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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추고 싶은 아픔이 드러난다면

    감추고 싶은 아픔이 드러난다면

    남편에게 감추고 싶었던 아내의 과거 성폭행 피해가 우연히 남편이 지켜보는 앞에서 낱낱이 드러난다면, 이 부부의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 남편은 아내의 고통에 대해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성폭행 피해자와 그 가족의 고통 오는 8일 개봉하는 박선주 감독의 영화 ‘비밀의 정원’은 비밀로 묻어 두고 싶은 성범죄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수영 강사인 정원(한우연 분)은 목공소에서 일하는 남편 상우(전석호 분)와 이사를 준비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들 곁은 다정하고 든든한 이모 혜숙(염혜란 분)과 이모부 창섭(유재명 분)이 지킨다. 하지만 어느 날 정원이 받은 전화 한 통은 잊고 싶은 10년 전 기억을 소환한다. ‘고등학생 때 나를 성폭행했던 가해자가 잡혔다.’ 집으로 찾아온 경찰관이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부부 사이 달콤한 일상은 얼음처럼 차가운 나날로 바뀐다. 약간의 배신감을 느낀 상우는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 망설이고, 정원은 상우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 고등학생이 된 정원의 여동생은 10년 전 자신을 탓한다. 꾀병을 부린 탓에 엄마와 병원에 가느라 정원이 혼자 남아 일을 당했다고 자책하면서 가족의 고통은 가중된다. ●대사만큼 감정 드러내는 ‘침묵’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만큼 침묵의 순간에도 집중하며 감정을 쌓아 간다. 정원의 가족이 비밀에 부친 사건이 서서히 수면으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인물들은 서로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영화가 유도하는 건 관계의 격한 파장보다 잔잔한 치유의 시간이다. 가족 한 명 한 명 찬찬히 들여다보는 섬세한 연출이 감동을 살린다. 관객은 상우가 어떤 식으로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까 궁금해하며 몰입하게 된다. 정원의 이모가 정원에게 한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라는 말은 성폭행 가해자가 짊어져야 할 죄책감을 피해자가 안고 가야 하는 불합리한 시선에 대한 항변으로 읽힌다. ●영상미로 담아낸 아픔 극복 과정 영화의 매력은 피해자에 대한 가족의 위로와 배려에 그치지 않고 정원이 스스로 두려움과 악몽을 극복하고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데 있다. 다만 정원이 집을 떠나 이모 집에서 살게 된 배경 등은 언뜻 이해되지 않아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이해하는 과정을 정교한 화면 구성과 영상미로 묘사해 지루함을 상쇄한다. 지난해 오사카아시안영화제 재능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저력이다. 박 감독은 “10년 전 사건으로 고향이라는 근본적 공간을 상실한 정원이 가족과 더불어 살아갈 새로운 집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통을 분담하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음미하듯 이해하고 싶으면 충분히 즐길 만하다.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해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을 본격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어서 신장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충돌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두 나라는 왜 이제서야 사생결단에 나선 것일까. 미중 갈등의 새 축이 된 신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아시아·이슬람 연결 ‘교량’… 18세기에 中 편입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비단길)를 통해 동아시아와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를 보면 당나라 고승 현장(602~664)이 인도에서 불경을 구하려고 서역을 지나다 갖가지 요괴들의 공격을 받는데, 소설 속 서역이 바로 신장이다.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돌궐(투르크)에서 찾는다. 돌궐은 중국 역사에서 ‘흉노’로 불리던 민족들 가운데 하나로 몽골과 만주 지역 등에 퍼져 살았다. 전성기에는 고구려와 손잡고 중국 대륙을 위협했다. ‘돌궐의 후예’를 자처하는 터키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돌궐은 중국의 압박으로 영토를 잃고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정착해 위구르족이 됐다고 믿는다. 1759년 청나라 건륭제(1711~1799)가 이곳을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새로운 강토’라는 뜻의 신장(新疆)이라는 이름도 이때 지어졌다. 19세기 미국이 멕시코 땅이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등을 빼앗아 국토 면적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과 비슷하다. 중국의 신장 병합은 약소 민족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패권국 팽창 경쟁의 결과물이다. 20세기 들어 청이 멸망하고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침공하자 위구르인들은 ‘힘의 공백’을 깨닫고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신장을 다시 침공했고, 1955년 이 지역을 자치구로 만들었다. 그간 신장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받았음에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위구르인들의 뿌리 깊은 반중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설명했다. 위구르족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유목 민족의 후예다.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1949년 인민해방군이 신장으로 갈 때만 해도 이 지역의 위구르족 비율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징 당국이 의도적으로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지역의 고유성을 말살한다는 것이 위구르인들의 주장이다. 현재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당’ 등 50여개 단체가 분리·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소련 해체 뒤 위구르인도 독립 열망 커져 전문가들은 위구르인들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도 나라를 세우자’는 열망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997년 신장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SCMP는 “2013년 베이징 톈안먼광장 위구르 차량 돌진 사고와 2014년 중국 윈난성 쿤밍역 테러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중국 지도부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7년쯤부터 신장에서 위구르인들이 하나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극적으로 탈출해 국경을 넘어 도망친 이들의 증언과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콘크리트 건물들, 내부자가 몰래 제공한 수용소 관련 공식 문서가 외부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강제수용소 논란에 대해 “위구르인들의 직업 교육을 위한 재교육 시설”이라고 반박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 지역 위구르인 11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이 시설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위구르족 강경책을 고수할까. 구소련 같은 ‘분리독립 도미노’가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구르족이 독립하면 54개의 다른 소수민족도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어서다. 만에 하나 위구르족을 독립시킨다고 해도 새 나라는 중국과 ‘앙숙’으로 지낼 가능성이 크다. 신장의 ‘전략적 가치’도 한몫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다. 18세기에 편입된 신장과 시짱(티베트)은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1이나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신장을 포기할 리 없다.●“美, 中에 나쁜 이미지 심어 추격 막으려 해” 여기에 더해 중국은 ‘서구 세계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여긴다. 겉으로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위구르족 독립운동을 은밀히 지원한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내부 분열로 치명상을 입게 해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이 이끄는 국제질서’에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해칠 정도로 신장 문제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심지어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위구르 독립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전 세계 테러 의심자들을 초법적으로 가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던 신장 분리주의자들을 중국의 심문관이 만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2010년에는 노르웨이가 중국을 대신해 위구르 독립단체 조직원을 체포했다. 최소한 10년 전까지는 서구 세계가 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궤를 같이했음을 알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휩쓸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중국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안정을 지키길 원했기에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 눈감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조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반중’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깨졌다. 그간의 국제질서 맥락을 알리 없던 그가 신장 문제를 그냥 넘어갈 리 없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위구르족 수용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2017년이다. ●“나토 등 IS와의 전쟁에 위구르족 병사 이용”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신장 인권 문제로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을 패권 경쟁에서 낙오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과거 미국이 구소련에 대해 그랬듯 중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최대한 나쁘게 만들어 전 세계에 ‘힘이 커지면 안 될 나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캐나다 진보성향 매체 ‘글로벌리서치’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터키 등이 IS 궤멸을 위해 위구르족 수천명을 테러 조직에 잠입시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위구르인들이 영화 ‘무간도’나 ‘신세계’에서처럼 신분을 숨기고 범죄 집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세계 주류 언론사나 미국의 정치인들은 (서구 세계가 위구르인을 은밀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에 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언론 ‘볼테르 네트워크’도 시리아 매체들을 인용해 “‘IS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한 위구르족 병사 1만 8000여명이 2013년부터 몰래 신장으로 돌아가 여러 형태의 테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나토 비밀 계획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굵직한 한국영화? 아카데미 후보작?… 뭐부터 볼까, 극장가 봄날

    굵직한 한국영화? 아카데미 후보작?… 뭐부터 볼까, 극장가 봄날

    새달을 맞아 기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한 극장가에 화색이 돌고 있다. 굵직한 한국 영화들을 비롯해 오는 25일 발표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이 극장가의 문을 연이어 두드린다.지난달 31일 개봉한 ‘자산어보’는 개봉 첫날 3만 4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고, 둘째 날인 1일에도 1만 5000여명의 관객을 더해 이틀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흑산도에 유배당한 정약전(설경구 분)이 마을 청년 창대(변요한 분)의 도움을 받아 어류도감인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서로 스승이자 벗이 돼 가는 이야기다. 공유와 박보검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서복’도 여러 차례 개봉을 미루다 15일 선을 보인다. 극장 개봉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도 동시 개봉해 화제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은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과 맞서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내용이다.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지난달 개봉한 뒤 장기 흥행을 이어 가는 가운데 3주 앞으로 다가온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발표를 앞두고 후보에 오른 작품들도 속속 입성하고 있다. 7일 개봉하는 ‘더 파더’는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보내던 노인 앤서니가 치매로 인한 기억의 혼란을 겪고, 가족을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앤서니 역의 앤서니 홉킨스는 85세의 나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메인인 작품상 수상이 유력한 ‘노매드랜드’가 15일 개봉한다. 2008년 금융위기 후 마을공동체가 붕괴하고, 방랑자로 내몰린 중년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홀로 밴을 타고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도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78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6개 부문에 지명됐다.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도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인 22일 선을 보인다. 21세의 나이에 미국 정부에 암살당한 블랙팬서 흑표당의 리더 프레드 햄프턴과 FBI 정보원 윌리엄 오닐의 배신과 비극적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영화, 아카데미 후보작...4월 극장가 꽃 필까

    한국영화, 아카데미 후보작...4월 극장가 꽃 필까

    새달을 맞아 기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한 극장가에 화색이 돌고 있다. 굵직한 한국영화들을 비롯해 오는 25일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을 앞두고 후보작들이 극장가의 문을 연이어 두드린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자산어보’가 4월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개봉 첫날 3만 4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고, 둘째 날인 1일에도 1만 5000여명 관객을 더해 이틀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에 주말 동안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이달 중순까지는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당분간은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흑산도에 유배당한 정약전(설경구 분)이 마을청년 창대(변요한 분)의 도움을 받아 어류도감인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서로 스승이자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다.공유와 박보검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서복’도 여러 차례 개봉을 미루다 15일 선을 보인다.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은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과 맞서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극장 개봉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도 동시 개봉해 화제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발표를 앞두고 후보에 오른 작품들도 속속 입성하고 있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지난달 개봉한 뒤 장기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작진 코멘터리부터 촬영 현장 모습을 담은 메이킹 영상 13분 분량을 추가한 ‘피처렛’ 버전도 개봉했다.다른 후보작들도 국내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7일 개봉하는 ‘더 파더’는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보내던 노인 안소니의 기억에 혼란이 찾아오고, 가족을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미술상, 편집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안소니 역의 안소니 홉킨스는 85세의 나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메인인 작품상 수상이 유력한 ‘노매드랜드’가 15일 개봉한다. 2008년 금융 위기 후 마을공동체가 붕괴하고, 방랑자로 내몰린 중년 여성 펀(프란시스 맥도맨드 분)이 홀로 밴을 타고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도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감독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6개 부문에 지명 됐다.‘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도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인 22일 선을 보인다. 21세의 나이에 미국 정부에 암살당한 블랙팬서 흑표당의 리더 프레드 햄프턴과 FBI 정보원 윌리엄 오닐의 배신과 비극적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아들 시신이 검은 비닐봉투에...” 유족들 분노하게 한 멕시코 검찰

    “아들 시신이 검은 비닐봉투에...” 유족들 분노하게 한 멕시코 검찰

    멕시코에서 검찰이 실종자 시신을 검은 비닐봉투에 넣어 유족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30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전날 남동부 베라크루스주 검찰은 최근 실종 11개월 만에 발견된 30세 남성의 시신이 비닐봉투에 담겨 전달된 것과 관련해 담당 검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베로니카 에르난데스 주 검찰총장은 관련자들의 인권침해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베라크루스주 코아트사코알코스 지역 실종자 가족 모임인 ‘수색 중인 엄마들’을 통해 공론화됐다. 이 단체는 지난 26일 발견된 엘라디오 아기레 차블레의 시신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유족에 전달됐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주로 쓰레기를 담는 대형 비닐봉투 2개에 담긴 시신을 옆에 놓고 망연자실 앉아있는 유족의 사진도 공개했다. ‘수색 중인 엄마들’은 “어떻게 당국이 밀봉하지도 않은 검은 비닐봉투에 시신을 담아 엄마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며 사망자의 존엄성이나 유족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차블레는 지난해 4월 베라크루스주의 가족을 방문했다 실종됐으며, 최근 익명의 제보로 시신이 발견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치매걸린 아버지, 드라마도 스릴러…아카데미 주목한 홉킨스에 빠져든다

    치매걸린 아버지, 드라마도 스릴러…아카데미 주목한 홉킨스에 빠져든다

    꿈속에서 나비가 된 장자(莊子)는 훨훨 날아다녔다. 꿈에서 깬 장자는 자신이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다음달 7일 개봉하는 영국 영화 ‘더 파더’는 장자의 ‘호접몽’처럼 현실과 기억의 미로를 더듬는 치매 노인의 시선을 절절하게 대변했다. 치매를 겪는 80대 노인 앤서니(앤서니 홉킨스 분)를 따라가다 보면 치매 노인이 보는 세상이 어떻게 뒤얽히게 되는지 느껴진다. 그 끝에 남는 건, 지금 이 삶의 소중함이다. ●현실과 기억 헤매는 치매 노인 주인공 런던 아파트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앤서니는 언젠가부터 늘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를 어디에 두었는지 고민한다.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딸 앤(올리비아 콜먼 분)의 얼굴도, 집도 낯설다. 집에 나타나는 앤의 남편은 실제 자신의 사위가 맞을까, 거실에 그려 놨던 그림은 누가 치운 것일까. 그는 조각나고 뒤섞인 기억 속에서도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간병인들을 내친다. 프랑스 파리로 이사해야 하는 앤은 그런 아버지에게 매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새로운 간병인을 구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아파트 안서 벌어지는 스릴러·드라마 앤서니는 단순히 혼란스러운 화자에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 기억과 맞서는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관객들이 쉴 새 없이 미로 속에서 자신과 함께 문제의 답을 찾도록 끌어들인다.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러 여러 단서가 쏟아지기 전까지 관객들은 앤서니와 함께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앤에게 보낸다. 영화는 특별히 격정적인 사건이 없음에도 극에 달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영화 속 주요 상황들이 인물들의 거주지인 아파트에서 벌어져 구성은 단순해 보이지만, 드라마와 스릴러를 오가는 변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는 자식이 부모의 보호자가 되고 우리 삶 속에서 이를 피할 수 없다는 진실을 치밀하고도 진지하게 묘사해 인생에 대한 통찰을 뚜렷한 서사로 남겼다. 평생 믿어 왔던 모든 것이 흔들리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인생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딸의 심리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부모의 보호자가 된 자식의 갈림길 치매 환자와 그를 돌보는 가족의 심리를 절실히 느끼도록 하는 요인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력과 호흡이다. 홉킨스는 당당함·분노·혼란·외로움까지 한 인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모두 보여 줬다. ‘미나리’ 윤여정 배우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하게 된 콜먼의 균형 잡힌 연기도 돋보인다. 플로리앙 젤레르 감독이 애초부터 왜 홉킨스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로 홉킨스는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92년 ‘양들의 침묵’에 이어 29년 만에 다시 오스카를 품에 안지 않을까 기대감까지 생긴다.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50대 택배 기사가 업무를 마친 뒤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다. 25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경주터미널 소속 택배 노동자 이모(59)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 10분쯤 자택에서 잠자리에 든 뒤 구토를 했다. 이씨는 씻기 위해 들어간 화장실에서 약 30분 뒤 가족들로부터 쓰러진 채 발견됐다. 오후 11시 10분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불명 상태다. 대책위는 “뇌출혈과 뇌부종이 심해 현재 출혈을 봉하는 시술만 진행했다”면서 “의사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CJ대한통운에서 8년을 포함해 약 12년 동안 택배 노동자로 일했다. 최근 이씨는 주 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평균 12시간 동안 200~250개를 배송하는 고강도 노동에 시달렸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씨가 일하던 터미널에는 분류 작업 노동자 2명이 있었지만, 일손이 부족해 택배 기사들도 분류 작업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산업재해 적용 제외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팬데믹 넘어 희망을 찾다’… 한국보도사진전 개막

    ‘팬데믹 넘어 희망을 찾다’… 한국보도사진전 개막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마당에서 열린 제57회 한국보도사진전 ‘팬데믹을 넘어, 희망을 찾다’ 개막식에서 고광헌(오른쪽 세 번째) 서울신문 사장, 안주영(네 번째) 한국사진기자협회장(서울신문 사진부 부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대상 수상작인 ‘유리벽 너머 상봉하는 모자(母子)’ 설명을 듣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정약전과 창대, 그리고 설경구와 변요한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정약전과 창대, 그리고 설경구와 변요한

    “설경구는 우리나라 배우들 가운데 조선시대 선비의 이미지를 가장 많이 내포한 배우에요. 변요한은 솔직히 연기를 이렇게 잘할지 몰랐어요.” 이준익 감독은 31일 개봉하는 영화 ‘자산어보’의 주요 캐릭터인 정약전과 장창대를 연기한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에 대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는 19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의 두 축이 되는 인물을 어떻게 구상했는지 설명하고,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는 흑산도로 유배 당한 조선시대 학자 정약전이 1814년 물고기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된 과정을 따라간다. 책의 서문에 ‘창대’라는 청년의 도움을 받았다고 돼 있는데, 이 감독은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정약전과 창대라는 인물을 구축했다. “조선 시대 핍박받던 서학에 대해 영화를 만들어볼까 하다가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그의 형 정약전으로 이어졌는데, 그가 쓴 ‘자산어보‘ 서문을 비롯해 책에서 9번 정도 나오는 청년 창대가 어떤 이인지 궁금해졌다. 정약전은 실존 인물이고 기록도 있지만, 창대는 이름만 있고 기록이 없다. 허구의 허용치가 확보된 인물이어서 오히려 수월하게 구상했다.” 이 감독은 영화 속 창대에 대해 “정약전의 선명성을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창대는 서자 출신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명민한 청년이다. 창대를 구체적으로 만든 뒤 곁가지를 쳐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머지 주변인물도 설정할 수 있었다. 창대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흑산도에서 공부를 더 해야 했고, 여기에 도움을 주는 게 바로 정약전이다. 창대가 정약전의 제자가 돼 도움을 받고 성장하고, 품에서 떠나는지가 이야기의 주요 뼈대다. 이 감독은 “둘은 어긋나지만, 결국에는 본질적인 면에서는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흑백 영화지만, 컬러 장면이 딱 3번 나온다. 이 감독은 “창대가 크게 성장하는 장면을 상징한다”고 귀띔했다. 영화 홍보에는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는 설경구의 영화 속 대사가 쓰였는데, 영화 주제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감독은 영화 속 두 인물을 생생하게 소화한 두 배우에 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객은 배우의 외면을 보지만, 감독은 같이 일하면서 내면을 보지 않는가. 설경구와 ‘소원’이라는 영화를 같이 했는데, 배우 이전에 설경구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감동했다. 나이와 격차를 떠나 내가 존경하는 배우”라고 했다. 특히, 그의 얼굴에서 조선의 선비상을 봤다고도 덧붙였다. “네살 때부터 할아버지랑 10년 동안 한 방에서 살았다. 할아버지는 항상 새벽에 일어나셔서 대님부터 매고 한복을 입으셨던 선비셨다. 설경구에게서 그런 자세와 풍모를 느꼈다. 이번 영화에서도 확인했지만,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의 수준이 아니라 내면에서 선비의 분위기가 그대로 우러나오더라.” 창대를 연기한 변요한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렇게 연기를 잘할지 못했다”면서 ‘기대 이상’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창대라는 인물 자체가 독특한 캐릭터이고, 나름의 방대한 여정이 있는 인물이다. 변요한이 뜨겁게, 때론 차갑게 다 해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서 이상한 커트가 없었다. 변요한이 아니라 그냥 ‘창대’였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다.” 이 감독은 코로나19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관한 부담감도 보였다. “돈은 그저 숫자가 아니라 사연이 있지 않나. 투자자들의 돈은 귀한 것이다. 영화를 개봉할 때에는 항상 실패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열심히 했으니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성 탈북민·복서의 삶, 도전하며 살아가는 우리 얘기”

    “여성 탈북민·복서의 삶, 도전하며 살아가는 우리 얘기”

    18일 개봉하는 ‘파이터’는 젊은 탈북 여성 진아가 복싱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다 복싱에 매료되면서 링 위의 삶에 도전하는 성장기를 그렸다. 탈북민과 여성 복서, 각각의 삶도 수월하지 않았을 텐데 진아는 두 삶을 모두 품은 인물이다. 그런 진아를 연기한 배우 임성미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 이야기로 봐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부터 내놨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탈북민이라는 사각지대 인물의 삶을 연기했지만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주체적 여성의 삶을 통해 생존하려는 건 우리의 이야기”라며 작품 소개를 이어 갔다. 좀처럼 감정 표현이 없는 진아는 코치인 태수(백서빈 분)와 관장(오광록 분)의 도움으로 세상의 편견과 맞선다. 정희재 감독의 단편 ‘복자’(2008)로 영화에 데뷔한 지 12년 만에 처음 장편영화 주연을 맡게 된 그는 “저 자신도 배역이 없을 때는 붕 떠 있고 두려운 느낌이었기 때문에 극 중 진아의 외로움이 절실히 와닿았다”고 했다. 윤재호 감독이 여성 스포츠 선수를 주연으로 한 시나리오를 들고 출연을 제안할 때 “바로 이 영화”라고 느꼈다는 그는 “진아를 만나기 전까지는 겉으로는 강해 보여도 속은 여렸는데, 겉과 속이 강한 진아를 만나면서 배우로서 저 자신도 강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저는 편안한 삶을 누리고 싶어 진아처럼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웃었다. 이 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아 애착이 크다. 영화는 진아의 경기 결과에는 주목하지 않는다. 그는 “경기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굳이 주인공을 탈북민으로 설정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짜릿함보다 경기를 준비하는 한 여성의 삶에 집중한 게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에도 북한 사람 금순 역으로 출연한 이력이 있지만 북한 말투는 여전히 어렵다. 같이 출연한 옌볜 출신 이문빈 배우에게 집중 지도를 받고 나서 한 달간 연습했다. 언어 이외에도 촬영 직전 한 달 이상 매일 2시간씩 체육관에서 복싱 연습을 해야 했다. 그는 “대사에 나온 북한 말투는 익숙했지만 감독님이 사전에 정해진 대사 없이 즉흥적으로 북한 말투를 사용하는 장면을 연출하게 해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복싱을 연습할수록 내적으로 정화되는 느낌이라 좋았고 한편으로는 제 신체가 더 완벽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는 임성미는 “연기의 폭이 넓고, 휴머니즘을 간직한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며 “장르적 성격이 강한 작품에선 선이 굵은 캐릭터에, 멜로물에선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국, 엘시티와 대통령 사저 비교하며 “어디가 ‘아방궁’?”

    조국, 엘시티와 대통령 사저 비교하며 “어디가 ‘아방궁’?”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5일 부산의 초고층 복합빌딩 엘시티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신축 부지를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며 어디가 ‘아방궁’이냐고 물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일 참여연대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사전투기의혹을 주장한 이후 부산 엘시티의 특혜분향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엘시티 이영복 회장을 수사했던 검사가 엘시티 특혜분양 사건이 터지자 엘시티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엘시티 이영복 회장 변호인로 활동했다”면서 “검사가 사는 법을 시전(示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사저에 관해 인터뷰한 내용도 공유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노 전 실장이 언제 대통령이 농사를 지으러 갔고, 무슨 농사를 지었는지 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 사저와 관련돼서 아방궁이라고 그 난리를 쳤던 야당은 아직 사과 한마디 없다”며 “정치적 이득을 톡톡히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 다시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거”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이 사저 부지 매입 당시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 경력을 11년으로 기재한 것은 허위라는 야당의 주장엔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과거부터 양산에 거주하며 밭을 경작한 것 자체가 영농 경력인 데다, 미래 영농을 위해 농지 취득이 가능하다는 게 노 전 실장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매입한 농지 중 일부의 형질 변경으로 차익을 볼 것이라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경호 시설까지 건립해야 하는 상황인데, 시골에서 농지를 끼지 않고 그럴 만한 부지가 있나”라며 “형질 변경은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정당이 국회의원 전원(의원의 배우자, 직계존비속 포함)에 대한 부동산투기 전수조사 촉구하는데 국민의힘만 반대한다”면서 대통령의 사저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靑 출신 인사들 ‘아방궁’ 거론하며 문 대통령 사저부지 의혹 차단

    靑 출신 인사들 ‘아방궁’ 거론하며 문 대통령 사저부지 의혹 차단

    윤건영·노영민 앞장서 문 대통령 옹호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사저 아방궁 비난 거론청와대 출신들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정착할 사저 부지를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을 일제히 비판하며 엄호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으로 비난했던 과거 야당의 행태를 거론하며 선거를 앞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출신들이 먼저 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국민의힘은 똑같은 정치공세를 반복하고 있다”며 “제가 볼 때는 일종에 병적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0년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사저를 지금 국민의힘 소속 많은 의원들이 아방궁이다 노방궁이다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지 않았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라디오에 나와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 사저와 관련돼서 아방궁이라고 그 난리를 쳤던 야당은 아직 사과 한마디 없다”며 “정치적 이득을 톡톡히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께 다시 같은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고 참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그 난리 쳤던 분들, 제발 좀 자중하시라 그렇게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이 사저 부지 매입 당시 농업경영계획서에 영농 경력을 11년으로 기재한 것은 허위라는 야당의 주장엔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시도”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과거부터 양산에 거주하며 밭을 경작한 것 자체가 영농 경력인 데다, 미래 영농을 위해 농지 취득이 가능하다는 게 노 전 실장의 설명이다. 또한 문 대통령이 매입한 농지 중 일부의 형질 변경으로 차익을 볼 것이라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경호 시설까지 건립해야 하는 상황인데, 시골에서 농지를 끼지 않고 그럴 만한 부지가 있나”라며 “형질 변경은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문 대통령을 옹호하며 야당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좀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국민의힘의 정치공세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역대급 폄훼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가장 최악의 좀스러운 원내대표”라며 “특검과 전수조사를 수용하지 않는 국민의힘은 LH 투기, 부동산 관련해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선대위에서 “퇴임 후 고향에 귀농해 자연인, 시민으로 평범하게 여생을 보내시겠다는 것이 정쟁 도구로 활용할 문제냐”며 “대통령을 선거판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말했다. 영농 관련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한 주 원내대표에게는 “비료비, 농약비 내역까지 공개하라는 것은 정말로 좀스럽지 않나.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사저 공세와 관련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며 “10여년 영농했다면 비료비, 농약비, 종자비, 묘목비 같은 영농 관련 지출내역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野 ‘文대통령 사저’ 연일 저격… “내각 총사퇴하라”

    野 ‘文대통령 사저’ 연일 저격… “내각 총사퇴하라”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야당의 공방이 연일 격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부동산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자 사저 문제까지 다시 꺼내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계산이다. 청와대는 “무분별한 공세를 참을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들은 LH가 벌인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1000평 조금 넘는 사저 내가 법대로 짓는데 왜 시비냐’고 화를 낸다”며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부동산 비리를 청산할 의지가 있다면 정세균 국무총리 이하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국가 기강을 일신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은 걸핏하면 부하들에게만 ‘명운걸기’를 요구하는데 자신부터 대통령직을 걸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년 영농 경력이 담긴 농업경영계획서를 통해 경남 양산에 농지를 매입했는데 당시 국민의힘은 대선 출마와 당 대표 활동 등으로 바빴던 문 대통령이 정상적인 영농 경력을 쌓을 수 있었겠냐며 토지 매입을 문제 삼았다. 이후 청와대 해명 등으로 관련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지난 1월 해당 농지가 집을 지울 수 있는 대지로 형질이 변경되자 야당은 토지 매입 과정이 LH 직원들의 투기 수법과 유사하다며 재차 문제 제기에 나섰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야당의 주장을 직접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면서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야권 공세에 대응을 절제하던 문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낸 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의혹 제기가 통상적 정치 공세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공격했던 당시를 떠올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SNS 글이 불쑥 나온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수차례 사실관계를 설명했는데도 야당이 무분별한 공세를 이어 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스리랑카 “부르카 착용 금지하고 수천 곳 이슬람 학교 폐쇄할 것”

    스리랑카 “부르카 착용 금지하고 수천 곳 이슬람 학교 폐쇄할 것”

    대표적인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 정부가 눈만 내놓고 얼굴과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고 1000여 곳의 이슬람 학교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사라스 비라세케라 공공안전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안보를 위해 일부 무슬림 여성이 하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내각 승인안에 전날 자신이 서명했다고 밝힌 뒤 “이제 이른 시간 안에 무슬림 여성과 소녀들은 부르카를 결코 쓰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최근 떠오른 종교 극단주의의 상징이다. 우리는 분명히 이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의회 승인 절차만 남았다. 지난 2019년 4월 부활절에 이슬람 무장단체 요원들이 가톨릭 성당과 관광호텔에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2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스리랑카는 임시적으로 부르카 착용을 금지했다. 같은 해 국방장관으로서 이 나라 북부에서 수십 년을 암약하던 반군을 토벌한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극단주의 소탕을 공약으로 내걸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라자팍사는 26년을 끈 내전 기간 인권을 유린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그는 부인하고 있다.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내전 기간 10만명 이상이 숨졌는데 민간인 희생자 대부분은 타밀족이었다. 비라세케라 장관은 이슬람 학교 마드라사가 국가 교육 정책을 조롱하고 있어 폐쇄하는 것이 옳다며 “누구도 아무 것이나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고 학교를 열어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아라비아 문자와 꾸란을 가르치는 일도 나쁜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 스리랑카 정부는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을 안장하려는 무슬림들의 바람을 짓밟고 무조건 화장하도록 했다가 미국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올해 초 거둬들인 일이 있다. 스리랑카 국민 3분의 2가 불교도이며, 인구의 6분의 1 정도 되는 타밀족은 대체로 힌두교를 신봉하며 이 밖에 이슬람교도와 그리스도교도들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남 사는 대통령엔 침묵…봉하·양산엔 총공격” 

    “강남 사는 대통령엔 침묵…봉하·양산엔 총공격”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게 될 경남 양산 사저 부지에 대해 야당이 정쟁의 수단으로 삼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분노했다. 전재수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과연 국민의힘은 퇴임한 대통령의 소박한 삶과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기나 한 건지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재수 의원은 “퇴임하고 서울 강남 사는 대통령들을 배출해왔던 국민의힘이 노무현 대통령 봉하 사저를 아방궁이라 공격했던 것도 낯 뜨거운 일인데, 급기야 문 대통령 사저까지 황당한 논리로 공격하는 이 상황”이라며 “시간 지나고 세월 흐르면 주워 담을 말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보시라는 조언조차 아까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도를 넘었다”며 “도대체 세상 어느 나라에 대통령 퇴임 후의 사저 문제를 이처럼 비열하게 물고 늘어지는 나라가 있는지 정말 얼굴이 뜨거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은 남을 쳐다보는 나라가 아니라 남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국가가 됐다. 제발 비판을 하더라도 국격을 생각해서 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 또한 “물들어 왔을 때 노 젓는 심정으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다. 국회는 대통령 뒷조사를 하는 흥신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더이상 대한민국의 비극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치졸한 행태를 멈추고 국회 본연의 위무를 이행하는 데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 대통령, 野 사저 의혹 제기에... “그 정도 하시지요”

    문 대통령, 野 사저 의혹 제기에... “그 정도 하시지요”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에서 경남 양산 사저 부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12일 문 대통령은 SNS를 통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9일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현 정권 농지 불법 취득의 원조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농업경영계획서에 11년간 영농경력이 있다고 기재했는데 아스팔트 위였다. 허위 계획서를 제출한 뒤 농지를 취득해 투기한 LH직원들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남 양산의 대통령 사저부지 매입 과정에 대한 농지법 위반 논란이 여전하다면서 “농지를 원상복구해 농민들께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봄 다가오는데, 철없는 북극영화 두 편…‘아일로’, ‘아틱’

    봄 다가오는데, 철없는 북극영화 두 편…‘아일로’, ‘아틱’

    찬바람 부는 겨울이 가고 햇살 따사로운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극장가에는 철없는(?)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아기 순록의 여정을 조명한 ‘아일로’, 북극에 조난당한 인간의 사투를 그린 ‘아틱’이다. 18일 개봉하는 ‘아일로’는 빙하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최후의 청정지역 북극권인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다. 갓 태어난 새끼 순록 아일로는 광활한 침엽수림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숲 피오르를 지나며, 여우, 흰 담비, 흰 올빼미, 울버린, 곰, 늑대, 청설모, 레밍, 토끼 등 때론 적이고 때론 친구가 되는 여러 동물과 만난다. 수많은 포식자의 위협과 예측 불허 상황 속에서 엄마의 도움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며, 아일로는 건장한 어른 순록으로 성장한다.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라플란드 위를 여행하는 순록 무리의 이야기가 장대한 스크린에 펼쳐진다. 새끼 순록 아일로의 험난한 탄생 순간부터, 사계절에 걸친 성장 과정, 여러 동물과의 아기자기한 드라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인간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자연 속 놀라운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 놓는 자연 다큐멘터리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을 터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캐릭터와 달리 실제 동물이 그려내는 드라마가 그저 뭉클하다. 영화 ‘아틱’은 비행기 사고 추락 사고 이후 북극에 조난된 오버가드(매즈 미멜슨 분)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도 한 장에 의지한 채 삶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오버가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무전을 치고, 북극의 지형을 조사하고, 송어를 잡고, 죽은 동료의 무덤에 가서 인사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추락한 헬기 속 생존자를 발견한다. 심각한 부상 때문에 이대로 구조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자칫 이동하면 함께 위험해질 수 있다. 결국, 그는 생존자를 살리기 위해 임시 기지를 찾아가기로 한다. 연기의 신 매즈 미켈슨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로, 2019년 3월 개봉했다가 2년 만에 재개봉했다. 이번에는 황석희 번역가 새로 번역한 자막을 입혔다. 공개된 새로운 티저 포스터는 광활하게 펼쳐진 설원 위에 눈에 파묻힌 헬기와 한 남자가 부상당한 생존자를 썰매에 태우고 어디론가 길을 떠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생한 북극의 환경을 스크린에 그려내고자 아일랜드 올 로케이션으로 한겨울 54km~72km 풍속을 견디며 촬영했다. 2018 칸국제영화제 골든카메라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질랜드국제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초청 및 상영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냉동만두에 들러붙은 정체불명 이것은?…“혐오스러워” [이슈픽]

    냉동만두에 들러붙은 정체불명 이것은?…“혐오스러워” [이슈픽]

    냉동만두에 검은 새 깃털 추정 불순물 섞여“까마귀털인지 까치털인지새 것 개봉하자마자 같이 얼어 있어”“어제 다른 봉지 먹었는데 토 나와” “고객센터 전화도 안 받아” 신고 예고네티즌들 “어디 만두냐, 검수자도 없나” 비판냉동만두에서 검은 새의 깃털로 추정되는 불순물이 만두에 엉켜붙어 얼은 채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11일 ‘냉동만두 이제 못 먹겠네요’라는 제목으로 정체불명의 사진이 두 장 올라왔다. 사진에는 평범한 냉동만두에 검은색 깃털로 보이는 물체가 마구 헝클어진 채 만두에 들러붙어 있다. 작성자는 “까마귀털인지 까치털인지 모르겠는데 새 것을 개봉하자마자 저게 같이 얼어 있다”면서 “어제도 이 만두 다른 봉지 까먹었는데 토악질이 나온다”고 불쾌해 했다. 이어 “(해당 제품을 만든) 고객센터에 전화도 해봤는데 받지 않는다”면서 “이거 어디에다 신고해야 하느냐”며 답답해 했다. 이 작성자는 “이거 먹었는데 괜찮겠죠?”라며 제품 위생상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지네인 줄” 네티즌 회사명 언급 추적 “직원 조끼 패딩서 들어간 게 아니냐”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불순물이 포함된 제품 상태를 보며 ‘제보감’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한국소비자원 등에 신고해야 한다며 “만두피에 붙은 검은 털을 제거하는 검수자도 없느냐”며 업체의 제조 공정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맛있다고 해서 사먹어 보려고 했는데”, “어떤 만두냐? 나도 걸러야 겠다”, “제조 과정이 어땠길래 저런 게 나오는 것이냐”, “어느 브랜드냐”, “제조사랑 타협하지 말고 식품위생과에 바로 신고하라”, “나였으면 비위 약해서 바로 헛구역질 했다. 저 브랜드는 절대 안 먹을 것” 등 제품 브랜드와 제조 과정에 대한 불신과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배상으로 만두 한 10㎏은 받으실 듯”이라고도 했다. 네티즌들은 모양을 추정해 특정 유명 만두제조회사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정체불명의 검은 털의 반입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직원 조끼 패딩에서 들어간 게 아니냐”, “마지막 포장에서 패딩 털이 들어갔나 보다. 대기업 공장 보면 새털이 들어갈 수가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지네인 줄 알았는데 까치털이네”, “밥 먹고 있는데 혐오같은 것 좀 붙여라” 등의 불편한 반응도 내놨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거장이 만든 ‘731부대’ 만행,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 날리다

    日 거장이 만든 ‘731부대’ 만행,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 날리다

    일본 공포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66) 감독이 생애 첫 시대극으로 한국 관객에게 돌아왔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의 아내’(2020)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려는 양심적 일본인들의 분투기를 그렸다. 봉준호 감독과 서로 ‘팬’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연출관을 갖고 있는 구로사와 감독은 자신의 첫 시대극 도전에 대해 “전쟁 중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현대보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선명히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예전부터 꿈꿔 왔다”고 밝혔다.●인간·사회 최악이었던 일본의 1940년대 구로사와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1940년대 일본은 전반적으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고 긴장된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대사회를 영화의 무대로 하면서 무엇이 진정한 행복이고 자유인지를 뚜렷하게 제시하기 어려웠고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낸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덧댔다. 영화는 1940년 고베의 무역상 유사쿠(다카하시 잇세이 분)가 사업차 만주에 갔다가 목격한 생체 실험의 비밀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로 결심하자 아내인 사토코(아오이 유우 분)가 만류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싶던 사토코는 결국 대의에 동참해 ‘스파이의 아내’가 되기로 하고, 한때 친구였던 헌병대 분대장 다이지(히가시데 마사히로 분)와 벌이는 심리전을 긴장감 있게 담았다. 여성인 사토코의 눈으로 1940년대 군국주의의 폐해를 묘사하고, 남편 유사쿠는 국수주의와 인권 유린을 혐오하는 ‘코스모폴리탄’을 자처함으로써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다. ●영화 실제 인물은 없고 완전한 픽션으로 배경을 고베로 설정한 데 대해 구로사와 감독은 “항구도시인 고베는 해외와의 무역이 빈번한 곳, 전쟁 중에도 수많은 외국 정보가 오간 개방적인 곳이라 영화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없고 완전히 픽션으로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 영화에는 큰 테마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만으로도 무언가를 보여 줄 수 있고 일상을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전하려는 주제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사실과 픽션의 균형을 설명하며 “영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을 좀더 상상을 통해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고 말했다.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 평가 궁금해” ‘큐어’와 ‘회로’ 등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스파이의 아내’로 지난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평소 알폰소 쿠아론(멕시코),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봉준호 감독을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며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 줄지 궁금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일본 영화 중에도 이렇게 특이한 영화가 있구나 하고, 무겁지 않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만행 고발한 구로사와 감독 “암울한 1940년대, 자유와 행복 의미 전하고파”

    日만행 고발한 구로사와 감독 “암울한 1940년대, 자유와 행복 의미 전하고파”

    일본 공포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66) 감독이 생애 첫 시대극으로 한국 관객에게 돌아왔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의 아내’(2020)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하려는 양심적 일본인들의 분투기를 그렸다. 봉준호 감독과 서로 ‘팬’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연출관을 갖고 있는 구로사와 감독은 자신의 첫 시대극 도전에 대해 “전쟁 중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현대보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선명히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예전부터 꿈꿔 왔다”고 밝혔다. 구로사와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1940년대 일본은 전반적으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고 긴장된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대사회를 영화의 무대로 하면서 무엇이 진정한 행복이고 자유인지를 뚜렷하게 제시하기 어려웠고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낸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덧댔다. 영화는 1940년 고베의 무역상 유사쿠(다카하시 잇세이 분)가 사업차 만주에 갔다가 목격한 생체 실험의 비밀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로 결심하자 아내인 사토코(아오이 유우 분)가 만류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싶던 사토코는 결국 대의에 동참해 ‘스파이의 아내’가 되기로 하고, 한때 친구였던 헌병대 분대장 다이지(히가시데 마사히로 분)와 벌이는 심리전을 긴장감 있게 담았다.여성인 사토코의 눈으로 1940년대 군국주의의 폐해를 묘사하고, 남편 유사쿠는 국수주의와 인권 유린을 혐오하는 ‘코스모폴리탄’을 자처함으로써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우익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다. 배경을 고베로 설정한 데 대해 구로사와 감독은 “항구도시인 고베는 해외와의 무역이 빈번한 곳, 전쟁 중에도 수많은 외국 정보가 오간 개방적인 곳이라 영화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없고 완전히 픽션으로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 영화에는 큰 테마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만으로도 무언가를 보여 줄 수 있고 일상을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전하려는 주제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사실과 픽션의 균형을 설명하며 “영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부분을 좀더 상상을 통해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고 말했다. ‘큐어’와 ‘회로’ 등으로 명성을 쌓은 그는 ‘스파이의 아내’로 지난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평소 알폰소 쿠아론(멕시코),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봉준호 감독을 항상 눈여겨보고 있다”며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 줄지 궁금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일본 영화 중에도 이렇게 특이한 영화가 있구나 하고, 무겁지 않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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