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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대치속 기선잡기 ‘手싸움’

    국회법 변칙처리로 빚어진 대치정국이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7일 국회법의 변칙처리로 빚어진 국회 파행에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여야는 이를 아전인수(我田引水) 식으로 해석,서로 선(先)사과를 요구하며 대치전선을 이어갔다.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밀약설’을 둘러싼 내홍이 계속됐고,자민련 의원들은 시급한 민생현안을 외면한 채 줄줄이 외유를 떠날 예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당=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을 물어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대화의지를 강조하는 등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날 서영훈(徐英勳) 대표를 비롯한 고위당직자 대부분이 한나라당에 대한공세에 나섰다.특히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직접 겨냥,국회에서의 폭력행사,국회의장단 불법감금,밀약설과 관련한 이중성 등에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분명한 선을 그었다.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국회 파행에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이지,국회법강행처리를 사과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에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도 임시국회 소집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위한 유화의 손짓은 병행했다.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이날 “8월 임시국회는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은 만큼 될 수 있는 한 빨리 열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임시국회 소집은 야당과 최대한 상의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추경예산과 민생법안은 하루빨리 처리해야 하며,약사법은 여야가 합의했고 본회의에도 상정돼 있으므로 늦어도 내주 초에는 국회를 열어 통과시켜야 의약분업이 제대로 시행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을 경우 28일 자민련과 함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국회 파행과 관련한 김 대통령의 유감표명에 대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김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긍정 평가하면서도,대여(對與) 협상 재개의 필요충분조건이 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반응이다.민주당이 국회법 개정안 변칙 처리의 원천 무효를 인정하고,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등 실질적인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대여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의 발언 직후 긴급 소집된 당 3역회의를 마친 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우리 당이 요구한 사과 수준에는 미흡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통령이 운영위의 행위를 잘못된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석했다.권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은 운영위의 모든 행위를 ‘원천 무효’라고 선언한 것으로 우리 당은 받아들인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원천무효 선언이 없다면 여야협상 재개 등 ‘다음 행동’에 나설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밀약설과 이면합의설 등을 퍼뜨린 민주당 정균환 총무의 당직사퇴와 사과도 거듭 촉구했다. 정창화(鄭昌和) 총무가 이날 오후 2시30분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이 주선한 여야 총무회담에 불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버티기’ 전략에는 최근 정 총무의 ‘폭탄발언’ 등을 둘러싼 당내 분열상을 일시 봉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이회창 총재가 28일부터 4박5일간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이 총재는 이 기간중 칩거하면서 정국주도권 확보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사과공방’을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으로 지켜보면서도 한나라당 이 총재가 ‘밀약설’에 시달리는 데 대해서는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이 총재의 지난 22일 회동으로마련된 양당간 화해무드가 자칫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이 이날 “밀약설은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며 거듭 이 총재를 측면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자민련의 ‘여유’는 의원들의 외유로 이어지는 양상이다.당장 김명예총재가 한일의원연맹 우리측 회장 자격으로 28일 방일한다.의원외교 활동까지 겸해 다음달 9일쯤에나 돌아올 예정이다.이양희(李良熙) 의원도 김명예총재를 수행해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일본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다.한일의원연맹 우리측 부회장인 조부영(趙富英)부총재는 다음달 2일부터 3일간 일본을 방문,김 명예총재의 외교활동을 지원한다.강창희(姜昌熙) 의원은 이미 지난 26일 동티모르 친선활동을 위해 출국했으며 다음달 2일 귀국한다.이밖에 송광호(宋光浩)·정진석(鄭鎭碩)·김학원(金學元) 의원 등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외유를 떠난다. 8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이처럼 외유가 이어지자 오장섭(吳長燮) 총무는 이날 의원들에게 부랴부랴 ‘출국금지령’을 내렸다.가급적 임시국회 기간에는 출국하지 말도록 하고,해외에 있더라도 국회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갈 때는일시 귀국토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대한시론] 개혁과 남북통일

    최근 우리사회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만큼 자주 사용되는 용어는 없다.정치개혁,사회개혁,의료개혁,금융개혁…등 용어가 매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개혁의 사전적 의미는 ‘새롭게 뜯어고침’이다.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에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 개혁의 특징이다. 오늘의 유럽인들은 그리스·로마의 합리정신을 이어받은 라틴족에 게르만이라는 야만족의 고통스런 수혈을 통해,터키 등 중동은 투르크라는 스텝 종족과의 혼혈을 통해,중국 역시 몽골·여진이라는 비문명 종족과의 융합을 통해존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민족 융합과정 역시 큰 개혁의 하나라고 해야할 것이다. 또한 15세기 이후에 유럽인들이 역사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그것은 유라시아대륙을 몽골·투르크 등 아시아의 스텝인들이 장악하는 것에반발하여 대양에 진출하는 고통을 감내한 결과이다.이것 역시 유럽인들의 개혁의 성과다. 우리나라도 개혁이라는 도전에 직면하여 성공과 좌절을 거듭해왔다.1,000여년전 삼국통일이라는 개혁의 고통을 감당하였기에 한민족의 정체성(identity)을유지할 수 있었으나 구한말에는 산업혁명이라는 개혁의 고통을 피하려하였기에 일제의 통치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또한 독립을 스스로 쟁취하지못하였기 때문에 남북 분단의 비극을 겪지 않을 수 없었으며 합의와 융합의개혁을 통하지 아니하고 단칼에 쉽게 통일하려 하였기 때문에 6·25사변이라는 전란을 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후 남북의 전개과정에서 남은 민주화라는 고통스런 개혁에 성공하였기 때문에 이 정도의 발전을 이룩하였고,북은 그 개혁에 실패하였기 때문에 현재의 난국에 처한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통일이라는 개혁의 과제가 주어지고 있다.50년 이상 분단된 상태에서 상이한 체제로 생활하여온 한민족이 다시 재결합하려면 말할 수없는 고통을 감당하여야 할 것이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막대한 통일비용을부담하기 위하여 조세의 폭증을 용인하여야 하고 그로 인한 경제의 후퇴를감수하여야 한다.우리는 50년 동안 민주화와 자율화의 훈련을 받아 자기의운명은 자기가 개척하여야 한다는 정도는 인식하고 있으나 북은 국가나 어떤절대자에게 의존하여 생활을 영위하여 왔기 때문에 타율적 생활에 안주하여왔다. 우리는 자기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자기 국가를 다른 국가와. 자기의생활을 다른 생활과 비교하는 상대주의적 세계에서 보낸 데 대하여 북은 자기생각은 언제나 다른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옳으며,자기국가는 다른 나라보다 언제나 우수하며,자기생활은 다른 생활보다도 언제나 행복하다는 절대주의적 세계만을 경험하여 왔다. 이러한 상이한 체제하의 남북이 실질적으로 통일하기 위해서는 균열의 봉합,모순의 극복 그리고 갈등의 해소 등 수많은 난관을 타파하여야 한다.거기에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푸는 것과 같은 방법은 있을 수 없고 많은고통을 수반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하여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통일은 실로 모든 개혁의 완성이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동과 서의 균열조차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빈과 부의 격차를 좁히는 것마저 주저하고 있다.남녀의 차등 등 봉건의식의 잔재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통일이라는 개혁을 통해 해소될수 있는 것이다.남과 북의 큰 균열을 봉합한다면 아마도 동과 서의 작은균열은 바로 소멸될 것이며 현재의 빈부차이를 내버려두고 북과의 통일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아마도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점은 통일과정에서 해소되고, 해소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5,000년 역사를 통하여 신고를 거듭하는 것은 세계역사의 주변국가로서 만 존재하였을 뿐 한번도 세계국가가 된 일이 없기 때문이다.세계국가는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도시국가로마·포르투갈·홀랜드·영국 등이 세계국가를 이루었지만 그들의 강역은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작기도 하였다.그러면서도 세계국가의 공통성으로서 포용력과 냉정함을 모두 갖추었다.우리가 통일을 이룸에 있어서는 통일의 문제점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솔직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제시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포용력과 냉정함으로 해결할 수 있을때에 비로소 진정한 통일을 이룰 수 있다. 그 과정을 거쳐야 현재 제기된 모든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세계국가의 자질을 연마할 것이다.통일이야말로 모든 개혁의 완성이 된다. 姜 玹 中 국민대교수·부정방지대책위원장
  • ‘의사 폐업’ 결산

    의약분업 시행을 둘러싸고 빚어진 의료계의 집단폐업 사태는 정부와 국민은물론,의료계에도 크나큰 상처만 남긴 채 일단 봉합됐다. 특히 의사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진료현장을 이탈함에 따라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불안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들의 실력행사에 밀려 의·약계,정부와 시민단체 등 4자가 당초 합의한 시점보다 앞당겨 약사법을 7월 임시국회에서 개정키로 함에 따라 이익단체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나쁜 선례도남겼다. 의료계 역시 약사법 개정을 통해 임의·대체조제를 대폭 제한하는 등 진료권을 보장받고 의료보험수가를 현실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실리는챙겼을지 모르나 기나긴 세월 동안 ‘인술’을 통해 쌓아온 명예와 존경심을 한꺼번에 잃게 됐다.앞으로 환자가 의사를 ‘의료기사’로 매도하더라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은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진 자’로 꼽혔던 의사들조차 실력행사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하는 데 성공한 듯한 모습으로 비침에 따라 각종 이익집단들이 무리한 요구들을 봇물처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분업안을 도출해 내는데 한몫을 했던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나서 나름대로 중간자적인 입장에 서서 인내하면서 대안을 제시했지만 의료계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은 ‘불행’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반드시 추진돼야 할 개혁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정책의 신뢰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의약분업 실시 3∼6개월 뒤 임의조제 등에 문제가 드러나면 약사법을 개정하겠다는 약속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으나 1주일도 채 안돼 7월 중 약사법개정과 의료보험수가 현실화 등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형태로 밀리고말았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는 속담대로 된 꼴이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 약계가 회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집단행동에 들어가지 않았다는게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만 남긴 집단폐업의 후유증을 지금이라도 최소화하려면 불법사태를 주도한 책임자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유상덕기자 youni@. *조제·판매기록부 작성-보존 논란. 의사협회가 7월 임시국회에서 약사법을 개정할 때 임의·대체조제 제한 외에 조제·판매기록부를 작성할 것을 추가로 요구,의·약계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는 국회에 제출한 약사법 개정 청원서에서 약사의 불법 조제·판매를 막고 약화사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려면 약국의 조제·판매기록부 작성과보존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행 약사법 24조는 약품용기,포장지,처방전에 환자성명,용법·용량,조제연월일,조제자·조제약국의 명칭 등을 기재토록 규정하고 있으며,25조는 처방전 보존기간을 2년으로 명시하고 있다.말하자면 처방전의 서식과 보존기간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의료계의 요구대로라면 약사는 드링크류 등 일반약품을 팔 때도 판매상황을 기록해야 하고,또 기록부를 보존해야 한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임의·대체조제와 한약 끼워팔기 등을 막고 약화사고책임소재 등을 가리려면 판매기록부의 작성과 보존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의약분업에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펄 뛰면서 의료계의 저의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약사회의 박인춘(朴仁椿) 홍보이사는 “박카스 한병을 팔면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게 한 뒤 기록으로 남기란 말이냐”면서 “환자나 약사 모두에게 불편만 끼치는 억지를 부릴 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모든 약품의 판매 기록을 남기라는 것은 약국의 모든 경영내용을 세무당국에 드러내라는 요구와 다름없다”면서 “내가 골탕을 먹었으니 너도 한번 당해보라는 식의 의료계 요구는 한마디로 난센스”라고규정했다. 보건복지부나 시민단체들도 의료계의 요구를 ‘무리수’로 평가하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의료계가 조제·판매기록부 요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앞으로 약사법개정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덕기자
  • 공무원 인사·보수 문답

    ◎공직에 첫 임용된 자가 임용 전 정부투자기관 근무 등 공공분야의 경력과국가자격증 취득 등 민간전문분야 경력을 중복해 갖고 있을 경우 초임 호봉은 어떻게 산정하는가. 여기서 말하는 ‘경력의 중복’은 같은 기간동안의 경력을 뜻하며,이는 공무원 보수규정에서 정하는 두개 이상의 호봉합산 요건에 해당한다. 이 경우 경력의 이중 수혜금지 원칙에 따라 중복되는 경력중 해당 직종의경력 환산율표에서 유리한 경력의 환산율을 적용해 합산한다.이에 관해서는공무원 보수규정 및 중앙인사위원회의 공무원 보수업무처리 요령에 명시하고있다. 이를 테면 ‘A’라는 자가 임용 전 국가자격증을 갖고 정부투자기관에서 같은 분야와 기간에 근무한 뒤 동일 직렬의 공무원으로 임용될 때,자격증 경력(8할 인정)과 정부투자기관 경력(7할)이 인정 요건에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이중 호봉획정에서 유리한 자격증 경력을 인정,환산율을 적용한다. 민간전문분야는 변호사·기술사·열관리 등 국가자격증과 박사학위,언론 및정당 근무경력 등이 해당하며,공공분야는 정부투자기관과 사립학교 교직원경력 등을 의미한다.
  • 16대 국회 개원/ 의장단 구성 의미·전망

    16대 개원국회가 5일 예정대로 열려 국회의장단을 구성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원연설을 듣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특히 여권 입장에선‘DJP회동’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완벽한 공조복원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인사청문회법,교섭단체구성요건 완화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향후 국회운영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의장단 구성] 여야 영수회담에서 합의한 ‘상생(相生)의 정치’가능성를 엿볼 수 있게 했다.결과적으로는 민주당의 승리였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도 알찬 실리를 챙겼다. 집권여당이면서 원내 제2당인 민주당은 이만섭(李萬燮) 상임고문을 국회의장에 당선시킴으로써 집권여당의 면모를 과시했다.자민련과의 공조복원과 민국당·한국신당,무소속 의원을 ‘친여’로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다만한나라당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이탈표를 끌어내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이는 곧 첨예한 사안은 긴장 속의 표대결이 계속됨을 뜻한다.향후 정국운영이 쉽지 않음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국회의장=집권여당’이란 관행을 ‘국회의장=경선’으로 바꾼 것도 한나라당이 거둔 성과다.자민련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으면서도 부의장 1석을 차지,캐스팅 보터로서의 역할과권한을 극대화했다. [남은 과제] 의장단 구성과는 달리 개원국회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최대걸림돌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20명에서 10명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 이날 개원식에 앞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총무는 ‘합의처리에 최선을 다하되,날치기 처리는 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했다.그러나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를 주요과제로 추진할 방침이고 한나라당은 ‘불가’입장을 고수,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또 하나는 7일까지 끝내기로 한 상임위원장 배분문제.한나라당은 15대때의양당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자민련 몫인 국방위와 행정자치위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나눠갖자는 주장이다.그러나 민주당은 자민련이 갖고 있던 상임위원장은 국정운영에 필수적인 위원회인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법도 마찬가지다.8일까지 여야 합의로 법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청문회 준비기간을 10일로 하는 데는 합의했다.그러나 민주당은 청문회 기간을 1일로 하되 비공개로,한나라당은 공개로 3일간 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매향리 갈등’ 조기 봉합을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미군사격장 폭탄투하 한·미 합동조사단의 현지실사결과 “폭탄투하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결론지어짐에 따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주민과 미군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미군이 발표 직후 항공기 사격 훈련을 재개하고 주민들은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사격장을 점거,몸으로 훈련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충돌마저 우려된다. 조사단의 활동은 예상된 결론이다.조사단의 활동은 지난달 8일 미 공군기폭탄투하의 직접적인 피해 여부에만 국한된 반면 주민들은 지난 50년동안의피해 조사와 이에 따른 보상과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조사단의 결론이 정확하다 해도 우리는 사격장을 둘러싼 주민과 미군간의 갈등이반미감정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 불만의 핵심은 장기간 사격훈련으로 인한 건물·가축 피해와 불면증 등 누적된 생활환경 악화인 만큼 문제에 대한 인식부터 차이가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안 보인다.군당국은 이런 주민들의 불만을 고려해 주민피해 신고센터를 설치,적법절차에 따라 주민·시설·가축 피해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고 사격방향 및 표적위치 조정 등 소음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런 임기응변책으로는 보상이 불확실하고 불만을 증폭시켜 반미감정을 확산시킬 우려가있으므로 근본대책을 제시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우선 항공기 사격훈련을 당분간 중지해야 한다.그러잖아도 조사발표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는 때 ‘직접책임’이 없다는 일방적 발표를 이유로훈련을 재개한 것은 적절치 않다.사격훈련은 주민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근본대책을 주민들에게 제시한 후 실시하는 것이 순리이다.불필요한 마찰로 주민과 주한미군 간의 갈등을 확대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로울 것이없는만큼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 사격장 이전이나 주민 이주등 근본대책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해안서 1,850m인 농섬사격장은 피해보상을 한다해도 미봉책일 수밖에 없으며 갈등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해안에서 보다 먼 무인도로 사격장을 이전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매향리 558가구를 이주하는 대책과더불어 비용과 효율성을 검토한 후 사격장 이주 또는 주민 이주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 바란다. 우리는 주한미군의 일방적인 사격훈련 강행이나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한·미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해치는 동기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한다.한·미간에 ‘매향리 갈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서둘러 봉합해야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 [대한포럼] 사회지도층의 도덕 불감증

    각종 의혹과 비리로 시끄럽던 사건들이 수그러드나 했더니 그 뒤를 이어 이번엔 ‘술파티’,‘성추행’ 사건으로 사회가 어지럽다.그것도 주인공들이기대를 걸었던 신인정치인과 고위 관리·공직자,교수,시민운동가 등 우리사회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이 크다.아니 환멸감까지 겹쳐오는듯하다.우리사회의 도덕성이 총체적으로 난기류를 타고 끝을 모르는채 추락하는 느낌이다. 정치인과 고위관리의 ‘술파티’가 문제가 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못한 도덕성이다.우리사회의 남성 술문화 관행상 서로 어울리면 술도 마시고여종업원의 시중속에 노래 부르는 모습은 흔히 볼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이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5·18전야’라는 시점과 ‘광주’라는 장소에 있다. 20년전 민주화를 위해 싸운 기념일에 항쟁의 현장에서 벌인 술판은 상식이하의 추태가 아닐 수 없다.민주투사들의 뜻을 이어 정치개혁의 소임을 다짐해야 할 정치신인에 대한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백수십명이희생된 기념일에 참배를마치고 룸살롱을 찾은 고위각료의 행동도 분별없기는 마찬가지다.범인(凡人)이라도 뜻 깊은 날,성스러운 장소에서는 가무를 삼가고 옷깃을 여미고 마음의 다짐을 새로이 하는 것이 마땅한 자세이다. 시도 때도 없이 꼬리를 무는 사회지도층의 성추행사건은 더욱 가관이다.미성년 여대생 성추행혐의로 구속된 시민운동가,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사퇴압력을 받는 국책연구원장,여조교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교수 등 사회지도층의 도덕성일탈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또 청렴이 생명인 시민단체의 지방간부가 특정후보의 낙선운동을 미끼로 거액을 챙긴 수뢰혐의 사건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도덕성 붕괴’의 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도덕성은 국가 경쟁력이다.도덕성이 결여된 공동체는 부패한 사회이며 부패한 사회는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없기 마련이다.다원화 사회에서 공동체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도덕성이며 도덕성을바탕으로 한 사회통합 없이는 경제·안보문제는 물론 계층간의 갈등해소를기대할 수 없다.이어려운 시기에 모범을 보여도 부족한 사회지도층이 보여준 일련의 비도덕적 행태는 그래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사안이 더욱 심각한 것은 부도덕성 불감증 현상이다.비도덕적 행태가 요즘노출된 일부 지도층인사만의 문제인가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이다.최근 충격을 준 부모살해,가정해체현상,직장 성희롱만연등은 우리 사회의 위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가부장제도가 무너지고 여성과 자녀의 자의식이높아지고 있음에도 가정과 직장에서 자녀와 여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아 부도덕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된 지도층인사들의 부도덕성은 말로만 도덕성을 외치고 의식은권위주의를 버리지 못한 이중성에 기인한다.그들이 외치는 ‘정치개혁’이나 ‘사회정의’가 행동과 일치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영원한 공염불에 불과하다.‘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돌본뒤 나라와 세상을 다스린다(修身齊家 治國平天下)’는 옛말이 오늘날 우리사회지도층에게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차례 위기를 넘기고 국란을 극복해 왔으며 지금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가장 위험한 것은도덕성의 해이다.어떠한 위기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사회에 만연한 도덕불감증이다. 최근 잇따라 돌출되고 있는 각계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불감증도 우리사회에깊게 퍼진 병리현상의 결과이다.문제가 된 당사자들은 물론 사회지도층은 해명과 변명으로 문제를 봉합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을 반성하고 행동으로보여야 할 것이다. 이기백 논설위원kbl@
  • 현대 자구안 금융시장 반응·평가

    현대사태가 일단 ‘봉합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29일 금융시장은 주가 폭락세와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일단 시장이 현대측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현대사태에 대해양비론(兩非論)을 펴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시장 불신을 키워온 현대측의잘못과 금융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동시에 질책했다. ■침착한 금융시장 이날 금융시장은 전날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이 정부의기대치에 훨씬 못미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대 악재가 지난 금요일(26일)에 이미 반영된 데다 추가협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현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기보다 판단 자체를 유보하고있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좁혀가면서 결국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원·달러 환율도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1,140원을 돌파,10분 만에 전날종가보다 4원이 올라 시장 참가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홍승모(洪承模)씨는 “주식시장과 원·달러시장이 어느때보다 민감하게 서로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현대의 추가 자구책 발표 시한인 31일까지는 이런 관망세가 계속되겠지만 이렇다 할 자구안이안나올 경우 억지로 누르고 있는 악재요인이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굿모닝증권 홍성태(洪性台)투자분석부장은 “현대 자구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사태’에 대한 해결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시장의 불씨는 여전히살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도 정부도 잘못 경제 전문가들은 전날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과 정부의 대응방식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숭실대 경제학과 류동길 교수는 “‘왕자의 난’에서 드러났듯 전근대적인재벌 소유 구조가 결국 시장의 불신을 키운 셈”이라며 “미봉책이 아니라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대 경제학과 조원희 교수는 “현대의 유동성 위기는 그동안 구조조정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현대 스스로의 탓이기도 하지만 재벌개혁의 칼날을 쥐고 있는 정부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며 정부측에도 책임을 돌렸다. 안미현 조현석기자 hyun@
  • 현대 자금난 해결, 정부·채권단간에도 미묘한 입장차

    현대 자금난 해결을 위한 정부와 채권단,현대간의 힘겨루기가 일단 봉합되는 것 같다.현대측의 반발이 예상 외로 거세고,현재의 시장상황이 현대문제를 소화해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와 외환은행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현대측 자구계획에 대한 수정·보완문제를 놓고 협상을 계속했다.이견을 보이고 있는 대목은 부실경영 책임자교체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우량 계열사 매각, 지배구조 개선 등 3∼4가지다. 부실경영 책임자 교체문제는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이창식(李昌植)현대투신사장의 퇴진으로 귀결된다.물론 정부는 이와 관련,관치경제 시비를 염두에 둔 듯 “특정인 교체를 이야기한 바 없다”고 한 발 물러선다.그러나정부측 표현인 ‘부실 책임있는 사람’이 이들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대측은 이에 대해 “주총 결의사안으로 이미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하고 있다.게다가 특정인을 교체하라는 것은 자본주의원칙에도 어긋나는 경영권 침해라고 반박한다. 지배구조 선진화문제는 현대로서는 ‘뜨거운 감자’다.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뜻하기 때문이다.정부는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위해선 족벌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정 명예회장의 완전 퇴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현대측은 정 명예회장이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사실상은퇴한 상태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주저하고 있다. 계열 분리문제의 경우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있는 대목이다.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책도 마찬가지다.현대측은 자구책의범위를 현대건설에 국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그룹 차원의 추가 유동성 확보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간에도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된다.채권단은 대출금 회수를위한 유동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정부는 이 기회에 현대의 구조조정에 장애요인이 돼온 정 명예회장과 가신 최고경영자 그룹의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 독자의 소리/ 공공건물 장애인 편의시설 늘려야

    올해초 갑작스런 사고로 병원에 1개월간 입원하게 되었다.평소 건강한 체질이며 자가운전자가 아니던 내가 병원신세를 지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손가락 봉합수술을 받고 항생제 주사를 맞으며 치료를 받으니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절감했다.그러나 막상 손가락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불편은 한두가지가 아니였다.그러한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장애인들의 답답함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공공시설과 건물에 비해 장애인 시설이 미흡하며 사후관리 또한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주위에 있는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살피고 배려해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정착되어야 되겠다. 이응춘[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 반상회보로 區政 여론조사

    노원구가 비용 절감과 주민 신뢰도 제고를 위해 반상회보를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원구는 25일 배포된 5월 반상회보 16만부를 통해 구정 전반에 대한 우편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론조사기관의 자문을 받아 실시하는 이번 설문조사는 ▲행정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관공서 시설에 대한 평가 ▲향후 구 정책방향 우선순위 ▲건의사항 등 총 8개 문항으로 돼있다. 주민들은 반상회보 2개 면에 기재된 설문지를 작성,절취한 다음 봉합해서가까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우편요금은 수취인 부담이다. 노원구는 여론조사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참여자중 50명을 공개추첨,도서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에 3만여명이 응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는 것보다 1,500만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싹트는 상향식 競選문화 / ‘민주주의 업그레이드’시험무대

    *民主 도봉을지구당 市의원후보 경선 현장. “정말 민주주의 하는 것 같네요” 15일 저녁 서울 도봉구민회관.민주당 도봉을 지구당(위원장 薛勳)이 다음달 8일 실시되는 서울시의원 도봉 제4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당원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있었다.참석한 당원들은 한 목소리로 “신선하다”고 말했다. 이모씨(63·상업·방학동)는 “중앙당에서 지명한 후보를 싫으나,좋으나 그대로 지지해야했던 것을 생각하면 ‘세상이 바뀌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의원들이 모여 경선한 적은 있었으나,미국식 예비선거(primary election)처럼 당원 1만2,500여명을 상대로 투표를 해 후보를 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회에 김근태(金槿泰)지도위원,이종걸(李鍾杰)·송영길(宋永吉)당선자 등 당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이같은 ‘실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다. 경선은 밤11시까지 이어졌지만 참석자들은 후보부터 스스로 뽑는다는 자긍심 탓인지 끝까지 진지했다.오후 6시부터 추첨된 순서에 따라 3명의후보가20분씩 정견발표를 했다.저녁시간에 경선을 실시한 것은 당원들의 높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배려에서다. 정견발표에서 박종진후보는 “강자보다는 약자편에서 서민층을 돕는 의리있는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386세대인 김동욱 후보는 “젊은이가 힘과 용기를 갖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차상일후보는 “40년동안 도봉에서 살아온 토박이”라며 “도봉구 현안문제를 발로 뛰며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봉을 지구당은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300만원의 선거 기탁금을 받았으며선거관리위를 구성,공직선거법을 준용한 선거관리규정을 신설했다. 후보들의재산·병역·납세실적 등 15가지 검증 자료를 공개,당원들에게 후보 선택 자료를 제공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서울 금천 지구당(위원장 張誠珉)도 금천구 독산동 신천지 예식장에서 대의원 대회를 열어 6·8 시의원 보선에 나설 후보를 직접 선출했다. 금천 지구당은 이번 예비 경선을 위해 후보자 상호비방 및 흑색선전 금지,상대후보 장점 칭찬 및 격려,금전살포·향응제공 엄금 등 8가지의 내규를 만들었다.경선결과 황호순(黃好淳·52)전 시의원이 보선 후보로 선출됐다. 한나라당 인천 중·동·옹진지구당(위원장 徐相燮)도 이날 인천 중구청장보선후보를 공모한뒤 30인 검증위원회 공개토론 등을 거쳐 환경운동가 출신이병화(李炳花)씨로 확정했다. 강동형 주현진기자 yunbin@. *경선 앞장 薛勳의원. 최근 정치권에 일고 있는 상향식 공천 움직임 가운데 민주당 서울 도봉 을지구당(위원장 薛勳)의 정치실험은 단연 돋보인다. 오는 6월의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해당 지역인 도봉 1·2동,방학 1·2동의 민주당 당원 1만2,500여명 전원이 참여해 직접·비밀투표를 통해 15일 선출했다.사실상 우리 정당 사상 최초로 미국식 예비선거를 치른 셈이다. 설 의원은 “정치가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매도당하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가까이 갈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전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을 결심했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참여 민주정치를 실천하기 위한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등록만 해놓고 활동을 하지 않는 당원이 직접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당원이진정한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심어 준 의미도 크다는 설명이었다.이런 까닭으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당원 전원에게 선거공보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경선을 치르고 나면 당원끼리 패가 갈리거나 능력있는 신인의정치권 진입이 어렵다는 지적에도 동감한다”면서 “그러나 당내 분열은 선거후 봉합과정을 거쳐 치유될 수 있으며,참여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긍정적인효과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신인도 평소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사전 검증을 거치는 것이 참여정치의 기본”이라면서 “경선이 공정하게실시되면 낙하산식 공천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정당구조에서 경선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질문에 “말로만 정치개혁,정치발전을 외쳐서는 아무 것도 이뤄지는 게 없다”면서 “이번에 못하고 미루기만 하면 결국 제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기동취재소팀. *현 정치권의 문제점. “어차피 최종 공천권은 중앙당이 갖고 있는데 지구당 차원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울 필요가 있습니까” 오는 6월8일로 예정되어 있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재·보선을 앞두고 구청장 후보를 경선으로 뽑으려던 모 정당의 한 지구당은 경선 방침 자체를 ‘없던 일’로 돌렸다.두 명의 후보자를 놓고 표대결을 벌이면 지구당 내부분열이라는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정치권의 경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일선 지구당 위원장이나 대의원이 타성에 안주하려는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자율경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일선 지구당의 정치적 ‘내성(耐性)’이 약해져 있는 것이다. 수도권의 또다른 지구당에서는 지구당 위원장이 기존 대의원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공정경선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 여야 모두 중앙당 차원의 지도부 경선에서 대의원 줄세우기나 매수작업등을 차단할 수있는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당사자의 인식전환에못지 않게 제도적 보완장치가 시급한 대목이다. 따라서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대의원부터 상향식으로 선출,완전 자유경선의골격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금품 매수 등 탈·불법,과열 사례를 줄이는대안으로는 경선에 참여하는 임시 대의원의 규모를 수천명에서 1만여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거나 대의원 한 사람이 후보자 2∼3명을 연기명하는 방식이거론된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일영(金一榮)교수는 “기존 대의원이 지구당 위원장에게 사실상 종속된 현실을 감안하면 정치신인의 등장이 어려워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면서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한 정당 내부규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새로운 경선 문화가 정치권안에만 머물지 않고 일반 유권자는 물론 어린 세대에게 건전한 경쟁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교육효과가기대된다”고 진단하며 경선 문화의 착근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사례. 민주정치가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문화가 생활화돼 있다.각종 공직선거의 입후보자가 정당 보스의 의중보다는 당원의 의사를 더존중할 수밖에 없는 법적·제도적 틀을 갖추고 있다.각 정당도 정치엘리트충원과정에서 당원과 일반 유권자의 뜻을 우선시하고 있다. 특히 공정경선 풍토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정치 선진국에서는 어김없이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미국은 정당 후보간 본선거에 앞서 선거구에 살고 있는 당원이나 유권자가 예비선거 등을 통해 해당 정당의 입후보자를 결정한다.주(州)에 따라 당원만의 투표로 후보자를 경선하거나 당원과 일반 유권자가 폭넓게 후보선출에 참여하는 두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후보결정을 위한 1차선거를 통해 후보자간 공정경쟁의 기회가 보장되고 당원과 유권자의 후보자 사전 검증작업이 철저하게 이뤄지게 된다. 당 조직에는 지방선거구 단위의 선거구 위원회,시 또는 구 위원회,군 위원회,주 위원회,중앙의 연방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각 위원회가 독자적으로 공직자 후보를 선출할 뿐만 아니라 연방위원회도 각급 위원회에서 뽑힌 위원으로 이뤄진다.건국 이후 한때 비공식 간부회의의 밀실공천으로 후보자를 뽑다가 당 간부들의 전횡이 도마에 오르면서 지난 1903년 위스콘신주를 시작으로 예비선거제가 도입됐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운영하는 독일은 상향식 경선절차를 정당법과 연방선거법상 강제규정으로 못박고 있다.선거구의 당원집회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이 비밀투표로 공직 입후보자를 추천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후보자 공천이 당원 또는 선거구 위원회의 투표에 의해 이뤄진다.지방조직이 추천한 후보자를 공천 우선순위로 삼는 등 하의상달식 후보선출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기동취재소팀-박재범차장(팀장)·박찬구·김성수·장택동기자
  • 영화진흥위 내분 수습

    영화계 신·구세력간 갈등으로 비화됐던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유길촌)의내분은 지난 10일 조희문 전 부위원장 후임에 이용관 신임 부위원장이 선출됨으로써 일단 봉합됐다. 지난 1월 영진위원으로 편입한 유 위원장과 신임 이 부위원장은 영화계 내에서도 개혁세력으로 알려진 인물.호흡이 잘 맞는 두사람이 팀워크를 이루면3월 공식발표된 ‘한국영화진흥종합계획’등 위원회 업무추진이 순탄하리란 기대들이 크다.유 위원장은 칸 행을 미뤄가면서 이번 문제해결에 매달렸다. 하지만 영화계 일각에서는 낙관하기가 이르다는 시각도 흘러나온다.강제로주저앉혀진 조 전 부위원장이 어떤 대응책을 들고나올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부위원장을 박탈당한 날까지 그는 “정당한 절차를 따른 결정이 아닌 만큼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당초의 공언대로 조 전 부위원장이 법적 대응을 불사할 수도 있어 영진위 사태는 여전히 불씨가 살아있는 셈이다. 황수정기자
  • [데스크시각] 사과에 대한 만가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발아(發芽)를 촉진시켜 준다고 한다.또 난(蘭)에 음악을 들려주면 성장이 현저히 촉진될뿐 아니라 벌레들로부터의 손상도 90%를 막아준다고 한다.이처럼 식물도 음악을 감상할줄 알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자라는 식물은 더 잘 자라고 예뻐지며 수확도 많고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식물은 기쁨뿐 아니라 고통도 느낀다고 한다.피터 톱킨스와 크리스토퍼 버드가 공동집필한 ‘식물의 정신세계’라는 책을 보면 러시아 프라우다지 기자인 체르트코프가 한 농업아카데미 인공연구소를 찾았을 때 목격담을 쓰고있다.“뿌리를 뜨거운 물에 담그자 보리싹이 문자 그대로 내 앞에서 비명을질렀다.기록장치의 펜은 종이위에 이 불쌍한 식물이 소리지르는 ‘끝없는 눈물의 골짜기’를 그려대고 있었다”.이것은 식물도 인간과 다름없이 기쁨과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런가하면 꽃이나 식물을 이용해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도 한다.자연의 소리나 꽃의 색깔과 몸짓,향기 등을 보고 느끼고 맡음으로써 식물의 내적 에너지와 파동이 불균형 상태의 인간질환을 조절,교정 치유한다는 것이다.풀잎의 속삭임과 꽃의 미소와 무한한 존재로부터 다가오는 신비의 손길 앞에 좌절과 소외,분열 등으로 찢기어진 인간심성을 봉합하고 자연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생명에 활기를 불어 넣고 성취감을 찾도록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사람은심신이 고달플 때 무의식적으로 흙과 물과 싱그런 공기가 충만한 자연으로돌아가고자 하는지 모른다. 지난 22일 ‘지구의 날’에 단 며칠동안의 산불로 여의도의 60배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탄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전국의 시인 평론가 50여명이 모여 ‘시인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환경과 생태를 걱정하는 시간을 가졌다.토지문화관 이사장인 원로작가 박경리 선생은 이 자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산불에 대한 보도가 인명이나 재산피해 등 경제적 측면에만 치우쳤던것을 지적하면서 환경문제에 관한 한 우리의 의식수준은 아직도 초보단계에도 미치지 못하고있음을 질책했다.사람들과 똑같이 고통과 기쁨을 느끼는미물들의 ‘생명’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우리의 의식을 나무란것이다.생각해보자.인간들처럼 즐거움과 고통을 느끼는 뭇 생명들이 뜨거운불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며 사라져 갔을까를.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을 비롯한 뭇생명을 낳고 키워온 ‘푸른별’이 위기를 맞고 있다.몇만년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당연한 것으로 믿어온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가 깨어진지 오래다.인간의 보다 윤택한 삶을 위한 문명의 발달과 끝없는 경제성장추구는 극심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그리하여 그동안 정복의 대상이던 ‘자연’이 이기주의에 함몰된인간을 오히려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엘니뇨에 이은 라니냐 현상,극지방 오존층의 파괴,이상난동,이상한파,만년 빙하의 해빙 현상 등등. 뒤늦게 지구환경에 대한 각성으로 환경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산업화와 자본가들의 자본증식 및 끊임없는 이윤추구에 대한 탐욕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양상이 개선되거나 변혁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언젠가 인간의 역사는끝나버릴 것이다.인간이 없는 텅빈 지구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쓴 시가 있다.독일시인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의 ‘사과에 대한 만가’가 그것이다.인간세계가 종말을 고한 뒤 먼 훗날 다른 별에 사는 존재들이 불모의 땅이 된 텅빈 지구를 바라보며 하는 말이다. ‘여기 사과가 놓여 있었고/ 여기 책상이 있었다/ 이것은 집이었고/ 이것은 도시였다/ 여기 육지가 잠들어 있다/ …저기 저 사과가/ 지구란다/ 아름다운 별이지/ 저 별에는 사과가 있었고/ 사과를 먹는 사람들이 살았단다’ 박찬 특집기획팀장
  • 동신제약 알부민 제조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8일 동신제약에 비주사용으로 표기된 수입혈장 2만ℓ와 이 혈장으로 제조한 알부민 1만5,000ℓ 등 3만5,000ℓ 전량을 폐기 또는반송토록 지시했다. 또 말 비장 추출물로 제조하는 빈혈치료제인 페리친(철단백추출물)에 바이러스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제품의 제조를 금지하고 유통중인제품은 회수,폐기토록 했다. 식약청은 지난해 11월26일 동신제약이 부적절한 혈장을 수입,단백질 제제인알부민을 제조해왔다는 대한적십자사의 통보에 따라 이 회사의 원료 혈장 및알부민 완제품 전량을 봉합·봉인한 후 안전성 등을 검토한 결과 3만5,000ℓ분이 비주사용으로 표기된 혈장으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동신제약에 3개월간 알부민 제조를 금지하는 한편 혈액제제 제조업체에 대한 감독책임이 있는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감사를 보건복지부에 의뢰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막오른 공식 선거전 전망

    4·13총선이 28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6일간의 본격 선거전에 들어갔다.29일 오후 5시 후보등록이 마감될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4당과 군소정당,무소속 후보자 등 모두 1,200명쯤이 출마,5.2대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제1당을 노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강(兩强)대결 속에 자민련과 민국당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제1당의 윤곽이나 3,4위의 의석규모 등 총선결과를 예단하기 이르다.전국적으로 40%에 이르는 부동층의 표심(票心)이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총선 최대 승부처로서 모두 97석이 걸린 수도권 민심도 현재 뚜렷한 정향성(定向性)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막판 개표순간까지 각당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권교체 이후 첫 실시되는 이번 총선 결과는 현 정부의 남은 임기 3년 동안 정국 운영 기조나 방향과 직결된다.총선 이후 정계개편론,공동여당간 갈등 봉합 가능성,야당 재편 시나리오,여야 지도부내 역학 관계 변화 등도 정당간,정파간‘총선 성적표’에 따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여야 각당이 선거운동기간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수 없는 셈이다. 그동안 지역감정 조장 논란,색깔론,국부유출론,관권개입론,대통령 하야론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전이 자칫 이전투구(泥田鬪狗)로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개별 선거구에서는 금권선거운동과 흑색선전,비방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벌써부터 총선 후유증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높다.유권자 혁명이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도 선거판이 과열과 혼탁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시민단체와 대학가 등에서는 “이번 총선을 단순한 정파간세확장 대결이 아니라 정계개편의 단초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있다.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유권자의 소중한 한표행사로 결실을 맺고,사이버 선거운동이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로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보따리작가’ 김수자 개인전

    보따리가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준다.굳이 별다르게 작업을 하지 않아도 거기그 자리에 놓여 있는 것 자체가 이야기요 예술이다.무림고수에겐 나무젓가락 하나도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듯,눈밝은 예술가에겐 그 어떤 잡물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일찍이 보따리의 의미에 눈뜬 예술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설치작가 김수자(43)다.김씨는 기상천외한 보따리와 이불보 설치작품으로 국내외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그가 6년만에 국내 전시를 마련했다. 4월 30일까지 서울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김수자-세상을 엮는 바늘’전. 이 전시에는 ‘떠도는 도시들-보따리트럭’‘보따리’‘빨래하는 여인’‘바늘여인’‘바느질하여 걷기’등 보따리와 이불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나와있다.지난해 5월 문을 연 이래 로댕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가 보따리에 처음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은 1983년 무렵.어머니와 함께 이불보를 꿰매던 중 그전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천과 바늘을 새롭게 인식하게된 것이다.“이불을 꿰매는 가운데 나의사고와 감수성과 행위가 하나되는은밀하고 놀라운 일체감을 느꼈습니다.묻어뒀던 숱한 기억과 아픔,삶에 대한애정까지도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지요.”일종의 예술적 신비체험을 한 김씨는 그 뒤 이불보 같은 천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했다.가장 한국적인 오브제를 매개로 작가는 펴고 싸고 풀고묶는 것의 의미를 찾았고,그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도취했다.그에게 보따리는하나의 조각이자 회화다. 바늘은 잘못하면 ‘상처의 도구’가 되지만 갈라진 것을 봉합하는 매개체로서 ‘치유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작가는 자신을 바늘과 동일시한다.이번에선보인 신작 비디오 ‘빨래하는 여인’과 ‘바늘여인’은 그런 맥락의 작품이다.‘빨래하는 여인’을 보면 작가는 화장터로도 쓰이는 인도 델리의 야무나 강가에 서 있다.삶과 자연의 부스러기인 가트(ghat)의 부유물들이 떠내려가는 강물을 말없이 바라본다.그리고 세속의 때를 씻어주는 치유의 도구로서의 바늘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한다.김수자의 작품은 이같은 날 이미지의 향연이다.그는 비디오 작품을 ‘이미지 보따리’라고 부른다. 김씨는 전시장 안은 물론 밖에까지 보따리와 그 트럭을 설치함으로써 공간의 확산과 재해석을 꾀했다.2.5t 트럭에 색색의 보따리가 가득 실린 ‘떠도는도시들-보따리 트럭’이 전시장 입구에 덩그러니 서 있어 호기심을 자아낸다.상파울로비엔날레와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된 ‘떠도는 도시들-보따리트럭’은 이번에 퍼포먼스 형식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02)2259-7781. 김종면기자
  • 英 노동당 100돌 自祝속 딜레마

    영국 노동당이 27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대대적 자축행사를 가졌다.기점은 1900년 2월27일 런던 감리교 기념홀에서의 노동자대표대회.당시 의회가 지주,자본가계급의 이해만 대변할뿐 노동자출신에게 성역으로남아있는데 격분,일종의 노동운동으로 출범한 노동당은 100여년 세월이 흘러어느덧 영국 집권당으로 제도권에 뿌리내렸다. 이날 런던 기념식에 당수자격으로 참석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노동당은 20세기 문명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21세기에 몫이 더 커보인다”며 ?정보화 도전속의 완전고용 ?교육의 질적 향상 ?완벽한 의료보험제도 정착 등을목표로 내걸었다. 이같은 외양적 축제분위기와는 달리 노동당 100년이 성공사례로 기록될만하냐는 데는 이론이 분분하다. 첫째는 짧지않은 역사에도 불구,노동당의 집권기간이 극히 짧으며 둘째,노동당의 창립기치가 블레어 정권의 출범이래 크게 훼손돼 왔다는 점이다. 의원 한명없이 출발한 노동당이 최초로 의회 다수당 자리에 오른 것은 45년.이같은 역량부족은 20세기 후반에도 나아진 것이 없었으며 특히 79년 공동정권 총리자리에서 철의 여인 대처의 보수당에 밀려 물러난 뒤는 18년간 소수 제1야당에 머물러야 했다.블레어는 기념연설을 통해 “다우닝가 10번지관저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도열해 걸린 총리 초상중 노동당 출신이 너무 없다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이같은 현실을 겨냥했다. 97년 블레어 총리의 집권으로 노동당이 일단 침체기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하다.하지만 대중정당으로 거듭나려는 과정에서 블레어가 근본이념마저 훼손하는 실책을 저질렀다는 내부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94년 당규에서 노동자 정당의 심장과도 같은 생산수단의 국유화 조항을 폐지하는데 앞장선 블레어는 총리 취임이후에도 자유시장경제를 적극 수용하고 온건한 고용정책으로급격히 기울었다.‘신노동당’을 표방한 이같은 블레어 노선에 중산층의 지지는 높아졌지만 정작 노동자조합 등 노동계급이 등을 돌리는 딜레마가 빚어졌다.노동당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지지하는 젊은층과 블레어의 노선을“배반”으로 규정하는 골수분자들 사이에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나라 ‘내분봉합’ 팔 걷었다

    한나라당이 ‘신당 바람’을 차단하고 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18일 공천 발표 이후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중심으로 한 주류측이 언론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혼란 속에 무기력증에 빠진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이 제기한 총재 및 공천 책임자에 대한 ‘인책론’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말을 아껴 온 이 총재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국민에게 공천의 정당성을 직접 설명하고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총재는 회견에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대 정신에 맞춰 공천을 했다”면서 “신당을 만드는 것은 반역사적 행위로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신당의 불을 끄려면 이 총재가 창피를 무릅쓰고라도 상도동을 방문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건의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상도동 발길이 부쩍 잦아진 신당추진 비주류 중진들처럼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을 찾아가 구애(求愛)한다는 것 자체가 이총재의 입지 약화를 뜻하기 때문이다.주류측이 내세우는 공천의 정당성도 훼손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은 금방 수그러들것 같지 않다.지난 23일김덕룡부총재가 ‘중대결심’ 가능성을 내비치며 이 총재가 책임질 것을 요구한 데 이어 강삼재(姜三載)의원도 24일 이 총재인책론을 끄집어 냈다.강의원은 “일부 지역에서는 사감이나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해 공천신청자가 결정지어진 곳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 총재가 전면에 나서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어서 YS와 교감 아래 이같은 발언을 한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이 총재측은 “공천에관한 인책론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인책론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 이어질전망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與 갈등’ 소강국면

    총선시민연대의 공천 부적격자명단 발표 이후 ‘음모설’ 제기로 야기된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 균열 조짐이 지난 29일 이후 양당 지도부의 접촉이 잇따르면서 소강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내각제 강령문제와 시민단체의 명단 발표 이후 빚어진 갈등 해소를 위해 31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공조 복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음모론’의 실체가 없음을 설명하고 자민련이 오해를 풀도록 요청할 방침이다.자민련 김 총장은 납득할 만한 방법의해명 및 수도권 연합공천 구상 등 구체적인 공조 회복 방안 제시를 요구할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갈등 봉합을 위해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회동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당내 인식에 따라 이에대한 의견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민련의 반발 강도가 여전히 거세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의 회동은 설연휴 이후에나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연합공천 등 공조 복원을 위해서는양당이 조직책을 선정하기 전 회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일단 선거법이 통과돼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된 뒤 실무 차원의 물밑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청와대는 진심으로 자민련이 잘되길 바라고 있으며,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며 “공동여당은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업적을 가지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김 명예총재는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5박6일간 일본을 방문한다. 양승현 김성수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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