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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하마을 떠들썩한 잔치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25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성대한 축하잔치가 열린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2003년 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매년 취임 축하잔치를 열었으나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방문객에게 국밥과 돼지고기 안주에 막걸리만 대접하는 등 조촐하게 잔치를 치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주최측은 이날이 일요일이어서 지역주민들은 물론 생가를 방문하는 관광객 등 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쌀 40여가마로 밥을 짓고, 소 1마리와 돼지 10마리를 잡을 계획이다. 막걸리도 100여통 준비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진영농협 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 오후 3시까지 이어진다. 점심식사 후에는 가야 팝오케스트라와 초청가수, 주민들이 참여하는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토요영화] 강우석·김기덕 최신 화제작 ‘안방에’

    설연휴 첫날 화제의 영화 두 편이 선보인다.‘영화냐 프로파간다냐’ 논란을 불러일으킨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사진 위)(KBS2 오후 9시50분)와 “다시는 한국에서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으로 화제를 모은 김기덕 감독의 `시간’(사진 아래)(KBS1 밤 2시10분)이 나란히 선보인다.제작비 100억원의 대작과 10억원의 저예산 영화란 점에서 극명하게 비교가 되는 두 영화는 2006년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던 작품이다. ‘한반도’는 스토리텔링의 귀재 강우석 감독의 영화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감독은 영화 초반부터 분명하게 드러나는 선과 악, 이분법적 이데올로기, 민족주의 등을 통해 사건의 중심에 관객의 감정을 최고조로 올려놓는다. 한반도 정세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에 이어 일본의 경의선 철도 소유권 주장 대목이 나온다. 사학자 최민재(조재현)의 괴변은 오직 대통령(안성기)에게만 통한다. 한 나라를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는 사라진 국새를 찾는 일에 제갈공명 같은 지략을 깔아놓고 한반도의 미래를 들러싸고 일본 정부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기덕 감독의 ‘시간’은 사랑이 식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여자가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이야기. 인간 내면의 적나라한 욕구를 건드려 온 김기덕 감독은 영화 ‘시간’을 통해 가장 평범한 진리를 말한다. 너무 사실적이기에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바로 ‘김기덕식’ 사랑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선군정치 찬양글 인터넷 게재 여성 시민운동가에 집유4년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최호식 판사는 13일 인터넷 매체에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시민운동가 최모(34·여)씨에 대해 징역2년에 집행유예 4년과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최씨의 이메일 내용과 접속기록 등을 보면 최씨가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이를 찬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이는 명백히 실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우리 사회가 점점 성숙해지고 있어서 표현의 자유나 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최씨의 형을 유예한다.”고 덧붙였다.모 시민단체 상임연구위원인 최씨는 2003년 이후 진보단체 홈페이지에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린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기소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바람피기 좋은날’ 윤진서-김혜수 연기대결

    ‘바람피기 좋은날’ 윤진서-김혜수 연기대결

    도발적인 제목에다 등장인물 모두 유쾌하게 웃고 있는 포스터만 봐도 이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8일 개봉하는 ‘바람피기 좋은날’은 유부녀들의 일탈을 유쾌하게 다루고 있을 뿐이어서 여기에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혀를 끌끌 차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 그랬다간 감상에 방해만 되기 십상이다. 영화는 그저 편안한 자세로 이들의 바람을 파도 타듯 즐기라고 얘기하는 듯 하다. 특히 남성 관객들은 어떨지 몰라도 여성 관객이라면 극명하게 다른 두 여자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들을 대입시켜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3년 전 외도한 남편에 대한 복수로 남자 헌팅을 시작한 이슬(김혜수). 이 여자 참으로 대담하고 뻔뻔하다. 연하의 대학생(이민기)과 모텔을 전전하며 벌이는 애정 행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급기야 남편(박상면)은 경찰을 대동하고 불륜현장을 급습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이라면 죽을 죄를 졌다며 싹싹 빌겠지만 그녀의 기세는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경찰차 안에서 “니 둘다 감옥에 쳐 넣을거야.”라며 씩씩거리는 남편을 향해 “나는 널 지옥에 쳐 넣을거야!”라며 한술 더 뜨는데 그녀를 보면서 속이 확 풀리는 관객이 없진 않을 듯. 친구들 대학갈 때 결혼해 가정을 꾸린 작은새(윤진서). 과묵하지만 성실한 경찰이자 남편과 외동딸을 두고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리고 살지만 언제부턴가 가슴은 뻥 뚫린 것만 같다. 유일한 낙인 채팅에서 만난 남자 여우두마리(이종혁)와 6개월째 온라인 데이트 중이다. 가녀린 외모에 여전히 소녀 같은 감성을 지닌 이 여자, 그런데 보통이 아니다.‘세상에서 제일 나쁜 여자가 줄듯 말듯 안주는 여자’라는 남자들의 농담처럼 처음 만난 여우두마리의 애간장을 살살 녹인다. 몸이 아니라 말이 먼저 통해야 한다면서. 그러던 그녀가 점차 본색을 드러낸다. 여우두마리를 상대로 남편과는 꿈도 꿀 수 없는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실현시키려 하고 여우두마리의 근무처를 찾아가 대낮 뜨거운 정사신도 불사하려 한다. 남자는 여자가 서서히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바람은 여자들의 일상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일상을 완전히 깨뜨리는 장치는 아니다. 때문에 온통 밝은 색감으로 넘쳐나는 스크린에 불행한 남편과 아이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세월가면 잊혀질까. 그렇지만 다시 생각날걸. 바람아 멈추어다오.” 영화 전·후반에 흘러나오는 가수 이지연의 히트곡 ‘바람아, 멈추어다오’처럼 여자 주인공들은 가정을 깨뜨리는 바보짓을 하지 않는다. 한때의 아찔한 줄타기로 잃어버린 삶의 활력을 되찾고자 할 뿐. 불륜을 이토록 가볍게 다뤄도 되나 하는 것보다 이 영화의 타깃층이 분명하다면 그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킬 만하냐는 것에 딴죽을 걸고 싶다. ‘행복한 장의사’로 국내외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장문일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18세 이상 관람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0&30] 만화주제가 가수 정여진씨

    [20&30] 만화주제가 가수 정여진씨

    ‘개구리 소년(빰빠바), 개구리 소년(빰빠바), 네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온단다∼’라고 시작하는 ‘개구리 왕눈이’노래는 사실 ‘국민 가요’ 수준의 만화영화 주제곡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 노래는 만화영화 주제곡만 100여곡 이상을 부른 가수 정여진(35·여)씨가 불렀다. 정씨가 부른 만화영화 주제곡은 ‘개구리 왕눈이’를 비롯해 ▲요술공주 밍키 ▲호호 아줌마 ▲돌아온 아톰 ▲빨강머리 앤 ▲허클베리 핀 ▲닥터슬럼프 등 히트곡들이 줄을 선다. 최근 만화영화 태권브이가 재개봉하는 등 만화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덩달아 이같은 정씨에 대한 관심도 새삼 늘고 있다. 정씨는 “만화영화 주제곡을 부르는 일은 어린 아이들이 평생을 기억하는 선물을 해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이라면서 “만화영화를 기억하는 20∼30대 사람들도 대부분 주제곡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정씨는 요즘 들어서야 과거 자신이 불렀던 주제곡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를 생각해 보게 됐다. 정씨 스스로 아이를 가지게 되고 곧 출산할 때가 다가오면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걱정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씨는 “가끔 내가 부른 주제곡을 조카들이 따라 부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노래가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약간은 안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만화영화 주제곡을 만드는 아버지 정민석씨의 영향을 받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개구리 왕눈이’도 아버지가 만든 곡이다. 정씨는 “지금 만화영화 주제곡은 일본곡을 개사만 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본인들이 부르는 노래를 그대로 따라부르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우리 아이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따라 부를 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만화영화가 수입되면 거의 100% 우리나라에서 주제곡을 만들어 불렀다고 한다. 정씨는 “요즘들어 과거 만화에 대한 관심과 향수가 높아지는 것 같아 반갑고 고마울 뿐”이라면서 “팬 카페(cafe.daum.net//realgoddess)에서도 종종 만화와 만화 주제곡을 통해 과거 기억을 공유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과거 어린이들이 보던 만화는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경우가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만화영화가 자칫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경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개봉전 영화 TV로 보세요

    TV를 통해 개봉을 앞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위성DMB TU미디어는 TUBOX 이용고객 5000명을 대상으로 내달 8일 개봉하는 ‘바람피기 좋은 날’의 모바일 시사회를 연다. 시사회는 2월7일 오후 8시,10시 두 차례 위성DMB 단말기를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에는 TU의 최신 영화 상영관 TUBOX를 이용하고 있는 마니아라면 이벤트에 응모 가능하다. 응모 기간은 오는 5일까지. 또한 다음달 15일 개봉하는 영화 ‘복면달호’가 2일 오후 6시 영화오락채널 XTM의 ‘엑스트림 TV시사회’를 통해 방영된다. 오로지 로커만을 꿈꾸던 지방의 3류 록 가수가 음반기획사 매니저의 꼬임에 넘어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 스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 연가투쟁 교사 192명 징계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연가투쟁에 참가한 전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5명을 감봉하는 등 전체 대상자 435명 가운데 이날까지 192명을 경징계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시·도교육감이 징계 내용을 최종 확정하게 되면 1980년말 전교조 교원들이 무더기로 해고된 이후 최대 규모 징계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징계 유형별로는 감봉 5명, 견책 123명, 불문경고 64명 등이다.52명은 주의와 서면경고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5명은 연가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무혐의 처리됐다.감봉 대상자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 2명과 3명씩 나왔다. 서울에서 1명은 연가투쟁에 7차례 참가해 감봉 1개월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과거 견책을 받은 경력이 있어 감봉 2개월로 결정됐다. 경기에서는 3명이 감봉 1개월을 받았다. 불문경고 64명은 원래 견책 대상이었지만 과거 교육감상 이상 수상 경력이 있어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감봉은 12개월에 감봉 기간을 합친 기간 동안 승진이 제한된다. 견책은 6개월 동안 승진이 제한되며, 불문경고는 정식 징계는 아니지만 인사 기록카드에 기록된다. 해외에 나가 있는 5명을 포함해 출석 기회를 얻지 못한 교사와 재단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사립학교 교사 41명 등 아직 징계가 결정되지 않은 186명에 대해서는 조만간 징계 처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징계와 별도로 지난 10일 연가투쟁 교사 1850명에 대해 주의와 일괄경고, 서면경고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전교조는 지난해 11월 교원평가제 도입에 반대해 연가투쟁을 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합법적인 연가를 이용한 교사들을 마음대로 불법으로 몰아 징계를 내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새영화] 최강 로맨스

    [새영화] 최강 로맨스

    준수한 외모에 출중한 사격·무술실력까지 갖췄지만 날카로운 것만 보면 덜덜 떠는 ‘모서리 공포증’이란 희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형사 강재혁(이동욱). 운동권 출신으로 사회부로 옮기고 싶은 열망에 불타는, 그러나 항상 뭔가 2% 부족한 신문사 연예부 기자 최수진(현영). 25일 개봉하는 영화 ‘최강 로맨스’에서 두 사람의 인연을 묶어주는 큐피드 화살은 어묵꼬치다. 길거리에서 어묵을 먹고 있던 수진과 재혁이 부딪치면서 그만 수진이 들고 있던 어묵꼬치가 재혁의 옆구리에 박힌 것. 혹자는 이를 두고 ‘석궁테러’를 예견한 것 아니냐고 해서 영화보다 더 웃겼다. 어묵꼬치가 큐피드의 화살도, 강력한 무기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시켜 줬다는 점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장점일까. 수준 높은 코미디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영화다. 코미디 영화에서 현실이나 특정 직업을 어느 정도 과장·왜곡하는 것은 웃음을 위한 약이 된다. 그러나 어설픈 풍자는 독이다. 수진이 사회부로 옮기고 싶다고 떼를 쓰자 사주의 딸이자 선배인 오기자(전수경)가 하는 말.“우리 아버지랑 한번 자라. 근데 피임은 꼭 해라. 나 동생 보기 싫거든.” 출발부터 어묵꼬치 따위로 웃겨 보려던 영화는 빈곤한 상상력을 드러내며 쓴 웃음만 안겨 줄 뿐이다. 그나마 오기자로 분한 전수경의 노련한 감초 연기 덕에 영화가 어느 정도 제몫을 하기도. 빈약한 이야기를 볼거리로 채우기 위한 것인 듯 다소 과한 액션신이 많아 15세 관람가로 결정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마드리갈 싱어스’ 세계 7위 왜?

    필리핀은 기악분야에서 세계 음악계에 그다지 출중한 음악가들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합창으로 넘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독일의 전문지 ‘Chor(합창)’가 1996∼2005년의 활동을 평가한 ‘세계 10대 합창단’에 당당 7위에 이름을 올린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마크 안토니 카피오 지휘로 내한공연을 갖는다.24일 통영시민문화회관,26일 인천시민회관,27일 천안 하늘중앙교회,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필리핀이 합창 강국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불행한 역사도 한몫을 했다. 필리핀은 1565년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다. 스페인은 1571년 마닐라를 식민지배의 중심지로 삼고 가톨릭을 보급했다. 합창은 가톨릭 전례에서 빠질 수 없었던 만큼 이후 유럽의 교회 음악이 끊임없이 이식됐다. 필리핀은 1946년 7월 독립한 이후 ‘오랜 기간의 식민지 지배와 급속한 현대와의 물결 속에서 상실되어 가는 주체성을 찾아 발전시킨다.’는 것을 문화정책의 기본목표로 삼았다. 인구의 85% 이상이 신봉하는 가톨릭은 이미 식민지배의 유산이 아니라 토속화된 전통이 되어 있었고, 합창은 발전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스는 1963년 국립 필리핀 대학 교수였던 안드레아 베네라시온이 결성했다. 대표급 음악인의 배출창구인 만큼 이 나라 합창 역사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후 마드리갈 싱어스 단원 출신들은 필리핀 전국에 수백개의 합창단을 새로 조직하는 등 필리핀 합창 발전의 젖줄이 된다.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스는 1990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합창제에 초청된 이후 가장 자주 초청되는 외국 성인 합창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공연은 2005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를 보면 비록 이들의 조국이 경제적으로는 뒤떨어졌지만, 이들의 합창 문화는 얼마나 앞서가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우선 멘델스존의 ‘사냥의 노래’에서부터 하비에르 부스토와 킨리 랭 등 현대 작곡가의 성가와 클레어 클로닝어와 마크 헤이스의 복음성가는 ‘마드리갈 싱어스’란 이름처럼 이들의 음악이 어느 한 영역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 박지훈이 편곡한 ‘봄날’과 ‘도라지꽃’에서는 ‘한국 사람보다 한국 노래의 시김새가 더 좋은 합창단’이라는 평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그룹 ‘시크릿가든’을 이끄는 롤프 러브랜드와 그룹 ‘퀸’의 리더였던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마이클 잭슨까지 과거와 현재, 성(聖)과 속(俗)을 섭렵한다.2만∼6만원.(02)2068-8000.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여름이’로 스크린 나들이 김보경

    ‘여름이’로 스크린 나들이 김보경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과 장동건의 마음을 동시에 흔들었던 록밴드 ‘레인보우’의 보컬 ‘진숙이’를 기억하시는지. 한쪽 눈을 머리로 가리고 삐딱하게 서서 ‘연극이 끝나기 전에’를 부르던 그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한다. 그렇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보경. 그러나 이후 그녀의 행보는 의외로 조용했다.‘아 유 레디’‘청풍명월’ 등 출연작의 잇따른 흥행실패로 화려한 조명 아래 선 그녀를 한동안 볼 수 없었다. 드문드문 TV단막극에 얼굴을 내밀며 존재감을 알리던 그녀가 25일 개봉하는 영화 ‘여름이 가기 전에’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그리곤 갑자기 바빠졌다.MBC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에도 출연 중이고 일찌감치 스크린 차기작도 골라 놓은 상태.“하나도 안 바쁘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여러 일정이 겹친 탓에 감기몸살로 병원신세도 졌다. ‘여름이 가기 전에’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29세 파리 유학생 소연.‘아홉수’가 주는 삶과 사랑에 대한 불안을 심하게 앓는 캐릭터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 재현(재현)과 자신이 더 사랑하는 남자 민환(이현우)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요즘 저런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에 영악하지 못하다. “저라면 그런 애하고 친구 안 해요.”라며 웃더니 “둘 다 가지고 싶은 욕심 많은 여자죠. 공부는 많이 했을지 몰라도 인생 경험이 짧은 불완전한 나이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라며 소연의 우유부단함에 대해 명쾌하게 해석을 내린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서른을 넘긴 지금이 오히려 좋다는 그녀는 스물 아홉이 실제로도 힘든 나이였다고 고백했다. 사랑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사춘기 때보다 더 심하게 앓았던 거 같아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웠죠.‘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이제라도 다른 걸 해야 되지 않나.’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시련은 사람을 성숙시킨다. 많이 괴로웠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을 고쳐 먹으면서 다시 자신을 곧추세웠다. 소신 없이 시작한 배우의 길이기에 간절함이 없었다고 했다.“배우를 직업으로만 생각했어요. 흔히들 예술가는 배고프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연기를 일로만 생각했죠. 배부르기 위해서 연기를 해야 했고 그게 안되니까 힘들었던 거죠.” 지친 그녀에게 연기의 재미를 알게 해준 것은 TV단막극이었다.“MBC 베스트극장 ‘잘지내나요? 청춘’을 찍을 땐데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연기하는 맛이 이런 거구나. 집에 와서도 혼자 대사 쳐보고 그랬어요.”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은 서서히 회복됐다. 그리고 “연기는 축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은 희열과 확신에 가득 차 있다. 조만간 그녀를 대학로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진 그녀의 바람은 연극 무대에 서는 것.“지금 제 속에 충만한 에너지를 무대 위에 쏟아붓고 관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꼭 갖고 싶어요.”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노대통령 봉하 사저 착공

    노대통령 봉하 사저 착공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할 사저 신축공사가 15일 착공됐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신축부지에서 이날 오전 열린 착공식에는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를 비롯, 청와대 행정관급 관계자와 지인, 시공사 관계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의 사저는 생가 뒤편 부지 3991㎡에 건축면적 933㎡,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10월말 완공예정이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외국 ‘스크린’ 새달 대공습

    외국 ‘스크린’ 새달 대공습

    클린트 이스트우드, 멜 깁슨, 우디 앨런, 장이머우, 허우 샤오시엔,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일일이 거론하기에도 벅찬 외국 유명 영화감독들의 작품들이 2월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다. 마야문명의 몰락이나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담은 작품들에서부터 로맨틱 코미디, 컬트 영화까지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다. 첫날인 1일에만 3편의 영화가 동시에 스크린에 걸린다. 먼저 영화 한 편에서 무려 20명의 감독과 33명의 주연배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매우 경제적인’ 영화 ‘사랑해, 파리’에 주목해 보자.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웨스 크레이븐, 월터 살레스, 빈센조 나탈리, 크리스토퍼 도일, 제라드 드파르디유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과 나탈리 포트만, 엘리야 우드, 줄리엣 비노시, 스티브 부세미, 닉 놀티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 18편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우디 앨런의 ‘스쿠프’도 같은 날 관객을 찾는다. 그의 전작 ‘매치포인트’에 매료됐었다면 이번 작품도 거부하지 못할 듯하다.‘매치포인트’에 이어 스칼렛 요한슨이 또 주연으로 나서며 휴 잭맨이 그녀의 남자로 등장한다. 특종 욕망에 불타는 풋내기 학생기자 산드라가 연쇄살인범으로 의심을 사는 영국 귀족남 피터 라이먼의 뒤를 쫓다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틱 코미디다. 끔찍한 폭력 장면이 많아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멜 깁슨의 새 영화 ‘아포칼립토’도 있다.‘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그가 이번엔 마야문명의 쇠퇴기에 운명과 맞서 싸우는 전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비정성시’ ‘밀레니엄 맘보’로 국내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2월14일 ‘쓰리 타임즈’로 관객을 찾는다. 제목처럼 1911년·1966년·2005년이라는 세 시대를 살아가는 세 연인의 사랑과 삶을 이야기한다. 서기와 장첸이 주연을 맡았다. 이튿날인 15일 90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아버지의 깃발’이 개봉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격전지였던 이오지마 섬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세 명의 군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2월22일 개봉하는 ‘바벨’은 지난해 해외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최근 제64회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인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화제의 영화. 전작 ‘21그램’으로 평단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젊은 인재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작품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을 모티브로 세대·문화적 차이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다뤘다. 할리우드 섹시남 브래드 피트와 연기파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부부로 나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25일 중국에서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장이머우 감독의 ‘황후화’가 개봉된다. 저우룬파, 궁리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당나라 말기 황실을 둘러싼 암투를 화려한 영상으로 그려냈다. 이밖에 컬트 영화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작품도 뒤늦게 개봉된다.HD고화질로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초기 걸작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 두 편도 2월에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영화] 마파도2 - 걸쭉한 입담 또 보여주마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마파도2’의 진짜 재미는 오히려 영화 밖에 있었다. 기자 시사회 때 김지영, 여운계, 김을동, 김형자, 길해연 등 중견 여배우 다섯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는 것은 뿌듯했다. 영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기에.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 ‘빡센 할매’들의 옛날 사진이 차례로 뜬다.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걸 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저들에게도 저렇게 아름다웠던 한때가 있었구나! 전작의 인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진 탓일까.‘마파도2’의 웃음은 강하지 않다. 이야기는 촘촘하지 못하고, 이를 때우려 종종 억지 웃음을 강요하기도 한다. 여전히 일확천금을 좇는 충수(이문식)는 재벌회장 박달구의 청탁을 받고 그의 첫사랑 ‘꽃님이’를 찾으러 동백섬으로 떠난다. 충수와 정체 모를 꽃미남 기영(이규한)이 함께 타고 가던 배가 풍랑을 만나 뒤집히고, 눈을 떠보니 도착한 곳은 또 마파도다. 영화는 잠시 꽃님이 찾기는 뒷전이고 욕쟁이 할매 5명의 욕세례와 충수의 수난사로 채워진다. 기영과 달리 구박덩이로 전락한 충수는 매번 깨지고 다치고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다. 개그콘서트처럼 연관성 없이 이어지며 몸짓 코미디가 난무하는 장면에서 충수는 웃기기보다 안쓰럽다. 충수가 마파도가 동백섬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만 영화는 1시간여를 허비한다. 이후 충수의 ‘꽃님할매’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할매들의 첫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친절한 금자씨’ 등의 패러디나 소녀로 돌아간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다소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 후반부, 뭍으로 나간 것으로 설정된 진안댁(김수미)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방점을 찍으려고 하나 역부족이다. 사람마다 웃음 코드가 다르기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욕쟁이 할머니들의 ‘오진’ 입담에 배를 잡고 넘어갔던 관객들이라면 여전히 반색할 영화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케이블의 힘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케이블 채널이 자체 드라마에 이어 영화 제작에까지 나서 방송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 영화채널 ‘채널CGV’는 영화 ‘소녀X소녀’(배급 CJ엔터테인먼트)를 제작, 오는 25일부터 극장 개봉한다. 그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TV 드라마를 제작·방영한 적은 있지만 영화를 만들어 정식 배급라인을 통해 극장에서 개봉하기는 처음이다.# 드라마 인기 힘입어 영화에 도전장 1995년 3월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TV는 햇수로 열 두 해를 맞았다. 이젠 충분한 ‘내공’이 쌓인 상태다. 지난해에는 공중파나 외화에 의존하던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는 붐이 일었다. 썸데이, 하이에나 등 인기 배우와 감독 등을 내세워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지 못하는 섹시 코미디 등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은 것. 케이블 영화 채널 CGV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GV는 CJ그룹의 자회사인 CJ미디어의 첫째 아들인 셈.CJ미디어는 채널 CGV,tvN,Mnet 등 잘 나가는 9개의 케이블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또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는 CJ엔터테인먼트도 있다. 우리 영화계의 큰손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투자·제작·배급사로,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도 갖추고 있다.# 작지만 강한 영화 ‘소녀X소녀’는 지난해 5월 채널 CGV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과 손잡고 양쪽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명랑섹시학원스캔들’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개성있게 풀어낸 4편의 옴니버스 영화 가운데 한 편. 비록 제작비는 작지만 기존의 상업영화와 실험영화 사이를 파고드는 ‘케이블적’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소녀X소녀’는 ‘불량소녀의 범생소녀 날라리 만들기 대 프로젝트’라는 요즘 10대 이야기를 재기발랄한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 영화 ‘사마리아’의 곽지민이 불량소녀로,‘여고생 시집가기’의 임성언이 모범소녀를 맡아 열연했다. 칠공주파의 보스 세리(곽지민)는 학교에서 소문난 불량학생으로 같은 학교 꽃미남 기찬을 좋아한다. 윤미(임성언)는 전교 1,2등을 다투는 모범생. 어느 날 불량배들로 인해 곤경에 처한 자신을 기찬이 구해주면서 윤미는 그를 좋아하게 된다. 기찬이 윤미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세리는 윤미에 대한 기찬의 마음을 접게하기 위해 윤미에게 접근, 기찬이 날라리를 좋아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린다. 공중파 TV보다 표현이나 소재에 대해 제약이 한결 덜한 케이블 채널들이 선보이는 ‘자유분방한’ 영화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소녀X소녀’는 CGV 용산, 강변, 상암관에서 볼 수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53·끝) 儒敎(유교)

    儒林(762)에는 ‘儒敎’(선비 유/가르칠 교)가 나오는데, 수천년 동안 東洋思想(동양사상)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중국의 代表的(대표적) 思想(사상)으로 ‘현실 사회에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儒’는 ‘人’(사람 인)과 ‘需’(구할 수)가 합쳐져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여기서 ‘需’는 ‘비’를 뜻하는 ‘雨’(우)와 ‘턱수염’을 나타낸 ‘而’(이)의 결합으로 ‘수염까지 비에 젖은 사람’이란 뜻이 된다. 이 글자가 같은 發音(발음)의 ‘필요하다’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면서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것이 ‘濡’(젖을 유)이다.用例(용례)에는 ‘儒生(유생: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通儒(통유: 세상사에 통달하고 실행력이 있는 유학자),鴻儒(홍유: 뭇사람의 존경을 받는 이름난 유학자)’ 등이 있다. ‘敎’는 산가지를 뜻하는 ‘爻’(효), 어린아이의 상형인 ‘子’(자), 오른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형상인 ‘ ’(복)을 결합하여 ‘가르치다’라는 뜻을 나타낸 會意字(회의자)이다. 用例에는 ‘敎權(교권: 스승으로서의 권위. 종교상의 권위),敎養(교양: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敎員(교원: 각급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의 통칭),敎學相長(교학상장: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치며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함)’ 등이 있다. 儒敎는 서양의 宗敎(종교)와 文明(문명)의 침투, 전통질서의 改革(개혁)과 같은 내외적 요인에 의해 심한 타격을 받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 실생활에 녹아 잠재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리에게 道德規範(도덕규범)을 제공하고,敎育(교육)에 대한 관심을 부여하며,儀禮(의례)의 생활화, 인간과 세계의 이해에 대한 哲學的(철학적) 認識(인식)에 깊이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儒家(유가),儒敎(유교),儒學(유학)을 의미상의 구별이 없이 혼용한다. 이를 구분해 보면,儒家는 공자의 가르침을 전승시키는 學派(학파)를 가리킨다.‘敎’란 가르친다는 의미로, 공자가 계승한 선왕들의 가르침, 즉 문화적 교육을 통해 德化(덕화)를 실현하려는 도덕적·정치적 사상체계를 일컬어 儒敎라 한다. 이에 비해 ‘學’은 ‘배운다’는 뜻으로, 공자를 통해 전수된 선왕들의 가르침을 받아 배우고 닦는 후학들의 노력이 儒學이다. 베푸는 사람의 입장을 강조하면 儒敎이고,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강조하면 儒學인 것이다. 유교와 관련하여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 가운데 道學(도학)이 있다. 이것은 조선시대 조광조(趙光祖)가 실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老莊(노장)의 道家(도가)나,道敎(도교)와는 전혀 다르다. 송대 이후 朱子(주자)가 集大成(집대성)한 유교의 정통사상이다.道學은 일반적으로 朱子學(주자학),程朱學(정주학),宋學(송학),性理學(성리학),新儒學(신유학) 등으로 일컬어지는 학풍의 종합적이고 대표적인 명칭으로 쓴 것이다. 유교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聖賢(성현)을 받들어 신봉하는 사람을 일컬어 儒林(유림)이라 한다.儒林은 상당한 수준의 人格(인격)과 學問的(학문적) 素養(소양)을 지닌 식자층이라는 점에서 여타의 종교 信徒(신도)와는 성격이 다르다.儒林은 공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하는 經典(경전)과 그에 관련된 學問(학문)을 하면서 道學을 국가사회에 구현하고 몸소 실천하려는 투철한 使命感(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생활하는 특수한 계층의 지식층을 일컫는다. 공자의 가르침을 체계화한 것을 무엇이라 명명하든, 그것은 歷史(역사)를 거울삼아 오늘과 내일에도 의연히 인류 역사의 正面(정면)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면 족하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감동도 배우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간 뮤지컬

    감동도 배우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간 뮤지컬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의 감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두편이 새해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렌트’와 ‘프로듀서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도 공연된 바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현장감과 생동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 그럼에도 두 작품 모두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이 영화에도 그대로 캐스팅되어 오리지널 무대의 감동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새달 11일 개봉하는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무대로 가난한 예술가·동성애자·에이즈 환자 등 8명의 소외된 영혼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1996년 초연된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각색한 작품으로 전세계 25개국에서 공연된 히트작이다. 국내 ‘렌트’에 조승우가 있다면 영화에는 애덤 파스칼이 있다. 영화에서도 로저로 분한 그는 출연 작품마다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몰고 다니는 브로드웨이의 ‘흥행 보증수표’다. 그와 더불어 앤서니 랩, 이디나 맨젤 등도 함께 호흡을 맞춰 열정의 무대를 다시 한번 재현했다.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프로듀서스’는 토니상 12개 부문을 휩쓸고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워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지난해 우리 배우들에 의해 국내에서도 공연돼 큰 사랑을 받았다.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만드는 작품마다 줄줄이 실패하는 뮤지컬 프로듀서 맥스와 소심한 회계사 레오가 공연이 망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최악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는 내용. 실력 없는 작가, 연출가,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춤·노래가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무대 연출과 안무를 맡았던 수전 스트로맨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뮤지컬을 성공으로 이끈 ‘황금 콤비’ 매튜 브로데릭, 나단 레인이 맥스와 레오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킬빌’의 헤로인 우마 서먼,‘아내는 요술쟁이’로 낯익은 코믹배우 윌 페럴이 가세했다. 새달 26일 개봉.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불친절한 ‘싸이보그’씨 개봉 3주만에 간판 내려

    불친절한 ‘싸이보그’씨 개봉 3주만에 간판 내려

    “이게 실험영화야, 상업영화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3주 만에 막을 내린다. 국내 최고 인기감독인 박찬욱과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정지훈(가수 비), 상큼한 여배우 임수정. 스타들이 함께 만든 작품인 만큼 2006년에 언론과 영화팬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은 당연했다. 또 영화팬들은 ‘10대가 빠져들 수 있는 주제와 코드가 가득하다.’는 박 감독의 말에 가벼운 로맨틱 코믹물이지만 감독의 독특한 시각이 양념처럼 묻어 있는 영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지난 7일 개봉이래 21일까지 80만명도 관람하지 않았다. 영화팬들이 외면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지만 ‘재미가 없다, 이해하기가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다. 평가도 극과 극이었다.10점 아니면 ‘0’점이다. 상업영화치곤 너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란 점을 말해 준다. 또한 이전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박 감독의 친절함도 적었다. 너무 감독 위주의 시각이 반영돼 거부감을 갖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21일부터 새 영화가 7편가량 개봉하게 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이번 주로 대부분 극장에서 막을 내리게 될 것 같다.”며 관객도 80만명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미경 CJ 부회장이 ‘라디오 스타’ 재개봉한 까닭

    이미경 CJ 부회장이 ‘라디오 스타’ 재개봉한 까닭

    ‘영화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이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 스타’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CJ에 따르면 CJ계열 멀티플렉스인 CJ CGV는 현재 서울 압구정, 인천, 동수원, 부산 동래 등 전국 4개관에서 이미 종영됐던 ‘라디오 스타’를 재상영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재상영되기 시작한 ‘라디오 스타’는 30∼50대 관객으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으며 20일까지 CGV 4개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라고 CGV측은 밝혔다. 이미 종영된 영화를 재개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라디오 스타’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던 이 부회장이 직접 지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친누나인 이 부회장은 평소 CJ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에게 “영화시장의 잠재수요 고객인 40∼50대 관객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으며 ‘라디오 스타’의 CGV 재개봉도 이 같은 경영철학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고 CJ측은 설명했다. ‘라디오 스타’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이 부회장이 “‘라디오 스타’ 같은 영화가 대표적인 40∼50대 관객의 감성에 맞는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40∼50대는 10∼20대에 비해 반응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관람시기를 놓친 관객을 위한 재상영을 적극 검토해 보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는 것.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40∼50대 관객의 수요 개발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주요 계열사에서도 40∼50대 관객의 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8년생인 이 부회장은 재작년부터 CJ그룹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손꼽히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노대통령, 새 은퇴문화 모색”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18일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퇴임 이후 거취와 관련,“퇴임 후 사저에만 있을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봉하마을 귀향을 염두에 둔 말이다. 이 실장은 ‘은퇴문화’에 있어 ‘노 대통령이 첫 출발점’이라고 규정, 퇴임 이후 행보를 비교적 자세하게 대변했다. 이 실장은 “정치일선에 나서는 것은 맞지 않지만 정치문화나 사회적 요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는 전제를 깔았다. 특히 항간에 떠도는 노 대통령의 국회의원 출마설에 대해 “‘국회의원 한번 출마해 볼까.’며 농반진반 말한 적은 있다.”면서 “과거에는 대통령의 우스갯소리는 현장에서 끝나고, 모두 입을 닫았는데 요즘은 다 기사화되니…”라며 웃어 넘겼다. 은퇴문화를 새롭게 모색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은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재임기간의 경험을 어떻게 사회화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연구·저술·강연활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퇴임 후 첫 꿈은 ‘농촌복원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농촌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지역별 커뮤니티를 만들어 도시인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가꾸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 단축, 탈당 시사 발언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말하셨기 때문에 탈당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연말·연초개각의 초점인 유시민·정세균 장관의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를 해 온 분들이기 때문에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전적으로 당사자의 정치적 결정의 문제”라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盧대통령 ‘봉하집’ 내년 1월 착공

    노무현 대통령이 2008년 2월 퇴임 이후 생활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주택이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간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지난 6일 김해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며 허가가 나오는 대로 시공자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매입한 봉하마을 생가 뒤편의 진영읍 본산리 산 9의1 일대 1297평 부지에다 지상 1층, 지하 1층의 연건평 137평 규모로 주택을 신축할 예정이다. 준공일은 내년 10월 말이다.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평소 뜻대로 흙과 나무를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전통 주거형식으로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방은 3개를 만들 계획이다. 건축비는 주택부지 매입비 1억 9455만원, 설계비 6500만원, 건축비 9억 5000만원 등 모두 12억 1000만원이다. 부지가 임야인 탓에 대지조성 작업과 옹벽공사에다 사무용 통신ㆍ전기 등을 설비해야 하기 때문에 평당 건축비가 693만여원이나 된다. 윤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분의 가용재산은 6억원 정도”라면서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2억 6000만원이 이미 지출됐으며, 건축비 부족분 6억 1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계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건설기술·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 위원이자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인 건축사 정기용씨가 맡았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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