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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고…닦고…퍼내고…전국이 ‘휴일 구슬땀’

    ■ 제모습 찾는 포스코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포스코와 포항지역이 빠르게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골이 깊었던 시민들간 갈등도 봉합되고 있다. 포스코는 24일부터 직원들이 본사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갔다.23일 복구작업에는 포스코 직원 300명, 자원봉사자 100여명, 용역사 직원 380여명 등 모두 780여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건설노조가 해산한 다음날인 22일부터 이틀 동안 건설노조원들이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본사 5층부터 12층까지 쓰레기를 치웠다. 그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5t트럭 70대 분량에 달했으며 아직 청소가 끝나지 않은 쓰레기 발생량까지 합하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점거 당시 가장 많은 노조원들이 머물렀고 훼손 정도가 심한 5층은 직원들이 실상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당분간 방치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건물 벽면과 통신망 등을 완전히 보수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복구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어 내일부터는 직원들이 정상 근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노조파업으로 피해액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노조 집행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방침이다. 포스코는 본사 점거사태의 장기화로 파이넥스 공장 등 24개 공사가 차질을 빚어 하루 평균 100억원씩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00억원이라는 액수가 직접적인 판매나 생산차질이 아니어서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더구나 노조 집행부가 배상 능력이 없고 새로운 충돌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북부해수욕장 등 포항지역 7개 해수욕장도 손님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2일 송도해변 축제가 열린 송도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포스코 사태가 해결돼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9일 ‘포항해양축제’가 열리는 구룡포해수욕장 주변과 ‘북부해변축제’가 열리는 북부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축제를 전후해 많은 피서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 사태가 해결된 직후인 21일부터 ‘2006 포항 바다연극제’가 열리고 있는 포항시 북구 환호동 환호해맞이 공원과 중앙 아트홀 주변의 상인들은 나름대로 수익을 올리면서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포항시민들은 지역 발전을 목표로 포스코 사태로 갈라졌던 여론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시민들은 포스코 점거 때 시내 곳곳에 내걸었던 ‘파업 중단 촉구’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노조의 자진 해산 이후 곧바로 철거했으며, 점거 기간 이어졌던 건설노조원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자제하고 있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너나 없는 수해복구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강원도 수해지역의 응급복구가 평균 97% 이뤄진 가운데 휴일을 맞아 주민들과 군인, 전국에서 지원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파손도로 264곳 중 240곳 복구 23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14만 8000여명,1만 5000여대의 중장비가 투입돼 도로와 철도, 상수도, 전기, 통신 등 주요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 복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도로는 246곳 가운데 240곳이 복구됐고, 인제 원통∼양양, 평창 진부∼정선 부평 간 도로 등 6개 구간만 전면통제되고 있다. 5개 시·군 26곳의 지방상수도가 피해를 입어 주민 5만 6123명이 급수난을 겪었지만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으며 인제 1곳만 미복구상태다. 정전지역도 99.7%가 복구됐다. 정선선과 영동고속도로도 정상운행되고 있으며,67개 마을 7744명의 주민이 고립됐으나 대부분 외부 연락이 가능해졌다. ●인제·평창등에 2만 9600여명 복구 참여 군장병과 소방·경찰 자원봉사자 등 2만 9600여명은 이날 중장비 2200대를 동원해 인제와 평창 등 수해지역의 도로와 유실 매몰된 농경지를 복구했다. 국토대장정에 나선 ‘국토지기’8기 대학생 98명도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동참했다. 지난 2일 땅끝 마을인 전남 해남을 출발해 22일 강원도 평창에 도착한 이들은 최종 목적지인 고성 통일전망대를 눈 앞에 두고 행군을 멈췄다. 삼성병원과 안양·영등포 성심병원 등 18개 병원 167개 의료지원반도 수해지역에서 환자들을 진료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1650명은 24∼29일 평창 인제 양양 홍천 등을 방문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다. 전국종합·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결국 지단의 오버?

    ‘박치기 퇴장의 대가는 봉사활동 3일에 벌금 576만원.’ ‘지단의 독일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을 박탈할 수도 있다.’던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엄포는 공염불로 끝났다. 월드컵이 끝난 뒤 열흘 동안 FIFA는 진상 규명과 엄중 처벌을 외치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결국 ‘살아 있는 전설’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선에서 서둘러 봉합됐다.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지네딘 지단(34·프랑스)과 마르코 마테라치(33·이탈리아)의 ‘박치기 사건’에 대한 FIFA 청문회가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렸다.5명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는 지단의 증언을 비공개로 청취한 뒤 지단에게 3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7500스위스프랑(4750유로·한화 576만원), 마테라치에겐 2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0스위스프랑(3200유로·한화 384만원)을 부과했다. 관심의 초점인 마테라치의 정확한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단의 징계가 마테라치보다 무거운 점을 고려하면 알려진 것보다 도발 수위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드레아스 헤렌 FIFA 대변인은 “지단이 이미 은퇴했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FIFA의 인도주의적 봉사활동에 3일 동안 동참할 것을 권했고, 지단도 선뜻 동의했다.”고 밝혔다.FIFA는 성명을 통해 “두 선수는 마테라치의 발언이 모욕적이었지만 인종 차별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둘 모두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FIFA에 사과했고 당시 사건을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권오규號 ‘가시밭길’

    권오규號 ‘가시밭길’

    참여정부 경제정책을 마무리할 ‘권오규 호(號)’가 18일 돛을 올린다. 16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권오규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 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앞서 오전에는 한덕수 전 부총리가 이임식을 갖는다. 이로써 권 신임 부총리를 중심으로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등 새 경제팀의 진용이 꾸려지게 됐다. 새 경제팀은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관료들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개방과 경쟁’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정책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데다 당·정·청간의 정책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은 경기 활성화다. 체감 경기가 갈수록 얼어붙고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하반기 경기 둔화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등 해외 여건도 좋지 않다. 이에 새 경제팀은 경기를 회복시킬 묘안 마련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대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진행에 따른 ‘국론 분열’ 양상도 가라앉히고, 민심의 동요 없이 부동산 시장 정책도 연착륙시켜야 하는 등 만만치 않은 암초가 놓여 있다. 중장기 조세개혁, 비과세·감면 축소등 골치 아픈 결정들도 많다.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대책, 각종 연금개혁 등도 풀어야 할 난제다. 무엇보다 지난 5ㆍ31 지방선거 이후 깊어만 가는 당·정·청간의 갈등을 하루빨리 봉합해야 한다. 경기 진단과 처방을 놓고 심한 이견을 보인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등 여당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얼마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외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경제 정책 추진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여당의 정책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뼈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운용의 묘를 살리는 ‘컨트롤 타워’ 기능의 회복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 론스타 사태 등을 통해 추락한 재정경제부의 위상을 제고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발휘도 권오규 신임 부총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할리우드 액션?

    美 할리우드 액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 마지막날인 14일 4개 분과 협상이 우리나라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으로 열리지 못한 채 끝났다. 한·미 양국이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미 FTA 협상이 파행 위기를 맞게 됐다.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양국 의약품 작업반에 주어진 의무(mandate)를 넘어서며 시장개방이라는 FTA 정신에도 어긋난다.”면서 “이같은 한국 정부의 결정은 의미있는 협상을 배제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한국 복지부가 새 약가정책은 약제비 부담을 줄이고 건강보험을 개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우리로서는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포지티브 시스템(선별등록)으로는 이같은 목적들을 달성할 수 없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이 시행하려는 새 약가 정책은 미국의 혁신 신약에 대해 차별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도 이날 저녁 기자브리핑을 갖고 “미국측의 반발에는 상당 부분 오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은 우리 정부의 건강보험을 기초로 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시행되면 자국의 신약에 불리하다고 오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측의 오해는 향후 협상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이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함에 따라 향후 갈등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의약품 작업반 협상은 11일 중단됐고, 무역구제와 서비스 협상도 13일 중단됐다. 김 수석대표는 2차 협상에서 양국은 5단계 상품 양허안 기본원칙에 합의했으나 농산물과 섬유는 기본원칙 도출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월 중순 상품 양허안을 교환할 때 섬유와 농산물 양허안은 각자 방식으로 작성해 일괄교환키로 합의했다.3차 협상은 오는 9월5일 또는 6일부터 미국에서 열린다. 김균미·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姜·李 경선앙금 털어내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4일 대표 경선과정에서 ‘색깔론’과 ‘대권 주자 대리전’ 공격에 반발, 당무를 거부하고 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 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전격 방문했다. 강 대표의 방문 면담으로 지난 11일 전당대회에서의 대표 선출 이후 불거진 내홍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암사에 도착한 뒤 법당에서 참선 중인 이 최고위원을 ‘이 선배’라고 부르며 “잘 해보자고 한 것이 가슴 아프게 한 것 같다.”며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어 이렇게 찾아 왔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비가 오는데 이렇게 왔느냐. 이곳에서 잠시 쉬다 가겠다. 대승적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이 최고위원이 머무는 방과 사찰을 거닐며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다.●姜 “오해 잊자”,李 “대승적 차원 생각” 강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 있었던 여러가지 오해와 시기 등은 깨끗이 잊자.”며 “당의 미래를 위해 복귀하셔서 재보궐 선거·수해 대책 등을 위해 함께 전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여러가지 대승적인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응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선암사 권금용 주지 스님도 ‘화해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는 “부처님께서 두 분이 만나도록 인도한 것 같다.”며 “부처님 뜻 잘 새겨서 두 분이 잘 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태고정 종정 혜초 스님을 만나 “두 분이 힘을 합치면 내년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니 잘 하기 바란다.”는 덕담도 들었다. 동석한 박재완 비서실장은 “두 사람이 얘기 도중 비가 많이 오자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손을 잡고 손수 우산을 들고 비를 막아주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전날 밤에도 이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군현 의원에게 “이 최고위원과 연락이 닿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화해를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의 방문은 이 최고위원의 반발 등 전당대회 후폭풍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최고위원과 조율해 당직 인선을 하루 빨리 매듭짓고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뜻이다. 이 최고위원이 다음주 초 귀경하면 당직 인사는 이르면 18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소장·중도개혁파 중용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당직 개편은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보수·영남색 비판을 희석시키는 데 비중이 놓일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소장·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대표도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내 눈으로 봐도 당 지도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소장파의 대거 등용으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지나친 부분은 깎아주겠다.”며 소장파 중용 의사를 밝혔다. 강 대표는 사무총장으로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해 수도권의 젊은 인사를 중용할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래모임 단일후보로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권영세 의원에게 사무총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이 고사했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또 미래모임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임태희 의원, 소장개혁 성향의 수요모임 소속 정병국 의원도 거론된다.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 가운데는 미래모임 소속 남경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남 의원측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고사하고 있다. 남 의원은 황우려, 최병국 의원 등과 함께 사무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대변인에는 대표경선 과정에서 강 대표의 홍보총책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 홍보기획본부장에는 부산 출신의 김병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래모임은 전날 간사단 회의를 열고 “구색맞추기식 참여가 아니라 세력균형을 맞출 수 있는 참여가 돼야 한다.”고 입장을 모아 조율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 떠도는 ‘패키지 당직 제안설’과 관련 미래모임 소속 의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李빠진 첫 회의’ 경선 후폭풍

    한나라당 신임 대표 선출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대권 대리전’ 비난과 ‘색깔론’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후유증이 깊어지고 있다. 전날 전대에서 2위에 그쳐 당권 도전에 실패한 이재오 신임 최고위원이 12일 열린 새 지도부 첫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감정의 앙금’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경선 막판 불거진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논란에 대해 “저쪽(박근혜 전 대표쪽)이 다 공작한 것”이라며 “대리전 냄새를 풍겨서 ‘박심(朴心, 박근혜 의중)’을 자극하고, 박근혜 전 대표도 노골적으로 가담한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나아가 “박 전 대표가 그러면 안된다.”며 “어제 내가 연설할 때 박 전 대표가 자리를 뜬 것은 사실상 연설방해 행위로밖에 안 보이는데 원내대표 할 때 그렇게 잘 모셨는데 한마디로 배신행위 아니냐?”라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골 이장 선거도 끝나면 후유증이 있는데 제1 야당 전당대회 뒤에 어떻게 갈등이 없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렇지만 그것은 서로 사랑하며 경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잘 봉합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당분간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대권 주자의 개입 여부를 떠나 선거 과정에 ‘대권 대리전’ 공방이 벌어졌고 그 과정이 선거 결과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대권 레이스를 부정적으로 과열시키면서 내부 균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의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미래모임) 소속 의원은 “선거 막판에 박근혜 전 대표를 전략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고 박 전 대표에게도 안 좋은 것”이라면서 “이런 부정적 양상은 당의 분열을 재촉하면서 더 큰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당 일각에서는 ‘새 한나라당’이라는 말도 나돈다. 당이 쪼개지지 않을까하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중도 성향의 한 초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전 시장의 개입 여부를 떠나 측근 인사들이 자기들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두 사람을 정략적으로 움직이려 한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소장·개혁파 의원의 한 축인 원희룡 의원도 “특정 세력·인물들이 당내 여러 기득권을 통해 왜곡시킨 게 있다면 국민이 나중에 심판할 것”이라면서 “특정 대권 주자가 위원장에게 전화를 했다든지, 격노해서 어떻게 했다든지 이런 땅따먹기 양상으로 나타난 부분은 굉장히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래모임 소속 다른 의원은 “당장 접점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분열은 동반 몰락이라는 공감대 아래 냉각기를 갖고 지혜를 모으면 봉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부시 ‘카우보이 외교’ 끝났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조지 부시 행정부가 미지근하게 대응하는 것은 그의 카우보이식 ‘외교 독트린’이 종언을 고했음을 보여 준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짚었다. 타임은 17일자 커버스토리에서 부시 대통령의 60회 생일축하 파티에서 확인된 것은 그가 상처투성이의 세계에 내던져진 사실을 숨길 수 없게 된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에게는 국민의 지지를 잃은 이라크 사태, 되살아난 아프가니스탄 저항, 접점이 보이지 않는 이란핵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조짐 같은 갖가지 문제들이 놓여 있다.60회 생일상을 이틀 앞당겨 차린 지난 4일, 북한 정권이 발사한 미사일 7발 중 하나가 미 본토를 겨냥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같은 난국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보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부시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몇년 전만 해도 튀어나왔을 법한 ‘무(無)관용’,‘악의 축’이나 ‘선제공격’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우방·동맹과 협력해 하나의 메시지를 (평양에)계속 보낼 것을 다짐했다. 기자회견에선 30여분 동안 외교적 옵션에 할애했다. 이는 단순한 자구 변경이나 수위 조절을 뛰어넘어 외교정책에 훨씬 크고 심각한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프린스턴대학의 정치학자 개리 배스는 ‘독트린의 소멸’이라고 일컬었는데 이를 달리 말하면 ‘카우보이 외교의 종언’이라고 잡지는 덧붙였다. 이슬람 테러집단이나 이른바 ‘불량 국가’들이 전력을 동원하기 전에, 그것도 다른 나라들이 돕는 걸 기다리지도 않고 선제공격을 가하는 전략은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 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늠름하게 활보하던 이 최고사령관(부시 대통령)에게 체화된 독트린의 열정은 지금 많이 누그러졌다. 우방은 물론 적까지도 지난 3년 동안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느라 미국의 힘이 약해졌다는 점을 알아채고 이를 활용하고 있어 워싱턴의 영향력은 계속 잠식됐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임명한 것도 우방과의 벌어진 틈을 봉합하고 북한·이란과의 다원 협상에 그녀의 실용주의적이고 현실적인 외교 경험을 활용하려는 계산에서였다.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도덕적인 접근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이 독트린의 가장 큰 착각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협력 없이도 중동 재편전략을 수행할 수 있고 비우호적인 정권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은 것이라고 잡지는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문화예술계 부패,어떻게 없앨까/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시론] 문화예술계 부패,어떻게 없앨까/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지난 5월4일 국가청렴위원회는 영상물 등급심의, 각종 문화예술 경연대회 운영,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한 ‘예술행정분야 청렴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문화예술부문이 지식정보사회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문화자원의 축적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 현장에는 전문화되지 못한 문화예술행정, 배타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대표성도 담보하지 못한 채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관계를 지속시켜 온 문화예술가 개인이나 단체의 폐해가 적지 않다. 예술경연대회를 보자.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야 할 경연대회는 다양성과 창의성 대신 ‘대회맞춤형’인 획일적인 예술경향을 선호한다. 또 서열과 순번에 따른 심사위원들의 나눠먹기식 심사를 관행화하고, 수상자 및 수상기념 공연·전시·연주에 대한 세간의 무관심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또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선정을 둘러싼 비리와 수상자들과의 밀착은 음성적으로 심화되어 왔다. 대회 무용론이나 폐지론 등이 거론될 때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과 같은 고위관직 시상제를 강화하거나, 상금의 상향조정, 시상자 특전 확대 등을 통하여 변화의 요구들을 무마, 왜곡시켰다. 문화예술을 관권에 밀착시켜 실추된 권위를 만회하려는 얄팍한 시도는 예술의 자율적 발전을 저해하고 예술의 권력 종속화를 부추겨 왔다. 대회 입상경력이 임용과 승진 과정에서 오용됨으로써 예술계내 기득권은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국가청렴위원회가 개선안 마련을 위해 조사를 벌였던 게임물 등에 대한 등급심의 과정에서 발생한 금품수수 비리,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과정에서 건축주-브로커-작가의 유착에 따른 리베이트 관행의 비리들도 예술 경연대회를 둘러싼 비리처럼 이익에 집착하는 구조적이고 전형적인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미숙하고 관료적인 문화행정도 문화자원 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수한 문화생산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 미흡한 문화 현장과의 접근성,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시혜적 태도, 경직된 절차 등으로 인해 조사와 연구는 제외된 채 형식적 행정이 답습되었다. 내실있는 행정을 위해서는 경제, 환경, 복지, 정치, 교육 등 타 부문과의 연계체계를 강화하고, 문화예술 내부의 영역별 차이나 단체간 갈등에 대한 이해와 갈등해소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현실적 모순과 이견은 덮어둔 채 절차적 정합성에 따라 갈등을 봉합하려고 하면 비리는 현실 표면 깊숙이 숨어 또 다른 현실을 만들어낸다. 투명한 행정, 문화마인드를 갖춘 공정한 행정,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며 전문적인 행정만이 잠재적 문화자원을 창의성의 통로를 통해 현실적 차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문화예술은 행정이나 문화예술인들만의 몫이 아니라,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키우고 나누어야 할 자원이다. 문화는 감성에 기초하고 있으나, 이성 그리고 윤리적 성찰과 더불어서야 비로소 제 가치를 발한다. 문화예술의 특성은 무관심한 창조, 이익에 무관심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종종 ‘이상주의적’,‘자기희생적’이라고 비난받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상상력과 개방적인 창의력에 기초한 무관심한 창조는 주위로부터 인지를 얻게 되면 상징적 가치를 얻게 된다. 또 그 가치는 최종적으로 명예나 재산으로 바뀐다. 인지와 상징의 단계를 생략하고 직거래로 권력이나 경제적 부와 교환할 때 문화예술의 존재론적 특성은 사라지고, 부패하는 것이다. 임정희 연세대 디자인학부 겸임교수 미학·미술평론가
  •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의 29일 만찬 회동을 계기로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증폭됐던 당·청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거를 통해 확인된 여권의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갈등 기류가 확산될 경우 민심이반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 했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시작하면서 “당도 어렵고 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서 “멀리 내다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착실히 준비해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근태 의장도 인사말에서 “‘(대통령이)우리는 동지다. 친구다.’라는 함축적 의미를 가진 얘기를 하셨다.”라고 만찬의 의미를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말해주듯 당초 예상됐던 ‘계급장을 뗀’ 격론은 벌어지지 않았다.6시35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각별한 사이’,‘동지’라는 언급에서 엿보이듯 당·청 간의 관계를 새로이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이다. 노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생 문제와 함께 부동산 정책, 양극화 해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물론 당·청간의 소통과 함께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도 거론됐다. 당 측에서 “5·3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당과 정부는 더욱 긴밀히 공조, 협력해 국민에 대한 책임정치를 구현해 나가야 된다.”라고 제안했다. 또 민생을 힘들게 하는 민생침해 행위와 사회를 불안케 하는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에 “총괄적으로 큰 틀에서 당의장과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5·31선거에 대해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국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겠다. 한다고 열심히 했으나 부족해 보였다면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탈당 문제와 관련,“탈당은 절대 하지 않겠다. 과거와 같은 악순환은 이제 안되지 않겠나. 당을 지키겠다.”고 했다. 탈당에 대한 여운을 남겼던 지금껏의 발언과는 차이가 나는 점으로 미뤄 적어도 ‘자발적’인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FTA에 있어 노 대통령은 “우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철저한 의견 수렴과 충분한 사후 보완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측에서는 한·미FTA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개각과 북한 미사일 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포함한 남북관계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당의 입장을 들어줬다.”면서 “노 대통령이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해 줬기 때문에 당·청간에 어떤 이견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구더기’ 당뇨성 궤양등 상처에 효과적

    ‘구더기’가 욕창과 당뇨성 족부궤양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바이오기업 메디라바텍은 무균 배양한 구더기(무균 마고트)를 이용해 당뇨성 족부궤양과 화상, 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질환을 치료한 결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은 강남베드로병원(13명)과 의정부 성베드로병원(5명), 한일병원(5명), 구로성심병원(1명) 등에서 모두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임상 결과는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화상학회에 발표됐다. 치료는 한번에 200여 마리의 구더기를 염증이 생긴 상처부위(5×5㎝)에 올려 놓아 3∼4일간 괴사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먹어치우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방법으로 최대 1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염증이 가라앉으며 병세가 호전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척추디스크 수술 후 MRSA에 감염돼 1년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던 윤모(55·여)씨의 경우 봉합수술을 하지 않았지만 구더기치료 후 상처가 아물었다. 또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 하단에 생긴 염증 때문에 괴사 위험이 있었던 소모(7)군의 경우 모두 8회에 걸친 구더기 시술을 받은 후 염증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메디라바텍 관계자는 “구더기가 방어 차원에서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특수 물질이 상처 내에 남아있는 병원균을 사멸시켜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FDA에서는 2004년 구더기와 거머리를 ‘의료장비’로 승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구더기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하려면 FDA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생물에 의한 치료기술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 같은 행위를 진료행위로 보고 있다. 김헌태 메디라바텍 연구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구더기의 치료물질 성분 규명 작업이 성공하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물질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나라 일으키고 대권 앞으로”

    “한나라 일으키고 대권 앞으로”

    ‘이임식이 아닌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6일 2년 3개월 동안의 ‘파노라마’같은 대표직을 퇴임했다.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권 레이스’에 돌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실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 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표는 이임사에서 “이 자리가 저의 임기를 끝내는 이임식이 아니라, 더욱 능력있고 역동적인 한나라당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서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권 출마 선언인 셈이다. 소속 의원과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임식은 허태열 사무총장의 보고로 시작됐다. 이재오 원내대표의 환송사에 이어 박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당사 밖에 있던 박 대표 팬클럽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회원 100여명의 “박근혜”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함박 웃음을 지으며 연단에 오른 박 대표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뒤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재임 기간을 상징하듯 ‘4·15 붕대 투혼에서 5·31 반창고 투혼’이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박 대표는 “탄핵의 역풍 속에서 대표가 된 직후 당의 간판을 떼어들고 찬바람 부는 천막당사로 걸어가던 그 때를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며 “그 짧은 길이 마치 천리 가시밭길 같았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당사 매각, 천안연수원 국가 헌납, 지방선거 앞두고 중진 의원 검찰 고발 등의 아픔을 회고했다. 이어 “그런 희생과 아픔이 오늘의 한나라당을 있게 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정체성을 지키고, 갈등과 상처를 봉합해 하나된 국력으로 경제를 살려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2004년 탄핵 열풍 속에서 ‘한나라당 잔다르크’로 투입된 박 대표는 4·15 총선에서 121석 확보하며 당을 재건했다. 이어 2004년 6월 지방단체장 재보선과 지난해 4·30,10·26 재보선에서 잇따라 여당을 패배시켰다. 이어 지난 5·31 지방선거 압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임식에는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롯,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등 5·31지방선거 당선자들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유력 대권 후보인 손학규 경기지사는 해외출장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그의 ‘앞날’에 쏠린다. 그는 “한 사람의 평당원으로서….”라고 말했지만 최근 대권주자로서 고공비행하는 지지율이 보여주듯 그의 상징성은 ‘평당원’이 아니다. 최근 기자단과 가진 오찬에서 박 대표는 “당분간 몸을 추스르며 체력을 회복하고 책읽기 등 못했던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장 대선 행보에 나서기보다는 쉬면서 대선 선거캠프 구성 등에 몰두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피습 때의 얼굴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외부 강연이나 해외여행은 당분간 자제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오는 7·26 재보선 기간에 쇄도할 지원 유세 요청을 계기로 자연스레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닝푸쿠이 대사의 ‘새마을운동 특강’ 요청을 비롯, 그 동안 대표 재임 중 미뤄둔 해외 방문도 검토 중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골반 붙은 美 샴쌍둥이 수술 자유의 몸으로

    가슴 아래부터 골반까지 붙은 채 태어난 미국의 샴쌍둥이 소녀들이 80명의 의료진이 동원된 12시간 수술 끝에 자유로운 몸이 됐다. 로스앤젤레스 어린이 병원 대변인인 스티브 루트레지는 14일 오후 6시20분쯤(현지시간) 생후 10개월된 멕시코계 샴쌍둥이 레지나와 레나타 살리나스 피에로스의 대퇴골 분리를 끝으로 오전 6시에 시작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루트레지 대변인은 “아이들은 조용히 잠들었으며 나중에 의사들이 한 아이를 다른 방으로 옮겼다.”고 전한 뒤 “둘 모두 아주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이날 밤에 소녀들의 흉곽과 대퇴부를 복원하고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 2차 수술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집도의 헨리 포드는 “모두 흠잡을 데 없이 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가슴 쪽이 붙은 이들 자매는 머리와 목, 어깨, 심장, 폐, 팔다리는 따로였지만 간과 방광, 생식기 등이 붙어 있었다. 수술 초반 둘의 흉골을 분리하는 수술이 3시간 계속됐다. 특히 소장 일부와 대장 전부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장을 분리하는 방법을 놓고 의료진이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관광비자로 입국한 쌍둥이 부모는 이날 수술실 바로 아래 층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수술을 지켜 봤다. 병원측은 수술 비용 공개를 극구 꺼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샴쌍둥이는 한 해 수백쌍이 태어나며 미국에서는 20만명 신생아에 1건꼴로 나타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0)정치 경제적 효과

    국내 기업인들은 오래 전부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요구해 왔다.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진 미국에 관세를 물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결과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이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스크린쿼터나 농산물 시장개방 등에 대한 한국 내부의 반발이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해 들어 미국이 바라던 이같은 선결요건을 모두 들어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라는 선물까지 더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국내 투자 늘면 한·미동맹 견고” 노무현 정부는 동북아 중심전략을 국정과제의 핵심으로 정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대외신인도, 의료·법률·금융 서비스 시장의 낙후성 등은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게다가 대북정책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은 한·미 동맹의 틀에 균열을 가져왔다. 경제자유구역과 금융허브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참여가 절실한데 지금까지는 미미한 형편이다. 국제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북한 문제를 빌미삼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저평가하고 있다. 지금 같은 한·미간 외교적 기조나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한국이 동북아 허브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중국과 일본의 틈새에서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FTA라는 경제적 고리로 미국과 손을 잡는다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로의 직·간접 투자가 늘면 싫건 좋건 한·미 동맹은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국익 관점에서 바라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예상되는 한·일, 한·중 FTA 체결에서 우리나라가 기득권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흐트러진 긴장감을 조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중국 팽창 견제하려는 미국의 노림수 미국이 일본을 제쳐두고 지난해 한국을 FT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자 혈맹을 자처하던 일본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한국과의 FTA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중국 때문이다. 사실 미국이 FTA를 통해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은 우리보다 적다. 그 대신 미국은 한국과의 FTA로 한국과 중국의 접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증대에 힘썼으나 ‘아세안+한·중·일’의 동아시아 공동체 논의에서는 배제되고 있다. 특히 역사인식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똑같은 반감을 나타내자 미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이 경제원조를 통해 북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듯 한국 경제가 중국권에 포함될 경우 한·중 협력은 정치·외교 등으로 강화될 수 있다. 미 조야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유현석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유연성을 둘러싼 한·미 갈등을 봉합할 필요가 있는 미 행정부가 해결의 실마리를 FTA에서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반대세력과의 협상이 더 큰 문제 한·칠레 FTA 체결과 쌀 협상 반대 등을 겪으면서 국내 시민단체와 농민들의 협상력과 조직력은 크게 강화됐다. 여기에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시위는 대중적 인기도와 맞물려 국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으로 불거진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과 한국내 반미감정 등은 한·미 FTA를 경제·통상 문제가 아닌 ‘친미 대 반미’ 또는 ‘신자유주의 대 반신자유주의’의 이념적 문제로 몰고갈 가능성을 안고 있다. 또한 미국과 FTA 협상을 맺고도 국내 이해관계 때문에 국회에서 비준되지 않을 경우 한·미 동맹은 물론 국내에서의 정치적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게 뻔하다. 이 때문에 한·미 FTA 협상은 국가간 협상보다 국내 협상이 더욱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유 교수는 “한·미 FTA의 잠재적 피해 집단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기적 대책을 병행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간 이해 관계자들의 압력을 지나치게 의식, 자국의 이익만 추구하면 FTA도 놓치고 한·미 동맹도 붕괴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통상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大權 가도 ‘활짝’ 박근혜

    “많은 걱정을 해주신 대구 시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염려 덕분으로 무사히 퇴원하게 됐다. 가서 뵈어야 할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1일 오후 2시35분께 주소지인 대구 달성군의 투표소에서 기표하며 한 말이다. 이로써 박 대표는 지난 29일 퇴원 후 3일 동안 이어간 드라마틱한 ‘결기 정치’를 마무리하고 또하나의 ‘날개’를 달았다. 그는 의료진이나 유정복 비서실장 등 측근 인사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 퇴원 직후 대전 지원유세를 전격 강행한 데 이어 30일 제주 지원유세와 이날 대구 달성군에서 투표했다.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점심으로 죽을 먹은 뒤 서울을 출발, 투표소에 도착한 박 대표는 손바닥으로 흉터 부위를 가리며 투표장으로 들어갔다. 따가운 햇볕에 노출돼 상처가 덧날 것을 우려해서다. 투표소 참관위원들에게 가볍게 목례한 뒤 투표를 마친 박 대표는 달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과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귀경했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밤 8시40분께 당사 선거상황실에 들러 개표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 2004년 당 대표에 취임한 박 대표는 총선, 두 차례의 재보궐 선거 등을 진두지휘하며 매번 승리를 일궜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 사상 이례적으로 유세 도중 흉기피습을 당한 것은 ‘개인 박근혜’로서는 아픔이지만 ‘정치인 박근혜’로서는 큰 도약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사건 이후 “흔들림없이 지방선거를 준비해달라” “대전은요?” 등 ‘의연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돋을새김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박 대표는 고전하던 대전 시장, 제주 지사 선거를 ‘부상유세’로 호전시키면서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전반적 분위기다. 승패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격전을 치르는 당 후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기 때문이다. 그가 이날 밤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선거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개표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아울러 그가 퇴원 직후 터뜨린 일성에는 향후 그가 보여줄 정치 행로와 각오를 잘 보여준다. 그는 “저의 피와 상처로 우리나라의 모든 갈등과 상처가 봉합되고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통합의 정치’를 펼칠 것을 시사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朴대표 퇴원즉시 대전 직행

    朴대표 퇴원즉시 대전 직행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퇴원했다. 피습사건 9일 만이다. 퇴원하자마자 대전으로 향했다.30일에는 제주로 간다. 두 곳 모두 광역단체장을 놓고 초박빙으로 다투는 지역이다.5·31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박풍’(朴風)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朴대표 “30일엔 제주도… 투표도 하겠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쯤 유정복 비서실장에게 “대전과 제주에 가겠어요. 투표도 하고요.”라고 말했다고 유 실장이 전했다. 유 실장은 “말하는 게 (상처에) 좋지 않다.”며 만류했지만, 박 대표는 “내가 알아서 조금만 할 게요.”라고 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청 재킷과 바지에 분홍색 셔츠를 받쳐 입었다. 피습 당시의 옷차림 그대로였다. 한 측근은 “옷차림을 유의해서 지켜봐 달라. 의지가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민노 “일부 후보자가 지원유세 종용” 박 대표의 지원 유세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열린우리당은 선거판세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 듯 “정치권 전체가 ‘3류 쇼 정치’로 비쳐질까 매우 걱정스럽다.”(염동연 사무총장)는 등 아연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박 대표는 자신의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박 대표의 결정을 정략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후보자와 당직자들의 지원유세 종용은 잔인하고 정략적인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앞서 박 대표는 오전 11시쯤 병원 로비에 준비된 마이크를 통해 퇴원 인사말을 했다.‘제 피와 상처’‘남은 인생은 덤’ 등의 발언에서 비장함이 묻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많은 걱정과 염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제 얼굴에 난 상처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을지 걱정”이라며 “우리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치료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특히 “저의 피와 상처로 모든 갈등과 상처가 봉합되고,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무사히 병원을 걸어 나가는 것은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남은 인생은 덤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도 했다. 박 대표는 3분 정도 인사말을 하고 대전행 승용차에 올라 오후 2시22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박성효 시장후보 사무실 앞에 도착해 도로변 간이연단에 올라 당원·지지자·시민 등 200여명에게 목례한 뒤 손을 흔들어 보였다. 대표는 이어 박 후보 사무실에서 은행동 의능정이문화거리에 마련된 유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줄잡아 5000명쯤(경찰 추산 3500명, 당 추산 6000명) 돼 보이는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대전 전광삼·서울 구혜영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치아교정의 혁명 ‘임플란트’는

    치아교정의 혁명 ‘임플란트’는

    아직도 임플란트를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치아가 손상되면 이 뿌리를 살려 금 등의 소재로 덧씌우거나 아예 빠진 경우라면 틀니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었던 종래의 치료법에 익숙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공식은 임플란트라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치아 교정의 혁명이라는 임플란트란 무엇인가. ●임플란트란 임플란트(Implant)란 인공치아 이식을 뜻하는 용어다. 이가 빠진 잇몸에 티타늄 등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이식해 원래의 치아와 같은 감각이나 기능을 갖도록 하는 방법이다. 초창기에는 동물의 뼈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지금처럼 티타늄을 이용해 골 유착이 잘 되도록 한 임플란트는 지난 82년 미국 FDA가 이를 승인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런 경우 임플란트가 적격 임플란트는 손상된 치아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적용 범위도 매우 넓고 다양하다. 예를 들어 기존 치료법으로는 인접한 정상 치아를 제거해야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있었으나 임플란트는 인접 치아를 보존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기질적으로 틀니를 착용하면 구토감을 느끼는 경우에도 임플란트가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남아있는 치아의 수가 너무 적거나 남은 치아가 한 곳에 몰려 있는 경우 ▲틀니의 착용감이나 씹는 기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 ▲이갈이 등 나쁜 습관 때문에 틀니 사용이 어려운 사람 ▲잇몸뼈가 심하게 훼손됐거나 구강 근육의 부조화로 틀니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잇몸이 훼손되거나 약화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 등에도 임플란트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술비가 개당 400만원 정도로 고가이며 머리나 얼굴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만성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재발성의 심한 우울증 및 정신분열증, 편집증, 뇌질환, 치매 등 정신질환자와 백혈병, 혈우병, 혈소판감소증 같은 질환자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어렵다. ●임플란트 시술 과정 임플란트는 보통 1·2차로 나눠 시술한다.1차로 잇몸뼈에 치아의 뿌리인 임플란트를 심은 뒤 커버스크루라는 인공치아를 끼워 3∼6개월이 지나면 잇몸뼈와 임플란트가 유기적으로 붙는 골융합이 일어난다. 완전한 골융합이 확인되면 2차로 커버스크루를 제거하고 잇몸이 잘 치료되도록 하는 힐링 어버트먼트를 끼운다. 이 때 임플란트 주변의 부착치은이 부족하면 성형을 통해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부착 치은이 충분하고 심은 임플란트가 잇몸에 잘 부착된 경우에는 커버스크루 과정을 생략한 채 바로 2차 수술 과정인 힐링 어버트먼트를 잇몸 밖으로 드러나도록 끼운 뒤 봉합해 1·2차로 나눠 시행하는 시술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도 한다. 이처럼 발치 후 잇몸과 잇몸뼈가 안정될 때까지 3∼6개월을 기다리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를 시술하기도 하나 치주질환으로 잇몸뼈가 많이 훼손된 경우에는 별도의 뼈이식이 필요하므로 발치 후 잇몸이 아문 뒤에 시술해야 안전하다. ●임플란트의 장단점 임플란트는 많은 이점이 있다. 대표적인 장점은 이물감이 없이 자연치아처럼 음식을 잘 씹을 수 있다는 점. 또 일반 보철물은 5∼7년, 틀니는 5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임플란트는 잘 관리하면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흔히 치아가 없는 부위의 뼈가 약해지는 골흡수가 일어나지 않아 뼈의 건강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기존 치료법은 주변의 정상적인 치아를 갈거나 제거해 브리지나 틀니를 고정시키지만 임플란트는 주변 치아의 손상을 최대한 막아준다. ■ 임플란트 Q&A ▶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통상 위턱은 5∼7개월, 아래턱은 3∼4개월이 걸리나 최근에는 1·2차 시술을 동시에 시행해 이 기간을 줄이기도 한다. ▶턱뼈가 많이 없는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한가. -골흡수가 일어나 잇몸뼈가 약한 경우 자신의 신체에서 뼈를 이식한 뒤 얼마든지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 -환자의 건강 상태와 구강위생 상태, 관리 충실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보통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치료 성공률은 얼마나 되며, 시술에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하나. -임플란트 성공률은 95%를 넘는다. 드물게 임플란트와 뼈가 융합하지 않거나 관리 소홀, 나쁜 습관 등으로 실패할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 새 골조직을 채우면 이식이나 보철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재료가 고가인 데다 비보험진료라서 비교적 비싼 개당 200만∼400만원이 든다. ■ 도움말 최규옥 앞선치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11㎝ 상처… 0.5㎝ 더 깊었다면 큰일날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대표는 21일 수술 부위를 소독하는 치료를 받은 뒤 빨대로 미음만 조금 들이켰을 뿐 말은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전날 밤 수술을 통해 오른쪽 귀 옆에서 입가까지 이어진 길이 11㎝, 깊이 3㎝의 상처를 무려 60바늘이나 꿰매 봉합했지만 턱 근육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탁관철 교수는 “치유는 잘되고 있다.”면서도 “박 대표가 인내심이 많아 고통을 호소하지는 않았지만 통증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뒤에 상처를 꿰맨 실밥의 절반을 풀고, 다시 이틀 뒤 나머지 실밥을 뽑기로 했다. 아주 심하진 않더라도 흉터가 남으며 6개월 뒤에 경과를 봐서 2차로 성형수술을 할 수도 있다. 의료진은 “천만다행으로 안면근육이 손상되지 않아 얼굴에 다른 기형이 남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상처가 0.5㎝만 더 깊게 들어갔더라면 안면근육을 크게 다쳐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처가 턱 밑으로 내려갔다면 경정맥과 경동맥이 파열돼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의료진은 전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전립선암 수술로봇 “요실금·발기부전 싹~”

    로봇 수술을 통해 전립선암 수술의 대표적 후유증인 요실금과 발기부전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팀은 지난해 10월부터 2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아프로디테 베일 보존법’이라는 새 수술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기존 외과적 수술법으로는 수술 100일 후 50%에도 못미치던 환자의 소변 조절능력 회복이 수술 후 불과 1개월만에 72%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또 발기력 회복 수준도 기존 수술치료법을 크게 상회해 수술 후 3개월 만에 45%의 환자에게서 음경 발기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임상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과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전립선은 신경세포로 구성된 두께 1㎜ 정도의 얇은 막인 ‘아프로디테 베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막에 남성의 소변조절과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세포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기존의 일반 수술법이나 복강경수술로 전립선암을 수술할 경우 이 신경막 훼손을 막을 수 없어 상당수 환자에게서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요실금이 발생하거나 발기부전을 초래, 정상적인 성생활이 불가능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팀은 지난해 국내에 처음 도입한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해 전립선을 둘러싼 ‘아프로디테 베일’을 훼손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시도해 소변 조절능력과 발기능력 저하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나군호 교수는 “수술로봇의 카메라가 수술 시야를 10∼15배로 확대한 뒤 이를 3차원 화면으로 재구성하므로 전립선을 정교하게 살피면서 수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봇 팔이 정밀하게 암세포를 절단, 봉합하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에너지 갈등 불씨 남긴 봉합

    볼리비아의 에너지 국유화가 남미 경제권에 소용돌이를 몰고 오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일단 국유화 조치를 ‘존중’하기로 했으나 당장 유럽연합(EU)과 안데스공동체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파장이 심상찮다. ●남미-EU FTA협상 연기될 듯 멕시코 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12·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남미-EU 정상회담의 FTA 협상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베네수엘라가 안데스공동체를 탈퇴한 데 이어 볼리비아마저 머뭇거리는 상황이어서 멕시코 등 FTA 선도국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볼리비아 투자국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스페인 정부가 긴급 대표단을 급파했으며, 볼리비아에 10억달러 이상 투자한 자국 가스회사 렙솔 YPF는 “볼리비아와 새 협정을 맺더라도 권리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리비아 요구대로 순순히 지분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는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긴급 에너지 회담을 가졌다. 국유화 조치에 따른 에너지 수급불안과 가격인상 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다.4개국 정상은 볼리비아의 국유화 포고령을 존중한다는 성명을 채택했다. ●브라질 등 국유화 존중하지만… 그러나 속마음은 무겁다.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주요 수입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가격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브라질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가 직격탄을 맞는다는 분석이다. 볼리비아는 일일 생산이 300만㎥ 넘는 유전에 생산가의 32%에 이르는 특별세를 물리기로 했는데 이 경우 페트로브라스가 운영하는 두 유전이 해당된다는 것이다. 전날 페트로브라스측은 “볼리비아 내 신규 투자를 동결시키겠다.”고 위협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브라질의 투자 동결은 볼리비아에 타격이지만 브라질 역시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때문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회사(페트로브라스)는 이익이 나는 곳에 투자할 것”이라며 볼리비아를 자극하지 않으려 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혈맹’을 얻은 기분이다. 볼리비아는 남미를 종횡단하는 베네수엘라의 천연가스관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고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의 탄화수소 산업에 기술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찰떡궁합이다. ●볼리비아 “저항하면 자산 몰수” 볼리비아는 국유화에 저항하는 외국계 기업에 자산몰수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솔리스 라다 볼리비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6개월 안에 볼리비아 정부의 지분을 확대하는 새 협정을 맺지 않을 경우 기업의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밝혔다.‘회계감사’라는 칼도 빼들었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여권 재편’ 盧의 선택 시작됐나

    당·청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여권 내 사학법 재개정 논란의 실체는 무엇일까. 여권 내 당·정·청 핵심인사 4명의 지난달 28일 회동을 통해 ‘숨은 그림찾기’가 가능할 것 같다. 한명숙 국무총리,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강봉균 정책위의장 등 4명이 ‘대(對)한나라당’ 타협안 문구를 최종 정리했기 때문이다. 4인 회동은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김한길·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 가진 조찬회동에서 ‘여당의 사학법 양보’를 언급하기 하루 전날 이뤄졌다.●여권 4인방의 타협안 무산 터협안은 이미 개정된 사학법은 1년간 우선 시행한 뒤 문제점이 있는 부분을 재개정하고, 대신 3·30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은 4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2일까지 처리한다는 내용이었다. 여야간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 문제는 ‘선 시행, 후 재개정’쪽으로 정리하되, 경제와 민생에 직결된 부동산 입법은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서로 양보하자는 절충안이었다.‘선 시행, 후 재개정’ 방안은 여당 내 ‘재개정 반발’ 기류도 어느 정도 봉합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진다. 여권 관계자는 1일 “그러나 조찬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이와 달랐다.”면서 “때문에 김한길 원내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노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선 시행, 후 재개정’이라는 절충안을 선택하지 않은 셈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사학법보다는 부동산 문제에 대통령의 정책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임기말 국정운영을 둘러싼 여권 내 역학관계의 변화 조짐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비슷한 징후는 당내에서도 파악된다. 청와대쪽이 이미 4월 중순부터 열린우리당에 부동산 입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주문했고,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접촉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이 당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벌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후속 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부 내에서 높다.”며 분위기를 전했다.●‘당·청 각본’ 아닌 노 대통령의 ‘선택’ 이같은 움직임은 여권 내 사학법 논란이 당·청간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노 대통령의 ‘정치적 선택’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노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5·31 지방선거 이후 여권 내 역학관계의 변화와 연결시키려는 당 안팎의 해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기말 ‘차기 대선후보’와의 관계나 원만한 국정운영 구상까지 염두에 둔 ‘대통령 탈당’,‘제2의 연정’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당내 전략기획 전문가가 다수 포진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지난달 29일 긴급 의원총회가 열리기도 전에 “우리당의 자기 정체성은 지켜져야 한다.”며 ‘양보 불가’ 성명을 서둘러 발표한 점은 시사점이 크다. 단순한 선거 전략 차원에서 벗어나, 향후 정국의 큰 그림에 대비한 ‘수싸움’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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