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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뷰] ‘소셜 네트워크’

    [영화 리뷰] ‘소셜 네트워크’

    현재 사용 국가 211개국, 가입자 수 5억명. 실제 나라로 치면 인구 대비 세계 3위에 해당하는 대국이다.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 이야기다. 올해 3월 미국 웹사이트 방문자 수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무려 58조원. 2004년 페이스북을 만든 주인공은 이제 겨우 스물여섯인 마크 주커버그다. 개인 자산 8조원으로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다. 지난 9월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0년 미국 400대 부자에서 35위를 차지했다. 18일 개봉하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바로 전 작품이 판타지 멜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기는 하지만, 데뷔작 ‘에일리언3’부터 ‘세븐’, ‘더 게임’, ‘파이트 클럽’, ‘패닉룸’, ‘조디악’에 이르기까지 연출 작품 대부분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스릴러이기 때문에 핀처의 선택이 다소 의외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저 괴짜 천재의 성공담으로 진부할 것 같았던 영화가 제대로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만들어 나가는 과거 시점과 거액이 걸린 두건의 소송이 진행되는 현재 시점을 자유롭게 오고 가며 성공 신화의 앞과 뒤를 모두 들여다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하버드 대학에 다니던 마크는 컴퓨터 천재이기는 하나 대인 관계에 있어서는 낙제생이다. 여자 친구와의 결별에 화가 난 나머지 여학생 얼짱 투표 사이트를 만들었다가 모든 여학생을 적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 무용담을 접한 ‘킹카’ 윈클보스 형제는 마크에게 하버드 선남선녀들만 교류할 수 있는 ‘하버드 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의뢰한다. 그런데 마크는 여기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가장 친한 친구 왈도 세브린의 도움을 받아 인맥 교류 사이트 페이스북을 개발한다. 페이스북이 대성공을 거두게 되자, 윈클보스 형제는 아이디어를 도둑맞았다며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다. 마크는 MP3 공유 프로그램 냅스터의 창시자 숀 파커의 도움으로 거액을 투자 받고 페이스북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왈도와 갈등을 빚으며 등을 돌리게 된다. 왈도 역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애용하는 인맥 교류 사이트를 만들지만 정작 마크 자신은 단 하나뿐이었던 친구를 잃게 되는 과정이 아이러니하다. 젊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제시 아이젠버그(오른쪽)는 1980년대 인기 외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에 어울릴 법할 정도로 촌티나는 마크 캐릭터를 잘 표현해 냈다. 왈도 역할을 맡은 앤드루 가필드(왼쪽)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발탁돼 스타덤을 예약해 놓은 상태.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자아도취에 빠진 숀을 제대로 소화했다. 페이스북 가입자들이 모두 이 영화를 본다면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10월 초 북미 시장에서 개봉했을 때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한국에선 가입자가 164만명 정도로 페이스북의 입지가 낮은 편이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평범한 사람들의 性, 과연 평범할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性, 과연 평범할까요?”

    이런 상상을 해 보자. 출근시간, 사람들로 가득한 전철역 플랫폼에서 한 사람이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난 요즘 페티시(특정 물체에 대한 성 도착증)에 빠져 있어. 혹시 남는 스타킹 있으면 좀 빌려 줄래?” 이를 엿들은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속닥거릴까. 분명 이럴 것이다. “변태 아냐?” #인터뷰를 왜 했느냐면 우리 일상의 중요한 일부분인 성(性). 부부 간의 성관계를 제외한 다른 방식의 성애는 변태적 행위로 치부되고 돌을 던진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이런 식의 변태성, 굳이 문제될 게 있을까. 남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스타킹을 좋아하면 어떻고 사디스트(가학 성애자)면 어떤가. 18일 개봉하는 영화 ‘페스티발’의 사유 실험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영화에 나오는 경찰관, 학원 강사, 철물점 주인, 엄마, 여고생, 어묵 장수는 모두 평범한 이웃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이한 성적 취향을 갖고 있는, 이른바 변태다. 평범한 우리네 이웃도, 아니, 당신 자신도 변태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래서 최근 서울 합정동의 한 영화배급사 사무실에서 ‘페스티발’을 만든 이해영 감독과 마주했다. ‘올바른 성 문화 정착을 위한 대담’일 수도 있고, 마냥 유쾌한 ‘19금(禁) 토크’일 수도 있다. ‘음담패설’이라 공격해도 좋다. #‘페스티발’을 왜 만들었느냐면 영화사 아침의 고(故) 정승혜 대표 이야기로 말문을 여는 이 감독. 원래 영화 제목은 ‘24시간 섹스피플’이었단다. 성을 즐기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생전의 정 대표가 “제목에 축제 성격이 담겼으면 좋겠는데.”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페티시’와 영화에서 유난히 많이 나오는 신체 부위인 ‘발’의 합성어란 해석도 돌았다. 이 감독은 그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 제목이 붙으면서 정서적으로 정리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 간의 일종의 공통점이랄까. 이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었던 거였죠.” 영화는 ‘실화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상망측한 변태담이지만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기 위한 역설이다. 이 감독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화’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70~80%가 진짜 이야기예요. 때리거나 맞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 성욕(사디즘+마조히즘)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고 경미하더라도 특정 소품에 성적 집착을 보이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우리 주변에 이런 일들 정말 많아요. 단지 시선 때문에 감추고 싶을 뿐이죠. 어쩌면 이게 평범한 거죠.” #“여성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영화는 구석구석 ‘평범’이란 가정을 깔아둔다. 영화에 나오는 이들의 직업부터가 그렇다. 가열차지 않은, 평범하고 한가한 사람들이었으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동네도 전형적인 한국의 모습인 서울로 정했다. 이 가운데서도 마포구를 정한 것 역시 영화의 이런 주제 의식과 맞닿아 있다. “마포구는 특별한 랜드마크가 없잖아요. 그냥 마포라고 말하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게 부자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특색을 찾기 어려운 그런 전형적인 서울 동네요.” 배우들의 이미지도 신경 썼다. 우악스럽거나 마초적이어선 안 됐다. 그래서 모범적인 이미지의 신하균을 생각하고 무릎을 쳤다. 신하균은 영화에서 주인공인 경찰관 장배 역할을 맡았다. “무척 터무니없는 캐릭터죠. 자신의 ‘물건’ 사이즈에 집착하는 마초. 하지만 여성 관객들에게 비호감인 이미지로 보이면 안 됐습니다. 평범해야 하니까요. 설령 비호감 이미지를 갖더라도 배우의 고운 결로 인해 영화가 끝나면 호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드는 배우, 딱 신하균이더군요. 만일 마초 이미지의 배우가 그랬다면 여자 관객들이 무서워했을 거예요. 여성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알리자. 그러고 나서 평가받자” 이 감독은 여성 관객의 눈치를 꽤 많이 살폈다. 스스로도 말한다. ‘친(親) 여성적인 영화’로 비춰졌으면 좋겠다고.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상당수의 섹시 코미디 영화는 여성의 성을 착취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며 웃음 코드를 유발해 낸다. ‘페스티발’ 역시 섹시 코미디 장르지만 이런 영화와는 선을 긋는다. “영화란 감독의 공식적인 발언대죠. 저는 그 발언대에서 이야기를 했을 때 관객들로부터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얘길 듣고 싶어요. 물론 제가 남자감독인지라 한계는 있겠죠. 친여성적이진 못하더라도 반(反) 여성적이란 평가는 피하고 싶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자기 만족일 수도 있지만 요즘 영화를 보면 너무 우악스럽게 여자들을 착취하는 게 안타깝더군요.” 하지만 반문했다. 영화가 너무 야한 쪽만 부각되는데, 기존 섹시 코미디 영화와 다를 게 뭐냐고. “일단 관객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네티즌들이 그래요. 이해영 드디어 미쳤다고. 돈에 환장해서 야한 영화 만들었다고. 걱정이 좀 되긴 해요. 하지만 ‘미스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이 그러더군요. 일단 회자가 되고 나서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요. ‘미스 홍당무’도 처음엔 단순 로맨스 영화로 홍보돼 꽤 많은 관객들한테 욕을 먹었다네요. 그런데 평단의 호응을 받으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답니다. ‘일단 알려라. 그러고 나서 평가받아라’ 이렇게 생각하며 맘 편히 가지려고 합니다.”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60대 남성, 노 前대통령 묘소에 오물 투척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60대 남자가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오후 1시 9분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정모(62·무직·경북 경산시)씨가 미리 준비한 오물을 투척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광객 김모(49)씨는 “정씨가 손에 들고 있던 종이가방 속에서 플라스틱 통을 꺼내 갑자기 노 전 대통령의 묘소 너럭바위 쪽으로 2차례 오물을 뿌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노 전 대통령 묘역과 사저에서 경비 중이던 전경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정씨가 뿌린 오물은 인분으로 확인됐다. 정씨가 현장에 뿌린 유인물에는 “노 전 대통령이 전교조·전공노·민주노총 등 좌파세력을 도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국가 정체성을 혼돈에 빠뜨렸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홍보사진에만 출연흔적 남고 개봉 못한 영화도 있는 걸요”

    “홍보사진에만 출연흔적 남고 개봉 못한 영화도 있는 걸요”

    신 스틸러(Scene Stealer). 미친 존재감, 명품 조연…. 출연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알토란 같은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조연 배우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최근 이러한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자를 꼽자면 단연 마동석과 정만식이다. 수애·유지태 주연의 ‘심야의 FM’에서 각각 순박한 스토커와 자존심 강한 라디오 PD로 나왔던 이들은 황정민·류승범 주연의 ‘부당거래’에선 광역수사대 반장 역의 황정민을 보좌하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 의리파 형사와 스폰서 검사 역의 류승범에게 구박받는 소시민적인 검찰 수사관으로 변신했다. 최근 극장가를 주도하는 두 작품에서 보석처럼 빛난 이들을 지난 8일 서울 논현동 카페에서 만났다. 만남은 유쾌한 반전으로 출발했다. ‘액면가’가 훨씬 높아 보이는 정만식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마동석을 형이라 부르며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정만식은 1974년생으로 서른여섯 호랑이띠, 마동석은 세살 위 돼지띠였다. “제가 좀 삭았죠? 하하하.”(정) “촬영장에서 만식이에게 반말을 하니까 우리 사이를 잘 모르는 스태프들은 오해도 하더라고요. 마동석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을 막 대하네, 이런 식으로요.”(마) 흥행 이야기가 먼저 오갔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심야의 FM’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작품이 공교롭게도 ‘부당거래’였다. 우산 장수와 나막신 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의 심정 아니었을까. “지난 토요일 저녁에 극장에 갔더니 텅텅 비어 있더라고요. 비수기라는 것을 절감했죠. 그래서 개봉 8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부당거래’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마) “모두 최선을 다해서 했으니 당연히 둘 다 잘됐으면 하지요. ‘부당거래’가 워낙 강하게 나가니까 솔직히 ‘심야의 FM’이 선전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네요.”(정) 오는 25일 이들이 응원해야 하는 작품이 한편 더 늘어난다. 지난해 말 가장 먼저 찍었던 판타지 멜로 ‘우리 만난 적이 있나요’가 스크린에 걸린다. 둘이 함께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정만식은 실제 나이가 1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윤소이를 딸로 둔 대쪽 같은 경상도 아버지로, 마동석은 바람기 있는 삼촌으로 나온다. 역시, 영화에서는 정만식이 나이가 많은 캐릭터였다. 트레이너 출신인 마동석은 34살의 나이에 늦깎이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렀다. 고교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원래 연기를 공부하려고 했으나, 생활고 때문에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던 차에 우연히 보디빌더로 대회에 나가기도 했고, 마크 콜먼 등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트레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연기할 기회를 틈틈이 찾고 있었고, 2002년 ‘천군’에 캐스팅되며 꿈을 이뤘다.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몸 관리를 도와줬으나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트레이너 일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몸에 근육이 많아 하게 되는 캐릭터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2007년 드라마 ‘히트’, 이듬해 개봉한 ‘비스티 보이즈’ 이후 일감이 밀려들기 시작했죠.”(마) 정만식은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스무살 때부터 무대에 섰다. ‘1980 굿바이 모스크바’로 2004년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2000년에는 명계남이 운영하는 연기아카데미 ‘액터스21’에서 영화를 공부하며 수많은 단편 영화에 출연했다. 메이저 영화 데뷔작은 ‘잠복근무’(2005).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작품은 액터스21에서 인연을 맺었던 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똥파리’(2008)였다. “한때 백화점에서 생활 용품도 팔고, 헬스 강사를 하기도 했어요. 연극할 땐 집안이 평온했는데, 웬일인지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아무래도 연기를 해야 하는 팔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주인공이야 늘 카메라가 쫓아다니지만, 조연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아쉽다. 촬영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팍팍 줄어드는 일은 일상다반사다. 출연했는데, 실제 개봉했을 때 스크린에서 찾아볼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출연의 흔적은 엔딩 크레디트에서만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정만식이 “출연 장면은 다 날아가고 홍보용 사진에만 얼굴이 나온 경우도 있었죠.”라며 껄껄 웃자, 마동석은 “그 정도면 양반이지. 4년 전에 (류)승범이와 함께 좀비 영화를 찍었는데 그건 아직도 개봉하지 못했어.”라고 말을 보탰다. 처음에는 소속사도 없고, 혼자 버스를 타고 지방 촬영을 다니기도 했다는 마동석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천군’ 촬영 때를 꼽았다. 영하 12~13도의 한겨울에 웃통 벗고 강에 들어가 싸우는 장면을 찍었다. 사흘 동안 물 속에 있었더니 탈이 나 병원비만 700만원이 들었단다. “지난해엔 드라마를 찍다가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척추, 가슴뼈, 어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기도 했어요. 등에 철심을 대고 촬영을 이어갔어요. 마지막 작품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지금도 물리 치료를 받고 있어요.”(마) 정만식은 지난 7월 초를 힘들었던 시기로 돌이켰다. ‘부당거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었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를 여의었다. 새벽에 아버지 임종을 확인한 뒤 아침 촬영 스케줄 때문에 눈물을 삼키며 촬영장으로 향했다. 스태프 수십 명이 기다리고 있는 게 미안해서 부친상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현장에 나갔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류승범이 “말씀 들었다.”며 가만히 손을 잡아줘 가슴이 뭉클했다고. “처음 연기할 때는 제대로 살지 못한다며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어요. 지난해 오현경 선생님과 나왔던 연극을 보시고는 좋은 공연 잘봤다, 다음에도 보여달라고 하셨는데….”(정) TV 드라마 ‘닥터 챔프’ 촬영을 마무리한 마동석은 우정출연한 액션물 ‘퀵’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정만식은 형사로 출연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스릴러 ‘황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황정민 주연의 ‘모비딕’과 임순례 감독의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에도 캐스팅된 상태. 형이 먼저 덕담을 건넨다. “배우는 쉴새 없이 굴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식이도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이든 드라마든 리듬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콤비로 출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동생이 화답한다. “동석이 형은 동생들을 넓게 안아주고 챙겨주는 스타일이에요. 정말 고맙죠. 가끔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젠 술은 조금씩 줄였으면 좋겠네요.” “부족한 점을 메우며 오래 하고 싶어요. 이런 역할은 마동석이 낫지 않으냐. 그런 이야기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마) “연기할 때마다 달라져서 관객들이 못 알아보는 배우가 됐으면 합니다.”(정)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통하는 것을 느꼈다는 동생의 바람을 듣고는 형이 한마디 던진다. “야, 너무 못 알아보면 안 좋아. 네가 그 캐릭터인 줄 모르면 (감독들이) 잘 안 찾게 돼.” 동생은 머리를 긁적이며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런가? 허허허.” 홍지민기자icarus@seoul.co.kr
  • [영화리뷰]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

    [영화리뷰]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무조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고를 때 어느 정도 선택 기준은 되지 않을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은 나라별로 한 편씩 출품할 수 있다. 국가대표로 나가는 셈. 출품한다고 모두 후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다섯 편만 후보작으로 추려진다. 11일 개봉하는 아르헨티나 영화 ‘엘 시크레토-비밀의 눈동자’(2009)는 이러한 엄선 과정을 거쳐 올해 초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가 곧바로 리메이크 결정을 했다. 지난해 자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무려 12개 부문을 휩쓸었다. 또 여러 국제영화제를 섭렵했다. 이러한 수상 경력이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엘 시크레토’는 우리에겐 낯선 아르헨티나 영화에 대한 이미지와 위상을 단숨에 바꿔줄 빼어난 작품이다. 영화는 한 남녀가 기차역에서 애절하게 이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알고 보니 법원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에스포지토(리카르도 다린)가 쓰던 소설 도입부다. 에스포지토는 글이 쉽게 풀리지 않자, 자신의 상관이었던 여검사 헤이스팅스(솔레다드 빌라밀)를 찾아가 소설의 모티프가 된 사건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간다. 25년 전인 1974년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갓 결혼한 여성이 참혹하게 강간 살해당하고, 검사보 에스포지토가 사건을 맡는다. 에스포지토는 열의를 보이지만,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수사 담당 판사도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죽은 아내에 대한 남편 모랄레스(파블로 라고)의 지독한 사랑에 감명을 받은 에스포지토는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고 헤이스팅스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하지만 범인은 반정부 게릴라 소탕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풀려나고, 또 다른 비극이 싹튼다. ‘엘 시크레토’는 기본적으로 과거의 사랑에 갇혀 버린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한 사람은 영원히 정지한 시간을 택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뒤늦게 시간을 움직이게 만들려고 애를 쓴다. 이유는 똑같다. 바로 사랑 때문이다. 에스포지토가 영화 초반 ‘두렵다.’는 메모를 남기는 것도 바로 사랑 때문이다.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은 미스터리와 로맨스, 과거와 현재, 아르헨티나의 어두웠던 정치사까지 씨줄날줄로 엮으며 촘촘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배우들의 연기도 제대로다. 때문에 영화는 피아노 반주를 배경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관객들 시선이 새어나갈 여지를 주지 않는다. 129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조금도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 아르헨티나가 우리나라와는 사법 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가면 영화 몰입이 더 잘될 듯. 아르헨티나는 경찰을 지휘하며 수사를 담당해 피의자를 기소하는 수사 판사가 있고, 검사는 이를 돕고 공소 유지를 한다. 물론 재판을 담당하는 일반 판사가 따로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충무로 여배우 파워시대 ‘女·優·天·下’

    충무로 여배우 파워시대 ‘女·優·天·下’

    영화계 근심 가운데 하나가 ‘여배우 기근’이다. 올해 초 ‘의형제’부터 10일 개봉하는 ‘초능력자’까지, 대세는 ‘남녀 투톱’보다 ‘남·남 투톱’이 돼버렸다.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이후 스릴러 강세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여배우들이 설 자리를 잃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겠다. 올해 말부터 새해까지, 스크린에 새바람을 몰고올 여배우들의 영화가 다수 준비돼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여성 원톱 릴레이 향연 ‘남·남 투톱’의 대세 속에서 ‘여배우 원톱’ 영화들이 슬슬 기지개를 켠다. 우선 김하늘이 눈에 띈다. 지난해 ‘7급 공무원’에서 화려한 액션과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김하늘은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에 캐스팅됐다. ‘블라인드’는 뛰어난 감각과 능력을 가진 여자 경찰대생이 어느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우연히 사이코 패스의 타깃이 돼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끔찍한 범죄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되는 휴먼 스릴러로,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에서 주최한 시나리오 피칭 행사인 ‘2009 히트 바이 피치’에서 대상을 수상, 탄탄한 스토리 또한 검증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꽃도령’으로 주목을 끈 박민영도 가세했다. 변승욱 감독의 ‘고양이’에 원톱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고양이’는 애완견 숍에서 일하는 한 20대 여자가 고양이와 생활하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양이의 죽음 때문에 공포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담은 호러물이다. 당초 ‘펫숍’이라는 가제로 알려졌으나 최근 영화 제목을 확정지었다. 새해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김하늘과 박민영 모두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릴러 영화에 원톱으로 출연한다는 점이 무척 이례적이다. 한류스타 송혜교도 ‘노바디 썸바디’(가제)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 송혜교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옴니버스 멜로 영화 ‘카멜리아’에 출연하는 등 간간이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상업영화로 돌아온 것은 2006년 ‘황진이’ 이후 4년 만이다. ‘노바디 썸바디’는 한 방송국 PD가 약혼자를 뺑소니 사고로 잃고 난 뒤 주변과 갈등을 겪고 이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도 이목을 끈다. 김혜수·강수연… 여제의 귀환 한국 영화를 이끌었던 ‘기둥’들도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강수연과 김혜수, 여기에 임수정과 하지원도 개봉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06년 ‘한반도’에서 명성황후 역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한 강수연은 이번 영화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지원 역할을 맡았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린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다시 복원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달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이다. 김혜수 역시 ‘여제의 귀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손재곤 감독의 ‘이층의 악당’에서 한석규와 함께한다. 2008년 ‘모던보이’ 이후 2년 만이다. 소설가를 사칭한 사기꾼이 신경쇠약에 걸린 독설가의 2층집에 들어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서스펜스 코미디다. 25일 개봉 예정이다. 지난해 ‘전우치’로 610만명의 관객을 동원, 티켓 파워를 입증한 임수정도 장유정 감독의 ‘김종욱 찾기’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첫 도전이다. 여기에 ‘로맨틱 가이’ 공유와 함께 커플 신고식을 치러 관심도 높다. 뮤지컬이었던 이 작품의 대본을 쓴 장유정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새달 개봉 예정. 흥행 불패신화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지원의 복귀는 초미의 관심사다. ‘해운대’와 ‘내사랑 내곁에’에 이어 3D(3차원 영상) 블록버스터 영화인 ‘7광구’까지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기획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려냈다.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영화는 거품 논란이 일었던 3D 열풍을 이어갈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봉하에 손 내민 孫

    봉하에 손 내민 孫

    국회의원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으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손 대표는 취임 사흘 만인 지난달 6일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권 여사가 미국 방문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손 대표는 권 여사를 만나기 직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면담 분위기는 좋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권 여사는 “어려운 걸음하셨다. 축하드린다. 큰 짐을 맡았다.”며 반갑게 맞았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도 “손 대표 취임 이래 당이 활기가 생긴 것 같아 보기 좋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손 대표는 “질 수 있는 짐보다 훨씬 더 큰 짐을 졌다.”며 대통령 퇴임 뒤 유족 예우와 관련된 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검찰의 의원실 압수수색 사태를 거론하며 “지금 전개되는 정국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더욱 생각난다.”면서 “의회를 짓밟으니 민주주의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손 대표는 “세상이 점점 ‘사람사는 세상’에서 어긋나 안타깝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이 세우고자 한 세상을 만드는 데 다시 각오를 새롭게 해 나가겠다. 정권교체로 대통령이 못다 이룬 뜻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권 여사는 “기대를 걸고 있다. 더 잘하시라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노 전 대통령과 손 대표 간의 ‘구원’에 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노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고 불렀고, 노 전 대통령은 그를 “보따리 장수”라고 비난했었다. 손 대표가 한달 만에 봉하마을을 다시 찾고, 권 여사가 환대함에 따라 손 대표와 친노 진영 간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이라크 100명 사망… 獨총리실에 소포폭탄 도착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이라크 100명 사망… 獨총리실에 소포폭탄 도착

    전 세계가 테러 공포에 질렸다. 예멘발 폭탄 소포가 발견된 지난달 29일 이후 우편물로 위장한 폭발물들이 지구촌 곳곳을 헤집고 있다. 최근 테러 경보에 떨고 있는 유럽 주요국들의 정상들을 정조준 하는가 하면 2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20여곳 의 동시 테러로 한꺼번에 100여명이 숨졌다. ●‘소포 폭탄’ 공포에 휘청거리는 유럽 AP통신은 2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수신인으로 한 그리스발 소포 폭발물이 볼로냐 공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소포는 보안 관계자들이 개봉하는 과정에서 작은 폭발과 함께 불이 붙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독일 총리실에도 폭발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도착했다고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이 발표했다. 익명의 고위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포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폭발장치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소포는 지난달 31일 그리스발 UPS를 통해 발송된 것으로 일반 우편물들 사이에 끼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벨기에 총리 회담차 독일을 떠나 있었다. 앞서 1일 그리스 경찰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수신인인 폭발물 소포를 아테네에서 사전에 적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3일 현재 각국 지도자와 공관을 노린 소포형 폭탄은 그리스 아테네에서만 최소 11개가 발견됐다. 아테네 소재 스위스, 러시아, 불가리아, 독일, 멕시코, 칠레, 네덜란드, 벨기에 대사관 등 현지 공관 8곳이 소포 폭탄 테러의 타깃이 됐다. 세계 지도자와 공관을 겨냥한 폭탄소포 11개를 적발한 그리스 항공 당국은 우편물 및 소포의 국외 발송을 48시간 동안 중단키로 했다. 영국, 독일, 스위스,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에 이어 2일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도 예멘에서 발송된 항공 우편물과 화물의 자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라크, 필리핀, 이집트 등도 테러 비상 테러 공포는 유럽권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곳곳으로 테러가 무차별 확산됨에 따라 각국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고 위험지역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톨릭 교회 무장 괴한 인질 사태로 58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인 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 21곳에서 또 다시 동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이날 폭탄 테러는 주로 시아파 주민들이 거주하는 바그다드 동쪽 후세이니야와 북쪽 카드히미야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라크 당국은 테러 발생 지역인 바그다드 동부 지역을 봉쇄하고 인근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바그다드 교회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알카에다 연계 조직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는 이집트 콥트교(이집트 재래 기독교)가 억류 중인 이슬람 교도 여성 2명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라크 내 기독교인을 몰살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이라크와 이집트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필리핀에서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에 따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5개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필리핀 여행시 쇼핑몰 방문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던 델타항공 여객기에서도 2일 박스 커터 칼날들이 발견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예멘 AQAP 소탕 작전 돌입 한국석유공사의 예멘 송유관 폭발 사건까지 이어지자 미국 정부와 예멘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소탕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소포 폭탄과 한국송유관 공격의 배후로 추정되는 AQAP 소탕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는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대대적 군사 작전에 돌입했으며,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테러는 정부의 군사 작전에 대한 AQAP의 반격일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황수정·유대근 기자 sjh@seoul.co.kr
  • [영화리뷰] ‘대지진’ 가족 울린 32년 대륙 흔든 23초

    [영화리뷰] ‘대지진’ 가족 울린 32년 대륙 흔든 23초

    탕산(唐山)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톈진(天津)과 광역경제권을 이루는 도시다. 우리는 아마 리샤오룽(李小龍)의 영화 ‘당산대형’(1971)으로 그 이름이 익숙할 법하다. 중국인에게 탕산은 가슴 아픈 기억의 도시이기도 하다. 1976년 7월 28일 강도 7.8의 대지진이 탕산을 덮쳤다. 당시 80~90%에 달하는 탕산의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탕산 시민 절반에 달하는 2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4일 개봉하는 ‘대지진’은 20세기 인류 역사의 비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탕산 대지진을 다루고 있다. 제목을 보면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결코 스펙터클을 강조한 작품은 아니다. 영어 제목인 ‘애프터 쇼크’(After Shock)가 외려 영화 내용을 충실히 드러내고 있는 편. 카메라는 대지진이 일어난 순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대지진 이후 사람들의 삶을 좇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지진의 순간이 영화 초반을 장식해 4분 정도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후 이야기는 잔잔하게 전개되며 눈물샘을 쉴새 없이 자극한다. 23초의 대지진 때문에 32년 동안 헤어져 살아왔던 가족의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뤼안위니(쉬판)는 남편 팡치앙(장궈치앙)과 쌍둥이 남매 팡텅(성인역 장징추)·팡타(성인역 리천)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날 밤 무시무시한 지진이 덮치고, 남편은 아내를 구하고 숨진다. 뤼안위니는 더욱 더 가혹한 운명에 몰린다. 건물 잔해에 깔린 상태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쌍둥이 가운데 한명만 구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 뤼안위니는 결국 아들을 선택하고 평생 마음속 폐허에 갇혀 살아가게 된다. 뒤늦게 기적적으로 소생한 팡텅은 인민 해방군 왕더칭(천타오밍) 부부의 양녀가 되지만 역시 마음의 상처를 쉽게 떨쳐버릴 수 없다. 영화는 1976년 9월 마오쩌둥의 사망을 시작으로 탕산 재건 등 중국 현대화 과정을 보여주며 2008년 5월까지 굴러간다. 그 때문에 이 작품은 휴먼 드라마이면서도 중국인을 위한 계몽 영화로 느껴지기도 한다. 폐허에서 일어서는 탕산의 모습과 30여년 전 대지진 때 구조를 받았던 탕산 시민들이 쓰촨성 대지진 때 구조에 뛰어드는 장면 등에서는 중국인의 자부심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난 7월 중국 전역에서 일제히 개봉했던 이 작품은 첫날 3620만 위안(60억 7600만원)을 벌어들인 것을 비롯해 모두 6억 6000만 위안(1107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해 중국 영화사를 고쳐 썼다. ‘집결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펑샤오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평샤오강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 작가였다. 이따금 연기를 하기도 한다. 저우싱츠(周星馳) 주연의 ‘쿵푸 허슬’에 나오는 악어파 두목이 바로 그다. ‘대지진’의 여주인공 쉬판은 펑샤오강 감독의 부인이다. 128분. 전체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60년만에 아버지 만난 아들 “지금껏 제사 지내왔는데…”

    60년만에 아버지 만난 아들 “지금껏 제사 지내왔는데…”

    “지난 60년간 하루도 너를 잊지 않았다.”(북측 90세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지금껏 제사도 지내 왔어요.”(남측 61세 아들) 지난 3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슬프고도 감격스러운 가족 드라마였다. 60년간 헤어져 있던 남북 이산가족 533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함께하지 못한 날들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측 가족 97명과 남측 436명은 30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만찬을 함께 하며 분단의 아픔을 달랬다. 이어 31일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과 점심식사를 한 뒤 2차 단체상봉을 하면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60년간 만나지 못했거나 생전 처음 만나는 상황의 어색함도 잠시, 이들은 어느새 한 가족, 한 민족으로 묶여 있었다. 2차 단체상봉에서는 북측 사촌동생 김은숙(83)씨를 만나러 온 남측 김운한(88)씨가 서로 다른 가족으로 참가한 북측 김재국(83)씨를 어릴 적 고향에서 헤어진 8촌 동생으로 알아차리고 상봉하는 극적 인연을 보여 줬다. 특히 6·25전쟁 참전 전사자로 처리돼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렀다. 북측 최고령이기도 한 리종렬(90)씨는 전쟁 통에 입대 당시 생후 100일 된 갓난아기였던 아들 민관(61)씨를 만나 감격을 더했다. 당시 리씨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아들 이름을 지어 주고 떠났고, 민관씨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한테 받은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 왔다. 민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으로 믿고 이산가족 상봉에 신경 쓰지 않다가 북측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준 덕분에 상봉을 이뤘다.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던 리씨는 10여분이 지나서야 진정된 듯 “민관아, 지난 60년간 하루도 너를 잊지 않았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리씨가 북한에서 재혼해 얻은 아들 명국(55)씨도 함께 나와 남측 이복형을 처음 만났다. 역시 국군 출신인 리원직(77)씨는 남측 누나 운조(83)씨와 동생 원술(72)씨 등으로부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경북 선산이 고향인 리씨는 6·25전쟁 때 청도로 피란을 갔다가 국군에 징집된 후 소식이 끊겼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스무살 때 군대에 갔다가 전사자로 통보된 윤태영(79)씨는 남측 동생 4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얼굴을 확인하다가 막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자 애통해했다. 형의 전사 통보를 받았으나 그의 사망 날짜를 정확히 몰랐던 동생들은 9월 9일을 기일로 정해 형의 제사를 지내 왔다. 면사무소 사환으로 일하다 전쟁이 터져 국군에 자원입대했다는 방영원(81)씨는 형수 이이순(88)씨를 만나 돌아가신 어머니와 형의 소식을 듣고 애통해했다. 방씨는 또 누나 순필(94)씨가 한달 전부터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이번에 오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남북 이산가족 중 최고령인 김례정(96)씨는 북측 딸 우정혜(71)씨를 만나자 “꿈에만 보던 너를 어떻게…. 너를 만나려고 내가 지금까지 살았나 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혜씨는 “저는 잘 있습니다.”라며 어머니를 품에 안은 뒤 가족사진과 훈·포장 20여개를 꺼내 보여 줬다. 단체상봉 때 치매로 북측 여동생 전순식(79)씨를 알아보지 못했던 남측 전순심(84)씨는 밤새 잠시 정신이 맑아져 순식씨의 이름을 불렀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남북 가족들이 정성껏 마련한 선물도 눈길을 끌었다. 북측 오빠 정기형(79)씨에게 남측의 세 여동생 기영(72)·기옥(62)·기연(58)씨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떡·미역 등으로 미리 차린 생일상 앞에서 절을 올렸다. 여동생들이 내민 선물은 털신과 가죽신 등 신발 4켤레. 오빠가 60년 전 아버지를 대신해 인민군의 짐꾼으로 따라나섰다가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동네 사람에게 전해 들은 기억이 사무쳤기 때문이다. 북측 작은아버지 윤재설(80)씨를 만난 남측 윤상호(50)씨는 재설씨의 북측 아들인 수공예 전문가 윤호(46)씨가 골뱅이를 재료로 만든 꽃병과 남측 고향집 모습을 담은 목공예를 받았다. 상호씨는 “얼굴도 보지 못한 사촌인데 정성 어린 선물을 받으니 감동적”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상봉 테이블마다 폴라로이드(즉석) 사진기로 가족사진을 2장씩 찍어 제공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인화할 곳이 없어 가족들이 안타까워하자 마련한 것이다. 김미경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chaplin7@seoul.co.kr
  • 조현오 “盧차명계좌 발언 새달 사과”

    조현오 “盧차명계좌 발언 새달 사과”

    조현오 경찰청장이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다음 달 중 유족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 의원들이 조 청장에게 ‘인사청문회 당시 차명계좌 발언을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안 하느냐’고 묻자 ‘11월 안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청장이 다음 달 중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 등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사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눈] 이산상봉 정례화하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이산상봉 정례화하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대가로 쌀 50만t, 비료 30만t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 상봉 정례화를 위한 장소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사용하려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도 조속히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6~27일 1년 2개월 만에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다. 우리 측은 “대규모 지원은 당국이 검토할 사안이며, 금강산관광 문제는 이산가족 문제와 별개”라고 대응했다. 양측은 결국 11월 차기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하고 빈 손으로 헤어졌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눈여겨 볼 것이 몇 가지 있다. 북측 대표단이 매년 3~4차례 상봉하자고 제안한 것과, 화상상봉·영상편지 교환사업도 병행하자고 제의한 것이다. 또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함께 인도적 협력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쌀·비료 지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우리 측은 이번 회담에서 12~2월 동절기를 제외한 매월 상봉을 제안했다. 1년에 9차례 상봉하는 셈이다. 북측이 제안한 최대 4차례의 2배 수준이지만 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측이 설과 추석, 8·15 등을 기본으로 상봉을 4회까지 제안한 것은 현재 북측의 여건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전향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우리 측의 제안과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측이 제의한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사업은 지난 2005~2007년에만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 초기 이들 사업을 재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남북관계 악화로 불발, 이산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30일부터 11월5일까지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890여명이 상봉한다. 상봉 정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들의 만남은 마지막일 것이다. 남북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 측은 상봉 정례화를, 북측은 인도적 지원을 원한다. 양측이 차기 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절충안을 마련한다면 이산가족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오지 않을까. chaplin7@seoul.co.kr
  • 南 “매월 상봉” 北 “금강산관광 재개”

    南 “매월 상봉” 北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6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은 내년 3월부터 남북 각 100가족 규모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매월 한 차례 정례적으로 상봉하자고 제안했다. 또 오는 12월부터 매월 남북 각 5000명 규모로 생사주소확인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1월부터 남북 각 1000명 규모로 서신교환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설·추석 등 1년에 3~4번 남북 각 100명 규모로 상봉하고, 화상상봉·영상편지 교환사업도 병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상봉 장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북측이 동결·몰수한 면회소 등 남측 부동산 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한 당국 간 실무회담이 시급히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익 북측 대표단장은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사업을 정상화·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봉 장소 문제가 풀려야 한다.”며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자 회담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최 단장은 또 “남북 간 서로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는 인도주의 협력사업들을 활성화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이어 오후 회의에서 “상봉 정례화와 인도적 협력사업 등 모든 인도주의 사업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쌀·비료 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북측이 요구한 구체적인 사업은 회담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며 “과거 대북 지원, 의약품 지원, 병원 현대화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현 우리 측 대표단장은 매월 상봉 및 생사주소확인사업을 비롯해 ▲매월 남북 50가족씩 재상봉 ▲80세 이상 고령 가족 대상 내년 4월 고향방문사업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면적인 생사확인 ▲이산가족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상시적인 상봉 등을 제안했다.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상봉 정례화와 관련, 규모나 횟수 등에 입장 차가 있다.”며 “북측이 제기한 금강산관광 관련 당국 간 회담은 검토 중인 사안으로, 검토가 끝나면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입장 차가 드러나면서 27일까지 이어질 회담이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예정돼 있고 금강산관광 관련 당국 간 회담은 우리 측이 이미 추후 입장 통보를 밝힌 만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및 인도주의 협력사업에 대한 부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전날 기상 악화로 출항이 연기됐던 대북 수해 지원용 쌀 5000t이 이날 군산항을 떠났다. 중국 단둥(丹東)항을 거쳐 신의주로 갈 예정이다. 김미경기자·개성공동취재단 chaplin7@seoul.co.kr
  • [G20 재무회의] “밀리면 끝장”… 신라의 달빛 아래 선 ‘환율의 錢士들’

    [G20 재무회의] “밀리면 끝장”… 신라의 달빛 아래 선 ‘환율의 錢士들’

    ①시장친화적 개혁주의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1)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시장 친화적인 개혁주의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007년 10월부터 IMF를 이끌고 있다. 1976년 사회당에 입당한 뒤 파리 인근 사르셀시의 시장을 지냈다. 1991년 프랑스 산업부장관에 오른 뒤 1997~1999년 재무장관을 역임하며 국제경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며 재무장관 재직 당시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 채택 협상에 관여했다. 최근 환율 전쟁과 관련해 위안화 저평가가 세계경제 긴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해 서방 중심의 경제 논리를 드러냈다. ②경제·외교 정통한 중국통 로버트 졸릭(57) 세계은행 총재는 경제와 외교에 정통한 ‘부시 가문의 사람’이다. 부시가(家) 2대에 걸쳐 국무부 부장관 등 공직을 두루 거쳤다. 무역대표부 대표 시절엔 중국과 타이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스와스모어대에서 역사학, 하버드대에서 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그가 2007년 국무부를 떠나자 중국 외교부가 “중·미 양국의 신뢰 증진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미·중 간 환율 갈등에 대해서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평소 “역사는 이웃을 가난하게 만드는 정책에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자신의 경제철학을 피력했다. ③비서방 출신 첫 사무총장 멕시코 출신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미국과 서방 지역 이외에서 선출된 첫 번째 인물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직업관료 출신으로 1994년 멕시코의 경제위기 극복에 상당한 역할을 하며 국제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영국 리즈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학위를 딴 뒤 멕시코 국립개발은행장을 거쳐 1994~1998년 외무장관, 1998~2000년 재무장관을 지냈다. 2000년에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이 발행하는 월드링크지가 선정한 ‘꿈의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환율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재앙을 가져온다며 미국과 중국에 냉정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④적극적 재정책 中성장 주역 셰쉬런(謝旭人·63) 중국 재무부 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중국 경제성장에 공헌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0년 재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 공공서비스 지원 확대, 농업세 폐지 등 개혁적인 정책을 주도해 왔다. 1947년 10월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에서 태어나 1967년 닝보시 진하이기계공장(鎭海機械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80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1990년 재정부 종합계획사 부사장을 시작으로 중앙금융업무위원회 부서기, 국가경제무역위원회 부주임 등을 지냈다. 2003년 중국 최고의 세무관인 국가세무총국장을 거쳐 2007년부터 재무부 부장을 맡고 있다. ⑤중국의 앨런 그린스펀 별명 저우샤오촨(周小川·62)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앨런 그린스펀’으로 불린다. 중국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아버지 저우젠난은 전 국가주석 장쩌민과도 인연이 깊었다. 1975년 북경화공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칭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1년 중국은행 부행장으로 금융계에 들어왔다. 국가외환관리 국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요직을 거친 뒤 2002년 칭화대 동문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부상하면서 인민은행장으로 승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금융시장 개방과 중국은행·공상은행의 증시 상장을 주도했다. 또 위안화 고정환율제 폐지 등 시장경제 친화적 개혁을 단행해 서방으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⑥일본 제로금리 단행 시라가와 마사아키(61) 일본은행 총재는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포괄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기조로 잡고 제로금리를 단행하는가 하면 외환 시장에도 개입했다. 도쿄대 경제학부 졸업 직후인 1972년 일본은행에 입행해 2006년까지 34년간 경력을 쌓았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고 교토대에서 공공정책 교육부 교수를 역임했다. 일본은행 뉴욕 주재 참사와 국제국 참사를 거쳐 국제 금융에도 조예가 깊다. 총재 취임 당시 주요 기관의 수장을 맡았던 경력이 전무해 지도력이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⑦英 고강도 예산긴축 행보 조지 오스본(39)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5월 취임 당시 만 38세로 124년만에 가장 젊은 재무장관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단짝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강도높은 예산 긴축안을 밀어붙이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 벽지회사 ‘오스본 앤드 리틀’ 공동 창업자의 장남으로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폴스쿨과 옥스퍼드대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졸업 후 언론사 시험에 낙방한 뒤 방향을 정치로 틀어 1994년 보수당 연구조직에 몸담았다. 2001년 체셔 지역 하원의원이 됐으며 2004년 보수당 예비 내각의 재무장관이 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계속했다. ⑧친 월가… 아시아전문가 티머시 가이트너(49) 미국 재무부 장관은 친 월가(街) 인사로 분류되며 대표적인 아시아통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시절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했다. 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다트머스대에서 아시아학 학사, 1985년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8년부터 미 재무부에서 근무했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2001년 국제통화기금(IMF) 정책개발평가국장을 거쳐 2003년 42세의 나이에 IMF 외환위기를 수습한 경험을 높게 평가받아 제9대 뉴욕연준 총재에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단기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도 깊숙이 개입했다. ⑨대공황 연구 권위자 벤 버냉키(5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2006년부터 연준 의장을 맡고 있다. 2005년 6월부터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아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자문했다.1930년대 대공황 연구의 권위자로서 전임 의장인 그린스펀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다소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성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3년 12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태어났고 1975년 하버드대 경제학 학사, 1979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FRB의 역할 등에 대해 연구했다. ⑩서브프라임 위기대응 호평 ‘유로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장 클로드 트리셰(68)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는 프랑스의 공무원 출신이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을 인정받아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42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낭시의 국립광업학교를 나와 1966년 파리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딴 뒤 파리정치학 연구소, 파리 고등행정학교를 거쳤다. 금융감독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978년 대통령 경제고문 등을 거쳐 1993년 프랑스 중앙은행의 총재가 됐다. 2003년 유럽 중앙은행의 제2대 총재로 임명됐다.
  • [영화리뷰] ‘가디언의 전설’

    [영화리뷰] ‘가디언의 전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익룡 이크란을 통해 웅장하고 역동적인 비행 전투 장면을 빚어낸 뒤 이제 비행 장면은 3차원(3D) 입체영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된 것 같다. 미국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아바타’의 비행 부분을 뚝 떼어놓은 것 같은 내용과 비주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3D 애니메이션 ‘가디언의 전설’도 경이로운 비행 전투 장면으로 관객의 얼을 빼놓게 될 작품이다. 적재적소의 슬로 모션은 가히 예술이다. 아예 날개 달린 짐승을 의인화했다. 악을 물리치며 올빼미 왕국을 수호하는 전설의 가디언들과 올빼미 세계를 지배하려는 사악한 집단 ‘순수 혈통’의 대결을 그린다. 주인공은 부모와 함께 단란하게 살다가 형 클러드(라이언 콴튼)와 함께 순수 혈통에 납치당하는 가면 올빼미 종의 소렌(짐 스터게스)이다. 소렌은 순수 혈통의 음모를 알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바다 너머 안개 속 세상의 ‘위대한 가훌 나무’에 은둔하고 있다는 가디언들을 찾아나선다. 올빼미판 ‘반지의 제왕’이자 ‘300’인 이 영화를 보다 보면 3D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는 공상과학(SF) 영화의 고전 ‘스타워즈’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시리즈가 보여줬던 압도적인 우주 비행 전투 장면이 입체화되면 그 결과가 어떨지 자못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디언의 전설’은 여러모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소렌의 멘토로 나오는 전설 속 전사 에질리브(제프리 러시)는 제다이 스승 요다와 다름없다. 스스로의 감각을 믿으라는 에질리브의 가르침은 포스가 함께하길 빈다는 ‘스타워즈’의 명대사와 겹쳐진다. 가디언들의 마을인 가훌의 나무는 ‘스타워즈 6-제다이의 귀환’에 나오는 이워크 종족의 마을을, 영화 마지막 장면은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의 훈장 수여 장면을 연상시킨다. 대개 애니메이션은 전문 감독들이 많이 만들지만 ‘가디언의 전설’은 이례적으로 실사 영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00’과 ‘왓치맨’에서 경이로운 비주얼을 보여준 잭 스나이더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임에도 카메라로 찍은 실사 영화처럼 생동감이 느껴진다. 프랑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조지 왕의 광기’의 헬렌 미렌과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샤인’의 제프리 러시를 비롯해 ‘매트릭스’ 시리즈의 휴고 위빙, ‘쥬라기 공원’의 샘 닐, 드라마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의 앤서니 라파글리아 등 명배우들이 펼치는 목소리 연기의 향연도 즐겁다. 같은 종 올빼미가 모습이 비슷비슷해 캐릭터를 구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아서왕의 전설과 고대 스파르타-페르시아의 전투 등에서 모티프를 따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스린 래스키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 가운데 앞의 세 권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96분. 전체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지도자의 도량과 국가 품격/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지도자의 도량과 국가 품격/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중국이 뿔 났다. 국가 안위를 저해하는 범법자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것은 주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서방의 저강도 공격이라고 보고 결기를 다진다. 즉각 주중 노르웨이 대사를 소환해 항의하는 동시에 양국 어업협상을 중단했고 추가 보복경고도 잊지 않았다. 중국이 앞으로 무슨 제재를 가할지는 알 수 없으나, 북유럽의 작은 나라를 상대로 한 위협은 격에 맞지 않다. 대국의 행동치고는 품격이 한참 낮다. 흔히 말하는 대국 기질과 최소한의 포용력도 보이지 않는다. 타국의 주권침해가 가장 큰 인권침해라고 보는 중국의 처지에서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더구나 류샤오보가 중국정부에 대항하다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중국을 당혹스럽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고 보편적인 인권에 대해 주권을 앞세우고, 노벨상마저 서방의 음모로 보는 것은 협량한 도량을 드러낼 뿐이다.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특수한 조건에서만 성립된다는 논리는 ‘보편가치의 상대화’와 ‘국가주권의 절대화’를 위한 포장에 불과하다. 국가는 그 구성원들로부터 항상 비판의 대상이 되는 존재이다. 그래서 비판의 자유는 국가의 품격과 민주화의 척도가 된다. 특히 권력에 대한 지식인의 비판은 더욱 그러하다. 중국도 여느 나라처럼 역사적으로 지식인의 비판이 자유로울 때 융성했고, 지식인의 입을 막았을 때 쇠락의 길로 내달았다. 영토가 넓고 다수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전통적으로 포용력이 큰 제왕을 숭상해왔다. 적장을 받아들이고 비판하는 사람을 측근으로 임명한 제왕 때 나라가 발전했고 문화도 융성했기 때문이다. 제나라 환공(桓公)은 자신에게 화살을 쏘아 맞힌 관중(管仲)을 재상으로 삼아 춘추 5패의 위업을 이뤘다. 당 태종은 자신을 죽이려던 형의 참모였던 위징(魏徵)에게 직언을 담당하는 간의 대부를 맡겨 중국에서 가장 찬란한 당나라 초석을 놓았다. 한나라 유방(劉邦)은 배신을 일삼던 옹치(雍齒)를 제후로 봉하는 도량을 보여 천하의 민심을 수습하고 최초의 문명국가 기틀을 마련했다. 이들은 모두 도량이 크고 비판을 겸허히 수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포용력이 있었기에 한나라가 지금까지 중국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왕조로 인식될 수 있었고, 중국인은 차이나타운을 당인가(唐人街)라 부를 정도로 당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다시 고금을 비교해 보자. 약육강식과 힘의 논리만이 지배하던 춘추전국시대에 도덕과 인의로 군왕들을 질책하던 공자와 맹자는 얼마나 눈엣가시였겠는가. 그래도 그들은 멀리하지만 공경하는 태도를 보였을 뿐 감히 공맹(孔孟)을 핍박하지는 못했다. 그 당시가 살생이 일상화된 시기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사회 분위기에 기반을 뒀기에 그 시기의 사상이 가장 발전했던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군왕으로서 공맹의 논리는 국가를 위태롭게 할 수 있었기에, 오늘날 류샤오보의 행동이 국가안위를 위협한다는 주장보다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공자를 부활시켜 부상하려는 국가전략을 세운 중국 지도부의 도량이 자꾸 과거 군왕들과 비교되는 것이다. 봉건왕조 시대와 세계화 시대의 가치관 차이를 뛰어넘어서 봐도 이번 노벨평화상에 대한 중국 당국자의 반응은 너무 속이 좁아 보인다. 조화사회 구현이라는 정책목표나,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다(以人爲本)는 통치철학도 유교전통의 재현이다. 중국의 핵심 소프트파워 전략은 유교의 현대화를 통해 ‘평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에 공자학원을 세워 공자를 ‘평화 아이콘’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노벨상 수상에 대한 반응에서는 공자의 질책을 수용하지는 않을지라도 겸허히 들었던 군왕의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무늬만 공자인가?
  • 防寒(방한)엔 패딩이다

    防寒(방한)엔 패딩이다

    쌀쌀해진 아침 바람이 두툼한 방한복 하나쯤 마련해서 겨울에 대비해야 할 때란 걸 일러준다. 요즘 방한복의 대세는 비싼 모피나 알파카 털 코트가 아니라 가볍고도 따뜻한 패딩 재킷이다. 패딩 재킷의 세계적 유행을 이끈 것은 프랑스 브랜드인 몽클레어. 최소 100만원이 넘는 몽클레어의 패딩 재킷은 ‘저렴하지만 뚱뚱해 보이는 옷’이란 편견을 확 깨뜨렸다. 패딩 재킷의 전통을 이어받아 따뜻하면서도 초경량 소재를 써 얇고 가볍다. 디자인도 몸매의 선을 예쁘게 살려줘 마돈나, 빅토리아 베컴, 모나코 공주 스테파니 등 세계적 유명인사의 사랑을 받았다. 패딩 재킷으로는 최초로 모조품이 등장해 인터넷 쇼핑몰과 길거리에서 팔릴 정도다. ●햇빛 받으면 온도 3~5도 가량 올라 올겨울에 대비해 국내에서 출시된 패딩 재킷도 몽클레어가 이끈 유행을 반영해서 햇빛을 받으면 2~3도가량 열을 발산하는 기능성 발열 섬유에다 헝가리산 거위 털 등 고급소재를 썼다. 게다가 탈·부착할 수 있는 소매와 털 장식 등으로 다양하게 트랜스폼(변형)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일본 최고의 등산복 브랜드 몽벨이 선보인 ‘슈퍼프리미엄 다운 재킷’은 공기처럼 가볍고 얇지만 강력한 보온력을 자랑한다. 여성용 재킷은 무게가 180g에 지나지 않아 착용하면 옷을 입었는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굵기가 머리카락보다 가늘어서 현존하는 원단 가운데 가장 얇은 7데니어의 ‘발리스틱 에어라이트’를 겉감으로 사용한 덕분이다. 속에는 폴란드산 거위털을 넣었다. 유니클로는 특수 가공 극세사로 겉감을 만든 부드러운 촉감의 패딩 재킷을 출시했다. 극세사는 일본 도레이사와 공동 개발했다. 깃털이 잘 빠지는 패딩 재킷의 단점도 보완했다. 원단에 깃털을 채운 뒤 재봉하는 통상의 패딩 재킷과 달리, 봉제선을 만든 다음 한 칸씩 깃털을 채워 넣은 것. 주황, 분홍, 보라, 형광빛 초록 등 색깔이 열 가지가 넘고 디자인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코오롱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가 내놓은 ‘트랜스로더 재킷’은 바람막이와 패딩 내피로 구성돼 한 벌로 다섯 가지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디자인·색 다양 어떤 하의와도 어울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양문영씨는 15일 “트랜스로더 재킷은 바람막이, 다운 재킷, 다운 조끼를 따로따로 입을 수 있다. 바람막이와 다운 재킷을 함께 입으면 한겨울 등산복으로도 손색없다.”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바람막이 점퍼 위에 다운 조끼를 살짝 겹쳐 입으면 좋다.”고 소개했다. 패딩 재킷은 청바지나 쫄바지 등 어떤 하의와 입어도 잘 어울린다. 여성은 짧은 미니스커트에 두툼한 쫄바지를 입고 패딩 재킷을 입으면 발랄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쫄바지 위에 화려한 색깔의 두툼한 토시를 겹쳐 입으면 따뜻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윤발-곽부성 ‘대요천궁’ 합류…견자단과 호흡

    중화권 최고의 스타 주윤발, 곽부성 그리고 견자단이 한 영화에 출연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중국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은 “견자단의 차기작인 영화 ‘대요천궁(The Monkey King)’에 주윤발·곽부성·하윤동·진교은 등의 스타들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사인 필름코 픽쳐스에 따르면 ‘대요천궁’은 3D로 제작되며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만나기 전 천궁을 공격한 이야기를 그린다고. 최근 ‘엽문’ 시리즈를 통해 주가를 올린 견자단이 손오공 역을 맡았으며, 주윤발은 옥황상제를 맡았다. 또 하윤동은 중국 신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이랑진군(이랑신) 역을 맡았다. 특히 곽부성은 이번 영화에서 우마왕 역을 맡았다. 공개된 콘셉트 이미지는 마치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또 우마왕 부인인 철선공주 역에는 대만 미녀배우 진교은이 차지했다. 한편 오는 2012년 2월께 현지에서 개봉하는 ‘대요천궁’에는 할리우드 특수효과팀이 제작에 참여하게 됐으며, 영화 총제작비는 약 450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가 들어갈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孫 정체성 대체 뭐냐”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공격이 매섭다. 공격의 포인트는 정체성이다. 당내 및 야권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4대강 사업 등 대여 쟁점 현안과 관련한 손 대표의 입장을 문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은 손 대표가 자기 당 출신임을 내세워 제1 야당 대표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한다. 여야 대립 전선을 사전에 차단하고 민주당의 분열을 조장해 보겠다는 의도로 비춰진다. 취임 이후 열린 당 지도부 회의에서 유력 당권주자들은 연일 손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미FTA에 대한 손 대표의 확실한 자세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당내 특위 구성을 검토하겠다는 손 대표에게 정동영 최고위원은 “당장 특위를 구성해 명백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전면 재협상’이 야 4당과 시민사회의 요구라며 이 사안을 ‘야권 연대’의 선점 기제로 삼으려는 의중도 드러냈다. 이인영·천정배·박주선 최고위원도 “한·미FTA 전면 재협상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친노 진영은 봉하마을에서 손 대표가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죄했지만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친노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가장 치욕스러운 정치사’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3당 합당의 대표적인 수혜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작 사죄가 필요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도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6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영산강은 4대강 사업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장 민주노동당은 “위태로운 줄타기식 입장을 분명히 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를 위한 강 살리기는 찬성한다.”며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취임인사차 들른 손 대표에게 “영산강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최근 송민순 의원이 발의한 ‘북한인권법안’을 손 대표의 정체성과 연관시키려는 시각이 있다. 한 관계자는 “손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측근 의원이 예민한 법안을 발의한 것은 개별 의원의 의정활동이라고만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김윤철 선임연구원은 “손 대표가 당심과는 달리 수권정당 만들기에 치우쳐 진보와 중도 세력 통합의 필요성을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다.”면서 “여야 대척점이 뚜렷한 현안보다는 통합을 위한 고유한 의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장 톡톡] 3D 멜로 ‘나탈리’ 제작 보고회

    [현장 톡톡] 3D 멜로 ‘나탈리’ 제작 보고회

    “(베드신이) 정말 진하다. 수위로 따지면 ‘색, 계’에 버금갈 정도로 적나라하다. 그러나 절대 에로 영화는 아니다.”(이성재) 3차원(3D) 입체영상 에로 영화라고 소문 났던 멜로 영화 ‘나탈리’의 제작 보고회가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렸다. ‘나탈리’는 ‘동승’의 주경중 감독이 연출하고 이성재(위), 김지훈, 박현진(아래)이 출연한 작품. 조각상의 모델이 된 여인을 사랑한 두 남자의 엇갈린 기억을 그렸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국내 최초의 상업용 3D 영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제작 보고회에서는 ‘문제의’ 베드신 장면도 일부 공개됐다. 배우들의 몸이 도드라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주 감독은 김훈 원작의 ‘현의 노래’를 3D로 찍으려다가 일단 보류하고 ‘나탈리’를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초 ‘아바타’를 보고 몇 년 동안 준비하던 ‘현의 노래’를 3D로 만들면 ‘아바타’ 이상의 효과가 나겠다 싶었는데 막상 찍다 보니 기술적 한계에 부딪쳤다. 기술 여건에 맞게 단출하게 3D를 찍는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주 감독은 “촬영 초반 2~3주 테스트를 거쳐 극장에서 시사도 해 봤다.”면서 “테스트 기간이 짧아 촬영 자체가 테스트 기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3D 촬영의 생소함을 털어놨다. 이어 “두 사람을 동시에 보여줄 때 말하는 사람에게 집중시키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3D가 드라마를 방해할 수 있다고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성재는 “카메라의 크기가 크다는 점과 배우가 연기할 수 있는 프레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조금 다르다.”면서 “하지만 3D 촬영이라고 연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촬영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 감독은 ‘나탈리’가 감정과 정서를 표현한 3D라며 “세계 최초 이모션(emotion) 3D”라고 넉살 좋게 강조했다. “이 같은 작품이 저예산 3D 영화의 롤모델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에 20만달러에 팔렸는데 대단한 성과다. 특히 홍콩에서는 25개 3D관에서 개봉하는데 홍콩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로는 가장 많은 스크린이다.”베드신과 관련, 주 감독은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것”이라면서 “찍고 나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굉장히 환상적”이라고 만족해했다. 이성재는 “인물의 감정과 캐릭터에 빠지게 될 것이라 베드신은 기억에 남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 엉덩이나 박현진씨 가슴만 떠오른다면 영화적으로 실패한 것”이라며 웃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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