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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소환 이후] 전경환에서 ‘봉하대군’까지 주변 유혹에 무너진 패밀리

    [노무현 소환 이후] 전경환에서 ‘봉하대군’까지 주변 유혹에 무너진 패밀리

    록펠러 가문 출신으로 뉴욕 주지사를 네 번 연임했던 넬슨 록펠러는 대통령 후보로 나설 때마다 예비선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미국인들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양손에 권력과 부를 쥔 강력한 군주의 탄생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4선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퇴임할 때 자신이 갖고 있던 재산과 자료를 모두 국가에 헌납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룬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각각 미국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인식과 미국 대통령들이 퇴임 후에도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다. ●권력 ‘줄대기’ 통로 인식 반면 우리나라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현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가족이나 친·인척 비리가 없었던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대통령의 권위에 기댄 ‘호가호위’형 비리 형태였다. 정권 말기가 되면 비리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도 공통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가족 및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유교 문화에서 찾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가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줄을 대기 위한’ 주변 사람들의 유혹(?)에 말려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대로 대통령의 가족과 친·인척들이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보상까지 얻기를 바라는 한 악순환의 고리는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 가족이 비리에 엮이다시피 했다. 맏형 기환씨는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 교체에 개입한 혐의로, 동생 경환씨는 새마을운동본부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사촌형 순환씨와 사촌동생 우환씨, 처남 이창석씨 역시 구속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서인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은 비자금 수수 및 관리 혐의로, 사촌처남인 박철언 전 의원은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는 기업인들로부터 32억원을 받아 1997년에 1차 구속됐고, 불법 장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04년 다시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인 홍일, 홍업, 홍걸씨는 모두 게이트에 연루되거나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전임자들의 불행한 역사를 지켜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친·인척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형 건평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 아들 건호씨가 차례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본인도 심판대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만 해도 사촌처형 김옥희씨가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청탁과 관련해 3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집권 첫해부터 골머리를 앓았다.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권력 남용과 비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제도적 장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나온다. ●외부 감시 시스템 강화해야 정대화 상지대 인문사회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아무리 청렴성과 공평성을 갖췄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인식이 부족하면 비리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청와대 내부에서 스스로 감독하도록 돼 있는 가족 감시 시스템을 좀더 강화된 제도로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전직 대통령 문화/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전직 대통령 문화/이종수 파리특파원

    ‘어! 전직(前職) 대통령이 레지옹(광역지역)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다니….’ 10년 전 프랑스 연수 시절, 신문에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놀란 적이 있다. 전직 대통령인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직함은 광역지역 의회 의장이었다. 기사를 다시 읽어 봤다. 전 국가원수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니 동명이인이 아니었다. 궁금해서 자료를 뒤져 보니 그는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더 많은 정치적 자유를 위해 당연직 헌법위원 자리를 마다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했었다. ‘수직 지향’의 정치·사회문화 풍토에 익숙한 기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혹은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감옥에 갇히는 장면을 목도한 이방인으로서 맛본 자괴감이나 부러움이었을 수도 있다. 세월이 흘러 2006년 특파원으로 다시 프랑스를 찾았다. 데스탱은 200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뒤 헌법위원회 위원이 돼 있었다. 그러나 상징적 존재가 아니라 여전히 현역이었다. 중요한 이슈마다 텔레비전, 신문과 인터뷰 했다. 사안에 따라서 기고문도 싣는 등 83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였다. 프랑스에 생존하는 두 전직 대통령 가운데 다른 한 명인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최근 뉴스의 인물로 떠올랐다.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7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시라크 대통령은 재임 시절 투명한 대통령은 아니었던 듯하다. 파리 시장 시절 선거구 조작, 공금 횡령 등 다양한 스캔들이 터져 나왔다. 심지어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2007년에 파리 시장 재직 시절 공금 횡령 사건과 관련, 법원의 출석 명령에 따라 조사를 받기도 했다. 물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게 아니라 참고인 자격으로 조용히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엘리제궁에서 물러난 뒤 은인자중의 미덕이 효과를 거둔 것인지, 경제위기를 맞아 불안한 프랑스인들의 심리에 중후한 그의 이미지가 위로가 된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부상하면서 신드롬을 몰고 왔다. 문화전문 텔레비전 채널인 아르테가 ‘슈퍼스타 시라크?’를 주제로 특집 토론프로그램을 마련할 정도였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 문화가 겹치곤 한다. 그들은 거의 무력할 정도로 국민들에게 잊혀져 있다가 대선 혹은 총선 등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장면으로만 국민들을 찾아온다. 물론 정치·사회적 맥락이 달라 두 나라의 전직 대통령 문화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프랑스의 전직 대통령들의 현주소를 떠올리게 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지켜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 소식을 접한 현지 교민들과 주재원들의 반응은 찬반 양론으로 엇갈린다. 어떤 입장이든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바라보는 착잡함이 배어 있다. 노 전 대통령 소환을 바라보는 심정이 우울한 것은 단순히 ‘세 번째’라는 숫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앞서 소환된 두 전직 대통령과는 달리 합리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정당성 혹은 상징성이 무너졌기 때문이 아닐까. 아울러 그가 다른 전직 대통령과는 달리 보여줬던 ‘전직 대통령 문화’에 대한 기대가 어그러진 데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느 전직 대통령과는 달리 칩거나 은거 대신에 열림을 지향했다. 봉하 마을로 내려가 국민과 소통하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이제 내세울 만한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만든 게 아닌가라는 은근한 자부심도 느꼈다. 그러던 그마저도 검찰에 소환됐다. 마음이 퀭해서일까. 데스탱, 시라크 등 남의 나라 전직 대통령의 문화가 또 크게 다가온다.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도덕성 표상 무너져… 이젠 희망 없다”

    [盧 전대통령 소환] “도덕성 표상 무너져… 이젠 희망 없다”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지켜본 대부분의 시민들은 깨끗함을 자신했던 노 전 대통령의 ‘도덕성’이 무너졌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다수 시민들은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세대별로 조금씩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중장년층에서는 옹호론과 비판론이 맞섰고, 노년층에서는 비난 여론이 많았다. 젊은층은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편이었다. 고등학교 교사인 인상욱(35·인천시 불로동)씨는 “노 전 대통령은 전·현직 대통령과 비교되면서 ‘도덕성’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이것이 무너졌다.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간 뒤 홈페이지에 집필활동을 하며 목소리를 냈는데, 이제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누가 믿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직장인 최윤정(30·여·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씨는 “청렴의 대표주자마저 무너졌으니 이제 희망이 없다.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력형 비리 양산 구조 바꿔야” 대학생 곽일섭(28)씨는 “노 전 대통령이 역사상 유일하게 깨끗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지켜 나가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면서 “권력형 비리를 양산하는 정치·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년층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의견과 비판하는 견해가 대립했다. 대학강사 송지영(42·여)씨는 “권력을 남용해 통치자금을 만든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같은 선상에서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검찰이 포괄적 뇌물죄라는 모호한 혐의를 적용해 진보정권 10년을 통째로 들어내려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안영석(50)씨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비하면 횡령 금액도 적은 데다 이마저도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 정황만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잘못 시인하고 법적 심판 받아야” 반면 직장인 박한철(54·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누가 받았든 노 전 대통령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원강사 송현규(43·서울 서초구 일원동)씨는 “민주주의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은 대통령인 만큼 국민에게 준 실망은 막대하다.”면서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년층에서는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 공인중개사 곽인기(63)씨는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비도덕을 도덕으로 포장해 왔다. 600만 달러를 아내가 받아서 모르는 일이라고 시치미를 떼는데 이는 상식 밖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재래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옥자(67·여)씨는 “서민들은 단돈 100원만 훔쳐도 법적 처벌을 받는데, 수십억원을 뇌물 명목으로 받았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젊은층은 비교적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의견이 많았다. 대학생 박유남(23·여)씨는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너무 실망스럽다.”면서 “검찰이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말고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盧 전대통령 귀가… “최선 다했다”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시간만인 오후 11시 20분께 피의자 신분의 소환조사를 끝냈다. 조사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후 1일 새벽 2시 10분께 대검찰청 청사를 떠나 귀갓길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최선을 다해 조사를 받았다.”는 말을 남기고 청와대 경호처 버스에 올라탔으며 사저를 떠난 지 22시간여만인 오전 5시 55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盧 전대통령 소환] ‘존경받는 前대통령’ 소박한 꿈 앗아가

    그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눈가가 촉촉해지나 싶더니 이내 눈을 감았다. 입술을 꾹 다물던 그는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랬다. 4월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잔인했다. 대통령 재임 때 ‘저의 집’에서 돈을 받았다고 고백하던 날, 부인 권양숙 여사가 100만달러와 3억원을 검찰에서 진술하던 날, 아들 건호씨가 500만달러의 실질 운영자라고 인정하던 날, 권 여사가 받았다는 3억원이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되던 날, 노 전 대통령의 환갑 선물이 1억원짜리 고급 시계라고 알려지던 날, 우리는 긴 한숨과 함께 실망감을 곱씹었다. 오늘 또 그랬다.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 검찰이 예고한 ‘잔인한 4월’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노 전 대통령을 맞이해야 해서다. 아침 8시 경남 봉하마을을 출발한 ‘피의자 노무현’은 수십대의 차량과 헬기에 에워싸인 채 고속도로를 달려와 5시간17분 만에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섰다. 이 끔찍한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내 손으로 뽑은 전직 국가원수가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해 어색한 표정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는 일 말이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14년 만에 재현된 장면은 그때와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다. 그래서 더 절망했다. 1980년 광주민중항쟁을 유혈 진압하고 체육관에서 뽑힌 대통령과 2002년 과거 정치 청산을 외치며 ‘희망돼지 저금통’으로 뽑힌 대통령이 퇴임 후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있으니까. 노 전 대통령의 말대로 그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부인과 아들이 박연차 회장한테서 돈을 받았지만, 그는 재임 때 전혀 몰랐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행법상 형사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전직 대통령은 ‘범죄자’만 아니면 족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었다. 미국의 링컨이나 루스벨트 대통령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이 ‘존경한다.’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전직 대통령을 갖는 꿈. 청렴해 퇴임 후에도 검소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그래서 애정과 존경을 보낼 수 있는 전직 대통령을 갖기를 꿈꿨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낙향하고 나서 100만명의 가족 관광객이 그를 찾은 이유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는 우리의 ‘소박한 꿈’을 수십억원의 ‘검은 돈’과 바꿔 먹었고, 아이들의 존경심을 산산조각냈다.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이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할 참 이유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박회장 본 순간 거부로 대질 불발

    ‘20년지기 친구’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30일 오후 11시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사받던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1120호 조사실로 들어섰다. “600만달러에 대해 재임 때 몰랐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방어 논리를 깨기 위해 검찰은 대질신문이라는 히든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대질신문은 피의자나 증인이 서로 다른 진술을 할 때 활용하는 수사기법이다. 박 회장은 이 순간을 위해 오후 2시부터 옆 조사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수의를 입은 박 회장을 보는 순간,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굳어졌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앞으로 나섰다. “동의도 없이 대질신문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조사실에 찬바람이 불었다. 우병우 중수1과장이 맞섰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입니다. 협조해 주시죠.” 낮은 목소리로 문 전 비서실장이 한마디 내뱉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검찰은 밀어붙일 수가 없었다. 대질신문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어서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도 검찰에서 대질신문을 받지 않았다. 9시간 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으로 승부수를 던지려던 검찰의 작전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가 통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에 유감”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어찌되었든 노 전 대통령은 ‘모르쇠’와 ‘버티기’로 잃은 것 없이 봉하마을로 돌아갔다. 검찰은 ‘중수부 박 검사’와 ‘토론의 달인 노무현’의 만남을 갈망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조심스럽지만, 대질신문은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카드였다. 이날 오후 10시 브리핑에서 홍 수사기획관이 뇌물공여자(박 회장)와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엇갈려 “대질신문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발표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노 전 대통령에게 동의도 받기 전에 검찰은 ‘노무현-박연차 대질신문’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대질신문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던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진실을 말한다면 박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상식론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피의자이기 이전에 법률가였다.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검찰이 원하는 대질신문할 때 자칫 실수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박 회장은 ‘중수부 박 검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그간 대질신문에서 활약해 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고속도로 4개 갈아 타며 5시간17분 ‘007 상경’

    [盧 전대통령 소환] 고속도로 4개 갈아 타며 5시간17분 ‘007 상경’

    30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경 ‘천리 길’에는 5시간17분이 걸렸다. 상경길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봉하마을에는 이날 새벽부터 400여명의 취재진과 노사모 회원, 경찰, 경호팀 등 15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가 지나갈 도로에 장미가시와 노란 꽃잎을 깔아놓은 노사모 회원들은 “장미가시는 역경의 상징이며, 노란 장미꽃은 조사를 마친 뒤 아무일 없이 돌아올 것을 바라고 환영한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 30여명도 속속 사저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들과 함께 20분 동안 티타임을 가졌다. 퇴임 말기 이후 담배를 끊었던 노 전 대통령은 무거운 마음을 보여주듯 차를 마시는 동안 담배 두 대를 연거푸 피웠다. 노 전 대통령은 “해놓은 일이 없어 미안하다. 날 지지해준 분들이 기가 죽을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부인과 측근이 돈을 받았던 사실을)몰라서 몰랐다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아내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라고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너무 야위고 흰머리도 많아져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당초 오전 7시쯤으로 예정됐던 출발시각을 한 시간 정도 늦춘 노 전 대통령은 오전 7시57분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분해 보이는 짙은 남색 양복에 다이아몬드형 무늬의 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잠시 멈칫하던 노 전 대통령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2분 뒤인 7시59분 다시 현관 밖으로 나섰다. 이때 먼 길을 가기 전 화장실을 잠시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스타렉스 승합차 한 대가 사저를 빠져나왔지만,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이 이를 타고 있는지, 또 어떤 경로로 서울까지 올라갈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쪽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했고, 경남경찰청에도 출발하기 불과 20여분 전에 경로를 통보했다. 노 전 대통령은 승합차를 타고 50m쯤 떨어진 사저 앞 취재진이 있는 포토라인에 멈춰서 내려 짧은 소회를 밝힌 뒤 곧바로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16인승 방탄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경호차량들이 버스를 에워싸고 5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했지만, 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언론사 차량들이 앞다퉈 버스 옆으로 접근했다. 시속 110㎞의 속도로 달리는 버스 안을 근접촬영하기 위해 갓길로 뛰어든 취재 차량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차량 간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는 계속해서 고속도로를 갈아탔다. 당초 버스가 봉하마을과 가장 가까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 나들목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일부러 남해고속도로 진례나들목을 택했다. 경찰에 통보한 대전~통영 고속도로도 피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경유했다. 이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택한 뒤 경부고속도로로 달리기도 했다. 버스 안 실무진은 경호처와 경찰 등과 함께 교통 흐름을 파악해 이동 경로를 그때그때 변경했다. 네 시간쯤 달린 뒤 버스는 12시19분쯤 입장휴게소에 멈춰섰고,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짧은 휴식을 취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내리지 않았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만 내려 화장실에 다녀왔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검찰조사 관련 논의는)어제 다 마무리했으며 노 전대통령의 마음이 무겁지 않도록 취미라든지 살아가는 이야기를 건넸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서울에 이르기 직전 점심으로 김밥 등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시10분쯤 양재IC를 통해 서울 시내로 들어선 버스는 불과 10분 만에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접어들었다. 대검 청사 주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사법처리를 주장하는 사람들간의 고성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스는 오후 1시19분 대검 정문을 통과했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신발 한짝과 계란 5~6개가 날아와 이 중 일부가 버스에 맞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경수 비서관, 문용욱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순으로 버스에서 하차하기 시작해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22분쯤 버스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도 말을 아꼈다. 포토라인에 서 있던 취재진들이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한 이유를 묻자 “면목없는 일이지요.”라고 답했다. 현재 심경과 검찰 조사에 섭섭한 점을 묻자 “다음에 하자.”고만 하고 성큼성큼 대검찰청 청사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유지혜 박건형 김해 강원식기자 wisepen@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초점은 달랐다.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이 자연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여권 실세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나라, “ 진실 밝혀야”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아닌 국민에게 진술하는 것”이라면서 “스스로 재임기간 중 ‘구 시대의 막내’라고 했던 만큼 불미스러운 일로 법의 심판을 받는 것도 이번이 마침표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논평했다. 조 대변인은 “검찰은 최대한 증거에 의해 수사해야 하고, 노 전 대통령도 대통령이나 변호사 신분이 아닌 자연인으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던졌던 노 전 대통령이 그와 똑같은 죄목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하니 슬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이상 우리나라에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없다.”며 아예 언급을 삼갔다. ●민주, “살아있는 권력도 견제를” 민주당은 참담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여권 실세에 대한 수사를 외면하는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4·29 재·보선의 수도권 승리를 자화자찬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김유정 대변인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오늘 소환조사를 끝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며 무엇보다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모든 의혹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살아 숨쉬는 권력 실세들에 대한 수사에도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여러가지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러운 말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여당 시절에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민심 전달이 충분하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지금 현상도 마찬가지다. ‘죽은 권력’은 난도질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에는 재갈을 물리는 현실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대통령제에 대한 제도적 모순이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적인 의혹을 남김없이 모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 “졸렬한 정치 보복” 친노 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들렀다가 기자들과 만나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되살리는 이명박 대통령은 어리석은 대통령”이라면서 “증거가 있으면 법정에 내놓고 기소하면 되지, 확정되지 않은 사실들을 언론에 흘리며 모욕주는 것은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옛날에는 군인들이 정치를 했는데 요즘은 검사들이 정치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나라가 어려운데 국민들 마음을 찢어 놓고 이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하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혐의 부인… 10시간만에 조사 종료

    혐의 부인… 10시간만에 조사 종료

    포괄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30일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소환 10시간 만에 끝났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적용하려는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사실관계 여부에 대해서는 아니다,맞다,기억이 안난다 등으로 답변했고, 법적 평가에서는 적극적으로 진술했다. 검찰은 조사 마지막에 박연차(64·구속)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벌이려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거부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이날 오후 11시20분쯤 종료했고, 노 전 대통령은 조서를 검토한 뒤 서명, 날인한 뒤 자정을 넘겨 봉하마을로 돌아갔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오후 1시19분 검찰에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2007년 6월29일 박 회장측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관저에 전달한 100만달러를 알고 있었는지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가 박 회장한테서 500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특수활동비에서 횡령한 12억 5000만원을 알고 있었거나 이를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돈을 먼저 요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그동안 계좌추적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100여개 정황증거를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을 압박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대부분 서면진술서에 나온 대로 혐의를 부인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한 일은 없었다.”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경험의 문제는 아니다, 맞다, 기억이 없다는 식으로 답하고 법적 평가 문제는 충분히 답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관련된 외화송금 거래 내역을 검토한 결과 2007년쯤 권양숙 여사가 다른 사람을 시켜 수십만달러의 유학비와 생활비를 송금을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권 여사를 재소환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분 검찰 출석을 위해 봉하마을을 떠나기에 앞서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라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전직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것은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같은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근로자의 날’이 더 쓸쓸한 그들은… 황우석 사기 핵심이 차병원에 끝까지 ‘막장’ 고수하고 퇴장한 ‘아내의 유혹’ 김훈, 연필로 인터넷소설 써 ’최불암 시리즈’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기막힌 ‘보이스 피싱’ 수법들 해군 간부 계좌에 뭉칫돈이
  • [盧 전대통령 소환] “盧 정치인생 최대 타격… 한국 정경유착 되풀이”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미국 김균미특파원│세계 외신들은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외신들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청렴했던 이미지의 노 전 대통령이 비리 의혹에 휩싸인 것에 초점을 맞추며 이번 소환 과정을 서울발 기사로 시시각각으로 타전했다. 특히 30여개 외신들은 경남 봉하마을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국내 언론들과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번 검찰 소환이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고 30일 보도했다. 또 봉하마을 사저를 나서며 “국민 여러분께 면목없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던 그의 얼굴에 감정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상세히 소개하며 인권운동가이자 개혁적 이미지의 과거 정치경력을 함께 보도했다. 또 역대 한국 대통령들도 비리에 연루된 것에 사과한 적은 있었지만 이것이 혐의 인정을 의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뉴욕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의 사과는 친인척 비리로 얼룩졌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한국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비리 사건을 일일이 나열하며 이번 사건을 한국의 정경유착 관행이 되풀이된 또 하나의 사례로 소개했다. 일본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돼지인플루엔자에 버금하는 주요 뉴스로 다뤘다. NHK는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출발,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한 장면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소환과 관련,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이은 세번째 전직 대통령의 소환”이라며 정치적 영향을 고려,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구속할지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재직 당시 자질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금전적으로는 청렴했다고 생각했던 국민들 사이에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 사실을 국제면 주요 기사로 배치했다. 특히 남방일보(南方日報)는 ‘한국 노무현 전 대통령, 알고 보니 부패관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상세히 보도했다. ccto@seoul.co.kr
  • 유시민 “정권과 검찰이 졸렬한 정치보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검찰 출두를 위해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떠나기에 앞서 사저를 찾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출발하기 1시간 전인 오전 7시쯤 사저 입구로 통하는 골목길에서 선 채로 짤막한 인터뷰를 가졌다.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 참여정부 시절 측근들이 주위에 서있었다. 유 전 장관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나 어리석은 대통령 아니냐.왜 의미없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되살리려는지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옛날엔 군인들이 정치했는데 요새는 검사들이 정치하는 것 같다.나라가 어려운데 국민들 마음 찢어놓고 이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해서 대체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이런 것들에 대해 이 대통령도 그러시고 검사들도 다시 좀 생각해 보자,이런 말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메시지를 준비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잘 다녀오시라고 배웅하고,피의자로서 가시는 거니까 피의자로서 잘 대처하시고 그렇게 오셔야겠지요.”라고 말한 뒤 “검찰이 증거가 있으면 법정(에) 내놓고 기소하면 되지,이렇게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모욕 주고 소환하고 이런 것들은 법률가로서 행위가 아니라 정치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그는 “졸렬한 정치보복인데 이런 보복을 노 (전) 대통령이 잘 이겨내시고,갔다 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16대 대통령 노무현 변호사에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16대 대통령 노무현 변호사에게/진경호 논설위원

    흔들리는 아침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을 시간은 없으실 겁니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향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거나, 지구촌 곳곳으로 연결된 카메라를 실은 방송사 헬기를 머리 위에 두고 이미 봉하마을 사저를 나섰을 듯합니다. 어제까지 ‘피의자의 권리’를 챙기느라 분주했던 상황이고 보면 없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여유일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됐습니다. 포괄적 뇌물수수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으로서 이제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때가 왔습니다. 몇 시간 뒤면 대검 중수부 우병우 1과장과 마주 앉게 됩니다. 어떻게든 퍼즐조각을 찾아내 채워 넣으려는 젊은 검사와의 오늘 숨바꼭질은 참 많은 것을 결정할 것입니다. 구치소에 가느냐 마느냐에서부터 기소되느냐 아니냐, 누가 기소되느냐를 가를 겁니다. 대법원까지 이어질 긴 사법적 여정의 첫 지형이 짜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념의 양극화와 승자 독식, 소통 부재를 자랑하는 우리 정치를 좋게든 나쁘게든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 순간순간이 곧 역사이고, 후대에 면면히 이어질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검찰 신문과정의 전개 방향은 세 가지일 것입니다. 예를 갖추겠으나 꽤나 집요할 검사의 신문에 ‘모른다’와 ‘아니다’를 되뇌며 증거부터 내놓으라고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했다가 빠져나갈 수 없는 궁지에 몰려 검찰이 내세운 혐의사실을 일부나마 시인하는 군색한 처지를 택하겠습니까. 또 아니면 처음부터 사실은 이리 된 것이라고 말해 말초신경까지 곤두세웠을 우 검사의 맥을 탁 빼놓으시겠습니까. 인터넷 여섯 글과 검찰에 낸 서면답변서의 알려진 얼개를 보면 아무래도 상황은 첫번째로 갈 듯합니다. ‘승부사 노무현’의 결단은 잠시 접어두고, 없는 물증 뒤에서 법리의 허점을 파고드는 변호사의 현란한 언술을 국민들은 보게 될 듯합니다. 아시는 대로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자유민권을 강조하며 교육론 ‘에밀’을 펴냈으나 정작 자신이 가정부 사이에서 얻은 다섯 아이는 고아원으로 보냈습니다. 현실에 저항하는 인간의 비극적 결말을 그림처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타고난 여성편력과 술 주정으로 숱한 주위 여성들을 비극에 빠뜨렸습니다. 실존주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의 남성 우월주의는 20년 연인이자 동지인 페미니스트 시몬 보부아르의 삶을 페미니즘으로부터 멀리 떼어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루소이고, 헤밍웨이이고, 사르트르입니다. 저마다 두 얼굴을 지녔지만 사람들은 업적과 허물을 합해 나눈 평균값으로 그들을 재지는 않습니다. 14개월 전 지지자들의 박수에 묻혀 떠난 그 길을 카메라 세례 속에 피의자 신분으로 되돌아오는 두 얼굴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공은 공이고 과는 과일 뿐입니다. 평가는 본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인과 역사가 내립니다. 본인이나 아들 중 한 쪽은 기소가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그럼 사랑하는 아들을 감옥에 보내라는 말입니까.’라는 말을, 퇴임한 지금은 들을 수 없는 것입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지키려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노무현 재단을 발판 삼으려 했던 정치 2막입니까. 아니면 국민의 정신건강인가요.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원려, 그것입니까. 있는 그대로의 날것을 국민들은 원합니다. 국민을 둘로 갈랐던 ‘노무현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지켜보겠습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노사모 회원 언론 등에 불만 표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 청와대 의전차량이 봉하마을을 빠져나가자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현장에서 생중계중인 KBS 방송세트의 난간을 흔들고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들은 공정방송을 하라고 요구하며 몸싸움까지 벌이려다 경찰관의 저지로 물러났으며 일부는 노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을 추적하는 언론사 차량을 향해 욕설과 함께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회원들은 “일부 언론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편파보도를 일삼는다”며 취재진들에게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탄 청와대 의전차량이 지나가자 길옆에 늘어서 있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눈물로 보내지만 웃음으로 맞겠습니다”란 구호를 외쳤고 미리 준비한 노란색 장미꽃잎과 장미가시를 길에 뿌리기도 했다. 노사모의 한 회원은 “노 전 대통령이 역경의 상징인 이 가시를 밟고 지나가면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며 노란색 장미꽃은 조사를 마친 뒤 별탈없이 돌아올 것을 바라고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저에서 봉하마을을 거쳐 나가는 길 양쪽에는 부산과 김해,포항 등지에서 50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이 찾아왔으며 노란색 풍선과 플래카드를 들고 “끝까지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잘 다녀오십시오”를 외쳤다. 노 전 대통령 소환에 앞서 봉하마을 주민들과 노사모 회원 100여 명은 봉하마을 회관 앞 공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을 규탄하는 집회를 했다.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는 정치보복이며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는 것”이라며 “검찰과 정부는 이런 무례를 멈추고 노 전 대통령을 봉하마을로 돌려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민들은 당신을 믿습니다”,“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사저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주민들은 마을회관 지붕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고향의 봄’,‘선구자’ 등 슬픈 노래를 내보내며 침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글 / 김해 연합뉴스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면목없습니다” 노 전대통령 오후 1시20분 대검 도착

    ”국민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가서…잘 다녀오겠습니다.” 단 세 마디를 남기고 30일 오전 8시2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떠났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오후 1시에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통과한 뒤 1시19분 서울 서초구 반포로 대검찰청 청사 앞에 주차했다.당초 약속했던 오후 1시30분보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이 차량은 현관 정문 앞에서 잠시 정차해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비서관 등이 먼저 내린 뒤 1시 21분쯤 차에서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이 그냥 들어가버렸기 때문에 취재진이 공동으로 준비한 7가지 질문(100만달러 용처 못 밝히는 이유,포괄적 뇌물죄 인정하는가,박연차 회장과 대질 원하나 등)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왜 면목이 없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만 “면목 없는 일이지요….” 정도로 답했을 뿐,심경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하죠.”라며 말을 아끼고 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은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실로 올라가 이 중수부장과 차 한 잔을 마셨다.이 중수부장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니 정확한 실체가 규명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뒤 노 전 대통령은 1120호 특별조사실로 옮겨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도해온 우병우 중수1과장과 100만달러,500만달러,12억 5000만원 등 자신에게 주어진 혐의 별로 수사를 전담해온 검사들이 돌아가며 300여개에 이르는 질문을 쏟아내고 노 전 대통령은 준비해온 답변을 하게 된다. 조사는 자정을 넘겨 새달 1일 새벽 2~3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 다시 한 번 플래시·질문 세례를 받고 봉하마을로 귀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사 안에는 취재진과 경호팀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청사 정문 출입구 주변에서는 진보 보수 단체 회원들이 몰려들어 집회를 벌였다.보수 단체 회원 200여명과 노사모 회원 200명 정도가 각각 집회를 열었다.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노 전대통령 차량 쪽을 향해 던진 계란 5개와 신발 한 개가 노사모 회원들 쪽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을 태운 청와대 경호실 제공 의전차량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낙동분기점에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로 빠진 뒤 경부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천안분기점을 지나 낮 12시20분쯤 천안 입장휴게소에 잠깐 들러 휴식을 취했다.노 전 대통령은 버스에서 하차하지 않고 김밥으로 점심을 때운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김경수 비서관 등 수행원들만 하차했다. 문 전 실장은 “어제까지 검찰 소환 조사에 관한 준비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사는 얘기 등 가벼운 얘기만 차 안에서 나눴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앞서 오전 7시57분 사저 밖으로 얼굴을 잠시 비췄다가 무슨 일 때문인지 사저 안으로 잠깐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문 전 실장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여러 측근들과 함께 사저 안마당으로 나와 승합차에 탑승,지지자들과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앞으로 이동했다.노 전대통령은 승합차에 오르기 전,활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초 알려진 대국민성명보다는 검찰에 소환되게 된 자신의 소회를 짤막하게 밝혔다.발언 도중에 감정이 복받친 듯 2~3초 정도 머뭇거리기도 했다.이어 8시1분쯤 청와대 경호실에서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쪽으로 이동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인 뒤 버스에 올랐다.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노란 옷을 입은 채 노란 풍선을 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등은 노 전 대통령의 소회 발표 도중 “노무현”을 연호했다. 버스에는 문 전 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김경수 비서관 등 4~5명이 동승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盧 전대통령 오늘 소환] 유시민·장하진 등 최측근 15명 집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29일 밤,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 근처 빌라에는 최측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KTX를 타고 저녁 늦게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광재 의원 등 박연차 리스트에 직간접적으로 이름을 올린 측근들을 제외하면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모인 셈이다. 당초 이들은 곧바로 사저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소환 전날 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아침 환송식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전 의원은 “15명 정도가 모여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내일 오전 6시반쯤 사저 앞에서 조촐한 환송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사저를 방문해 오후 8시쯤까지 머물며 검찰조사에 대비한 답변 내용 등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비서진에게조차 아무런 연락 없이 여러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 출석 전에 마지막 응원차 온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노사모 회원 등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들은 사저 앞 도로에 각종 현수막을 걸고 소규모로 촛불시위를 벌였다. 밤 11시쯤 50여명으로 늘어난 지지자들은 노란풍선과 촛불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사저 근처를 밤늦게 행진하다 자발적으로 해산했다. 김해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시민 “정권과 검찰이 졸렬한 정치보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검찰 출두를 위해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떠나기에 앞서 사저를 찾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출발하기 1시간 전인 오전 7시쯤 사저 입구로 통하는 골목길에서 선 채로 짤막한 인터뷰를 가졌다.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등 참여정부 시절 측근들이 주위에 서있었다.  유 전 장관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나 어리석은 대통령 아니냐.왜 의미없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되살리려는지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옛날엔 군인들이 정치했는데 요새는 검사들이 정치하는 것 같다.나라가 어려운데 국민들 마음 찢어놓고 이런 식으로 국가를 운영해서 대체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이런 것들에 대해 이 대통령도 그러시고 검사들도 다시 좀 생각해 보자,이런 말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메시지를 준비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유 전 장관은 “잘 다녀오시라고 배웅하고,피의자로서 가시는 거니까 피의자로서 잘 대처하시고 그렇게 오셔야겠지요.”라고 말한 뒤 “검찰이 증거가 있으면 법정(에) 내놓고 기소하면 되지,이렇게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모욕 주고 소환하고 이런 것들은 법률가로서 행위가 아니라 정치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그는 “졸렬한 정치보복인데 이런 보복을 노 (전) 대통령이 잘 이겨내시고,갔다 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盧 전대통령 오늘 소환] 대국민성명 발표 뒤 서울로… 방패 3인방 2000리 동행

    [盧 전대통령 오늘 소환] 대국민성명 발표 뒤 서울로… 방패 3인방 2000리 동행

    ‘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7시쯤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나선다. 이날 노 전 대통령과 왕복 2000리를 함께할 ‘길동무’는 문재인(56) 전 청와대 비서실장, 전해철(47) 전 민정수석, 김경수(42) 비서관 등 4~5명이다. 문 전 실장과 전 전 수석은 변호인 자격이다. ●고속도로 수십대 차량 진풍경 이들과 함께 집을 나선 노 전 대통령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작전 속 봉하마을에 모인 노사모 등 지지자들의 연호를 뒤로 한 채 차량을 이용해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버스와 승용차 가운데 어떤 차량을 이용할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가운데 어느 경로를 택할 지는 경호상 출발 직전에나 공개된다. KTX 이용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고속도로 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을 경호차량이 감싼 상태에서 수십대의 취재차량이 뒤따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보좌진의 검찰 조사 전 마지막 구수회의가 이뤄진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최소 4시간이 넘기 때문에 이동 중에 휴게소에 들러 1회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오후 1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준비된 포토라인에 서서 내·외신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자신의 심경을 간단히 밝힐 예정이다. 이어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로 이인규 중앙수사부장실에 들어가 이 부장과 차 한 잔을 나눈 뒤 1120호 특별조사실로 향한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도해 온 우병우 중수1과장과 100만달러, 500만달러, 12억 5000만원 등 각 혐의별로 수사를 전담해 온 검사들에게 돌아가면서 조사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문 전 실장은 사건 전반에 대해, 전 전 수석은 500만달러와 관련해 돌아가며 노 전 대통령을 돕는다. ●靑경호팀, 음식조리·배달 감독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저녁식사로 곰탕이나 설렁탕을 준비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음식테러에 대비해 대검 수사관과 청와대 경호팀이 음식 조리와 배달까지 관리·감독한다. 만약 저녁식사 뒤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대질신문이 이뤄지게 되면 조사시간은 늘어난다. 또 율사인 노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문조서를 꼼꼼히 읽고 서명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조사는 자정을 넘겨 5월1일 새벽 2~3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사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은 또 한 번 플래시·질문 세례를 받은 뒤 경찰과 청와대 경호팀의 엄호 하에 1000리 귀향길에 오름으로써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를 보내게 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면목없습니다” 노 전대통령 오전 8시2분 사저 출발

    ”국민여러분께 면목 없습니다.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가서…잘 다녀오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8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떠나기 전에 이같이 말했다.오전 7시57분 사저 밖으로 얼굴을 잠시 비췄던 노 전대통령은 무슨 일 때문인지 사저 안으로 잠깐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여러 측근들과 함께 사저 안마당으로 나와 승합차에 탑승,지지자들과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앞으로 이동했다.노 전대통령은 승합차에 오르기 전,활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초 알려진 대국민성명보다는 검찰에 소환되게 된 자신의 소회를 짤막하게 밝혔다.발언 도중에 감정이 복받친 듯 2~3초 정도 머뭇거리기도 했다.이어 8시1분쯤 청와대 경호실에서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 쪽으로 이동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뒤 버스에 올랐다.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노란 옷을 입은 채 노란 풍선을 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등은 노 전 대통령의 소회 발표 도중 “노무현”을 연호했다. 노 전 대통령이 탑승한 버스는 동밀양과 동대구와 김천 나들목을 통해 중부내륙고속국도로 진입한 다음 영동고속국도로 여주까지 북상한 뒤 영동고속국도를 이용해 신갈 IC에서 경부고속국도로 서초 IC로 나와 서울 반포로의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버스에는 문 전 비서실장, 전해철 전 민정수석,김경수 비서관 등 4~5명이 동승했다. 오후 1시30분쯤 대검 청사에 도착할 예정인 노 전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언론에 자신의 심경을 밝힌 다음 이인규 중앙수사부장실에 올라가 이 검사장과 차 한 잔을 마신 뒤 1120호 특별조사실로 향한다. 조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주도해 온 우병우 중수1과장과 100만달러,500만달러,12억 5000만원 등 각 혐의별로 수사를 전담해 온 검사들이 각각 맡을 예정이다. 조사는 자정을 넘겨 새달 1일 새벽 2~3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 다시 한 번 플래시·질문 세례를 받고 봉하마을로 귀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송강호 “‘김씨표류기’ 정재영 역, 탐냈었다”

    송강호 “‘김씨표류기’ 정재영 역, 탐냈었다”

    “정재영씨가 제 최대 라이벌이에요” 배우 송강호(42·사진 왼쪽)가 동료배우 정재영(39)을 자신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밝혔다. 송강호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김씨표류기’ VIP시사회에 참석해 “정재영이 내 가장 큰 라이벌”이라며 “‘김씨표류기’ 시나리오가 좋다고 소문나 나를 포함한 많은 배우들이 탐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는 “정재영이 출연하게 돼 ‘김씨표류기’를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박쥐’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니 한 번 겨뤄보자. 함께 경쟁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고 너무 기대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정재영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송강호 주연 영화 ‘박쥐’는 30일 개봉되며 정재영의 ‘김씨표류기’는 오는 5월 14일 개봉된다. 송강호와 정재영은 각각 ‘박쥐’와 ‘김씨표류기’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해 주목 받고 있다. ‘박쥐’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가 친구의 아내(김옥빈)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이다. 정재영 정려원 주연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는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김씨(정재영)와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세상인 은둔형 외톨이 여자 김씨(정려원)가 만나 마음을 연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날 VIP시사회에는 ‘박쥐’의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을 비롯해 한예슬, 김정은, 김선아, 박용우, 조안, 최강희, 김효진, 황보 등이 참석해 정재영과 정려원을 응원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0일 개봉하는 ‘인사동 스캔들’ 어디까지 사실이고 허구일까

    30일 개봉하는 ‘인사동 스캔들’ 어디까지 사실이고 허구일까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지난 2~3년간 급성장한 미술시장과 사모아트펀드의 부상, 경매에서 45억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빨래터’ 위작시비, 현역 국세청장의 옷을 벗긴 40대 요절작가의 추상화 ‘학동마을’ 등 미술계의 명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복원사 역할을 맡은 김래원과 미술계의 큰 손으로 갤러리 대표인 엄정화는 사실(real)과 허구(fiction)를 정신없이 오가며 관람객의 혼을 빼놓는다. 그러나 이 영화만 믿고 미술계와 복원가의 현실을 이야기하면 바보 취급을 받을 수 있다. 개봉(30일)을 앞두고 미리 허구와 진실 찾기로 떠나보자. ●동양화 복원 파리 3대학에서 배우나 영화에서 신의 손을 가진 복제사 김래원은 파리 3대학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유학파로 나온다. 파리에서 복원 공부를 하고 14년간 리움미술관 복원실장을 한 김주삼 복원사는 “복원 과정은 파리 1대학에만 있고, 그것도 서양화 복원 과정만 있다.”고 말했다. 종이와 비단에 그림을 많이 그린 동양화의 복원 공부는 주로 일본으로 떠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류·화서류를 복원하고 있는 전지연씨는 “동양화의 경우는 일본의 복원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양화 진위 판별을 동양화 복원사에 의존? 복원은 의사들처럼 전공이 있다. 동양화, 서양화, 벽화, 발굴보전 등등. 게다가 복원은 미술품 감정사가 아니다. 오히려 미술관 관장과 화랑주인들은 진품을 많이 봤기 때문에 안목이 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영화에서 갤러리 대표인 엄정화가 복원사이자 특히 동양화 전문 복원사인 김래원에게 전적으로 의존해 서양화의 진위를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김 전 실장은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을 복원하거나 너무 많이 접하기 때문에 화풍에 대해 이해하고 의견을 줄 수는 있지만 ‘이것은 진짜다 가짜다’를 말하는 것은 역할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접 떼어낸 배접에 회음수 뿌려 먹선 살려내? 동양화 복제에서 원접은 원래 그림을 말하고, 이 그림의 변형을 막기 위해 뒷면에 다른 종이를 한 장 붙이는데 이것을 배접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배접을 떼어내 회음수를 뿌려 최고의 복제품인 ‘상박’이 된다고 한다. 전문용어들이 막 나오니, 홀딱 넘어가게 생겼지만 회음수 자체가 허구라고 영화사측에서 밝혔다. 대체 어떤 희석된 용제를 뿌린다고 없던 그림이 생겨나겠는가. ●벽안도·강화병풍은 실존했던 작품? 영화는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몽유도원도’, 그리고 안평대군에 화답으로 그려진 400년 전 ‘벽안도’의 존재가 60여년 전 장승업의 일기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라고 시작한다. 천재 화가 장승업이 일기를 썼을까? 안견이 벽안도를 그렸을까 고민하지 말자.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구라’다. 깜박 속아서 고화서를 주로 다루는 학고재 우창규 대표에게 문의를 했더니 “장승업이 그 시대에 무슨 일기를 씁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벽안도는 동양화가 이형주 화백이 그렸다. 강화병풍도 허구지만 그림만은 진짜다. 동양화가 허희남 작가가 그렸다. ●한밤에 수십억짜리 경매가 이뤄질까 박희곤 감독은 “고서화나 족보 등을 거래하는 사설 경매들이 지방에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듯이 수십억원짜리 작품이 밤에 거래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미술업계는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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