과 당운영비등 노태우총재시절 민자당에 유입된 정치자금과 선거자금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에 고심하고 있다.명목과 자금수수 시기가 언제이든 그 규모면에서 야당쪽에 건네진,또는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보다 규모가 클 것이고 국민들은 이를 현정부와 연관시켜 이해할 것이라는 걱정이다. 강총장은 이에대해 『솔직히 국민들이 대선자금과 당운영비의 차이를 이해해 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강총장은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김영삼 당시대표가 개인적으로 노씨로부터 뒷돈을 받은 일은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여권의 생리상 김영삼당시대표는 자금관계등에서 사무총장이라는 공식창구를 통하지 않고서는 총재와 직거래가 불가능했고,이 점에서 문민정부의 탄생에흠집이 될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다.여권의 한 관계자도 『김영삼당시 대표는 노씨로부터 별도 정치자금을 제공받지 못하고 측근들이 직접 근근이 이를 조성했었다』면서 『따라서 김대통령의 도덕성을 겨냥한 야권의 정치공세는 무위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어수선한 「비자금 정국」 민자 내부 결속 나섰다/“노씨 사건 6공 비리 단절일뿐”­김 대표/“계파 구분없는 공천” 원칙 천명­강 총장 민자당 김윤환대표위원은 6일 「비자금정국」의 해법을 세갈래로 구체화했다.6공과의 단절이 아니라 6공비리와의 단절이 그 첫째이고,비자금사건 및 대선자금 시비를 철저히 검찰에 맡긴다는 원칙의 고수가 둘째다.또다른 하나는 비자금정국과 정기국회 등 정국운영을 차별화함으로써 평상국면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원칙아래 적전분열양상을 보여온 당 내부에 대해 추스르기 내지는 기강잡기에 본격 나섰다.정계개편설을 둘러싼 김대표와 민주계 일각과의 갈등조짐,6공인사를 배제하는 쪽으로의 공천궤도수정 논란,여기서파생된 지도부 경질설 등이 위험수위라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영희여의도연구소장을 직접 거명,11월호 정책논단의 권두언에 「6공단절론」이 실린 것을 설명하라고 질책섞인 지시를 했다.『6공단절론이 아니라 6공비리와의 단절론』이라는 해명을 이소장으부터 받아낸 뒤 노씨사건이 6공단절로 이어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김대표의 강한 어조는 「하주(김대표의 아호)흔들기」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강삼재사무총장이 수습에 나섰다.강총장은 이날 정계개편설에 대해 『일부의 의견이라고 할지언정 청와대나 당의 흐름과는 다른 것』이라고 못박으면서 민정계측 위무에 적극성을 보였다. 강총장은 이로 인해 김대표의 심기가 불편해진데 대해 정계개편설을 흘린 것으로 알려진 박종웅의원으로 하여금 김대표에게 직접 해명토록 했다.또 『최형우·김덕용의원등 민주계 실세인사들에게도 행동 하나하나가 당론처럼 비쳐질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고 부탁했으며 이들 의원들도 조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도 『대표옆의 사람들이 과민보고 하는 바람에…』라고 정계개편설을 민감하게 받아들인 김대표측을 간접적으로 원망했다. 강총장은 이어 『민정계를 무조건 배제한다고 해서 무슨 대안이 있느냐』고 반문해 계파구분없는 공천원칙을 밝혔다.그러나 『6공비자금에 연루됐거나,4공화국등 정치드라마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인사 등은 자연스럽게 걸러질 것』이라고 5·6공 인사의 일부 배제를 시사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당 내부갈등은 일단 봉합단계에 들어설 것같다.하지만 비자금정국 자체의 폭발성이나 이로 인한 정치권의 복잡성때문에 언제 다시 문제가 불거져 나올지는 속단할 수 없는 형편이다.
  • 민자 「허주체제」 출범 한달/당화합·범여권 결속 가시화

    ◎계파갈등 봉합 「헌정협력시대」 열어/김대표 끌고 강총장 밀고… 단합 과시 민자당에 조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그다지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뭔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민자당이 6·27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다. 당지도부의 노선을 비판하며 탈당하겠다는 일부에서의 노골적인 움직임도 사라졌다.당풍쇄신 운운하는 주장도 쑥 들어갔다.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버텼던 일부 당직자들도 사무처요원들을 독려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요사이는 당사의 대표실과 사무총장실을 방문하는 인사들도 부쩍 늘어났다.주로 원외지구당위원장이거나 당의 원로등 일선 당무에서 제외됐던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각종 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잦다. 「허주(김윤환 대표위원의 아호)체제」가 출범한지 21일로 한달이 됐다.그에게 맡겨진 역할은 무엇보다도 당의 단합과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다.김대표는 이를 위해 자신의 좌표를 분명히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대표는 「화합의 달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취임후 한달째 당의 화합과 범여권 결속에 힘을 쏟고 있다.그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잠이 모자란다』고 호소했다.그만큼 바쁘게 뛰고 있다는 얘기다.20일 하루 일정만 해도 새벽에 시·도지부장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당무회의 주재,한경직 목사 예방,중앙상무위 임원 오찬간담회,출입기자 간담회,노르웨이의 하겐 진보당 당수 면담,청와대 지구당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배석,연예인 자원봉사단 만찬에 참석하는 등 잠시도 쉴틈이 없었다. 그는 취임후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범여권 인사들을 두루 예방했다.김수환 추기경,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 등 종교계인사들도 방문했다.당내인사로는 이한동·최형우·김덕용·김영구·서청원·박준병·정호용 의원등 중진들도 따로 만나 결속을 다짐하기도 했다.당에서 계파 갈등이라는 소리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김대표와 강삼재 사무총장의 호흡도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당초 강총장의 기용을 두고 계파간의 견제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그러나 김대표가 당내외결속을 챙기고 있는 동안 강총장은 사무처 및 당원들의 사기를 부쩍 올려 놓았다.김대표가 「어루 만지는 역할」을 했다면 강총장은 저돌적인 패기로 「하면 된다」는 용기를 북돋운 셈이 됐다. 지도부의 호흡 일치는 당정관계에서도 드러난다.정책수립 및 개혁보완 문제등을 놓고 삐걱거리던 당정관계는 이제 궤도에 올랐다.당정이 마찰을 거듭한 결과 「당 책임론」이 부각됐고 행정부의 독주 및 당의 소외현상을 다소 해소했다고 당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김대표는 항상 『정치는 국민통합』이라는 지론을 강조한다.따라서 김대표체제는 출범후 지금까지 당의 단합 및 범여권 결속,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민심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하주체제」는 화합을 바탕으로 순항하고 있다. ◎김윤환 대표 일문일답/“15대총선 공천 연내에 끝내야”/당선가능성 최우선… 「지역분할」 재현 우려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은 20일 취임 한달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15대 총선등 현안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취임 한달 소감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어떤 것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쫓아다녔다.민심의 소재를 열심히 파악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평가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그래도 잘 하는 일이라는 호의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당내 분위기가 안정된 느낌인데. ▲「이제는 해보자.해보면 안되겠느냐」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편집인협회 연설에서 여권의 후계구도 가시화 문제를 언급했는데. ▲총선을 앞두고 대권 운운할 필요성과 이유가 없다.총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얘기가 나오는 것이지….대권과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총선 공천시기는 언제로 보는가. ▲연내에는 공천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다.정기국회가 끝난 뒤 귀향할 때까지 끝내야 한다는데 강삼재사무총장과 생각이 똑같다. ­공천작업을 언제 시작할 생각인가.현역의원의 공천탈락률은. ▲지구당조직책 선정도 아직 남았는데 무슨 공천을 하겠느냐.역대 집권여당의 경우 현역의원 탈락률이 보통 25∼30% 정도였다.오히려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본다.참신성도 좋지만 일차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중요하다.우리는 경륜과 패기,개혁정당이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후보자를 찾을 것이다. ­세대교체 문제는. ▲세대교체는 나이문제가 아니고 인위적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3김정치가 어느 때까지 지속돼야 하는가 하는데서 출발한다.내 주장은 야당 대표들이 대선후보로 나와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니다.3김씨가 다 한번씩 (대통령을) 해야 한다면 언제까지 그런 정치체제가 지속돼야 하는가라는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뿐이다.정말 후진에게 물려준다면 국민에게 존경받고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 뿐이지,물러나라고 한 것은 아니다. ­지역주의가 내년 총선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6·27 지방선거 때와) 비슷하게 가지 않겠는가.그러나 이것을 탈피해야 정치발전이 이뤄지는 것이다.정치는 국민통합이지 분열하자는게 아니지 않는가. ­취임후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민자당에 요구한 사항들은. ▲일관성있게 하라는 것이었다.사실 국민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았고 개혁정치에 시행착오도 있었다.더 제도적이고 국민이 참여하는 그런 개혁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 「채권·CD 종합과세」 확정 안팎

    ◎「예외없는 과세」… 세율체계 조정해 보완/중도환매 가능한 모든 금융상품 대상에/1주택 비과세 요건완화 등 당입장 반영/30만원미만 송금 실명확인절차 없이 가능 당정간 불협화음을 빚었던 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의 종합과세 문제가 「예외없는 과세」로 일단 매듭지어졌다.대신 종합과세로 인한 세부담 증가를 소득세율 체제개편으로 일부 흡수하고 분리과세가 되는 5년 이상 장기저축상품을 새로 허용하는 등 각론에서 당정이 보완을 이뤘다. 그러나 당정이 1가구 1주택의 비과세 요건을 「3년 이상 보유」로 완화하고,법인세율을 2% 포인트 내려주는 등 선심성 정책들을 대거 쏟아내 종합과세원칙 고수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민자당은 13일 고위 당정협의에서 주식을 제외한 모든 유가증권의 중도매각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물리고,이를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최종 확정했다.따라서 내년부터 채권은 물론,CD·CP 등 중도환매가 가능한 모든 금융상품이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이들 상품의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기관도 「예외없는 원칙」에 따라 은행 등 발행 금융기관은 물론,중개기관인 증권사나 연·기금,법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정해졌다.재정경제원의 정책 변경과 민자당의 반발,청와대의 개혁기류가 얽히고 설킨 끝에 종합과세 문제가 일단 봉합된 것이다. 그러나 당정이 이날 내놓은 개혁보완책들 중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못지않은 중요 정책들이 제시돼 있다. 우선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인해 급격히 세부담이 늘어나는 계층에 대해 2∼3%의 소득세 부담경감 방안을 마련키로 한 점이 그렇다.아직 구체적인 경감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최고 40%로 돼 있는 소득세율을 38% 내외로 내리고 4단계로 돼 있는 소득금액의 과세표준을 조정하겠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3년 이상 거주,5년 이상 보유로 돼있는 1가구 1주택의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3년 이상 보유로 단일화한 것도 당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다.재경원은 당초 비과세 요건을 완화할 경우 종합과세에 따른 부동자금이 부동산 투기로 몰리게 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민자당주장에 밀리고 말았다.재경원이 내리기 어렵다고 버텼던 법인세율(법인소득 1억원 이하 18%,1억원 초과 30%)을 내년 사업연도부터 2% 포인트씩 내리기로 한 데 이어,30만원 이하의 소액 송금에 대해 실명확인 절차 없이 송금할 수 있도록 하고,부동산 의제취득시기를 77년 1월에서 85년 1월로 조정한 것 등도 당의 목소리가 반영된 보완조치들이다.이같은 조치로 기업의 법인세 부담경감액은 연간 3천4백억원,소득세 경감액은 1천억∼1천8백억원,양도세 경감액은 2천억원에 이르리란 분석이다. 그러나 당정의 이같은 합의 도출에도 불구,채권이나 CD 등의 경우 대부분 유통과정이 불분명한 개인간 거래가 많아 통장거래가 의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유기간별 이자소득세를 완벽하게 과세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들이 많다.재경원은 채권 등의 거래에서 거래당사자가 통장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발행입증서류를 첨부해 거래토록 하겠다는 생각이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또 종합과세 대상이 3만1천명에 불과한 현실에서 이들의 세부담 경감을 위해 소득세제를 개편키로 한 점이나 분리과세되는 5년 이상 장기채권을 새로 허용한 점도 종합과세의 「또 다른 구멍」으로 서민들의 정서와는 멀다는 견해가 많다.특히 1가구 1주택의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완화한 데 대해선 세제실 실무자들조차 반발하고 있다. 이석채 재경원차관 일문일답/실명제 완결… 금융시장 불안 최소화/법인세 2%P 낮추면 3천4백억 감면효과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은 13일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 관해 당정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합의내용을 설명했다. ­당정협의 결과를 저녁 늦게 발표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채권과 기업어음,양도성예금증서 등에 대한 종합과세 문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발표하게 됐다』 ­왜 모든 채권의 만기 전 매각에 대해 종합과세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나. 『금융실명제의 완결판인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종합과세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은 데 법인세율은 왜 2%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는가. 『원래 법인세율의 추가인하를 검토했으나 중간에 유보했을 뿐이다.그러다가 이번에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 경우 세금 감면액은 얼마나 되는가. 『법인세율은 현재 과세 표준금액이 1억원 미만이면 18%,1억원 초과분은 30%다.과세 표준금액이 1억원 이상일 때 세율을 1% 포인트 내리면 1천5백억원,1억원 미만일 때는 2백억원의 세 감면효과가 있다.따라서 법인세율을 2% 낮추면 모두 3천4백억원의 세액이 감면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인해 급격히 세부담이 증가하는 계층에 대해 2∼3%의 소득세 부담경감 방안을 마련하면 세액경감 효과는. 『대략 1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정부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도 채권 등의 유가증권에 대한 예외없는 과세원칙에 납득했다.긍정적으로 평가해 줬으면 고맙겠다』 ­고위 당정협의에는 누가 참석했나. 『당에서는 정책위 의장과 재경위원장,제2정책조정위원장,재경위 간사가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홍재형 부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경제수석,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채권 종합과세 문답풀이/5년이상 장기채권은 분리과세 가능/1가구1주택 사전신고 안해도 무방/금융기관 절세상품 가입자 구제 안돼 당정이 13일 확정한 채권 종합과세 문제 등을 문답으로 알아 본다. ­종합과세되는 채권 등의 범위는. ▲주식을 뺀 모든 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이 대상이다.5년 이상의 장기채권은 30%의 세율로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5년 이상 장기채권을 만기 전에 팔면 어떻게 되나. ▲종합과세 대상이다. ­채권의 양도차익도 과세대상인가. ▲보유기간 중 생긴 이자에 대해서만 종합과세하는 것이지,양도차익은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다. ­채권 등을 중도 매각할 경우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금액과 상관없이 무조건 종합과세되나. ▲그렇지 않다.다른 금융소득과 합해 연간 4천만원 이상일 때만 종합과세된다.금융소득(이자 및 배당소득)을 부부 합산해 4천만원 미만이면 원천징수세율(내년부터 15%)로 분리과세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인해 급격히 세부담이 증가하는 계층에 대해 2∼3%의 소득세 부담을 경감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소득계급 구간」을 조정하기로 했다.종합소득세의 세율은 연간 금융소득이 4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이 1천만원 미만이면 10%,1천만∼3천만원 미만은 20%,3천만∼6천만원 미만은 30%,6천만원을 넘으면 40%다.이같은 세율을 예컨대 최고세율이 40%인 6천만원 초과를 8천만원 이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금융기관이 이미 개발한 절세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어떻게 되나. ▲구제되지 않는다.경과 규정을 두지 않겠다는 얘기다.다만,30%로 분리과세되는 장기 저축상품의 개발을 별도로 허용할 방침이어서 기존 상품의 이탈자금이 이쪽으로 흡수될 것이다. ­개인이 만기 전 채권 등을 여러 단계에 걸쳐 되팔았을 때,중간 소지자가 언제 채권을 매입했는지를 어떻게 아는가. ▲개인이 중간거래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시해야 한다.그렇지 못할 경우,처음부터 소지한 것으로 간주해 이자소득을 계산한다.때문에 통장거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가구 1주택도 사전신고 의무가 있는가. ▲1가구 1주택은 비과세 대상이므로,사전신고를 안해도 된다.
  • 내부갈등 안은채 “임시봉합”/민주당 내분수습의 안팎

    ◎「신3김구도」 청산 주도세력 부상틀 마련/지분문제 등 당권싸고 「마찰의 불씨」 잠복 민주당의 내분이 이기 택총재의 2선후퇴와 전당대회 2회 개최,야권통합추진 등에 합의를 봄으로써 마침표를 찍었다.지난달 18일 DJ(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의 신당창당 선언에 따른 분당사태 이후 한달여만에 간신히 몸을 추스린 셈이다. 그러나 이번 내분 수습은 엄밀한 의미에서 봉합의 성격이 짙다.앞으로 지분문제 등 당권을 둘러싸고 이총재와 구당파측이 마찰을 빚을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그러나 재분당의 위기에서 벗어나 「신3김구도」 청산을 주장하는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분당사태 이후 내분이 수습되기까지 양측의 협상은 철저한 주도권 싸움의 양상으로 전개돼 왔다.그리고 이 주도권 싸움은 앞으로도 민주당의 진로에 지속적으로 여진을 남길 전망이다.구당파의 이총재 퇴진요구로 비롯된 정면충돌에서부터 시작해 전당대회 2회 개최,공동대표제 도입 등의 절충안이 제시될 때마다 양측은 지엽적인문제에까지 물고 늘어지는 신경전을 벌였다.역설적이지만 이총재의 2선후퇴는 이런 연장선 위에서 나온 타개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언뜻 이총재의 후퇴는 구당파측의 요구에 「굴복」한 것처럼 비쳐진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가 않다.우선 이총재는 구당파의 반대속에 28일 전당대회를 강행할 경우 적법성 문제 등으로 자칫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대표직 고사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궁여지책이었던 것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후퇴가 당수습의 결정적 계기가 됨으로써 이총재는 분당을 막은 주역으로 부각되는 성과를 얻게 됐다.아울러 당내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결 홀가분하게 12월 당권도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홍영기·박일 공동대표체제로 당무가 일단 정상화됨에 따라 민주당은 앞으로 12월 전당대회때까지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등 「3김청산」을 기치로 하는 야권정치세력과의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곳곳에 널려 있는 「암초」를 재대로피해 나갈지는 미지수다.당장 공석인 1백여명의 조직책 인선을 둘러싸고 이총재와 구당파측의 지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10월,11월쯤으로 예상되는 「정개련」과의 통합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외부인사 영입과정에서도 양측은 자파세력 확대를 위한 경쟁으로 다시 충돌할 공산도 크다.경우에 따라서는 구당파측의 이부영·노무현 부총재와 제정구·원혜영·유인태·장기욱 의원등이 이탈,정개련과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월 전당대회 이후 3개월여의 과도체제기간 동안 민주당이 이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구도의 그림이 달라질 것이다.
  • 기적의 3인/조시장에 부실방지 호소편지/「삼풍」입원한 생존자 주변

    ◎류야으뇌졸중 입원 부친과 첫통화/바른 회복세 박양 “3∼4년뒤 결혼” ○…서울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박승현(19)양은 생환 3일째인 17일 아침 『구조 첫날밤에 비해 환청이나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잘 잤다』며 전날보다 훨씬 여유있고 활기찬 모습. 박양은 점심식사를 한 뒤 취재진에게 『인터뷰중에 트림이 나오면 어쩌나』,『너무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크게 나와 싫다』는 등 농담을 하며 시종 웃음 띤 얼굴. 이날부터 미음대신 죽을 먹기 시작한 박양은 『배고푸지만 입맛이 없다』며 3분의1 그릇 가량만 비운 뒤 『피자가 먹고 싶다』고 말하기도. 또 『앞으로 대학에 진학,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싶다』며 『3∼4년쯤 지난 뒤 남자답고 이해심 많으며 능력있는 5살정도 연상의 회사원을 만나 결혼하고 싶다』고 장래계획을 수줍게 털어놓기도. ○…강남성모병원측은 이날 박양의 건강상태에 대해 맥박이 1분당 1백6번,혈압은 1백10∼50으로 정상이며 신체기능도 「이틀가량 굶은 상태」로 나아지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 또 사고 당시 어깨밑에 5㎝ 깊이의 상처를 입었으나 봉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오른쪽 무릎의 통증도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는 것. ○…최명석군과 유지환·박승현양등 생존자 3명은 17일 부실공사방지와 실종자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공동 편지를 조순 서울시장에게 전달. 이들은 편지에서 『서울시가 부실공사를 근본적으로 막아 다시는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호소. 최군은 『시장에게 실종자의 마지막 한사람이라도 끝까지 구출해 달라고 했으며 앞으로는 실종자라는 말이 아예 없어지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 ○…하오 2시40분쯤 최군이 어머니 전인자(46)씨와 함께 박양을 찾아와 『얼굴을 보고 싶어왔다』면서 손을 잡고는 『우리가 손잡고 있는 것이 보도되면 남들이 오해하겠다』고 농담. 이어 최군은 『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면 좋겠다.퇴원후 자주 만나자』고 위로. 이어 최군이 『나는 목이 말라 녹물이라도 마셨는데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니 정말 대단하다.구조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고 말하자 박양은 『평소에 오빠를 너무 괴롭혀 미안하다』며 얼굴을 붉히기도. ○…일반병실에 입원중인 유양은 16일 밤 대한병원에 뇌졸증으로 입원해 있는 아버지 유근창씨와 구조이후 첫통화. ○…지난 13일 실종자수를 하룻새에 2배로 늘려 발표해 물의를 빚었던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그동안 자체 조사·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실종자 관련 사항을 조목조목 공개. 대책본부는 실종자 관리대상 4백9명 가운데 사망으로 밝혀진 80명,생존자 73명(구조1명,귀가및 이중신고 72명),신규신고자 18명 등을 다시 정리한 결과 17일 상오 6시 현재 실종자수는 남자 66명,여자 2백8명 등 모두 2백74명이라고 공식 확인.
  • 미·중/「해리 우」 파동 적대로 갈까

    ◎워싱턴의 대응/“미 여권 소지자 체포는 잘못” 엄중 항의/“계속 강경자세 고집땐 관계악화” 경고 미국은 중국이 미국국적의 해리 우씨를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간첩죄로 기소하자 여러모로 분노가 앞서는 분위기다.우씨 사건의 진전에 화를 내는데 그치지 않고 중국이 최근 미국의 정책기조와 방향을 잘못 읽어 터무니없는 강경자세를 취하는 등 양국관계를 먼저 꼬이게 하고있다는 대국적 분석에서까지 중국을 탓하는게 조야의 주류를 이룬다.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언행을 미국이 다소 했을수도 있겠지만 결코 「중국의 국익」과 관련해 미국의 본심은 중국으로부터 이번과 같은 적대적이거나 보복적인 대응을 받을 만큼 나쁘거나 악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 허용건을 포함,최근 2∼3년사이의 미중관계 현안들에 대해 중국정부는 「내정간섭적」,「대중국정책의 기반파괴」 등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정부는 이 주장이 미국정책의 근본적인 의도를 부정적으로 읽은데서 나온 과잉반응이라고 보고 있다.이같은 행정부와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회는 거의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조우 웬종 대리대사를 불러 해리 우씨가 미국여권을 소지하고,적법하게 중국에 들어갔으며 위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를 체포한 뒤 소재도 알려주지 않고 미국영사와의 면담도 거절한 것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이라고 엄중 항의한 뒤 그와 똑같은 톤으로 『중국정부는 미국정책에 대한 오해를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정부는 우씨 사건등으로 중국과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아시아에서 떠오르는 경제적·정치적 거인에 대해 악감을 가진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미국의 대중국정책 기조는 「참여적 관심」(engagement)이지 중국정부가 의심하듯 「적극적 견제」(containment·봉쇄)가 아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견제가 아니라 관심이기 때문에 ▲이등휘 총통 방문허용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베트남과 수교추진 ▲이란·파키스탄에 대한 중국의 핵무기판매 저지 ▲세계무역기구 가입반대 ▲중국과핵경쟁국이 될 수 있는 인도와 미국간의 안보협력추진 ▲스프래틀리군도 분쟁으로 남중국해항해가 방해받아선 안된다는 미국의 선언 ▲홍콩접수 약속에 대한 관심표명 ▲중국인권상황 체크 ▲지재권보호압력 등이 내정간섭적이거나 기반파괴라는 주장은 틀린 말이란 것이다. 어쨌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미·중관계는 곳곳에 지뢰가 깔려있는 형국이며 무엇인가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 전에는 봉합에 이르기까지 적지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북경의 입장/미의 대대만 정책에 강력한 불만 표출/“국가기밀 누설… 비공개재판 방침” 고수 중국정부가 미국 국적의 인권운동가 해리 우(중국명 오홍달)를 구속한 것은 미국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해석된다.미국의 대대만 정책에 대한 강력한 대처의지를 표현한 보복성 조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지호전 국방부장의 방미취소등 고위인사교류 중단,이조성 미국주재 중국대사소환이라는 1·2단계 보복조치에 이어 미국적의 인권운동가에 대한 인신구속조치까지내려 보복의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해리 우씨에 대한 재판권행사 절차와 범죄행위 입증,판결내용 등과 관련,두나라는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 수위는 한동안 높아갈 것으로 보인다.중국측은 국가기밀과 관련,비공개재판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인인 우씨의 접견거부등 인권문제를 둘러싼 마찰도 빚어왔다. 중국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지난8일 우씨가 중국경내에 불법잠입하는등 지난 91년이래 국가비밀 유출등 형사범죄활동으로 무한시 공안기관에 구속됐으며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비밀문서사취,정보수집 등으로 최소 5년의 형을 선고받을 것이라는 중국측의 전망도 흘리고 있다. 중국정부는 미국의 대만정책에 대한 보복이 아님을 밝히고 있지만 죄목이나 인권운동가란점등에서 우씨의 구속은 미국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로 해석된다.중국은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 허용과 관련,「중·미관계의 기본을 흔드는 중대한 협정위반」이라며 「이로인한 악영향을 해소할 수 있는 미국측의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해 왔었다. 외교적으로 대만을 세계무대에서 고립시켜 존립공간을 줄여나가려는 중국정책에 이등휘 방문허용같은 미국의 부정적인 역할을 포기하고 대만의 세계무대 복귀외교에 타격을 줄만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라는게 중국 요구다. 중국외교부의 부부장급 고위인사는 「사태발전에 따라 강력한 대응도 취할 수 있다」며 중국의 강력한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그는 중·미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갈등관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갈등을 최소화하고 협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경제적으로 중국도 미국을 필요로 하고 있어 극단적인 조치는 피하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한한 중국도 양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나라는 정면충돌은 피하면서도 갈등의 정도를 쉽게 완화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 두나라는 양쪽이 다 전권대사를 공석으로둔채 한동안 파행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해리 우」는 누구/중 교도소 인권탄압 폭로한 인권운동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미·중국간관계악화의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는 해리 우(58·중국명 오홍달)는 중국의 교도소내 인권탄압실태를 고발하는데 앞장서온 중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5번째 중국 방문을 위해 지난달 19일 카자흐쪽 국경초소를 넘다가 체포된 뒤 8일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37년 상해 출생.구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비난하는 등 반체제활동으로 인해 57년부터 19년동안 12개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지난 91년 부인과 함께 중국에 들어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인권사각지대인 교도소내의 장기매매와 강제노역 등 실상을 비밀카메라로 생생하게 찍어 미국 CBS방송의 「60분」 프로와 뉴스위크에 고발,전세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미국 세관당국이 디젤엔진 양가죽 등 중국산수입품에 대해 재소자들의 강제노역에 의한 것이라는 이유로 압수할 때도 거의 전적으로 그의 정보에 의존할 정도다. 지난 85년 지질학 교수로서 처음 미국을 방문한 뒤 캘리포니아주 밀피터스에 정착,미국시민권을 갖고 중국교도소내 강제노동 연구재단을 설립,운영하고 있다.중국 인권문제와 관련,미의회·유엔인권위원회·유럽의회 등에서 수없이 많은 증언을 했다.
  • 민선단체장들에게 바란다/지역감정 봉합에 앞장서라(사설)

    6·27 4대지방선거가 무사히 끝났다.선거사상 처음으로 관권과 금권이 사라지고 34년만에 민선단체장까지 뽑음으로써 열린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이 펼쳐졌지만 우리의 마음은 어둡고 무겁다. ○풀뿌리 민주 새장 열었으나 우려한대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선동과 철저한 지역분할의 구도로 지방자치를 훼손하고 국가적통합을 위협하는 시대역행적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지역감정은 정말 극복할 수 없는 것인가.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그러나 아무리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다 하더라도 국민이 선택한 이상 현실로 받아들이고 네탓 내탓을 따지기에 앞서 모두가 지역감정의 극복에 나서는 일이 급선무다.그 중에서도 지역살림살이를 새로 맡게된 민선단체장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점을 우리는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기회있을 때마다 지방선거에서의 지역할거주의와 지역감정자극을 경고한 것은 그것이 우리의 민주주의발전과 지방자치자체를 매몰시킬 함정이 되기 때문이었다.지방자치선거는 주민의 의사와 지역의 자율이 존중되는 지방행정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에 참뜻이 있다.중앙정치의 하수인이나 파당적이익에 봉사하는 정치꾼을 뽑는 것이 아니다.지방주민보다 계파보스에 충성하는 단체장으로는 올바른 주민자치가 아니라 중앙정치의 예속화가 초래된다.무한경쟁의 지구촌시대에서 생존과 발전을 위한 특성있는 지방경영을 이끌고 지방의 협력과 경쟁속에서 국가적통합을 이룩함으로써 민족통일에 대비하는 21세기 정치의 실현이야말로 시대적 과제라 할 것이다. ○주민아닌 계파충성 안될 말 그런 점에서 이번 지역분할의 지방선거 결과는 반시대적이다.지역감정의 요소 앞에 인물이나 능력,이념이나 정책은 쟁점조차 되지 않았다.특정지역에서 그 지역 출신인사가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들이 광역단체장과 기초의회까지 석권하는 사태의 부끄러운 모습이 지역마다 이루어졌다.지역감정의 선동에 흥분한 감정의 발로라면 국가적분열과 사회적불안 및 갈등마저 걱정된다. ○지방행정 탈정치화 급선무 이와 같은 현상은 신3김시대든,후삼국시대든 간에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는 걸림돌이자 지방자치의 안정적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세대교체 등의 퇴장압력을 받고있는 구시대인물들과 그 추종세력들은 승리를 말할 자격이 없다.지역감정을 부추킨 행위를 반성하고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지금부터라도 지역할거구도를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전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을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런 점에서 당원으로서 지원유세에 나섰을 뿐 정계은퇴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는 원로정치인은 조용히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서울시장을 비롯해 15개 시·도지사와 2백30명의 시·군·구의 장등 민선단체장들의 탈중앙정치,자치노력이 앞으로의 자방자치발전에 필수적이다.당해 자치단체를 대표하고 그 자치단체의 사무를 지휘·감독하는 얼굴인 단체장의 책무는 막중하다.우리는 조순 서울시장당선자가 당선소감에서 민주당의 포로가 될 염려는 절대 없다고 한 독립선언을 높이 평가한다. ○중앙정부와 조화 협력해야 그가 말한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선출한 것이 아니라 시민이 선출한 것이며 서울시민을 위해 시정을 펼뿐 다른 것은 고려하지않겠다』 『특히 특정인이 원칙을 떠나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원칙은 민선 단체장의 귀감이 될만하다.아울러 그가 중앙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도 우리는 주목한다.단체장은 지방에 위임된 국가기능도 아울러 처리하는 지방행정기관이기도 하다.의존은 탈피해야지만 중앙과 충돌하는 독립공화국이 아니라 국가발전의 틀속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지방단체장들이 스스로 특정정치세력으로부터의 독자성을 확보할 때 주민들의 신뢰는 높아질 것이다. 민선단체장들은 우리의 국가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지역감정·지역분할주의를 청산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안고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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