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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제징용’ 일인들이 진실추적

    ◎일 시민단체,기슈광산의 ‘은폐 캐내기’ 광복절 앞두고 내한활동/근로자 875명 한푼 안주고 노역강요/생존자 7명 만나 눈물의 증언 채록/‘왜곡된 역사 바로잡는 계기됐으면’ 일본의 한 시민연구단체가 일제의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확인하는 추적작업을 벌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결성된 ‘미에현(삼중현) 기슈(기주)광산의 진실을 밝히는 모임’이 그 단체.모임을 이끄는 일본인 사학자 사토 쇼진씨(좌등정인·50)와 교포2세 역사학자 김정미씨(48·여)는 최근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때맞춰 내한,강원도 평창군 구석구석을 뒤져 최동규(78)·추교화(76)씨 등 7명의 생존징용자들을 만나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밝혀낼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채록했다. 당시 소유주였던 이시하라(석원)산업이 패전후 미군정청에 보고한 문서에 근거하면 문제의 기슈광산은 2차대전 종전 직전까지 모두 875명의 조선인들이 일했던 곳.이시하라산업은 보고서에서 강제징용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채 조선인 근로자들에게 퇴직금과 연금을 정당하게 지불하는 등 “할만큼 했다”고 강변했다.그러나 이 모임은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과 보상문제와 관련한 일본내 재판기록이 전무하다는 사실에 따라 지금까지 징용됐던 어느 누구도 퇴직금은 커녕 일체의 보상을 받지못한 상태로 확신하고 있다.이들이 기슈광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1926년 이곳에서 일본주민들에 의해 조선인 근로자 2명이 맞아 죽은 사건이 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때로부터.이유는 단지 “식민지인들이 건방지게 군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현지답사와 당시 조선인 근로자의 징용을 담당했던 생존자(나고야 거주) 인터뷰 등으로 사실을 확인한 이들은 곧바로 생존징용자 찾기에 나섰다.그러나 당사자들 대부분이 징용당한 사실조차 확인해 주기를 꺼려 작업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강원도 지역을 돌아다녔지만 지금까지 인제군에서 4명,평창군에서 7명 등 모두 11명만 만날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사토씨는 “얼마 남지않은 생존징용자들이 사망하기 전에 사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묻혀버린 역사적 사실을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한·일 양국 국민들이 과거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도록 하는데 조사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조사활동은 1차로 오는 10월중 도쿄에 본부를 둔 아시아문제연구소의 학술지 등에 발표한뒤 계속된 조사로 드러나는 사실은 각종 문헌과 사진·증언 등으로 구성,자료집을발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문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국제역사교과서학술회의에서 독도가 명백한 한국땅임을 주장하기도 했던 사토씨는 “우리 모임은 역사적 진실을 아는 일본인들이 한사람이라도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조사를 벌이는 것”이라면서 “독도문제나 정신대문제·징용자문제 등은 결국 일본이 천황제라는 잘못된 제도를 신봉하기 때문이며 천황제의 굴레를 벗지 않고서는 일본인들이 침략책임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모임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산하 현대사연구소와 긴밀한 협조아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현재 일본의 학자와 시민·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 정말로 나쁜 ‘나쁜 영화’/재심 통과 오늘 일제 개봉

    ◎막가는 비행청소년 실상 생생히/제작의도 아리송… 못볼장면 수두룩/‘10대 내세워 성상품화’ 비난높아 공연윤리위원회 1차심의에서 ‘등급 외’판정을 받은 장선우 감독의 작품 ‘나쁜 영화’(미라신코리아 제작)가 2일 서울 대한극장을 비롯한 전국 40여 영화관에 오르게 됐다.공륜은 1차 심의에서 문제가 된 몇몇 장면을 영화사측이 자진삭제해 재심의를 요청하자 최근 ‘연소자 불가’로 새 판정을 내렸다. 대도시 비행청소년들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시작한 이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기대 반,우려 반’의 시선속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기우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일부 영화인들은,‘우묵배미의 사랑’‘너에게 나를 보낸다’‘꽃잎’ 등의 작품으로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은 장선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데다 그가 기존 틀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데 관심을 두었다.장감독의 새 방식이란 배우·시나리오·카메라 등 영화제작의 기본요소들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거리에서 비행청소년들을발탁해 그들의 삶을 그때그때 필름에 담는다는 것이었다. 반면 우려한 쪽은,‘청소년 비행실태’라는 미묘한 소재를 충분한 사전준비없이 즉흥적으로 찍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했다.더구나 촬영이 진행되면서 출연한 10대 청소년들에게 본드 흡입과 성행위 등을 실연시킨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이러한 우려를 더욱 깊게 했다. 지난 29일 영화관계자들에게 처음 공개된 ‘나쁜 영화’는 일관된 줄거리없이 출연진의 연기와 다큐멘터리 기법의 촬영,때로는 아이들에게 상황을 주고 숨어서 찍는 몰래카메라식 연출이 뒤범벅돼 진행됐다.감독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면서 배우들의 연기장면도 마치 실제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그리고 스크린에 전개되는 장면들은 아이들이 저지른 것일뿐 나는 상관없다는 투로 물러나 앉는다. 특히 공륜 1차심의에서 문제가 돼 삭제된 장면들,예컨대 도둑질하다 잡힌 15살짜리 여자애가 화장실로 끌려가 오랄섹스를 강요당하는 부분이나,또다른 여자애가 내숭떤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들에게 윤간당하는부분들은 촬영 당시 떠돌던 ‘실연시켰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영화사 측은 물론 이를 완강히 부인했고 감독은 현재 잠적해 있다). 한편 영화사의 제작의도도 ‘비행청소년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영화사가 만든 선전 포스터는 쪼그려 앉은 소녀 옆에 ‘맛있는 불량식품’이라는 카피(COPY)를 세워 이들을 ‘불량하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성적 대상쯤으로 비하하고 있다. 오늘 전국 곳곳에서 개봉하는 ‘나쁜 영화’는 어쩌면 영화관에서 공식상영된 가장 나쁜 한국영화쯤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 ‘기아 돕기’ 영화사 동참/‘넘버 3’에 1만명 초대(조약돌)

    ○…하이코미디 영화 ‘넘버 3’를 2일 개봉하는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대표 고은아)과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는 기아그룹 직원들에게 극장 초대권 1만장(6천만원 어치)을 배부하기로 했다고 31일 발표.서울극장이나 시네마서비스가 초대권을 발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측은 “범국민적인 ‘기아살리기’운동에 동참하고 경영위기를 극복하고자 애쓰는 기아그룹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고자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공개.〈이용원기자〉
  • 북,일본인처 고향방문 허용/아태평화위 담화/일에 실무자접촉 제의

    북한은 17일 북송 일본인 처 고향방문과 관련,일본측에 ‘실무자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중앙방송을 통해 조선 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고령에 이른 재조일본인여성들이 가족 친척들과 상봉하려는 희망과 최근 일본의 정치인,당국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하여 고향방문을 거듭 제기하여온 점을 고려,필요한 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면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한 접촉에 일본측이 성실한 자세로 대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도쿄 연합】 북한이 17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이른바 일본에서 귀국한 남편을 따라 북한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처에 대해 일시 귀국을 허용하겠다고 공식발표함에 따라 일본정부는 조기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일본정부 부대변인 격인 요사노 가오루(여사야형) 관방 부장관은 이날 “일시 귀국을 허용한다는데 대해 환영하며 중요한 것은 실제로 조기에 실현하는 것이므로 정부차원에서 모든 외교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 외무성 당국자는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북한의 일본인처 일시귀국 허용 의사가 전달됐으나 북한이 관영언론을 통해 이를 발표한 것은 보다 전진된 자세”라면서 환영을 표시했다. 외무성은 따라서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북경에서 갖는 과장급 접촉을 통해 일본인처의 일시귀국 허용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문제들에 관해 북한의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일본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을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일본인 납치 의혹과 각성제 밀수사건 진상규명과 아울러 북한거주 일본인처의 고향방문 허용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 미 ‘크라이슬러 재기신화’ 이렇게 이뤘다

    기아그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기아사태는 새삼 자동차 빅3인 크라이슬러사의 회생사례를 떠오르게 해준다. 크라이슬러는 79년 무리한 사업확장과 과잉재고,유럽의 경영기반 악화에 따른 자금부족,오일쇼크 등이 겹쳐 도산위기에 처한다.이때 미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을 용인하지 않았다.정부가 채무보증을 해주고 은행 등 이해 당사자들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크라이슬러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무리한 확장·재고 누적 오일쇼크 등 겹쳐 79년 도산위기 몰려 미 정부는 1979년 12월 21일 무려 15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보증안을 의회에 제출,통과시켰다.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도산하면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금융시장이 교란돼 미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는 논리를 내세워 의회를 설득했다. 크라이슬러 채무보증위원회가 구성됐고 이 위원회는 세차례에 걸쳐 총 12억달러에 달하는 크라이슬러 채권(정부보증)의 발행을 승인한다.아울러 회사와 은행,주 정부,납품회사,근로자에게도 20억 달러의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미 정부,의회 설득 채무보증위원회 구성/12억달러 채권 발행 「크라이슬러 지원 프로그램」에는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3억 달러를 마련하고 5천만달러를 증자하는 내용 역시 들어있었다.채권금융기관에서 5억달러를 새로 융자해 주고 해외(주로 캐나다)은행에서도 1억5천만 달러의 융자를 받도록 해주었다.주정부도 2억5천만달러를 지원했고 납품회사는 1억8천만달러의 자재를 공급하면서 이중 1억달러를 주식으로 받았다.노조원들은 임금을 동결해 4억6천2백50만달러 이상을 절감하는 고통분담을 감수했고 비노조원도 임금인하와 동결을 통해 1억2천5백만달러 상당을 절감했다. 크라이슬러 회생은 이같은 노력 외에 아이아코카라는 유능한 최고경영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78년 무려 1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크라이슬러는 아이아코카를 회장으로 맞으면서 본격적인 리스트럭처링을 추진했다.부사장 35명중 33명이,근로자 8천500명이 해고됐다.아이아코카는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묶으면서 종업원의 연봉도 10%씩 감봉하도록 유도했다.경영자가 희생을 감수하고 나섰던 것이다.해외사업의 정리와 일부 자동차사업의 매각 등 대대적인 조직슬림화 작업도 펼쳤다. ○노조원 등 임금동결·아이아코카 회장 영입 82년 흑자로 돌아서 그 결과 연산 2백50만대 규모였던 손익분기점이 1백10만대로 낮춰졌다.노조는 79년부터 81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임금인하,생계비 수당의 포기 등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최고경영자와 근로자들의 구사노력으로 크라이슬러는 81년 17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82년 1억7천만달러의 흑자로 전환됐다.83년에는 융자금 12억 달러를 7년이나 앞당겨 조기 상환하는 「크라이슬러 신화」를 이뤄내기에 이르렀다.
  • 초청장(외언내언)

    셰익스피어는 파티만을 따라다니는 무리들을 향해 ‘초대하지 않았는데 온 손님(부청객)은 그가 돌아간다고 말할때 가장 환영받는다’고 꼬집는다.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레모니며 화가의 전람회오프닝에 와서 술과 음식만을 축내고 가는 이상한 손님들이 골칫거리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시즌마다 갖가지 초청장이 날아든다.결혼식 회갑잔치 논문증정식 출판기념회와 시상식 등이고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의 창설·창립기념일도 있다. 또 초대장을 발송하면 참석여부를 묻는 수신자 부담 회신엽서를 함께 동봉하기도 한다.‘어디에 속한 누군데 그날 참석한다’고 기재하여 우체통에 넣어달라는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은 처음부터 참석여부를 알리지 않거나 저쪽에서도 묻지 않는다.주최측에서도 회신카드를 보내지 않으면 안오는 것으로 치부한다.이른바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이라는 무성의 만발이다.더구나 일정한 장소에 정원 몇명을 한정해서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초대손님 500명 잡고 1천장의 초대장을 뿌리거나 1천명쯤 잡고 4천장의초대장을 남발하기도 한다. 외국의 경우 초대장을 발행할때 결혼초대장에도 반드시 ‘R.S.V.P’를 기재한다.‘레퐁데 실부플래(Repondez S’il vous plait)’의 약어로 ‘회답을 바랍니다’의 세계공통어이다.그외 ‘블랙타이(턱시도)’‘화이트타이(연미복)’를 표기하거나 ‘리마인더 카드’로 초대일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지난달 조흥은행이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100주년기념행사에 사회각계 인사 4천여명에게 초대장을 발급, 음식과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수신자부담 회신용엽서를 동봉했으나 행사당일까지 전체의 17%인 700여명만이 회신을 보내온 모양이다.불참회신도 많았을 터인즉 4천통의 초대장발송은 커다란 낭비가 아닐수 없다.초대는 반드시 와야할 사람에게 정중하게 보내져야 마땅하다.초대받은 사람도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보다 사전에 반드시 참석여부를 알려서 낭비를 막아줘야 한다.초청·예약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스스로의 품위를 높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매너다.
  • 제국의 종말/존 키(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서구 식민주의의 종식 ‘홍콩 반환’/20세기후반 가장 극적인 경제성장의 촉진제 “1997년 6월30일,중국에의 홍콩 반환과 함께 제국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바스코 다 가마가 아시아 대륙에 첫발을 내디딘지 정확하게 500년만이다.30년대 초까지만해도 세계인구의 절반이 미국,영국,프랑스,네델란드 식민통치의 신민으로 돼있었다.그후 두세대가 지난후 동양에서 서구 제국들은 모두 소멸했다.그 과정을 지나오면서 한때 고요,신비,정체 등의 수식어로 빈정거림을 받던 동양은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모든 것의 대명사가 되었다.그 사이에 무엇이 발생했는가? 500년 식민통치의 유산들은 무엇인가?“ ‘제국의 종말(Empire's End)’의 저자인 역사학자 존 키(John Keay)는 중국에의 홍콩 반환을 진정한 의미의 서구 식민주의의 종식으로 규정지으면서 그 참의미를 규명해나가기 위해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극동의 역사­식민주의 전성기로부터 홍콩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저자는 동양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홍콩의 반환과 서양 제국주의 지배의 종말을 단순히 ‘승리와 패배’,‘성공과 실패’,‘상승과 하강’과 같은 이분법적 기준을 적용시키지 않았다.그는 백인들이 지난 300여년 동안 우수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극동문제들 장악해온 것이 사실임을 지적하면서도 백인들의 우월성이라는 개념 자체에는 의문을 제기한다.왜냐하면 백인들의 우월성이 동양을 변화시킬수 있었던 요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이같은 제국의 일원으로서 미국의 경우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유럽인들의 식민지 매카니즘에 조금도 손색없는 식민주의를 감행했음을 지적했다. ○홍콩이 ‘마지막 거점’ 저자는 동아시아에서 탄탄하던 제국 지배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시기를 1930년대,영국이 조차중이던 산동반도의 위해위를 중국에 반환했을때로 보고 있다.그때를 기준으로 40년후인 70년대,과거와 같은 제국의 위력은 하나도 남지 않았으며,60년후인 오늘날에는 ‘마지막 거점(Last Post)’인 홍콩을 돌려줌으로써 제국의 종말이 오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제국의 종말에 대한 통상적인 의미의 해석을거부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역사적으로 영어 사용권에서의 제국의 종말은 로마제국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가 없었다.즉 제국은 문명과 합리성을 대표하는 용어였고 그 멸망은 상대적으로 야만과 미신으로 가득찬 세계의 도래를 의미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에서의 제국의 멸망은 전혀 다른 의미를 내포해왔다.식민세력이나 그 신민들이나 어느 누구에게도 궁극적으로 대재앙은 아니었다.야만적인 행동이 나타난 것도 아니었다.오히려 동아시아 또는 동남아시아에서의 탈식민화는 20세기 후반 가장 극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촉진제가 되었던 것이다.서구에서도 식민지 해체의 경험이 보다 평화적이고 통합적이고 번영된 유럽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주장이다.결국 제국의 마지막 거점은 서구의 경제질서와 자유 양심이 적극 수용되고 동양의 자긍심과 민족주의적 야망이 커가면서 그 존립기반을 상실하게된 것이다. 홍콩 반환과 관련,저자는 비관주의자들의 두가지 지적을 소개했다. 첫째는 중국이 홍콩 반환과 관련된 84년의 공동선언을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또한 그들이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치를 충실하게 신봉하는 국가들의 박수를 받으며 기꺼이 홍콩을 중국에 이양했고 또 아시아에 최선봉의 민주주의사회를 이룩,그들 주민의 뜻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수 있는 사회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그래서 제국은 영광의 팡파레 없이 사라져가도 적어도 ‘마지막 거점’의 숭고한 위업은 간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동양서 서구제국 소멸 이같은 논지를 전개하기 위해 이 책은 전체 3부,15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나부끼는 깃발’이라는 제목하에 식민지배가 절정에 달했던 1930년대의 상황을 인도네시아,중국 해안지방,인도지나반도,필리핀,말레이반도 등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2부는 ‘반기’라는 제목으로 1930년부터 1945년까지의 동양 각 신민지의 상황을 나타냈다. 3부는 ‘깃발의 하강’을 제목으로 1945년부터 1976년까지를 대상기간으로 잡고 있다.그러나 실질적인 종말의 시점은홍콩의 중국으로의 반환때로 잡았다. 이 책의 저자 존 키는 주로 인도를 포함한 동양 역사에 관한 서적을 집필해왔다.그의 저서로는 ‘명에로운 회사­영령 동인도회사’,‘인도네시아 ­사방에서 메로키까지’,‘서히말라야의 탐험가들 1820­1893’등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영국의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며 역사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뉴욕의 스크리브너(Scribner)간,397쪽,30달러.
  •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이념학술회 발표문 요지

    ◎“한총련 미몽서 깨어나라” 한국국민윤리학회(회장 조남국)는 27일 하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1층 강당에서 교수와 재향군인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사회의 사상갈등,진단과 처방」이라는 주제로 「97 이념학술회의」를 열었다.이날 회의에서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은 폭력시위 등으로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는 한총련 대학생을 질타하는 「오류에 빠진 이들에게」란 글을 발표했다.박 전 총장의 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저질 자본주의와 저질 사회주의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다.저질 자본주의는 퇴폐 향락 폭력 마약이 난무하는 저질 소비문화를 말한다. 그리고 저질사회주의는 러시아와 동유럽 등 사회주의권에서 조차도 폐기처분된 마르크스·레닌사상과 김일성 주체사상을 말한다.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러한 잘못된 문화속에서 잘못된 저질 사상을 신봉하고 잘못된 행동을 일삼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학은 저질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투쟁의 공간이 되었으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은 학생 신분을 포기한 폭도들이며 잘못된 마르크스·레닌과 주체사상의 광신도들이다. 사고의 오류는 행동의 오류를 가져오고 집단사고의 오류는 집단행동의 오류를 가져온다.사고의 오류와 행동의 오류에 집단적으로 빠져있는 운동권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그물속의 고기는 살아있지만 죽은 고기나 마찬가지이다.잘못된 주체사상의 오류의 그물 속에 말려들고도 그 오류의 사상 그물을 못보고 깨닫지 못하는 안타까운 한총련 지도부의 젊은이들은 빨리 집단사고의 오류와 착각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학생 운동이 지도이념으로 선택한 주체사상과 마르크스·레닌 사상은 잘못된 것이다.이것은 「사상의 균」이며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선을 가장한 악의 사상이요,독을 바른 꿀로써 절대로 인간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답이 될수 없다는 사실을 하루 속히 깨달아야 한다. 가짜가 진짜를 닮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속는다.오류의 사상이 진리를 착각하게 한다. 일찌기 이 오류에 빠졌던 러시아와 동유럽국가들의 처절한 경험을 통해 그 대가를 치르고폐기 처분했다. 이들도 잘못된 사상이요,제도임을 깨닫고 새로운 선택을 찾아내고 있는 이때에 뒤늦게 이 폐기처분된 사상을 구원이난 되는듯이 목숨을 걸고 투쟁과 투신을 일삼고 있는 시대착오에서 과감히 벗어나기 바란다. 과거 학생운동을 하던 선배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한것이지 계급투쟁과 김일성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민중민주주의를 위해 위해 투쟁한 것은 아니다.
  • 공룡 신드롬­유럽을 위한 제언(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이브 티보 드 실귀/급변의 21세기 「불안한 유럽」 경고/「경제전쟁」시대 경쟁력 강화 노하우개발 필요 최근 유럽 출판계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몇년 전만해도 철학이나 역사관련 서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미래관련 서적들의 발간이 크게 늘어나고있는 가운데 이브­티보 드 실귀(Yves-Thibault De Silguy) 유럽위원회 위원이 쓴 책이 단연 눈에 띈다. 제목은 「공룡신드롬­유럽을 위한 제언(Le Syndrome Du Diplodocus­Un nouveau souffle pour l’Europe)」.이 책은 통계수치 등을 이용한 실증적인 방법으로 논리를 전개,다른 책과는 접근방식이 다른 점이 이채롭다. ○자유무역질서 정착 그는 이 책에서 21세기에 대해 「지구화 됐지만 불안한 세계」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전개과정이 어떤 이론이나 학설을 근거로 하기보다는 현재의 급변하는 세계상황을 토대로 조목조목 짚어 나가고 있어 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그러나 「공룡신드롬­유럽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처럼 유럽을 중심으로다루고 있다는 점이 또다른 특징이다. 그는 이책에서 현시대의 유럽을 한 시대에 가장 강했던 동물이었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공룡에 비유하면서 서술해나가고 있다.저자는 책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21세기가 시작되고 있다.그런데 우리는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실제로 모든 것은 다 변한다.그동안 지속 되어온 동서 대립은 그 주역들이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면서 경제는 세계화돼 간다.새로운 힘의 균형이 태동하고 있고 새로운 강대국들이 모습을 드러내고있다.그리고 예기치 않은 위험이 준비되고 있거나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급변할 앞으로의 세계상황중 특히 경제와 국제관계의 상황이 보다 무섭게 변할것으로 내다봤다.경제는 자유무역주의와 이에 따른 지역주의의 발호를 예견하고 있다.무한 경제전쟁의 시대를 의미한다.국제관계에서는 냉전체제의 붕괴로 힘의 공백기가 이어질 것이며 이는 곧 새로운 전쟁가능성의 내재라는 논리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생산비용 감축 절실 우선 경제적으로 21세기는 왼전한자유경제와 자유무역의 시대가 될 것임을 확언하고 있다.하나의 세계가 된다는 의미다.모든 국가들이 시장의 문을 활짝 열게 될 것이며 이럴 경우 경제 성장은 교역의 경쟁력 여하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는 특히 한국 일본등 극동 아시아를 예로 들었다.이들 국가는 활발한 교역에서 연 8∼10%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은 연3∼4%의 성장마저도 힘든 상황으로 이 추세라면 위험수위라고 진단하고 무역경쟁력강화가 21세기 경제적 성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대안으로 생산비를 낮출수 있는 노하우의 개발을 강조했다.특히 이 대목에서 저자는 한국을 좋은 예로 들었다.한국은 자신들의 상품생산과 관련,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는 임금 등의 부분에 대해 이미 방어망을 구축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가 전망하는 국제관계는 상당히 비관적이다.그는 냉전체제의 붕괴로 「이제는 전쟁의 위험이 없다」는 믿음을 신봉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이 책에 담고 있다.과거에는 한반도 베트남 중동지역이 전쟁발발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지만앞으로는 유럽대륙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펴고있다는 점이 이채롭다.그 이유를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공산주의가 사실상 사라진 사실에서 찾고 있다.겉으로는 이제 모든 전쟁이 끝났다고 보이나 사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대목에서 그의 주장은 논리적인 유희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논리적 근거가 탄탄해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역사적으로 고찰해보면 그의 주장과 일치하는 대목이 상당부분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큰 전쟁은 대제국이나 연합이 붕괴됐을때에 나타났다.그는 문화나 경제 언어 등이 다양해졌을때도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동서간 분열 가속화 지금이 소련의 붕괴로 인한 힘의 공백시기라는 점을 감안할때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다.현재 동서간의 긴장완화는 동유럽 일부국가의 NATO 가입추진등으로 이미 동의 분열을 야기시키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사실이 유럽 대륙의 또 하나의 위험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같은 「공룡신드롬」이 특히 유럽지역에서 더욱 확산되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유럽은 아직도 연방주의와 민족주의 사이에서 분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이책의 뒷 표지면에 쓰인 선전문구를 보면 이렇게 쓰여있다.『그는 전통적인 유럽주의자는 결코 아니다.외교 정치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그는 유럽인들에게 21세기로 가는 여권 대신 이 책을 주었다』 저자 자신도 유럽위원회 위원이라는 사실이 부담이 된 듯하다.유럽연합을 의식하고 이 책을 쓴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있다.충분한 근거와 충실한 논리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느낌을 완전히 지울수 없는 뒷맛이 다소 아쉽다고 할까. 알뱅 미셸(Albin Michel)출판사 발행.251쪽.93.50프랑.
  • 확인된 살인집단 한총련(사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이제 낡아빠진 김일성 주체사상을 금과옥조로 신봉하는 이적단체임은 물론 조직적인 살인집단이라는 사실도 백일하에 드러났다.이는 이석씨 폭행치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구속한 건국대생 권순욱·이호준군과 한양대 졸업생 길소연씨,그리고 또다른 피해시민 이모씨로부터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이준구군(건국대 총학생회장)과 한총련 및 서총련(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투쟁국장 등 한총련 지도부가 이씨 폭행사실을 보고받고 신병처리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아냄으로써 밝혀졌다.이씨를 때려 숨지게 한 사람들은 이들 3명외에 조통위원장 이군 호위대로 보이는 2∼3명이 더 있었으며 무려 7시간동안이나 경찰봉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을 한총련의 조통위와 투쟁국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조통위는 지난 92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결론이 내려진 조직이다.투쟁국도 한총련의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하는 핵심조직이다. 사실이 이렇게 밝혀지고 있는데도 한총련은 계속 거짓말만 되풀이하고 있다.한총련은 지난 4일 조통위원장 이군과 강위원의장(전남대 총학생회장)이 한양대와 서울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숙여 국민에게 사죄하며 이씨를 폭행한 사람은 2명뿐』,『필요하다면 나 자신(강의장)도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 등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고는 모두 잠적했다.이들은 또 폭행에 사용한 경찰봉과 피묻은 청바지,남방셔츠 등 증거물들도 현장에서 모두 치워버리는 범죄조직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경찰은 이제 달아난 핵심 지도부를 하루빨리 검거하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이들을 잡지않고는 한총련을 이 사회에서 뿌리뽑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시민들,특히 지식인들도 침묵으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이들을 영원이 추방하는데 다함께 나설 것을 촉구한다.
  • 폭력시위­치안부재(대선주자 국정비전을 듣는다:8)

    ◎“시위주동자 색출… 선량 학생과 격리를” 여야 대선예비주자 10명은 4일 서울신문사 국정 테마별 지상토론의 여덟번째 주제로 긴급 선정한 「한총련 폭력시위」와 「민생치안의 부재현상」에 대한 설문에서 한결같이 최근 한총련 시위의 과격성과 폭력성을 지적하고 소수 시위주도 핵심세력의 발본색원을 촉구했다.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과 최병렬 의원 등 일부주자들은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법을 고쳐서라도 소수 핵심세력을 건전한 학생들로 부터 격리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이홍구 고문은 학생들에게 분단상황을 진지하게 고려,폭력행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민생치안과 관련,여야 주자들은 시국치안 수요의 민생치안으로의 전환,장비개선 및 사기진작을 위한 치안예산 확충,경찰서와 파출소 증설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신한국당 이홍구·박찬종 고문과 김덕룡 의원 등은 임기말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이홍구 대표/당략 넘어 국회차원 대책 나서자 먼저 운명을 달리한 고 유지웅상경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폭력시위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는 한총련의 실체를 정확히 밝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순리다.과격시위 배후에 불순한 세력이 연계되어 있다면 철저히 가려내 사회와 완전히 격리시켜야 한다.정치권도 정략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여야가 협력해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요즘같은 정권교체기에는 공권력 기강이 해이해지기 쉽다.공권력 기강이 무너지면 치안부재 상태로 연결되므로 기강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조직폭력배는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서 자라는 독버섯이므로 완전한 근절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공권력 기강이 바로 잡히고 대응전략을 잘 세우면 폐해를 현저히 줄일수 있다.조직폭력에 대해서는 두목급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등 한시적이 아닌 무한 전쟁의 자세로 나가야 한다. ◎이홍구 고문/「희망의 정치」 되면 사회기강 선다 대학은 사회의 양심과 지성의 상징으로 합리적이고,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으로 견해를 표시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사회에서의 학생운동이 순수성과 합리성을 상실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게 사실이다.전경과 학생들의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고 희생의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들도 우리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직시하고 폭력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분단상황에 대한 진지한 고려도 있어야 한다.폭력이 수반되는 행동양식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전하고 안심시키는 것으로 특히 치안확보가 중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또 정치가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고,시민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다.민생치안 분야의 예산을 증액,치안분야 경찰관의 사기진작도 필요하다. ◎이수성 고문/예산 쪼들려도 경찰력­장비 증강 먼저 젊은이의 죽음 앞에 애도를 표한다.지금의 학생운동이 과거 독재치하의 순수한 운동과는 명백히 다르고 우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이념과 폭력으로 사회를 유린하고 있어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지금이야말로 치밀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한총련 핵심세력과 단순가담자를 분리해내고 범법의 경중에 따라 엄중한 사법적 응징과 선도를 병행,학생운영의 방향이 올바르게 정립되도록 해야한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게 정치의 제1 책임이다.우리의 치안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예산상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경찰인력을 대폭 늘려야 하고 현대적인 방법,수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경찰공무원의 노고에 걸맞는 사회적 대우를 해줌으로써 사기를 진작시키고 동시에 전문성과 자질향상을 꾀해야 한다.또한 우리사회의 도덕풍토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시민운동의 육성,지원도 필요하다. ◎이한동 고문/“정권말인데…” 공복 복지부동” 경계 학생들이 아직도 이념적 미망에 빠져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한총련 핵심간부와 소극적 시위참가자를 분리시키고 대학 당국에도 시위문화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최근 연세대의 휴업령 검토나 교수들의 자발적 반대움직임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이제 한총련 문제는 근본적으로 대학교수나 교직원,그리고 선량한 일반학생들이 앞장서서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이며,학생들의 불법폭력시위를 방치하는 것은 법질서와 상식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한다. 치안부재의 근본 원인은 공권력의 복지부동에 있다.특히 정권말기에 무사안일하게 하루하루를 넘기자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문제다.공무원들의 근무자세를 잡는데는 대통령의 확고한 리더십이 중요하다.장기적으로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도록 공무원사회에도 성과급 등의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한다. ◎박찬종 고문/반체제 목청엔 분명한 선 그어야 일반적으로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시위권은 헌법적 권리이지만 중요한 전제요건은 공공의 안녕·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수반된 사회적 책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과거 시위가 직·간접적으로 국민의사의 배출구 역할을 해온 배경 때문에 아직 상당수의 국민들은 시위에 대해 정서적 호의를 갖고 있다.하지만 폭력으로 법질서를 유린하고 체제의 안정을 부정하려는 시위에 대해서는 용인의 자세보다는 분명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 공권력의권위는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회복과 직결된 문제이고 국가와 정부의 영이 엄정하게 정립되는데서 국가공권력의 권위가 출발하는 것이다.현실적으로 장비지원,처우개선 등 민생경찰력의 질적인 증강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경찰의 주요 업무비중을 민생치안 분야로 이동하여 치안경찰관들에 대한 진급과 지원을 확대,사기를 진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병렬 의원/공권력 실감 나도록 강력히 대처 학생시위의 와중에서 불상사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시위의 과격성과 폭력성에 있다.따라서 시위와 진압과정에서 젊은이들의 희생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시위의 과격성과 폭력성을 없애는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지난해 연세대 사태에서도 그 실상이 드러났듯이 한총련 시위 핵심세력의 행동양태는 도시게릴라 수준이다.이들에게 평화적 시위나 선진국의 시위문화를 강조해봐야 소용없다.발본색원을 위해서는 법이 미비하면 보완해서라도 이들 소수 핵심세력을 선량한 학생들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 경찰력을 국가의 기본 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집중시켜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폭력시위를 진압하는 일에 힘을 소모해서는 안된다.특히 조직범죄는 공권력의 힘으로 철저히 분쇄하여 공권력의 두려움을 실감하게 하는 방법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김덕룡 의원/운동권 이슈 안되게 여야 성실을 지난날 우리 학생운동이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시대정신을 반영해 왔기 때문이다.그런데 얼마전부터 학생운동이 위험한 주장과 극렬한 시위로 치닫고 있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있다.폭력화한 학생운동과 이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의 대결 속에서 아까운 젊은이가 희생되었다.악순환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그리고 학생운동도 이제는 방향을 환경운동,소비자운동 등 사회발전적인 분야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물론 정치가 학생운동의 소재가 되지 않도록 여야합의를 이루어가는 것도 선결과제다. 치안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시민정신이 절실하다.구체적인 대책으로는 첫째,범죄유발환경요인을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둘째,경찰의 모든행정을 민생치안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셋째,지·파출소를 증설하고 인력 및 예산을 보강해야 한다. ◎이인제 지사/“집시법 등 타당한가” 정비 서둘때 학생시위문화는 권위주의적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정치적 저항운동의 성격이 강했고,따라서 과격한 성격도 지니고 있었다.이제 시대적 상황은 많이 변했다.학생운동의 방법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오늘의 폭력적인 학생운동을 대다수 국민들은 외면하고 있다.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학생운동은 생명력이 없는 만큼 폭력적인 학생시위는 점차 사라지리라 본다.건전한 학생시위문화 형성을 위해서는 민주시민 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고 동시에 시위관계법의 현실성과 타당성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국민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울타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국가의 제일 큰 의무다.오늘의 공권력 부재현상은 사회위기의 총체성을 대변하는 것이다.이럴 때일수록 민생치안의 확보가 시급하다.경찰뿐만 아니라 각층 공익 근무요원도 민생치안과 연결시켜 활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민생치안 확보를 위한 시민의 자체적 운동도 전개되어야 한다. ◎김대중 총재/제도의 장 모여들게 청년포럼 등 더 마련 남북청년교류 지원,「국회­청년방문의 날」 제정,청년정치포럼 개최 등 대학생 등 청년이 정치에 제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집단적 시위를 통한 의사표현을 줄여나가야 한다.또 폭력시위를 자제하는 등 선진적인 시위문화 정착에 힘을 쏟아야 한다.반면 경찰은 우선 평화시위를 보장해야 한다.전투경찰대설치법상 시위진압에 동원할 수 없는 작전전투경찰을 동원하고,경찰장구가 아닌 진압용구를 사용하는 등 공격 중심의 강경진압 형태 역시 개선해야 한다. 정권말기 사회기강 해이 등에 편승하여 성폭력·조직폭력·학교폭력 등이 급증하고 있는데,우선 경찰수사의 독자성을 확보해야 한다.또한 시국치안 중심의 경찰행정을 개선해야 한다.따라서 시국치안 인력 및 예산을 민생치안으로 전환하고,전문수사인력 및 수사장비를 확대해야 한다.경찰서와 파출소도 늘려야 한다. ◎김종필 총재/극렬세력 확산 빌미 안보불감증 큰 문제 한총련의 실체는 북한의 대남 적화전략에 입각,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면서 북한의 연방제 통일이념을 신봉하고 있다.극렬세력의 확산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보불감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국민들이 다시 한번 굳건한 대북,대공 안보태세를 가다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장기적으로는 중등교육에서의 건전한 통일 및 시민교육을 정립해야 한다. 치안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생침해 범죄를 근원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들이 강구돼야 한다.이를 위해 경찰의 현장과 방범위주의 수사가 필수적이며,경찰의 인력과 장비를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전문화 및 과학적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조직폭력 등 강력사범에 대해서는 영상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 수시로 검색 및 조회가 가능하도록 하는 「강력사범 영상정보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
  • 한총련 가투 엄벌하라(사설)

    친북성향의 소위 「주사파」가 주도하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제5기 출범식을 경찰이 원천봉쇄한 가운데 대학생들이 달리는 열차를 강제 정차시키고 무단 탑승하는 소동을 빚었다.시대착오적인 극좌이데올로기와 북의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있는 한총련은 다수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자 오히려 화염병 시위 등 과격투쟁 일변도로 나서더니 이제 서부영화속의 갱이나 자행하는 「열차세우기」에 이르렀다.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소속 대학생 1천여명이 한양대학 출범식에 참가하려 검문·검색이 강화된 역을 피해 건널목,간이역 등 네곳에서 달리는 열차를 세워 집단 탑승하는 위험한 작태를 연출한 것이다.부산·경남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도 열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도착한뒤 경찰을 피해 떼를 지어 철책을 넘어 달아나는 위험한 탈주극을 벌였다. 우리는 이것이 21세기 진입을 코앞에 두고있는 이 시대 지성인인 대학생들이 할 짓인지 묻지않을수 없다.더구나 「주체사상 설계사」황장엽의 한국망명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교훈을 깨닫지못하는 그들의 경직된 사고에 새삼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공공교통수단의 안전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사회의 기초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가 아닐 수 없다.한꺼번에 수백,수천명을 태우고 달리는 열차를 급정거시킬 경우 대형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탈선·전복 등의 사고 가능성이 크다.철책을 넘고 역구내를 마구 달리는 것도 인사사고의 위험 때문에 금지된 행위이다. 한총련의 시대착오적 노선과 함께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빗나간 행위,화염병을 마구 던지며 시위를 벌여 도심을 마비시키는 과격행위는 결국 그들을 동료 대학생과 국민들로부터도 지탄받고 외면당하는 고립무원의 처지로 내몰 것이다.당국은 열차 강제정차소동 및 화염병 시위의 주동자들을 색출하여 엄히 제재해야 한다.
  • 업보의 경제학(우홍제 칼럼)

    한보사태에 이어 최근들어 진로 대농그룹이 도산에 직면한 가운데 금융공황설까지 확산되면서 대기업들은 한껏 몸을 움츠리고 있다.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정치권도 역시 각종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채 정쟁의 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선분위기의 조기과열 조짐이 두드러지자 재계의 우려는 더 한 것 같다.정치권에서 손을 벌리면 경영난은 더욱 심화되기 때문이다.그래서 한국경영자총회는 얼마전 성명서를 통해 정치권이 대선정국을 과열시키지 않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경제 모두가 일그러진 모습으로 국민들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것과 때를 같이 해 「고비용 구조타파」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많이 나오는게 요즘의 특징적 상황이다. ○「고비용」원인은 정경유착 최근 재계가 기회있을 적마다 고금리·고 지가·고 임금때문에 국제경쟁력이 약해져 못살겠다고 목청을 돋우면 정계인사들도 한결같이 정치의 고비용관행을 혁파하겠다고 화답하기 바쁘다.「고비용」의 근절이 시급함에 아무런 이의없이 공감한다는 얘기다.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될 대목은 정·재계가 모두 고비용의 원죄의식을 되새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60년대 초기에 시작된 개발계획추진과 동시에 나타난 정경유착에서 오늘의 고비용·저효율구조가 비롯됐기 때문이다.정치권은 재계에 대한 각종 특혜제공 등의 대가로 받은 자금으로 「돈쓰는 정치」와 개인적 치부관행에 익숙해졌고 재벌들은 자기돈 안들이고 은행차입위주의 타인자본에 의한 부동산투기 문어발식 확장 등 외연적 팽창을 즐겼던 것이다. 부동산중심의 환물투기가 인플레를 유발,그동안 땅값과 물가와 금리를 오르게함으로써 차입의존도가 너무 심한 재벌그룹들은 금리수준자체보다는 차입금의 원리금상환에 따른 엄청난 금융비용부담때문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시중금리는 80년대 20%를 훨씬 넘던 것이 요즘에는 12% 안팎이어서 과거와는 비교가 안된다.반면 재벌들의 빚더미경영은 갈수록 심화돼 자기자본비율이 10%미만인 대기업들이 대부분이며 매출액보다 차입금이 더 많기 때문에 견딜재간이 없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30대그룹의 계열사는 819개로 일년사이에 무려 150개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문어발 확장의 중독증세가 보통이 아닌 것이다. 또 한국산업분류표에 기재된 업종은 손 안댄 것이 없을 정도로 백화점식 경영을 하다보니 세계시장에 쏟아붓는 상품은 많아도 내로라하게 내세울 간판상품은 찾기 힘든 부끄러운 실정이다. 기술개혁과 신제품개발은 등한히 한채남의 영역에 침범해서 무리하게 계열사나 늘리고 정치권 로비를 최우선의 경영기법으로 신봉하고 실천했기 때문이 아닌가. 이처럼 정경유착의 횡재를 노리는 정치기생적 천민자본주의 풍토는 국경이 없어진 지구촌의 무한경쟁시대에선 전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고임금도 개인의 과소비와 관련,성찰이 필요한 문제다.최근 한국은행발표에 따르면 지난 연말현재 소비자신용잔액이 일년전과 비교할때 29%나 늘었고 가구별로는 6백60만원의 빚을 진 셈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소득에 비해 소비가 많으니 임금인상욕구가격해질수 밖에 없다.또 고임금체제에 불황이 닥치니까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노동도 상품인만큼 고임은 경쟁력을 잃게 마련이다.기업이나 개인 가릴것 없이 빚이 많으면 결과는 같다. ○재벌 자가자본 비율 10% 결국 우리를 괴롭히는 고비용구조란 정·관·재계 및 가계(근로자) 등 모든 계층에서 비롯된 것이다.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경제현상에도 인과응보가 있다.국민 각계층이 네탓할 것 없이 고비용문제를 해결하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황장엽,「트로이의 목마」인가/윌리엄 테일러(특별기고)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려 할때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냉정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폐쇄적인 북한 내부의 실상은 거의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이다.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은 북한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할지 모른다.그의 발언은 과연 누구를 이롭게 할 것인가.그 자신인가,북한의 지도자들인가? 아니면? 나는 북한을 네번 방문하며 한달가량 머물렀다.그동안 북한의 여러곳을 방문했으며 북한지도자들과 수백시간에 걸쳐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했다.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일성과도 7시간 가량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나는 김일성대학에서 황장엽과 1시간30분동안 만나기도 했다.나는 북한지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갖고 있다.그러나 황과 찍은 사진은 없다.그래서 그가 나와의 만남을 부인할지도 모른다. ○황의 말에 세심한 주의를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평양의 세심한 선전의 범위를 넘는 북한의 실상을 볼수 없다.나도 북한의 실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그러나 관측은 할수 있다.그러한 관측을바탕으로 말한다면 황이 한국에 와서 말하는 것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그는 선거의 해를 맞아 북한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언급을 통해 한국을 분열시킬수 있다. 북한은 경제적으로 파산했다.냉전후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북한은 외부 원조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대규모 외국 차관을 갚지 못해 이제는 더 빌릴수도 없다.북한은 심각한 연료와 원료 부족을 겪고 있으며 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거의 막혔다.북한의 공산주의적 중앙통제 경제는 1990년 이후 매년 4.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왔다. 산업가동율은 25%에 지나지 않는다.농업생산성도 극도로 낮으며 최근 2년간의 파멸적 홍수는 농업생산성을 더욱 악화시켜 왔다.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기아가 임박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북한은 모든 권력이 정치국과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집중돼 있는 전형적인 공산독재국가이다.강력한 110만명의 북한군은 굶주리고 있는 주민들과는 달리 비교적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노동당 간부들의 권력을 지탱해주고 있는 받침대이다.북한에는 인권은 존재하지않으며 많은 감옥과 수용소들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하고 있다. 북한군은 한국안보에 현실적인 중대한 위협이다.북한군의 3분의2는 군사분계선 가까이 전진배치돼 있다.군사분계선으로부터 30마일 안에 배치돼 있는 북한군은 지대지 미사일과 전투기,장거리 야포 등으로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의 위협은 북한군이 첨단무기로 무장한 65만명의 한국군과 3만7천명의 미군과의 전쟁에서 이길수 있다는데 있지 않다.진정한 위협은 현상황에서 북한이 폭발력이 강한 무기와 생·화학무기를 동원한 기습공격으로 3∼4일만에 서울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한국에는 서울을 지킬 요격미사일 방위망이 없고 북한의 전투기 및 포병공격을 막을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정치에 위해 가할수도 서울을 파괴할수 있고 노동 미사일로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과 1∼3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CIA의 평가 등은 평양지도부가 미국·한국·일본과의 관계에서 강경자세를 취할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벼랑끝 외교를 활용해 오고 있다.그러한 외교접근은 1994년의 제네바 합의를 비롯한 외교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곤 했다.북한은 제네바 합의를 통해 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을 동결하는 대가로 매년 50만t의 중유와 50억달러 규모의 2기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받기로 했다.평양은 또 서울과의 대화 재개도 약속했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 등은 지난 2년여동안 많은 양의 중유와 수백만달러어치의 식량 등을 북한에 지원했다.그러나 평양당국은 서울과의 대화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북한은 4자회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은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한국의 내부 폭발을 믿고 있다.북한은 또 군사위협을 가하며 한국의 학생운동과 노조에 침투시키고 한국의 내부폭발이나 전쟁이 일어날 경우 파괴할 주요 목표물을 정찰하기위해 10만명의 특공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황장엽이라는 더 큰 위협이 있다.그가 말하는 것은 주목을 받을 것이며 언론에 보도도 될 것이다.12월 대통령선거전에 각 정당들은 그의 말을 선거에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이다. 황은 민주화과정에 있는 한국정치에 중대한 위해를 가할수 있다.그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는 트로이 목마가 환영받았던 것과 같이 지금 한국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미 국제전략연 수석 부소장/정리=이창순 기자〉
  • 디디에·박대박/코미디 영화로 세상사 짜증 “훌훌”

    ◎박대박­법조가족 부자의 가족사랑과 충돌/디디에­몸은 성인남자… 행동은 개와 똑같아 짜증나는 세상살이,웃을 일 없는 사회 분위기속에 모처럼 웃음을 한껏 터뜨릴만한 코미디 2편이 나란히 극장가에 오른다.26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박 대 박」과 5월3일 선보이는 프랑스작품 「디디에」가 그것. 법조계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박 대 박」은 코미디의 소재를 넓혔다는 점에서 제작 초부터 주목받은 작품.게다가 부자관계를 축으로 끈끈한 가족사랑을 내세운 것도 관심을 모았다. 홀아버지 아래서 자란 박수석(이정재 분)은 무슨 계략을 써서라도 이혼소송에서 꼭 이기는 신세대 변호사.그는 인간미 넘치고 고지식한 아버지 박기풍 판사(주현)와는 사사건건 부딪치고,애인인 김미정검사(이혜영)에게는 늘 구박만 받는다.박수석이 얼떨결에 살인사건의 국선변호인을 맡는 바람에 세 사람은 판사·검사·변호사로 한 법정에서 만나는데…. 술집아가씨를 놓고 부자가 다투는 장면을 비롯 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그러나 최근 쏟아져 나온 국내 코미디영화들이 대부분 상스러운 말이나 행동,무리한 상황설정으로 억지웃음을 끌어내는데 견주면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자연스럽다.서울대 법대 출신인 신인 양영철감독이 그려내는 법정 주변 풍속도도 볼거리. 「디디에」는 기발한 발상과 그에 따른 예측불허의 사건전개가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프랑스 코미디라면 왠지 어려운 듯하고 우리 정서에도 안맞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이 작품의 유머감각은 편안하게 마음에 젖어든다. 개가 어느날 사람으로 변해 벌이는 갖가지 해프닝을 그렸지만 그동안 자주 써먹은 「몸 바뀌기」 소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곧 몸은 성인남자이되 본성은 여전히 개 그대로라는 틀이다.따라서 지나가는 여자의 엉덩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든지,자리에 앉기 전에 꼭 한두차례 그 주위를 빙빙 돈다든지 모든 행동을 개와 똑같이 하는 모습이 웃음을 끌어낸다. 각본·감독에 주연을 도맡은 알랭 샤베의 연기가 완벽하달 만하다.개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수 있을듯.
  • 추바이스 경제부총리 재임명/옐친,개혁박차 신호

    ◎시장경제 신봉자… 의회 반발 거셀듯/부패척결·지하경제 양성화 급선무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한때 「러시아경제의 고통거리」로 치부했던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러시아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제1부총리에 다시 임명됐다.옐친경제개혁의 색깔과 농도를 알게하는 대목이다.추바이스는 35살에 이미 국가재산사유화위원회 위원장을,이후 경제부총리를 거치며 러시아 시장경제체제전환의 핵심인물이다.그는 시장경제원리를 철저히 신봉하는 인물로 서방과 그 기업가들로부터 환영을 받을만한 인물로 꼽힌다.문제는 그가 경제전면에 나서 개혁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한다고 해서 러시아경제가 쉽게 회생 본궤도에 오르리라고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추바이스 부총리는 업무개시와 함께 세제개혁과 국가독점기업의 구조개선,예산지출의 국가장악,연금제도개선,전력·가스·교통분야 등 공공요금 인하정책을 즉각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다.국영기업 등 각종기업에 대한 조세특권폐지를 주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혁은주대상이자 국가수입원인 국영에너지회사들로부터 벌써부터 엄청난 반발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투자환경개선을 위해 은행에 대한 구조개편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한다.연금제도개선의 경우 소비에트식 국가지출을 지양하고 개인연금제도를 정착시키려 하지만 국민정서는 물론 공산당이 지배하는 현 두마(국회)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다.서방 경제전문가들은 추바이스총리가 러시아 경제회생의 맥을 잘 짚고 있지만 개혁추진과정에서 의회와의 잦은 충돌로 오히려 정치불안이 가중될 것을 염려한다.또 세제개선이 러경제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수십년동안 밑바닥까지 스며든 관리의 정신구조와 부패개선,실물경제의 반을 넘는 지하경제를 장악하는 기업마피아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 러시아의 경제회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 황장엽 망명이후 김정일 선택/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지난 94년 미국잡지 「아시안 서베이」에서 나와 집사람은 북한의 김일성이 죽으면 북한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었다.김일성은 지배계급뿐 아니라 북한인민마저도 그의 막강한 권력을 믿고 따랐다.반면 그의 아들은 아버지만큼 명망도 없고 난폭한 기질임에도 초월적 권력을 요구해왔다. 김정일정권 초창기부터 그를 싫어하는 지도자그룹이 생기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또 김정일이 바로 북한개혁에 최대장애물이며 폐허화된 북한경제의 주범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지도자그룹이 생겨나는 것도 당연한지 모른다.이 두 그룹은 새 지도자를 무너뜨려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반대세력이 충분한 힘을 가질 정도로 조직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때문에 그럭저럭 김이 권력을 지금까지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 지지기반 붕괴 김정일은 지배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같다.일단 그는 친척과 추종자에게 각종 혜택·특권을 주면서 권력을 유지시키고 있다.부하의 의견을 따르는 척하면서 집단적으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다른 한편으로 측근정치,군사력과 비밀경찰에 의존하는 식의 정치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그러한 것은 김정일정권에 화근만 될 것이다.김정일은 개혁의 도입을 온몸으로 막고 있고 결과적으로 북한경제는 황폐화가 가속되고 있다.이러한 현상을 막기는커녕 김정일은 전쟁 히스테리를 보이며 거의 모든 국가자원을 전쟁준비에 투입한다.북한의 실제상황과 북한정권이 말하는 슬로건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서 정권을 지탱시켜온 「노병」,주체사상의 이론가,젊은 지도자세력이 이젠 인내심을 잃고 있다.또 공개적으로 김정일에 도전장을 내게 이르렀다.의심의 여지없이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 하나가 황장엽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비서의 한국망명시도다.황의 탈출은 북한지도부를 밑바닥부터 흔들었다.김정일에 대한 반기의 신호탄이자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아무 의미없는 정책에 대한 반란이다.다른 일부지도세력은 해외로 망명하는 식으로 황비서의 길을 따를 것이다.일부는 체제내에서 감히 변화 혹은 개혁을 주장하고 나설 것이다.김정일에 대한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지도층 이반 가속 황의 망명은 베이징과 평양의 관계를 엄청나게 손상시킬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은 「마지막 동지」 중국이 더이상 자신의 지지자로 남지 않을 것임을 느낄 것이다.지금까지 중국은 북한에 개혁을 권고해왔으나 오히려 북한은 중국에 대해 문제아로만 남았다.이번 문제로 다시 중국은 당황하게 됐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한국과의 관계마저 장애물에 봉착했다.황탈출이후 북한은 중국에 대해 압력의 강도를 높일 것이지만 오히려 중국의 화만 자초할 것이다.이번 사건으로 한국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만일 황이 서울로 가고 평양정부를 공격하기 시작하면 남북한의 관계는 불을 보듯 뻔하다.황서기 입에서 나오는 발표들은 미국·일본 나아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김정일을 더욱 곤경에 빠뜨릴 것이다. ○개방정책이 최선 이런 상황에서 김정일은 두 가지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김이 계속해서 개혁에 저항하는 일이다.지도자숙청은 계속되고 북한은 새로운 내부테러공포에 휩싸일 것이다.이는 김정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숙청이나 테러는 북한의 경제·사회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조만간 의외로 빨리 김정일정권은 무너질 것이다.내가 생각하기에 한국과 일부 북한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이러한 견해는 최선의 선택은 아닌 것 같다.이러한 시나리오는 마침내 북한내 정치엘리트 사이에 권력투쟁을 촉발시킨다.인민에 대한 통제가 약화되고 권부불신에 따른 지역봉기·내전가능성도 따른다.한국은 개입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양쪽에서 휴전선을 넘는 일이 발생한다.북한의 일부지방조직이 한국정부,정치·사회조직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고 한국의 정부·민간단체가 이를 도우려는 움직임이 벌어질 것이다.결과적으로 상황은 매우 복잡해질수 있다.체제붕괴위협을 느낀 북한공산지도부는 체제유지에 안간힘을 쓸 것이다.그들은 한국내 좌익에 동정심을 일으키거나 지원을 요청,한반도내에서는 다양한 차원의 국지전이 발발할 수 있을 것이다.혼란은 오랫동안 계속된다는 얘기다. 김정일이 만일 두번째를 선택하면 남북한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김정일에게 기회는 있다.제정신으로는 신봉하기 힘든,개인종교에 가까운 주체사상강조를 이제는 포기하고 내부정치·경제개혁,남한에 대한 개방정책을 선택하는 일이다.확실히 김정일은 이러한 선택이 북한식 공산주의의 종언을 구할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그러한 두려움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아직도 두번째의 선택이 그에게는 더 낫다.김정일이 결정적인 선택을 할 시기가 분명히 다가오고 있다.
  • 시장경제의 모든 것/로버트 쿠트너(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21세기 이끌어갈 혼합경제 우월성/순수 시장경제 부활움직임 조목조목 비판 공산권의 붕괴로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자본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 승부로 역사의 대문제는 대단원을 고한 것 같지만 「승리자」 자본주의 체제를 대표하는 미국의 지성인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자본주의는 자본주의인데 어떤 자본주의이어야 하느냐.어떤 성격의 자본주의가 21세기를 이끌어가는데 더 알맞을 것인가. ○적절한 정부개입 필수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중앙계획 및 통제지휘 경제로 규정지을 때 이에 맞서는 자본주의는 시장경제로 간단히 정의된다.그러나 자본주의 경제도 실제적으론 시장 기능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여기에 모든 것을 일임하려는 자유방임적 순수자유 시장경제와 시장에다 무조건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다는 혼합 시장경제로 나눠진다.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되 시장의 불완전성을 정부의 개입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주의인 것이다. 원제가 「모든 것을 시장 판매대에」(Everything For Sale)인 이 책은 미국의 자본주의와 21세기를 이끌어갈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시장이나 좌판대에다 내맡기는 그런 시장경제여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역설하고 있다.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순수 시장경제 체제를 비꼬는 풍자적인 제목인 셈이다.저자는 시장이 전능일 수 없어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필수적이라며 시장과 정부가 믹스된 혼합경제를 찬양한다. 실패한 사회주의 통제경제에 대비되어 한층 빛나는 미국의 경제적 번영은 다름아닌 이 혼합경제 덕분인데 10여년 전부터 순수 시장경제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며 저자는 이를 비판하고 있다.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과 함께 시작되어 2차대전후 한층 공고해진 미국의 혼합경제적 「큰정부」 이념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뜨겁다.그러나 그는 무조건적인 시장기능 숭배에 대한 비판보다 경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보다 널리 알리려는데 더 정력을 쏟고 있다. ○시장 만능의 편견 반박 자본주의에서 시장의 기능과 힘은 아주 많은 일을 잘 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서 혼합 시장경제는 출발한다.성장을 촉진시키고,시장의 극단적 분배성향을 완화하며,활황과 불황의 잦은 교대를 견제하고,공익측면엔 투자를 별로 하지 않는 대신 인간과 자연 환경에 해를 끼치는 투자도 이윤을 위해 주저하지 않는 시장의 근시안적 성향을 교정하기 위해 정부는 경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시장은 사회가 결정을 내리고 가치를 정하고 자원을 분배하며 인간관계를 진행시키는 여러 수단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시장경제 아래서도 시장이 돌볼수 없고 손댈 수 없는 인간 삶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시장기능의 결과라면 무조건 최적으로 여기고 「시장은 뭔가 일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지만 정부의 개입은 결국 일을 망칠 따름」이라는 견해는 편견이라고 반박한다.그러면서 저자는 시장이 실패했으나 정부는 성공한 사안들을 수없이 열거하고 있다. ○불평등 완화에도 일조 410쪽에 달하는 책의 대부분이 이런 예시를 통해 「신성한」 시장을 조정하거나 손대려는 기도는 끝내 실패하게 마련이라는 순수 시장경제파의 주장의 허구성을드러낸다.사회적·경제적으론 필수적이지만 시장이 해주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는 선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자유시장은 순수 연구에 별로 투자하지 않아 정부는 이런 연구의 재원을 조달하던가 경제구조를 조정해 민간기업이 이에 나서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질좋은 교육·도로·운하·상업항공 및 인터넷 등을 창출해 국민을 부유하게 만든다.시장은 환경오염,위험한 생산품,은행파산 같은 경제재해 등의 문제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활동이 필요한 것이다.규제는 순수 시장파의 주장과는 달리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역설한다.미국의 경우 2차대전 직후 정부규제가 제일 심했지만 그때야말로 미 자본주의의 황금기였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시장의 가격결정 기능에다 모든 걸 일임해버리면 의료혜택,육체적 안전및 기본적인 경제안정 등의 필수복지를 전 국민이 누리지 못하게 되기 십상이어서 정부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혼합경제는 통화력을 안정시키고 성장을 촉진하며 불평등을 완화하고 시민적 덕성을 함양하는덕성이 있다고 부제가 「시장의 덕성과 한계」인 이 책은 진단한다.따라서 시장의 가격결정기능을 신성시하고 모든 것을 상품,가격으로 환산하는 순수 시장경제보다 21세기에 더 어울리는 체제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저자 로버트 쿠트너(Robert Kuttner)는 경제전문 저널리스트로 로버트 라이시 전 노동장관과 함께 「미국전망」이란 정치잡지의 발행인이다.알프레드 높(Alfred Knopf)출판사 간.27.50달러.
  • “북 정권 토대붕괴 첫신호”/「황장엽 망명」시민·북 전문가 반응

    ◎주체사상 허구성 표출… 급속와해 대비를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의 망명 사실이 알려진 12일 저녁 대부분의 시민들은 북한정권이 토대부터 무너지는 신호라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남북한관계 경색 및 한반도 불안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대 신용하 교수(사회학과)는 『북한체제를 지탱해 온 주체사상 이론을 정립한 인물이 망명한 것은 체제 붕괴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며 『북한 이데올로기의 종말을 뜻하는 그의 망명으로 북한 지도이념의 허구성이 그대로 드러난 만큼 무분별하게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남한내 주사파들은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영오 여의도연구소장은 북한 지배계층의 균열의 징표라고 전제,『외부세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황씨가 북한이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데 대한 개인적인 염증과 좌절,상실 등을 느낀 것 같다』고 망명동기를 분석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 소장은 『정부와 국민들은 북한 체제를 자극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지켜보아야 한다』면서 『특히 한보사태 등으로 인한 정쟁을 자제하고 어려운 시국을 조속히 매듭지어 북한체제의 동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용선 사무총장은 『황씨의 망명으로 식량난 등 북한의 경제적 위기가 극에 달했다는 사실이 증명된만큼 정부는 북한 동포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식량 원조 등 적극적인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녹색연합 최승국 조직팀장은 『주민 탈북 사태에 이은 고위 공직자의 귀순은 경제난의 정도를 알수 있게 하는 것으로 동포적 시각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정부는 무조건 북한의 체제 붕괴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적 대업을 위해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부 정은숙씨(30·서울 도봉구 도봉2동)는 『부족할 게 없을 지위에 있는 인사가 망명한 것을 보면 체제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북한이 전쟁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 땅투자·로비수완 뛰어나/창업자 정태수씨

    ◎세무공무원 출신… 은마아파트로 일어서/수서사건·노시 비자금 연루 구속되기도 한보그룹 창업자인 정태수 총회장은 지난 73년 45세때 23년간의 세무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몰리브덴광산업에 투신하면서 재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땅투자의 귀재로 정평이 나있으며 뛰어난 사업 및 로비수완과 함께 자금관리를 철저히 하고 점술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9년 서울 대치동에 건설한 4천400여가구의 은마아파트를 모두 분양,주택건설업체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으며 이후 부산 사상구 구평동 금호철강을 인수,철강산업에 뛰어들어 지난 86년에는 재계 30대그룹의 대열에 올랐다.이어 89년에는 아산만에 1만평을 매립,세계 5위권을 목표로 당진제철소를 건설하는 2차사업에 착수하는 등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91년초 수서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속됐으며 지난해 3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변칙실명전환으로 또다시 구속되기도 했다. 정 총회장은 당시 검찰조사과정에서 뇌물수수자 등에 대해 완벽하게 함구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 일각에서는 「믿을수 있는 의리의 사나이」로 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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