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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협, 결의문 파문 서둘러 덮기

    대한변협의 26일 성명서는 변호사대회 결의문을 둘러싼 파문을 봉합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변협은 법치주의 속에서 개혁을 지속 추진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발 뺀 변협=결의문은 ‘현 정부의 개혁이 실질적인 법치주의에서 현저하게 후퇴했다’고 개혁 과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변협은 이날 ‘정부의 개혁이 법치주의와 조화를이루면서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후퇴했다.어떤 정부라도 개혁은 법치주의 하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론이었다는 설명이다.또한 결의문이 변호사들의 순수한 뜻에서 나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명서 발표 배경과 파장=변협은 결의문이 채택되는 과정에서 지방변호사회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며 채택과정은 정당했다고 밝혔다.결의문이 전체 변호사들의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에 대한 해명이다. 또 토론회에서 대통령 탄핵 등의 과격한 주장이 쏟아졌던발표자와 토론자 의견에 대해서도 “변협의 공식 의견이 아니라 개인 의견에불과하다”고 의미를 축소했다.하지만 변협 내외의 파문이 가라앉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성명서 채택과 문안을 놓고도 변협 집행부는 25일 저녁 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하는 등 의견절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방변호사회에서는 결의문과 성명서를 변협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발표했다며 불쾌감이 여전하다. 예상치 못한 파문에 변협이 진화에 나서기는 했지만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G8, 남북정상회담 촉구

    제노바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은사상 최악의 반세계화 폭력시위 속에 시위자 1명이 숨지고5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채 22일 사흘간의 일정을 끝마쳤다. 정상들은 폐막 성명을 통해 에이즈 퇴치를 위한 13억달러의 기금조성과 뉴라운드 무역협상의 출범원칙 지지,빈곤 채무국 채무 경감 방안 모색 등을 결의했다.그러나 최대 현안이었던 교토기후협약에 대한 미국과 유럽간 이견 해소에는실패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21일 ▲한국의 대북한 포용정책 지지 및2차 남북한 정상회담의 개최 촉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국제감시단 파견 ▲마케도니아의 평화와 안정 지원 등을 담은 별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기후협약과 관련,각국 정상들은 폐막 성명에서 “교토의정서와 의정서 비준 문제에 의견 불일치가 존재한다”고 명시하고 대신 “환경 보존,지속가능한 개발목표와 양립하는 경제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표현으로 견해차를적당히 봉합했다. 한편 반세계화를 외치는 15만여명의 시위대는 22일 밤 늦게까지 사망자 발생 등에 항의하며 제노바 시내 곳곳에서경찰과 충돌했으며 독일,스위스,캐나다 등에서도 연쇄적으로 반세계화 시위가 일어났다. 제노바 외신종합
  • 시위진압 경관 돌맞아 실명

    울산에서 민주노총 시위를 막던 경찰 한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한쪽눈을 실명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1일 민주노총 노조원 2,000여명이 20일오후 9시50분쯤 울산시 남구 시청앞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던 울산동부경찰서5분대기대 소속 이병철(23)수경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왼쪽눈을 맞아 실명했다고 밝혔다. 이 수경은 곧바로 동구 울산대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진을 받았으나 실명한 것으로 판정받았다. 담당 의사는 “이 수경이 병원에 왔을 때 왼쪽 눈 안구 뒷부분이 심하게 파열돼 이미 실명한 상태였다”며 “부상이심해 눈모양을 살려놓기 위한 봉합수술도 어려워 안구를 적출하고 의안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수경은 보호자의 요청으로 연고지인 부산 동아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울산시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영남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울산시청앞 사거리를 점거해 화염병 수백개와 돌을 던지며 1시간여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여 이 과정에서 경찰 24명 등 모두 40여명이다쳤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여 소장파내분 2라운드

    지난달 31일 의원워크숍을 계기로 일단 봉합된 민주당 내분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자중지란의 양상을 띤 소장파간주말 공방이 바로 그것이다. 워크숍에서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은 성명파 의원들을 강력비판한 김민석(金民錫)의원이 2일 다시 포문을 열었다. 성명파동 과정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진실을 확인하는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대통령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진위공방을 벌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윤리위 소집 필요성을 제기했다.그는 특히 ‘정-정 진실공방’에서 “정 단장의 말이 100% 사실”이라며 정 단장 편을 들었다. 김 의원의 공세는 쇄신운동의 선봉장 격인 천정배(千正培)의원이 자신의 워크숍 주장을 소장파 의원들의 순수성을 훼손한 것으로 간주한 데 대해 반박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잇따른 공세에 대해 3일 이재정(李在禎) 의원이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소장파 의원들의 갑작스런 성명발표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거론해 사안의 본질을훼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당정쇄신 요구 파문이 점차 소장파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며이들의 균열을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선 예비주자 ‘정풍 득실’ 저울질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의원워크숍을 통해 내분을 봉합함에 따라 당내 세력분포가 재편될 전망이다.대선 예비주자들은정풍 파문의 득실을 따지면서 새 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달라진 세력 분포=이번 정풍파문은 김태홍(金泰弘)·정범구(鄭範九) 등 초선의원 6인의 성명발표로 시작됐지만 정작 소장파 의원들이 최대 피해를 입게 됐다.6인 의원들은 당정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재선인 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의 가세로 세력을 얻는 듯했으나 20여명 안팎 의원들의 동조를 얻는 데 그쳤다.특히 개혁세력으로 분류되던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워크숍에서 공식기구를 거치지 않은 성명파 의원들의 돌출행동을 강력 비판,개혁세력이 사분오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소장파의 주공격 대상이던 동교동계는 한때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청와대 참모진 책임론’을 제기해 신·구파간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가 했으나 발빠르게 이견을해소했다.더욱이 이번 워크숍에서 성명파문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당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수확을 거뒀다.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당권파도 이번 내분을 무난히 극복,김 대표가 일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재신임을 받았다. ◇예비주자 득실=당정쇄신의 선봉에 섰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외형적으로는 최고의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당내외에 개혁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줘 대중적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성명파동에 관여함으로써 당내 최대계파인 동교동계와 완전히 담을 쌓고,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과의 대통령 면담시비로 인해도덕정치 시비에 휘말리는 상처를 안게 됐다. 당내 선두주자인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정 위원과는달리 인적 쇄신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해 동교동의 묵시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 김 대표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당내 위상을 유지함으로써 유력한 예비주자군에서 탈락하는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반면 노무현(盧武鉉) 고문과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정풍파문 내내 몸 낮추기로 일관,개혁세력의 좌장으로서 위상이 약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이종락기자 jrlee@
  • “외교에만 전념하시오”

    [도쿄 황성기특파원] “본분인 외교에 전념하시오”.은인자중하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31일 오후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을 관저로 불러 단독 면담하면서 4월26일 취임 이후부터 외무성 간부들과 충돌이 끊이지 않은 다나카 외상에게 ‘경고’를 했다.다나카외상도 총리의 명령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각의 ‘간판 스타’로 발탁한 다나카 외상이지만 고이즈미 총리로서도 더 이상 외무성의 갈등을 방관할 수 없다고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6시간쯤 뒤 외무성 대신실.다나카 외상의 긴급소집으로 가와시마 유타카(川島裕) 사무차관 등 외무성 간부 9명이 모였다.다나카 외상은 인사문제 등과 관련,“내 말이 통하지않는다.여러분들은 내 말을 따르라”고 질타했다.한 간부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 총리 관저쪽의 생각도 있으니까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나카 외상은이같은 말에 더욱 화가 나 “당신들의 보스는 후쿠다가 아니라 나다.내가 말하는 게 들리지 않느냐”고 호통친 것으로 전해졌다.‘외무성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다나카 외상과 “우리는 개혁 대상이 아니다”는 외무성 관료집단과의갈등은 전혀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외무성 관료들 사이에는 “당분간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생겨나는 등 사태는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marry01@
  • 민주內訌 봉합국면

    민주당은 1일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면담으로 당정 쇄신요구 파문 수습의 ‘공’이 청와대로 넘겨졌다는 판단 아래 일단 수습책을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하지만 김 대표가 재신임받으면서 민주당의 정풍운동은 봉합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었다. ◇소장파-일단 관망=김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려보기로했다.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추가행동 가능성에 대해 “아직 수습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말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천 의원은 그러나 전날 집단성명의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한 것과 관련,“어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원활한 워크숍 진행을 위해서였을 뿐,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번복,향후 추가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동교동계-수습 기대=동교동계는 워크숍을 통해 성명파문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공감대가 이뤄진 점을 성과로 꼽았다.워크숍에서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이 인적쇄신과 관련,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마포 사무실 등을 거론했지만,“개인의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얘기”라며정면 반박은 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급류타는 整風, 확전? 수습?

    민주당 소장파의 당정 쇄신 요구로 빚어진 당 내분사태가 29일 김중권(金重權)대표가 방중을 마치고 돌아온 데다 ‘여의도정담’ 소속 의원 일부가 가세하는 등 새 국면을 맞고있다. 민주당 소장파들은 개혁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도정담’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날 추가로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한층 고무된 표정이다.반면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김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태 수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소속 의원 전체가 모여 의견을 개진하는 31일 워크숍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각자 의원들에 대한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세 불리기’ 작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소장파,“대세 얻을 것” 이날 조순형(趙舜衡)·장영달(張永達)·이재정(李在禎)·이호웅(李浩雄)·정범구(鄭範九)의원 등 여의도정담 소속 의원 5명이 소장파 편에 섰다.이로써 지금까지 쇄신론을 명시적으로 지지한 의원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조 의원과 장 의원은 각각 5선과 3선의 중진으로 소장파들의 세력이 중진급으로 확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천정배(千正培)의원 등 소장파는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하는 한편 정동채(鄭東采)·임종석(任鍾晳)의원 등 전날부터 외국 출장에서 속속 돌아오기 시작한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포섭’작업에 들어갔다. 1차 성명에 참여했던 박인상(朴仁相)의원은 “추가적인 성명 발표보다는 30일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지도부의 자세를지켜보면서 워크숍 등을 통해 여론을 확산시킬 것”이라고말했다. ●지도부,“확산 없을 것”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는 소장파의 문제 제기 방식에 문제가 있으며,당이 분열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론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 김중권 대표가 소장파들을 따로 만나는 등 대화를 통해적정한 수준에서 사태 봉합을 서두르기로 했다.동교동계의한 의원은 “현재로는 소장파에 동조하는 의원이 15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설득작업에 진척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남기 공정위장 “재벌개혁 봉합·경기부양 안된다”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이례적으로 강한톤으로 재벌 행태와 경기부양론을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은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조찬 강연에서 “섣부른 경기부양책을 쓸 경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경기부양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일각에서 개혁피로론을 제기하면서 개혁작업의 조기봉합과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것은 수술하다가 중간에 덮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중단없는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재벌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을쏟아냈다.기업 구조개혁으로 상시적 구조조정의 제도적 기본틀이 마련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전제하면서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못한 2,3세에게 경영권이 부당하게 세습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점이 있다”고말했다. 이 위원장이 재벌개혁과 구조개혁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높인 것은 현재 기업 규제완화를 위한 정·재계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대우차 노조, 조기매각에 협력을

    대우자동차의 해외 매각이 임박한 가운데 대우노조가 분열,갈등을 빚고 있다.국민경제에 짐이 되고 있는 대우차 처리가 노조원간의 대립으로 늦어질까 우려된다. 대우차의 전직 노조위원장 4명과 전체 대의원 130명 중 63명은 지난 14일 ‘대우차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조건부 해외매각 수용방침을 밝혔다.즉 해외 매각대상에 부평공장을 포함시키고 고용과 단체협상을 보장하라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이에 대해 대우차 노조는 16일 “추진위는공식기구가 아니다”라며 “해외매각 반대와 독자 생존방침에 변경은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는 노조원들의 입장 차이를 떠나 대우차를 국내에서회생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러나 불행하게도 거대 부실기업 대우차를 인수할 자금이나 능력은 국내어느 기업에도 없다.그렇다고 정부가 대우차를 떠맡아 국유화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대우차는,인수해줄 해외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공장폐쇄 외에는 마땅한 생존 방법이 없는 딱한 사정에 몰리고 있다. 그런데도 대우차 노조가 해외매각자체를 계속 반대하는것은 비현실적인 자세이다.노조는 대우차 매각이 늦어질수록 회사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그래도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노조와 달리 추진위가 해외매각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대우차 근로자들이 노조와 추진위로 갈려 갈등을 빚는 것은 문제다.노조가 해외매각에 결사반대하고 근로자들간의 노-노 갈등이 심화되는데 어느 기업이 인수할 의욕이생기겠는가.외국 기업과 외국 자본은 냉정하다는 것을 대우차 근로자들은 알아야 한다.동정론이나 정치적 논리는 외국기업과 외국자본에는 통하지 않는다.대우차 근로자들은 자체 갈등을 빨리 봉합하고 회사의 해외 조기 매각에 협력해야 한다.그것만이 기업과 근로자들이 모두 사는 길이다.
  • 규제완화 어떻게 될까

    정부와 재계가 재벌정책의 기본틀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규제완화 방안 마련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규제완화를 둘러싼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정·재계를 만족시킬 수있는 공통분모를 찾는 일만 남게 된 셈이다. ■간담회 분위기 16일 열린 정·재계 간담회는 서로가 격의없이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해답을 찾아가는 생산적인 자리였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좋은 모임이다. 자주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충분히 토론하고 대안을 강구하자”며 분위기를 잡았다. 30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의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로 모아졌다.한 참석자는 “지금부터는 축소지향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신규투자 등을 활성화하는 등 확대 구조조정을 펴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고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전경련 모임에 여러 차례 참석했지만 이처럼 진지한 모임은 처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복되는 갈등과 공조 국민의 정부 출범초기 재벌개혁 5대원칙에 합의하면서 정부와 재계는 공조관계를 설정했다. 하지만 99년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재계 관계는 얼어붙었고 ‘진념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복원되는 듯하던 관계는 재계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 요구로 냉각됐다. ■출자총액제한제 어떻게 보완될까 전경련이 요구한 규제완화 가운데 출자총액제한과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가갈등의 핵심이다. 이 가운데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축소 또는 폐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공정거래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조학국(趙學國)사무처장은 “자산규모로 대규모기업집단을 지정하기도 했으나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집단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어 다시 30대로 제한했다”고 말했다.출자총액제한제의 예외규정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적극적이다. 첫째로 공정위는 지난 3월말로 끝난 구조조정을 위한 출자금액의 예외인정 범위를 늘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즉 3월이후의 구조조정 출자도 예외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로 기존 핵심역량 외에 신규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셋째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예외로 인정될전망이다.하지만 사회간접자본(SOC)분야의 민간투자,분사한 기업에 대한 출자 등에 대한 예외인정 요구는 수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타 규제완화는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건의한 기업규제완화 가운데 상당수는 수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내 투자에 대한 조세 감면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있다.재경부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단순 분할이나 인터넷회사를 포함한 첨단 지식집약형 회사 등 인구·교통의 수도권 추가유입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분할에 따른 신설법인 설립 등기시 등록세를 제한적으로 면제해 주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고무된 재계. 재계는 정·재계 간담회 결과에 대해 다소 고무된 표정이다.그러면서도 정부가 기업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대안을내놓을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재계 모임을 주최한 전경련은 “정부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린다”며 회동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총 관계자는 “일단 정면대결로 비치던 정·재계가 현실을 인식하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기로 한 것은 바람직스런 일”이라면서 “앞으로 과제는 원칙적인 문제를 흑백논리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그룹은 “정부와 재계의 시각차를 좁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경제 살리는 데는 정부와 재계가 따로 없고 정부의 기업정책은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역점을 두고 검토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의 애로점을 적극 개선해주기로 한 만큼 정부측의 대책이 기대된다”면서 “그러나재계가 정부에 요구한 만큼 기업도 수익성·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대한광장] 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광주민중항쟁 21주년을 맞으며 사람들은 두 종류의 시간을살아간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해본다. 단순히 봄 여름 가을겨울 반복되는 비가역적 시간의 흐름을 단순히 기록할 뿐인그런 자연의 시계와,쉴새없이 과거를 상기시키며 미래는 지금 우리의 자각과 결단에 달려 있다고 외치기에 바쁜 그런시계다. 내가 갓 스무살때,누구 말마따나 세상이 돈짝만하게 보이던 시절에,오월은 그저 푸른 오월이었다.마음은 ‘종달새처럼’ 하늘을 날고,햇빛과 바람이 하늘을 ‘이랑이랑’ 주름을 잡던 그런 계절이었다.저 푸르던 오월의 청춘에겐 시간이란 단지 생리적인 것이었다.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이 장소가 어떤 역사의 한 부분이며 내가 바로 역사 속에 무수히 등장하는 ‘그리고 말없는 다수 민중’이란 것을자각하기 전까지는, 시간은 단지 낮이 가면 밤이 오고 일년이 지나면 키가 자라는 그런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흡사 함정에 빠지듯이,피해갈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져내리는 시간의 균열,그 상처를 제대로 봉합하기 전엔결단코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런 역사의 수렁이 우리 삶의 장소에 너무도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내가 원치 않아도 시간은 우리를 잡고 과거로 끌어당긴다.단지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한없이 발목을 잡아채어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도무지진도를 낼 수 없는 우리 역사는,거의 고장난 시계와도 같다. 오월의 시계는,그리하여 언제나 오월에 머물러 있는 역사의 시계는,끊임없이 우리에게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것을,다음 시간으로 건너갈 수 없다는 것을 하소연한다. 다시 말해, 해결되거나 청산되지 않고서는 결단코 미래는오지 않는 그런 시계이다. 그러므로, 광주항쟁 21주년이라는 달력의 시간 앞에 나는갑자기 할 말을 잃는다.현재진행형인 이 상처를 어떻게 기념하자는 것일까.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엔 아직도 붉은 피가 솟는데,사람들은 오월이 이젠 다시 종달새 울고 바람이 부드러운 계절의 여왕이라 생각하고 싶어한다. 오월은 가정과 스승의 달이며,오랜 겨울의 먼지를 털어버리고 도시락 싸들고 놀러가는 달이다.그 붉은 피는 나같은좀생이들의 가슴에나 솟는 것이니 이젠잊어도 되는가? 단언하건대,절대로 그렇지 않다.역사는 언제나 수렁이다. 머리 위에서 째각거리는 무서운 태엽은 언제라도 시한폭탄으로 돌변할 수 있는,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처다.이 상처는,단순히 피해자에게 보상을 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방식으로 아무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주고,제대로 된 역사를 기록해주어야 하며,다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이 있어야만치유된다. 광주는 우선,제대로 불려야 한다.모든 국민들에게.광주사태,오월 광주,5·18,광주민주화운동,그리고 광주민중항쟁. 내가 광주사태라 부를때 나는 아직 저 살인자들이 만들어놓은 시계 위에서 나의 생리를 조절할 뿐이다.내가 광주를 민주화운동이라,항쟁이라 부를때,나는 앞으로도 그 어떤 독재나 억압에도 굴종하지 않으리라는 나 자신에 대한 다짐을역사로부터 얻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광주를 아무런 가치평가도 포함되지 않은숫자 5 ·18이나 폭도들의 난동이란 함의를 지닌 광주사태로 부르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저항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오월은,다시는그 어떤 곳에서도 국가가,그리고 강자가 국민이나 약자를 착취하거나 폭행하지 않는다는약속과 실천 없이는 치유되지 않는다. 도처에서 ‘작은 광주’가 머리를 들고 있다. 대우자동차노동자들을 내리찍는 국가의 폭력이,판잣집을 철거하는 건설회사의 폭력이,아내에게 면도칼을 들이대는 남편의 폭력이,그 너무 많은 ‘새끼 광주’가 오월 광주를 서둘러 달력속의 기념일로 만들려 하고 있다. 그리하여,달콤한 수사 뒤에 가려진 광주는 도처에서 되풀이되고,역사의 시계는 계속 거꾸로 돌아가는 이 악순환을,우리가 이 오월에 자각만이라도 하면 정말 좋겠다. 노혜경 시인
  • 박노항 중간수사 결과 의문점

    군 검찰이 14일 박노항 원사를 기소하면서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는 박원사를 둘러싼 각종 병역비리 및 군내 비호세력 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받고 있다. 우선 정치인·군 장성·고위 공무원 등 이른바 ‘끗발 있는’ 사회지도층을 적시한 각종 ‘리스트’가 나돌고 있으나 시원스러운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검·군은 박원사 검거 이후 100여명을 조사해 50여명의 혐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이는 국민정서상 ‘잔챙이’만 솎아낸 것에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서영득(徐泳得·공군대령) 국방부 검찰단장은 “정치인등 사회지도층의 연루사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송구스럽다”면서도 박원사가 너무 ‘큰 인물’로 부풀려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급급했다. ?못 밝혀낸 정치인·고위 공무원 등 사회지도층의 병역비리 출처불명의 각종 리스트가 나돌면서 정·관계 인사 수백명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중간 수사결과는 이를 거의 거론하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리스트는 반부패국민연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전·현직 의원 55명의 아들 75명 등 210명의 명단.하지만 당시 검찰수사 결과 확인된 것은 한나라당 김태호의원 등 4명에 불과했다.또다른 의원 3명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명단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박원사 검거 이후의 지도층 병역비리수사가 또다시 용두사미로 끝날 개연성이 높아지자 새로운 리스트가 꼬리를물고 터져 나오고 있다.군 검찰은 98년 1차 수사 당시 군검찰 내부의 갈등으로 수사가 봉합된데 불만을 품은 일부세력이 이들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대의 ‘원조’리스트에 비해 새 리스트들은 관련자의 규모나 면제 내역,인적사항 등을 더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이와 관련,앞으로 검찰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연루 혐의에 대해 어떤 확인절차를 거칠지,‘공소시효 만료’라는 법률적 한계를 넘어 어떠한 징벌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무사·합조단의 조직적 비호 및 병역비리 개입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기무사의 병역비리 개입설과 국방부 합조단 헌병동료들의 조직적 비호설에 대한 수사결과도석연치 않기는 마찬가지. 병역비리 1차수사 당시 수석 군검찰관이던 이모 소령(미국 유학중)의 지적처럼 “기무사 비리를 못풀면 병역비리수사는 반쪽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정서다. 당시 기무·헌병요원 22명의 병무비리 혐의가 포착됐지만7건만 사법처리된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소령은 박원사 검거와 무관하게 기무사에 대한 별도의 수사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박원사가 주로 서울에서 활동했으며,지방의 병역비리는 대부분 기무사 요원들이 관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감사관실에서 99년말 기무사의 외압여부를 집중 감사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며 전면 부인했다.기무사도 “소수 직원들의 개인차원 비리는발견됐지만 조직적 비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주석기자 joo@. *구속기소된 박노항 수사 전망. 박노항 원사가 군무이탈 등 혐의로 14일 구속기소됨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는 박씨가 개입한 병역비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박씨를 기소하기 위한 혐의 입증에 주안점을둔 지금까지의 수사와는 달리 앞으로는 이번 사건의 핵심 사안이자 초미의 관심사인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연루 여부에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까지 밝혀진 병역비리 알선책인 원용수 준위와 전 병무청직원 정모씨 외에 ‘제3,제4 알선책’의 존재 여부와 군 검찰로부터 이첩된 박씨 도피 비호세력에 대한 보완수사도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마라톤으로 치자면 지금까지는 ‘워밍업’이었고,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레이스’”라고 말했다.당초부터 수사가 장기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페이스 조절’을 했다는 얘기다. 우선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 검찰은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이름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확실한 물증이 포착되기도 전에 섣불리 덤벼들었다가 ‘역풍’을 맞게 되는 게 아니냐는 계산과 우려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불구,검찰 주변에서는 정치인 자제들의 병역비리에 박씨가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지도층자제들이 병역면제를 받으려면 ‘사회관심자원관리지침’에 따라 반드시 국군수도통합병원의 정밀심사를 거쳐야 한다.박씨는 82∼93년까지 11년 동안 이 병원에파견근무하면서 병역 판정을 내리는 군의관 등과 지속적인 교분을 맺은 사실이 확인됐다. 수사 결과에 대한 여론의 부담을 느끼는 검찰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최소한 정치인 1∼2명을 엮어넣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이 과정에서 박씨를 통하지 않고 병무관련 고위층에 직접 선을 댄 인사들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알선책의 존재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도 예견되고 있다.박씨가 개입한 병역비리가 최소한 100여건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원준위와 정씨 외에 또다른 알선책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론되기 때문이다.검찰은 제3,제4의 알선책이 확인되면 박씨의 여죄도 부수적으로 드러날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수사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박씨가 부인으로 일관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고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與 내부갈등 일단 ‘봉합’

    민주당 당내 갈등이 봉합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3여 지도부 호화 골프 회동 이후 고개를 든 당 쇄신론과 지난 8일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 ‘여의도 정담’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지도부 인책론이 한풀 꺾이고 있다는 얘기다. 요컨대 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는 만큼 인책론 제기는 ‘시기와 방법상 옳지 못하다’는 데 당내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류다.당지도부도 인책론의 도화선이 된것으로 알려진 4·26 지방 재·보선 패인에 대한 ‘왜곡보고’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9일 전체 당직자회의에서 ‘동지애’ ‘여당다운 여당’을 강조하며 당을 새롭게 추스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김 대표는 “낯선 백 사람이 공격하면 아프지 않으나,가까운 친구 한 사람의 비난은 사기를 떨어뜨린다”며 지도부 흔들기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했다.그러나더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당 일각에서는 이번 인책론이 당내 대선주자들간 경쟁으로 인해 김대표흔들기 차원에서 촉발됐다는 시각이 많다. 김 대표와 후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부 대선주자들이 뒤에서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때문에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고위원제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대권을 위해 최고위원들끼리이전투구를 벌일 개연성이 높은 현 체제로선 당내 불화가끊임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美·中관계 돌연‘봄바람’

    정찰기 충돌사고에 이어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에 대한 미국의 통과비자 발급 등을둘러싸고 깊은 감정의 골이 패였던 미중관계가 급속히 화해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이 29일 하이난섬에 억류된미 정찰기에 대한 미국측 조사를 허용한다고 발표하자 미국은 즉각 환영을 표하고 수리에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것임을 밝히는 한편 30일 조사단을 중국으로 급파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모두 손상된 양국관계 봉합을 서두르고있음을 반증해준다. 두나라 모두 양국관계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은 어느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맥상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중국은 어쨌든 ‘very sorry’라는 간접적 사과를 받아냈다.게다가 이미 억류된 미정찰기를 조사,미군 정찰활동체계의 윤곽을 알아냈고 탐지기기들에 대한 정밀파악 기회도 얻었다.또 미국이 타이완에 판매한 무기 목록에서 최첨단 이지스함을 제외시키는양보도 얻어냈다.명분과 실리면에서 건질 것은 충분히 건져낸 이상 미국을 더이상 자극하지 않고 정상관계로 복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미국 역시 중국과의 관계를 조속히 복원시킬 필요가 있다.중국이 정찰기에 대한 미국측 조사를 허용한다는 것은 곧정찰기 기체도 반환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이 주장해온 기체반환 요구가 관철되는 것이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베이징의 올림픽 유치 등을 문제삼아 중국을 계속 건드린다 해도 중국이 입을 타격보다는 미국 기업들이 받을 상처가 더 커 보인다. 중국이 29일 모스크바에서 중-러 선린친선협력조약 의정서에 서명한 것 역시 미국으로서는 가볍게 보아넘길 수 없다.중국과 러시아의 반미(反美)연대가 더이상 강화되기 전에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 “타이완 방어를 위해 미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부시미 대통령의 발언으로 파생된 파문 역시 조속히 진화시켜야 할 형편이다. 미·중 양측은 5월1일 미 조사단이 중국에 도착하는대로한달간에 걸친 두 나라간 앙금을 씻어내는 작업에 들어간다.충돌사고의 책임이 어느쪽에 있는지,또 기체 수리비 등의명목으로 미국이 지불할 돈의 성격 등에 대한 논란이있겠지만 과거 승무원 석방시 ‘very sorry’란 용어를 서로 자국측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해 실마리를 풀었듯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최철호·베이징 김규환특파원 hay@
  • 中, 정찰기 美조사 허용 안팎

    군용기 충돌사고로 악화일로에 있던 중국과 미국관계에 숨통이 트였다.중·미 양국은 중국 남부의 하이난다오(海南島)의 링수이(陵水)기지에 비상 착륙한 미 정찰기 EP-3의 기체를 조사하기 위한 미국측의 요원을 파견하는데 합의함으로써 사건 해결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이 29일 보도했다. 중·미 양국이 전격적으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이번 사건을 질질 끌어봐야 두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공중충돌 사건으로 악화된중·미관계는 최근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와 리덩후이(李登輝) 전 타이완 총통의 미국 방문비자의 발급 등악재가 겹치며 두나라 사이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게 패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을 확대해봐야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국민적 여론만을 들끓게 만드는 탓에 양국이 서둘러‘봉합’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7월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최지의 결정을 앞두고 미국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대(對)미국과의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입장이 사건 해결을 위한 ‘양보’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사건이 조만간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미국측의 금전적 지불에 동의했다는 중국측 발표에 대해 미국측은 실종 조종사등의 배상금과 무관하다고 밝힘으로써, 사고원인 및 책임소재를 둘러싼 금전적 지불문제가 후속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등장할 것으로 보여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오늘의 눈] 임시 봉합한 시내버스 사태

    병(病)에 듣고 마음에도 듣는 약은 영약(靈藥)이나 상약(上藥)으로 친다.병은 다스리나 마음에 닿지 못하는 약은중약(中藥)이라 한다. 병도 못고치고 마음에도 못이르는 약은 하약(下藥)이다.하약에 못미쳐 몸을 해치면 약 대신 독(毒)이라 부른다. 27일 새벽 극적인 타결로 막을 내린 서울 등 전국 5개 시·도(대전·대구는 27일 파업)의 시내버스 노사협상은 이런 약관(藥觀)에 비춰볼 때 “파국을 피했다”는 안도보다는 “첫 단추를 잘못 꿴 처방”이라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한 판’이었다. 정부가 버스업계에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 독은 아닐지 몰라도 결코 양약(良藥)처방은 아니라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누적된 적자폭을 줄여 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주려는 정부의 뜻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정부 지원이 시민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자 기다렸다는 듯 ‘전국 노선버스 30% 감축’을 결의하고 “지원책을 제시하지 않으면노사협상은 없다”고 정부를 윽박지르고 나선 버스사업자들도 할 말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근본대책이나 처방없이 건네는 재정지원이 구조화된 경영난이라는 신병을다스릴 양약은 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정책과 제도로 지원하기보다 ‘급한 김에 돈 좀 먹여놓고 보자’는 식의 처방이 업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교통대란’이라는 국민들의 불편이 부담스러웠는지 선뜻 목돈을 떼주겠다고 공언했고,서울시도급한 김에 “우리도 추가로 더 줄 수 있다”며 훈수 아닌훈수를 두고 나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협상 과정을 지켜본 서울시 관계자는 이를 “악순환의 시작”이라고 간명하게 요약했다.버스업계의 경영난이하루,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다음에야 올해는 주고 내년에 못주겠다고 버틸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자칫하면 파업과 감축 운행을 들먹이고 보조금으로 틀어막는 전례가 관행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주는 쪽도 그렇고 받는 쪽도 주고 받은 게 과연 약이었는지 독이었는지를 냉정하게 돌이켜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심 재 억 전국팀 기자] jeshim@
  • 한나라 보혁갈등 ‘어설픈 봉합’

    세력 대 세력의 대립양상으로 치닫던 한나라당내 보(保)·혁(革) 갈등이 9일 진정국면을 맞았다.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이 10일로 예정했던 모임을 전격 취소한 것이다. 모임을 주도했던 김용갑(金容甲) 김영일(金榮馹) 김기춘(金淇春)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보수의원 모임이 국가보안법 개정을 둘러싼 당의 내분으로 비치는 것은 곤란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10일 예정한 모임을 무기연기했다고 김용갑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보수의원 모임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에 말려가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계획됐던 것”이라며“그러나 이런 의도와 달리 보·혁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임을 취소했다”고밝혔다.이와 별도로 보수성향의 최병렬(崔秉烈)부총재와진보세력의 원희룡(元喜龍) 의원도 이날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와 진보 진영이 충돌한다는 얘기는 와전된 것”이라며 진화를 시도했다. 양측이 이처럼 극한대립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세력화 양상을 띠던 보·혁 갈등은 일단 수면 밑으로 잠복할 전망이다.그러나 현안인 보안법 개정에 있어서 양측은여전히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갈등이 또다시 표면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앞서 김용갑·정형근(鄭亨根)·김기춘 의원 등 보수성향 의원들과 진보성향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의 김부겸(金富謙)·남경필(南景弼)·원희룡·안영근(安泳根)의원 등의 8일 회동이이를 말해준다. 보안법 개정 문제를 논의한 이 자리에서양측은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설전을 전개한 끝에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진보성향의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 등 중진들과 손잡고 여야의 진보성향 의원 모임인 ‘정치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을 확대,범 진보권 모임을 다음달 중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봉합에도 불구하고 보·혁 갈등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경기 침체속 물가상승 우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6일 ‘하반기 경제회복론’을 고수하면서도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경기침체속 물가상승’의 스태그플레이션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경제팀의 정책협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전날 불거져 나온 재정경제부와의 ‘외환보유액 갈등설’도 봉합하느라 애썼다. 전총재로부터 현 경기상황과 향후 전망을 들어보았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콜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4%이상 올랐다.환율도 많이 올라 물가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물가목표를 달성할 수 있나 한은이 올해 물가목표치 3.7%를 잡을 때 기준삼았던 환율은 달러당 1,220원∼1,250원이었다.그런데 지금은 1,300원을 넘어섰다.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올해 물가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목표 초과범위는 (최창호 부총재보)공공요금 인상마저 억제되지 않을 경우 4%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5월에는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갈 수도 있나 지난해같은 달 물가가 마이너스(-0.3%,-0.1%)였다.상대적 반사효과에다 지난해 하반기의 공공요금 인상영향이 아직 남아있어 5%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반기 경제회복은 여전히 유효한가 최근 경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들을 보면 아직은 괜찮다.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되고 어쩌면 그 시기가 좀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지난달의 전망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다만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지난 5일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 대처를 발표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물량개입을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두고 보면 알게 될것이다.5일 발표는 결코 엄포가 아니다.반드시 시행한다.다만 시장상황과 반응을 지켜봐가며 수위를 조절해 나갈 것이다. ■외환보유액 동원을 둘러싸고 재경부와 이견을 빚었는데사전에 (재경부와)충분히 협의하고 발표한 내용이기 때문에이견이란 있을 수 없다.다만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표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또외환보유액 사용 최종결정권은 재경부에 있다. ■이번 시장대응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제한적 시장개입)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 않다.IMF(국제통화기금)와의 협의내용을 보면 외환시장이 이상조짐을보일 때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수 있으며 이번 대응도어디까지나 그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대북정책 韓·美이견설‘봉합’

    미국 정부가 19일 국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준수 의지를 재천명한 것은 논란이 돼온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이견설을 분명하게 봉합하려는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가 취임 두달째를 맞으면서 그간의 스터디 작업을 통해 대북정책의 기본방향을 ‘포용정책’쪽으로 확실히 잡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 94년 체결된 제네바 핵합의는 빌 클린턴 전 행정부의 대북정책, 즉 포용정책의 근간으로 이 합의에 대한 재검토 논쟁 자체 만으로도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어떤 자세를 취하는지를 알 수 있는 가늠자였다. ‘선택적 외교’및‘상호주의 외교’론을 들고 나온 부시행정부는 그동안 제네바 핵합의와 관련, ‘북한이 준수하면 미국도 이행한다’는 제한적인 준수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행정부내 중진들이 잇따라 제네바핵 합의 재검토론을 제기,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부시행정부의 북미 기본합의 재검토론은 최근 한달간 한반도를 둘러싼 핫이슈였고 북한이 남북장관급회담을 무기한 연기시킨 한 원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 9일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 위원장이 제네바합의 파기를 요구하며 부시대통령에 서한을 보냈고 13일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기본합의 개정을 전제로‘초당적 대북 합의 채택’을 주장했다. 이달 초에는 콜린 파월 미 국미장관의 제네바 기본합의내용 재검토 언급까지 나왔다. 미 행정부가 기본합의 준수의지를 공식 천명한 것은 최근잇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강하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미행정부의 대북 강경기조에 비판을 쏟아부었고 이후 미 외교팀은 대북 정책과 관련,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모리 요시로(森喜郞)일본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포용정책과 한·미·일 공조를 강조한 것도 부시행정부의 정책변경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볼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모리 총리의 ‘햇볕정책’지지 요구에“한반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긴밀한 한·미·일 대북삼각공조가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뉴욕채널을 통한 일상적인 접촉외에 미사일 회담을 포함한 북·미간 대화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20일 열린 북한과 미국의 6·25 실종 미군유해발굴 실무회담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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