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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LG 반도체 빅딜 10일쯤 계약

    현대와 LG가 고용보장문제에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본류를 벗어나 우회하던반도체 빅딜이 원위치를 찾았다. 2000년까지 고용을 보장하고 그 이전에 인위적인 고용조정을 할 때는 평균임금의 10개월치에 해당하는 명예퇴직금을 지급한다는 정부의 중재안대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이르면 10일쯤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반도체의 값 산정이 급선무.현대는 메릴린치,LG는 골드만삭스와 리만 브러더스 등 외국 금융자문사를 대리인으로 선정한 상태다.국제 M&A(인수·합병) 관례에 따라 산정하는 일을 실무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대금지급도 일부 현금에 일부는 전환사채(CB)로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문제는 시너지효과의 가격환산부문.현대는 시너지효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주장인 데 반해 LG는 시너지효과를 가격산정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전자 고위관계자는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2월 둘째주 중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4월중에는 LG반도체주식의 현대전자 양도,7월 양사 통합완료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로금 12개월치와 생산장려금 4개월치 등 모두 16개월치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LG반도체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에 대해 LG측은 위로금 6개월치에 생산장려금 2개월치 등 8개월치 밖에 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아직 LG반도체 내부문제가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 “우리경제 상황 안심단계 아니다’

    “지금은 샴페인을 터뜨릴 일을 꿈에도 생각하면 안된다” 金大中대통령이 29일 경제부처 실·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하면서하고싶었던 얘기는 이 대목이 아니었는가 싶다.金대통령은 이날 우리 경제의 중심축인 경제관료들에게 많은 당부를 했다.4대개혁의 내실화와 실업대책,경제활성화,개혁의 주체로서 공무원의 역할,그리고 은행대출 관행 개선 등을 역설했다.그러나 무게중심은 ‘우리에겐 아직도 극복해야 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데 있었다. 金대통령의 상황인식은 여러 언급을 통해 나타났다.“약간의 성공에 안심하고 개혁을 적당히 봉합하면 옛날로 돌아가 버린다.수술부위를 더욱 덧나게해서 엄청난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우리경제가 아직 안심할 상태가 아니다’는 판단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그 예를 외국에서 찾았다.뉴질랜드는 개혁하는데 9년,영국은 10년이나 걸렸다고 했다.우리는 고작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흔들리는모습이 보인다는 지적에 다름 아니다.이는 일부 부유층의 해외여행 급증과과소비 재현 등에 대한 우려의 표시이기도 하다. 金대통령은 “우리도 수년동안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강조했다.올중반부터는 플러스 성장으로 접어들겠지만,IMF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金대통령이 경제부처 실무자들인 이들에게 태풍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경제개혁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물론 뉴질랜드나 영국의 개혁처럼 우리는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나 여전히 남은 과제는 개혁과 고통분담이라는 뜻이다. 金대통령은 따라서 올해는 4대개혁을 내실화해야 하고,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경제재건의 확고한 토대를 만들기위해서는 여러분의 지혜와 성의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경제를 짊어지고 있는 여러분이 약소국의 설움을 해결할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개혁의 주체로서 이들의 사기를 북돋웠다.梁承賢 yangbak@
  • 청와대-총리실 역할분담 관심

    제2차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안 하나가 청와대와 총리실의 관계다. 다시 말하면 현재 진행중인 정부조직 개편을 현행 대통령중심제에 맞추느냐,아니면 金大中대통령과 金鍾泌국무총리 사이에 논의가 진행중인 내각책임제를 고려하느냐 하는 문제다.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1차로 정부조직을 개편할 당시 기획예산처와중앙인사위원회를 청와대에 두는 문제가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여야의 줄다리기 끝에 결국 기획예산처는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으로 분리,각각 청와대와재경부 산하에 두는 식으로 봉합했다.또 중앙인사위원회는 결국 출범하지 못했다.정부가 추진중인 2차 조직개편에서도 기획예산처와 중앙인사위의 위상에 대한 미묘한 논란이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향후 권력구조가 내각제로 개헌이 되거나,단기적으로 우선 내각제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더라도 기획예산처와 중앙인사위는총리실에 두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金총리의 한 측근은“기획예산처와 중앙인사위를 어디에 소속시키는가하는 것은 金大中대통령의 내각제 의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중인 기획예산위는 “권력구조의 변경 가능성은 고려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조직개편의 핵심 관계자는 “현행 대통령제에 맞춰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내각제로 개헌이 되더라도 정부조직법을 손질하는 정도로 소속의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한차례로 끝나지 않고 상황 변화에 따라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기구로 비서실과 경호실·감사원·국가정보원·국가안전보장회의·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여성특별위원회·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있다.또 총리실 산하기구로는 비서실과 국무조정실·공보실·법제처·국가보훈처·청소년보호위원회·비상기획위원회·국민고충처리위원회·행정심판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이 있다.대통령과 총리가 일일이 관장하기에는 너무 많은 산하 기관을 어떻게 조정하는가도 검토해볼 대목이다.李度運 dawn@
  • “우린 21세기 동반자”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클라우스 훨러스 독일대사 클라우스 훨러스 주한 독일대사는 25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독일의 최대 현안은 경제협력이며 환경보호,실업자 복지대책,교통문제 등에서도 양국이 교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훨러스 대사는 또 통독전독일의 ‘동방정책’이 성공한 예를 들며,한반도의 햇볕정책이 지속적으로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양국의 새해 주요 현안은 무엇입니까. 한국 경제위기 이후 양국의 무역 양태는 많이 변했습니다.독일의 대한 수출은 50% 감소한 반면,한국의 대독 수출은 오히려 늘었습니다.이제 독일은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중의 하나입니다.진행되고 있는 구조개혁의속도에 따라 독일기업들의 향후 투자도 계속 이어지리라고 봅니다. 양국은 또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추진,많은 진전을이루었습니다.상이한 연금제도가 미해결 요소로 남아 있는데 금년중 타결될것으로 전망합니다.▒양국은 다양한 정치및 경제 협의 채널을 꾸려가고 있습니다.향후 방향은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은 지금 모든정책을 위기관리에 모으고 있습니다.그러나 위기전 상태의 단순한 복귀차원이 아니라 인프라 현대화를 통한 선진국 진입의 기회로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독일은 환경정책·기술부문에서 앞선 나라입니다.또 1929년 실업자양산으로 인한 사회혼란을 극복한뒤,이제는 안정적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실업자 복지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현재 약400만명의 실업자가 있지만 사회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이같은 선례에 대한 교류를 한국정부및 지방자치 단체 차원에서 해나갔으면 합니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오는 11월로 10년째를 맞습니다.동독을 끌어안은통일경험국으로서 한국의 햇볕정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남북한의 상호 정책목표는 다릅니다.한국은 안정과 평화정착이 목표이지만경제정책에 실패한 북한은 긴장유발로 국내 불만을 무마하고 국제사회에서도 뭔가를 얻어내려 하고 있습니다.통일전 독일이 ‘동방정책’을 통해 동독정권을 ‘협조자’로 변화하도록 유도했듯이 한국의 햇볕정책도 장기적인 통일전략차원에서 유지돼야한다고 봅니다.북한 정부를 좀 더 예측 가능한 ‘정부’로 끌어내기 위해섭니다.북한의 안보위협과 관련,인내의 한계선을 정하는것은 한국정부의 몫이며 이는 동맹국과 정책협조속에 해결될 것입니다.▒평양에 유럽연합(EU)공동대사관 설치문제의 진행정도와 실현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달 EU의회대표단이 방북 뒤 돌아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그러나 아직 정식 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으며 EU회원국 중 북한과 정식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나라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상당기간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독일은 구 동독지역에 막대한 재건비를 쏟아붓는 등 통독 치유 봉합과정에 있습니다.한국은 어떤 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까. 독일은 준비없이 통일 이후 급작스레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미리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하지만 저는 통일 이후 당분간 국경을 유지한 채 정책및 심리적 통합을 서서히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특히 남북한 사이의 체제및 경제 수준차는 동서독보다 훨씬 큽니다.한차례 북한을다녀온 경험으로 봐서도 그렇습니다.50년 동안 세뇌교육에 젖은 북한사람들이 남한에 대한 적대감,의심을 없애고 새로운 제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지난해 6월 한국 서강대학생 60여명을 BMW,아우디 등 독일 8대기업에 인턴사원 채용을 주선하셨습니다.성과는 어땠습니까. 독일기업들이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앞으로 서강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이는 독일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계기도 됐습니다.앞으로 수도가 될 베를린에 한국문화원을 건립,한국문화를 적극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金秀貞 crystal@
  • 崔章集교수 ‘사상 논쟁’ 종결

    崔章集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고려대 교수)과 조선일보사의 ‘사상검정논쟁’이 마무리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이에 따라 월간조선이 98년 11월호에 ‘6·25는 金日成의 역사적 결단-崔章集 교수의 충격적 6·25전쟁관연구’라는 기사가 실리면서 촉발된 이념논쟁은 4개월만에 일단락되는 셈이다. 崔위원장은 19일 조선일보사를 상대로 낸 소(訴)를 취하해 이번 사건을 사실상 끝내기로 했다.崔위원장측은 소를 취하하면서 이번 사건과 소를 취하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방침이다.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18일자에 崔위원장의 반론문을 특별기고 형식으로 실었다.월간조선 2월호에는 崔위원장이 96년 펴낸 ‘한국 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에 실린 논문을 일부 수정한 ‘통일의 조건과 전망’이 200자 100매 분량으로 실렸다. 崔위원장과 조선일보사측이 불필요한 소모전을 끝내기로 한 것은 시간을 끌어봐야 양측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법원은 지난 해 11월 崔위원장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까지 했지만 崔위원장이 이번 사건을 조기에 끝내기로 한 것은 법으로 해결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논쟁을 빨리 끝내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뜻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3개월만에 해결됐지만 그동안 사회단체와 언론매체,국내외 학자까지 가담한 사회적 논쟁이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균열을 제대로 봉합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탈(脫)냉전시대를 맞아 냉전적인 사고를 버리고 보다 열린 마음으로 건설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이번 사건의 교훈이라면 교훈이다.郭太憲
  • 金대통령·朴泰俊총재 회동

    金大中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자민련 朴泰俊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브라질 외환위기 재발과 관련,“과거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지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현재 진행중인 우리의 구조개혁을 완벽하게 이룰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키로 합의했다. 金대통령은 朴총재와의 회동후 “수술할 곳을 수술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적당히 봉합하면 위기가 재발한다는 점을 브라질 위기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영국도 과거 외환위기를 겪었지만,철저히 구조조정을 통해건전한 경제체제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金대통령과 朴총재는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꺾기’ 관행에 대해 “심지어 50%까지 꺾기를 한다는 대출관행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활동에 암적인 행동으로 금융감독위가 이를 철저히 감독하고 심한 경우에는 은행관계자들의 책임을 묻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두사람은 또 국회 경제청문회에 대해 “당초 약속대로 야당이 참여하도록기본적인 노력과 성의를 다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정상적으로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여론의 70∼80%가 경제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국회는 경제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역설,여당 단독강행을 강하게 시사했다.梁承賢yangbak@
  • DJ·YS 정치적 고향 목포·마산 손잡는다

    ◎화합 차원 24일 결연식 金大中 대통령과 金泳三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시와 경남 마산시가 오는 24일 자매결연식을 갖는다.마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영·호남화합 차원에서 마련됐다.이전에도 영·호남 지방자치단체간의 자매결연식과 단체장간의 등반교류 등이 있었지만 이들 두 지역이 갖는‘정치적 상징성’때문에 이번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지적이다. 그런 만큼 국민회의 지도부는 이날 행사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金대통령의 장남이자 목포·신안갑위원장인 金弘一 의원을 비롯,韓和甲 원내총무,薛勳 기조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서도 마산·회원을 출신 姜三載 의원과 마산·합포 출신 金浩一 의원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이번 자매결연식이 성사되기 까지 ‘마산고 출신’들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한나라당 姜의원과 金의원,국민회의 薛의원은 마산고 선·후배 사이다.특히 薛의원은 처음부터 이 행사의 기획·연출을 맡아 일을 추진해왔다. 당초 마산시는 호남의 다른 지역과 자매결연을 추진했다.이를안 薛의원이 “마산이 이왕 자매결연을 추진하려면 영·호남 지역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목포와 해야 한다”고 김인규마산시장(한나라당)을 설득했다. 薛의원은 金시장이 지난 6·4지방선거와 관련,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직접 나서 탄원서를 내는 등 金시장 석방에 애를 써왔다.이는 金시장의 구속으로 급격히 영남 정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나빠진 마산 정서를 돌이키는 ‘봉합’ 차원의 성격이 짙다.국민회의 지도부가 나서서 이번 행사를 직접 주선하고 챙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오늘 주례보고… 내각제 틈새 봉합할듯

    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 대통령은 21일 오전 자민련 명예총재인 金鍾泌 총리와 회동,金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다.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은 내각제 공론화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우선 경제회생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는 산적한 개혁·민생법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공동여당이 내각제 개헌 문제로 틈새를 노출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자민련 지도부와 다각적인 접촉에 나서 ‘내각제 갈등’에 대한 조기 봉합에 나섰다.
  • 稅風에 삐걱대는 한나라號/비주류는 물론 虛舟·KT도 등돌려

    ◎黨차원 조사 요구까지… 內訌 심화조짐 한나라당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전당대회를 거쳐 李會昌 총재 체제가 출범했으나 그동안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급기야는 지난 12일 李총재의 동생인 會晟씨가 구속됨으로써,李총재 자신은 물론 당으로서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더욱이 李총재는 동생 會晟씨가 구속된 데 대해 심한 ‘분노’와 함께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전문이다. 또 지금까지는 세풍사건과 李총재의 직접 관련사실이 없다고 하지만 공판이 진행될수록 李총재의 ‘정치적 행보’ 또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이래 저래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李총재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는 당의 ‘단합’이 급선무이나,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李漢東 전 부총재와 徐淸源 전 사무총장 등 당내 비주류들은 李총재에게 ‘등’을 돌린지 오래다. 최근에는 대선 당시 한배를 탔던 金潤煥 전 부총재와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도 시큰둥하다. 이들은 會晟씨 구속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거나 李총재의개인적인 일로 치부,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계파 보스 가운데 유일하게 부총재단에 참여한 金德龍 부총재마저도 세풍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내홍(內訌)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李총재도 이를 의식한 듯 12일 당직자회의에서 “최근 당내에 마치 주류와 비주류가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정부·여당이 바라고 있는 의도인지는 모르겠다”고 당내 ‘갈등설’을 봉합하려 애썼다. 그럼에도 이같은 갈등양상은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
  • 왜곡된 교부금 파동/崔容圭 기자·전국팀(오늘의 눈)

    조정교부금 차등지원을 둘러싼 대전시와 유성구 사이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대전시의 두손들기로 일단락됐다. 유성구의 위임사무 거부 강행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대전시가 지난달 29일 예산담당관을 특사로 파견,모종의 보따리를 풀었다. 이에 宋錫贊 유성구청장은 30일 洪善基 대전시장을 전격 예방하는 것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소문으로는 대전시가 내년도 유성구에 특별교부금 형식의 충분한 예산지원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측의 봉합은 약속이행 여부에 따라 언제든 실밥이 터질 수 있어 완전한 매듭이 아니다. 벌써 다른 구청이 바로 이 교부금 배분문제로 대전시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교부금 투쟁을 전개해온 서구청은 오는 3일 광주시에 직원을 파견,두 광역시의 조정교부금 산정방식 등을 비교·분석한 뒤 시의원과 구의원까지 동원,본격 싸움에 나설 태세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광역­기초단체간의 교부금분쟁 자체가 아니라 분쟁의 처리방식이다. 유성구는 이번에 대전시를 제압할 카드로 위임사무 거부를 들고나왔다. 시 위임사무는 각종 인허가·등록사무 뿐만 아니라 도로관리·제설작업 등 520가지. 모두 시민생활과 직결된 업무이며 대부분의 구청 사무는 사실상 광역단체의 위임사무인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때문에 위임사무 거부는 곧바로 총체적인 행정혼란과 시민불편을 몰고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에서 위임사무를 거부하더라도 시가 이를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조례상의 위임사무 취소처분 정도다. 유성구는 이번에 이같은 약점을 십분활용,일단 판정승을 거뒀다. 주민을 볼모로 잡고 목적을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기초자치단체가 도덕성이나 명분의 상실이 뒤따르더라도 이해관계에 적극 나설 개연성이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우리 민선자치가 이렇게 잘못된 모습으로 일그러져서는 안된다. 시민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위임사무 거부 때 이를 제재할 법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하고 기초단체들이 문제삼고 있는 조정교부금에 관한 광역단체의 조례도 차제에 현실성있게 개정해야 한다.
  • 영해∼공해∼분계선∼장전항 199해리/항로 어떻게

    ◎동해항서 10시간 걸려/19일 새벽 장전내항에 도착때 통신 일체금지 금강산 뱃길은 5단계로 열린다. 금강호가 평균 10노트의 속력으로 동해항에서 장전항까지 199마일 해상을 가는 데 10시간 정도 걸린다. 18일 오후 6시 동해항을 떠난 금강호는 영해∼공해∼해상분계선∼북한내 도선지점을 거쳐 장전항에 19일 새벽 4시쯤 도착한다. 동해항을 떠난 금강호는 해양경찰대 해난구조함의 인도를 받으며 우리의 영해인 12해리까지 동쪽으로 곧바로 나간다.1시간이면 족하다. 일단 공해상에 도착하면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 해상분계선에 다다를 때까지 항진을 계속한다.관광객들은 선상에서 저녁을 들며 자유시간을 즐긴다. 금강호는 2시간 남짓 항해 끝에 해상분계선에 도착한다.이때까지 선상에서는 이리듐 등 무선을 이용한 통신이 가능하다.우리측 군함을 뒤로 하고 금강호가 곧바로 분계선을 넘어 북한 공해에 들어선다. 북쪽으로 항해를 계속한 금강호는 12마일 떨어진 도선지점에 도착한다.북한측에서 2명의 도선사가 금강호에 오른다.이들은 선상에 있는 위성통신 등 일체의 통신수단을 봉합한다. 도선의 안내를 받은 금강호는 여기서 기수를 장전항 쪽으로 돌린다.조심스레 외항을 지난 금강호는 수심이 깊은 장전항 내항 왼쪽부두에 정박한다.당초 금강호는 외항에 정박하려 했으나 현대 鄭夢憲 회장이 너울로 인한 안전사고를 지적하자 북한이 내항 접안을 허용했다. 금강호가 정박하면 곧 바로 접안설비를 갖춘 바지선이 도착,고정시킨다.관광객이 바지선에 내려서면 600명 승선 규모의 부속선 2척이 다가와 2.5마일 떨어진 오른쪽 부두에 승객을 차례로 내려 놓는다.승객들은 부두에서 100m 떨어진 출입국사무소에서 간단한 심사를 받고 관광길에 오른다.
  • 대화채널 복구로 ‘정국 정상화’/총재회담 배경·전망

    ◎재벌·공공개혁 등 새로운 여야 협력관계 모색/‘총재회담’으로 표현… 권위주의 잔재 청산 여야가 회담 의제중 하나인 경제청문회 개최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했으나 총재회담 개최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결국 시기의 문제만 남아있는 셈이다. 여야가 경색정국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총재회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따라서 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간 총재회담의 가장 큰 의미는 그 시기를 떠나 정국 정상화와 정치 본궤도 진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여야총무간 합의한 의제는 다양하다.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새로운 여야 협력관계 구축 등 국정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가능하다.특히 재벌개혁과 공공개혁,그리고 각종 개혁입법,대북정책 등 외교 분야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어서 이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나아가 ‘제2의 건국운동’에 대한 설명과 정치개혁 문제도 곁들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정국은 일단 정상적으로 운영될 여지가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金대통령 취임후 대치상태를 보여온 여야가 상대를 대화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신뢰회복에 비중을 두고있다고 봐야 한다.국무총리 인준,의원 영입 등으로 서로 상처를 입을대로 입은 처지여서 봉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화복원을 꾀한 여야간 출발점은 좋다.막후협상에서 일본식 ‘영수회담’이라는 표현 대신 ‘총재회담’으로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 자체가 좋은 출발을 예고한다.회담을 성사시키면서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은 일단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국민회의 趙世衡 대행도 “당이 앞장서서 총재회담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 강남의 유흥업소·슈퍼마켓/가짜 국산양주 1만병 유통

    ◎2억 챙긴 일당 6명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 부장검사)는 5일 가짜 국산 양주 1만병을 제조,시중에 유통시킨 ‘영길이파’ 두목 李榮吉씨(58)와 중간판매책 金建鎬씨(33) 등 6명을 공문서 위조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李창호씨(45)를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5월 고물상 등에서 사들인 500㎖ 짜리 고급 국산양주 빈병에 질이 낮은 위스키를 채우고 위조한 주세납세필증 및 봉함용 비닐캡 등을 붙여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金씨 등 중간판매책에게 원가의 7∼8배를 받고 1만여병을 팔아 2억여원을 챙겼다. 金씨 등 판매책은 가짜양주를 정품보다 2만∼3만원 가량 싼 값을 받고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 및 슈퍼마켓 등에 공급했다. ◎이런게 가짜 양주/납세필증 조잡·뚜껑봉합 부실/흔들면 부유물질… 마실때 쓴맛 강해 가짜 양주 제조책 7명을 적발한 검찰이 제시한 ‘가짜와 진짜 양주 식별법’은 다음과 같다. ◇주세납세필증=가짜 양주에도 납세필증은 붙어 있지만 조잡하고 인쇄상태가 나쁘다.‘윈저’의경우 최근 출고된 진짜에는 비닐 캡에 필증이 인쇄돼 있다. ◇병뚜껑·봉합 부분=가짜는 병뚜껑 부분의 비닐 캡 봉합을 풀과 건조용 드라이기를 이용,수작업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비닐 캡과 프라스틱 뚜껑 사이의 이음새 부분이 부실하고 매끈하지 못하다. ◇색깔·맛=가짜는 제조때 빈병을 물로 씻고 질이 낮은 양주로 채우는 등 수작업을 하는 탓에 부유물 등이 떠다니는 경우가 많다.조명이 침침한 유흥업소에서 색깔 차이를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흔들어 보면 이물질이 섞여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가짜는 값이 싼 주정과 알코올 등으로 만든 저급 위스키로 제조하기 때문에 마실 때 쓴 맛이 강하다.
  • 국감자료 왜곡 해석 많다/“차관·1급 지역 편중” 주장

    ◎분석대상 줄여 자의적 해석/여 “유언비어 수준 재가공”/동해안 사체·공기업 인건비도 정부 흠집내기에 악용한 사례 일부 국회의원들이 산더미처럼 받아놓은 국감자료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구태(舊態)가 빈발하고 있다.정부는 ‘왜곡해석’에 반박자료를 내 적극 대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왜곡해석’논란의 대표적 경우는 영호남 인사편중 공방.한나라당 李海鳳 의원은 최근 국감자료 분석에서 “중앙부처 차관급과 1급 고위공직자 89명 중 지난 정부에서 8명이던 호남 출신이 새정부 들어 30명으로 늘었다”며 편중 인사를 문제삼았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즉각 ‘반격’했다.청와대는 “李의원이 장관급만 29명인데 비해 20명만 축소 비교했으며,차관급은 64명 중 36명만,1급은 146명 중 53명만 자의적으로 분석대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는 “정부 자료를 유언비어 수준으로 재가공,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부채질하고 또하나의 흑색선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공박했다.당정은 ‘장·차관급 고위공무원 출신 지역 현황’이란자료를 제시,문민정부 당시 영남인사는 장·차관과 1급 등 고위공직자가 각각 40%를 넘었다고 밝혔다.국민의 정부에서는 호남인사가 장관급 29명 중 8명,차관급 64명 중 15명,1급 146명 중 34명으로,전국을 영남·호남·충청·기타지역 등 4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25%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李允盛 의원 등이 제기한 ‘동해안 사체처리 의혹’도 정부·여당이 ‘자료 왜곡케이스’로 삼은 경우.의원들은 “국감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난 8월 초 대북 용의점이 있는 시체를 발견했으나 정부가 햇볕정책을 위해 서둘러 봉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문제의 사체는 8월2일 발견된 이래 ‘사체처리에 관한 모든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국민회의도 “근거없는 주장으로 국감을 정부 흠집내기로 악용하는 사례”라고 반박했다. ‘산자부 산하 공기업들의 올해 인건비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는 보도자료를 돌린 산자위 소속 의원들의 ‘자료해석’도 같은 맥락이다.산자부측은 “97년도 집행예산과 완전히 집행되지 않은 98년도 예산계획서를 비교해 일어난 착오”라면서 “오히려 지난해보다 인건비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 잔인한 3인조 강도

    ◎가정집서 금품요구 거절에 초등생 손가락 잘라달아나 3인조 강도가 가정집에 침입,금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초등학생의 손가락을 절단한 뒤 잘린 손가락마저 가지고 달아난 잔인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상오 2시20분쯤 마산시 합포구 교방동 姜모씨(42·역술인) 집에 복면을 한 강도 3명이 침입,안방에서 아들(10·K초등학교 3년)과 함께 잠자던 姜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범인들은 姜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아들의 오른쪽 새끼손가락 둘째마디를 칼로 절단하며 돈을 요구하다 姜씨가 20만원을 주자 절단한 손가락을 자신들의 호주머니에 넣은 채 姜씨를 줄로 묶고 달아났다. 姜씨는 2시간여만에 묶인 줄을 풀고 경찰에 신고한 뒤 아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아들은 절단된 손가락을 찾지 못해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지 못했다.
  • 금융권 건전성 강화가 기반/申厚植 대우경제硏 연구위원(기고)

    ◎구조조정 후퇴는 경제위기 해결의 미봉책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중점정책 중의 하나가 금융권 구조조정이다. 정부는 대규모 부실채권,관치금융,도덕적 해이,국제경쟁력 취약,고비용 저효율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그러나 이과정에서 야기된 기업대출 및 무역금융 제약현상 심화,정리해고에 따른 노조의 반발,부실채권 처리재원의 확보난,예금인출 사태 및 예금자반발 등의 부작용으로 속도와 강도는 당초보다 크게 후퇴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후퇴는 암적 요소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을 연기 내지 포기하는 것이다.경제위기의 근본적 해결보다는 일시적인 봉합이다. IMF이후 고금리와 통화공급 축소로 악화된 국내경제는 구조조정으로 또다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실업률 8%,6%대 마이너스 성장 등 그 대가는 엄청나게 들었는데 외자유치,대외신인도 제고,자금의 효율적 배분 등 구조조정의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경제의 기초체력이 급격히 약화된 상태에서 정부는 섣부른 구조조정(수술)이 국내경제(환자)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내수위축)이 크지 않고 효과가 큰(금융기관 건전성 강화) 간단한 구조조정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다. 금융권 구조조정에서 나타난 가장 큰 부작용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경색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 지원확대조치(2조원)와 총액한도 대출금리 인하조치 등으로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다. 구조조정의 강도와 속도는 계획대로 하되 부작용을 일부만 보완했어야 했다.신용경색만 보완하면 되는 것을 지나친 예금자보호(부실 금융기관 폐쇄 최소화),지나친 고용자보호(M&A시 정리해고의 최소화),형식적인 고용조정 및 비용축소에 대한 제재조치 미흡 등 구조조정의 전반적인 후퇴로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효과가 매우 손상을 입었다. 건전성이 강화돼야만 대출여력이 커져 신용경색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건전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한은의 총액한도확대 등 신용경색 완화정책이 기업의 생산활동과 가계의 소비수준을 대폭 늘리기는 어렵다. 또 일시적 내수부양책이나 소득증가책(세제감면책)도 효과가 크지 않다. 현재의 내수위축 현상은 무엇보다 유동성 제약과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투명으로 미래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서 비롯된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금융권의 체질개선으로 건전성이 강화돼 대출여력이 커지고 경쟁력이 크게 높아져야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 내수시장을 붕괴시킬 위험이 있는 부작용은 보완하되 부실 금융기관의 과감한 정리와 부실채권 조기정리,대폭적인 경비절감과 효율제고 등은 지속돼야만 한다. 금융권의 건전성 강화조치(금융권의 구조조정)가 장기적으로 내수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
  • 디케에게 물어보라/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서울광장)

    정의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관해 수많은 법철학자들이 각기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에 비하여 정의를 묘사하는 그림은 모두가 하나같다. 정의의 여신은 한손에 저울을 들고,다른 한손에는 칼을 쥐고 있다. 저 유명한 로마 바티칸궁의 천장화에도,파리의 사법궁전 벽면에도,그리고 웬만한 서양의 법원,시청 청사 건물에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상이 그려져 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변호사회관에도 눈을 가리고 칼과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이 버티고 서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저울은 두말할 것도 없이 형평을 의미한다. 법의 적용에 있어 형평은 법의 생명과도 같다. 형평에 어그러진 법적용은 그 자체로 법의 사망이다. 지난 24일 공권력 투입이 우려되던 울산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합의는 사실상 정치인과 노동부의 적극적 개입과 압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당사자는 양쪽 다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 적용 형평성 논란 특히 재계에서 불평의 소리가 높다. “정치권이 문제를 억지 봉합하려 했기때문에법과 원칙에 혼란을 가져왔다”거나 “불법행위를 처벌하지 않는 정부가 있는 한 대량정리해고는 할 수 없다”거나 “현정부가 경영진과 노조의 마찰과정에서 공정한 심판자로서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노조편들기에 나섰다”는 등의 불만이다. 특히 일부언론들도 “정부의 법집행이 균형을 못잡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만으로는 정확히 정부가 어느 편을 들었는지,노조의 불법행위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다. 노조의 불법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처벌해야 한다는 논리는 언뜻 보면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런 의견대로 노조의 파업과정에서 불법이 있었고 그에 대해 검찰이 바로 수사에 착수하고 나아가 경찰이 그 불법파업을 진압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였다고 하자. 그 결과가 어떠했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노총과 민주노총은 즉각 전국적인 파업을 강행하였을 것이고 그것이 가져올 경제적 타격과 노사정위원회의 파탄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가 그런 파국의 길을 가라는 것인가. 다른 무엇보다도 그 길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 아직정부는 재벌의 더 큰 불법을 다스리고 있지 못하다. 거의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재벌회장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중이고 해외에 상당한 재산을 빼돌린 것이 검찰의 수사결과 밝혀진 또다른 재벌은 외자도입교섭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면책되어 있다. ○큰 도둑부터 잡는게 순리 오늘의 경제위기를 가져온 장본인은 뭐니뭐니 해도 무한정한 차입,방만한 경영,불법적 비자금조성,정경유착,외화유출 등을 밥먹듯이 해 온 재벌을 포함한 대기업 소유주와 경영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 회장 또는 대기업 임원 가운데 어느 누구 하나 감옥에 가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사람도 없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수천,수만명의 목을 잘라 거리로 내몰고,수십만,수백만명의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휴지로 만드는데 그것을 항의하는 이들에게 불법파업,불법시위를 했다고 처단한다면 그것을 형평에 맞는 조치로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광화문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 디케에게 물어보라. 그녀는 오늘 이땅에서 법이 법답기 위해서는 마땅히 먼저 더 큰 도둑을 잡고,힘센 자의 죄를 응징하여야 한다고 말하리라.
  • 현대自 대타결­재계 반응

    ◎“원칙 무시… 구조조정 惡 선례”/경총·전경련­해고자 축소 실망.외자유치 큰 차질/주요 그룹들­강요된 봉합 간주.고용조정 장애물 “도대체 법이 존재하는 건가”“정치권의 개입으로 기업구조조정에 악(惡)선례만 남겼다” 현대자동차의 사태해결 과정을 지켜본 재계 인사들의 반응이다. 물론 현대차 사태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고 해결된 데 재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결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정리해고를 유명무실(有名無實)하게 만듦으로써 득(得)보다 실(失)이 큰 선택을 했다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재계는 정치권이 정리해고를 법제화해 놓고도 정작 실행 단계에서 제동을 건 것은 탈법(脫法)적이라는 시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4일 공식 논평을 통해 “현대차 사태는 법이 규정하는 정리해고를 노조가 불법·폭력행위로 저지,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면서 “정리해고가 교섭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법을 만든 정치권이 정리해고를 축소시키는 중재안을 강요함으로써 합법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무력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재계는 또 현대차 사태가 한국에서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이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재확인시켜준 계기로 작용해 외자유치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도 논평에서 “노사정 합의로 도입된 고용조정제도가 산업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용조정은 반드시 용인돼야 하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노사를 막론하고 즉각적이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 대우 LG SK 등 주요 그룹도 이번 사태를 ‘강요된 봉합’으로 정의하고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이 사실상 어렵게 된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현대차 사태가 당초 회사안보다 후퇴한 방식으로 해결됨으로써 앞으로 기업들의 고용조정 방식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재계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때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노동법이 개정된 뒤 현대차 사태가 국내 기업의 정리해고 성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해 왔다. 그러나현대자동차가 이번에 진정한 의미의 정리해고 실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정리해고를 통한 고용조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희망퇴직이나 분사(分社),임금삭감,무급휴직,근로시간 단축 등 다른 방식의 구조조정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金孝成 대한상의 부회장은 “정치권이 개입해 급한 대로 봉합하는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됐으나 정리해고가 사실상 어렵게 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駐韓 외국인 이렇게 본다/他 재벌 정리해고 악영향/구조조정 폭 작아 부정적 ▲스티브 마빈 쟈딘플레밍증권 이사=현대자동차 사태에 정부가 섣불리 간섭해서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정부 개입에 의한 현대자동차 사태 해결은 구조조정을 위해 정리해고를 해야 하는 다른 재벌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남겼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도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외국인들은 이러한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그다지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田甬培 환은스미스바니증권 국제영업팀장=오늘 하루 동안 현대자동차 타결에 대해 외국인 고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아시아,특히 홍콩쪽 고객이었다. 이들은 일단 문제가 해결돼 악재가 없어졌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자동차산업 자체가 공급 과잉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규모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국투자가들의 지적이다. 물리적인 행동이 수반되지 않았고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 “한국정치는 日 정치의 복제품”

    ◎강태현씨 ‘일본 자민당 파벌투쟁사’서 주장/日은 黨·한국은 인물중심 권력 독점/거물 퇴장후 파벌정치 출현 등 예상 유별난 반일감정과는 달리 일본의 그늘을 벗어날수 없는 것이 솔직한 우리의 현실이다. 유권자보다는 유력자에 줄을 서고 계파를 만들어 계보정치를 하는 양태의 뿌리는 일본이다. 일본은 종전 이후 자민당이라는 다수당이 지배해 온 일당 지배체제였다. 이에 반해 우리는 일인 체제의 몇개 정당의 생성소멸로 점철돼 왔다. 비록 당과 인물이라는 서로 다른 축으로 움직여 왔지만 독점적인 측면이 강했다는 것에서는 일치한다. 일본은 우리미래상을 반추해주는 자화상적 성격이 강하다. 일본동아시아통합연구소 부소장 강태현씨는 ‘일본 자민당 파벌투쟁사’(무당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정치적 미래를 조망한다. 그는 1945년부터 94년까지 일본정치사를 자민당이라는 거대 정당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에서 일본은 한 개의 정당안에서 많은 파벌이 존재하고 그들의 투쟁에 의해 당이 유지돼 왔다며 거물들이 퇴장한 이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파벌정치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예상은 최근 우리정치사의 흐름을 지켜 볼 때 단순한 예단이 아니라 사실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에서 10년전,20년전 발생할 일이 우리에게 낯익은 모습으로 다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복제품을 살펴보자. 70년대 중반 자민당 총재선출을 위한 대의원선거의 부패상도 빼놓을수 없다. 당시 자민당 보스들은 표를 얻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대의원을 역에서 납치하거나 호텔에서 불러내 자기편에 투표해달라고 강권한다. 이 과정에서 돈이 오갔음은 물론이다. 개,고양이가 당원이 된 것을 꼬집는 ‘개·고양이 당원’,‘유령당원’이 나온 것도 이 때다. 의원들의 부패사건이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봉합되는 것도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다.이 책은 일본정치를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1차 자료라고 할수 있다.
  • 韓·러 협력관계 재시동/洪 외통장관 러 대사 접견 안팎

    ◎“갈등 봉합이 우선” 공동인식/러 참사관 재입국 해법 주목 7일 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의 얼굴은 외교관의 전형적인 모습이랄 수 있는 ‘중립적인 무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한달 전 宣晙英 차관에게 불려왔을 때의 잔뜩 일그러진 표정과는 사뭇 달랐다 아나시예프 러시아 대사의 누그러진 얼굴처럼 한·러 관계는 이제 감정적으로 격앙된 갈등을 추스리며 냉정하게 서로를 되돌아보는 시점에 와 있다. 아파나시예프 러시아 대사는 趙成禹 참사관 추방사건 직후 한달 동안 모스크바에서 휴가를 보내고 6일 귀국했다.따라서 그의 방문은 단순한 신임장관 예방 차원이 아니라 러시아 정부의 메시지를 받아들고 왔을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洪장관은 러시아대사 접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갈등의 원인을 찾고 잘잘못을 재론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한·러관계를 재점검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외교갈등을 당장 깨끗하게 해소하시는 어려운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洪 장관은 덧붙였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노 솔루션(No Solution)’이라는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홍장관은 양국관계의 ‘뜨거운 감자’격인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의 일시적 재입국 허용문제는 상대국의 국내 정서를 고려,신중히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물론 우리측 외교통상부 장관이 교체된 뒤에도 러시아정부는 외무장관간 합의 사항이라며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 허용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불가’쪽이다.그렇지만 그의 재입국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양국간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아브람킨의 재입국 허용은 우리의 체면을 구길 수 있는 사안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한·러관계 정상화에 촉매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洪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허장성세(虛張聲勢)를 걷어낸 실사구시(實事求是)외교’ 원칙이 이 문제에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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