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봉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주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진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접견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근무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49
  • “강요당한 분단의 거짓 신화·우상 깨야”

    우리에게 ‘통일’은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우리는 통일논의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마치 자신은 ‘천사’요,상대방은 ‘악마’인양 반세기를 지내온 남북한.금세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세계 유일의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현실을 매섭게 비판한 비평집이 출간됐다.저자는 ‘전환시대의 논리’‘분단을 넘어서’‘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등을통해 남북·민족문제를 지속적으로 천착해온 리영희(李泳禧·70)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이번에 출간한 책은 ‘반세기만의 신화-휴전선 남·북에는 천사도 악마도 없다’(삼인,10,000원)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남북문제에 관해 ‘진실’일 것으로 믿어온 온갖 ‘거짓’의 정체를 밝혀보려 했다”면서 “거짓과 우상과 신화가 난무했던 20세기는 가고 21세기의 문이 열리고 있지만 유독 한반도의 인민만이,강요당한민족분단이 가져온 신화와 우상의 거짓을 아직도 신봉하고 있다”고 우리의몰역사적인 현실을 꼬집는다. 이 책은 총3부으로 구성돼 있다.제1부 ‘남·북한의 선악설을 넘어서’는과연 우리에게 통일의지가 있는지를 묻는다.저자는 “특히 남한의 경우 거짓을 강요했던 광적인 극우·반공주의·외세의존적 폭력체제가 사라진 지금도‘인식의 혁명’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예수·부처의 신도임에도 굶고있는 북녘동포를 돕자는 말만 나오면‘빨갱이’‘용공’‘철부지’ 등 매도의 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분별없는 ‘선악설’의 이분법적 사고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결론은 저자가 40년간 남북문제를 ‘관찰·연구’해온 결과이자 실향민의 한스런 감성까지를 담은 것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제2·3부는 저자가 ‘통일시론’ 등에 발표한 논문들을 중심으로 엮은 것으로 저자의 비판적인 통일·역사관이 돋보인다.특히 지난 6월 ‘서해교전’이후 논란이 된‘북방한계선’과 관련,“남·북 사이의 서해수역은 어느 쪽도 합법적으로관할권의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수역”이라면서 “남북한은 이 수역에 대한 성격규정을 새로 정립할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의 칼날은 언론(인)에게도 사정없이 가해진다.저자는“우리나라의 신문·방송은 섣부른‘국가안보’와 국가 지상주의의 ‘유일사상’주술에 꼼짝없이 묶여 선전·선동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원인을 냉전의식의 잔재,광적인 반공사상,맹목적 애국주의,미국의 국가이기주의와 패권주의,민족간의화해보다 대립을 부추기는 습성 등에서 찾았다.“휴전선 남과 북에는 지옥도 없고 극락도 없다.어느 쪽도 절대악도,절대선도 아니다.통일을 위해 각자 자기사회의 ‘악’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남북한이‘함께’ 변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근본사상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행자부 지적과 손종영씨 장관표창

    “얼굴도 모르는 민원인으로부터 이같은 칭찬을 받게돼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질 민원을 민원인의 입장에서 처리,장관으로부터 친절 공무원 표창을 받게된 행정자치부 지적과 손종영(孫宗永) 지적주사(6급)의 말이다. 손씨가 김기재(金杞載) 장관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친절공무원으로 선정된데는 부산의 한 시민이 보낸 편지가 계기가 됐다. 부산지역 국민은행 주택조합장으로 있는 김재인씨가 지난 13일 김 장관앞으로 감사의 편지와 함께 1만원짜리 도서상품권 5장을 보낸 것. 김씨는 이 편지에서 “주택조합 추진과정에 토지합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3개월에 걸친 손씨의 친절한 전화상담 덕분에 결국 관할 부산진구청으로부터 토지합병 허가를 받게됐다”며 편지를 보낸 사연을 적었다. 이어 손씨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점심식사를 내러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제의했으나 거절당한 일과 성의표시로 보낸 약간의 촌지도 즉각 반려되어 돌아온 사실까지 적었다. 그러나 김씨는 묵은 숙원을 해결해 준 손씨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감사표시를 하고 싶어 장관 앞으로 감사의 사연과 함께 5만원정도의 도서상품권을 동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이에대해 “임야와 토지 등 별도 필지로 구분된 땅에다 조합주택을지으려면 일반적으로 한 필지로 합병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임야를 토지로 등록전환하는 것은 별도의 인·허가 없이도 가능해 이같은 지침을 관할행정기관에 연락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한편 김장관은 김씨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상품권은 우량도서를 구입,직원들의 소양을 높이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개신교계 개혁·자성 목소리 높다

    개신교계에 자정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기독교 관련 외곽단체들이 교회갱신을 위한 연대모임을 결성하는가 하면 목회자들이 ‘참회의 선언문’을발표하는 등 교회내부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것이다. 지난 9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등 10개 기독교 단체들은 ‘교회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를 발족,교회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운동을 천명하고나섰다.같은날 ‘대한예수교장로회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등 개신교 13개 교단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회장 옥한흠)도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제하의 선언문을발표했다. 이는 최근 종말론을 신봉하는 신도들의 집단 가출과 목회자들의 탈선 등 개신교와 관련해 빚어진 사회적 물의에 대한 일반인들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얼마만큼 가시적인 교회개혁으로 연결될 수있을지 주목된다. ‘교회 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는 선교 등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개별 개신교 단체들이 교회관련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상설 네트웍을 구성한것. 이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가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연대 실천운동으로 우선 13일부터 시작되는 각 교단 총회에 참관해 총회장 선거과정과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10월말 토론회를 갖고 교회갱신을 위한 공동 목표와 실천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다.이와함께 10월25∼31일 종교개혁주간에 교회갱신을 위한 십자가 기도회와평신도·목회자 선언 등을 열어 교회개혁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한목협의 선언문도 눈길을 끈다.한목협 소속 목회자 일동은 선언문에서 “모 교단의 교단장 선거부정시비,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방송중단 사건,종말론 추종 신도들의 집단가출 충격 등은 모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면서자신들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다시는 이같은 고발의 현실에 직면하지 않도록 교회일치와 개혁,나눔과 섬김의 삶을 향한 연대를 이루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정진우 총무는 “한국 교회의 부패상이 더이상 주저할 수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그동안 논의돼왔던 연대 움직임을구체화한 것”이라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목협 등 교회갱신에 관심을 갖는 모든 단체와 연대해 결실을 맺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
  • 金대통령, 터키지원 지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참혹한 지진피해를 본 터키의 향후 복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실시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터키는 한국전때 1만4,000명을 파병해 그 중 3,600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한국이 큰 은혜를 입은 나라이며,그 후로도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나라로 한국과는 오랜 우호친선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대변인이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꼬맹이 미술교육은 올챙이 꼬리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겐 요즘 ‘미술교육은 필수과목’이다.피아노는 몇년씩 가르쳐도 장차 학교 내신성적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미술학원에서‘그림 기술’을 배워두면 내신성적은 걱정없다는 것이다.그래서 골목마다상가마다 미술학원이 성업 중이다. 그러나 ‘미술교육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와 시선을 모은다.‘꼬맹이 미술교육은 올챙이 꼬리다’라는 책이 그 것.지은이 강정이씨는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를 일생중 창의력 개발이 가장 쉬운 기간이라며 이때를 ‘꼬맹이’라고 규정한다.그는 이 시기가 미술교육의 가장 중요한 때이지만,‘교육’이 별도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꼭 ‘그림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면 미술학원이 아니라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게 훨씬 좋다고 잘라 말한다.물론 부모의 그림솜씨나 재능은 전혀 상관없다.아이에 대한 사랑이 있고 기존의 미술교육을 신봉하지 않으면괜찮다는 것이다. “올챙이 시절을 벗어나면 개구리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지 않습니까.올챙이 시절을 놓치면 제대로된 개구리가 될 수 없지요.그림에 관한 한 상상력은 꼬맹이 시절에만 키울 수 있는 올챙이 꼬리입니다” 강씨의 충고는 ‘자유롭게’‘편견없이’ 미술교육을 하라는 것이다.교육이라는 미명으로 아이를 망치지 말고,가급적 방해하지 않음으로써 감성을 개발하고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 그림그리는 방법을 알게 된다.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넘치는 칭찬’으로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전부. 최소한의 ‘간섭’을 할 수 있는데 이때도 방법이 필요하다.예를 들면 1주일에 2번씩 그림을 그린다면 우선 ‘어머니날’과 ‘어린이날’로 정해두고,‘어머니날’은 약간의 지도를 하고,‘어린이날’은 어떤 간섭도 없이 아이가 마음껏 그리도록 원칙을 정한다. 그림 지도를 한다면서 “도화지를 빽빽하게 색칠하라”“연한 색깔로 밑그림을 먼저 그려라”는 등의 충고는 삼가야 한다. 해도 좋은 충고는 딱 두가지. 생각은 많이 해도 그림은 ‘조금 빨리’ 그려라 감정을 잘 드러내려면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단숨에 그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우개는 되도록 쓰지 마라 지우개를 쓰면서 꾸미려고 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의 감정을 있는대로 표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그리기 방법이다.잘못됐다고 아이들이 지우려 하면 “이게 진짜 잘 그린거야.네 마음이그림으로 나타난 것이니까 지우면 아깝지 않겠니” 등의 말로 칭찬과 자신감을 부추길 것. 실제로 강정이씨는 자신의 조카와 이웃의 세 꼬맹이를 1년간 이렇게 지도했다.그리고 이때 칭찬해주는 방법과 그림의 변화까지 책에 세세하게 담아 부모들에게 그림지도법의 실제를 보여준다.홍익대에서 미술교육을 전공,15년간그림지도를 해온 저자의 지혜를 빌리면 미술학원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셈이 될 것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영화진흥위원회 ‘닻’ 언제 내리나

    ‘임자 없는 나룻배’신세인 영화진흥위원회(약칭 영진위)를 하루 빨리 정상화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문화부의 ‘요구’로 신세길 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영진위는 여러 정책사업을 발표하고 있지만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출범 3개월밖에 안된 영진위가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진위의 파행은 영화계의 고질적인 분열과 제몫챙기기,그리고 문화부의 자충수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문화부는 영진위 구성의 적법성은 인정하면서도 영진위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는 여전히 ‘위원장 교체’카드로 맞서는 등 자기모순을 보이고 있다.민간자율기구인 영진위 위원장을 외부 입김에 의해 교체,사태를 미봉하려는 문화부의 태도는 위촉권 남용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영화계 내부에서는 일단 문화부의 후속 조치를 지켜본 뒤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그러나 위원장 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적잖은 부작용을 낳을것으로 보인다.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영진위 노동조합·한국독립영화협회등은 이미 영진위 위원장 사퇴 불가 성명을 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한국 영화계의 실세 그룹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약칭 제협)도 영진위 위원장 유임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제협은 ‘개혁이냐 반개혁이냐’라는 성명에서 “신세길 위원장의 사표 파문 배후에 문화부가 개입됐다는 설을 접하고 참담하기까지했다”며 신 위원장에 대해 “영화산업에 대한 소양과 이해를 갖춘 드문 전문 경영인”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위원장에 선출된 그가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김종면 기자
  • [대한시론] 국세청이 해야 할 일

    재벌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세청에 이런 저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재벌의 재산축적 과정에서 국세청이 철저하게 세금을 부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특정인에 대한 세무조사를요구하고 나섰다. 국세청은 국회가 제정한 세법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기관이다.따라서 세법상 과세대상이 아닌 사항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것이다.세법규정상 과세대상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세법상 과세대상으로 규정되지 않은 사항을 여론에 몰려 과세한다면 이는 위법,부당한 과세처분으로 직권남용이 되는 것이다.세금을 부과받은쪽에서 가만히 있을 리 없고 행정 불복절차와 사법적 구제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세무관련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국가는 소송비용뿐만 아니라 이미 징수한 세금에 고율의 이자를 붙여서 돌려주어야 한다. 세법을 제정 또는 개정하는 권한은 원칙적으로 국회가 가지고 있으며 대통령은 법률제안권과 거부권을 통하여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간여하게 된다.세금과 관련된 정부의 법률제안권 관련 사무는 재정경제부 세제실이 담당한다.대통령이나 재정경제부 장관의 경우도 세법 개정 방향을 밝히는 것은 국회에세법 개정안을 제출하여 심의를 요구하겠다는 뜻일 뿐이다.국세청은 현행 세법체계에서 과세대상으로 정해진 사항을 누락 없이 모두 포착해 세금을 부과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근래 들어 부가가치세 과세특례와 간이과세가 세금포탈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의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세특례란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월 매출액으로는 400만원 미만의 영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하루에 14만원의 매출을 통해 5만원 정도 소득밖에 얻지 못하는 사람에게 세금계산서를 일일이 발행,교부하도록 하는 것은무리한 처사이다.문제는 매출액을 줄여 신고한 위장과세특례자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과세특례와 간이과세를 폐지하고 일반과세자로 바꾼다고 해서 탈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적법한 영수증을 챙기지 않는다면 탈세의 고리를차단할방법이 없는 것이다. 과세특례자가 무심코 넘겨준 간이계산서 빈 양식에 적당히 적어 증빙으로사용하는 경우도 많다.심지어는 신용카드 가맹업소에서 업소 이름이 인쇄된카드영수증을 얻어다가 숫자를 적당히 적어넣고 증빙으로 사용하는 경우도있다.영수증을 챙기더라도 국세청이 이를 집결하여 상호검증하지 않으면 매출을 누락하거나 가공경비를 계상하는 사례를 적발하기 어렵다.정직한 영수증 교부 관행이 자리잡을 때까지 국세청에서 모든 영수증을 집결하여 철저히 상호대조하는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우선 관련법규를 개정하여 공공부문이나 기업부문은 교부받은 영수증의 발행일자,금액,교부한 사업자의 등록번호가 포함된 전산자료를 국세청에 집결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세대별로 수신자부담 봉투를 나누어주고 매월 교부받은 영수증을 동봉하여 국세청에 보내도록 할 필요가 있다.집결된영수증에 대해 영수증 보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발행일자,금액,교부한 사업자의 등록번호를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시간제 재택근무자를 동원하여 전산입력하여 상호검증한다면 사업자는 매출액을 속일 수 없고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제대로 납부할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 영수증을 제출할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추첨에 의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이 경우 영수증 금액이 많을수록 당첨확률이 높은 금액비례표본추출법(Probability Proportional to Size)을 사용할수 있을 것이다. 국세청은 세법을 제정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해진 세법에 따른 세정을 집행하는 기관임을 국민에 알려야 한다.그리고 효율적인 세정 운영을 위해 영수증을 집결하여 상호검증하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李晩雨 고려대 교수·경영학]
  • 괴력 발휘하는 신비한 물약 쟁탈전…영화 ‘아스트릭스’

    ?아스테릭스 31일 개봉하는 아스테릭스는 프랑스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미디물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베니니,프랑스의 자존심 제라르 드파르듀와 크리스티앙 클라비에 등 유럽 희극배우 3인이 기량을뽐낸다. 신비한 물약을 마시면 사람들 모두가 10여분간 괴력을 발휘하는 갈리아의작은 마을.시저는 이 마을을 정복하려고 참모 데트리투스(로베르토 베니니)와 직접 찾아온다.그러나 데트리투스는 시저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물약을만드는 마법사를 납치하고 아스테릭스(크리스티앙 클라비에)와 괴력의 사나이 오벨릭스(제라르 드파르듀)가 구출작전을 펼친다. 박재범기자 jaebum@
  • 용가리 내용 계속 업그레이드

    ‘용가리’는 살아있다? 영구아트무비(사장 심형래)는 현재 전국 100여곳 극장에서 상영중인 ‘용가리’를 관객의 반응에 따라 손을 봐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기로 했다.이는 개봉 10여일만에 전국 6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흥행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좀 더 낫겠다’는 의견을 속속 보내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와 내년 3월 미국의 영화시장 AFMA에 출품될 영화는 지금 것과는 매우 다른 영화가 될 전망이다. 중점적으로 손을 보게될 대목은 영화 앞의 도입부와 마지막 용가리와 사이커와의 대결 부분. 도입부는 전체 상영 시간(1시간 20분)의 4분의 1인 20여분 이상을 차지,다소 지루하다는 반응에 따라 재촬영 또는 재편집 작업을 통해 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용가리와 사이커의 대결 장면은 전반적으로 시간 안배가 적절치 않다는평가에 따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전반부에서 대략 5∼6분을 도려내고 후반부의 장면을 그만큼 늘려용가리와 싸이커의 대결구도 형성에 관한 이해를 높이게 된다. 이같이 영화상영 중 내용과 화면을 바꾸는 것은 이 영화가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됐고 필요 인력과 장비가 자체 완비돼 있어 가능하다는 것. 여타 영화는 한번 촬영한 것을 바꾸려면 미리 찍어 놓은 필름이 있지 않는한 불가능하지만 용가리는 대부분 컴퓨터작업을 한 것이기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 장면을 고쳐 새로 끼워 넣거나 바꾸기만 하면 된다.또 다양한 화면을위해 여러가지 장면을 이미 완성해 놓고 있어 장면을 쉽사리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구아트무비의 이형승 기획실장은 “관객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 도입부와후반부에 관한 여러가지 의견이 많아 이를 영화에 반영키로 했다”면서 “개봉 이후 기술력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어 기본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해외 수출분의 일부 내용과 화면을 고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 새 영화

    ◆오스틴 파워 24일 개봉하는 미국영화 ‘오스틴 파워’는 미국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을 물리친 괴력의 영화이다.이 영화는 개봉하자 마자 ‘스타워즈…’를 밀어내고 미극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가벼운 섹스코미디로,촌스러운 주인공이 저속한 성적농담을 끊임없이 던지고 성을 상징하는 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한마디로 미국의 갖가지 대중문화를 장난스럽게 잡탕식으로 버무림으로써 독특한 재미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줄거리는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닥터 이블과 정력이 넘치는 영국 비밀요원 오스틴 파워가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미녀가 늘 따르는 정보요원과 강력한 힘을 지닌 악당이라는 ‘007시리즈’의 구도,우주공간이라는 ‘스타워즈’의 배경,‘마스크’의 어리숙한 캐릭터 등을 패러디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마이크 마이어스의 활약.주인공인 오스틴 파워와 닥터 이블,뚱뚱이 팻 배스터드 역 등 1인3역을 맡았다.그는 여기에 제작 각본까지 직접 했다.36세인 그는 캐나다 출신으로고교 졸업 직후 코미디 배우로 출발,에미상 각본상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코미디배우로 자리잡고 있다. 박재범기자
  • 토종영화 외화 밀어내기 성공

    한국영화가 경쟁력을 갖춘 것일까.영화성수기를 맞아 외국영화들이 한국영화들과 맞붙는 것을 피해 개봉일자를 조정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이는 예년에는 찾아볼 수 없던 현상이다. 당초 오는 31일 개봉할 예정이었던 ‘오스틴 파워’와 ‘형사 가제트’는최근 일정을 바꿔,‘오스틴 파워’는 오는 24일에,‘형사 가제트’는 8월7일에 개봉하기로 했다. ‘오스틴 파워’는 4,700만달러가,‘형사 가제트’는 9,200만달러가 투입된미국의 블록버스터들이다. 이들 영화가 개봉 날짜를 이처럼 변경한 것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유령’ 등 한국영화가 같은 날 개봉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인정…’은 18억원,‘유령’은 20억원이 든 영화이다.이들 한국영화는 ‘오스틴 파워’등에 비해 제작비가 20분의 1수준도 채 안된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의 개봉관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인정…’은 서울18개 등 전국 69개 극장에서,‘유령’은 서울 23개 등 전국 65개 극장에서동시 개봉된다. 이는 최근 직배사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않는위험’이 확보한 개봉관수 23곳과 맞먹는 수준이다. ‘인정…’은 이명세 감독의 작품으로 안성기 박중훈 등이 주연한 액션물. 신창원의 도피행각에서 착안해 만든 것으로 이미 런던국제영화제와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유령’은 국내 최초로 잠수함이라는 폐쇄공간을 무대로 한 영화.최민수와 정우성이 남성미 물씬 풍기는 연기대결을 펼친다. 한국영화의 이같은 강세는 올들어 ‘쉬리’가 흥행에 대성공한 이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쉬리’는 서울 관객 245만명으로 종전 최대흥행기록을 갖고 있는 ‘타이타닉’의 223만명(서울기준)을 뛰어넘었고 현재 상영중인 ‘용가리’도 미국메이저영화사인 월트디즈니사의 ‘타잔’의 관객수를 다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만 해도 영화 성수기인 7월말∼8월중 개봉된 한국영화는 거의 찾기 어려웠다.따라서 흥행수위에 오른 영화도 모두 외화 일색이었다.지난해 성수기 흥행성적을 보면 작년 7월3일 개봉한 ‘아마겟돈’이 11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뮬란’ 77만명,‘리셀웨폰’ 44만명,‘시티오브 앤젤’ 39만명,‘엑스파일’ 23만명 등의 순이었다. 97년에는 ‘넘버3’ ‘나쁜 영화’등 한국영화가 개봉돼 ‘넘버3’는 30만명,‘나쁜 영화’는 14만명을 동원했다.그러나 외화는 10여편 이상이 개봉됐었다.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올들어 전체 제작편수는 대폭 줄어들었지만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아져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젊은 영화인들이작품 제작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새롭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대한매일 창간95] 새천년 디지털 문화혁명 온다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가상세계,즉 ‘사이버 공간’은 이미 우리에게 생소한 것이 아니다.가까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국내의 인터넷 사용자는 벌써 400만명을 넘어섰고 컴퓨터통신 가입자는 6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컴퓨터 활용자의 이같은 급증에 따라 각종 새로운 문화현상이 등장하고 있다.인터넷 사이버가수가 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시구(始球)를 하는가 하면 지상파 방송의 MC로 출연하기도 한다.그러나 현재의 이런 사이버 문화현상은 조만간 또 한차례 격변을 맞게 된다.디지털 문화 시대가 활짝 문을 열면서 모든 컴퓨터 사용자들이 값싸고 간편하게 문화활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영상과 방송,음반,출판 등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본다. ■ 디지털 영상 현재 대부분의 영화사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영화를 소개하거나 상영하고 있지만 이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21세기에는 전세계 어디서나 동시에 깨끗한 화면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안방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볼 수도 있다.또 관련 프로그램만 있으면 누구라도 일정 수준의영화를 만들 수 있다.이를 가능케 해주는 것은 디지털 기술. 이미 전세계는 디지털 영화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달 미국로스앤젤레스와 뉴저지의 극장들은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을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영사기로 상영했다.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영상자료전문가그룹(JPEG)은 영상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축소 확대하는 JPEG2000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프랑스는 2001년쯤 전자영화관을 세운다.이 극장은 영상데이터를 광선으로 바꿔 스크린에 올리게 된다.한국 영화계도 최근 디지털 시대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17일 개봉하는 ‘용가리’는 많은 부분을디지털방식으로 제작했다.그러나 국내 기술단계는 아직 초보적이어서 앞으로무궁한 발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 인터넷 음반 가수지망생이 데모테이프를 들고 음반기획사를 전전하던 시대는 지났다.이젠 가수가 되고 싶으면 컴퓨터 통신에 자신의 노래를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올초 조PD는 자작곡 8곡을 MP3파일로 만들어 컴퓨터통신에 올렸고 마침내 정식가수로 데뷔했다. 인터넷은 음반 유통 시스템도 바꾼다.음반시장이 CD와 카세트테이프 대신컴퓨터와 다운로드 파일로 대체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영국 시장조사회사인 MTI사에 따르면 인터넷 디지털음악 전송사업이 2010년에는 전체 음반사업 매출의 20%선으로 늘어난다고 한다.실제 미국 등에서는 인터넷 상거래와 다운로드 파일의 불법복제로 음반 도소매업자들의 매출손실이 심각한 실정이다. ■ 디지털방송·인터넷방송통신과 방송을 융합하는 디지털 방송은 방송의 개념 자체를 바꿔 놓는 일대변혁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시청자들은 방송국에서 송출되는 각종 프로그램을 PC와 연결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재편집할 수 있고 비디오처럼 반복해 볼 수 있다.또 드라마나 운동경기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배우나 운동선수의 신상명세,과거 출연경력 등 각종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이와함께 디지털 위성방송이 실시되면 채널수가 엄청나게 늘어난다.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는 세계 최초로 4개채널에 디지털방송서비스를 도입했고 미국의 CBS,NBC 등도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올 10월 실험방송과 내년도 시험방송을 거쳐 2001년부터 본방송에 나선다.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인터넷방송국’도 신종 미디어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 전자출판 출판도 디지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몇년전까지만 해도 PC통신에서 무협지나 만화 등을 다운로드받아 읽는 수준이었다.현재는 전자 책(E-BOOK)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에선 이미 휴대용 단말기로 내용을 읽는 전자 책이 보급되고 있다.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이같은 전자북 사업과 관련해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일본 출판계는 이 사업이 내년초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서점과 편의점 등 수신장치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통신위성을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종이로 읽는 책이 아니라 그야말로 화면으로 읽는 디지털 독서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정리 김성호 이순녀기자 kimus@
  • 백화점 여름 고객 시선끌기…업체마다 다양한 행사

    다음 달 2일을 전후해 백화점들이 여름 정기 바겐세일에 들어간다.세일에앞서 각 백화점들은 다양한 행사를 열어 고객 시선끌기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8층에서는 12개국 토속 민속품을 전시판매하는 ‘세계 풍물벼룩시장 특별전’을 세일 전날(7월1일)까지 연다.케냐의 동물조각의자(2만5,000원),인도의 신주촛대(1만5,000원),멕시코의 판초모자(9,000원) 등이 있다.5만원 이상 산 고객들에게는 각 국가마다 사은품이 준비돼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도 루마니아의 전통 항아리,네델란드의나막신 등을 파는 세계풍물대전을 갖는다.방송에서 인기 연예인들이 착용한액세서리를 산 고객에게는 ‘누드목걸이’를 준다. 뉴코아백화점 평촌점은 26일부터 10일간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표와 화폐를전시한 뒤 경매방식으로 팔 예정이다.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선착순 50명에게 26일 개봉하는 영화 ‘스타워즈’의 3,000원 할인권을 2매씩 준다.갤러리아백화점 서울 잠실점은 ‘전라남도 특산물전’을 열며 5만원 이상 산 고객중 30명에게 피부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티켓을 준다. 경기 분당 삼성플라자는 오는 7월18일까지 7만원 이상 산 고객 중 169명에게1등 1명 200주,2등 2명 100주 등 삼성물산주식 3,000주를 경품으로 준다.
  • ‘노랑머리’ 26일 개봉/영화 ‘노랑머리’주인공 이지은 인터뷰

    지나친 성적묘사로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에서 사상 첫 등급보류 판정을받은 영화 ‘노랑머리’가 오는 26일 개봉된다. 공진협을 대신해 발족한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최근 영화제작자 측이 영화의일부 장면을 삭제하거나 보이지 않게 처리한 데 따라 이 영화를 ‘18세이상관람가’로 상영을 허용했다. 이 영화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젊은 여성 2명과 회사에서 퇴출된 청년의빗나간 애정행각을 그리면서 많은 노출을 보여 심의 통과여부가 그동안 영화계의 화제가 됐었다. 김유민 감독은 “노랑머리는 사회에서 배척받는 여성을 상징하는 것이며 아무런 가식이 없는 인간적인 만남을 묘사하려 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유나역은 아역 탤런트 출신인 이재은씨가,상희역은 연극 영화 CF 단편영화 등에서 활약한 김기연씨가 각각 맡았다.남자인 영규역은 음악 그룹신촌블루스의 가수 출신 김형철씨가 연기한다.이들은 모두 장편극영화에 첫출연하는 것이다. 박재범기자- “시사회 평가 양분… 판단은 관객의 몫” “대본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어요.첫 영화인데‘광란’에 가까울 정도로 자유분방한 내용이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그렇지만 자꾸 대본을 보니여러 각도로 해석돼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용의 눈물’등 TV드라마에서 아역탤런트로 눈에 익은 이재은(李在銀·20·동덕여대 2년)은 처음 성인배우로 등장하는 영화를 ‘노랑머리’로 택한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모두 85분인 이 영화는 노랗게 머리를 물들인 두 젊은 여성이 우연히 ‘무기력하고 좌절한 현대적 남자’를 만나 사랑의 표현으로 섹스를 펼친다는 줄거리다.그러나 이들에게 섹스는 중요한 의미가 없다. “감독과 말씨름을 많이 했습니다.저는 신세대의 감각을 실은 세기말적 사랑영화로 봤는데 감독은 델마와 루이스같은 버디무비로 해석했지요.어쨌든이 영화는 한국영화에서 표현의 자유를 넓힐 수 있다고 봅니다” 이재은은 지난 86년 KBS드라마 ‘토지’에서 주인공 서희로 나온 이후 ‘천사의 키스’‘학교’ 등의 드라마에 나왔고 영화는 ‘영심이’‘어른들은 몰라요’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그녀는 갖가지 캐릭터에 능한 탤런트로 정평이 나있다.서희 때는 ‘지고지순한 성격’이었고 그다음 중학생과 고교생 때는 당찬 여성 역을 도맡았다. 마침내 ‘노랑머리’에서는 아웃사이더로 나와 ‘화려한 변신’을 꾀했다. “최근 시사회 이후 평가는 양극화됐습니다.하나는 잘 만들었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지나치다는 겁니다.그렇지만 ‘O양의 비디오’가 전국에 퍼진마당에 이같은 젊은이의 흐름을 외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지난 설 개봉하기로 했던 영화가 심의에 걸려 상영되지 못했을 때는마음이 무거웠으나 시사회의 반응을 보고 마음이 풀어졌다고 말했다. 박재범기자 jaebum@
  • [대한매일 발간 白凡 金九 全集](下)새로 발굴된 자료들

    전후 한국의 독립을 처음으로 보장한 ‘카이로회담’은 흔히 미·영·중 3국 수뇌들이 전후처리의 일환으로 내린 결정으로만 알려져 왔다.그러나 이같은 회담결과는 회담에 앞서 김구 주석이 중국의 장제스(蔣介石)를 만나 한국의 독립을 강력히 요청한 데 크게 힘입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이는 임정이 중국을 통해 연합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백범김구전집’ 편찬위가 대만에서 입수한 문건(總裁接見韓國領袖談話紀要,1943.7.26)에 따르면 김구 주석은 미·영·중 3개국 거두들이 모여 전후처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회담개막 4개월전인 1943년 7월26일 중국대표인 장제스를 만나 한국 독립문제를 강력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다.이날 오전 9시 외무부장 조소앙(趙素昻),선전부장 김규식(金奎植),광복군 총사령 이청천(李靑天),광복군 부사령 김원봉(金元鳳)과통역요원으로 안원생(安原生)을 대동하고 장제스를 면담한 자리에서 김구 주석은 장제스에게 “미국과 영국이 전후 한국문제에 대해 국제 공동관리(共管) 방식을 주장하고 있는데 중국이 나서서 한국의 독립을 관철시켜 달라”고요청했다.이에 대해 장제스는 한국의 독립을 약속하면서 임정측에 정파간 단합·통일을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한편 1943년 11월 하순 카이로회담에 참석한 3국 거두들은 회담을 마치고 11월27일 ‘카이로선언’을 발표했는데 그 속에는 1914년 이래 일본이 점령했던 모든 영토를 빼앗고 한국의 독립을 보장하기로 결의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이로써 한국은 처음으로 국제사회에서 독립을 보장받게 됐다.결국 장제스는 김구 주석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카이로선언으로 시작된 한국독립의 ‘희망’은 결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대만 총통부 당안관과 국민당중앙당사위원회가 소장중인 장제스의 일기(日記),카이로회담 관련기록에 따르면 회담중 영국의 처칠 총리가 한국의 독립을 반대하자 장제스가 미국의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 동의를 구해낸 뒤 다시 처칠을 설득한 것으로 나와있다.그 결과 즉각적인 독립이 아닌 조건부 독립,즉‘적당한 시기’(in due course)라는 단서를 붙여 한국 독립문제에 합의를 이룬 것으로 밝혀졌다.결국 카이로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을 보장한 것은 김구 주석을 비롯한 임정측의외교적 노력과 장제스의 측면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김구 주석이 중국 국민당 정부의 최고지도자 장제스를 면담한 것은 1932년윤봉길의사의 의거 직후가 처음이다.이때부터 장제스 정부는 임시정부를 항일운동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김구 주석은 카이로회담에 앞선 면담에 이어 해방 때까지 총5차례 장제스와 면담한 것으로 나와 있다.두 사람의 면담기록은 이번에 대만 국민당 중앙당사위원회에서 전문이 입수돼 대부분 ‘전집’에 수록됐다.내용중 일부가 소개된 적은있지만 전문이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운현기자 - 나석주의사 편지7통 첫 공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金相玉)열사와 함께 대표적인 국내 의열투쟁 독립운동가인 나석주(羅錫疇)의사가 의거 1,2년전 백범과 동지들에게보낸 편지 7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이 편지들은 모두 나의사가 중국에서 의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쓴 것으로 나의사의 의거에 백범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사진).나의사가 백범에게 보낸 첫 편지는 7통의편지 가운데 가장 시기가 앞선 1924년 9월11일자이며 두번째 보낸 편지는 이듬해 7월28일자로 베이징(北京)에서 보낸 것이다.두번째 편지에는 ‘…부탁사는 이승춘(李承春)군에게 극비말씀을 동봉하여 보냅니다.이 내용은 이곳두 사람과 선생님,이군 외에는 없습니다’라는 내용과 추기로 ‘중국을 떠나는 동시에 또다시 최후로 소식을 드리겠습니다’고 적고 있어 이 무렵 이미백범과 나의사 간에는 모종의 거사가 진행중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1923년임시정부 내무총장에 취임한 백범은 당시 임정 첩보전의 총책임자격이었는데,나의사는 백범 밑에서 행동대원으로 활동했다. 첫 편지에서 나의사는 ‘나이(羅李)’라는 가명을 사용했는데 이듬해 국내잠입계획에 이승춘을 동참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는 석주(石柱)·김영일(金永一) 등의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나와 있다.편지에서 나의사가 백범을 두고 ‘사랑하여 주신 선생님’‘목적을 달성하는 날까지 사랑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등으로 적은 것은 나의사·이승춘 모두 백범의 제자였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편지들은 그동안 소장처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모두 나의사가 1932년에 쓴 것으로 정리해 놓은 바람에 혼선을 빚어왔다.김희곤(金喜坤) 안동대사학과 교수는 “겉봉의 소인을 정밀확인한 결과 이 편지들은 모두 나의사의거전인 1924년(1통),25년(6통)에 작성된 것이 분명하다”며 1925년 이후“의열단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시점에서 나의사의 의거가 가능했던 것은 백범이 키워 놓은 인물과 의열단의 기존조직,그리고 때마침 심산 김창숙(金昌淑)이 국내에서 자금을 들여온 것이 맞아떨어져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나의사는 1925년 중국인의 배를 구입해 여러 명이 함께 국내로 잠입,의열투쟁을 도모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못하자 1926년 단신으로 잠입해 그해 12월28일 일제의 경제침략·물자수탈의 본거지인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던졌다.그러나 불행히도 폭탄 두 발이 모두 불발되자 나의사는 권총으로 자결,순국했다. 정운현기자- 臨政, 제주도 거점 국내진입 계획 해방 직전 중경임시정부가 제주도를 통해 국내진입을 계획했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그동안 광복군이 국내진공작전을 계획했다가 일제의 패망으로 무위로 끝난 사실은 알려져 왔으나 진입경로를 본토가 아닌 제주도를 우회해진입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전집’ 편찬위가 대만에서 입수한 중국측 정보자료에 따르면 김구 주석이 미국의 중국 전구(戰區)사령관인 웨드마이어(중국명 魏德邁)장군에게 편지를 보내 ‘미군이 조선 남부의 제주도를 해방시켜 주면 임시정부가 미군의협조하에 제주도에 진입한 뒤 전 한민족을 영도해 미군의 작전을 돕겠다’고 한 것으로 나와 있다.이같은 내용은 당시 중국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 허궈광(賀國光)이 해방 20일 전인 1945년 7월25일자 중국 국민당 비서장 우티에청(吳鐵城)에게 보고한 정보자료(抄韓情近報) 제1항에 나와 있다.김구 주석이 웨드마이어 장군에게 보낸 편지는 찾지 못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측 정보기관에서 이를 ‘비밀’ 정보자료로 보고한 것으로 봐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시준(韓詩俊)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임시정부가 제주도를 전략상 중요지점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라며 “임정의 국내진입작전의 또다른 계획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정의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정운현기자
  • 金대통령 개혁 취임 1년만에 가장빠른 경기회복

    홍콩 연합 한국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1년여 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에드윈 풀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이 말했다. 풀너 이사장은 16일자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김대통령의 개혁 약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이 적지 않았지만 김대통령은 ‘주식회사 한국’을 근본부터 개혁함으로써 그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한국은 위기의 순간에 자유무역주의를 신봉하는 대통령을 선출했다는 점에서 행운이라면서 한국의 빠른 경기회복은 ‘자유 공정무역과 시장개방은 번영을 보장하지만 보호무역주의와 중앙집권식 경제 통제는 실패하고 만다’는 교훈을 전세계에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6·25특집 이산가족 상봉 주선

    이달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남북 차관급회담 결과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방송사들이 6.25 특집으로 속속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특집프로를 기획하고 있다. KBS는 오는 17일과 24일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KBS 특별생방송 남과 북,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방송한다.국제전화까지 연결하고 1TV,위성1TV,라디오 사회교육방송으로 동시 방송한다. 북한에 가족을 둔 남한의 한 사람이 스튜디오에 나와 사연을 밝히는 ‘남에서 북으로 띄우는 사연’으로 프로는 시작된다.북한에서 연락이 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국,일본 등지에서 연락은 올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한다. 또 ‘북에서 온 편지’ 코너도 있다.여기서는 북한의 이산가족이 남한의 혈육을 찾는 사연을 소개한다.KBS 사회교육국에는 올들어 130통의 북한 주민편지가 날아들었다.북한을 방문해 가족을 만났던 재미동포들의 상봉기를 미국 LA로부터 위성중계하는 ‘LA에서 생방송으로 보내오는 상봉체험기’도 마련된다. MBC는 ‘MBC 특별기획,남북이산가족 찾기,이제는 만나야 한다’를 24일 밤9시 55분부터 3시간 동안 생방송한다.이 프로는 제3국에서 헤어진 혈육을 만난 가족들의 상봉장면과,상봉하지는 못했지만 생사확인이 이뤄지거나 편지가 오고가는 30여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허남주기자
  • [대한광장] 朴正熙와의 화해는 잘못된 것인가

    우리사회는 좁은 시야에서 비롯된 단견과 경박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사안의 경중도 가리지 못하고 여론이라는 이름의 장단에 휩쓸리기도 한다.감정이 지배하는 가운데 이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양상도 나타난다.도대체 목표가 분명치 않고 중심도 없다. 고위층 여인네들의 철없는 행동에 여러날 동안 온 나라가 들썩거렸고 신문들은 신바람이 나서 연일 지면을 도배질하다시피 했다.그게 그렇게 온 나라를 뒤흔들 만큼 큰 일이었을까? 무슨 중대한 로비가 성사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지나치게 요란을 떤 게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물론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었다.그러나 정도가 너무 심했다. 그 와중에 정작 중요한 남정네들의 비리의혹은 쟁점이 되지 못했다.최순영리스트 말이다.옷 로비로 그렇게 요란법석을 떤 결과 6·3 재선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고급옷 로비사건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주관없이 여론과 감정에휩쓸려 투표장으로 달려간 보통 여인네들은 선거결과에 만족할까? 대부분의 주요 신문들은 여당의 참패를 1면 머릿기사로 올렸다.그런데,남북간에 차관급 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사실보다 재선거 결과가 더 중요한 뉴스였다고 할 수 있을까? 차관급 회담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외교와 북한에 대한 일관된 포용정책이 결실을 낳은 소중한 결실로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이산가족들은벌써 가족과 상봉하는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개혁을 등한시해서도 안되겠지만 우리시대에,그리고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하는 과제는 동서와 남북의 화합 및 통일이라고 생각한다.이 둘은 동시에 가야 한다.동서가 지역감정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현실을 모른 체하고 남북통일만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따라서 남북관계의 개선을소신있게 밀고 나가고 있는 정부로서는 동서갈등의 해소도 동시에 추진하는것이 순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김대중대통령이 지난 달 대구에서 박정희 전대통령과화해선언을 한 것은 의미있는 사건이었다.그런데 일부 언론과 시민운동단체,그리고 지식인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그 이유는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내린 정략적인 판단이란 것이었다.그리고역사학자의 몫을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빼앗아갔다는 주장이었다. 그럴까? 그런 논리라면 이제 역사학자들은 할 일을 잃고 손을 놓고 있어야한다.김대통령의 선언은 지역감정을 풀기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선택이고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여전히 역사학자들의 과제로 남아있다.설령 정략적인 선택이라고 해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기념관 건립을 정부에서 지원하느냐 않느냐는 방법론의 문제일 뿐이다. 호남지역의 상징이었던 김대통령이 박정희를 포함한 전직 대통령들과 대립하고 있는 한 지역감정의 해소는 요원하다.그러면 김대통령이 자신을 박해했던 전직 대통령들과 계속 반목하면서 원칙만을 고집해야 옳을까? 그럴 경우뭇사람들은 이를 두고 정치보복이라고 할 것이다.김대통령의 선택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지역감정의 해소를 말하지 말아야 한다.김대통령은 지금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물론 박정희 전대통령은 공보다 과가 훨씬 많다.그러나 공과를 따지고 역사적 평가를 내리는 것과 동서갈등을 푸는 일은 별개라고 할 수 있다.왜냐하면 영남지역의 정서가 거기에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엄연한 현실을 무시하고 동서화합을 얘기하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지금은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큰 마음으로 동서가 하나가 된 가운데 남북의분단구조를 청산하여 민족의 통일을 이루어나가야 할 때라고 믿는다. 金 東 敏 한일장신대 교수·언론학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 타임 캡슐과 埋香

    변화하는 시대,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다.변해야만이 세계화 지구화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으며 나라의 운명도 여기에 좌우된다.본지가 우리 시대의 지성이자 문명비평가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李御寧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어령의 새천년읽기’를 연재하는 것도 이같은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서다.이교수의 에세이는 미래를 향해 깊이와 재미를 함께하는 연재가 될 것이다. 타임 캡슐을 묻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업이나 사회단체에서도 땅을 파고 타임 캡슐을 묻자고들 한다.타임 캡슐은 이제 새 천년 맞이 행사의 감초가 되어 버렸다.하지만 천년전의 우리 조상들처럼 후세를 위해 향목(香木)을 묻고 매향비(埋香碑)를 세우자는 사람은 드물다.대체 타임캡슐은 무엇이며매향비는 또 무엇인가.바로 이것이 어쩌면 새 천년의 의미를 탐색하는 우리의 중요한 화두가 될는지 모른다. 타임 캡슐을 맨 처음 땅에 묻은 것은 미국이었다.1939년 뉴욕 박람회 때 웨스팅하우스사는 어뢰모양으로 디자인된 길이 7.5피트 직경 8인치 가량의 캡슐 하나를 땅속에 묻었다. 그 안에는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칫솔 카멜담배 인형과 같은 35종의 일용품,음악,예술을 비롯한 2만3천 페이지 분의 문화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필름이 들어 있었다.그리고 그 한구석에는 미래의 인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도 우리에게 천년이란 상징적 의미로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먼 미래의 시간이다.하지만 미국인들이 생각해 낸 타임 캡술은 천년이 아니라 5000년 뒤에 개봉하여 실제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문화용품이며 그 기록이었던 것이다.타임 캡슐을 묻은지하실은 내열성 유리인 파이렉스로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불활성 질소를 채워 내용물들이 변질되지 않도록 과학적 처리가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타임캡슐을 묻은 사실이나 그 자리를 후세사람이 알아 낼 수 있도록 ‘타임 캡슐에 관한 기록'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박물관에 뿌리기도 했다. 그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타임 캡슐을 땅에 묻었는가.대체 그들이생각한 5천년 뒤의 세계는어떤 것이었는가.뜻밖에도 그 해답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하는 것이다.타임 캡슐의 착상은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H.G웰즈의 미래소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인류의 문명이 언젠가는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전제 밑에 만들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박람회의 과학 감독이었던 제럴드 웬즈는 “5천년 뒤 지구 문명이 붕괴된다 할지라도 텍스트로서의 캡슐에 의해 그것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며 실제로 그 타임 캡슐 안에는 미개인과 다름없는 시람들을 위해서 각종 도구나 기계를 만드는 자세한 설명서들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폼페이의 유적에서 보듯이 아무리 화려했던 문명이라 할지라도 5천년이라는 긴 세월은 그것을 흔적 없는 폐허로 만든다.위대한 이집트도 로마제국도 모두 그렇게 사라졌다.전쟁이든 지진이든 화산폭발이나 혹은 화성인의 침입이든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과 문명 역시 언젠가는 그 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가위눌린 악몽 속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한 파편을 땅속에 묻어두려 한 것이 바로 그 웨스팅하우스의 타임 캡슐이라 할 수있다. ‘20세기를 만든 일용품'의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적고 있다.“세계가 붕괴하더라도 타임 캡슐을 꺼내기만 하면 인간의 문명 문화는 언제든 부활될 수가있을 것이다.그 문명 문화는 미국 것이 되고 미국의 문명 문화는 세계를 뒤덮게 될 것이다.즉 타임캡슐은 미국 문명 문화의 유전자로서 땅속에 묻혀진것이다.” 5천년 뒤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땅에 묻은 타임 캡슐이 고작 오늘의 물질 문명,더 좁게는 미국 문화와 문명의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한 패권 경쟁의한 산물이었다면 요즘 아이들의 말대로 얼마나 ‘썰렁한' 이야기인가.그리고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새 천년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의 행사내용이 60년 전 뉴욕 세계 박람회 때의 타임 캡슐의 발상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얼마나 어둡고 쓸쓸할 것인가.단지 ‘화성인 내습'이라는 가상 현실이 핵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지구 붕괴의 이야기로 각색되고 그폭이 넓어졌을 뿐 여전히 서구 근대 문명이인류의 유일 절대의 보편적 문명이라는 신앙에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쿨 브리태니카 (멋진 영국)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미래”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중국”-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들의 구호를 보면 모두가 자신들의 문화 문명의 자랑스러운 DNA를 시간과 함께 냉동시켜 캡슐속에 밀폐하고 봉인을 찍어두는 타임캡슐의 경쟁을 방불케 한다. 이른바 월드 시스템이 된 오늘의 서구 근대의 백인 문명이 천년을 단위로인류의 문명을 생각할 때 과연 어떻게 변해야 하느냐 하는 물음보다는 오늘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구 근대문명을 어떻게 천년 뒤까지 유지 지속시켜가는가 하는 것이 지금 이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요 그 준비라고 할 것이다. 참으로 인류가 천년 5천년의 앞날을 생각하며 묻어야 할 것은 오늘의 서구문명을 역사의 종결로 생각하는 프란시스 후쿠야마같은 타임 캡슐의 욕망이다. 인류의 멸망과 지구의 붕괴를 가져올지 모를 서구 근대문명의 물질적 기능적 속세주의적 욕망일 것이다.더 추상적으로 말한다면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오늘 날의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산업주의적 기계관들을 땅에 묻고새 천년을 위한 문화문명의 창조를 향한 비전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냉전상황이 끝나고 세계시장이 이루어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세계화라는 유행어가 2000년을 맞이하여 뉴 밀레니엄이라는 말로 바뀌어가고있는 것은 세계화 자체의 반성이며 글로벌리즘의 한 손 원리로만 가지고는결코 인류의 앞날은 없다는 새로운 의식의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글로벌리즘이 지구의 국경을 없애가는 공간의 확충이라고 한다면 밀레니어미즘은 그것과는 대응되는 시간축의 지속이라고 할 수 있다.2000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세계화라는 공간 의식속에 천년화라는 새로운 시간의식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국경을 뛰어 넘는 시간 죽이기의 세계화가 자국의 역사와 전통을 단절시키고 민족문화의 DNA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그 번영과 그 문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IT(정보기술)에 뒤지면 우리는세계화에서 고립된다고말한다.경제든 정치든 모든 것이 세계와 링크(연결)되어 있는 하이퍼텍스트의 상황에서 우리는 절대로 고립해서는 안된다.그러나 개방의 논리속에서 민족의 시간축인 전통과 역사가 두절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 근대화를 100년동안 해서 서구화한 터키가 지금 어떠한가.탈아입구(脫亞入歐)를 선언하여 근대화대열의 모범국이 되었던 일본이 지금 새천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94년만 해도 국가 경쟁지수가 3위이던일본이 13위로 급락하는 의미는 무엇인가.그것은 세계화의 개방을 게을리한것만큼 천년화라는 시간의 단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한국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 어메리칸 드림이었다면 그것에 맞먹는 코리언 드림은 무엇인가를 밝혀야 할 것이다.천년전 한국인의 꿈은 땅속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의식(埋香儀式)으로 상징된다.고통과 가난속에서 천년 전 고려인들이 꿈꿔온 것은 천년 만년뒤 보살이 미래불로 성불하여 인류를구제하고모두가 행복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미륵신앙이었다.불교라는 종교 의식이라기보다 민중들의 생활속에서 우러나온 토착신앙과도 같은 의식이었던 것이다. 어디엔가 고난의 땅 - 이승과 저승이 마주치는 것처럼 갯물과 바닷물이 와닿는 해변가 그리고 왜구들이 끝없이 침범한 은밀한 섬에 매향을 하면 그 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쇠처럼 단단해지고 그 향내는 이 지상의 어떤 것보다도 그윽한 침향이 된다는 믿음이다.이렇게 한국인들은 현세의 지속이 아니라 천년 뒤에 올 새로운 생명의 가치와 그 부활의 문화를 위해서 매향비를세웠던 것이다.지금도 국토의 여러곳에서 매향비가 발굴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천년뒤에 올 후손들을 위해서 향기로운 생명의 향기를 창조해 내는 향나무를 묻었다.과학적인 장치가 아니라 바닷물과 지열과 흙의 자연적인 힘이 천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속에서 형성해 내는 나무의 변화였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을 밀봉하여 정지된 천년 뒤에 개봉하는 문화가 아니다.붕괴한 뒤에 복고하기 위한 문화,이미 있는 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한번도맛보지 못한 이 세상의 그것과는 다른 정토의 맑고 깨끗한 세상이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공간 확충에 천년화(millenniumization)의 시간적 지속이 있을 때 우리의 사회는 완벽한 평화를 이룬다. 새 천년의 새로운 한국은 세계화의 한 손 원리만 가지고는 안된다.거기에 한국의 전통과 민족의창조력을 잇는 천년화의 또 한 손이 요구된다.타임 캡슐만 묻는 새 천년 맞이의 발상에 향목을 묻는 매향비의 새로운 의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새천년의 꿈을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된다.
  • [외언내언] 오버클라스

    미국에 요즘들어 오버클라스(Over Class)라는 신조어가 자주 회자(膾炙)되고 있다.우리말로 표현하자면‘신 상류사회’정도가 될 것 같다. 자수성가한 신흥 귀족들을 지칭하는 말인데 뚜렷한 기준이나 구별이 있는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가구소득이 대략 상위 5% 이내에는 들어야 하고 영향력이 큰 관리자들,의사 변호사 교수 같은 전문직 직업인들이 이들 부류에속한다.창조적인 벤처기업을 일으켜 대성한 빌 게이츠 같은 사람도 대표적인 오버클라스다. 이들의 공통점은 머리가 좋고 노력하며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이들은 ‘능력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신봉하는 공통점이 있다.미국에서 얼마나 벌면 5% 이내의 고소득층이 될까가 궁금한데 연간 20만달러(우리돈 2억5,000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이런 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 어림잡아 1,250만명쯤 된다.전체인구의 5% 정도가 미국의 ‘신 상류사회’멤버들이다 우리나라에도 오버클라스가 존재할까.서울 강남일대를 중심으로 특수층이형성돼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한국의 특수층은돈많은 사람들인데 이들을 미국의 오버클라스에 비교할 수는 없다.아무리 수입이 많고 재산이 있어도 자기 능력으로 번 것이 아니거나,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졸부는 오버클라스가 아니다. 그럼 한국의 오버클라스는 누구일까.한국의 경우는 미국과는 아무래도 기준이 달라야 할 것 같다.돈 이외에 권력(權力)의 힘이 돈에 못지않게 막강한사회이기 때문이다.우선 집권 권력층을 들 수 있다.장·차관,비록 국민들의욕은 먹지만 국회의원도 역시 오버클라스다. 상위 자치단체의 장들도 이 계층에 속할 법하다.일류대학을 나와 고시를 합격한 후 각 부처에서 승승장구하는 부이사관급 이상의 전문 관료층도 있다.이들은 돈과는 별 관계없이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법조계의 고위직 판·검사,인정받는 변호사들도 이들 부류에 속한다.대학병원의 교수,명망있는 개인병원의 의사들,군장성,경무관급 이상의 경찰간부,금융권과 대기업의 임원,중소기업의 창업사장,주요 언론사의 유력한 간부들,명문대학의 교수,이름있는 연구소의 학위 소지 연구원들도 한국의 오버클라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려받은 땅부자,재벌 2,3세들은 실제 그들이 행사하는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오버클라스에 포함시킬 수 없다.특수층이긴 하지만 그들은 자기 힘으로상류사회에 오른 사람들이 아니다. 특수층의 존재는 사회불안의 요소가 되지만 오버클라스가 많은 사회는역동적(力動的)이고 생산적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