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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부시게’ 손호준, 김혜자 극찬한 매력 부자 “눈부신 코믹 투혼”

    ‘눈이 부시게’ 손호준, 김혜자 극찬한 매력 부자 “눈부신 코믹 투혼”

    ‘눈이 부시게’ 손호준이 웃음을 보장하는 눈부신 코믹 투혼으로 극을 하드캐리하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가 매 순간 웃기고 울리는 눈부신 감성 마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두드리고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가슴 찡한 공감까지 놓치지 않으며 찬사를 이끌어 냈다. 시청률 역시 단 4회 만에 6%(전국 5.4%, 수도권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는 등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순간 늙어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 분)의 70대 적응기는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참을 수 없는 웃음 사이에 무심히 흘려보낸 시간과 삶을 반추하는 ‘눈이 부시게’만의 짙은 울림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웃음과 감성의 황금 비율 속에 손호준의 ‘하드캐리’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혜자(김혜자/한지민 분)의 오빠 김영수는 모태 백수이자 철없는 장남, 똘기 넘치는 ‘영수 TV’ BJ로 달라진 혜자의 시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변함없는 철부지 모드로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을 절정의 코믹 연기로 승화하는 손호준의 현실감 넘치는 열연은 폭발력 있는 웃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등장만 했다 하면 눈물 쏙 빼는 폭소를 자아내는 손호준.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SNS에서는 벌써부터 ‘영수 앓이’로 뜨겁다. 김혜자는 “어쩜 저렇게 재능이 있을까 싶다. 정말 매력 있는 배우”라고 극찬하기도. 늙어 버린 동생 혜자의 70대 적응기에 웃음 꽃길을 깔아줄 손호준, 단숨에 시청자들을 홀린 거침없는 활약상을 짚어봤다. #등짝 스매싱 유발하는 찰떡 ‘호적 메이트’의 진수, 스물아홉 모태 백수 츤데레 장남! 스물아홉 모태 백수 영수에게 장남의 위엄 따위는 없다. 엄마(이정은 분)의 감시를 피해 방안을 밀봉하고 삼겹살을 구워 먹다 응급차에 실려 가는가 하면, 소고기라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해 개밥 미식회를 감행하는 하찮음의 소유자다. 혜자를 다급하게 불러 방 불을 끄게 하거나, 진지하게 털어놓은 고민을 엄마에게 홀라당 이르는 현실 ‘호적 메이트’의 모습으로 등짝 스매싱을 유발한다. 혜자와 티격태격 유쾌한 남매 케미는 70대로 시간이 뒤엉킨 후 제대로 발산된다. 한순간에 늙어버린 혜자가 충격으로 방안에 틀어박혔을 때 묵묵히 그 앞을 지키고 앉아있기도 했고, 혜자가 가출하며 남긴 편지를 부모님 몰래 숨겨주는 따뜻한 ‘오빠美’를 발산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 힘들어하는 혜자에게 너른 등을 내어주는 영수. 똘기 충만하고 매 순간 분노를 유발하는 철없는 오빠지만, 늙어 버린 동생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쏟는 츤데레 장남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이런 똘기는 없었다! 이쯤 되면 레전드! 절대 웃음 보장 영수 TV 가만히 있어도 짠 내 넘치는 웃음을 유발하는 모태 백수 영수지만 진정한 똘기는 카메라 앞에서 발동된다. 기획부터 출연, 연출, 각본, 촬영, 송출까지 책임지는 ‘영수 TV’ BJ 영수는 먹방, 잠방, ASMR, 광란의 댄스까지, 별사탕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 뜨거운 라면 빨리 먹기, 자장면 10그릇 먹기, 공감성 수치를 불러일으키는 광란 댄스부터 잠든 혜자 몰래 야채 먹으며 ASMR 하기, 48시간 잠방까지 장르 불문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그의 고정 시청자는 고작 8명. 손호준의 애드리브와 독보적 연기 센스가 돋보이는 영수 TV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기억...나..니?” 주먹을 부르는 첫사랑! 현주와의 예측 불가 ‘썸’ 앤 ‘쌈’ 어엿한 백수로 성장할 줄 모르고 학창시절 영수를 짝사랑했던 혜자의 절친 현주(김가은 분). 현주에게는 지우고픈 흑역사인데 영수는 허세 넘치는 세기말 명대사들을 읊으니 현주의 복장이 남아나질 않는다. 비록 현주가 보는 앞에서 ‘괴상망측’한 댄스를 추다가 발차기에 나가떨어지고, 자장면 값을 갚지 못해 멀리 버려지기도 하지만 현주 앞에서는 기꺼이 허세남이 되는 영수다. 헬멧을 쓰고 있어도 현주를 단박에 알아보고, 창문을 넘나드는 현주가 위험할까 걱정하며 혜자와 상은(송상은 분)을 타박하는 영수의 츤데레 배려는 뜻밖의 설렘을 불어넣는다. ‘썸’인지 ‘쌈’인지 헷갈리는 영수와 현주의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눈이 부시게’ 5회는 오는 25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쩌다 결혼’ 측 “최일화 분량 최대한 편집..미투 운동 지지”

    ‘어쩌다 결혼’ 측 “최일화 분량 최대한 편집..미투 운동 지지”

    영화 ‘어쩌다, 결혼’ 측이 배우 최일화의 분량을 편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18일 영화 ‘어쩌다, 결혼’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일화가 영화에 등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BA엔터테인먼트는 “‘어쩌다, 결혼’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라며 “당시에는 최일화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일화가 미투 당사자로 지목되자 제작진은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BA엔터테인먼트는 이어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 개봉과 최일화의 복귀가 무관함을 밝히며 “영화의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2월 최일화는 피해자의 ‘미투’ 고백이 있기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 사실을 스스로 털어놓고 자숙의 뜻을 전했다. 이하 BA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어쩌다, 결혼’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최일화씨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초에 최일화씨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거나 재촬영 하지 못한 채 개봉하게 된 점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씨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상업 영화 제작과 함께 영화 산업의 다양성 있는 발전을 위해 다양성 영화 또한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결혼’ 역시 저예산 및 다양성 영화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충무로의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함께 뜻을 모은 상업영화 스태프들과 중견 배우분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영화에 참여해주셨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결혼’ 개봉으로 인한 최일화씨 미투 피해자 분들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차례 모색해 보았지만, 재촬영 이외에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재촬영을 위해 스탭, 출연진을 다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제작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단, 다같이 모여서 재촬영을 하기에는 스탭, 배우분들의 스케줄이 여의치 않았고, 순제작비 4억 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제작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하여 다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본 영화는 애초 2018년 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개봉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수진, 박호찬 감독을 비롯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인 배우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소개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신인 감독과 배우 발굴을 위해 시작된 영화의 취지를 살리고 영화에 뜻을 함께하며 동참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작사는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최일화씨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어쩌다, 결혼’을 개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 번 거듭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의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지하겠습니다. 사진=DSB엔터테인먼트그룹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6년 만에 돌아온 ‘빠삐용’… 자유 향한 갈망은 변하지 않았다

    46년 만에 돌아온 ‘빠삐용’… 자유 향한 갈망은 변하지 않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밴드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 재현했던 배우 라미 말렉(왼쪽)이 오는 27일 개봉하는 ‘빠삐용’(마이클 노어 감독)에서 색다른 얼굴로 변신했다. ‘빠삐용’은 1973년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명작을 리메이크했다. ‘빠삐용’의 실제 주인공인 앙리 샤리에르가 자신의 수형 생활과 탈옥 과정을 담아 펴낸 소설 ‘빠삐용’과 그의 두 번째 자전적 소설인 ‘방코’를 바탕으로 샤리에르의 전체 인생을 다루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금고털이범 ‘빠삐’(찰리 허냄)가 한 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프랑스령 기아나의 교도소에 가면서 시작된다. 탈옥을 결심한 빠삐는 국채위조범으로 붙잡혀 교도소에 수감된 ‘드가’(라미 말렉)를 지켜주는 대가로 탈옥에 필요한 자금을 받기로 한다. 이후 오랜 세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을 쌓으며 의지하게 된 두 사람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다는 것이 영화의 골자다. 영화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던 것과 다르지 않지만 극한 상황에 놓인 한 인간의 처절함을 연기한 배우들은 빛난다. ‘퍼시픽 림’, ‘잃어버린 도시 Z’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찰리 허냄은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서 긴 시간을 견디며 자유만을 갈망하는 빠삐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독방에 갇혀 점점 야위어 가는 빠삐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18㎏ 이상 체중을 감량했다고 한다. 영화 초반부의 모습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한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무대를 장악하는 뮤지션으로 분했던 라미 말렉은 이번 작품에서는 탈출을 꿈꾸는 유약한 죄수의 모습으로 또 다른 존재감을 보여 준다. 작은 체격에 성격마저 조용한 까닭에 다른 수감자들에게 이리저리 치이지만 힘든 순간마다 그림을 그리면서 생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드가의 감정을 섬세하게 살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시민과 노무현/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유시민과 노무현/김상연 정치부장

    얼마 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했다는 비화를 밝혀 화제가 됐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중 유 이사장이 빠트린 내용이 있다. 2009년 4월 당시 동석자들에 따르면 봉하마을로 찾아온 유 이사장에게 노 전 대통령은 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자네가 쓴 항소이유서를 읽고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네. 내가 보기에 자네는 말로써 논란을 일으키는 정치를 하기보다는 좋은 글을 써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는 게 어떨까 하네.” 1985년 유 이사장이 구치소에서 수감 중 쓴 항소이유서에 대해 유 이사장의 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은 “26세의 청년이 참고 문헌 하나 없이 쓴 글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미문”이라고 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문장으로 끝나는 이 글은 당시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로 경찰이 가방을 뒤져 항소이유서 사본이 나오면 바로 연행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유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의 충고를 들었을 때는 정치인으로서 한창 나이인 50세였다. 정치하지 말라는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그때 대통령님 말씀을 들을걸”이라며 후회를 내비쳤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정치 입문을 권했다. 모든 것을 쏟는 ‘열정’을 높이 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 시절 치아가 다 빠질 정도로 과로하자 노 전 대통령이 강제로 휴가를 보낸 일도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역시 당시엔 노 전 대통령의 권유를 접수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이 운명을 바꾼다. 문 대통령은 정치에 뛰어들었고 대통령이 됐다. 유 이사장은 2013년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업작가로 전직(轉職)한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과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인생을 바꾼 셈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충고는 이미 정해진 운명을 알려 준 예언일까,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의 권유를 뒤늦게 따르다 보니 운명이 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도 전에 운명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설이다. 유 이사장은 부인한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선관위에 요청할 정도다. 하지만 정치를 안 하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번복했던 정치인들을 숱하게 학습한 국민들은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유 이사장이 다시 정치를 한다면 운명을 거스르는 것일까, 제 운명을 찾아가는 것일까. 나처럼 예지력이 없는 범부는 잘 모르겠다. 대신 여러 베스트셀러를 쓴 김영하 작가의 개인적 스토리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김 작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가 고민돼 한 젊은 역술인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 역술인은 김 작가의 사주와 관상을 보더니 “글과 말을 써서 먹고살 운명”이라고 했다. 김 작가가 “혁명가가 되고 싶다”고 하자 역술인은 만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운명은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고 숙명은 뒤에서 날아오는 돌입니다. 앞에서 날아오는 돌을 피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힘이 듭니다.” 운명론 따위를 믿으라고 이 일화를 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김 작가는 운명을 자기실현적 암시로 소화했다고 한다. 그 역술인의 말을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라고 여기고 피하지 않고 맞았다는 것이다. carlos@seoul.co.kr
  • 이렇게나 다른 사랑의 모양들… 밸런타인 데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 어때요

    이렇게나 다른 사랑의 모양들… 밸런타인 데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 어때요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달콤 쌉싸름한 사랑 영화는 어떨까. 시간이 지나도 끝내 잊지 못하는 사랑, 힘든 시간 끝에 서로를 알아보게 된 사랑, 섬뜩한 현실 속에서도 지켜내야 하는 사랑. 사랑의 모양이 각기 다른만큼 작품이 전하는 여운 역시 다채롭다. 영화 ‘콜드 워’는 냉전 시대, 사랑만이 전부였던 줄라(요안나 쿨릭)와 빅토르(토마즈 코트)가 나눈 뜨거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1949년부터 1964년까지 폴란드, 독일, 프랑스 등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두 사람이 나눈 사랑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도시 빈민가 출신인 줄라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폴란드 민속음악단에 입단한다. 음악단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빅토르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줄라가 정치적 사상을 의심받는 빅토르에 대한 정보를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빅토르에게 고백하자, 빅토르는 폴란드를 떠나자고 제안한다.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 줄라는 빅토르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을 쉽게 갈라놓지 않는다. 작품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궁금해하는 오래된 질문, ‘사랑은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다름없다. ‘콜드 워’는 ‘이다’(2015)로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신작이다.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은 폴란드 발레단 무용수 출신의 어머니와 의사였던 아버지의 복잡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사랑에서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살면서 많은 것을 보았지만 부모님의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했다”고. 극적인 사건이 없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지 10년에 걸쳐 숙고한 끝에 이번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4:3 비율의 흑백 화면에 담긴 영상과 영화에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은 슬프고도 강렬한 두 사람의 사랑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화 ‘아이스’는 지난해 러시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오프닝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뮤직비디오와 CF를 연출한 올레그 트로핌 감독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작품은 어린 시절 구부정한 몸, 휜 다리 등 신체적인 결함을 극복해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된 나디아(아글라야 타라소바)의 꿈을 향한 도전과 좌절, 그 과정에서 마주한 사랑을 이야기한다.최고 권위의 피겨스케이팅 대회인 아이스컵 진출을 앞두고 심각한 부상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나디아는 아이스하키 선수 사샤(알렉산더 페트로브)를 재활 파트너로 만나게 된다. 삶의 의지를 잃은 나디아는 긍정 에너지로 충만한 사샤를 보며 서서히 몸과 마음 상태를 회복하게 되고, 다시 아이스컵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바이칼 호수를 배경으로 등장 인물들이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나 실제 아이스쇼를 보는 듯한 경기 장면은 이 영화의 볼거리다. 뮤지컬을 보는 듯 다양한 노래가 장면 곳곳에 어우러져 듣는 재미도 살렸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험악한 꿈’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가벼운 로맨스물은 아니다. 캐나다의 작은 농촌에 이사 온 소녀 케이시(소피 넬리스)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소년 조나스(조쉬 위긴스)가 케이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관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던 중 그의 트럭에서 100만 달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조나스는 케이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어른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스스로 케이시를 지키기로 한다. 고향과 가족의 곁을 떠나는 큰 결심을 할 만큼 케이시에 대한 마음이 커진 까닭이다. 케이시는 폭력적인 자신의 아버지가 조나스에게 보복할 것이 두려운데다 자신 역시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조나스와 동행한다. 두 사람은 막상 집을 떠나긴 했지만 생각보다 차가운 현실을 피부로 느낄 때마다 불안함에 휩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온다. 나단 몰랜도 감독은 “아직 10대인 소년과 소녀가 어른들이 주도하는 세상에 발을 딛는 모습을 보며 사랑을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이러한 고난을 이겨내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광활한 캐나다 온타리오를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의 복잡다단한 삶을 감성적이면서 강렬하게 그려냈다. 제6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후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부문에도 초청된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디테일의 함정/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디테일의 함정/황성기 논설위원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는 독일 태생의 미술사학자 아비 바르부르크(1866~1929)가 1925년 강의 메모에 남긴 말이다. 그림을 감각만으로 볼 게 아니라, 문헌과 자료의 치밀한 조사에 바탕을 둔 독해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디테일을 강조했다. 이 말에서 파생한 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인데, 신이든 악마든 그 뜻은 도긴개긴이다. 최근에는 잘 진행되던 협상이 뜻밖의 세부 사항에 막혀 난항을 겪는다는 의미로 바뀌어 쓰인다.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북·일 회담은 두 정상의 절대적 위임을 받은 실무자가 30차례 넘는 협의 끝에 신뢰를 구축하고 성사됐다. 국교정상화의 조기 실현을 제1항에 담은 평양선언에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5명을 제외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전원 사망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에 걸렸다. 김 위원장의 통 큰 납치 고백까지는 좋았지만, 고백이 가져올 파장을 섬세하게 예측하지 못했다. 디테일을 양쪽 모두 놓쳤다는 점에서 북·일 최초의 정상회담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에 가까웠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국무위원회 소속으로 알려진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가 평양에서 이틀째 협상 중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의 초안을 다듬어야 할 중차대한 시간을 맞은 것이다. 본격적인 비핵화의 입구에 들어갈 열쇠를 찾아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7~28일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 핵심은 핵무기와 핵물질의 반출 등 비핵화 초기 조치의 이행인 ‘프런트 로딩’과 제재를 완화하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되돌리는 ‘스냅백’이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상호 적대 정책 폐기의 길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었지만,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파괴 외에 북한이 장담한 비핵화 조치도 없었고,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보상도 없었다. 8개월 만에 재상봉하는 북·미 두 정상이 각자의 나라에 돌아갈 때 1차 때와 같아서는 비핵화는 포기하는 편이 좋다. 1박2일간 세기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손에 쥐고 갈 구체적이고, 누가 봐도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는 디테일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때 미흡했던 납치 해결의 디테일은 김정은 시대 들어선 2014년에서야 재구축됐지만, 현재 협상은 중단 상태다. 비핵화는 북한이 요구할 디테일보다는 미국이 원하는 디테일이 많은 협상이다. 비건·김혁철은 역사의 새 장을 쓴다는 각오로 디테일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신도, 악마도 감탄할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marry04@seoul.co.kr
  • 11억 시청 설특집 방송에 불륜배우 통편집 당해

    11억 시청 설특집 방송에 불륜배우 통편집 당해

    11억 7300만명의 중국인이 시청한 설날 특집 방송에서 불륜 스캔들을 일으킨 남성 배우 우슈보(吳秀波·오수파·51)가 사회를 맡았지만 모조리 통편집을 당했다. 우슈보는 탕웨이와 함께 영화 ‘시절인연’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국민아저씨’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다.하지만 가수 천위린이 18세인 미성년자 때부터 우슈보와 7년간 불륜 관계를 맺었다고 지난해 9월 폭로해 큰 파문을 낳았다. 우슈보는 천위린을 협박과 사생활 침해로 고발했지만 이미지에 큰 금이 갔다. 설 특집 방송 춘완뿐 아니라 저장위성TV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왕패대왕패’에서 우슈보의 출연 장면을 모조리 삭제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러브세인트2(情聖2)’도 개봉 날짜가 몇 차례 바뀐 끝에 결국 설 연휴에 개봉하지 못했다. 급기야 베이징위성TV 설 특집 방송에서는 진행을 맡은 우슈보의 출연 장면을 모조리 잘라냈고, 자르지 못한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거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슈보의 편집 흔적을 찾아냈다. 불륜 스캔들이 터지자 베이징위성TV의 춘완 방송 제작진은 방송 전 “모든 것을 적절하게 처리해 방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판빙빙의 탈세 사건 이후 중국 연예계에서는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진행돼 유명 배우들이 수십억 원의 세금을 물고 사회에 물의를 빚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자정 노력을 다짐했다. 우슈보도 불륜 사건으로 방송과 영화가 금지되면서 당분간 판빙빙처럼 연예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중앙(CC)TV의 설날 특집 춘완 방송은 지난해보다 4200만명 늘어난 사상최대 숫자인 11억 7300만명이 시청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6억 2140만명이 TV로 춘완방송을 시청했으며 국외에서도 2380만명이 방송을 지켜봤다. 5억 2700만명은 휴대전화 앱 등을 통해 시청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려 지난 5일 14억 3000만 위안(약 236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수치다. 일주일의 설 연휴 기간은 중국 영화계의 최대 성수기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2편 많은 8편의 신작 영화가 개봉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잠재적 한한령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영화를 포함해 수입 영화는 단 한편도 이번 설연휴에 새로 극장에 걸리지 못했다. 설 연휴에 앞서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이스케이프 룸’ ‘데드풀2’ ‘범블비’ 등은 모두 스크린 점유율이 연휴에 10% 이상 떨어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법정구속’ 김경수·안희정 구치소 독방서 쓸쓸한 명절

    ‘법정구속’ 김경수·안희정 구치소 독방서 쓸쓸한 명절

    최근 법원에서 연달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구치소에서 설 명절을 보내게 됐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쓸쓸한 처지가 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 지사는 서울구치소의 약 1.9평 규모의 독거실에 수감됐다. 지난 1일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안 전 지사는 서울남부구치소의 1.4평 규모 독방에서 연휴를 맞이했다. 휴일은 변호인 접견이 제한되기 때문에 교정본부가 설 명절 접견일로 지정한 2일 가족과 지인들의 접견을 제외하고는 외부인과의 접촉도 없이 보내야 한다. 안 전 지사는 노무현 정부 초기 ‘좌(左)희정’이라고 불릴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 김 지사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을 지켰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여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평가받으며 정치적 입지를 더욱 넓혀갔다.그러나 안 전 지사는 ‘미투 운동’이 불거졌던 지난해 3월 말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의 폭로로 지사직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됐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범죄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법원 판단이 완전히 뒤바뀌어 10개 혐의 중 9개 혐의가 유죄라는 판결이 나왔다. 김 지사 역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더욱 승승장구했지만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수사 과정에서 김 지사가 연루된 의혹이 드러났고 특검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졌다. 쓸쓸히 연휴를 보낸 두 사람은 이제 각각 항소심과 상고심을 준비하며 또 다시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영화] 설날엔 ‘소공녀’처럼 역경 딛고… 복 많이 받을 ‘관상’이네

    [영화] 설날엔 ‘소공녀’처럼 역경 딛고… 복 많이 받을 ‘관상’이네

    안방극장도 극장이다. 극장 상영 중인 신작도 많지만 제때 못 보고 지나친 작품도 많다. 명절이 무료한 ‘혼족’과 모처럼 둘러앉은 가족을 위해 각 방송사가 마련한 영화 상차림이 푸짐하다.우선 이번 연휴 첫 전파를 타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을 겪는 여대생 이야기 ‘해피 데스데이’가 1일 밤 10시 OCN에서 방송된다. 14일 극장 개봉하는 속편 ‘해피 데스데이 2 유’에 앞서 미리 보는 것도 좋겠다. 3일 오전 9시 50분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이야기를 다룬 ‘히든 피겨스’가 OCN에서 방송된다. 채널CGV는 2일 오전 10시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의 도시 하루살이를 그린 ‘소공녀’를 편성했다. 가난하지만 자존감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전고운 감독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 공포영화계의 새 바람을 일으킨 ‘곤지암’은 6일 밤 8시 50분 JTBC에서 볼 수 있다.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도 모두 볼수 있다. 위태로운 조선 운명을 바꾸려 한 천재 관상가 이야기 ‘관상’과 사주·궁합 소재의 ‘궁합’은 5일 오전 11시 20분, 오후 2시 OCN에서 연이어 만난다. 시리즈의 완결판인 조승우·지성 주연 ‘명당’은 5일 밤 8시 50분 JTBC에서 방송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은 1일 밤 11시 15분 KBS2에서 방송된다. 2시간 10분짜리 ‘내부자들’에 50분이 추가된 감독판이다. ‘군함도’는 3일 밤 11시 5분 MBC에서 감상할 수 있다. SBS는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한 경찰대생들의 사건 해결과정을 그린 ‘청년 경찰’을 3일 밤 11시 5분 준비했다. 전직 복서로 분한 이병헌의 코믹 연기가 돋보이는 ‘그것만이 내 세상’은 3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볼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포 피해라…영국서 먼저 개봉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포 피해라…영국서 먼저 개봉

    충격적인 결말로 끝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이 북미보다 영국에서 먼저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은 30일 ‘어벤져스: 엔드게임’ 영국 개봉일이 오는 4월 25일로 확정됐다는 마블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북미 및 기타 국가 개봉일은 북미 현지시간으로 오는 4월 26일이지만,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이보다 하루 앞선 4월 25일에 먼저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미 마블은 ‘앤드맨과 와스프’ 등 일부 마블 영화를 북미보다 하루 빨리 영국에서 개봉한 전적이 있는 만큼, 북미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그다지 충격적인 소식은 아니다. 이에 영국 언론인 메트로는 “불행하게도 미국 관객들은 (영국 개봉 후) 온라인으로 퍼지는 주요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북미에서 개봉하기 전 몇 시간 동안 피구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멘트를 익살스럽게 전했다. 영국과 한국의 시차는 9시간이며, 한국 개봉일이 북미와 동일할 지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만약 한국에서도 북미와 동일하게 4월 26일에 개봉한다면, 한국 관객들 역시 영국 개봉 이후 몇 시간 동안 스포일러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시리즈의 개봉 날짜로 미뤄 봤을 때, 북미보다 이틀 앞선 4월 24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개봉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배우들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17일,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워머신’ 역을 연기하는 돈 치들은 지미 팔론의 ‘투나잇쇼’에 출연해 “나는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가 영화 전체 이야기를 알려줄 때 옆에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17년 7월, 마크 러팔로는 돈 치들과 함께 미국 ABC방송에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인피니티 워’의 결말을 유출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클럽 버닝썬 “폭행 논란 사과…‘끌려나가는 여성’ 사실무근”

    클럽 버닝썬 “폭행 논란 사과…‘끌려나가는 여성’ 사실무근”

    폭행 논란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이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약물에 취해 끌려가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 대해 해명했다. 29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버닝썬 클럽에서 끌려 나가는 여자’라면서 이 여성이 약물에 취해 있다는 내용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버닝썬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일단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다. 버닝썬 측은 “당해 사건은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고객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저희 클럽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클럽 운영진을 대표해 진심 어린 사죄와 유감을 표명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또한 “폭행에 연루된 클럽 관련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징계 및 퇴사 조치를 진행했다”면서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안전, 보안 지침 개선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끌려나가는 여성’ 영상에 대해서는 소문과 다르다고 했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버닝썬 측은 “2018년 12월 1일 오전 1시 35분쯤 일어난 사건”이라면서 폭행 사건과는 다른 날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해 “VIP 테이블에서 취객 여성(태국인)이 다른 테이블의 술을 강제로 개봉하여 훔쳐먹고 난동을 부렸다. ‘내가 왜 나가야 하느냐’며 메인 바 앞에서 가드 머리를 때리고 난동을 부려서 강제로 퇴장 조치를 하고 있는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호팀이 경찰 신고 후 경찰을 기다리던 중 버닝썬 여자 가드가 (취객을) 잡고 있었으며, 취객이 외국인이라 영어가 가능한 직원(청재킷 입은 남성)이 영어로 상황을 설명해줬다. 하지만 오히려 화를 내며 여자 가드와 영업진을 폭행했다”면서 추가로 영상을 공개했다. 추가로 공개한 영상에는 한 여성이 클럽 입구에서 누군가와 실랑이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술에 취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누군가 옆에서 부축을 했다. 이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 남성의 얼굴을 때리는 장면도 나온다. 버닝썬 측은 추가 영상에 나오는 여성이 ‘끌려나가는 여성’과 동일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측은 “경찰 출동 후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 확인 후 현행범으로 체포해갔다. 이후 노트북 수리비와 폭행 합의금을 받으며 사건을 종결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클럽 버닝썬의 폭행 논란에 대한 입장문. 현재 2019년 1월 28일 저녁 8시 MBC뉴스에 보도된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하여 여러 의혹과 논란이 유발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당해 사건은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고객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클럽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클럽 운영진을 대표하여 진심어린 사죄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저희 클럽은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당해 폭행사건과 관련된 클럽의 관련자에 대하여는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 및 퇴사조치를 진행하였고, 클럽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안전, 보안 관련 메뉴얼 개선 등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에 있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식회사 버닝썬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현, 이문호 배상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우성 “순수함 지키는 노총각 순호가 나와 닮았더라”

    정우성 “순수함 지키는 노총각 순호가 나와 닮았더라”

    영화 ‘더 킹’(2017)의 차세대 검사장 후보에서 ‘강철비’(2017)의 북한 최정예 요원, ‘아수라’(2016)의 부패 경찰까지, 최근 스크린에서 만난 배우 정우성(46)은 강렬하고 거칠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서글서글한 눈빛으로 돌아왔다. 오는 2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증인’(작은 이한 감독)에서 정우성이 연기한 ‘순호’는 이름만큼이나 순하고 인간미 넘치는 노총각 변호사다. 17년 전 TV광고 촬영 때 처음 만난 아역 출신 배우 김향기(19)와 영화를 통해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거친 짐승들 사이에서 살아남겠다고 늘 으르렁거리다가 김향기씨를 만나니 포근한 안식처에 있는 느낌이었다”며 웃었다.순호는 한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서 ‘파이터’로 불렸지만 아버지의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고 대형 로펌의 변호사로 일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순호는 출세가 걸린 살인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영화는 순호가 변론을 위해 살인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겪는 감정의 변화를 따라간다. “순호는 순수한 남자는 아니지만 순수함을 지키려는 남자예요. 지우를 만나면서 초심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남자죠. 단순히 순호가 지우를 만나 정의를 펼치는 내용이었다면 뻔한 법정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지만 순호의 딜레마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또 다른 휴먼 드라마가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예전에 제가 맡았던 캐릭터는 강하게 보이려고 자기 속내를 감췄다면 이번 역할은 감정의 진폭이 더 다양해서 오히려 더 강렬한 느낌이었어요.” 지우는 방과후 귀갓길에 동행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퀴즈를 내는 순호에게 천천히 마음을 연다. 지우와 조금 가까워졌다고 느낄 때쯤 지우가 순호에게 건네는 묵직한 질문은 이 영화를 관통한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지난날 소신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열정을 다했지만 어느덧 속세에 물드는 자신을 보며 혼란을 겪는 순호가 내내 곱씹게 되는 물음이다. “누구나 할 법한 질문인데 누구도 안 하는 질문이죠. 기성 세대로서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 떳떳할 수 있는지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죠. 중요한 건 자신에게 묻은 때가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그 때를 씻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한번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우성은 극 중 순호가 끝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했다. “20대 때는 영화를 통해 많은 걸 이루고 또 얻어서 참 행복했어요. 나름대로 이른 시기에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빨리 느꼈고요. 30대가 되니까 그런 생각이 무뎌지고 작품을 대하는 방식이 구태의연해지더라고요. 40대가 되니까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20대의 열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과거를 돌아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각이 들었어요. 압박에 의한 노력이 아니라 순리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이것도 정우성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의외의 선택’을 많이 했다는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조선시대가 배경인 사극 액션 영화로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상상하는 걸 좋아했어요. 배우로서 촬영 현장을 계속 관찰하는 것 자체가 공부였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출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된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한 도전은 계속해왔어요. 배우로서 (연기력을) 입증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정우성이라는 사람이 한 인생에서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전역 후 복귀작 확정 “‘미생’ 이어 웹툰 원작”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전역 후 복귀작 확정 “‘미생’ 이어 웹툰 원작”

    제작사 스튜디오N은 28일 인기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를 드라마화하면서 주인공 종우 역에는 배우 임시완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타인은 지옥이다’의 종우 역은 자타공인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임시완이 낙점 됐다. 임시완은 입대 직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설경구와 폭발적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불한당원 신드롬’ 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으로는 ‘미생 신드롬’을 일으키며 성공적인 인기를 견인했던 바, 오직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임시완의 제대 후 복귀작 선택이 눈길을 끈다. 올 3월 27일 제대를 앞둔 임시완은 제대 시점부터 종우 역을 소화 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임시완만이 선보일 수 있는 폭발적 연기, 새로운 장르로 그가 다시 한번 웹툰의 드라마화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된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올 하반기 OCN에서 방송 된다. 장르물의 명가이자 새로운 시도로 두꺼운 팬 층을 두고 있는 OCN이 ‘타인은 지옥이다’를 편성함으로써, 웹툰의 상상력을 한계 없이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하여 영화 제작진이 대거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OCN의 ‘드라마틱 시네마’의 작품으로 기획 돼 견고한 만듦새를 기대하게 한다. 연출은 영화감독인 이창희 감독이 맡는다. 2018년 3월 개봉하며 130만 관객을 동원한 ‘사라진 밤’으로 데뷔한 이창희 감독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액션, 스릴러 장르 섹션 ‘4만번의 구타’ 부문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신예 감독. 스릴러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 받는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아, ‘타인은 지옥이다’의 웰메이드한 스토리를 쫀쫀하게 재구성 해나갈 예정이다. 원작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는 지난해 여름 연재를 시작하여 연재 초반부터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화제를 낳으며 여러 가상 캐스팅으로 기사화까지 된 작품으로, 얼마 전 1월 10일 완결되며 완결일 기준 누적 조회수 8억뷰, 일요 웹툰 39주 연속 1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 웹툰(대표 김준구)의 100% 자회사로 네이버 웹툰, 웹소설 원작 콘텐츠 외에도 오리지널 작품도 개발 중이며, 앞으로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작품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웹툰의 영상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명 50년…인체 삽입가능한 ‘소형 원자력 전지’ 개발

    수명 50년…인체 삽입가능한 ‘소형 원자력 전지’ 개발

    수명이 50년에 달하는 혁신적인 전지(배터리)가 등장했다. 러시아 핵연료공사(TVEL)는 22일(현지시간)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한 소형 전지를 개발 중이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가스원심분리기로 원자력 전지의 에너지원인 니켈63을 69% 이상 농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9년까지 농축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TVEL에 따르면, 소형 원자력 전지의 수명은 50년에 달한다. 하지만 전력이 매우 낮아 의료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가장 좋은 사례는 심박조절기로 이런 장치는 인체에 수술로 삽입하면 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연구팀은 이 전지를 심해탐사나 장거리 우주탐사 등 오랫동안 유지보수 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는 분야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원자력 전지는 흔히 베타볼타 전지로 불리는데 그 이유는 니켈63이나 스트론튬90 등 방사성동위원소가 붕괴할 때 나오는 베타(β)선을 하나의 전자 형태로 만들어 반도체에 충돌시켜 전기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즉 원자력 전지는 소형 자가발전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리튬이온 전지처럼 외부 장치를 이용해 전기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방사능 오염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지에서 나오는 β선 에너지는 매우 미약해 피부를 투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종이 한장으로도 방사선 차폐가 가능해 일반 전지처럼 얇은 포장재로 밀봉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독일 IT 전문지 하이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달픈 현실 잊고 실컷 웃고싶어” 새해 극장가 코미디 영화 붐붐붐

    “고달픈 현실 잊고 실컷 웃고싶어” 새해 극장가 코미디 영화 붐붐붐

    연초 극장가는 ‘웃기는 영화’들이 대세다. 신생 회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첫 투자배급 작품인 영화 ‘내안의 그놈’이 예상치 못한 깜짝 흥행으로 박스오피스 2위(23일 기준)를 지키고 있는가 하면 ‘극한직업’과 ‘기묘한 가족’ 등 코미디 영화들이 잇따라 스크린에 걸린다. 지난해 추석과 연말에 개봉한 100억원대 한국 대작들의 무거운 분위기에 지친 관객들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에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무겁고 주제의식 강한 대작들 외면 우연한 사고로 몸이 바뀐 조폭 출신 기업인과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내안의 그놈’은 개봉 전 상대적으로 다른 작품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등장인물 간 서로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 데다 스타 캐스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50만명을 넘었다. 23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173만명이다. 김동현 메리크리스마스 본부장은 “블라인드 시사회를 해 보니 웃음이 터져야 하는 지점에서 관객들이 대부분 같은 반응을 보여서 개봉 이후에도 호평을 받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면서 “지난해 개봉한 대작들이 무게감 있고 주제 의식이 강했는데 그 부분에 지쳤던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에 반응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3일 개봉한 ‘극한직업’ 역시 경찰과 조폭이라는 ‘단골손님’이 등장하는 코미디물이지만 독특한 설정과 맛깔난 대사 덕분에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볼품없는 실적 탓에 해체 위기를 맞은 마약반 형사 5명이 범죄조직 감시를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치킨집이 일약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형사들이 치킨장사에 매진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웃음을 유발한다. ‘스물’, ‘바람 바람 바람’ 등 전작에서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한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도 재치 넘치는 대사로 폭소를 자아낸다. ●가볍게 웃으며 즐기는 영화들 인기 ‘말맛 코미디’의 매력은 1940년대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 ‘말모이’나 ‘딸바보’ 엄마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도 드러난다. 두 작품 모두 정통 코미디는 아니지만 주연 배우들의 찰진 대사가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이끌어 낸다.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기묘한 가족’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에 사는 한 가족 앞에 좀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말귀를 알아듣는 좀비의 능력을 이용해 돈 벌 궁리를 하는 별난 가족의 이야기다. 홍보사 플래닛의 김종애 대표에 따르면 “기존 영화에서 사람을 죽이는 공포의 대상으로 나온 좀비가 아닌 물리면 오히려 활력을 얻게 되는 좀비”를 코미디 장르와 접목했다. 김 대표는 “배경이 단조로운 편이지만 지난해 ‘완벽한 타인’이 인기를 모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층은 많은 편인데 특히 요즘 분위기를 타고 있다”면서 “고달픈 현실에서 웃고 싶을 때, 기분을 달래기 위해 손쉽게 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라디오스타’ 이태리 “개명, ‘김태리’ 이름 따라한 것 아냐”

    ‘라디오스타’ 이태리 “개명, ‘김태리’ 이름 따라한 것 아냐”

    ‘라디오스타’ 이태리가 할리우드 영화 진출 후일담을 털어놓으며 ‘편집 걱정’을 한 가득해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16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는 이름과 팀을 바꾸고 새롭게 리셋한 네 사람 한다감, 육중완, 이태리, 피오가 출연한다. 올해로 데뷔 22년차인 이태리는 자신을 중고 신인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민호에서 이태리로 개명하게 된 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자신이 이름을 바꾼 뒤 배우 김태리의 이름을 따라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이태리는 ‘이름빨’로 할리우드 영화 ‘아나스타샤’에 출연하게 된 것 아니냐는 얘기와 관련 “거기서는 프린스 리”라며 당시 밥차와 박수 스케일에 놀랐던 에피소드를 들려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그는 내년 개봉하는 해당 영화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과 출연 장면들을 열거했다. 이어 ‘편집’이 될까 봐 걱정을 한 가득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태리는 남다른 고백 스타일도 눈길을 끌 예정이다. 알고 보니 그는 최수종 버금가는 이벤트꾼으로, 편지 두 장으로 특별한 고백을 했던 사연을 털어놔 훈훈함을 자아냈다. 자신의 버킷 리스트로는 혼자살기를 꼽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수입이 부모님에게 직행했다고 털어놓으며 수입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을 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1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 영화 실화였어? 게다가 작품성까지 갖췄잖아!

    이 영화 실화였어? 게다가 작품성까지 갖췄잖아!

    새해 극장가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실화를 소재로 했지만,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 개봉한 ‘리지’는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 폴 리버에서 일어난 ‘리지 보든 살인 사건’이 소재다. 대부호 보든가의 둘째 딸 리지(클로에 세비니 분)가 도끼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으로, 당시 미국을 발칵 뒤집었다. ‘리지’는 이전 작품들과 달리 리지 보든과 보든 가문의 하녀인 브리지트 설리번(크리스틴 스튜어트 분)과의 관계에 집중했다.‘말모이’는 주시경이 1911년부터 제작에 나섰으나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가 소재다. 1945년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한 2만 6500여쪽의 국어사전 원고를 모티브로, 13년 동안 조선어학회 사람들이 벌인 여러 노력들을 재구성했다. ‘택시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첫 영화로, 9일 개봉 이후 5일 만에 100만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9일 개봉한 ‘그린북’은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분)와 운전사이자 매니저인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분)가 1962년 미국 남부로 콘서트 투어를 다니며 겪은 이야기가 바탕이다. 아프리카계 집배원인 빅터 휴고 그린이 펴낸 흑인 전용 여행 가이드북 ‘그린북’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흑인 여행객들만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 레스토랑, 주유소 등 정보가 적힌 책이 있었을 정도로 인종차별이 심할 때였다. 두 배우가 당시의 상황 속에서 여러 일을 겪으며 우정을 키우는 이야기다. 최근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본상 3관왕을 받았다.다음달 14일 개봉하는 ‘그때 그들’은 섹스, 마약,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이야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베를루스코니는 마피아와의 결탁, 뇌물, 탈세, 여성편력, 망언 등 부정부패의 아이콘이지만, 1994년부터 2011년까지 3선 총리를 지냈다.16일 개봉하는 ‘쿠르스크’는 2000년 바렌츠 해에서 침몰한 쿠르스크함 사건을 영화화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국제사회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거절한 채 늦장 대응해 ‘생존자 0명’의 대참사를 빚었다. ‘더 헌트’로 칸 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받은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역사상 최악의 인재’를 그려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계 최고 갑부’ 베조스와 불륜설…로렌 산체스는 누구?

    ‘세계 최고 갑부’ 베조스와 불륜설…로렌 산체스는 누구?

    이혼 발표로 세계를 떠들썩 하게한 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세계 최고의 갑부인 제프 베조스(55)와 불륜설에 휩싸인 폭스TV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49)에 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미 캘리포니아주(州) 산타모니카 공항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로렌 산체스의 사진을 단독으로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날씨는 평소와 달리 어두웠지만 산체스는 헬리콥터를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뒤 한 여성 동료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핑크색 셔츠에 블랙 봄버 재킷을 걸치고 블랙 스키니진과 5인치 앵클 부츠로 멋을 낸 산체스는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무시하고 자신이 직접 조종했던 헬리콥터를 점검했다. 산체스는 몇 년 전 헬기조종사 면허를 딴 뒤 항공촬영 전문 회사 ‘블랙옵스 에이비에이션’을 설립, 운영해 왔는데 베조스와는 할리우드 거물이자 남편 패트릭 화이트셀(53)을 통해 알게 됐다고 소식통들이 폭로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모습은 불과 몇 시간 전, 한 익명의 친구가 산체스가 베조스와 비밀리에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내셔널 인콰이어러 잡지에 폭로한 뒤 포착된 것이었다.이 측근은 데일리메일에도 몇 년 전 산체스가 한 파티에서 베조스와 그의 아내 매켄지 베조스(48)를 만난 뒤 자신에게 “이제 저 사람이 내가 원하는 남자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산체스가 베조스의 재산을 언급했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어 산체스는 잘사는 것에 집착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측근이 공개한 일화에 따르면, 산체스는 친구들과 베벌리힐스에 있는 명품 백화점 ‘니만 마커스’와 ‘바니스’에 갔을 때 한 켤레에 1만2000달러(약 1300만 원)나 하는 디자이너 신발을 몽땅 사들였다. 이때 한 친구가 산체스를 보고 남편에게 물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그녀는 뭐라고 말할지 한번 들어보자고 답했다는 것. 익명을 원한 이 친구는 데일리메일에 “산체스가 남편에게 ‘내가 이 신발을 모두 사도 될까’라고 묻자 그는 ‘그래’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은 뒤 산체스는 “난 그를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난 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질 수 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이 친구에 따르면, 산체스는 매우 상냥하긴 하지만, 항상 출세를 꿈꾸고 있었다.산체스는 미 뉴멕시코주(州) 앨버키키에서 태어난 3세대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그녀는 2017년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고 밝히며 집을 청소하러 다닐 때 할머니 차 뒤에서 잠을 자곤 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경력은 대학 진학을 위해 캘리포니아주로 이사왔을 때 시작됐으며 그녀는 장학금을 받기위해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을 다녔다. 졸업 뒤 그녀는 폭스TV에서 ‘엑스트라’, ‘쇼비즈 투나잇’, ‘폭스 11’, ‘굿데이 LA’ 등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를 맡았다. 또한 ‘화이트 하우스 다운’, ‘테드 2’,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등 영화에서 뉴스 앵커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녀는 화려한 진행자 경력을 지녔음에도 항공기 조종사라는 새로운 꿈을 가졌다. 그녀는 난독증이 있었지만 열심히 공부해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1년부터 비행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블랙옵스 에이비게이션’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산체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덩케르크’의 고문으로 일했고 가장 최근에는 지나 로드리게즈가 주연을 맡았고 올해 개봉하는 영화 ‘미스 발라’의 항공 제작자로 일했다. 친구들은 산체스가 베조스의 우주 관련 회사 ‘블루 오리진’에 헬리콥터 조종사로 고용돼 항공 촬영 일을 하면서 두 사람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한다. 산체스와 베조스는 지난해 가을 산체스가 남편과 별거를 시작하기 직전 또는 베조스의 이혼 발표 9개월 전인 6월부터 사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연애에 관한 내막이 드러난 뒤 제기된 불륜설에는 모두 부인했다. 베조스의 한 측근은 데일리메일에 그는 아내와 별거한 뒤 산체스를 만나기 시작했다고 말했지만,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이 일이 분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베조스는 산체스를 자신의 6500만 달러짜리 전용기에 태워 함께 휴가에 다녀왔으며, 그녀에게 잡지에 실기에는 너무나 노골적인 문자메시지와 에로틱한 셀카를 보냈다. 또 이 잡지는 두 사람의 밀회를 추적하는 기자들이 이들 남녀가 2주 만에 서로의 집에서 6차례 만남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한편 베조스가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25년간에 걸친 부인 매켄지와의 이혼을 발표하면서 그의 추정 재산 1374억 달러(약 154조4000억 원) 중 얼마가 위자료로 지급될지를 놓고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집중 분석] 유시민 “선거 나가기 싫다”지만…커지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론

    [집중 분석] 유시민 “선거 나가기 싫다”지만…커지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론

    “정치 시작한다면 저와 가족들 ‘을’이 돼” 노 前대통령 “정치하지 말라” 일화 언급 “대통령 하면서 너무 외로우셨던 것 같아 진보 실현에 적합한 자리 아니라고 해” 전문가 “지지층 요구하면 외면 못할 것”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정계 복귀설을 거듭 일축했다. 하지만 그가 부인할수록 여권 유력 차기 대선주자론은 더 커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 첫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야당 인사들을 일거에 제압한 경쟁력과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일약 상위권으로 도약한 저력이 그를 정치권으로 더욱 세게 잡아당기고 있는 것이다. 이날 유 이사장이 공개한 팟캐스트 ‘고칠레오’는 15분 방송을 순전히 그의 정계 복귀 이야기로 채웠다. 유 이사장은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거운 책임을 맡고 싶지 않다”며 “제가 만약 다시 정치를 하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저만 을(乙)이 되는 게 아니라 제 가족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정계복귀설을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조언한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009년 4월 20일 막무가내로 봉하마을 대통령 댁에 가서 3시간 정도 옛날 얘기를 했는데 그때 제게 ‘정치 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회의 진보를 이룩하는 데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이유는 너무 한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보통 사람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인데, 나의 행복은 어떻게 했는가”라는 노 전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하며 “대통령을 하면서 무지하게 외로우셨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럼 정치는 누가 하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이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것을 할 수 있잖아”라고 답했다고 소개한 뒤 “그래도 제가 정치를 잠깐 했는데, 잘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인정해 준 것도 아니었고, 제가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때 그냥 말씀 들을걸’이라는 후회도 했다”고 회고했다. 유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까지 언급하면서 정치에 뜻이 없다고 밝힌 것을 놓고 진심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친노(친노무현) 핵심이라는 자신의 위상을 지지층에 강력히 주지시킨 정치적 복선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설령 지금 유 이사장이 정말로 정치에 뜻이 없다 하더라도 나중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군이 모두 스러지고 대안이 없을 경우엔 유 이사장이 지지층의 출마 요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출마 않는다는 얘기를 지금 해 봤자 소용이 없다”며 “나중에 나는 안 하려고 했는데 시대가 불러서 했다고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유 이사장이 방송토론회에서 경제 위기가 아니라고 말했을 때 대선에 나갈 것이라 봤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유시민의 방송인, 지식인으로서의 매력은 상당하다”며 “너도나도 유시민은 무슨 말 하나 보고 싶은 것”이라고 팟캐스트 ‘대박’ 원인을 분석했다. 또 “다들 출마한다고 생각하면 진정성이 의심돼 신뢰를 못 받는다”며 “사전에 그런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시민, 고칠레오 공개…“4년 뒤에는 낚시터에 앉아 있지 않을까”(영상)

    유시민, 고칠레오 공개…“4년 뒤에는 낚시터에 앉아 있지 않을까”(영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오전 11시에는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고칠레오’ 방송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 방송은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의 사회로 유 이사장이 최근 불거진 자신의 정계복귀설 관련 입장을 전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올라 있는 본인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난감하다”고 말문을 연 뒤, “내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면 ‘야… 기분 좋다!’ 할 수도 있는데, 10여년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곤혹스럽다. 국민은 대통령 후보든 국회의원 후보든 정치 할 사람 중에 골라야 하는데, 하지도 않을 사람을 (여론조사에) 넣고 하면, 일정한 여론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이 “차기 대선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경우도 있다. 조금만 더하면 대통령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 않나”라고 묻자 유 이사장은 “안 되고 싶다.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그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실제로 출마를 하고, 또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과정에서 내가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치를 은퇴할 때 이미 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하루 24시간, 일 년 365시간이 을이다. 저만 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도 을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대통령이 됐다고 쳐보자. 대통령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유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조언한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2009년 4월 20일 막무가내로 봉하마을 대통령댁에 가서 3시간 정도 옛날 얘기를 하면서 즐겁게 놀다가 왔다”며 “그때 제게 ‘정치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 정치는 누가 하느냐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것을 할 수 있잖아’라고 답했다. 대통령을 하면서 무지하게 외로우셨던 것 같다”며 “또 제가 정치를 잠깐 했는데, 잘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었고, 제가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때 그냥 말씀 들을 걸’이라는 후회도 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4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해 “3년 반쯤 후에 대선이 있다. 그때 되면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무도 완수하고,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앉아있지 않을까”라며 “정치인의 말은 못 믿는다고 하는데 저는 정치인이 아니다. 이것은 제 삶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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