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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모자보건 지원, 캄보디아 산모·영아 살린다

    한국 모자보건 지원, 캄보디아 산모·영아 살린다

    캄보디아는 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모자보건이 최악이다. 아시아 국가 중 산모와 영아 사망률이 가장 높다. 소독약과 봉합사 부족으로 응급 제왕절개도 망설일 정도이고, 전문 의료진 부족으로 산모 10명 중 6명이 집에서 출산한다. 27일 밤 11시 40분 방영되는 KBS 1TV 특집다큐 ‘코리아, 생명의 희망을 심다’에서는 이처럼 의료 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에 선진 의료 시스템을 구축·보급하는 한국 의료진의 모습을 담았다. 캄보디아 서북쪽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호수 톤레삽. 제주도보다 큰 이 호수에 기대어 살아가는 수상마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화장실 분뇨와 축사 오물 등이 그대로 흘러들어 오염된 호수 물에 몸을 씻고 빨래를 하고 식수로도 사용한다. 이런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주민들은 언제나 수인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서른한 살에 일곱째 아이를 출산한 속 산니는 이유 모를 질병으로 아이 셋을 잃었다. 오염된 물과 불결한 환경 때문이라고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 돈이 없어 아이들을 병원에 한번 데려가지 못했다. 2년 전, 한국의 지원으로 이곳에 코치비앙 수상보건소가 세워졌다. 산모대기실, 진찰실, 분만실 등 청결한 시설은 물론 물 정화 시설까지 갖춰 깨끗한 물로 산모와 영아들을 돌볼 수 있다. 수상마을 주민들에게 코치비앙 수상보건소는 안전하고 깨끗한 의료시설의 상징이 됐다. 한국 의료진은 출산 때 산모와 영아의 생명을 책임지는 조산사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한 1회성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모자보건 시스템을 갖춰 보건 자립을 이루도록 돕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민간 교류 차근차근 준비를

    남북 고위급 대표단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마라톤 회의 끝에 6개 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부모 형제가 남북으로 흩어져 고통을 겪은 세월이 길게는 70년에 이르는 만큼 추석에 이산가족 상봉을 갖기로 했다는 제5항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다. 고향의 가족과 산천을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차마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이 한 치의 과장 없는 이산가족의 실상이다. 여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는 제6항의 합의도 결코 의미가 작지 않다. 사회·문화·경제를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남북 사이의 괴리가 커진 것은 한반도 공동체의 동질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공동보도문이 지뢰 도발에 유감을 표시하는 데 그친 것은 국민의 기대치에는 분명히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수용한 것은 국민의 또 다른 기대인 이산가족 상봉과 주고받기의 성격이 짙었기 때문일 것이다. 남북 문제에서 이산가족의 상처 봉합이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무언의 합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였으며’라고 공동보도문에 명시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본다.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로 진전될 가능성을 상당 부분 높였기 때문이다. 민간 교류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후 문화 교류와 경제협력,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이듬해 천안함 사건으로 취해진 5·24 대북 제재 조치로 교류의 폭은 크게 좁아졌다. 광복 70주년인 올해도 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남북 공동행사를 추진했지만 성사된 것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번 합의로 막혀 있던 민간 교류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하기 충분하다. 그럴수록 공동보도문에 담긴 민간 교류의 정신이 금강산과 개성 관광, 남북 철도 연결 등 광범위한 경제 협력으로 확산해 나가려면 북한 당국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남북 관계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충돌 일보 직전의 마주 달리는 기관차와 다름없었다. 고위급 회담 타결로 갑작스럽게 조성된 화해 분위기가 오히려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그럴수록 상호 합의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신뢰하려는 노력이 남북 모두에 필요하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이번에도 정부와 국민 모두 너무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 가능한 것부터 이루어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 [건강레시피] 잉크 인쇄된 종이, 식품 접촉 피해야

    보통 종이는 물만 닿아도 젖어서 흐물거리지만, 식품 용기나 포장지에 사용된 종이는 웬만해선 원래 형태를 잃지 않는다. 물에 젖기 쉬운 종이의 특성을 보완하고자 식품용 왁스나 합성수지로 코팅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먹어서 좋을 게 없는 것들이지만 종이 코팅에 사용된 성분은 일단 안심해도 좋다. 폴리염화비페닐(PCBs), 비소, 납,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벤조페논 등 각종 성분에 대한 기준과 규격을 정해 관리하고 있어서다. 종이컵은 일반적으로 식품과 접촉하는 내면에 폴리에틸렌(PE) 코팅을 한다. 폴리에틸렌의 기준과 규격을 적용해 안전 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뜨거운 물이나 커피 등 음료를 담는 것은 안전하다. 하지만 전자레인지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종이로 된 컵라면 용기도 마찬가지다. 녹차나 홍차 티백의 재질도 대개 종이다. 폴리아미드, 폴리프로필렌(PP) 같은 합성수지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종이나 폴리아미드 재질은 내열성이 있으며 각 재질에 따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티백을 봉합하거나 실을 붙일 때도 접착제를 사용하는 대신 열이나 압력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어 접착제가 유출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인쇄된 종이는 인쇄 잉크 성분인 벤조페논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때문에 인쇄된 면에는 소스 등의 음식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용팔이 주원 김태희, 강력한 끌림 느껴..‘김태희 미모 폭발’

    용팔이 주원 김태희, 강력한 끌림 느껴..‘김태희 미모 폭발’

    ‘용팔이 주원 김태희’ ‘용팔이’의 주원과 김태희가 드디어 첫 만남을 가졌다. 12일 SBS ‘용팔이’ 3회가 방송됐다.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선 태현(주원)과 여진(김태희)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태현은 수술실에서 몰래 무연고 환자의 수술을 하던 도중에 인기척을 느끼고 몸을 숨겼다. 마침 긴 잠에서 일어나 손목에 자해를 한 여진이 수술실로 실려온 것. 태현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여진이 몰래 손목에 쥔 날카로운 조각으로 자해를 하려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바로 눈앞에서 여진의 자해를 보게 된 태현은 손을 뻗어 여진이 쥐고 있던 조각을 빼앗았고 그 짧은 순간 태현과 여진의 눈이 마주쳤다. 결국 여진은 자해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며 생명을 건질수 있었다. 이어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태현은 숙소에 누워 아름다운 여진의 모습을 떠올리며 여진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 속내를 엿보게 했다. 슬픔과 절망이 담긴 커다란 눈에 인형같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진의 모습은 태현의 마음까지 흔들었던 것. 여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과장에게 봉합수술을 받고는 다시 원치않는 잠의 감옥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의식은 깨어있지만 몸은 잠들어있는 지옥같은 3년의 시간을 견뎌내야했다. 그녀는 “처음 1년은 난 나를 깨워주기만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 사람의 소원을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1년은 그 누군가 나를 죽을 수 있게만 해준다면 고통을 끝내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기도했다.”고 독백했다. 이어 “그리고 3년이 지난 오늘 내가 깨어날수만 있다면 나를 이곳에 가둔 사람들과 그들의 편에 선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결심했다.”고 복수를 예고했다. 이어 “그리고 3년 만에 처음보는 얼굴이...그는 누구였을까.”라며 자신을 살려준 의사 태현을 떠올렸다. 그에 대한 호기심이 그녀의 마음을 적시기 시작한 것. 이날 방송말미엔 태현이 드디어 제한구역에 입성, 강제로 잠에 빠져든 여진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태현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인사하다가 영애 여진의 정체가 앞서 자신의 살려줬던 자해시도女였단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태현이 여진을 둘러싼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눈치채고 그녀를 어떻게 구해낼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그런 가운데 첫 만남부터 강렬하게 서로에 대한 끌림을 느끼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그 과정에서 어떻게 진전될지 향후 전개에 기대가 모아진다. 용팔이 주원 김태희, 용팔이 주원 김태희, 용팔이 주원 김태희, 용팔이 주원 김태희, 용팔이 주원 김태희, 용팔이 주원 김태희 사진 = 방송 캡처 (용팔이 주원 김태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용팔이 주원 김태희, 잠의 감옥 갇힌 김태희..주원이 깨울까?

    용팔이 주원 김태희, 잠의 감옥 갇힌 김태희..주원이 깨울까?

    ‘용팔이 주원 김태희’ ‘용팔이’의 주원과 김태희가 드디어 첫 만남을 가졌다. 12일 SBS ‘용팔이’ 3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선 태현(주원)과 여진(김태희)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태현은 수술실에서 몰래 무연고 환자의 수술을 하던 도중에 인기척을 느끼고 몸을 숨겼다. 마침 긴 잠에서 일어나 손목에 자해를 한 여진이 수술실로 실려온 것. 태현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여진이 몰래 손목에 쥔 날카로운 조각으로 자해를 하려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바로 눈앞에서 여진의 자해를 보게 된 태현은 손을 뻗어 여진이 쥐고 있던 조각을 빼앗았고 그 짧은 순간 태현과 여진의 눈이 마주쳤다. 결국 여진은 자해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며 생명을 건질수 있었다. 이어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태현은 숙소에 누워 아름다운 여진의 모습을 떠올리며 여진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 속내를 엿보게 했다. 슬픔과 절망이 담긴 커다란 눈에 인형같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진의 모습은 태현의 마음까지 흔들었던 것. 여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과장에게 봉합수술을 받고는 다시 원치않는 잠의 감옥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의식은 깨어있지만 몸은 잠들어있는 지옥같은 3년의 시간을 견뎌내야했다. 그녀는 “처음 1년은 난 나를 깨워주기만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 사람의 소원을 무조건 들어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1년은 그 누군가 나를 죽을 수 있게만 해준다면 고통을 끝내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기도했다.”고 독백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朴대통령 “개혁엔 진통 따르는 법… 미루면 후손들이 100배 고통”

    朴대통령 “개혁엔 진통 따르는 법… 미루면 후손들이 100배 고통”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개혁에는 진통이 따르고 기득권 반발도 거세지만 당장의 고통이 두려워서 개혁을 뒤로 미루거나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간다면 후손들은 10배, 100배의 고통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학군사관후보생(ROTC)중앙회 대표단을 만나 “이제는 그동안 이룩해 온 값진 성과를 발판으로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용도 중앙회장과 김원욱 부회장 등 ROTC중앙회 대표단 500여명이 참석했다. ROTC 장교단 출신만을 청와대에 초청한 것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공공·노동·교육·금융 분야의 4대 개혁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더 많은 청년과 국민에게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노동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가야 하는 길이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가고, 더 좋은 내일을 위해서는 기꺼이 헌신하는 정신이 바로 ROTC 정신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ROTC 지도자 여러분이 국가와 후손의 미래를 맡아 어려운 길을 힘 모아 극복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과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 오균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심오택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6명의 차관급 인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1945 히로시마(존 허시 지음, 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펴냄)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의 아비규환 현장에서 살아남은 6인의 이야기. 2차 세계대전 당시 소설가이자 ‘뉴요커’지 종군기자였던 저자가 1946년 3월부터 3개월간 히로시마에 머물며 원폭 생존자 여섯 명의 삶을 추적했다. 공장의 여성 노동자와 목사, 독일인 신부,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여성, 의사 2명이 주인공이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가’, 혹은 ‘왜 수많은 억울한 목숨이 사라져야 했는가’라는 식의 물음을 던지지 않는다. 8월 6일부터 9일까지 그들이 겪은 충격적인 체험 증언을 통해 독자 스스로 알아 가도록 만든다. 1946년 8월 31일자 ‘뉴요커’지 전 지면에 광고나 기고, 논설, 기사 없이 3만 1000자로 담아낸 저자의 기사만 실려 잡지 역사상 가장 긴 기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원폭 투하 40년 후 저자가 다시 히로시마를 방문, 원폭으로 뒤바뀐 그들의 삶을 추적한 내용을 60여쪽 분량으로 책 마지막에 붙였다. 256쪽. 1만 1000원. 편견이란 무엇인가(애덤 샌델 지음, 이재석 옮김, 미래엔 와이즈베리 펴냄)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의 아들이 도덕 판단, 역사 이해, 그리고 과학 지식에서 편견의 역할을 탐구한 철학 대중서. 아리스토텔레스, 베이컨, 데카르트, 칸트, 애덤 스미스, 에드먼드 버크, 하이데거, 존 롤스, 해나 아렌트와 가다머까지 위대한 사상가들의 편견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책의 핵심은 편견이 명확한 사고를 가로막는 훼방꾼이 아니라 명료한 사고를 위한 본질적 요소라는 것이다. 바르게 이해된 편견이야말로 명료한 사고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우리가 편견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체계적으로 지적하면서 정당한 편견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로부터 모든 문화적, 역사적 선개념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진리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편견임을 알려 준다. 436쪽. 1만 6000원. 조국이 버린 사람들(김효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 1975년 11월 22일 중앙정보부는 ‘모국 유학생을 가장해 국내 대학에 침투한 재일동포 간첩 일당 21명을 검거했다’고 공표했다. 이른바 ‘11·22 사건’이다. 이 사건은 재일동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봉합돼 있다. 책은 2010년 시작된 재심을 계기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사건 실체를 재조명했다. 재일동포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가혹한 운명의 시대적 맥락과 역사적 배경을 입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강제연행’ 표현을 처음 쓴 역사학자 박경식과 26년 만에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이회성, 일본 사법연수소 국적조항의 장벽을 뚫고 첫 재일동포 변호사가 된 김경득의 삶을 통해 1970년대 재일동포 청년들의 특수한 처지와 성장 환경을 풀어냈다.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과 성고문을 폭로한 권말자·고순자, 보국훈장을 받은 야쿠자 두목 양원석 이야기도 들어 있다. 440쪽. 1만 7000원. 정희왕후(함영이 지음, 말글빛냄 펴냄) 조선시대 최초로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한 정희왕후를 분석했다. 수렴청정은 어린 임금을 대신해 정사를 맡는 일이다. 그래서 수렴청정 기간에는 임금을 넘어서는 최고의 통치자가 돼야 한다. 조선시대 수렴청정한 여인은 문정왕후·정순왕후를 비롯해 7명. 이 가운데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희왕후를 여성 정치인 측면에서 재조명했다. 쿠데타로 왕위에 오른 남편 세조의 업보를 물려받은 정희왕후는 오래도록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 수렴청정을 통해 성종에게 조선왕조의 틀을 다질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는가 하면 성종의 계비 윤씨를 사사하도록 해 연산군이란 폭군을 등장시켜 비난받는다. 그럼에도 책은 가혹한 운명 앞에서 빠른 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하고 기다릴 줄 아는 끈기를 보여 준 정희왕후의 진면목에 주목했다. 세조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반기를 들어 역적으로 몰린 정종의 아들을 관리로 등용시키는 등 정적을 배려한 화해의 정치를 들춘 점도 도드라진다. 244쪽. 1만 2500원.
  • [사설] 롯데家는 국민의 분노를 직시하라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가관이다. 그제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항에서 경영권 분쟁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3부자가 대면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자신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지시서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서류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 이어 그룹 사장단 40명이 어제 신 회장 체제 지지를 결의했다고 한다. 이번 분쟁은 가족 간의 분쟁을 넘어 비정상적인 재벌 체제의 문제점을 확연히 드러냈다. 총수의 말 한마디, 손짓이 이사회 등 공식 의결기구보다 더 위력을 갖는 패쇄적이고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오너의 전횡과 독단 등 한국 재벌 경영의 폐해를 국민들이 눈으로 확인했다. 신 총괄회장의 지분은 0.05%, 신 회장 일가 지분을 합쳐도 2.41%에 불과하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와 광윤사의 지분도 베일에 가려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80개에 무려 418개의 순환출자 고리는 롯데 임원들조차 모른다고 한다. 총수의 독단적인 경영권 행사에 순환출자가 악용됐다는 증거로밖에 볼 수 없다. 롯데그룹은 연 매출 83조원에 국내에만 12만명의 임직원을 둔 재계 서열 5위다. 이런 그룹이 족벌경영의 막장 드라마가 된 데 대해 국민의 공분은 높아지고 있다. 분노를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 국민들 사이에 반(反)기업 정서가 꿈틀대고 롯데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재벌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행위”라면서 “후진적 지배구조, 오너 일가의 정체성과 기풍 모두 우리 국민의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도 “재벌이 국민 경제의 리스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경제가 위기라는 절박감 속에 경제 살리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마당에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은 물론 다른 기업들에 허탈감을 줘서야 되겠는가. ‘오너 리스크’를 넘어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걱정도 적지 않다. 당사자들은 먼저 자숙하고 사태를 수습할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시대착오적인 경영과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을 포함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핵심이다. 그게 지금의 롯데를 있게 한 국민들에 대한 도리이자 사회적 책임이다. 끝내 정신 차리지 못하면 롯데는 국민들에게 재벌 개혁 대상 1호로 각인될 수밖에 없다.
  • ‘피부’를 실험실서 인공배양...화상환자 치료에 새 전기

    뉴질랜드 연구팀이 실제 피부와 똑같은 두께와 내구력을 지닌 피부를 실험실에서 배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오클랜드대학 연구팀이 최근 열린 학술회의에서 새로운 피부 인공배양 기술을 공개했다며 화상 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1일 전했다. 로드 던바 교수와 본 피스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환자의 피부세포를 이용해 실제 피부와 똑같은 두께와 내구력을 지닌 피부를 실험실에서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피스트 박사는 환자 몸의 다른 부위에서 피부가 자라는 속도에 따라 상처 부위에 피부를 이식하는 현재의 자가이식 방법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피부 이식법으로 손상된 피부를 다 가리려면 반복되는 작업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 상처 부위가 노출돼 있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감염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체 피부를 환자 피부에 붙일 수 있게 펴려면 조그만 구멍을 낼 수밖에 없는 만큼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게 된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새로운 기술 개발로 이런 문제들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스트 박사는 "우리는 환자의 피부 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단계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환자의 피부 조각을 떼어내서 배양을 통해 세포를 더 많이 만들어냄으로써 큰 상처 부위를 덮을 수 있는 피부조각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표피층과 진피층을 몸이 하는 것처럼 서로 자연스럽게 맞물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접합 물질은 현재 봉합 등에 사용되는 용해성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새로운 기술 임상시험이 18개월 안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 [새로운 50년을 열자] 친구 사귀고 정보 얻고… 양국 잇는 ‘민간 문화사절단’

    [새로운 50년을 열자] 친구 사귀고 정보 얻고… 양국 잇는 ‘민간 문화사절단’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 후 냉탕과 온탕을 끊임없이 오갔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시시때때로 마찰을 빚었고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일본의 전향적 태도가 나올 때면 양국 관계에 순풍이 불기도 했다. 봉합되기 쉽지 않은 한·일 양국의 역사, 정치, 외교적 분쟁 사이에서도 두 나라를 잇는 역할을 해 온 것은 민간단체들이었다. ‘가교’라는 의미를 가진 한·일 문화교류회 ‘가케하시’ 역시 지난 18년간 명맥을 유지하면서 한·일 청년들을 이어 주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해 왔다. 1997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자리 잡은 가케하시는 초기에는 인근의 연세대, 홍익대, 서강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인들이 찾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어 교류를 넘어 일본 관광객들이 찾아와 관광 정보를 얻고 한국 학생들이 일본 워킹홀리데이나 유학 상담까지 하는 등 한·일 양국의 정보 창구로 바뀌었다. 가케하시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양한 주제로 운영된다. 월요일에는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이 참여해 여성과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글로벌 여자회’가 열리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각각 중국어 교류회, 일본어 교류회가 열린다. 목요일에는 한국어 교류회가 마련되고 금요일은 ‘문화 교류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이벤트가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모모타로’라는 한·일 교류회가 열리고 일요일에는 한·중·일 3국 교류회가 마련된다. 한·일 양국 교류를 표방하는 가케하시의 문은 이 때문에 365일 열려 있다. 고국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도 문을 닫지 않고 함께 명절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나 핼러윈데이에도 모여 파티를 연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가케하시가 18년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누가 시키지도 요구하지도 않는 자발적인 ‘재능 기부’에 있다. 대구가톨릭대의 한 외국인 교수는 가케하시에서 한국인, 일본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러스트 만화 특강을 열고 유명 호텔 셰프 출신인 일본인 조리학과 교수는 가케하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일본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 한국에 온 각국 학생들도 가케하시에서 프로그램을 맡아 ‘문화 리더’ 역할을 체험하고 있다. 그동안 가케하시에서 맺은 인연은 한·일 양국의 민간 외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정영 가케하시 매니저는 “한국인이 일본으로 여행갈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을 주고받아 일본인 친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일본인이 한국에 올 때 안내를 맡아 주는 등 자연스럽게 관계가 이어진다”며 “과거 가케하시 교류회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이 결혼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가케하시를 거쳐 간 일본 사람들이 만든 문화교류회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가케하시가 양국 청년들의 취업과도 연계될 정도다. 하 매니저는 “가케하시에서 공부했던 한 일본인 학생이 일본 리크루트 회사에 입사하면서 해당 회사와 가케하시를 연결해 줬다”며 “일본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가케하시에 대한 입소문이 커지면서 일본, 대만의 언론 매체도 이를 소개했다. 나이나 국적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은 다양하다. 첫출발 때는 한국인과 일본인 두 나라에만 문호가 개방됐지만 지금은 대만, 중국, 홍콩, 프랑스 사람들도 가케하시를 찾는다. 연령도 20~70대로 폭넓다. 일본인 아베 마사코(70·여)는 일년에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가케하시를 일부러 찾아 젊은 한국인, 일본인 학생들과 대화를 즐긴다. 회사원 김형희(43·여)씨는 “대학 때 일본어를 전공하고 2년 동안 일본에서 산 적도 있었는데 졸업 뒤에는 일본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일본어를 더 잊어버리기 전에 일본어 공부도 하고 일본인 친구도 만나고 싶어 가케하시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인 사카자키 마나미(21·여)는 “다른 나라에 와서 친구도 없고 어려움도 많은데 가케하시에 오면 한국어도 늘지만 친구를 만나고 어려움이나 고민도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며 “지금 받고 있는 도움을 나중에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수 가케하시 사장은 “가케하시는 민간에서 운영하다 보니 만년 적자에 허덕여 지난 18년 동안 운영 주체가 5차례나 바뀌었다”면서도 “한·일 관계의 정치적, 외교적 어려움이 많지만 민간 단체가 해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케하시에서 봉사하는 사람들, 재능 기부하는 사람들 모두 마음이 움직여서 일을 하는 것”이라며 “가케하시에 모인 사람들이야말로 한·일 양국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며 지금의 작은 움직임이 나중에 한·일 관계의 훈풍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삭감 세출 메르스·가뭄에 투입… ‘법인세 정비’ 문구로 봉합

    삭감 세출 메르스·가뭄에 투입… ‘법인세 정비’ 문구로 봉합

    여야는 23일 진통 끝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합의했지만, 합의안에는 양측에서 ‘입맛대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을 여지가 커 향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추경안 규모는 최대 11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추경 가운데 세입 경정은 기존 정부안(5조 6000억원)에서 2000억원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세출예산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깎기로 했다. 다만 일부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및 가뭄 대책에 투입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세출예산 중 5000억원을 삭감한 뒤 메르스 및 가뭄 대책 관련 부분에 증액할 수도 있고 그냥 남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 심사 과정에서는 국토교통부의 SOC 예산 삭감 여부에 대한 여야 의견이 엇갈렸는데 (전체 삭감 규모가 정해졌기 때문에) 빨리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경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에도 ‘법인세 정비’의 구체적 방법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야는 ‘정부가 연례적 세수 결손을 방지하기 위해 소득세·법인세 등의 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국회와 논의한다’는 내용의 부대 의견을 달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 요구대로 ‘법인세’를 명기한 대신 여당 의중을 반영해 ‘인상’ 대신 ‘정비’란 어정쩡한 표현을 선택한 것이다.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은 법인세 감면을, 야당은 법인세 인상을 협상 테이블에 들고 왔다”며 “양쪽을 합친 결과가 ‘정비’로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추경의 시급성은 물론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감안해 한발씩 물러선 셈이지만 앞으로 ‘법인세 정비’ 문구와 관련해 지루한 공방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야당은 법인세를 명기한 부대 의견을 근거로 정부·여당에 법인세 인상을 압박하고, 여당은 법인세 인상에 부정적인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일찌감치 “부대 의견대로 법인세 인상을 포함해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당은 소득세율 최고구간 인상과 법인세 인상 반대를 고수하는 대신 비과세 감면 축소·폐지 등을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안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당 요구로 ‘소득세’가 합의문에 포함됐지만 세율 인상 가능성은 ‘0’”이라면서 “지난해에 이어 연구·개발(R&D)비 공제 축소 등 법인세의 실효세율을 높이는 쪽으로 비과세 감면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당·정·청 이젠 말 아닌 행동으로 국정 이끌어야

    ‘유승민 정국’ 이후 중단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가 68일 만에 재개됐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전후로 집권 세력의 반목과 분열로 국민들에게 적잖이 걱정을 안겼던 당·정·청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여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한 것이라 의미가 컸다. 저녁 식사를 겸해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이들은 ‘운명공동체’나 ‘일심동체’, ‘팀워크’ 등의 표현으로 그동안의 내홍을 봉합하고 집권 세력의 단합을 과시했다. 이번 회의에서 당·정·청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고 특히 노동 개혁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용·임금체계의 경직성을 해소하고 노동자 간 차별과 비효율적인 근로조건을 개선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이를 위해 당내 노동개혁특위를 설치하고 노동계와의 정책협의회를 재개하는 등 끊어진 소통 채널부터 복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밝힌 대로 노동 개혁이 이 시대의 개혁 화두임은 틀림없다. 600만명을 넘어선 비정규직 차별 문제와 고용절벽 수준으로 악화된 청년 실업, 내년부터 60세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대한민국의 앞날이 결정되는 중대 사안이지만 지난 4월 노동 개혁을 위한 노사정위원회가 파행 속에 막을 내린 것처럼 사안은 복잡하고 현실은 냉엄하다. 기득권을 좀처럼 양보하지 않으려는 노동계와 사용자들의 반발을 아우르면서 합의를 통해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 개혁은 역대 정권에서도 실패로 막을 내린 사례가 많았다. 개혁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방법이나 절차에서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져야 실효성을 얻을 수 있다. 사안 자체가 노동계의 희생이 일정 부분 필요한 만큼 사용자 측의 양보가 동반돼야 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김무성 대표가 노동계와의 대화 채널 복원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노동 개혁은 물론 공공·금융·교육 개혁 역시 시급한 국정 목표지만 정부나 청와대, 집권당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당·정·청 수뇌부가 밝힌 대로 일심동체가 돼서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국정 운영의 추동력이 생기고 국민의 지지도 받을 수 있다. 당장 시간을 다투는 경제 회생 노력에 수뇌부가 최선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잃을 수도 있다. 4대 개혁 이외에 24개 국정 핵심 과제 역시 유기적인 당·정·청 관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완수하기 어렵다. 특히 유기적 협조를 위해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내년 4·13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 아울러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싫든 좋든 국정의 파트너인 야당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당·청이 아무리 찰떡 공조를 과시해도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협조 없이는 국회 처리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정을 책임진 당·정·청 수뇌부의 분투 어린 노력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것이 국정 운영의 추동력이 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고위 당·정·청 회의] 너도나도 “운명공동체”… 균열 봉합

    당·정·청이 22일 68일 만에 재개된 고위 당·정·청 만찬 회동에서 ‘화합의 노래’를 불렀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파동 등을 거치면서 생긴 당·정·청 균열이 봉합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회동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당·정·청 회의를 수시로 열어 국정 현안을 논의하겠다. 총체적인 팀워크와 하나된 힘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당·정·청 간 순풍이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도 “당의 지원 없이 정부가 성공할 수 없고, 정부 성공 없이 당의 미래도 밝지 않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전원 넥타이를 매지 않고 농담을 주고받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김 대표 취임 1년, 이 실장은 취임 반 년”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황 국무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보며 “황씨들이 나란히 앉아 있네”라고 말하자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회동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당초 예정됐던 2시간을 훌쩍 넘겼다. 회의와 만찬이 동시에 진행됐지만 참석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고 축하 건배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술을 마시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중요한 회의를 오랜만에 하니까”라며 “회의 분위기가 진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를 마칠 때는 모두가 박수를 치며 해산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회동의 성과가 적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동 후 총리 공관을 빠져나오는 참석자들의 표정도 모두 밝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반대파 쳐낸 치프라스… 9~10월 조기총선 치를 듯

    그리스 정국과 경제가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부분 개각으로 3차 구제금융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한편 3주째 휴업 상태인 은행 영업도 20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 처리 과정에서 반란표를 던진 장관 2명 등 각료 9명을 교체하고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주도의 2기 내각을 출범시켰다. 이번 내각은 4주 정도 걸릴 구제금융 협상을 매듭지을 ‘한시 정부’로, 9월 또는 10월 조기총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시리자의 지지율이 제1 야당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나 총선이 시행되면 시리자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새 내각은 첫 조치로 지난달 29일부터 3주째 폐쇄 중인 시중 은행들의 영업을 20일부터 재개하는 명령을 내렸다. 앞서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71억 6000만 유로(약 9조원)의 단기자금(브리지론)을 지원하는 데 합의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증액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은행 영업 재개와 더불어 현금자동출금기(ATM)에서 인출할 수 있는 한도를 1일 60유로(약 7만 5000원)에서 1주 420유로로 올렸다. 1주에 찾을 수 있는 총액은 같지만 20일 이후에는 한번에 420유로까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송금 규제 등의 자본통제는 계속 유지된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 채권단과 합의한 개혁의 하나로 20일부터 가공식품과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 대중교통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13%에서 23%로 인상하는 등 대규모 증세를 시행한다. 그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증세로 올해 말까지 8억 유로(약 1조원)의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3주간 이어진 자본 통제로 그리스 경제가 30억 유로(약 3조 75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가 18일 보도했다. 이는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입은 손실은 제외한 수치로, 관광업 손실을 고려하면 3주간 입은 손실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檢, 박영수 前고검장 습격범 전자발찌 청구

    형사사건 패소에 앙심을 품고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를 습격했던 60대 건설업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철희)는 살인 미수와 보복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이모(63)씨를 구속기소하고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0시쯤 박영수 변호사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휴게실에서 칼날 길이 7㎝짜리 공업용 커터를 휘둘러 박 변호사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검찰 고위간부 출신이다. 이씨는 자신이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한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정씨를 변호한 박 변호사를 해치려 했다. 이씨는 박 변호사가 재판 과정에서 전관예우를 받은 것으로 생각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 변호사는 목에 길이 15㎝, 깊이 2∼3㎝의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받았다. 검찰은 이씨가 억울하게 피해를 보았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등 재범의 우려가 있다며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씨는 정신질환 관련 검사에서 “충동적이고 행동통제력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자존감이 과도하고 무책임하다” 등 평가를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여론조사] 20·40대 ‘다당제’ 선호 압도적… 서울·남성·野지지층서 높아

    [단독] [여론조사] 20·40대 ‘다당제’ 선호 압도적… 서울·남성·野지지층서 높아

    민의와 동떨어진 계파 정치에 매몰돼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행 양당제에 대한 염증은 20~50대 유권자 사이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 연령층에서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십년간 지속된 지역 기반의 양당 구도에 질린 국민이 제3의 정치 세력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16일 서울신문의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다당제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대(다당제 60.0%-양당제 16.7%)와 30대(57.3%-13.0%)에서는 다당제 선호가 3~4배에 이르렀고 40대(58.1%-21.6%)와 50대(56.1%-30.0%)에서도 2배 안팎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당제에 대한 선호는 서울(59.0%)과 남성(57.4%), 학생(63.4%)과 화이트칼라(60.7%),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56.6%)와 무당파(54.9%)에서 두드러진 반면 양당제는 부산·울산·경남(29.0%)과 농림축산업(58.5%) 종사자의 선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신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50대(53~56%), 지역적으로는 서울(57.7%)과 호남(60.8%), 그리고 남성(55.8%)과 새정치연합 지지자(61.7%)에게서 두드러졌다. 신당이 필요 없다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44.2%)과 60대 이상(43.6%) 고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센터장은 “사실상 겪어 보지 못한 다당제의 장점 때문이라기보다 새누리당-새정치연합 체제에서 비롯된 정치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양당 체제가 중도나 무당파 성향 유권자들을 대변해 주지 못한 데 따른 불만이 신당 출현에 대한 기대로 연결된 것으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질책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사회의 이해 상충을 정책으로 산출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인데 현재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 모두 구실을 못 하고 있다. 패권적인 거대 양당 구도에 국민이 염증을 느끼기 때문에 양당제보다 다당제, 또한 새로운 정당 출현을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새정치연합의 갈등은 봉합되기보다는 증폭되고 있기 때문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다당제와 신당 창당 필요성에 대한 응답이 높게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脫영남·계파 탕평’ 기치… 黨靑 화합·총선 승리 ‘두 토끼 잡기’

    ‘脫영남·계파 탕평’ 기치… 黨靑 화합·총선 승리 ‘두 토끼 잡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2기 체제’가 14일 닻을 올렸다. 김 대표가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안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과정에서 갈라진 당·청 관계를 복원해야 하고 밖으로는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당장 16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당·청 모두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관계를 ‘리셋’해야 한다는 이해가 맞닿아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면 당의 도움이 절실하고 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발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 가까운 현기환 전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하며 당을 배려했다. 이에 김 대표는 당의 요직에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용하며 화답했다. 현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김 대표를 만나고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에게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전달하며 당·청 소통에 시동을 걸었다. 원 원내대표는 “미뤄 왔던 당·정·청 실무 정책조정협의회를 하루빨리 재개하겠다”며 기존 통로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정훈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했던 ‘정례 정책간담회’ 부활을 거론했다. 소통의 ‘방법론’에 대한 두 사람의 미묘한 견해 차이가 읽히지만, 두 사람 모두 ‘실무’ 차원의 당·청 소통을 언급했다는 점에선 생각이 일치했다. 그러나 당·청 관계가 온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김 대표 2기 체제와 황교안 국무총리 체제가 접촉했을 때 어떤 소리를 낼지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무적 소통보다 고위급 회동을 통한 당·정·청 ‘수장’들의 융화가 관계 회복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서다. 현재 두 체제 모두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위 당·정·청 회동의 복원 여부는 16일 당·청 회동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새 원내지도부 등장에 맞춰 주요 당직 개편안도 내놨다. 인선은 ‘탈(脫)영남’과 ‘계파 탕평’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 화합과 내년 총선 승리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의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에 친박계인 황진하(경기 파주을, 3선) 의원이 임명됐다. 공천 실무를 담당할 제1사무부총장은 비박계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재선) 의원에게, 제2사무부총장은 친박계 박종희 경기 수원갑 당협위원장에게 돌아갔다. 김 대표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모든 당직을 비경상도 인사로 채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특히 김 대표가 ‘누구’보다는 ‘조합’에 인선의 초점을 맞추면서 ‘깜짝 발탁’도 속출했다.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장우(대전 동구, 초선) 의원이 대표적이다. 당 관계자는 “친박계의 요구와 충청 지역 안배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조원진(대구 달서병, 재선) 원내수석부대표 인선에서도 ‘막판 뒤집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에 대구·경북(TK) 출신 의원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역 안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6일 청와대서 회동, 朴대통령-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16일 청와대서 회동, 朴대통령-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16일 청와대서 회동, 朴대통령-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16일 청와대서 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16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김 대표의 취임 1주년과 원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의 선출에 따라 마련된 자리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 인사차 방문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20여분간 대화를 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은 회동 일정을 밝혔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은 5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10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취임 직후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렀던 바 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지난 4월 16일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직전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3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피해에 따른 추가경정 예산안을 포함, 7월 임시국회에서의 각종 법률안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회동으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악화된 당청관계 복원 및 당내 계파간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계파색 옅은 비박 ‘낙점’… 당 갈등 조기 봉합

    계파색 옅은 비박 ‘낙점’… 당 갈등 조기 봉합

    새누리당 원유철·김정훈 의원이 12일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하며 19대 국회 ‘새누리당 5기 원내지도부’가 사실상 구성됐다. 극심한 내홍을 겪은 뒤 출범하는 만큼 원-김 신임 지도부는 당·청 및 당내 갈등을 조기 봉합하고 당을 총선체제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떠맡게 됐다. 원-김 후보는 당내에서 별다른 반대 움직임이 없어 14일 의원총회에서 무난히 합의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기 선거관리위원장은 “단독 후보자의 경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규정 19조에 따라 선관위의 결정으로 후보자에 대한 추대를 박수로 의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비박 거부감 최소화 주력 원-김 후보가 원내지도부로 낙점된 배경에는 계파색이 옅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새누리당의 내분이 원내지도부 장악을 위한 친박(친박근혜)계의 ‘집단행동’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고심 끝에 꺼내 든 카드라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신임 지도부가 당직 개편을 통해 조만간 출발하게 될 ‘김무성 2기 체제’의 안전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김 대표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상황을 겪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터라 최고위에 비박계 인물을 심어 지도부가 또 흔들리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김 후보가 김 대표와 같은 지역(부산)·대학(한양대)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기반이자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이 배제된 상태에서 지역 안배가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원 후보의 지역구인 평택을은 경기 남부이면서 충청권과 가까워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를 거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도 영남권에서 야당 공세가 거센 곳이다. 원 후보는 “제가 수도권 출신의 원내대표 후보인 만큼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에서 맡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김 대표와 같은 지역·대학 출신 당내에서는 신임 원내지도부의 시너지를 통해 당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원 후보는 만 28세 최연소로 경기도의회 의원에 당선된 뒤 원내에 진출한 4선 의원이며, 3선인 김 후보는 17대 국회 원내부대표와 18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 원내 경험이 풍부하다. 김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당·청 갈등으로 정책 현안이 원활하게 처리가 안 되고 있었다”며 “당·청 및 야당과의 관계를 회복해 정책 과제가 신중하게 다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與 “갈등 조기 봉합” 유승민 지우기 박차

    與 “갈등 조기 봉합” 유승민 지우기 박차

    새누리당 지도부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지 하루 만인 9일 그의 흔적 지우기에 박차를 가했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명분 아래서다. 국회 당 대표실 대표석 우측 ‘2인자’ 자리에 부착돼 있던 ‘유승민 원내대표’라는 명찰도 이날 가차 없이 제거됐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문제에 대한 묵언이다. 애당심으로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귀결된 이번 ‘거부권 정국’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말라는 입단속인 셈이다.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제 우리는 심기일전해야 한다. 모든 것을 제쳐 놓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해 온 김태호 최고위원은 “개인적 인간관계로 봤을 때 너무나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한다. 당 지도부는 새 원내지도부를 합의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역시 당 계파 갈등이 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극약 처방으로 인식된다. 원내대표 ‘추대 후보’로는 원유철(4선·경기 평택갑) 전 정책위의장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계파색이 옅고 당의 취약 지역인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원 전 의장은 출마 명분 찾기에 고심하며 의원들과의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밍을 놓쳤던 김 대표의 당직 개편도 임박했다. 오는 12일쯤 인선 발표가 예상된다. 내년 공천을 주도할 사무총장은 대구·경북(TK) 출신의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수도권 원내대표설’에 힘이 실리면서 굳이 수도권에서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권성동(재선, 강원 강릉)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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