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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약돌] 잘린 혀 찾다 성추행 덜미

    귀가하는 여중생에게 강제로 입맞춤하다 혀를 잘린 고등학생이 잘린 혀를 찾으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남부경찰서는 26일 여중생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특수강도 및 성추행)로 박모(17·고2)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이날 오전 0시15분쯤 울산시 남구 삼산동 모아파트에서 과외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이모(14·중2)양을 흉기로 위협,1200원을 뺏은 뒤 입맞춤하다 이양에게 혀를 1㎝가량 잘렸다. 박군은 곧바로 달아났으나 혀를 봉합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잘린 혀를 찾으러 왔다가 이양으로부터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수사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박군은 부산의 모대학병원에서 혀 봉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상의, 전경련 해명 수용 ‘상의법 폐지’ 갈등 봉합

    자유기업원의 상공회의소법 폐지 주장으로 불거졌던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이의 갈등이 일단락됐다.상의는 25일 ‘상의법 폐지 주장에 대한 대한상의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내고 상의법 폐지에 대한 전경련과 자유기업원의 공식해명을 수용,이번 사태를 일단락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의는 “지금은 기업들이 처한 여러가지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번 일이 단체간의 단합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경련과 자유기업원은 지난 20일 주5일 근무제 등 경제현안을 놓고 경제계가 단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유기업원이 상의법 폐지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데 대해 유감의 뜻을 상의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진공청소기’ 과열? 김남일 안양 안드레와 몸싸움…동반 퇴장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프로무대에서 첫 퇴장을 당하는 등 프로축구 K-리그가 지나친 승부욕과 모호한 심판 판정으로 몸살을 않고 있다. 김남일은 25일 안양에서 열린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과도한 신경전을 벌이다 김선진 주심으로부터 안드레(안양)와 함께 레드카드를 받았다.2000년 프로무대에 뛰어 든 김남일의 퇴장은 처음이다. 두 선수의 동반 퇴장은 전남이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22분 전남 수비진영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던 히카르도가 전남의 수비 마시엘에게 걸려 넘어져 반칙이 선언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수비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재빨리 공격을 하려던 안드레와 가능한 한 경기를 지연시키려던 김남일이 서로를 밀치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기에 자극받은 다른 선수들까지 몸싸움에 가세할 태세를 갖추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듯 했으나 대기심까지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사태를 진정시켜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았다. 사태가 가라앉은 뒤 김선진주심은 안드레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데 이어 그라운드 밖에서 치료중인 김남일에게도 퇴장명령을 내렸다.퇴장당한 김남일은 안양 평촌의 한림대병원 응급실로 곧바로 후송돼 윗입술 안쪽으로 8바늘,바깥쪽으로 2바늘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김남일의 퇴장과 함께 시종 일관 거친 승부욕과 판정시비로 얼룩져 모처럼 일기 시작한 프로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안양의 이영표가 오른쪽 코너 근처에서 올린 센터링을 전남의 수비 주영호가 상대 공격수와 함께 공중볼 다툼을 벌여 볼을 걷어냈으나 안양은 주영호의 머리에 맞은 것이 아니라 손에 맞은 것이라며 격렬히 항의,결국 주심이 선심 대기심 경기감독관과 장시간 협의한 끝에 페널티킥을 인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그러자 전남의 이회택 감독이 판정번복에 항의하며 선수들을 벤치 근처로 불러내 버렸고 다시 경기가 재개되기까지는 30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결국 이날 경기는 전남이 후반 2분 신병호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종료직전 안양 진순진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1-1로 비겼으나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대전에서 열린 부천과 대전의 경기도 콜리(대전)와 윤정춘(부천)이 한골씩을 주고 받아 1-1로 비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건강칼럼] 육순 여성의 얼굴흉터

    내가 근무하는 병원 근처에는 다른 곳보다 음식점이 많다.근처에 회사도 많고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나 방문객들이 많아서다.금상첨화인 것은 음식이 대부분 맛있어 짬짬이 이 집,저 집을 돌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음식점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언젠가 나를 찾은,환갑을 넘긴 환자가 바로 이 음식점 주인의 장모였다.그 환자는 교통사고로 많은 상처를 입은 뒤,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다가 나중엔 흉터가 문제가 돼 찾아왔다. 대화를 나눠 보니 환자에게는 약간의 우울증도 있어 보였다.그 우울증이,교통사고로 얼굴에 남은 상처 때문에 생긴 것임을 아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나이는 들었어도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던 환자였으나,다른 부위의 중요한 상처를 치료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어느날 문득,얼굴로 시선이 갔으리라. 흉터 치료법은 다양하다.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레이저나 기계적인 박피술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흉이 심하거나,벌어져 있는 경우는 흉터를 제거한 뒤 다시 수술을 통해 봉합한다.흉터 부위에 약간의 조작을 함으로써 흉이 덜 보이게 하는 방법도 흔히 사용된다.내 경우 냉동 탄산가스즉,드라이아이스로 표피에 동상을 입혀 흉이 덜 보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피부 표면의 부속기관,예를 들면 땀샘이거나 털샘의 표피세포로부터 표피 복원을 유도해 흉이 두드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환자도 이런 방법으로 수술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무엇보다 환자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우울증에서 해방된 것이 기분 좋았다.나도 얻은 것이 많았다.기분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음식 맛이 꽤 괜찮은 음식점의 단골이 돼 가끔 정성들여 장만해 주는 음식을 맛보게 됐다는 점이다.음식점 주인은 특별히 음식에 신경을 써 주었다.그렇잖아도 맛있다는 그집에서의 식사가 더 기분좋고 즐거운 일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특히 여자라면 나이를 떠나 외모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환자가 의사와 성실하게 대화하고,그렇게 치료해 결과가 만족스러웠으며,덤으로 맛있는 음식까지 즐기게 됐으니,거기에서 얻은 보람과 기쁨이 어찌 사소하겠는가. 장충현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
  • EU “미군 면책특권 인정협정 맺지말라”, 다시 불붙는 美·EU 갈등

    미국과 유럽연합(EU)간의 골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13일 EU가 다른 나라의 외교 주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EU가 EU 가입을 희망하는 나라들에 대해 EU의 공통입장이 정리되기 전에 미군에 대한 기소 면책특권을 인정하는 쌍무협정에 서명하지 말 것을 촉구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지난달 1일 국제형사재판소(ICC) 출범에 맞춰 미군에 대한 무기한 기소 면책특권을 요구하면서 불거진 양측간 갈등은 유엔이 미군에 대한 기소 면책특권을 1년간만 인정하되 이를 미국과 각 국간의 개별협상에 의해 결정토록 한다는 절충안을 승인하면서 일단 봉합되는 듯했다. 미국은 미군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ICC에 가입하는 나라는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위협을 앞세워 각 국에 미군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는협정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그런데 EU가 이에 또다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ICC 출범을 둘러싼 마찰 외에도 미국과 EU간에는 무역마찰 등 많은 갈등 요인이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의 지나친 독선에 EU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역마찰 같은 기존의 갈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EU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할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이같은 반발 뒤에는 미국이 혼자 국제 정치·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EU를 포함한 전세계가 미국에 끌려다니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자존심 문제까지 걸려 있어 이번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지혜로운 생활/ 재활용 따라해 보세요

    ■저는 식당을 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영업용 싱크대는 물의 양이 두말반이나 들어갑니다.물을 실컷 쓰면서 돈버는 방법을 소개합니다.-경북에서 정연택. 귀찮지만 딱 한번만 시도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자,다음 순서대로 해보세요. 1.처음 물을 받아서 퐁퐁을 풀어 설거지를 합니다. 2.싱크대 배수구에 넓은 대야를 받쳐 설거지한 물을 모읍니다.물이 가득 차면 커다란 들통을 3∼4개 준비하여 물을 받아둡니다. 3.들통에 받은 물로 다른 설거지를 해도 퐁퐁의 거품은 그대로 있어 퐁퐁과 물이 동시에 절약됩니다.또 이때 모아진 물로 화장실과 바닥청소 등을 하면 퐁퐁을 뿌릴 필요도 없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저희 업소는 수도요금을 엄청나게 적게 냅니다. 이는 곧 내가 돈을 버는 것이고 날로 고갈되는 수자원을 귀중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유팩과 신문지를 이용,아이의 의자를 만드는 방법을 아시나요.-울산에서 윤채영. 먼저 신문지를 접어서 큰 우유팩 위 접는 부분까지 최대한 넣어 봉합니다.같은 방법으로 우유팩을 10개 만듭니다.아이가 앉는 부분은 3개로 높이 2줄로 하고 아이 등받이로는 4개를 사용합니다.완성되면 테이프로 붙이세요.아이와 함께 식사할 때 이용하면 높이가 딱 맞아서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집에 남는 천이나 수건이 있으면 의자덮개로 사용하세요.아이가 커서 사용하기 어려우면 테이프를 떼고 재활용합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문지 대신 우유팩을 넣으면 더 단단하답니다.
  • [건강칼럼] 사람 잡는 연고

    진료실을 찾은 20대 여성이 무척 속상하다며 상처를 내보였다.보는 순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상처가 생기면 지혈한다며 담뱃가루를 새까맣게 덮어 오거나 항생제 가루를 허옇게 뿌려서 상처 부위를 시쳇말로 ‘망가뜨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그랬던 것이 요새는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고 선전해 대는,이름만 말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외용연고를 상처 부위에 마구 바른 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이 여성도 그랬다. 상처는 연고로만 치료가 되는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깊게 다쳐 피부의 표피,진피는 물론 지방층까지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이런 때는 상처면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봉합치료를 해야 깨끗하게 아물고 흉도 최소화한다.그런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상처의 심각성을 살피지도 않고 응급처치라며 연고를 듬뿍 바른 다음에 병원을 찾는다.결국 이 연고가 이물질로 작용해 오히려 치료를 어렵게 하거나 흉터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차라리 연고를 안바른 것만 못한 결과다.“왜 이랬느냐.”며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환자나 보호자들은 금방 볼이 부어오른다.“광고 보고 발랐는데 괜찮지 않겠는가.”정도의 반응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다.어떤 이들은 도리어 의사에게 따지고 든다.“광고에서 흉터가 안 남는다는데 무슨 소리냐.”는 것이다.어이없고 난감한 경험이다. 더 기막힌 일도 있다.수술받은 환자가 실밥도 뽑기 전에 의사 몰래 이런 종류의 연고를 발라 상처가 쩍 벌어진 경우다.“수술까지 받았는데 의사의 지시를 잘따르겠지.”하고 생각해 이런 연고류의 부작용을 따로 설명하지 않은 것이 탈이었을까.한 환자는 스스로 약국에서 ‘상처에 좋다.’는 연고를 사다 상처부위에 잔뜩 발라놓았다.그러다 보니 연고가 이물질로 작용해 상처가 흉하게 벌어진 것이다. 이런 연고류는 긁히거나 벌어진 상처를 봉합한 후 완전 치유가 돼 흉이 생기는 성숙기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그런데 상처에 흉터가 안 생긴다는 선전만 믿고 시도때도 없이 발라대 ‘역효과’이상의 ‘악(惡)효과’를 내는 것이다.이 여성도 봉합을 해야 하는 상처에연고를 바르는 자가치료를 해 꽤 고생을 했으나 다행이 봉합이 잘 돼 치료 결과는 좋았다. 정보화 시대에 광고가 없을 수는 없다.하지만 역효과가 우려되는 광고는 신중하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줘야 한다.특히 환자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의약품 광고는 더더욱 신중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물론 사서 쓰는 사람이 조심해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장충현(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 ※알림/건강칼럼 필자가 바뀝니다.이번 주부터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가 맡습니다.그동안 집필해 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에게 감사드립니다.
  • 민주 신당파문 봉합 안팎/ 재보선 겨냥 ‘전략적 휴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1일 조찬회동을 통해 ‘백지신당론 파문’으로 촉발된 내홍(內訌)양상을 봉합시켰지만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날 봉합이 8·8재보선을 앞둔 전략적 휴전 양상이기 때문에 재보선이 끝나면 즉각 권력투쟁 양상을 띤 신당 파문이 재연될 소지가 크다.아울러 재보선 이전이라도 재보선 이후 전면전 재개에 대비한 물밑 세확산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의 도전과 노 후보의 응전으로 촉발된 신당론 파문은 8·8재보선과총리인준 부결사태라는 두 가지 큰 현안 때문에 일단 물밑으로 잠복했다는데 이론은 없어 보인다.백지신당론 갈등이 계속될 경우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에서도 참패가 확실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체면치레용 대국민 홍보를 위해서라도 논쟁을 잠복시킬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아울러 총리 인준안 부결로 인해 한나라당과의 대격돌이 불가피한 상태서 신당파문을 방치할 경우에는 적전분열양상으로 인해 당 전체가 치명적인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서로 일보후퇴한 측면도 있다.일단 공멸 보다는 상생을 택한 것이다. 무엇보다 신당론 파문 확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파문 봉합의 외적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200만 국민들이 참여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선출된 노 후보가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지지율 하락이란 이유만으로 후보를 흔들어대는 신당론 확산에 대해 “스스로 택한 민주주의 원칙의 중대한 훼손”이란 비판적 여론이 많았다.세력면에서 조기 신당론자들이 열세였던 것도 신당론 파문 봉합을 재촉한 것으로 분석된다.즉 신당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나 준비도 없이 정략적 차원서백지 신당론이 제기돼 당내에서조차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한 대표가 백지 신당론을 제기한 이후 이인제(李仁濟) 의원측만 적극 호응했을 뿐,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등 중도파 인사들은 “현재의 백지신당론은 명분도 약하고 실익도 없다.”면서 뒷짐을 졌다. 반면 “재보선을 앞둔 신당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친노진영의 논리는 설득력을 더해갔고,결국 한 대표가 이같은 안팎의 현실들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세력면에서도 현재까지는 친노세력이 적게는 42명,많게는 70여명이라 말할 정도로 구심점이 없는 반노세력을 압도했다.이처럼 신당파문의 1차전은 친노진영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재보선 뒤 2라운드의 승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또한 부인키 어렵다. 이춘규기자 taein@
  • 경제수석·농림차관 경질안팎/‘마늘문책’ 농심 달래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9일 한·중 마늘 협상 파문과 관련,한덕수(韓悳洙) 경제수석과 서규용(徐圭龍) 농림부 차관이 제출한 사표를 바로 수리한 것은 두 협상 주역의 책임을 물어 사태를 조기에 봉합하려는 뜻이 깔려 있다.전국의 마늘 농가와 농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터에 책임자 문책을 더 이상 미뤘다가는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앞뒤를 둘러보지 않고 즉각 사표를 수리한 데서도 알 수 있다.김 대통령은 정확한 진상을 몰랐던 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투명한 행정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당시 마늘 협상 지침을 만들기 위한 경제장관회의에는 이헌재(李憲宰) 재경·김영호(金泳鎬) 산자·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과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기호(李起浩·현 대통령 경제특보) 당시 경제수석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따라서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한 수석이책임을 지게 된 셈이다.특히 한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에 이어 정책기획수석을 지내는 등 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으나 이번일로 중도하차하게 됐다.정치권에서 한 전 수석을 지목해 문책을 요구한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은 “당시 보고라인은 한덕수 본부장,이기호 경제수석,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이었다.”며 이들을 책임자로 지목해 문책을 요구했었다.심지어 민주당에서도 당시 본부장이었던 한 전 수석을 책임자로 지목해 인책론을 주장했다.청와대는 이른 시일 안에 후임 경제수석과 농림부 차관을 임명,마늘 농가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온당한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즉,마늘 수입자유화 비밀합의 사항을 이들보다 윗선에서 보고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이는 앞으로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이모저모/ 한덕수씨 “部處합의 내가 유도” 한·중 마늘협상 결과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19일 협상 당사자의 사표가 수리되는 등 관가에 후폭풍이 몰아쳤다. ●한덕수(韓悳洙) 전경제수석은 19일 오후 사표가 수리된 뒤 기자실에 들러마늘협상 과정을 설명했다.그는 “지난 2000년 중국과의 협상을 총지휘한 것은 저였고,또 관계부처의 합의도 제가 중심이 돼 유도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한 전수석은 “당시 1500만달러 상당의 마늘 때문에 5억달러에 이르는 수출이 보복당하는 게 국익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세이프가드 조치철회에 합의했다.”면서 “그 당시 모든 관심의 초점이 휴대폰을 포함한 5억달러의 수출보복조치를 풀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언론 브리핑에서 세이프가드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을 뿐 농림부 등 관계부처에는 합의문이 전달됐다.”고 말했다.정부가 사실을 은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반박이었다. 그는 “농림부가 마늘 농가에 4300억원을 투입해 구조조정작업을 펴온 것도 올해 말 세이프가드 조치 철회에 대비한 정부정책이었다.”고 덧붙였다. ●농림부서규용(徐圭龍) 전 차관은 이날 오전 차관인사에 자신이 포함될 줄 알았다가 유임되자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림부는 서 전 차관이 2000년 마늘협상 당시 전면에 나선 것도 아닌데 사실상 경질됐다며 아쉽다는 반응이다.한 직원은 지난 5월 발생한 구제역을 언급하며 “(서 전 차관이)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구제역 방역을 위해 고생하다가 이제 좀 편해지나 했더니 갑작스러운 악재로 불명예 퇴진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 전차관의 후임으로는 안종운(安鍾云) 차관보가 1순위로 거명된다.안 차관보 자리는 김정호(金正鎬) 기획관리실장이 메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 오풍연 김태균기자
  • [사설] 北에 엄중한 책임추궁을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조사결과 서해교전이 북한군의 악의적인 선제 기습사격에 의한 도발임이 확인됐다.그동안 동포애란 이름으로 한 여러 지원을 결국은 도발로 되갚은 셈이 됐다.정부는 이제 제2,제3의 도발을 막기 위해 북한에 대해 우리가 가진 여러 수단으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추궁해야 할 것이다.찢긴 국론을 봉합하고,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후대의 온전한 평가를 위해서도 통렬한 추궁은 필요한 듯싶다. 보도에 따르면 서해도발은 북한 함대사령부급의 지휘 아래 기획되고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그 윗선의 간여나 묵인 가능성,혹은 군부내 모험주의자들의 제한적 기획도발인지는 사실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현재의 북한운영체계상 그런 사실이 밝혀지기도 어렵거니와 도발의 참여범위가 좁으면 좁은 대로,넓으면 넓은 대로,도발의 반대급부가 북한의 의사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추궁을 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교전규칙의 개정으로 미래의 군사적 도발억지력을 한단계 높인 바 있다.이번 교전 사태에 대한 총체적인조사 결과,의도적인 도발이 밝혀진 만큼 정부는 북한에 대해 다시 한번 관련자의 엄중한 문책을 요구해야 한다.국내외 보도를 위한 발표문 차원이 아니라 정부 대변인의 성명이나 대북통지문을 통해 공식으로 의사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또한 중단된 남북장관급 회담 재개를 요구하는 한편 북한의 반응에 따라서는 북한의 최고책임자에게 도발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그래도 안되면 이제는 비군사적 분야에서 민간차원의 교류,금강산 관광,식량 지원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낮은 단계에서부터 우리의 불쾌감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우리는 대북 포용정책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지원의 완급조절과 중단·재개의 효율적인 선택을 구사함으로써 도발의 반대급부가 북한 관계 당국자들에게 아프게 와닿도록 할 수 있다고 본다.북한이 비록 ‘치고 빠지기’식 대남정책의 잔꾀를 쓰더라도 우리는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큰 틀은 의연하게 지켜나가야 한다.다만 우리가 가진 경제적 우위에 따른 효과적인 제재수단들을 스스로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본다.
  • 원화강세·美경기 불안·남북관계 경색…기업들 ‘악재’넘기 총력

    기업들이 ‘포스트 월드컵’을 위한 총력전 태세로 돌입했다. 원화 강세,노사 갈등,금리 인상 조짐,유가 불안,미국경기 침체,남북관계 경색 등 각종 난제를 월드컵 효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기업설명회(IR)을 잇따라 가질 계획이다.채용을 확대하는 등의 공격적 경영 채비도 갖췄다.한국의 투자 환경을 바라보는 외국 기업의 인식이 호전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하반기 불안요인 상존= 기업들은 하반기 국내 경제를 위협할 복병으로 환율 하락과 미국 경기불안을 꼽고 있다.환율 하락으로 반사이익을 보는 업종도 있지만 대부분의 수출산업에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수출상품의 채산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생산공정 개선이나 부품 축소를 통한 원가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는 하반기 기업운영을 ‘안정적 성장’에 맞추고 계열사별로 추진중인 자산 매각과 각종 경비 절감 방안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경기침체 장기화 여부도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변수다.미국 제2의 통신업체인 월드콤의 회계 부정과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 등 미국발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경기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노사문제도 기업환경을 악화시키는 변수중 하나다.두산중공업은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지난 5월23일부터 지금까지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태다.손실만 2700억원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는 10여일간의 부분파업을 지난달 27일에야 가까스로 봉합했다.현대차는 노사협상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임원 4명을 보직 해임하는 강수를 두면서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유가 불안,금리 인상 조짐,남북관계 경색도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불안요인들이다. ◇IR로 악재 극복=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국내에서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뒤 곧바로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들이 각각 뉴욕,런던,홍콩 등에서 해외 IR에 나설 예정이다. LG도 해외 IR를 강화해 대외신인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현대차는 사상 최대로 예측되는 상반기 실적이 나오는대로 대대적인 해외 IR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에 대한 평가 호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1명의 주한 외국대사관 상무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중 85%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또 상무관들은 한국을 중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번째의 매력적인 투자대상 국가라고 평가했다. ◇공격 경영 확대조짐= 기업들은 월드컵 이후 적극적인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채용정보사이트 잡링크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이달 하반기 공채를 실시해 전 부문에서 신입사원 70명을 채용키로 했다.두산식품은 매니저급 영업직 사원 20∼30명을,LG-OTIS엘리베이터는 공채로 30명을 뽑을 계획이다.산업은행,SK글로벌,대상,CJ39쇼핑,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 등도 당장 이달에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도 지원 사격=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국경제설명회와 덴마크 코펜하겐의 ASEM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국했다. 전 부총리는 유럽지역 주요 투자은행,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의 현황과 개혁정책 방향을 설명한다.홍콩,뉴욕에 이어 마련된 행사로 3일 런던 챈서리코트 호텔에서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사의 주관으로 열린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월드컵을 넘어서] (3)정치·외교 지평을 넓히자

    ■‘투명한 룰의 정치' 확립하자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독특한 용인술(用人述)이 시중에 화제가 되면서 우리 정치권에도 ‘히딩크 식(式) 정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히딩크 식’이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녀 온 학연이나 지연,패거리 문화 등을 철저하게 배격하는 대신 ‘기초’와 ‘실력’을 중시하는 것을 말한다. 정계 원로나 전문가 등 각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의 성공 비결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 정치권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이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우리 정치는 영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은 우선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잃어버린 젊은 세대’를 새로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피력했다. 그는 “그간 구세대들은 스스로만 애국자고 젊은 세대는 길 잃은 양처럼 생각해온 게 사실이었으나 월드컵을 통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다는 걸확인했다.”면서 “구세대가 구태와 고정관념,풍토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앞으로는 정치가 통합된 사회 분위기를 전향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며 이를위해서는 기성세대 각자가 마음을 정리하고 문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도 “월드컵을 통해 단합된 국민적인 에너지를 정치권이 훼손해선 안된다.”면서 “ 월드컵을 성공으로 이끈 선수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국회부터 빨리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나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는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에 대한 ‘기초’를 확립,정치권을 ‘정상(正常)’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정치라는 것이 원래 갈등을 봉합하고 해결하는 것인데 우리 정치는 그런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월드컵기간 중 지방선거로 민심이 표출됐음에도 월드컵에 묻혀 그냥 넘어가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다.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회법에 명시돼 있듯이 국회의장뿐 아니라 모든 직위를 자유투표로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래영(李來榮·비교정치) 교수는 우리 정치를 축구에 비유,“축구 경기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의 규칙이 투명하다는 것이며 선수가 반칙을 하면 경고를 받고,심하면 퇴장도 당하는 반면 한국 정치는 규칙도 없고 퇴장도 없이 불법과 금권선거가 판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치의 문제점으로 제도만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그 제도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을 들었다. 그는 “성공적인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인들은 앞으로 게임의 규칙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하고 히딩크 감독이 능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듯이 우리 정치도 지역주의,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리 정치도 제발 ‘페어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정치인들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외국의 경우 선거가 사회적 이슈를 걸러주는 계기가 되는 반면 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현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정치권이 각종 선거과정에서 경쟁하고 논쟁할 때는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국가발전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해서만큼은 ‘공유’도 가능한 만큼 정치의 ‘기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의 성공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며“국민들도 정치에 대해서 냉소나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무대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도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그는 “정치권이 월드컵이 끝나가자 ‘정치 업그레이드’ 등 각종 ‘수사’를 동원하면서도 정작 원구성문제 등 기본적인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등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 이지운 홍원상기자 redtrain@ ■정치권 대책은 정치권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월드컵 후속대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즉흥적이거나 단선적인 정책,형식적인 행사 위주의 대응 등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그레이드 코리아’,‘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책에는 그간 습관적으로 국민에게 내밀었던 ‘단골 메뉴’들이 많다.우선 ‘분야별 ○○대책기구 구성’‘국민토론회 개최’라는 기본 틀이나,이를 통해 다루기로한 주제들부터가 그렇다. 한나라당의 토론회 주제인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치·행정·인력개발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와 깨끗한 정치 ▲기업윤리경영,대기업 정책 ▲공적자금 ▲복지제도 개선 등에서는 시의성과 신선함을 찾기 어렵다. 국가 제반분야의 선진화·정치 업그레이드·경제재도약·문화체육 선진화 등에 대해 분야별 프로젝트팀을 설치,혁신안을 마련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은 선거때마다 거론된 화두(話頭)들이다. 축구발전기금 확대를 통한 국내외 축구경기 활성화,프로축구 2부리그 창설 등 축구진흥대책은 정부가 이미 제시한 정책들이다.히딩크 감독과 월드컵 관계자,선수및 가족,붉은악마 임원진에 대해 격려행사를 갖겠다는 발상은 “정치권의 고질병인 ‘과시·전시욕’이 도졌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정치권이 정작 현 시점에서 해야할 일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시민단체와 사회원로,학자 등은 한결같이 “국민 통합의 열기를 승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어달라.”고 정치권에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업그레이드되어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로 형성돼 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치권이 아직도 베풀려는 고압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전에 월드컵 관람 장소를 놓고 양당 대선후보간에 빚어진 신경전으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원(院)구성도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너나 잘해라’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운기자 jj@ ■외국 VIP가 남긴 말 월드컵 기간중 주한 외교사절과 한국을 찾은 수많은 외빈들,그리고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축구,그리고 한국민의 거리 응원 모습에 한결같은 찬사를 보냈다.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우리가 월드컵 이후 지향해야 할 방향타 구실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그들이 남긴 어록을 모았다. “본인과 호주 국민은 이번 월드컵 준결승전에까지 오른 한국팀의 성공을 축하한다.한국팀의 성공은 한국으로서 큰 업적이다.당연히 자랑스러워할 일이며 호주에 있는 한국계 호주 국민들의 흥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지난 25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 “대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히딩크가 있으니 우리 네덜란드가 한국이 즐기고 있는 승리의 축제에 함께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로버트밀더스 네덜란드 외무부 아주국장이 주 네덜란드 김용규 대사에게 보낸 축하전화에서) “‘한국과의 전쟁 등 과거는 책을 통해 배웠다.그러나 축구를 통해 한국 사람을 알게 됐고,앞으로 축구를 통해 한국 친구들과 우정을발전시키고 싶다.’고 한 일본의 한 축구선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일 왕족으로 처음 한국을 공식방문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일본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 젊은이가 많아질 것이라며) “포르투갈이 한국전에서 지긴 했지만 포르투갈에 선진 한국의 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팀이 져서 아쉬운 한편으로 주재국 대사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있겠느냐.”(라모스 마샤두 주한 포르투갈 대사가 경기 끝난 뒤 우리 외교부 당국자에게) “당신들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할 능력을 이미 우리한테 다 보여줬다.더 이상 말이 필요없지 않느냐.”(외교부가 카리브해 국가 외빈을 초청해 2010 세계여수해양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자 샘 콘도르 세인트키츠네이비스 부총리가 ‘걱정말라’며) 김수정기자 ■김항경 외교부 차관 인터뷰 한국이 업그레이드됐다.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대화된 모습이 전세계에 알려졌다면,2002 한·일 공동 월드컵은 21세기 지구촌에서 당당한 민주시민 사회로서의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껏 고양시킨 계기가 됐다. 외교부는 한국 청년봉사단의 개도국 파견 확대,해외 저명인으로 구성된 친한(親韓)인사그룹 ‘KOREA CLUB’(가칭)결성,통상·투자 사절단 파견 등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크고 작은 방안들을 마련중이다. 28일 김항경(金恒經) 외교부 차관을 만나 2002한·일 월드컵의 성과와 함께 우리의 외교지평을 넓히는 후속조치들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이번 월드컵의 외교적 성과를 짚는다면. 우리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의 외교력에도 커다란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다자 협상이든 양자 협상 현장이든 우리 입장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을 뜻한다. 특히 9·11테러 이후 처음 개최되는 최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점에서 2010년 여수 해양박람회 유치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체감한 사례가 있다면. 27일 카리브해 국가에서 온 외빈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데,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샘 콘도르 부총리 등이 “이미 당신들은능력을 모두 보여줬다.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 정도다.내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해양박람회 각국별 설명회에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또 전 세계인들이 우리의 월드컵 경기장 등을 보고 한국의 건축수준을,수많은 기자들과 경제계 VIP들이 우리의 정보기술(IT)과 산업수준을 눈으로 보고 모두들 감탄했다.투자 유치를 위한 큰 발판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광객 수다.당초 64만명으로 기대했으나 훨씬 작은 45만명 정도가 방한했다. 그러나 연인원 600억명이 월드컵을 시청한 것을 고려하면,그리 실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장기적으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얻었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의미를 살렸다고 보는지. 양국이 힘을 합해 안전하게,완벽하게 치러냈다.단순한 공동개최가 아니라 다같이 성공한 대회다.대회기간 중 일본 국민은 한국팀을,한국인은 일본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인들에게도 자신과 긍지를 심어줬으며 한·일 양국 우호관계를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폐막식에서 한·일 정상들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공동 선언도 할 예정이다. -이같은 외교 성과를 지속시킬 후속조치는. 선진 시민국가로서의 우리 이미지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도국 해외 자원봉사단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의 한류(韓流)열풍을 좀 더 세련되게 확대해 나가는 것도 검토중이다.우리의 응원 문화가 전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만큼 ‘붉은셔츠’와‘응원가’등 가두응원 문화를 한류 열풍에 포함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 재외동포 2∼3세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했다.이들을 포함,해외의 교포들을 위한 여러 조치들도 구상중에 있다. 또 월드컵 개막식 직후 열린 세계석학원탁회의에 참석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소르망 교수와 자크 아탈리 전 세계은행 총재 등 저명 인물들을 명예 영사로 임명,친한 인사의 저변 확대도 도모할 예정이다.가칭 ‘코리아 클럽’(KOREA CLUB)결성을 추진중이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한 상대국이 주로 유럽팀들이다.외교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득실을 따지자면. 우리와의 경기에서 패한 일부 유럽팀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현지 언론들도 동조하면서 국민감정이 격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다.유럽지역에서 온 주한 외교관들은 자국팀이 패한 것을 분명 아쉬워하지만 “한국의 저력을 느꼈다.”며 우리의 승리와 한국의 힘을 인정하고 있다. 어찌 됐든 월드컵 경기가 끝난 오는 7월10일 본선에 참석한 31개국 대사들과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우리 선수단을 초청해 ‘뒷풀이’마당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기고] “붉은악마 광장문화로 새 미래를”

    해방 이후 최대의 인파가 곳곳에 운집하였다.한국의 월드컵 4강진출이 확정되던 날 500만명이 거리로 나섰다.그날 저녁은 모두 믿어지지 않는 양 회한에 젖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지만,이 많은 사람들은 다음날 모두 평상심으로 돌아갔다.분명 사회발전이다. 그 동안 얼마나 우울하고 답답했으면 운동장으로,길거리로 사람들이 나섰을까.정쟁과 비리에 지쳐 신나는 일이라곤 없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시원한 골 한방에 모든 불만과 고충을 날리고 싶었을 게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망이다.‘하면 된다’를 넘어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세계 4강 달성이라는 신화창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우리가 보여준 연대감과 신뢰성이다.보라! 과연 붉은악마의 물결에 차별과 구획이 있었던가를.빨간색 안에 성,세대,계층,지역이 녹아들었다.이대로라면 남북을 가른 이념과 체제의 벽도 허물 수 있을지 모른다.실상 그동안 우리는 빨간색에 대해 적지 않은 거부감을 느껴왔다.볼셰비키혁명의 상징으로 북한이 애용하던 색깔을 거리낌없이 우리 모두의 화합과 질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니 상전벽해와 같다. 한국인의 문화엔 권선징악은 있어도 악마는 없다.그러기에 악마는 해학으로 존재할 뿐이다.우리의 선악구도는 대칭적이지만 배제적이지는 않다.선으로부터 일탈한 것이 악이다.그 악은 언제든 개과천선할 수 있다. 이 붉은악마들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체면,형식,권위에 도전한다.엄청난 세상의 변화다.그들이 보여주는 개방성과 포용성은 파격의 미를 넘어 새로운 대안문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이기주의와 물질주의로 가득찬 세상에 열정,순수,관용의 가치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향한 단서를 제공한다. 붉은악마들은 흩어져 있는 관중이 아니라 생각과 정감을 나누는 공중이다.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합의가 있다.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응원의 참여가 그것이다.붉은악마들이 운동장 안만 아니라 밖을 누비는 이유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심일체가 되었다.전광판과 사람들이 만들어준 광장문화의 덕분이다.이 소중한 경험을 살려야 한다.사회가 살아 움직이려면 마음이나 몸이 서로 통해야 한다.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면 겉말과 속말의 차이가 줄어든다.월드컵을 통해 얻은 친밀도를 바탕으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사적 신뢰는 강하지만 공적 신뢰는 약하다.혈연이나 지연이나 학연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그것들이 이해 독점과 사람 차별을 가져오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공적 신뢰가 높아지면 연고주의는 설 땅이 없다.월드컵을 통해 환호하면서 얻은 공적 신뢰를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바로 사회적 자본이다.사회적 자본은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여준다.인치도 법치 앞에 꿈쩍 못한다.우리 사회도 투명해지고,공정해지고,건전해짐은 물론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가공할 만한 스포츠의 위력을 실감한다.스포츠는 잘 활용하면 보약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편이다.오늘날 월드컵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중남미를 보라.유럽에서 축구는 사회통합을 위해 기여해 왔지만,중남미에서 축구는 갈등봉합을 위해 악용되기도 하였다.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우루과이 등 중남미 축구 강국들이 하나같이 지난날 군사독재와 부정부패,해외부채로 얼룩졌음은 매우 흥미롭다.국민들이 축구에 빠져 있는 동안 포퓰리즘이 자라났다.이들은 지금 경제위기의 전야에 있다.포퓰리즘이 그 진원지다. 월드컵 4강이 준 흥분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자.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대다수 젊은이들이 나라가 썩었다고 이민을 가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숨기기 어려운 현실이다.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이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우려할 정도다.이들이 붉은악마가 되어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대중마취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잘 헤아려야 한다.정치가 엉망일수록 월드컵은 신명난다는 역설의 진리다. 오늘날 스포츠는 주요한 문화자본이다.월드컵이 보여주듯 스포츠는 권력용도와 상품가치가 빼어나다.정치나 기업이 관심을 갖는 연유다. 전세계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축구가 점점 정치화되고 상업화되고 있다.인종과 계급의 장벽을 넘어 ‘지고의 경기를 위하여’라는 월드컵의 줄리메 정신은 점점 사라지고 국수주의,상업주의,인종주의가 자리를 메우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 자신도 반추하자.축구는 인생과 같은 것이다.제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골이 따라주지 않으면 승리의 여신은 비켜간다.프랑스,아르헨티나,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우승후보들의 탈락이 이를 웅변한다.세계 4강에 오른 한국 축구의 성장은 인고의 덕택이지만 행운도 곁들었다.자만과 과신은 금물이다. 이제 월드컵에 쏟은 에너지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사용하자.서로 용서하고 화합하자.그리하여 도전과 좌절로 점철된 현대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과거는 돌아갈 수 있어도 만들 수 없지만,미래는 찾아갈 수 없어도 만들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우리 모두 맡은 바 자기 영역에서 미래창발의 자세로 꾸준하고 견실하게 노력하자. 임현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현 미국 듀크대 초빙교수
  • 탈북자 관련국 의원협의체 추진

    국회인권포럼(회장 黃祐呂)과 국가조찬기도회(회장 金泳鎭)는 24일 탈북자 문제와 관련,한국과 중국 등 관계국 국회의원간 공동협의체 구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항경(金恒經) 외교통상부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탈북난민 관련 정책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중국과 몽골,러시아 및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순방을 검토키로 했다. 이들은 또 한·중 탈북자 처리합의에 대해 “중국 공안원들의 영사부 무단진입과 한국외교관 폭행에 대한 중국측의 사과나 유감표명 없이 합의한 것은 사태를 조기봉합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정부가 ‘외교공관이 탈북자 탈출행로가 돼선 안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향후 유사사건에 대한 외교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 차관은 이에 대해 “그 문제는 원씨를 데려온 것으로 일단락됐다.”며 “정부가 알면서도 주장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 만큼 국회차원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차관은 또 “정부는 북한의 경제·식량 사정이 나아지는 게 탈북자수를 줄이는 것이라는 기본인식을 갖고 있으나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는 전원 수용한다는 입장”이라며 “이전에는 우리 공관을 방문한 대부분의 탈북자들을 설득해 돌려 보냈으나 최근에는 중국측에 이들의 한국행 허용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외교기본권 침해 봉합 논란/韓·中 ‘탈북자 합의’안팎

    중국 공안의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진입과 탈북자 강제연행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온 한·중 양국은 23일 4개항 공동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외교대치를 일단 해소했다.탈북자 처리와 관련,한·중 양국이 당사자로 직접 협상하는 새틀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양국간 입장차는 합의문 발표과정 곳곳에서 나타났다.한국측은 발표문을 배포했으나 중국측은 관영 신화통신이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발표했다.양측은 상대방의 유감표명을 강조,잘못을 서로 떠넘기는 듯한 분위기였다.또 지난 13일 베이징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벌어진 여러 사안들에 대해 서로 편한 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모호한 표현을 했다. 특히 외교공관 및 외교관 신체에 대한 불가침권 위반에 대해 사과와 원상회복을 요구해온 우리 정부가 중국측에 상호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봉합’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탈북자 처리와 과제= 중국측은 베이징에서 망명 신청중인 26명의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모두 허용했다.1996년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한국행 허용이다.중국측은 그동안 탈북자 문제는 한·중간 직접·공개적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으나,이번에 공동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그 원칙은 깨졌다. 중국측은 특히 합의문에서 “국제법과 국내법,인도주의적인 원칙에 입각한다.”고 밝혔다.이 원칙은 ‘선례’로 비춰볼 때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보장한다는 뜻이었다. 우리측이 “외국공관이 탈북자들의 망명 통로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에 이해를 표명한다.”고 밝힌 부분은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다.우리 정부측은 “탈북자들을 받지 않겠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하지만,향후 탈북자들을 선별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으로도 시사돼 ‘전원 수용방침’을 밝혀온 기존 방침과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기본권 침해 논란= 양측 모두 ‘유감’표명을 함으로써 외교적인 마무리를 했다.우리측은 지난 13일 사건 발생 후 중국측에 사과와 중국측이 연행해간 탈북자 원모씨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탈북자 원씨의 경우 중국측이 한국으로 보내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진일보한 모양새를 취했다.하지만 우리도 중국공안과의 마찰에 대해 도의적인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한발짝 물러서 타협했다.탈북자 문제를 전략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절충안이라는 정부 설명에도 불구,외교기본권 침해문제를 미봉했다는 지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윤영관(尹永寬·국제정치) 교수는 “이번 사건에서 우리측의 최대 목표는 탈북동포들에 대한 한국행과 중국측의 입장 변화 유도”라면서 “중국측이 합의문에 인도주의적인 처리 입장을 명시한 것은 의미가 깊다.”고 진단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中, 국제비난에 큰 부담/탈북자 서울행 허용 배경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가 23일 강제연행한 원모(56)씨를 포함,한국 대사관 등에 진입한 탈북자 26명의 한국행을 전격 허용한 것은 이번 사건이 한·중수교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사건을 집중 부각시켜봐야 중국에 실익이 없다는 것을인식한 점도 전격 허용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오래 끌면 국제적 이슈로 부각돼 외교적 부담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셈이다.지금은 월드컵 열기에 밀려 관심대상에서 비껴나 있지만,월드컵이 끝나면 국제사회의 집중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실제로미국 하원이 최근 탈북자를 인도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희망하는 ‘탈북자 관련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한·미·일 3개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탈북자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여론이 중국측에 불리한 쪽으로 조성되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AI)는 최근 중국내 외교공관에서 발생한 외교적 사건들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한 결과라며 이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미국도 워싱턴을 방문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부부장(차관)에게 중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를 진지하게 처리하라고 외교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khkim@
  • 민주 내홍 다시 불거지나/중개포 ‘노사퇴론’ 안팎

    *””자신의 발언에 책임져야””/일부선 '신당수순' 시각도 민주당 내 최대세력인 중도개혁포럼이 당무회의에서 후보자격을 재신임받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봉합돼 가는 듯하던 당내 분란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개포가 스스로 ‘세력화’할 뜻을 밝힘에 따라,노 후보·한 대표·쇄신연대의 주류측과 중개포의 비주류간 정면충돌 가능성과 함께 당의 분열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주류측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도 이날 “앞으로 반쯤 보따리를 싼 인사들에게 끌려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중개포 회의에서 송석찬(宋錫贊)의원은 “노 후보 스스로 재신임을 얘기했다.”면서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후보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이근진(李根鎭)의원도 “민심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지도부와 후보로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없다.”며 ‘책임론’을 개진했다. 이처럼 중개포가 강경자세로 갑자기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새지도체제 구성 후 입지가 좁아진 중개포의 ‘제 목소리 내기’로 보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존의 회원을 정비,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한 관계자는 “브리핑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든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는 데 참석자 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신당창당이라는 당 안팎의 의구심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개포의 이날 발표가 분당 등 극한상황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모임 회장인 정균환 최고위원은 발표 직후 “당이 깨져 정권재창출에 역행할위험을 고려해 일단 (후보와 지도부를) 신임하고 보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홍원상기자 wshong@
  • 노무현후보 재신임 이후/당무회의 속기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대한 재신임문제가 마무리된 19일 민주당 당무회의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박상희 의원= 어제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책임정치를 위반하는 것이다.서둘러 봉합하는 것은 잘못이다.당원과 국민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치호 위원장= 후보와 지도부 중심으로 뭉쳐서 8·8재보선을 치르자. -송영길 의원= 후보 재신임 문제는 후보 잘못이 아니라 선거 전략차원의 충정이었다.후보에게 전권을 줘서 재보선을 치러야 한다. -장성민 전 의원= 오늘을 마지막으로 당내 분란이 마무리돼야 한다.국민경선을 통해 압도적 지지로 선출된 후보를 지방선거로 재신임하지 않는다면 민의를 저버리는 배신행위이다. -김태식 의원= 인천공항에서 “망신당한 민주당 의원이 지나간다.”고 하더라.우리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그렇다.이런 상황에서 법적 근거,국민경선이 낳은 산물이라는 등을 말할 수 있나. -김경재 의원= 노 후보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차제에 덮어씌우려 하면 당이 혼돈에 빠진다.노 후보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견강부회이다. -정오규 위원장= 어제 안정환 선수가 페널티킥에서 실축해서 온 국민이 교체되길 바랐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끝가지 확신에 찬 신념으로 밀어 승리로 이끌었다.재보선 후 재평가는 사문화하는 것이 낫다. -우상호 위원장= 이 자리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다면 오래 논란이 됐겠느냐.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보면서 심청이를 던지는 당이 아니라,다 함께 방파제를 쌓는 당이 되자. -김옥두 의원= 노 후보의 재경선 발언을 취소시키고,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윤수 의원= 국민이 인정하지 않는데,우리끼리 반성하면 뭐하나.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임채정 의원= 노 후보가 책임지고 물러날 이유가 없다.재보선 후 재경선 문제도 받아줄 수 없다. -유용태 의원= 문제점이 있으면 회의에서 당당히 말하라.최고위원회,당무위원회에서 말 한마디 안 하다가 언론에 말하는 게 뭐냐. -김원기 상임고문= 노 후보의 재보선 후 재경선 발언은 그때가서 여론 추이를 보면서 당이 결정하면 후보로서 수용한다는 것이다.어제 최고위원회의수준으로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 -정균환 최고위원= 후보가 먼저 기득권을 포기한다고 했으니 재신임하자.그래야 외부에서 같이하자고 나온다. -이상수 의원= 재보선 이후 재경선을 거론하는 것은 당의 승리를 위해서 바람직 하지 않다.후보에게 확립된 지위가 있어야 힘 있다. -이윤수 의원= 재보선 참패에 대해 책임을 하나도 안 지겠다는 것이다.(재보선후 경선을 다시 하겠다는 조건을)빼선 안된다. -박상천 최고위원= 토도 안 달아놓으면 외연확대를 위한 교섭자체가 불가능하다. -한화갑 대표= 오늘 무조건 재신임하는 것으로 하고,당의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작업하는 과정에서 참작해 나가는 것으로 하자. 홍원상기자 wshong@
  • 민주 盧후보 재신임…내분 봉합에도 ‘사퇴론’불씨 여전/親·反盧 ‘불안한 동거’

    민주당이 18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을 의결,19일 당무회의에서 추인받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단 극심한 내분상태는 봉합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일부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열과 비주류 중진들이 이에 불복,노 후보 사퇴 촉구 서명작업 의지와 협조 불가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주류측은 이를 해당행위로 간주해 정면돌파할 태세여서 당내 갈등은 한동안 내연(內燃)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이 당분간 ‘친노(親盧)-반노(反盧)’세력간의 ‘불안한 동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외형상 ‘노 후보 중심’으로 재보선을 치르는 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당무회의 세력분포상 이날 연석회의에서 의결된 노 후보 재신임안이 인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연석회의는 전날 노 후보가 제안한 ‘8·8재보선 뒤 재경선’방안과 재보선 대비 특별대책기구 구성 등을 사실상 전면 수용했다. 적어도 재보선 때까지는 민주당이 노 후보의 의지대로 움직여갈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이는 역으로 8·8재보선이 노 후보가 명실상부하게 책임지고 치르는 최초의 선거가 될 것이란 뜻이다.물론 그 결과에 따라서 노 후보가 책임을 지는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 후보의 정치적 장래는 8·8재보선 결과뿐만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느냐,아니면 횡보하거나 상승세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노 후보가 ‘재보선 뒤 재경선 용의’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지지율의 하락세가 계속되면 반노파가 몸집을 키우면서 노 후보 입지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반면 지지세가 횡보를 보이거나,오히려 상승세를 탈 경우에는 반노파의 입지는 크게 축소,민주당은 급속히 노 후보 중심체제로 안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 경우 대통령후보 경선 후유증에 따라 반발해온 반노파가 거꾸로 정치적 결단을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가장 큰 고비는 8·8재보선 결과다.노 후보가 약속한 ‘8·8재보선 후 재경선’은 분란의 불씨를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현재로선 민주당의 재보선에서 극적인 상황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선거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후보 사퇴론과 재경선 문제로 민주당은 다시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반대로 재보선에서 선전하거나 승리하면 재경선안은 자동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내분사태의 본질이 대선후보 경선 후유증이라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노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참패에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선후보 경선 불만세력이 안에서 당을 흔들어댄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면서 “시급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혀 노 후보의 결단과 이에 대한 반노 진영의 응전 방식에 따라 내분사태가 가닥이 잡혀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盧 재신임’으로 끝나지 않는다

    민주당 최고위원 및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재신임함으로써 내분이 일단 수습 국면으로 들어섰다.오늘 당무회의 추인이 남아 있으나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결의한 만큼 뒤엎어지는 결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노 후보의 거취 문제가 8월 이후로 미뤄진 셈이다.‘8·8재·보선 이후 재경선 용의’라는 노후보의 수습책을 수용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민주당의 내분 봉합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만약 8월 재·보선 결과가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기대치 이하라면 당은 급속히 분열과 해체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제 노 후보와 민주당으로서는 대반전의 기회를 다시 잡았다고 할 수 있다.당은 노 후보 중심으로 신속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곧 노 후보가 요구한 재보선 특별기구와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대책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한다.후보와 대표로 이원화된 현 체제의 정비가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이들 기구를 통해 노 후보의 구상이 반영되리라고 본다.그런 점에서 노 후보와 민주당의 선택은 분명해 보인다.노풍(盧風)의 본질로 복귀하는 것이다.‘정책여당이므로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이라고 주장하면서 대통령 아들들의 권력형 비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식으로는 곤란하다.겉은 변화와 개혁의 욕구인 노풍으로 그럴듯하게 치장해 놓고선 소프트웨어는 ‘3김 정치’의 유산으로 채워져 있다면 누가 공감하겠는가. 민주당과 노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하는 첫걸음은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이다.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무엇보다 20일 넘게 방치되고 있는 식물국회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자유투표를 통해 국회의장단 구성에 임하는게 구차스럽지 않고 떳떳한 자세다.또 예보채 동의안 등 민생입법 처리에 주력하고 월드컵 열기를 경제 도약에 접목시킬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민주당이 달라졌구나.’라는 발상의 전환이 없는 한 노풍의 회생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현대車 ‘명분·실리’ 봉합, 임금협상안 합의 안팎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직전에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서로의 절충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졌다.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들어가려던 전면파업을 유보하고 조업을 재개했다. -노사합의 배경과 전망= 현대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예년에 비해 빨리 합의됐다.월드컵 기간중 파업사태가 불러올 파장에 대해 노사 모두 적잖은 부담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다.사측으로서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감수하는 것보다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합의안은 오는 20∼21일 실시될 노조 전체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예년의 경우를 보면 이번 합의안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한두차례 부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재계 반발 예고=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안은 협력업체나 다른 기업 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 성과급 200%에다 격려금 150만원이 얹어졌다.게다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지급되지 않은 성과급 150%까지 소급해 주기로 했다.사실상 기본급의 45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임금협상을 진행중이거나 앞둔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노조의 성과급 배분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현대는 지난해에도 성과급 배분율을 당기순이익의 25%이상 책정,재계와 주주들로부터 불만을 샀었다. 재계 관계자는 “돈 많이 벌 때 (직원들에게)많이 나눠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대차와 같은 대표기업이라면 경제상황과 다른 기업의 사정을 한번쯤 감안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하반기 악재 만만찮을듯= 현대차는 그동안 ‘상반기 사상최대 이익을 실현한 만큼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무리한 요구라며 일축해 왔다. 합의안대로 지급할 경우 현대차는 4000억원을 더 지출해야 한다.올해 1조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해야만 순이익 배분율이 30%이 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9월부터 자동차에 대한특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데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GM-대우차가 설립돼 판매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게다가 미국 경기회복세가 다시 주춤해진 상태여서 하반기부터는 수출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가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고도 이같은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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